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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정심正心
"스스로의 비전을 생각하고 그것을 암시하라.그 가운데 우리의 소원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그것은 과학이다."영국의 유명한 정신 병리학자 해드 필드는 『힘의 심리』에서 사람의 정신이 육체의 힘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조사한 얘기를 밝히고 있다. 그는 3명의 남자에게 악력계를 힘껏 쥐게 했다. 처음 그들의 평균 악력은 101파운드였다. 그런데 이들에게 당신은 매우 약하다는 암시를 준 후 악력조사를 해 보니 29파운드로 힘이 1/3로 줄었다. 다음에는 당신은 매우 강하다는 암시를 준 다음 조사를 해 보니 평균 142파운드의 결과가 나왔다. 약하다는 암시와 강하다는 암시 사이에 무려 5배나 육체적 힘의 차이가 발생했던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듣고 글을 본다. 이러한 말과 글을 통해 저마다의 의식이 형성된다. 매일 어떤 것을 먹고 마시느냐에 따라 신체의 건강이 좌우되듯이 우리들의 의식 역시 매일같이 어떤 말을 듣고 어떤 글을 보느냐에 따라 수준이나 내용이 달라진다. 따라서 좋은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좋은 글과 말을 접해야 된다. 이를테면 지갑 속에는 항상 자신의 소원을 담은 신용카드 크기의 암시카드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그것을 보면서 자신에게 암시를 주면 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사실 기도가 과연 효험이 있느냐의 여부는 신앙 세계의 일이고 비과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신체는 심리학적으로 믿는 대로 실현되게 되어 있다. 그 관점에서 기도하는 행위는 자기의 잠재의식에 강렬한 소망이나 커다란 기대를 전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회라든가 사원 등에서 거행되는 의례적인 기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마음으로부터의 염원’을 말하는 것이다. 교회든 사원이든 혹은 종교적인 시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소라도, 경건한 기분만 된다면 저절로 뇌파는 알파파가 지배하게 된다. 알파파는 주파수가 8~13Hz인 뇌파로 우리에게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며, 정상 성인의 안정 및 각성 시에 더욱 발현된다.실제로 통계상 재미있는 부분은 소위 성공한 사람의 상당수가 어떤 형태이건 신앙심이 두텁다는 것이다. 그것은 체험에서 오는 실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강한 신념이 비즈니스의 성공을 초래한 것인데, 그 신념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일상의 기도, 또는 신앙심이다. 따라서 매일 알파파 상태로 들어가서 자신의 성공을 그려보는 일을 습관화하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일생 중 유난히 많은 곤경을 겪었다. 그때마다 힘이 된 것은 기도였다. 기도라는 행위는 뇌파를 알파파로 만들어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을 통합시킨다. 그래서 여러 가지 능력을 발휘하게 되며 성공의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이제 매일 스스로의 비전을 생각하고 그것을 암시하라. 그 가운데 우리의 소원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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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욱 교수]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의 경영전략
앞날을 모른다는 것은 모든 이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 특히,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영자의 경우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요즘처럼 세계적인 전염병인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으로 창궐하고 있는 세상에서 경영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 난감할 것이다. 수요예측의 어려움, 공급망 불안, 환율 변동, 유가폭락, 국내외 정치환경의 미지수 및 국제정세의 변화 등 수많은 불확실성을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작금의 환경변화는 단순히 시장의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건강까지도 심각하게 위협하는 보건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니 그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은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할지, 얼마나 오래갈지 아직 짐작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 넓고 길게 보면서 기본에 충실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즉, 기본에 충실하면서 경영전략을 다시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물론, 각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축적한 경험과 역량이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상기하면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자신감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될 듯하다.첫째, 현 상태의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리스크(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을 확실히 구분해놓자. 본래 리스크는 미래의 세계가 A가 될지 B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적어도 각각에 대한 확률만큼은 알아야 할 때 쓰는 개념이다. 가령, 좋은 시나리오가 될 확률이 상당히 낮고(가령, 20%) 나쁜 시나리오가 전개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가령, 80%)고 가정할 경우, 현재의 시간과 자원 등의 투자가 그 기대값에 비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때 우리는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라고 한다. 반면, 불확실성은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한 확률조차 모를 때 쓰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크는 투자 대비 기대값을 철저히 따져서 관리하면 되고, 불확실성은 보험성(insurance) 내지는 유연성(flexibility)을 수반한 귀중한 옵션이 확보 가능할 때 비교적 관리가 용이할 것이다. 둘째, 어느 영화의 명대사에 나오듯 “무엇이 중헌디?”를 끊임없이 되물어가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즉,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이것을 왜 해야 하는 것이지?”라고 물어보며, 무엇이 꼭 필요한 것(need)인지 아니면 무엇이 그냥 원하는 것(want)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하고 원하는 것은 잠시 미루거나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셋째, 인간의 의사결정에는 수많은 심리적 편견(Psychological Bias)이 관여하게 되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다는 것을 늘 상기하자. 