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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이사] 한국인과 미국인의 조직 관련 사고관 차이
‘서양인은 바나나고 동양인은 양파다.’
문화적 측면에서 동서양을 비교하면서 자주 거론되는 비유이다. 다시 말해, 서양인은 바나나처럼 껍질을 한 겹 벗겨내면 바로 속을 볼 수 있으나, 동양인은 양파처럼 한 겹을 벗겨도 같은 모양이 나타나고 또 벗겨도 또 같은 모양이 나타나기에 진정한 속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low context culture’와 ‘high context culture’
서양 문화에 대해 ‘low context culture(저 문맥 문화)’, 동양 문화에 대해 ‘high context culture(고 문맥 문화)’라고 지칭하는 표현이 존재한다. 여기서 ‘context’라 하면 문맥의 의미라고 주로 번역 되는데, 좀 더 쉽게 풀어 본다면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게 하고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문장, 뜻, 상황, 표정 등의 표현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서양 문화의 경우는 소위 ‘행간을 읽다’라는 개념에 대해 그렇게 많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물론 의사소통 시에는 말 그 자체뿐 아니라, 표정, 태도, 목소리, 제스처 등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총체적 패키지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라고, 커뮤니케이션 책자들과 강사들도 강조하며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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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인들의 경우, 의사소통에 있어서 단연 중요한 것은 말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며, 말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고 전달하려 한다. 자신의 생각과 뜻이 명확하고 확실하게 전달되는 것이 바른 모습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훈련 받고 이에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지식의 정도와 관계없이 미국인 대부분은 말을 잘하는 편이다. 대중 앞에서 잘 떨지도 않는다. 느닷없이 마이크를 들이대도 청산유수처럼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또한 경청 시에도 전달받는 내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 드리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예스’나 ‘노’로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편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사실적이고, 직선적이고, 직설적이고, 건방지고, 이기적이며, 융통성 부족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다.
반면 한국인들의 경우는 애매함에 익숙하다. 그리고 직설적 의사 전달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 알리고 싶은 의미를 상대방이 은밀하게 알아서 잘 해석하고 이해하여주기를 기대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기에 표현 자체가 때에 따라 애매모호하기도 하고, 행간을 읽게 하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전후좌우의 상황적 여건을 의사 전달의 또 다른 매개체로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말하는 자는 충분히 자신의 뜻이 전달되었다고 믿고 싶지만, 듣는 자는 각자 다른 해석과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경우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상당 부분 말 그 자체를 최우선으로 하고 다른 의미 전달 방법(context)은 가능한 사용치 않는 서양 문화를 ‘low context’라 하고, 반대로 다른 의미 전달 방법이 복합적으로 어울러져 있는 동양 문화를 ‘high context’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가치관 차이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
미국인들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나 갈등 중 상당 부분은 다른 문화와 역사로 인해, 달라져 있는 가치관, 관행, 기본예절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오해나 갈등이 당사자인 개인들에게 국한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총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혹은 미국 사람들은 이렇다고 규정해 버리는 일반화 개념으로 확대해석하는 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그래서 필자는 그간의 관찰과 경험과 연구를 통해 나름대로 양쪽 문화의 가치관의 차이를 정리해보았다.
가치관은 음식, 언어, 예술 등과 달라 가시적이지 않고 물밑에 존재하기에 제대로 파악하기가 용이하지는 않으나, 서로간의 이해에 있어서 매우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부분의 이해를 통해 특히 ‘diversified organization’의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문화의 본질은 사실 유럽에서 이주한 과거 이주민들의 속성에 기본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의 전통 종교나 정치에 반대하거나 추방된 집단과 신개척지에서 경제적 기회를 찾기 위해 이주한 집단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신대륙은 기회의 땅이고 소유의 경계가 없으니, 개척하여 소유하면 나의 것이 되고 이를 위해 변화의 추구와 모험을 시도해야 한다는 사고가 심어졌다. 아울러 서부지역개척을 위해 마차 단위의 소 이주 그룹과 여러 핵가족들이 지속적 이동을 하면서 개인의 자유, 평등,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 역시 뿌리내렸다.
오늘날 수많은 인종들이 미합중국이라는 이름 하에 모여 살며, 자기 인종의 이익과 문화를 고수하면서도, 미국이라는 큰 테두리를 인정하고 유지하려는 자주성과 획일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인종들의 권익을 공평하게 보호해 주기 위한 수많은 법규와 제도들이 만들어지고 계속 개선되는 중이다(different races, minorities, protected group, 최근의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group 등).
그래서 미국의 인종 현황은 ‘melting pot(모든 인종들이 함께 하나의 냄비 속에 섞어 어울러져 있다는 개념)’과 ‘salad bowl(샐러드처럼 각각의 인종들이 자신들만의 고유 색깔과 특징을 갖는다는 개념)’로 표현되며 조화와 독립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문화의 배경은 역사적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함께 부락을 이루고 농사 지으며, 대를 이어가며 같은 가문들이 늘 함께하는 정착농경사회였다. 게다가 유교적 배경이 사회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죄의식’과 ‘창피’를 통해 구분되는 사고방식
미국인들과 좀 더 긍정적 관계 정립, 그리고 ‘diversified organization’의 운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양쪽 문화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차이가 나는, 사고방식 부분에 대한 숙지와 이해가 꼭 필요하다. 따라서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적 집단적 사고방식 속에는, 위엄과 존경을 바탕으로 타인의 체면을 증시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코자 노력하고(harmony), 상대방과 분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consensus)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반면, 미국의 개인적 사고방식은 인간 개개인이 사회의 기본 단위로서 독창성과 자주성에 주요 가치를 부여하며 개개인간의 경쟁이 동기부여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들은 과정과 관계를 중시하지만, 미국인들은 행동 및 실적 지향적 (action-oriented, bottom line)인 모습을 지향한다.
