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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4. 우리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 노력, 열정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VISION)
얼마 전 한 통신사 TV 광고에 두 사람의 흑인이 등장하는 장면이 관심을 끌었다. 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인데, 다른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 광고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유명한 연설을 들려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뒷모습을 보여 준다. 통신 후발 기업인 LGU+가 불가능한 꿈같은 일을 이룰 것이라는 메시지이다. 광고는 아주 짧은 시간에 강력한 이미지와 느낌을 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지만,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실제 내용과 의미가 뭔지 궁금해진다.
킹목사 사진
처음 장면은 1963년 8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사이 워싱턴광장에서 킹 목사가 25만 명의 흑인 청중 앞에서 한 유명한 연설 장면이다. 1963년은 노예해방의 아버지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그리고 워싱턴광장은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당시 흑인의 삶은 흑인 해방과 만인 평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버스에 삶에 지친 흑인 노인이 앉아 있다. 여러 명의 백인 대학생이 버스를 탄다. 좌석이 꽉 찼다. 몇 명의 대학생은 자리가 없어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이 때 버스 기사는 흑인 노인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요구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은 일어나지 않았다. 버스 기사는 경찰을 불렀고, 노인은 인종 차별적인 법에 의해 체포되어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는다. 만인 평등의 기독교적 가치위에 세워진 나라였지만, 흑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교회가 있었다. ‘for whites only(백인만 출입할 수 있음)’이나 ‘no blacks and dogs(흑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음)’과 같은 문구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1960년 대 미국이었다.
이제 이러한 시대 상황을 떠 올리면서 킹 목사의 연설을 들어보자(일부). 전체 연설에는 ‘I have a dream’이 아홉 번 반복된다.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사랑은 평등하게 만들어 졌다는 것을 명백한 진실로 여기고 그 진실한 신념의 의미를 갖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 노예의 자식과 노예 주인의 자식들이 함께 형제처럼 식탁에 둘러앉아 살게 되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제가 황폐한 미미시피주의 학대와 불공평의 열기와 무더움조차도 자유와 정의의 안식처로 바뀌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의 네 자식들이 이 나라에 살면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 받게 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흑인들에게 킹 목사는 '분노하라', '복수하라', ‘총을 들어라'라고 말하지 않았다. 'I have a dream'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피부색으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사회라는 '꿈'만을 얘기했다. 킹 목사는 백인 인종차별주의 자의 손에 1968년 암살당한다. 킹 목사의 서거 후 미국인들은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킹 목사 기념일로 만들어 기념하고 있다. 미국인이 기념일로 지정한 유일한 인물이 킹 목사이다. 그리고 'I have a dream' 연설로부터 정확히 45년 후, 2008년 8월 28일 오바마는 민주당 후보가 되어 'Yes, we can' 이란 유명한 연설을 한다. 그리고 그해 11월 4일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흑인 노예의 후손이 노예 주인의 후손과 힘을 합쳐 대통령이 된 시작은 'I have a dream' 이었다. 불과 45년, 킹 목사가 꾼 꿈보다 더 큰 꿈을 이룬 것이다.
이제 우리의 '꿈' 얘기를 해보자. 우리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고 얘기할 때, 보통 두 번의 창조가 일어난다. 첫 번째 창조는 꿈이나 희망을 그려보는 것이다. 두 번째 창조는 그로 인해 꿈이나 희망이 실현된 모습이다. 첫 번째 창조는 꿈이 없으면, 꿈에 가까운 어떠한 실현도 가능하지 않다. 원하지 않는 일이 이루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현대. 정주영 그리고 이병철은 지금의 현대차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잘 사는 나라, 한국 최고의 회사, 세계 최고의 회사라는 꿈을 꿨고, 그 결과는 현대차, 삼성전자가 된 것이다. 물론 당시 이들의 꿈은 당시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정말 꿈같은 얘기’였다. 그러나 꿈이 있었기에 더 큰 꿈을 이루었고, 꿈이 없었다면 세계 최고 기업, 삼성과 현대는 가능하지 않았다.
이병철은 1936년 협동정미소(방앗간)로 시작해 1938년 삼성상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첨단기술과 세계시장'을 꿈꿨다. 정주영은 1937년 미곡상(쌀가게)으로 시작해 1940년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수리공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를 꿈꿨다. 방앗간으로 시작하고, 쌀장사로 시작했지만 '기술과 세계'를 꿈꿨기에 세계가 인정하고 품질 좋은 자동차와 휴대폰을 만들어 냈다. 세계 최고가 되는 꿈이 실현되는데 60년이 걸렸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팔던 영업사원이 회사를 만들고 '고객과 직원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라는 꿈을 꾼 결과, 70년 이후 만들어진 기업 중 유일하게 30대 그룹이 되는데 30년이 걸렸다.(웅진그룹) 6명의 친구들이 모여 포장마차에서 한국의 휴렛패커드를 만들자는 꿈을 꿨다. 이는 20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세계적인 IT기업이 되었다.(휴맥스) 1997년 IMF 때 경영하던 회사의 문을 닫고 호떡장사를 했던 사람이 우리 전통음식을 가지고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꿈을 꿨다. 마침내 2002년 대학로에서 죽집을 시작해 10년도 안되어 1,500개의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냈다.(본죽)
'I have a dream'과 'Yes, We can'은 두 개의 말이 아니다. 바늘과 실처럼 함께 있는 말이다. 열정, 노력, 헌신이 크고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편견을 버려라. '꿈'이 없는 열정, 노력, 헌신은 직원들에게 그냥 희생해 달라는 말과 같다. 먼저 '꿈'을 함께 만들고 나서 그들의 가슴 속에 꿈을 열망하게 만들고 나서 열정, 노력, 헌신을 요구하자. 아니 요구하지 않아도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 노력, 헌신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가슴 떨리는 꿈과 미래상은 무엇인가?
