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정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미래 교육의 방향, 교수자의 새로운 역할
대한민국은 후진국에서 출발하여 짧은 시일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매우 성공적인 나라라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꼽는다. 예를 들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루카스 교수(Robert Lucas Jr.)는 인적자본론(Human Capital Theory)을 통해, 한국이 교육을 통해 생산 인구의 능력을 높인 것이 급속한 경제 성장의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사실 한국은 건국 초기부터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실시하였고, 경제 발전단계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교육 시스템을 upgrade 하여 왔다. 예를 들어 1980년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주력 산업이 바뀔 때에는 대학의 이공계 정원을 대폭 늘려 필요한 학사급 기술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였고, 그 후 1990년대-2000년대에 IT와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때에는 국내 대학원 과정을 늘리고 질적 성장을 추진하여 필요한 석박사 인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성공을 뒷받침했던 것은 한국민의 높은 교육열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김세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그때부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년마다 1%씩 떨어져서 이제는 2%를 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김 교수는 그 이유로 한국의 교육이 경제 성장 단계에 걸맞은 인적자본을 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즉, 한국의 산업이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에 가까워지면서, 과거와 같이 선진국 제품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서 독자적인 특허로 질 높은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은 아직도 과거의 암기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공정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대학입시와 초중등 교육을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으로 몰아 학생들의 창의성을 오히려 말살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우리한테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있어야 개인이나 국가가 성공할 수 있다. 이미 알려진 지식들은 검색을 통하여 바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지식들을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경쟁력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버릇을 길러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남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현대의 중요한 문제들은 대부분 여러 요인들이 겹쳐진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분야 사람들과의 협동이 필요하고 서로 간의 원활한 소통도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 교육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경쟁력인 시대에서,교수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서로 토론하여해결책을 찾는 길을 안내하는 조력자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자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주主였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서로 토론하여 해결책을 찾는 길을 안내하는 조력자 혹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비대면(non face-to-face) 기술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이미 미국의 미네르바대학교(Minerva University)나 우리나라의 태재대학교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다. 이제 21세기의 학생을 20세기의 교수(교사)들이 19세기 방식으로 교육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교육 개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오세정 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Stanford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그 뒤로 미국 Xerox Palo Alto Research Center에서 연구원을 지낸 후, 서울대학교 물리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32년간 재직했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및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9년부터 4년간 서울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
[양병채 해양수산인재개발원 원장]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조직이 인재를 채용한다고 해서 그 인재가 곧바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인재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환경, 시스템, 문화, 리더십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이 조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HRD의 본질적 역할이다. 조직은 필연적으로 ‘성과’라는 결과를 추구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성장’이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HRD는 이 성장의 과정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기능이다.---필자는 HRD를 ‘사람의 가능성을 전략과 성과로 바꾸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민간에서 CHRO로 일할 때도, 지금 중앙부처 인재개발원을 리드하면서도 이 신념은 변함이 없다. 역량개발은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이 된 지금, HRD는 더 이상 부차적 지원 기능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으로 인식돼야 한다.조직은 성과를 통해 성장하고, 구성원은 성취를 통해 성장한다. 이 둘의 교집합이 바로 ‘성장’이다. HRD는 이 교집합을 넓히는 활동이다. 