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기] 조선 4대 전쟁을 통해 본 위기 극복의 지혜와 리더십
세계적인 정세 격변기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시 위기경영의 시대인 지금. 이 시대에 역사적으로 강대국과 신흥대국 사이에서 위기를 겪어 왔던 한반도가 살아남을 길은 무엇일까. 지난 5월 9일 서울 코엑스 호텔 하모니 볼룸 제73회 리더스모닝포럼이 KMA 주최로 열렸다. 이날은 역사학자 한명기 명지대학교 교수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 조선의 500년 역사 속에서 치러진 4대 전쟁을 통해 위기극복의 지혜와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했다.
▲ 지난 5월 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제73회 한국능률협회 리더스모닝포럼
이날은 한명기 명지대학교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600여 명의 HRD담당자와 리더들이 참석했다.
국사학 박사이기도 한 한명기 명지대학교 교수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에게 시상하는 제25회 월봉저작상과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을 수상했다. 역사를 모르고는 현재를 알 수 없고, 미래를 얘기할 수 없는 법. 역사학자 한명기 교수가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진행된 조찬포럼에서 역사를 통해 현실을 인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역사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그는 먼저 역사를 통해 현실을 인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역사의 역할은 현재의 세대에게 방향과 교훈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 500년의 조선의 역사와 현재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일치성을 보이는 면에 대해 지적했다. ▲원명교체 ▲일본굴기 ▲명청교체 ▲청일역전 등의 역사적 경험들을 볼 때 중국의 부상은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에 새로운 도전이자 변수로 작용한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그가 말한 동북아시아 정세에서 비추어본 조선역사의 사례다.
<동북아시아 정세에 비추어본 조선역사의 사례>
14C 동북아시아 정세
기존 제국 원나라의 몰락과 새 제국 명나라의 등장(1368), 격변 속에 홍건적의 고려 침략(1361) → 대륙정세 변화 속에 조선 개창(1392)
16~17C 동북아시아 정세
임진왜란(1592), 병자호란(1636년), 명나라의 몰락→ 주변 강대국들의 공격 속에 조선은 소극적인 대외관으로 이 시기 이후 동아시아 구도에서 가장 약자에 위치하는 계기가 됨
19C 동북아시아 정세
아편전쟁(1차: 1840~1842, 2차: 1856~1860), 청일전쟁(1894∼1895)→ 중국에 이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도 약자로 밀리며 복잡한 한일관계의 계기가 됨
현재 동북아시아 정세
과거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성은 조선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으며, 이러한 역사는 현재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음
▲ 포럼 발표를 마치고 청중과 인사하는 한명기 교수의 모습
조선역사를 통해 현실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다!
위와 같은 조선 역사의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과거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성은 조선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동북아정세를 파악할 때, 이러한 역사는 현재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G2시대에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과 기회를 창출하고, 내부 통합과 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약체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73회 리더스모닝포럼 장면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한국이 가장 세계적응력이 떨어집니다.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정치 역학 변화에서 우리다움을 유지하며 세 가지 정도의 과제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경제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함양하고, 분열을 통합하는 등 두 가지 과제가 이루어져야 늘 주변의 강대국에 비해 약해서 일방적으로 휘둘려 왔던 한반도의 약체성을 극복하고, 동북아시아의 대표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김현지 기자
▶ 한명기 명지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사
동 대학원 국사학과 석·박사
규장각 특별연구원
제25회 월봉저작상 수상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 수상
-
[정민홍] 상생의 자세로 통계기반 HRD의 미래를 논하다
화승그룹은 기업문화와 조직 및 인력구조 혁신을 통해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룹 HR을 총괄하는 정민홍 과장과 만나 화승그룹의 교육 전략과 그가 생각하는 HRD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1953년 부산에서 설립된 화승그룹은 신발제조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자동차 부품, 소재산업, 정밀화학, 종합무역 등을 주력으로 하고 국내 포함 전 세계 2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승그룹은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맞이하여 내실을 다지고 더 높이 비상(飛上)하기 위해 인재 개발 및 육성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민홍 과장은 그룹 HRD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추진시킨 것은 작년 초이지만 그룹 차원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상생, HRD의 첫걸음