<원포인트 레슨>
Q. ‘비전 경영’과 ‘가치관 경영’이 비슷한 개념인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가요?
A. 같은 내용이지만, ‘가치관 경영’이 개념을 명확히 하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경영 구루 짐 콜린스는 1992년 그의 초기 저작 <경영전략>을 통해 ‘비전 경영’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경영체제를 ‘비전-전략-전술’로 정의하고, 비전을 가장 상위에 두었습니다. 짐 콜린스는 ‘비전’이 ‘핵심가치와 믿음’, ‘목적’, ‘사명’의 3요소로 구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전 경영’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비전’의 일반적인 의미가 하위 3요소를 모두 포괄하지 못하는 개념이라 혼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잭 웰치가 강연을 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미션’과 ‘비전’의 정의를 명확히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IGM 세계경영연구원에서는 한국에 ‘비전 경영’을 소개하면서 ‘비전 경영’을 ‘가치관 경영’으로 표현하였고, 그 구성 요소를 ‘미션’, ‘핵심가치’, ‘비전’으로 정의하여 개념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지금은 많은 기업에서 ‘비전 경영’이라는 말 대신에 ‘가치관 경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의미와 논리를 조직원들과 공유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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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5. 우리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 가치관 경영이 실패하는 이유
대충 일하는 것을 용납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집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무는 직장에서 대충 시간 보내다가 집에 가고 싶은 직장인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직장인이 일에 대한 의미도 잊은 채, 원칙과 기준 없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일한다. 미국 경영학계는 1990년대부터‘가치관 리더십’에 주목해 왔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가치관 경영’을 통해 직원들의‘몰입과 열정’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거나,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다.‘가치관 경영’이란‘비전과 원칙 중심의 경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관건은 직원들의 지속적 참여와 실천이다. 이 글은 경영자를 도와 ‘가치관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HRD부서를 위해 쉽게 풀어쓰는‘가치관 경영 이야기’이다.
가치관을 기업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일은 가슴이 떨리는 과정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직원들이 기업의 창업 정신을 이해하고 모두가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고맙기까지 하다. 리더 입장에서는 위아래 눈치 볼 필요 없이 일관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일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한 상황이다.
아래의 사례는 평범한 중소기업에서 기업 구성원이 함께 만든 가치관 사례로서 어느 기업이든 경영자의 결단과 직원들의 참여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례 1] 김천 소재 리모콘 생산, 수출기업 리모트솔루션
가치관을 만들기 전까지 직원들은 지방에 있는 리모콘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리모트솔루션이 만든 미션은 ‘우리는 제어가 필요한 모든 곳에 손 하나로 움직이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여 인류의 편안함에 공헌한다’이다. 그리고 ‘우리는 2020년까지 Input Solution 분야에서 Global Top 브랜드가 된다’라는 비전을 만들었다. 2014년 한국 1위, 2016년 아시아 1위, 2020년 세계 1위라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 ‘정직, 열정과 소통, 창조’라는 핵심가치를 도출했다.
[사례 2] 이천 소재 돈까스 생산, 수출업체 야미푸드
가 치관을 만들기 전까지 직원들은 우리는 맛있는 돈까스를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야미푸드가 만든 미션은 ‘우리는 모두의 가족에게 백년 건강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이다. 그리고 ‘우리는 2020년에 대한민국 2차 육가공 Top 10 기업이 된다’라는 비전을 만들었다. 300억 매출하는 기업이 2020년 3천억 매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45만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돈까스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사회적 책임도 합의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 ‘신뢰, 열정, 품질, 전문성’이라는 핵심가치를 도출했다.
[사례 3] 서울 소재 약국 체인기업 위드팜
가치관을 만들기 전까지 직원들은 우리는 조제전문 약국 체인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위드팜이 만든 미션은 ‘우리는 건강/휴식/행복을 통하여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든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약국의 표준 No1. 위드팜’이라는 비전을 만들었다. 2020년 글로벌 약국체인 전 세계 50곳, 매출 1조 목표(현재 1천억)을 세웠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신뢰, 공감, 전문성, 고객만족’이라는 핵심가치를 도출했다.
경영자와 직원들이 정성껏 만든 가치관 좋긴 좋은데 막상 만들어 놓고 나서 실천이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자부심을 느끼고 가슴 설레는 가치관을 만들었는데 가치관 경영의 실패를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치관 경영은 조직 구성원이 제 역할을 못할 때 발생한다. 해결방안은 각각의 구성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자
경영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학 석학 마이클 포터는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을 정치지도자의 정치리더십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정치리더십이란 거시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실현 가능한 미래상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그리고 일관성 있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에서 경영자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이다. 가치관 경영은 경영자의 발의에 의해 출발하므로 가치관 경영에 대한 경영자의 신념과 실천의지는 성공의 열쇠이다. 그래서 가치관 경영의 결정적 위협요인은 경영자가 가치관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경영자는 끊임없이 기업 대내외에 우리 기업의 가치관을 경영자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경영자가 가치관에 대해 언급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가치관 경영 자체의 근간을 허무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자가 가치관 메시지를 700번 반복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신년사, 조회, 각종 회의, 직원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에서 끊임없이 가치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조직 전체가 가치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리더
가치관을 만들고 경영자가 가치관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임원, 팀장 등 리더들이 실천하지 않으면 가치관 경영은 조직에 구현되기 어렵다. 리더는 가치관 경영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조직원들이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들은 현업을 수행하는 책임자이므로 눈앞의 일에 매몰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관에 대해 자기 나름의 잘못된 해석을 하여 가치관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심한 경우 가치관을 부정하고 조직원의 실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리더들이 가치관을 실천하지 않으면 조직원들이 가진 가치관 경영의 기대감은 심한 실망감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리더들에게는 가치관 경영에 대해 직원들보다는 높은 이해와 신념을 가지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리더를 위한 가치관 교육과 경영자와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경영자 메시지를 직접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이 필요하다. 코칭, 질문, 경청, 칭찬 등 조직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치관 경영 초기에는 리더들이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점, 도움이 된 점 등을 공유하여 해결책을 함께 찾는 노력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직원
가치관 경영은 전사적 활동이므로 직원들의 참여와 실천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직원들은 가치관 수립의 감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당장에 처리해야 할 일에 매몰되어 가치관을 잊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가치관을 실천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가치관 경영 환경을 자주 접하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가치관 문구를 업무 환경에서 자주 보게 하는 것이다. 가치관이 적힌 카드를 배포하고, 직원 수첩에 표기하고, 그룹웨어 첫 화면에 게시하고, 화장실이나 사무실 곳곳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재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이 달의 핵심가치 실천상, 올해의 핵심가치 실천 모범사원 표창 등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도입할 수 있다.
셋째, 가치관 실천의 핵심인 핵심가치를 구체적인 행동규범으로 만드는 일에 전 직원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전사 행동규범, 부서별 행동규범을 토론하고 합의하게 하는 것은 핵심가치 내재화에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넷째, 인사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실천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의 일하는 원칙과 기준이 되는 핵심가치는 인사평가에서 ‘태도평가’ 기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가치관과 인사평가가 따로 놀아서는 가치관 경영이 정착되기 어렵다.
