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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를 넘어 Awakene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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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사후까지 책임지는 것이 컨설팅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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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기슭, 잠깐 멈춤의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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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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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나만의 HRD역량, 있는 힘껏 담아내겠다”
이석희 동부제철 인력운영팀 과장은 동부제철에 근무한지 올해로 3년째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는 회사의 인재교육 실무를 거의 도맡다시피 한 인력운영팀 핵심 HRDer다.
전자유통회사 HRDer로 10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도 있다. 전혀 다른 업계의 HRD를 접해본 이석희 과장의 고민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 궁금했다.
동부제철은 1984년 동부그룹이 동진제강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문을 연 이후, 30년간 한국 철강제품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후 2000년에 들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동반성장과 윤리경영 등을 내세워 ‘신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조직 내 혁신문화 정착과 인재운영 활성화도 동부제철의 신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동부제철은 2006년 스틸 아카데미라는 인재관을 만들어 직원들 교육을 한층 강화했다. 이석희 과장은 그런 스틸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역량을 담은 HRD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사불이(家事不二), 끈끈한 조직문화로 하나가 되다
이석희 과장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S판매주식회사에서 교육팀 맡아왔다. 거기서 그는 영업사원의 CS 의식수준 제고, 판매스킬 강화, 자격제도 개선 및 운영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러다 새로운 영역, 특히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는 HRD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부제철로 이직했다. 열의를 가지고 들어 왔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낯선 현장, 조직문화에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용어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보니 과장으로 들어왔지만 신입사원이나 다름없었어요. 하지만 회사 특유의 끈끈하게 챙겨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선후배들에게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교육 받는 현장 직원분들도 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시기도 했죠.”
이는 ‘가사불이’, 직장과 집은 하나다라는 회사의 조직문화 덕분이었다고 한다. 회사 내에서 제공되는 물질적·정신적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원 아파트제공, 민족 역사 운동 활동 및 교육, 주말농장 운영 등으로 애사심을 향상시키는 것들이 그 예다.
교육과 피드백 통한 무한도전
이석희 과장이 맡아온 스틸 아카데미 교육은 크게 문화/의식 수준 향상, 사내강사 확대 및 육성, 직무전문역량 강화, 리더십 강화, 팀워크 강화 등 다섯 축으로 운영된다.
4조3교대 열연공장 직원은 한 달에 이틀을 교육의 날로 정해서 각각 8시간씩, 4조2교대 냉연공장 직원은 한 달에 한번 근무시간 이후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리더십 교육, 양성교육, 다물교육, 승진자교육, 직원가족 행복지수UP 등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QC, TPM등도 한 달에 한 번씩 교육하고 있다. 리더십 교육, 승진자교육, 힐링 교육 등도 교대 근무 외에 소집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빡빡한 교육일정을 진행하다보니 직원들이나 현장 리더들이 피로도가 많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인재운영팀에서는 매년 12월에 사내강사 경연대회 등을 열어 회사 내에서 우수한 교육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통통데이 의사소통’ 같은 뉴스레터를 리더들에게 보내는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데 정종호 인사운영팀장의 역할이 컸다고 이석희 과장은 말했다. 정 팀장은 HR 분야에서 두루 능력을 갖춘 ‘동부맨’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이곳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하셔서 상당히 다재다능한 분이세요. 특히 토론, 토의를 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직원과의 소통도 활발하고, 팀원들에게 발표도 자주 시키시죠. 그래서 따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HRD 업무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직원이 교육장 찾게 하는 HRD 만들고 싶다
현재 동부제철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870여 명이다. 이 가운데 반장이 100여 명, 기계장은 23명이다. 생산직은 한 군데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각 리더들은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평가하며, 이를 공유하고, 피드백까지 받아야 한다. 또 별도의 집체교육을 통해 리더십 교육을 받고 이를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직원들도 팀워크 강화를 위해 근무시간 외에 별도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빡빡한 교육일정과 업무 과정때문에 직원들이 교육을 점차 기피하고 수동적으로 임하게 되기도 한다. 이석희 과장은 앞으로 모두가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오는 교육문화로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학습이라는 것이 흥미나 재미가 없으면 제대로 되질 않아요.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회사가 직원들을 제대로 챙겨주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 제 그릇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이 아닌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성과창출 전문가라는 사명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 역량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많은 짐들이 그의 어깨에 지어져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HRD의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즐겁다고 한다. 그것이 그에게는 큰 경험이 되고 노하우를 익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글·사진 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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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은] 명상으로 리더를 바꾼다, 리더의 정서지능이 가장 중요
“결국 리더들이 안 바뀌면 소용없었어요.”
