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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HRD, ‘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합시다
HRD,‘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합시다우리 선조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 죽음의 징표인 묘비에조차 ‘학생學生’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젊은 시절 학교에 다녔다는 이력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배울 학學에 날 생生, 즉 ‘배움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학생은, 우리 삶 자체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우리 HRD스탭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태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옹알이로 소통하고, 넘어지며 일어서는 법을 배우듯, 기업 또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개념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우리는 ‘평생학생’의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해야 합니다.선조들이 죽음 앞에서도 겸손하게 배움을 추구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조직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삶이 배움의 여정이듯, 기업 또한 끊임없는 학습과 성장을 통해 발전해야 합니다. 때로는 책상에 앉아 지식을 탐구하고, 때로는 현장에서 부딪히며 경험을 통해 배우듯, 다양한 학습 방식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조직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우리 삶은 그 자체로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입니다.따라서 HRD스탭은 ‘학생學生’의 마음으로끊임없이 학습하며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우리 모두는 ‘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묘비에 새겨진 ‘학생’이라는 두 글자를 기억하며, 우리는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 조직은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여정을 만들어갈 것입니다.구성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HRD의 핵심 과제입니다. 핵심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습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 성장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습 채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HRD스탭 여러분,우리는 조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합시다.엄준하 발행인엄준하 『월간HRD』 발행인은 국내 인적자원개발 발전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HRD 선각자다. 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인력개발학박사로서 사단법인 한국HRD협회 이사장, 인생경영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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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애기애타愛己愛他 함양과 실천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며 사상가, 계몽가, 교육자,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우리 민족이 독립하려면 먼저 우리가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위한 이념정립과 실천방안을 구상하고 늘 솔선수범하여 큰 성과를 이뤄냈다.특히, 안창호 선생의 핵심정신인 ‘애기애타愛己愛他’는 오늘날 기업이나 삶의 터전에서 꼭 필요한 정신을 담고 있다. 애기애타는 조직이나 사회에 영향을 주는 힘은 각자 자기자신을 갈고닦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상이다. 내가 힘을 길러야 남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안창호 선생은 1904년,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는 동포들을 목격했다. 당시 농장엔 한인, 중국인, 중남미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다. 한인 노동자들은 근로환경과 보수가 열악하고, 의욕도 상실한 상태였는데 안창호 선생은 이들에게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정성을 다해야 힘이 생기고 독립할 수 있습니다.”라고 역설했다. 이후 그는 솔선수범하며 한인 노동자들이 옷을 자주 빨아 깨끗하게 입고, 숙소 주변을 말끔히 청소하고, 웃는 얼굴로 서로 인사하고, 매사 정성을 다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농장주들은 한인 근로자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한인 근로자들은 일을 성의껏 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늘 깨끗한 복장으로 일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을 알게 된 농장주들은 보수를 올려주고 더 좋은 대우를 해줬으며 한인 근로자를 우선 채용했다. 한인 근로자들은 채용, 급여, 대우는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향상되는 게 아니라 내가, 우리가 변해야 달라지며 독립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실감했다.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혁신’과 ‘사회적 기여’를 수행해야 한다. 자기혁신은 ‘애기’에서, 사회적 기여는 ‘애타’에서 나온다. 기업의 연구개발, 품질혁신, 인재육성 등의 과업은 모두 자기혁신에서 출발한다. 나부터 역량을 갖춰야 남을 도울 수 있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 기업의 ‘협업’ 역량도 애기애타와 맞닿아 있다. 나부터 역량을 갖춰야 협업이 가능하고 또 원활해진다. 오늘날 필수 경영과제인 ESG활동도 애기애타 정신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애기애타는 조직 구성원의 윤리의식을 높여주고, 상호신뢰할 수 있게 하며, 즐겁고 신나는 일터를 만들어주고, 서로 배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평생학습 문화를 형성하게 한다. 아울러 상부상조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주며, 자기수양을 통해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고, 높은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게 한다.기업의 교육담당자가 애기애타 정신을 조직 내에 함양시키고, 조직문화로까지 정착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첫째, 애기애타 정신에 대한 인식 확산이다. 경영층이 애기애타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득한 뒤 모든 구성원이 인식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때 기업의 사명 및 비전과 애기애타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기혁신을 위한 애기 프로그램 도입이다. 멘토링, 코칭, 마음수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기의 뜻과 정신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타인과 사회를 위한 애타교육이다. 팀워크와 협업을 위한 소통교육, 배려와 협력에 대한 교육,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ESG경영과 연계한 교육 등이 그것이다. 넷째, 현장 봉사프로그램 도입이다. 애기애타 정신을 체감할 수 있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특히, 공익적 봉사활동에 개별로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회사의 독자적 프로그램 운영보다 바람직하다.무엇보다 교육담당자는 애기애타 정신의 이해와 실천에서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조직 구성원이 애기애타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중음악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BTS의 노래 중 ‘Love Myself’가 있다. 이 노래는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만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의 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나아가 개인 이기주의까지 확산하고 있으며, 분열과 갈등 및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애기애타 정신 기반의 HRD프로그램은 조직 구성원의 만족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은기 회장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오랜 세월 다양하고 새로운 개념을 확산시키며 시대를 앞서갔다. 연결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는 시대상 변화도 미리 읽으며 협업경영전문가로서 인류에게 필요한 협업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경영학 박사이며, aSSIST 총장(2대, 3대), 중앙공무원교육원장(24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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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민 SK아카데미 리더십개발 담당/부사장]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에서 리더 열망(Leader Aspiration)으로
믿기 힘든 조사결과였다.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이 팀장 승진을 꺼린다고 한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에게 ‘너 그러다 팀장 되겠다’라는 비아냥 섞인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다. 팀장들의 인식은 더 심각했다. 본인이 맡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향후 팀장이 되기를 원할 것 같냐는 질문에 무려 75%가 ‘No’라고 응답했다. 팀장 본인이 겪는 현실을 돌아보니 압박과 설움만 가득한 길을 어느 누가 나서겠냐 싶은 거다. 실제로 구성원들이 보기에 팀장은 가장 바쁘게 일하고 고생하는 불쌍한 사람이다. ‘팀장은 OOO다’라는 질문에 ‘총알받이’, ‘동네북’, ‘불쌍한 감정 노동자’, ‘가성비 좋은 임원 도우미’, ‘샌드위치’, ‘고독한 외톨이’ 등의 부정적 응답이 적지 않았다.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하다.---그런데 팀장 직책은 예전부터 편한 자리는 아니었다. 담당 조직의 성과와 더불어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책임지는 자리가 쉽고 편할 순 없지 않은가. 예전에는 연차가 어느 정도 차면 팀장 승진을 준비하는 일이 자연스러웠고, 오히려 승진 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을 걱정했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 팀장 승진을 꺼리는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걸까? 요즘 젊은 세대는 힘든 걸 싫어하고 도전의식이 부족하다는 섣부른 판단은 접어두자. 근본 원인을 파악하려면 팀장의 역할 수행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먼저 COVID-19 이후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팀장들이 성과를 관리하는 양상이 달라진 점을 들 수 있다.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디지털 협업 도구의 일상화, 유연근무제 확산 등으로 인해 조직 구성원의 몰입도와 생산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 예전에 통했던 리더십 스킬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팀장들은 혼란스럽다.둘째, 일과 삶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개인의 성장과 워라밸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아울러 조직 내 다양성, 공정성, 포용적 조직문화에 대한 요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팀장들은 점점 고립감을 느낀다.셋째, 조직구조가 점점 Slim해짐에 따라, 팀장의 권한과 보상은 축소된 반면 역할과 책임은 늘어났다. 임원과 팀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팀장의 어깨는 무겁다. 성과 압박도 힘겨운데, 팀원들의 성장도 챙겨야 하는 팀장들의 마음엔 부담이 가득하다.넷째,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최대 화두는 ‘성장’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여부가 일터에서의 행복도를 좌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장은 팀장 재직 기간 중 성장감을 느끼기보다는 소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Next Career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한데,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느끼는 팀장들은 불안하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외로우며 부담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팀장을 매일 보는 팀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그들은 다가오는 미래에 과연 팀장이 되고 싶어 할까? 그들에게 리더 포비아 현상이 생기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닐까?그렇다면 우리 시대 팀장들이 느끼는 혼란함, 고립감, 부담감, 불안감을 해소하고, ‘리더 포비아’를 ‘리더 열망(Leader Aspiration)’으로 전환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리더의 역할을 기존의 ‘성과 관리자’에서 ‘성장 촉진자’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성과를 통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팀원의 성장과 협업을 돕는 조력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팀장들의 고충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 리더십 발휘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기지 말고, 팀장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멘토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팀장도 성장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실천이다. 일하는 방식 변화에 따른 Re-Skilling을 통해 리더십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리더십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성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여정이어야 한다. 리더 포비아가 만연한 지금,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리더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니라, ‘리더가 되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리더십은 고립된 부담이 아닌, 함께 나누는 힘이 될 수 있다.전종민 부사장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IMF 외환위기로 엄혹한 시절에 SK아카데미에 입사하여 HRD 제반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임원 리더십 진단 기획, 신입사원 채용 선발도구 개발,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 개발, 행복 연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SK하이닉스 Talent Growth 담당 임원, mySUNI 행복컬리지 담당을 거쳐 현재 SK아카데미 리더십개발 담당으로 SK그룹 리더 육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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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대표] 생성형 AI 교육 설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글 싣는 순서1. 생성형 AI의 기술 동향: 기업들의 도입 사례와 HRD에서의 시사점2. 생성형 AI, 우리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생성형 AI는 실제 업무 생산성을 평균 66%가량 높여주며,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효율성 향상을 입증했다. 그러나 많은 임직원은 AI 활용 역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경영진의 82%가 새로운 스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에도 여전히 역량 격차가 존재한다. 그런 만큼 사내에선 생성형 AI의 개념·기술에 대한 이해, Public LLM과 Private LLM의 차이, 주요 도구 활용법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교육은 경영진(전략 중심), 관리자(실행 및 가교 역할), 실무자(실질적 업무 적용) 등 직급별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실습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교육을 진행하려면 결국 전사적인 참여와 조직문화의 뒷받침이 필요한데, 이러한 교육 투자는 미래 대비와 혁신을 선도할 인적자본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임을 명심해야 한다.---오늘날 생성형 AI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에서 생성형 AI 도구 활용 시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선 고객지원 업무에 AI를 도입한 경우 응대 처리량이 13.8% 증가했고, 마케팅·기획 등 비즈니스 문서 작성 업무에서는 시간당 산출물이 59% 증가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 생산성은 126%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출처: nngroup). 이는 세 가지 사례 업무를 종합할 때 평균 66%의 업무 생산성 향상에 해당하는 수치다.이런 결과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진짜 우리의 업무에 즉각적인 효율성 향상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런 효율성 향상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임직원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지만, 많은 임직원이 아직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경영진의 82%가 직원들에게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60% 이상의 직원들은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AI 역량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출처: MicroSoft). 다시 말해 AI 활용에 대한 역량 격차(skills gap)가 존재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AI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임직원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해야 생성형 AI의 쓰나미에서 우리의 임직원을 보호할 수 있을까?생성형 AI 교육의 첫 번째 핵심 요소는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주요 기술에 대한 지식 습득’이다. 사실 생성형 AI는 AI의 한 종류다. 큰 틀에선 자율주행,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과 같은 기술의 대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교육에선 ‘생성형 AI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다뤄져야 한다.일반적으로 생성형 AI는 기존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롭고 현실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뜻한다.