조직의 전략과 구성원의 경력개발이 정렬(alignment)될 때, 양쪽 모두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필자는 이를 ‘이해관계의 융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HRD는 개인의 동기와 조직의 목적이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육성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순한 교육제공자에서 벗어나,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 개인의 역량은 조직의 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하고, 교육은 현장의 문제 해결로 연결돼야 한다. 학습이 곧 성과가 되는 구조,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HRD의 방향이다.현재 AI, 하이브리드 워크, Z세대의 조직 진입 등은 HRD 패러다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는 ‘스킬’이나 ‘테크닉’보다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HRD는 도구나 트렌드를 쫓기보다 ‘우리는 왜 인적자원을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근본 질문에 천착해야 하며,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첫째, HRD는 기술과 사람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어야 한다. 생성형 AI는 교육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실제 기술이 대체하지 못하는 감성, 판단, 협업, 리더십을 강화하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둘째, 팀장 이상의 리더를 위한 학습과 개발 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 현장은 리더의 질(quality)에 따라 조직문화와 성과가 달라진다. 리더가 성장하면 조직문화도 바뀌고, 조직도 성장한다. 필자는 이를 ‘리더십의 낙수 효과’라고 본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은 것과 같은 이치다. 셋째, 조직문화와 학습문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심리적 안전감, 실수에서 배우는 문화, 피드백 일상화 등 보이지 않는 가치가 HRD의 숨은 인프라이기에 HRD는 조직문화의 실질적 조성자이기도 하다.필자는 HRD를 ‘조직을 바꾸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이라고 믿으며, HRD담당자를 단순한 콘텐츠 전달자가 아닌 ‘변화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연장선에서 CHRO로서, HRD 후배들과 우리 구성원에게 자주 하는 세 가지 당부를 공유하고자 한다.첫째, ‘고객’을 바라보듯 구성원을 바라보자. 학습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현장의 니즈를 민감하게 포착해야 한다. 시장에서 ‘잘 만든 제품’보다 ‘필요한 제품’이 팔리는 것처럼 ‘잘 만든 교육’보다 ‘필요한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성찰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이자. 교육의 효과는 배운 내용을 업무에 ‘얼마나 잘 적용했는가’로 결정된다. 학습 후 구성원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HRD는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Transfer of learning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셋째, HRD조직도 스스로 ‘학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내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이상 ‘가르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함께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지금은 HRD에도 높은 수준의 ‘전략적 통찰’과 ‘인간적 감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대혼돈의 시대다. 조직이 변화의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면, 학습을 통해 더 깊이, 더 넓게 파고들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 HRD는 전략적 통찰과 인간적 감각으로 이러한 여정의 안내자,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양병채 원장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와 국제통상을 전공했고, 노팅엄트렌드대학교에서 MBA를 취득,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HRD업무는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시작했고 CJ제일제당, CJ ENM, CJ인재원 등에서 인사와 인재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KT에서 그룹교육혁신과 인재육성 담당 상무보로 일했고, 2022년 7월부터 해양수산인재개발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
[장영철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오늘날 HRD의 전략적 진화와 조직개발의 미래 재조명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지식작업자이며, 그들의 생산성은 경영의 핵심 과제이다.”이러한 피터 드러커의 선언은 지식 기반 사회로의 전환을 예견한 동시에, 인적자원개발(HRD)의 중요성을 천명한 것이었다. 그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위해서는 ‘관리자 개발(manager development)’과 ‘지식작업자(knowledge workers)의 자기주도적 성장’이 핵심임을 누누이 강조했다.오늘날 HRD와 조직개발(OD)에 대한 건설적 논의와 논쟁(HRD의 전략적 기여, ROI에 대한 기대, 경영진과의 연계 부족 등)은 다각적으로 계속 전개되어야 한다. 어쩌면 이 논의와 논쟁은 드러커가 예견했던 방향으로 조직이 충분히 전환하기 위해 ‘느리지만 지향점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피터 드러커의 철학과 이론이 현재의 HRD 논쟁에 어떻게 유효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가 오늘날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조직을 향해 어떤 전략적 제안을 할 수 있을지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피터 드러커는 지식작업자의 생산성은'자기관리'에 있고 '경영자개발'이 조직개발이며,조직개발은 인재개발을 수단이 아닌'목적의 일부'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봤다."드러커가 본 HRD의 본질: 자율, 책임, 목적 중심의 개발첫째, 지식작업자의 생산성은 교육이 아닌 자기관리에 있다. 