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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현 그룹장] 팬데믹을 통한 진지한 성찰, 경영과 HRD
벌써 10년 가까이 된 일이지만 예전에 모시던 임원께서는 “교육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경영이다.”라고 답하셨다. 당시에는 ‘저분만의 철학인가?’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당시 HRD 업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그룹 단위 임원교육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경영공부는 필수적이었다. 경영을 알아야 임원 맞춤형 교육 컨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원들이라면 당연히 경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경영과 동떨어진 교육은 진행할 수 없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위에 ‘교육은 경영이기 때문에 경영과 동떨어진 교육은 피상적일 뿐이다’라는 표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봤다. 이에 관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다소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느낌이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연 그럴까?---과거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HRDer들을 봤을 때 ‘참 근사한 직무를 맡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와중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HRD 업무를 맡게 됐고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HRDer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HRD 업무를 하면서 항상 ‘과연 HRD 부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HRM 부서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져왔다. 어떤 이는 ‘HRD 업무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라고 말하며, 누군가는 ‘경영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면 HRD 부서는 급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잠시 우선순위에서 제쳐둬도 괜찮고, HRM 부서는 조직운영에 있어서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인해 상기한 내용이 어느 정도는 증명됐다. HRDer들 모두가 공감하기 어려울 수는 있으나, 현장의 인식은 명확해 보였다.HRD 부서는 직무, 리더십, 조직문화,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지만, ROI 산출과 경영전략과의 연계가 과제로 언급된다. 이에 대해 HRDer들은 ‘어떻게 ROI를 도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경영환경에서 ROI를 명확하게 뽑아낼 수 있으면 노벨상 수상감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봐야 한다.‘우리는 회사의 경영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우리는 경영진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가?’, ‘우리는 조직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가?’, ‘우리는 현장과 어떤 소통 채널을 갖고 있으며, 현장의 고민과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HRD 부서는 과연 제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HRDer들의 역량은 개발되고 있는가?’, ‘HRD 부서는 현장, 경영, 임직원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는가?’ 등이다.이번 코로나19는 공유한 질문들을 진지하게 성찰해볼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경영환경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위기에서 HRD 부서는 냉정한 현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위기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우리가 착실하게 현재를 분석하고 학습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면 HRD 부서를 회사 경영을 위한 핵심 부서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HRDer들은 회사의 경영환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경영진과 현장 모두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교육에 대한 다각적 니즈에 맞춰서 성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교육효과를 분석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간단히 말해 HRDer들의 끊임없는 학습이 요구된다.‘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된다.오프라인 교육이 전면 중단되며 많은 HRDer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부디 이번의 위기가 기회로 변모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시길 희망한다.한상현 삼성전기 인사팀 인재개발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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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 매니저] 본질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HRD
