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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열등감의 원인열등감은 아주 하찮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가면서 눈덩어리처럼 점점 커진다. 어떤 사람은 엄지발가락에 난 사마귀로 인한 열등감 때문에 심한 대인관계 공포증에 걸렸다. 누군가 그것을 본다면 틀림없이 자신을 싫어하게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타당하지 않다. 발가락에 난 사마귀에 신경을 쓸 사람은 이 세상에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애인이나 가족조차 발가락에 난 사마귀 같은 것은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작은 일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법이다.열등감이 이와 같다. 하찮은 불만에서 시작되어 생각을 거듭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커져서 마침내 엄청난 마음의 괴물로 성장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가진 열등감의 실체를 정확히 분석해보라. 그리고 남들은 당신의 사소한 일에 큰 관심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당신의 열등감은 과연 열등감으로서의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심리학자 아들러는 “열등감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인류의 많은 업적은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등감이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것임을 이야기했다. 대표적으로 루즈벨트 대통령은 다리를 저는 핸디캡을 갖고 있었고, 나폴레옹은 158cm라는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당신에게도 열등감이 있는가? 있다면 당신에겐 높이 솟아오를 기회다.열등감의 심화열등감이 무서운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다. 그러면 열등감은 당신의 마음속에서 점차 자라고 진화하여 어느 순간 마침내는 당신 자신의 ‘부정적 자아개념’이 되어 버린다. 사소한 일로 시작된 열등감이 일단 부정적 자아개념으로 만들어져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면 그때는 강력한 존재가 된다. 당신은 모든 일에 자신이 없고, 모든 일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느끼고, 인생이 저주받은 것처럼 느껴진다. 열등감이 일반화되어 생활 자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열등감은 조기발견과 조기치유가 가능하다.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그 일이 커 보이는 법이다. 당신이 자신의 단점에 주목하면 할수록 그 단점은 당신 자신에게 있어서 더 큰 것으로 다가오고, 어느 순간 당신은 객관성을 잃게 된다. 그때 열등감은 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비정상적인 것이 되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니 당신의 단점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장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어떤가?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마음속에서 열등감은 사라지거나 혹은 장점을 보조하며 당신을 더욱 매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열등감이란 매우 겁이 많아서 당신 모르게 당신 속에 숨어 있지만 당신이 그 존재를 찾아내고 치유하고자 하는 순간 달아나 버리는 일시적 존재다.일생경영학교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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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곤 교수] 성과를 만들어내는 HR Analytics
경영에서의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다. 데이터의 증가와 함께 분석모델과 도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데이터 활용의 목적과 기대효과의 명확한 정립, 목적에 부합한 데이터 수집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데이터 분석의 가치 창출은 제한적이겠다. 리더는 계속해서 중요한 경영문제나 의사결정에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데이터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이 ‘데이터 리더십’의 시작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HR Analytics의 성패는 구성원과 리더, 경영진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하는 과정에 달려 있다고 여겨진다.HR Analytics에는 다양한 정의가 있을 것인데, 분석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취지에서 하나의 정의를 되새기고 출발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HR Analytics는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경영상의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구성원과 관련한 요인을 ‘체계적으로 발견/인지하고 계량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에서 키워드는 현재 관행보다 나은 결과, 그리고 그 결과가 경영에 의미가 있을 때 분석의 가치가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는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과 인지를 체계화하고 필요시 자동화해서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HR Analytics는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목적으로‘경영상의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HR 요인을 ‘체계적으로 발견/인지하고 계량화’하는 과정이다."---이런 측면에서 다른 분석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지만 HR Analytics의 성패는 어떤 주제를 선정하고 분석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 있고 공감되는 주제를 찾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가급적 많은 구성원을 참여시키고, 제약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 조직이 당면한 중요 문제를 나열해보고 토론해보는 것이 필수적이겠다. 