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현 교수] 온보딩과 게이미피케이션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 임직원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수행에 있어서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에 임직원 역량개발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은 동기부여나 재미를 비롯하여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임직원 역량개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량개발에 있어서 게이미피케이션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입사하고 퇴사하기까지, 즉 직장생활 전반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는 적합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에 더하여 그들이 회사라는 조직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온보딩(on-boarding)’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의 역할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배경이다.글 싣는 순서1. HR 분야에서의 게이미피케이션: 게이미피케이션과 비즈니스에서의 적용2. 채용과 게이미피케이션: 게임으로 인재를 선발3. 온보딩과 게이미피케이션: 조직에의 성공적인 안착4. 교육훈련과 게이미피케이션: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역량개발5. 조직과 게이미피케이션: 조직 활성화 관점6. HR 분야에서의 기업의 도전: L&D를 중심으로---HR 및 비즈니스 세계에서 ‘온보딩(onboarding)’이라는 용어는 신입 또는 경력전입 직원이 기존의 여러 팀과 함께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관행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메커니즘을 지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런 온보딩 프로세스를 얼마나 오래 하는지, 즉 ‘기간’에 대해서는 포지션이나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 시각이 있을 것이다. 회사는 신입사원이 가능한 빨리 일을 시작하길 원하기 때문에 온보딩 프로세스를 가급적 짧게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한편으론 신입사원이 온보딩을 시작하는 날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프리보딩(pre-boarding)’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채용 확정 제안과 온보딩 첫 시작일 사이의 기간 동안 신입사원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필요도 생겨나고 있다."새로운 직원의 합류는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따라서 해당 프로세스에 재미, 혁신, 몰입을 담아내며,채용한 인재들이 빠르게 적응해서 성과를 내도록 하고자많은 기업이 온보딩에 게이미피케이션을 녹여내고 있다."온보딩은 왜 중요할까. 신입사원은 많은 양의 새로운 정보에 직면할 때 종종 어딘가 미로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런 현상은 조직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신입사원은 아무래도 당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제한된 생산성의 비용을 고려할 때, 온보딩을 통해 최대한 빨리 적응 효율성을 높여줘야 한다. 심지어 신입사원들은 온보딩 기간 중 미리 같이 지원해놓은 다른 회사들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신입사원이 떠나버리면 다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채용한 인원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데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신입사원이 안 좋게 떠나게 되면 고용주 입장에서 회사의 브랜드가 오염될 위험도 있다.온보딩의 목적은 회사가 직원을 더 잘 유지시키며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들에게도 명확한 경력개발 경로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새로운 직원을 회사에 합류시키는 것은 신중하게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이런 유도 프로세스를 더 쉽게 만들고 회사 내 역동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은 회사가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추어 점점 온보딩 프로세스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온보딩의 이점을 보면 먼저 고용주 입장에선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선 금전적 이익뿐만 아니라 매일 참여하고 유용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첫인상은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소다. 온보딩 과정에서 게임 메커니즘을 통해 혁신적이고 재미있으며 몰입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현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타 회사들보다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현대적이고 역동적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직원들이 직장에서의 일상이 더 즐겁고 활기차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 있어 게이미피케이션은 도움이 된다.성공적인 온보딩에는 직원이 회사의 문화와 가치의 핵심에 몰입되는 것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온보딩은 신입사원들을 환영하며 그들에게 회사 조직이라는 세계에 더 잘 통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방법들 중 하나다. 게임처럼 무언가를 찾는 활동이나 몰입형 경험 등을 통해 신입사원은 새로운 작업 환경에 익숙해지고 팀원들을 알게 되며 즉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의사소통 및 정보 도구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은 회사의 비즈니스 목표, 배워야 할 지식과 기술, 새로운 직위의 책임을 더 잘 인식할 수 있으며, 결국 게이미피케이션에서 말하는 자기결정이론에 근거하여 스스로를 증명하며 회사에 더 오래 머물도록 장려되는 것이다.