또 다른 예로서, 한국인들은 자신의 업적을 본인이 직접 알리기보다는 상대방이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 반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홍보나 판매에 (self-promotion) 매우 적극적이며 익숙하다. 따라서 한국인들 시각에서는 낮 뜨거운 수준의 조그마한 성과라 할지라도 공공장소에서 분명하게 자신의 성과나 기여에 대해 피력한다. 그리고 기여도 대비 보상(무형이건 유형이건)에 대한 교환 또한 바로 단기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개인적인 미국사회가 주는 부작용으로는 고립감, 정신적 불안, 외로움 등을 들 수 있고, 한국사회는 정신적 안정감, 소속감들을 얻는 반면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부작용도 있다.
위의 상황은 ‘죄의식’과 ‘창피’라는 측면에서도 문화 간에 차이를 볼 수 있다.
우선, 죄의식(guilt)이라 하면 어떤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행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법, 규정 및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를 범했을 시 느끼게 되고, 반대급부인 체벌, 벌금 등의 벌칙으로 상쇄시키게 된다. 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이며 규범이나 법만 잘 지키면 어떤 행위든지 인정되고 간섭받지 않아도 되는 곳이 미국 사회의 생리라 할 수 있다.
반면, 창피(shame)라 함은 어떤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집단, 가족, 군대 등에서 전체의 규율과 요구에 공동 보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탈하여, 피해나 체면 손상의 초래시 느끼는 당혹감의 결과이며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든다면 불량배에게 얻어맞는 사람을 보면서 외면하게 되면 이는 수치심이라 할 수 있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는데 버리게 되면 이는 죄책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성향으로 한국 사람들은 자신 주위의 환경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더 쓰게 되고 미국 사람들은 내가 법이나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개인주의 성향와 집단주의 경향의 차이
미국인들의 경우 남의 체면이나 눈치를 보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남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how’보다는, 일이나 행동의 정당성에 ‘what’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하고, 반대 견해라 하더라도 경청하고 논리적인 논쟁을 통해 해결하려 하며,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승복하고 뒤에서 다른 불평을 하지 않는 편이다.
미국 고등학교들의 여러 가지 과외 활동 중에는 ‘debating club’이 있다. 이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사고의 우위 및 논쟁에서의 설득력을 위해 상대와 토론, 논의, 논쟁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가는 문화의 발현이다. 따라서 애매하고 어중간하고 무슨 의미인지 잘 확인이 되지 않게 의사소통을 하는 부분은 당연히 가치를 부여치 못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가치를 두며, 명확한 의사 표시로서 싫고 좋고를 분명히 하기에, 일부 한국인들의 시각으로는 냉정하다는 부정적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사실 한국인들이 때에 따라 직접적 대립을 피하기 위해 애매한 의사표시나 무반응으로 응대할 때, 이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다거나 무능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polite보다 honest에 더 가치를 둠), 반대로 이런 차이가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도전적이고 무뢰하며 인간적으로서의 위엄과 존중심이 결여되어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인들은 남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선택, 결정, 행동의 자유는 개인의 것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투철하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를 막는다든가, 강요하는 경우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식 회사 피크닉은 많은 프로그램을 짜서 정형화되어 있고 단체 활동에 중점을 두는 반면, 미국식 피크닉은 오고 싶을 때 와서 가고 싶을 때 가고 그사이 편하게 먹고 즐기는 그 이상의 간섭은 받기를 원치 않는 경향이 있다. 잔업을 하게 될 때도, 상사가 강제성을 부여하여 진행되지 않고, 요청 혹은 자신의 자발성에 의거한 개인의 선택 및 권리로 진행되곤 한다. 만약 자신의 권리나 이익에 손상이 초래되었다고 판단될 때, 상대방을 어렵지 않게 고소하는 것도 이러한 사고방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하기에 인간관계 형성시 나이, 성별, 인종, 직책, 재력 등에 상관없이 대등하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기회도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labor law’, ‘affirmative action’ 등 각종 법규들이 장치되어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사회적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흑인들과의 갈등을 쳐다보며 과연 모두가 평등한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은 예외적인 현실이기도 하다.
김은성 이사 (Evan Kim).
NY 소재 「Kiss Products, Inc.」의 인사조직 임원.
연세대 산업공학 석사로 SKC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중 MBA 학위 취득.
Sporting goods 미국 회사에서 Operations로 근무했는가 하면
「AmKor Consulting」사를 설립·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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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대표] 인간으로서 기본 됨됨이를 지켜라
기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본이 없는 사람은 모래위에 지어진 집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무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예의가 있으며 됨됨이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취미생활로 바둑을 배울 때도 기본인 정석을 착실하게 배워야 응용이 가능하다. 골프레슨에서도 처음 1개월간은 짧은 스윙만 지루하게 가르친다. 옛날에 한문 공부에서도 첫 글자인 영(永)을 완벽하게 쓸 때까지는 다른 글자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초와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이 잘 되어 있으면 흔들림이 없지만 기본이 없으면 시류에 흔들리고 원칙이 없어진다.