지난 몇 년 동안 학계와 언론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 혹은 ‘뷰카(VUCA) 시대’ 라는 표현을 빈번하게 접했었다. 그러나 최근 3개월을 돌아보면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크게 와 닿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지난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이나 되며, 이러한 상황이 오늘과 내일 우리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일 고민하는 그야말로 초불확실성시대가 도래했다.국내외 많은 기업이 초불확실성 시대에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 유연근무제,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제도를시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뜻하는 애프터 팬데믹에서는 어떠한 방향성을 갖춰야 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이번 『월간HRD』 5월호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야기된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HRDer들의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거진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각 기업과 HRD 부서는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구성원과 조직의 역량을 제고해야 하는지에 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특히 「Special Report」에서 다뤄진 ‘애프터 팬데믹 HRD의 향방’을 읽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교육이 전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대면 인터벤션이 주를 이뤘던 조직의 방향성이 급격하게 변화(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언택트 러닝 등)하면서 HRD 담당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치열한 고민, 위기의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HRDer로서 이번 팬데믹을 통해 조직에서 추진하게 된 다양한 언택트 인터벤션들을 통해 새롭고 획기적인 교육방식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이러한 변화 자체에 매몰되어 기업교육의 본 목적과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고민도 마주하게 됐다.이러한 현실에서 「Live Journal Ⅱ」를 통해 공유된 장영재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제언은 인상적이었다. 장 교수는 “진정한 혁신은 다양한 기술의 올바른 활용에서 시작된다.”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이슈가 되면서 이를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 전에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고, 인간과 세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통찰해야만 경영환경에서 혁신을일으킬 수 있다. 장 교수의 메시지를 통해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변화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HRDer로서 큰 울림을 느꼈다.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 변화, 기술 혁신을 마주하게 되면, 크게 도드라지는 변화에만 치중하게 된다. 우리 HRDer들은 밀려드는 비대면 인터벤션과 디지털 러닝의 홍수 속에서 본래 교육을 통해 얻고자 했던 본질과 의미를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말이야말로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HRDer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아닐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서 HRD 부서는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HRDer들은 학습을 위한 방법론과 기술을 지속해서 변화시켜야 하고, ‘고객과 문제 중심’ 사고는 남겨야 할 것이다. 고객인 학습자가 어떠한 성장 경로와 목표를 원하고 있으며, 현재 수준은 어떠하며, 선호하는 학습 방법은 무엇이고, 우리 조직이 당면하고 있는 비즈니스 이슈는 무엇인지 놓치지 않고 꾸준히 파악해야 한다. 앞으로도 『월간HRD』가 HRD 부서와 HRDer들의 혁신을 위해, 그리고 본질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꾸준하게 조명해주기를 바란다.김애리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 HRD솔루션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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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D SKILLS] 우리나라 기업교육의 발전단계
한국 기업교육의 시작을 언제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기업교육을 처음으로 소개한 한국생산성본부의 탄생으로부터 보는 견해, 또 다른 하나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대변하는 IMF관리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었다는 의견이다. 후자의 경우,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노동시장의 힘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임금의 결정요인이 연공서열 대신 능력과 실적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봉제로 바뀌면서 기업은 인재를 구분해서 관리하게 되고, 개인은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기업교육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이러한 견해는 경제개발과 기업교육이 긴밀한 관련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기술축적이나 자본축적 등 경제개발의 조건이 매우 열악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경제발전의 신화를 이룩한 데에는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개발된 인적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에는 인재의 역할이 주요했다.이러한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교육은 경제·사회의 변화와 맞물리며 목표, 기법,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기업교육의 개념을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훈련을 내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한국의 근대적 기업 조직이 태동하던 시기에 생존기반을 확립하고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교육 훈련을 실시한 것을 기업교육의 시작으로 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나들러(Leonard Nadler)가 HRD라는 이름을 주창할 때 ‘훈련과 개발’ (Training & Development)과의 단절을 전제하였던 것이 아니라 당시까지 시행되어 오던 ‘훈련과 개발’을 포괄하되 기업경영의 관점을 더욱 강조하였던 것을 상기하면 1950년대 후반 전후 복구기에 한국의 기업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을 기업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조직과 집단이 그렇듯이 한국의 기업들도 생존조건 확보 및 성장 발전을 위해 자연스럽게 실시한 것이 훈련과 교육 활동이었다고 보자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창립과 더불어 시작된 기업 내 교육이 사회 및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것이 수행해야 할 기능이 바뀌어 왔다는 관점으로 한국 기업교육의 발전단계를 바라보는 것에도 몇 가지 다른 시도가 있다.