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현 교수]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역량개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수행에 있어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이를 위해 임직원 역량개발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은 동기부여와 재미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고, 임직원 역량개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량개발 측면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입사하고 퇴사하기까지의 전체적인 과정을 보고, 그 안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들어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적절한 교육훈련은 회사의 미래 경쟁력 유지 및 향상에 매우 중요한데, 관련해서 게이미피케이션은 효과성이 크다. 이런 사례 외적으로도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며 교육훈련이라는 기능 자체의 효과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글 싣는 순서1. HR 분야에서의 게이미피케이션: 게이미피케이션과 비즈니스에서의 적용2. 채용과 게이미피케이션: 게임으로 인재를 선발3. 온보딩과 게이미피케이션: 조직에의 성공적인 안착4. 교육훈련과 게이미피케이션: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역량개발5. 조직과 게이미피케이션: 조직 활성화 관점6. HR 분야에서의 기업의 도전: L&D를 중심으로---교육훈련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기존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한계점이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교육 자료들은 간단한 텍스트 및 이미지 기반 문서, 이러닝, 대면 강의나 프리젠테이션, 비디오 영상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점점 교육훈련 분야에서도 다양한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과 관련해선 교육훈련 중에서의 게임을 통해 영감을 받는 내용을 업무에 자발적으로 적용하려고 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전통적 교육훈련보다 더 높은 효과성을 보여주고 있다.그렇다면 교육훈련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했을 때 어떤 이점들이 있을까. 우선 더 향상된 몰입을 가능하게 하고 재미와 같이 기분도 좋게 하여 교육훈련을 향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내적 및 외적 동기부여를 활용하여 더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적 동기부여 요소를 보면 보상을 받고 리더보드(leaderboard) 상위에 오르거나, 배지(badge)를 부여받거나,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교육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게이미피케이션에서 강조하는 내적 동기부여가 외적 동기부여 이상으로 잘 고취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적 동기부여는 교육훈련의 의미를 깨닫고, 성취에 대한 열망을 갖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동기부여를 통해 만족감이 향상된 상태에서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에겐 바람직한 행동을 반복하고 유지하려는 성향이 생기게 된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절히 담아낸 교육훈련은몰입, 즐거움, 평가, 지식 공유 환경 등의 측면에서전통적 교육훈련의 한계/비효율 개선에 도움을 준다."그리고 HRD담당자들은 다양한 게임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교육훈련의 요구에 맞는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레벨, 점수, 리더보드(순위표), 배지, 보상과 같은 게이미피케이션 관점에서의 강화 요인들을 활용해서 게임화된 환경 속에서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들의 진행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피교육자 관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유연성(직원 스스로 학습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줌)과 개인화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러한 맞춤화나 개인화 관련 게이미피케이션에 점점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팀워크라는 조직적 관점에서 움직이듯, 많은 게임은 팀플레이나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SNS에서도 발견되는 이러한 사회적(social) 요소들은 게이미피케이션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실시간 피드백을 통한 교육훈련 활동 진행, 적절한 채팅이나 푸쉬 알림 등의 세부 기능들이 그렇다. 이를 통해서는 더 나은 지식 공유 환경 구축을 촉진할 수 있다. 아울러 게이미피케이션은 학습 과정을 다시 상상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는 교육훈련에 스릴을 더하며 직원들이 여러 학습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은 도전’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다. 교육훈련을 도전으로 만드는 것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깊이 참여하게 하고, 영감을 주는 역동적인 방법으로, 지식과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흡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더욱 즐기도록 만들 수 있다. 즉 게이미피케이션을 녹여낸 교육훈련은 직원들의 행동 변화를 더 긍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촉진할 수 있게 한다.교육훈련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교육훈련에 대한 요구사항을 분석해야 한다. 교육훈련의 목표와 회사 비즈니스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부분들을 수정해야 하는지 정한 다음 가장 적합한 게임 메커니즘과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교육훈련을 통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에게 실제로 어떻게 중요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훈련이 회사의 가치 및 열망과 어떻게 일치하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셋째, 개인화와 맞춤화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에게 기억에 남는 맞춤형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레벨이나 여정 및 스토리텔링과 같은 게임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그 경험을 더욱 개인화할 수 있다. 넷째, 게이미피케이션에선 ‘웅대한 승리(epic win)’를 강조하기도 하지만, 작지만 빠른 승리를 통한 재미와 기쁨을 기반으로 계속 참여자가 몰입도를 유지하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니 길고 지루한 콘텐츠를 잘게 나누어 시간 간격을 두고 교육훈련을 소화하게 하면 직원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성취감을 얻으려 도전하도록 할 수 있다.반대로 교육훈련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들도 있다. 우선 게임 메커니즘을 교육훈련 목표와 제대로 연결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정교하게 게임화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들의 여정(journey)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직원들이 달성하려는 목표, 현재 상황,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 등 교육훈련 과정 전반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또한, 의욕이 앞선 나머지 너무 복잡하거나 도전적인 게임 메커니즘을 만들게 되면 직원들에게 성취와 성장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을 줄 수 있다. 심지어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게임화된 교육훈련 시스템에서 이탈해버릴 수도 있다.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들의 숙달과 만족감을 촉진하는 게이미피케이션 메커니즘이 설계돼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교육훈련을 받는 직원들과 조직의 가치에 적합한 수준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들과 도구들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게이미피케이션의 역할은 기존의 비게임 컨텍스트(non-game context, 여기에선 기업 교육훈련)가 변화하고 개선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함인데, 교육훈련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교육훈련 자체에서 실패한 기업은 근본적인 조직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게이미피케이션 적용 전략을 고려하기 전에 교육훈련 컨텍스트가 직원들/조직 관점에서 문제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결과적으로 교육훈련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선 기존 교육훈련 전략이 올바른지 확인한 뒤 문제를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을 이해한 가운데 올바른 게이미피케이션 적용 솔루션을 찾아내야 한다. 