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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교수] 코칭, 그리고 코치형리더십
코칭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코칭의 위력2020년 1학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코칭과 코치형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코칭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함께 물었다.일부 답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에게 숨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원동력’이다. 왜냐하면 잠재력을 통해 개인이든 조직이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트렌스포메이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관심’이다. 질문, 경청, 공감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까닭이다. 또한 ‘광합성’도 주목할 만하다. 햇빛을 쬐면 긍정과 행복 등의 호르몬이 생기는 것처럼 코칭은 긍정 에너지를 선사한다. 그리고 ‘영혼의 친구’라는 키워드도 나왔다. 코칭은 상처받거나 주춤하는 사람들에게 우정의 마음으로 진실을 다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함께하기’ 도 의미가 깊다. 함께하면 상대방의 성공이나 실패,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돼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그렇다면 실제 코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이는 코치와 고객이 어떻게 코칭을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제코치연맹(ICF)은 코칭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코칭은 고객의 개인적, 전문적인 잠재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고객이 당면한 주제에 대해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창의적인 프로세스와 더불어 고객의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다(ICF defines coaching as partnering with clients in a thought-provoking and creative process that inspires them to maximize their personal and professional potential).”이어서 국제코치연맹(ICF)은 코칭철학으로 “모든 사람은 창조적이고, 자원이 풍부하고, 전인적이다(Every client is creative, resourceful, and whole).”라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창의적이라는 말은 인간은 누구나 독특하고 유일하며 독창적 창의력을 가진 존재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이 고객다운 독특한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고무해(inspire)주어야 한다. 자원이 풍부하다는 말은 고객이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러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전인적이란 말은 온전하다는 의미로 사람은있는 그대로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현시대 경영환경 속 CEO와 조직구성원의 관심사지금 어떤 리더십이 요구되는지 살펴보기 전 요즘 기업의 화두는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략과 리더십은 조직을 둘러싼 환경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환경은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환경으로는 경제환경(성장기, 침체기),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 법과 규제, 노동시장,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을 들 수 있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통한 경제 위기 때문에 한층 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내부환경으로는 자사의 전략과 목표, 조직문화,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구성원의 가치관 변화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업무의 주축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세대 간 소통의 이슈가 큰 과제라 할 수 있다.전통적으로 CEO 입장에서는 늘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기업의 지속성장과 이익창출, 고객만족,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헌, 후계자 육성 등이 화두였고, 조직구성원은 조직 내에서 성장과 행복, 수평적 조직문화, 핵심인재로 성장, 일하고 싶은 회사 등이 화두였다.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필자가 경영대학원 수업을 통해 조사한 내용은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CEO의 관심 사항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과 효과를 본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사의 사업목표와 기업 운영방식 재설정, 어려운 시기 중 새로운 먹거리 창출, 전 세계적 물류 마비상태에서 공급사슬 리스크관리, 수요와 공급의 동반하락으로 유동성 자금 경색에 따른 흑자도산 예방, 급격한 매출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 계획, 효과적인 리모트 워크 실행방안 등이다. 즉, 핵심은 생존 그 자체가 당면과제였다.반면에 조직구성원의 관심사항은 회사 차원의 위기극복방안 제시 유무, 급변하는 근무 및 업무방식에 대한 적응, 코로나 블루를 통한 심리적 위축, 최소 근무로 인한 급여 하락 및 최소 인원으로 인한 노동강도 증가, 직무 만족도 저하 및고용불안, 감염에 대한 자신, 가족, 동료의 안전 등이다. CEO와 조직구성원의 관점을 어떻게 융합하여 공동체의식을 갖고 이 상황을 돌파할 것인가? 무엇보다 조직구성원이 조직, 자신, 다른 세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직장 내 세대갈등 혹은 세대차이 진단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내용은 시사점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 11개사, 중견기업 19개사, 소속 직장인 12,920명, 전문가, 기업관계자, 일반직장인 126명을 온라인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분석했다.자료에 의하면 직장인의 63.9%가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의 체감도는 각 52.9%, 62.7%인 반면 40대, 50대 이상은 각 69.4% ,67.3%로 윗세대로 갈수록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세대차이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에서 2030세대는 세대갈등이라고 답답해했고, 반면에 4050세대는 세대 차이라며 덤덤해했다. 그중 야근, 회식, 업무지시 등에서 서로 다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각별히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세대차이는 왜 느껴질까? 이는 그들이 살아온 시대 문화적 배경과 살아온 방식에 기인한다.아울러 내용에서 각별히 눈여겨 볼 대목은 조직에 대한 세대별 인식이다. ‘조직이 성장해야 내가 있다’는 물음에 20대는57.6%, 30대는 65.3%, 40대는 79.4%, 50대 이상은 87.9%가 긍정했다. 또한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할 수 있다’는 물음에 20대는 35.2%, 30대는 33.5%, 40대는 47.4%, 50대 이상은 66.7%가 긍정했다.이렇게 다르게 인식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 소통하며 업무 몰입도가 높은 조직문화를 만들 것인가? 관건은 결국 리더십이다."코칭은 고객이 최상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고,당면한 주제를 창의적인 프로세스로 해결하도록 지혜를 북돋는다."작금에 요구되는 코치형리더십의 진가현시대는 조직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고, 이와 함께 이 위기상황을 구성원과 공감하며 성과를 내게 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사실 리더십의 정의와 분류는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의 수만큼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가운데 만즈 교수와 심스 교수(Charles Manz & Henry Sims)는 리더십을 크게 지시적 리더십, 슈퍼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으로 구분하였다. 특히 그들은 슈퍼리더십을 제시하면서 “슈퍼리더십은 다른 사람(추종자)들이 스스로 효과적으로 이끌도록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이는 구성원 각자가 셀프리더로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곧 코치형리더십과 맥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리더십은 대별해 보면 보스형리더십와 코치형리더십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하나만 선택할 문제는 아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양자간 황금비율은 다르다. 물론 정답은 없다. 이 화두 역시 경영대학원 수강생들의 의견이 흥미롭다. 보스형리더십과 코칭형리더십이 1:9에서 5:5까지 다양했지만 3:7, 4:6, 5:5의 범위로 수렴되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수강생도 꽤 있었지만 대세는 코치형리더십이었다.