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후 차장] HRD DT 추진의 당위성
지금 우리는 IT를 넘어 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가 일상인 디지털 세상에서 DT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지속성’에 있다. DT의 개념이 단순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나 그로 인한 전환의 의미가 아닌,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프로세스나 조직문화를 재구성하는 데 절대적인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인 디지털 세상에서DT는 지속성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그 이유는 DT가 지속적 변화를 위한프로세스나 조직문화 재구성의 핵심인 까닭이다."기업들이 DT를 추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바로 ‘매출 증대’와 ‘비용 감소’이다. 어느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매출 증대와 비용 감소는 꼭 DT를 추진하지 않더라도 모든 기업이 가지고 있는 영원불변한 과제 아닙니까?”라고.이 질문에 우리가 DT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변하지 않는 과제이니, 조금 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DT’라는 수단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지속성을 유지해 주는 주체, 바로 ‘전문가’ 양성을 위해 보다 확장된 HRDer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LS그룹은 지난 2016년 경영진의 DT 선포를 바탕으로 LS그룹에 맞는 DT 추진 전략을 수립하였고, 다음과 같은 4가지 초기 HRD DT 전략을 수립하였다. 첫째, 全 임직원 대상 DT 추진 공감대 형성을 위한 Mindset 확립, 둘째, 리더 대상의 DT 전략 수립과 과제 발굴, 셋째, R&D/생산직군 대상의 프로그래밍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성 확보, 넷째, 고객 중심의 민첩한 Work Style 조성 지원이다.이상의 4가지 전략에 따라 LS그룹은 DT Mindset 확립을 위한 ‘이해/실무교육 Track’과 DT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 문교육 Track’을 설계하여 약 3년 동안 (2018년-2020년) DT아카데미 1.0 체계를 시행하였다. 시행 결과 구성원들의 데이터 분석/AI 관련 역량 향상은 물론 막연한 기대로만 여겨졌던 DT 추진에 대한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을 발견할 수있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금년부터는 全 구성원의 DT Mindset이 확립됐다는 전제하에 DT 전문역량 강화에 집중한 DT아카데미 2.0 체계를 설계하여 시행하고 있다. 실제 현업 활용 도를 높이고, 구성원들의 업스킬링/리스 킬링을 지원하는 기술 중심의 프로그래밍 기반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Citizen Data Scientist(CDS) 육성을 위한 Tool 기반 데이터 분석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Data는 아는 만큼 물을 수 있고, 묻는 만큼 대답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HRD DT 실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경험에 기반한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 먼저 DT 시대에 맞는 HRDer 개개인의 역량개발이 요구된다. 지난 2017년 ATD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래 Learning Professional들이 갖추 어야 할 Core Skill로 ‘Data Analytics’가 제시됐다. 앞으로 직접 HR Analytics 업무를 수행하거나 관련 협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xAPI 기반의 HRD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일정한 패턴/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활용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를 통해 ‘학습 큐레이션’과 ‘학습과 성과의 상관관계 분석’ 등이 가능하고, 더 나은 학습 환경과 방법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HRDer가 잊어서는 안 될 기본 전제가 있다. HRD의 변하지 않는 상수는 ‘관리’가 아닌 ‘성장’이라는 것이다. HRD에서의 DT는 대체의 문제가 아닌, 확장과 증강의 문제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러한 본질을 유념하며 우리 모두가 아날로그적 인간 본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HRDer가 되기를 소망한다.이지후 LS미래원 DT아카데미 차장
-
[박지수 과장] 변화의 물결 속 HRD의 본질과 역할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MZ generation)의 부상,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 이념의 대두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은 기업에 새로운 HR의 역할과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HR의 존재 이유가 달라진 것일까?"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MZ세대와 ESG 경영은HR 부서에 새로운 역할과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기업은 소위 ‘라떼는 말이야(Latte is a horse)’나 ‘꼰대’로 대변되는 기성세 대와 MZ세대 간 인식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에 대해 걱정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일부 기업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인 ‘메 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하여 구성원 간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빈도와 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열린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제도,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월간HRD』 8월호 「ISSUE」에서 다뤄진 ‘비즈니스 격변을 일으키는 사회상 변화와 MZ세대’에서 필자에겐 세대 공감의 필요성(Why?)