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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경력을 정의하는 새로운 시대적 잣대의 필요성
당나라 시인 두보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표현했다. 사람이 일흔살까지 살기란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다. 사람의 나이 70세는 사회적 활동이 여전히 가능하다. 인생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일하는 고령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각에서 경력개발이 실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통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평생직장은 없어도 평생직업은 있다. 그래서 직장보다 직업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직장(Office work)만 생각하지 직업(Life work)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생을 길게 생각해 볼 때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직장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밀려나지만 직업은계속되기 때문이다.직장의 사전적 의미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일터’이다. 즉, 일하는 장소, 또는 사무실을 의미한다. 반면 직업은 직장과 관련은 있지만 그 뜻은 완전히 다르다. 직업은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기술로써 자기 분야에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일정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말한다.대학졸업 후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많은 경쟁을 거쳐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인지, 아니면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은 우리 삶을 위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회사로부터 부여받는 직책이 주어지고, 입사와 동시에 특정 부서에 배치 받게 된다. 그러나 직장에서 불리는 직책만으로 진정한 의미의 직업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직장을 다닌다고 직업이 생기지 않는다.회사에 입사한 이후 개인의 이력과 전공을 기준으로 특정 부서로 배치 받으면 다행이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부서에 배치받기도 한다.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한 직장인도 직업에 대한 고민을 계속한다. 만약 첫 직장에서 배치 받은 부서의 일이 자기 적성과 맞지 않는 경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 때에 따라 직업을 바꾸는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그러나 이런 이직과정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가면 다행이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직업은 천직을 갖기도 힘들고 직업의 변경 또한 쉽지 않다. 실제로 나에게 맞는 직업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가다가 만일 본인의 기대와 다르다면 일에 대한 경험과 변화를 통해 자기에게 맞는 다른 직업을 찾아가는 것이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직업과 함께 중요하게 조명할 부분이 경력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독특한 일련의 직무, 지위, 경험을 쌓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유한 경력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관념 내에서도 경력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우선, 경력은 승진의 개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개인이 현재의 지위에서 계속적인 승진을 추구한다면 경력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는 승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경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력의 정의를 크게 제한하게 된다. 또한, 경력은 전문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과의사와 법률가는 경력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기계공이나 사무보조원은 경력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물론 이러한 해석 역시 개인이 경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이나 사회적 신분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경력의 의미를 축소시킬 수 있다.그런가 하면, 경력을 특정 직업 분야 내에서의 안정성과 관련지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경찰관 또는 군인의 경력이 그것이다. 이 역시 직무 내용으로 살펴보면 경력의 의미가 달리 해석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최근 경력의 의미는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개인의 일과 관련된 경험’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 정의에서 일과 관련된 경험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의미로서 직위나 직무와 관련된 의무 및 활동, 일과 관련된 객관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폭넓게 포함한다. 또한 일에 대한 열망, 기대, 가치, 니즈와 같이 일과 관련된 사건의 주관적인 해석도 포함한다.실상 객관적인 사건만으로는 개인의 경력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주관적인 감정이나 가치만으로도 경력의 복잡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요소 모두 필요하다. 개인은 객관적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상황에 대한 주관적 지각을 수정함으로써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다. 즉, 경력의 개발은 객관적 사건의 체계적 변화뿐 아니라 사건에 대한 주관적 반응의 변화를 포함한다.사실 경력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는 개인의 일이 전문적이거나 특정 직업에서만 지속되어야 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으면 경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광범위한 정의는 앞에서 말한 일에서의 변화와 잘 들어맞는다.이와 같이 경력에 대한 새로운 개념은 개인의 경력이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경력에 대한 정의와 같이 경력관리도 여러 방법으로 정의되어 있다. 경력관리 과정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과 일의 세계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자신의 재능, 흥미, 가치,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직업, 직무, 조직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생각하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경력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이 전략의 효율성과 목표의 관련성에 대한 피드백을 추구하는 지속적 과정으로 기술할 수 있다.직장인은 자신과 환경을 통찰력 있게 분석할 수 있는 경력역량을 개발하여 앞으로의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스러운 환경을 잘 헤쳐 나갈 필요가 있다. 경력관리를 이해하는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하다.첫째, 개인이 경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있다. 둘째, 조직은 종업원이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을 이해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 관점에서 보면 효율적인 경력관리는 경제, 기술, 문화가 크게 소용돌이 치는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다.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시대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환경변화를 탐지하며,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워 나가는 사람들이 경력성공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제 경력은 덜 구조화되며 더 불확실해질 것이다. 이미 설정된 경력 경로는 더욱 혁신적이고 독특한 경로로 대치돼야 한다일생경영학교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는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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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를 왜 하는가?
