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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2] ASTD→ATD 명칭 변화가 가져오는 시사점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인 ASTD 2014 ICE(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sition)가 지난 5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약 9,000여 명이 넘는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콘퍼런스의 슬로건은 변함없이 ‘Content, Community, Global Perspectives’였지만, ASTD는 ATD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포했다. 이는 HRD영역의 확장과 HRD담당자들의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ASTD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점에서 주목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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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4년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 Development)가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로 협회의 이름을 새로이 했다.
America는 사라지고 Training & Development가 Talent & Development로 바뀌었다. 토니 빙햄 ASTD CEO는 “ASTD는 전세계 41,000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ASTD가 미국에 국한된 조직이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협회라는 점을 표명했다.
아울러 “집합교육 중심의 훈련과 개발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 ASTD와는 달리 현재 HRD담당자들의 역할은 조직 내 인재를 총체적으로 개발하는 역할까지 확장됐기에 이러한 변화를 ATD란 이름에 함축하여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ASTD는 이와 같은 배경을 전제로 글로벌 HRD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ASTD Competency Remodeling Workshop을 시행했다. 아시아에서는 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전공 교수가 SME(Subject Matter Expert)로 아시아를 대표하여 참석했다. 이번 ASTD ICE에서는 The Science of Learning, Learning Measurement & Analytics 등 새로운 세션이 추가돼 총 9개 트랙에서 250여 개의 세션이 발표됐다. 9개의 트랙 중 가장 상위의 트랙은 ‘Training Design & Delivery’였고, 다음으로 ‘Career Development’, ‘Learning Technologies’ 순이었다.
2014 글로벌 HRD트렌드 총망라
먼저 총 51개의 세션으로 발표된 ‘ Training Design& Delivery’의 주요 키워드는 Cofacilitation, Virtual Facilitation, Blended Learning, Informal Learning이다.
Career Development 트랙에서는 ‘Informal Network, Digital Communication, Career Resilience’에 초점을 맞춰 총 43개 세션이 발표됐으며, Learning Technologies 트랙에서는 ‘Virtual Training, Virtual Classroom, Big Data, Mobile Learning, Infographics’을 핵심 키워드로 총 37개의 세션이 발표됐다. 이어 Leadership Development 트랙에서는 34개의 세션이 ‘Crowdsourcing, Global Mindset, Leadership Energy’를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Human Capital 트랙에서는 33개의 세션이 ‘Innovation, Talent Development, Value Proposition, Coaching, Change Management’를 키워드로 삼았다. Global Human Resource Development 트랙에서는 20개의 세션이 ‘Virtual Team, Future Leader, HRD maturity’를 키워드로 발표됐고, Learning Measurement & Analystics 트랙에서는 22개 세션이 ‘Organizational Learning Capability, ROE, ROI, Measurement’를 키워드로 발표돼 다양한 논의거리를 만들었다. Workforce Development for Nontraining Professionals 트랙에서는 9개 세션이 발표된 ‘Virtual Supervision, Employee Engagement’를 핵심 키워드로 했고, 마지막 The Science of Learning트랙에서는 ‘Neuroscience, Brain Fitness, Emotional Intelligence’에 초점을 맞춰 13개 세션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HRD담당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 트랙 중 특히 뇌과학(Neuroscience)을 기반으로 한 학습과학 트랙이 올해 새로 신설돼 눈길을 끌었다”고 말하며 “HRD가 성과 중심의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전략적 HRD, 성과창출 HRD를 견지하고 있다”고 2014 ASTD ICE 참관 소감을 밝혔다. 성과 중심의 HRD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개선된 방법들이 소개되면서 주요한 이슈와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도 경영성과를 향상시키는 HRD가 되기 위해 모든 HRD의 솔루션들이 기획부터 조직의 비즈니스 목표와 연계돼야 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ASTD가 ATD로 명칭을 바꾼 점은 HRD담당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화’에 관한 키워드를 HRD담당자들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진구 교수가 던지는 메시지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ASTD가 ATD로 명칭을 바꾼 이유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한 옷을 입기 위함입니다. 변화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사람을 키우는 일은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임을 기억합시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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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3] 조직개발(Organizational Development)
똑같은 사람인데 왜 어떤 조직에서는 인재가 되고, 어떤 조직에서는 둔재가 되는 것일까? 환경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조직문화가 탄탄한 조직은 인재를 모으지만, 조직문화가 모호한 조직은 인재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조직이 없으면 리더도 없다. 에서는 조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이 하나가 되게 하는 조직개발,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HRD전문가들의 소견을 모아봤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조직개발(組織開發)은 “직장 전체의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 훈련법. 보통 관리자와 피관리자가 하나가 돼 자주적인 변혁을 목표로 한다”고 정의돼 있다. 양기훈 KGC 인재개발원장도 조직개발을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한 방향정렬(Alignment)로 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란 조직개발의 정의이자 목적 자체를 뜻한다. 한편, 유준희 조직문화공작소 박사는 “조직마다 성향과 특성이 다르기에 조직개발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고 제언했다.