한국 기업교육의 발전단계는 경제·사회의 변화와 경영환경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경제개발 계획과 동시에 수립된 인력개발 계획은 국가의 HRD 정책이었으며, 직업능력개발제도와 기업교육은 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또한 한국기업은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 의해서 성장 및 발전한 계획경제의 결과이므로 경제발전 단계별로 기업의 경영전략과 패러다임이 변해왔다. 따라서 기업교육은 경영과제 해결의 수단과 목적을 위한 경영활동의 주체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 단계에 따라서 교육훈련의 목표와 기법, 그리고 프로그램이 변해왔다.우선, 한국 기업교육 태동기(1948년-1961년)를 살펴보자. 당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민주국가 가치실현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가재건기였다. 그때 한국기업의 과제는 생산성 향상과 경영자정신 함양, 근대경영기법의 습득이었다. 이를 위해서 기업교육 전문기관으로 1957년에 한국생산성본부가 설립되고 1958년에 최초로 ‘경영실무강좌’가 개설되면서 기업교육이 시작되었다. 1960년에 열위계층을 중심으로 직업보도 시설을 개설하여 처음으로 직업훈련이 시작되었다. 같은 해 대한조선공사, 금성사 등 15개 기업체에서 견습공 과정으로사내 직업훈련이 시작되었으며, 1961년한국전력주식회사는 회사 창립과 동시에 사원훈련소를 기업 최초로 설립하여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하였다. 다음은 한국 기업교육의 도입기(1962년-1971년)로 경제개발 계획이 출발한시기다. 1962년 경제개발에 필요한 기술계 인력개발 계획이 국가 HRD정책의시작이다. 기업교육은 1962년도에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의 설립으로 경영실무교육을 본격적으로 위탁하게 되었으며,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체계적인 경영지도와 현장 감독자 교육을 지원받았다. 1967년 직업훈련법의 제정으로 공공 및 사업 내 직업훈련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한국기업은 공업화과정에 필요한 산업기술 인력을 수급 받았다. 이후는 한국 기업교육 전개기(1972년-1981년)로 구분이 가능하다. 1970년대의 한국 경제개발은 중화학공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본격적인 산업화를 통한 신흥공업국으로 진입하게 된 시기이다. 국가 HRD 정책은 ‘고급기술 인력의 질적개발 및 확보’가 관건으로 두뇌개발 및 기능 숙달체제 확립 등 중화학공업 건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직업훈련분담금제, 공공직업훈련확충, 사업 내 훈련 우대조치와 국가기술자격 체제를 확대하고 기능대학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였다.한국 기업교육 발전단계에서 이 시기는 중화학공업의 추진과 고도성장, 수출주도형 산업발달, 기업의 국제화 전략으로 고급 기술인력의 확보 및 개발의 요구와 경영환경 다변화에 의한 구성원의 능력개발이 요구되면서 기업교육 전문기관에 위탁하여 품질관리, 마케팅교육과 현장의 감독자훈련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이어서 한국 기업교육 성장기(1982년-1991년)가 도래했다. 1982년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 설립과 삼성종합연수원 개원 등 이때부터 그룹과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연수원을 설립하여 기업이 자체적으로 임직원의 능력개발 개념의 기업교육을 시도했다. 1991년은 직업훈련 기본법의 개정으로 양성, 향상교육뿐만 아니라 전직훈련, 재훈련까지 제도적 뒷받침으로 직업교육훈련과 기업 내 교육훈련이 정부제도로 통합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기업교육 혁신기(1992년~2001년)에는 글로벌화의 대두와 경영구조 조정, IMF구제금융기의 인적자원개발기로서 1991년 직업훈련기본법의 제정으로 양성, 향상뿐만 아니라 전직훈련, 재훈련까지 정부의 제도 하에 지원됐다. 한국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기능이 직업교육훈련과 기업교육이 연결되는 시기였다. 1990년대초 지식정보화, 국경이 없는 기업의 등장(Borderless Company)으로 기업이 국가를 성장시키게 되었으며, 인터넷, 웹사이트의 개설, 사이버대학의 탄생, R&D 프로젝트 강화 등의 경영환경의 변화와 격변기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국제 경쟁력강화를 위한 ‘Excellent Company의 출현’, ‘Customer Satisfaction 운동의 전개’, ‘Restructuring, Reengineering’, ‘Work-out’, ‘Big Deal’, ‘Benchmarking’, ‘Outsourcing’, ‘Learning Organization’, ‘연봉제’ 등의 경영혁신기법들이 출현했다.나아가 한국 기업교육 전환기(2002년-2015년)가 도래했다. 이 시기는 인적자원을 경영의 중요자원으로 생각하게 된 시기로서, 2002년 정부의 인적자원개발 기본법 제정으로 인적자원개발이라는 용어를 국가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시기이다. IMF구제금융기를 벗어난 우리기업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급격한 이행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e-HRD시스템 및 자기주도적 학습조직 등의 구축을 통하여 다양한 인적자원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평생학습사회에 대응해야 하는 인적자원개발을 기업이나 사회, 국가를 막론하고 지속발전과 경쟁력 강화,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여기까지가 우리나라 HRD의 전반적인 근간이다. 이는 우리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HRD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재정립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의 패러다임은 겉모습을 달리해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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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SKILLS] 디자인씽킹 기반 카드로 만드는 집
