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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교수] 피터 드러커의 ‘효과적 경영자’ 모델
피터 드러커는 지식이 많은 경영자는 곳곳에 널렸지만, ‘효과적인 경영자’는 흔치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5가지 실행요소(practice) 및 하부 실행항목들(sub-practices)을 자기주도학습 및 수련을 위해 체계화했다. 그 결과물이 아래의 도표다. 핵심 아젠다는 ‘효과성은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배워야 하고 또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효과적 경영자 모델 by 피터 드러커첫 번째 실행요소는 ‘시간관리’다. 시간은 가장 제한적인 자원이며, 사용한 후엔 대체할 수 없다. 다른 모든 자원과 다른 점이다. 많은 사람은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전략적 계획 수립 및 의사결정(중요하지만 연기할 수 있는 작업)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대개 발등의 불과 같은 작업(일상적인 가동/운영 위기들)에 주로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실태에서 벗어나려면 시간관리자로서 시간을 사용한 내역을 기록해봐야 한다. 이후엔 낭비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서 우선순위가 높은 과업들(생산성을 인정받아 보수를 받기 위해 하는 일들)을 해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두 번째 실행요소는 ‘집중’이다. 마인드셋을 급한 불을 끄는 활동에서 ‘생산적인 기회들’을 찾는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생산적인 기회는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작업들이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작업들과는 다르다. 여기에서 우선순위 설정은 경영자가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도구다. 우수한 성과는 생산적인 기회에 노력을 투입하고, 모든 비생산적인 활동(나에겐 후순위지만 남들에겐 우선순위인 것들)은 위임하거나 포기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지 않음에도 그것을 시작하겠는가?’, ‘지금 하지 않겠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기존에 하던 활동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새로운 활동을 기획할 것인가?’ 등이 그것이다.세 번째 실행요소는 회사에 진정한 ‘기여’가 되도록 할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기여는 직접적 결과물, 다양한 가치 육성, 인재개발과 승계, 효과적 미팅/회의, 좋은 인간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적 결과물은 소속된 조직의 주요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컨대, 병원에서의 직접적 결과물은 병자를 치유하는 것이다. 기업에선 고객의 필요/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고, 종교적 조직에선 성도/신도의 정신적 양육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직에서 가치는 인간으로 치면 비타민과 철분이다. 가치가 결여된 조직에선 쏟아붓는 노력들이 조화되지 않고, 혼돈과 기능 마비 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인재와 미래를 보며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지 못하면 그 조직은 쇠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효과적인 미팅과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는 어떤 특별한 동기유발 기획들의 결과라기보다는 기여에 초점을 맞춘 결과 덕에 나타나는 부산물이다.네 번째 실행요소는 ‘강점관리’다. 조직의 목적은 ‘강점들의 효과는 높이고, 약점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인 까닭이다. 세부 요소로 인재배치는 경영자가 ‘(구성원들의) 강점을 생산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들 중 하나다. 인재배치를 할 때 경영자는 구성원에게 할당할 업무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자질을 갖춘 후보자들을 추리고, 후보자들의 업무성과 기록들을 검토하고, 선발된 후보자가 새로운 과업을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프로세스는 당연히 꾸준히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정직/성실성과 같은 ‘인격’은 효과적 경영자의 요체다. 인격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경영자로서 결격사유가 되는데 경영자의 행동들은 매우 눈에 띄기 때문이다. 사실 인격은 개인에 따라 갖추고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자질이다. 이는 내면적인 자질로서, 다른 모든 세부 요소에 비해 쉽게 개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다른 훌륭한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받거나, 종교기관들이나 다른 전문기관들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들을 수강하면 함양할 수 있다. 학습/자기관리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식, 기술, 태도는 지식노동자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그러니 경영자 역시 이 자산을 올바른 경험과 지속적 학습을 통해 관리·개발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강점개발 못지않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구성원)’ 강점개발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다섯 번째 실행요소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조직에서 경영자와 다른 모든 관리자를 구분 짓는데 시작점은 문제 정의와 분류다. 문제가 잠재적 기회가 될지 아니면 곤란한 난관일지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잘못 정의되었다면, 효과적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제안된 해결방안들도 효과성을 잃는다. 