여하튼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한 명 한 명의 인재가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면 그 방법론은 추앙 받을 것이다. 단순한 리더십에 머물던 진성리더십을 경영학으로 끌고 온 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조직문화가 살아 있다면 구성원이 신바람 나는 환경은 억지로 만들려 하지 않아도 자연히 구축되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HRD담당자들의 사명은 쇠퇴해가는 자기 회사의 문화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살려내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사명에 의해서 프레임 된 일은 단순한 ‘일’을 넘어서서 ‘업’으로 승화되고, ‘업’으로 승화된 일은 스스로에게 목숨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준다”며, “조직개발의 화두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더 나은 상태로의 성장과 변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신바람 문화와 열정이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한국은 집단주의와 신바람 문화로 ‘아시아의 스페인’이라고 불릴 만큼 열정적인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는 이미 IMF 때,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에서 그 집단력에 놀랐고,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러 외국에서 관광을 올 정도로 한국인의 흥에 관심을 보였다. 단일민족으로서 높은 조직력을 지녔으나, 실제 한국인들은 팀 조직 형태일 때보다는 개인으로서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창출하는 성과 수준보다 낮은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직 내에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비전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같은 비효율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실제 General Electric(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은 1980년 대 초반부터 Workout이라는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GE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다. 이에 관해 조직개발 전문가 우하영 박사는 “한국의 많은 HRD담당자 및 실무자들이 GE크로톤빌 연수원을 방문했었지만, 당시 그들은 Workout이 단순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아니라 조직의 프로세스 개선과 문화 혁신을 위한 GE 고유의 조직개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조직개발 특집 인터뷰를 요청할 때에는, 몇몇 기업체에서 “조직개발이 뭐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한편, 마이다스아이티의 행복경영팀은 조직개발이나, 조직행동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영호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이들이 내부 조직컨설턴트”라고 말했다. 또한 정관장 퀴즈대전 앱 개발로 KGC행동규범 조직화를 이룬 KGC사례, CHP(Change Hub Program)와 DOT(Design Our Team)으로 리더와 조직의 성장을 함께 이룬 기아자동차 사례, 조직문화개선 워크숍과 현장 컨설팅 ‘프로젝트 20’으로 영업매출의 20%를 상승시킨 에스원의 사례 등 국내에서도 조직개발을 위한 조직문화개선에 힘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 대부분은 조직문화를 활발히 하기 위해 회식, 술자리, 체육대회 등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기업들은 종종 기업의 명칭 뒤에 Way를 붙여 조직문화 개선을 실시하기도 한다. 몇몇 기업은 “조직개발이 실질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효과성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기업의 건강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체질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체질 강화를 위해 단위 조직에 관한 진단과 맞춤형 처방의 조직개발 프로그램 및 조직개발 컨설팅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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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4] NCS, 국가인적자원개발 날개 달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산업계 중심의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직업교육훈련체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에서의 “국가는 국민입니다”라는 말처럼,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일학습병행제, 지역상업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 구축 등의 주요 국정과제들이 많지만, 본지에서는 그 중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를 정리하고자 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숙련·기술 기준을 산업계 주도 하에 개발한 것이다. 