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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창] BEST CEO|30대 열혈 회장의 혁신과 인재 경영, "해 보셨습니까?"
핸즈코퍼레이션(이하 ‘핸즈’)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자동차 휠 생산 기업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1위, 세계 5위권의 놀라운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이른바 ‘히든챔피언’. 지난해 7천억 원대 매출을 냈고 임직원 수 1천 2백여 명으로 2년 연속 고용창출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이 기업의 수장은 올해 만 35세의 승현창 회장.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전 공장에 ‘해 보셨습니까?’라는 표어를 게시했다”는 대목에서, 그의 입사 이후 ‘핸즈’가 매출 다섯 배, 임직원 수 두 배 증가라는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둔 비결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핸즈(HANDS)’에게 2012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해였다. 1972년 창립 이래 40년간 써온 ‘동화상협’이라는 사명을 ‘핸즈코퍼레이션’으로 바꿨고, 2004년 입사해 실무부터 익혀 온 승현창 회장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귀 밝은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승 회장은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은 창업 2세.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경영 일선에서 활동했고, 승 회장이 이어받았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는 여느 오너 2세들의 그것과 달랐다. 2004년 그가 입사한 이후 8년간 ‘핸즈’는 매출 다섯 배, 직원 수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국내외 일곱 개 공장에서 생산된 휠은 현대ㆍ기아차, 르노삼성, GM, 포드, 폴크스바겐, 스즈키, 다이하쓰 등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되며, 휠 생산 기업 국내 1위 자리를 굳혔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입증해 온 셈.
정작 승 회장은 “국내 알루미늄 휠 생산량 1위로 핸즈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핸즈만의 인재”라며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열혈 회장의 혁신과 인재 경영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공장에 ‘해 보셨습니까? ’라는 표어를 게시하고, 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 ‘핸즈만의 인재’라고 하셨습니다.
‘핸즈’는 열정과 집념을 갖고 미래를 열어가는 도전하는 사람, 전문성과 창의성, 글로벌 역량을 갖춰 세계로 도약하는 사람, 올바른 인성과 예절을 토대로 조직과 융화되는 사람을 인재로 봅니다.
핸즈만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우리는 외부 영입보다는 체계적인 HRD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적인 인재 육성을 주로 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핸즈’만의 직무별 수행 단계, 효율 단계, 역량 구분, 평가 방법 등 객관적 기준을 수립, 적용하고 있고, 업무역량, 인성역량, 글로벌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핸즈(HANDS)’라는 사명은 사람의 ‘손’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회장님의 인재철학과 관련이 있습니까?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 결정되고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집니다. 인재의 중요성을 회사명에 반영한 거죠. 그런데 ‘인재’라는 게요, 꼭 스펙이 좋은 사람만을 뜻하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스펙보단 열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 인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모든 직원에게 선물한 책 『일본 전산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열정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모두 떨어지고 일본 전산에만 합격하여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사람과 삼류 대학을 나와서 일본 전산에 합격하여 눈물 흘리며 기뻐하는 사람 중 누구를 뽑아야 하며 누가 더 열심히 일하겠는가?’ 인재를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말해주죠. 열정적인 사람을 뽑아서 최고의 인재로 육성하는 건, 교육의 역할이고 회사의 몫입니다.
> 두 손이 원을 감싸고 있는 모양의 CI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세계를 감싸는 기업,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 끊임없이 가치를 창조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기업을 상징하고요, ‘핸즈’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이를 토대로 열정, 도전, 창의, 실천, 공헌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실패 경험 끝에 백열구를 발명해 낸 에디슨과 같은 열정, 두려움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 남들과 차별화된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 그를 통한 사회 공헌을 강조합니다. 가령 휠 무게를 줄이면 차량이 경량화되어 연비를 향상할 수 있겠죠. 나아가 환경에도 도움이 될 테고요. 이러한 방향을 추구하는 거죠.
> 취임 이후, 회사의 불합리를 하나씩 바로잡으며 승현창 체제의 ‘핸즈’를 구축해 오셨습니다.