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 훈련되어 사람의 질문에 자연언어로 답변하거나 글을 작성해준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ChatGPT를 필두로 하는 LLM 모델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이미지(DALL-E, Midjourney)나 영상(Sora) 분야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AI 모델들은 수십억-수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로 구축되어 있으며,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자연어 지시(프롬프트)에 따라 동작한다는 특징이 있다. HRD스탭들은 직원들이 기술의 내부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AI의 가능성과 한계는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생성형 AI가 학습 데이터의 경향을 반영한 결과물을 생성할뿐, 진정한 의미의 이해나 사실 판단 능력이 없다는 점, 이로 인해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일명 할루시네이션)를 출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또한, 요즘 기업은 자체적인 LLM 챗봇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일반적으로 sLLM으로 구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매개변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ChatGPT, Gemini, Claude와 같은 상용 서비스에 비해 한정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최적화가 되어 있다. 이런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내 LLM을 접하게 되면, 실망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Private LLM과 Public LLM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이니 교육에서 풀어내야 한다. 또한, 주요 활용 도구 및 플랫폼 소개도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현업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생성형 AI 도구들, 혹은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기로 방향을 잡은 서비스들의 사용법을 소개해야 한다. 이때 각 도구의 강점과 제약, 비용 구조, 보안 이슈 등을 함께 설명하여, 직원들에게 목적에 맞는 도구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줘야 한다. 더불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에 대한 훈련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생성형 AI 교육의 두 번째 핵심은 이론으로 익힌 개념과 기술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학습이다. 다양한 업무 활용 사례(use case)를 접하면 임직원들은 자신의 일상 업무와 AI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고, 모범 사례(Best Practice)를 통해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교육에선 가능한 한 자사 또는 유사 업계의 사례를 다루는 것이 중요한데, 실제로 내부 데이터를 가공하여 학습 환경과 현장의 환경을 매우 비슷하게 만드는 선도적인 기업들도 존재했다. 스코프랩스에서 진행한 사례를 소개하면 영업 사원을 타겟으로 영업용 휴대폰 내에 존재하는 통화 녹음 파일 19:00 자동 서버 업로드 → 텍스트로 변환 → 사내 일일 보고서 양식으로 업무 보고서 자동 작성 → 상급자에게 자동 메일 발송과 같은 프로세스로 실제 업무에서 적용 가능한 실습케이스를 기반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모든 실습은 반드시 본인의 업무를 개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해야 하고, 많은 교육 커스터마이징이 동반돼야 한다. 소개한 교육은 직무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부서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다음으로, 학습자의 역할과 책임 수준에 맞게 콘텐츠와 방식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 내 직급별 교육 설계를 진행하는 케이스다. 경영진은 조직의 방향성과 전략 수립을 책임지는 만큼, AI 교육에선 기술의 세부 구현보다는 거시적 관점의 이해와 의사결정 지원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가 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경쟁사의 AI 도입 동향, AI 프로젝트의 ROI(투자대비효과) 평가 방법, 그리고 AI 윤리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교육 모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을 반드시 포함하여 현재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전사적인 AI 도입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야 한다. 관리자 직급은 경영진의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실무자를 이끄는 위치에 있으므로, 전략과 현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주요 AI 툴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하고 팀원들에게 적절한 툴을 추천해줄 수 있을 정도, 그리고 팀 내에 AI 전문인력이 없더라도 외부 리소스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도록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에선 다양한 생성형 AI의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실습을 진행하는 편이며, 일부 기업에선 프로세스 마이닝 & 디자인 씽킹 교육과 생성형 AI 교육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마지막으로, 실무자들은 일상적인 업무수행 주체이므로 교육의 초점은 구체적인 업무 기술 습득과 활용 능력 배양이다. 실무자 교육 과정은 본인의 업무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습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실무자라면 실제 제품 홍보 글과 이미지를 AI와 함께 완성해보거나, 개발자라면 간단한 코딩 문제를 AI 보조를 받아 풀어보는 식의 핸즈온 실습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내 데이터를 가공하여 교육에 활용하여 교육과 현장에서의 괴리를 최대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교육 마지막 부분에선 현재까지 배운 생성형 AI를 활용해, ‘현재 맡은 업무 프로세스 중 한 가지를 개선하기/적용하기’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여 교육의 효과가 현장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의 회사별 커스터마이징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생성형 AI 교육은 단순한 직원 대상 기술교육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투자다. 성공적인 AI 교육을 통해 직원들은 업무 혁신가로 거듭나고,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적자본을 얻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경영진의 리더십과 조직 문화의 뒷받침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모두가 AI 학습에 참여하고 서로 지식을 공유할 때, 기업은 AI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의 도구로 받아들이고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많은 무게를 지고 있는 HRD담당자님들에게 ‘오늘도 화이팅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김지훈 대표AI, Data 기반의 DT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하는 회사인 스코프랩스의 대표. 한양대학교에서 정보시스템학을 전공했고, KAIST에서 AI로 석사 학위를 마쳤으며, 티맥스과 AI 스타트업에서 AI 연구와 특허 출원 등을 수행했다. 현재 금융, 제조 대기업의 AI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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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정규 교수] 나를 성장시키는 힘, 열등감
글 싣는 순서1. 열심히만 살면 행복할까?2.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까?3. 나는 왜 부정적일까?4. '자아중심성'을 넘어5. 아동기 감정 양식6.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7. 나를 성장시키는 힘, 열등감8. 마음의 영사기, 투사‘자존심 상하는 일’, ‘자존심 강한 사람.’ 일상에서 이런 표현을 종종 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존심은 무엇일까?사전적 의미는 이렇다.‘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그런데, 일반적으로 통용하는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정신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오히려 ‘열등감’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사소한 말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남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못생겼다.”라고 말하면 무척 자존심이 상한다. 열등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모에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누가 자신에게 “못생겼다.”라고 말해도 농담으로 넘기거나 “그런가?”하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얼굴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여성(또는 남성)이 있다고 하자. 이 여성(또는 남성)이 성형수술 후 예뻐졌다고(잘생겨졌다고) 하자. 사람들이 모두 “어쩜 그렇게 예쁘니(잘생겼니)?”하고 말해도 이 여성(남성)은 자신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나에게 미인(미남)이라고 말을 할 리가 없다.”라는 생각까지 성형수술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 상황은 수술을 받아 미인(미남)이 되었으나 자기 얼굴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열등감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열등감 자체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하지만 열등감을 마주하는 방식과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누군가는 열등감에 지배당해 평생을 열등감의 노예로 살고,누군가는 열등감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아 성장한다."---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은 존재로 태어나며, 열등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돈, 학력, 능력, 외모 등에 대해 저마다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열등감 자체는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열등감을 마주하는 방식과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열등감에 지배당해 평생을 열등감의 노예로 살고, 누군가는 열등감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아 성장한다.예를 들어, 학력이 낮아 남에게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열등감을 부정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반면, 학력이 낮으니 남보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열등감을 바람직하게 표출하는 것이다. 물론 학력이 낮은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학력 때문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 해석이다. 실제로 남들이 자신의 낮은 학력을 무시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열등감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열등감은 ‘내가 부족한 점이 있음을 느끼는 상태’, 즉 부족감이다. 누군가는 열등감에 짓눌리고 좌절한다. 그러나 이렇게 열등감이 자신을 미워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방향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열등감이 불행으로 이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열등감을 부정하거나 무작정 억압하려고 하지 말고, 내 안의 열등감을 찾아 먼저 마주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열등감은 새로운 에너지로 변환될 준비를 한다.헬렌 켈러는 자신의 부족과 불완전을 긍정적 동기 부여로 삼고, 도전의 원천으로 삼은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녀는 생후 19개월 때 뇌척수막염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인해 시청각장애인이 되었다. 일곱 살 때 인생의 스승이자 친구가 된 앤 설리번을 만나 퍼킨스 맹인학교에 입학하여 정식 교육을 받고, 이후 1904년 비장애인도 힘들다는 래드클리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할 무렵에는 5개 국어를 습득했다. 수많은 기고문을 쓰고,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13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또한, 세계를 다니며 강연 활동을 했는데, 1937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잃지 마라’라며 용기를 주었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사회 운동도 활발히 했다. 1955년 하버드대학교는 그녀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는데, 이는 하버드대가 여성에게 수여한 최초의 명예 학위였다. 1964년에는 미국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미국 자유훈장을 받았다."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이를 극복하여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우리는 발전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기적도 일어난다.즉, 열등감은 더 나은 나를 위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다."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19세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두 명의 인물은 나폴레옹과 헬렌 켈러다. 나폴레옹은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하려다 실패했지만, 헬렌 켈러는 세계를 마음의 힘으로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헬렌 켈러를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여성.”이라고 칭송했다.헬렌 켈러가 남긴 많은 명언 중 이런 말이 있다.“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는 않다.”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오히려 건설적인 활동으로 승화한 의지의 인물다운 생각이다. 그녀는 이렇게 신체적 열등감과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히려 건설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범이 되었다.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사람의 발전이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지닌 열등감, 다시 말해 부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음을 수용하는 용기’, ‘불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살아가는 동안 채우면 된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면, 다른 강점으로 보완하면 된다. 공부에 소질이 없다면, 자신이 소질이 있는 분야를 열심히 하면 된다. 굳이 자신이 부족한 부분만을 채우려 할 필요는 없다.우리는 모두 열등감을 갖고 있지만, 열등감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여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발전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기적도 일어난다. 열등감은 현재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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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 교수] CEO 두뇌활용 리더십
글 싣는 순서1. HRD담당자들이 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2. 두뇌를 훈련해야 하는 이유3. 정보화시대: 외적역량 vs 내적역량4. 공감형 인재: 미러뉴런의 비밀5. 명상 두뇌코칭: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역량 강화6. CEO 두뇌활용 리더십---"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수록 우리에겐의식의 영점상태를 돌아보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리더의 자리에 오를수록 가장 크게 변화하는 두뇌 환경은 무엇일까? 바로 의사결정의 범주가 넓어지고, 선택의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이다.필자가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자주 접하는 질문은 ‘좋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직관이 뛰어나야 한다거나, 수많은 데이터가 반드시 좋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주변의 다양한 상황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교육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렇게는 답할 수 있다. “좋은 의사결정은 좋은 뇌 상태일 때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좋은 뇌 상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좋은 뇌 상태를 만들려면 ‘두뇌활용 3단계’를 고려해야 한다.첫째, 신체 상태의 균형을 체크하라. ‘휴먼브레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되고 복잡한 뇌 기능과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1950년대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맥린은 인간의 뇌를 진화 단계에 따라 세 층으로 구분했다.가장 안쪽인 1층은 생명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파충류의 뇌’라고도 불리는 ‘뇌간(brain-stem)’, 2층은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limbic system)’, 3층은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neocortex)’이다. 폴 맥린은 이 모델을 ‘삼위일체 뇌’라고 명명했다. 물론 삼위일체 뇌가 복잡한 뇌의 기능과 구조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교육과 경영 등에서는 아직도 활용되고 있다.삼위일체 뇌에서 각 층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영향을 받는데, 아래층이 안정적으로 기능해야 상층의 고차원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1층인 생명 기능을 관장하는 뇌간이 약하거나 신체 상태가 불균형하면 2층에 있는 감정과 3층에 있는 이성적 기능 또한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 즉,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 신체 상태의 균형을 잡는 것이 출발점이다.둘째, 감정 상태의 균형을 체크하라. 이 단계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감정과 이성적 사고 간의 관계성이다. 우리는 흔히 CEO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날 뇌과학에서 제시하는 연구결과는 다르다.다마지오 교수는 인간 정서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은 감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정서가 주도적으로 개입되며, 사람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정서적 기억과 상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라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셋째, 습관적인 의식 편향성을 체크하라. CEO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다양한 경험과 훈련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경망의 강화는 자칫 편견이나 선입견과 같은 하나의 고착된 의식 구조를 만들 위험성도 존재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 습득에는 유리하지만, 사고와 감정의 유연성 측면에선 고정된 사고 패턴이 될 수 있어서 불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의식의 편향성 체크가 필요하다.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의식의 영점상태를 돌아보는 시간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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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새로운 전환을 위해 '언러닝'합시다!