즉,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귀인편향(歸因偏向, attribution bias), 과잉확신(overconfidence),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 가치 폄하 효과(hyperbolic discounting) 등이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인지하고 의사결정을 하면 감정(emotion)을 최대한 배제하고 큰 그림을 보면서 냉정하게 이성적인(rational) 판단을 하게 되고 실패할 확률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건강 없이 재물이 무슨 소용이겠는가(What good is wealth without health)’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의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임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자 각자의 위생과 건강을 잘 돌보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기업의 구성원, 관계협력사, 고객 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하여야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위기는 함께 극복할 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세계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잠시 쉬어가면서 기업의 경영전략도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잘 실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에게는 지금의 커다란 불확실성이 후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잠시의 움츠림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백용욱 교수서울대학교에서 공학학사를 취득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리사로 근무하다가 미국 UC Berkeley에서 경제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취득 후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경영대학 및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경영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KAIST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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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교수] 급가속변화의 시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열쇠
이제는 익숙한 단어, ‘불확실성의 시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가속변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인류사회는문명이 시작되면서 현재의 위기와 미래의 불안을 함께 염려해왔다. 과학기술이눈부시게 발전한 현재까지도 고전 속에등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의 숭배, 주술에대한 의탁, 인간의 심리를 조종하는 미신 등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행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인류는 수세기 전부터 미래의 방향을 과거의 산물로부터 예측하고 설명하려 노력해 왔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특히 모든 것이 초연결사회로 진행되면서 한없이 복잡하고, 상호 의존적이고, 불안정한많은 요인들에 의해 짧은 미래조차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수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전에는 경제학자 및 미래학자들이 이룬 합리적인 예측이론들로 사회현상의 원인을규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변화의 열쇠를 찾아내려 했지만, 이제는 현상에 존재하는 빅데이터에 근거하여 미래의 변화 패턴을 찾아내려는, 통계 기반 ‘확률적 상관관계’로 예측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1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기업,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들은 개인과 조직의 역량, 인적자원 구성, 혁신적 기술, 인구분포, 기후환경 그리고 새로운 자원의 개발 등일 것이다.인류는 여러 차례의 경제 대공황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도약과 부흥을 이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와 4차 산업혁명의 결합은 전 지구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과 문명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혁신의 선두는 기업과 교육 영역이 될 것이다.『늦어서 고마워: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를 쓴 저명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견해를 빌리면, 앞으론 일이 직업으로부터 분리되고, 직업과 일이기업으로부터 분리되며, 기업은 점점 더플랫폼화 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고, 흐름(flow)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학습을 평생토록 해야 하며,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기업은 전 세계 최고의 인재나 그에 준하는 역량들을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빌 클린턴의 말처럼, 그냥 출근해서, 열심히 책임 시간만큼 일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해서 여전히 높은 임금을 받는 ‘중간기술 수준의 일자리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프리드먼 견해의 결론은 인류에게 중요한 생존법칙은 ‘배움에 대한 사랑’ 을 배우고, ‘열정지수(PQ, Passion Quotient)’와 ‘호기심지수(CQ, Curiosity Quotient)’가 언제나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보다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이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이 가속화되는 불확실성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 인류에게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키워드는 ‘기업가정신’ 에 있다는 소신이다.기업가정신의 정의는 오랫동안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왔다.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만들어가는 역량을 키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용어가 원래는 경제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이제는 경제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교육, 정부, 정치 등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변화를 탐색하고, 그것에 대응하고, 모든 과정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흔히들 기업가정신을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인식하는 벤처와 같게 보는 시각이 있으나,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경제사회에 대한 이론에 기초한 실천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어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실패의 확률을 낮게 해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다. 창업국가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 핀란드의 기업가정신 교육사례는 우리에게 시사점이 많다. 이들 국가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정규학교, 직업훈련, 기업교육, 평생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잘 자리 잡고 있다. 뉴욕 중심가에 걸려 있는 시티은행의 커다란 포스터 문구가 인상 깊다. 바로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를 움직이게 만듭니다(What Drives You Drive Us).”이다. 이는 위기가 인류를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으로 읽힌다. 불확실성의 시대, 다시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하여 미래 문명을 선도해나가자. 이우영 교수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이며 고용노동부 옴브즈만위원회 위원장이다. 