과 기업의 과제(What?)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기업은 MZ세대와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하겠다는 일차 원적 관점을 넘어서, MZ세대가 저마다의 기준으로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해석 해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 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기성세대의 노력이 뒷받 침되지 않는다면 인식 차이를 좁히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그런데 단순히 MZ세대 직원의 비중이 증가하여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해진 걸까? 그렇지 않다. 원래 ‘소통’과 ‘협업’은 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한 중요한 아젠 다로 HR에서 다루어왔다. 세대를 떠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개방성’이라는 소통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HRD 부서는 교육 외에도 조직문화 관리 차원에서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협업해서 시너지를낼 수 있는 업무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HRD 부서는 교육 외에도조직문화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월간HRD』 8월호는 「ISSUE」외에도, 「SPECIAL REPORT」, 「COVER STORY」, 「SPECIAL INTERVIEW」 코너를 통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시스템, 계층 간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통해 결국은 HR의 본질인 인적자원, 즉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HR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필자가 속해 있는 ABL생명보험은 신규 입사자가 입사 후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돕는 과정에서 HR 담당자와 신규 입사자 간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적응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교육 실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환경 하그룹 토론과 팀 액티비티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기업 내 HR이 존재하는 본원적 의미와 역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교육 트렌드와 방식이 바뀐다고 해도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지원 하는 HRD 본연의 역할은 결코 변화할수 없다. 앞으로도 『월간HRD』에서 인적자원의 본질과 변화된 환경에 맞는 인재개발 영역에 대한 사례가 지속해서 제공되길 소망한다.박지수 ABL생명 과장
-
[김종훈 하이네켄코리아 전무] 자율과 혁신이 살아 숨 쉬는 일터 구현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은 ‘Delight our customers with Premium brands and Experience’를 비전으로 인지도와 판매량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하이네켄은 핵심가치인 ‘Passion’, ‘Enjoyment’, ‘Respect’를 견지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Uncaged leader’ 육성으로 혁신의 기제인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그에 맞춰 김종훈 하이네켄코리아 인사부 전무는 구성원 안전, 재택근무 효율화, 포용성과 다양성(Inclusion & Diversity)에 집중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으로 사무실의 의미가 퇴색될수록 직원들의 자율과 책임, 자기혁신적이고 선구자 역할을 하는 리더, 이에 맞는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 변화가 필수입니다.”라며 HR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공유했다.---Uncaged leader & Change agent축구와 레이싱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UEFA 챔피언스리그과 F-1을 후원하며 꾸준히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조직문 화를 지향하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익숙할 것이다. 김종훈 하이네켄코리아 인사부 전무는 “하이네켄의 모든 비즈니스는 ‘Passion’, ‘Enjoyment’, ‘Respect’이라는 핵심가치에 기반하며, 이는 몇 년째 경영환경에서 회자되는 키워드인 애자일과도 직결됩니다.”라고 짚어줬다. 또한, 김 전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팽배해질수록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합니다.”라며 하이네켄이 그리는 인재상과 리더십을 설명했다.“애자일 조직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그로 인해 축적된 역량으로 오히려 변화를 선도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이네켄은 글로벌 차원에서 ‘Uncaged leader’를 강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Change agent’를 덧붙이겠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이런 변화를 널리 알려야 조직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자기혁신적(self-disruptive) 인재와 같은 맥락입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조직문화의 근간 및 리더십과 관련해서 Patrick Lencioni의 ‘5 Dysfunction of team’ 모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확산될수록 리더는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이 내재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창의적, 혁신적인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신뢰는 건강한 갈등관리와 창의적 업무 수행의 시작이다. 