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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소통과 신뢰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HRDer의 역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아스트라제네카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 세계 5만여 명이 일하는 영국계 회사로 전 세계 100여 개국 지사와 14개의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아스트라제네카는 ‘치료(Treatment)’를 넘어 ’치유(Healing)‘할 수 있는 건강한 치료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선미 상무는 HR(Human Resources, 이하 HR) 분야에서 대략 20년을 일해 온 잔뼈 굵은 인물이다. 한 분야에 오래 일하다 보면 관록이 붙기도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팀을 이끄는 리더에게 이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HRDer의 역할은 중요하다. 유선미 상무를 통해 이에 대한 혜안을 들어보았다.
글·사진 이윤이 기자
HRD로 걸어온 지 어연 20년
아스트라제네카 사무실에서 만난 유선미 상무는 젊고 활기찼다. 유선미 상무는 교육 컨설팅 외국계 회사를 기점으로 HRD에 입문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컨설팅보다는 현업에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경영컨설팅에서 교육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현장에서 처음 접해 본 업무는 채용관련 업무와 역량진단을 통한 평가업무였다. 이후 교육과 밀접한 과정개발자 및 교육담당자와 강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었다. 유 상무는 “회사는 10시간 동안 배울 수 있는 걸 단 1시간 동안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문제해결과정, 재무, 전략 등에 대해 좋은 멘토들에게 배웠고, HRDer로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보다 저 좋을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5년 전에 조직개발 및 핵심인재 개발매니저로 시작하여 HR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 자문과 컨설팅을 맡으며 매니저들의 고충을 듣고 조언도 해주었다. 또, 조직개발과 인재개발을 통해 각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찾아주며 채용, 성과, 핵심인재 관리, 조직문화, 보상프로그램 부문을 맡게 되었다. 그러면서 3년 전부터 HR총괄을 하게 되었다. 유 상무는 “HRDer는 직원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찾고, 그에 맞는 설루션을 리더들이 실제로 실행해 줄 수 있는 걸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제언했다. 이런 경험들은 HR 비즈니스 파트너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었다. 수많은 현장에서의 경험이 HRDer로서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된 셈이다. 지금도 유 상무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을 즐긴다고 한다.
변화의 시점, 개방적인 소통을 통해 가이드 역할을 하는 HRDer
유 상무가 HR부를 맡고 회사에서 내려진 미션은 ‘소통’이었다. 그는 빠르게 변해가는 HR시점에 있어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먼저 리더가 직원의 가장 큰 두려움과 기대를 찾아내 그에 맞는 방향타를 잡아주는 일을 맡는다. 예로, 그의 역할은 한 사업부를 다른 회사에 인수했을 때 직원이 다른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조직을 어느 방식으로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HR부에서 지원을 하며 배운 것은 개방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리더가 직원들과 자리를 만들어서 투명하게 소통을 하고 서로 시너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HRDer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피력했다.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
유선미 상무는 분기별로 리더십 포럼, ‘Great Place to Work’ 워크샵을 통해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공식적으로는 이메일로 소통을 하지만 대규모로 ‘Town Hall Meeting’을 통해서 리더의 말을 듣고 질문과 응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규모로는 8명 미만 정도의 인원이 ‘Open Round Table’을 통해, 직원 개인이 테이블 미팅에서 나온 리더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서 ’Quick Question‘을 가지고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한데 어떻게 단순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논의한다. 또한, ‘Culture Shape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가치를 내재화 할 수 있도록 도와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표출할 수 있도록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빛을 발휘해 회사 임직원 모두 암환자의 미성년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책을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Book Mentor Program’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HRDer의 역할
외국계 기업의 수평적 구조의 특성을 고려한 전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CEO라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대표가 내리는 결정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기업가 리더십을 생각하며 위기관리를 하게 한다. 또한, 리더는 직원들이 불편해도 스스로 용기를 내어 주도하며 전진하여 조직문화에 에너지를 더하고 긍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유 상무는 “직원이 성공한 리더가 되게 하는 것이 HRDer가 가치라고 생각한다. 노년이 길어지는 시기에 회사에서 오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변화시키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직원능력을 높이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라고 제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직원들이 재능찾기 프로그램 (Emerging talent program)을 통해 작고 큰 변화를 경험하여 자신감을 얻고, 장기적으로 커리어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아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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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광] 책쓰기가 운명을 바꾼다
PEOPLE FINDER 김태광 (주)한책협 대표
‘천재작가 김태광의 36세 억대수입의 비결, 새벽에 있다’ 라는 타이틀만 보았을 때 김태광 대표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 같다. 하지만 그는 그의 성공업적과 상반되는 어려움이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난달 20일에 경기도 분당 수내동 사무실에서 ‘책쓰기의 대가’ 김 대표를 만났다.'