HRD를 왜 하는가?인적자원을 개발하는 목적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발전을 통하여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왜 사는가? 사람답게 품격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왜 일하는가? 삶 자체가 일이므로 일을 통하여 자아를 실현하고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HRD를 하는 최종목적은 인적자원개발을 통한 자아실현으로 참 행복해지기 위함에 있습니다.최근 유엔이 발표한 ‘2019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19)’에서 우리나라는 종합점수 10점 만점에 5.895점을 얻어 156개국 중 54위를 기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8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etter Life Index, BLI)’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순위는 조사국 40개국 가운데 30위를 기록했습니다.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학교교육, 사회교육, 기업교육 등 평생 교육의 기회 속에서 자기계발을 통한 행복한 삶의 추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교육의 최종목적이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 또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 삶의 질지수가 낮고,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회 시스템과 우리의 의식, 그리고 교육적인 문제에서 사람이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첫째, 우리사회의 모든 조직과 운영 시스템이 사람중심이 아니라 물질과 성과중심적인 데 원인이 있습니다. 조직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정이나 사회, 기업의 기본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수준이 조직의 수준이다’라고 하며 조직과 사람을 공동운명체로 동일시하는 것은 조직의 본질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직 속에는 사람이 없고 종업원, 관리자, 팀장, 사원 등 대상만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시스템은 인간의 특성을 거스르지 않는 인간존중 시스템입니다. 인간의 보편성은 ‘자유의지’와 현재보다 더 나아지려는 ‘자기성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자기 일에 가치를 두고 자유의지에 의하여 자기성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인간존중의 사회 시스템입니다.둘째, 우리들의 의식이 금전, 권력, 지위, 명예, 향락 등의 외면적 가치를 추구하여 치열한 경쟁성을 가지고, 강한 성취적 행동으로 인한 욕구불만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 중심의 외향적 가치추구만으로 자기만족과 품격있는 행복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내면적 가치사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회인이 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성찰하고, 인격, 지식, 예술, 자유, 우정, 정의 등의 내면적 가치를 우선하는 인생가치관을 확립하여 나답고 사람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의식이 변해야 합니다.셋째,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과제를 해결하는 문제중심 교육이 아닌 지식습득과 학력개발 중심의 교육으로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교육을 통하여 스스로의 문제와 조직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에듀테크의 발전은 모든 지식을 누구에게나, 언제나 공개적으로 공유시키고, 문제의 진단과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제 교육은 문제해결 및 프로젝트(PBL) 중심으로 학습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조직과 자신의 문제를 동료와 이웃이 함께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합니다.HRD를 통해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HRD의 목적은사람의 행복에 있습니다.‘Human Resources Development’를 ‘Happiness Resources Design’ 관점으로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HRD 패러다임은 성과요소가 지식과 기술에서 인간의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여, 능력이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지닌 가치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가치관은 성과의 방향과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인적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은 지식과 기술 향상 교육훈련에서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요소를 스스로 찾아서, 자기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성찰하게 하여 가치 기준을 조정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행복을 위한 인적자원의 핵심은 개개인이 세상이치를 보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되는 세계관과 자기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인생관,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가치관입니다. 또한 인적자원의 우선적 개발대상은 이 세 가지 관점들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와 자아의 기준, 가족관계,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라고 하겠습니다.인간은 자유의지에 의하여 성장합니다. 특히 성인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분명한 동기와 성찰을 통한 각성이 선행될 때에 가능합니다. 인적자원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암묵지 상태의 인적자원을 형식지로 표현하여 실체화하는 것이며, 조직이 요구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능력을 변화시키거나 성취하는 것입니다.『월간HRD』가 창간된 지 어느덧 29주년을 맞았습니다. 1990년 7월에 인적자원개발 이론 개발과 정보공유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산업의 저변확대와 관련전문가의 위상정립이 창간의 목적이었습니다. 