신뢰는 하이네켄코리아가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컨셉의 젬보 드를 이용한 타운홀 미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근간이기도 하다.건강한 조직을 위한 Inclusion & Diversity하이네켄은 지난 2020년 상반기 ‘Men drink cocktails too’라는 문구가 나오는 광고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술에 대한 성별 편견을 정면으로 깨뜨리며, 포용 성과 다양성(Inclusion & Diversity 이하 I&D)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I&D는 하이네켄 글로벌의 핵심 HR 아젠다이자 교육의 중심이기도 하다. 김 전무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는 9개의 I&D module을 구성해서 내년까지 전 구성원을 교육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하이네켄코리아는 여성의 날을 맞아 구성원의 gender와 generation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토크쇼를 진행했으며,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서 세대공감, 존중, 직급에 따른 역할과 책임의 다양성 인식을 촉진하는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차출퇴근제, 가족의 날 조기퇴근, 가족 행사 관련 유급휴가,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등 I&D 구현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투자는 하이네켄코리아가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김 전무는 주니어보드의 활동을 상세하게 설명했다.“사회적 이슈인 ‘꼰대’나 ‘라떼’처럼 기성 세대가 무조건 MZ세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넓은 의미의 포용, 즉 각기 다른 구성원이 나이를 넘어 역할과 책임의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호칭 폐지 관련 논의가 있었는데 오히려 주니어보드에서 먼저 시니어들의 의견을 다 경청하고 직원들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어떤 제안이든 무조건 받아들이기 전에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구성원의 생각을 파악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니어보드 멤버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죠. 재택근무로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이 떨어질 수있는 만큼 직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합니다.”하이네켄이 추구하는 I&D는 사람중심 경영을 관통한다. 팬데믹으로 구성원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해진 가운데 사람을 다루는 HR 부서는 진정한 공감과 협업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Human Relationship Management로의 진화팬데믹은 기업의 핵심 과제인 DT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첨단기술의 빠른 발전은 일터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이젠 출퇴근 없이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전무는 “HR 담당자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안전, 온택트, 가치를 중심으로 하반기 HR 동향에 관한 생각을 공유했다.“팬데믹 상황일수록 구성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안전이 가장, 그리고 더욱 중요합니다. 그에 따라 직원 가치 제안을 뜻하는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 관련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성원이 소속된 기업에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느냐’는 소속 감, 유대감, 정체성 내재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보상, 혜택, 경력, 근무환경, 조직문화를 두루 고려 해야 합니다. 또한, 메타버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온택트 활동이 많아질 것은 자명해요. 실제 하반기 채용 설명회는 메타버스로 진행할 예정입니 다. 개인적으로는 경영진 대상으로 진행되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잘 마쳐서 추후 다양한 나라에서 업무를 수행하고자 개인학습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팬데믹 상황일수록기업은 구성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그에 따라 직원 가치 제안을 뜻하는EVP(Employee Value Proposition) 관련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이외에도 온택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팬데믹이 창궐한지도 어느덧 1년 6개월이 넘었다. 이젠 ‘온택트가 곧 일상’이라는 생각으로 일터를 재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바른 조직문화 형성은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 그리고 관계를 중심에 두고 HR 아젠다를 설정하고, 유관 전략을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는 하이네켄이 비전 그대로 조직 내외부의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선사해주길 응원한다.