이전의 ‘채용과 게이미피케이션’을 다룬 글에서도 구독자들께선 짐작했겠지만, 기업들은 점점 온보딩 뿐만 아니라 채용단계에서부터 하드 스킬(hard skill, 이론적 또는 기술적 지식)을 넘어 ‘소프트 스킬(soft skill)’과 ‘역량’이라고 하는 일종의 융합적이며 횡단적인 스킬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적응력, 회복력, 팀워크, 의사결정능력, 자율성,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여 실제 상황을 좀 더 참여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드는 회사는 신입사원의 심리적, 인지적 프로파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에게도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업무들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재미있고 몰입감 있고 혁신적인 온보딩 전략을 구현하면, 직원의 참여가 촉진되고 그룹 내 소속감이 개발되어 회사, 관리자, 신입사원 간의 높은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유지율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이직 위험을 감소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온보딩 프로세스의 게임화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실제적인 투자로 보아야 한다.전입 직원을 성공적으로 온보딩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구현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로 달성할 목표를 명확하게 식별해야 한다. 직원의 헌신 끌어내기, 그룹 결속력 및 팀 정신 강화, 동기부여 및 생산성 향상, 이직 위험 감소 등이 있을 것인데 이처럼 명확하고 정확한 목표와 비전은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온보딩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온보딩을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게임 선택, 또는 게임 요소와 메커니즘 활용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온보딩 프로세스에 효과성을 부가하는 것은 회사의 요구 사항과 문화에 따라 결정되는 필수적인 요소다.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있고 몰입적이며 혁신적인 활동들’은 게이미피케이션 사례에 많다. 가상의 탈출 게임, 보물 찾기, 건설 게임, 퍼즐 풀기 게임, 결투/경쟁, 몰입형 방문, 배지, 레벨 등이 그것이다. 또한, 책임 수준에 따른 역할 바꾸기, 위치나 환경 변경, 팀 구성 등을 추가하여 게임을 좀 더 맞춤화 및 개인화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들은 회사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행동을 더욱 잘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규칙 정의 및 보상 시스템에 대한 것이다. 모든 게임에는 규칙과 프레임워크가 있고 플레이어는 이를 준수하며 플레이하게 된다. 온보딩 게이미피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온보딩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은 게임의 규칙과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수행해야 할 임무/미션, 도달해야 할 레벨, 극복해야 할 장애물, 승리해야 얻는 보상’과 같은 핵심적인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게임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이동현 겸임교수한성대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한국게임화연구원 해외 게이미피케이션 연구부문장이다. 서적 『비즈니스 게이미피케이션 I & II』 저자, 이러닝 강의 ‘메타버스로 일하는 세상, 게임 DNA를 이식하라’의 교수자이며 『게이미피케이션 – 변화를 위한 최고의 엔진』과 『인피니트 게이미피케이션』을 번역했다. 금융경제, 경영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
[윤세현 차장] Skill Based Learning의 실무적 이슈와 해결방안 PartⅠ
지난 칼럼에선 최근 HRD 분야의 주요 Trend로 Skill-Based Learning과 IDP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실무자 입장에서 이를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필자가 현재 수행 중인 해결책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지면에 제시된 해결책은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정답이라기보다는 필자가 속한 조직과 상황에 최적화된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대부분의 학술/실무분야가 그렇듯 이런 사례들을 수집하고 발전시켜 Skill-Based Learning 생태계가 더욱 발전하길 희망한다.글 싣는 순서1. Why Skill-Set &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2. Skill Based Learning의 실무적 이슈와 해결방안 PartⅠ3. Skill Based Learning의 실무적 이슈와 해결방안 PartⅡ4.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의 실무적 이슈와 해결방안---Skill 기반의 채용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는 미국과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의 Skill-Based HR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의 대표적인 채용 사이트인 Linked In, Career Builder, Indeed 등은 고용주가 원하는 Skill과 Level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구직자를 매칭해주고 시장에서의 대략적인 임금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채용시장에서 고용주와 구직자에게 통용되는 Skill-Set의 Pool과 이에 따른 임금정보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무에 따라 정보의 정확성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다.이러한 Skill-Set의 Pool은 오랜 기간 Skill-Set을 정의하고 체계화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채용 사이트에선 Deep Learning이 적용된 판별형 AI System을 활용하여 구직자의 이력서 등에 기록된 Skill을 분류-명명-정규화하는 작업을 자동화시키기도 한다(Zhao et al., 2015).)