다섯 째,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전사적 공감대 형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방법 면에서 일반적인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처럼 외부활동이나 레크리에이션 같은 방식이 아니라 핵심가치 실천에 대한 토론과 공유를 기본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치관 경영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감성과 원칙 중심의 경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미션과 비전은 우리 기업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슴 설레는 미래상이라는 감성의 요소이며, 핵심가치는 나와 동료들이 일하는 일관된 원칙과 기준으로서의 원칙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가치관 경영이 실패하는 이유는 감성의 요소가 빠져 있거나,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자, 리더, 직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면에서 어느 기업이나 다른 기업이 하니까, 우리도 해보자는 자세로는 실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관 경영의 어려움이 있다.
<원포인트 레슨>
Q. 우리 가치관이 잘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전 직원이 참여하여 만든 가치관은 모두의 합의라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치관은 워크숍에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워크숍 분위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 참석자가 합의했지만, 기업의 가치관으로 부족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참석자들에게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사명은 ‘자부심이 느껴지는가?’, 비전은 ‘가슴이 설레는가?’, 핵심가치는 ‘우리 직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가?’
글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고려대 교육학 석사, 前 현대인재개발원 실장
자기계발서 <일개미의 반란>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발간
한경닷컴 이달의 칼럼니스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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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6. 우리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 가치관 경영의 불편한 진실
가치관 경영의 출발점은‘생각’이다.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있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듯 사람들의 결합체인 기업(법인)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두 개의 생각이 공존하면 정신분열증이 되는 것처럼, 기업 구성원이 가진 다른생각을 ‘같은 생각’으로 모아주어야 한다.
가치관 경영이란 기업의 생각인 미션, 비전, 핵심가치로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미션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세상에 주는 가치이고, 비전은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미래상이다. 핵심가치란 비전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일하는데 갖추어야 할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며, 미션과 비전은 존재의미와 꿈이라는 감성적인 요소다. 가치관 경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감성과 원칙 중심의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가치관 경영’은 매출/원가/수익과 같은 숫자만을 경영의 중심에 놓는 ‘닥치고 경영’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가치관 경영은 감성과 원칙 중심의 경영
가치관 경영은 많은 선진기업 사례를 통해 그 효용을 인정받고 있다. GE, 듀폰, 사우스웨스트, IBM, 맥킨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성공사례와 코닥, 소니 등 대표적인 실패사례도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공통점에는 가치관 경영의 요소가 가장 핵심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 홈페이지에는 미션, 비전, 핵심가치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남들이 보기엔 분명 가치관 경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가치관 경영을 표방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이직률이 높고, 성과도 낮고, 직원들 간의 소통도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편한 진실1. 경영자 개인 가치관
가치관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A사장은 기업 성공사례를 다룬 여러 권의 책과 자료를 챙겨 산 속으로 들어갔다. 산 속에서 2박 3일 동안 기업 가치관을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우리 기업의 가치관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가치관을 진정한 기업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업 가치관을 만드는데 경영자의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경영자의 창업정신, 경영철학은 기업 가치관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경영자가 혼자 만든 가치관은 경영자 개인의 가치관이다. 개인 가치관을 기업 가치관이라며 따르라는 것은 경영자의 강요에 다름 아니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방향이기 보다는 경영자의 지시사항이며 그런 가치관으로 사명감이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많은 기업의 가치관 수립 방법인 외부 컨설턴트와 내부 TF팀이 협업으로 만드는 경우도 경영자 개인 가치관과 큰 차이가 없다. 기업 가치관은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참여, 토론과 합의를 필수요소로 한다. 혹자는 “중소기업이라면 모를까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가 큰 기업이 어떻게 모든 직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직원들의 광범위한 의사수렴과 참여를 통해 만들었는지, 아니면 경영자 또는 소수의 직원들이 만들었는지의 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IBM은 CEO 샘 팔사미노의 발의로 300명이 가치관 내용을 구성하고, 1천 명의 포커스그룹 토론, 인트라넷 상에서 ‘밸류잼’(Value Jam)이라는 온라인 토론을 통해 전 세계 5만 명이 72시간 동안 토론을 하는 등의 참여와 의견수렴을 거쳐 가치관을 만들어냈다. 직원 수 2만여 명의 소프트뱅크는 2010년 6월 신 30년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전 직원의 의견 수렴은 물론, 손정의 회장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일반인까지 참여시켜 1만여 건이 넘는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기업 가치관과 경영자 개인 가치관은 다르다. 가치관이 직원들에게 방향과 원칙으로 작용하려면 그들 스스로 도출하게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불편한 진실2. 전략과 연계 없는 가치관 경영
기업 가치관을 만드는 일은 경영자나 직원 모두에게 큰 만족을 준다. 직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자발적 몰입과 열정을 발휘하는 것을 반대할 경영자는 없다. 직원들 또한 돈을 받고 일하는 종업원이 아니라 기업의 성공 파트너가 되어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직접 만드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이렇게 잘 만든 가치관이지만, 가치관 그 자체는 기업의 방향과 원칙으로 정립되었을 뿐이다.
‘같은 생각’을 만들었다면 실행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 전략과 전술이 세워져야 한다. 가치관만 만들어 놓고 경영자가 자기 맘대로 사업하고 사람을 다룬다면 가치관은 기업의 종교일 뿐이다. 그래서 가치관과 기업의 성과는 연계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가치관은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반쪽짜리 가치관이 되고 만다. 그래서 가치관이 수립되면 미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전략, 인재상, 인재육성전략 등은 물론,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기 위한 행동규범, 조직문화, 평가/보상제도 등도 구체화해야 한다.
불편한 진실3. 가치관 때문에 기업이 망한다
많은 기업이 액자 속에 들어가 있는 경영이념을 꺼내 현대적인 가치관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가치관을 만들기만 할 뿐 실천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실천한다는 것이 경영이념을 액자에서 꺼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수준 밖에 안 된다. 더구나 성대한 선포식을 통해 구호를 제창하고 한껏 분위기만 만드는 식의 돈만 들여 멋지게 치러낸 이벤트로 전락한 경우도 많이 있다.
때때로 홈페이지에 버젓이 우리 기업의 핵심가치는 ‘상생입니다’, ‘인재입니다’, ‘고객입니다’라고 해 놓고는, 협력회사에 대한 납품단가 쥐어짜기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경영상황이 조금만 어려워져도 직원부터 정리하고, 고객에게 거짓말과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을 넘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이런 기업은 가치관과 경영전략의 연계성이 없는 마케팅 수준의 가치관 경영을 하는 경우이다.