필자의 생각에는 기업의 업종과 규모, 처해 있는 상황의 긴급성과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보스형리더십와 코치형리더십의 비율이 3:7 정도가 적합하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업의 존재목적에 맞게 조직의 방향성을 이끄는 것도 요구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조직구성원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주며, 그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가 질문, 경청, 인정, 칭찬, 지지의 피드백을 해주고, 또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업무에 도전하도록 동기부여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치형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의 하나로 알려진 구글에서 추진한 프로젝트 옥시전(Project-oxygen)에 시사점이 있다. 사내 직원분석팀을 만들어 업무평가, 설문조사, 사례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심층 분석한 결과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발표했는데 그중 1위가 ‘Be a good coach’였다.이제 리더는 조직구성원 존중, 목표제시와 피드백, 관점 전환, 성장에 대한 지원 등의 코치형리더십을 통해 조직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장단기 조직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돌파해 개인과 조직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2020년 1학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코칭 리더십과 역량개발’ 및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교과목 수강 생들에게 조사한 내용을 일부 반영해 작성됨.김영헌 교수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한국코치협회 부회장 겸 대외 및 교육기관협력위원장이자 CMOE 파트너 코치. 경영, HR, 코칭 전문가로서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옴부즈만위원,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 정책 심의위원, 산업현장교수단 운영위원회 위원.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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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교수] 불확실성과 네트워크
복잡하고 변화무쌍해서 예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 창의적 사고는 다양한 정보의 연결에서 생겨나며,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원활하고 서로 신뢰하는 구성원이 모인 팀이 필요하다. 실제 시간 및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협업을 하거나 협력을 진작하기 위해 공간의 개방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개방적인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사회적 관계를 잘 알고 활용해야 한다.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약 15년 전 박사과정에서 미시경제학 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은 불확실성이 없던 시대는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의 불확실성이 산업혁명이 당시의 사람들이 겪었던 불확실성보다 크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시대의 불확실성은 확실히 커졌다. 그 이유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순간적으로 하락하는 주식가격을 보면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역시 생존의 위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생존의 위협만큼 좋은 기회가 생길확률도 높다. 경영학자들은 어떻게 하면순간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현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집중시켜 왔다. 물론 이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것인가와 같은 맥락의 문제다. 결국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위 창의성이 필요하다.---운칠기삼運七技三성공을 위해서는 재주와 노력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는 이 사자성어는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공유하는 비결인 ‘운이 좋았어요’라는 말과 연결되어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운은 네트워크를 통해 찾아온다. 운이라고 하면 소위 귀인을 만나는 경우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또한 믿을 만한 좋은 친구들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려울 때 생각지도 못한 큰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다. 또 다른 경우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다. 다양한 사람과 관점과 정보를 교류하다 보면 새롭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되고, 이런 생각을 잘 구현해 낸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 단순히 다양한 정보를 조합하기 때문만은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넘치는 게 다른 사람에게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린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한다면 같은 것이라도 그들의 관점에 맞는 설명을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공은 그 사람의 역량(capability)과 연결성(connectedness)에 달려있다고 얘기한다.네트워크의 다양성과 효율성개인 수준에서 다양한 사람과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내게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성향, 처지, 입장 등이 비슷한 사람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경우 새로 만난 사람과 나 사이에 공통의 지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형성한다고 해서 반드시 새로운 관점과 정보를 얻게 되는 게 아니다. 반면 공통의 지인이 없는 사람들과 다양하고 많은 1:1 관계를 맺는다면 이들을 통해 얻는 정보의 다양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개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노력은 더 필요할 수 있다. 공통의 지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깨지기 쉬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타협점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사람이나 여러 지인과 얽혀 있는 관계가 더 쉽고 편하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인간관계 구축이 더욱 필요하다.그렇다면 기업의 HR 부서 입장에서는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해야 불확실한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유연하면서도 민첩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 학자들은 상당히 유사한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첫째, 네트워크를 파악해야 한다. 기업의 조직도가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한 공식적인 조직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구성원이 실제 일하면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네트워크(비공식적 조직구조)가 실제 조직 성과에 더 중요하다. 둘째, 네트워크의 단절된 부분을 찾아 이를 연결하여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구성원이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어떤 일을 맡았을 때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예컨대 팀 사이의 원활한 정보 교환이 필요하지만, 팀마다 갖고 있는 관점과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보가 교류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 오랜 기간 재직하게 되면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럴 때는 새로운 인재를 뽑는 것이 중요하며, 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한 다양성 유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네트워킹 코치로서의 HR죽음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모두 살아 돌아와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던 33명의 칠레 광부 사례나 태국의 동굴 소년들 구출 사례의 공통점이 있다. 구출 작전을 수립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이 관점과 생각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또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데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뒷받침됐다. 다만 개별 기업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문제와 같이 보다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인센티브가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 각자가 갖고 있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HR 부서에서 조직내부의 네트워크나 조직의 인적 구성뿐아니라 구성원의 사적 네트워크까지도통찰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네트워킹을코치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하는 HR 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김영규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경영전략, 조직디자인, 소셜네트워크에 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전략경영학회 상임이사 및 편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연구주제로는 소셜미디어 정보확산패턴, 사내 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한 조직구조, 전문직 인력이동 및 창업 패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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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교수] 근로시간 단축과 일본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대응 사례
