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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경력상담과 성과관리까지 아우르는 HRD 실현이 목표
스트롱(Strong) 경영을 추구하는 오리온은 즐겁게 일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이를 통해 남보다 한발 앞선 성과를 이룩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을 지향한다. 행복한 사원이 많은 회사를 추구해온 것도 결국 스트롱 경영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로 3기째 운영 중인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단순한 고충상담 차원의 멘토링이 아니라 신입사원들이 타 부서 선배 멘토와 학습, 취미, 봉사,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도록 함으로써 신입사원의 행복한 회사 생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에서 중요한 것은 멘토의 올바른 인식과 역할에 있습니다. 멘토 후보 풀 가운데 희망자를 추천, 신청받아 멘토링에 대한 공감대 및 기대효과를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멘토링은 시작됩니다. 6개월간 활동계획서를 작성하고, 매월 실행 결과를 타 멘토, 멘티와 공유하도록 하면서 성공적으로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인재육성 특징은 순환보직제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하기보다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강점을 발전시켜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하는 데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어야 일이 재밌고, 회사 나오는 게 행복하지 않겠어요? 그런 관점에서 오리온은 평범한 사람들이 입사해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 시스템 등을 지원해서 비범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교육은 교환할 교(交)
오리온은 가르치는 교육(敎育)이 아닌, 경험을 교환하는 교육(交育)을 지향한다. 김정기 팀장은 “주입식 교육보다는 스스로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닫고, 변화함으로써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사내강사를 팀장급에서 임원으로 확대하여 임원의 경험을 구성원들과 나누는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交育)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오리온의 교육에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거의 없다. 학습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하고, 참여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리온 북클럽 제도는 매우 효과적이다. 2개월에 한 번씩 타 부서원들로 구성된 학습조 활동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스로 학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때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임원, 팀장, 조원들이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의 소통장벽을 허무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남과 다른’ Only 오리온맨 육성
초고파이에 정(情)이라는 인성을 담은 것은 세월이 지나도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지난 50여 년 동안 잊지 않고 지켜온 Only 오리온 정신은 남과 다름, 즉, Different is beautiful을 의미한다.
“생각도 달라야 하고, 실천도 달라야 한다는 겁니다. 다름이 경쟁력이라는 건데요. 그것이 Only 오리온 Way입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러시아, 중국, 베트남 법인의 글로벌 오리온맨들이 Only 오리온 정신을 공유, 공감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교육을 Only 오리온 전담팀과 코웍하여 시행할 계획입니다.”
오리온은 이미 2009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면서 올해는 중국 매출 규모만 약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코파이로 신(新)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오리온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글로벌 인재육성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HR 워크숍을 통해 해외 각국의 현안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안 이슈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형식으로 인재육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냈다.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된 오리온 글로벌 인재를 위한 육성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조직의 성장으로 글로벌 인재육성에 대한 이슈가 커졌습니다. 현재 본사 중심, 본사지침을 현지법인에서 실행하는 것, 현지법인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역할은 정리된 상태이고, 올해는 글로벌 HR 워크숍에서 그 역할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깊이 있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HR의 중심은 ‘사람’
김 팀장은 20여 년간 인사, 노무, 교육 등 다양한 HR 업무를 경험해온 HR 전문가로서 ‘사람’에 대한 고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HR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김 팀장은 사람과 만나고, 만남에 대한 새로움, 설렘이 즐겁다. 이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HR 업무를 선택한 이유이며, 김 팀장이 신바람 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요즘은 구성원들의 개인적인의 고민을 넘어 그들의 특성에 맞는 경력 비전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상담능력과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중장년층의 인력이 많아지고 있어요. 은퇴 이후 그들의 효과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입사 초기부터 경력 비전을 가지고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력상담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조직의 성장에 기여한 이들에게 은퇴 이후 세컨드 커리어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사회에 나가서 안정감을 가지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결국, 교육의 효과는 ‘실행’에 있다
“교육의 효과는 결국 실행에 있다”고 강조하는 김 팀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관리 전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은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성과를 창출하는 결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모든 업무의 실행 측면에서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성과관리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론과 현실, 현장의 경험을 융합해서 성과관리라는 것이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래서 성과관리의 중요성만 읊는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닌, 스스로가 필요성을 깨닫고, 실행할 수 있게끔 하는 실질적인 성과관리 교육을 올해 시행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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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석] 직원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열린 경영 선도
박두석 DHL 코리아 인사본부장은 “사람을 중심에 둔 투명경영과 원활한 의사소통, 노사화합, 사회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직장 만들기를 실천해온 결과가 지금의 DHL 코리아를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안정적인 경영기반 위에서 No.1의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함께 참여하고, 해결하는 NO.1정신의 기업문화를 일구어 온 노력이 지금의 DHL을 세계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열린 경영을 통한 상호 신뢰가 Point