새로운 전환을 위해 '언러닝'합시다!급변하는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요?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발 빠르게 나아가야 합니다.하지만 익숙했던 성공 경험은 때로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용기를 내어 과거의 경험을 비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한국기업의 조직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언러닝(Unlearning)’을 제안합니다. 언러닝은 단순히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을 잊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에 맞춰 과거의 성공 방식을 유연하게 재검토하고, 새로운 학습을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언러닝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Recognition)’하고, 과거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인지합니다. 다음으로 과거의 성공 방식을 분석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부분을 ‘해체(Deconstruction)’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학습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성공 방식을 ‘재구성(Reconstruction)’합니다.언러닝을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도 소개합니다.다양한 관점 수용: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외부 전문가,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습니다.지속적인 자기 성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며, 정기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과거의 성공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학습에 집중합니다.실험과 실패 수용: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세를 가지며,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입니다.학습하는 조직 문화 구축: 조직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에게 배움을 얻는 문화를 조성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과거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변화된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합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러닝을 통해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미래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언러닝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러닝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기업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기업교육 담당자, HRD Staff 여러분, 언러닝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노력이 한국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감사합니다.엄준하 박사본지 창간발행인한국HRD협회 이사장인생경영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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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장관] 디지털 시대와 상생의 HRD
평소 인적자원개발(HRD)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필자에게 지난 2월은 여러모로 뜻깊은 달이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공공 직업훈련의 요람인 폴리텍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여 격려하였고, 지난해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로 대한민국 기술력의 위상을 높인 영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2월 5일 서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는 강사와 교재 없이 청년들이 동료와의 토론과 협업으로 과제를 풀어나가는 자기주도형 훈련 방식도 접해 볼 수 있었다.돌이켜보면 필자도 청년 시절 기술학원을 다니며 환경기사, 전기안전기사를 비롯해 7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시대가 바뀌고 배우는 내용과 훈련하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서 나의 역량을 키우고 더 나은 일자리로 나아가려 한다는 점이다."결국 답은 ‘사람’이다.미래를 여는 힘은배우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빈곤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IT 강국의 초석을 닦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끊임없이 역량을 갈고닦은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현재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마주하고 있으며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모든 국민이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상생의 직업능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먼저, 첨단 분야의 핵심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의 문제해결 중심으로 훈련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을 늘리고, 폴리텍대학에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학과를 설치하여 청년들의 신산업 분야 진출을 돕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각 부처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바이오헬스, 에코, AI 등 신기술 분야 훈련도 강화한다.동시에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뿌리기업과 중소기업도 적극 지원한다. 뿌리산업교육센터 3곳(인천, 포항, 순천)을 새로 설치하여 지역·산업별 훈련 수요에 맞게 대응하고, 대기업의 우수한 훈련 역량을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대·중소 상생 훈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훈련을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혁신형 기업훈련 사업’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마지막으로, 일자리 취약계층이 ‘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직업훈련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950여만 명에 이르는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들이 쌓은 내공과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산업구조의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분,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코로나 학번 청년, 경력단절여성, 이주배경 구직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의 역량개발도 적극 뒷받침한다.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딥시크 기사를 보면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딥시크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연구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이었다. 딥시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우수 인재’의 중요성에는 이론이 없는 듯하다. 결국 답은 ‘사람’이다. 미래를 여는 힘은 배우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오래전 광고 카피가 2025년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김문수 장관제10대 고용노동부 장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제15·16·17대 국회의원, 제32·33대 경기도 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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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주 원장] 인재원의 가치, 배움 이상이어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보건복지 분야는 전례 없는 도전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팬데믹 이후의 공공보건 위기, 디지털 전환 등 복합적인 과제가 산재한 지금, ‘배움’이란 무엇을 의미해야 할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실천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2024년,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급변하는 보건복지 환경 속에서 ‘배움을 넘어 실천으로’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급변하는 인구 구조, 디지털 전환, 공공보건 위기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며,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전문에 전문을-‘보건복지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기반 강화먼저 내부적으로 변화하는 보건복지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여 ‘전문에 전문을’ 더한 내부 기반 강화를 추진했다. 기타 교육기관, 각종 직능단체 등의 교육컨설팅 품질을 인증하고 AI 및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사업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자라나는 미래세대 지원 강화를 위한 아동청년센터 등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사업을 추진하여 변화하는 보건복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배움을 넘어 실천-‘학습하는 조직’에서 ‘행동하는 조직’으로의 변화 주도배움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천이다. 이제는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행동하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지식과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 현장과 실무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실천적 학습 모델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기관이 실제로 행동하는 조직으로 바뀌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례관리 실천 우수사례공모전 등 사회복지 현장의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확산하는 실천 중심의 교육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디지털 전환 시대-‘연결된 학습’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학습 방식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학습자는 일방적으로 교육을 받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다양한 네트워크 속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연결하며, 협력하는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통적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병합된 블렌디드 교육을 제공하고, 학습자의 학습 패턴을 분석하여 최적의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학습방식과 교육제공 방식의 전환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미래를 위한 다짐-‘실천을 넘어 변화로’우리는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실천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사회적 변화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배움을 넘어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에는 언제나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있을 것이다."사람은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실천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그러니 인재원은 배움은 무엇인지, 어떻게 배움을 넘어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배금주 원장제7대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원장. 서울대학교와 미국 메릴랜드 대학원을 졸업했고, 총무처, 정무장관실, 여성부, 대통령비서실을 거쳤다. 보건복지부에선 기획조정과장, 감사관, 인구아동정책관, 보육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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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대표]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사례와 HRD에서의 시사점
글 싣는 순서1. 생성형 AI의 기술 동향: 기업들의 도입 사례와 HRD에서의 시사점2. 생성형 AI, 우리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텍스트와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말 그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특히, 멀티모달 AI, 맞춤형 AI, AI 에이전트, 추론 모델 등이 2024년-2025년을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산업군에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제 엑셀처럼 일상 업무에 당연히 AI를 쓸 날이 머지않았다. 이에 발맞춰 HRD에서도 임직원의 AI 활용력 향상을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생성형 AI(Generative AI). 요즘 세상을 뒤흔드는 화두다. 생성형 AI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며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프로그래밍 코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 즉, 이 세상에 없는 것들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AI라고 봐도 괜찮다.생성형 AI의 ‘생성 능력’은 거대한 딥러닝 모델을 통해 이뤄지며, 과거 데이터의 패턴을 학습한 뒤 그에 기초해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2022년 말 공개된 ChatGPT의 폭발적 인기 이후 생성형 AI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확산되고 있다. ChatGPT를 만든 회사인 OpenAI의 2024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일일 활성화 유저(Daily Active Users)가 1억 2천 명 정도라고 하니, 반짝인기를 얻는 것이 아닌 정말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서치 결과를 살펴보면, 맥킨지는 이미 3분의 1에 달하는 기업들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활용 중이며, 가트너는 2026년까지 80% 이상의 조직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이나 API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생성형 AI가 더 이상 특정 분야의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범용 업무 도구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2024년 말과 2025년을 이끄는 생성형 AI의 주요 핵심 기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멀티모달 AI: 초기 생성형 AI는 주로 텍스트 생성이나 이미지 생성 등 단일 모달리티(하나의 유형에 데이터만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텍스트 데이터밖에 이해하지 못했던 초창기의 ChatGPT를 생각하면 된다)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한 모델이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는 멀티모달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GPT-4는 이미지 입력을 해석하여 답변을 제공하는 비전 기능을 도입했으며, Google의 Gemini는 처음부터 텍스트, 이미지, 음성, 코드, 비디오까지 복합적인 입력과 출력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멀티모달 AI는 사용자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여러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이런 발전으로, 교육 현장에선 그림이나 표를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AI 튜터나 제조 현장에서 설계 도면을 분석해주는 AI 도우미와 같은 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맞춤형 AI(Personalized AI): 기업과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특수한 필요에 맞게 AI를 맞춤형으로 활용하길 원한다. 이에 따라 사전에 훈련된 거대 모델을 사용자 데이터로 미세 조정(fine-tuning)하거나, 프롬프트를 통해 응답 스타일을 사용자에 맞게 제어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OpenAI는 ChatGPT에 사용자 지정 지시사항 기능을 추가해 매번 프롬프트를 주지 않아도 사용자별 선호 사항을 기억하도록 했고, Meta의 LLM들은 비교적 가벼운 사양으로 공개되어 각 조직이 자기 데이터로 재훈련하기 용이하게 했다. 