기본에 충실하며 사람 사이의 의리를 지키는 됨됨이가 있는 사람이 되어라
한국인들은 모두 열심히 살았다. ‘우리의 1년은 세계의 10년’이라는 구호에 담긴 압축성장과 발전의 미덕에 기대어 뒤처진 삶을 극복하려 애썼고, 드디어 많은 부문에서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당연히 편법 탈법과 속도 위반현상이 빚어졌다. 이젠 그런 게 전부가 아니라는 반성과 성찰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의식과 행동이 여전히 서로 맞지 않고 명실이 상부하지 않는 게 요즘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학생들은 죽어라 공부하고 경영자는 퇴근하지 않는데 왜 국가적 학문의 수준과 경제는 나아지지 않는가? 방향이 잘못된 열정, 무모한 추진력, 내실 없이 바쁜 삶 이런 것들의 폐해와 부작용이 문제다. 각 개인들이 잘못된 열정으로 열심히 잘못 산다면 그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간 존중’이란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살고 있다.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은 군자는 기본에 힘쓰고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는 뜻이다. 군자는 먼저 자신의 근본적인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기본이 바로 서면 도(道)가 생긴다고 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에서는 꿈을 꾸며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얘기를 한다. 사실 우리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은 모두가 기본을 가르치는 내용이라 그렇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변치 않는 원리를 가르쳐 주기에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중요한 것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를 잘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등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등장하는 내용들이니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에 다 배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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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것에도 늘 감사하고, 감사일기 또는 감사편지를 생활화하라
살아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는 생활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매일 매일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르지 않는 샘을 소유한 것 같이 생기가 넘친다. 그들은 철을 끌어들이는 자석처럼 사람들을 모으고, 어두웠던 주변을 환하게 밝혀 준다. 세상 모든 일은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늘 감사함을 찾고 매사에 감사할 때 우리 인간은 훨씬 고귀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역경 속에는 반드시 숨겨진 축복이 깃들어 있고 일보 후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혼돈을 질서로, 혼란을 명쾌함으로 변화시킨다. 감사는 과거를 이해하게 하고 현재에 평화를 가져오며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준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세상과 고립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불평을 하느냐, 감사를 하느냐 그 차이뿐이다. 감옥이라도 감사를 하면 수도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먹을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걸을 수 있지 않은가. 세계적인 작곡가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고, 미국의 위대한 작가 헬렌 켈러는 앞을 볼 수 없었다. 영국의 유명한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도 평생 휠체어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저녁에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건강한 육체와 아름다운 정신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와 칭찬을 통해서 항상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해야 하고 일하는 것이 힘들다면 일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세금이 나온다면 그건 소득이 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일궈진 불평, 불만들, 바꾸어 생각해보면 또 감사한 일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경청해서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경청만큼 좋은 아부는 없다. 경청은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진심으로 듣고자 하는 마음이다. 몸을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의미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잘 듣고 이해하며 상대방이 기대하고 있는 반응을 보여 주는 것인데, 결국 남의 말을 얼마나 잘 들어 주느냐가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어떤 병원의 친절도 조사에서 어떤 의사가 가장 믿음이 가느냐의 질문에 1위는 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잘 들어주는 의사였다. 내가 상대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효과적인 신뢰를 불러올 수 있다. 대화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감정의 교환이다. 그렇다면 들을 때도 적절히 반응을 하고 맞장구를 쳐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사람이 내 얘기를 진지하게 잘 듣는구나 하는 신호가 되고 빠른 시간 내에 친근감을, 말이 통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 마치 판소리의 고수가 하는 추임새처럼 상대의 말에 흥을 돋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잘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웅변은 은, 침묵은 금(Speech is silver, but silence is gold)’이라는 경구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월급을 주면 자기 능력의 20%를 일하고, 경쟁자보다 월급을 많이 주면 50%를 일하고, 칭찬을 하면 80%를 일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면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한다고 한다. 잘 듣는다는 것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즉, 듣기는 듣되 배우자가 하는 얘기를 건성으로 듣듯이 듣는 ‘배우자 경청’, 상대방의 얘기를 듣기는 하지만 특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수동적인 경청’, 주의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반응을 해 주는 ‘적극적인 경청’, 적극적인 경청에서 더 나아가 말하는 사람의 느낌, 감정, 맥락까지 헤아리면서 듣는 ‘맥락적 경청’이 그 단계다.