미래 인재의 역량으로 창의력이 손꼽히고 있다. 그 가운데 창의력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자인씽킹이 활용되고 있다. 게임기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카드로 만드는 집’은 실제 디자인씽킹 과제로 확산되는 중이다. 그런 만큼 카드로 만드는 집을 통해 모임을 유연하게 진행하는 동시에 창의력을 개발해간다면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다.---카드로 만드는 집의 진행방법은 어렵지 않다. 참여 인원은 특별히 제한이 없으나 5명 내외로 모인 5개 내외의 소그룹으로 진행해나가길 추천한다. 소요시간은 45분 정도이며, 준비물은 카드, 메모지, 칠판이다. 카드 대신 도미노, 블록, 스파게티면, 깡통 등도 활용이 가능하며, 칠판 대신 화이트보드를 준비해도 무방하다.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첫째, 우선 참가자 모두에게 5분 동안 혼자서 카드로 쌓을 수 있는 탑의 층수,또는 높이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생각한 층수와 높이를 메모지에 적어 각자 갖고 있게 한다. 둘째, 5분 동안 카드로 탑을 쌓는다. 실제로쌓은 층수를 종이에 적어서 당사자만 알고 있게 한다. 개인이 추정한 탑의 층수나 높이와 실제로 쌓은 탑의 층수나 높이에 대한 기록은 다음 단계에서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다.셋째, 이제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이 쌓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탑의 층수나 높이를 큰소리로 외치도록 유도한 다음5분 동안 탑을 쌓는다. 각자가 생각했던 탑의 층수나 높이, 그리고 실제로 쌓은 층수나 높이를 칠판이나 화이트보드에 적는다.넷째, 다음으로 참가자들을 5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구분한다. 각 소그룹에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탑의 층수나 높이에 대해 질문한 후 그 대답을 칠판이나 화이트보드에 적는다. 이때 각 소그룹의 구성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탑을 세 개 정도 동시에 쌓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섯째, 그 후 탑의 층수나 높이가 가장 많거 나 높은 소그룹을 소개한다.여섯째, 토론시트에 따라 소그룹별 사회자를선정해 토론을 진행하며 생각을 교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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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영 인사총괄] 코로나19, 재택근무, 그리고 HR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많은 기업의 HR 부서 리더들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AIG손해보험의 경우 오랜 전부터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적 역량은 갖추고있었다. 그러나 그간 지속해서 이어져온 업무 관행, 조직문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질병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기술적·문화적으로사전 준비를 마치지 못한 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되었든 모든 조직이 재택근무를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HR 담당자들이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먼저 그간의 관행해서 과감히 탈피해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2월 초에 취약계층 구성원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을 때, HR 부서 내부에서도 관행이나 규정을 말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었던 상황인 만큼 유연성을 발휘해서 바로 재택근무 시행을 결정했다. 또한 AIG손해보험은 8시, 9시, 10시에 각자의 상황에 맞춰 출근하는 시차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서 옵션을 늘려 달라는 구성원의 요구가 있었다. 그에 따라 7시와 11시에 출근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고, 현재 5가지로 시차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다음으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AIG손해보험은 재택근무 시행에 앞서 세부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는 구성원과 관리자들에 대한 요구사항, 조직이 제공하는 각종 솔루션, 정보와 보안 관련 주의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시행에 따른 전사적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명확하게 지침을 세워놓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소통해야 하며 이는 관리자와 구성원 모두에게 피로감을 가중할 것이다.또한 인도주의 관점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조직에는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구성원이 섞여 있다. 이들 모두 존중과 배려를 받아야 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다. 세계적인 재난을 모두가 함께 맞은 상황에서 경영진이나 간부사원 같은 상위 계층만 우선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사회적 취약 계층에 속하는 구성원만 사무실에 남아 있게 되는 상황은 리더십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아울러 재택근무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원치 않게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구성원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AIG손해보험은 격리 생활을 겪으며 우울증, 불안함, 괴로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구성원을 위해 작은 비디오 클립, 웨비나, 사보처럼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교육 사이트 및 웹페이지에 게시하고 구성원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코로나19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어쩌면 뉴 노멀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서 교육을 담당하는 HRD 부서도 새로운 업무 트렌드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전달에 있어서 방법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다시 발생한다면 근무 형태가 집합형에서 분산형으로 완전히 변화한다는 전제 아래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인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웨비나와 같은 버츄얼 러닝 확대는 하나의 큰 방향일 수 있다. 