오늘의 『월간HRD』가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필자 및 자문위원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엄준하 발행인월간HRD 발행인인력개발학 박사일생경영학교 이사장한국HRD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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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HRDer의 역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고 리영희 교수의 말은 왼쪽과 오른쪽 날개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더 높이 아름답게 날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의 뇌도 직관적 부분과 합리적 부분, 또 감성적 부분과 이성적 부분이 서로 어우러져 종래는 융합될 때 비로소 최적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조직도 눈에 드러나는 재무적 부분과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문화적 부분이 얽히고설켜 성과를 끌어낸다고 볼 수 있다. HRDer들이 위의 내용을 유념하길 바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HRDer의 역할 세 가지를 제안해본다.첫째는 구성원들의 몰입을 유도하는 조직문화 혁신가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조직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나 업무 몰입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자부심을 가질 때 더욱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연구들을 떠올린다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조직문화 혁신가로 활약하기 위한 HRDer의 출발점으로 구성원들의 동기에 대한 연구자이자 설계자의 역할을 제안한다. 필자는 동기가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며 구성원들이 이미 갖고 있는 동기가 발현될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지렛대로 활용하지 않는 한 업무에 대한 강한 몰입과 조직문화 혁신은 요원할 뿐이다.둘째는 리더십 역량 분석가다. 리더들이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리더 육성은 HRDer의 주요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 내 여러 리더는 자신들의 리더십을 일상의 현업에서 발휘할 뿐, 리더십 자체를 바라보고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는 조직 역학 속에서 리더들의 위치가 가져오는 구조적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3의 시선이 필요하며 바로 HRDer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HRDer들은 리더십 역량 분석가로서 우리 조직 리더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성과와의 관계를 조명해야 한다. 더불어 리더들이 자기 역량 수준을 거부감 없이 수용하고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셋째는 핵심인재 퍼실리테이터다. 핵심인재의 정의에서부터 관리 방법과 유효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의와 관점이 있지만, 조직의 비즈니스에 핵심적 영향을 미치는 역량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인재 퍼실리테이터로서 HRDer는 우리 조직이 속한 비즈니스 영역의 이해와 조직 내부 수요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재육성의 관점과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 동시에 핵심인재들의 역량과 업무수행 성과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시간을 두고 추적 및 기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향후 조직 내 핵심역량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되는 잠재력 있는 재원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초공사와 같다. 그뿐 아니라 핵심인재들이 어려움 없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과 더 높은 수준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은 향상심과 같은 구성원의 업무 환경에 대한 이해 및 구성원의 심리적 욕구 충족이 두루 이뤄진다면 HRDer는 말그대로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조직의 일, 그중에서도 사람과 관련된 일에 100% 정답이란 없다고 본다. 처음 언급한 새의 두 날개를 HRDer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현상을 날카롭게 파악하는 눈과 타인의 입장에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일 것이다. 필자가 공유한 세 가지 제안과 함께 HRDer가 창공을 비행함에 있어 늘 잊지 않고 견지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김용모 원장파라다이스 그룹 인재개발원 원장으로 대한민국 HRD 부서장 교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LG그룹 및 한진그룹 등 대기업 HRD 부서 및 컨설팅 기관에서일했으며, 30여 년간 교육과정개발에 특화된 경력을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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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의존적인 공동운명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은 상호의존적인 공동체입니다.조직과 우리도 상호의존적이며, 그것은 인연의 결과입니다.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은‘만일 당신이 시인이라면, 종이 한 장 속에 구름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구름이 없으면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나무가 자랄 수 없으며,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종이를 만들 수 없다’라고 구름과 비, 비와 나무, 나무와 종이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태양이 있어 지구가 있고, 하늘이 있어 땅이 존재하듯이, 국가사회가 있어 기업과 가정이 존재하고, 가정과 기업이 있어 가족과 직원이 존재하며, 인간세상 모든 것이 인연에 따르는 상호의존적 존재이며, 궁극적으로는 공동운명체입니다.우리가 조직을 선택한 것도 인연이며, 조직이 나를 만난 것 또한 인연이기 때문에 결국 조직과 우리는 상호의존적인 공동운명체입니다.발행인 엄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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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와 인재육성
