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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일생경영을 통한 존재적 가치실현
인생을 얘기하려면 삶과 죽음을 아울러 통찰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삶 위’가 아닌 ‘삶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오롯이 인생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삶 속’에서도 빛을 구하거나 어둠을 구하면서 유한하게 살아간다. 따라서 각자, 그리고 함께 삶에 부딪쳐나가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모두의 삶은 고유하기에 끊임없이 성찰하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저마다 존재적 가치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일생을 경영의 관점에서 살아가야 하며, 그것은 마음, 자아, 가족, 일, 관계의 차원으로 세분해 조명해나가야 한다.마음: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불안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알랭 드 보통도 ‘불안한 게 정상’이라고 했다. 실제로 불안하지 않다면 되레 그가 이상한 사람이다. 절에서 생활하는 수도승들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수십 년씩 도를 닦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 몸에는 먼 옛날 사람들이 오늘도 변함없이 태양이 떠오를지 궁금해하면서 느꼈을 불안이 내재되어 있다는 가설도 있다. 불안에 대한 해독제로는 객관적인 이해가 적용되기도 한다. 가령, 폭풍우를 만났을 때 ‘폭풍우는 신이 내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폭풍우는 자연의 일부다. 구름과 구름이 부딪치면서 소리와 빛이 발생한 것뿐이다.우리 삶에도 똑같은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 당신이 직업을 잃더라도 그건 당신 문제가 아니라 내 직장의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인생이란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그 순간의 일시적 차원에서 접근해 자살을 하기도 한다.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들, 22%는 사소한 일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무용하다는 것이다.따라서 걱정거리에 대한 입장은 4%에 국한해 생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눠 거기에 따르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자아: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는 의미 있는 삶이다. 이 세상이 있어서 내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있어서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 앞에서 자칫 자아의 존재적 가치를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그 무엇을 좇아 허겁지겁 살다 보면 인생의 본질과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마치 어떤 환영에 홀린 듯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떤 뼈아픈 고통 앞에서 자신의 지난 세월을 회한의 눈물로 되돌아보는 것이다.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떤 가치로, 어떤 의미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어느 날 문득 지나온 인생에 대해 깊은 회한을 안고 괴로워하는 것은 자아의 존재적 가치를 잃고 오로지 눈앞의 성공에만 매달린 탓이다. 그래서 인생의 가치관이나 의미부여가 중요하다. 성경에서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전하고 있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를 챙기기 전에 먼저 자신을 챙겨야 한다.따라서 오늘 내가 하는 일은 어제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하고 싶기 때문에 하는 일인가를 자문해 보길 바란다.가족: 건강이 최우선이다‘돈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 잃는 것이다’. 이는 건강에 대한 유명한 격언이다.‘돈, 건강, 직업, 가족…… 은퇴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은퇴자들은 건강을 손꼽은 반면, 아직 직업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는 ‘현역’들은 돈을 건강보다 우선시한다. 또한, 은퇴 후 필요한 생활자금에 대해선 은퇴자가 현역보다 훨씬 더 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이 「Applied Psychology」 저널에 밝힌 인체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총 160종 이상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연구결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우울해 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는 주관적 웰빙이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명가량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40년 이상에 걸쳐 진행한 인체 대상 연구에 의하면, 학생으로서 가장 염세적이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한 반면, 180명의 성직자를 대상으로 성인기 초반부터 노년기까지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20대 초반 긍정적 자서전을 썼던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했던 사람에 비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물 실험에서도 스트레스가 나쁜 건강상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관리를 받지만 받는 스트레스를 다르게 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들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높고 체내 면역력이 더 약하며 일찍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불안, 우울증, 일상생활의 즐거움 부족과 염세주의 모두 질병 발병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최근 들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장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바뀌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수’는 육체적 건강을 말한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지나친 스트레스, 음식, 불규칙한 생활 등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변수는 우리 몸에 축적돼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6시간 이상의 적절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식사, 적당한 음주, 금연 정도의 필수적인 수칙을 지켜야 한다.건강한 장수를 위해 더욱 다양한 처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는 장수의 법칙을 실천하는 의지일 것이다.일: 확신을 갖고 일에 임하라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힘 가운데 하나는 목표나 계획에 대한 강력한 신념이다.예를 들어, 잔 다르크는 양을 치고 있던 12세의 소녀시절에 영국군과 맞붙어 싸우는 조국 프랑스군을 지휘하겠다는 신념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신념으로 마침내 그녀가 17세 때 난공불락이던 오를레앙 요새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것이다.목표에 대한 강렬한 신념이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힘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어떤 핸디캡이 존재하더라도 아무리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가 나타나더라도 뜻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길이 있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의 성공이란 사람들이 내린 결단 아래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이루어진 결과이다. 