여기서 HR 업무를 운영적 관점과 전략적 관점으로 나눠볼 때, HR 부서의 운영적 이슈들은 주요 지표에 대한 대시보드 개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HR 업무의 주요 프로세스 개선 등이 있을 것이다. HR 부서의 전략적 이슈로는 구성원들의 탤런트 라이프사이클, 적절한 보상체계 확립과 성과관리 등에 HR Analytics 적용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또한, 구성원의 경험 수준이나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주제에도 분석은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미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확보하고 활용하려는 계획에도 분석 기법은 적용될 수 있겠다.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Top-down으로 정해진 주제는 실제 분석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동기부여나 몰입도가 낮을 수 있고, Bottom-up으로 정해지는 주제는 가치창출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지엽적인 문제로 한정되는 사례들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우선 학습의 일환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로 하여금 데이터 분석 기획안을 자유롭게 작성해보게 한다. 이때, 정해진 템플릿을 주기보다 분량이나 형식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다음으로 이렇게 수집된 아직은 설익은 분석 아이디어 주제들을 놓고 중요성, 가치창출성, 실현가능성, 비용 대비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전문가, 관련 분야 현업 담당자, 임원 등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분석 주제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제 선정과정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소위 ‘임팩트 매트릭스’를 놓고 주제를 맵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때 첫째로 많은 노력이 들지만 영향력은 낮은 수행할 가치가 없는 영역, 둘째로 가치는 크지만 너무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영역, 셋째로 시도해볼 만은 하지만 큰 가치가 기대되지 않는 영역, 넷째로 당장의 노력 대비 높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으로 과제들이 맵핑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구성원이 제안한 몇 개의 유사한 분석 주제가 결합되어 더욱 의미 있고 발전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처음에는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창의적인 데이터 활용을 제안한 주제를 놓고, 이를 더욱 정교하게 현실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주제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자나 리더는 본인의 관점과 안목을 넓히고, 구성원들의 생각을 경험하며, 조직의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볼 수도 있다. 외부 전문가의 경우 조직의 HR Analytics 활용의 준비도와 성숙도를 간접적으로 진단해볼 수도 있겠다.다음으로는 선정된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내부, 외부 데이터를 상정해볼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 데이터의 준비도나 가용한 데이터의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때 HR 조직에서 생성한 데이터에 한정되지 말고 좀 더 넓게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한 회사는 구성원들의 이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데이터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 기업이나 해당 산업의 이직 현황을 알 수 있는 단초로 커리어 관련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를 크롤링하여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완전한 데이터 확보 자체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 많은 경우 HR 관련 데이터는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는 때가 많다. 완벽한 데이터 구축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우리 데이터의 한계와 부족함을 인식한 상황에서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때도 많을 것이다.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분석방법의 적용이나 분석 역량 그 자체보다 적절한 주제 선정과 데이터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의 성패에 더욱 큰 영향을 준다고 확신한다. 물론 앞서 제시한 방법론적 접근과 함께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 변화다. 주어진 지표를 피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단순하고 수동적인 대시보드 관리에서 벗어나 경영자의 마인드로 경영 상의 주요 이슈를 끊임없이 고민해서 새로운 지표를 발굴하고 HR 지표를 경영상의 지표와 결과물로 연동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직관과 다른 결과들을 보았을 때 그냥 넘기지 말고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가설들과 질문들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핵심질문들을 하나씩 점검해보며 우리의 현재 모습을 진단하고 정말 조직에 도움이 되는 문제를 발굴하기 위해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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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초뷰카(Hyper VUCA) 시대,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진정성이 넘치는 성품과 정서를 가진 리더의 원형을 탐구하는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에서는 어떤 상황에도 적용되는 리더십의 정해진 답은 없다고 규정한다.진성리더십에서는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채용하든 주어진 시대의 지평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대의 지평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날줄로 삼아 리더 스스로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존재목적에 대한 씨줄을 직조해서 태피스트리를 만들고, 이 태피스트리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비전을 구성원들의 마음에 심어서 이들과의 협업으로 약속한 미래의 변화를 달성해 낸다면 ‘참 리더’라고 규정한다. 