지난 호에서 영국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금융과 문화 컨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산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관련 미래 인재 역량개발을 위해 도제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는 법률로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온 노동 관행을 개선하고, 업무 생산성도 높이고자 하는 일본의 사례를 조명하고자 한다. 일본의 경우 장시간 노동과 강한 업무강도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유사점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근로시간 단축의 효과를 체감하도록 정책을 재편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 단축과 교육훈련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먼저 일본의 근로시간 현황을 보면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에 8시간씩 주 40시간이다. 이는 1987년에 개정된 노동기준법에 따른 결과다. 일본의 근로시간 단축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도모했고, 1990년대에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실제 근로시간이 단축됐다. 그러나 잔업과 같은 시간 외 노동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르다. 과반수 노동조합(또는 구성원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과 노사협정을 체결할 경우 시간 외 노동시간의 한도는 노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은 상태다. 시간 외 노동시간의 한도에 관해서는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았고, 월 45시간 이내, 연간 360시간 이내라는 가이드라인만 설정되어 있으며, 법적 구속력은 없는 규정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의 근로시간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법적 구속력이 가장 약하고 실제 장시간 노동은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6월 29일 「일하는 방식 개혁법률」을 통해 그간 이어져 내려왔던 관행을 타파하고 있다.일하는 방식을 개혁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에는 근로기준법 개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본은 2019년 4월부터 근로시간 상한 규제를 강화했는데, 기존 가이드라인에 명시되어 있던 월 45시간, 연간 360시간이라는 근로시간 한도를 법적으로 명문화했다. 그에 따라 근로시간은 개별 기업에서 노사가 합의해도 연간 720시간을 상회하면 안 되고, 잔업은 100시간 미만, 휴일 노동을 포함해도 2개월 평균 80시간 이하로만 가능하도록 법으로 제정했다. 이러한 일본의 근로시간 감소에는 파트타임 노동자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일본의 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고, 근로시간이 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편차도 매우 상이했으며, 직종별로 차이도 컸다. 또한, 일본에서 지금도 잔업이 많은 이유는 일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고, 상시에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하며, 고객 의뢰도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개정을 통해 조금씩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배려하고 있다.이어서 일본의 교육훈련 현황을 보면 OJT(on the job training)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종신고용이나 연공 처우와 같은 고용 시스템과 관련성이 매우 크다. OFF-JT(off the job training)의 경우 계층별 연수, 관리직 연수, 특정 기능 연수 등과 같이 목적이 분명한 경우로 한정되어 있다. OJT는 계획적 OJT 형태인데 특정한 목적을 수립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형태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 기업의 교육훈련은 구성원 전체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훈련보다는 선발형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교육훈련 실시 비율이 낮고, OJT 비율도 낮은 편이다. 아울러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장 내 특화된 선발형 교육훈련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일본 노동시장 고유의 특징인 종신고용 체제와 노동력 부족 현상의 심화는 물론 세계적인 이슈인 4차 산업혁명시대는 규모를 막론하고 개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안건이 아니다. 그에 따라 일본 기업은 자체적으로 구성원 전체를 위한 교육훈련을 시행하기 어렵고,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다음으로 일본의 근로시간과 교육훈련 관계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이 교육훈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미비하다. 일본에서는 사업주보다 노동자 개인의 교육훈련 권리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커리어권’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교육훈련과 근로시간과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일본에서도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교육훈련을 위한 시간이 제약된다는 논점은 존재하지만, 교육훈련은 OFF-JT나 자기개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선배 구성원이 시행하는 OJT의 경우, 그들의 일이 많은 경우 시행 자체도 적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근로시간이 감소한다고 OJT 자체가 줄어들 것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는 OJT의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객관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측정 자체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기업에서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입증하려면오랜 기간 꾸준하게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고,기존 교육훈련 방법의 개선점을 통찰해야 하며,업종, 직무, 구성원의 경력과 역량을 중심으로 실효적 교육훈련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 단축과 교육훈련과의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전문적·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은 근로시간과 교육훈련의 상관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자료들이 부족하거나 미비한 상태로서, 객관적인 상관성을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입증하려면 오랜 기간 꾸준하게 데이터를 축적해서 근로시간 단축이 교육훈련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어려움에 따라 교육훈련을 줄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기업의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둘째, 교육훈련 방법과 근로시간 단축의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사업주에 의한 집체교육이나 OFF-JT 형태의 교육훈련보다는 OJT 중심의 교육훈련이 광범위하게 활성화되어 있어서, 근로시간과 교육훈련의 상관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근로시간이 지속해서 감소할 경우, OFF-JT 형태의 교육훈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OJT 형태의 교육훈련은 여전히 중요한 교육훈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육훈련 방법을 좀 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러한 방법들이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런가 하면 OJT 중심의 교육훈련 활성화는 기업 구성원 간의 소통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근로시간과 관련된 법적·심리적 문제해결이나 근로자 개인의 평생학습에도 긍정적으로 공헌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셋째, 근로시간 단축은 업종이나 직무에따라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 업종과 직무를 중심으로 교육훈련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은 재량 근로가 가능하거나 수시로 잔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교육훈련 방식을 모색하는 것도중요하다. 