DHL 코리아가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 원칙은 ‘직원만족이 우선’되어야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그래서인지 DHL에는 노사분규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노사 관련한 이슈와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노경협의회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회사를 이끌어나간다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열린 경영을 통한 상호 신뢰를 기본으로 한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DHL 코리아는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위해 회사에서 계획하고 진행하는 모든 사항을 부서장이 직접 부서 직원들에게 매월 알려주는 팀 브리핑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 정보 공유 제도인 Town Hall Meeting을 가짐으로써 직원과 경영진이 상호 원활한 Two-way Communication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과를 중시하되, 상호 존중하는 풍토를 더 중요시하여 조직문화가 부드럽고 가족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자긍심 함양 및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HL의 경쟁력은 ‘직원’으로부터
박 본부장은 DHL 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으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성실하고, 친절한 직원’을 꼽았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DHL 코리아의 노력도 만만치 않을 터. 그는 직원으로부터 선택받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근무환경, 일과 삶의 균형, 금전적 보상, 경력개발, 인재육성,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100% 연차사용과 17개 동호회 활동, 자체 휴양시설 운영, 매월 팀워크빌딩 세션 등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전 직원을 국제공인전문가(Certified International Specialist)로 개발시키기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Motiv8을 통해 IDP, CDP 등의 실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DHL 코리아는 국제공인전문가 자격증 취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몰입함은 물론,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에서부터 초급 관리자, 관리자와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On the Job 프로그램과 자체 글로벌 이러닝 프로그램, 패널 컨퍼런스, 360도 다면평가 등 국제 물류 전문가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 및 인턴십 제도 적극 활용
“우수인재 유치 역시 중요한 사명이기 때문에 각종 채용박람회와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우수 인재 풀을 미리 확보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현업 매니저들에게 채용면접스킬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등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DHL 코리아는 원만한 의사소통과 화합,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대내·외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인재,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인재,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배려할 수 있는 인재, 글로벌 마인드로 변화를 주도하고, 차별화된 전략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이러한 인재 확보를 위하여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과 각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장기 인턴십 제도, 블로그 및 소셜네트워크, 직원추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학생 운영 조직인 AIESEC와 연합해 국제교류 인턴십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학생과 최근 졸업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습득한 자신의 능력을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No1. 마켓 리더 발굴에 초점
DHL 코리아가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은 DHL의 조직문화와 개인의 성향, 해당 직무와 개인의 성향관계를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지, 몰입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지 여부다.
“특히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온 No.1 마켓 리더로서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는 저력과 잠재성장 가능성, 자신감, 창의력을 관심있게 확인하는 편입니다.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일과 삶의 균형에 중점을 두고, 소통을 중요시하므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제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직장 상사로서 후배 직원이 될 취업 준비생들에게 “본인의 강점과 흥미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지원자 중에서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자신을 파악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간절함의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다면 그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다. 높고 치열한 취업 관문을 뚫고 DHL 코리아의 큰 자산이자 경쟁력이 된 직원들이 만족하는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DHL 코리아는 다양한 인사제도와 복리후생제도, 교육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행복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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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훈] 현장실천,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 구축
양기훈 KT&G 인재개발원 원장
양기훈 원장은 교육학을 전공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젝트 경험을 겸비한 인재 육성 전문가로 2003년 KT&G에 둥지를 틀고,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한 장본인이다. 양 원장은 교육 담당자들 역시 행정가, 서비스맨의 역할이 아닌 현장 컨설팅 전문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HRD 조직의 역할이 교육하는 것에서 교육을 통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실천 중심의 교육 시스템 구축
“과거에는 교육기관이라면 교육을 하는 것에만 그쳐 존재 목적이 교육하는 것에 있었지만, KT&G 인재개발원은 교육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 보다는, 직원들의 실제 행동변화를 일으키도록 책임지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HRD 조직의 존재이유가 업무현장의 변화이고, 교육은 여러 수단 중 하나 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교육결과가 현장에서 잘 실천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인재 중심, 도전 정신, 성과 지향, 상호 협력, 고객 중시, 상생 추구라는 핵심가치와 경영이념을 구성원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KT&G 인재개발원은 지난해 KT&G Way 전파 노력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가치 전파와 성과주의 문화 정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무 현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교육보다는 현장실천, 조직 성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교육을 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부터 인재개발원에서는 교육실시 후 그 내용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나 실행되고 있는지 유관부서와 협력하여 현장의 실천정도를 점검하고, 결과가 피드백 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보다 성과지향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현장으로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아무리 양질의 교육 콘텐츠로 교육을 하더라도, 막상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이를 실천하고, 성과로 연결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학습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원장이 새롭게 제안한 것이 현장으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즉 학습지원센터의 역할이다.