피교육자들의 요구와 동기를 무시하면 게임 메커니즘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게이미피케이션은 포인트, 리더보드, 배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게임 메커니즘 요소들 이상의 것이다. 실제로 잘 설계된 게이미피케이션 시스템은 다양한 인센티브와 도전 과제를 제공하고, 교육훈련에 투입해야 하는 노력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 직원들에게 꼭 보상한다.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게이미피케이션은 사람들을 처벌하기보다는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교육훈련에 대한 직원들의 몰입도 유지율과 참여도가 높아지게 된다.이동현 겸임교수한성대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한국게임화연구원 해외 게이미피케이션 연구부문장이다. 서적 『비즈니스 게이미피케이션 I & II』 저자, 이러닝 강의 ‘메타버스로 일하는 세상, 게임 DNA를 이식하라’의 교수자이며 『게이미피케이션 – 변화를 위한 최고의 엔진』과 『인피니트 게이미피케이션』을 번역했다. 금융경제, 경영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
[최재원 박사] 생성형 AI의 부상과 맞춤형 학습시스템
생성형 AI는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생성하여 업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서는 생성한 결과물의 정확성과 신뢰성 문제로 인해 활용 방식에 제약이 따른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생성형 AI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할 수 있으며, 특히 학습자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이를 판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생성형 AI는 지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 역할보다는 AI보조교사, AI튜터,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태로 맞춤형 학습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다. 형태별로 살펴보면 AI보조교사는 교사의 반복적인 업무를 돕고, AI튜터는 올바른 학습 과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며,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학습자와의 언어적 교환작용을 통해 인지 능력 중심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정서적인 면까지 고려하는 개인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글 싣는 순서1. AI는 교육과 학습 환경도 변화시킬까?2. 개인 맞춤형 학습을 위한 AI 학습시스템의 발전 과정3. 교육 환경과 학습자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분석 방법4. 생성형 AI의 부상과 맞춤형 학습시스템5.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이용한 기업교육과 평생교육---2022년 ChatGPT의 등장은 현대인의 일상을 바꾸는 혁명적인 사건이었고 그 혁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ChatGPT를 구현한 기술을 생성형 AI(GenAI)라고 부르는데, AI라는 말 앞에 ‘생성’이라는 말을 따로 붙일 정도로 무엇인가를 생성한다는 것은 기존 AI와는 차별적인 기능이다. 생성형 AI는 사람 대신 보고서를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게다가 생성된 결과물은 마치 사람이 만든 것처럼 자연스럽다. 성급한 사람들은 생성형 AI 기술이 일반지능(AGI)을 구현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생성형 AI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논외로 하고, 지금까지의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업무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문제는 ‘교육과 학습에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업무에서 활용하는 생성형 AI와 학습에 이용하는 생성형 AI는 생성된 결과물에 대한 요구 조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업무에서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1차 재료로서의 역할에 그칠 뿐, 대부분 담당자가 수정하고 보완해서 사용한다. 반면 교육과 학습에서의 생성 결과물은 그 자체가 학습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학습자는 콘텐츠의 수준과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생성형 AI의 용도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생성형 AI의 구현 원리에서 보자면 환각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는 어렵다. 텍스트를 생성해내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은 디지털화된 수많은 글을 읽고 특정한 단어나 문구 다음에 어떤 단어가 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지 학습한 결과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것과 정확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계백 장군이 삼국을 통일했다’라는 표현은 사실 관계가 틀렸지만 언어적으로, 문법적으로는 부자연스럽지 않다. 예를 든 것처럼 명백하게 틀린 생성 결과물은 학습자가 쉽게 알아차리겠지만 어렵고 생소한 분야일수록 학습자의 검증 능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생성형 AI에게 특정 지식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역할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렵다. 이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아무런 훈련 없이 교사로 채용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그렇다면 생성형 AI는 맞춤형 학습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크게 나눠보면 AI튜터, AI보조교사,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먼저 활용될 것으로 보이는 AI보조교사는 말 그대로 교사를 보조하는 AI다. 교사는 노동집약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생성형 AI에게 맡기고 학생 지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수업 시간에 다룬 내용에 관한 시험 문제나 과제를 생성하는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AI튜터 기능은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기능인데 앞에서 언급한 대로 환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성형 AI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환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보완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하나는 검색증강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이하 RAG)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특정 지식이 저장된 DB에서 검색한 내용을 기반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다. 모든 지식을 DB에 저장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는 있지만 특정 범위, 특정 영역의 지식에 한정해서 RAG를 도입하고 응답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학생과의 대화에서 직접적인 정답 제시를 지양하고 올바른 학습 과정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세계적인 비영리 교육서비스 단체인 칸아카데미(Khan Academy)와 OpenAI가 공동으로 개발한 AI튜터 ‘칸미고(Khanmigo)’는 학생을 아래과 같은 방식으로 지도한다.칸미고의 사례처럼 AI튜터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힌트를 제시하는 전략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마지막으로 생성형 AI는 새로운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학습에는 혼자서 탐색하는 과정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거나 논리를 다듬는 과정도 필요하다. 학습자와 시스템의 언어적 교환 과정에서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학습자의 현재 정서와 동기, 욕구를 반영해 학습의 형태와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이 학습자의 지식 상태만 기준으로 삼으며 맞춤형 학습을 설계하던 관행과 비교했을 때 매우 진일보한 방식이다.생성형 AI는 유창하게 언어를 생성하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화의 주도성, 상호작용 방식, 교육학적 지식 보유 측면에서 인간 튜터의 대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즉 대화의 방향성을 주도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 위주의 대화를 이어가며, 교육과 학습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학자들은 진정한 튜터링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대화적 교수(Tutoring), 자문(Consultation), 비판적 안내(Critiqueing)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의 생성형 AI는 아직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30년대 초반쯤이 되면 AI가 지원(Assisting), 협업(Collaborating), 코칭 및 중재(Coaching & Mediating), 멘토링(Mentoring) 역량을 갖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Wayne Holmes et al., 2019). 그런 만큼 생성형 AI의 ‘AI튜터로서의 역할’은 비약적으로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오용석 파트너]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몰입과 심리적 안전감