3사1언(三思一言) 하라는 고사처럼 그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말고 세 번 생각한 후에 신중하게 한마디 한다면 최소한 큰 실수는 없다. 경청은 상대방과 더불어 말의 의미를 공유해 나가는 고차원의 인식 과정이다. 경청은 상대방이 전달한 내용에 대해 피드백하고 상대에게 신선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되돌려 주는 활동이다. 경청은 언어활동의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이다. 경청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들 사이에 신뢰관계를 형성하게하고, 사회를 밝게 할 수 있다. 경청이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기다려 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 만약에 당신이 성질이 급하다면 3초만이라도 마음속으로 기다려 보라. 그 3초가 당신에게 정답을 안겨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삶을 살고 부정한 소득은 거절하라
정직은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정신적 가치와 적절한 물질 추구의 한계 설정을 놓고 갈등한다. 사실 돈은 교환가치로서 생활의 기본수단이기에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라도 다 같지는 않다. 신성한 노동으로 얻은 정재(淨財)가 있고,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번 탁재(濁財)가 있다. 액면가는 같아도 가치가 다르다. 정직하게 번 돈은 생산적이다. 부정하게 번 돈은 물 쓰듯 허비하기 쉽다. 조선시대 북학파 거두였던 홍대용은 사람을 미혹(迷惑)에 빠뜨리는 3대 요인으로 ‘부적절한 이성 교제, 부도덕한 돈벌이, 맹목적인 신앙’을 꼽았다.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논거라고 하지만, 오늘에도 통용되는 얘기다.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45.8%만이 부의 축적보다 정직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50%가 넘는 청소년들이 정직보다 부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특히 ‘감옥에서 10년을 살더라도 10억 원을 받게 된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응답이 17.7%나 나왔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부패지수는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공동 43위로우루과이나 헝가리보다도 낮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투명․공정하지 못할 뿐더러 사회계층을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부패의 사슬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함을 의미한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을 망해 가고 있는 기업에 데려다 놓으면, 그 기업을 바꿔 성공한 업체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반대로 망해가는 사업가를 성공한 기업에 가져다 놓으면 얼마 안가서 사업을 말아 먹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경영자의 투명한 기업 윤리 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영자가 정직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정직은 시장에서 큰 덕목으로 통한다. 자본가이건 경영인이건 정직하지 않은 기업인은 신용할 수 없는 기업인이 되어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 초연결시대에 정직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기본 덕목이 없이 성공하는 기업인은 거의 없다. 이제 정직은 하면 좋은 부가적 덕목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필수항목이다.
구건서 대표
내비게이터십 대표/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MBC, KBS 등 유수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 관련 특강 및 출연.
주요 저서로는「Navigatorship, The Future of Work」,
「프레너미 파트너스(노사관계), 근로기준법」,
「CEO를 위한 인사노무관리 등 노동법 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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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기서, 지금, 스스로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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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교수] 자각을 활용한 문제 해결
지난 글의 I부에서 자각의 대상을 신체, 감정, 인지, 기억의 4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이 영역별 자각방식을 활용하여 John Dewey가 제시한 성찰적 탐구과정인 1단계 문제 확인, 2단계 문제의 원인 탐색, 3단계 목표 설정, 4단계 전략 및 세부계획 수립, 5단계 결과 평가와 전략 수정 및 재실행의 다섯 단계에 맞추어 자각을 활용한 문제해결 모형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Ⅱ부에서는 1단계로 신체행동 자각과 감정자각으로 문제를 확인하고, Ⅲ부에서는 2단계로 인지자각과 기억자각에 기초하여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번 Ⅳ부에서는 자각방식을 활용하여 나머지 3~5단계인 목표설정, 목표에 따른 전략수립 및 실행, 결과평가와 전략수정 및 재실행을 하는 방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사실 I부와 Ⅱ부의 내용은 문제 확인과 문제의 원인 탐색 과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성찰학습을 위한 자각의 기초 원리 학습과 기초 역량의 훈련 측면이 강하였다. 왜냐하면, 자각에 기초한 성찰학습에서는 신체, 감정, 인지, 기억 자각 방법에 대해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에게 우선적으로 교육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이 자각 역량을 갖추게 됨으로써, 이후 비로소 자각을 활용한 성찰학습 또는 문제해결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목표설정
목표설정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교육자(또는 코치)는 문제와 문제의 원인에 대해 문제해결과 자기성장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와 함께 협의 및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실, Ⅱ부와 Ⅲ부의 글에서 이뤄진 문제의 확인과 문제의 원인 탐색은 실제로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가 직접 수행한 것이 아니라, 교육자(또는 코치)가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파악한 내용들이다. 마찬가지로 Ⅱ부와 Ⅲ부의 글에서 삽화를 통해 제시한 ‘강대리’와 ‘민차장’의 사례는 1~2단계에서 실제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3~5단계를 거치면서 그들이 교육자(또는 코치)의 도움을 받아 목표설정과 전략수립을 하고, 실행을 하면서 달성하게 될 성찰학습의 결과들을 하나의 가상 상황으로 미리 제시해 본 시나리오이다. 만약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의 자각에 기초한 성찰학습 역량이 점점 더 강화된다면, 나중에는 그들 스스로 자각을 활용하여 1단계의 문제 확인과 2단계의 문제의 원인 탐색을 직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교육자(또는 코치)가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파악하게 된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의 문제와 문제의 원인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며, 문제해결 과정을 거치면서 그 가설의 진위와 정확성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임을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때 교육자(또는 코치)와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는 동맹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교육자(또는 코치)는 방법전문가이며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내용전문가임을 주지시키고, 양측은 문제해결과 자기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되는 한 팀임을 강조한다. 동맹관계를 성공적으로 형성하고, 문제와 문제의 원인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목표설정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목표는 1단계에서 확인이 되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장에서 고객응대의 어려움과 동료관계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강대리와 부하직원에 대한 업무지시의 어려움과 가족관계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민차장의 사례에 대해 목표를 작성해 보면, 강대리의 목표는 ‘고객응대를 편안하게 한다.’, ‘동료관계를 증진한다.’로, 민차장의 목표는 ‘부하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자신 있게 한다.’, ‘가족관계를 증진한다.’로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수립된 각각의 목표를 신체행동 및 감정 영역별로 나누어 다시 세부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이때, 세부목표는 구체적이고, 달성이 가능하고, 달성여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작성을 한다. 예를 들어, 강대리의 고객응대와 민차장의 업무지시 관련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목표를 참고로 제시해 본다면, 다음의 표와 같다.