드러커는 지식작업자는 단순한 ‘훈련(training)’이 아닌, ‘자기관리(self-management)’와 ‘책임 기반의 성장’을 통해 조직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그는 기고문 ‘Managing Oneself’에서 “지식작업자는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성장은 조직이 아닌 개인이 주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HRD담당자의 역할은 일방적인 콘텐츠 제공자가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설계하는 촉진자(facilitator)’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둘째, 경영자 개발은 곧 조직개발이다. 드러커는 경영자야말로 조직문화, 경영전략, 인재육성의 중심이라고 보았다. 그는 경영자를 ‘다른 사람의 성과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십 기술이 아닌 결과 중심의 사고와 타인을 성장시키는 능력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HRD담당자는 관리자들이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도록(do the right things right)’ 돕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목적 정렬(alignment)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셋째, 조직개발은 인재개발을 수단이 아닌 목적의 일부로 재정의해야 한다. 드러커는 조직을 ‘사람이 의미를 찾고, 기여하고, 성과를 내는 공동체’로 보았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조직개발은 단순한 구조 개편이 아닌 사람의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기획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현대 HRD 논쟁에 대한 드러커의 적용/접목 가능한 제안만약 드러커가 오늘날 HRD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제언한다면, 다음과 같은 생산적이고 전략적인 조언을 전해줄 가능성이 크다.첫째, HRD의 중심을 콘텐츠에서 목적으로 전환하라.학습 설계 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이 개발이 조직의 어떤 목적을 실현하는가?’가 되어야 한다. 드러커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기여를 확장하는 시스템(역량-성과 연계 구조)을 설계하라.”라고 조언할 것이다.둘째, 성과보다 ‘기여(contribution)’ 개념을 확장하라.드러커는 경영의 핵심 질문으로 ‘나는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제시했다. HRD담당자에게도 그는 단기 ROI 중심의 압박에서 벗어나, 구성원의 기여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측정 체계를 재편성하라고 했을 것이다.셋째, HRD를 조직 전략 수립과 실천의 최전선에 세워라.드러커는 조직이 HRD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한, 지식 조직으로 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할 수 있다. 관련해서 ‘어떤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언제까지 개발해야 하는가?’는 경영진의 전략적 질문인데, HRD담당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넷째, 자율성과 책임을 학습 설계의 전제로 삼아라.드러커는 학습의 권한과 책임을 관리자와 직원에게 넘겨주고, HRD는 ‘학습 생태계’를 제공하라는 제안을 할 것이다. 넷플릭스, 구글 등의 예처럼 자기주도성 기반의 러닝 플랫폼을 설계하고, 최소한의 규칙으로 최대한의 몰입을 유도하라는 조언이 예상된다.전략적 시사점과 미래 방향드러커의 통찰은 단지 HRD스탭이 교육용 프로그램을 더 잘 운영하라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존재 이유와 사람의 성장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는 상단에 있는 도표와 같은 전략적인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HRD와 조직개발의 진정한 융합을 위한 통찰피터 드러커의 지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다. 그는 조직이란 결국 사람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구조여야 하며, HRD는 단지 기능이 아닌 조직철학의 실천체계임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HRD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인 전략과의 괴리, 효과성 관련 논란 등은 인간 중심적 사고가 결여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드러커는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여러분의 HRD는 누구의 기여를, 어떻게 확장시키고 있는가?”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조직만이 미래의 기회를 인재와 함께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피터 드러커는 HRD가 단지 지원 부서가 아닌,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부서가 되어야 함을 계속 지지했다. 지금은 그의 제언에 맞춰 HRD 전면을 되돌아볼 시기다.장영철 교수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LG인화원,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한국윤리경영학회 등 여러 곳에서 HR/HRD 역량을 발휘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석좌교수이며,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마음의 영사기, 투사
글 싣는 순서1. 열심히만 살면 행복할까?2.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까?3. 나는 왜 부정적일까?4. '자아중심성'을 넘어5. 아동기 감정 양식6. 불행의 쳇바퀴, 반복강박7. 나를 성장시키는 힘, 열등감8. 마음의 영사기, 투사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다. 우리는 자신의 욕구와 좌절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그 결과 마음의 평정이 깨지고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때 우리는 불안과 내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적 기제를 동원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마음의 안정과 평정을 추구하는 존재이다.그러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내적·외적 사건들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사회적·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갈등이 내면에 생기면, 이는 하나의 위협으로 인식되어 불안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 뇌는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고 심리적 평정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동원한다. 이를 정신분석에서는 ‘대응 전략’ 또는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방어기제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정신병리적 상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된다.이 방어기제 중 하나가 ‘투사(projection)’이다. 