조직문화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구성원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며 일하는지, 그것을 기업의 성과창출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이 성과창출의 핵심인 구성원들의 몰입을 돕기 위해 워케이션, 유연근무제, 반반차 같은 제도를 도입해서 심리적 안전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건전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도 필요해졌고,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경제적인 건강까지 포함한 관리를 제공하고 구성원들이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회사의 성장을 고민하는 조직문화 담당자들에게 지금은,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서 성과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무 범위를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글 싣는 순서1. Future of Work: 기업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Working Culture2. 성과와 성장: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3. 조직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직원경험 진단4. 기업문화의 확장: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몰입과 심리적 안전감5. 하이브리드 워크: 글로벌 트렌드와 업무 환경의 변화---매달 행사를 한다고 기업의 성과가 올라가지 않는다조직문화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때 목적과 전략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문화를 통해서 회사는 기대한 수치 이상의 성과를 내고, 직원은 행복감을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담당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들은 조직문화를 단순히 다채로운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해서 개최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특별한 행사와 이벤트를 하는 것 자체는 직원들에게 변화의 모티베이션을 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을 회사의 성과와 연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레크레이션 강사를 자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조직문화를 성과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몰입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반대적 접근이 필요하다조직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몰입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몰입이라는 것은 특정 활동이나 경험 또는 관계에 완전히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조직몰입과 업무몰입으로 구분된다. 직원의 조직 몰입도는 주로 기업환경, 리더십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관행 및 조직문화 측면에 의한 영향을 받으며, 업무 몰입도는 조직 내에서의 소통과 인정, 개인의 성장 기회, 직무 만족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봉, 승진, 인센티브, 복지제도 같은 물질적인 부분부터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와 같은 네트워크, 심지어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집안의 대소사 문제, 경제적인 건전성 등 수많은 요소가 몰입도와 연결되어 있다.몰입도를 높이려고 온갖 좋은 것만 가져다 놓았지만 써보면 정작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막상 면담을 해보면 실제로 우리 직원들은 사적인 고민들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업무에 집중할 여유가 없다고 얘기한다. 그렇기에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 장애물을 파악하고 치워줌으로써 직원들의 고충을 백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근심과 걱정 없이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갖게 하고, 성과창출에 직접적인 효과를 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은 심리적 안전감을 확보하기 위해 거시적인 헬스 영역으로 조직문화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단순한 건강관리가 아닌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건강함을 통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란 무엇인가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은 쉽게 말해 실패가 용인되는 분위기다. 반대하는 의견을 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학습되는 믿음이기도 하다.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Leader Factor의 CEO인 티모시 클락(Timothy Clark)은 심리적 안전감을 네 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첫째, 포함감(Inclusion Safety)이다. 팀원들이 속한 집단에 자신 역시 속해 있으며, 그 집단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기본적인 안전감이다. 둘째, 학습 안전감(Learner Safety)이다. 배움의 과정 중에 질문하며, 실험하고, 실수할 수도 있는 환경에서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 단계다. 셋째, 기여 안전감(Contributor Safety)이다. 팀의 목표와 결과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 기여가 가치 있게 여겨진다고 느끼는 단계다. 마지막, 도전 안전감(Challenger Safety)이다. 조직의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해결책이 장려되고 변화를 실제로 시도할 수 있는 단계다.심리적 안전감을 관리하는 BHCI 지수SAP에는 BHCI(The Business Health Culture Index)라고 불리는, 직원 행복도를 측정하는 지수가 있다. SAP는 2009년부터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꾸준히 직원 행복도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있으며, 그것을 매출액, 영업이익 등과 조합해서 15년 이상 유의미한 데이터를 쌓아서 분석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글로벌 BHCI 지수는 72%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81%까지 상승한 상태이며, 한국은 2024년에 최상단을 돌파해 84%를 달성했다. SAP 입장에서 BHCI 지수가 1p% 올라갈 때마다 9,000만에서 1억 유로의 재무적 효과가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 폭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기업문화 영역의 확장, ‘Health’모든 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SAP의 Global Health Champion Committee는 올해로 27주년을 맞이했다. SAP가 설립된 지 50년이 지난 회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절반의 역사를 함께하면서 훨씬 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84p 상단에 있는 상세항목을 살펴보면, 크게는 Organizational Health(파란색)와 Individual health(초록색)로 구분한다.Organizational Health 영역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문화는 왼쪽 위에 있는 첫 번째 항목인 Healthy Culture 분야에서 관리되며 이외에도 시계 방향으로 리더십, 건강한 의식전환, 비즈니스 연속성, 심리적 안전감, 준법, 비상계획, 팬데믹, 사무환경에 