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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범 부장] DX시대의 리더십 개발,감성지능에 주목하라
올해 ATD에서 Kristen Lipton이라는 컨설턴트는 “DX시대의 직원들은 파괴적 변화(disruptive change)에 봉착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파괴적 변화’라는 표현을 선택한 이유는 변화의 양상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인데, 최근 DX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직원의 몰입도, 조직문화에 융화하는 정도, 조직에 남아있겠다(retention)는 의사는 10%p-19%p 이상 감소했고, 번아웃 빈도는 18%p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DX시대에서 변화의 생김새는 표면적으로는 디지털 도구 활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원격근무 등으로 커뮤니케이션 이슈가 커졌고, 각자의 업무 내용과 수행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으며, 관리자와 직원 모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스트레스의 근원은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그는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단서로 ‘적절한 소통’을 강조했는데 “주 단위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받은 구성원의 몰입도가 4배 이상 높았다.”라며 “의미 있는 피드백은 원격근무 여부와 무관하게 구성원의 몰입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떨어져서 일하는’ 원격근무 성공 요인의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소통’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면 소통에 익숙한 리더들은 이 파괴적 변화에 대응하기 버거워한다.ATD의 또 다른 연사인 Tacy Byham은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 시기에도 리더 각자가 리더십을 개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리더 본인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리더십 개발을 위한 여유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HR은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리더들을 구해낼 묘안을 제시하기는커녕 그들과 같이 허우적거리고 있다(swamped)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미궁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포용적(inclusive)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모름지기 포용이란 자기 내면의 넉넉함이 있어야 타인에게도 베풀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의 포용력을 키울 수 있을까. 관련해서 필자가 주목한 개념은 바로 ‘리더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다. 감성지능은 건강한 감정을 토대로 한 사고의 메커니즘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포용력을 높인다. 또한, 이성적인 사고력을 배가시켜 리더의 의사결정력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이를 감성적 추론력(emotional reasoning)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감성지능은 많은 부분이 오해되거나 과소평가되고 있다.국내 리더십교육 시장에서 감성리더십 콘텐츠는 주로 소통과 부하육성 장면에서 소비되고 있다. 감성리더십을 실질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성찰의 시간과 체계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인터벤션이 필요한데, 감성리더십을 교육하는 대체적 양상은 일회성 특강이나 워크숍, 다소 부족한 회기로 구성된 코칭이 주를 이루고 있다.자신의 감성리더십을 진지하게 성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피드백이 필요하며, 리더십 행동으로 체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간의 훈련 시간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리더들의 성장과 변화를 ‘기다려 주는’ 경영진의 인내와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즉 DX시대는 역설적으로 인간 감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없는 것은 자의식과 감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HR은 생산성 향상을 돕는 도구인 AI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더욱 인간다움’이라는 본질에 주목함으로써 리더육성의 늪에서 스스로 헤어나올 필요가 있다.▶강정범 국가철도공단 교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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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개인개발과 조직개발의 하모니, ‘SLS(Shared Learning Session)’
지마켓은 국내 최초의 이커머스 사이트인 옥션과 더불어 대표적인 오픈마켓 플랫폼인 지마켓(Gmarket)을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회사다. 2021년부터는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되어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 오프라인 유통을 결합하며 고객의 쇼핑 경험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마켓은 ‘상상하는 모든 거래가 가능해지는 플랫폼’이 비전인 만큼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구성원에게 다채로운 성장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Practice가 바로 정기적으로 경영전략과 프로젝트, 비즈니스 성공사례, 업무 스킬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조직과 구성원이 학습을 통해 성장하도록 하는 ‘SLS(Shared Learning Session)’다.---지마켓의 People Growth팀은 구성원들이 조직에 필요한 역량을 적시에 학습하도록 지원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성과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지향하며 일하고 있다. 지마켓은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 만든 8가지 일하는 방식(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 빠르게 시작하고 실행하면서 완벽해지자, 나의 일이 곧 나의 브랜드가 된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실패가 아닌 도전을 막는 레거시이다, 토론은 격없게, 존중은 격있게, 네 일 내 일 선긋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일(1)이 되려면 공유가 먼저다, 쉬운 방법보다 옳은 방법을 선택하자)을 지마켓 고유의 DNA로 내재화하고 있다. 