방탄소년단, BTS의 열기가 지구촌 전체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전세계 거대한 스타 디움을 팬들로 가득 채우며 비틀즈 이후 가장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로 찬사받고 있다. 이 자랑스러운 대한의 청년들은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상징이다. 포노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들은 스스로 새로운 문명시대를 창조하고 있다. BTS는 기존의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데뷔하고 스마트폰 위에서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이들을 세계 최고의 가수로 키운 것은 기존 음악 유통기업들의 자본이 아니라 1400만명에 이르는 팬클럽 ARMY다. 세계 최고의 가수를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장에 혁명이 일어났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동안 음악시장을 지배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은 스마트폰 등장 10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그 절반을 네이버와 유튜브가 차지한 셈이다. 은행도 무인서비스가 이미 90%를 차지하고 쇼핑도 모바일 결제액이 30%를 넘어서며, 미국은 아마존이, 중국은 알리바바가 대륙 최고의 유통기업이 되었다. 택시도 우버가 만든 차량 공유 서비스가 미국, 중국, 동남아, 인도의 표준 서비스가 되었고 하루 이용자수도 10억을 넘어버렸다. 여행은 에어비앤비가 최고기업이 되었고, 어느새 우리나라도 네이버, 넷플릭스, 배달의 민족, 카카오뱅크 등이 우리 삶 속에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인류의 표준이 포노 사피엔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7대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 아마존, MS, 구글, 페이스북(이상 미국), 알리바바, 텐센트(이상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포노사피엔스가 표준이다. 그리고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무려 5,500조원을 넘었다. 극강의 G2 미국과 중국의 문명표준은 포노 족이 되었음을 자본이 입증한 셈이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의 본질이다. 우리나라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0 조. 투자와 혁신성장이 목마른 우리산업계에 세계 투자자본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면 투자하겠다고. 우리 기업들이 성장을 멈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새로운 대륙의 문명표준과 큰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HRD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징이라는 디지털 기술에 집착하기 이전에 기업의 표준 문명부터 대륙의 포노사 피엔스 문명에 맞춰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중국문명의 변화를 배워보자. 최고기업은 알리바바와 텐센 트, 오직 포노족만을 상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업 으로 중국 공산당이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아시아 최고 기업들이다. 중국은 2012년 우버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17억 중국 소비자에게 ‘오늘부터 스마트폰으로 택시비를 결제하라’고 한 셈이고, 이것은 ‘디지털경제가 중국의 미래’라는 선언과 같은 것이었다. 이후 7년 만에 중국은 세계 최고의 포노족 경제를 만들었다. 매일 쏟아지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청난 혁신을 완성했고 이제는 가장 기층 민인 거지조차 QR코드 기반의 디지털구걸로 생계를 유지 하는 시대를 열었다. 벌써 15년이 되었다는 왕홍경제는 무려 332조 규모가 되었고 올해는 매출 100조원 돌파를 예상 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의 투자자본도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만 무려 162개의 유니콘(10억 달러 가치 이상의 벤처)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할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다.혁명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결국 기업의 몫이다. 지금은 정치나 사회를 탓할 겨를이 없다. 기업 스스로 새로운 문명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찾아내야한다. 기업이 바뀌려면 HRD가 바뀌어야한다. 오늘 세계 경제가 우리나라 HRD 모두에게 전하는 혁명의 메시지다. 최재붕 교수‘비즈모델 디자이너’로 성균관대학교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인간중심 서비스융합디자인사업단(BK21+) 단장 및 성균관대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고,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 이마트 사외이사, 이마트24 편의생활연구소 자문교수,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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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문샷 씽킹 조명
모든 이들이 달을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우수한 망원경을 개발하고 있을 때 차라리 직접 달로 날아가서 관찰할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사고가 구글의 문샷 씽킹 (moonshot thinking)이다. 작년보다 10% 우수한 인재 교육과 10% 많은 인재 양성은 효율적 교육, 치밀한 관리, 엄정한 평가를 통해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배 더우수한 인재를 교육하고 10배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하려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처음 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며, 구글의 문샷 씽킹을 통해 나름의 방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문샷 씽킹을 도입한 혁신적인 인재 교육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안타깝게도 ‘One size fits all’은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에서는 ‘이노베이션 문화를 창조하는 법, 학교와 지역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구글의 조언(구글 플레이 북스, GEG South Korea 번역)’이라는 글을 통해 호기심, 위임, 위험감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구글은 기업 내에서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업무와 회사의 비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며, 왜를 질문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면 혁신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구글은 이러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는 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다음으로 위임은 경영학적 관점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이라는 구글 특유의 성과 관리를 도입함으로써 환경조차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세를 함양한다면 혁신은 시작될 수 있다.위험감수의 자세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분명 부담스러운 정신일 수 있다. 기업에게 실패는 곧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의미한다. 구글에서는 리더십 팀 스스로가 위험한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를 구성원들에게 권유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또한, 협력은 대한민국 정서상 가장 추구하기 어려운 부분 이다. 단 한 달이라도 먼저 태어나면 형과 동생이 정해지고 입사시기에 따라 선후배가 결정되는 상황에서는 프로젝트를 사이에 두고 평등한 관계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선배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문화를 고려했을 때 아주 유용한 방법이 있다. 