투사는 자신의 내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 감정, 충동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무의식적 심리 작용이다.---‘투사’라는 용어는,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비춰지는 영상을 보고 그것이 스크린 자체에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에서 유래하였다.투사는 내면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시적인 완충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심리적 고통이 극대화되는 것을 막고, 일시적인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뇌는 불안 해소와 심리적 평정 회복을 위해여러 전략을 동원한다. 그중 하나인 ‘투사(projection)’는내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 감정, 충동을타인에게 전가하는 무의식적 심리 작용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게 되며,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거나 해결할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투사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이는 결국 관계의 악화로 이어지기도 한다.결국 투사는 심리적 고통을 줄이기 위한 방식이지만, 대인관계와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투사를 부적절하게 반복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 개인이나 사회는 병리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투사를 사용하고 있을까.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이 삶의 무게에 지쳐 힘겨워한다. 사람들은 배우자 때문에, 부모 때문에, 자녀 때문에, 상사 때문에, 동료나 친구 때문에, 부하 직원 때문에, 자신의 주변 환경 때문에 힘들어한다. 특히 일이 잘못될 때, 삶이 힘들 때, 우리는 쉽게 남이나 환경을 탓하게 된다. 흔히들 말한다. “잘되면 내 덕, 안 되면 조상 탓.”이라고.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잠이 들어버린다. 어머니에게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해 놓고도, 정작 아침에는 깨워도 계속 자고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고는 시험을 망친 뒤, “일찍 깨워주지 않아서 그렇다.”라며 어머니를 탓한다.이러한 투사는 직장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평소에는 직원들의 보고에 무관심하던 상사가, 윗선의 질책을 받은 뒤에야 해당 직원을 불러 호통을 치는 경우가 있다. 보고서를 잘못 썼다며 책임을 부하에게 전가하는 모습이다.투사는 일반인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방어기제이지만, 정신병 환자에게서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피해망상과 연애망상이 투사의 전형적인 형태이다.환자 스스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믿는 피해망상은, 실제로는 자신이 특정 인물을 미워하는 감정이 투사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감정은 외부 인물에게 전가되어, 그 사람이 자신을 미워하고 해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환된다. 연애망상은 유명 인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증상이다. 주로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같은 인기 연예인들이 연애망상의 대상이다. 연애망상에 빠진 환자는 유명인을 향한 애정이 투사되어, 마치 그 유명인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며, 결국 그 믿음을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된다.이처럼 투사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개인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병들 수 있다.요즘 들어 매사에 남을 탓하는 풍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다. 그 사람의 잘못이므로 그 사람이 변해야 한다.”라고. 심지어 명백한 잘못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우리는 자신의 책임을 성찰하기보다 남을 탓하는 데 급급하다. 물론 “모든 것이 내 탓이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자신을 탓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라.”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비록 타인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힘들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오롯이 남 탓으로 돌린다면 이는 곧 남이나 환경이 바뀌기 전에는 내 인생도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이는 ‘타인 의존적 삶’이지, ‘자기 주체적 삶’이 아니다."‘자기 주체적 삶’이란 남이나 외부를 탓하지 않고스스로의 마음을 성찰하는 삶이다."문제의 책임을 모두 외부로 돌리는 태도는, 결국 변화의 주도권마저 남에게 넘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타인이 바뀌기 전에는 내 삶도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이는 ‘자기 주체적 삶’이라 할 수 없다.『논어』나 『맹자』에서도 이와 같은 태도를 분명히 경계하고 있다. “소인은 일이 잘못되면 남을 원망하고 하늘까지 탓하지만, 군자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본 뒤에 외부를 살핀다.”라고 하였다.예수님의 가르침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예수님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구나, 너의 눈에서 들보를 제거한 후에야 비로소 형제의 티를 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자기반성보다는 남을 탓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불가에서 깨달음의 핵심은 ‘불취외상不恥外相 자심반조自心返照’, 즉 “바깥 모양을 취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비추라.”는 데 있다.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 생기면, 바깥 모습外相, 다시 말해 남탓을 하기보다 ‘자심반조’, 곧 자기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뜻이다.사실 정신치료란, 자신의 문제를 남이나 외부로 투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거둬들여 ‘자심반조’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자기 주체적 삶’이란, 투사를 멈추고 스스로의 마음을 성찰하는 삶이다.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통해, 우리는 오늘보다 더 건강한 삶에 다가설 수 있다.