그중 People Growth팀은 ‘일(1)이 되려면 공유가 먼저다’의 핵심인 ‘공유’가 갖고 있는 가치를 전사에 전파하고자 내부 지식공유 세션인 ‘‘SLS(Shared Learning Session)’를 운영하고 있다.SLS는 2013년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12년간 진행된 지마켓의 대표적인 교육 세션이다. SLS는 조직의 전략과 그 세부적인 내용을 전사에 공유하는 ‘전략’과 직원들이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 또는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크리에이터’라는 두 가지 형태의 세션으로 운영되고 있다."지마켓의 ‘SLS(Shared Learning Session)’는경영전략을 전사에 명확하게 전파해서 이해시키고,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험, 지식, 기술을 공유하며‘학습하며 성장하는 조직’으로의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먼저 전략 세션에서는 올해 회사의 전략과 연계하여 그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각 조직별 아젠다를 세세히 다루면서 전략이 실제 어떠한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구성원들에게 공유한다. 세션에서 발표될 주제는 People Growth팀과 경영기획실이 협업해서 결정한다. People Growth팀은 비즈니스 전략에 따른 우선순위 과제들을 살펴보고, 해당 본부의 리더십 지원을 사전에 받아 연초에 발표 주제 및 발표자(Speaker)를 선정한다. 전략 세션의 발표자는 주로 팀장 이상의 리더이며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때는 C레벨 임원이 발표한다 이렇게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발표할지 정한 다음에는 전 직원에게 사전신청을 받아 세션이 진행된다.다음으로 크리에이터 세션에선 본인의 전문 분야 및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콘텐츠를 주제로 진행된다. 전략 세션이 리더들의 거시적인 방향성이라면, 크리에이터 세션은 구성원이 동료들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율적인 학습문화의 장이다. 실무를 담당하는 발표자들은 회사 내 업무 시스템과 툴의 ‘알려지지 않은 활용법’을 알려주면서 회사에 존재하는 각종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공유하기도 한다. 아울러 People Growth팀은 Practice 운영자 입장에서 SLS가 변화·발전한 여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초기 SLS는 높은 수준의 업무수행능력을 갖춘 리더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차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싶다는 현장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변화를 주도하는 기술이나 트렌드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방식으로도 운영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 2021년부터는 CEO의 강력한 요청을 바탕으로 회사의 전략과 이니셔티브를 전 직원들에게 더 상세하게 공유하기 위해 SLS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현재 전략과제를 공유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션을 변화시켰습니다. 나아가 일하는 방식에 관해서도 실질적인 도움과 인사이트를 얻도록 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People Growth팀에 따르면 SLS에선 크리에이터 세션이 점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일반적인 업무 노하우가 아닌 지마켓 구성원에 특화된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세션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마켓 고객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했던 프로젝트를 주제로 해당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직접 프로젝트를 하게 된 배경, 진행 프로세스, 난관, 효과를 공유하거나, 지마켓에서만 쓰는 내부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이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SLS 참여자들은 타 부서의 업무는 물론 이곳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깊이 학습할 수 있다. 발표자의 경우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효능감을 느끼며,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역량이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People Growth팀은 사내 팀스터디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한 인사이트도 크리에이터 세션과 연결하고 있으며, 현장의 생생한 주제들을 다뤄줄 수 있는 담당자를 발표자로 섭외하는 등 좋은 흐름이 이어지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아울러 People Growth팀은 SLS가 지금껏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결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SLS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공유’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마켓 고유의 조직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운영 측면에서 SLS를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짓지 않고 ‘공유’라는 큰 틀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적용해 오면서 유연하게 운영했던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 생각합니다.”회사의 성장에는 구성원의 자기주도적인 역량개발, 회사와 동료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필수적이다. 태도가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성원의 태도에 각별히 주목하고, 여러 지식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는 지마켓의 SLS는 개인개발은 물론 조직개발에 있어 의미가 남다른 Practic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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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맞춤형 핵심인재 육성의 중심축, ‘기업대학(원)’