대한 조직적인 건강관리가 이루어진다. Individual Health 영역을 보면 왼쪽 위에 있는 첫 번째 항목부터 시계 방향으로 개인건강관리 및 운동지원, 건강한 식습관, 회복탄력성과 마음가짐, EAP 서비스, 건강검진, 이동 안전성, 인체공학적 환경지원, 출장 시의 안전을 챙기며 개인의 건강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SAP에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지명한 총 40여명의 Global health Champion을 통해 18개 분야가 분기별로 점수화되고, 그것들을 1개도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SAP는 이렇게 매년 치러지는 Championship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독일 본사를 중심으로 대형 글로벌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언뜻 보면 건강검진이나 팬데믹 대응과 같은 항목은 이미 대부분의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다만 ‘제도화’나 ‘체계화’ 여부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체계화를 통해 조직문화 담당자들이 각 영역을 빠짐없이 챙길 수 있게 되고, 지속성을 통해 각 영역이 차분하고 꾸준하게 관리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직원들이 느끼는 회사의 조직문화 지수가 회사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
[배종빈 원장] 메타자각과 몸을 움직이기
이번에는 생각의 반복에서 빠져나오는 두 가지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메타자각을 통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수시로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답해보자. 둘째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우리의 주의는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옮겨간다. 이 두 가지 기술만으로도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글 싣는 순서1. 생각의 배신: 생각이 많을수록 불행해진다.2. 생각과 뇌: 생각은 어떻게 우리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가?3. 우울과 불안을 가져오는 생각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4. 생각에서 벗어나는 기술: 메타자각과 몸을 움직이기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에게 설명할 때, 생각에 빠지는 것을 ‘늪에 빠지는 것’으로 비유한다. 늪에 깊숙이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처럼, 생각도 깊숙이 빠져들수록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때문에, 생각의 늪에 한쪽 발만 살짝 빠졌을 때 이를 알아차리고 그 즉시 빠져나오는 것이 필요하다.---생각에 빠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인지기능을 ‘메타자각’이라 한다. 메타자각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아는 것’을 말하는데, 메타의식 또는 메타인지적 자각이라고도 불린다.메타자각에 대한 최근의 이론들을 살펴보면 메타자각을 ‘개인이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주기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지금 안 좋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 무언가에 집중할 수가 없어.”, “오늘 있었던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각나서 벗어날 수가 없어.”와 같은 말이 메타자각의 예다."늪에 깊숙이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처럼,생각도 깊숙이 빠져들수록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때문에, 생각의 늪에 한쪽 발만 살짝 빠졌을 때이를 알아차리고 그 즉시 빠져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메타자각을 통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메타자각을 통해 생각에 빠졌을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고, 생각에 빠지는 순간 그것에서 벗어나는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면, 책을 읽고 있을 때 주기적으로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독서에 집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에 빠져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생각에 빠져드는 순간을 의식하게 만든다. 이는 생각에 빠져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메타자각을 통해서 생각에 빠지는 순간을 알고 생각에 빠져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면,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들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자주 생각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던 분들도 메타자각을 하면 자신이 쉽게 생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아가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생각에 빠지게 되는지, 어떤 생각이 자신을 생각에 빠트리는지도 파악하게 된다.메타자각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의 경우 하나의 질문을 기억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던지면 된다. 그것은 바로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라고 답한다면, 눈앞에 있는 필자의 글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내일 아침에는 뭘 먹지?’ 혹은 ‘어제 그 친구는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다른 생각에 빠져있던 것이다.‘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메타자각 능력을 활용하여,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에 빠져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이 질문을 기억하여 수시로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메타자각을 이용하여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생각에서 빠져나오는 다음 기술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생각이 많아지게 되고, 몸을 움직일 때는 생각이 줄어든게 된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생각을 반복하게 만든다. 반대로 우리가 몸을 움직이면 생각은 줄어든다. 우리의 주의는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옮겨가고 자연스럽게 생각에서 빠져나오게 된다.몸을 움직일 때는 일차운동피질, 전운동피질, 보조운동영역, 후두정엽피질 등이 연합해서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등은 자연스럽게 억제되어 반복되는 생각이 줄어든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분 129명을 대상으로 40분-60분 동안 운동을 하게 한 뒤, 운동 전후로 생각을 반복하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운동은 생각의 반복을 줄였으며, 운동을 단 한 번만 했을 때보다 반복해서 했을 때 생각이 더욱 줄었다.실제로 많은 환자를 보면 몸을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다양한 정신과 증상을 좋아지게 함을 알게 된다. 많은 환자에게 자신의 일생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기가 언제였는지 돌이켜보도록 하면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운동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다."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빠진다면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다.반대로 활기차고 자신 있게 걸으며 뭔가를 생각한다면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우리는 일반적으로 생각이 행동에 선행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같이 활성화되는 부위가 서로 연결이 강화되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연결이 강한 뇌 부위들은 함께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능동적인 생각을 일으키는 뇌 부위와 몸을 움직이게 하는 뇌 부위의 경우 함께 활성화되고 서로의 연결 또한 강화된다. 생각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처럼, 행동이 생각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빠진다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다. 이와는 반대로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걸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한다면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
[엄준하 발행인 메시지] HRD, 이제는 HRM과 전략적 협업을···.