책을 쓰는 것은 또 다른 정체성의 형성
책 쓰는 일은 한 사람의 삶을 구원해주는 일이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해도 경제적으로 부유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책을 한 권 쓰면 인생이 바뀐다. 글을 쓰면 스스로의 가치와 깨달음을 얻고 다양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 또,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정체성이 형성된다. 그리고 본인 삶의 대한 욕망이 더욱 강해진다.
즉, 인생의 경험과 깨달음을 깊게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인생은 또 다른 스텝으로 나아간다. 김태광 대표는 한 사람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면서 한 사람이 스스로 알에서 나
오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책 쓰는 작가,코치, 컨설턴트, 칼럼 기고가가 되어 1인 기업가로 활동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고 피력한다.
인생을 바꾸는 커리큘럼
<일일 책쓰기 특강>을 통해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이것을 통해 어떻게 인생이 변화하는지, 어떤 주제,제목, 목차를 만들고 사례를 찾으며,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출판과정을 알려준다. 한국 책쓰기 성공학 코칭협회는 <공동저서 과정>을 통해 여러 명이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도록 돕는기관이다. 김대표 역할은 원고 첨삭과 코칭을 하는것이다. 그의 교육생들은 꿈이 생기고 미래가 보인다고 전한다. <12주 책쓰기 과정>은 초고 집필과 출판계약에 대해서 알려주며 <책쓰기 성공학 코칭협회>라는 이름에 맞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결과로써, 교육생들은 책쓰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또, 교육생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읽게 도와준다. 영감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해 교육생들의 의식확장을 시켜주고, 성공자의 마인드를 가지게 해준다. 각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목록, 즉 <100권 플랜>을 실천하게 한다. 그 이후 함께 토론과 발표를 하며 생각을 나누고 정리한다.
마음, 시간, 인생 경영의 효과
사람이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달라진다. 마음이 밝은 사람은 밝은 미래를 가지게 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 하나의 방편으로는 책쓰기가 있을 수 있다. 책을 쓰는 목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사람은 책을 쓰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정리하며 그 우선순위를 알게 된다.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자신의 장단점도 저절로 알 수 있다. 또,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이 정리가 되면 시간 경영도 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꿈
김태광 대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20대 때는 3천만원이란 빚까지 유산으로 받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취업도 잘 되지 않아 좌절도 했다. 그는 성공대가들의 책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를 쓰면서 상도 받게 되었고 기자생활도 했다. 김 대표는 26세 때 글을 써서 작가가 되고자 길을 전향했다. 시, 에세이, 창작동화,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서,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을 썼다. 경제적 부족함, 하나님을 향한 믿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절박함이 원동력이 되어 그는 열심히 연구하였고, 마침내는 성공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1,000명의 작가를 배출해 나가는 것을 꿈꾼다. 그에게는 원대한 비전이 있다. 사람이 책을 쓰면 인생이 달라지며 그 사람이 속한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부터, 사회, 마침내는 국가까지 영향을 끼치는 파급효과 즉 ‘나비효과’가 전개되는 것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나비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 HRDer는 스스로의 마인드와 비전을 항상 잘 경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적인 HRDer로 성경인물 ‘예수’를 꼽았다. 예수는 끊임없이 제자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며 그들에게 천국에 갈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천국의 축복을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전달하며 또한 메세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담당했다. 김태광 대표는 “이 시대의 HRDer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그들에게 동기와 회사의 가치를 끊임없이 부여해야” 한다며 “꾸준한 직원교육에는 많은 책을 읽고 나눔으로 마음근육을 탄탄하게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태광 대표가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듯이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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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기반으로 한 HRD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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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HR도 이제 도덕성 지수 고민할 때