현대백화점그룹의 미션은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 비전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나침반에 따라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고객의 생활가치를 높이고, 미래의 사업가치를 창출하며,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이자 유통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관해서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은 ‘인재육성의 산실’로서 그룹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자 직원경험 중심 맞춤형 교육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그중 『월간HRD』는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은 ‘기업대학(원)’을 취재하며 사내 핵심인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여정을 살펴봤다.---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생활문화 분야를 선도할 전문인력과 핵심인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1994년에 현대유통대학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현대유통대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꾸준히 대학과 대학원의 품질을 고도화시켰는데 이런 노력은 2012년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기업대학(원) 출범으로 이어졌다.올해로 기업대학(원)은 개교 30주년을 맞았는데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직의 미래를 위해 인재육성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역사다.그리고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거에는 유통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범위를 넓혀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업대학(원)이라는 명칭은 이런 현대백화점그룹의 발전적 행보도 확인하게 해준다.기업대학(원)은 현대백화점그룹 인재육성의 산실인 인재개발원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데,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선도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과 디지털 지식과 기술을 섭렵한 그룹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개발원은 국내 유수 대학교의 교수진을 비롯해 사외 전문가를 초빙해서 경영, 경제, 마케팅, 디지털 트렌드, 리더십, 인문 등을 아우르며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사내 핵심인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인재개발원은 현업 연계형 과정(디지털 트랙, 연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내 핵심인재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힘껏 지원하고 있다."개교 3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 기업대학(원)은그룹 내에서 핵심인재로 인정받고,나아가 경영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그런 만큼 우수한 교수진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는데학습자들이 융복합 역량 및 디지털 지식/기술을 습득해서그룹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기업대학(원)의 조직도를 보면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가 학장을 맡고 있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이 부학장을 맡고 있다. 인재개발원장은 교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원은 관리자급(책임-수석), 대학은 실무자급(선임)을 대상으로 입학해서 교육을 받을 인원들을 선정하고 있다.기간의 경우 3월부터 10월까지 연간 100시간 이상 운영되는데 연말인 12월에는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참석하는 졸업식이 그룹 본사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는 30주년을 맞은 만큼 3월 입학식 때 Special Event를 개최하며 역량개발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학습자들의 사기를 올렸다. 다음으로 학습자 구성을 보면 기업대학원은 계열사의 추천을 받은 뒤 30명을 선발하며, 기업대학은 3년차 선임급 이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받은 다음 40명을 선발한다.입학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재개발원은 직무, 연차, 소속된 계열사,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두루 면밀하게 검토해서 합격의 영예를 얻은 인원을 공지한다. 그룹 구성원의 지원을 받는 기업대학은 경쟁률이 약 5:1 수준으로 높고, 기업대학원 역시 계열사에서 많은 인원을 추천하는데 이는 기업대학(원)이 임원 133명을 배출한, 그야말로 그룹에서 핵심인재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나아가 경영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졸업생 역시 작년 12월 기준 총 1,620명(기업대학원: 461명, 기업대학: 1,159명)으로 매우 많고, 기업대학(원) 입학자들은 선후배들의 축하, 격려, 배려를 받는다.계속해서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기업대학원에선 경영전략, 마케팅전략, 기업재무 등을 배우며, 기업대학에선 소비자행동론, 경영회계, 조직 커뮤니케이션 등을 배운다. 그뿐 아니라 트렌드와 인문을 다루는 강의를 통해 기본 소양을 높이도록 하고 있으며, 디지털/IT 분야에서는 다양한 실습 및 체험을 하는 디지털 트랙을 확대하여 기업의 생존에서 핵심이 되는 디지털 전환(DT)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6월에는 글로벌연수가 진행됐는데 기업대학원은 미국을, 기업대학은 인원을 나누어 일본과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먼저 미국에선 디지털과 유통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과 대학교들을 견학했다. 그리고 일본에선 유통산업과 고령친화산업에 중점을 뒀으며,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ESG와 실감형 콘텐츠를 키워드로 잡았다. 귀중한 기회인 만큼 학습자들은 감사함, 책임감, 뿌듯함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현장의 이모저모를 눈에 담았고 인사이트도 얻었다.역사, 목표, 프로세스 등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 기업대학(원)은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많은 관심, 참여, 투자가 집중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인재개발원의 HRD담당자들은 수시로 교수진과 소통해서 현대백화점그룹에 특화된 교육훈련과 실무와의 관련성이 높은 Case Study 진행을 주문한다.이상과 같이 현대백화점그룹 기업대학(원)은 오랜 세월 성공적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재개발원의 HRD담당자들은 지금까지 일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프라인/온라인 콘텐츠, 교육을 받는 환경, 교육과정 선택에 있어서의 폭, 학습몰입을 위한 동기부여, 성적우수자에 대한 포상, 벤치마킹 연수에 참여하는 기회 등에서 기업대학(원)의 수준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미래형 관리자 육성과 실무형 관리자 양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대학(원), 나아가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이 앞으로 보여줄 HRD 활동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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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 조직의 전방위 역량개발 리드