HRD,이제는 HRM과 전략적 협업을···.현대의 조직 경영에서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와 HRM(Human Resource Management)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이 두 분야가 협력함으로써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 직원의 만족도와 성과 향상, 조직적 변화와 적응, 인재 유치와 유지, 그리고 문화와 가치 체계의 유지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먼저,HRD는 조직 내에서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반면, HRM은 조직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력을 관리하고 이를 계획하는 역할을 합니다. HRD는 직원들 역량개발을 통해 조직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며, HRM은 이렇게 개발된 인력을 효과적으로 조직에 배치하여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따라서 HRD와 HRM의 협력은 조직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둘째, HRD가 제공하는 교육 및 개발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이는 직무 수행의 효율성과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HRM은 이렇게 개발된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HRD와 HRM의 협력은 직원의 개인적 성장과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합니다."HRD와 HRM의 협력은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직원의 만족도와 성과 향상, 조직적 변화와 적응,인재 유치와 유지, 문화와 가치 체계 유지로 이어집니다.따라서 이제 HRD와 HRM은 전략적으로 협업해야 합니다."셋째, 현대 조직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유연성과 적응력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HRD는 직원들의 변화에 대한 학습과 개발을 촉진하고, HRM은 이를 조직 전략과 연계하여 조직 내 변화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렇기에 HRD와 HRM의 협력은 조직의 변화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게 합니다.넷째,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인재의 유치와 유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HRD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개발하여 조직에 유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며, HRM은 이들을 보상하고 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여 장기적으로 인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HRD와 HRM의 협력은 인재 유치와 유지에 있어 큰 시너지를 발휘합니다.마지막으로, 조직의 문화와 가치 체계는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과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HRD는 이러한 문화와 가치 체계를 강화하고 직원들에게 내재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HRM은 HRD가 구축한 문화와 가치 체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강하여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결론적으로,HRD와 HRM의 협력은 조직이 인적자원의 개발과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단순히 인력의 활용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개인적 성장과 조직적 목표 달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전략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이제는 HRD와 HRM이 전략적 협력을 통해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야 할 때입니다.엄준하 박사 / 본지 창간발행인 / 한국HRD협회 이사장 / 인생경영학교 교장
-
[장영철 교수]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지식 기반 사회의 도래에 이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혁, 그리고 AI 시대로의 진입 등 급속한 전환이 일상인 ‘초VUCA’ 시대가 되고 있다. 이때 가장 괄목할 만한 현상은 지식 기반 노동력이 단일 집단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고, 이 집단이 이미 기업 ‘부’의 중요한 창출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식노동자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생산성에 관해 많은 지식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다. 즉 지식노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의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확실한 임무는 새로운 환경에서 요구되는 인력의 확보와 유지일 것이다. 기존 인력 및 신규 인력에 대한 훈련과 지속적인 재교육, 이들의 지속적인 학습 활동은 개별 기업과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자 최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기관의 내부 교육조직은 빠르게 도래하고, 파괴적이기까지 한 미래에 대응할 인력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일찍이 지식 기반 사회가 도래할 것을 예측한 피터 드러커의 지혜와 통찰을 되새겨 봄으로써, 그것을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사고의 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급속한 전환이 일상인 ‘초VUCA시대’에서기업과 기관, 국가는 기존 인력 및 신규 인력에 대한교육훈련을 비롯해 지속적인 재교육과 학습 활동을최우선 과제로 삼아 미래를 개척할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드러커는 우선 지식 기반 사회에서 부를 창조하는 중심적 활동은 자본의 배분이나 노동의 투입이 아닌 ‘지식의 배분과 적용’이라고 못을 박았다. 지식은 개인과 경제 전반을 통틀어 가장 기반이 되는 1차적인 자원이다. 따라서 그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를 지식을 배분하고 적용하는 ‘지식노동자(Knowledge Worker)’라고 정의하고 있다. 드러커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포괄적인 정의를 내린 만큼 지식노동자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보수를 받는 사람으로 총칭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유형의 노동자들은 육체노동에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지식노동자로 고려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별 지식노동자의 지식이 기업/기관의 주된 자본/자산이 된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것이 인사정책에선 어떤 의미를 갖는가?