-
[T&D SKILL]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는 게임
대화능력을 향상시키는 게임의 목적은 네 가지다. 첫째, 열린 질문(Open Question)과 닫힌 질문(Closed Question)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둘째, 정보 수집 수단으로서 질문 기술을
인식한다. 셋째,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 방법을 익힌다. 넷째, 다양한 상황에 적
절한 질문 기술들을 탐색하고 실습을 통해 습득한다. 이를 위한 라디오 인터뷰는 3인 1
조의 여러 그룹을 만들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고, 소요 시간은 40분이다. 준비물로는 종
이, 필기도구, 지침서가 필요하며 진행자는 아래와 같이 게임을 진행한다.---가. 게임의 목적과 방법을 안내한다.“여러분들은 3인 1조의 팀으로 나뉘고, 한 사람씩 질문자, 응답자 그리고 관찰자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게 됩니다. 질문자가 익혀야 할 기술 중 하나는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응답자가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고 질문자도 이어지는 다음 질문을 생각할 여유를 갖게 됩니다. 이제 누가 A, B, C의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하십시오.”나. 3인 1조로 나누고 역할을 결정한 시간을 준 후 다시 설명한다.“A는 응답자입니다. 응답자는 질문을 받고 싶은 주제나 관심사를 생각해내야 합니다. 좋아하는 취미나 장소, 정치적 논쟁거리, 운동경기에서의 폭력, 파업 등과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주제를 결정한 A는 B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B는 질문자입니다. 질문자는 응답자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질문들을 3분 동안 생각하십시오. 질문자가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할 때마다 C(관찰자)가 기록할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마다 대답의 단어수도 기록할 것입니다. 대개, 질문자가 ‘왜’, ‘어떻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등에 관한 질문한다면 여러 단어로 된 대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다. 지침서를 나누어 준다.라. B에게 질문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3분 준다.마. 5분 동안 게임을 진행한다. 모든 사람이 세 역할을 모두 연기해볼 때까지 반복한다.바. 게임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토론한다. 토론 중에는 언제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을 사용하게 되는지 참가자들에게 질문해본다.
-
[류상진 부장] HRD DT 추진을 위해 실무자들이 갖춰야 하는 역량
기업, 그리고 HRD 부서가 DT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도 벌써 수년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IT 업계로 이어졌고, 이제는 전 산업군에 걸쳐 확산되고 있으며 DT를 추진하지 않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필자가 생각하는 DT는 AI와 머신러닝,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처럼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고객 경험 중심으로의 비즈니스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AI, Big data, Cloud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니즈(Needs)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DT를 추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기존에 기업에서 부족했던 데이터의 이해와 활용 역량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HRD 의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DT를 통한 전사적인 비즈니스 전환을 위해서는 특정 직무나 기술별 접근보다는 전사적인 전략 수립과 대응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HRD 부서에서도 DT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유관한 역량 확보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기업에서 DT를 추진하는 것은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그 과정에서HRD는 데이터 이해와 활용 역량을적기에 확보해야 한다."CJ올리브네트웍스의 DT 추진 현황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및 대외 IT서비스를 담당하는 회사로서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DT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식품 제조에 대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나 데이터 기반 원료 시세 예측모델 개발, 영상 제작에 AI를 접목한 Face Editing 기술 등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DT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확보를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Data Science 인증제와 교육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개발자 중심으로 리스킬링(Reskilling)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DT 프로젝트는 DS 인증을 통과한 인력으로 진행하게 되며, 기술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등 다른 기술에도 인증제를 확대해서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나 기업들과의 협력도 넓혀 나아가고자 한다."HRD 담당자들은 데이터 이해도를 높여서 학습플랫폼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내외부의 데이터가 쉽게 축적·소비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HRD DT를 추진하기 위해 실무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즈니스와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한다. HRD의 역할은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분석하고, 현재 기업에서 보유한 역량과의 갭(Gap)을 채우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두 번째는 DT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이다. 