그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는 다양한 교육 컨텐츠는 존재하고 있었지만, 실상 주류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또한 계속해서 분산형 근무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팀을 하나로 잘 연결할 수 있을지, 어떻게 효율성을 높이고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구성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HRD 부서는 언급한 고민에 대해 치열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이관영 인사총괄씨티그룹 근무 후 2006년 1월 AIG그룹에 합류했다. 초기에는 투자부문 인사담당 임원을 역임했으며, 이후로 모기지보험 부문 인사담당 임원, 준법감시인,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2019년 4월부터 AIG손해보험 인사총괄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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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팀 단위 워크샵’
현대백화점그룹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진화해서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라는 미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은 구성원이 열정, 자율창의, 지속성장, 업무혁신, 고객지향, 상생추구라는 핵심가치를 체화하도록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인재개발원은 세대공감과 마음챙김을 조명한 ‘팀 단위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대공감과 마음챙김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조직문화다. 조직문화는 행복하게 일하고, 웃으며 동료들과 협업하는 조직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인재개발원은 워크샵을 통해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 교육 기획현재 많은 기업에는 기성세대, 밀레니얼세대, Z세대가 혼재한다. 각 세대는 너무 다른 삶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한 경우 서로 언성을 높이며 의견 다툼을 벌이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은 맞춤형 세대공감 교육인 ‘팀 단위 워크샵’을 기획했다. 해당 교육은 세대 간의 공감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지쳐가는 구성원을 위한 마음챙김도 포괄하고 있다. 채민지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인재개발원 대리는 다음과 같이 워크샵에 관해 소개했다.---“세대공감과 마음챙김은 행복한 일터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에 따라 인재개발원은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팀 단위 워크샵’을 기획했고, 3월 말 5개 팀을 대상으로 파일럿테스트를 거쳐 4월부터 10월까지 그룹을 구성하는 회사의 여러 팀들을 대상으로 시행했습니다. 워크샵은 2개의 커뮤니케이션 교육과 1개의 마음챙김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교육에서는 버크만 진단과 FIRO-B(Fundamental Interpersonal Relations Orientation-Behavior) 진단을 통해 도출된 팀원들의 성격과 대인관계 욕구를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합니다. 마음챙김 교육에서는 일과 삶에서 받는 각자의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나만의 테라리움(화분)을 만듭니다. 말씀드린 교육은 인재개발원 담당자와 전문 강사인 퍼실리테이터가 직접 여러 팀을 찾아가서 진행합니다. 인재개발원에 찾아와서 집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는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기경용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인재개발원 과장은 또한 “세대 공감이 우리나라 기업의 이슈가 되면서 조직의 팀장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구성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팀장들은 ‘팀 단위 워크샵’을 매우 반겼다고 말하며, 인재개발원의 방향성과 현장의 니즈가 일치했던 사례라고 덧붙였다.실습 중심 리더, 구성원, 퍼실테이터의 협업‘팀 단위 워크샵’은 8개 계열사의 41개 팀, 총 673명이 대상이었고, 2개의 커뮤니케이션 교육과 1개의 마음챙김 교육 모두 팀 맞춤형으로 41개 교안이 개발되어 2시간 동안 운영됐다. 각 팀은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전원이 교육에 참가했다. 먼저 버크만 진단 기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사전 온라인 진단을 통해 도출된 생활양식도해(Life Style Grid)의 4분면에 위치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한다. 익히 알려진 버크만 진단은 직접적 소통과 과업을 중시하는 행동형, 직접적 소통과 관계를 중시하는 소통형, 간접적 소통과 과업을 중시하는 관리형, 간접적 소통과 관계를 중시하는 계획형으로 사람의 성향을 분석한다.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팀장과 팀원들은 각자의 흥미와 관심 분야를 정리해서 공유하며,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소통하고 일해야 하는지 파악해서 개인별 소통카드를 제작한다. 퍼실리테이터는 팀장과 팀원들에게 의욕이 떨어지거나 사기가 진작되는 때는 언제이며, 팀의 성과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솔직하고 상세하게 적도록 코칭한다. 다음으로 FIRO-B 진단 기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교육장에서 6점 척도로 대인관계 설정 및 동료와의 연계에 관한 소속(inclusion) 욕구, 의사결정· 영향력·설득과 관련된 통제(control) 욕구, 감정적 연계 및 유대관계와 관련된 정서(affection) 욕구를 측정한다. 