콜마홀딩스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콜마그룹의 지주사다. 콜마그룹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하며 K-Beauty를 선도해온 역사를 자랑하며, 신소재 및 의약품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콜마그룹은 ‘기술과 인재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실현한다’라는 미션을 설정했는데 활동 무대를 글로벌로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 그런 만큼 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은 콜마그룹이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는 부분에서 힘을 싣고 있다.---콜마그룹은 창립 30주년을 맞은 2020년에 기술과 인재를 한데 모아, 고객과 고객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방향성은 콜마그룹 구성원에겐 낯설지 않은데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가치인 ‘四性五行(사성오행)’ 덕분이다. 사성은 마음가짐으로 ‘창조성’, ‘합리성’, ‘적극성’, ‘자주성’이다. 오행은 사성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지표인데 ‘독서(지식과 지혜, 폭넓은 간접경험을 한다)’, ‘근검(불필요한 것을 줄여 필요한 것을 한다)’, ‘겸손(스스로 낮추어 언제 어디서나 배운다)’, ‘적선(선함을 쌓아야 오랫동안 복을 누린다)’, ‘우보(자기의 길로 꾸준히 정진한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나침반이자 중심축을 골자로 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은 그룹과 관계사의 HRD를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내고 있다.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이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교육은 그룹 차원의 ‘신입입문교육’이다. 신입입문교육은 콜마그룹 구성원으로 맞는 첫 관문인데 상반기(2주)와 하반기(1주)에 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교육은 회사의 역사 및 비즈니스 현황이나 경영철학과 같은 기본적이고 거시적인 내용을 짚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며 개인적 역량개발과 친목 도모에 집중한다. 여기까진 여타 회사들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경남 통영 충렬사에 방문해서 이순신 장군의 얼을 생생하게 느끼며 시사점을 얻는 것이다. 이런 현장학습은 신입사원들이 인생의 롤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관련해서 인재개발팀은 “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께선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시는데, 신입사원들이 사회생활 시작에 앞서 이순신 장군의 생애에서 엿볼 수 있는 불굴, 통합, 혁신 등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길 바라십니다.”라고 말했다. 신입입문교육과 함께 인재개발팀 활동의 주요한 축이 되는 것은 ‘리더십교육’인데 팀장들은 물론 새로 팀장이 된 이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형성하고 발휘해야 하는지 교육한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직무공통교육’도 인재개발팀이 기획, 개발, 운영을 도맡고 있다. 이외에도 인재개발팀은 ‘콜마그룹과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협력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라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협력사 임직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매년 이어오고 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상생드림 아카데미’가 대표적인데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콜마그룹의 경영철학과 업무 노하우를 공유한다. 아카데미는 크게 신입사원 입문과정과 팀장급 리더 교육과정으로 구분되며 신입사원 입문과정에선 기본 업무 노하우와 미래 인재로서 필요한 역량 강화가 이뤄진다. 리더 교육과정에선 리더십 점검 및 조직 내 성과관리 역량 함양이 주요하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서로의 고민과 삶의 목표를 나누며 교학상장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그런가 하면 작년부터 콜마그룹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재개발팀은 올해 상반기에 해외 사업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콜마그룹 핵심가치 내재화 교육 및 다국어 이러닝 과정을 진행했다. 인재개발팀은 “글로벌 사업이 확장되면서 해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해졌고, 관련해서 신입사원 채용도 생긴 만큼 해외 인력들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운영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인재개발팀은 여러 테크놀로지를 도입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그룹의 전략 실행과 관련해서 구성원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추진한 활동 가운데서는 미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MBA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이 주요했다. MBA 프로그램은 9주 동안 진행되는데 인재개발팀이 비즈니스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계했다. 주제에 따라 내부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 모두 교수자로 참여하며, 학습자들이 스스로 학습 모임을 구축해서 토론하고 그로써 만들어낸 결과물을 발표하며 전문가들의 피드백 받는 교학상장 활동도 포함되어 있다.남은 하반기 동안 인재개발팀은 그들의 역할인 경영전략과 HRD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10월 시행하는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각 그룹사 및 팀의 개선점을 찾고자 한다. 또한, 분기별로 운영되는 HRD 협의체를 통해 전체 관계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적절하게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콜마홀딩스는 여러 관계사가 함께 일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인재개발팀은 그룹 경영진의 방향성과 관계사 비즈니스의 연결을 핵심 과업으로 꼽는다. 관련해서 인재개발팀은 “경영전략을 이정표 삼아 일하지만 여러 관계사의 상황을 100% 이해하며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라고 털어놨다. 