강대리
목표
고객응대를 편안하게 한다.
세부목표
신체행동
고객응대를 할 때, 시선 접촉과 얼굴표정의 편안한 정도를 현재 3점 수준에서 8점 이상으로 유지한다.
(10점 만점 기준)
감정
고객응대를 할 때, 심리적으로 편안한 정도를 현재 4점 수준에서 7점 이상으로 유지한다.
민차장
목표
부하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자신 있게 한다.
세부목표
신체행동
업무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과 시선을 접촉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정도를 현재 4수준에서 7수준 이상으로 유지한다.
감정
업무지시를 할 때, 심리적으로 편안한 정도를 현재 5점 수준에서 7점 이상으로 유지한다.
[강대리와 민차장의 업무 관련 세부 목표]
이와 같이 기술된 목표별 중간점검 계획과 최종 목표달성 일정을 설정한 다음에 교육자(또는 코치)와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가 함께 서명을 하고, 목표달성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교육자(또는 코치)의 조력을 받도록 한다.
전략수립 및 실행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설정된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자각에 기초한 전략을 수립한다. Ⅱ부의 글에서 성찰학습 1단계로 신체행동 자각과 감정자각으로 문제를 확인하고, Ⅲ부에서는 성찰학습 2단계로 인지자각과 기억자각에 기초하여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을 다루는 과정 속에서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로 하여금, 자각 역량을 갖추게 하였다. 만약 이때까지 자각역량을 갖추게 하지 못하였다면, 전략수립단계에서 교육자(또는 코치)는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자각기술을 교육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자각에 기초한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아직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이 자각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앞에서 기술한 강대리의 고객응대와 관련한 세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제시해 본다면, 첫째, 신체행동 영역에서 전략을 수립해 볼 수 있다. 신체적 민감성을 기르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매일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각각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하면서, 코에서 가슴까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신체감각을 지켜보는 훈련을 하고, 1일 1회 거울을 보면서 시선접촉과 얼굴표정을 편안하게 하는 연습을 하며, 고객을 응대할 때에 1일 1회 자신의 시선접촉과 얼굴표정을 자신 또는 타인이 점검하도록 한다. 둘째, 감정 영역에서 전략을 수립해 볼 수 있다. 감정 자각은 특별한 예외상황이 아니라면, 대개 2부에서 다룬 감정자각 방식인 ‘문제소유가리기’를 시도하도록 하면 된다. 본 필자가 ‘그분이 오셨네.’라고 명명하기도 하였었다. 고객응대 상황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 상황이 아니라도 관계는 없다. 1일 1회 문제소유가리기 실천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혹은 1주 2-3회 정도로 해도 무방할 것이다. 셋째, 인지 영역에서 전략을 수립해 볼 수 있다. 인지는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영역은 아니지만,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인지 자각을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3부의 글에서 언급했었던 ‘생각에서’ 보는 대신 ‘생각을’ 보는 자각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인지자각 전략은 앞서 기술한 신체행동 자각과 감정 자각 전략을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이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실행하는 게 좋다. 넷째, 기억 자각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행한다. 대개는 신체, 감정, 인지 자각으로 문제해결이 완료되지만, 때로는 성인학습자(또는 코치이)들의 과거 경험으로 인한 기억들이 신체행동과 감정 및 인지에 계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목표달성을 어렵게 하는 경우에는 기억 자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실행 후 평가 및 재실행
수립된 전략과 세부 계획에 따라 실행을 하고, 정기적으로 실행결과를 평가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목표 또는 전략을 수정하고 재실행을 한다. 목표달성 시한에 교육자(또는 코치)와 성인학습자(코치이)가 함께 목표달성 여부를 확인하고, 계속 수행을 할지 또는 종결여부를 결정한다.
Ⅱ부의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의식적 미숙련 단계에서 의식적 미숙련 단계, 의식적 숙련 단계, 무의식적 숙련 단계의 과정으로 자각 방식이 보다 숙련되게 적용되면서 신체, 감정, 인지, 기억 성찰을 점점 깊이 있게 실행하다보면, 보다 활력 있고 효율적인 직장생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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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교수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전임교수.