유명한 글로벌 컨설턴트 회사에서 HRM, HRD, OD등을 두루 섭렵하며 일했던 유정은 한국 내면검색연구소(이하 SIYLI) 대표가 내린 결론은 이것 하나였다. 심리학과 인사조직학을 전공하면서 ‘사람들에게 밸류(value) 있는 삶을 주고 싶다’고 꿈꾸던 그는 이제 가슴 뛰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차드 맹 탄의 SIY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해 기업의 리더들이 성찰과 명상으로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리더가 안 바뀌면 백약이 무효
한 대기업에서 리더십교육이 열렸다. 교수들과 교육전문가들이 앞으로 기업이 나아갈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대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교육이 끝나고 나와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자기들이 현장 경험을 해봤어, 대기업 임원직을 해봤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HRD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한국의 HRD도 변혁과 발전을 위한 시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유독 한국의 인사조직이나 인재개발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작 리더들이 바뀌려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고 유정은 대표는 지적했다.
“아무리 사람들의 만족도를 조사해서 분석하고, 좋은 교육제도를 만들고, 조직구조를 변화시켜도 큰 성과가 나지 않았어요. 결국 그 회사의 리더가 변하지 않거나 잘못된 생각을 하면 구성원들이 그것을 답습하게 돼서 패배주의에 빠지더군요.”
결국 직원들에게 삶에 밸류를 부여할 수 있으려면 그들을 이끄는 리더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친 유 대표는 직장을 그만 두고 박사학위 이수를 준비했다. 우연히 차드 맹 탄의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다가, “유레카!”를 외친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제가 원하던 게 훨씬 좋은 방향으로 나와 있는 거예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심리학의 흐름이 긍정 심리학으로 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사람들의 불행을 연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더 행복할까를 연구하고 있죠. 게다가 평소 감성지능이나 명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것이 모두 맞닿아있더군요.”
필연을 가장한 우연, 차드 맹 탄과 만나다
“차드 맹 탄의 책을 보고 바로 이메일을 썼는데, 정말로 답장이 오기에 신기했어요. 하루에 수백 통이나 날아오는 이메일 중에, 그것도 그의 비서의 메일을 통해 온 것을 정말 우연히 봤다는 거예요. 기간이 이때 되니까 그때 볼 수 있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으로 날아가 SIYLI 본사 CEO인 마크 레서 (Marc Lesser)와 차드 맹 탄을 만나고 저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그는 작년 6월부터 한국지부를 두고 프로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차드 맹 탄이 초대를 받으면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인의 행복도가 낮고 너무 경쟁에 치우친 사회라는 점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차드맹 탄을 만난 이후 유정은 대표는 자기가 원하던 꿈들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게 됐다.
평소 존경하던 자포스 CEO이자 링크익스체인지 공동창업주인 토니 셰이를 만나게 된 에피소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내면검색프로그램(이하 SIY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과 조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은 차드 맹 탄에게 토니 셰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그러더니 그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잘 아는 친구라고, 소개해주겠노라고.” 마치 우연에 우연이 겹쳐진 것 같은 만남이지만, 과연 그럴까? 자기가 원하는 꿈을 위해 그는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대기업 컨설턴트에 만족해 살았다면 이런 일들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리더들이 꿈꾸는 변혁과 발전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닐까.
힐링보다 통찰…과학적인 명상을 대중에
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기에는 여러 장벽들이 있다. 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고, 편견도 심하다. 힐링, 성찰, 통찰, 명상이란 개념들이 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개념들이 뒤섞인 채 명상 관련 교육들만 우후죽순 생겨나 일반인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인사팀에게 SIY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유 대표는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명상이라고 하면 물 좋고 산 좋은 데서 가부좌 틀고 있는 것만 생각해요. 교육담당자들은 그저 힐링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리더십교육 하다가 힘드니까 명상이나 하면서 한두 시간 쉬라고 하자’는 식이고요. 명상은 치열하게 생각하는 연습이고, 자신을 통찰하는 습관인데 이걸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명상은 주의력을 키우고 마음을 고요히 하는 ‘집중명상’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그것이 찰나이며 주관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통찰명상’으로 구분된다.