HRD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과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상생이라고 봅니다. 회사와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게끔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게 HRD라고 생각합니다.” 정 과장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HRD 교육담당으로 처음 일할 때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HRD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기업의 여러 부서를 조력하는 일에서 가치를 느꼈으며, 사내강사로 일할 때는 자기계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HRD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 성과를 높이는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성과 창출에만 함몰된 나머지 내부 구성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을 도모하는 조력자이자,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적ㆍ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역할이야말로 정 과장이 추구하는 HRDer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통계ㆍ빅데이터 기반의 HRD
정 과장은 통계적 기반 위에서 HRD의 발전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해 보고 싶어서 통계적 기반을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례라고 해서 무조건 흡수하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커스터마이징 해야 신뢰성 있는 자료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라며 “조직 문화는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한 다음 그것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서 매년 조사한 다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HRDer의 진정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화승그룹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1~2회 조사를 진행한다. HRD와 관련한 조직몰입, 직무만족 등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항목을 조사하고, 신입 사원도 모두 조사해서 그것을 데이터로 축적해 놓고 있다. 한 발 더 나가, 그는 “HR쪽도 거버넌스(Governance)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T처럼 HR도 개인 PC나 스토리지에 저장해 놓은 자료를 통틀어서 취합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라고 HRD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화승그룹의 두 가지 HRD 전략
현재 정 과장이 추진하고 있는 화승그룹의 HRD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가 직접 고안한 4단계 검증 방법을 통해 직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업무 성과를 예측하고, 대학교처럼 사이버 연수원을 열어서 직원 스스로 자신의 교육을 설계하고 계발(IDP: Individual Development Plan)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R&D와 영업 분야에서 직무역량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직급에 따라 과정을 나눈 게 아니라 직무와 직무 레벨을 도출해서 사원과 부장이 같이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기획했는데 큰 무리 없이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또한, 화승그룹은 직원 간 화합을 강조한다. 다양한 계열사 직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약 1년 동안 부서들이 서로 자기의 업무를 소개하고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정 과장은 “작년에 제일 성공했던 교육이 아닐까 싶다.” 라고 말했다.
정 과장의 꿈은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고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다. 후배 HRDer들에게는 겸손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서 교육과 학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해 봐야 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 독서 또한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승그룹의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고 후배를 양성하려는 그의 진정성에서 대한미국 HRD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
글 김기 기자, 사진 화승그룹 제공
-
[이재용] 침묵이 조직 실행력의 실패를 부른다
올해 전 세계 리더들은 끔찍한 내기를 할 것이다. 조직에 할당된 예산 중 상당 부분을 룰렛의 red & black bet 벤처에 내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 그랬듯 리더들은 비용을 계속 감축할 것이다. 실패에 저항할 때 선호되는 모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공식 시스템이다.
침묵의 위기
지난 20년 동안 프로젝트 전문가와 경영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운영 및 프로젝트 관련 기술과 관련된 공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렇게 새로운 접근법이 성과를 상당히 개선시킨 반면, 오늘날 이니셔티브와 프로그램, 프로젝트의 3분의 2가 여전히 점수를 잃는다. 어떤 것은 분명이 놓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후반에 시작하여 바이탈스마트 사와 콘코스 그룹은 프로젝트 실행이 실패할 때에 무엇이 빠졌는지 보기 위해 공식 시스템을 함께 검토하게 됐다.
‘침묵이 실패를 부른다: 강력한 실행을 위한 다섯 가지 결정적 순간의 대화’ 연구는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실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이지만, 크게 거론되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프로젝트 리더들이 중대한 프로젝트와 계획을 실행하는 조직의 능력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황 분석
고위 임원들은 자주 그들의 회사를 주요 제품 출시나 전략적인 IT 프로젝트, 조직의 리스트럭처링, 신속한 다운사이징이나 공격적인 품질 이니셔티브와 같은 중대한 사안에 건다. 이러한 내기는 예상대로 부채를 갚지 못한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의 무능력으로 인해 프로젝트 실패율이 71%에서 91%에 이르고, 연간 수천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2550억 달러가 미국의 IT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연간 금액으로 추정되며, 1분기 이상 실패로 끝나고 비용이 초과되는 것이다.