바로 구글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한글이나 MS 워드와 달리 구글의 문서는 클라우드 상에 존재하기에 공유 기능을 통해 동시에 최고 50명까지 하나의 파일을 열고 협업 작업이 가능하다. 상대가 바꾸는 내용은 내 PC에서 확인할 수 있고, 커멘트 기능으로 이런저런 부분에 댓글을달 수 있다. 하나의 파일을 사이에 두고 함께 앉거나, 서로의 자리에서, 집에서, 이동 중에 협업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상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편하게 제안하는 습관을 갖출 수 있다.사람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이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최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며 변화를 도입하는 것일 것이고 회사와 기업의 운명은 여기에 달려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신일신우일신(日 新日新又日新) 해야 하는 이유이다.박정철 교수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교수. 국내 유일의 구글 이노베이터이기도 하다. 『교실의 미래 구글 클래스룸』와 『내 인벤토리에 구글을 담다』 외 다수의 책을 저술하며 미래에 요구되는 교육환경과 학습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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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 소통과 융통: ‘자세’를 낮추고 ‘소통’하면 ‘융통’해진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은 ‘내가 한 이야기를 얼마나 알아들을까’라기보다 ‘과연 내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들어줄까’에 있다. 특히 세대차 이가 많이 나는 사람, 나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관심이 달라서 코드가 잘 통하지 않을 거 같은 사람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거나 그들이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 더욱 고민은 깊어진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을 하고 좋은 말로 책을 썼어도 청중이나 독자가 내 이야기를 보자마자 귀를 막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언제나 존재한다. 과연 인간은 어떤 경우에 밖에 있는 정보를 자신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를 어떤 기준과 근거로 판단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내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통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그 빈도는 잦아지고 있지만 과연 소통의 밀도와 강도는 더욱 강해 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던 차에 평소에 즐겨 읽는 일본의 우치다 다쓰루가 엮은 『지적 성숙 학교』라는 책에서 놀라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아래 글은 『지적 성숙 학교』에 쓴 저자의 ‘어떻게 말을 전달할 것인가:세상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게 하자’를 토대로내 생각을 가미해서 작성한 글임을 밝혀둔다.
우치다 다쓰루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인다’라기보다 불필요한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기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잠시만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나에게 봐달라고 요청하는 정보 호객꾼들이 나에게로 날아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 많은 정보 중에서 나는 특정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지각하고 반응 한다. 나머지 정보는 나와 무관한 노이즈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나와 관계있다고 판단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노이즈를 어떻게 순식간에 알아내는 것일까. 우치다 다쓰 루에 따르면 “‘노이즈’의 판정여부는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이 순식간에 자동 적으로 실행되어 버린다”(p25). 우리 안에 필요한 정보인지의 여부를 순식간에 판단하는 스캐닝 장치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경험상 가장 강의하기 어려운 대상은 나보다 연령대가 낮은 청소년이다. 그들은 나와 다른 세계에서 다른 경험으로 다른 공부를 해왔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직업관을 비롯해 인생관이 정말 다르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할 경우 백전백패다. 이들은 주의집중 시간도 짧을 뿐만 아니라 성인층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대상과 전혀 다른 것에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친구들을 어떤 방식으로 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수 있을까. 이미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로 소통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우선 강연장 분위기를 보면 몸으로 반응이 온다. 오늘 강연은 정말 쉽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온몸으로 각인된다. 머리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진다. 이럴 때 비장의 무기가 바로 청중들의 몸에게 물어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몸에게 물어본다는 의미는 무슨 뜻인가? 이야기를 머리로 들으면 이분법적으로 ‘잘 알았다’ 또는 ‘잘 모르겠다’ 둘 중의 하나로 대답해야 한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있다’, ‘없다’의 디지털로 나눠버리는 것은 뇌의 일이고 뇌의 취미 이고, 뇌의 의무다”(p32). 머리에게 물어보면 금방 대답한 다. 하지만 몸으로 들었다면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같기도 하다’처럼 분명하게 대답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뇌에 비해 몸은 판단을 나중으로 연기하는 선택지가 있다고 한다. 머리로 대답할 수 없고 오로지 몸으로 느낌을 감지해야 뒤늦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면 “봄이 완연하게 우리 곁에 온 것이 느껴지나요?”라는 질문은 머리로 대답할 수 없고 몸에게 물어봐야 한다. 하지만 몸은 뇌가 대답하기 전에 뭔가 정보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몸은 판단을 유보하고 추가 정보를 더 요구한 다. 추가 정보를 더 요구하는 몸은 말 그대로 몸이 달아올 라서 자신의 몸에게 물어본 사람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몸이 달아오른 청중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자세는 주의를 집중하고 추가정보를 전해주는 강사에게 온 신경을 기울여 들어보는 수밖에 없다.