이는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수료생 역량 평가, 자격부여에 이르기까지 인력양성을 위한 모든 단계에 걸쳐 활용된다. 이기권 장관은 “특히 기업은 NCS에 기반을 둔 교육훈련을 정상적으로 수료하고, 자격을 취득한 실전형 인재를 채용하게 돼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채용과 승진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적자원개발정책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우리나라에서 학문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자원기반경제에 안주했던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국가인적자원개발 연구는 실용적 학문으로 발전했다. 경제 강국 미국의 경제노선이 무너진 지금 시점에서 세계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다시 국가인적자원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의 핵심인 국민의 능력향상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며, 이는 나라를 살리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NCS의 보급과 활용
나영돈 고용노동부 국장은 “NCS의 핵심기능은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일-교육, 훈련-자격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인데, 산업현장에서 평생경력개발경로와 직무기술서, 채용·배치·승진 체크리스트, 자기진단도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격분야에서는 자격설계와 출제기준, 시험문항 개발과 평가 등에 적용 가능하다”며 “교육·훈련분야에서는 교육과정과 훈련기준, 교재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평생경력개발경로는 한 개인이 직업생활을 하는 동안 전 생애에 걸쳐 겪게 되는 경력변화를 연속적인 흐름으로 나타낸 모형이다. 평생경력개발경로는 NCS의 능력단위를 기준으로 노동시장에서의 경력 이동 흐름을 분석해서 특정 일자리와 그에 요구되는 능력단위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개발된다.
또한, 나 국장은 “궁극적으로 산업현장에 통용되는 자격체계를 구축하여 스펙초월 채용 등 능력중심 인사관리 관행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이미 현장에서는 NCS를 활용하여 지금까지 채용의 기준이었던 학벌, 토익 점수 등의 스펙을 대체하여 능력중심 채용이라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부산에 있는 현진소재(주)는 단조·열처리·기계 가공 ·금속재료 등 4개의 분야에 NCS를 기반으로 업종과 직무를 분석했다. 이후 특화훈련과정을 개발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수준에 맞는 현장중심 훈련을 실시했고, 인사평가에도 NCS를 활용했다.
또한, 그 동안 현장직은 업무평가를 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가 없어서 성실성이나 리더십처럼 추상적인 항목으로 평가하다보니 ‘공정성’에 관한 불만이 있었으나, NCS를 활용한 업무평가를 도입한 후 직원들은 ‘평가가 개선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능력에 따른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나 국장은 “이처럼 NCS는 기업현장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NCS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개인과 기업이 양방향으로 ‘평생경력개발경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NCS가 기업 인사관리 시스템에 약진의 발판이 돼 필요로 하는 인재가 NCS를 통해서 양성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NCS를 기반으로 학교 교육, 직업훈련, 자격제도, 평생학습제도 등을 개편하고, 기업의 채용과 승진 시스템을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와 함께 국가역량체계(NQF: National Qualification Framework)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그는 “국가역량체계가 구축되면 학력 이외에 개인의 다양한 직무능력이 노동시장에서 정당하게 인정받고 평가받는 직무능력평가제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2014년부터 국가역량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시범사업과 직무능력평가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는 물론 교육 및 산업계가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한다면 능력중심사회 구현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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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5] HRD, ‘성찰’을 말하다
▲ 설악힐링타운 전경
존재론적인 변화가 있을 때 깨달음이 발생하고 통찰의 아하체험(aha experience)이 있을 때 비로소 나와 내가 속한 조직, 더 나아가 세상이 바뀐다. ‘내가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조직에 있나?’, ‘내가 태어난 목적은 무엇인가?’ 내 삶의 방향을 다잡아줄 이 질문들에서 현재 HRD에 대한 현답을 구하고자 한다.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HRD에서 우리는 사람이라는 주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HRD의 본질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량에 관해 명확히 알아야한다.