다년간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허브사업단장,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경제 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을 역임하며 인적자원개발(HRD), 직업훈련과 평 생교육, 청년 및 중장년 고용분야의 정책자문 활동과 칼럼집필 및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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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대표] 얼굴에 모든 것이 쓰여 있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면 첫 인상을 먼저 보게 되고 상대방의 표정부터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관상지식 여하를 막론하고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모두 관상가라 할 수 있다.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예측한다. 이를테면 ‘좋은 기분인지 나쁜 기분인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이익이 될 사람인지 손해가 될 사람인지’ 등을 본능적으로 판단한다.그래서 얼굴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하는 것이며, 이를 얼굴 특징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하니 채용이나 업무 시 참고하면 유익하다.---역삼각형 얼굴 판단법역삼각형 얼굴은 사고력이 좋고 섬세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상부가 발달하여 이마는 넓고 하부의 턱이 좁아 얼굴이 갸름한 형이 역삼각형에 속한다. 머리 부분이 넓어서 지능지수가 높고 사고력과 감각이 뛰어나다. 얼굴이 역삼각형인 사람은 정신력은 강하나 체력이 약해 생각의 속도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못한다. 사고력이 뛰어난 만큼 때로는 자기의 두뇌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때로는 너무 신중한 나머지 중요한 일을 미루고 고심만 하는 스타일도 있다. 예민하고 소심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형으로 사무직종이 적합하고, 기획이나 전략 업무에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섬세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일에 실수가 없고, 신중한 성향이 있어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여 성과를 내도록 힘을 실어 주거나 뒤에서 지원을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입이 작고 볼살까지 없는 사람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끈기가 없어 생각은 깊으나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여, 때로는 자기 논리에 빠져서잔머리를 굴려 합리화를 하거나 자기 정당화를 하여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수 있다. 역삼각형 얼굴은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형으로, 이미 주변 동료나부하는 감을 잡고 있는데도 자기합리화를 하는 바람에 대인관계에서 우물 안개구리신세가 될 확률이 높다. 한편, 자부심도 강하고 연민의 정이나 동정심도있어 절대로 남에게 먼저 피해를 주거나남을 무시하지 않는 형이다.정삼각형 얼굴 판단법정삼각형 얼굴은 상부의 두뇌, 이마가 좁고 하부의 턱이 발달한 얼굴형이다. 근골형 체형이 많으며 성격이 급하여 항상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실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깊은 사고력이 없는 만큼 잔머리에 아주 능한 편이다. 정삼각형은 체력이 강하고 사고력이 부족한 성향이므로 대박을 꿈꾸거나 한방에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가지면 타고난 복을 차는 격이므로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일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조직 생활에서는 정삼각형 얼굴형은 사고력이나 감각 또는 창의력을 요하는 업무는 부적격이고 현장의 행동중심의 업무 할당이 성과를 낼 수 있으며, 경력관리는 현장 관리자나 감독자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년운이 좋은 역삼각형과 달리 정삼각형은 주로 활동형으로 늦게 성공한다. 둥근형 얼굴 판단법둥근형 얼굴의 특징은 얼굴이 둥글고, 얼굴이 둥근 만큼 성격이 원만하다. 둥근형 얼굴은 자기에게 주어진 분야를 성실히 이행하고 매사에 모가 나지 않는 가장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로 마음이 따뜻하고 낙천적이다. 다만, 대인관계는 좋으나 냉철하지 못한 약점이 있다. 모나지 않은 성격이므로 총무 업무나 대인관계 업무, 또는 영업 분야에 적성을 활용하면 본인도 만족하고 회사에도 성과가 있어 서로 만족할 것이나, 철저하게사후관리를 해야 업무사고가 적다. 성격이 좋아서 대인관계 역량이 있어 마당발인 장점이 있는 반면, 얼굴에 법령法令이없는 편이므로 규정이나 원칙을 준수하는 능력이나 치밀함이 없다. 따라서 원칙, 규정 준수 등에는 서툴러 재정사고가 빈빈히 발생한다. 조직적인 업무에있어서는 추진 목표가 엄한 경우에는 너무 원만한 성격 탓에 적응력이 떨어져서 상황 대응능력과 추진력과 사고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사람을 좋아하나 한번 싫어진 사람은 두 번 다시 보기 싫어하는 고집이 있다는 점을 대체로 간과한다. 사전 사후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얼굴형이다.정사각형 얼굴 판단법정사각형 얼굴은 이마와 턱이 사각형으로 턱뼈가 나오고 정면에서 봤을 때 네모진 얼굴로 각이 진 사람이다. 단단하고 야무진 인상에서 보듯이 고집이 세고 완고한 면이 있다. 정사각형 얼굴을 가진 사람은 턱받침이 있다면 지구력과 추진력이 좋고 볼살이 있다면 배짱도 있다. 한편 무감각하면서 낙천적인 성향도 있으며, 콧구멍이 크면 재운도 있으나 한 방을 노리기 때문에 출납도 쉬운 형으로 재테크나 자산관리 업무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사각형 얼굴의 특징은 얼굴이 각이 져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투쟁적이다. 따라서 업무 스타일은 의사 결정이 자기중심적이고 강압적이며 지시적이고 성과 중심적이다. 의지력과 추진력이 강하여, 중대한 위기가 있을 때 리더가 되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직사각형 얼굴 판단법직사각형 얼굴의 특징은 상부와 하부 방향으로 늘어진 얼굴형이다. 실제는 긴 코의 영향으로 긴 얼굴처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대뼈가 없고 코가 높지 않은 형으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자존심도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다. 남성의 경우는 얼굴이 길면 동시에 코도 길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광대뼈 돌출이 없어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자기 일을 소신껏 묵묵히 하는 형이다. 반면에 얼굴이 흘러내린 듯한 여성의 경우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게 되어, 가정에서는 빈 둥지를 지키거나 독신일 가능성이 높다. 코도 약간 높고 광대뼈도 약간 돌출된 형이 운이 따르고 시원스럽게 업무 처리도 잘하며, 자기 삶이 재미있는 워라밸이 가능한 얼굴형이다.마름모형 얼굴 판단법마름모형 얼굴은 중부의 광대뼈가 발달한 반면에 상부의 이마가 좁고 하부의 턱이 뾰족한 타입이다. 정면에서 보면 광대뼈를 중심으로 좌우로 늘어진 얼굴형이다. 마름모형 얼굴은 광대뼈가 돌출한 만큼 자존심과 명예욕이 강하다. 코까지 높다면 자존심과 명예욕이 대단하다고 보며, 자기 자존심과 위상을 강조하는 만큼 남을 배려하거나 헌신하는 면이 적어 말년이 불행할 수도 있다. 마름모형 얼굴은 아름다운 인상이나 정감을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겸손한 자세로, 더불어 함께하는 습관을 길러야사람이 모여 운이 열릴 수 있다. 직장에서 남성은 자기 소신과 자존심만 내세우면 동료들에게는 따돌림을 받아 유아독존형이 될 수 있고 부하가 따르지 않아지위는 높아도 외롭게 지낼 수 있다. 따라서 포용력을 발휘하여 내 의견과 상충되더라도 먼저 경청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소신 있는 친구나 상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광대뼈가 돌출된 탓으로 자기주장이 강하여 자기감정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서 남을 헐뜯고 험담하는 여성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여성 구성원으로 찍히고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면, 열심히 일한 노력이 입담으로 허사가 될 수도 있다.