그러므로 일의 목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계획이 아무리 거창하더라도 자신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이 투철하다면 우리의 행동과 실천은 용솟음칠 수 있다.관계: 우월감은 인간관계의 적이다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이 바로 우월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공명심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남보다 조금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이를테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정글을 탐험하고 에베레스트를 등정한다. 깊은 바닷속을 탐사하는 것도 모험심의 발로이자 남보다 먼저 비경을 탐사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공명심의 표현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처럼 용감한 사람들이 있으므로 해서 인간은 아마존의 정글도 더듬어 볼 수 있었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 또 바닷속으로 깊숙이 내려갈수록 수압이 높아진다고 하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공명심은 인간이 발전하는 데 있어 필요불가결한 요소인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러한 마음이 우월감이 되어 남을 깔보고 우롱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진실이 교류할 때 비로소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허세를 동원하거나 우월감부터 앞세우려 할 때 사람들은 그를 기피하고 경계의 눈으로 보기 마련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아 참다운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그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실패로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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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도기업이 제시하는 디지털 변혁의 사례
디지털 변혁은 단순히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디지털 변혁은 고객의 문제를 온디맨드, 즉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것들의 디지털 체계화를 말한다. 이러한 디지털 변혁은 크게 세 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벽하게 결합해 있어야 한다. 둘째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화된 형태로 제시해야 한다. 최근 들어 이러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아마존의 대시 버튼(Dash Button) 서비스와 키(Key) 서비스 및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변혁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아마존이라는 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온라인 서점 혹은 온라인 유통업체라는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지속해서 내놓는 회사다. 아마존은 프리미엄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을 구매하는데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한다는 점에 착안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주문 서비스 ‘대시 버튼’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아마존의 프리미엄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는 대시 버튼 서비스는 사물인터넷과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대시 버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공식 앱에서 버튼과 스마트폰을 동기화시킨 후에 자신이 주문하고 싶은 상품을 등록하면 된다.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등록된 상품들이 바로 주문이 되는데 주문이 잘못되었을 경우는 앱에서 변경할 수 있다. 대시 버튼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은 세제, 커피, 음료수, 면도기, 기저귀, 이유식, 화장품, 휴지 등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비재들이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고 주문하는 모든 행위, 심지어는 결제까지 간편화해서 오프라인 환경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아마존은 오프라인 대시 버튼을 디지털 버전인 가상 버튼으로 확장하고 아마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당신의 대시 버튼에 추가(Add to your Dash Buttons)’ 라는 형태로 가상 대시 버튼을 출시했다. 한편 물품의 배송과 관련하여 아마존은 댁내 배달(In-Home delivery) 서비스인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마존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고 배송을 받았는데 구매자가 집에 없어 물품이 손실되거나 도난당하는 이유로 발생하는 고객들의 불만을 디지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 도어락이 달린 아마존 키 홈키트(Amazon Key In-Home Kit)를 설치해야 한다. 아마존 배달원이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고객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이후 고객은 원격으로 보안 카메라를 통해 배달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녹화된 동영상으로 물품배송 상황을 이후에라도 확인할 수 있다. 감시 카메라의 작동과 임시 도어락 비밀번호 생성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아마존 키 서비스는 물품 배달의 경우뿐만 아니라 청소나 계약 등을 위해 주택을 방문해야 하는 다른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또 다른 글로벌 선도기업인 아디다스는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경쟁사인 나이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뚝 떨어지면서 한동안 고전을 해 왔다. 이에 아디다스는 1993년 저임금을 기초로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했다. 하지만 23년 만인 2015년 말 아디다스 본사가 있는 독일 안스바흐에 ‘스피드 팩토리’를 설립하고 혁신적인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스피드 팩토리는 지멘스의 마인드 스피어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는데 아디다스와 독일 정부, 아헨공대, 그리고 20개 이상의 센서와 시스템 기업들이 참여해 3년 이상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스마트 공장이다. 스피드 팩토리는 로봇과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완전 자동화 공정을 통해 연간 50만 켤레의 조깅화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의 일반적인 신발 제조 방식으로 50만 켤레를 생산하려면 생산직만 600명 정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스피드 팩토리는 공장 유지보수와 관리 직원을 빼고 나면 생산 현장에는 10명만 투입된다. 스피드 팩토리는 신발의 디자인, 샘플개발, 확정, 대량생산, 배송까지 1년 6개월이 걸리던 상품출시 기간을 10일로 줄였다.고객이 조깅화를 디자인하고 주문하면 고객의 특성에 맞춘 신발의 제작과 배송을 24시간 이내에 수행하는 것이 아디다스의 목표다. 이 시스템은 최종 소비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E2E(End to End) 솔루션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가장 골치 아픈 재고 문제를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아서 트렌드의 변화나 고객의 기호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고, 3D프린터를 통해서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신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까지 스피드 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신발의 양은 전체 생산량에 비해 소규모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미국 애틀랜타에 2번째 스피드 팩토리를 설립했고 이후 모든 생산 공정을 스피드 팩토리로 전환해서 대부분의 신발을 스피드 팩토리를 통해서 만들어낼 예정이다. 