“그동안은 교육만 하고, 실천은 현장에 맡겨만 뒀어요. 그러나 이제는 HRD 조직에서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현장에 가서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조직의 성과와 연결하는 활동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교육기관에 현장 구성원들을 불러 모으고, 집합교육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양 원장은 현장의 상황에 맞는 교육을 현장에 찾아가서 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이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도 교육 조직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수많은 기계의 정비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 학습 자료들을 카테고리화해 현장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화하는 것도 교육 조직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또한, 양 원장은 올해 리더십 체계를 재구축하고, 계층별 리더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필요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현장 리더들의 고민이 사람이라는 문제로 귀결되고, 자기 부하직원을 육성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리더들을 변화시키고, 그 리더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현장을 바꾸고, 혁신해나갈 수 있도록 현장의 리더들을 육성하는 것도 인재개발원이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교육 담당자는 행정가, 서비스맨이 아니다
2012년 KT&G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이 KT&G Way 전파 및 현장중심의 교육실천이다 보니, HRD 조직이 현장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전파하는 것과 인재개발원 내부직원의 역량강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지금까지는 교육 담당자들의 역할이 개발, 운영, 강의, 행정 조직 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현장 역량개발, 성과를 내려면 교육 담당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양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단순한 서비스맨이 아니라 현장 역량향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현장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장에 가서 요구조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즉석에서 워크숍, 퍼실리테이팅, 강의 등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 리포트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 원장은 교육 담당자에게 “단순히 교육요구를 전달하는 서비스맨에서 현장변화 방향을 찾고 필요한 내용과 방법을 개발하는 생산업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 해결능력뿐만 아니라 교육 담당자 개인의 역량까지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양 원장은 교육 담당자의 기초역량 강화를 통한 현장 문제해결자, 현장 컨설팅 전문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의 수준 높은 과제를 교육 담당자들에게 부여함으로써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개인의 역량개발뿐만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어느 조직이나 담당자별로 맡고 있는 업무가 따로 있는데,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교육조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습니다. 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현장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상생이고 서로간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 원장은 평소 ‘균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HRD 담당자들이 균형을 잘 잡으려면 현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CEO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이들을 적절히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균형은 다양한 요구상황에서 그 중간점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서는 성장이 없다. 제가 의미하는 균형은 매 순간의 의사결정 상황에서 조직과 개인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지금 이 순간 강조할 것은 강조해야만 균형이 이루어진다는 뜻입”이라고 말하는 양 원장은 현장 역량 강화,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인재개발원의 수장으로서 교육 조직, 교육 담당자, 현장 구성원, 리더들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해보지 않고, 어려운 일이라고 피할 것이 아니라 역량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도전하면서 일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하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한 방향 정렬, 리더들을 변화시켜서 그들이 현장을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재개발원의 역할입니다. 그동안 교육 담당자로서 조직의 성과와 현장의 역량개발을 위해 고민했던 것들을 실천해, 교육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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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춘] ‘행복 영양주사’ 놓는 여성들의 주치의
조동춘 회장은 1973년, 김양호 한국언어문화원 원장과 결혼하면서 교사직을 그만두고 가정을 돌보다가 부부관계에서 느낀 가슴 깊은 울림으로 사회교육에 뛰어들었다.