-
[최대영 대상홀딩스 기업문화팀 팀장] 조직문화 관점에서 워케이션 적용
일반적으로 워케이션이라고 하면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휴식/휴가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일하는 문화나 제도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국내에 워케이션을 시행하는 회사가 있긴 했지만 극히 일부였고, 하이브리드 워크문화(비대면과 재택근무 등)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워케이션은 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가 되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선 글로벌 기업이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디지털 유목민)를 중심으로 워케이션 문화가 있었으며, 동양과 서양의 워케이션 속성을 비교해 보면 보다 개인적이고 자율성이 강조되는 서양에 비해 동양 문화권에선 기업 및 조직 단위의 지원과 업무를 강조하고, 지역과의 상생에 대한 연결고리가 같이 있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일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인프라나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일본은 2018년 즈음 정부 차원의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해 초기 워케이션 문화를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많이 홍보했었는데, “휴가지까지 가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비판적 여론이 강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원격근무 문화와 인프라(대중교통, 공공장소, 신칸센, 비행기 등)가 확대되면서 워케이션 역시 자연스럽게 보편화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생산인구가 부족해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사업으로도 워케이션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도 유사하다. 다른 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전국적으로 국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지역 접근성(시간, 교통)도 좋은 편이라 짧은 기간에 워케이션 문화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다만,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회사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점에 따라 ‘문화적으로, 제도적으로 잘 정착되고 있는가?’가 구분되는 것 같긴 하다.대상그룹은 워케이션을 도입할 때, 국내외 여러 사례를 검토했다. 실제 운영 중인 회사와 인터뷰도 수차례 했다. 이를 통해 얻은 시사점 중 하나는 work를 좀 더 중시하는지, vacation을 좀 더 중시하는지에 따라 워케이션의 세부 운영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work에 중점을 두는 곳은 ‘일하는 문화’, ‘구성원의 창의성’,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 등으로 접근했고, vacation에 중점을 두는 곳은 ‘복리후생’, ‘우수사원 포상’ 등에 워케이션을 활용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점에 따라 운영방식이나 그에 따른 결과는 차이가 많았다. 대상그룹의 경우 ‘일하는 문화’로 접근했는데 대상그룹이 추구하는 ‘존중’의 문화, 그 안에 존재하는 #자율, #책임, #다양성에 워케이션을 녹여내고자 했다. 초기에는 여전히 회사의 많은 리더는 팀원이 자리에 없으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전전긍긍하는 근태관리자형 리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조직문화 차원에선 신뢰와 권한위임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긍정적 경험을 제공할 필요도 있었다. 이처럼 많은 고민과 관찰을 거치며 대상그룹은 워케이션을 ‘워크스테이(workstay)’로 정했고, 근무지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일과 휴식을 통해 새로운 일하는 문화를 경험하도록 했다. 또한, 워크스테이를 리더들의 입장에선 명확한 업무지시, 방향성, 구성원 신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계기로, 팀원들의 입장에선 자발적 몰입, 조직 신뢰, 목표의식 등을 바르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랐다.대상그룹의 워크스테이는 2022년에 제도로 발의했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 전 그룹사로 확대하기 전에는 전 계열사 인사담당자와 함께 2차례에 걸쳐 실제 국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고, 숙소와 근무환경 등도 직접 경험하게 했다. 새로운 문화를 사내에 도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험’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모든 계열사가 처음부터 참여하지는 못했고, 대상홀딩스와 대상웰라이프가 먼저 시행했다.실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부분은 효과성, 다음은 비용과 형평성이다. 효과성은 각 인사담당자가 직접 경험해 보면서 어느 정도 해결됐고, 비용과 형평성은 회사의 현재 상황에 따른 운영의 묘를 발휘했다.먼저, 비용은 ‘일하는 문화’로 접근했기 때문에 출장비를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했다. 그리고 ‘일’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현업의 리더들과 사전에 합의된 일하는 방식과 결과물로 소통하게 했고, ‘일’하는 문화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또한, 사내 협업툴에 ‘후기’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정보공유를 촉진했고, 예산 이용 내역도 투명하고 자연스럽게 공개하도록 하여 비용에 대한 이슈를 최소화했다. #자율성과 #투명한정보공유는 조직문화 차원에서도 구성원 간 신뢰와 몰입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앞으로도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은 문화로 자리하도록 지속해서 신경을 기울이고자 한다. 다만, 형평성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업무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산, R&D, 물류, 영업 등의 부서는 같은 제도를 이용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HR 측면에서의 고민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에 대한 새로운 조직문화적 솔루션은 올해 각 계열사의 CA(Change Agent)들과 논의하고 있다.올해 대상그룹의 워크스테이에는 추가로 4개 회사가 더 참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들은 먼저 국내 워케이션 인프라가 있는 지자체와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각종 프로그램 서비스와 지원비 등을 제공받을 예정이며, 인원 선정과 규모는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5일을 기준으로 앞뒤 이동일, 주말 등을 활용하여 구성원들이 워크스테이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희망하는 일수에 따라 워크스테이 일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역과 숙소에서도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워크스테이를 제도 안에서만이 아니라, ‘일하는 문화’ 차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까닭이다.그런가 하면 대상그룹은 최근 일본의 워케이션협회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Hyuga)시와 글로벌 워케이션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가까운 일본부터 단계적으로 글로벌 워케이션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사실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 워케이션은 보다 더 비즈니스적인 관점(일문화)으로 접근했다. 일본은 지역개발, 지역기업의 인적/물적 인프라 유치에 관심이 많은데, 당사의 글로벌 전략과 비즈니스 연계성 등을 통해 서로 win-win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휴가시 방문에선 단순히 워케이션 인프라만 체크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상업시설, 산업단지 그리고 휴가시 시장 및 이하 관계자들과 수차례 미팅하며 다양한 내용을 협의했는데 이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조직문화는 단순히 직원들의 만족도를 체크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구성원 개인의 성장이나 조직의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조직문화는 빛을 발하고, 일하는 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그러니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HRD스탭이 워케이션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end image의 가치를 명확히 하고, 이에 맞게 워케이션을 운영해야 한다. 그러면 워케이션은 분명 성공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최대영 팀장대상홀딩스 기업문화팀에서 대상그룹 기업문화 전반의 전략 수립과 프로젝트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대상(주)와 대상홀딩스에서 약 20년간 핵심가치 전파, HRD제도 및 체계 수립, 핵심인재와 리더육성 등을 담당했고 대학원에서 기업교육을 전공했다. 도서 『인 앤 스테이(2023)』, 『더 워크(2024)』를 발간하며 본인의 조직문화 경험을 많은 독자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
[한상만 삼성서울병원 인재개발팀 팀장] 왜 지금 사내코칭인가?