덴버 국제공항의 최신식 수화물 취급 시스템의 실패는 실행의 무능력의 극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26마일의 컨베이어가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은 승객부터 비행기까지, 그리고 다시 승객에게로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짐을 운반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대신에 돌파구 콘셉트는 수 억 달러의 비용 초과를 야기, 큰 손실을 보았고 일 년간 공항 개항이 지연됐다. 그리고 리더들이 실패를 인정하기 전에 많은 구조 선박에서 10년 치의 부가 자원을 소모시켰다. 이 프로젝트의 실패는 조직의 성과를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career의 대가를 치렀다. 어떤 때보다도 경영자들은 성과를 창출하거나 길을 헤매게 되는 환경의 압박을 받고 있다. 2005년에 경영자 교체는 전년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지난 5년에만 주요 대기업의 3분의 2가 경영자를 교체했다. 정보 통신 담당 최고 책임자(CIO)는 매년 일자리를 잃으며 여전히 취약하다. 연구 결과는 중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무능력함이 해고의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보여준다. 리더들은 전략 수립과 의사 결정 영역보다 계획을 실행하는데 더 부족하다.
다섯 가지 결정적 순간의 대화
‘침묵이 실패를 부른다’ 이 연구는 아래의 다섯 가지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 집중하면 리더들이 중대한 프로젝트와 계획을 실행하는 조직의 능력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다섯 가지 대화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향상된 효과성으로 인해 프로젝트 성공률이 50%에서 70%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 보여주는 다섯 가지 결정적 순간의 대화는 프로젝트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장애물이다. 각 장애물은 무수히 많은 오류를 야기하고 골치 아픈 프로젝트와 팀, 조직을 가져온다. 이 연구는 각 장애물마다 비용, 문화, 장기적인 관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1. 사실이 누락된 계획 수립 - 마감 기한이나 자원의 한계가 현실성 없이 정해지면 프로젝트는 실패한다.
2. 무단이탈(AWOL: Absent Without Leave) 후원자 - 후원자는 리더십과 정치적 영향력, 시간이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완수할 에너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3. 문제 회피 - 사람들은 우선순위 설정 프로세스 주변에서 맴돌며 일한다.
4. 프로젝트 치킨 - 팀의 리더와 팀원들은 프로젝트와 관련한 문제들이 언제 발생하는지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문제를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5. 팀 실패 - 팀원들은 프로젝트를 지원할 의지가 없거나 할 수 없다.
이 연구는 어떤 프로젝트는 위의 명시된 문제 외에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투명하고 노련하게 논의되지 않을 때에 프로젝트의 규모와 상관없이 참패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되는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논의하는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목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발견
이 연구는 다섯 가지 문제가 프로젝트의 사형감은 아니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달성하는 팀과 조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에서 발견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프로젝트 리더들의 90%가 프로젝트의 거의 40%를 5가지 문제 중 하나 이상을 규칙적으로 경험한다.
- 91%의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지금 속한 조직에서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 61%의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밝히려고 시도하지만 고작 14%만이 숙련된 방식으로 말하는 것 같다고 한다.
- 88%의 사람들은 이러한 이슈가 프로젝트 그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82-87%의 프로젝트는 예산과 범위, 일정 관련한 이슈를 논의하지 못할 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 팀의 사기는 프로젝트의 73%의 장애물에 떨어진다. 프로젝트의 43%는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수많은 문제로 인해 계속 괴로워한다.