그 후 팀장과 팀원들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각자의 대인관계 욕구를 분석한다. 이때 퍼실리테이터는 추가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며 case study를 이끈다. 인재개발원은 교육 전과 후 5점 척도의 전반적 만족도와 10점 척도의 팀원 성향 이해 및 배려 수준을 측정했고 주관식 응답도 활용해서 면밀하게 교육 효과를 분석했다.마음챙김 교육은 ‘치유의 미술관’ 워크샵이며 마음 열기, 마음 알기, 마음 엮기의 프로세스로 이뤄진다. 마음 열기 단계에서는 현재 표정을 만들어보고, 빗속의 사람 그림 그리기로 스트레스를 자가 진단한다. 이어서 마음 알기 단계에서는 컬러테라피 효능이 있는 명화를 감상해서, 컬러 선택을 통해 자신의 성향과 스트레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다음으로 마음 엮기 단계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요한 컬러 2가지를 정하고, 이를 활용해서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수 있는 케렌시아인 나만의 화분을 만든다. 인재개발원은 커뮤니케이션 교육과 마찬가지로 교육 전과 후 5점 척도의 전반적 만족도 수준을 측정하고 주관식 응답도 활용했다. 그러나 앞선 교육과 달리 마음챙김 교육에선 PANAS(Positive Affect and Negative Affect Scale) 척도를 통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측정했다. 팀장과 팀원들은 긍정적, 부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 20개 중 본인의 감정과 일치하는 단어를 선택해서 자신들의 감정을 분석했다. 교육 대상과 컨텐츠 다변화로 지속적 운영‘팀 단위 워크샵’에 참가한 팀들은 교육 전과 교육 후를 비교했을 때 팀 구성원에 대한 이해수준은 5.4점에서 8.4점으로, 배려 의향은 5.9점에서 8.8점으로 증가했다. 또한 워크샵 전에는 긍정적 감정이 56%에 불과했지만, 교육을 통해 97%로 증가했다. 워크샵을 마친 팀들은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팀 동료들과 생각과 마음을 교류하며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단위 워크샵’에 학습자로서 참가한 바 있는 기경용 과장은 “일을 잘 해내고, 팀을 구성하는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협업하기 위한 원동력인 조직문화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풀어냈다.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팀 단위 워크샵’은 CEO의 메시지인 조직문화 개선에 공헌하며 2019년에 진행된 모든 교육 중 임직원의 만족도와 효과성에서 매우 우수했던 교육 사례로 선정됐다. 더불어, 채민지 대리는 올해는 새롭게 부임한 팀장들과 팀원들을 대상으로 ‘세대공감 세대소통 프로젝트’, ‘갈등관리 워크샵’을 추가해서 ‘팀 단위 워크샵’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문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시로 분석하고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재개발원은 장기적으로 ‘팀 단위 워크샵’을 운영해서 임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업무와 소통에 매진하는 조직으로 변모하는 데 공헌할 계획이다. 비록 코로나19로 현재 교육이 중단되긴 했지만, ‘팀 단위 워크샵’은 감염병이 종식되는 대로 정상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이외에도 인재개발원은 2019년에는 마이크로러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커리큘럼 확대, AR 기술을 반영한 게임러닝으로 실효적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업스킬링과 리스클링을 주제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상도 재정립해서 조직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인재개발원이 CEO의 메시지이자 조직의 성장과 변화의 시작인 조직문화와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교육 시행에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실효적 성과를 창출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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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상무]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가 일으키는 두 번째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세계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최고 경영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 Erian)이 처음 언급했던 뉴 노멀(New Normal)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의미한다. 그런데 기존의 뉴 노멀은 이미 보편적 일반화가 진행됐다. 사람들은 더 이상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냥 카메라라고 부를 뿐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스마트라는 표현도 더는 유효하지 않다. 기업 내의 협업도 과거처럼 회의실에 많은 임직원이 모여서 토론하는 형태보다 Slack이나 MS Team과 같은 툴을 떠올리는 것이 일상적이다. 이렇듯 지금껏 인간이 이뤄낸 디지털 혁신은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다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두 번째 뉴 노멀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구성원 관리와 교육을 담당하는 HR 부서는 과학, 기술, 일의 변화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중심으로,기술의 변화 양상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며,구체적인 업무 변화의 결과 이미지를 정하고,그에 맞는 기술 요소를 대입해봐야 한다."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삶에 녹아들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고객과 구성원의 데이터는 당연히 IT 기술을 통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는 당연히 자동화돼야 하고,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는 당연히 챗봇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그동안 인간이 밟아왔던 디지털 혁신의 여정은 목적지가 아니라 거쳐야 하는 하나의 경유지로생각되고 있다. 