또한 직업교육의 경우 진행현황과 효과에 관한 구체적 통계를 산출하고, 기존 조사와 분석 프로세스도 개선해서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기업의 교육훈련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것이다.[참고 자료]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주요국 훈련동향 실태조사, 김주섭, 이영민, 신가희, 한국노동연구원(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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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성 교수] 직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로봇과의 협업역량을 키워야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도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하다. 실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업 로봇이 산업 현장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고 효율적인 사무관리 업무를 위해 개발된 RPA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수한 인재 확보가 중요한 것처럼 우수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확보도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업무 수행의 보조자로서 인간의 일과 삶을 개선해왔다면, 지금의 인공지능 로봇은 사람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기획과 문제해결 영역까지 파고들면서 일과 경영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기세다. 이제 기계는 사람과 협업하는 동등한 파트너의 위치로 올라서고 있다. 일본의 한 생명보험회사에서 RPA 로봇에게 일하는 책상과 사원증을 주고 정식 구성원으로 임명한 일은 그 단적인 예다. 이러한 변화는 인공지능 로봇을 제외하고 경영을 논하는 게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제2의 기계시대』라는 저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과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는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공지능이라는 동료와 함께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계와 경쟁하기보다 기계와 협업하라(race with machine)는 것이다. 독일의 인더스트리4.0과 노동4.0이 지향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다.인간과 협동하는 로봇은 이미 산업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인간과 기계와의 협력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미국의 한 투자회사에서는 인공지능이 수익은 높이고 세금은 최소화하는 투자계획을 작성하는 대신 사람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서 실행계획을 조정하고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의 미즈호 은행의 경우에도 인공지능은 고객의 요구나 질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실시간으로 빠르게 분석한 후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한편 사람은 고객과의 감성적 교류와 소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뤄내고 있다. "협업은 같거나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이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이다.이를 인간과 기계에 적용하면인간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 기계를 이해해야 하며로봇은 설계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해야 한다."제조현장에서도 인간과 기계가 머리를 맞대고 같이 작업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메르세데즈 벤츠의 스마트 공장에서는인공지능이 장착된 기계가 사람과 함께서로를 돕고 가르치면서 작업하고 있다.그러나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협업은 같은 업무 혹은 다르지만 관련성이 있는 업무에서 다수의구성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협력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인간과 기계에 적용하면 인간은 기계를 이해해야 하고 기계는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도록 만들려면 인간과 협업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그에 따라 기계가 작동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쿠카(Kuka)나 유미(YuMi) 같은 협업 로봇들은 옆에서 작업하는 인간 동료들에게 부상을 입히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백스터(Baxter) 로봇은 인간 동료와 소통하기 위한 화면 창을 얼굴의 형태로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즈호 은행의 페퍼(Pepper) 로봇은 자신의 몸체에 붙어있는 화면을 통해 질문을 하거나 자료를 보여주면서 명확한 설명도 한다. 이처럼 사람과 작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있다. 이제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사람에게 인공지능 기계를 이해하고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따라서 구성원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높이는 게 시급해졌다. 독일의 노동백서4.0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새로운 기술 장치 및 이와 연결된 정보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스킬’로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UNESCO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기술을 안전하고 적절하게 이해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시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불가결한 역량이다.인간과 기계가 협업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며 디지털 리터러시는 사람이기계와 알고리즘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소통 수단이다. 따라서 앞으로 조직에서 새로운 구성원을 채용할 때 반드시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련된 지식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면밀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기존 구성원의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일이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 자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그래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자라왔던 시대에는 지금처럼 발전된 디지털 기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출 필요 없이 조직에서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디지털 중심의 변화를 맞아 기성세대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통찰하며 많은 조직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 설계와 시행에 매진해야 한다."로봇이 빠르게 기업경영에 도입됨에 따라일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걱정하는 구성원이 증가했다.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업무 몰입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조직은 구성원의 심리적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정시켜서걱정보다 기대감으로 로봇과 협업하도록 해야 한다."이와 관련해서 IBM의 경우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구성원 개인의 프로필이나 담당하고 있는 직무를 고려하면서 각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혹은 구글처럼 하나의 팀을 구성할 때 현업 전문가, 데이터 과학자, 인공지능 전문가가 함께 포함되도록 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자연스럽게 향상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구성원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기계의 도입이 그들의 현재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으면 강력한 업무 몰입이나 협업이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안하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이는 생산성 향상에 악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이다.박우성 교수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인적자원관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윤리경영학회에서 부회장 및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성과주의 보상제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인적자원관리의 변화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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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우 교수] 기업가정신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