‘Think different, Do different’,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로, 제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생각과 행동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할 수 없습니다.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창의적으로 적용했을 때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변화를 선도할 수 있죠. 변화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공장에 ‘해 보셨습니까?’라는 표어를 게시하고, 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심어주는 것 또한 경영자의 숙제인데요. CI가 새겨진 작업복, 배지를 배포하는 한편, 회사의 홈페이지를 재단장하고 회사 홍보영상을 모든 직원이 함께 촬영하며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 동기부여를 위해 특별 포상이나 특진 등 임직원의 업무 성과를 인정,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RM, HRD, 부서별, 팀별 인사 고과 평가 등 객관적인 척도를 마련해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성장에서 CEO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CEO는 방향과 해법을 제시하는 조정자, 기업의 역동성과 혁신을 유지하는 에너지 공급자, 기업의 명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전략가, 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가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대부분의 임직원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가장들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 바로 CEO인데요. ‘핸즈’의 CEO는 단순히 회사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1천 2백여 명의 임직원과 그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가장이 자녀의 꿈과 희망을 위해 온 힘을 다하듯, 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담 정현정 편집장 | 정리 김민정 기자 | 사진 윤현규 포토그래퍼
취 / 재 / 후 / 기
휠 전문 업체 아닌 ‘세계 100대 기업’ 도약 세상을 움직이는 젊은 경영가,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한 가지 일에서 대성한 사람에게는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많은 대가를 만나는 행운을 얻어온 기자는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만 35세의 젊은 회장. 28세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 사장에 이어 회장에 오르기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하며 매출 다섯 배, 직원 수 두 배로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냈다.
망하기 직전의 회사였다면, 혹은 제대로 된 성과가 나지 않는 기업이었다면 이런 변화는 흔히 볼 수 있는 성공 스토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국내 굴지의 알루미늄 휠(Wheel) 생산 1위 업체. 이미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매출 1천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당시 동화상협은 28세 창업주 2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었다. 현재의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임직원. 승 회장의 눈에는 그저 그런 성과를 낼 뿐인 거대한 조직을 수술대에 올려놓는 일.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승 회장이 아니었다면 가능이나 했었을까? 그의 8년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하나의 혁신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부친 이어 세계 도약 발걸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핸즈코퍼레이션은 휠 전문 업체를 넘어 세계 100대 기업을 꿈꾸고 있다. 동화상협의 창업자인 부친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승 회장을 둔 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고인의 사진들과 평소 아들에게 ‘교실 안의 교육이 아닌 넓은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라’고 권하신, 이제는 유언이 되어 아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말씀 정도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해외 출장길에서 부친의 발자취를 찾으며 세계를 개척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승 회장. 사진 속의 부친은 20년 전 이미 이곳에 계셨다. 승 회장보다 먼저 가셨던 이 길. 가시다 끊어진 길을 이어가는 것은 아들의 숙명으로 자리 잡았다.
승 회장의 집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세계 지도는 거꾸로 걸려있다. 상하를 뒤집는 변혁. 승 회장은 열정으로 가득 찬 핸즈코퍼레이션의 깃발을 세계 곳곳에 꽂으며 대한민국의 창의적인 DNA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만큼 열심히 뛰고 싶다는 승 회장.
젊은 나이이지만 경영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회사 임직원을 사로잡은 승 회장에게 회장이라는 화려함이나 겉치레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특유의 유쾌함으로 무장된 승현창식 카리스마는 1천 2백 명의 임직원과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한다.