문제는 가치관과 경영전략이 잘 연계되어 가치관 경영이 잘 되었던 기업이다. 가치관과 경영전략이 잘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일하는 기준과 원칙이 되는 핵심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가치관 체계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고객우선이란 핵심가치가 이익우선으로 바뀌고, 혁신이란 핵심가치가 안정으로 바뀌고, 품질이란 핵심가치가 원가절감으로 바뀌면서 고객이 떠나고, 시장선도 제 역할을 못하고, 계속된 불량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어 위기를 겪고 파산으로 까지 이어진 기업이 많이 있다. 소니, 도요타, 코닥 등 세계적 기업의 위기와 실패사례가 가치관 경영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가치관 경영의 성공열쇠
가치관 경영이란 가치관 체계를 만들어 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치관은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전 직원의 참여는 가치관의 필수 요소다. 참여를 통해 만든 가치관이 경영전략과 연계되지 못하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경영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가치관 그 자체는 감상적 가치관이다. 가치관 경영이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가치관의 존재가치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치관을 만들어 놓고 구성원들이 실천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가치관 경영은 올바르게 가치관을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포인트 레슨>
Q. 가치관 경영은 대기업이나 하는 것 아닌가요?
A. 가치관 경영을 통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짐 콜린스는 “비전(가치관)은 큰 기업이 된 다음에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큰 기업을 만들기 위해 수립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장과 성공을 꿈꾸는 중소기업이라면 급하지 않은 때에 빨리 시작해야 할 일입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 가치관 수립은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더욱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글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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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3. 인재개발의 원리(기초 정신)1 - 충서(忠恕)와 수기치인(修己治人)
공자의 정신은 사실, 중국보다도 우리나라 조선에서 화려하게 꽃피었다. 조선의 유교는 주자학으로 통용되지만그 진원지는 공자(孔子)이다. 그러기에 공자는 사상적으로 단순히 중국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에게 보편적 사유를 전해주었고 사람의 길을 유도했다.
‘충서(忠恕)’의 가치있는 재발견
그러기에 공자는 수천 년 동안 동양 최고의 스승이자 성인으로 존경받아왔다. 한 번도 정치적 의미의 군주 노릇을 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그는 왕이다.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 칭호가 보여주듯이, 공자는 문명을 드날리는데 애쓴 선구자요, 지도자로서 역사를 장식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인재를 개발할 때, 혹은 사람의 길을 일러 줄 때, 보여준 단말마 같은 가르침 때문이다. ‘충서(忠恕)!’이 말은 동양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몇몇 전문가를 제외하고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공자의 사유는 이 한마디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야기의 원본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 중에서 고참이면서 믿을만했던 증삼에게 자신이 걸어왔던 길, 삶의 자세와 태도, 사람을 기르는 일 등 포괄적 사안에 대해 일러 주고 있었다.
공자: 증삼아, 나는 한평생을 다른 곳에 눈길 주지 않고, 일관되게 외길을 걸어 왔다. 너도 잘 알지 않느냐?
증삼: 예, 선생님, 알고 있습니다.
대화가 끝나자 공자는 강당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공자의 문하생들이 증삼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신 겁니까?”
증삼: 선생님의 길은‘충서(忠恕)’일 뿐이다.
21세기에 왜 2500년 전 얘기를 끄집어내는가? 글로벌 학습시대에 한자나 한글로도 생소한 이런 개념을 다시 곱씹어야 하는가? 나는 과감하게 답하고 싶다. 특히, 인재 개발에서 지도적 인격을 갖추어야 할 한국사회의 지도적 인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성이라고. 아니 강제해야 할 정신이고, 인재로 거듭날 존재들은 반드시 체득해야 한다고. 이런 점에서‘충서’는 진정, ‘오래된 우리의 미래’
이다.
오륜(五倫)에서 인재의 철학을 낚는다
그렇다면 충서(忠恕)란 무엇인가? 그것은 공자가 평생을 일관했던 실천 강령이다. 충(忠)은‘자기를 다하는 마음[盡己之謂忠]’이고, 서(恕)는‘자기에게서 미루어 보아 남에게 미치는 일[推己之謂恕]’이다.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서의 의미를 보면서,‘나 자신은 이미 타인을 향하고 있음’을 인지할 것이다. 충서(忠恕)에는 기본적으로 마음[心]이 들어 있다. 마음은 인간의 전 존재를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행위하고 마음은 행위의 방향을 지시한다. 이때 마음은 관심이요, 배려이다. 자기에의 관심, 자기 존재에 대한 용기, 그 다음 자기 존재의 각성과 수양을 통해 타인을 볼 줄 아는 눈, 거기에까지 미쳐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충서이다. 나는 판단한다. 충서가 사람의 자질 속으로 녹아들어야 인재라고.
경제가 삶을 좌지우지하는 기업 금융의 시대에서‘인재’를 양성할 때, 혹은 인재를 선발할 때, 어떤 정신에 기초할 것인가? 이 시대에 폭증하는 지식 기술의 습득은 기본이다.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자체는 전문가 수준에서는 의미가 상쇄된다. 아이디어 제공이나 소프트웨어 창출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기술적 차원에 머물기 쉽다. 그렇다면 보다 큰 차원에서 인재가 지녀야할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요 덕성이다. 인재로서 능력을 갖추는 원리는 어찌 보면 너무나 간단하고 보편적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는 일.
그 이외에 무엇이 있는가! 자기 노력을 통한 자기 성숙, 그리고 그 성취를 바탕으로 타자를이롭게 하는 이타 정신의 발현이다. 그래야만 인재로서 사회적 책무성을 다할 수 있다.
인재의 2%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다시, 서두에 언급했던 중국의 공자 선양을 상기해 보자. 왜 중국의 지도자나 인재들이 기술개발이나 무역과 더불어 그들의 전통 사상을 대변하는 공자의 사유를 전면에 내세울까? 이 소리 없는 전쟁의 광풍을 우리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추구하는 보편적 덕성과 세계를 리더하려는 인재 양성의 기치를 따라잡을 수 없다.
충서는 자기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자기 충실’이요, 타자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차원에서‘타자 배려’이다. 그것은‘자기에게 베풀어 보아 원하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지 말라’는 사고와도 같다. 인간의 보편적 심성으로 미루어 볼 때,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타인도 하기 싫어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사람은타인에게 강제하기 쉽다. 따라서 충서는 배려의 측면에서 자기 각성을 통한 타인에로의 이입이다.