기업의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생태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Skill-Based HR 또는 Learning을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일이다. 해당 과정에서 필자는 몇 가지 이슈들을 경험했는데 이번호에선 2가지를 먼저 소개한다."Skill-Based Learning/HR을 구현하는 데 있어HRD담당자들이 맞닥뜨리는 주요 이슈 2가지는조직에 따라 직무 범위 및 Skill분류 체계가 달라지는 점,특정 직무는 Skill로만 전문성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Issue 1. 조직에 따라 직무 범위와 이에 따른 Skill 분류체계가 달라짐필자가 속해 있는 조직은 2023년에 전사 직무분류 체계의 개편과 직무 Skill-Set 도출 작업을 수행했는데 당시 프로젝트는 인사팀 주도로 이뤄졌다. 당시 167개 직무로 직무분류를 완료했는데, 올해는 Skill-Based Learning으로의 전환을 위해 직무별 Skill 개발 가이드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176개로 그 수가 증가했다. 이는 인사팀의 경우 직무를 지나치게 세분화하거나 직무당 Skill의 숫자를 많이 가져가게 되면, 직무별 인력 Pool 관리나 Skill을 활용한 평가, 보상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HRD담당자 입장에선 Skill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Intervention을 설계하려면 직무가 좀 더 세분화되고, Skill의 수준도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것이 유리하다.예를 들어 HRD조직 내에서 HRD기획 및 전략수립, 리더십교육개발-운영, 직무교육개발-운영, 이러닝개발-운영 등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존재한다면 인사관리 측면에선 HRD직무로 묶는 것이 유리하지만, Skill개발 측면에선 구성원별로 직무를 분리하고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Skill은 직무와 과업에 따라 도출되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직무 범위를 좁게 가져가면 과업의 범위도 좁아지므로 Skill도 더 디테일하게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HRD직무에선 요구분석 Skill로 도출될 수 있지만, 교육개발 직무에서는 인터뷰 Skill, 설문자료 구성 Skill, 교육 우선순위 도출 Skill, 양적-질적 Data 분석 Skill 등으로 좀 더 세분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면 좀 더 구체적인 커리큘럼 설계와 One-point 학습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최근과 같이 조직이 주도하는 집단교육에서 개인 주도의 IDP로 변화가 이뤄지고 Skill이 변화하는 주기도 짧아지는 상황이라면 직무와 Skill-Set을 디테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필자의 경우 인사팀과의 협의를 통해 이러한 상황의 대안으로 직무를 세분화시키는 것은 최소화하되, Skill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을 택했다. 이 경우 한 직무 내의 Skill 숫자는 늘어나게 되지만, 직무를 세분했을 때 발생하는 불필요한 관리요소를 줄일 수 있다. 또한, Skill-Based HR을 먼저 시작한 IBM 등의 외국계 기업에서도 개인이 수행하는 직무가 다양해지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Skill의 숫자도 더 늘어나는 구조로 관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조직의 상황에 따라 직무 범위 등은 달라질 수 있지만, Skill은 본연의 장점인 구체성과 직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Issue 2. 직무에 따라서는 스킬만으로는 핵심 전문성을 표현하기 어려움필자가 속해있는 조직은 전 직무의 Skill-Set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직무에 따라서는 해당 직무의 핵심 전문성을 Skill만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IT나 기술기반의 생산, R&D 분야의 경우 Skill이 해당 직무의 전문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획이나 영업, 품질, 재무/회계, HR 등의 직무의 경우 고객지향적인 마인드나 세밀하고 꼼꼼한 일처리, 데이터 기반의 사고 등 행동특성도 전문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업무에 특화된 S/W나 장비 등의 Tool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한 경우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를 주요 Skill과는 다르게 보조적인 요소로서 표현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상단의 그림과 같은 체계로 Skill-Set의 유형을 구분하고 정의했다.물론 이러한 구조를 가져갈 경우 기존의 역량모델링처럼 직관적이지 않고, 모호한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사관리나 교육설계 등에는 주요 Skill을 중심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요소는 필요와 상황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업데이트도 보조적인 요소보다는 주로 주요 Skill 영역에서 진행한다. (※개인적으로는 Skill-Set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한 직무를 선별한 다음, 해당 직무만 Skill-Set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이렇게 이번호에선 Issue는 Skill을 정의하고 Skill 체계를 구축할 때의 이슈를 소개하였는데, 다음호에선 Skill을 활용한 학습환경을 구현하는 것과 관련된 이슈를 소개하고자 한다.[참고 문헌]Zhao, M., Javed, F., Jacob, F., & McNair, M. (2015). SKILL: A system for skill identification and normalization. In Proceedings of the AAAI Conference on Artificial Intelligence (Vol. 29, No. 2, pp. 4012-4017).윤세현 차장LS전선 성장문화팀에서 HRD전략, Skill-Set, IDP, 리더십, 해외주재원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KT&G 인재개발원 과정개발 TFT팀장, 에듀테크 스타트업 산타의 교육컨설팅 이사, 코리아텍 HRD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했고, 2024 한국인력개발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HRD연구논문상을 수상하였다. 연구를 통해 실무적 이슈를 해결하는 Scholar-Practitioner가 목표다.