기업가정신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이다. 기업가(entrepreneur) 본연의 역할은 세상을 더 잘 살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업가라면 물질적 풍요로움뿐만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움도 만들어내야 한다. 한마디로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가치 창출(new value creation)을 추구하는 것으로, 기업가起業家라면 창의적 문제해결(creative problem solving)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창출해 내야 한다. 사람들은 풍요로움을 주는 사람을 따르게 되어 있고, 사회적·심리적·정신적으로 행복감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사람은 리더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스(boss)일 수 있다.---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원 후 약 1700년 동안 세계경제성장률은 약 0.1%였다. 그런데 1700년~1820년까지 약 0.5%, 1820년~1913년까지 약 1.5%로 성장률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고, 1914년 이후 지금까지 약 100여년 동안의 성장률은 약 3%다. 기원후 1700년까지의 0.1%과 비교하면 약 30배다. 로마 시대 때 갈리아 지방으로 불린 프랑스의 기원 후 1년 1인당 평균 GDP는 약 1,050달러였다. 이후 13세기 동안 1인당 GDP는 증가하지 못하고 지속됐지만, 14세기 전반 약 50여년 동안에만 무려 50% 증가해서 1355년 기준 약 1,553달러를 기록했다. 1831년 말 프랑스의 1인당 평균 GDP는 약 1,534달러였다. 또한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프랑스의 1831년부터 1881년 사이에 1인당 평균 GDP는 무려 100%에 가까운 약 3,067달러로 증가했다. 프랑스는 지난 1,800년 동안 이뤄낸 성장의 두 배에 가까운 경제 발전을 50년 만에 이룩했던 것이다. 또한 미국은 1774년 독립 당시 1인당 GDP가 약 1,883달러 수준이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말기에는 약 53,015달러로 무려 27배나 증가했다(Marian L. Tupy, 2018)."급격한 경제성장의 중심에는 기업가의 출현이 있었다.산업혁명과 무역 활성화를 일으킨 사람들이 바로 기업가들이었다.실제 세계경제성장률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와기업가가 출현한 시기는 놀라울 만큼 일치한다."기업가의 출현은 세계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폭발적 경제 성장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실증주의 경제학자들은 “20세기 세계 경제의 폭발적 성장의 주된 이유는 아주 빠른 인구성장 때문이었고, 베이비붐 세대가 성장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기 때문에, 인구증가가 경제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왜 빠른 인구성장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추가적인 담론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식량이 풍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원인은 무엇인가?학자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교역의 확대와 같은 원인을 말하기도 하지만, 기업가정신을 연구하는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급격한 경제성장의 중심에는 기업가(entrepreneur)의 출현이 있었다. 급격한 산업화와 무역 활성화를 담당한 사람들이 바로 기업가들이었다. ‘기업가起業家’는 Cantillon(1730)과 Nicollas(1767)에 의해 논의되기 시작했고, ‘공급은 수요를 창조한다’는 세이의 법칙(Say's Law)으로 유명한 J. B. Say(1803, 1810)에 의해 ‘Entrepreneur’ 라는 용어가 사용됐다(Drucker, 1985). J. B. Say는 기업가를 ‘경제적 자원을 생산성이 낮은 영역(장소)에서 생산성이 높은 영역(장소)으로 이전시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Drucker, 1985). 18세기에 기업가라고 명명된 사람들은 확실한 물건을 미래의 불확실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중개상’이자 ‘제조공장 창립경영자’였다. 기업가가 출현한 시기와 세계경제성장률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는 놀라울 만큼 일치한다. 실제 여러 자료를 봐도 후발 개발도상국들은 기업가들의 창업과 경영을 배려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풍요로움은 기업가의 중개로 만들어진다풍요로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기업가들의 중개상 역할에 의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농부, 사냥꾼, 어부가 있다고 하자. 이들은 각자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생산량을 산출하기 위해 학습하고 노력한다. 그 결과 자신들이 사용하고도 남는 곡식, 짐승, 물고기를 보유하게 된다. 그들은 더 이상 효용이 없는 생산물을 중개상을 통해 다른 농부, 사냥꾼, 어부와 교환하면서 각자 곡식, 짐승, 물고기만을 먹을 때보다 더 큰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발명, 개발, 개척은 풍요로움을 창출하는 기업가의 행동기업가를 슘페터나 드러커는 이노베이터(innovator)라고 했다. 이노베이터는 낡은 것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새로운 것은 과거의 것보다 품질도 좋고, 원가 경쟁력도 높다. 또한 기업가는 발명가(inventor), 개발자, 개척자(pioneer)를 포함한다. 대표적인 발명가, 기업가, 개척자인 GE의 창업자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많은 전기 관련 제품들을 발명하고 공급해서 인류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다.기업가는 물질적 풍요로움뿐만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움도 만들어낸다물적 토대가 갖춰지면 인간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을 통해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들어 내는 기업가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성장이 이뤄지면, 사람들은 친교욕구, 성장욕구, 자아실현욕구 충족에 대한 니즈가 커진다. 기업가는 그러한 인간(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를 통해 많은 사람의 니즈를 만족시킨다. 선진국에서 힐링서비스, 상담서비스, 결혼중매 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이유다. 기업가는 인간(고객)의 일과 삶에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도 실현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인류의 정신적 풍요로움도 창출해내고 있다."참된 기업가는 자신과, 고객과, 사회의 이익을 추구한다.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리더는고객사, 구성원, 시민들,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다.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행복감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따라서 미래의 리더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체화해야 한다."상대방과 관련자들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사람이 기업가적 리더여전히 우리나라는 기업가를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기업의 목표를 이윤 추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기업가, 사업가, 실업가, 장사꾼을 동의어라고 생각하며 혼용하고 있다. 그러나 깊게 생각해 보면 참된 기업가는 자기 이익만 챙기지 않고, 고객과 사회의 이익을 동시에 증대시키며 자신도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자기 이익만 챙기는 기업가는 시장에서 도태된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장사꾼 같은 사람들은 고객과 협력사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어 있다.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로 추대받고 만인의 존경을 받는다. 따라서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리더는 거래하는 상대방,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 일반 사람들,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리더는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때, 자연스럽게 구성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고전에서는 덕치德治라고 했다. 사람들은 풍요로움을 주는 사람을 따르게 되어 있고, 정신적으로 행복감을 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사람은 리더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권좌에서 군림하는 보스일 뿐이다.이춘우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기업가정신학회 회장, 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업가정신연구소 소장,벤처기업협회 벤처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업가형 리더를 양성해 우리나라를 기업가정신 강국으로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경영자문을 맡으며 인사조직 관련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bombi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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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교수] 온라인 학습 시대를 위한 플립러닝과 HRD