역으로 문제가 올바르게 정의되었다면, 옳지 않은 해결책도 피드백을 통해 유용하게 쓰인다. 문제 정의 후엔 ‘이 문제는 일반적인 것인지, 아니면 독특한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 일반적인 문제라면 누군가 사용했던 일종의 규칙을 찾아 적용해서 해결하면 된다. 만약 독특한 문제라면 경계조건(Boundary condition)을 결정해야 한다. 의사결정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것을 파악/분석/이해하는 것이다. 경계조건이 결정되면, 그 조건 아래 올바른 해결책을 탐문해야 한다. 그다음 단계는 의사결정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 단계는 수많은 의사결정이 실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의사결정을 집행할 책임을 배정하고, 실행할 사람들이 직면할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의사결정에 대한 사후관리인데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 최초의 의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야 한다."피터 드러커는 효과적 경영자 모델을 포함해서일련의 자기개발 여정을 ‘수련’이라고 표현했고,많은 조직에 성장을 위한 도전과 경험을 강조했다.이는 HRD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귀중한 메시지다."효과적 경영자들은 우선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자문한다. 그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관련 문제를 가장 근거리에서 접한 사람들의 의견들을 취합하며 여러 대안을 탐색하고 몇 가지를 선택해서 테스트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이견 제기를 권장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분석한 다음 의사결정에 따른 ‘잠재적 이득’이 ‘야기될 비용/위험’을 능가하면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서 실행에 옮긴다. 이런 경우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 역시 높일 수 있다. 여기에서 최종 대안이 치열한 논쟁을 거쳤음에도 경계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들도 검토했기 때문에 경영자는 실패의 원인을 보다 잘 파악/이해하게 된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경험을 얻은 것이다. 끝으로 의사결정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좋은 의약품들이 때때로 해로운 부작용을 수반하듯, 아무리 효과적인 의사결정이라도 예상하지 못한 역효과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상으로 ‘효과적 경영자’가 유념해야 할 5가지 실행요소와 그것들의 세부 특성들을 살펴봤다. 핵심은 효과성은 학습을 통해 습득하고, 실행을 거듭해보며 체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드러커는 실행을 반기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태도를 늘 강조했다. 그가 효과적 경영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포함한 일련의 자기개발 여정을 ‘수련(discipline)’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수련은 HRD담당자들이 조직 내 경영자 육성에 있어 활약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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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 교수] HRD담당자들이 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당신의 미래도 바꾼다. 당신의 뇌는 유전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쌓이는 경험을 통해 조각되는 것이기도 하다. 경험은 뇌 활성을 바꾸며, 그 변화는 유전자 발현 양상을 바꾼다. 눈에 보이는 행동 변화는 모두 뇌에 일어난 변화의 반영이다. 반대로 행동은 뇌를 바꿀 수 있다.- Neuro-plasticity, neuroscience -글 싣는 순서1. HRD담당자들이 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2. 두뇌를 훈련해야 하는 이유3. 정보화시대: 외적역량 vs 내적역량4. 공감형 인재: 미러뉴런의 비밀5. 명상 두뇌코칭: 스트레스관리 및 자기역량강화6. CEO 두뇌활용 리더십---“누구나 변화를 원합니다.”변화는 인간 뇌의 근원적 속성이자 상징이다. 태어나는 순간 300그램-400그램에 불과한 태아의 뇌는 약 12세가 되면 3배-4배까지 증가한다. 지구상의 생명체 중 인간이 가진 두드러진 특징이다. 방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걸음마는 두뇌의 운동영역을 발달시키고, 소리내어 책을 읽으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는 언어영역이 개발된다.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만지작거리는 동작들은 뇌 속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손의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그 무엇 하나 뇌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몸의 어느 부분이든 단련하게 되면 해당 뇌의 영역이 동시에 발달하게 된다.뇌가 한창 공사를 하고, 유연성이 큰 어린 시절에 운동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는 기본적으로 외부 자극에 의해 발달된다. 태아로 있을 때부터 끊임없는 외부 자극을 받으며 뇌는 복잡한 신경회로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외부 자극은 더욱 커진다. 그 자극만큼 발달 속도가 빠른 것은 당연지사.결국 어린아이의 뇌는 자신의 몸과의 소통을 통해 신체에 대한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요, 감정기제의 발달과 조절이 두 번째, 마지막이 인지학습의 단계이다. 자신의 몸을 먼저 조절하고 나서 몸 바깥의 대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순서인 셈이다.아장아장 기어 다니다가 두 발로 서고, 자신의 몸을 마음껏 쓰기 시작하면서 감정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학습이 본격화되는 유아들의 성장드라마를 유심히 살펴보면 인간 뇌의 특별한 발달과정이 이해된다.