사다리형 얼굴 판단법얼굴의 아래가 넓고 위가 좁아 사다리형 얼굴이라고 하며 볼살이 풍부하고 턱살도 넉넉한 얼굴형이다. 재물운도 있고 에너지가 풍족한 만큼 사교성이 좋아 때론 낭비벽이 생길 수도 있다. 직장에서 이런 얼굴형은 대체로 체격이 발달하고 건강하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이고활동적이다. 여러 단체나 모임에서도 솔선수범하고, 부하직원을 다룰 때도 리더십이 강하다. 모든 것을 자기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때로는 강제성을 띄어, 리더십이 아닌 보스 성향이 많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거나 사고력을 요하는 업무보다 행동이 앞서는 프로젝트나 이벤트 성향의 업무에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경향이 많다. 사업가적 기질이 강하므로 사업부 책임자로 임명하면큰 업적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고 행동력이 강해서 실행하기 전에 먼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회사가 중대한 고비를 맞아 위기에 봉착할경우 팀이나 사업부를 구한 사람은 거의보스 성향을 가진 사다리형 얼굴의 리더들이다.계란형 얼굴 판단법계란형 얼굴의 특징은 세워놓은 계란이 연상되는 듯한다. 지성미가 있고 성격은 깔끔하며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다. 연예인 기질이 있어 인기가 있고 선망의 대상이기는 하나 계란을 세워 둔 것처럼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하며 기氣와 의지가 약하다. 남성의 경우는 결단력을, 여성의 경우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조절해야 뒤끝이 좋아 말년도 멋있고 알차게보낼 수 있다.결론적으로 얼굴에 모든 것이 있고, 해답이 있는 이상 얼굴로 상대방의 성격 중 장단점, 적성과 소질, 적합 직무, 바람직한 대인관계. 건강관리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고 참고할 수 있다.피플비즈넷컨설팅 대표. 공기업과 대기업 면접관 교육 및 면접 컨설턴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명리 심리상담사, 역학사, 관상면접관, 1급 심리상담 및 분석사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관상면접기술』, 『채용면접기술』, 『면접119(공무원/대기업 편)』 외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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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택 교수] 확신確信이라는 무지無知
원효(617~686)는 한국의 대표적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원효가 살았던 7세기 동아시아는 불교의 다양한 학파들이 배타적으로 우위를 경쟁하던 백가쟁명의 시대였다. 원효는 특정 학파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배척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서로 ‘다름’의 차이를 긍정하는 화쟁론을 제시했다. 그는 서로 다른 주장들을 대립과 갈등의 관계로 보지 않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바라봄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질적인 지역주의와 진영논리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긍정하는 원효의 화쟁론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다름의 차이가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정치적·사회적 현안에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나 직장과 같은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세대 간, 성별 간, 출신 지역 등의 차이가 다양성이라는 발전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반목의 요인이 되고 있다.---개인의 삶이나 조직의 일에서 중요한 것은 ‘바르게 판단하는 일’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린 경우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판단의 옳고 그름을 결과만 놓고 얘기할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때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게 판단하는 것을 장애하고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금의 성현들의 말씀을 참고해 보면 결국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욕망이다. 욕망이 바른 판단을 장애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된다. ‘돈에 눈이 멀어’ ‘사랑에 눈이 멀어’라는 말들은 욕망이 우리의 바른 판단을 장애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것이 재물이든, 명예든, 성적性的인 것이든 일단 욕망에 사로잡히면 그 욕망을 달성하는 일 외에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두 번째로 우리의 판단을 장애하는 것은 분노다. 분노는 분개와 다르다. 분개는 정당하지 못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정의감의 발로이지만 분노는 시기와 질투의 소산이다. 분노를 가지고는 사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고 세상도 자신도 바로 잡지 못한다. 우리는 분노를 표현할 때 ‘앞뒤 가리지 않고’라는 말을 쓴다. 사태의 전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분노의 결과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욕망과 분노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은 주로 개인의 인격에서 비롯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고 조절도 가능하다.세 번째로 우리의 바른 판단을 장애하는 보다 근본적인 장애는 바로 ‘앎’이다. 몰라서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섣부르게 아는 것이 바른 판단의 장애가 된다. 욕망과 분노가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이라면 섣부른 앎은 우리의 ‘귀’를 닫게 한다. 내가 해 본 ‘경험’이나 내가 읽어서 아는 ‘지식’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듣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개인이나 조직의 잘못된 판단의 대부분은 다른 의견을 무시하고 듣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우리는 자신이 경험했거나 읽고 배운 것 외에 다른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확신의 무지’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피스트들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가진 ‘확신의 무지’를 지적했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것은 ‘무지에 대한 자각’을 강조한 말이었다.확신하고 단정하는 것에 대한 경계는 동아시아 유교 전통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공자는 생전에 다음 네 가지를 결코 하지 않았다고 한다. 통칭해서 자절사子絶四라고 하는데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가 그것이다. 요컨대 ‘단정하거나 치우친 판단’이 없고, ‘반드시 그러하다는 집착’이 없으며, ‘자신이 옳다는 완고한 고집’도 없고, ‘자신만을 내세우는 아집’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현의 단계에 이른 공자가 그럴진대 범인인 우리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확신(certitude)과 확실함(certainty)은 다르다. 확신이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주관적 믿음일 뿐이다. 반면 객관적 확실함이란 엄밀하게 말한다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신神의 영역’이다.그런 점에서 원효가 그의 화쟁론을 설파하는 가운데 제시하고 있는 ‘장님과 코끼리’의 예화는 경험과 지식에 갇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님들은 자신들이 만진 것만을 코끼리라고 생각한다.