한국자기치유협회 회장, 한국학습상담학회 부회장, 육군리더십센터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공공기간과 민간기업에서 인간관계, 자기관리, 리더십 등에 관해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트레스관리와 소통(출간 예정)』, 『가족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2014)』, 『인간관계 심리학(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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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현 교수] 학습·수행분석학 적용을 위한 HRDer 핵심역량
데이터 뒤에는 늘 사람이 있다. 데이터는 사람에 의해 가공되고 해석되기 전까지 스스로 그 의미를 드러내지 않는다. 도서관의 장서가 곧 지식이 아니듯 LMS에 쌓여가는 데이터는 아직 정보가 아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시간을 내어 읽고 노트에 기록하는 사람의 목적지향적 노력에 의해 비로소 지식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에도 적용된다. 도서관 검색 시스템이 종이 카드에서 컴퓨터로 바뀌면 편리하다. 이렇듯 학습 과정을 검색해 주는 빅데이터는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도구의 성능이 편리함을 향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간다고 해서 도구 사용자인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역할 영역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심지어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도 이 역할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보호, 작위와 부작위의 윤리성, 개인이 발생시킨 데이터의 사업적 활용 및 거래 가격 결정 등은 계산의 영역이 아닌 갈등 조정과 가치 교환의 사회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학습·수행분석학을 위해 필요한 HRDer 역량은 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필자는 연구책임자로서 지난 3년 간 대학 교수학습 환경에서 학습분석학 연구 과제를 통계학자, 컴퓨터공학자와 함께 융합학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학은 기업과 그 설립 목적과 문화가 다르지만, 조직 성과 개선을 위한 의사결정 상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본고에서는 비 이공계 전공자로서의 HRDer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융합팀을 이끌어가는 프로젝트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필자의 경험과 데이터 분석학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에 있어 필요한 HRDer의 역할, 그리고 그 수행에 필요한 역량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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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수립, 조직화, 데이터 확보, 프로젝트 관리를 주도하는 HRDer의 능력이 중요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HRDer는 거버넌스 수립, 조직화, 데이터 확보,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를 주도해야 한다.
첫째, 거버넌스란 기업 성과 달성이라는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HRDer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한다. 통계학자 등으로 구성된 융합팀 내, 그리고 조직 내 여러 부서 간에 분산되어 있는 전문 지식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융합학제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 거버넌스의 중심에 HRDer가 위치해야 한다.
둘째, 조직화는 통계학, 컴퓨터공학, 인지심리학, 시각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역할과 책임을 정의하고 이를 통제하는 협업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을 의미한다. 융합팀의 조직화는 그 책임자의 희생과 고통, 그리고 인내를 요구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적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HRDer가 먼저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애 쓰는 책임자’가 아니라 ‘머리 쓰는 전문가’로 남으려 하기 때문이다.
셋째, 분석을 위한 데이터 확보이다. 이론서나 뉴스 기사에서 빅데이터를 다룰 때 대부분 분석할 데이터는 이미 깔끔하게 확보되어 있는 상황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실제 세계는 이와 다르다. 대부분의 부서장들이 데이터는 권력이며, 권력은 나누는 순간에 힘을 잃는다고 여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최소한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상태로 정리하는 작업에 70%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 이후에라야 통계 분석 전문가가 그의 현란한 기법을 자랑할 차례가 돌아온다.
경영적-정치적-소통적-윤리적 부분 HRDer의 역량이 필요
전술한 바와 같이 학습·수행분석학 수행을 위한 융합팀을 이끄는 HRDer의 역할은 경영적-정치적-소통적-윤리적이다.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HRDer에게는 경영적 통찰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프로젝트 관리 능력, 그리고 윤리적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 이 역할 수행에 필요한 역량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학습수행분석학의 성공은 ‘무엇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경영적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변화가 일상이 된 오늘날, 비즈니스 이슈는 산업별로, 기업별로, 또 시기별로 각각 달라진다. 우리 조직에서 해결해야 할 분석학적 목표는 논문이나 교과서 속에서가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찾아내야 한다. HRDer의 경영적 통찰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대학이라는 조직의 예를 들어보자. 학습분석학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서구 대학들은 중도탈락(dropout)이라는 경영상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예측 및 처방 모형을 만들려 한다. 이에 비해 취업에 학점이 결정적이고 대학 재입학이 어려운 우리나라 대학들의 비즈니스 이슈는 학생들의 학점을 높이는 것이며, 따라서 학습분석학 모형의 목표 변수는 학점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생산 수율, 고객 만족도, 국민 이미지, 단기 순이익, 주가, 시장점유율, 매출 등 다양한 성과 목표 중 무엇이 절실한 목표 변수인지는 데이터 분석가에게 맡겨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방법을 찾는 일, HRDer가 정한 ‘무엇을 위해’와 결합하여 통계 분석이 가능한 함수 모형을 만드는 일, 데이터를 투입하고 컴퓨터를 돌려 이 모형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다.
둘째, 학습수행분석학은 융합팀 내 및 타 부서 간 협력을 유지해야 하며, 따라서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요구한다. 융합팀 내 통계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계량적 테크닉(quantitative technique)이라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 HRDer가 알아야 할 계량적 언어는 학부 수준의 기초 통계의 ‘개념적’ 이해이다. ‘개념적’을 강조한 이유는 테크닉을 직접 구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숫자와 공식 너머에 있는 개념을 알아야 분석 전문가로부터 받은 결과로부터 경영적 의미를 이해하여 경영자 및 타 부서 관리자를 위해 번역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어적 소통 외에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가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학습수행분석학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기능 부서들이 각자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예컨대, 인사 부서의 고과 데이터(4. 단계 성과), 정보통신팀의 업무 처리 시스템 로그 데이터(3. 단계 현장 적용도)를 교육부서의 교육 성적(2. 단계 학습) 및 만족도 데이터(1. 단계 반응도)와 결합하면 커크패트릭 4단계 평가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데이터를 요구하고 분석시스템에 상시 연결시키려면 학습·수행분석학 프로젝트의 가치와 각자 얻게 될 이득을 모든 관여자들(stakeholders)에게 설득력 있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한다.