승 회장의 점심시간은 12시 50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모두 식사를 마쳐야 밥을 먹는다. 내 식구의 밥은 굶기지 않겠다는 각고다. 승 회장은 오늘도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심정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 정현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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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필립스] 세계적 HRD 전문가 잭 필립스 박사, 한국에 ROI 노하우 전수
ROI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 교육 담당자들이 있다. 교육 효과의 측정 및 평가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거나, 혹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내용이 어렵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교육 과정에 대한 ROI 측정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시도한다면, Level 1, 1단계 교육과정 만족도 평가 정도가 통용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ROI 평가의 선구자인 Jack Phillips(이하 잭 필립스) 박사는 지난 10월 30~31일 열린 워크숍에서 “ROI 평가는 절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어려운 평가방법이 아니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교육 효과의 평가를 학습자들의 만족도 평가나 학습 성취도 평가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교육의 효과가 조직의 성과 향상에 기여한 정도를 확인하기 힘들어지고, 일회성 교육에만 그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조직이 교육에 가지는 관심은 매년 증가하지만, 실제 투입된 비용만큼 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업교육 효과 측정 및 평가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HRD 평가 전문기업인 ROI Institute Korea에 따르면 국내 기업교육 시장에서 교육 효과의 평가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이유는 체계적인 교육 효과의 평가를 수행할 전문인력의 부족때문이다. 교육효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부터 평가까지 실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또한 교육 효과평가를 실시하는 목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부재
가 지적되고 있다.
교육 효과 평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저변확대
이 같은 교육 효과 평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과 ROI의 저변확대를 위해 ‘5단계 교육효과 평가모형’의 창시자인 잭 필립스 박사가 한국을 방문 했다. 필립스 박사의 이번 한국 방문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ROI InstituteTM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ROI Institute Korea의 안정훈 대표와 함께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축적해온 교육 효과평가의 생생한 노하우를 한국의 HRD 커뮤니티에 전수하기 위해 기획 됐다.
지난 30여 년간 교육 효과 평가와 관련한 5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고, 포춘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 효과 평가 컨설팅을 제공해온 잭 필립스박사는 지난 10월 30일 국내 HRD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틀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에 5단계 평가 모형을 적용하라
이틀 연속 진행된 워크숍에 참가한 40여 명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교육 효과 평가 사례를 통해 체계적인 5단계 평가 모형을 학습했으며, 경영 성과지표에 직결될 수 있는 교육 과정개발을 위해 생생한 실전 지식을 쌓았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Level 3 현업적용도 평가,
Level 4 경영성과 기여도 평가의 목표 설정 방법, 다양한 종류의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 교육 효과 분리 방법, 금전적 가치로의 전환 방법, 비용의 집계, 그리고 ROI 계산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Level 1에서 Level 5까지 체계적인 평가 과정과 그 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분석해 교육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학습했다.
정리 김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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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숙제가 있어야, 인생이 축제입니다!
공자는 마흔을 세상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혹(不惑)이라 했지만, 이 땅의 많은 마흔들은 실바람에도 마음이 술렁인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의 저자이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병수 교수는 아무런 흔들림 없이, 고함 한 번 지르지 않고 중년을 평탄하게 보내는 것이 꼭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자전거 열심히 타고 여기까지 오셨단 말이에요.지금 하셔야 할 건 자전거에서 내리는 게 아니에요. 힘들지만 자전거, 계속 타셔야 해요. 다만, 페달을 천천히 밟으
세요. 천천히 가면 다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젊은 날 보이지 않았던 것들, 나이 들었기에 가능한것들이 보이면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요. 숙제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고요.”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다’를 저는 책에서 거꾸로 ‘인생은 축제가 아니라 숙제다’ 라고 썼어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사는 게 축제 같으려면요. 단순히 놀면 재미가 없어요. 일하면서 뭔가 삶에 참여했을 때 즐거운 거죠. 숙제가 있어야 인생이 축제가 될 수 있어요. 숙제 많으신 거, 즐기세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게, 정답입니다.”
김병수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마흔들에게 거침없이 직구를 날린다. 연간 1천 3백여 명의 내담자를 만나는 그가 직접 상담한 사례를 모아 펴낸 책『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에서다. 감성적인 위안보다 명쾌한 일침을 택했지만, 그래서 더욱 야무진 위로로 다가온다.