다양한 현장의 이슈와 문제를 속속들이 파악하려면 관계사 HRD담당자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과정에서 때론 민감한 부분도 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기적인 HRD 협의체를 운영하여 유기적 협업을 추진하고, 비즈니스 시너지를 위해 매년 겨울 콜마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최고경영자와 함께 걸으며 소통하는 ‘우보천리 산행’도 진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경영현황을 경청하고 그룹 내 임직원 간 긴밀한 네트워킹을 지원하여 서로 연결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고충과 노력을 공유한 인재개발팀은 “성장하는 회사에서 구성원과 회사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은 HRD팀으로서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임직원 역량진단과 개발을 비롯해 조직문화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우르며 그룹 변화에 앞장선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은 앞으로 회사의 전략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성과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구성원이 콜마홀딩스에 입사해서 성장하는 과정에선 직무전문성과 리더십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변화와 혁신 속 조직과 구성원의 동반성장은 오늘날의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인재개발팀은 이런 부분을 인지하며 일하고 있는 만큼 HRD 전략과 계획 및 Practice의 수준을 높이며 콜마그룹이 도약하는 여정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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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한화오션 HR실장] 뛰어난 인재를 끌어들이는 회사를 향해
한화오션은 조선 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업계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동시에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해양 에너지 가치 사슬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렇게 조직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한화오션에서 이상현 HR실장은 직원들이 변화, 도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업무에 몰입하도록 하고, 뛰어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HR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사업의 성과 향상을 견인하여 회사의 장기적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HR의 궁극적 역할입니다.”라고 말하며 『월간HRD』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한화오션 HR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한화오션은 어떤 비전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회사인가.한화오션은 조선 해양 분야의 강자로서 ‘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라는 비전으로 각종 선박과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및 잠수함, 구축함 등의 특수선 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주요 경쟁력인 에너지, 케미칼, 방산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며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한화오션이 에너지를 운반하고, 탑재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룹 건설 부문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글로벌 부문에서 플랜트 사업을 양도받아 육상 플랜트와 해상풍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금의 경영환경에서 기업들은 융합에 기반한 창조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 한화오션 역시 전통적인 전문성과 우수성에 새로움을 접목해서 사업을 개척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그간의 경력과 현재 역할을 중심으로 실장님 소개 부탁드린다.원래 저는 학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고, 한화그룹과는 2012년부터 함께 했다. 삼성 계열사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석사에선 산업공학을 전공하며 시스템공학 연구를 이어갔다. 그런데 우연히 HRIS(인사정보시스템) 개발을 위한 TF에 참여하게 됐고,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인사로 무대를 옮겨 20여 년 동안 HR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오게 되었다. 한화에너지를 거쳐 태양광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그룹 상황에 따라 일본에 파견됐고, 해외지사의 신조직 구축, 인재채용, HR 제도 정착에 힘썼다. 한국 복귀 후에는 한화그룹 총괄인사팀에서 HR 정책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젊은 한화’를 만들어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자율복장 근무, 정시퇴근문화, 가족의 날 등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제도 구축에 참여했다. 그 이후 해외 전력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에 다시 주재원으로 파견되었는데 전력사업은 물론 일본에 진출할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운영관리를 담당했다. 한화시스템에서는 K-방산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 초 한화오션으로 오게 됐다. 저는 경영전략 및 HR 인프라 혁신에서 경험을 쌓았고 성과도 냈었던 만큼 ‘변화관리 및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잘 닦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한화오션 HR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목표는 무엇인가.인사제도 기획 및 전략 수립을 맡는 ‘인사기획팀’, 신입/경력 채용 및 인재영입전략을 담당하는 ‘인재개발팀’, HRD와 OD를 수행하는 ‘기업문화혁신팀’, 서울, 시흥, 거제, 해외 전반의 HR을 관리·운영하는 ‘인사운영팀과 지원파트’, 관리·물리·기술적 보안 정책을 수립 및 운영하는 ‘정보보호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과 같은 5개 조직에선 약 60명이 일하고 있는데 특이점을 꼽자면 인재개발이, HRD/조직문화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인재개발을 조직 내에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보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어 인재개발팀은 채용에 집중한다. 또한, 직원들이 교육 받은 내용을 현장에서 실행하며 본인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야만 탁월한 성과가 창출되기에 기업문화혁신팀에 HRD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체질을 말씀드렸는데 HR실은 한화오션이 전통적인 사업에 새로움을 가미하며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일익을 맡아야 한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변화, 도전, 가능성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 조성,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HR 시스템 구축이 큰 목표다.