예컨대 기업들은 공개된 LLM을 사내 매뉴얼, 문서 등을 학습시켜 자사 전용 AI 비서로 활용하거나, 특정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별도로 구축하기도 한다. 이러한 맞춤형 활용 추세 덕분에 AI가 개인별 학습 튜터가 되거나, 특정 업종 전용 챗봇처럼 전문화된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대화형 AI의 설정을 변경해 브랜드의 어조를 그대로 모방하게 하거나, 사용자별 취향을 학습하여 추천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 개인화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AI 에이전트(AI Agent): AI 모델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가리킨다.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데 그친다면,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일련의 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이러한 에이전트들은 여러 개의 AI를 결합하거나, 외부 도구(웹 검색, 프로그래밍 코드 실행기 등)를 필요시 스스로 찾아 사용하면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즉, 생성형 AI가 단순히 질문/답변에 응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AI 에이전트들은 자기 자신에게 프롬프트를 계속 던지며(goal-driven self-prompting)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연속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직관적인 예시로, ‘시장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목표를 주면, 관련 정보 수집→요약→문서 작성 등의 단계를 각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전담 에이전트가 알아서 전문성을 발휘해 내용 고도화를 진행하는 식이다. 2024년에 관련 기술이 무르익고 있고, 추론 모델의 발전과 함께 이제 우리의 업무를 도와주는 진짜 요원(agent)을 각각 갖게 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추론 모델: 2024년 12월 OpenAI가 공개한 O 시리즈 모델은 추론(Reasoning) 능력에 특화된 신규 계열의 모델로서, 더 긴 시간 심층적인 연산을 통해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였다. O1은 출시 당시 GPT-4 대비 논리적 사고와 코딩 문제 해결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곧이어 2024년 12월 20일에 공개된 O3 모델은 사람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받았다. 실제로 OpenAI는 O3가 ARC-AGI 벤치마크에서 인간 최고점(85점)을 넘는 87.5점을 기록하여 세계 최초로 AGI 수준의 성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정 시험 환경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 지능 수준을 넘볼 정도로 AI의 종합적 사고력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다만 O3 모델은 막대한 연산 자원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OpenAI는 앞서 소개한 O3-미니를 올해 초 선보여, O1-Pro 모델 대비 약간 낮은 성능 대신 월등히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활용을 도모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O1 모델은 2025년 수능 국어를 풀었을 때 만점 수준까지 도달했다.이러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여 생성형 AI는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되며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제조, 금융, 마케팅, 교육 등 분야별로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와 활용 방식을 살펴보겠다.제조 산업에선 생산 공정 데이터와 AI의 결합을 통해 생산 일정 최적화, 품질 검사 자동화, 현장 업무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산업제어 기업 Honeywell은 역사적 생산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분석하는 생성형 AI로 생산 일정을 최적화하고 자원 활용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BMW는 품질 관리에 생성형 AI 기반 비전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 눈으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균열 등의 결함을 고속으로 탐지하고 있어 검사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 또한, 지멘스(Siemen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산업 현장 코파일럿을 개발했는데, 이는 현장 엔지니어가 자연어로 기계 제어를 프로그래밍하도록 돕는 GPT-4 기반 생산 자동화 지원 AI 어시스턴트다. 해당 코파일럿 도입으로 독일 티센크루프 공장의 엔지니어들은 영어와 독일어로 기계에게 지시를 내리며 작업을 효율화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생산 현장과 사무관리 분야에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LG, 현대차, 포스코 등은 보안 이슈를 고려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업무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한편, 제조 라인의 설비 이상 탐지나 공정 스케줄링 최적화 등에 AI를 활용해 고효율/저비용 생산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제철 공정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인 ‘P-GPT’를 개발하여 용선 생산 일정 최적화 등에 적용하고 있고, LG전자는 생산 공정 레시피에 AI를 적용해 불량률을 크게 줄였다. 이처럼 제조업 전반에서 생성형 AI는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사무·기술 인력의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며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금융업에선 고객 응대 자동화, 리스크 분석/사기 탐지, 금융문서 처리 분야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두드러진다. 먼저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영국 NatWest은행은 IBM 왓슨 기반의 챗봇 ‘코라(Cora)’에 생성형 AI를 접목하여 고객에게 보다 대화형이고 개인화된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이 챗봇은 은행의 다양한 내부 데이터에 접근해 예금, 대출부터 채용 문의까지 폭넓은 질문에 응대하며, 인간 상담원처럼 맥락에 맞는 대화를 수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 등이 AI로 보험사기 의심사례를 자동 선별해내어 조사 인력이 인지하지 못한 사례까지 추가 적발하는 등 리스크 관리 효율이 향상되고 있다. 사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용한 사례도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GPT-4 기반 사내 챗봇을 도입해 방대한 리서치 보고서와 상담 메모를 요약/분석함으로써 자산관리 어드바이저들이 주당 10시간-15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고객 상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금융권은 데이터 자체가 정형화되어 있으므로 AI 학습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블룸버그는 금융 도메인에 특화된 ‘BloombergGPT’를 훈련시켜 금융뉴스 분류, 질의응답 등에서 기존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도 작년 12월, 금융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금융업에서 생성형 AI는 고객경험 개선과 내부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큰 가치를 제공한다. 매킨지 설문조사에서도 80%의 금융 리스크 담당 임원이 향후 1년 내 생성형 AI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다양한 사례와 활용방식으로 미루어봤을 때 우리가 숫자 데이터를 다룰 때 엑셀을 열고, 발표 자료를 만들 때 파워포인트를 키는 것처럼, 업무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동작시키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대격변에 맞춰, HRD에선 우리 임직원들의 AI 활용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김지훈 대표AI, Data 기반의 DT 전문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하는 회사인 스코프랩스의 대표. 한양대학교에서 정보시스템학을 전공했고, KAIST에서 AI로 석사 학위를 마쳤으며, 티맥스과 AI 스타트업에서 AI 연구와 특허 출원 등을 수행했다. 현재 금융, 제조 대기업의 AI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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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웅 교수] 기업 내 팀 코칭 활성화를 위한 방안
글 싣는 순서1. 팀 코칭, 조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2. 의미 있는 팀 코칭 프로세스3. 팀 코칭의 효과와 성공 사례4. 기업 내 팀 코칭 활성화를 위한 방안팀 코칭은 조직의 협업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효과적으로 정착되지 않으면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변화가 가속화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일회적인 협업과 퍼실리테이션을 넘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기업 내 팀 코칭이 단기적인 개입을 넘어 조직문화로 정착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를 살펴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조직의 목표와 팀 코칭의 정렬팀 코칭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전략적 목표와 팀의 목표가 명확히 정렬되어야 한다. 조직의 비전과 방향성이 모호하거나 팀별로 목표가 따로 설정될 경우, 팀 코칭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팀 코칭의 주요 목적은 팀 내 협업 강화, 성과 창출, 혁신 촉진, 문제해결역량 개발 등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조직이 팀 코칭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팀 코칭이 비즈니스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팀원 개개인의 목표와 조직의 핵심 목표가 조화롭게 정렬될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해결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팀 코칭은 조직이 보유한 자원과 강점을 활용하여 ‘어떤 결과를 창출할 것인가?’를 탐색하고, 팀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팀 코칭을 기업의 변화와 혁신 촉진제로 활용하려면조직 목표와 팀 코칭의 정렬, 신뢰 기반 팀 환경 조성,내외부 코칭의 균형, 조직의 제도 및 시스템과의 연계,지속가능한 문화 정착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신뢰 기반의 팀 환경 조성팀 코칭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팀 내 신뢰 수준이다. 신뢰가 부족한 팀에서는 피드백이 방어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뢰 기반의 팀 환경이 조성될 때 팀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이 향상되며, 이는 코칭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인이 된다. 팀 코칭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각자의 생각과 관점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팀 리더가 코칭의 핵심 원칙을 실천하도록 지원해야 하고, 팀 내 피드백 문화를 정착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불편함 없이 각자의 의견을 눈치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해야 한다.내부 코칭과 외부 코칭의 균형기업이 팀 코칭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요소는 내부 코칭과 외부 코칭의 균형이다. 외부 전문가 코치는 조직의 기존 관점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내부 팀 코치는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장기적인 코칭 환경을 구축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내부 팀 코치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조직 차원의 지원과 명확한 역할 정의가 필요하다. 특히, 내부 코칭이 단순한 형식적 역할 수행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팀 리더의 코칭 역량 강화, 조직 내 코칭 커뮤니티 구축, HR부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내부 코칭과 외부 코칭을 적절히 병행하면 기업은 코칭의 단기적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조직문화 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다.조직의 제도 및 시스템과의 연계팀 코칭이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조, 제도, 시스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조직의 운영 방식이 기능 혹은 사업 중심인지 아니면 매트릭스 조직인지 등 각각의 구조에 따라 팀 코칭의 협업 방식과 팀 다이내믹스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능 중심 조직에서는 부서 간 협업보다는 기능별 최적화가 중요한 반면, 매트릭스 조직에서는 다중 보고 체계를 고려한 팀 간 조율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팀 코칭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직의 구조와 시스템을 파악하고, 팀의 협력 방식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코치는 이러한 조직적 요소를 충분히 이해한 후, 팀 코칭 과정에서 유연하고 중립적인 개입을 통해 팀이 조직 내에서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제도, 시스템, 문화적 연계성을 고려한 팀 코칭이 실행될 때 팀 간 협력이 원활해지고 성과가 극대화된다.지속가능한 코칭 문화 정착팀 코칭이 일회성 개입에서 끝나지 않고 조직 내 지속가능한 성장 도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코칭 문화의 정착이 필수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팀 코칭이 장기적인 성장과 성과 창출에 기여하려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조직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정기적인 팀 코칭 세션 운영, 리더 및 HR담당자의 코칭 교육,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한 코칭 효과 평가 등을 도입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문제 중심적 접근에서 벗어나 해결 중심적 사고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는 대신, ‘이미 효과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질문하며 조직이 스스로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조직은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팀의 강점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팀 코칭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기업 내 팀 코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 신뢰 기반의 환경 조성, 내부·외부 코칭의 균형, 조직 시스템과의 연계, 지속가능한 코칭 문화 정착이 필수적이다. 팀 코칭은 단순한 퍼실리테이션이나 일회성 워크숍이 아니라, 조직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핵심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 최근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팀 코칭이 효과적으로 정착되었을 때 조직의 협업이 강화되고 지속가능한 성과가 창출될 수 있음을 알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팀 코칭을 관리기법이 아닌 조직문화 혁신과 성과 향상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팀 코칭이 활성화된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변화와 도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며,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팀 코칭이 올바르게 정착하려면 코치들이 팀 빌딩, 팀 퍼실리테이션과 팀 코칭을 명확히 구분하고 고객에게 본질적인 팀 코칭을 제공해야 한다. 다른 방법론이 팀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될 경우, 팀 코칭의 효과성은 제한될 것이며, 이는 한국 사회에서 팀 코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팀 코칭은 단순한 팀 개발 활동이 아니라,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성과 향상을 이끄는 중요한 변화 촉진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남기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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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 교수] 명상 두뇌코칭: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역량 강화