-
[오용석 파트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직원경험 진단
빠르게 변해가는 마켓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 조직구조를 애자일하게 가져가면서 하위조직에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기도 하고, 미래의 업무환경을 고민하며 일하는 방식이나 환경을 개선하기도 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기조 아래 직급을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자율착석제나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럼, 과연 이러한 제도나 환경의 변경을 통해서 조직은 정말 바뀔 수 있는 것일까? 많은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은 직원경험진단(Employee Experience matters Survey)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구성원이 얼마나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며 일하는지, 동료와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가능한 환경인지, 리더의 지원과 동료와의 빠른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글 싣는 순서1. Future of Work: 기업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Working Culture2. 성과와 성장: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3. 조직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직원경험 진단4. 기업문화의 확장: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몰입과 심리적 안전감5. 하이브리드 워크: 글로벌 트렌드와 업무 환경의 변화---문화가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는 깻잎 한장 차이SAP Korea의 경우 2016년, 내부에서 측정되는 조직문화진단지수가 64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3년에는 75개국 중 5위, 2024년에는 2위를 차지하며 SAP 해외법인 중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외부기관 설문에도 2020년부터 서서히 이름이 등장했는데, 2024년에는 블라인드 11만 개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SAP Korea는 얼마나 많이 변한 것일까? 간단하게 대답하면, 제도는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같은 회사 안에서도 직원들이 느끼는 조직문화의 지수는 상당히 다르다. 같은 온탕에 들어가도 체온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느끼는 온도는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게다가 일상에서 만들어진 온탕에 대한 기준 때문인 것인지, 물의 온도가 1도만 달라져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뜨거움이나 서늘함을 금방 느낀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좋은 회사라는 것은 ‘단 1도’의 차이로 만들어진다. 시원해졌다고, 따뜻해졌다고 느끼는 착각에서부터 모든 변화는 시작되기 때문이다.Employee Experience Survey를 통해 조직의 온도를 파악하라직원 경험관리의 중요성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IT기업이나 글로벌 업체들을 필두로 해서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성과 창출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직원들의 현재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여기에서 말하는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이란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사하는 순간까지 직원들이 느끼는 모든 경험을 의미하기도 하고, 현재 회사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불만족스러운지를 X-ray처럼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SAP는 진단주기를 기존의 1년에서 6개월로 줄인 단기간 펄스 체크를 통해 직원들의 변화를 측정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퀄트릭스를 활용한 Employee Experience Survey의 경우에는 지속 관리가 가능한 데이터를 적립할 뿐 아니라 평가하는 즉시 초단기 피드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며, 개선해야 하는 요소에 대한 추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면의 인사이트 발굴 및 경영 방향 설정에도 즉시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직급별/세대별로 차이가 있는 Experience Gap에 주목하라직원경험진단은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근무 환경, 보상, 혜택, 성장 및 개발 기회,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업무경험 측면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한다. 그리고 단순히 점수의 등락 폭을 판단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기대와 실제 경험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Experience Gap을 확인하는 작업을 포함하고 있다.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입사 초기에도 Gap은 발생할 수가 있다. 직원들은 회사에 입사하기 전 회사에 대한 자기들 나름대로의 기대를 갖게 된다. 이런 기대는 회사의 이미지, 직무 설명, 동료들의 평가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기대와는 사뭇 다른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대와 현실 사이의 차이가 바로 직원경험 격차다. 또한, 기존 직원들의 Experience Gap은 직급이나 세대 간 차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회사를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60%의 응답률이 있다고 하자. 여기에서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81%의 리더들은 직원들이 본인의 회사를 타인에게 좋은 회사라고 추천한다고 믿지만, 직원들은 고작 38%만이 타인에게 본인의 회사를 추천한다. 단순하게 연도별 등락률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perience Gap은 직원 참여율 하락, 생산성 저하, 이직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명확한 조직변화를 일으키려면 Gap을 최소화시키는 것에도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조직을 바꾸기 위한 해법은 문화, 따라서 Culture Led Transformation에 주목하라조직의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사업영역의 확장을 가져올 수도 있고, 성과 창출에 기여하기도 하고, 개인 삶의 질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Agile한 업무방식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국의 게임업체 라이엇 게임즈의 아흐메드 시드키(Ahmed Sidky)는 조직의 변화 방식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첫 번째는 Process Led Transformation이다. 제도를 먼저 변경시키는 가장 익숙하고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제도의 변경만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마인드셋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업무에 있어 불필요한 변화로 간주하거나, 운영의 효율성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두 번째는 Team Led Transformation이다. TF를 구성해서 혁신을 위해 앞단으로 쭉 끌고 간다. 팀조직의 프로세스 유연성과 단시간 내 효율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과정이 성공한다고 해도 향후 스타일이 다른 전체조직으로의 확산 시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세 번째 방식이며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소개하는 것이 Culture Led Transformation이다. 