나이키나 언더아머와 같은 경쟁사들도 디지털 공정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변혁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웹서비스인 람다(AWS Lambda)는 컴퓨터 서버를 사지 않고도 코드를 실행할 수 있고 사용한 컴퓨팅 시간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린티파이(Printify)라는 회사는 핸드폰 케이스에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색상이나 예술작품 이미지를 프린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변호사 온디맨드 서비스는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나 고객의 니즈에 맞는 변호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변혁은 다양한 온디맨드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는데 물류, 운송, 배달, 건강과 뷰티, 음식과 음료 등 거의 전 산업에 걸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용진 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스마트핀테크 연구센터장, 자동차산업학회장, itSMF Korea 회장,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50여 편의 논문을 『MIS Quarterly』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Servicovation』, 『협동조합 성공과 실패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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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교육, 학교교육, 가정교육을 관통하는 하브루타의 적용방법
하브루타의 장점은 누구나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고, 도전도 주고 받고, 경청하고, 의견을 조리있게 발표하고, 협상을 해서 합의를 하고, 협업도 하는 적극적인 교육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만성적인 문제점인 시험위주, 정답찾기, 암기위주, 강의식의 수동적 교육을 보완하는데 가장 좋은 교육법이다. 아울러 하브루타는 누구에게나 어떤 조직에서나 적용할 수가 있다. 자신의 성장은 물론이고, 동료나 부하 직원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리더양성에 효과적이다. 또한 개방적, 창의적, 참여형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도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학교나 기업은 물론 공공부문, 사회부문에서도 하브루타를 폭넓게 적용할 수가 있다. 하브루타는 기업교육, 학교교육, 가정교육 등 우리나라 모든 교육에 적용될 수 있어 교육효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구체적인 적용을 조명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인재와 리더양성에 적용이 가능하다. 생각능력, 학습능력, 도전정신, 소통능력, 협업능력, 복합적 문제해결능력의 배양을 통해 리더십을 향상시키고 미래형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 하브루타는 특히 신입사원이나 젊은 직원들에게 적용하면 도전정신과 생각하는 능력을 경력 초기부터 배양하는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는 직원을 양성한다면 어느 조직이나 환영할 것이다. 다만 조직이 이들의 도전적인 질문도 받아 줄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를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둘째, 기존의 교육에 적용하여 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배운 내용을 짝과 함께 토의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가르치며 배우도록 하여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또 기존의 그룹토의 대신, 먼저 하브루타를 한 후, 3개의 하브루타 조가 팀을 이루어 팀 단위로 과제에 대한 의견을 통합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이렇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 주어야 한다. 하브루타를 기존의 교육에 적용하려면 내용 전달은 압축하거나 줄이고 토의시간을 충분히 배정하도록 과정 설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또 강사는 하브루타의 철학과 진행방법에 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되어야 성공한다. 셋째, 개방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형성하여 조직의 창의성과 혁신역량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하브루타를 조직 전체에 적용하면 누구나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도전적인 질문도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장이 하브루타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구성원 전체가 하브루타를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하브루타 교육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토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넷째, 자녀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고, 경청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하브루타는 능동적인 학습방법으로 자녀들에게 자신감과 자립심도 갖게 해 줄 것이며,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서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자녀를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다섯째, 학교교육에 적용하면 학생들의 이해력은 물론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 주는데도 도움이 된다. 학교 수업에 적용을 해보면 학생들이 떠들며 대화를 나누면서 배울 수 있어서 훨씬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일부 교사들이 선구적으로 하브루타를 적용하여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사례도 발표되고 있다.이처럼 하브루타는 적용대상도 다양하지만, 주제 역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기업에서 교육을 할 때는 일터에서의 문제를 위주로 주제를 선택하면 다소 단조롭게 느낄 수 있다.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고 논의하는 기회도 주려면 하브루타의 주제로 탈무드나 인문학적 소재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인생에 대한 통찰력도 키워줄 수 있다. 또 찬반 의견이 나뉘는 주제는 토의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도 좋다. 하브루타를 진행할 때 유의사항으로는 질문을 많이 준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질문이 충분하지 못하면 주제에 관해 10분도 제대로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필자의 이스라엘 친구 아리엘리 씨는 딸과 하브루타를 할 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3개월간 매주 한 시간씩 했던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도 폭넓게, 또 깊이 있게 토의를 할 수 있어야 하브루타의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처음 하브루타를 하는 사람에게는 숙련된 사람이 코치의 역할을 해서 하브루타 진행을 지원해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브루타는 누구나 참여하므로 재미가 있다. 