결국 성과는 사람한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마음과 영이 있는 존재기에 남뿐만 아니라 나마저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스티븐 코비의 에서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다음에 다른 사람도 그 소리를 찾도록 고무하라’고 했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과 직면하는 것이 바로 성찰(省察)이다. 성찰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으로, 가톨릭에서는 ‘고해 성사 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생각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 대청봉 계곡
▲ 수련의 집(설악관)
▲ 교훈석
엄준하 인생경영학교장은 “성찰은 그동안 경험하고 학습한 것을 체계화하고 폐기학습(Unlearning, 새로운 것을 익히기 위해 기존의 잘못된 지식들을 버리는 학습)하는 것으로서 성인학습에서 성찰은 배우고 익힌 것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교육훈련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엄 학교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이 복잡한 사회 지도자들에게 명상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고요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들이 꿈과 희망, 궁극적으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성인대안학교인 ‘인생경영학교’를 강원도 양양에 설립했다.
인생경영학교가 있는 곳은 하늘로 치솟는 동해의 기운과 동해로 내리뻗는 하늘의 기운이 서로 만나는 장소다.
인생경영학교의 근처에 있는 둔전계곡은 우리 민족의 혼과 정기가 서려있는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 중간에 위치한 설악산의 주봉 대청봉(1,708m) 아래 설악호수를 끼고 있어 태초의 휴(休)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 설악산
▲ 명상의 집
▲ 둔전 저수지
성찰학습 기반한 인생경영학교
‘一生’
인생경영학교 입구 석축 위에 세워진 교훈석에 새겨진 단어다. ‘오로지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사는 인생’을 강조하는 이 단어는 인생경영학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미션이자 성찰학습의 목적이다. 인생경영학교는 자아회귀를 목적으로 한 명상중심 성찰학습을 교수학습 방법으로 사용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개인, 가정, 직장학과로 구분되며 ▲나를 찾는 여행 ▲라이프비즈니스모델 만들기 ▲일생설계 프로젝트 등이 구성돼 있다. 교육기간은 1박 2일부터 4박 5일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진행되며, 교육방법은 학습자 주도적 성찰학습으로 진행된다. 엄 학교장은 윌리엄제임스의 인생변화법칙으로 인생경영을 설명한다. ‘사고가 변하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면 운명이 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생경영은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自我)를 발견하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수립과 지속적인 실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을까?’를 고민해보면 사고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운명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는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구성됐고,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 짓는다.
백두대간 중간쯤에 설악산 주봉 대청봉(1,078)이 위치한다.
인생경영학교의 근처에 있는 둔전계곡은 설악산 대청봉 아래 설악호수를 끼고 있다.
성찰의 중요성
몇몇 HRD전문가들은 “성찰학습이라는 표현은 HRD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나 는 지난 2014년 9월 성찰학습 관련한 특집을 진행하면서 국내에 많은 기업들이 이 단어를 아는 유무와 상관없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명상프로그램의 도입을 결정한 후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힐링캠프’ 과정을 진행한 금호타이어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LG생활 건강의 ‘팀장 오아시스 프로그램’ ▲Work Better, Life Better를 추구하는 제일기획의 임직원 스트레스 케어 센터 ‘Hyu’ ▲전 직원의 내면을 돌보는 포스코 마음쉼터 상담실 ▲풀무원의 ‘생활습관힐링센터 로하스아카데미’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한 행복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인문학과 예술을 통한 자아성찰’ ▲올바른 자아성찰은 개인과 조직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가치관을 통해 삶의 방향 전환을 인도하는 휴맥스의 ‘평창프로그램’까지.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이미 성찰의 중요성에 관해 인지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명상을 통한 감정 조절능력의 향상이 직접적 뇌 구조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
고 했다. 또한, 하태민 글로벌 사이버대학교 뇌교육 전공 교수는 자아성찰은 “나를 온전히 아는 것”이라며 “자아성찰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나는 평소에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내게 필요한 것이라곤 한 잔의 차와 조명, 그리고 음악뿐이었다”고 말한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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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6] 신뢰와 통합의 인재양성
▲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서 ‘사회통합과 신뢰 구축을 위한 발전전략’이란 주제로 대담 중인 강성모 KAIST 총장(좌)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우)
많은 유명 인사들에게 인재의 요건을 묻는 질문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들었던 단어가 있다. 바로 ‘인성’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인재는 어떤 조직에서도 환영받는 모양이다.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렸던 ‘글로벌 인재포럼 2014’도 ‘인재가 미래다’라는 슬로건과 ‘신뢰와 통합의 인재(Human Resources for Trust and Integration)’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교육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이는 SNS의 발달로 국경이 없어져 글로벌화되고 있는 현황과 인성 있는 인재를 목말라하는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자리였다고 진단해본다.