시대정신에 맞는 인재로 거듭나고 싶은 지도적 인사에게 여쭙는다. 일상의 기업 활동에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 자본인가? 기술인가? 사람인가?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아보시라. 그것은 인재요, 그 인재는 인간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빛을 발한다. 이 지점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원리가 인간관계를 고려하는 윤리에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충서로 일관한 공자의 사유는 오륜(五倫)이라는 윤리 체계를 통해 사회성을 구축한다.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이 고리타분한 윤리를 왜 끌어내는가? 오륜은 단순한 수직 질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의 정당한 질서, 사람 사이의 화합을 위한 장치였다. 현대적 의미로 보면, 평화의 메시지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인간의 행위는 실천을 통해 펼쳐진다. 화합과 평화는 그 행위가 행하는 목적에 꼭 들어맞아 일그러짐이 없을 때 성취된다. 이는 인재를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방향을 달리한다. 화합이냐? 갈등과 균열이냐?
인재로 성장할 존재들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그대들은 이미 이시대의 지식인이다. 전문가다. 그런데 2%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충서를 통한 관계의 미학이 몸에 배지 않았다. 흔히 말하듯이, 감동이 물결치는 인정, 섬김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인재들은 오래된 미래를 엿보기바란다. 그것은‘친(親)-의(義)-별(別)-서(序)-신(信)이라는 충서의관계 덕목’, 바로 오륜이다. 친은 혈연적 침밀감이요, 의는 사회적의리이며 별은 역할 구분으로서 분업이다. 서는 사회 질서의 기준이고 신은 신뢰이다. 이 보편적 윤리는 모든 사회적 관계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인재들이 인지하고 실천해야할 덕목이다. 그것은 철저하게 충서, 자기 충실과 타자 배려의 실천을 요구한다. 존재와 존재사이, 상하좌우전후의 쌍무질서(雙務秩序)를 요청한다. 나는 생각한다. 인재를 양성하는 기초 원리는 사람과 그 행실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그 첫째가 자기 충실인 충이요, 그 둘째가 타자 배려인서이다. 거꾸로 말하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불충실한 존재나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는 존재는 제대로 된 인재가아니다.
인재지도 재충서(人材之道在忠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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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수] 6. 퍼실리테이터의 필요역량 및 수준
일반적으로 퍼실리테이터는 회의나 업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전에 정해진 절차대로 참여자들이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집단이나 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들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현대 조직에서 그룹 또는 팀이 업무를 진행하는 기본 단위가 되면서 이러한 소집단을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협업을 통해 과제의 목적을 달성하고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전통적 리더십에 의존한 의사결정보다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들의 잠재역량을 끌어내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조직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이처럼 퍼실리테이션은 조직학습과 성과창출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조직 내 퍼실리테이터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최근 각 조직에서는 소집단 회의나 프로젝트 추진 시에도 퍼실리테이터를 활용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해외 주요기업에서는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활용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조직 내 HRD 담당자나 관리자를 퍼실리테이터로 양성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IFA)와 같은 전문 기관에 의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역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직 내 HRD 담당자나 리더의 역할 또한 퍼실리테이터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설립된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 KFA)에서 유일하게 전문퍼실리테이터 양성교육과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 기준에 준하는 심사와 절차를 거친 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Certified Professional Facilitator: CPF)를 배출하고 있다. 이처럼 퍼실리테이터에 대한 중요성과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반면, 현재 국내에서는 조직 내 HRD 담당자들이 지녀야 할 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이나 필요역량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며, 이들의 명확한 역할 및 역량 도출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조직 내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주요역할과 그에 따른 필요역량을 도출함으로써 향후 국내 기업에서 HRD 담당자들이 퍼실리테이터로서 성공적인 역할 수행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첫째,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은 무엇인가? 둘째,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각 주요역할에 따른 세부 필요역량은 무엇인가? 이다.
델파이 연구 실시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 역할 및 필요역량을 도출하기 위하여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KFA)의 인증을 받고 현재 활동 중인 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CPF)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판단을 추출하고 종합․분석하여 집단적 합의를 도출하는 델파이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은 국제 기준에 준하는 심사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CPF) 인증을 수여받고 현재 퍼실리테이션 활동을 수행중인 전문가, 조직 내에서 퍼실리테이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 등 국내 전문퍼실리테이터 및 관련 학계 전문가 집단 22명을 선정하였다.
3차에 걸친 델파이 방법으로 진행된 본 연구는 내용분석과 기술통계를 활용하여 평균 및 표준편차, 빈도수를 산출하였다. 1차 설문지는 개방형 질문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응답 내용을 분석하여 항목별로 범주화하여 빈도수를 산출하였다. 2차 설문지는 1차 결과를 바탕으로 항목을 구성, 5점 Likert 척도를 이용하여 각 항목의 중요도를 평가하게 하였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하지 않다’, ‘보통이다’,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의 5점 척도를 각각 1, 2, 3, 4, 5점씩 부여하여 각 항목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평균값이 4이상인 항목만을 3차 설문지에 반영하였다. 더불어 1차 설문 결과에 대하여 연구자가 추가, 통합, 재명명,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는 항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그 이유를 포함시키고, 응답한 내용을 3차 설문에 반영하였다. 3차 설문에서는 1,2차 설문을 통해 도출된 전문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 및 필요역량 모델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각 항목에 대해 2차 설문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에 대한 추가 및 수정의견 질문을 포함하였다. 3차 설문까지 회수된 결과는 기술통계를 활용하여 평균값 및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최종적으로 평균값이 4이상인 항목만을 전문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 및 필요역량으로 도출하였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른 필요역량을 도출한 결과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에 관해서는 3차례의 조사결과 회의 촉진자, 성과 창출 지원자, 의사소통자, 프로세스 관리자, 변화 관리자의 5가지 역할로 정의되었다.
첫째, 회의 촉진자는 소집단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회의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회의 과정 중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여 객관적인 입장을 통해 회의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참여 촉진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내용요약과 의견 조정을 통해 집단의 목적에 부합하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둘째, 성과 창출 지원자는 집단 내 존재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그룹 다이나믹스를 발휘하도록 하고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며 사전에 기획된 프로세스에 따라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집단이 기대하는 결과물을 창출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말한다.
셋째, 의사 소통자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 경청을 하고 맥락적 질문과 개방형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 스스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적시에 적합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활용하여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넷째, 프로세스 관리자는 집단이 지닌 문화와 규범,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과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요구사항 및 예상되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회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해준다.
다섯째, 변화 관리자는 퍼실리테이션 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과 저항을 관리하고 이를 원만하게 해소하며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혁신적 사고와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도록 하여 회의의 목적과 일치시키는 전략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5가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른 필요역량을 도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차 조사결과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각 역할에 따른 세부 역량은 총 25개로 분석되었다. 2차 조사에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일부 역량 항목이 통합, 추가, 제거, 수정되면서 22개 항목으로 조정되었고, 최종 3차 조사를 통해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른 필요역량은 최종적으로 2차 조사와 동일한 22개 항목으로 분석되었다.