진성리더십은 항상 주어진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의 참모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리더십 여정을 시작하도록 제안한다.---지금은 초뷰카(Hyper VUCA) 시대다. VUCA란 미 육군에서 누구도 전쟁에서 전황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유동성(V), 불확실성(U), 복잡성(C), 모호성(A)의 첫 자를 모아서 만든 말이다. 유동성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누구나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음을, 불확실성은 과거의 성공으로 미래가 예측될 수 없음을, 복잡성은 현재의 결과를 만드는 인과적 원인 여럿이 얽혀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없음을, 모호성은 상황 속의 의미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안개 속에 잠겨 있는 것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 지금은 뷰카 상황이 현실 세상뿐 아니라 디지털 가상 세상 속에도 중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그야말로 초뷰카 시대다.초뷰카 시대의 기업이나 리더들이 무너지는 이유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융기하는 초뷰카 지형 속에서 시대의 지평을 업데이트하지 못하고 자기 기술력에 취해 싱크홀에 빠지거나 혼돈이 상수가 된 세상에서 쉽게 길을 잃기 때문이다. 초뷰카 시대의 기업은 규모와 관계없이 한 번의 잘못된 의사결정만으로도 흔적도 없이 쉽게 사라질 수 있다.초뷰카 시대에도 번성을 누리는 기업들은 경쟁우위를 날줄로 자신만의 존재우위를 씨줄로 직조해서 뉴노멀의 지평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 제시된 비전을 협업으로 실현해서 새로운 현실로 만든다. 목적이라는 존재우위의 씨줄을 경쟁우위라는 날줄에 직조해서 고유한 태피스트리를 구축한 회사들만 생존과 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거나 복사해서 생존을 구가해온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놓치고 있는 핵심원리다.진성리더십의 원리도 비슷하다. 진성리더는 초뷰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의 수준을 적시에 업데이트해서 날줄로 삼고 자신을 통해서 창출될 미래의 좌표인 목적을 씨줄로 삼아서 고유한 테피스트리를 만든 리더들이다. 리더십의 충분조건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리더십의 필요조건인 자신만의 고유한 리더십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들이다. 진성리더들은 자신이 이끄는 조직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길을 잃었을 때 목적이라는 자신의 나침반을 꺼내서 길잃은 지점을 찾아내고, 이 지점을 기점으로 구성원과 같이 새로운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진성리더들은 조직이 길을 잃어 헤매고 있을 때목적이라는 자신의 나침반을 꺼내서 길잃은 지점을 찾고,이 지점을 기점으로 구성원과 같이 새로운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존재다."진성리더가 불확실성의 망망대해에 자신 있게 몸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길을 잃어도 언제든지 목적의 나침반을 꺼내 새롭게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근원적 자신감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경쟁우위 역량에 사로잡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MS를 나델라가 구원투수로 나서서 살려낸 방식도 존재우위를 결정해주는 MS의 목적을 세우고 길을 잃었을 때마다 ‘Hit Refresh’하며 길 잃기 전의 지점으로 돌아가서 언제든 새롭게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역량에서 비롯됐다.초뷰카 시대의 리더는 구성원을 이끌고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자와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다. 아무리 철저하게 지도를 준비해도 사막에서는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지도가 쓸모없어진다. 밤이 되면 모래바람이 불어와 지형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길 잃음이 본질인 초뷰카 시대, 리더는 길을 잃을 때마다 나침반을 꺼내 길 잃은 지점을 찾아내고 구성원과 협업해서 바뀐 지형의 지도를 그려내 근원적 자신감을 복원해야 한다. 나침반에 해당하는 존재목적이 없는 리더가 자신의 전문성만을 믿고 초뷰카의 사막여행을 떠나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위다.윤정구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의 인사조직전략 교수. 올해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애터미』, 『Hospitality: 아픔에 대한 환대』를 저술했다. ESG 경영과 거버넌스, 변화경영, 조직문화, 조직설계, 진성리더십, 여성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이 영역에 관해 다양한 기업을 자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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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중 소장] 행복한 삶의 조건, 가족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가족학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행복한 삶을 가족과 떼어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가족에게 별일이 없어야, 결혼하지 않아도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원가족이 별일이 없어야 행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별일’이라고 하면 좋은 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하거나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에 취업하거나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일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많은 가족을 상담하고 가정법원에서 이혼 사건을 조정하다 보면, 가정폭력과 학대, 재산을 둘러싼 소송이나 별거, 외도나 이혼 같은 일만 없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아이들이 왕따나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일 없이 학교에 잘 다닌다면, 부부가 출근할 직장이 있거나 자기 일이 있다면, 부모님이 건강해서 자식들에게 짐이 안 된다면, 그 또한 감사할 일이다. 