그야말로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 두 번째 뉴 노멀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기업과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의 궁극적 변화 지향점은 어디일까?두 번째 뉴 노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의 결과가 기업 운영과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스며들면서 일어나는 업무 방식의 전환이다. 예를 들어 교육 시스템에 개인화와 지능화 기능이(마치 넷플릿스의 영상 추천과같이) 적용되었다고 상상해보자. 과거에는 직무, 직급,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추천이 주를 이뤘다면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이후에는 철저히 개인화된 맞춤형 교육이 진행된다. 여기에서 구성원 개인의 정보는 가치가 낮은 변수로 적용되고, 오히려 구성원이 참여했던 프로젝트, 검색했던 키워드, 가입된 커뮤니티 정보들이 맞춤형 교육을 위한 판단 요소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언급한 정보의 정합성이 높아질수록 과거에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경력개발 경로를 찾을 수 있다. 도출된 경력경로를 조직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전사적 인력공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인력의 공급, 즉 구성원 개인이 희망하는 다음 커리어를 기반으로 조직의 사업 목표와 방향성을 비교해보면 더욱 적극적인 의사결정 지원 작업이 가능해진다. 전사적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풋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다.전사적 인력의 수요와 공급 예측의 정합성이 높아진다면, 개별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육성 포인트가 결정될 것이며, 어떤 인력을 채용해야 할지, 어떤 부서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야 할지, 어떤 인력의 부서나 직무를 이동시켜야 할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해진다.이러한 과학적 발견, 기술의 탄생과 적용,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우리가 경험한 역사 속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 물리학에서 시작된 힘의 법칙(F=ma)은 수력발전기를 만드는 과학적 배경이었지만 이를 통한 대량 생산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탄생시켰다. 최근 몇 년간 회자되고 있는 양자역학 또한 양자컴퓨팅이라는 기술을 탄생시켰고, 그 결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아직 상상하기 힘들다.그러나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조직 내의 변화관리 활동이나 IT 부서 주도로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해서 강제적으로 실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워크가 시작됐지만, 누구도 처음부터 모바일 워크를 강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업의 구성원 관리와 교육을 담당하는 HR 부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앞의 과학, 기술, 일의 변화라는 3가지 단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먼저 기술의 변화 모습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술은 하루가 멀게 지능화되고 있고, 양적· 질적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HR 부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술의 변화가 조직과 구성원에게 미칠 충격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예측하고 탐지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 또는 솔루션을 접해보자’라는 생각을 넘어서 기술이 일으킬 일의 변화를 다양한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볼 필요가 있다.또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결과이미지를 먼저 정하고 여기에 기술 요소를 대입해 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다.만일 사업부서의 리더가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원을 좀 더유연하게 관리·교육하고, 적시에 적절한 업무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HR 부서는 이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해줘야 한다. 그리고 로드맵을 제공하기에 앞서 어떤 기술이나 솔루션이 추가적으로 필요한지 탐색 작업을 진행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기술을 습득해서 직접 솔루션을 개발해볼 필요도 있다. 아울러 사업부의 리더를 더욱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조직 운영 프로세스에 수반된 기타 불필요한 행정적 활동들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리더에게 제공하는 리포트는 더 빨리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채용·평가·보상 등의 업무 중 루틴한 세부 업무들을 자동화시키거나 아웃소싱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원래 HR 부서가 해야 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과 같은 프로세스일 것이다.이제 두 번째 뉴 노멀은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전례 없는 글로벌 위기인 COVID-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를 더욱 개선하고 있고, 지속적 성과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과거에 비해 구성원 교육은 더 실효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채용의 경우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게 더 이상 새로운 변화가 아니게 됐다. 이러한 뉴 모멀을 위한 여러 변화가 만들어 내는 궁극적 모습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HRM과 HRD의 단순한 구분, 채용·평가·보상과 같은 전통적 HR 부서의 기능은 더는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글로벌 기업은 ‘Workforce Analytics’ 조직을 신설해서구성원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있으며,IT 부서와 현업 부서가 함께 일하는 애자일 조직으로 변모했다.