필자는 HRD에서도 DT가 필요하 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 화상교육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통적인 학습 방법 으로는 대응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 되었 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HRD 부서가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하며 DT 기술을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필요한 교육을 빠르게 센싱하고 제공해줄 수 있는 큐레이팅 역량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는 개인기보다는 집단 지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만큼 학습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의 LMS에서 얻어지는 학습 데이터로는 큐레이팅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HRD 담당자가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플랫폼을 개선해 나가야 하며, 내/외부의 데이터가 모이고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HRD에는 최근의 변화들이 많은 도전으로, 또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HRD 담당자들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해서 앞으로 다가올 난관들을 함께 헤쳐나가며 기업의 성공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나가길 희망한다.류상진 CJ올리브네트웍스 DT Academy 부장
-
[황영훈 책임매니저] HRD는 변한다, 그러나 HRD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원고 작성 요청을 받았을 때, 작년 5월의 일이 떠올랐다. COVID-19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던 상황에서 민간 대기업의 HRD 변화 상황과 향후 조직 운영 방향을 보고하게 됐고, “현대 HRD 역사에서 e러닝 등장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문구와 함께 시작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저 말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된 것 같다. 긍정적인 점이라면 현장에서는 아비규환의 혼란 속에서도 유의미한 변화와 진보가 있었다는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월간HRD』 7월 호에서는 HRD의 역사, 팬데믹 관련 HRD 현장의 실태와 미래 방향, 기업 인재개발을 위한 패러다임, 마인드셋, 제도 사례 등 현장과 연구 모두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 큰울림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독자로서, 그리고 HRD 연구자이자 현장의 담당자로서 이번 호의 이슈와 관련하여 함께 생각할 거리를 공유하고자 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작년 상반기부터온택트 HRD 구현 논의가 많았으며,유관해서 여러 가지 솔루션은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첫째, 새롭게 등장한 교육방식의 향후 활용에 대한 논의다. 작년 상반기부터 혁신적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시간 온라인 학습과 e러닝의 활용을 극대화했으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전달 방식의 등장이 기존 집합교육을 완전히 대체할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팬데믹 상황이 호전되면 교육과정별 학습요 소의 특성(인지/정의/심동 등), 적합한 교수방법, 학습자 특성(연령, 직군, 근무 지, 학습자 수), 기 개발 e러닝 콘텐츠 확보 여부, 조직의 교육운영 방향과 보유 자원 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이나 교과목 단위로 최선의 전달매체와 교수방법을 매칭하는 재조정과 개선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시행착오 과정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새로운 교수방법(예: 게이미피케이션 등)도 점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기업의 업무 현장에서는702010 이론이 대두됨과 동시에비정형 학습 활성화를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둘째, 비정형학습(무형식학습: Informal Learning)에 대한 새로운 지원 방향에 관한 논의다. 702010 이론이 대두됨에 따라 현장에서는 ‘70+20’에 해당하는 비정형 학습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근 e러닝 플랫폼과 사내 업무 아카이브 등을 개편하고 있으며 학습동아리, 사내 전문 가의 비공식 세미나, 개인 사외직무교육비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되어 팬데믹 상황에서 e러닝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고 사내외 전문가의 웨비나 등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학습과 참여 부담이 낮은 방식은 향후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업무 관련 주제에 대해 앱(예: 챌린저스) 등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학습 동아리 프로그램(예: 만도 R&D의 ‘만랩’)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HRD의 본질과 목적은조직의 목표 달성과 전략 이행이 가능하도록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셋째, HRD의 본질과 목적에 관한 이야기다. HRD의 목적은 조직의 목표 달성과 전략 이행이 가능하도록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즉, HRD 현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전달 매체와 교수방법들은 HRD의 책임 수행과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될 수는 없다. 