그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라는 말이 과학적으로 보면 반대여야 한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닐 만큼 성장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해진다. 열심히 스스로 기어야, 비로소 설 수 있고, 서야 걸을 수 있으며, 걸어야 뛰어다닐 수 있다.동물은 유전에 종속적이지만,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조합으로 각기 다른 변화를 만든다. 동물은 부모 뇌 기능의 대부분을 갖고 태어나지만, 인간은 태어난 이후 환경과의 상호작용 기반 신체, 정서, 인지사고 단계의 특별한 두뇌발달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뇌’는 그동안 의학 영역에서만 다루던 주제였다. 하지만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적 연구가 20세기 말 들어 급부상하기 시작하고, 마음 기제의 총사령탑이 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뇌에 대한 관심이 의학, 공학, 심리학, 인지과학, 교육학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21세기 뇌융합 시대의 부상이다.대한민국 뇌연구 마스터플랜인 ‘뇌연구촉진법’을 들여다보면 그 흐름이 보다 명확하게 보인다. 1998년 제1차 뇌연구촉진법을 시작으로 10년 주기로 진행된 뇌연구 마스터플랜은 2008년 제2차에 이어 2018년 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 ‘뇌연구혁신 2030’이 발표된 것, 특히, 3차 뇌연구 기본계획 비전을 ‘뇌 이해 고도화와 뇌활용의 시대 진입’으로 제시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21세기 뇌융합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학들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2007년 카이스트는 바이오및뇌공학과에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는데, 의대를 제외하고 뇌 관련 학과로서는 국내 최초다. 2009년 서울대학교는 뇌인지과학과 석박사 과정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설했으며, 2015년 이화여대는 뇌인지과학과를 학부과정으로 최초로 신설했다. 2021년 한양대는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했다.주목할 것은 뇌과학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뇌활용 학문 분야에선 한국이 선점적 지위를 갖췄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공인한 두뇌훈련 분야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제도가 대표적이다. 브레인트레이너는 두뇌기능 및 두뇌 특성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대상자를 지도할 수 있는 두뇌훈련 분야 국가공인자격증이다.‘브레인트레이너’는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향상, 창의성 계발, 스트레스 관리, 정서조절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중장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예방 두뇌 트레이닝은 지자체 지원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나아가 두뇌훈련은 심신건강, 심리상담, 멘탈코칭, 스포츠 분야까지 접목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뇌활용 분야는 학문적 체계도 갖췄다. 2007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이 ‘뇌교육(Brain Education)’ 석박사 학위과정을 처음 시작했고, 2010년에는 BTS의 모교로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뇌교육 학사과정을 최초로 신설하면서 한국은 뇌교육 학사-석사-박사 학위과정을 모두 갖춘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뇌교육腦敎育’은 21세기 뇌의 시대적 흐름 속에 뇌 관련 제반 지식을 활용해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자각하고, 삶 속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철학, 원리, 방법을 연구하는 뇌융합 학문이다. 서구 중심의 학습과학, 뇌기반학습, 뇌기반교육, 신경교육과 달리, 뇌교육은 한국에서 가장 앞서 정립되었다.뇌활용 분야는 전통적인 뇌과학이나 뇌공학 계열학과와는 달리 실제 생활과 밀접한 영역이기에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뇌질환을 연구하는 의학, 뇌의 기능과 구조 및 특성을 밝히려는 뇌과학, 이를 산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뇌공학 등도 있지만,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직무 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역량계발 등 많고 다양한 문제들은 모두 두뇌훈련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이미 유아교육 현장에는 연령별 두뇌발달 특성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 가고, 교사 연수에는 10여년 전부터 뇌 관련 특강이 빠지질 않는다. 과거 문답지 방식의 검사들은 뇌파 기반 생체신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뇌교육학과 입학생만 보더라도, 교육학/심리학 전공자, 보건교사, 아로마 강사 등 정말 다양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결국 ‘누구로부터 그러한 도움과 코칭을 받느냐’이다.지난 100년간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뇌과학의 가장 대표적인 연구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뇌는 훈련하면 변화한다’라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다. 이 성과는 건강관리와 교육훈련, 자기계발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21세기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은 우리의 생명 활동에서부터 스트레스 관리와 감정 조절, 집중과 몰입, 상상과 영감, 비전과 실천 등의 모든 기능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뇌활용은 내가 숨을 쉬고, 대화하고, 일하고, 잠을 자는 일상생활 그 자체이자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다.“마음과 행동변화의 열쇠 뇌, 뇌활용 시대로의 진입이다.”장래혁 교수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고, 해외에선 BTS 대학으로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이다. 또한, 국내 유일 뇌잡지 『브레인』 편집장이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이사인 대표적인 뇌교육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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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메시지] AI 시대, 사내 강사로 인재를 육성해야 할 때