이 연구는 위의 다섯 가지 문제의 논의 여부가 결국 계획의 탈선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 자료는 사람들이 다섯 가지 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인 방법으로 논의할 때에 프로젝트는 예정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섯 가지 문제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이 논의되지 않거나, 잘 논의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악화되고 차선책을 필요로 하며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결론
‘침묵이 실패를 부른다’의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잠재적인 리더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 자료는 다섯 명의 프로젝트 리더 중 한 명 정도는 다섯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 효과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좋은 소식은 다섯 명 중 한 명은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을 성공 사례를 연구함으로써 배울 수 있다. 결정적 순간의 성공 사례에 관한 연구는 효과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프로젝트 리더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며, 숙련된 방법으로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유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침묵의 분위기에서 솔직한 대화와 책임감을 느끼는 분위기로 신속하고 측정 가능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다.
글 이재용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원 수석연구원
-
[쿠사마 야요이] 정실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5월 4일부터 6월 1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최대 규모의 개인전인 ‘세계적인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이의 <A Dream I Dreamed> 전시를 한다.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회화 시리즈<My Eternal Soul>을 비롯하여 쿠사마 야요이 작품세계의 주요개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조각, 설치, 회화, 영상 포함 총 120여 점이 소개됐다. 지극히 평범한 것에 집중하지만, 유쾌한 상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는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상상 속에 ‘꿈’과 ‘사랑’이 전해졌으면 했다.
글 김현지 기자
“뉴욕에서 어느 날 캔버스 전체를 아무런 구성없이 무한한 망과 점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내 붓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캔버스를 넘어 식탁, 바닥, 방 전체를 망과 점으로 뒤덮기 시작했다.(이것은 아마도 환각이었던 거 같다.) 놀랍게도 내 손을 봤을 때, 빨간 점이 손을 뒤덮기 시작했고 내 손에서부터 점이 번지기 시작해서 나는 그 점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 점들은 계속 번져가면서 나의 손, 몸 등 모든 것을 무섭게 뒤덮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고 응급차가 와서 벨뷰병원에 실려갔다. 의사가 진단하기를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정신이상과 심장수축 증상에 대한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사건 이후에 나는 조각과 퍼포먼스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내 작업의 방향 변화는 언제나 내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결과다.”
- 쿠사마 야요이 자서전 中
왜 쿠사마 야요이인가?
쿠사마 야요이는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쿠사마 야요이는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 해프닝,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린다.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환영’, ‘강박’, ‘무한증식’, ‘물방울무늬’ 등 일관된 개념은 그녀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여 지고 있으며 강박적인 물방울무늬에 대한 집착은 보는 이의 시선을 현실 너머의 세상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이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다.
쿠사마 야요이의 점에 관한 질문들
비록 자신의 정신세계에 대한 치유와 관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표현과 발상은 무궁무진했다. 어떠한 것도 소재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 예술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점은 HRD에서도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쿠사마 야요이는 자신의 정신병을 예술로 승화했다. 기자는 이 전시를 통해 HRD담당자들이 HRDer로서 혹은 한 사람의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서 승화시킬만한 최고의 재료는 무엇일까를 고민해봤으면 한다.
관람 Point
환영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곤혹스러운 병, 불안신경증, 강박신경증과 편집증이 원인. 똑같은 영상이 자꾸 밀려오는 공포, 어둠속에서 언제나 반복하면서 하나의 벽면을 타고 뻗으며 증식하는 하얀 좁쌀 같은 것이 보이면 넋이 둥둥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늘 똑같이 반복하는 평면은 모르는 사이에 나의 넋을 몽땅 칠해버리므로 하나하나 벽에서 끄집어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몸 위에 그것을 붙여 보았다. 귀신에게 빼앗길 듯싶은 넋은 스케치북 위에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잠깐 낮잠을 잔다. 아, 이것으로 오늘까지 나는 살아있다”
강박
쿠사마는 극도로 미세한 제스처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끊임없이 물방울무늬를 그리거나 ‘그물’처럼 보이게 될 때까지 어두운 배경에 금색 쉼표를 나란히 그린 것처럼 증식과 단조로움은 쿠사마의 특징이 된다. 끝없이 증식해가는 세계에 대한 집착과 표면의 확대, 그리고 그에 걸맞은 그녀 자신의 기량과 놀라운 지속력은 강박관념에 대한 극복을 가능하게 했다. 즉 이 강박증은 환각 증세를 직시하여 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예술요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정신분열증 환자와 구별되는 이유이자 능력이다. 말하자면 광기를 창조로 전환한 것이다.