중년의 사춘기, 자연스러운 성숙통
김 교수는 중년에 찾아오는 심리적 변화를 ‘사춘기’에 빗댄다. 정체성의 혼란과 호르몬의 변화가 10대의 사춘기와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10대의 사춘기가 성장통이라면, 중년의 사춘기는 성숙통이다. 자연스럽게 찾아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 혼자만 그런 것처럼 힘들어하지 마시라, 김 교수가 책을 통해 전하고픈 한 줄 메시지다.
“마흔이란 게, 인생을 반 살았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어요. 사십 전에는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았다면 사십 후에는 내면을 찾는 과정이 시작돼요.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기분이 들쭉날쭉하면 아, 내가 눌러놨던 정서적, 감정적인 부분이 나 좀 알아봐 달라고 하는구나, 하고 내면에서 보내오는 메시지를 알아듣고 보듬어줘야 해요. 당황하지 말고. 그게 중년의 과제인 거죠. 성숙하기 위한.”
김 교수는 중년의 사춘기를 감내해야 성숙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이 듦이 성숙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나이를 먹는다고 지혜가 늘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심리학 중에 지혜를 연구하는 분파가 있는데 나이와 지혜의 코릴레이션(co-relation, 상관관계)이 5%가 채 안 되더래요. 나이와 지혜는 비례하지 않아요. 거저먹는 게 없다는 거죠.”
행복에 속지 마세요
김 교수는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행복에 속지 말라’는 말을 네 차례 반복했다. 매스컴이 포장한 행복을 맹목적으로 좇는 일을 경계하고, 행복이 정석이고 불행이 잘못인 것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여과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 함축된 문장이다.
“대부분 더하기 빼기 하다 보면 적당한 수준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가요. 매스컴에서 주장하고 강요하는 행복을 좇는데, 이건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환상에 집착하는 거랑 다르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놔두지 못하고 괴롭히는 거죠.”
그래서 김 교수는 행복을 올바르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행복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고통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행복이라고 한 자 한 자에 힘주어 말을 이어갔다. 그 예로 밤샘근무를 들었다. 몸은 고될지라도 그게 내 아이의 학자금이 되고 내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고 믿으면 행복에 겹지 않느냐고 했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된다고 말하는 그의 먹빛 눈동자에 별이 반짝이더니, 이내 얼굴에 웃음 주름이 잡혔다.
“자전거 열심히 타고 여기까지 오셨단 말이에요. 지금 하셔야 할 건 자전거에서 내리는 게 아니에요. 힘들지만 자전거, 계속 타셔야 해요. 다만, 페달을 천천히 밟으세요. 천천히 가면 다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젊은 날 보이지 않았던 것들, 나이 들었기에 가능한 것들이 보이면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요. 숙제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고요.”
중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김병수 교수의 심리 처방전
첫째,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라.
최근 분노 조절 장애를 토로하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감정 변화가 느껴질 때 당황하지 말고, 찬찬히 관찰해 보라.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면 감정에 지배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심리적인 유연성을 길러라.
나이가 들면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도 경직된다. 내가 만들어 놓은 규칙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라. 또한, 그 규칙이 앞으로도 유효한지 돌아봐야 한다.
셋째, 함부로 비판하지 말라.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이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위대한 개츠비』중에서-
Zoom in 대한민국은 지금, 왜 ‘마흔’에 열광하는가?!
올해 화제가 됐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불혹(不惑)을 넘긴 중년 남성 네 명의 로맨스를 그렸다. 애초 20~30대 주 시청층과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남자의 ‘마흔’이 철듦의 완성이 아닌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2천 5백년 전 공자님께서 살던 시대에는 ‘마흔’이 세상에 미혹되지 않을 나이였지만, 100세 시대인 지금은 미들 에이지일 뿐. 여전히 미숙하고 그래서 아프고 그렇게 성숙하는 나이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흔’이다. 이는 2012년을 사는 대한민국의 많은 마흔들이 갈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해서, 대한민국은 ‘마흔’에 빠졌다
치열하게 조언하고, 강렬하게 위로하는 마흔을 위한 마음의 양식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강상구 저, 흐름출판
대한민국에 마흔 열풍을 불러온 책. 지난해 출간 이후 20만 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정치와 경영의 바이블인 손자병법을 ‘마흔’ 과 ‘조직의 리더’ 시
각에서 해석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쓴 점이 눈길을 끈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신정근 저, 21세기북스
저자는 인생에서 마주치는 여러 장벽에 대한 해답을 공자에게서 찾아, 논어에서 핵심이 되는 101수를 구별해 책으로 엮었다.‘이제 인생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 마흔이야말로 논어와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라고. 약 1년 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마흔에 꼭 만나야 할 사람 버려야 할 사람 / 나카야마 마코토 저, 김정환 역, 끌리는 책.