올해는 어떤 HR Practice가 수행됐는지 말씀 부탁드린다.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현안인 까닭이다. 따라서 HRM과 HRD 모두를 아우르며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먼저 HRM에선 성과에 맞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을 개선하고자 했다. 따라서 일반직 임금 구조나 근로기준과 같은 각종 기본적인 인사제도를 개편했고, 임원들에게만 적용했던 RSU 제도를 직원에게 확대 도입하여 장기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여 일에 대한 보람, 일로써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도록 했다. HRD에선 전 구성원에게 마인드셋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작년에는 약 3,700명을 대상으로 PMI 마인드셋 교육을 시행했고, 올해는 혁신리더 양성 프로그램과 직원 대상 혁신교육을 운영했다. 특히, 지난 7월에 개최했던 변화 워크숍에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문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토론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도록 했다. 40여 명의 사내강사를 통해 서울과 거제 전 직원을 대상으로 90개 차수로 진행된 대규모 워크숍이었는데 구성원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가 회사에 분명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며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남은 하반기에는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잡고 팀 단위 변화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비즈니스 현장과 HR의 연동 측면에선 어떤 부분을 고려하시는가.각 사업부에서 운영하는 B&CP(Business&Culture Partner)를 소개하고 싶다. B&CP는 현장의 변화 걸림돌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제거하며, 직원들의 정서적 건강도 관리한다. 그뿐 아니라 HR과의 주기적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해주고 있는데 이들의 노력이 회사의 변화에 가속도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수시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조직문화 서베이 결과를 조직 운영에 적극 반영하며 소통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말씀드린 활동들이 직원들의 실질적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 및 프로그램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HR실, 그리고 실장님의 향후 행보를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다.한화오션이 그리는 비전과 현실 사이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추진력 확보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유관해선 수준 높은 변화관리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나침반 삼아 회사가 가치를 창출하고 퍼포먼스 수준도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이 HR실의 임무다. 즉, HR실의 전문성이 매우 높아야 하는데 이 시작점은 한화오션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다. 따라서 한화오션이 수행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HR실 구성원들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다. 제 개인의 목표를 말씀드리면 오랜 기간 한화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며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그런 만큼 HR에 관한 경험과 성과를 나누고 멘토링도 해줄 수 있는 훌륭한 선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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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과장]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HRDer의 요즘
‘바쁘다, 바빠’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소위 찐친들과의 단톡방에서 요 근래 제일 많이 언급되는 말이다. 각자 속한 업종과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다르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내고 있는 요즘, 필자 역시도 매일 ‘바쁘다, 바빠’를 속으로 수십 번씩 외치고 있다. 특히 작년에 등장한 생성형 AI 덕분에 HRDer인 필자의 바쁨에는 가속이 붙어 휴식이 필요한데 그럴 때마다 때맞춰 발행되는 『월간HRD』를 살펴보곤 한다.7월호 『월간HRD』에선 지난 6월 18일-19일에 열린 「HRD KOREA 2024」의 HRD컨퍼런스에서 진행됐던 ‘2024 대한민국 HRD 대 토론회’에 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는 이틀 모두 참가해서 다양한 트랙을 돌았는데 정작 대 토론회를 놓친 아쉬움이 컸던 터라 더욱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 중 첫 번째 주제인 ‘AI, 디지털 시대의 인재육성을 위한 기업교육 혁신 전략!’은 모든 HRDer에게 그렇듯 필자에게도 제일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필자가 속한 킨코스코리아는 ‘Visual Communication’ 기업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무궁무진한 ‘문서솔루션 및 광고물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직군의 전문적인 팀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기획함에 있어 AI를 활용하면 보다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생성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와중에 이번 기사를 읽은 덕분에 잊고 있던 한 가지를 리마인드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럼에도 사람’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인 해석일 수 있으나, AI가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겠지만 최종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 사람의 비판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AI 시대임에도 미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데이터 관련 내용이 아닌 협동적 수행, 윤리의식, 자기주도적 인생설계, 행복 추구 등이라는 연구 결과에서 HRD담당자로서의 근원적인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그리고 주목했던 또 다른 기사는 강승훈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조직 목적과 개인 목적의 연결’이었다. 