배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하브루타를 제대로 배우고,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에서는 도전적인 질문도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인재경영원에서는 하브루타를 확산하고자 대상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실로 미래의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학습능력’이 중요하고, 이것이 개인과 조직의 미래경쟁력이 될 것이다. 하브루타는 이러한 ‘신속한 학습능력’을 배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제부터 하브루타를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우리의 모든 교육을 혁신해 나간다면 우리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와 조직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윤경로 원장하브루타 전문가로 미래형 인재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원장과 한양대학교 특임교수이다. 글로벌 기업인 듀폰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재개발, 교육, 인사담당 임원을 22년간 역임했다. 액션러닝을 한국에 소개하며 초대 액션러닝협회 회장,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회장 및 산업교육학회 공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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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러닝(Smart Learning)
3년 전 필자는 이러닝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후배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 적이 있다.“미디어와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그리고 HRD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학습내용을 구조화하여 전달하는 우리나라의 정형화된 이러닝 컨텐츠는 더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빨리 변화하는 세상의 코드를 먼저 인지하여 해석하고, 이를 사업의 방향에 반영하며, 동시에 이러닝 컨텐츠의 형식과 내용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3년여가 흐른 지금, 후배의 회사는 이러닝 컨텐츠의 큰 변화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그 후배를 만난 자리에서 필자는 “우리나라 이러닝 시장이 이렇게까지 변화하지 않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러닝으로 표현되는 스마트러닝은 결국 맞이해야 할 미래이며 우리나라 HRD는 이를 심도 있게 통찰해야 한다.우리나라의 이러닝은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라 용어를 달리 사용해왔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과 형식 및 개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는 스마트교육의 경우에도 학자들과 공공기관이 제시하고 있는 정의를 살펴보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웹 기반의’, ‘ICT 기반의’, ‘스마트형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여’, ‘스마트기능을 갖춘’이라는 표현들만이 기타 용어의 개념과 구별되는 요소들이다. 즉, 스마트기기라는 학습도구의 활용을 전제로 스마트교육에 대한 소극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HRD는 형식(formal)에서 비형식(informal)으로, 업무현장(workplace) 중심의 학습으로,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내용 제공에서 학습자원과 학습경험의 제공으로, 업무와 학습의 통합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러닝은 업무현장의 수행 및 성과와 연계되어야 하며(WLP), 학습이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적시에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적시형), 구성원의 특성과 요구에 대응하며(적응적),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의 최적화(지능형), 교수학습전략 및 교수학습방법의 최적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상과 같은 HRD의 흐름과 구성요소를 반영해 스마트러닝에 대한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정의를 제시하면 스마트러닝은 ‘업무현장의 수행 및 성과 향상에 최적화된 적시형·지능형·적응적 학습체제’이다.적시형(just-in-time)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학습자들이 주고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지능형(intelligent)은 학습자 모델링, 학습스타일 및 선호도 추론, 학습패턴분석 등으로 학습과정을 돕는 방식이며 다양한 학습지원도구, 코칭,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이는 AI를 비롯해 새로이 등장하는 미디어나 테크놀로지를 수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도 포함한다.‘적응적(adaptive)’은 구성원의 특성과 요구에 최적화된 학습을 의미하며,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맞춤형 학습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스마트러닝 역시 WLP를 위한 최적의 해결안 중 하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속한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적시형· 지능형·적응적인 학습자원과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러닝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스마트러닝의 사례로 손꼽히는 회사는 IBM이다. IBM은 전통적인 이러닝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개방형 러닝포털인 Your Learning을 통해 플랫폼 기반의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IBM은 마이크로러닝 컨텐츠 또는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 교육자원공개)로 구성된 러닝컨텐츠 소스에 연결값을 지정해 학습자의 개별화 요구에 대응하고자 인공지능(왓슨)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의 프로필, 관심, 커리어 목표를 추적하고 이에 따라 개인 맞춤형 러닝컨텐츠를 추천한다.이외에도 IBM은 구성원의 학습경험을 커리어개발(Smart Career)과 연계하여 학습자의 강점과 재능을 진단하고, 가까운 미래에 근로자에게 요구될 역량을 제안하는 등 양방향으로 학습자에게 커리어를 안내하고 추천한다. 또한 컨텐츠별 교육과정 수료체계와 구성원의 커리어개발을 위한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도 HR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즉, 앞서 언급한 Your Learning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경험을 적시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채용-커리어개발-성과평가-보상-인사와 연계해 Digital Workforce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안에 맞춰 기능별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챗봇(chatter robot)이 HR 및 KM 영역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IBM의 Myca는 커리어코칭을 위한 로봇으로서 직원들의 커리어상담 및 교육과정을 추천하며, 와블리는 IBM 지원예정자들에게 입사지원 프로세스를 알려주며 문의사항에 대응한다.이 외에 Checkpoint Bob은 인사평가를, Travel Bot은 출장시 경비 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 TJBot, Ask Watson, BENAbot, Event Central Support, Watson Virtual Agent for HR, IBM Watson Candidate Assistant, CogniPay(연봉산정챗봇) 등은 IBM만의 자체 챗봇 생태계(ecosystem)을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업무현장의 수행 및 성과 향상에 최적화된 적시형·지능형·적응적 스마트러닝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유평준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교육공학과 학과장이자 인적자원개발대학원 리더십 전공 주임교수. 우리나라 HRD의 재구성과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최적화 방안을 열정적으로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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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원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성격과 행동에 대한 이해