<표 1>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필요역량 정의
위의 결과들을 바탕으로 분석된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각 역할에 따른 필요역량을 종합해보면 다음 <표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표2>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른 필요역량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따른 세부역량 강화
델파이 연구를 통해 기업 내 HRD 활동을 위한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과 필요역량을 도출하였으며 이를 통해 얻은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퍼실리테이터로서 5가지의 주요역할에 따르는 22가지의 세부 필요역량 도출은 기존의 해외 선행연구의 역량군 중심 역량도출에 비해 각 역할 중심의 세부역량을 도출함으로써 기업 내 HRD 담당자들이 퍼실리테이터로서 다양한 역할에 따른 적합한 필요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에서 강조한 고객과의 협력적 관계 형성 역량이나 전문가로서의 자세와 같은 태도 중심 역량에 비해 구성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 참여촉진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구체적 행동에 관한 역량이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인증전문퍼실리테이터들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현재 국내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그에 적합한 역할과 역량 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 5가지 중 가장 높은 중요도를 나타낸 항목은 프로세스 관리자였다. 이는 퍼실리테이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회의나 업무의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 의지를 촉진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퍼실리테이션은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해결의 효과적 기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퍼실리테이터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스킬을 활용하여 전체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HRD 담당자는 단순한 진행자의 역할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들고 구성원들을 참여하도록 동기부여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문제해결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셋째, 퍼실리테이션은 최근 리더십에서 떠오르고 있는 코칭과 같이 구성원들의 잠재역량을 이끌어내고 스스로 문제해결방안을 도출하도록 촉진함으로써 조직 내 성과를 창출하는 효과적인 기법이다. 또한 퍼실리테이션은 HRD 활동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그들이 학습하고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성찰하고 향상시키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조직 내 리더나 관리자들의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조직 내 관리자나 HRD 담당자들은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학습효과나 업무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퍼실리테이터의 주요역할과 필요역량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향후 조직 내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퍼실리테이터의 중요도 인식이 요구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론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 기업의 HRD 담당자들의 퍼실리테이터 수준을 파악하는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본 결과를 활용하여 조직 내 HRD 담당자들의 퍼실리테이터 주요역할 및 필요역량에 대한 중요도 인식 및 수행수준을 측정하여 국내 기업 HRD 담당자 및 리더의 퍼실리테이션 현행수준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퍼실리테이션 수행 대한 중시사점을 제시하는 심층연구가 이루어 질 필요성이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요역할 및 필요역량에 대한 중요도 인식 수행수준을 측정하여만 대규명 중것으로, 추후 필D 활동뿐만 아니라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이나 코칭, 변화관리 등과 같이 조직 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역량 규명을 통해 조직의 상황과 목적에 적합한 효과적인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폭넓은 후속연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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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최고의 복지와 다양한 교육은 고객과의 소통으로 연결
10조원 규모의 자산과 11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초우량 생명보험회사로 성장한 메트라이프는, 특히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이 787.3%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6,000여명의 전문영업조직과 600여명의 임직원이 130만 계약고객을 섬기는 규모와 내실을 겸비한 생명보험회사로 일취월장 하였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환경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신력 높은 한신정평가㈜로부터 트리플A(AAA)라는 탁월한 평가(2011년 5월)를 받는 등 회사 경쟁력을 계속 높여가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객과 직원을 함께 아우르는 기업
메트라이프생명 최명진 상무는 “우리의 미션은 최고 수준의 신뢰와 성실성을 견지하는 자세로 ‘모든 사람들에게 재정적 자유를 실현시켜주는 금융서비스를 제공(To Build Financial Freedom for Everyone)’하는 것이며, 2014년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Vision 114 by 2014'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Vision 114란 ‘임직원 자긍심 1위, 고객 만족도 1위, Top 4 생명보험회사’란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설계사에게는 선진적인 영업 노하우와 선진상품의 판매를 통하여 소득 증가와 일하는 보람을 제공하며, 임ㆍ직원에게는 능력주의 인사로 최대 역량 발휘의 기회를 제공하며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함으로써, 보험전문인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아울러 안정된 직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에게는 안정성과 선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신용과 성실성을 향유케 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마케팅 전문화, 고객 서비스 차별화, 자산운용 고도화, 경영관리 선진화 등의 4가지 기본전략에 대한 수립과 추진을 통해 국내 4위권의 생명보험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고의 복지제도로 직원 경쟁력 향상
메트라이프의 복지제도는 이미 생명보험사 중에 가장 탁월한 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 프로그램인 ‘MELODY(MetLife will Enrich your Life based On Desire of Your own)’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제도로서 이미 타 기업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령, 근속기간, 결혼여부, 자녀유무 등에 따라 개인 간 복리후생 혜택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던 기존 제도를 개선하여 직급,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2:1의 비율로 개인별 복지point를 부여하여 형평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기존 혜택의 급감을 방지하기 위해 자녀 학비 지원 등 일부 고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할인차감이라는 창의적인 방식을 접목하였다.
또한 MELODY에는 Self-Development, Health-Care, Work & Life Balance, Family-Care의 4개 영역 내에 선택 가능한 다양한 메뉴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 직원은 본인이 부여받은 복지point 내에서 본인의 Needs와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원 개개인의 복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 인재 양성
메트라이프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업무능력과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직원들에게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Class-room ‧ e-Learning, 컴퓨터 ‧ 어학 ‧ 독서지원 등 다양한 커리큘럼과 채널의 프로그램이 MetLife Korea의 핵심역량 38개와 매칭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직원들은 본인의 성과향상, 역량개발, 경력개발을 위해 본인이 필요한 만큼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Transferable Skill과, 주로 외부교육기관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요 비용을 지원하는 Technical Skill, Leadership의 효과적인 개발 및 향상을 위한 단계별 Leadership 프로그램 등을 운용 중에 있다.