글 싣는 순서1. 왜 지금 사내코칭인가?2. 삼성서울병원 커리어코칭 사례3. 사내코치의 선발과 역량개발4. 코칭 효과에 대한 기대와 제언최근 여러 조직에서 사내 코칭을 도입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재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2017년부터 경영진 대상 리더십 1:1 코칭을 운영하며 변화를 촉진하는 코칭의 저력을 경험했다. 그 가운데 신세대 직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개인 맞춤형 교육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현실 속에서 효과적인 역량개발 실행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사내 코칭’을 선택했다.---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있다. AI와 디지털 전환,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경영환경, 그리고 신세대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의 가치관 변화 속에서 조직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진입했다.이런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인재개발팀은 병원의 모든 구성원인 ‘케어기버(Caregiver)’를 위한 1:1 커리어코칭을 준비했다. 2021년부터 2년간 13명의 ‘사내 커리어코치’를 선발하여 육성했고, 2023년부터 지금까지 사내 커리어코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재개발팀은 왜 사내에 커리어코칭을 도입했을까?왜 사내코칭인가?경영진 대상 리더십코칭을 진행하면서 외부코칭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외부코칭은 코치의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지만, 지속성과 반복성을 통해 접점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비용도 높은 편이다. 반면 사내코칭은 내부 인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전략적으로 설계할 경우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다수의 구성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내코칭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인재개발팀은 사내코칭의 세 가지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첫째, 사내코치는 조직의 문화, 구조, 인재상, 전략 방향 등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구성원의 고민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는 코칭에서 대화의 깊이를 더해주고, 실질적인 실행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렇기에 인재개발팀은 여러 구성원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내코치를 다양한 직무에서 양성했다.둘째, 사내코칭은 구성원들이 접근하기 쉽다. 외부코칭은 비용이나 일정 조율 등의 제약이 있지만, 사내코칭은 상시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의 코치 대부분은 현장에서 근무하므로 구성원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일상적인 피드백과 학습문화를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셋째, 사내코치는 조직 내 관계 개선 촉진자 역할을 한다. 사내코치는 구성원 간 관계, 팀워크, 리더십 문제 등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소통 이슈에 대한 보다 밀착된 코칭이 가능하다. 특히, 코치가 리더라면 실시간으로 팀원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며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사내코치는 대부분 리더의 역할을 병행한다. 그리고 인재개발팀은 사내코치가 조직 내 관계를 이해한다는 장점을 살리고, 코칭 참여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원활한 소통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을 줄이기 위해 참여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코치를 연결한다."사내코칭은 내부 인재 중심의 지속성,비용 대비 효과성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즉,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다수의 구성원에게역량개발 기회를 제공하려면 사내코칭이 효과적이다."왜 커리어코칭인가?다양한 유형의 코칭이 존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커리어코칭에 집중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변화에 강한 조직이 되려면 개인의 성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단순한 업무수행자가 아니다.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스스로 성장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자기주도학습자’다. 사내코칭은 구성원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인식하고 성장 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우도록 돕는다. 특히, 신세대 구성원은 일방적 지시보다는 의미 있는 피드백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사내코칭은 이런 개인 맞춤형 성장의 시대에 부합하는 방식이다.둘째, 커리어코칭은 개인의 성장과 조직 성과의 연결 고리다. 많은 조직이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조직 목표와 실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내 커리어코칭은 구성원이 자신의 커리어와 조직의 방향성을 함께 조망하게 도움으로써 개인 목표와 조직 목표 간의 정렬을 유도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내부 인재의 전략적 육성, 직무 몰입도 향상, 이직률 감소라는 조직의 이익으로 연결된다. 조직과 직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직에 비해 더욱 성장하고 싶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직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을 원하는 구성원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커리어코칭을 적극 활용해서 돕는 조직은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것이다.셋째, 커리어코칭은 학습과 성장 중심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된다. 커리어코칭은 단지 몇몇 사람의 성장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조직 전반에 코칭 기반의 성장 마인드셋을 퍼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리어코칭을 경험한 구성원은 다른 동료에게 코칭 대화를 실천하고, 코칭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선순환을 만들어 간다. 또한, 코치형 리더를 통해 코칭 문화가 전파된다. 요즘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다. 팀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그들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돕는 ‘코치형 리더’가 새로운 리더십의 기준이 되고 있다. 사내 커리어코칭을 통해 리더는 구성원과의 관계에서 관리와 통제보다는 신뢰와 성장에 중심을 둔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다. 