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기둥과 같다’고 주장하고, 코끼리의 배를 만진 또 다른 장님은 ‘코끼리는 벽과 같다’고 주장한다.서로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결코 온전한 코끼리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온전한 코끼리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 요컨대 자신의 확신을 잠시 내려놓고, ‘입’이 아니라 ‘귀’를 열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코끼리의 모습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언급한 예화에서 ‘장님’이란 ‘코끼리’의 전모를 알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실존적 한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코끼리’는 함께 모색해야 하는 ‘진실’ 혹은 ‘옳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사회라면 공동선일 것이고, 회사와 같은 조직이라면 당면한 현안에 대한 최선의 올바른 결정을 의미할 것이다.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 알고 있는 것 외에는 알 수 없다.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옳다고만 주장하면 ‘입’만 열고 ‘귀’ 를 열지 않는다면 다양한 부서에서 제기되는 의견들은 그저 소음일 뿐이고,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떠한도움도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만진것만이 코끼리라는 확신에서 벗어나야한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한계를인정하는 일은 결코 자신의 가치관이나신념을 훼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더 큰 진리, 더 큰 옳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첫 출발이다.조성택 교수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원장, 화쟁문화아카데미·시민행성 대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학 진흥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인문정신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광범위한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문학으로서의 불교학·종교학을 연구하고 있는 인문학·불교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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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소장] 공감, 품격 있는 성공을 위하여
행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관계다. 관계는 소통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면 소통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공감’, 상대의 마음을 읽고 느끼는 능력이다. 놀랍게도 우리의 뇌에는 이런 능력을 가진 신경이 존재한다.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교 연구진은 공감능력을 지닌 신경을 발견하고 ‘거울신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숭이가 무엇을 먹을 때 뇌의 기능을 촬영했는데 당연히 맛을 느끼는 뇌 부위가 활성화됐다. 우연히 옆에서 구경하던 원숭이의 뇌도 찍게 됐는데 놀랍게도 같은 부위가 활성화된 것이 아닌가. 먹지도 않고 구경만 했는데 뇌는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게 바로 거울신경 덕분이다, 즉, 거울신경이 발달해야 상대의 마음을 읽고 느끼며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과거 교육방송에서 엄마들이 망치질하다가 실수로 손을 때린 척하고 우는 시늉을 할 때, 그걸 목격한 아들들과 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했다. 딸들은 엄마를 한참 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같이 울었다. 그런데 아들들은 깜짝 놀라며 엄마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아들들은 자라서 어떻게 됐을까?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얘기다. ‘약 먹어’라거나 ‘내가 쉬라고 했지’라는 말밖에 더 하겠는가?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공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성별보다 태생적인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진화심리학자들의 해석은 그럴듯하다. 그들은 남성들에게 아직 사냥하던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사슴을 잡으러 가서 ‘화살에 맞으면 아플 텐데’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사냥하겠는가?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의 대국이며 세계적으로 초일류라고 평가받는 기업도 존재한다. 이러한 성과의 일부분은 사냥하던 시절의 뇌 덕분이다. 우리는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앞만 보며 달려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문제는 성장과 반비례하는 품격이다.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훈련이 부족했다.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냥을 위한 뇌와 공감을 위한 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의 비전은 1등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의 비전을 보면 우리에게는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의 비전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사용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의 비전은 ‘공유를 통해 더욱 개방되고 연결된세상을 만든다’, 테슬라의 비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에어비앤비의 비전은 ‘낯선 도시에서 우리집을 만나다’이다. 언급한 기업의 비전을 보면 어디에도 1등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비전을 실현하면서 자연스럽게 1등이 되는 것이다. 1등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왜 1등을 해야 하는지, 1등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게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등의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성공에 품격이 더해지고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 되지 않겠는가? 성취 지향적이며 성공만이 선善인 문화에서는 공감능력이 설 곳이 없다.그렇다면 공감능력을 키울 수는 없을까? 인간의 뇌는 스스로 구조 자체를 개편하고 성장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걸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관련 이론들은 훈련으로 어느 정도 뇌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공감능력은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쓴 구글의 명상가, 차드 멩 탄(Chade-Meng Tan)은 감성지능이 성공과 삶의 만족을 좌우하는 최고의 예측변수 중 하나이며, 마음챙김명상을 통해 감성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마음챙김명상은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이다. 자신의 감각과 마음에 집중해서 평온함을 구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수용하는 도구로서의 명상이다. 차드 멩탄은 많은 연구와 경험을 공유하며 감성지능이 개발되면 타인을 잘 이해해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명상 말고도 공감신경을 깨우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우선 내가 편안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적당한 휴식을 허락해야 한다. 