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지식노동자를 유치하고 보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산성을 높이고, 높아진 생산성을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 잠재력으로 전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드러커가 제시한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6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노동자에게 ‘과업(task)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둘째, 생산성에 대한 책임을 개별 지식노동자에게 부과해야 한다. 이는 지식노동자가 스스로를 관리해야 하며, 따라서 자율성을 가져야 함을 뜻한다. 셋째, 지속적인 혁신은 지식노동자의 업무/작업, 과업 및 책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넷째, 지식노동자 측에서 지속적으로 학습(learning)해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조직은 지속적인 티칭(teaching)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에서 산출물의 ‘양’만큼이나 ‘질(quality)’도 중요하다. 여섯째,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지식노동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보고 대우해야 한다. 그 결과 지식노동자는 다른 어떤 기회보다 조직을 위해 일할 기회를 잡길 원해야 한다.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에서 전문화된 지식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한다. 전문화된 지식은 과업이 있어야만 생산성을 창출해낸다. 바로 이점이 지식 기반 사회를 기관/단체로 이뤄진 사회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 및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모든 기관과 단체의 목적과 기능은 전문화된 지식을 공통된 과업으로 통합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지식 기반 작업에서 핵심 질문은 ‘당신의 과업은 무엇입니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식노동은 육체노동과 달리 작업자를 프로그래밍(일을 규격/절차에 따라 하도록 지시/지도/감독)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노동에선 과업이 작업자를 프로그래밍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과업을 처리하는 데 있어 첫 번째 요구사항은 과업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지식노동자가 해당 작업에 집중하도록 다른 모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며, 적어도 제거될 수 있는 데까지라도 제거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노동자의 과업이 무엇인지 또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돼야 하며, 이 작업은 그 지식노동자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 정리하면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위한 작업은 지식노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귀하의 과업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야 합니까? 그리고 당신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되는, 제거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당신의 과업은 무엇이며,그것은 무엇이어야 합니까?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기여할 것으로기대해야 합니까? 그리고 당신의업무수행에 있어 방해가 되는,제거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과업이 정의되면 비로소 다음에 해야 할 사항(요건)들을 타개할 수 있다. 해당 요건들은 지식노동자가 직접 해결해나갈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첫째, 자신들의 기여에 대한 부분, 시간과 비용 그리고 양과 질 측면에서 자신들이 무슨 책임을 질 것인지는 지식노동자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이것이 지식노동자가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며, 그래야만 책임이 수반된다. 둘째, 지식노동자의 직무에는 지속적 혁신이 내재/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지식노동자의 직무에는 평생학습과 평생티칭이 내재/구축되어 있어야 한다.지식노동자의 생산성에선 한 가지 핵심 요구사항이 더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품질(quality)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일부 지식작업, 특히 높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일부 작업에서 이미 우리는 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는 어렵고 위험한 시술에서의 성공률(예: 심장 절개 수술을 받는 환자의 생존율 또는 정형외과수술을 받는 환자의 완전회복률) 측정을 요구받는데, 이런 작업은 특히 동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대체로 우리는 많은 지식작업의 질적 수준에 관해 척도보다는 판단을 주로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품질 측정의 어려움이 아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과업(task)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며, 특히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의견 불일치가 주된 난관이 된다는 것이다.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지식노동자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주요 변경사항이 그러하듯 ‘시험(piloted)’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수용적인 소규모 지식노동자 그룹이 속해있는 조직 내 영역을 찾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이 그룹과 함께 일관성 있게, 인내심을 갖고 상당한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큰 열정으로 환영받는다고 하더라도 거의 모든 종류의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소규모 지식노동자 그룹의 생산성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이 전체 조직은 아니더라도 더 넓게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또한, 두 단계를 거치면서 어디에서 저항이 예상되는지(예: 중간관리자 계층) 또는 완전한 효율성을 위해 작업, 조직, 측정, 또는 태도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와 같은 주된 문제들이 알려지게 된다. 이 부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시험(piloted)’을 해야 하는 단계를 우회한다는 것은, 항상 그렇게 하라는 압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성공에서 더욱 멀어지고 실수만 공개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는 기업 전체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맞을 뿐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험(piloted)’을 운영해야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 많은 일이 이뤄질 수 있다.