리더십, 전략, 제도, 조직구조와 직원 등 모든 요소가 천천히, 그리고 다같이 한 걸음씩 변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변화 방법보다 느리지만, 더 강력하고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방식은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 업무에 접근하는 방식, 의사결정 방식을 포함하여 조직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미래의 업무환경(Future of Work)에 대한 회사 전략이 있다고 하자. 직원은 유연성을 강조하고, 회사는 생산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첫 시작부터 Gap이 발생한다. 회사 차원에서 전략을 세워서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Employee Experience Survey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액션플랜으로 수정함으로써, 직원들과 회사 간의 균형점을 찾아서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정기적인 소통, 회사의 계획이나 정책에 대한 투명성, 교육이나 멘토링 세션 등을 제공하고, 직원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하는 조직문화 측면에서의 지원이 있다면, 직원들의 문화적 용해도는 높아지고 조직의 변화는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것이다.오용석 파트너SAP Korea 최고문화전문가/대한민국 정부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 급변하는 시장을 읽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Insight를 제공하는 HR 전문가이자, 희소성 있는 조직문화 전문가다. 삼성에서 글로벌-리더십 HRD를 수행했고, 글로벌 IT 대기업에서 단시간에 조직문화 지수를 최상위권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 46개 全 부처 근무혁신 평가위원이기도 하다
-
[정제영 KERIS 원장] 디지털 시대, 조직역량을 높여야 살아남는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고 경제, 노동, 교육, 윤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직업이 자동화되거나 변형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인재양성을 위한 키워드는리스킬링, 업스킬링, 크로스 스킬링이다."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업무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창의성, 감성지능,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과 업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과 재교육의 필요성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교육 시스템 혁신도 불가피하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면서, 교육방식과 내용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암기하는 교육보다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 능력 등 AI와 차별화된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인적자원개발(HRD) 분야에선 직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데 핵심적인 키워드는 리스킬링(Reskilling), 업스킬링(Upskilling), 크로스 스킬링(Cross-skilling)이라고 할 수 있다.먼저 리스킬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 도입으로 인해 일부 직무가 사라지거나 크게 변화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경영자의 중요한 과제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AI 활용 능력, 디지털 리터러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AI와 협업하는 방식, AI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 이해 등 포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업스킬링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다. 기존 직무도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보유한 기술의 고도화, AI와의 협업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라면 AI 기반 마케팅 툴 활용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 등을 강화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개발자의 경우 최신 AI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지속적 학습이 요구된다. 따라서 경영자는 직무별로 필요한 업스킬링 영역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크로스 스킬링은 조직의 유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시대에는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직원들이 다양한 영역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에게 비즈니스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영업 담당자에게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역량 향상뿐만 아니라, 부서 간 협업 강화와 조직 전체의 시너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AI 시대의 HRD는 더욱 전략적,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조직의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AI 시대의 HRD는 더욱 전략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리스킬링, 업스킬링, 크로스 스킬링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임을 인식해야 한다.AI 시대, HRD의 혁신적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직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HRD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정제영 원장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치며 교육정책 기획 및 집행을 수행했다. 2012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해 교육학과장, 호크마교양대학장, 기획처장, 미래교육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교육과 학술연구 시스템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을 맡고 있다.
-
[남주현 LG엔솔 상무] 성장하는 기업의 HR 도전기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업의 성장을 이뤄내려는 경영층의 절박함과 트렌드를 쫓는 구성원의 기대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을 ‘성장하는 회사’의 HR담당자분들께 경의를 표한다.---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2020년 말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후 독립적인 회사의 체계를 갖춰가며 몇 가지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는데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며 현재에 와 있다. LG의 탄탄한 기업문화와 제조업 경험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큰 회사를 만들어가려는 우리에겐 몇 가지 큰 도전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해내며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다.첫 번째 도전은 글로벌 HR전략에 관한 것이었다. LG엔솔은 그간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운영해왔다. 인사제도의 경우 한국의 방식을 이식하여 중국에서도 활용하였으나 폴란드로 공장을 확장하면서 줄곧 심각한 퇴직률 이슈를 겪어왔다. 2021년부터는 생산시설이 북미 여러 지역까지 확장되었는데 고민 끝에 서양식 직무 중심 인사제도를 제대로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최고 제조업체 수준으로 단기간에 인사 혁신을 이뤄내고자 체계적으로 전사 직무체계를 정비했고, 해외 직무급을 도입해서 퇴직률을 낮췄고, 직무역량진단을 실시해서 사내에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지 명확화한 다음 체계적인 교육으로 연결했다.