성격은 단기간에 변화하지 않는 매우 강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안정성을 더욱 강력하게 추구하는 성격의 리더가 팀을 이끈다면 구성원의 행동 역시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태도에 의해서 주로 설명이 되며, 태도는 가변성을 갖고 있다. Ajzen(1980, 1991)의 계획적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에 따르면 인간행동에 대한 3가지 중심축은 ‘행동에 대한 태도’, ‘행동 능력에 대한 인식’, ‘주관적 규범’으로 요약된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특정한 행동을 하고 싶은가, 할 수 있는가, 해도 되는가에 대한 나의 인식이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이 제시하는 바와 같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성격은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태도가 행동에 더욱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왜 태도와 성격을 혼동해서 이해하고,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성격에 대한 연구는 개인의 독특한 메카니즘(mechanism)이 존재하리라는 믿음에서 출발하였으며 Gordon Allport(1937)의 연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사전에서 개인을 묘사하는 형용사에 대한 연구를통해 그 기초를 이루게 되었다. Allport는 연구를 통해약 4,500여 개의 단어가 인간을 묘사하고 있으며 같은 숫자만큼 성격의 디멘션(dimension)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상당수의 심리학자가 현대에는 약 17,000여 가지의 인간을 묘사하는 단어가 존재하고, 이 만큼의 성격 디멘션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어서 성격에 대한 주요 가설을 살펴보면 성격이 출생과 더불어 생성된다고 믿는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는 주장과 성격은 신체가 성장하듯 유기적으로 성장한다는 주장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대비되는 가설을 조금이나마 불식시킨 연구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진들이 수행한 쌍둥이 연구와 이후에 수행된 유사한 연구들이다. 사실 미네소타 대학의 쌍둥이 연구가 수행되기 전에도 성격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살피기 위한 쌍둥이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어왔다.이러한 연구들에서는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50%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의 상대적 성격 차이를 조사함으로써 유전적인 요소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론했다. 그러나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가 양육되는 환경에 따라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연구상의 오류가 문제로 지적되었다. 반면, 미네소타 대학의 쌍둥이 연구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자마자 각각 다른 환경의 집안에서 양육이 된 표본을 조사하여 이들의 성격을 측정 및 비교했다(Bouchard et all., 1990). 물론 성격의 디멘션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이기는 했으나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 이후 성격에는 유전적인 요소와 사회환경적인 요소가 대략 절반씩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태도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학자들 사이에서조차 성격과 태도의 구분은 흑과 백이 나뉘듯 명백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태도 역시 성실함, 친절함, 용감함 등과 같은 개인에 대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성격은 태도와 비교했을 때 쉽게 바뀌지 않으며 개인을 묘사하면서 어떠한 대상을 내포하지 않고, 개인에 대한 기술에 국한된다는 점이 태도와 구분된다. 예를 들어 ‘친절하다’라는 형용사는 그 쓰임에 따라서 성격이나 태도를 표현할 수도 있다. ‘A는 친절한 사람이다’ 라는 말은 A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친절하다는 표현이므로 이는 A의 성격을 묘사한다. 반면 ‘A는 B에게 친절하다’라는 말은 A의 B라는 대상에 대한 태도를 나타낸다. A가 보편적으로 친절한 사람인지는 이 표현을 통해 드러나지 않으며 A가 B라는 특정 대상에게는 친절하지만, 그 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태도는 상황 혹은 대상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다시 말해 성격과 달리 태도는 언제나 그 대상을 지니고 있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 일면을 관찰하고 그 결과로 성격을 추론하며 이 둘을 연관 짓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격이 행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인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Walter Mischel(1968)이 그의 저서 『Personality and Assessment』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동과 성격은 상관계수가 0.3 이하다. 상세히 표현하면 성격이 설명할 수 있는 행동의 부분은 상관계수의 제곱인 0.09(약 9%)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동과 성격의 관계보다는 확연히 낮은 수치다. 이 맥락에서 많은 심리학자가 기본적인 인간행동이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Ajzen(1980, 1991)의 계획적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에서 성격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경영학에서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조직의성과창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직구성원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행동이 안정성을 지닌 성격에의해서 지배를 받지 않기 때문에 성격과 행동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될수 있을 것이다.김태규 교수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 카네기멜론대학교 행정대학 겸임교수 및 델라웨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조직행동론을 중심으로 조직 변화, 조직 시민행동, 의사결정, 심리적 계약, 리더십, 인종차별, 조직몰입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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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리더십 성공사례 I : 한손과 메르켈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포용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포용적 정치리더의 존재 여부가 위기의 순간에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스웨덴의 한손 총리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 두 사람은 포용리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포용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개혁에 주저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설득하는 힘든 작업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다른 정파는 물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궁극적으로 한손과 메르켈은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할 수 있었고 반대파들을 자신의 후원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페르 알빈 한손(Per Albin Hansson, 1885~1946)은 스웨덴의 정치인이었다. 