무한공간, 무한증식
무한이라는 개념은 광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쿠사마의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어떻게 실제로 무한을 그릴 수 있을까? 쿠사마는 거울로 이루어진 일련의 환경 예술작품을 제작했다. 방안에서 서로 마주 보거나 번갈아 놓인 거울들은 그 그림자가 서로를 끊임없이 반사하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릴 때 느낀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초대형 작품 앞에서 우리는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방울무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하던 무렵 그녀의 눈에 물방울무늬가 나타나더니 곧 끝없는 망점이 되어 자신을 둘러싼 모든 물체에 찍힌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맨 처음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던 자기이름의 알파벳 이니셜을 표현한 무늬는 ‘시각적 도구’가 아니라 환각에서 본 형태였다. 그녀는 물방울무늬에서 ‘남성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태양’과 ‘여성적 생산의 원리를 상징하는 달’의 형태를 보았다.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metal,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urethane paint, stickers
dimensions variable
2013
이번 순회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거대한 설치작품. 쿠사마의 후기작품으로 갈수록 그로테스크한 요소가 많이 잠재워지고 보다 화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작품들을 많이 보여지는데 이런 특징을 대표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다.
형형색색의 물방울 무늬가 관람자를 압도하며 튤립과 공간전체를 뒤덮는다. 관람자들은 사방에 흰색으로 둘러싸여 공간과 그 규모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튤립오브제와 공간을 하나의 작품요소로 끌어들여 뒤섞임으로써 현기증이 이는 듯한 지각적인 혼돈을 일으킨다.
Pumpkin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urethane paint, metal
Great Gigantic Pumpkin φ260xH250cm, Pumpkin φ200xH205cm, Pumpkin φ130xH125cm
2013
물방울무늬가 가득한 호박들은 1994년 나오시마(Naoshima)에서의 공공 조각 설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 설치되었고 그녀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관용적으로 못생긴 혹은 못난 이미지의 호박에 대해 2011년 그녀의 자서전에서 ‘나는 호박의 넉넉한 수수함에 매료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호박은 더는 못생긴 것의 대명사가 아닌,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전시는 대구와 상하이에서와는 달리 새로운 설치로 공개됐다. (현재 서울특별시 예술의전당에서 새롭게 설치한 <Pumpkin>)
Infinity Mirrored Room-Gleaming Lights of the Souls
Mirror, metal, lamp, fibercable
415 x 415 x H287.4cm
2008
1965년 설치작품 <무한 거울 방- Phalli's Field>에서 처음으로 거울을 사용했다. 반사표면은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반복’을 ‘무한’하게 해주는 방법적 요소가 되었다. 쿠사마의 거울 설치작품은 관람객이 자신의 자아의식을 멈추고 쿠사마의 자기소멸의 여정에 동행하도록 초대하며 무한의 경험을 제안한다.
My Eternal Soul series
acrylic on canvas
dimensions variable
2009-2013
2009년에 시작한 쿠사마의 최근 회화 시리즈 <나의 영원한 영혼>은 지난 4년에 걸쳐 현재 310개 이상의 작품에 도달하였으며 그녀의 가장 큰 시리즈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이 작품 시리즈는 그녀가 영적인 평화를 가지고 있으며 마음의 혼란상태가 감소되었음을 보여준다. <봄의 자각>, <태양의 광채>, <행복한 하늘 아래>에서 보듯이, 제목은 그 자체로 매우 시적이고 은유적이며 이전의 단색작품과 비교하여, 더 강하고 밝고 직관적인 표현으로 변화되었다.