AI 시대,사내 강사로 인재를 육성해야 할 때인공지능(AI)이 일상과 업무 현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AI는 교육 현장에서도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HRD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교육담당자와 강사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기존의 교육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자’로서의 역할이 주를 이뤘다면, AI 시대에는 ‘설계자’와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기반해 최적의 학습경험을 제공하며, 실제 문제 해결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단편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현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입니다.이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는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외부 전문가의 식견과 전문성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고유한 문화, 조직 구조, 그리고 산업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업무 환경에 대한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직의 니즈에 맞게 교육을 설계하고 진행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조직 내의 관리자와 직무 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회사 내부의 문화와 업무 과정을 잘 알고 있어서 교육이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그렇기에 기업들은 이들을 ‘사내 강사’로 육성하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사내 강사는 조직의 방향과 비전, 직무의 특수성, 구성원의 역량 수준 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재들로, 기업 내 교육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주체입니다. 이러한 사내 강사는 직무 전문가를 넘어, 학습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학습 과정을 설계하며 참여자의 학습 경험을 이끌어내는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또한, 사내 강사를 양성하는 것은 조직 내부의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조직 내에 축적된 암묵지와 경험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것은 조직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이며, AI 시대에 더욱 강조될 부분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지식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는데,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사내 강사가 수행할 수 있습니다.이를 위해 교육담당자들은 사내 강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관리자 및 직무 전문가들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강의 기법이나 퍼실리테이션 스킬뿐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활용 능력과 학습자 중심의 교육 설계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결국 AI 시대의 HRD 전략은 ‘사람’이 핵심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량입니다. 사내 강사를 통한 인재육성은 단순히 교육을 넘어 조직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제는 외부 강사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사내 강사를 육성하고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사내 강사의 성장과 함께, 조직도 함께 성장하는 AI 시대를 기대합니다.엄준하 박사 본지 창간발행인 한국HRD협회 이사장
인생경영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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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현 교수] 내면 소통과 관계 소통은 서로 상호작용한다
내면 소통과 관계 소통은 별개로 작동하지 않는다. 내면 소통의 핵심 기능은 내 감정을 살피고 타인과의 감정 및 관계를 살피는 사회 인지, 그리고 중요한 사건을 기억하는 기억 강화, 마지막으로 내 과거, 현재, 미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계 소통 속에서 얻은 새로운 감정과 정보를 통합하여 내 인생의 서사, 스토리텔링을 그리는 작업이다. 그런데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사람을 통한 힐링’을 경험하는 사람도 어느 역치를 넘어서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진다. 즉, 관계 소통은 내면 소통에 영향을 미쳐 나를 고립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무기력한 내 내면이 내 인생의 스토리텔링과 마인드셋을 부정적으로 틀어서 관계 소통을 회피하게 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사람을 통한 힐링’을 경험하는 사람도어느 역치를 넘어서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진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정신의학에서 화두인 ‘외로움’이라는 용어다.