일과 가족은 따로따로가 아니어서 집안이 편해야 일에 집중할 수가 있고, 직장에서 인정받고 자기 일에 보람을 느껴야 집에 가서도 웃을 수 있다.불행한 가족은 그 모습이 천차만별이지만 행복한 가족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화가 되고 말이 통한다는 것이 그 첫 번째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거의 없거나 대화한다고 했다가 매번 싸우는 가족이 많다. 대화는 한다고 하는데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가족도 적지 않다. 어떤 문제든 대화로 풀어나가자는 태도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조율해 나가는 지혜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행복한 가족들의 문제해결 능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갈등이나 문제가 없는 가족은 없다. 크고 작은 사건이나 위기 앞에서 서로 싸우며 ‘네 잘못이니 내 잘못이니, 사니 못 사니’ 하면서 가족 해체로까지 치닫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족이 똘똘 뭉쳐 먼저, 문제부터 해결한 다음 차분히 책임을 묻고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행복한 가족이다."매사에 감사하고, 수시로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태도’는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 자산이다."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가족이 모이기만 하면 매번 즐거운 것은 아니다. 생일이나 회갑 잔치,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오히려 갈등이 커지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때도 많다. 그런가 하면 지나치게 일 중심, 친구 중심으로 살거나 지나치게 취미 활동, 종교 활동에 빠져 가족과 얼굴 보기조차 힘든 사람도 많다. 가족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라면, 둘이서 함께 즐기는 취미나 운동으로 부부농사에 물주고 거름 주며 한 팀이 되는 부부라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매사에 감사하고, 수시로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줄 아는 행복한 가족의 태도 또한 그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 자산이다.행복한 가족을 이루려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돈을 많이 못 벌거나 정리 정돈을 잘 못 해도, 음식 솜씨가 부족하거나 뚱뚱해도, 공부를 좀 못 하거나 행동이 굼떠도, 나와는 다른 배우자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주자. 가족은 대단히 동질적인 집단 같아 보이지만 나이 차나 남녀 차, 성장 환경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대단히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부모는 자녀를 존중하고 자녀도 부모 세대를 이해하려고 다가간다면 큰 불화는 피할 수 있다. 바꿀 수도 없는 과거나 성격을 바꾸려고, 바꿀 필요도 없는 사소한 취향이나 습관까지도 바꿔 놓겠다고 싸우며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그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는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비결 중의 비결이다.강학중 소장‘가정도 경영이다’라는 모토로 설립한 가정경영연구소 소장과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서 교육과 상담, 컨설팅, 방송 등으로 가족 문제 예방에 힘쓰고 있다. 대교출판과 대교의 대표이사, 한국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강학중 박사의 가족수업』, 『남편수업』, 『새로운 가족학(공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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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장점을 살려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그들은 자신들의 단점에 집착하며 열등감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고유의 단점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그것을 개발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단점이 주는 열등감을 느끼더라도 정면에서 맞부딪쳐야 한다. 열등의식은 발견하기만 하면 100% 완치할 수 있는 심리적 질병에 불과하다.이 세상에 과연 열등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든 간에 몇 가지의 열등감은 지니고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한 가지가 뛰어나면 다른 점에서는 그렇지 못한 법이기 때문이다.‘하나님은 공평해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주시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 세상을 사는 누구에게나 장점이 주어졌으면 단점도 주어지게 마련이다. 열등감은 자신의 단점을 다른 사람의 장점에 견주어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당신은 늘 타인의 장점만을 보고 그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단점들을 그에 견주며 스스로 비참해하고 있는 타입의 사람은 아닌가? 세상에는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당신이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생기는 열등의식 대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당신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을 더욱더 노력하고 발전시켜보라.당신이 눈앞의 10가지 일 중 하나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단 한 가지라도 남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이 한 가지도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을 살려나간 사람들이다. 스스로 당신에게서 열등감을 발견하고,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마라. 알프레드 아들러는 “권력은 강력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가짜 치료 약이다.”라고 말했다. 