Love Forever series
silkscreen on canvas
dimensions variable
2004-2007
50개의 대형 캔버스 작품은 2004에서 2007년 동안 마커펜으로 그려졌으며 이후에 실크스크린으로 만들어졌다. 화면 가득히 세포가 증식하는 듯 매워진 이미지는 작가의 자유로운 의식에서부터 모든 사물을 통합하는 형태이자, 끊임없는 변형의 과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눈, 물방울무늬, 물결치는 선 등 반복되는 주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나비, 꽃, 입술, 개와 여자 또는 핸드백 등의 모티프를 포함하고 있다. 쿠사마는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을 자동 기술적으로 표출하고 있으며 ‘증식’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반복성과 연속성이 더 회화적으로 표현되었다.
Infinity Net Paintings and Dot paintings
acrylic on canvas
dimensions variable
2006-2013
쿠사마 야요이의 초기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무한 망은 1952년 마쓰모토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처음 발표한 작품들로 쿠사마 야요이는 이 전시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인 질병을 파악한 정신 분석가를 만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비로소 예술가로서의 능력과 질병 모두를 인식하게 되었다. 쿠사마의 최근작을 통해 과거 작품과의 연속성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끝까지 견지하며 작가로서의 명료함과 논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 시리즈이다.
<프로필>
쿠사마 야요이 Yayoi Kusama, 草間彌生 (1929- )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일본 나가노 미츠모토시에서 태어나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한 이후, 1952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쿠사마는 이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지속해오는 작업의 모티브인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net)과 점(dot) 등으로 이루어진 25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57년 작가는 뉴욕에 정착하여 회화, 설치,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1973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뉴욕에서의 작업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작가로 선정되어 그 명성을 공고히 하며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한 쿠사마는 1998년 대규모 회고전 <Love Forever: Yayoi Kusama, 1958-1968)이 기획되어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관심 속에 LA주립 미술관에서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현대미술관,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도쿄 현대미술관에서의 순회전시로 개최되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모던,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회고전을 가졌으며, 2012년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LOUIS VUITTON × YAYOI KUSAMA Collection)을 공동으로 작업하였다. 2013년 이후에는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A Dream I Dreamed> 전시로 상하이, 서울, 마카오, 타이베이, 뉴델리 등 아시아 주요 도시의 순회전을 통해 대표적 근작을 선보이고 있다.
-
[김재천]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터넷에 김재천 상무라고 검색했더니 대학생과의 멘토링 관련 기사가 나온다. 각 대학생에게 코치해주는 내용과 활력 넘치는 그의 행보가 신선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만나게 된 그에게 기자가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주로 하는 멘토링의 대상이었다. 애경그룹 임원의 HRD와 인사를 맡고 있지만, 정작 멘토링을 하는 대상은 학생. 그들에게 방향을 찾도록 도왔다. 그리고 본연의 업무에서는 임원을 선임할 때, 회사의 기여도와 가지고 있는 실력 등을 우선으로 임원을 평가하기 위해 임원 승진 프로필에서 나이를 지우고 학력을 지웠다. 애경그룹의 임원 인사를 도맡아 새로운 도전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방향을 잡는 길잡이가 되어 주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서울 시내 전경이 보이는 호텔 한 카페에서 그의 부드러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
글·그림·사진 김현지 기자
“제 이메일 주소가 2020@aekyung.kr입니다. 2020년까지 애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100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위는 2020년대는 이들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김재천 애경그룹 인사팀 상무의 포부다. 그가 일하는 애경은 사랑(愛)과 존경(敬)이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지난 6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고 건실하게 성장해왔다. 그는 애경의 사훈인 ‘한발 앞서 나가고 더욱 열심히 일하며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을 기본으로 정진하고,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비전으로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준다면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뿌리가 깊이 내리고 튼실한 나무가 되어 귀한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는 지금 젊음을 바친 사람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애경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앞으로 40년 후 100주년 기념식에 후배들을 만나 애경이 2000년대에 어떤 고민을 하며 미래를 꿈꾸었는지 이야기해주고 싶어 했다.