저자는 40대를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을 지탱해줄 인맥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20~30대에 폭넓게 인간관계를 구축했다면, 40대에는 진짜 인맥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버리고, 고르고, 보강하는! 인간관계 리모델링을 원하는 중년이라면 필독하길.
마흔의 서재 / 장석주 저, 한빛비즈.
서재는 중년에게 참 스승과 같다. 저자는 생에 몸살을 앓는 중년에게 피로한 몸을 누이고, 인생의 초안을 다시 생각하고,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고, 고독과 마주하며 자신을 비우고 채울 공간으로 서재를 권한다. 마흔이여, 서재 앞에 서라!
글+사진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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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3. Fermi Question (페르미 추정 사고)
페르미 추정 문제를 풀어보면 논리력, 가설 지향 사고, 프레임을 설계하는 힘 등이 높아진다. 페르미는 미국 시카고 대학 교수로 재직 시에 학생들에게 “시카고에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사고 능력을 키우는데 보탬을 주었다. 이 질문을 통해 페르미 추정 사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페르미 문제는 논리력을 강화한다
페르미 추정 질문은 [그림 1]과 같이 도식화하여 인수분해를 통해 풀어야 논리력이 향상된다.
“시카고에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일까?”라는 질문에서 조율사 수를 구하려면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 전체 횟수(수요)와 조율사 한 사람이 연간 조율할 수 있는 횟수(1인당 공급능력)를 알면 된다. 수요를 1인당 공급량으로 나누면 인원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구당 인원수는 다섯 명이 될 수도 있고, 네 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최종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정하는 로직을 만드는 힘을 키우고, 새로운 프레임을 만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프레임을 설계한다
2010년 SBS 스페셜 방송 프로그램 ‘인재전쟁’에서도 이 페르미 추정 사고를 다루었다. 추정 문제는 이렇다. ‘30층의 빌딩에 엘리베이터가 세 개 있다. 당신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답은 약20초다. 물론 층간 이동시간 1초, 층간 대기건수 6회, 층간 대기시간 10초 대신 다른 수치를 넣으면 답이 달라진다. 최종 결과의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림 2]와같이 체계적인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추정 사고는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능력이다
비즈니스에서 왜 이런 추정사고가 필요할까?
예를 보자. 회사에서 냉장고 비즈니스 분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런데 상사가 갑자기 “연간 냉장고가 얼마나 팔릴까?”라는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빠른 순간에 로직을 생각하여 추정치를 만드는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사람, 상사는 어느 쪽을 더 좋게 평가할까?
이 같은 페르미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두 가지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추정하는지 사고 능력을 볼 수 있다. 둘째, 이를 얼마나 조리 있게 설명하는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알 수 있다.
글 이호철 비즈센 대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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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스마트 러닝 시장 견인
대한민국 e-러닝 산업은 기업교육 시장을 필두로 짧은 역사 속에서도 집중적인 발전을 일궈왔다. 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김영순 대표가 잠깐의 외도를 접고, kt innoedu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업계는 ‘왕의 귀환’을 반기며, 침체된 e-러닝 산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본지가 발 빠르게 김 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영순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크레듀 사장으로 기억한다. 그를 더 아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e-러닝 개념을 정립하고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기억한다. 김 대표는 한국e-러닝산업협회 회장을 2, 3대 연임하는 등 국내 e-러닝 산업을 논할 때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다.