따라서 잘 계획된 교육과정 혹은 프로그램들이 수단으로 인해 흔들리거나 맞춰서 운영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 지만, 기업의 모든 HRD 활동은 HRD 의 본질에 의거해서 활동의 목적과 필요 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최선의 수단을 선택하여 프로그램이나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최근까지의 HRD는 전달방식과 교수방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목적과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집합교육, e러닝, 실시간 온라인 수업, 그리고 이들이 결합된 다양한 전달 방식과 새로운 교수방법은 효율성 등을 준거로 개별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에 어렵지 않게 매칭시킬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우리가 그토록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문제를 돌이켜보면, ‘본질의 문제라기 보다 대안 선택의 문제에 불과하지 않았 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최선의 대안 선택을 위해 다양한 전달매체와 교수방법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적용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향후에도 HRD 담당자들과 연구자들이 현장의 변화 추세와 사례를 확인하고 동시에 HRD의 본질을 다시금 곱씹을 수있도록, 『월간HRD』가 지금과 같이 많은 훌륭한 분들의 목소리와 양질의 자료를 제공해주시기를 간절히 희망한다.황영훈 한라인재개발원 책임매니저
-
[김주수 리더] 레벨제는 직급체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조직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을 평가하여 HR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이버의 ‘성장레벨’, 카카오의 ‘스테이지 업’, LG CNS의 ‘기술역량레벨’이 대표적인 사례로 명칭은 다르지만 통칭해서 레벨제라 부를수 있다. 그러나 레벨제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레벨제가 자신들의 조직에 알맞은 방식인지, 레벨제를 도입해서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지를 가늠하는 상황이다. 레벨제 운영 사례 역시 아직 초기 단계라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누군가는 구성원을 동기부여하는 새로운 성장체계라며 반기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기존 직급체계에서 무늬만 바꿔 놓은 모습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과연 레벨제는 무엇이며 기업들은왜 레벨제 기반의 인재관리에 주목하는 걸까?"부과제는 위계와 일사 불란함이 특징이다.각 직급에는 최소한의 근속연수가 있고,이 기간을 충실하게 채워야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자격이 주어진다."---부과제 직급의 한계상당수 국내 기업이 아직까지 부과제 직급을 사용한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순으로 직급단계를 구분하는 데, 부장은 부部를 맡아 다스리는 사람, 과장은 과課의 업무 책임자, 차장과 대리는 각각 부장과 과장을 보좌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식이다. 부과제는 위계와 일사 불란함이 특징이다. 각 직급에 머무르는 최소한의 근속연수가 있고 이 기간을 채워야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자격이 주어진다. 보고와 의사결정은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 차장 에서 부장으로 이어지는 게 보편적이다.한편 오늘날 가장 널리 운영되는 조직 형태는 팀제다. 1980년대 미국은 생산성과 품질이 일본보다 뒤처지자 팀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위계적인 관료조직에서 벗어나 개인의 책임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구성원 간 수평적 참여와 상호작용이 활발한 팀조직을 추구했다.한국기업 역시 부서 이기주의, 책임회 피, 의사결정 지연 같은 비효율을 줄이 고자 팀제를 적극 도입했다. 사원-대 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업무구조를 팀원-팀장으로 간소화하고 업무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위계 단계 축소 외에 팀제를 도입한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누렸다. 사업이 성장하며 조직 규모를 확장했지만 누군가의 자리를 만드는 위인 설관식 조직 확장도 흔했다. 과장 승진 자가 있으면 과를 만들고 부장 승진자가 있으면 부를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조직 운영에 부담이 생겼다. 과장이나 부장으로 승진해도 조직 내 자리가 없어 과나 부의 장長 을 맡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렇다고 일정 연한이 지나면 승진하는 기존 방식을 갑자기 바꾸기도 어렵다 보니, 과 또는 부의 장이 아니면서 과장이나 부장 직급을 가진 사람이 계속 늘어 났다."기업들은 직급과 직책을 분리한다는방침 속에 팀제 전환을 모색했다.이는 조직개발보다는 구성원의경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이런 현상을 현실로 받아들인 기업들은 팀제 전환을 모색했다. ‘직급과 직책을 분리한다’는 방침 속에 부과제 조직을 팀으로 전환했지만, 부과제 직급체계는 계속 유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부장까지 승진할 명분과 기회를 얻게 됐다.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해법으로 팀제를 도입하기보다는 부과제 조직에서 막힌 경력성장의 판로를 뚫기 위한 방편으로 팀제를 활용한 것이다.부과제 직급체계와 팀제는 지향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부과제 직급체계는 위계와 일사불란함을 중시하지만 팀제는 수평성을 강조한다. 