몸에게 질문을 던지면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문제는 어떤 정보가 내 몸이 요구하는 정보인지를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내 몸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귀로 들어온 모든 정보를 그대로 몸에게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정보도 이제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뇌가 주로 노이즈를 걸러내고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자세로 임했다. 이제 전세가 역전되어 추가정보를 요구하는 몸이 노이즈를 걸러내는 기능을 멈춰달라고 요구하는 상태로 변해버렸다. 여기까지 오면 강사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청중은 강사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청중은 강사의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무슨 이야기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 우치다 다쓰루에 따르면 “‘뜻을 잘 모르겠는’ 화법이 ‘구석 구석까지 다 이해되는’ 이야기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 그것은 몸이 들었다는 증거이기 때문”(p34).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다 알아들었다는 이야기는 거꾸로 생각하면 더 이상 당신에게 배울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들어도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상태라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소통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들끼리 알면 커뮤니케이션은 끝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저자는 그래서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전부 다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히려 “왠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p35)의 상태, 즉 정보 부족으로 맞는지 틀리는지, 좋은지 나쁜지를 판정할 수 없어서 추가 정보를 더 들어봐야 알 것 같은 상태가 저자가 상정하는 청중이나 독자의 이상적인 상태다. 이런 상태가 되려면 청중 자신의 몸에 질문을 던져 몸이 개방상태로 열려있어야 한다. 청중이 내 이야 기를 진지하게 듣는 경우는 강사가 청중에게 매우 유익하 거나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서 공감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청중이 내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자신들이 들은 이야기의 진위나 옳고 그름에 대해 즉시 판단할 수가 없어서 자신의 몸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기 때문이다”(p37). 머리로 대답할 수 없는 몸에게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만 인간은 몸을 개방상태로 열어놓고 자신의 몸에게 물어본다. 저자에 따르면 몸에 묻는다는 자세를 취할 때 “자신의 신체기억 저장고 속을 더듬어 찾아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모니터를 시작 한다”(p39). 이때부터 청중은 딴 짓 할 시간 없이 몸이 요구 하는 결핍된 정보를 메꾸기 위해 이미 내 몸 안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에 비추어 상황판단을 하거나 어떤 정보를 추가 적으로 더 수집해야 될지를 끊임없이 모색한다.
진정한 소통은 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능력이다
우치다 타쯔루의 다른 책, 『어른 없는 사회』에서 그는 의사 소통능력을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일부러 하기”(p181)로 정의한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상대와 원활한 의사소 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불통상태는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진정한 의사소통 능력이란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진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불화와 맞닥뜨렸을 때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능력”(p183) 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능력”(p187)이라고 말한다. 이런 능력은 대부분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진정한 소통능력은 매뉴얼에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매뉴얼에 나와 있는 처방을 무시하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시급히 결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대부분의 상황은 이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긴급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곤란한 상황이다.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지 않던 자세와 태도는 물론이고 생각과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 중에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산 다음 계산을 하고 있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투로 뭔가를 계속 물어보는데 당사자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냥 카드를 주면 그것으로 계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카드로 계산을 하면서 뭔가를 자꾸 물어보는 데 도무지 내가 못 알아들으니까 점원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점원이 계속해서 자세를 낮추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해서 점원이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를 기어코 알아내려고 했다. 지극한 정성과 진심 어린 자세로 당신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못 알아 듣고 있으니 제발 천천히 다시 한 번 이야기해달라고 간청 했더니 우편번호를 물어봤다는 것이다. 특정한 제품 종류 별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물건을 많이 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편번호를 물어봤는데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 이어서 더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식료품 가게에서 반찬거 리를 사는데 우편번호를 물어볼 것이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더욱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하고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으면 점원과는 영원히 불통되었을 뻔했다. 하지만 저자는 자세를 낮추고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를 진심으로 알고 싶었 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 시간을 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진심으로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갔더니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몸의 언어를 실었을 때 상대방의 신체가 메시지에 담긴 신체성에 반응한 것이다. 사람은 몸의 고뇌가 실종된 머리 에서 만들어진 언어에는 머리로 반응한다. 그런데 딜레마 상황에서 온몸으로 생각하면서 신체에 담긴 고뇌를 메시지로 전할 때 상대 역시 몸으로 전해지는 신체성의 메시지가 공명한다. 그때 주관과 주관을 넘어 간신체성의 공감대역이 생긴다. 신체를 낮추는 겸손이 상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알아내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나아가 신체가 담긴 메시지를 신체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소통의 기적이 시작된다. 소통 기술을 활용해서 속도를 높이고 빈도만 높이려 하지 말고 진정한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소통으로 가까워지는 신체언어를 밀도감 있게 전달해서 소통으로 전해지는 의미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때 우리는 소통으로 더욱 가까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유영만 교수는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원리를 남다른 관심으로 관찰해서 생존과 성장, 그리고 지식창조의 원리를 파헤치는 전대미문의 지식생태학자다. 그는 익숙한 개념의 낯선 조합과 색다른 개념임신으로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출산하는 금시초문의 지식산부인과의사, 그리고 즐거운 학습을 통해 건강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창조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연구하는 유일무이한 학습건강 전문의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축적된 철학과 가치는 수많은 공기업과 대기업, 언론과 방송 등에서 공유되고 있고, 최근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독서의 발견』, 『지식생태학: 생태학, 죽인 지식을 깨우다』, 『체인지(體仁智)』를 출간하며 지금까지 85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집필하고 있다.