HRD에도 인성교육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성교육은 학생이나 미성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인교육에 있어서의 인성교육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도덕성이나 인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나 진단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신의학과 융 심리학으로 인간의 심리와 인성을 연구해온 이나미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은 작년 <다음 인간>이라는 책을 통해 이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이나미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인성교육의 전망과 숙제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인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이 회사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면역체계가 떨어지니 건강이 나빠집니다. 결국 업무집중도나 행복도, 만족감이 떨어지니 구성원이 불행해지고 공동체도 지속되기 어렵지요.”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인성, 특히 도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풍백화점이나 세월호 같은 문제들은 우리나라 사회가 얼마나 도덕성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북유럽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사례를 들어, 자원이 많고 강대국이여도 도덕성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부국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성인교육에서 도덕성 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자연과 사랑, 인문학이 도덕성 회복의 열쇠
먼저,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인식하는 일이다. 도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자연을 접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돼 성공이나 돈이라는 물질적인 부분만 바라본다. 자연으로 다시 가게 되면 도시 생활이나 자기자신을 다시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얼마나 유한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알고 겸손해질 수 있게 됩니다. 자연과 자주 접하고 환경이나 역사도 생각하다가 보면 저절로 조화로운 삶에 대한 인식이 눈뜨게 됩니다. 결국 도덕과 인성은 조화로운 삶입니다. 나와 주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이 원장은 “도덕은 억지로 나오면 도덕이 아니고 강제가 되고 법이 된다”며 “도덕은 저절로 우러나와야 하며, 그 베이스는 사랑이고 관심”이라고 말했다. 내가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때 도덕이 나온다. 그것을 회복하면서 이웃과 관계되는 삶이 있어야 한다. 그는 상담을 하면서 보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은 인생의 만족도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셋째, 가족과 친지에 대한 사랑이다. 이 원장은 이 부분이 도덕성의 큰 베이스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친지나 친구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것이 다 깨져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원장은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사랑을 회복해야 하며, 가족과 이야기하면서 마음에 맺힌 것들을 풀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예방된다고 말했다.
넷째, 일터에서의 소외감을 막아야 한다. 일터에서 분노나 갈등으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늘고 있다. 일터에서 중요한 것은 경쟁심보다 공동체 정신이다. 이 원장은 공동체 정신이 결국 업무 성과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째, 종교성이다. 종교를 지닌 사람들은 부처님이나 하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하기 때문에 그런 성인의 마음에 저절로 녹아들게 된다.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은 인문학적 소양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왜 사는지, 왜 도덕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배움이 필요하다. 이원장은 스스로 이에 대한 의문을 갖고 배우는 기회를 자주 가지라고 주문했다.
도덕성 지수 개발 시급하다
도덕성 교육도 중요하지만 결국 도덕성을 제대로 갖춘 인재를 알아보는 게 실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인적성검사나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이 원장은 이들이 아직 대단히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자기계발교육을 위한 모델들도 20세기에 만들어진 모델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21세기 한국 사회에 많이 괴리되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 이제 교육을 하는 사람들도 디지털이나 과학 기술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한국에 대한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공감을 얻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원장은 도덕지수를 진단하는 툴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한국은 그에 대해 어필된 점들이 적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임상심리학쪽에서 도덕성지수발달척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부패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도덕성에 대한 개념이 낮습니다. 도덕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이것이 제대로 돼있지 않으면 그 사람의 도덕성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며,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해법
그렇다면 지금 당장 대안이 될 만한 방법은 없을까. 이나미 원장은 결국 대화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나미 원장은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에서 상담과 연구, 강의 등을 통해 오랜 시간 인간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녀가 집중하는 인간의 심리는 상처와 분노다.