그는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 당수를 역임했고, 두 차례(1932~1936, 1936~1946) 총리를 맡았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그는 사민당 청년회의 발족에 참여했으며, 20대에 의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과 정치적 능력을 보였다. 1920년 사민당이 처음 집권에 성공해 정부를 구성할 때 국방장관에 발탁되어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 1925년 한손은 사민당 당수로 추대되어 여러 해 동안 당을 이끌었으며 1928년에는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토론을 거쳐 ‘민중의 집(Folkhemmet)’이라는 복지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정치적 비전으로 제시했다.민중의 집이라는 개념의 도입은 사민당 내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손은 당내 반대파들과 노·사· 정 지도자들을 여러 번 만나 직접 설득하고 포용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스웨덴은 기업의 국유화를 지양하고 사유재산에 대한 국가의 개입과 통제도 시민의 복지증진에 국한하는 ‘기능사회주의(Funktionssocialism)’ 경제체제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한손은 국공립대학 등록금 면제 조치와 더불어 무상교육과 기초 의료보험 제공을 통해 스웨덴을 선진적인 복지국가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1954~ ) 현 총리는 최초의 동독 출신 여성 총리로서 13년 이상 독일을 이끌어 왔다. 그녀는 독일을 경제적으로 부흥시켰으며 통일 이후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정치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메르켈 총리는 서구세계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통일된 정국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그녀를 현실정치의 전면에 등장시킨 것은 동서독 국민통합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신의 한 수였다. 그녀는 통일 직후 여성청소년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에 순차적으로 임명되었으며, 나중에는 핵심요직인 집권 기독교민주당(이하 기민당)의 사무총장에 올랐다.그러나 정치인 앙겔라 메르켈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1999년 11월 그녀의 정치적 대부인 콜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모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녀가 속해있던 기민당은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집단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었다. 당시 메르켈은 기민당의 사무총장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녀는 총리의 비리를 덮으려 하지 않고 솔직히 시인하며 당을 쇄신하겠다고 선언하고 실천에 옮겼다. 국민들은 그녀의 용기에 점차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야당 총재가 되어 제1당인 기민당을 이끌게 된 메르켈이 맨 처음 주목한 것은 독일의 경제위기였다. 그녀는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사람에게 확실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전통적인 보수유권자들을 안심시키는 ‘신 사회적 시장경제’ 공약을 내걸었다2005년 총선에서 메르켈은 정치 거물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와 정권을 걸고 승부를 겨뤘다. 투표결과 기민당이 사민당에 1.0%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신승했으나,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을 통한 집권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는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긴요하다고 확신한 메르켈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협상을 통해 외교, 재무, 경제 등 8개 주요 부처 장관 자리를 사민당에 넘기는 조건을 수락하며 대연정 정권을 출범시키는 데 성공했다. 메르켈은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어 슈뢰더 총리가 입안한 ‘아젠다 2010’과 ‘하르츠 개혁’을 계승해서 발전시켰고 노동과 사회복지제도의 개혁으로 독일경제의 경쟁력을 회복해나갔다. 하지만 2015년에 집권 10년 차를 맞이한 메르켈 총리에게 다시 진실의 순간이 왔다. 당시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이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수만 명이 익사하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 난민들을 받아들일 것을 호소하면서 100만 명의 난민들을 독일이 받아들이는 결단을 단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을 포용하는 메르켈의 ‘무터 리더십’, 즉 ‘어머니 리더십’에 세계인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국내에선 정치적으로 큰 갈등을 유발했고 그녀의 집권기반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실제 2017년 총선에서 기민당의 지지율은 8.6%나 감소했으나 난민수용에 반대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은 12.6%의 지지를 얻어 제3당의 지위에 올랐다. 메르켈은 사민당과 다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고, 결국 난민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치세력들과 타협에 성공하여 다시 한번 대연정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성국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인사조직 교수. 사단법인 국가인재포럼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며, 한국인사조직학회, 대한리더십학회, 한독경상학회, 아시아-유럽미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모멘트 리더십』 및 『인적자원관리 5.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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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인생관과 가치관의 수립
“모든 사람에게는 주어진 공통된 과제가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명제입니다.일생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삶의 목적과 방법, 선택이 확실해야 합니다. 그 해답은 사회인으로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제시하는 인생을 통찰하는 메시지다. 실제로 인생을 위한 목적, 방법, 선택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따라서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마음, 자아, 가족, 일, 관계를 중심으로 전략의 차원에서 일상을 설계해야 한다.마음: 매일 암시하라영국의 유명한 정신 병리학자 해드 필드는 『힘의 심리』에서 사람의 정신이 육체의 힘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 조사한 얘기를 밝히고 있다.그는 세 명의 남자에게 악력계를 힘껏 쥐게 했다. 처음 그들의 평균 악력은 101파운드였다. 그런데 이들에게 당신은 매우 약하다는 암시를 준 후 악력조사를 해 보니 29파운드로 힘이 1/3로 줄었다. 다음에는 당신은 매우 강하다는 암시를 준 다음 조사를 해 보니 평균 142파운드의 결과가 나왔다. 약하다는 암시와 강하다는 암시 사이에 육체적 힘의 차이가 무려 5배나 발생했던 것이다.말과 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말과 글을 통해 저마다의 의식이 형성된다. 매일 어떤 것을 먹고 마시느냐에 따라 신체의 건강이 좌우되듯이 우리들의 의식에도 매일같이 어떤 말을 듣고 어떤 글을 보느냐에 따라 수준이나 내용이 달라진다. 따라서 좋은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좋은 글과 말을 접해야 된다. 