또한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서 다양한 각도로 채용을 하고 있는 메트라이프는 특히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체험을 하고 있다. 비록 많은 숫자의 인턴을 채용하지는 않았지만 6개의 코어밸류(개인의 책임감, 파트너쉽, 인간에 대한 존중, 혁신, 성실성, 재무건전성)를 통해 일반 기업처럼 잡무만 시키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업적을 낼 수 있는 인력으로 키워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1986년 SK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쌍용투자증권, 일라이릴리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메트라이프생명에 입사한 최 상무는 HR 업무만 14년째 수행하고 있는 베테랑으로서 “메트라이프에서 가장 중시하는 입사 후보자는 역량이나 자질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얼마나 잘 정리하고 이를 매듭지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냐 입니다. 또한 면접관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한 면접의 일환이다”며 스펙만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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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택] 대한민국 은퇴설계를 선도하는 금융종합기업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다양하고 차별화 된 근무조건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첫째는 7개의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보험회사들은 주로 FC 채널이 중심이었다면 미래에셋생명은 나머지 채널인 연금, 방카, TFC, 금융프라자, 신탁 등 7개의 다양한 영역을 둬서 내가 A에서 근무하면서 적성이 안맞으면 B로 옮길 수 있고, 본사로 들어와 순환근무도 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령화시대를 맞이하여 은퇴설계명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제공하는 테마과정을 모두 마치면 미래에셋생명 직원 누구라도 은퇴설계명가의 구성원으로서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미래에셋의 정직원이 되면 임원이나 팀장, 본부장급 등 상위계층에 누구라도 승진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래에셋생명의 상위급 직원 90% 정도가 내부발탁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명확한 성과보상과 직무에 대한 배려 탁월
차 본부장은 미래에셋생명의 경쟁력은 성과보상이 명확하다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입사해서 3년까지는 비슷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후부터는 평가에 따라서 평가보상이 확연히 다르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모든 직원들이 자기계발과 회사의 미션을 수행하는데 최고의 인재로 만들어 가는 주춧돌로 작용되고 있다”며 미래에셋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회사와 달리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곳에서 본인의 적성에 안맞는다고 해도 다양한 부서에 다시 재배치를 해서 자신의 직무에 맞는 부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이러한 시스템은 대한민국 기업에서 유일하게 자사만이 수행하고 있는 최고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은 미래에셋생명 직원들이 관련 부서에서 투철한 책임감과 친화력으로 고객사와 선후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입체적으로도 업무를 수행하는 지름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창조적인 지신인 선발, 육성에 주력
미래에셋인의 DNA(창의와 열정, 정직과 원칙)를 바탕으로 긍정의 힘을 믿는 창조적 지식인을 선발, 육성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우선 시즌에 맞춰 캠퍼스 리쿠르팅 및 그룹차원에서의 해외인재 선발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업의 특성상 정기채용보다는 수시채용과 수시경력채용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으며, 필요한 분야와 직무에 대해서는 신입과 경력을 적절한 밸런스로 맞추어 채용하고 있다.
또한 정기시즌에 맞춰서는 사무직공채와 일반직공채를 동시에 수행하고, 인턴 수행 후 희망자에 한해서는 서류전형은 면제하고 1-3차까지의 면접만 보게 하고 있다.
차 본부장은 우수인재 유치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부분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미래에셋생명은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첫 번째 희망하는 세가지의 직무에 우선적인 배치를 해주고 있다. 또한 1년에 두 번씩 CDP카드를 제출하여 인사부서에서 그 사람의 능력을 계속 체크하며 그 인력의 직무에 맞을만한 해당 본부장에게 추천, 인사이동을 시켜주기도 한다.
직원교육 투자는 회사경쟁력의 일환
보험회사는 인지산업이라고 할 만큼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기업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직원교육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인데, 미래에셋생명은 올해부
터 GWP(훌륭한 일터)만들기 계획의 일환으로 Happy Time 제도를 실시하여 매일 5시30분부터 퇴근 전까지 전임직원이 자기개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향후 임직원의 직무능력향상을 위해 보다 과감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을만큼 직원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주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기업문화교육, 핵심역량교육, 직무역량교육으로 크게 구분 되는데, 신규 직원들이 입사하게 되면, 먼저 신입사원입문과정과 보험아카데미를 통해 자체 특유의 기업문화와 보험업의 특성 등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게 되며, 매년 전임직원 기업문화교육을 통해 비전공유와 로열티를 높이고 있다.
입사이후 2년차까지는 매년 Follow-up 과정을 실시하여 체계적인 인재육성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대리에서 과장 중 매년 50명을 선발하여
On-line MBA를 실시하고 있으며, 팀장 ‧ 본부장 리더십과정을 통해 관리자로서의 기본소양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타 On-line 및 독서통신교육, 외부위탁 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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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1. 대기업 HRD 담당자의 역할 (서론)
시대적, 기술적 변화에 따라 종업원의 지식, 기술,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훈련 및 개발 활동을 모태로 하는 기업 내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HRD) 분야는 기업의 전략 달성, 개인 및 조직 전체의 변화와 변신을 주도하거나 지원하기 위하여 ‘개인에서 조직’으로, ‘학습(learning)에서 다양한 개입(intervention)'으로, 활동(activity) 중심에서 성과(result) 중심’으로 영역, 대상, 방법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른 학문 및 유관 분야와의 유기적 연계도 강화되고 있다.
또한 HRD는 전문적 실천분야이자 새롭게 등장하는 간한문적 지식체계이다. HRD는 이러한 두 가지 양상의 상호 관련성으로 인하여 어떤 중요한 사회 또는 조직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했던 대부분의 응용적 전문직과 닮아있다. 즉, 실천이 자리 잡은 다음에 실천을 통해 획득한 지식을 모종의 논리적 구조로 형식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연구 중에 하나가 HRD 담당자의 역할에 대한 연구이다.
HRD 담당자의 역할과 초석의 다짐
지난 40년간 HRD 담당자의 역할 연구는 HRD 분야가 무엇인지, HRD의 개념이 무엇인지, HRD가 무엇을 포함하는지, 그리고 HRD 담당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지원하기 위하여 1970년대 Nadler를 시작으로 주요 시기별로 HRD 분야에 중요한 변곡점이 발생할 때 대규모 실증적 조사연구와 후속적인 학자들의 심층연구를 통해 수행되었으며 그 주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HRD 담당자가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측면이다. 둘째, HRD 담당자가 시대적 변화, 미래의 기대요구, 새롭게 조명되는 전문분야에 대응하기 위하여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이다. 셋째는 HRD 담당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서 전문성의 기준은 무엇이며, 어떠한 역할을 강화하여야 하며 역할 수행의 저해요인과 촉진요인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HRD 담당자의 역할 연구는 이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미래에 기대되는 업무가 무엇인지 조명하며, HRD 전문성 신장의 기초를 제시한다. 하지만 조직에 따라서 HRD 담당자가 실제로 하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고 있으며, 경영상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HRD 담당자의 본연의 일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기도 한다. 또한 국내에서 HRD 담당자의 역할에 대하여 연구자별로 견해가 다양하고, 기존의 역할과 새롭게 등장한 역할과의 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국내 HRD 담당자에게 기대되는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HRD 담당자 역할 연구를 종합하고 정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HRD 담당자의 역할을 체계화한 후에는 실제 이러한 역할들이 국내 대기업에서 어떻게 수행되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국내 대기업의 경우, 경영환경 변화, 인적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증대로 인해 HRD 담당자에게 비즈니스와 학습의 연계, 미래상버 강화를 위한 전략적 리더의 육성, 성과창출을 위한 일과 학습의 통합, 조직의 핵심가치와 문화의 공유, 조직의 지식창출과 혁신 역량 제고 지원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HRD 조직의 규모가 작고 한 사람의 HRD 담당자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보다 기대되는 HRD 담당자의 역할과 실제 역할 간의 차이를 분석하기에 적합하다.