조일현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한국기업교육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삼성물산 인력개발팀, 삼성인력개발원 기획팀, ㈜크레듀 C&C 개발실 등
실질적인 HRDer의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교육 및 컨설팅 관련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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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수 교수] 경영현장의 성과개선 파트너로서의 HRD 활동
필자가 국내 대기업 인재개발원에서 기획담담과장으로 근무 중 글로벌 선진기업의 HRD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라는 지시를 받고, 「Hewlett Packard(이하 HP사)」의 호주법인으로 3개월 동안 파견을 다녀온 적이 있다. HP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거점이 당시에는 호주 멜버른에 있었다. 출장기간은 마침 차년도 교육사업계획을 세우는 기간과 맞물렸다. 그런데 호주법인의 HRD팀장은 사업계획을 세우는 기간 동안에도 다소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곤 했다. 그 모습은 본 필자는 한국 기업의 경우 밤을 지새우며 준비를 하는데, HP사의 HRD팀장은 어째서 여유가 넘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팀장에게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시간이 남는가?”라고 질문하자, 팀장은 입력 마감 날 컴퓨터의 엔터키만 치면 사업계획수립은 된다고 대답했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이 기업에서는 사업계획을 세우는 프로세스가 전 세계 각 법인과 지사에서 10개의 스텝(10-Steps approach0이라는 공유된 프로세스로 진행되고 있었다. 100개가 넘는 법인과 지사가 해당 일정에 맞춰 정해진 스텝을 따라가고, 마감 날 엔터키를 치면 최종 집계가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HRD담당자로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것이 바로 글로벌 기업이 일하는 프로세스이고, 시스템의 힘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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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성원의 일하는 공유프로세스는 HRD가 주목해야 할 영역
HRD의 근간이 전통적 산업시대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디지털, 창의, 글로벌 시대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여 조직구성원들의 가치, 태도, 신념 등을 변화시켜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더 조직의 유효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따라서 HRD 담당자는 조직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HRD가 이뤄내야 할 조직의 개발 및 성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란 조직구성원들의 소통과 참여 그리고 몰입(engagement)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일하는 프로세스를 표준화 및 공유하며, 그리고 공통의 언어를 만드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의 스피드는 빨라지고, 신뢰가 쌓여 거래 비용은 줄어들 것이며, 조직구성원의 참여도와 몰입도는 상승할 것이고, 결국 기업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HPT(Human Performance Technology) 중심의 성과개선도 중요하지만, 늘 업무 일상에서 적용해야 할 공유된 프로세스는 파급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HRD 조직이 주목해야 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일을 동시에 중시하는 프로세스의 필요성 대두
‘다양성, 불확실성, 글로벌, 창조, 혁신, 무한경쟁’ 등의 경영 환경에서는 ‘일과 사람’을 함께 중심에 두는 POM(Process of Management)으로 지속적인 성과 및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돌이켜보면 산업시대에 널리 활용되어 온 관리의 프로세스는 관리자 주도의 조직구성원에 대한 지시와 통제 그리고 경쟁중심의 관리 프로세스였다. 최근 강조하는 단어들인 다양성, 소통, 자율, 창의력, 상상력 등은 필요치 않았다. 품질관리의 대가인 데밍(Deming)은 고객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이유의 85%가 조직구성원보다는 타당하지 않은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기인한다고 했으며, 경영층의 역할은 개인에게 일을 잘할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일과 사람을 동시에 중시하는 POM의 모델 가운데 하나로써 도약을 의미하는 ‘LEAP’을 설명하고자 한다. ‘LEAP 프로세스’는 조직구성원의 몰입을 이끌어내고(Leading Engagement),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식(Accelerating Performance)으로 일과 사람을 함께 중시하는 POM이라고 할 수 있다. ‘LEAP 프로세스’는 인본주의 사상과 리더십이 바탕이 되어 일과 사람을 함께 중시하여 성과를 창출 및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이다.
첫째는 ‘Performance Goal Setting’, 성과목표의 설정이다. 성과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리더의 몫으로, 어떻게 의사결정할 것인가에 참여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Performance goal setting’이란 ‘목표를 통한 개인과 조직의 성과관리’로 상위 조직과의 목표 연계를 통해 하위조직 및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Goal setting’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성과관리를 연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Shared Vision’, 공유비전이다. 조직에서 일의 의미를 통해 목적이 분명해지면 조직구성원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미션이 구체화되어 달성되는 모습이 비전인데, 중장기 전략과 실행계획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KPI까지 연결시켜야한다. 최종적으로는 KPI가 미션과 연결되어야 한다. ‘Shared vision’을 통해 서로간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비전추구를 위해 과감히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또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촉진하며 장기적 몰입을 조성할 수 있다.