코칭이 조직문화로 정착될수록 조직은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조직은 언제나 변화를 말하지만 실제로 위기를 접해야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내 커리어코칭은 조직의 성장 위기를 막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다. 구성원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조직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결국 조직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인재들은 과거에 비해 성장 경험을 중시한다. 이들에게 사내코칭은 성장을 위한 정교한 장치이자, 조직이 그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는 메시지다. 변화하는 시대의 코칭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조직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사내코칭을 도입하거나 강화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시대에, 사내코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구성원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성장하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코칭 대화를 통해 함께 찾아가야 한다. 왜 지금 사내코칭인가? 그 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는 조직과 사람 안에 있다.
-
[이한빈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AI 증강 리더, 그들이 알고 싶다
글 싣는 순서1. AI 증강 리더의 등장: AI 증강 리더, 그들이 알고 싶다2. AI 증강 리더 육성: 우리 조직에 AI 증강 리더가 많아지려면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으로 ‘AI 증강 리더(AI-augmented Leader)’가 주목을 받고 있다. AI 증강 리더는 인간 고유의 리더십 역량에 AI의 장점을 결합하여 더 효과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를 말한다. 리더는, 조직관리에서부터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통해 한 차원 증강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AI 증강 리더가 될 수 있다. 예컨대, AI를 활용해 조직의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구성원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도모하며, 의사결정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받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AI 활용과 더불어 리더로서의 철학을 정립하고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진정한 AI 증강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다.---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커지면서 성과, 사람, 조직 모두 놓치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리더들은 시간과 인력의 제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구성원들을 몰아붙이기도 하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리더가 더 나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바로 ‘생성형 AI’다.AI는 구성원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듯, 리더십 발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으로 ‘AI 증강 리더(AI-augmented Leader)’가 떠오르고 있다."통찰력이나 진정성 같은 인간 고유의 리더십 역량에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AI의 장점을 결합하여,복잡한 조직관리나 의사결정 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AI 증강 리더다."증강(Augmentation)이란 ‘무엇을 더하여 더 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델의 창립자 마이클 델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증강시키는 도구라고 말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AI 증강 리더는 AI가 리더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리더십을 증강하여 조직을 더 효과적으로 이끄는 리더를 일컫는 말이다. 통찰력, 진정성 등 인간 고유의 리더십 역량에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AI의 장점을 결합하여, 복잡한 조직관리나 의사결정 등의 상황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바로 AI 증강 리더다.AI 증강 리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생성형 AI가 갖는 특성에 있다. 기존에도 AI는 활발히 연구되고 있었고 기업 곳곳에 적용되고 있었으나,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은 일부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의 인터페이스(Interface)가 ‘대화형’으로 바뀌면서 우리가 쓰는 언어를 통해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게다가 생성형 AI는 방대한 양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문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리더들의 AI 활용에 있어 편의성을 급격히 높여 AI 증강 리더의 확산을 촉진할 것이다. AI가 리더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AI를 활용하는 리더가 AI를 활용하지 않는 리더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현실화될 전망이다.AI 증강 리더가 되기 위해 리더들은 어떻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까?첫째, 조직문화 진단에서의 활용이다. 조직문화 진단은 구성원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으며, 어떤 고충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기업들은 조직문화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으나 정해진 형식의 결과 리포트를 받아보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결과 데이터로 추가 분석을 하면서 조직을 보다 정확히 들여다보고 싶지만, 이를 위한 시간적 여력이 없는 리더들도 많다. 그런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간단한 질문만으로 조직의 상황을 쉽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예전 같지 않아 고민인 리더를 가정해보자. AI 증강 리더라면, AI에게 ‘업무 몰입도가 낮은 구성원들이 주관식 설문에 답한 내용을 분류하고 주요 키워드를 뽑아줘’라고 물어볼 것이다. 그러면 AI는 주요 토픽과 키워드를 정리해주고 리더는 조직에 퍼져있는 문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적용해 AI에 서베이 데이터를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의 기술 환경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데 충분하며 글로벌 서베이 플랫폼 업체들도 관련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어, 리더가 AI와 대화하며 조직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모습은 보편화될 것이다.