가볍게는 지갑 속에 항상 자신의 소원을 담은 신용카드 크기의 암시카드를 넣어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그것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암시를 주면 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보라. 실제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삶의 지혜나 가르침을 적은 쪽지를 그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 속에 넣어 놓거나, 가죽팔찌와 그리고 술잔에 넣어 다니면서 수시로 외우며 그 말씀을 상기한다. 단순히 흘러 지나쳐 버리는 말과 글은 크게 의식에 자리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자아: 나는 얼마나 성숙한 자아인가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인간성도 왜곡되어 가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사람은 총체적인 인격체이다. 총체적인 인격체는 모든 인격이 균형 있게 통일되어 있으며 성숙한 인격을 갖추고 있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것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정비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육체적인 성숙은 나이에 관계된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숙은 의도적인 노력과 훈련 없이는 되지 않는다. 과거지향적인 사람들과 운명론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피동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있어서 삶의 조정자는 외부환경이나 또는 다른 사람이다. 그에게는 참된 자기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위 인형의 집에서 사는 사람이다.성숙한 인간은 ‘어머니는 나를 왜 이 모양으로 낳았을까’라거나 ‘누가 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나’ 식의 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이 같은 말을 하고 자기의 책임을 망각하면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삶은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섞여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태도이다. 그 관점에서 정신분석학자 프리츠 펄스는 건전한 사람의 4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도전의지를 가지고 있다’, ‘자기감정을 다스릴 줄 안다’가 그것이다.가족: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하다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물론 단기간의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적절한 자극을 줘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암 발병의 주요 원인도 스트레스이며, 비만의 근원적인 원인도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실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업무 능률을 저하시켜 기업의 전체 생산성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스트레스 관리에 관해 상당히 관심 갖고 있다. 취미, 운동, 명상, NLP 등은 훌륭한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애초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닐까. 만약 스트레스를 더 이상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1936년에 스트레스설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한스 셀리에 박사는 스트레스를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 고 정의했다. 사실상 스트레스적인 ‘상황’이란 없고, 스트레스적인 ‘반응’만 있다고 한다. 즉 우리로 하여금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는 ‘무엇 때문에’나 ‘누구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 즉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관점을 변화시켜 스테레스적인 반응을 극소화시키면 정신건강 관리에 유익할 것이다.일: 직업의 의의우리나라의 직업 종류를 살펴보면 1950년대에는 불과 2천여 개에 불과하던 것이 1960~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크게 늘어나서 지금은 약 2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없었던 프로게이머, 승강기 보수기능사, 플라워리스트(Flowerlist), 이벤트 기획자 등의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는가 하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어제까지는 아주 유망 직종이었던 것이 쉽게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이렇듯 직업은 생성되고 소멸한다. 하지만 그 본질은 명확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최대 가치는 행복이며, 행복은 삶의 선택과 그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물로서 다양한 삶의 선택 중 직업의 선택 역시 행복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직업은 무척 중요하다.원래 직업은 직(職)과 업(業)의 복합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직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맡아야 할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고, 업은 돈벌이의 수단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직업을 의미하는 영어 ‘occupation’ 역시 유사하다. ‘occupation’의 현대적 의미는 생활을 위한 생업적 측면과 사회적 참여라는 측면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여기서 사회적 참여의 부분은 각 개인이 독자적인 소질과 주어진 상황 등에 따라 사회적 공동체 안에서 각자 자기에게 적합한 임무를 분담함으로써 전체의 사명을 위해 공헌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하지만 지금은 직업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느낌이다. 개인이 취하는 소득이 적다 해도 공동체를 위하는 일이라면 힘껏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퇴색되고 있는데, 이는 바꿔 말해 직업에서 직의 개념이 차츰 쇠퇴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관계: 거절을 능숙하게 처리한다인생은 관계 속에서 다양한 요청을 주고받고 있다. 이를테면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 보험을 가입하라는 요청, 뜻밖의 프러포즈 요청 등이다. 물론 거절해야 하는 요청도 상당하다. 그렇다고 단박에 거절하면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직장생활이나 사업관계에서도 이제까지 지속되던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경우라든지, 또는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상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경우 라든지 간단히 거절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며 거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거절방식이 적절하지 못하면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상대를 배려하며 요청을 거절하는 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 중 상대에게 의식적으로 경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초면에 “어디로 가시겠습니까?라고 경어를 사용하던 관계는 조금 친숙해지면 “어디로 갈래요?”가 되고, 더욱 친밀해지면 “어디로 갈래?”로 표현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경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아무래도 경어를 지속하다 보면 서로 타인관계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돼서 거절을 당해도 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친밀감 조성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사실 거절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갈래다. 