이제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 혁신을 도모하지 않으면조직의 인적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글로벌 기업은 ‘Workforce Analytics’라는 조직을 신설했고, IT 부서와 현업 부서가 함께 일하는 Agile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만약 HR 부서가 기술의 발전을 부수적인 요소로 취급하거나 기술만을 부각시키고 정작 본인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는 등한시한다면 분명 기업의 인적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김덕중 상무 한국IBM Talent & Transformation 조직의 Leader이자 숙명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IBM에서 약 20년 동안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HR 혁신과 조직의 미래 모습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의 Workforce Anaytics와 Cloud HR Transformation를 연구하며,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데이터 기반 HR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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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현 과장]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HRDer를 위한 제언
연일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던 코로나19의 기세도 한풀 꺾이는 듯 보인다. 지난 4월 17일 기준 하루 평균 추가 확진자 수는 23명, 확진자 중 완치되어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107명으로 이대로 진행된다면 5월 중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만큼 급격한 변화를 강요당한 산업도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오프라인 중심 교육 서비스 회사들의 매출액은 제로에 가까웠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중심교육 컨텐츠와 플랫폼을 갖고 있는 회사는 나름 호재를 누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각 기업 현장의 HRDer들은 어땠을까? KT&G 인재개발원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을 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미 HRD Digital Transformation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이번 재난을 통해 단순히 플립러닝과 마이크로러닝 플랫폼의 선제적 도입과 같은 소극적 변화로는 급변하는 시국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급진적 삶의 패턴 변화는 Post 코로나19 시대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프랑스 잡지 『르 포원』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달 동안 대규모 사회실험을 통해 뉴 노멀이 구현되고, 이것이 향후 몇십 년 동안의 세계의 형태를 결정할 것.” 이라며 첫 번째 변화로 온라인 강의의일상화를 지목했다. 그가 속해있는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온라인 강의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실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정책으로 모든 대학교 캠퍼스는 폐쇄됐고, 온라인 강의 시행이 의무화됐다. 당시 유발 하라리는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온라인으로 3개 강의를 잘 진행하고 있었다.현재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강 중이지만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시행된다고 했을 때 ‘과연 학습자들이 강의에 집중할 수 있을까?’, ‘성인학습의 핵심인 상호작용이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5주간 실시간으로 온라인 강의를 들어보며 부정적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던 것에 관해 많이 반성하게 됐다.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해서 현장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교육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다. 카메라로 찍히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학습자와 교수자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소위 딴청 피우기가 불가능했고, 발제자의 발표나 학습자 간 질의응답에도 집합교육 때보다 몰입할 수 있었다. 아울러 집 혹은 개인 공간은 성인학습론(Andragogy)과 뇌 과학에서 강조하는 편안한 학습 환경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학습 공간으로 기능했다. 물론 실시간 온라인 강의는 하나의 교육과정 내에서 동시에 여러 그룹 토론을 실시하거나, 몸으로 체화해야 하는 실습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기존의 시스템을 더욱 개선하고 AR과 VR 같은 기술을 접목한다면 오래지 않아 언급한 학습이 가능한 플랫폼이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HRDer들이 고민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실시간 온라인 상황에서의 교수-학습설계라고 생각된다. E-러닝 교수설계가 미리 준비된 영상에 대한 교수설계 방법론이라면, 실시간 온라인 상황에서의 교수-학습설계는 아직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HRDer는 실천연구가(Scholar-Practitioner)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언급한 고민을 함께해볼 것을제안하고 싶다.새로운 시도는 늘 두려움과 약간의 불편함을 수반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첫걸음이다. 늘 그러했듯 앞으로 다가올 Post 코로나19 시대도 훌륭히 대처하시길 기원한다.윤세현 KT&G 인재개발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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