둘째, 구성원과의 소통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리더의 소통 역량 향상을 위한 AI 활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리더가 구성원과의 면담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AI에게 물어보는 사전적 활용, 면담 후에 자신의 대화에 대해 AI에게 평가를 요청하는 사후적 활용이다. 사용상의 편의성과 효용성 측면에선 사후적 활용이 먼저 시도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AI를 활용한 소통 역량 평가의 유효성을 입증한 실험이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은 리더의 소통 역량을 AI로 평가한 실험 결과를 올해 발표했다. 보유한 코칭 데이터를 GPT-4 모델에 파인 튜닝(Fine-tuning) 방식으로 학습시킨 뒤,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리더의 소통 역량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도출했다. 대조군으로 설정한 전문가 평가와 AI 평가의 결과는 상당 부분 유사했고, 참여한 리더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성원들의 소통형 리더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만큼, AI를 통해 리더의 소통역량을 개선해보는 것도 가치 있는 시도로 보인다.셋째, AI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보완하는 것이다. 경영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리더들은 의사결정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복잡성 속에서도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리더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하는지 식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감당하고 있다. 뛰어난 직관과 경험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리더도 사람인지라 고려해야 할 요소를 놓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AI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AI는 인간이 물리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을 미리 학습했다. 그렇기에 리더의 인사이트에 AI의 의견이 더해진다면, 놓칠 수 있었던 ‘논리적 사각지대(Blind Spot)’가 메워져 더 나은 의사결정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무엇보다, AI 증강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임에도 리더들이 여전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다움(Humanness)’이다. AI는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일뿐, AI 활용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리더들은 리더로서의 철학, 태도,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 이러한 인간다움의 토대 위에 AI 활용이 얹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AI 증강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이한빈 연구위원LG경영연구원에서 HR Tech, People Analytics를 연구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이 조직 및 인력 운영에 미치는 영향, AI/Big Data 기반의 HR 데이터 분석이 주요 연구 분야다. 서울대 공과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기술경영을 전공했고, 티맥스그룹에서 인사시스템 기획/개발 업무를 담당했었다. 기술과 경영의 접점에 호기심을 갖고 관련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엄준하 발행인] HRD, ‘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합시다
HRD,‘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합시다우리 선조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 죽음의 징표인 묘비에조차 ‘학생學生’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젊은 시절 학교에 다녔다는 이력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배울 학學에 날 생生, 즉 ‘배움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학생은, 우리 삶 자체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우리 HRD스탭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태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옹알이로 소통하고, 넘어지며 일어서는 법을 배우듯, 기업 또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개념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우리는 ‘평생학생’의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해야 합니다.선조들이 죽음 앞에서도 겸손하게 배움을 추구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조직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삶이 배움의 여정이듯, 기업 또한 끊임없는 학습과 성장을 통해 발전해야 합니다. 때로는 책상에 앉아 지식을 탐구하고, 때로는 현장에서 부딪히며 경험을 통해 배우듯, 다양한 학습 방식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조직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우리 삶은 그 자체로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입니다.따라서 HRD스탭은 ‘학생學生’의 마음으로끊임없이 학습하며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우리 모두는 ‘학생學生’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묘비에 새겨진 ‘학생’이라는 두 글자를 기억하며, 우리는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 조직은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여정을 만들어갈 것입니다.구성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HRD의 핵심 과제입니다. 핵심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습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 성장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습 채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HRD스탭 여러분,우리는 조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합시다.엄준하 발행인엄준하 『월간HRD』 발행인은 국내 인적자원개발 발전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HRD 선각자다. 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인력개발학박사로서 사단법인 한국HRD협회 이사장, 인생경영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