“사실 당시에는 여성이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가정에서 살림을 돌보다 보니 가족관계 중에서도 특히 부부 문제가 사상, 이념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말투 등 사소한 소통에서 벌어지는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사랑받는 아내모임에서 여성 행복 선사
대인관계의 해법은 결국 ‘소통’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조 회장은 1976년, ‘사랑받는 아내 교실’을 열었다. 부부 소통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여성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랑받는 아내교실로 시작했지만, 점차 여성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조 회장의 맛깔나는 강의가 입소문이 나면서 ‘사랑받는 아내모임’이 됐고, 지금은 ‘밝은가정협의회’로 명칭을 바꿔 모임과 강의,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처음 교실로 시작할 때는 여성의 변화를 위한 교육을 하고, 일정 기간 교육 후 수료하는 형태였어요. 그런데 교육 중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변화를 다짐하는 데, 수료 후에는 결국 또다시 제자리였어요. 숙달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수료보다는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평생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좋은 자극을 받도록 하는 모임의 형태가 됐어요.”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수많은 여성이 ‘영양주사 맞으러 온다’는 생각으로 모임을 찾았다. 전국 24개 도시에서 모임이 이뤄졌고, 성황을 이룰 때는 서울 모임에 1,800여 명이 모일 정도였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한 걸까.
여성에게 ‘목표’라는 씨앗을 뿌리다
‘아름다운 인생관리’, ‘행복의 1호 조건은 화목한 가정’, ‘아름다운 부부 행복한 가정’,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여성이여 도전하라’ 등 다양한 강의와 5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조 회장은 ‘여성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여성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타성에 젖는 여성이 되지 말고, 내가 가족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또한, 인생을 사는 자기 나름의 주관이 있어야 합니다. 남편과 가족에 의지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주체적으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또한, 조 회장은 강의에서 “우리 여성들이 시대에 알맞은 올바른 여성상을 정립하고 건강한 가정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자로서 꾸준한 배움을 이어갈 때 진정한 여성 리더로 자신감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역설해 교육생들로부터 큰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여성의 사회활동 폭이 넓어지고, 의식도 많이 개선됐지만, 조 회장이 여성의 역할과 행복을 강조하며 활발히 강의하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남편에 의지하고, 가정에서 살림과 자녀 양육이 여성의 역할이라고 인식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회장의 강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국의 여성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제 강의를 듣고 난 후, 매일같이 싸우던 가정에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사례는 너무나 당연하고, 스피치를 공부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강의 봉사를 하는 분도 계시고, 살림만 하다가 특기를 살려 한복을 만드시는 분도 계세요. 수없이 많은 분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조동춘 강의’하면 구름떼처럼 사람 몰려
조 회장의 강의는 사랑받는 아내 모임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 방송에서도 인기다. ‘조동춘 강의다’하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 정도였다. 40여 년 동안 조 회장의 강의를 들은 교육생만도 어림잡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을 위한 강의와 함께 스피치 강의도 하고 있는 조 회장은 특유의 음색과 음량, 음감 등으로 청중을 설득하고, 끌어당기고 있다. 한국언어문화원의 스피치 강의인 최고경영자과정, 명강사 프로모션, 명연사 프로모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조 회장은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일반인과 취업 준비생,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피치 분야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청중을 몰입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조 회장의 스피치 강의를 듣고 강사의 길로 들어선 강사들도 이미 수십만이다.
“강의는 강사의 전문성과 스피치 능력이 갖추어져야 전달이 잘 될 수 있어요. 명강사는 알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해야 하거든요. 결국 파워스피치를 해야 하는 데, 이것은 화력이거든요. 혼신을 다해서 강의해야 청중이 몰입할 수 있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평생교육시설인 언어문화국제학교 교장으로도 활동하며 중국 랴오닝대학교와 연계, 중국으로 유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1학년 과정을 위탁 교육하고 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어학·교양 교육을 받은 후 중국으로 가 2학년 과정부터 공부하게 하는 형태다.