늘 쫓기는 상황에서는여유가 생길 수 없고, 여유가 없으면 상대의 마음을 읽고 느끼며 배려하기 어렵다. 아울러 때때로 여행을 다니면서 잠시 멈춰 서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는 것도 공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쉬어보는 것도좋다. 수많은 정보와 자극으로 뇌가 지쳐있는 경우라면 ‘멍 때리기’도 뇌의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된다. 삼성을 비롯한 여러 국내 대기업에서 최근 명상과 휴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구성원의 힐링에 투자하고 있다. 며칠 동안이라도 핸드폰을 치우고 쉬면서 온전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내가 편안해지면 쓸데없는 작은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에너지를 타인을 배려하고 그들과 공감하는 데 쓸 수 있다. 다음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면 공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뿐더러 우울증 회복과 재발 방지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주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스킨십에 따른 정서적 안정감이 생겨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와 소통에 도움이 된다. 형편이 허락된다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공감능력 향상에 가장 좋은 방법은 육아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오래전 방송에서 유럽의 어떤 나라의 초등학교 수업시간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육아훈련을 했다. 아이가 울면 달래기도 하고, 곁에서 앉아주기도 하고, 머리를 맞대고 왜 아이가 우는지 토론했다. 물론 이런 수업을 하루 한다고 확연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기성세대가 자랄 때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형제가 많았다. 어떤 집은 야구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대가족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형제들끼리 놀면서, 싸우면서, 위로하면서,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갔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너무 형제들의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에 병적인 배려심이 발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와 함께하는 성장은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공감능력을 키웠다. 지금처럼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고,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면 공감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놀이 문화와 운동 시간이 줄어든 현실이 공감능력이 부족한 인재들을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가 편안해야 한다.늘 쫓기는 상황에서는 여유가 생길 수 없고,여유가 없으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기 어렵다.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해줘야 하며,잠시 멈춰 서서 삶을 성찰해봐야 한다."몸과 마음이 지치면 뇌도 지친다. 뇌의 피로는 공감능력 발동을 막는다. 그래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책도 읽고, 가끔은 감동적인 영화도 보시길 권한다. 시간이 되면 다양한 강연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려본 게 언제인가? 시를 읽어본 기억은 나는가? 웅장한 숲속, 그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 석양을 바라보며 느끼던 그 벅차오름이 기억나는가? 어디 그뿐이겠는가? 약간의 여유에서 느끼는 이런 작은 감동들이 우리의 감성을 깨우고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일조한다.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온화함이 있고, 행동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그들은 타인의 삶 속에 들어가서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높은 점수를 얻거나 확인 도장을 받는 것을 넘어서 진정성 있는 봉사의 삶을 살아보면 많은 사람의 공감능력이 높아지지 않을까?결국은 조화다. 아쉽게도 우리는 성과를내야 한다. 가능하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하는 삶이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결코 공감능력 하나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 금메달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돌격 앞으로’의 마인드로 성과를 내는 뇌와 ‘아프냐, 나도 아프다’를 실천하는 공감의 뇌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개인 웹페이지[홈페이지] https://health.kbsmc.co.kr/jsp/lab/Mental/labInfo/welcome.jsphttps://www.youtube.com/watch?v=3MH9LIbLRUk[멀티캠퍼스] 2016 HR Preview: 건강한 조직이 성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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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중 교수] 모든 것의 처음과 끝, 마음챙김(mindfulness)
마음챙김을 다루는 지면을 이끄는 제목이 거창하다.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라니. 마음챙김의 이론과 실천이 사회적으로 널리 회자되고 또 사람들의 마음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라는 제목을 붙일 만큼 엄청난 것이었던가? 마음챙김을 어떻게 이해했길래 이런 선언이 가능한가? 만일 마음챙김이 사람으로 하여금 죽은 듯이 사는 것이 아닌 사는 듯이 살도록 하는, 즉 허깨비 같은 욕망과 관념의 상에 휘둘리는 혼돈의 삶을 넘어 밝은 자각과 주체의 힘이 바로 선 존재 지평으로 이끄는 기제라면 이런 거창한 선언도 가능하리라.---우선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부터 설명해야겠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일생을 거친 삶의 모든 영역이라는 말이다. 학생으로서의 여러 종류의 배움들, 성인으로서의 다양한 직업적 수행과 그 외 수많은 체험과 창조들, 그리고 인생의 길에서 마주하는 각종 인간관계들이 이 모든 것에 포괄될 수 있다. 나아가 ‘처음과 끝’이란 그 모든 일에 마음챙김이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시작될 수 있고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을드러내는 표현이다. 이는 그 일의 수행의 효율성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일을 수행하는 주체의 깊은 존재적 실현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을 거쳐 삶을 마감할 때까지 경험하고 수행해 가는 그 일들 자체가 최적의 성취를 이룰 뿐 아니라, 동시에 이런 활동을 포함한 삶 자체가 참된 존재 지평으로 나아가고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기제가 마음챙김임을 의미한다."어린 시절부터 성인을 거쳐 삶을 마감할 때까지인간이 경험하고 수행해가는 모든 일들을최적의 성취로 만들어주는 동시에,이런 활동을 포함한 삶을 참되게 하는 기제가 마음챙김이다.그래서 마음챙김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끝이다."물론, 이는 마음챙김을 제대로 구현할때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우리가 흔히 가지는 마음챙김에대한 일반적 이미지에 비추어 보면 과장된 설명처럼 보인다. 