“사람들은 그동안 좋은 대학과 기업, 높은 지위만 걱정했습니다. 성취는 큰데 비해 도덕이나 정서적인 발달 정도가 유
아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변사람이나 가족과 자주 부딪히고, 직장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합니다. 도덕성은 지능이나 재능과 다르게 가기 때문에 이것도
신경쓰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잔혹하거나 이기적이 됩니다.” 이를 푸는 방법은 결국 자신이 상처받고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그래서 어쨌다는 말인가’라는 태도로 나오는 사람들과 상담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융은 인간의 무의식을 포함해서 전체 정신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융분석가들은 사회적인 문제나 부부문제 등 개별적인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지향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반화해서 사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별로 상담하고 처방을 합니다.”
그래서 대단위의 강의식 교육이나 워크숍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팔로업하고 면대면, 혹은 개별적인 관리가 가능한 도덕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공동체와 감시체제 등장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 줬지만 무감동과 타성,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의 인간이 늘면서 우리사회는 새로운 숙제를 맞고 있다. 이나미 원장은 이같은 모습들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인간은 많은 문제점에 봉착할 것이라 내다봤다.
“기기가 발전하는 반면 인간의 지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면대면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SNS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에 집단 히스테리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들은 팀워크나 공감능력을 낯설게 여기고 있습니다. 파편화된 삶을 추구하다보니 관계가 편향되고 왜곡되거나 일부분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원장은 앞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오프라인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다음카페나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는 기존처럼 가족 중심 공동체가 아니라 가치관이나 팀, 인간 세계관 위주의 동호인 마을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활동들이 새로운 공동체 탄생이 지금의 우울한 전망의 설루션일것이다.
또 반가운 것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산 하나가 없어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서로 감시하면서 자기 주변의 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크게 가진다.
“전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문화도 오늘날의 순기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권위적인 분위기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영원한 갑이나 을의 관계는 점차 축소될 것 입니다. 사랑과 자연에 대한 관심만 회복한다면 인류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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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로열티와 전문성만이 인재육성의 지름길
신한은행은 금융계의 사관학교라고 불린다. 강도 높은 인재육성책을 바탕으로 질 높은 금융전문가를 배출해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리딩뱅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Globalization, Platform, Segmentation, Speed-up 이라는 경영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팀워크와 창의성, 열정과 도전정신을 인재상으로 강조하며 인재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구현 신한은행 인재개발부장은 이 같은 인재육성책을 실무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구현 부장은 25년간 신한은행 영업현장에서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인재개발부에서 4년간 근무했던 김 부장은 2년 전부터 다시 인재개발부를 맡았다. 부서의 활동이 보다 전문화되고 역동적으로 변하면서 그 또한 스스로 변화하고 자기개발하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자신의 업무를 사랑하고 자기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며 솔선수범할 것’. 이것이 그가 인재개발부를 이끌어가는 HRD철학이다.
로열티 강하고 가족 같은 부서 만든다
김 부장이 기존에 경험했던 신한은행 인재개발부에서는 초기 인사, 기획, 연수, 복지 등 인사팀의 주된 업무를 총괄해 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인재개발의 전문성보다는 전 분야의 멀티플레이어가 주된 역할이었다. 하지만 점차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고급 전문성이 필요해지면서 부서 내 분업화가 활발해졌다. 또한, 은행 자체가 순환업무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부서원들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인재개발부 직원들은 회사의 HRD를 책임지는 부서답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나 직무 전문성이 높다. 또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일도 많아서 창의성이나 열정도 기본적으로 높다.