열등감은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에 기업에서도 극복해야 하는 질병이다.의외로 많은 사람이 단순한 소화불량을 가지고 ‘암’이라는 선고를 받을까 두려워 병원에 가길 주저한다.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몸에 큰 이상이나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두려워하며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이 인간의 나약한 심리의 일면이다. 하지만 열등감은 암과 같은 불치의 병이 아니다. 당신이 발견하기만 한다면 100% 완치가 가능한 감기처럼 일시적인 심리적 질병일 뿐이다. 따라서 당신이 그것을 발견하는 게 두려워 덮어둘 이유가 없다.지금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라. 당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 열등감과 정면으로 맞부딪쳐 보라. 그러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또 열등감의 특성이다.일생경영학교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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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교수] 맞춤형 피드백이 필요하다
평가는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변화에 기여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HRD에서 평가를 활용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피드백이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와 어떤 점이 아쉬운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다. HRD 평가의 초점이 단위 프로그램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피드백 역시 개인 맞춤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고도화된 평가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개인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는 피드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평가와 피드백피드백(feedback)이란 결과를 참고하여 더 적절한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피드백을 한다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고 이를 성찰하여 개선을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피드백을 위해서는 목표 대비 결과의 수준을 포함하여 결과의 원인이 되는 행동까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러한 데이터는 주로 평가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에 평가의 관점에서 피드백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향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피드백(feedback)은 결과를 참고하여더 적절한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HRD에서는 개인의 역량개발 과정과 경과를 평가한데이터를 제공해서 맞춤형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이미 발생된 문제보다는 발전적 방향으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피드백이 아닌 피드포워드(feedforward)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그러나 피드포워드 역시 현재에 대한 인식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피드백과 다르지 않으며, 이를 위해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포착한 평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HRD에서 평가 결과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과 판단에 활용되어 왔다. 학습자 반응, 교육 효과 등의 평가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피드백해서 강사를 교체하거나, 회차를 조정해 온 것이다. HRD 평가의 초점은 학습자 중심(learner-centered)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피드백 역시 개인 학습자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 즉, HRD에서의 피드백은 개인의 역량 향상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개인의 역량개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쓸모 있는 피드백의 조건피드백은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과 미래 변화에 대한 제안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피드백이 쓸모 있는 것이 되려면 제대로 현재 상황을 인식하도록 하고 미래 변화에 대해 건설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첫째,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에서 자세 교정을 받아봤거나 강사로서 마이크로티칭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 알 것이다. 단, 관찰한 내용이 성찰과 개선으로까지 이어지려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한두 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각 개인의 평가 데이터를 구체적인 수준으로 수집 및 관리하여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에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 미래 변화에 대한 제안이 개선에 도움이 되려면 개인의 성향과 여건에 적합해야 한다. 아무리 기발한 제안이라 할지라도 개인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거나 실행에 옮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도움이 되지 않는 제안을 받으면 다시는 피드백을 원하지 않게 된다. 개인이 노력하면 수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대상의 성향과 여건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쓸모 있는 피드백의 조건은 두 가지다.첫째로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둘째로 미래 변화에 대한 제안이 실질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개인의 성향과 여건에 적합한 피드백이 제공돼야 한다."