개인 웹페이지
[홈페이지] http://www.010000.pe.kr/2012/
[블로그] https://blog.naver.com/kecologist/2216770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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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강연 이력 및 영상
[세바시] 공부는 망치다
https://www.youtube.com/watch?v=XZj2Cb2uBVM
[세바시] 세상을 지배할 전문가의 새 이름 브리꼴레르
https://www.youtube.com/watch?v=fGUR78IPulY&t
[어쩌다 어른(유료)] 잠든 지식을 깨우다
https://tv.naver.com/v/3828590
KBS1 아침마당, 여성공감, 강연 100°C 등 명사초청 특별강연
KBS2 여유만만 고품격 인문학 토크쇼 출연
MBC 허참의 토크앤조이 명사초청 특별강연
MBN 신동엽의 고수외전 출연
SBS 화통 출연
EBS 초대석 공부는 망치질이다 출연
YTN 바로 서는 대한민국 캠페인 출연
그 외 다수 강연
최신 저서(총 85여 권 저술)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강연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우리 개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주체이자 타인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조건임을 깨닫고, 인간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내용을 이 책에 차분히 풀어냈다.
독서의 발견
유영만 교수는 스무 살 시절, 공고를 졸업하고 발전소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된다. 바로 고시체험수기집이었다. 공고생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수기가 담긴 책을 읽은 후, 그 길로 고시공부를 시작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신나는 공부는 아니었다. 고시공부하던 책을 모두 불살라버린 후 읽고 싶은 책을 읽은 그는 한양대에 교육공학과에 입학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탐독가이자 지식생태학자로서 즐거운 공부를 하고 있다.
지식생태학
지식생태학은 이처럼 생태학적 문제의식으로 당시의 지식경영 담론이 펼치고 있는 한계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대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탄생한 학문적 결과물이다. 『지식생태학』은 2006년에 썼던〈지식생태학〉의 단순한 개정 증보판이 아니다. 당시에 가졌던 문제의식은 지식이 ‘경영’ 또는 ‘관리’와 만나지 말았어야 될 ‘잘못된 만남’이라는 데서 출발했다. 지식은 끈적끈적하고(STICKY), 불가시적이며(INTANGIBLE), 철저한 관리를 해도 외부로 샐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걸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려는 불필요한 노력이 전개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것이었다. 지식은 본래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다. 지식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몸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머리로 자연을 이해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소중함을 역설한 레이첼 카슨의 명언이다. 마찬가지로 나무를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서 나무에 관한 책을 수십 권 보는 것보다 직접 나가서 나무를 만나 말도 걸고 어루만지면서 나무가 살아온 지난 삶의 여정을 조용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유영만 교수는 나무 예찬론자다. 나무에 대한 그의 애정은 앎과 사유에서 그치지 않고 느끼는 데까지 나아간다. 나무의 근본과 본질, 원리와 이유, 방식과 식견에 대한 그의 사유를 책으로 정리하면서도 그 역시 나무 전문가에 머물지 않고 나무를 느끼고 나무와 함께 놀면서 숲을 이해하고 우주를 꿰뚫어보기 위해 노력했다.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는 나무에 관한 물음표에 한 가지 느낌표를 더해주는 안내서이자, 나무를 느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우리 머릿속의 고정관념과 습관, 타성이라는 사각의 틀에 갇혀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일깨우기 위한 일종의 응급처방전이자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제안서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저자는 이 책에서 당연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품고 행동을 바꾸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참신한 발상, 톡톡 튀는 문체로 소개한다. 감수성, 상상력, 역발상, 창조성, 체인지, 전문성, 학습력 등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생각을 하려면 꼭 알아야 할 요소인 9가지 주제를 통해 새로운 생각의 가능성을 죽이는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놀라운 ‘생각지대’의 여행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곡선으로 승부하라
‘빨리빨리’ 성장주의, 성과지향적인 자기계발 방식은 과거에는 어떨지 몰라도 현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는 시대, 문제는 열정·노력이 아니라 앞만 보고 내달리는 직선형 삶의 방식에 있다. 이 책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에서, 속도가 아니라 ‘밀도’로 경쟁하는 데서 해답을 찾았다. 획일화보다는 다양성, 목표보다는 여정, 경쟁보다는 화합, 정면돌파보다는 유연성 등 이 책에 담긴 자기성장의 절대법칙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부는 망치다
로봇은 인간과의 경쟁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과거의 그 어떤 변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혁명적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앞으로는 ‘무엇을 배워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슨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면 이런 변화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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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HR 부서는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조직의 목표달성 및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 등을 고민하던 중 인텔의 CEO였던 앤드루 그로브의 책 『High Output Management』를 읽었다. 이 책은 관리자 뿐만 아니라 HR 전문가들에게도 큰 시사 점을 주고 있다. 