경영에서 나온 HRD, 덕분에 ‘성과 창출’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다. HRD의 H는 Human으로 사람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람을 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성과를 내야하는 도구가 돼야하는 입장에서 바라볼 때, HRD에 H가 나라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 ---어찌됐건 성과를 내야하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에 관해 어떠한 자세를 취하느냐가 팀워크 여부와 자신에 대한 인성의 범위, 혹은 인격의 높낮이를 좌우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HRD담당자들이 학습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길러줘야 할 것은 인성을 기를 수 있는 태도 부문이 아닐까싶다.
겸손함으로 멘토링을 받아라
세계 석학들이 모이는 이번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서는 3일 동안 20개국 100여 명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세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를 인재개발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았다. 강성모 KAIST 총장이 진행한 기조연설에서는 ‘사회통합과 신뢰구축을 위한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발표자로 참석해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대담이 이어졌다.
김용 총재는 이날 “자신의 커리어를 이렇게 준비한 적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처럼, 김 총재는 하나의 준비된 인재로 존재해 있었고, 필요한 상황에 불려갔으며, 매순간 필요한 인재상에 적합했다. 그런 김 총재도 때마다 좋은 멘토링을 받았기에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멘토를 찾고, 멘토링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게는 동료들도 제 멘토가 됩니다. 친한 친구끼리도 서로의 아이들에게 대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멘토링은 존 듀이 교육철학의 핵심입니다. 저는 여전히 리더십코칭을 받고, CEO들과 만나 멘토링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습니다. 멘토링을 잘 받는 사람으로서 ‘겸손함’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이렇게 겸손함을 잃지 않고,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신의 고민과 의견을 나누는 김 총재의 인성 덕분일까. 우리나라는 1955년 58번째 세계은행 회원국이 됐고, 1970년 대표이사국으로 선임됐으며, 지난 2012년 4월 세계은행 제12대 총재로 한국계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공식 선임, 7월 1일 공식 취임하여 5년간의 임기에 들어갔다.
세계은행은 회원국들로부터 출자나 채권 발행 등 저리로 개발도상국가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세계 경제 및 개별 국가들에 필요한 정책 자문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20개국 100여 명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인재개발을 통해 세계 주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HRD담당자부터가 선한 영향력 지닌 신뢰의 인재로 거듭나야
이어진 기조연설은 ‘세상을 바꾸는 신뢰의 과학’을 주제로 존가트맨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가 발표했고, 기조세션에서는 ‘글로벌 CEO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 ‘미래의 대학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청년창업과 일자리’ 등의 주제가 이어졌다.