글 싣는 순서1. HRD담당자들이 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2. 두뇌를 훈련해야 하는 이유3. 정보화시대: 외적역량 vs 내적역량4. 공감형 인재: 미러뉴런의 비밀5. 명상 두뇌코칭: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역량 강화6. CEO 두뇌활용 리더십“한국인들은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전 세계 검색 엔진과 유튜브를 통한 영상, 스마트폰의 80%를 점유한 안드로이드 OS. ‘검색’ 하면 떠오르는 기업 구글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내면검색’의 개발자 차드 멍 탄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던진 질문이다.‘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구글의 사내 명상프로그램인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은 7주에 걸친 20시간의 프로그램이다. 구글 직원들의 감성지능, 자신감, 업무능력의 향상을 이끌어낸 구글의 엔지니어이자 명상가인 차드 멍 탄을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만든 직원역량계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2013년, 차드 멍 탄의 첫 한국 방문 당시 필자는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의 편집장으로서 그와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구글에서는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라는, 인터뷰 첫 질문을 오히려 차드 멍 탄이 거꾸로 먼저 던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차드 멍 탄이 한국인에게 명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질문한 이유는 자신이 구글에 명상을 처음 도입할 당시 직원들의 인식이 크게 긍정적이지 않아서, 이것을 어떻게 깨뜨릴까 고민했었기 때문이다. 명칭을 ‘내면검색’이라고 붙였고, 개발과정에 뇌과학자나 CEO를 비롯해 감성지능(EQ) 창시자인 다니엘 골먼 교수 등이 참여한 이유다.---"명상은 심신의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 차원을 넘어,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정서지능 향상, 리더십 증진,창의성 계발 등 인간의 고유한 역량을 깨우는새로운 인적자원계발 기법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명상 종주국은 아시아, 연구 활용은 서구에서 앞장동양의 대표적 자산으로 손꼽히는 ‘명상’을 향한 과학적 접근과 연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서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동양의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저변에는 서구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정신적 가치의 하락, 그에 따른 동양에 대한 호기심과 정신 및 물질의 상호관계, 명상을 통한 내면적 성찰 등 복합적 요소가 담겨 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에 초월명상(TM)이 널리 보급되고, 인도 요가, 참선, 기공 등이 알려지면서 명상의 효과와 기전을 밝히고자 하는 과학적 연구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미국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벤슨 교수는 1967년에 초월명상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 전후에 혈압, 심박수, 체온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뚜렷함을 밝혀냈다.1970년대로 들어오면서는 하버드 의대그레그 제이컵 교수의 명상에 대한 뇌파 연구가 잇따랐고, 1990년대에는 fMRI, SPECT, PET 등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정교한 장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명상할 때의 뇌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또한, 뇌의 기능적, 구조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영역도 넓고 깊어졌다. 미국에서 과학 및 의료 분야의 연구비를 대부분 지원하는 NIH(미국국립보건원)는 2000년대에 들어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연구비를 지원해오고 있다.한국式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1990년 한국인체과학연구원(현 한국뇌과학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국내 의학계에서도 명상의 도입 및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대한명상의학회가 대한의사협회의 후원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출범했다. 2018년에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가 개소되는 등 국내 의학계, 과학계의 동양 명상 연구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마음챙김’‘마음챙김’은 통상 산스크리트어의 스므리티, 팔리어에서의 싸띠(sati) 등에서 유래하는 ‘매 순간 순간의 알아차림’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요가의 명상 수행이나 불교의 참선과 같은 것에 뿌리를 둔 단어로 언급되며, ‘마음챙김’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에 대응하는 순우리말 단어로 해석되고 있다.국제적으로 ‘마음챙김’ 단어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79년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을 개발한 MIT 의과대학의 존 카밧진(Jon Kabat-Zinn) 교수 덕분이다. MBSR은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엄밀히 말하면 명상의 한 종류이며, ‘알아차림’ 차원에서 스트레스 완화에 초점을 둔 명상의 한 종류로 동양 명상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마인드풀니스, 요가 그리고 K-명상서구에서는 ‘명상’ 보다는 ‘마인드풀니스’가 더 일반적이고, ‘요가’는 보통 동양의 심신수련을 통칭하는 단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가의 나라 인도 대학생들이 한국의 K-명상을 배우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2021년, 인도 동남부 첸나이에 위치한 유명 공과대학인 인도힌두스탄공과대학(HITS)과 필자가 교수로 있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간의 국제교류협약이 체결됐다. 이후, 인도 대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은 K-명상의 해외 대학 수출을 목적으로 만든 ‘뇌교육 명상: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역량 강화(Brain Education Meditation: Stress Management and Self-Empowerment)’다. 해당 과목은 명상이 갖는 건강법 차원을 넘어 뇌과학 기반의 과학적, 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뇌교육 원리를 접목한 한국式 명상 교과다. 인도 대학생들은 동작, 호흡, 의식 3요소를 바탕으로 한 뇌체조 훈련과 에너지 명상인 한민족 선도의 ‘지감(止感)’ 훈련을 특히나 좋아한다.21세기에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명상은 심신의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 차원을 넘어,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정서지능 향상, 리더십 증진, 창의성 계발 등 인간의 고유역량을 깨우는 새로운 인적자원 계발법으로 확산되는 시점이다."명상을 하는 이유는 외적 요소에서 벗어나 오롯이자신을 향한 시간을 통해 내재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인간 뇌의 창조성이 만들어낸 과학기술을 통한 인류 문명의 발전은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지만, 보이는 것을 향한 인류의 열망이 가속화될수록 ‘보이지 않는 가치’에 새롭게 눈을 뜨게 만든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동양의 정신문화가 새겨진 명상에 대한 서구의 관심이 아니라, 명상을 하는 이유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잠재성과 가치를 깨우는 열쇠는 외적 요소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향한 시간을 통한 내재된 가치의 발견이라는 사실이다.“명상,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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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드레아 교수] 스타 인재의 관리
글 싣는 순서1. 스타 인재의 영향2. 스타 인재의 영입3. 스타 인재의 육성4. 스타 인재의 관리조직성과를 결정하는 스타 인재는 주로 담당하는 업무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 이를 막으려면 스타 인재가 직장 생활과 자신의 커리어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조직과 사회에 파급력이 클 수 있는 직무를 맡기고 훌륭한 동료나 상사와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현안에 스타 인재들로 구성된 스타 팀을 투입하여 효과적으로 조직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HR담당자와 CHRO가 전략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조직 내부에서 육성하거나 경쟁사로부터 영입하여 스타 인재를 확보하였다면, 이제 스타 인재를 통해 기대했던 조직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 155개 기업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던 연구 결과[1]를 살펴보면, S등급과 A등급을 받았던 상위 20% 고성과자들의 자발적 이직률은 총자산수익률과 자기자본수익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스타 인재를 잔류시키는 것은 스타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미국 포츈(Fortune)지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의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Best Companies to Work For) 순위에서 2010년 전후로 자주 1위에 올랐던 구글(Google)은 당시 자발적 이직률이 2% 내외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비록 극소수지만 소중한 인재가 다른 회사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플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업무, 동료, 상사가 자발적으로 이직한 인재들의 주요 불만사항임을 확인하였다[2]. 보상이나 평가 결과가 불만족스러워서 퇴사하는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달리 충분한 처우를 받는 스타 인재들은 담당하는 업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를 두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스타 인재들에게는 그들이 원하거나 그들에게 적합한 중요한 일을 맡기고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스타 인재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직무를 선호한다. 또한, 조직성과에 대한 기여도와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높은 직무를 의미 있게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구글의 내부 자료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떠나는 인재들은 “회사의 사명이 와 닿지 않거나 일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구글은 ‘기술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직원 가치 제안(employee value proposition: EVP)을 마련하여 구글에서 일하는 의미를 인재들에게 전달하였다.조직의 사명과 일의 의미를 연결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직무 중 전략적 직무(strategic job)를 파악하여 스타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3]. 전략적 직무는 조직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직무를 의미한다. 상단의 그림에서 A, B, C 직무 중 어떤 직무가 전략적 직무일까? A 직무가 전략적 직무다. A 직무는 해당 직무 담당자의 성과가 높아질수록 조직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반면, B 직무는 직원이 달성한 성과만큼 비례적으로 조직성과가 향상하고, C 직무는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직원이 아무리 높은 성과를 달성해도 조직 성과는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조직성과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적 직무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조직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관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해 온 직무일까? 아니면 임원처럼 직급이 높은 사람들의 직무가 가장 중요할까? 고객 경험 관리의 끝판왕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온라인 유통 업체 제포스닷컴(zappos.com)에서 전략적 직무는 전화 상담사다. 업계의 후발 주자였던 제포스닷컴은 기존 업체들처럼 고객 만족 전략을 추구하였으나 같은 전략을 실행하는 방식은 정반대였다. 효율성을 강조했던 경쟁사들과 다르게 제포스닷컴은 고객이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수익을 양보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경쟁사들은 아웃소싱했던 물류 창고와 콜 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고객이 주문하자마자 신속하게 배송을 시작하기 위해, 그리고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을 돕기 위해 원가 중심점(cost center)으로 간주해온 이 두 가지 기능을 제포스닷컴은 이익 중심점(profit center)으로 간주하고 투자하여 경쟁사와 다른 방식으로 고객만족 전략을 실행했다.전화 상담사는 공식적인 규칙 없이 자유롭게 일했다. 그래서 한 고객과 7시간 28분 동안 통화한 직원도 있었고, 웹사이트에 원하는 신발의 재고가 없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경쟁사의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찾아준 직원도 있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선물로 드리려고 샀던 신발을 환불한 고객을 직접 찾아가 조문한 직원도 있었다. 이런 전화 상담사들의 활약 덕분에 제포스닷컴은 고객 재방문율 75%를 달성하게 된다. 전 CEO 토니 쉐이(Tony Hsieh)가 “고객을 위해 갈 데까지 갔다(going to extremes for customers).”라고 말했을 정도로 스타 인재들은 전화 상담사라는 전략적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4]. 그리고 회사는 조직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전화 상담사들에게 CEO보다 높은 연봉으로 보상했다. 다른 직무들을 담당하는 동료들도 반드시 전화 상담사 교육과 실습을 통해 콜 센터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경험하고 전화 상담사들의 고객만족 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들을 운영하였다.전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스타 인재를 부서별로 골고루 배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HR 전략은 조직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공정하고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인재관리 제도가 부재하다면 실력이나 성과보다는 정치를 통해 스타 인재로 인정받아 중요한 직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타 인재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견제나 비협조는 오히려 스타 인재의 성과를 하락시킬 수 있다. 또한, 스타 인재를 감당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현실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다.무엇보다도 스타 인재는 배울 수 있는 동료나 상사와 함께 일하거나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Netflix)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만 잔류시키고 평범한 성과자조차 퇴사시킨다. 또한, 몇몇 선진 기업들은 스타 인재들로 스타 팀을 구성하여 조직성과를 극대화시켰다.예를 들어, 애플(Apple)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장 혁신적인 OS로 평가받는 OS X를 개발할 때 600명의 A급 엔지니어들만 투입해서 약 2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윈도우 비스타(Window Vista)를 개발할 때 10,0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서 상용화시키는 데 5년 이상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A급 인재로만 구성된 팀의 효과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5].스타 인재는 희소하므로 스타 인재를 성공적으로 영입하거나 육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HR 기능의 전략적 가치는 재무나 마케팅 등 다른 기능과 견주어 볼 때 전혀 낮지 않다. 맥킨지의 한 보고서를 살펴보면[6], 핵심 인재를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현안에 신속하게 배치한 상장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경쟁사들보다 총주주수익률 측면에서 1.5배 더 성과가 높았다. 종합해보면, CEO의 전략 수립, CFO의 자본 활용과 함께 CHRO의 인재 활용이 빛을 발해야 스타 조직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 HR담당자와 CHRO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참고 자료][1] Kwon, K., & Rupp, D. E. 2013. High-performer turnover and firm performance: The moderating role of human capital investment and firm reputatio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34: 129-150.[2] Bryant, A. 2011. Google’s Quest to Build a Better Boss. New York Times.[3] Becker, B. E., Huselid, M. A., & Beatty, R. W. 2009. The differentiated workforce. Boston, MA: Harvard Business Press.[4] Hsieh, T. 2010. How I did it: Zappos’s CEO on going to extremes for customers. Harvard Business Review, July-August.[5] 정지택·안희재. 2018. [Premium: 베인앤드컴퍼니의 조직경영법] ‘A급 인재’ 모아 A급 팀 만들면 100배, 150배 성과 낸다. 조선일보.[6] Andrianova, S., Maor, D., & Schaninger, B. 2018. Winning with your talent-management strategy. McKinsey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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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정규 교수]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