여성사회교육가이자 스피치 명강사, 평생교육시설 운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 회장.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시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기자에게 화들짝 놀라며 조 회장은 “아직도 라니요! 이제 시작이죠. 아직 청춘입니다. 일에 몰입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고3 수험생의 면접 대비 스피치 강의 상담을 위해 바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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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따뜻한 리더십이 글로벌 경쟁력 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한국교육의 싱크탱크’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교육정책연구기관’으로 새로 태어나고자 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한국교육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인재대국 실현에 이바지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화학의 기본 원리를 잘 아는 학생처럼, 용액을 배합하듯 김태완 원장은 말했다. 모든 세대는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가진다. 김 원장은 의무, 전통, 소심함의 표어가 걸린 지난 세대의 일원인 채 과거의 사실을 꼼꼼히 확보해 두었다. 회고는 그의 수단이 되었고,그는 그렇게 한국교육개발원장의 어법으로 2년 남짓한 시간을 한국교육의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올해 여러 가지 계획하고 있는데, 일본 NIER(NationalInstitute Education Research)과 중국 NIES(NationalInstitute Education Science)의 원장과 연구원들을 초청해 개원 40주년 국제행사에 열 예정입니다. 8월 28일은한중일 교육연구기관장 회담이 있고, 29일에는 국제세미나가 별도로 예정돼 있어요. 미국, 독일, 한국, 일본, 중국의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연구원들과 집행하는정부 고위 관리들을 초청해서 각 국가들이 교육혁신을어떻게 하고 있고, 해 왔는지 경험을 소개하는 거죠.”
여기에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Assessment) 같은 한국형 교육지표지수까지 얹었다.늘 관심 있고 하고 싶어했던 일이다. 김 원장에게 선진국형 교육정책은 늘 그 자신을 허기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한국교육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수용하고 한국교육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엔 흔적이 남고, 거기엔 시대와 역사적성분까지 포함돼 있다.
창립 40주년,새로운 40년 향한 이정표를 세우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교육지표지수 연구인데요. 교육지표지수를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예요. 매달 지표지수를 생산해서 내놓으면 우리 교육이 좋아지고 있는지 안 좋아지고 있는지, 역사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표지수를 통해 국제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어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단호했다. 조용하면 많은 게보인다. 학력 지표 말고 다른 교육 지표를 만들어서 국제적으로 한국 교육과 개발원의 위상이 올라갈 수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 개발 및 평가를 연구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교육지표지수와 교육정책 분석을 위해 그동안 연구한 자료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지금 대학경쟁력 지수를 만들어내는 데가 두 군데인데, 하나는 영국의 Times지와 QS사가 2004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세계대학순위(THES-QS World University Rankings)이고, 또 하나는 상해교통대학의 세계대학 학술 순위와 함께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세계대학 순위입니다. 두 군데서 대학경쟁력 지수를 만들어 발표하니까 대학들이 전부 경쟁력 지수 좋게 나오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또 스위스 로잔에 있는 비영리 기관인 국제경영개발원(IMD :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도 전 세계 6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하고 있어요.”
그는 광활한 대지 위에 불가능한 건축물을 세우려고하지 않는다. 오만 가지 은유를 동원하는 대신 익히 잘알고 있는 지표지수를 통해 한국교육의 경쟁력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했다. 경제지수를 가지고 국가 간 비교를 해주니까 그 기관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 된 것처럼, 한국교육개발원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거의 모든 것들이 글로벌화 되어 가는데, 경제도 하나의 세계 시장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어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맞춰서 사람도 고용하고 연구하고제품도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하고 있잖아요. 지금 국제적으로 PISA 인터넷을 통해전 세계 학생을 비교하는 시대가 되니까 교육은 어쩔수 없이 글로벌화 된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죠.”
어쨌든 그가 지닌 학자적 엄격함과 정책입안자라는책무 속엔, 교육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확신이 오버랩돼 있었다. 모두 보편적이라고 믿는 교육적 가치들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가끔, 어딘가에서 망명해 온 세계주의자의 이면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그건 한 시대를두고 중요한 책무를 맡은 학자의 양심이면서 동시에도덕이기도 하다.
“사람의 능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우리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봐요. 읽기 능력부터 수학, 과학 능력은 모두 세계 5위
안에 들어요. 굉장히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더불어살아가는 사회적 능력과 감성적인 태도를 보여주는정서적인 능력을 보면 좀 약합니다. 사회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합쳐서 ‘인성’이라고 하는데, 이게 부족하다 보니까 동료 학생들과의 폭력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자살도 하고 그런거죠. 그래서 우리가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서 조금 더 키워줘야하는가, 하는 게 숙제입니다.”