앤드루 그로브는 이 책에서 기업이 해야 할 일과 관리자가 해야 할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관리자의 결과물은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에 그가 영향을 미치는 조직의 결과물의 합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관리자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HR 관점에서 조명이 필요하다.앤드루 그로브는 『High Output Management』에서 관리와 생산의 기본은 같다고 하면서 아주 간단한 블랙 퍼스트 팩토리(Breakfast Company)를 예로 든다. 그러니까 당신의 업무는 3분간 삶은 반숙 달걀과 버터를 바른 토스트에 커피를 곁들인 아침식사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항상 신선하고 따뜻한 상태로 이 세가지 음식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된 시간’에 ‘최 고의 품질’로 가능한 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전달하는 과정이다.여기서 운영을 잘 하려면 좋은 지표(Indicator or Measurement)가 요구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품질 보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모든 것은 관리자 혼자가 아니라 조직 구성원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이매니지먼트를 관리자가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HR 부서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그로브가 이야기한 다음 내용은 관리자와 HR부서에 중요한 이슈임이 분명하다. 즉 어떤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두 가지뿐이다. 그것은 그 일을 할 수 없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능력이 없거나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의 결과물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야 할일은 직원의 역량을 교육하거나 동기를 향상시키는 것이다.그러면 어떻게 교육하고 동기부여시킬 것인가. 이는 전적 으로 현업 관리자에 달려있다. 이 대목에서 HR부서가 잘알고 있는 직원의 능력개발에 대한 70:20:10의 법칙을 상기해야 한다. 현업에서 업무 수행과정에서 상사로부터 배우는 70%가 사회적 학습 20%와 교육부서 집합교육 10% 대비 훨씬 비중이 크다. 따라서 현업의 관리자가 영향을 미치는 70%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교육부서는 관리자가 현업의 이슈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필자가 접한 기업의 임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사례 두 가지를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들에게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한 뜻으로 협력하게 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조직에서는 상사의 지시가 없어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직원도 있지만 무임승차하는 직원도 많이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 4차 산업혁명, 창의와 융합의 시대에 기존과 다른 방식의 직원관리가 요구되는 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둘째, 활력과 변화를 위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부서내 어느 직원은 지시받은 일에 반응이 없어 답답하고, 어느 고참직원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어느 팀장은 인사이동으로 신규 보임되었는데, 이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 경험이 없다고 타 부서로 옮겨 달라고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하였다.이 두 가지 사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러한 이슈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공통적인 면이 많아 서로 공감하는 주제들이다. HR 부서는 이러한 이슈를 주기 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이 집단지성으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배움과 성찰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솔루션을 가지고 각자 현업에 돌아가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하고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직원들은 열정을 가지고 성과 내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다. 즉 자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관리자들이 현업에서 교육을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성숙도에 따라 교육 수준을 정하고 대화하는 한편, 1대1 면담을 통해 그들의 내적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외적 동기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내적동기를 불러 일으켜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적동기 실현이 곧 직원들을 성장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하직원을 이해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주며 경청과 질문, 그리고 인정과 칭찬의 피드백으로 부하직원을 동기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실습(Practice)이 필요한데, 이 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서가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지금은 밀어붙이면 되는 ‘Push’의 시대가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Pull’의 시대이다. HR부서는 현업관리자들이 지시보다 질문하는 코치형 리더가 될 수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심도 깊게 고민하고 실현해야 하며, 이는 HR부서의 사명이다.김영헌 교수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이자 CMOE 파트너 코치. 경영 및 HR 전문가로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고용노동부 옴부즈만위원,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 정책 심의위원, 산업현장교수단 운영위원회 위원. 전국인재개발원장 연합회 회장,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사회지도자 멘토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