위기가 만들어낸 기현상은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변혁의 시초로 작용하기도 한다. 2003년 당시 4개월여 동안 창궐했던 사스는 중국경제에 치명타를 안겼고 중국의 많은 기업이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알리바바는 내부 구성원이 사스에 감염되며 재택근무체제 도입이라는 위기에 직면했지만, 온라인에서 소통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도전을 시도해서 일의 효율을 높였다. 그러는 사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역량은 더 커졌고, 탄탄한 소통이 이뤄지는 기업문화까지 더해져서 현재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훈련이 전면 취소되는 위기 속에서 급작스럽게 온라인 학습 시대를 맞이한 HRD 부서를 위해 플립러닝 2.0을 제안한다.---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뜻의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우리 삶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재택근무는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비롯한 일상 활동의 범위를 줄이고 있고, 세계적으로 많은 학교가 휴교를 선언했다.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기준으로 현재 188개국에서 약 15억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아원부터 대학원까지 약 87%가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수업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4월 중순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시도했다. 오프라인 개학이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했고, 익숙했던 상황에서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변화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다양한 모바일러닝과 스마트러닝을 시도했지만,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공정성이나 형평성과 같은 문제로 인해언급했던 모바일러닝과 스마트러닝은시도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교수자와 학습자가 불가피하게 온라인 교육을 경험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기업교육 현장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이미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해HRD 부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집체교육과 숙박교육 방식으로 진행됐던 많은 교육의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라는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번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교육, 업무, 회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온라인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여전히 정보보안과 안정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문제들이 있지만, 향후 기업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온라인 학습의 즉시성, 효과성, 효율성 등을 경험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조직은 이전부터 고수되고 있던 오프라인 중심 학습으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대학교의 경우 3월부터 온라인 개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모든 교수자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 초기에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자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이 일어나긴 했지만, 4주 정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뒤 온라인 수업도 어느정도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다. 실제 여러 교수자로부터 Best Practice가 공유되고 있고, 주도적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들도 들리고 있다. 이제 많은 교수자와 학습자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 습득이 반드시 오프라인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효과적, 효율적, 매력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한 예전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많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지식과 기술의 전달은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교실에서는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적용해보고, 토론하며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플립러닝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다. 교수자의 역할은 점차 지식의 공유 및 재창출로 바뀌고, 지식전달자가 아닌 코치로 바뀔 것이다. 기업교육도 마찬가지다. 실습이 필요했던 일부 기업의 많은 교육훈련의 경우 현재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여기에 플립러닝을 적용하면 강의를 반복해서 볼 수 있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실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필요하면 실시간 화상회의 툴을 활용한 일대일 피드백도 가능하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훈련과 접목된 플립러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HRD 부서를 위해 다음과 같은 플립러닝 2.0을 제안한다.첫째, 기본역량 향상 교육처럼 상시 필요한 교육은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으로 설계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크로러닝은 학습 분량을 효과적으로 축소하고, 학습의 맥락도 고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의 빠른 지식 습득과 성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교육훈련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러닝은 기억 대상이 되는 자극이나 정보를 서로 의미 있게 연결시키거나 묶는 인지 과정인 청킹(chunking)에 기반을 두고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인간의 인지구조에 적합한 학습방법이라고 한다.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서 상시 진행해야 하는 교육을 마이크로러닝으로 잘 대체하면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어서 학습효과도 높아질 수 있고,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추가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서 검색을 용이하게 하면, 맞춤형 학습을 위한 다각적 지원도 가능하다."플립러닝 2.0의 키워드는 마이크로러닝과 디지털 플립러닝이다.마이크로러닝은 빠른 지식 습득과 성찰이 가능하고,디지털 플립러닝은 퍼실리테이터의 원활한 진행 하에온라인에서 토론 중심 탐구·협업·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그런데 마이크로러닝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설계원리가 있다. 우선 학습내용을 작은 단위로 분절하고, 하나의 모듈 당 하나의 아이디어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하는 것과 알아두면 좋을 만한 내용이 분리돼야 한다.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은 보조 컨텐츠로 설계해야 한다. 또한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짧은 강의 동영상이 끝나면 퀴즈, 시각적 자료, 미디어 컨텐츠를 제시해서 학습한 내용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좋다. 유연하고 적응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비선형적 구조로 설계해서 정보 맵핑과 같이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선택 경로를 제공해줘야 한다.둘째,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시행해야 하는 학습을 위해 동영상 중심의 비실시간 학습과 원격 온라인 화상회의 툴인 ZOOM, Google Hangout 등을 활용해서 쌍방향 실시간 학습을 혼합한 디지털 플립러닝을 추천한다. 플립러닝은 학습자들이 교육에서 다룰 주요 내용을 동영상과 여러 교육 자료들을 통해 선제적으로 학습하고, 본 교육에서는 토론, 탐구 학습, 협동 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을 활용해서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초점이다. 반드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사전 교육과 본 교육 모두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디지털 플립러닝을 시행할 수도 있다. 디지털 플립러닝을 시행하면 학습자들의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해서 적응적 학습을 위한 컨텐츠 제공이 가능하고, 온라인 화상회의 툴의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서 여러 팀을 만들어 소규모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HRD 담당자들이나 교육 전문가는 퍼실리테이터로서 학습의 원활한 진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토론과 프로젝트 과정을 녹화해서 교육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학습자들에게 예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최근 협업을 지원하는 시스템 개발(예를 들면, 눈동자의 움직임을 공유하여 더 나은 협업을 유도하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니, 학습 플랫폼 설계 시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교수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학습설계 및 평가 연구 전문가다. 현재 교육공학과장 및 멀티미디어 연계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플립러닝, MOOC, 로봇활용 융합교육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 활용 학습에 대한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MOOC 학습몰입과 지속’, ‘로봇활용 SW교육 설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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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 컨텐츠와 컨테이너: 컨테이너를 바꿔야 컨텐츠도 살아난다