내면검색프로그램은 바로 이 두 명상법을 과학적이고 대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집중명상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이상한 종교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명상은 뜬 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과학인 정신프로세스 훈련이에요. 사람들은 평소 90% 이상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요. 예쁜 여자가 있으면 남자의 눈이 저절로 돌아간다거나, 누군가와 싸우면 화가 난다거나 하는 모든 게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세계죠. 이런 자신을 제3자처럼 바라보면서 그런 감정이나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명상이에요. 그럴 때 고개를 돌릴지 아닐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화를 내지 않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이 생기는 거죠.”
하지만 점차 인식이 바뀌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 대표는 작년에도 I 게임업체 등 일부 기업들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한가로이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로 잡혀가는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도 명상을 대중화시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오는 10월에는 차드 맹 탄이 다시 한국에 방문한다고 한다. SIYLI가 한국 기업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국 내면검색연구소와 유정은 대표의 활동이 얼마만큼 넓어질지 기대된다.
글·사진 김관모 기자
▶ 유정은 대표 프로필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Warwick Business School 인사조직 석사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한국 내면검색연구소 대표
삼일PwC 인사조직 컨설턴트
액션츄어 인사조직 컨설턴트
IBM GBS 인사조직 컨설턴트
TNS 코리아 마케팅 리서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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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인간이 그리는 무늬
그 사랑의 끝을 가늠할 수 없다. '인문학 전도사'로 불리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인문학에 대한 사랑은 'EBS 인문학특강', 'MBN 지식콘서트 인문의 숲'의 방송출연, 그리고 각종 교육 세미나 강단에서도 그칠 줄 몰랐다. 최근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출간한 그는 인문학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와 동선을 알기 위함이라는 것. 한여름 장맛비가 쏟아지는 새벽, 전경련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진해된 조찬강연에서 그는 시대를 꿰뚫는 안목으로 인문학에 대해 열강을 펼쳤다.
"선진국은 선도하고 창조하며 가치를 결정합니다. 중국은 문화혁명이 있었던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문화가 현실과 분리되어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진국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입니다.”
최진석 교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한국이 선진국레벨로 진입할 수 있느냐다.
선진국은 장르와 콘셉트를 만들고 가치를 생산한다. 즉, 기준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념이나 신념의 생산자가 선진국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높이가 ‘철학의 공간’이다.
중진국까지는 선진국이 생산한 기준을 적용하고, 가치를 수행하고, 장르를 채워주며 선진국의 선도에 끌려간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의 기준이 ‘철학’에 있다.
철학의 주도권을 외부에 두는 사람이나 국가는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이에 대해 현대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인 칼야스퍼스의 저작 <실존철학> (1937)에서 “얼치기 철학은 현실을 떠나지만, 진정한 철학은 현실로 돌아온다” 는 말을 인용한다. 생각의 독립성을 가진 나라, 사유의 자유를 가진 나라가 되기 위해 문화, 인문, 철학 등을 사유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인문적 철학은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인문적 레벨은 이미 정해진 모든 것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 자신의 독립적 시선으로 이 세계의 흐름을 그대로 볼 수 있게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을 우리는 자유로운 인간, 독립적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은 이미 정해진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입니다.”
▲ 이날 최진석 교수가 강연한 제 61회 미래경영콘서트에서는 200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왔다.
경제적 부흥을 넘어 선진국 마인드로 관리해야
그는 우리 조국이 어느 레벨에 있는가. 어디로 가야 될까. 철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한다. 어느 레벨에 갇혀 있으면 철두철미함은 사라지고 비평만 하는 방관자나 평론가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를 넘어가서 어떻게 하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길을 피아니스트, 음악가, 예술가에 비유해 설명한다.
▲ 최진석 교수의 조찬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경지에 올라 피아노의 범위를 벗어나 ‘음악’의 지경으로 진입하면, 음악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음악가가 또 한 단계 경지가 올라가게 돼 ‘인간과 세계 자체’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 그를 예술가로 부릅니다. 이것이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의 차이입니다."
▲ 조찬강연이 끝나고 기념촬영이 있었다.