피드백도 맞춤형이 필요한 시대맞춤형(customized) 피드백이란 피드백을 받는 고객의 요구에 적합하게 그 형식, 내용, 방법 등을 맞춘 피드백이다. HRD에서 맞춤형 피드백은 고객인 학습자의 요구를 고려한 피드백으로, 학습자 집단이 아닌 개개인의 요구를 반영하여 개별화된(individualized) 피드백을 의미한다. 나아가 개인의 변화하는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맞추어 반응하는 적응적(adaptive) 피드백까지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쓸모 있는 피드백의 조건이 구체성과 적합성이라면, 맞춤형 피드백은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피드백이다. 맞춤형 피드백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제안하는데, ‘나를 제대로 안다는 느낌’은 피드백 수용도를 높여준다.그러나 HRD 담당자나 리더가 모든 개인의 역량을 관찰하고 개인별 성향과 행동에 맞게 수시로 역량개발 전략을 제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관찰하고 기록할 기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성향을 파악하여 적합한 제안을 설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별 역량 및 개발 활동 현황과 같은 피드백 정보를 한눈에 보여 주는 역량개발 대시보드(dashboard), 개인에게 맞는 역량개발 활동을 제안하는 학습 큐레이션(learning curation) 등과 같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피드백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AI를 활용한 맞춤형 피드백, 학습 큐레이션학습 큐레이션은 AI 기술을 활용해서 개인 성향과 행동 기록 등을 바탕으로 역량개발 활동을 추천하는 것으로, HRD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맞춤형 피드백이다.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based filtering) 기술을 적용하면 역량개발 활동 각각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선호할만한 학습자에게 추천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학습과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이에 해당하는 역량개발 활동을 선별하여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HRD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호 유형을 구체화하고 이를 기준으로 각 역량개발 활동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기술을 적용하면 학습자들의 행동 기록을 분석하고 비슷한 성향의 학습자들에게 해당 역량개발 활동을 추천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수강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수강한 사람들이 수강한 다른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HRD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각 개인의 역량개발 활동 데이터가 필요하다. 각 활동에의 참여도와 만족도와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다면 추천은 더욱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다.이와 같은 추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큐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선택이 열려 있어야 한다. HRD 개입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많은 학습콘텐츠 서비스가 구독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습 큐레이션의 자유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추천 분석에 활용되는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수집 및 관리돼야 하는데, HRD에서 분석학의 활용 증가, 학습경험을 관리하는 플랫폼의 확대 등이 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맞춤형 피드백을 위한 노력은 곧 HRD 평가가 보다 유용하고 정확하며 체계적인 평가가 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박소연 교수안양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정부, 기업, 대학 등을 대상으로 HRD 평가와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젝트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인력개발학회, 한국산업교육학회, 한국평생교육학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AI를 활용한 평가, 맞춤형 피드백, 학습분석과 평가, 평가적 사고 개발 등을 주제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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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곤 교수]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HR Analytics
2020년 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과정보다 어떻게 사무실로 돌아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듯하다. 근무의 유연성 확보는 업무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제 효과적인 재택근무 정책 수립을 위해 직원들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여러 상황적 요인이 생산성과 만족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HR Analytics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다른 기업에 효과가 있었다고 증명된 정책이나 방침이 자동적으로 우리 회사에도 적용될 수는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지난 2년 여 동안 학교에서 느낀 가장 큰 변화라면 모든 학생이 한 교실에 모여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교과목 수업은 운영될 수 있고,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학사일정은 어쨌든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필자가 강의하는 학교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모든 수업을 전면 대면강의로 전환했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많은 부분에서 점차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만큼은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업무 ‘시간’과 ‘공간’의 유연화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이러한 하이브리드 업무의 일반화로 인해 HR 담당자들은적극적으로 HR Data를 활용하고 직원 니즈에 대응해야 한다."