‘용기’를 검색해보면 ‘용기(容器)’를 의미하는 ‘container‘가 먼저 떠오른 경우가 있었다. 내가 찾은 용기는 ‘courage’를 의미하는 ‘용기(勇氣)’였다. 아마 진정한 용기(勇氣)는 기존 용기(容器)를 깨뜨리고 새로운 용기(容器)로 바꾸려는 과감한 변신에 있다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용기(容器)는 인간의 능력으로 따져보면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선천적인 수용력(capacity)이다.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재능에 비해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역량을 능력(ability)이라고 한다. 수용력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본래 갖고 있는 선천적 역량이라면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단련해서 일정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역량이다. 트럭이나 기차의 화물칸 뒤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한계 무게를 적재적량(capacity)이라고 한다. 적재적량을 넘어서는 무게를 실으면 무리가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컨테이너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컨텐츠의 성격이나 유형을 결정한다. 컨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이걸 담아낼 수 있는 컨테이너가 없다면 컨텐츠도 빛을 잃을 수 있다. "컨테이너 발명가 맬컴 매클레인(Malcolm Purcell McLean)의세계 경제 지형을 뒤흔든 ‘컨테이너 혁명’"컨테이너라는 말을 떠올리면 누구나 항구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거나 배에 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출입용 큰 박스를 연상할 것이다. 부산항이나 인천항처럼 항구에 가면 해외로 가는 수출품이나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품이 담겨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볼 수 있다. 지금 보면 익숙한 컨테이너 박스지만 이 박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평범한 트럭 운전사가 있다. 2001년에 타계한 미국의 운송 사업가, 맬컴 매클레인(Malcolm Purcell McLean)이 그 주인공이다. 컨테이너 하나로 세계 경제의 콘텐츠를 혁명적으로 바꾼 일대 사건을 일으킨 맬컴 매클레인은 1930년대의 대공황 당시 24세의 트럭 운전수였다. 그는 트럭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의 ‘Fayetteville’에서 뉴저지의 ‘Hoboken’에 위치한 부두로 솜뭉치를 싣고 와서 선박을 통해 해외로 운송되도록 운전기사로 활동했다. 그는 트럭 운전사라는 직업에 만족했지만 매번 그를 지루하게, 때로는 화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자신이 싣고 온 솜뭉치를 배에 옮기 실기 위해 하역작업을 하는 동안 기다리는 일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을 넘어 그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는 트럭에 실린 짐을 지금보다 빠르게 하역할 수만 있다면 더 빨리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가서 한 번이라도 더 솜뭉치를 실어 나를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느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컨테이너에 자신의 생각(콘텐츠)을 담다맬컴 매클레인이 더디게 하역하는 짐을 보고 그냥 화만 냈다면 오늘날의 컨테이너는 탄생되지 못했을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불만족스러움, 그리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잉태된다. 하역작업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불만족스러움, 그리고 언제 트럭에 있는 짐을 다 내릴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마침내 맬컨 매클레인으로 하여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잉태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솜 꾸러미들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옮기지 않고 ‘아예 내 트레일러, 즉 트럭의 짐칸을 통째로 싣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하역작업을 할 수 있을 텐데’라고 품었던 불온한 생각이 오늘날의 컨테이너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맬컴 매클레인의 불만으로 시작된 구상은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모든 물건을 개별적으로 하역해서 배에 옮겼던 방법은 컨테이너의 발명으로 물류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고, 국가 간 혁신적인 글로벌 무역거래를 가능케 했다. 맬컴 매클레인은 컨테이너에 관한 아이디어를 1937년, 그의 나이 24세에 생각해냈지만 1956년 4월 26일에 19년 전에 떠올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운송회사를 만들어서 뉴욕 시티은행의 부사장으로부터 돈을 빌려 본격적인 컨테이너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다름 아닌 배의 갑판에 쇠로 된 박스들을 만들어 컨테이너가 쌓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본래 혁신적인 생각을 품은 사람은 혁신적이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언제나 비난과 저항, 조소와 조롱을 온몸에 받으며 비정상적이라고 놀림을 받거나 몰상식하다고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말했다. 혁신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원래 그렇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세상에 물음표를 던져 시비를 걸며 비정상적인 사유와 행동을 보이기 마련이다.혁신은 용기(容器, container)를 깨부수는 용기(勇氣, courage)다우여곡절 끝에 맬컴 매클레인의 첫 번째 컨테이너 배인 는 ‘Newark’ 부두의 마쉬가(街) 154번 하역장에서 58개의 잘 채워진 박스들을 싣고 첫 출항을 하였다. 이것이 컨테이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복잡한 하역 시스템을 컨테이너 아이디어로 단순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하역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컨테이너를 매개로 하역 시스템을 체계화시키는 과정을 컨테이너리제이션(containerization)이라고 한다. 개별적 상품으로 포장해서 저마다 다른 크기로 트럭에 실려 배로 하역작업 하던 과정이 아예 처음부터 다양한 상품이 표준화된 컨테이너에 담아서 밀봉하여 항구로 보내면, 대형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배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대형 크레인 한 대가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왔음은 물론 하역 속도를 증가시켰다. 1965년에는 화물을 시간당 1.7톤밖에 배에 실을 수 없었지만, 그 5년 뒤에는 시간당 30톤을 실을 수 있었다. 더불어서 화물의 손상과 분실은 물론 도난 사고도 급격히 즐어들었다. 『The Box: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에 따르면 컨테이너의 등장으로 화물 도난율이 급격히 감소하자 만세를 부른 곳은 엉뚱하게도 보험사였다고 한다. 약 95%의 화물 도난율 하락은 해상적하보험료 하락에도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초기 산업혁명의 역사에서도 보여주었던 바와 같이 기계의 도입으로 노동력 절감은 가져왔지만 노동자들의 일감을 절감시키는 역기능적 효과에 저항하는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 맬컴 매클레인의 컨테이너 도입으로 당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다름 아닌 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었다. 혁신은 언제나 저항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고통스러운 역사적 사건이다. 혁신가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비능률적인 과정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생계가 걸린 삶의 현장이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거나 저항하지 않으면 진정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는 처음에 몰상식한 생각으로 치부받기 쉽다. 몰상식한 아이디어는 상식적인 사람들의 숱한 저항을 뚫고 마침내 세상의 상식이 되고 그 상식은 다시 식상해지기 시작한다. 