두 번째 도전은 숙련인력 부족에 대한 대응이었다. LG엔솔은 한국에서 파견할 수 있는 주재원 수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글로벌 생산시설 전체에서 숙련인력을 파견하는 ‘Global 인력운영 최적화’ 개념을 활용했다. 한국뿐 아니라 타 국가 생산시설에 근무하는 숙련인력을 신규 생산지에 파견하여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를 시행했고 Pilot Test를 거쳐 현재는 비용과 인력 운용 측면에서 새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 있다.마지막 도전은 구성원의 기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었다. 단기간에 최고의 회사가 된 만큼 다양한 곳에서 모인 최고의 구성원들이 회사에 가지는 기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엔톡(Entalk)’이라는 CEO와 구성원 간 직접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그 기대들을 한꺼번에 회사에 알리고, 회사는 Pain point를 하나하나 개선해가면서 짧은 시간에 구성원과 눈높이에 맞추는 연습을 해왔다.통상 HRM과 HRD를 다른 부서, 다른 트랙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3년 반 동안 해외 신규사업장의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HRD와 HRM은 결코 분리된 부서가 아니었다. 특히 확장하는 신규법인에선 현지인들 채용과 육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직무 중심 인사체계 도입과 표준화, 퇴직률 안정화와 보상체계 정비, HRIS 시스템 도입 등의 인프라가 뒷받침해주며 목적 지향의 보다 효율적 협업이 가능했다."리더와 구성원이 합을 합쳐 우상향하는 그림,이런 그림이 그려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성장하는 기업의 HR이 설정해야 하는 미션이 아닐까."앞으로의 HR 여정에도 그동안처럼 어떤 정답이 존재할 것 같지는 않다. 성장하는 industry에 있더라도 회사가 매 순간 늘 성장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역시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어려움도 당연히 극복해낼 것이라고 믿는 굳건한 리더가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성장도 둔화도 겪어내면서 최종적으로는 우상향하는 그림, 이런 그림이 그려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성장하는 기업의 HR이 목표로 하는 미션이면 좋겠다. HRD는 그 리더들의 리더십과 성장을 맡아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남주현 상무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학위(인사정책 전공)를 취득했다. 20년간 정부의 인사정책 업무를 담당했고, LG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역임했다. LG엔솔에는 설립과 동시에 합류해서 CHO부문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Global HR 기본방향, 직무 중심 HR 체계, Succession plan 등을 수립해가며 성장하는 기업의 HR 제도를 혁신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창간 34주년 발행인 기념사] HRD, 조직변화와 인류사회의 발전 견인
HRD,조직변화와 인류사회의 발전 견인인류는 사회가 변화하는 큰 변곡점마다 의식전환과 능력개발을 통해 스스로 변화에 대응해 왔습니다.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능력개발을 시도합니다. 테일러(Frederick Winslow Taylor)는 신규채용 예정자의 직무분석과 필요능력을 정의했고, 그들이 현장 직무훈련을 거친 이후 직무에 배치받도록 하는 오늘날의 사내훈련을 제안했습니다.1954년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저서 『The Practice of Management』에서 자원으로서의 작업자를 강조하고, 사람은 다른 자원들과 달리 능력을 갖춘 특수한 자원이기에 Human Resources가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HR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1969년에 나들러(L.Nadler) 교수는 조직에서 Human Resources를 개발하는 HRD스탭의 존재를 발표합니다. 1983년에 ATD는 맥라간(Patricia McLagan) 프로젝트를 통해 엑설런스 컴퍼니가 되기 위한 조건(Model for Excellence)을 연구하게 했는데 그 결과 전략적 인적자원관리를 위한 HR Wheel이 처음 제시됩니다. 1987년에 맥라간 연구팀은 전략적인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경력개발을 추가했고, 그로써 HRD 3가지 영역, HRM 7가지 영역으로 나뉜 새로운 HR Wheel을 완성시켰습니다. HRD와 HRM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한 것입니다. 이후 2005년에 윌슨(John p. Wilson)은 HR Wheel을 HRD Sector, HRM Sector, HRD/HRM 공동 Sector라는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오늘날의 전략적 HRD를 위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대한민국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동시에 인력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인적자원개발에서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국가의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현재 디지털 및 AI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는, 지속적인 인적자원개발을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HRD스탭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조직 내 혁신을 주도하고,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습득하여 업무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창간 34주년,오늘이 있기까지 애독하고 성원해주신HRD인들께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월간HRD는국내 유일의 HRD매거진으로서그 역할과 사명을 다해 나가겠습니다.엄준하 박사『월간HRD』 창간발행인한국HRD협회 이사장인생경영학교 교장여러분의 교육 프로그램과 HRD전략이 조직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가 함께 미래를 대비하며,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를 무대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합시다.우리 함께 HRD의 위상을 높이고, HRD 시장을 성장시켜서, 이 분야가 산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봅시다. 그리고 한국의 HRD 무대를 아시아로, 세계로 넓혀나갑시다.창간 34주년, 오늘이 있기까지 애독하고 성원해주신 HRD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월간HRD는 국내 유일의 HRD매거진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강승훈 연구위원] 조직 목적과 개인 목적의 연결