“업무의 특성상 일과 이후나 휴일에 연수가 몰려있는 경우가 많고 지방 출장도 많아서 업무의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애행심이 높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해나가기 어렵습니다. 부서원들의 전문성도 높다보니 업무에 대한 지적보다 부서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방향을 이끌어주는 것이 저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가 강조하는 리더십은 가족애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을 중심으로 하되, 엄격한 연수 시스템에 걸맞게 인재개발부의 분위기도 엄격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학습방식을 다각화해 업무 활용도 높인다
신한은행은 설립 때부터 연수원 활성화에 신경을 많이 쓸 정도로 인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계 상황이 좋지 않은 현재에도 오히려 인재개발에 대한 지원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인재육성의 핵심 목표는 직원들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입니다. 굴지의 대기업 출신들을 다른 기업들에서 서로 영입하려는 것처럼 신한은행 출신은 어디를 가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한은행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여신심사 등의 직무에 따라 직원들이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HRM과 연계해 인사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리더십이나 글로벌 연수의 경우 신입부터 임원까지 직급별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반드시 직급 필수과정을 수료하도록 했다. 또한, 직무교육의 경우 차장까지는 연 16~24시간 집합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편, 행원들이 자기주도학습 위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과 어학능력 향상, 직무통신연수 등을 지원한다.
공부 방식도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먼저 직무 기본교육은 집체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급단계인 U러닝 교육의 경우 200~300여 개의 과정 중 스스로 선택해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공부형태는 강사와의 쌍방향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김 부장은 하브루타 방식의 학습법을 확대해보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인 집체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각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일반 강의는 듣고 메모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될 수 있으면 필기시험을 없애고 강사와 학습자가 토론하는 과정에서 강사가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콘퍼런스 형태의 연수도 시범운영했으며, 수업 형태도 토론식이나 발표식으로 바꿔 지금보다 좀 더 도약할 수 있는 연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리더와 팔로워
신한은행은 ‘공부하는 행원’의 학습문화에도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마음가짐이다. 김 부장은 지금처럼 금융권의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신한은행의 교육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처음 은행이 설립됐을 때 제일 먼저 연수원 부동산을 취득 했을 정도로 교육훈련에 대한 CEO의 관심은 전통이 깊기 때문에, 연수원에 왔으면 반드시 제대로 배워가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합니다. 직원들이 연수원에 오면 새벽까지 공부하고 갈 각오를 다지고 옵니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어가기 때문에 이런 교육문화가 제대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에는 젊은 직원들 위주로 신한문화정신을 사내에 홍보하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있다. 여직원들 중심으로 이뤄지는 단체를 ‘갤포스(Gal-Force)’, 남직원들 단체를 ‘영 프론티어(YF, Young Frontier)’라 부르고 있는데, 이들은 자발적으로 그룹에 참여해 조직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의 간판 스타 중 하나로 ‘직무챔피언’이 있다. 직무챔피언은 단계별 학습을 제공해 직원들 간에 직무지식을 겨루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개인금융(자산관리)과 기업금융 파트로 나눠서 먼저 5개월간 기본직무학습을 진행하고, 2회에 걸친 시험을 통해 성적 상위 5% 직원들을 선발해 다시 심화직무학습과 평가를 거쳐 챔피언을 뽑는다. 2013년에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매년 1,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신청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과정을 신청했다고 따로 인사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어느 단계까지 갔었으며 등수까지 명단에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 있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공부하는 부서장'
자기계발을 하고 항상 공부를 하는 것은 김 부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올해 자신의 모토를 ‘공부하는 부서장’으로 잡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술금융 관련 연수도 이수를 했으며, 은퇴설계전문가 과정이 은행에서 신설되자 가장 먼저 지원해 공부 중에 있다. 은행에서 새로 신설하는 과정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그 효과를 느껴볼 수 있고, 그와 동시에 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방법인 셈이다.
또한, 부서 내에서 일주일에 책 세 권 이상을 읽고 요약해서 부서원들과 연수받는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하며, 신입직원들에게 전파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이나 업무 외 시간에 교육이나 연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업무 분량이나 책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수나 교육 과정이 상당히 엄격하고 강도 높게 돌아가다 보니 연수생들의 불만도 자주 듣게 된다. 그래서 그는 HRD담당자들은 더욱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전에는 그냥 몸으로 부딪혀서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열정과 행동이 우선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인원도 많고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연수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모습이 더 중요하게 됐습니다.