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이라…. 과연 이 두 단어가 동반할 수 있는 개념인가 싶었다. 노동시간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우리나라에 몇 년 전부터 ‘워라밸’이 유행하고 있고 최근 위풍당당한 MZ세대의 등장 덕에 ‘칼퇴’가 아닌 ‘정퇴’로 정정된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조직의 목적(조직 활성화를 위한 주말 산행) 앞에서 개인의 목적(뭘 하던 그냥 오롯이 한 개인의 주말)이 무시당했다는 울분에 찬 글이 여러 기업의 익명 게시판이 종종 올라오는 지금 이 시대에?필자를 포함한 우리 부서의 끊기지 않는 고민이 바로 ‘조직의 방향에 맞춰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과 함께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주변에 있는 회사들과 비교해보면 킨코스코리아의 경우 워라밸에 대한 팀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조직의 목적이 조금이라도 개인의 목적을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빠짐없이 들린다. 어쩌면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보니 반대되는 상황에서 더 예민한 것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충분히 볼멘소리 없이 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이 함께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유니레버의 ‘목적은 개인에서 시작한다’라는 관점에선 처음에는 조직의 변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직의 목적이 중요한 만큼 구성원 개개인의 목적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의 목적을 존중하는 것이 선행돼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조직의 목적을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개인 역시 본인이 속한 조직의 목적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목적에 대한 이해’는 본인이 선택한 조직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과정임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 조직의 목적을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한 번 고민해봐야겠다. 또한, 이 기회에 필자와 우리 구성원들의 목적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해봐야겠다. ‘목적 워크샵!’ 바쁜 하반기 일정을 또 조율해봐야 하나….마무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월간HRD』가 나의 바쁨에 휴식을 주는 건지, 기름을 붓는 건지 싶다(^^). 바쁘다, 바빠. 이번 달에도 또 다음 달에도 『월간HRD』 덕분에 바쁘게 지내고 있을 모든 HRDer를 응원한다.▶이슬 킨코스코리아 경영지원부문 HR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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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빈 차장] 새로운 방향과 여정, 그리고 미래
필자는 직장생활 처음부터 HR업무를 수행했고, HRM과 HRD를 두루 경험했다. 현재는 직원과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발전적 HRD 방안을 모색·연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많은 HRDer가 실제 경험했던 소중한 사례와 성과를 소개해주고,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더 나은 HRDer를 향한 책무도 느끼게 해주는 ‘네트워킹의 장’도 마련해주는 『월간HRD』에서 「HRD REVIEW」 작성을 요청받았다.필자는 정통한 수준에서 HRD업무를 수행하기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시도를 해온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월간HRD』를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효율적인 업무수행방식을 집약해 놓은 선물 보따리 같은 기준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게끔 해주는 위력적인 매거진이라고 칭하고 싶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오늘날, HRD의 역할은 더욱 복잡해졌고 또 중요해졌다. 이런 시점에서 『월간HRD』 7월호는 새롭고 인사이트 넘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매거진을 읽으며 느낀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Digital Transformation(DX)과 인재개발이다.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 경험을 개인화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실시간으로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거진에선 AI와 머신러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예를 들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AI 기반 교육플랫폼은 학습자의 필요와 수준에 맞춘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HRD 전문가들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로 다가왔으며, 이제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interactive한 온라인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 피드백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둘째,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과 인재개발이다. 이번호에선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의 효과적 인재개발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높은 몰입도와 참여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가상 회의, 온라인 워크숍, 디지털 브레인스토밍 세션 등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았다. 이제 우리에겐 직원들이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온라인 협업 도구들을 쉽게 접하도록 하고, 기술을 중심으로 그들의 협업 능력과 자율성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숙제가 아닐까 싶다.셋째, 직원의 웰빙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이번호에선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빠르게 변하는 업무 환경에서 직원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관련해선 명상 세션, 심리상담, 근무여건에 맞는 유연 근무제 도입 등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됐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직원들의 생산성과 창의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율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는 HRD담당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넷째, 새로운 리더십 개발 접근법이다. 