‘개인의 경제적 이익’이 직장 생활의 유일한 목적인 구성원들에겐 ‘세상에 대한 기여’에 토대를 둔 조직의 고차원적인 목적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조직의 목적이라는 씨앗은 성숙한 구성원이라는 토양을 만날 때에만 싹을 틔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목적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조직의 목적과 구성원 개인의 목적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는 사례를 통해 이들 기업의 노력을 살펴본다.글 싣는 순서1. 기업의 올바른 목적과 그 중요성2. 목적을 조직 운영의 기준으로3. 조직 목적과 개인 목적의 연결---유니레버: 조직 목적만큼 중요한 개인의 목적목적 있는 회사가 영속(Last)하고, 목적 있는 브랜드가 성장(Grow)하며, 목적 있는 구성원이 번성(Thrive)한다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일상화’를 조직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유니레버는 ‘목적은 개인에서 시작한다(Purpose Starts with the Individual)’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개인이 성숙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조직의 목적을 일방적으로 구성원에게 강요하지 않고, 구성원 스스로 삶의 목적, 직장생활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직의 목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목적 찾기(Discover Your Purpose)’ 워크숍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직원들은 ‘나는 누구인가?’,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등 자신의 인생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삶의 목적을 정의한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개인의 목적과 회사가 제시한 목적 간의 연계점을 검토한 다음, 회사와 자신이 함께 성장할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한다. 주어진 일을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의미와 그 일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세상에 기여할 방법을 찾게 함으로써 회사의 목적에 동참하고, 개인 차원에서도 보람이 있고 내적 동기부여가 되도록 회사가 성심껏 돕고 있는 것이다.2021년까지 비정규직을 포함하여 유니레버 전체 구성원의 40%에 해당하는 6만여 명이 목적 찾기 워크숍에 참가했으며, 이 워크숍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참가하지 않은 직원보다 직무 만족도나 내적 동기부여 수준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당시 CHO였던 리나 나이르(Leena Nair)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직률이 경쟁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채용에 투입되는 비용도 9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직의 목적에 앞서 개개인의 목적에도 관심을 기울인 회사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목적 중심 경영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은구성원 개개인의 목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수동적인 회사원보다 주체적인 활동가를 채용하고,조직의 목적과 구성원의 경험을 매끄럽게 연결한다."파타고니아: 회사원보다는 활동가를 뽑는다등반가였던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창립한 파타고니아의 조직 목적은 환경과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환경을 해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과 환경 운동이 결합한 듯한 활동을 누구에게나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회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목적에 동참할 것을 강제하기보다 회사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회사는 대외적인 채용공고를 내지 않고, 채용 박람회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친구, 동료, 동업자로 이루어진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채용 활동을 진행한다. 겉으로 보이는 스펙보다 그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지인의 추천을 기준으로 환경보호에 진심인 사람을 뽑는 것이며, 자연 그 자체와 그 속에서의 활동을 사랑하는 사람을 뽑으려고도 노력한다. 자연 속에서 활동할 때 입는 아웃도어 의류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고객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닌 실제 고객을 채용한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기업문화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내부 승진을 중시하고, 많은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으며, 성숙한 구성원이 목적에 부합하는 생각을 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언제나 자기 판단에 따라 유연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을 이으려는 파타고니아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 회사는 구성원들의 환경보호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성원이 환경단체에 기부하면 회사도 동일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펀드(Matching Fund) 제도를 운영한다. 심지어 환경보호 활동 중에 구성원이 체포되면 회사가 보석금을 대납하기까지 한다.레고: 조직 목적과 구성원 경험의 연결핵심 고객인 어린이, 즉 미래의 창조자들에게 놀이를 통해 영감과 성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레고는 조직 목적을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회사가 최고의 직원 경험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약속하고 있는 첫 번째는 목적 중심(Purpose Driven)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1년 중 하루를 ‘Play Day’로 지정해 자사의 제품을 활용해 구성원들이 다같이 어울려 노는 시간을 갖는 것도 직원 경험과 조직 목적을 연결하기 위한 조치다. 이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어떻게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의미를 주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함께 창의적이고 건강한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공동체 의식도 높이고 있다. 또한, 레고는 ‘회사의 목적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끌어들인다(Purpose Attracts the Right Person)’라는 관점에서 예비 구성원에게 회사의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채용 면접 시에는 ‘레고의 목적과 자신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논의를 반드시 포함하는 등 회사의 목적에 함께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유니레버와 마찬가지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개인의 목적과 회사의 목적 간 연계점을 성찰하는 목적 워크숍(Purpose Course)을 운영한다. 레고는 이런 다양한 목적 연계 활동의 결과가 구성원의 업무 몰입 수준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직원 업무 몰입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그 결과를 임원 성과급 산정에 반영하는 등 실효성 있는 관리에도 집중한다.지금까지 목적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세상에 대한 기여를 사업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언뜻 좋게만 보이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재무적 이익을 추구하던 과정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거의 관행을 버리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손해와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이며 존재의 정당성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받아야 존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최근 조직 구성원들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이 무언가에 의미 있게 기여하길 바란다. 목적 중심 경영은 멋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긴 호흡에서 성장과 성과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강승훈 수석연구위원LG경영연구원 인재경영부문 수석연구위원으로 인사 및 조직 분야, 특히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과 관련된 다양한 컨설팅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인사관리학회 산학협동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공군사관학교 경제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위즈덤하우스)』가 있다.