“2030, 2040, 2050@aekyung.kr 아이디를 가진 후배가 그다음을 준비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주항공의 HRD는 의미를 찾는 질문에서 나오는 ‘창조’
그리고 이와 같은 그의 기대가 헛되지 않다는 징조가 벌써 보이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신문도 없고, 커피포트도 없다. 신문을 구매하고, 커피포트 하나를 설치하고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결국 고객이 내는 항공비용이 높아지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저렴한 항공료의 이유기도 하나 항공을 하며 커피와 신문이 없다는 것은 곧 지루함을 의미한다. 제주항공 직원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Fun서비스를 실시했다. 의미를 깊이 고민한 결과였다. 항공의 의미를 질문하는 것이다. 내가 왜 항공을 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여행을 조금 더 즐겁게 하기 위함이라면, 고객을 위해서 쇼나 마술오락 그리고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점은 이 모든 것이 직원의 질문 ‘Why?’에서부터 ‘How?’까지 스스로 답을 내고, 자율적으로 실시한 HRD란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스스로 묻고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일이라고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교육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그게 애경그룹 HRD의 장점입니다.”
월화수목금금금의 하루하루를
‘배움’과 ‘성장’의 기쁨으로 극복해내다
현재도 인하우스 컨설팅을 하는 그는 “컨설팅 일을 하며 고객사들이 의뢰한 문제 중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했다. 짧은 기간 동안 높은 컨설팅 비용보다 더 큰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했기에 과로와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고 거의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간절함과 동시에 ‘더는 못 하겠다’는 한계도 경험했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때쯤이면 놀랍게도 아픔과 시련은 훌쩍 잊어버리곤 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능력의 한계였다고 생각했던 점이 점점 극복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프로페셔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도 중요했지만 ‘배움’과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노련한 고객들로부터, 유능한 팀원들로부터, 때로는 경쟁사로부터 끊임없이 배울 기회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이다.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우정도 어려움을 넘어서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인재를 통해 애경의 미래를 본다
“‘아, 이런 게 사는 거구나…’ 작년에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Potential Leader 과정이라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는데 수료식에서 한 직원이 밝힌 소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HRD를 하면서 가장 가슴이 벅찼던 때에 대해 그가 말했다. 그가 언급한 이 과정은 ‘다르게 생각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Think Differently, Communicate Effectively)’라는 목적으로 사진, 미술, 시, 영화, 건축, 회계, 통계, 문제해결,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또래의 젊은 강사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직원들이 직접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 만나며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젊은 직원은 화장품 연구원이었는데 사진작가가 되기도 했고 시인이 되기도 했으며 행위 예술가로, 영화 비평가로, 건축설계사로, 회계사로, 스포츠 도박사로, 기업가로 다양한 삶에 참여하였다. 또한 배우, 작가, 운동선수, NGO, 사회사업가 등 묵묵히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배웠다. 수료식에서 다시 듣고 싶은 목소리(Voice of Aekyung)에 뽑혀 연단에 섰을 때 동료들을 위해 손수 화장품을 개발하여 ‘나와 또 우리’라는 뜻의 나또크림을 선물했다. 그 직원의 마지막 말이 “아, 이런 게 사는 거구나”였고 함께 했던 모두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인재들을 보며 미래의 애경을 본다. 회사 수준의 핵심은 결국 거기 속한 사람들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애경의 젊은 직원들을 보며 이들이 장차 ‘애경다운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발견할 때 보람과 전율을 느낀다.
“이들은 생각이 깊고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일을 치밀하게 기획하고 집요하게 준비하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동료들의 사기를 높여줍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여 상대를 배려하며, 동료의 성공과 성장을 기뻐하는 성숙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학습하면서도 삶의 여유와 감사를 잊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참 근사한 사람들과 함께 있구나, 이런 사람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한다.