글 싣는 순서1. 열심히만 살면 행복할까?2.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까?3. 나는 왜 부정적일까?4. '자아중심성'을 넘어5. 아동기 감정 양식6.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7. 나를 성장시키는 힘, 열등감8. 마음의 영사기, 투사피하고 싶은 삶이 반복된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고,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결혼해 이혼한 여성이 다시 재혼을 한다면, 또다시 알코올 중독자인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아마도 ‘운이 지독히 나빠서’ 혹은 ‘팔자가 사나워서’ 그런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운명의 장난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선택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세상에 익숙해지고,그 익숙함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기에그것이 불행이라 하더라도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그 결과 고통과 불행으로 이끄는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사람에게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프로이트가 제시한 정신분석학 용어로,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 채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의 사례는 성장 과정에서 겪은 불행이 성인이 되어서도 되풀이되는 경우이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은 패턴 때문이다.우리는 왜 자신을 고통과 불행으로 이끄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일까?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린 시절까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세상에 본인도 모르게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상관없이, 익숙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느낀다.결국,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편안함’을 선택하게 된다. 즉, 불행하더라도 익숙하기 때문에 다시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다.앞의 사례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술주정을 보며 진절머리를 쳤을 것이다. 비 오는 날, 아버지가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 대신 복수하고 싶다.”거나 “차라리 아버지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강한 증오심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남성상으로 깊이 각인된다. 그녀는 아버지가 두렵고 미웠지만, 동시에 사랑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무의식에는 ‘사랑’과 ‘폭력’이 동시에 자리 잡는다. 결국, 사랑하는 남자는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왜곡된 믿음이 형성되는 것이다.세월이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어 벗어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불행으로부터 도망치듯 사랑을 찾아 결혼을 한다.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자신은 절대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무의식에 깊이 새겨진 남성상은 의식적으로 내리는 결정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한다.그런데 어린아이의 무의식에 각인된 남성상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불쑥 튀어나와 결국 어머니와 같은 삶을 선택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관계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만약 첫 남편과 이혼했다면, 이혼 후 두 번째 남편을 선택할 때도 ‘반복강박’이 작용하여 결국 첫 남편과 비슷한 상대를 고르게 된다. 이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불행했던 상황과 유사한 관계를 반복하게 된다. 결국,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무의식적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다른 선택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의 불행을 반복한다. 왜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일까?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남성은 그녀의 내면에서 낯설기 때문에 편안함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인 남성과 함께 있을 때는 두렵지만, 오히려 익숙하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낀다. 부모의 삶을 통해 뇌에 각인된 불행이지만, ‘익숙한 편안함’이라는 반복강박이 작동하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 결과, 그녀는 또다시 불행의 쳇바퀴를 돌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기보다 팔자나 운명의 탓으로 돌린다. 이는 결국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일상 속에서도 ‘반복강박’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일 후회할 것을 분명 알면서도 또다시 밤참의 유혹에 넘어가고, 시험 날에는 공부보다 게임을 선택하며 후회를 반복한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이미 지난달의 소비를 후회하면서도, 또다시 충동적으로 쇼핑을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손해를 본 뒤 “이제는 참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부부싸움을 한 후 다시는 다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싸우게 된다. 이처럼 끊어내려고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행동 역시 ‘반복강박’의 한 형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불편한 것보다 편안한 것을 선호한다. 익숙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편함은 곧 고통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반복강박’에서 비롯된 ‘익숙한 편안함’은 순간적으로는 안도감을 줄 수 있어도, 결국 더 큰 고통과 불행을 초래한다.‘반복강박’을 겪는 사람은 고통과 불행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이 반복해서 선택한 결과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설령 고통과 불행을 깨닫더라도, 여전히 ‘익숙한 편안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미래에 닥칠 더 큰 고통보다 당장의 작은 고통을 더 두려워하고, 먼 미래의 불행보다 눈앞의 불편함을 더 회피하려 한다. 결국, 미래를 고려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이 반복강박의 가장 큰 함정이다."반복되는 고통과 불행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익숙한 편안함’이 불행을 초래하는 것을 깨닫고,의식적으로 ‘낯선 불편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그래야 반복강박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을 수 있다."어떻게 하면 반복되는 고통과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먼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내면과 객관적으로 마주해야 한다.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익숙한 편안함’이 불행을 초래하는 것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낯선 불편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던 ‘반복강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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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이제는 미래의 핵심 인재를 육성해야···.
이제는미래의 핵심 인재를 육성해야···.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우수한 인재였습니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경제 개발에 필요한 숙련된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는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 과거의 인재 육성 방식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창조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핵심 인재’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그동안의 인재 육성이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교육 및 HRD담당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줍니다. 더 이상 획일적인 교육과 훈련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래 핵심 인재를 육성해야 할까요? 이에 관해 몇 가지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창의성과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훈련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융합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디자인씽킹, 문제 기반 학습(PBL), 해커톤 등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 방식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둘째, 디지털 리터러시와 AI 활용 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미래 시대의 모든 인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 AI 기술을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코딩 교육, 데이터 분석 교육, AI 윤리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해야 합니다.셋째, 협력과 소통, 공감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 즉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능력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팀워크 향상 교육, 소통 능력 강화 교육,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을 키워야 합니다.넷째,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지식과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 플랫폼, 마이크로러닝, 사내 학습커뮤니티 등 다양한 학습 채널과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다섯째, 기업 문화의 혁신을 통해 인재 육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이 있어도,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문화 속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문화를 조성하고, 자유로운 소통과 아이디어 공유를 장려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이제 우리 기업들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래 핵심 인재 육성은 단순한 교육 투자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HRD담당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노력과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이 미래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엄준하 박사본지 창간발행인한국HRD협회 이사장인생경영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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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 AI의 융합,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난 2021년 ‘AI시대, 교사는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로 논의한 적이 있었다. 당시 AI의 실제와 가능성을 볼 때 그래도 상당히 오랜 기간 교사의 역할이 나름대로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 강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2022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ChatGPT가 나옴과 함께 다른 AI 응용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교사의 전통적 역할이 과연 유지될 것인가’라는 쟁점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예컨대, AI앱으로 최근에 개발된 NotebookLM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글로 요약, 정리하는 것을 대신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관련 지식을 명쾌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주는 것을 시연한다. 즉, 설명을 잘하는 교사의 역할을 훌륭하게 대신할 수 있다.이처럼 새로운 AI 지식과 기술의 발전은 향후 교육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AI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하는 ‘AI이해교육’을 기본으로 하면서, AI를 교육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다루는 ‘AI활용교육’, 그리고 특정 도메인과 상황을 AI를 통해 새롭게 파악하는 ‘AI융합교육’이 바로 그것이다.---AI에 대한 초기 교육적 논의는 ‘AI의 무엇을 교육에서 다룰 것인가’였다. AI이해교육은 일종의 교육 목표와 내용으로서 AI의 영역을 분명히 하여 교육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AI가 사람의 지능을 유사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AI의 교육적 활용이 동시에 검토됐다. 지능형 교수 체제(Intelligent Tutoring System) 개발 전통의 연장선에서 AI가 개인 교사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탐색되어 왔다. 특히, 학습자의 수준을 분석하여 거기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시하려는 교육적 난제가 AI기술과 융합하면서 실제적으로 해결되었다. 특별히 인간 교사들이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 없었던 개별 피드백이 AI를 통해 구현됐다. 개별 학습자의 영어 발음, 글쓰기에 대한 AI의 피드백은 인간 교사에 의한 피드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선 위 기능들이 포함된 AI 디지털 교과서가 초등 3학년-4학년, 중1, 고1의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개별적 피드백의 제공과 함께 AI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이 활발하게 탐색되고 있는 영역은 실제적인 문제 상황 혹은 연습 시나리오 개발이다. 교육적 난제의 두 축, 즉 개별적 피드백의 제공과 실제적인 연습문제 개발이 AI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 생성형 AI의 기본적인 기능은 바로 새로운 글, 그림,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일찍부터 교육에선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단순한 선택형 문항에서부터 실제적인 연습문제와 시나리오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심화, 확대될 예정이다.AI이해교육, AI활용교육을 벗어나서 AI융합교육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현실에서의 많은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해결안을 찾는 과정에서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 수학, 물리, 화학, 인문학, 예술 분야의 지식들을 융합하면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전통은 이제 AI를 자연스럽게 포함한다. 실제 융합대학원,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을 설립하여 융합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시도에 AI가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선 교사들의 AI융합교육 설계 및 운영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가 확대되고 있다. 더 이상 국어, 사회, 과학 등 개별 교과만을 교육하는데 머물지 않고, 이러한 교과들과 AI 지식을 융합하여 교육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부분은 결코 쉽지 않은 매우 도전적인 교육 과제다. 