21세기의 리더는 변화관리, 디지털 리터러시, 포용적 리더십 등에서 새로운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번호에선 이러한 리더십 역량 개발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전략이 소개됐다. 특히, 실제 업무 경험 기반 멘토링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제 리더십 개발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멘토와의 네트워킹을 통한 포용적 리더십 구현은 공감, 소통, 팀워크 함양은 물론 직원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인간 중심 HRD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재개발 방법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적응해야 한다. 특히, 매거진의 여러 키워드를 보면 지금은 미래를 위한 과제, 방안, 생각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직원들과 함께 변화를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훌륭한 HRD 사례를 만들어야 하며, 그로써 지속 가능한 HRD 이니셔티브를 구축해야 한다.이상으로 7월호 「HRD REVIEW」를 마친다. 모쪼록 구독자들께서도 매거진을 읽으며 많은 영감을 얻었기를 바란다. 다음호에선 또 어떤 새로운 인사이트가 제공될지 기대된다. ▶이동빈 한화저축은행 경영지원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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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주 팀장] 많이 보고, 많이 만나며 얻는 배움
2021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최고 정점을 이루는 화두였다. 의료계도 이런 흐름에서 결코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발표, 대책, 정책 등에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의 단어가 흔하게 등장했다.그즈음 필자는 경영진으로부터 특별한 교육 개발을 명 받았다. 핵심은 “우리 한림대학교의료원은 4차 산업혁명을 외부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직원들과 함께 이루어 갈 것이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라.”라는 것이었다.핸드폰조차 통화, 문자, 카톡 등 기본적인 기능만을 사용할 줄 아는 필자로서는 암담하기까지 한 개발 지시였다. 그러다 보니 몇 날 며칠 동안은 정말로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심각했던 고민의 시간이 흐른 뒤 포털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정확히 말하면 검색된 페이지 중 7페이지까지의 모든 글을 다 읽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IoT 등의 단어로 검색한 내용을 광고까지 포함해서 다 읽어보았다.두 번째로 한 일은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우리 의료원과 대학의 교수, 연구원, 3D프린터를 잘 사용한다는 방사선사, 외부의 전문가 등이 그들이다. 때론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또 어떤 때는 무안할 정도의 문전박대도 겪었다. 정확히는 33명의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들었다(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수많은 글을 읽어보고, 수많은 전문가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직접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글이나 누군가의 말을 접하면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생겼다. ‘어떤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빅데이터라는 결론과 결을 같이 한다. 또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이 불가능한 과업이 결코 아니라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이후의 행보는 순조로웠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봤기에 교육과정 개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고, (보건)의료인이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도록 하려면 무엇을 언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과정을 운영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고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분석기사라는 국가기술자격을 갖춘 인재를 2022년도에 10명, 2023년도에 22명, 총 32명을 양성할 수 있었다.32명의 인재는 때로는 서로 모여 팀을 만들어서, 어떤 때는 혼자서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오래된 문제들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면밀하게 분석한 다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중환자 중증도 평가(SOFA) 자동분류 시스템’, ‘화상환자 재원일수 AI 예측 시스템’, ‘화상 등급 평가 및 재활 프로그램 추천 시스템’ 등이 있는데 이미 개발을 마치고 의료현장에 적용되었다.앞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전문가인 32명을 중심으로 별도의 조직이나 별도의 직종을 만들어서 더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병원으로의 도약을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교육은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체화하게 하고, 가장 최첨단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최첨단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분야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전에 나서야만 할 때가 많다. 그 도전,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늘 두렵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이 땅의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그것을 고민했고, 이 땅의 누군가는 그 답을 알고 있다. 다만 나만 모를 뿐이다. 그렇지만 많이 보고, 많이 만나면 답을 찾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니 한림대학교의료원 H-CORE(Hallym Creative Organization of Research & Education)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사 국가기술자격 취득 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방법(practice)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교육담당자들에게 모쪼록 ‘작은 힌트’가 되기를 소망한다.유형주 한림대학교의료원 H-CORE 인재개발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