글·사진 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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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순] HRD담당자의 행복이 고객의 행복
겸손함과 준수함을 겸비한 장영순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장/상무가 지난 2013년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장으로 선임된 뒤, 현대백화점그룹의 HRD에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있었다. 먼저,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라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점이수제가 시행됐다. 직원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원하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수강함으로써 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교육을 제공하는 인재개발원도 마찬가지였다. HRD담당자들은 본인만의 전문성을 습득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 간 날에도 이틀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인터뷰에 배석한 윤명훈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대리는 인재개발원의 강점은 개개인의 자발성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으며, 모든 직원이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곳이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현 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은 그룹의 여섯 가지 핵심가치인 PASSION을 바탕으로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최상의(SUPERB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SUPERB형 인재는 각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 전문인(Specialty), 창조인(Unconventionality), 도전인(Pioneer), 도덕인(Ethicality), 책임인(Responsibility), 실행인(Behavior-based)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은 그룹의 지속성장과 비전 달성을 위해 인재개발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HRD센터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의 수장을 맡은 장영순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장은 현대그룹 입사 후 현대백화점 노사협력팀장과 고객서비스팀장을 거치며 현대그룹의 문화를 현장 속에서 오랫동안 체득하고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이런 장 원장이 인재개발원장으로 부임한 뒤, HRD담당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는 문화가 형성됐고, 덕분에 HRD담당자의 행복이 더해졌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강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장 원장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강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 당일, 윤명훈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대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교육을 이틀간 참석하고 출근한 때였다. 내용만 타당하다면 다소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얼마든지 교육에 참석할 수 있다. 인재개발원 직원의 전문성이 그룹의 HRD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올해 인재개발원에서는 각 담당자가 자율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전문교육을 받고 교육과정에 적용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이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계발 문화로 서로의 강점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이 ‘이슈토론’이다. 매월 1회씩 인재개발원 사람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것으로, 이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 혹은 잘하는 것에 관련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자기계발에 관한 지원도 전폭적이고 이에 따른 나눔이 시스템화 돼 있으니, 왜 많은 직원이 인재개발원에 배치받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인재개발원 직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배려하고 조화롭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학습지향적인 인재를 선호합니다.”
장 원장은 왜 인성을 중요하게 보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현대백화점그룹 신입사원이 처음 만나는 직원이자 롤모델이 바로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직원들”이라며, “인재개발원 담당자의 인격과 인상이 곧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이미지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또한, “유통업계의 특성상 패턴이 바뀌는 것에 관해 다른 분야보다 민감하기에 HRD담당자들이 보다 빠르게 이러한 패턴을 읽을 수 있는 트렌드 와칭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HRD 화두, ‘임원 역량강화’
장 원장은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임원의 역량이 다른 어떤 경영요인보다도 기업에 경쟁우위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핵심요소로 봤다. 경쟁역량을 갖추지 못한 임원은 기업에 두 가지 치명적인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임원의 전략적 사고의 부재로 사업기회를 놓치는 기회비용과 임원자격이 미달됨에 따라 반드시 이뤄야 할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운영비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는 임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73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임원의 역할과 새로운 트렌드, 신성장동력, 리스크 관리, 의사 결정, 효율경영을 주제로 매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업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사례를 접목한 내용을 주로 다루며, 단순전달보다는 토론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은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HRD프로그램들이다.
자기계발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의 HRD 특징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직원들이 최대한 자신이 가장 원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리더십과 직무교육 외에도 어학, 취미, 스트레스 관리, 커뮤니케이션 스킬, 전산능력 등의 다양한 과정을 통해 자기계발 교육이 운영되고 있었다. 윤명훈 대리는 “보통 인재개발원에서는 직무나 리더십 관련 교육은 많이 하지만, 자기계발 과정을 이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장 원장은 “이러한 과정들은
개설 즉시 수강신청이 마감된다”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사내강사제를 통해 그룹 전체 팀장이 모두 강사가 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했다. 팀장의 강의역량에 따라 지도력과 강의스킬 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외부 강사를 불러 코칭해준다. 이를 통해 팀장은 스스로의 전문 지식과 소통 등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학습자는 15년에서 20년 정도 현장 감각을 익힌 선배들의 노하우를 알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된다.