팬데믹 기간 불가피하게 선택한 재택근무에 적응하면서 거실에서 집안의 홈 오피스까지 몇 걸음만 걸어 출퇴근하고 있고, 음소거나 비디오, 참여자 권한 등을 익숙하게 설정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미팅을 자연스럽게, 빈번하게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무실로 매일 출퇴근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아득한 추억이 되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예전처럼 사무실에 모여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과거의 직장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Global Work Analytics가 2021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조사 대상자 2,000여명 중 70% 이상이 팬데믹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또는 원격 근무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온 업무 ‘시간’의 유연화와 함께 업무 ‘공간’의 유연화가 급격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일반화는 인사담당자에게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정보를 얻고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실에서 매일 대면해서 함께 일하는 상황에서 특정 직원이 평소 같지 않고 과로의 징후가 보인다면 관리자나 동료 직원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텐데, 재택근무 상황에서는 직원의 피로감이나 번아웃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는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의 저하가 발생할 경우, 이 원인이 직원의 복지나 웰빙에 문제가 생겨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며 CEO나 임원들의 가장 큰 질문은 ‘재택근무 후 직원들의 생산성, 업무에의 몰입도와 일과 삶의 균형은 어떻게 달라졌고 어떠한 방법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까?’인 듯하다.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실험적인 서베이를 진행하는 행동은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여기서 기존의 관례를 따르는 무거운 설문 형태보다는 가볍고 간편한 방식으로 직원들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하고 있는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주요한 사안이 발견될 경우 가설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탐험과 분석을 시작하는 방식이 필요하겠다.원활하고 효과적인 재택근무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무엇보다 팀장이나 임원 등 리더들의 인식과 행동일 것이다. 구성원들의 업무경험과 업무몰입에 있어 관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비대면 환경에서는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활용하는 주요한 지표를 바탕으로 지역, 부서, 직무, 직급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기본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관리자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부 조직이나 관리자가 바뀔 경우, 변화가 없는 조직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변화의 영향을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퇴사 여부에 재택근무가 미치는 영향을 직무 특성이나 직급, 근무연수 등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의 성과나 팀의 성과지표, 구성원의 기본적인 정보 등을 연계시키고 의미 있는 지표들의 추이와 상관관계는 대시보드 형태로 관리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팬데믹 기간 동안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허용한 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근무지역, 직무, 직급, 근속연수, 연령대, 기혼 여부 등이 재택근무의 비중이나 형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분석 전의 예상과 부합하게 평균적으로는 적당한 비율의 재택근무가 성과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리더의 재택근무 비율이나 리더의 성향도 재택근무 성과에 주요한 조절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누가, 얼마나, 어떻게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는지결정하고 최적화하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그러나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핵심은 인재들인 만큼일터의 유연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HR 키워드다."모든 자연적 과정은 비가역적이며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이, 2020년 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과정보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최적화하는 문제는 훨씬 복잡한 듯하다. 특히,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인재 확보를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에 있어 근무의 유연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기업에 효과가 있었다고 증명된 어떠한 정책이나 방침이 우리 회사에 그대로 적용될 때, 다른 곳에서 만큼 가치를 발현한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팬데믹 이전에도 HR Analytics의 중요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지만)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새로운 업무환경 하에서 보다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은 더욱 필수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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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한 교수]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