그로 인해 팀제 속에서 부과제직급을 사용하는 기업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마주한다. 팀제를 통해 신속한 업무처리, 빠른 의사결정, 개인의 업무책임 강화를 기대했는데, 팀내에 부과제식 상하관계가 있다 보니 팀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같은 팀원임에도 하위 직급자는 상위 직급자의 지시에 따라 일하고, 상위 직급자는 하위 직급자를 관리하는 현상이 자연스레 일어났다. 업무 간소화와 빠른 의사 결정을 추구하고자 한 팀제 속에서도 다단계로 일하는 문화가 여전했다.이런 현상을 두고 앨런(Natalie J. Allen) 과 헥트(Tracy D. Hecht)는 기업들이 ‘팀제와 로맨스에 빠졌다(Romance of teams)’라고 비꼬았다. 이들은 팀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로 조직의 여러 시스템이 팀제에 맞춰 변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팀제 속 부과제 직급체계는 팀제에 맞게 변하지 않는 대표적 인사운영 방식으로 볼 수 있다.새로운 직급체계 모색, 호칭 파괴팀제하에서 부과제 직급이 맞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변화를 모색했다. 초기에는 호칭에 관심을 가졌다. 팀원 간에 높고 낮음이 드러나는 다단계식 호칭이 직급과 관계없이 맡은 일에 책임지는 업무환경을 방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 기간 조직의 질서로 기능해 온 직급체계를 한순간에 바꿀 경우 혼선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기존 직급체계는 그대로 둔 채, 호칭 단계를 줄이거나 하나의 호칭만을 사용하는 소위 호칭파괴를 시도했다. 상·하 급자 구분 없이 이름 뒤에 ‘~님’, ‘~매니저’와 같이 단일 호칭으로 부르는 식이다.호칭파괴는 딱딱한 조직문화 해소와 수평적 의사소통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리 잡은 위계적 업무수행 극복에는 충분치 않았다. “나는 부장인데 대리나 사원이 나를 ‘~ 님’이라고 부르니 기분이 언짢다.”, “타 부서와 일할 때 모두 ‘~매니저’라고 하니 상대방의 직급을 몰라 어떻게 대할지 불편하다.” 등과 같이 겉으로는 동등하게 부르지만 과거의 직급체계에 갇혀 지위고하를 따지는 문화가 여전했다.그에 따라 몇 해 지나지 않아 과거로 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P사는 매니저-팀 리더-그룹 리더로 간소화한 호칭을 6년 만에 기존 체계인 사원·대리· 과장·차장·부장으로 되돌렸다. 원활한 의사소통에는 기존에 익숙한 호칭이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H사와 K사 역시 ‘~매니저’ 호칭을 사용했지만 각각 3년, 5년 만에 부과제 호칭으로 돌아갔다. ‘업무 일선에서 혼선이 많다’, ‘직원들의 업무 권한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등이 주된 이유였다.역할 중심 직급체계로의 변화호칭 변경만으로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만들기 어렵다고 느낀 기업 들은 본격적으로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가장 고심한 부분은 직급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직급단계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것인가이다. 대다수 기업은 ‘역할’에 주목했다. 팀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역할의 크기는 다른 구성원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집중한 것이다.역할에 관심을 둔 이유는 성과주의와 관련이 있다. 성과주의는 조직에 더 많이 기여한 구성원에게 보다 많은 보상이 돌아가도록 운영하는 방식이다. 부과제 직급에서는 일정한 연차가 지나면 승진하고 보상받는 게 보편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팀제 조직에서는 사원에서 대리로 올라가도,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해도 하는 일이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승진해도 일을 더 많이 하거나 조직목표 달성에 더 큰 기여를 하는 게 아니니, 성과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불필 요한 비용만 더 나가는 셈이다. 결국 보상의 크기를 결정하는 직급의 높고 낮음은 맡은 일의 크기나 기여 정도, 즉 역할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됐다."상당수 국내 기업이 부과제 직급의 한계에 직면했다.그에 따라 팀제를 구축했고 성과주의 패러다임과 맞물리며,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역할을 중심으로 직급체계를 축소하고 있다."역할을 기준으로 직급을 나누다 보니 직급단계는 자연스레 줄었다. 팀 내 역할은 원칙적으로 팀장-팀원으로 나뉜다. 다만 회사에 따라 팀원들이 감당하는 역할 크기에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경우, ‘팀 원-(선임 팀원)-팀 리더’와 같이 직급을 축소하는 게 보편적 흐름이다. 현대 자동차의 ‘G2-G3-G4(리더급)’, SKT의 ‘A-B(팀장급)’ 등이 대표적인 역할 중심 직급축소 사례다.조직에 맞는 직급체계 모색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는 부과제 직급의 한계는 무엇이며, 호칭을 파괴하고, 역할을 중심으로 직급체계를 개편하고자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 이고 있는지 알아봤다. 다음 기고에서는 MZ 세대의 성장 니즈, 전문성이 강조되는 애자일 시대, 레벨제의 특징과 한계에 관해 살펴보겠다.김주수 리더MERCER 코리아 컨설팅 서비스 리더. 18년 이상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의 HR 전략, 인재관리, 조직운영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김정한 상무] ‘With Corona’ and HRD Innovation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With Corona’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변이를 거듭하며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한다.작년 8월 한 협회가 국내 중견·대기업의 HRD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형태 선호도에 대해 조사했다. 사내 집체교육 34%, 사외 집체교육 27%, OJT 등 현장교육 23%, 이러닝 11% 순으로 61% 이상이 집체교육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월간HRD』가 2021 년 7월호의 특집에서 진행했던 설문조 사에 따르면 연수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온라인 교육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약 56%에 달했다.