예술은 인간의 탁월함이 최고 단계에서 표현된 것. 그러나 이 3단계의 거리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한다. 피아니스트가 음악가로 가는 단계가 5라면, 음악가가 예술가로 상승하는 난이도가 50,000이라는 것. 이렇게 큰 난이도의 차이는 이미 있는 길을 가는 사람이냐 혹은 새로운 길을 내는 사람이냐에 따라 벌어진다. 피아니스트와 음악가는 피아노의 기능과 음악 이론체계 등 정해진 것을 구현하는 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예술가는 인간의 ‘동선’을 마주하고 나온 메시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그가 말하는 예술적 활동은 이미 정해진 길이 아닌 길을 새로 내는 일을 하는 것이고, 예술가는 아직 오지 않은 빛을 먼저 보는 사람이다. 이는 후진국과 중진국을 선진국이 선도하고 창조하며 가치를 설정한 것의 장르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정해진 길을 가는 것과 새로 길을 내야 하는 난이도의 차이다.
“지성적 레벨에서, 즉 철학적 시선에 잡힌 동선을 따라 끌고 가려는 의지가 바로 창의력입니다. 이 힘이 만들어낸 결과가 ‘선진’이고, ‘선도’이며 ‘일류’입니다.”
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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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삼] LH의 스마트워커 육성법,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라
직원 수 6,500명의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LH는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이자 근무 환경이 좋은 회사로 인식된다. 하지만 실상은 토지 등 보상 업무, 저소득층 주거복지 업무, 공사현장 감독업무, 대민원 업무 등 감정노동의 비중이 높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 만만한 직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서의 인재경영 전략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LH 인사관리처 인재기획부 이용삼 부장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스마트 워커를 육성하라
LH에서 25년을 넘게 근무해온 이용삼 부장. 그는 LH를 ‘국민의 기업’이라고 말한다. 주거 안정 실현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 LH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LH의 HRD도 국민을 향한다.
“LH는 통합형 인재, 즉 ‘스마트워커(Smart-Worker)’ 육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커란 사무와 기술의 융합, 즉 복합적이고 다양한 분야를 두루 익혀 자신의 전담 업무뿐 아니라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통시적 시각을 갖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일까. 실제로 LH에는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1,000여 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기술 부문에서도 기술사 등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1,000명에 이른다고.
“LH가 부동산 경기나 주거 복지, 임대 주택 등의 정책에 재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조직이고, 이런 조직에 필요한 인재가 바로 통합형 인재인 스마트워커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스마트워커가 되어야 해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2002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선수 모두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WORK-LIFE BALANCE”
LH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국민에게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초일류 토지주택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핵심 가치는 Best Place(신뢰), Best Partner(감동), Best Pioneer(도전). 이를 실현하기 위한 HRD 전략은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 육성,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 육성, 성과를 창출하는 전문가 육성 등이라고.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사내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LH는 토지 등 보상 업무, 저소득층 주거복지 업무, 공사 현장 감독 업무 등 감정노동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죠. 때문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최근 2년 동안 두 명의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LH는 이를 계기로 인재 육성을 위한 사내 교육 시 업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리프레시 교육과 평생교육을 신설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WORK-LIFE BALANCE’를 추구하고있다. 특히 이 부장이 강조하는 것은 새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에도 속하는 ‘평생학습’.
“평생학습이 정부의 국정 과제가 되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시스템이나 인식은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기업에서 직무 교육을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형태의 교육을 하게 되면 ‘방만 경영’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더욱 조심하게 되죠. 이러한 인식들이 평생학습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더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리프레시 교육이나 평생학습은 효율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한다. 직원 각자가 가정이나 자신의 삶에 행복해야 회사 업무의 능률도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반응도 무척 고무적이다.
“평생학습 커리큘럼에는 여가 선용, 인문학 교육뿐 아니라 직원들의 은퇴 후 재무 설계 등도 포함되어 있어, 각각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여서 해당 직원의 약 5% 내외밖에 그 혜택을 못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죠.”
HRDer들에게
그는 HRDer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6가지를 추구하고 있다.
첫째, 교육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자기학습, 둘째 조직의 미래를 위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 유지, 셋째 헌신과 배려로 조직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인재 육성, 넷째 직원 수요를 지속 파악하여 맞춤형 교육 실현, 다섯째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 몰입도 증대를 위한 GWP 운영, 마지막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이 그것.
HRD 업무를 맡은 지 이제 1년 여, 초기의 그는 효율적인 직무 교육에 관심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 범위를 넓혀 직원 개개인의 가정과 삶까지도 보듬어줄 수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회사마다 성격과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HRD 프로그램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각각의 회사 특성에 맞는 HRD를 개발해 효율성을 제고해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 저희 LH도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단순 직무 교육에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LH의 HRD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맺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글 이성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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