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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문수] 살맛이 나게 하는 사람
사람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유한킴벌리에는 HRD에 10년 이상 몸담은 실무자, 곽문수 유한킴벌리 인력개발교육팀 수석부장이 있다. 사람이 좋아서 교육 팀에 지원했다는 그는 “당신 때문에 살맛이 납니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고 한다. 다음은 살맛이 나게 하는 사람, 곽문수 수석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HRD 프로그램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유한킴벌리의 교육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어느 한 과목을 말씀드리기보다는 교육 체계를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통합적 접근을 합니다. 직무교육과 교양교육을 혼합하여 실시하여 개인의 직무 능력도 향상시키고, 다양한 교양교육을 실시하여 사고의 유연성을 확장해 나갑니다.
유한킴벌리의 조직문화와 가치 실현은 무엇입니까?
유한킴벌리의 조직문화는 성과책임 문화(culture of accountability)입니다. 개인에게 주어진 직무에 만족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자생력이 있는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는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희의 핵심가치는 도전과 창의, 신뢰와 배려, 책임과 공헌입니다. 그 리고 이런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신뢰구축, 의사결정, 성과추구, 고객중심 및 혁신, 지속적 개발, 능력개발 및 인재 육성, 사회공헌 7가지의 행동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석부장께서 HRD 업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사람이 좋아서입니다. 그래서 입사 후 교육 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당신 때문에 살맛이 납니다”는 말을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HRD 업무를 하시면서 힘드셨던 부분, 그리고 인상 깊었던 일은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힘드셨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해내셨습니까?
소명으로 생각해서 하는 일에 힘든 일이 있나요. 힘든 일이 있으면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힘든 것은 없습니다. 단지 정신적으로 힘들면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공부합니다. 고통은 또 다른 성장의 기회입니다.
시행하신 수많은 교육프로그램 중에 가장 효과가 좋고,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람의 행동 변화를 위해 심리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교류분석을 응용하여 ‘커뮤니케이션 클리닉’이라는 과정으로 다시 개발하였습니다.
이 교육을 약 5년 전 16시간 과정으로 대전공장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단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분석해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했던 언어와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후 사원들이 부탁했습니다.
“교수님 저의 아내들도 해주세요. 그러면 가정도 더 좋아지고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년 배우자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대화하는 기본 바탕을 감정의 통제를 받습니다. 과거의 경험 속에 있는 감정이 신념을 만들고, 그 신념이 현재의 나의 언어,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교육은 ‘어떻게 감정을 사용할 것인가? 어떻게 언어를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행동을 조절할 것인가’에 관한 분석과 실습을 통해 하는 교육입니다.
HRDer로서 구성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데요. 반대로 수석부장께서는 어떻게 학습을 하고 계십니까?
HRDer는 선지선각자가 되지 않으면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담당 초기에는 월급에 10%로는 책을 구입했고, 그 구입한 책의 5%는 읽자는 주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연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읽은 책의 50%는 독서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큰 자산이지요. 또한, 각종 포럼, 강연 등은 도시락 가지고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상담심리로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인력개발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팀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십니까
올빼미, 솔로몬, 토끼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귀가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귀가 발달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지요. 그래서 지혜의 상징인 것입니다. 결국,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경청’이 키워드입니다. 누구나 개인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역사를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개인의 역사를 들어주고 인정하여 주면, 그 사람은 들어주는 사람과 조직에 충성을 하게 됩니다. 자발적 동기 부여를 만들어 주는 트리거(Trigger: 총의 방아쇠를 뜻하는 사격 용어. 어떤 사건의 반응·사건을 유발한 계기나 도화선의 의미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는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행동변화를 위해서는 주입식, 강압적 교육이 필요하지만, 지속성과 마음까지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육성이라는 단어를 활용하고 싶다면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조직원의 참여적 리더십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저는 워크숍 형태의 교육을 좋아합니다. 문제해결 워크숍이든, 조직 문화 워크숍이든 이러한 워크숍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한 개인을 주도적이고, 창의적 인재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HRDer로서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성장과 성숙의 곡선을 지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성장은 개인의 발전을 위한 교육 시스템, 제도, 교육체계도, 과정을 만드는 것이고, 성숙은 다른 사람과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HRDer로서 그룹과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좋은 문화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유한킴벌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입니다. 지금처럼 우리 가치들을 지속 성장시켜 가면 좋겠습니다.
HRDer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육과 사람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식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되지 말고, 지식을 창조하는 생산자가 되어 주세요.