특히 기업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해 온 그가 지난 2009년 돌연 디지털 교육기업 시공미디어로 자리를 옮겨 초등학교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하더니, 시장점유율을 70%에서 98%로 끌어올려 또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2012년, kt innoedu의 수장으로 김 대표가 금의환향했다. kt innoedu는 기업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해 교육컨설팅, 역량개발 모델링, 학습개발, 운영서비스·평가 등을 제공하는 한편, 평생교육을 위한 온라인 학점은행 전문기관도 운영하는 교육전문 기업이다. 지난 9월 KT의 계열사로 편입되어 KT의 통신 서비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러닝의 새로운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기 위해 특정 장소를 간다는 것 자체가 올드 패러다임이에요. 앞으로의 스마트 러닝은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필요한 콘텐츠를 나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 지난 7월 취임 이후 사명, 사옥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솔개’를 소개했어요. 가장 장수하는 조류인 솔개는 70세까지 살기 위해 40세쯤 되면 깊은 바위산으로 들어가 노쇠한 부리를 뽑아내고, 새로 난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는 험난한 갱생의 시간을 6개월간 거치잖아요. 새도 새 삶을 위해 엄청난 변화를 하는데, 사람인 우리가 못할 것이 있습니까? 교육 플랫폼, 콘텐츠, 운영서비스 등 교육의 본질에 대한 변화는 물론 회사명, 사옥, 평가와 보상제도, 복리후생 개선 등 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kt innoedu의 주요 사업이 궁금합니다.
KT는 공익적 성격을 가진 민간 기업입니다. 교육 또한 사업인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죠. 해서, 소득의 격차에 따른 교육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공익적목표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한편, 무엇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기업교육인데요. 교육이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풀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사업분야가 e-러닝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e-러닝은 물론 Blended-Learning,Smart-Learning, 집합교육에 이르기까지 All-Line으로 포괄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당분간 주력할 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e-러닝을 서비스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3요소가 있습니다. 플랫폼, 운영서비스, 그리고 콘텐츠인데요.
KT의 기술이 잘 접목된 스마트 러닝플랫폼을 내년 2월 선보일 예정이고, 운영서비스도 내부적으로 대폭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인데, 노력이 필요해요. 해외 프로그램을 소싱할 생각도 하고 있고요. 내년에는 3박자가 잘 어우러져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 e-러닝 1세대로서, 대한민국 e-러닝방향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e-러닝은 분명 우리나라 교육에 큰 변곡점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e-러닝이 본래의 강점과 가치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어요. IT를 백그라운드로 했지만, 과거의 면대면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죠. 부정하지는 않아요. 과도기가 있었기에 발전했다고 봅니다. 다만, 앞으로의 스마트 러닝은 학습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배우기 위해 특정 장소에 간다는 것 자체가 올드 패러다임이에요.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필요한 콘텐츠를 나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 개인의 삶도, e-러닝 산업의 발전과함께 성장해 오셨습니다.
원래 IT 전공자예요. 삼성SDS에 근무하던 시절, 교육팀장 발령을 받았는데, 그것이 삶의 큰 터닝포인트였죠.
그때는 PC통신 시절이었는데, 당시남궁석 사장이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회사에서 7억을 투자해서 PC통신(유니텔)에 좋은 교육 콘텐츠를 넣어보라 했는데, 그것이 e-러닝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후 인터넷이 급속히 발전했고, 삼성SDS의 e-러닝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삼성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팀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크레듀가 창립됐어요. 만 9년의 임기 동안 월 단위 결산에서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어요. 회사, 시장, 산업을 키우면서 재미도 있었고, 행복하게 일했습니다.(웃음)
> ‘왕의 귀환’에, 침체된 e-러닝 산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침체된 시장에 뭔가 충격파를 줘야겠다는 것과 스마트 러닝 시대의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는 것.
어차피 시장이란 것이 동반성장하지 않습니까? kt innoedu가 새롭게 재편되는 스마트 러닝 시장을 견인 할 것입니다.
글+사진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