마음챙김은 보통고요, 멈춤, 집중, 이완, 열림, 긍정, 밝음, 평정, 평화, 자각, 그리고 비판단적알아차림 등과 같은 마음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현대인이 흔히 겪는 불안, 산만, 조바심, 배타, 닫힘, 거친 욕망, 혼돈, 무지, 부정, 비난의 마음 상태가 얼마나 큰 고통과 낭비를 가져오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그 반대편의 언어가 희망의 언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은 마음 상태의 이해를 둘러싸고 깊고 얕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이 내 삶에 유익한 마음가짐임을 모두 알고 있다. 분명 마음챙김의 태도는 우리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지혜롭게 하며 각종 일처리의 효율성과 의미도 배가시킨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결심도 종종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필요하다 싶으면 찾았다가 일상에 쫓기며 금세 잊는다. 마음이 극히 지칠 때면 또 떠올리게 되지만 그때를 지나면 다시 놓아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챙김이 몸이 아플 때만 찾는 약 정도의 처방처럼만 여겨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내면에는 당장 급하다고 아우성치는 다른 일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마음챙김은 일과 삶의 우선순위에서 언제나 밀린다. 마음챙김이 이처럼 가벼이 여겨지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그것을 단순히 마음을 관리하는 기법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데서비롯될 것이다. 만일 마음챙김이 삶의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이해하고있다면, 이렇게 가볍게 취급되지는 않을것이다.우리는 마음챙김에 대해 그것을 간헐적으로 처방되는 약처럼 여기고 말기에는 우리의 삶 자체가 온전히 자리하고 전개되는 데 있어 그것이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크며, 그래서 어떤 일보다 그것을 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해가 선행돼야 마음챙김을 향해 물러섬이 없이 나아가고, 이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려는 강렬한 실천적 동기가 비로소 생겨나고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가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흔히 ‘창조양식’이 아닌 ‘반응양식’으로 살아간다. 무슨 말인가?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주체적이고 자각적으로 형성되고 표출된다고 믿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어질러진 집안같이 각종 생각과 감정, 욕망들이 무질서하게 널려 있거나 떠돈다. 정체 모를 어떤 관념과 욕망의 상들이 소음처럼 윙윙거리다가 특정 상황에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혹은 의식의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다가 불현듯 솟아난다. 그것은 나의 자각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쉽게 감지되는 거친 감각적 욕망에서부터 교묘하고 복잡한 지적 작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흐름이 있다. 종종 나는 이 흐름들에 대해 통제자나 주체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흐름에 통제당하는 형국이 된다. 그것들이 내 안에서 일어나기에 그 창조의 주체가나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거대한 착각이다. 나는 단지 반응하는 수동태로 머물뿐이다.우리가 진정으로 내 생각과 감정, 욕망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면에서 일고 있는 그 하나하나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면서 그 흐름에서 벗어난 지점에 중심을 굳건히 세우고 그 터전 위에 마음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이끄는 기제가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내면의 흐름들을 분명하게, 그러나 선호를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면서 동시에 마음이 지금-여기를 초점으로 오롯이 모아져 있는 상태다. 이게 마음챙김 상태의 본질적 특징이다. 흔히 마음챙김하면 떠오르는 멈춤, 고요, 집중, 평정 등은 이런 마음챙김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한 것이다. 마음챙김의 힘을 갖추게 되면 반응하는 주체에서 창조하는 주체로, 노예에서 주인으로, 프로그램화된 객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로 전환할 수있다."우리가 생각과 감정, 욕망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내면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서그 흐름에서 벗어난 지점에 중심을 굳건히 세우고그 터전 위에 마음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이끄는 기제가 바로 마음챙김이다."마음챙김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는 단순히 하나의 실천 덕목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활동, 나아가 삶 자체를 온전하게 만드는 핵심 태도이고 경지임을 알게 된다. 그 어떤 배움이든, 일이든, 관계든 마음챙김이 근간이 될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인간으로서의 이상적인 존재 양식에 다가설 수 있다. 마음챙김을 둘러싼 이러한 지혜는 유구한 사상적 배경을 지닌다. 특히 불교, 유교, 도가와 같은 동양의 전통 교육사상들은 정념正念, 경敬, 무위無爲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그 체계를 잘 갖추어 왔다. 우리는 사상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으로 주목했던 이러한 마음챙김의 지혜를 온고지신의 관점에서 진중하게 되새기고 활용해갈 필요가 있다.황금중 교수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며, 동 대학 인권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국교육사학회장을 역임했고, 교육철학과 교육사 분야의 학회들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마음챙김(mindfulness) 기반 교육: 기본 설계와 방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음교육」, 『학學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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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교수] 겸손, 감사, 행복을 체감하는 여행: 소통의 눈으로 세상을 만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은 무엇일까? 매스컴의 각종 기사를 보면 단연 여행이 제1순위를 차지한다. 왜 이렇게 여행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일까? 여행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여행은 즐겁게 놀고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늘 바쁘게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제 여가활동은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인식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여행은 노동으로 지친 삶을 위로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최고의 여가활동일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즐겁게 놀고 쉬기 위해 굳이 멀리 낯선 곳까지 여행을 떠나야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호캉스(호텔+바캉스)를 생각해 보자. 심신을 이완시키는 편안한 휴식이 될수 있지 않을까? 시간과 비용을 따진다면 오히려 훨씬 가성비 높은 여가활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교류하며 겸손, 감사, 행복을 느끼고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여행은 견문을 확장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인 여가활동이다. 