사람이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
“기업경영에서 사람이 점점 더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개인 역량(Human Capital)을 넘어 개인 간의 사회적 관계(Social Capital)가, 나아가 조직에 정착된 문화와 프로세스(Organizational Capital)가 핵심역량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고 경영자의 위상이 전략목표를 실행하는 자(Chief Executive Officer)를 넘어서 사람을 잘 이해하고 키우며, 조직의 정신과 문화를 만드는 자(Chief Spiritual Officer)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인사담당자들에게 기능 전문성(Functional expertise)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더 폭넓은 시야와 경영능력(General management)을 갖춘다면 조직에서 훨씬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재무, 회계, 마케팅, 영업 등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신사업과 신시장의 트렌드를 학습하여 최고 경영자의 핵심 아젠다를 간파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때로는 최고 경영자의 의견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는 모두가 한 방향을 지지하더라도 인사담당자는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깊은 성찰’과 ‘진정성 있는 언행’으로 최고 경영진과 조직 구성원들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전했다. 인사가 잘 되려면 최고 경영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불평하곤 하는데 그들이 인사에 더욱 관심 두도록 하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임무라는 것이다.
문화를 즐기며, 놀며 하는 가정 HRD
인사담당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그의 가정에서 실천하는 HRD는 어떠할까. 그는 하나밖에 없는 딸과 매년 뮤지컬을 했다. 그리고 여행을 자주 갔다. 놀면서 스스로 배우게 하는 것. 이는 그가 그리고 자신이 가르치는 것보다는 도리어 딸에게서 배운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자, 4년 전 딸과 함께 간 그리스에서 <그리스로마신화>를 통달하고 간 그의 딸이 도리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줬다고 답했다.
그는 이렇듯 직장에서도 Unteach를 강조한다. 스스로 참여해서 Learn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성인교육은 자신이 안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시작입니다.”
현재 HRD와 인사시스템이 잘 잡혀 있는 애경그룹은 현재 무슨 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냐를 고민한다. 이미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많은 것들이 시스템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떠나도 조직이 망하지 않게 시스템을 잘 갖추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좋은 리더, 빛나는 리더이다.
<프로필>
김재천 애경그룹 인사팀 상무
학력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수료(설득커뮤니케이션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재학 중
경력 및 활동
네모 파트너즈 HCG(Human Consulting Group) 상무
엑센츄어 컨설턴트(인사/조직, 전략파트)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충남대학교 등에서 인사조직, 경력개발 관련 강의 및 멘토링
인재개발 관련 컨퍼런스 발표 및 인사조직 저널 기고
공동번역서 <Internal Marketing>, <IMC The Next Generation>
김재천 상무는 약 10년간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인사조직과 전략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국내외 30여 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인사전략 수립, 채용/평가/보상/핵심인재관리 등 인사제도 설계, 글로벌 인사체계 수립, 조직구조 설계, 적정인력 산정, 핵심가치 정립, 조직문화 개선, 육성 프로그램 설계, 변화관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베테랑이다.
애경에서는 컨설턴트로서 약 2년간 일하였고 6년 전 입사한 후로는 그룹 인사팀장으로서 애경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의 임원인사(목표수립, 평가, 보상, 승진, 이동 등), 핵심인재 육성, 조직문화 개선, 각 계열사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
BOOKS
-
-
침묵이 조직 실행력의 실패를 부른다
-
-
사내강사 제도, 기업을 퍼스트무버로 만든다
-
- 최신뉴스더보기
-
-
- 롯데건설, 경영방침 중 하나인 ‘의식전환(New Spirit)’ 위해 ‘프로답게 캠페인’ 시행 중
- 롯데건설은 연초 발표한 2025년 경영방침 중 ‘의식전환(New Spirit)’을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프로답게 캠페인’을 시행 중이라고 지난 4월 28일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일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중요해진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무상 발생한 문제나 실.
-
- 관세청, ‘관세청 입문과정 수료식’ 성료
-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이 관세청 입문과정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번 수료식은 지난 4월 25일 관세인재개발원에서 관세청장, 관세인재개발원장, 교육생, 교육생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교육생들은 10주(2월 17일~4월 25일)간의 입문과정을 거쳐 공직자로서 올바른 공직 가치관과 기본소양을 함양하고 관세행정 수행에 필요한 업무 지식을...
-
- NH농협캐피탈, 미래형 인재 확보 위해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
-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