-
[최재원 박사] 다양한 학습분석 방법
AI 맞춤형 학습관리시스템은 ‘학습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 경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교육 데이터 마이닝에서 발전한 학습분석(Learning Analytics)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학습 과정을 개선하고 학업 성과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습분석에서는 대표적으로 학습 성취 예측, 중도 탈락 예측, 소셜 네트워크 분석, 텍스트 분석, 학습자 군집 분석, 전공 탐색 및 진로 설계 등의 방법이 활용된다. 교육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은 분석 모델의 해석 가능성, 원인과 결과 관계의 명확성, 교육적 윤리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데이터 활용 패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분석 결과가 교육적 처방으로 이어져야 하고, 공적 책무성과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보수적이고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교육 환경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교육 데이터 활용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글 싣는 순서1. AI는 교육과 학습 환경도 변화시킬까?2. 개인 맞춤형 학습을 위한 AI 학습시스템의 발전 과정3. 교육 환경과 학습자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분석 방법4. 생성형 AI의 부상과 맞춤형 학습시스템5.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이용한 기업교육과 평생교육---‘AI 맞춤형 학습관리시스템’은 좁게는 특정 도메인(과목)에 대한 학습자의 지식 상태에 맞춰 다음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학습관리시스템을 의미하지만 더 넓게는 학습자의 적성과 목표 진로, 학습스타일에 따라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습의 모든 기간에 걸쳐 학습자의 학습 경험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학습관리시스템은 규모와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학습자에 대한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인터넷 기반 학습플랫폼이 급속도로 보급되던 2000년대 중반부터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법을 교육데이터에 적용한 ‘교육데이터 마이닝(EDM: Educational Data Mining)’ 분야가 시작되었다. 교육데이터 마이닝은 컴퓨터과학 출신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고 그러다 보니 분석 기술과 알고리즘에 치우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는데, 이후 교육공학계 중심으로 학습데이터 분석에서부터 교육적 처방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하려는 학습분석(Learning Analytics) 개념이 부상했다. 학습분석은 학습자의 학습 행동 패턴, 참여도, 성취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적절한 교육적 처방을 시도하며, 결과적으로 학습 과정을 개선하고 학습 성과를 높이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학습분석에서 활용하는 대표적인 데이터 분석 방법과 목표는 다음과 같다."학습분석은 학습자의 행동 패턴, 참여도, 성취도 등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자의 특성을 파악하고,분석 결과에 따라 적절한 교육적 처방을 시도한다.목적은 학습 과정 개선과 학습 성과 향상이다."첫째, 학습 성취 예측이다. 특정 과목이나 학기 성적을 학기 초에 예측하고 학습 부진 위험 학생으로 예측된 학습자에게 학업 상담, 튜터링 등의 교육적 처방을 제안한다. 학습 부진이 이미 발생한 이후에 대책을 세우기보다 선도적으로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교육계에 학습분석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굉장히 많이 연구되었고 실제로도 많이 활용되었던 분석 방법이다.둘째, 중도 탈락 예측이다. 특정 과목의 수강 포기, 소속 학교 자퇴 등 학습을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학습자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험 학습자에 대한 표적 상담을 제안한다. 강제성이 없는 온라인 강의에서는 학습자들이 쉽게 중도 포기하므로 대규모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편, 자퇴와 등록 포기는 교육기관의 재정과 사회적 평판에 직결되기에 교육기관에서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석 지표다.셋째,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다. 학습플랫폼에서 학습자 간 상호작용 패턴을 분석해 교내 커뮤니티를 탐지하거나 긴밀하게 연결된 학습자 그룹을 찾아낸다. 일반적으로 교내에서의 긴밀한 동료집단 유무는 학업 생활 만족도 및 학업 성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넷째, 텍스트 분석이다.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을 이용해 학습플랫폼에서 학습자의 피드백이나 강의 평가 텍스트를 분석해 해당 강의나 교수자, 학교, 교육 기관에 대한 학습자들의 전반적인 여론을 탐지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학습플랫폼의 Q&A 게시판에서 자주 질문하는 내용을 추출하고 그룹화하고 학생들이 질문하면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답변해 주는 챗봇 서비스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다섯째, 학습자 군집 분석이다. 학습플랫폼에서의 학습 활동 기록을 이용해 학습자들의 학습 유형을 그룹화하고 그룹별 특징과 학업 성과에 미치는 요인을 비교 분석한다. 또한, 특정 과목에서의 문제 풀이 결과를 이용해 학습자들의 지식 상태에 따라 그룹화하고 교수자가 각 그룹에 맞게 과제를 내거나 다음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여섯째, 전공 탐색 및 진로 설계다.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학습자의 성장 경로에 따라 전공, 수강 과목, 비교과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기졸업자의 학업 이력 데이터와 취업 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학습자의 진로 목표에 최적화된 학습경로를 제안하는 방식이 많이 이용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학습분석 방법은 데이터의 출처가 교육과 학습에 특화되어 있을 뿐, 분석 방법론이나 알고리즘 자체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서의 데이터 활용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영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우선 분석 모델의 해석 가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측 중심 모델로는 충분하지 않다. 분석 결과에 따라 교육적 처방을 진행해야 하므로 원인과 결과 관계가 분명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경우 기존의 교육학 이론에 근거한 전통적 방식의 통계 추론 방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이나 분석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중심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분석 결과가 분명하고, 이익이 명확하더라도 교육기관으로서의 공적 책무성이나 교육적 윤리 때문에 데이터 분석 기반 의사 결정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신입생 선발을 위해 학업 역량 우수자,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습자를 선별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겠지만, 사회적 다양성과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 기회 제공이라는 공적 책무가 있기 때문에 모든 판단을 데이터 분석 결과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이처럼 교육 분야에서의 데이터 활용은 다른 영역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문화의 보급 속도가 느린 경향성이 있다. 그럼에도 '새롭게' 공적 교육 체계와 교육 시장에 진입하는 세대들이 전면적인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교육 환경의 디지털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예전보다 훨씬 더 풍부해질 교육과 학습 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최재원 박사학습분석과 AIED(Artificial Intelligence in Education) 분야를 연구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AI디지털교과서 개발 참여,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AI디지털교과서 공동플랫폼 구축, AI 코스웨어 템플릿 개발 참여, HTHT 자격증 연수 프로그램 강사 참여, 제3회 HTHT 마스터클래스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상 수상 경력이 있다. VR(메타버스),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에 관한 여러 책을 저술하고 번역했다.