HRD부서는 회사 전략방향에 맞는 과정 만들어야
“이제 저성장의 경제기조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위기에서 조직은 항상 생존을 생각해야 하며, HRD부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서 HRD부서는 보다 민첩해야 합니다. 매년 하던 반복적인 교육이 아니라 외부환경과 회사상황에 따라 회사의 전략방향에 맞는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장 원장은 아무리 유명한 외부의 명강사도 그 회사만이 가진 역사와 문화, 경험을 따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부 전문가인 HRD담당자가 조직 내에 있는 문제를 잘 파악하고, 이를 빠르게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HRD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고 실제 기업에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야 HRD부서의 주도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RD부서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HRD담당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역량
장 원장은 HRD담당자에게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과정(콘텐츠) 개발 전문가역량이다. “지금까지 HRD 담당자들은 강사를 무난하게 섭외해서 만족스러운 교육운영을 하면 되는 역할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외부컨설팅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사화된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한 역할이 될 것입니다.”
둘째, 강의·퍼실리테이션 역량이다. 최근에는 HRD담당자가 직접 강의를 하거나 퍼실리테이션에 참여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이 아니라 회사 사정에 밝은 HRD전문가가 회사 내부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강의만큼 파워풀한 교육은 없기 때문이다.
셋째,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이다. 소통역량은 모든 교육의 시발점이다. 교육 전후, 최대한 현업부서의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교육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장 원장은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는 오는 7월부터는 청평에 합숙형 연수원 개장을 앞두고 있다”며, “새로운 연수원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인이라는 자부심을 배양하고,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의견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의 구성원 모두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나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로만 전락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기계발의 기회와 쉼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정서를 돌보는 장 원장에게서 HRD전문인으로서 꼭 필요한 자질을 배웠다.
글·사진 김현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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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암] 지식기업화 전략과 전문서적 출판으로 인재육성 시스템 구축
사람과 지식, 조종암 엑셈 CEO를 정의하는 단어다. 사람의 육성을 지식학습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전공 분야 기술을 지식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그의 경영관은 15년간의 깊고 넓은 독서와 사업경험의 산물이다. 조 CEO 역시 “자기계발의 도화선은 자신이 직접 저술한 <오라클 SQL 튜닝>, 회사 직원들이 펴낸<2014 엑셈 기술백서> 등 15여 권 이상의 전문서적을 출간한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을 읽고 독서에 빠진 후,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Albert Laszlo Barabasi) 교수의 <링크>를 통해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을 봤다고 말하는 조 CEO는 현재, 벤처기업 엑셈이 한국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소프트웨어(SW) 분야 1위가 된 요인을 인재발굴과 육성에서 찾는다. 여기에 <월간HRD>가 정보기술(IT) 성능 관리 전문기업 엑셈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책 쓰는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엑셈, 회사를 지식기업화하다
“사업도 결국 사업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여행입니다. 돈이란 결과의 일부분일 뿐이며, 과정은 언제나 시간과 노력의 투자고 스스로에 관한 동기부여입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능력이 향상되고 더 높은 가치의 생산, 고객의 인정이라는 여행이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는 환희가 있고 회사와 직원의 행복이 있
으며 문화가 싹틉니다. 성공은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지속적 성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조 CEO는 철저하게 기술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를 경영했다. 지속적으로 사업하고 성공을 연속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의 육성과 유지, 그리고 지속발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그는 회사를 지식기업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회사의 기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식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의 에이스들이 기술 단행본을 쓰게 했고, 위키피디아와 같은 데이터베이스 백과사전도 웹상에 운영토록 했다.
이러한 지식의 체계화와 고도화의 노력은 기술자의 지적 욕망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시스템의 근간이 됐다. 기술자가 회사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 기술자가 사라졌다. 높은 수준 기술자의 유지는 영업과 개발, 그리고 큰 시너지를 이뤘고, 다른 소프트웨어 벤처와는 확연하게 다른 지식기반의 회사문화를 갖게 됐으며, 그것은 매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기술자조직이 굳건해지자 회사는 조직적으로 크게 안정됐고 신입이 들어와서 성 장하는 지적통로가 회사에 갖춰지자 이 분야 기술자들이 입사 1순위로 꼽는 회사가 됐다. 좋은 사람이 들어와 오랫동안 근무하고 역량이 발전되는 시스템이 작동하자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그것은 지금까지의 결과로 증명됐다.