셋째는 ‘Performance Planning’, 성과기획과 성과창출전략이다.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것을 전략이라고 하면 이것이 ‘Performance Planning’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Performance Planning’이란 조직의 목표를 정의하고, 그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서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의 업무 활동을 위해 계획들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Performance Planning’은 조직의 방향성을 제공해 주고 조직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며 불필요한 낭비와 여분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넷째는 ‘Performance Coaching’, 성과개선 코칭이다. 최근 경영환경에서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구성원의 역량과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주어진 역할에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만드는 리더십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코칭(Coaching)’이다. 코칭은 리더의 철학이 중요한데, 리더십의 근간을 인본주의에 두고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철학에서 시작한다. 또한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고,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답을 주는 것보다 리더와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은 바로 ‘질문’이다. 질문이 바뀌면 답이 바뀌고, 질문이 바뀌면 전략이 바뀌고, 질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결국 리더의 질문이 성과를 개선시키고 평범에서 비범을 만드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
다섯째, ‘Performance review’. 성과 리뷰이다. 이 단계는 조직구성원의 수행결과를 객관적인 평가지표로 측정하여 피드백을 통해 조직구성원에게 인지시키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성과 평가 및 구성원의 성찰을 위한 피드백이 중요하다. 피드백의 좋은 정의는 타이밍에 맞춰 업무성과에 관한 칭찬이나 발전방향 등을 포함
한 세부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이벤트성의 성과 평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가 구성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업무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피드백 스킬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 비즈니스 성과 개선 파트너로서의 역할
HRD의 초점은 이미 전통적 방식의 교육훈련에서 학습(Learning)과 퍼포먼스(Performance)로 전환되었다. 즉, 성과에 집중하는 변화를 바탕으로 성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를 교육으로만 해결하려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해결책으로 경영성과에 기여하도록 교육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HRD가 조직의 성과창출을 이끌어내고, CEO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성과를 창출을 위한 조직의 장애요소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HPT(Human Performance Technology)는 조직의 경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To be’와 ‘As is’를 분석하고 그 차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이를 통해 각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인터벤션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문제를 개선하고 조직의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이다. HPT를 통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조직 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등 교육의 시각을 다각화해 볼 필요가 있다.
HPT의 다양한 모델들과 주요 프로세스
국내 대기업인 L기업은 60여명의 HRD 담당자 가운데 30여명은 현장 사업본부에 파견을 나가 현장에서 HRD 업무를 추진한다. 각종 회의참석 및 현장리더 면담 및 의견수렴을 하여 성과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한 후 인재개발팀으로 돌아와 현장지원전략을 모색하고, 현장 지원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도록 조치한다. 이와 같이 현장리더의 성과개선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ISPI나 ATD 국제컨퍼런스에서도 한국기업의 HPT 추진사례가 자주 발표되고 있을 만큼 점차 확산되고 있다.
HPT 프로세스에서는 ‘성과분석 단계, 원인분석 단계, 해결책 선택 단계, 해결책 실행 및 변화 관리 단계, 평가 단계’ 총 5단계를 거쳐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도출한다. HPT의 대표적인 모델인 GAPS Model은 특정 사업 요구에 대한 정보를 조직화하는 데 사용되는 모델이며, 현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알려져 있지 않고, 무엇이 적절한지, 그리고 일 추진 전에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HPT의 5단계 프로세스를 주요 특징
첫재, ‘Performance analysis’, 성과분석 단계에서는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연계하여 이상적인 조직의 성과 목표와 현실적인 조직의 성과 수준의 차이를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HPT의 성과지향적 특성을 고려할 때, HPT 모든 단계에서 성과를 규명할 수 있는 평가와의 연계가 고려되어야 한다.
둘째, ‘Root cause analysis’, 원인분석 단계는 조직에서 성과 목표와 현재 조직의 성과 수준 사이의 차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단계이다. 원인분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데, ‘Brainstorming’, ‘Fishbone Diagram’, ‘5 Why’등이 있다. 특히 ‘5 why’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법으로 경영전반에 적용이 되고 있다.
셋째, ‘Intervention selection’, 해결책 선택 단계에서는 전 단계에서 찾은 원인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는 단계이다. 기업에서 성과개선을 위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데, 다양한 기준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특히 HRM, HRD, HRE 차원 또는 경영적 차원에서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종합적 시각이 요구되며, 필요한 처방을 동시에 투입함으로써 성과개선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있다. 이를 위해 조직 내 수직적, 수평적 협조체제의 구축도 요구된다.
넷째, ‘Intervention Implementation and Change’, 해결책 실행 및 변화관리 단계에서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 조직구성원들의 저항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변화관리에서 구성원들과의 소통 및 네트워킹 구축과 구성원 육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조직구성원들이 성공적인 변화를 상상하게 만들고, 공감을 형성해야하며 목표 및 프로세스의 개선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액션러닝, 도전교육, 갈등관리, 플로우차트(flowchart), 멘토링 및 코칭, 조직 검사, 요구 분석 및 성과 분석,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조직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다섯째 ‘Evaluation’, 평가 단계는 조직에 적용된 해결책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단계이다. 교육의 성과를 측정할 때, 보통 커크패트릭Kirkpatrick의 4단계 평가 모형의 1단계인 만족도(Reaction) 평가를 실시하는데, 최근에는 만족도 평가와 아울러 차기과정의 추천도(recommend index) 평가의 신뢰성이 부각되고 있다. 만족도를 평가하는 다른 방법으로 ‘Goal-free’ 평가 방법이 있는데, 교육 직후에 인터뷰를 진행하여 느낀 교육소감을 초기의 교육 목표와 비교하는 방법이다. 또한 잭 필립스(Jack Phillips)의 5단계 평가에서 ROI를 강조한 평가모델도 이슈가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ROI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찾기 힘들다. 평가단계에서 정확하게 성과를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평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과 설득이 중요하다.
송영수 교수
한양대 인재개발원장 겸 리더십센터장, 교육공학과 교수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박사(Ph.D)로 삼성인력개발원 상무와
대한리더십학회장 한국산업교육학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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