인성을 가진 인재, 신뢰감을 주는 인재를 길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마다 이미 타고난 성품과 성결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타고난 것이 매 순간 어떠한 가치관으로 행동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격이 완성된다. 이렇게 이미 인격이 형성된 성인을 HRD담당자가 성숙한 인격의 성인으로 길러낸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있는 순간은 매초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며, 자신의 가치관과 태도나 안 좋은 습관 등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김 총재도 자신이 세계은행의 총재로 있는 순간조차 자신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롤모델과 멘토를 찾아 자문을 구한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을 변혁시킬만한 동기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낡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HRD담당자들은 자신부터 낡은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더 나아가 조직에 신뢰를 주고 학습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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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7] MOOC가 다가온다
AT&T와 스타벅스는 일찍이 채용과 직업훈련을 위해 온라인 공개수업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이하 무크) 혹은 대학에 투자하며,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 Coursera, Udacity, edX는 세계 3대 무크기관으로 이태억 KAIST 교수혁신학습센터장은 “현재 기업과 연계한 무크 강의는 질의응답, 평가, 오프라인 세션 등을 유상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 경영대학은 전략적으로 16개 이상의 과목을 Coursera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과목들은 특히 기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크로 HRD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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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타벅스, AT&T의 무크 활용 사례
무크의 거인이라 불리는 구글은 무크 시장을 꾸준히 눈여겨보며 무크의 성장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본격적인 강좌 제공은 많지 않지만, 무크 플랫폼 개발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시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가진 역량을 미뤄보아 향후 구글이 무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무크가 교육시장에 가져올 영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2012년 7월, 구글은 구글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여러 기능들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자체 강좌를 공개했다. 15시간에서 20시간까지 2주 과정으로 구성된 이 강좌는 구글 계정만 있으면 쉽게 수강할 수 있다. 강사는 구글의 해당 분야 담당자들로, 동영상 강의뿐만 아니라 퀴즈와 실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는 모든 강의가 영어이며, 강좌와 수료증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 https://www.coursera.org
또한, 구글은 2012년, 무료 무크 제작 플랫폼 ‘코스빌더(Course Builder)’를 공개했다. 코스빌더는 HTM과 자바스크립트를 알면 누구나 온라인 강좌를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 9월에는 edX와 ‘MOOC.org’라는 플랫폼이 개설돼 무크에 관한 다양한 참여 방식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학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스타벅스는 여타 기업처럼 직원들이 대학 과목을 수강할 때, 학비 일부를 보조해 준다. 최근에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할인된 수업료로 온라인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20시간 이상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며, 애리조나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과 시험 점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미국 내 직원 13만 5천 명이 이 자격을 만족시켜 해당교육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이 얻게 될 경험으로 더 좋은 인재를 흡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통신 회사 AT&T는 무크 플랫폼회사인 Udacity와 조지아 공대 삼자의 협력으로 2014년 봄, 온라인으로 컴퓨터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조지아 공대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Udacity는 과목의 운영을 담당한다. 임진혁 울산과학기술대학
교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이 과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AT&T는 이를 직원맞춤식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삼자가 모두 Win-Win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HRD에 미칠 무크 효과 체계적 대비 필요
임진혁 센터장은 “현행 무크를 기업연수 혹은 HRD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제약요소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언어장벽이다. 무크의 과목들은 대부분 미국대학교들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라 수업과 콘텐츠가 영어다. 둘째, 타이밍이다. 기업이 원하는 날짜에 필요한 과목이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무크의 일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셋째, 과목의 지속성이다. 이번에 수강한 과목이 지속적으로 개설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넷째, 과목의 모듈식 구성여부다. 기업 연수용으로는 과목 형태가 아닌 짧은 모듈식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돼 있어야 직원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식 구성을 할 수 있다. 다섯째, 한국형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들은 언어장벽 해소와 자국의 콘텐츠를 이용한 강좌 개설을 위해 자체 무크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와 중국은 2013년에 edX와 협력하여 각각 자국의 무크사이트들을 개설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edX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랍어권을 대상으로 하는 무크사이트를 준비 중이다.