인재육성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곧 지식’
조 CEO는 “기술은 곧 지식”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란 지식과 인재의 복합체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지식에 기반을 둔 기술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그것을 프로세스화, 시스템화 한 것이 결국 소프트웨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란 결국 지식과 사람, 이 두 가지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회사에게 사람이란 결국 가장 중요한 근간이다. 사람의 육성과 유지, 그리고 지속적 발전의 모델이 갖춰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육성되고 유지되고 성장하는가? 결국 기술회사는 지식이다.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회사 스스로
제공하지 못하면 사람의 유지와 육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조 CEO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학습하는 동물이다. 지식회사는 결국 그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기술자란 지식인이고 혁명가이며 경영자고 철학자이고 예술가적인 면모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물질적 욕망만으로 작동하는 비극적이고 재미없는 회사가 되지 않는 길은 그 지적욕망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엑셈에서는 기술서적에서부터 이어지는 회사의 지식기업화 전략이 인재를 유지하고 육성하는 시스템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의 나침판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을 기반으로 엑셈 구성원 모두가 지향하는 개인의 가치이자 경영의 핵심철학은 PSF(PASSION/SPEED/FLOW)다. 이것은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로서, 조직이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신속하게 수행하고, 몰입을 통해 지식전문가로서의 자아실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어 조직의 핵심가치는 PSP(PEOPLE/STRATEGY/PEOPLE)다. 이것은 자기경영에 철저한 사람을 채용해, 지식기업화 전략을 통해 조직에 적합한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조직은 철저하게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으로 움직여야
조 CEO는 계획보다 실천을 좋아한다. 목표불변보다는 목표의 가변성을 더 좋아한다. 당연히 변증법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조 CEO는 “일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관점으로 일하는 사람이 참된 헌신과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제언했다.
“사장이란 이렇게 일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죠. 어제 세운 계획일지라도 그것이 실패나 비용의 과다로 생각하면 직원들에게 변덕스럽고 줏대 없다고 비난받을지라도 그 일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사장입니다. 물론이유를 설명하고 사장이 왜 생각을 잘못했는지 직원들에게 설득해야겠지요.”
그래서 조 CEO는 불변의 계획, 예산과 인력을 요구하면서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와 권력화로 변질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엑셈과 같이 100여 명으로 움직이는 중소기업은 철저하게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것은 현장적이고 상황적이며 목표가변적으로 철저하게 일의 세부를 따지며 해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일하는 것은 매우 높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직관과 통찰에 근거한다는 것도 유사합니다.” 조 CEO의 석사논문이 바로 프로젝트관리에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을 도입한 내용이다. 그에게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공부와 일을 대하고 살아오면서 체득된 방법론이다. 조 CEO는 “이것은 자연과학의 진화론이나 양자역학이라는 현대과학적 이론과도 맥이 이어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HRD담당자여, CEO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라
조 CEO는 “기업의 HRD담당자는 누구보다 CEO와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HRD담당자의 교육을 통해 직원이 가질 가치관이 곧 CEO의 가치관과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 CEO는 메일 혹은 회의 때, 중요한 사안을 매번 강조하는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할 때, CEO가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두는지를 알 수 있도록 소통한다. 한편, 조 CEO는 전략적 사고를 비롯한 모든 것은 움직임, 운동, 육체의 활력에 근거한다며, 몇 년 안에 회사 체육관을 짓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의 계획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음 달에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엑셈을 좀 더 지속성을 가진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제품적인 측면에서는 스마트화·클라우드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맥스게이지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 것입니다. 해외사업은 지사차원을 넘어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한국엑셈(엑셈 본사)의 지식 기업화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미국 그리고 동남아에서 한국엑셈과 동일한 비즈니스모델과 기업운영을 그대로 복제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시스템의 수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김현지 선임기자 사진 남덕우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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