-
[배종빈 원장] 걱정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 혹은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반복할 때가 있다. 먼저 미래에 대한 걱정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걱정을 반복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자. 다음으로 선택의 문제를 보면 고민을 오래 한다고 해서 더 좋은 선택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지나친 고민으로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자.글 싣는 순서1. 생각의 배신: 생각이 많을수록 불행해진다.2. 생각과 뇌: 생각은 어떻게 우리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가?3. 우울과 불안을 가져오는 생각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4. 생각에서 벗어나는 기술: 메타자각과 몸을 움직이기---우리 뇌는 매일 수만 가지 생각을 만들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붙잡았다가 금세 흩어진다. 그런데 그중 어떤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서 지속 반복되는 것들이 있다.생각의 반복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감정이다. 좋은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 뇌는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들을 자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는 것이 인류가 생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생존에 관심이 있기에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을 더욱 자주, 더욱 쉽게 떠올리도록 만들어졌다.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서 자주 반복되는 생각 중 하나가 ‘문제에 대한 걱정’이다. 어렵고 복잡한 일,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은 어떤 생각들보다 우리 머릿속에 자주 떠오른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다양한 문제를 걱정하며 살아간다."어렵고 복잡해서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소위 ‘문제’에 대한 걱정은 어떤 생각들보다더욱 자주, 쉽게 우리 머릿속에 떠오른다.실제 많은 사람이 다양한 문제를 걱정하며 살아간다."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무조건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건강에 대한 염려로 인해 주기적으로 운동 계획을 세우고, 식단을 관리하며,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가 생길 때를 대비해서 보험에 가입한다. 만약 문제에 대해 걱정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문제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걱정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 우리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하지만 걱정이 걱정으로만 그칠 때가 있다. 문제 상황에 관해 반복적으로 생각만 할 뿐, 해결 방법을 모색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걱정에만 그치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는 데는 ‘걱정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는 신념이 작용한다. 우리가 문제에 대해 걱정에만 그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정신과 의사 스콧 펙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문제 해결에 있어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느라 성급하게 아무 조치나 취하는 것보다 더 유치하고 파괴적인 결함이 있다. 그 결함은 더 보편적이고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 혹은 소망 때문에 그저 문제에 대한 걱정만을 반복한다는 것이다.문제에 대한 걱정은 딱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대안이 있을지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이어지는 걱정은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뿐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의 걱정을 하려면 문제해결을 위한 작은 행동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은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행동을 미루고 걱정만 하는 것이 반복되면 이것도 하나의 잘못된 습관이 될 수 있다. 문제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는 순간, 생각에 빠지기보다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걱정 외에 우리가 흔히 반복하는 생각은 후회 없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간단하고 사소한 일부터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까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 나의 선택에 어떤 결과가 따라올지 모르기에 작은 선택 앞에서도 우리는 망설이고, 때로는 선택 자체를 미루기도 한다. 고민을 지속하는 데에는 깊이, 더 많이 생각할수록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작용한다. 이런 신념은 빠른 결정이 나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만든다. 그런데, 의사 결정을 연구한 심리학 실험들은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네덜란드의 라드바우드대학교 연구진은 축구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축구 시합의 승패를 예측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는데 첫 번째 그룹에는 어느 팀이 승리할지 깊이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고르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무의식적으로 승리 팀을 고르도록 했다. 그리고 세 번째 그룹에는 짧은 시간을 주고 승리 팀을 선택하도록 했다. 어떤 그룹이 축구 시합의 승패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었을까?고민을 깊이 할수록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사실이라면 오랫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던 첫 번째 그룹이 축구 시합의 승패를 가장 잘 예측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랜 시간을 가지고 깊이 생각한 그룹이 가장 정확도가 낮았다.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짧은 시간을 두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는 중요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오랫동안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게 되면, 중요한 정보 외에 덜 중요한 정보들도 함께 고려하게 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결국 오래 고민할수록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 선택의 문제를 앞에 두고 지나친 생각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배종빈 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동대학교 의과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 조교수, 중앙치매센터에서 부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더나은정신건강의학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