임 센터장은 “한국정부에서도 2015년부터는 한국형 무크(K-MOOC) 사업을 시행 할 예정이므로 대학교육 및 초중등교육 같은 공교육뿐 아니라 HRD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에서도 무크를 맞이 할 체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십만 명의 응시자가 몰렸다”며 “무크의 형태로 직무능력에 적합한 과목들을 개설하고, 해당 과목들의 이수 성적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수강상태 즉 수업참여도, 수업기여도 등을 반영하여 지원자들을 선발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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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8] 스마트러닝, HRD담당자의 매체 패러다임 전환
바야흐로 스마트한 시대다. 스마트워크와 스마트러닝 등 적시적지(適時適地)에 학습하고자 하는 스마트인재들이 늘고 있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HRD전문가 송영수 한양대학교 인재개발원장은 피할 수 없는 학습혁명인 스마트러닝 시대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식습득의 키워드로 ‘학습민첩성’, ‘무형식학습’ 그리고 ‘이동성’을 들며, “이 트렌드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가 인재경영의 HRD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송영수 원장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3월 기준 88.7%로 전 국민 10명 중 9명가량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특히 20대(96.2%)와 30대(94.2%)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송 원장은 2 000년 초부터 강조해온 W LP(Workplace Learning & Performance)에 스마트러닝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러닝은 스스로 필요에 의한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자기 주도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업무성과와 직결된 콘텐츠에 연결하여 업무 연관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M-learning, 스마트러닝이라는 단어보다는 모든 사람의 지식을 연결하는 Gateway(관문)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마트러닝의 특징과 사례
이어 송 원장은 스마트러닝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새롭고 효과적인 네트워크 형성 ▲빅데이터를 활용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의 획기적 개선 ▲이동성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에 따른 ROI(Return On Investment)의 획기적 개선을 꼽았다. 또한 스마트러닝을 통해 각종 커뮤니티는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효과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LMS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다양한 특징은 기존의 온라인교육 시장을 스마트러닝으로 빠르게 재편 및 전환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9월호 의 스마트러닝 특집에서는 국내 기업의 스마트러닝 우수사례로 사원에게 가장 필요한 콘텐츠를 솔루션은 외부위탁으로, 콘텐츠는 자체 제작해 제공하는 LG생활건강의 엘-레몬, 지식경영과의 접목을 시도한 스탠다드차트은행의 스마트러닝, 스마트러닝을 통해 기존 HRD 학습방식을 탈피한 Dentsu-Aegis, 스마트러닝으로 생산직과 사무직 간의 학습시간 불균형을 해소한 유한킴벌리와 소통의 또 다른 장을 열어 즐거움을 더한 천호식품의 스마트러닝, 학습 참여율이 대폭 증가한 한국IBM의 스마트러닝을 다루며, 스마트러닝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기업이 조직의 문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스마트러닝을 활용하는지 소개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도 활성화돼 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웹 2.0의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잘 구현한 OER(Open Education Resource)라는 트렌드가 형성돼 교육목적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기업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들이 Coursera, Udacity, edX 등의 웹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 인더스트리미디어의 스마트러닝앱
스마트러닝의 활용방안과 앞으로
2014년 Towards Maturity Benchmark 조사에 참여한 HRD담당자 중 80%가 현장에서 즉시적 성과지원을 위해 스마트러닝을 도입한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성과향상 효과에 스마트러닝이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전재욱 인더스트리미디어 제휴팀장은 “스마트러닝의 도입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기업의 Bring-Your-Own-Device(BYOD) 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소유한 기기는 개인이 좋아해서 구매한 만큼 자신의 기기를 통해 학습이 이뤄졌을 때 학습만족도가 더 높다고 한다. 업무시간 외에도 개인은 자신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은 BYOD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걸 건국대학교 교육공학 교수는 HRD담당자가 HRD에 스마트러닝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으로 손쉽게 온라인 의사소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도구 활용을 예로 들었다.