-
[오용석 파트너] 성과와 성장: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
기업의 심장, 조직문화.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며 대한민국 경제 구조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운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혁신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덕분이다. IT와 기술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성과중심 문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는 일하는 환경과 방식 역시 급격히 변화하면서, 조직문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이제 조직문화는 단순히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넘어, 뛰어난 인재 유치 및 유지, 혁신 촉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직원 참여도 및 생산성 향상, 고객 만족도 증대 등 사업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글 싣는 순서1. Future of Work: 기업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Working Culture2. 성과와 성장: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3. 조직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직원경험 진단4. 기업문화의 확장: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몰입과 심리적 안전감5. 하이브리드 워크: 글로벌 트렌드와 업무 환경의 변화---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국이 전통적인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만 의존하는 나라가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무대를 제공하는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단순한 운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 뒤에는 혁신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IT 및 기술산업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기회로 다가왔고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성과중심의 문화,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글로벌 마인드가 강조되는 시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2010년 중반을 거치면서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스타트업은 문화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거대해지는 조직을 컨트롤하기 위해 틀과 제도를 만들며 대기업의 방식을 적용하며 성장했고, 반대로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유연함을 적용시키고자 틀을 파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언뜻 중간에서 만날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둘은 중간지점에서 교차하지 않는다. 3차원 공간에서 기울기가 다른 두 직선이 절대 만나지 않는 경우처럼 고유한 조직 패러다임의 레벨까지는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기업들은 일하는 환경과 방식을 파격적으로 변화시켰고, 문화적 중요성은 그 입지를 보다 탄탄하게 다지게 된다. 이런 흐름을 타고 조직문화는 단순히 내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준을 넘어, 뛰어난 인재 유치 및 유지, 혁신 및 창의성 촉진,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 높은 직원 참여도 및 생산성 향상, 고객 만족도 향상 등 사업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조직문화는 이제 기업에서 내부 분위기 조성을 넘어사업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했다."현재 우리 조직이 머물고 있는 위치를 확인하라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원은 유연성을 얘기하고, 기업은 생산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워크, 원격 플랫폼 등 미래의 업무 환경에 관해 수많은 기업이 고민을 거듭하며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인사제도나 조직문화 역시 변경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무엇을 바꿔야 될 것이며, 어떻게 일해야 할까. 우선 우리 회사의 현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 밖에서 선진우수사례를 도입하고 당장 적용하는 것보다는 내부를 먼저 들여다보고 실제 겪고 있는 문제부터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리더 관점에선 리더십 스타일, 의사소통방식, 갈등해결방법, 보상체계를 확인하고,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문화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직원 관점에선 심리적 안전감, 개방성, 상호존중의 분위기, 업무몰입, 직무만족도, 팀워크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직원들의 참여를 증진시키고, 팀의 협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직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공감하고 있는지, 직원들의 전체적인 만족도 수준은 어떠한지를 비롯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 조직목표에 대한 인식과 태도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문화적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크게 숨을 쉬고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조직에서 리더 중심의 문화가 아닌 직원 중심의 문화로 바뀌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위조직에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고,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깊이 있는 정보공유, 인력운용, 비용집행에 대한 권한을 부여한다. 또한,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자유로운 의견제시와 건설적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은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있으며, 과도한 내부 경쟁과 단기성과주의를 지양하고 팀평가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Growth Mindset 함양을 위해 평가가 아닌 성장에 대한 365일 코칭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디지털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최적화를 실험하고 있고 다양한 소통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조직문화를 개선시키는 방식도 참여율이 아닌 인식률 상승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방향성을 잘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우리 조직의 현위치 파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일과 삶은 반대말이 아니다문화는 기업의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큰 목표이지만, 단기 실적에 급급해 성과만을 강조하면 직원은 성장하지 못한다. 문화적 성숙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직원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면, 자연스럽게 조직도 성장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원을 위한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강조하는 것은 꽤 좋은 일이다. 워라밸이 성과까지 보장하지는 않지만, 4.5일제, 주4일제, 6시 칼퇴근 분위기가 회사를 사랑하게 되는 Motivation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과 ‘삶을 영위하는 시간’으로 철저하게 나누는 것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도 아니다. 일과 삶이 서로 대립적인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휴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수험생에게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제이자 일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간으로 굳이 나누지 말자. 일하고 휴식하는 전체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직무만족도가 높으면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은 따라오게 되어있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하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번아웃이 올 수 있다. 조직은 자연스러운 의견교환과 협업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조직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분위기 조성만으로도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 조직문화의 변화라는 것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수도 있다.조직문화는 다분히 다차원적인 복합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직의 장기적인 성공과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의 성장을 이끄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는 조직문화는 어쩌면 조직의 가장 중요한 심장이 아닐까.오용석 파트너SAP Korea 최고문화전문가/대한민국 정부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 급변하는 시장을 읽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Insight를 제공하는 HR 전문가이자, 희소성 있는 조직문화 전문가다. 삼성에서 글로벌-리더십 HRD를 수행했고, 글로벌 IT 대기업에서 단시간에 조직문화 지수를 최상위권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 46개 全 부처 근무혁신 평가위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