글 김현지 기자
▶ 곽문수 유한킴벌리 인력개발교육팀 수석부장/사내교수
<학력사항>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 인력개발 전문대학원 진로 및 직업상담 석사
<경력사항>
KBS 일자리 나누기 프로그램 참여
청소년 비전 캠프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취업 캠프 참여
<교육/수료사항>
교류 분석 강사 / 노동부 코칭 강사 / S-OJT 강사 / NLP Master Practitioeer / Workout 퍼실리테이션 강사
<강의 분야>
멘토링 : 기업 시스템 적용 및 실시 / 멘토 양성 과정
커뮤니케이션 :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 명문가 프로젝트
리더십 : 열정과 몰입과정 / 리더십 특론 / 성과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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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몸이 먼저다
‘자유인’, 혹은 ‘유목민족’. 이 말들이 이전의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에 이어 최근 <몸이 먼저다>를 출간하고 다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든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와의 인터뷰 중 기자의 뇌리에 새겨졌다. 햇볕이 쨍쨍한 지난 6월 16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몸이 먼저다>를 통 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먼저 ‘지식을 재충전해서 몸에 고수가 되라’, ‘일상에서 운동하라’ 입니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가 저술한 <몸이 먼저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건강관리 관련 책을 100권 가량 읽었다.
먼저 몸을 사랑하라
그가 현재 관심 있는 분야는 불교, 어원, 건강 등 이 세 가지. 특히 인터뷰 중 어원에 관한 말이 기자에게 와 닿았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리고 좋은 스피치는 상대방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어원’에 대한 비유가 유난히 인상에 남았다. 먼저 열정은 Enthusiasm으로 en은 ‘안에’라는 뜻이 있고 Theo는 ‘신(神)’이라고 했다. 결국, 열정의 어원은 신접(神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식이 열정을 만든다”고 했다. 이는 ‘공부하기 위해’ 책을 저술한다는 그의 목적과도 맞닿아있었다. 관심 분야에 대해 생체실험과 같이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득한 결과를 쓰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몸에 무지하기에 운동을 하지 못하고 “지식이 열정을 만든다”고 말하는 그는 <몸이 먼저다>를 저술할 때도 직접 운동함으로써 근육이 생기고, 몸이 좋아진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탁상공론(卓上空論)이 아닌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인 것이다. 이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저술자에게 제가 가장 궁금한 점은 ‘당신은 그렇게 사십니까? 당신은 어떻게 사십니까?’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찾는 이유도 경험을 통해 전문지식을 쓰기에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역시 오십견으로 고생했으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이를 극복해 똥배가 들어가고, 근육이 늘어나고, 혈압이 정상수치로 돌아갔다.
자유인으로서의 나를 발견하다
그는 공학박사 출신의 경영컨설턴트다. 국내 유수 기업의 컨설팅 자문을 담당하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그러나 자유롭기를 원하는 그의 불같은 에너지 때문일까. 그는 2년 전에 이 자리를 사임하고 경영컨설턴트 역할과 책을 저술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난 날에도 강의를 나간 CJ담당자들과의 미팅을 마친 후였다. 솔직하고 화통한 입담으로 상대방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모습에서 그의 유쾌하고 상쾌한 강의가 그려졌다. 그리고 잘나가는 기업교육 강사인 그의 바쁜 일상도 상상됐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벌써 번역하고 저술한 책이 약 45권이다.
비결을 물으니 도리어 “바쁠 때 쓸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시간이 나면 할 수 없다는 것. ‘긴장감’이 그의 비결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4~5시간을 저술하는 데만 오로지 집중한다. 사람의 몸을 잘 아는 그인 만큼 지식노동도 노동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루 몇 시간이라도 글을 쓰는 기자를 향해 “그러면 뇌졸증 걸려요”라고 서슴없이 조언해줬다. 4~5시간 이상 글을 쓰면 몸이 망가지듯, 뇌도 망가진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몸에서 구원받아라
그의 목표는 올해 4권의 책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양질전환의 법칙이 확보된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양질전환의 법칙에 필요한 지식의 내공은 ‘일상’에서 배우는 그의 겸손한 태도 덕분이었다. 그의 사람 보는 기준이 궁금했다. 이를 묻자, 그는 “사람 얼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얼굴에서 곧 그가 살아온 삶이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수원에서 만난 HRDer들의 얼굴에서 안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저희는 몸을 가진 존재입니다. HRDer들은 교육에서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들처럼 컨디션을 관리해야 합니다.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배우다’는 ‘배어들다’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그가 말하는 HRDer는 자신의 몸을 먼저 잘 알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정신이 배어들게 돕는 사람이었다. 앞으로도 그의 열정적 행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에서 구원받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김현지 기자
▶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 학사
헬스킹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애크런대학교 대학원 고분자공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교 교수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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