“Wammer와 같은 기업 내 폐쇄형 SNS는 실제로 많이 사용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온라인을 활용해 집체 교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임직원이 자신들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학습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호 특집에서 조직개발 우수사례로 소개된 KGC는 Gamification을 활용한 조직개발에 앞장서 화제가 됐다. ‘정관장 퀴즈대전 앱 개발’로 KGC의 행동규범을 조직화한 것이다. 이는 앞서 임걸 교수가 말한 집체 교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온라인을 활용해 줄이는 방법으로써 회사의 핵심가치 101가지를 전 직원이 재밌게 학습할 수 있게 했다. HRD전문가 이찬 서울대학교 교수는 “매체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으나, 현재 학습의 트렌드를 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의 변화에 부응하는 HRD담당자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기가 스마트하다고 자신이 스마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다루기 편한 학습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이렇듯 매체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으나, 현재 학습의 트렌드가 스마트러닝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매체와 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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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14 HRD TOPIC 09] 빅데이터, 과학적인 증거로 설득력을 확보했다
스마트러닝에 이어 빼놓을 수 없는 2014년 HRD 이슈는 빅데이터(Big Data)다. 선행적으로 빅데이터를 축적해온 구글과 아마존은 분석 기법을 꾸준히 진화시켜왔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빅데이터학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재인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학장에게 빅데이터에 관한 현재와 미래의 전망을 들어봤다.
올 한해 빅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경쟁력, 개인 삶의 질, 국가 대민서비스 및 Evidence 확보 등의 이슈를 가져왔다. 그 예로 미국 KMart에서 여고생 임산부를 위해, 또 KT에서 심야버스 노선변경과 AI 주범 예측, SKT에서 소상공인 입점 컨설팅, 건강보험공단에서 독감 예측, 지적공사에서 산사태 예측 등을 위해 다양하게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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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정의
사전적 의미에서 빅데이터는 ‘기존 방식으로 저장, 관리,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의 자료’라고 정의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빅테이터를 ‘기존의 관리 및 분석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데이터의 집합을 지칭한다’고 정의하며, 맥킨지에서는 빅데이터를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의 데이터 수집, 저장, 관리, 분석 역량을 넘어서는 데이터 규모’라고 정의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빅데이터를 말 그대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이며 ‘데이터 규모뿐만 아니라 이질적 데이터를 결합하여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그 정보의 활용까지 포괄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빅데이터를 ‘그전에는 분석할 수 없었지만 IT가 발전하면서 다룰 수 있게 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또한, LG이노텍의 공식 블로그에서는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주목받는 빅데이터(Big Data), 활용분야, 미래 전망’이란 기사에서 “빅데이터란, 인터넷,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오가는 모든 메시지, 이미지, 그리고 영상 등을 포괄하는 용어를 말한다”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뿐만 아니라 GPS를 기반으로한 지도 정보, 날씨 정보처럼 현존하는 정보들을 ‘중요한 데이터’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주목하기 시작한 데서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빅데이터에 관한 정의를 통틀어 봤을 때, 한 가지 공통점은 큰 규모의 자료라는 것이다. 오재인 학회장은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스몰데이터의 대비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채용 계획과 성과평가, 직무능력 프로그램 강화에서 활용도 기대
오 학회장은 “빅데이터 활용을 HRD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무엇보다도 인사 부문의 심층면접 대체, 채용계획 파악, 성과평가(+협력업체 관계), 직무능력 프로그램 강화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빅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보호 정서에 맞게 추진돼야 하며, 정보보호 유지 조건으로 일정 부분 개인정보 상업화 허용이 필요하다”며 “공공정보 중 유용한 정보의 개방 및 공유 등 빅데이터를 ‘정부 3.0’ 취지에 부합되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HRD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역량으로는 Big Data Curator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초적인 통계·전산 능력 외에도 전문가 수준의 경영능력과 빅데이터 수집 및 가공·분석·활용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학회장은 “빅데이터와 조직행동론에 기반을 둔 조직개발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본다”며 “Evidence 확보로 설득력을 제고시키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 김현지 기자
▲ 오재인 오재인 한국빅데이터학회장
휴스턴대학교 경영학 박사/ 볼링그린주립대학교 MBA/ 서울대학교 경영학사
현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부 학장·교수
현 한국빅데이터학회장
현 안전행정부 산하기관, 경영평가단장
Information Systems Review 편집위원장/ 한국경영정보학회장
행정안전부 전자주민증 자문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금융IT전문가협의회 위원장/ 국가DB포럼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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