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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26 21:04:42
  • 수정 2024-07-26 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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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원에게 제공해야 하는 학습분야가 낯설더라도 끊임없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학습하면, 분명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021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최고 정점을 이루는 화두였다. 의료계도 이런 흐름에서 결코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발표, 대책, 정책 등에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의 단어가 흔하게 등장했다.


그즈음 필자는 경영진으로부터 특별한 교육 개발을 명 받았다. 핵심은 “우리 한림대학교의료원은 4차 산업혁명을 외부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직원들과 함께 이루어 갈 것이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라.”라는 것이었다.핸드폰조차 통화, 문자, 카톡 등 기본적인 기능만을 사용할 줄 아는 필자로서는 암담하기까지 한 개발 지시였다. 그러다 보니 몇 날 며칠 동안은 정말로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심각했던 고민의 시간이 흐른 뒤 포털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정확히 말하면 검색된 페이지 중 7페이지까지의 모든 글을 다 읽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IoT 등의 단어로 검색한 내용을 광고까지 포함해서 다 읽어보았다.


두 번째로 한 일은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우리 의료원과 대학의 교수, 연구원, 3D프린터를 잘 사용한다는 방사선사, 외부의 전문가 등이 그들이다. 때론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또 어떤 때는 무안할 정도의 문전박대도 겪었다. 정확히는 33명의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들었다(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수많은 글을 읽어보고, 수많은 전문가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직접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글이나 누군가의 말을 접하면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생겼다. ‘어떤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빅데이터라는 결론과 결을 같이 한다. 또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이 불가능한 과업이 결코 아니라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이후의 행보는 순조로웠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봤기에 교육과정 개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고, (보건)의료인이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도록 하려면 무엇을 언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과정을 운영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고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분석기사라는 국가기술자격을 갖춘 인재를 2022년도에 10명, 2023년도에 22명, 총 32명을 양성할 수 있었다.


32명의 인재는 때로는 서로 모여 팀을 만들어서, 어떤 때는 혼자서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오래된 문제들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면밀하게 분석한 다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중환자 중증도 평가(SOFA) 자동분류 시스템’, ‘화상환자 재원일수 AI 예측 시스템’, ‘화상 등급 평가 및 재활 프로그램 추천 시스템’ 등이 있는데 이미 개발을 마치고 의료현장에 적용되었다.


앞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보건)의료인이면서 빅데이터 전문가인 32명을 중심으로 별도의 조직이나 별도의 직종을 만들어서 더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병원으로의 도약을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체화하게 하고, 가장 최첨단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최첨단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분야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전에 나서야만 할 때가 많다. 그 도전,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늘 두렵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이 땅의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그것을 고민했고, 이 땅의 누군가는 그 답을 알고 있다. 다만 나만 모를 뿐이다. 그렇지만 많이 보고, 많이 만나면 답을 찾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니 한림대학교의료원 H-CORE(Hallym Creative Organization of Research & Education)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사 국가기술자격 취득 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방법(practice)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교육담당자들에게 모쪼록 ‘작은 힌트’가 되기를 소망한다.










유형주 한림대학교의료원 H-CORE 인재개발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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