지혜로운 커뮤니케이션은 관계를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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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교수] 디지털 경제의 특징과 기업전략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변혁을 촉진하고 있다. 디지털 변혁은 단순한 디지털화라는 차원을 벗어나 고객의 문제를 온디맨드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것들의 디지털화를 말한다. 그렇다면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인해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경제를 디지털 경제라고 정의해볼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경제는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우선 혁신적 기술과 다양한 방법을 기반으로 기업들은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들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과 방법은 기업들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새롭게 펼쳐진 디지털 경제의 특징을 짚어보고 이에 따라 요구되는 기업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의 산업경제와 비교할 때 디지털 경제는 지식기반경제,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무료경제(freeconomics), 세계화(globalization), 개별기업 공급사슬의 붕괴, 글로벌 공급사슬의 확산, 대기업의 해체와 중소기업의 재통합 및 플랫폼 경쟁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첫 번째 특성인 지식기반 경제는 지식 집약적인 활동에 기반을 둔 생산이나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물리적 경제체제를 지식기반 경제로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변혁은 제품이나 서비스, 전달 프로세스, 생산 및 운영 프로세스, 거래 프로세스에 담겨있는 지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변혁이 일어나면 모든 지식이 디지털화되고, 지금까지의 산업 분야에서 원천적 비효율성을 초래했던 지식과 프로세스의 분리 혹은 작업과 지식의 분리현상이 없어진다. 두 번째 특성은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이다. 이는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건설회사는 제시간에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파워툴들을 구매하여 보유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매한 파워툴들에 문제가 발생해 공기가 지연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유지관리 서비스다. 이러한 파워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힐티코리아를 들 수 있다.세 번째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무료경제(freeconomics)다.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 인프라는 구축하고 나면 추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은 일반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나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더욱 큰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무료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포털 사이트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과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있다. 네 번째 특징은 세계화(globalization)다. 정보기술과 운송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의 이동을 가로막았던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없애면서 전 세계를 보다 작은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각국의 투자장벽을 낮추고 자본의 이동을 촉진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세계화는 기존의 상품, 자본뿐만 아니라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에 더해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수평적으로 통합하여 다양한 참여자들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기존의 세계화보다 직접적이고 유연한 통합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섯 번째 특징은 개별기업의 공급사슬이 붕괴하고 글로벌 공급사슬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사슬은 기업의 핵심 경쟁 부분을 제외한 가치사슬 활동을 국제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 및 물류를 통해 살펴보면 디지털화로 인해 기업 간 광범위한 협업과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물리적 공간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사슬은 자연스럽게 퍼지게 되었다. 기업들은 플랫폼화된 수평적 글로벌 공급사슬을 통해 제품제작을 의뢰하고 스마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여섯 번째 특징은 대기업의 해체와 중소기업의 재통합 및 플랫폼 경쟁이다. 디지털 경제에서는 소비자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기업 간 혹은 산업 간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중간적인 성능을 대규모로 결집해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대기업은 분해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특정 부분들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컴퓨팅 기능이 모든 제품 및 서비스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데이터,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제공 등을 위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진다.이러한 디지털 경제는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경영효율성 향상이라는 기회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라는 위협이 함께 찾아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롭게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일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첫째, 다양한 영역에 지능정보기술을 접목하면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모든 제품·서비스에 있어 컴퓨팅 기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제품과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서비스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글로벌 공급사슬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추세이며 세계화가 잘된 기업들의 성과가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넷째, 기술적인 측면이 플랫폼에 통합되면서 기업은 고객이 가진 문제를 이해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김용진 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스마트핀테크 연구센터장, 자동차산업학회장, itSMF Korea 회장,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50여 편의 논문을 『MIS Quarterly』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Servicovation』, 『협동조합 성공과 실패의 비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