이와 같이 HRD 담당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실제 대기업 HRD 담당자의 역할 수행을 분석하는 것을 대기업 HRD 담당자가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이며, 이를 토대로 HRD 담당자의 업무 성가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전문성을 개발하는데 기초가 된다.
그리하여 본 연구의 목적은 HRD 담당자의 역할을 구명하고, 이에 기초하여 대기업 HRD 담당자의 역할에 대한 수행을 분석하는 것이다.
대기업 HRD 담당자의 역할수행
현재 국내 대기업은 국제유가, 원자재 상승, 물가상승 등 안팎의 악재로 인한 경제 상황의 악화는 대기업의 경영환경을 불투명하게 하고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투자의지를 감소시키고 있지만, 기술과 무역에서 선진국에 밀리고 개발도상국에 따라잡히는 샌드위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기업 HRD 분야는 그 기능과 초점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 HRD는 개인학습 차원뿐만 아니라 조직학습에 초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습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교육훈련은 학습과 성과로 전환이 되었다. 종래 시키고 받던 타율적 의미가 강하며, 직무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효과의 즉시성을 강조한 교육훈련은 이제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을 의미하는 학습과 성과의 관점으로 전환되었고, 학습의 의미 또한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라는 의미로 강조되고 있다. 학습 조직(Learning Organization)의 구축은 이제 많은 대기업들이 스스로 중요성을 인식하여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HRD의 주요 활동이 경영층의 관심과 현장 문제해결에 초점을 강화되면서 성과중심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장적용도(transfer)뿐만 아니라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result, ROI)을 파악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내 HRD 담당 조직의 부서명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980년대 주류를 이루었던 연수과, 교육과 등의 부서 명칭이 90년대에는 팀제 도입과 함께 인재개발팀 또는 인력개발팀으로 전환이 되었고, 최근에는 HRD 컨설팅팀, 리더개발팀, 글로벌 HRD팀, 러닝센터 등 경영환경 변화의 추세와 더불어 다양하게 진화되고 있다.
교육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도 대기업에서는 조직구성원들에 대한 교육활동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그 대상이 사원 및 초급 간부중심의 접근에서 핵심리더, 차세대 경영자의 양성으로 그 중심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임원이나 리더는 이미 능력과 성과가 검증된 인력을 활용하는 차원으로 인식되었으나 요즘에는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해야 할 대상이 오히려 경영자와 리더 계층으로 인식이 되면서 핵심인력, 리더, 경영자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CEO를 양성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경영자 과정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교육내용 또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크게 핵심가치 중심의 접근, 리더십 프로그램의 강화, 글로벌 교육의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과정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조직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강조하고 있다. 즉, 조직의 유전자를 공유하면서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려는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리더들의 교육이 강조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리더양성에 필요한 리더십 육성체계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파견인력에 대한 주재원 교육, 법인장 양성교육 등이 새롭게 강화되고 있으며 해외 채용인력에 대한 교육이 과제로 등장하고 있고, 국내 인력에게도 글로벌화에 대한 인식공유 등이 주요 HRD 글로벌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기존의 전통적 학습과 온라인 교육으로 구분되던 교육의 방식은 이제 IT에서 말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처럼 가능한 최적의 교육해결책을 제시하는 혼합학습(Blended Learning)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HRD의 환경변화는 HRD 조직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교육훈련 실태 및 교육담당자의 역할
대한상공회의소가 50대 그룹사의 교육훈련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교육훈련제도는 현직훈련(OJT), 사내강사양성제도 등 현장지향형 제도가 37.8%로 가장 많았고, 후견인(멘토링)제도, 부하육성제도 등 인재육성형 제도가 28.6%, 의무학습시간제 등 학점이수형 제도가 22.4%, 분임조, 스터디그룹 운영 등 학습조운영형 제도가 10.7% 등으로 나타나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훈련에 대한 의지를 직위 단계별로 보면 최고경영자의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정도는 5점 만점에 4.48, 부서장과 교육부서의 인재육성 지원정도는 각각 4.08, 부서원의 자기계발에 대한 실천정도는 3.79로 나타나 최고 경영자의 인재육성 의지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0대 그룹사의 매출액 대비 교육비 비중은 0.78%인 것으로 조사돼 미국의 2006년 인적자원개발 투자 우수기업(BEST HRD Award Winners) 42개사의 평균인 0.72%보다 적지 않고 국내기업 전체평균인 0.22%보다 3배 이상 높아 대기업들이 인적자원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50대 그룹사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 인적자원개발(HRD) 전담부서 및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79%, 구성원의 HRD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81%, 인재상을 정립하고 인재육성 전략을 수립한 기업이 94%로 나타나는 등 교육훈련을 위한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제1차 인적자본기업패널(2005)’ 결과에 따르며, 교육훈련 실시의 애로사항으로 인력부족으로 인한 교육훈련 인원차출 어려움(5점 기준 3.47)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다음으로 교육훈련 전문가 부족(3.43)을 들었다. 교육훈련 담당자의 학력은 전문대 졸업 18.85%, 대학 졸업 74.82%, 석사 졸업 6.24%, 박사 졸업 0.09%로 대학 졸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2,000인 미만 기업에서는 박사학위자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또한 교육훈련 업무 담당자의 전문성 제고 방법에 있어서도 단기 사외교육 실시(70.0%), 사내 교육 실시(57.0%), 비공식적으로 선배나 동료로부터 배움(53.7%)이 대부분이고 장기 사외 전문교육훈련에 파견은 22.9%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기업 HRD 담당자는 연수시설에서 조직구성원의 교육훈련을 독립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습과 성과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영현장에서 개인 및 조직의 성과향상에 기여하기 위하여 다양한 역할의 수행과 전문성 신장이 요구된다.
다음 연재에서는 현재 대기업의 HRD 담당자들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걸맞게 수행하고 있는 ‘역할 수행’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