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교육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도시바 그룹은 감염 예방을 위해 제조나 유지보수를 제외한 영업, 스텝 등의 직무 대상자의 출근율 20% 이하를 전 세계 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시바 일렉트로 닉스 코리아는 주 5일 재택근무가 가능 하고, 필요할 경우 출근 10시, 점심시간 자율, 퇴근 17시의 하이브리드(Hybrid) 근무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업무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 에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지급된다. 그룹 공통교육, 직무교육 등은 웨비나로 진행되며 어느새 온택트가 일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With Corona’ 시대에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해 나갈 HRD 담당 자는 어떤 역량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 해야 할까?1. 디지털 리더십온택트 시대를 맞아 HRD 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력과 활용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이 향상 되고 구성원들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툴(Tool)을 만드는 것은 HRD 부서의 역할이다. 국내 한 정보 플랫폼 회사는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사무실을 오픈했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 사옥에서 일하고 회의한다. 또, 어느 대기업은 신입 사원 교육에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가상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고 소통했다는 사례도 들려온다. 앞으로 메타버스 기반 사내교육이나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조직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HRD 부서는 조직에 적합한 디지털 기반 업무환경을 만들고 구성원들을 디지털 문화를 조성하는 과정에 적극 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즉, HRD 부서가 앞장서서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2. 공감 & 연대 리더십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 는 저서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에서 기술의 발전이 고도 화될수록 인간적인 감성과 공감이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 (Daniel Goleman)은 저서 『감성의 리더 십(Primal Leadership)』에서 “리더가 자신의 감정을 진정성 있고 정확하게 전달 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집단 내부에 그의 감정이 퍼지는 강도도 커진다.”라고 말했다.위기나 불안이 지속될수록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HRD 담당자는 구성 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긍정 에너지를 전해야 한다.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애로 사항을 경청하고, 독려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들의 능력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개개인의 가치와 능력이 경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도록 구조화해야 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연대하고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즉, ‘With Corona’ 시대에서 지속가능경 영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HRD 부서가 리드해야 한다.김정한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코리아 상무도시바 한국법인 설립에 즈음하여 HR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HR 시스템과 워라밸 조직문화 구축을 리드했다. 2020년에는 한국법인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경영지원팀 팀장(상무)으로서 HR뿐 아니라 IT, Logistics, Marketing, Compliance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도시바 HQ와 한국법인들을 연결하는 사무국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 최신뉴스더보기
-
-
- NH농협캐피탈, 미래형 인재 확보 위해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
-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
-
- 대웅제약, 일 잘하는 인재 육성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 진행
- 대웅제약이 성장형 인턴십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달인 3월 17일부터 3주간 2025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을 진행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최근 채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구직자들...
-
-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정서 케어하는 조직문화 론칭
- 스마일게이트가 임직원 간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직문화 프로그램 ‘더시즌즈(The Seasons)’를 론칭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더시즌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테라리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