개별 영역별로는 교과별로 교육하려는 전통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가 교육에 주는 전방위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AI융합교육은 피할 수 없는 방향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이처럼 교육에 있어서 AI는 이해, 활용, 융합 세 가지 측면을 모두 다 포함하고 있다. 그마만큼 교육적 논의가 풍부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향후 AI를 단순히 지식 혹은 도구로 제한하여 간주하기보다는 인간의 파트너로 파악하는 관점을 교육에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임철일 교수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이자 동대학 미래교육혁신센터장이며 대학연대 지역인재양성사업단장이다. 교육부AIEDAP교원AI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단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 편집위원회 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교육공학회 이사 등도 맡고 있다. 미래교육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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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근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원장] HRD, 조직의 성과를 더 잘 알아야 살아남는다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농한기라는 말이 있다. 겨울철과 초봄에 농사일을 할 수가 없어서 한가롭다는 뜻이다. 그동안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이하 교육원)은 연말연초가 농한기와 같았다. 1년 교육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번 연말연초는 예년과 달리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 작년 9월에 교육원의 교육을 전면 개편하기로 발표하였고, 올해가 이를 이행하는 첫해로서 준비할 게 많았다. 새해 첫날부터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검토·보완하면서 하루를 보냈다.---필자가 작년 2월 교육원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지난 1년간의 HRD 경험은 그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송두리째 뒤엎는 것이었다. 정부 중앙부처는 HRD를 잘 모른다. 필자도 교육원장으로 오기 전에 그랬다. 한국HRD협회의 HRD포럼에 참석하고 민간 HRD 전문기업의 설명회 등을 다니면서 민간기업과 공무원 조직 간에 역량이나 HRD 수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스킬 향상, 직원몰입, Workflow-learning, 학습플랫폼(LMS), 코칭 등 조직 성과를 높이기 위해 민간에서 하는 많은 것을 교육원은 하고 있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하고 있었다. 민간과 공무원 간의 역량개발에서 차이가 크다면, 공공분야가 경제, 사회 발전의 주체인 민간을 도와주지 못하고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역량개발을 위해서는 그에 앞서 자신을 잘 아는, 즉 ‘자의식(self-awareness)’이 기본이다.올해 교육원은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반성하고, 정책성과를 극대화하는 인재양성 기관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먼저, 현장 업무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직무 전문교육을 전면 개편한다. 이를 위해 검증된 교육설계모델을 단순화한 A-RPISD모델을 마련하였다. 이 모델을 적용하여 기존 직무 교육과정을 폐지·개편하고, 필요한 직무 교육과정을 새롭게 설계한다.둘째, 학습 효과성과 편의성에 맞춘 학습 방법·전략·매체를 적극 활용한다. 스킬 기반 학습, Workflow-learning, 학습플랫폼, AI 활용 등을 확대해 나간다. 젊은 층의 문자 기반 소셜미디어(예. 페북) 사용이 급감하고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예. 틱톡) 사용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트렌드도 접목해 나갈 것이다.셋째, 앞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원 구성원의 HRD 전문성이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성과 중심의 직무분석을 바탕으로 4개 직군 30개 직무로 교육원의 직무분류를 새롭게 하였고 직무기술서를 만들었다. 아울러 교육원은 직원들의 외부 HRD 교육 참여 확대, CoP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HRD는 라인이 아닌 ‘스탭’ 업무를 수행한다.그러니 성과를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라인과의 협업이 필수다.또한, 사람과 같은 AI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또 다른 ‘인적자원’으로 AI의 주체성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올해는 위 내용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필자는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고자 한다. 먼저 HRD는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직접적으로 창출하지 않는다. 즉, 라인이 아니라 스탭 업무다. 그래서 성과를 창출하는 본부, 집행기관을 잘 알아야 한다. 교육원에, 본부·집행기관을 더 잘 알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 HRD는 AI를 보조로 활용하는 인력의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람과 같은 AI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또 다른 ‘인적자원’으로 AI의 주체성(agency)을 인정하거나 확장해서 HRD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송남근 원장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001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관, 동물복지환경정책관, 농업생명정책관을 지냈고, 현재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 경제통상학부를 졸업했으며, 영국 Newcastle 대학에서 농촌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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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드레아 교수] 스타 인재의 육성
글 싣는 순서1. 스타 인재의 영향2. 스타 인재의 영입3. 스타 인재의 육성4. 스타 인재의 관리내부 노동 시장에 적합한 후보자가 있다면 내부 육성을 통해 스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내부에서 육성된 스타 인재는 높은 직무 배태성 덕분에 이직 가능성이 낮다. 스타 인재를 육성하려면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장기간 의도적인 연습에 몰입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발해야 한다. 후보자 선발에선 선천적인 재능을 갖춘 인재의 희소성을 감안할 때 장기간 의도적인 연습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성인 투지, 효능 정체성, 학습 목표 지향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스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은 내부 노동 시장에서 육성하는 것이다. 외부 노동 시장에 마땅한 인재가 없거나 내부 노동 시장에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구성원이 있을 때 조직은 육성을 선택할 수 있다. 육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기술이나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직면한 조직에는 더욱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 육성된 스타 인재는 외부에서 영입된 스타 인재보다 직무 배태성(job embeddedness)이 높아 자발적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낮다. 즉, 자신을 스타 인재로 발전시켜준 조직과 상사나 동료에 대한 사회적 애착이 높아지고 다른 조직에서도 스타 인재가 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직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P&G는 전통적으로 직원을 육성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강력한 내부 승진 정책을 바탕으로 99% 이상의 임원들을 P&G에서 신입사원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들로 채운다. 이런 정책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직무와 직급에 따른 풍부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내부 노동 시장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함양시켰다. 둘째, 스타 인재로 성장할 자질을 갖춘 후보자를 선발하는 기준이 명확하다. 예를 들면, 사업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검증된 실적이 있어야 하고, 성격, 가치관, 진실성, 연민, 용기, 인내심, 활력, 회복탄력성 등과 같은 사람의 성품과 인간관계를 고려하며, 비전과 전략수립 능력, 타인을 개발시킬 수 있는 역량, 변화를 수용하고 선도할 수 있는 능력, 회사와 사회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도 고려한다.특정 분야에서 지속해서 대단한 성과를 달성했던 사람들을 조사한 연구 결과들은 스타 인재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크게 노력과 재능을 강조해왔다. 먼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전문가급 바이올리니스트는 10년 동안 7,410시간을 연습했는데 좋은 바이올리니스트는 같은 기간 5,301시간을 연습했고, 전문가급 피아니스트는 10년 동안 7,606시간을 연습했으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은 같은 기간 6,000시간을 연습했다고 한다. 이렇게 전문가급 성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노력의 양을 조사하여 제시된 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인데, 이 법칙에 따르면 누구나 1만 시간 이상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실행하면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교육담당자들이 스타 인재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의도적인 연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직무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업무들에 초점을 두고 이런 업무들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을 전달하고 직접 실습해볼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한편, 재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연구 결과들은 많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관계를 조사했던 88편의 논문들을 메타 분석했던 연구는 상단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력한 시간보다 타고난 재능이 성과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즉, 노력(밝은 회색)과 재능(짙은 회색)이 성과의 차이를 유발하는 비율을 구체적으로 몇 가지 분야들에서 조사했는데, 게임(games), 음악(music), 운동(sports) 등은 상대적으로 노력이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18%-26%로 높은 편이기는 했으나 재능이 성과를 향상시키는 비율이 노력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고, 교육(education)은 노력이 성과의 차이를 유발하는 비율이 4%로 나타나 공부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잘할 수 있음을 발견했으며, 전문직(professions)의 경우 노력의 비율이 1% 미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연습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전문가급으로 성장하려면 선천적인 재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스타 인재 후보자의 타고난 재능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선발 도구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그런데 필자가 1편 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 인재는 희소하다. 즉, 분야마다 스타 인재가 될 수 있는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숫자가 적다. 그리고 그런 재능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의도적인 연습 없이는 스타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재능도 중요하지만, 장시간 의도적인 연습에 몰입할 수 있는 자질도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자질 중 하나가 스타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열망이나 동기부여의 정도다. 스타 인재를 연구해 온 학자들은 이러한 마음 자세의 수준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세 가지 심리적 특성을 제시했다.첫 번째 특성은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grit)다. 투지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대한 열정과 지속적인 노력이 결합된 긍정적이고 비인지적인 특성이다. 투지는 전통적으로 직무 성과에 대한 예측력이 높다고 알려졌던 인지적 능력(cognitive ability)이나 성실성(conscientiousness)보다 더 높은 예측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 특성은 효능 정체성(efficacy identity)이다. 효능 정체성은 자기 효능감(업무를 수행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개인의 믿음)이 높다고 지각하는 특성이다. 효능 정체성이 높은 사람은 충분한 역량과 업무 추진 시 자율성을 갖게 되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 번째 특성은 학습목표 지향성(learning goal orientation)이다. 학습 목표 지향성은 다른 사람을 능가하거나 특정 결과를 달성하는 데만 초점을 두는 대신 학습 과정 자체에 집중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지식을 습득하며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주로 동기부여 되는 특성을 의미한다. 학습 목표 지향성이 높은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탐험적이면서 자기강화적인(self-enhancing)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기에 어려운 업무를 맡으려는 의지도 강하다. 이러한 세 가지 특성이 높을수록 의도적인 연습에 장기간 몰입하고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스타 인재의 마음 자세의 수준을 예측해볼 수 있는세 가지 심리적 특성스티브 잡스(Steven P. Jobs)는 생전에 애플(Apple)에서 직접 경험한 바를 토대로 혁신과 창조적 결과를 성취하는 스타 인재들의 몇 가지 특성들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들은 공통의 가치만 부여하면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는 조직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택해야 하겠지만, 누구를 육성할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보편적으로 이렇게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이며 발전과 성장에 항상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참고 자료][1] Lee, T., Mitchell, T. R., Sablynski, C. J., Burton, J. P., & Holtom, B. C. 2004. The effects of job embeddednesson organizational citizenship, job performance, volitional absences, and voluntary turnover. Academy ofManagement Journal, 47: 711–722.[2] Lafley, A. G., & Tichy, N. M. 2011. The art and science of finding the right CEO. Harvard Business Review,October.[3] Ericsson, K. A., Krampe, R. T., & Tesch-Römer, C. 1993.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expert performance. Psychological Review, 100: 363-406.[4] Macnamara, B. N., Hambrick, D. Z., & Oswald, F. L. 2014. Deliberate practice and performance in music,games, sports, education, and profession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Science, 25: 1608–1618.[5] Duckworth, A. L., Peterson, C., Matthews, M. D., & Kelly, D. R. 2007. Grit: Perseverance and passion forlong-term goal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1087–1101.[6] Deci, E. L., & Ryan, R. M. 2000. The “what” and “why” of goal pursuits: Human needs and the selfdeterminationof behavior. Psychological Inquiry, 11: 227–268.[7] Breakwell, G. M. 1993. Social representations and social identity. Papers on Social Representations, 2:198–217.[8] Isaacson, W. 2011. Steve Jobs. London, England: Aba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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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정규 교수] 아동기 감정 양식(Childhood Emotional Pattern)