그의 말이 새로운 콜라주 속에서 재배열되고, 각각의이유들이 서로를 탐색하면서 친화하기 시작했다. 카톨릭 유전자를 지녔기 때문에 신부가 되듯 그도 교육자의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여야 할까.강박증과 야비한 호기심이 아직도 붙잡히지 않고 허공에 떠다니는 시대. 정체성을 놓치고 기관차 역할을할 여유를 잃은 한국교육. 하지만 그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추출된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한국교육의 미래, 인성교육이 좌우한다
“최근에 나온 자본주의 4.0이라는 책을 보면, 따뜻한자본주의예요. 그러니까 자본주의 3.0은 신자유주의에 의한 약육강식의 자유시장 경제가 지배하는 것이라면, 자본주의 4.0은 정말 나누고 배려하는 따듯한 자본주의라는 거죠. 사회적인 약자를 배려하는 그런 자본주의요. 앞으로는 4.0 버전으로 가자는 겁니다. 따뜻한 자본주의로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이렇게 하려면 결국 사회봉사하고 정서적으로 서로공감하는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이게 부족해요. 서로경쟁만 하다 보니까. 그래서 우리가 어려서부터 이런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거죠. 인성교육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육은 바꾸는 것보다 설명하는 게 더 힘들다. 착한 인성이 이롭지 않은 경우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고백의 언저리에 부력을 얻는 듯한 이 기분은 무엇일까? 그 당연하고도 충만한 목록들은 전쟁 같은 입시시험으로 멍이 들 대로 든 한국교육 현실에서 양식 없고 무모한 짓거리는 아닐까, 하는 미안한 자의식을 기쁘게 씻어주고 있었다.
“역량 중심에서 현실의 교육은 문제도 있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교육의 방향은 계획도 있고 비전도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런 미래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강조하고 있어요.”
지적 능력과 인성 능력 사이엔 간극이 없어야 하지만,가끔 궁금하다. 박재완 원장은 그런 연구를 통해 교육학자와 교육개발원의 수장 사이의 긴밀한 관계들을 위로받겠지만, 그가 얻은 위로와 안식이 교육계 전반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렇게 분파가 많고 서로사랑하지 않는 세상에 인성교육의 효용성이란 정말뭘까, 궁금해졌다.
“경제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는데, ‘희소한 것이 가치가 있다’는 원리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아지면, 인성이 넉넉하고품성이 넓은 사람들의 가치는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그래서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 교수나 반기문 총장을 보더라도 그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은 단순히 능력만을 말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품성, 사람들을대하는 자세. 이런 게 넉넉하고 정중하고 품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정하는 거예요. 요즘 같은 세상에는 드물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겁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앞으로는 더 인간적이고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봅니다. 분명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리더십은 풍부한 인성이 중요한요소라는 겁니다.”
김태완 원장이 말하는 건 성경처럼 전부 맞는 것 같은느낌을 주는 경건한 설교의 관습적 레토릭. 퇴임을 앞둔 60대 남자가 가진 만한 도락, 남자가 가질 만한 감상적 비문, 우리 자신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사적 유형들 대신 그는 왜 그렇게 도덕적 책무와 원칙에 집착하는 걸까?
글로벌 교육,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감성을 북돋아 준다고 할까, 사실은 조직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져서흥이 별로 안 나거든요. 일해도 습관적으로 일하고 적극 내가 뭘 해보겠다, 하는 마음이 안 생기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좋은 리더십은 조직원의 구성원들이 그동안 관습적으로 해오던 일을 스스로 내가 해보려는마음이 생기도록 북돋아 주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리더십에서 중요한 게 아닌가생각해요.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할 때, 어떤 판단이 나한테도 좋고 상대방에도 좋고 모두에게도 좋은 판단인가, 고민하는 것도 그런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봐요.”
그의 지식의 데이타베이스, 행동 양식의 지표. 명민함,사회적 위치를 알려주는 배경엔 교육이라는 나름의양육방식이 함께 한다. 어쨌든 지식인은 언제나 현세에 속해 있다. 그걸 망각한다면 누구도 안전한 참호까지 깊숙이 이끌진 못할 것이다.
모든 교육이 다 증명될 순 없다. 모든 유용한 지식과사회적 감성으로 말랑해진 인성이 다 유용한 것도 아니다. 모든 교육이 다 유용하고 효율적인 것이 아니듯이. 하지만 그 앞에서, 구름 없는 하늘 아래 박공 장식으로 선 성당을 보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그가 아무리 소명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한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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