낯선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배우면서 나의 앎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작업은 여기 이곳에서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갖기 어려운 기회임이 틀림없다. 낯익은 이곳에서 벗어나 낯선 저곳으로 가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 나 자신을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에 던져놓는 경험은, 그곳과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무척 낯선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깨달음 속에서 여행자는 그들이 나와 다르지만 나 또한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나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미래의 방향도 설정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이처럼 여행은 여행자의 위락과 휴식, 낯선 그곳과 그들에 대한 경험과 앎, 나 자신의 정체성 확인과 삶의 성찰이라는 3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가치 있는 순례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첫 번째와 세 번째의 목적, 즉 즐겁게 놀고 쉬기와 나 자신 발견하기에 초점을 맞추는 여행을 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쌓여있는 수많은 여행기나 여행 에세이를 보면, 상대적으로 여행자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대다수이며, 자기의 행복과 자기의 발견을 무척 강조하는 자기중심적 여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그곳과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을 준다."여행은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여행되는 것은 낯설고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말한다. 여행자가 낯선 그곳과 그들을 관찰하고 경험하듯 그들도 여행자를 관찰하고 경험한다. 따라서 여행은 존중과 배려를 체화할 수 있는 장이다."여행은 크게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여행되는 것이란 바로 나의 일상의 경계 밖에 펼쳐져 있는, 그래서 내게는 낯설고 새로운 장소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행하는 자의 행복과 자신에 대한 성찰은 경계 너머에 그 장소와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 장소와 그 사람들은 나와 우리의 여행을 위한 배경으로 그곳에 수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여행자가 그곳과 그들을 관찰하고 경험하듯 그들도 여행자를 관찰하고 경험한다. 따라서 우리는 여행하는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여행으로부터 벗어나 그곳과 그들을 생각하고, 그곳과 그들의 행복에 적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여행을 수행해야 한다.이런 걸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여행에서 낯선 그들을 열심히 구경한다. ‘관광’이라는 말 자체가 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지에서 낯선 것들과 낯선 그곳 사람들을 응시하는 것은 여행자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거꾸로 그곳 사람들이 여행자인 나를 응시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낯선 사람의 응시는 내게 불편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만약 나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고 생각해보자. 무척 불편하고, 더 나아가 범죄와 다름없다고들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여행지 그곳에서 만약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 이곳에서의 불편한 응시와 마찬가지로 나를 해코지해보려는 불편한 응시가 아닐까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나의 눈에 그들이 낯설 듯 그들의 눈에도 내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시선인 경우가 많다.여행지에서의 이러한 시선의 교차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낯선 존재들이 여행지 그곳에서 서로 함께하게 되었으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불편한 응시의 차원을 뛰어넘어 서로 대놓고 쳐다보며 미소와 인사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소통은 상호 간의 이해를 낳기 때문에,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것 모두 행복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상호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서의 여행은 나의 행복과 그들의 행복이 동시에 이뤄지고, 나의 장소가 소중하듯 그들의 장소도 소중해서 이 지구촌의 모든 삶의 터전을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는 적극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선진국 출신일 것이다. 거기에는 우리 한국인들도 포함된다. 이들의 여행지는 선진국일 수도 있고 개발도상국일 수도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갈 때는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가령,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높은 수준의 문명을 구가하고 있다. 문화적인 면에서도 최근 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외국으로의 여행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자각되곤 한다. 개발도상국들의 가난한 현실과 뒤처진 기술 수준과 비교해서 우리는 가히 세계 최고수준의 생활문화를 구가하고 있다는 일종의 자부심도 느낄 만하다. 그렇다고 그곳 그들의 삶이 이곳 우리의 삶에 비해 열등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경제적인 수준이 곧 행복의 척도인 것일까? 그렇다면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여행은 상호 문화적 소통과 실천이다.여행은 시각적 소비만으로 허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 소통하고상호 간에 도움을 주고받는 생산적 활동으로 여행한다면겸손, 감사, 행복을 느끼며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가난한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들도 많다. 가난하고 불편해 보이는 삶 속에서 오히려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곤 한다. 여행작가 김무환은 그의 책, 『파미르 노마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 되었노라 (중략) 우리는 그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할 만큼 너무나 크게 욕망의 그릇을 빚어놓은 건 아닐까. 끊임없이 헛된 행복을 추구하느라 불행에 처한 건 아닐까. 나는 작은 즐거움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여행하며 배웠다.”여행은 상호 문화적 소통과 실천의 장이다.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것(장소와 사람)이 만나는 귀중한 기회를 시각적 소비만으로 허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호 간에 도움을 주고받는 생산적인 활동으로 여행한다면 우리는 분명 더 깊은 울림을 느낄 것이다. 그러한 여행이야말로 우리에게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해주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개인 웹페이지[홈페이지]https://www.ewha.ac.kr/mbs/ewhakr/jsp/sprofile/sprofile_View.jsp?id=ewhakr_030107010000&sabun=MTUwMTQyhttps://www.youtube.com/watch?v=azOFBDZbG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