글 싣는 순서1. 열심히만 살면 행복할까?2.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까?3. 나는 왜 부정적일까?4. '자아중심성'을 넘어5. 아동기 감정 양식6.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7. 나를 성장시키는 힘, 열등감8. 마음의 영사기, 투사‘아동기 감정 양식(Childhood Emotional Pattern)’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아마도 관련 분야를 공부한 분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아동기 감정 양식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주로 0세-6세의 초기 아동기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아 평생 동안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좌우한다.예를 들어, 어렸을 때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무시감’을 느끼며 자란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가부장적이고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집안에서 성장했다. 집안에서 남동생은 언제나 중심이었다. 식사 자리에서도 맛있는 반찬과 고기는 남동생에게 먼저 돌아갔다. 남동생은 안방에서 어른들과 함께 식사했지만,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마루에서 식사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녀의 아동기 감정 양식은 ‘나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무시감’을 핵심감정으로 자리 잡게 했다.아동기 감정 양식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성인이 된 후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며, 무의식적으로 현재 삶에 영향을 미친다.---앞서 소개한 여성의 사례를 통해, 아동기 감정 양식이 성인의 ‘현재 상황 방식(Current Life Style)’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다.30대 후반이 된 그녀는 오랜만에 여고 동창 두 명과 만났다. 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그러다 두 친구가 여중 동창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어 대화는 자연스럽게 여중 시절 이야기로 이어졌다.“그때 2학년 때 선생님 기억나? 정말 엄격했지!”그녀는 그들의 대화가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왜 둘이서만 저렇게 얘기하지? 나를 무시하는 게 분명해.”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이를 눈치챈 두 친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라고 물었지만,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답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역시 난 항상 무시당해. 얘네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그날의 만남은 어색한 침묵과 미묘한 거리감 속에서 끝이 났다.그 후 그녀는 두 친구와의 연락을 점차 피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다음에 또 만나자.”라고 제안해도 그녀는 바쁘다거나 사정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약속을 회피했다. 두 친구는 그녀의 변화된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세 사람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었고, 시간이 흐르며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이 상황을 본 그녀는 스스로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역시 그들은 나를 무시했어.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야.”그녀는 점점 그 생각에 사로잡히며, 자신의 존재가 친구들에게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그녀가 느낀 무시감은 단순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직장과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나는 무시당한다.”라는 반복적인 생각은 그녀를 점점 더 소극적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태도는 대인관계에서 무시감을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아동기 감정 양식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현재 생활 방식을 지속적으로 지배하며, 대인관계에서 왜곡된 현상을 초래한다. 어린 시절의 감정은 중립적인 상황조차 과거의 감정적 기준으로 왜곡해 해석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왜곡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인관계의 왜곡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동기 감정 양식은 자기 자신에게 파괴적일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갈등과 괴로움을 야기한다.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6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 경험에서 받은 정신적 상처는 성장 후 다양한 정신질환의 불씨가 될 수 있다.”어릴 때의 경험, 특히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인 가족관계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를 잃고 냉대 속에서 자란 사람, 부모의 끊임없는 불화를 겪으며 성장한 사람, 또는 부모의 이별이나 사별로 인해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느끼며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후에 성격적 문제, 각종 불안과 우울, 심지어 정신병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아동기 감정 양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처한 것은 아니다.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이를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역사의 교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되풀이할 운명에 놓인다.”과거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다.이 말은 개인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동기 감정 양식을 깨닫고, 그 감정이 현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수정하려는 노력은 곧 개인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다.서커스단의 어린 코끼리를 떠올려보자. 어린 시절, 코끼리는 쇠사슬에 묶여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것을 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성인이 되어 몸무게가 5톤-7톤에 달하는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과거의 무력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쇠사슬을 끊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아동기 감정 양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어린아이가 아니다. 과거의 감정을 인식하고, 현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삶을 선택할 힘이 우리에게 있다.이제는 아동기 감정 양식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새로운 현재 생활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개인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핵심이다.정신치료는 아동기 감정 양식을 인식하고, 그것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돕는 과정이다. 과거의 감정에 얽매여 왜곡된 현실 속에 머무는 것을 멈추고,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잣대를 내려놓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때다. 당신 앞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 삶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갈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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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웅 교수] 팀 코칭의 효과와 성공 사례
글 싣는 순서1. 팀 코칭, 조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2. 의미 있는 팀 코칭 프로세스3. 팀 코칭의 효과와 성공 사례4. 기업 내 팀 코칭 활성화를 위한 방안오늘날의 기업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가득한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팀 코칭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며, 팀과 조직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율적 성장을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결중심 접근법(Solution-Focused Approach)’을 기반으로 하는 팀 코칭은 팀의 자원과 강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이번 기고에선 팀 코칭이 조직과 팀에 미치는 주요 효과를 살펴보고,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팀 코칭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탐구한다.---팀 코칭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조직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팀 코칭은 단순히 협력을 강화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활동이 아니다. 팀 코칭의 핵심가치는 팀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의 비전과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며, 구성원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서 장기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팀 코칭은 팀이 보유한 자원과 가능성을 목표 달성을 위한 동력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은 팀 코칭을 퍼실리테이션, 팀빌딩, 팀 트레이닝 등과 구별하는 특징이며, 팀 코칭이 조직의 혁신과 성과를 이끄는 근본적인 이유다.무엇보다 팀 코칭은 팀과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정렬하고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기여한다. 팀의 존재 목적을 명확히 정의하고, 팀원들이 이를 이해하고 내재화하도록 돕는 것인데. 이를 통해 팀의 개별적 노력이 조직의 비전과 전략적 목표와 일치하도록 유도하며, 조직의 성과에 직결되는 상호 의존적 역할을 강화한다. 이러한 과정은 구성원 개개인이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와 책임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팀 전체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팀 코칭의 핵심가치는 팀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조직의 비전과 전략적 목표를 명확하게 이해하며,구성원 각자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장기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또한, 팀 코칭은 심리적 안전감을 기반으로 신뢰를 구축한다. 팀원들이 각자의 생각과 관점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협력과 소통을 촉진한다. 이러한 신뢰는 팀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특히, 해결중심 접근법은 팀의 자율적 문제해결역량 배양에 효과적인데 문제의 원인 분석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팀이 보유한 자원과 강점을 활용해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이로써 팀은 외부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마지막으로, 팀 코칭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보장한다. 팀원들이 각자의 강점을 통합하여 새로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도출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조직의 성과와 혁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팀 코칭은 조직 내 지속가능한 성장 문화를 구축하는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팀 코칭 성공 사례 1: 개별성과와 팀 목표의 통합한 기술-영업 팀의 사례는 팀 코칭이 팀의 협력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신임 임원이 이끄는 이 팀은 구성원들이 각자의 개별 목표는 명확히 가지고 있었으나, 팀 전체의 목표는 통합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 팀의 소통과 협력이 제한적이었으며, 개별 목표가 팀의 비전과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었다.코칭 초기, 코치는 팀원들이 비언어적인 표현과 시각적인 사고를 선호한다는 점을 관찰했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코치는 ‘이미지 병합(Image Merging) 기법’을 적용했다. 이는 사전에 준비된 기법을 단순히 실행한 것이 아니라, 코칭 과정에서 팀의 역동성을 관찰하며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 결과였다. 이 기법은 각 팀원이 자신의 목표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그림을 팀원들과 공유한 뒤, 각 그림의 주요 요소를 통합하여 팀 전체의 목표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팀원들은 자신의 목표가 팀 목표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느꼈으며, 이를 통해 목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이렇게 통합된 목표를 기반으로 팀은 실행 가능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되었고, 실행 계획은 팀원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 사례는 팀 코칭이 개별성과를 팀의 공동 목표로 통합하여 실행력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팀의 특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적합한 기법을 적용한 코치의 역할이 성공 요인이었다.팀 코칭 성공 사례 2: 제도와 시스템을 고려한 OKR 기반 팀 코칭임원들로 구성된 경영자팀(Executives-Team)의 팀 코칭 사례는 조직의 제도와 시스템이 팀 코칭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 팀은 특정 프로젝트의 성공을 목표로 코칭을 시작했으며, 초기 단계에선 일반적인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방식을 기반으로 목표와 성과를 논의했다. 그러나 논의가 진행되면서 해당 조직이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체계 도입 2년 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MBO는 개별 목표와 성과 측정을 중시하는 반면, OKR은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중심으로 팀 간 협력과 조율을 강조한다. 코치는 이러한 차이를 인지하고 논의의 초점을 즉시 OKR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Objectives와 Key Results를 명확히 정의했고, 팀원들이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했다.OKR 체계에 맞춘 접근은 목표와 실행 방안을 조직의 제도적 틀에 적합하게 조정한 결과로, 팀의 목표를 조직의 비전과 긴밀히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했고,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이 사례는 팀 코칭이 조직의 제도와 프로세스를 반영하여 설계될 때 더욱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코치의 역할은 조직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합한 코칭 도구를 선택하고 적용하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팀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팀 코칭은 조직의 협력과 혁신을 촉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결중심 접근법은 팀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소개한 두 사례는 팀 코칭이 단순한 문제해결을 넘어, 팀과 조직의 목표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제도와 시스템에 유연하게 적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됨을 보여준다. 팀 코칭은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팀원들이 성장과 성취감을 경험하며, 조직 전체의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한국의 조직들이 팀 코칭을 통해 변화의 시대를 주도하며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남기웅 교수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네이버, 넥슨코리아, 하이브, 카카오 등 주요 기업에서 인사리더와 CHRO를 역임한 인사 전문가 출신 코치다.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칭연맹(ICF)의 최고 수준 자격인 KSC, MCC를 보유하고 있고, ICC와 ICF 인증을 받은 국제공인 팀 코치다. 해결중심단기코칭(SFBC) 전문가로서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현장에서 연구하며, 이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