‘릭 레스꼴라(Rick Rescorla)를 아시나요?’ 9·11 사태 당시 모건스탠리 위기관리 성공 사례의 영웅이다. 사고 당시 2,700여명의 모건스탠리 임직원은 보안팀장 레스꼴라의 지휘 아래 (평소에 지겹도록 반복됐던) 비상사태 훈련 지침에 따라 계단을 통해 무너지는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모건스탠리의 최종 911 테러 사망 및 실종자는 겨우 13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끝까지 동료를 피신시키다가 현장에서 순직한 레스꼴라다. 평소의 안전교육과 비상훈련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위기관리의 대성공 사례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평안할 때 위험을 준비하라는 말이다. 미국의 위대한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씀인 ‘If you fail to prepare, you prepare to fail’도 같은 취지다.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다.유사시에 리스크 관리 효과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에 리스크 관리 기능이 내재화되고 말 그대로 체화되어야 한다. 리스크 관리가 조직과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에 배어 있어야 비상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리스크 관리 체화다. 조직 내에 리스크 관리 문화가 정착되어 체화되기 위해선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수다. 지난 8개월 동안 우리는 비즈니스 리스크 관리를 공부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비즈니스 리스크는 무엇이며, 리스크 관리는 왜 중요한지 살펴봤다. 둘째로 컨텍스트 설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관해 알아봤다. 셋째로 기업의 목표인 전략, 운영, 보고, 준법 등을 포괄하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ERM에 관해 조명했다. 넷째로 많이 쓰이는 매트릭스(matrix) 모형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학습했다. 다섯째로는 리스크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문화 조성이 필요하며, 여섯째로는 리스크 관리 교육과 주기적인 훈련이 중요함을 통찰했다. 일곱째로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내부통제, 준법감시, 내부감사, 외부감사, 감독 등을 포괄적으로 해야 함을 인지했다. 여덟째로 3중, 4중, 5중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공부했다. 마지막이 리스크 관리 체화다.3년에 가까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재난 통에 많은 비즈니스가 이미 쓰러졌거나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한 조직의 존폐를 좌우하는 킬러 리스크들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가운데 2022년 10월의 대한민국은 퍼펙트 스톰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위기의 발생 빈도나 크기가 더 심해지리라 예상되는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변화무쌍한 각종 리스크에 둘러싸인 비즈니스에 이제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조직이 당면한 주요 리스크를 파악하고 면밀하게 분석해서 최적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된다."앞으로도 위기의 발생 빈도나 크기가 더 심해지리라 예상된다.따라서 변화무쌍한 각종 리스크에 둘러싸인 비즈니스에철저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같은 치명적인 리스크에 대비해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 BCP(Business Continuity Plan)를 미리 준비해 유사시에 실행함으로써 사태 후 원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마땅하다. 결국 모든 비즈니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전략이 리스크 관리인 것이다.그리고 시대와 상황이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스크 관리로 GRC(Governance Risk Management Compliance)를 기초로 하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이 대세다. ERM에 기초한 견실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라는 바탕 위에 BCP가 더해질 때 여하한 비즈니스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데, 지속가능경영의 구체적인 내용이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이다."지속가능경영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가이드이자 본질은사회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ESG 경영이다."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각종 재난과 위기를 상시적으로 연구하고 비상시에 전 방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 전략을 도모하는 범사회적 리스크 관리 기구의 결성을 촉구한다. 우선 환경, 사회, 경제, 정치, 과학기술 등 각계 전문가, 시민, 행정조직으로 구성된 가칭 ‘대한민국 리스크 관리 포럼(Korea Risk Management Forum)’을 결성해 보자. 리스크 관리 포럼은 평소에 재난 관련 연구를 상시적으로 수행하다가 비상사태 발생 시 관련 재난전문가들로 TF를 구성하여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도록 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고 운영하는 가칭 대한민국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국가 CRO를 임명한다. 이 조직의 임무는 두 가지다. 첫째로 재난 리스크 관리로써 상기 대한민국 리스크 관리 포럼을 측면에서 지원한다. 둘째로 미래전략 리스크 연구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미래전략을 도모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의 RAHS(Risk Assessment and Horizon Scanning)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다.우리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여 안전한 나라, 안정된 사회를 구현하고 국민의 평안한 생활을 도모함에 다 같이 노력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