식상한 아이디어에 문제를 제기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바로 세상을 뒤집는 혁신적인 사람이다. 컨테이너 도입은 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컨테이너를 사용하면서 자신들이 하던 노동력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결국 부두 노동자들의 일감이 절감되면서 삶을 위협하는 거대한 컨테이너로 다가온 것이다. 상식에 호소하며 혁신에 반대하던 사람의 저항을 물리치고 마침내 컨테이너 혁명에 성공한 맬컴 매클레인의 원동력은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의 용기(容器)를 깨뜨릴 수 있는 과감한 용기(勇氣)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다이아몬드, 둘째는 강철, 셋째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라고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다. 그만큼 인간의 인식은 다이아몬드나 강철처럼 깨부수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다는 것이다. 맬컴 매클레인은 하역작업에 관한 인간의 인식을 깨부수는 용기 있는 혁신가였다.혁신의 실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설득과정에서 발생한다혁신의 실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부족이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기인한다. 이는 『상식파괴자』를 쓴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정신의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신경경제학 교수인 그레고리 번스(Gregory Berns) 의 말이다. 컨테이너 도입에 대해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점차 그 효율을 깨닫게 되면서 20세기 후반에는 모든 해운의 90% 이상이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었다. 세계 무역이 활성화되는 전기를 마련한 컨테이너, 단순한 박스의 도입이 아니라 무역혁명의 원동력을 마련한 진정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하역 노동자들의 심각한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혁명이 결국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피해를 보는 하역 노동자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주는 혁신 주도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에 있었다. 생계를 위협하는 컨테이너의 효율성만 보고 밀어붙였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세계 경제혁명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을까. 수송 회사들이 노동자들의 아픔을 마치 자신의 아픔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 일자리를 잃은 인부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컨테이너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혁신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의 이익을 계산하는 논리적인 안목도 중요하지만 혁신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심각한 손해를 가슴으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안목이 더 중요하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와 닿지 않은 옳은 이야기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그들은 뒤돌아서면 극심한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혁신은 옳은 이야기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혁신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은 물론 심각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먹히는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으로 남게 만든다.그 가운데 축적된 철학과 가치는 수많은 공기업과 대기업, 언론과 방송 등에서 공유되고 있고, 최근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독서의 발견』, 『지식생태학: 생태학, 죽인 지식을 깨우다』, 『체인지(體仁智)』를 출간하며 지금까지 85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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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상무] 근무환경 변화에 따른대응 방안
한국시세이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구성원 보호 차원에서 재택근무제 시행을 결정했다. 초기에는 ‘A그룹’과 ‘B그룹’으로 편성하고 2일은 재택근무, 3일은 내근을 시키되, 중요 의사결정을 위해 매주 수요일만은 전 구성원이 출근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어느 한 그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조직 전체의 기능이 마비되는 문제점을 고려하여 2일제 순환방식을 통해 구성원의중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내·외부에서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전자 기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미팅과 자유로운 정보·자료의 공유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재택근무를 통해 일부 구성원은 출퇴근에 대한 부담감이나 상사의 대면 지시에서 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비대면 미팅과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시세이도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서, 구성원의 80%가 여성이다. 그래서 결혼과 육아로 인해 장기간 휴직하거나 퇴사하는 구성원이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 재택근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주어 조직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줘서 퇴사율과 이직률을 낮춰줄 것이다. 미디어에서 접하는 육아 관련 사건과 사고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업무 몰입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그러나 재택근무는 여러 문제점도 야기한다. 관리자들은 구성원의 업무 현황을 검토하고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성원도 성과 하나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HR 부서는 ‘Network Literacy’를 강화하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협업과 소통은 조직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를 지속해서 강조해야 한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직의 철학을 인지해야 무엇을, 어떻게, 왜, 얼마나 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 외에도 역량평가 방법, 구성원 고충 관리, 정보보안 대책과 같은 세세한 교육도 중요해진다. 많은 조직에서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와 교육 환경의 변화는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HR 부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아울러 HR 부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비용의 감소나 출퇴근과 대면 소통에 대한 압박감 저하를 주장하며 지속적인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요구하는 부서나 구성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은 구성원의 생명과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HR 부서는 업무, 교육, 문화, 역량의 본질에 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다각적인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사전 공지 없이 즉흥적으로 여러 미팅이 진행됐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조직의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은 사전 공지, 일정 조율, 구성원 의견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실제 조직의 모든 미팅은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과 조직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이다.HR 부서는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서 조직의 성과창출에 공헌하도록 지원하는 부서다. 이번 재난을 계기로 조직의 생산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며, 소통에 있어 어떤 잡음과 오해가 발생하고,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HRM과 HRD 시스템을 조직이 처한 환경과 조직의 기본 철학에 맞게 재정비해서 구성원의 로열티를 높이고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변화 지향점을 제안해야 한다. 조직의 생산성 향상의 시작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동료에 대한 신뢰다. 이번 재난은 그야말로 기본을 되새기게 한다.한상진 상무1997년 주식회사 한국시세이도 창립 멤버로 조직에 합류했다. 이후 오랜 기간 조직의 시스템을 개선해서 생산성 향상에 공헌했고, 여러 인수와 합병 프로젝트도 리드했다. 현재 한국시세이도의 인사를 총괄하고 있으며, IT, compliance, marketing을 활용한 효과적 조직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