외로움은 과도한 업무 이상으로 번아웃(burnout)을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는 치매의 중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콘텐츠 중의 하나가 바로 관계다. 그 관계의 불만족이 쉼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쉬지 못할 때 치매에 걸릴 위험도 올라가는 것이다. 실제로 치매 환자들에겐 쉼의 모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외로움이 깊어지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쌓이고 있다. 만성적인 외로움은 비만이나 흡연만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과 심혈관 질환 및 치매 등이 발병할 위험을 높인다. 그렇다면 지구인이 현재 겪고 있는 외로움은 어느 정도일까. 대표적인 글로벌 소셜미디어 회사가 학술 그룹과 공동으로 142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상당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더 외로울 듯싶은데 젊은 성인들(19세-29세)의 외로움이 컸다. 모두가 외로운 상황이다."작금의 사회에서 외로움은 모두에게 적용되고 있다.그러나 외로움에는 부정적인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이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그렇지만 외로움에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식욕처럼 우리 생존에 중요한 느낌이다. 몸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도 배고프지 않으면 ‘식이食餌’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어렵다. 과도한 식욕이 다이어트에는 적이지만 식욕이 왕성하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많은 사람이 존재해도 외로울 때가 있다. 이 외로움은 존재론적 외로움이랄까, 인간이기에 외로운 것이다. 따라서 외로움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며 적절히 즐길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 외로울 때 마시는 커피 한 잔, 또는 듣는 노래 한 곡이 내 마음을 더 촉촉하게 만든다.그런데 실제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느끼는 외로움이나,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는 존재하지만 나 홀로 존재하는 듯한 ‘주관적인 외로움’은 심해질 경우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변해 버린다.사회적 관계가 있음에도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는 대표적인 원인은 자기 내면에 갇혀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반추反芻’에 빠진 경우다. 반추에 갇히면, 산책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봐도 ‘나도 산책을 하자’라는 생각보단 ‘나만 홀로 외롭다’는 느낌이 들며 자신을 외부와 더 단절하고 내면 속으로 후퇴시키는 회피 현상을 보인다."심각한 외로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반추의 회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야 한다."이런 반추의 회로에서 빠져나오는 솔루션을 하나 소개하자면 ‘억지로라도’ 하는 산책이다. 혼자 해도 좋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해도 좋다. 산책을 하면 내 몸의 움직임을 느끼게 되고 자연도 보게 돼 자연스럽게 내면에 갇힌 나를 외부와 연결시키준다. 이러한 좋은 경험과 느낌이 반추를 끊고 외로움을 따뜻한 감정으로 바꾸어 준다. 억지로라도 산책을 하는 것이 짜증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것이 행동 우선 요법이다. 필자의 도서에 나오는 ‘무기력 디톡스’의 한 솔루션이다. 일단 행동하면 닫힌 반추 회로가 끊어지고 외부 세계와 내가 연결되면서 조금씩 동기부여가 차오른다. 그래서 점점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원해 산책하고 사회적 관계를 원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좋은 것은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외로움이 줄어든다. 마음의 닫힌 회로에서 벗어나면 세상을 보는 시각도 변하기 때문이다.윤대현 교수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장과 송도신도시 유헬스케어시스템 연구책임자를 역임했다. 오랜 세월 진료실에서 많은 사람을 위한 심리 솔루션을 제시해오고 있으며, 진료실 밖에서도 도서, 칼럼, 강연 등을 통해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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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대표] HR 2024: 변화관리형 HR의 대두
2023년 하반기부터 찾아온 경기둔화와 높은 금리로 인해, 2024년 상반기엔 새로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었다. 인사관리 부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3년-4년간의 성장기, 이른바 ‘MZ세대에 대한 동기부여와 디지털인력 확보’를 위해 시도되던 보상수준 상향조정이나 복리후생 다변화 등에 대한 투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급속히 추진되던 대규모 HRDT(HR Digital Transformation)도 주춤했다. 이에 따라, HR전체 ‘틀’을 흔들 혁신적이고 새로운 전면적 제도도입 사례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기간이었다.---한편, 그간 벌여오던 새로운 시도나 투자에 대한 재검토 작업은 강하게 이뤄졌다. 미래 성장사업이라고 판단해서 확장에 주력하던 사업들의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검증과 현금확보 수준에 대한 진단을 시행한 기업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비효율적 사업과 관련된 조직과 인력을 효율화하는 시도가 많았다. 그룹통제 컨트롤타워와 지원부서의 몸집을 줄이고, 관련 인력들을 줄이며, 임원을 시작으로 고직급 및 고령인력을 효율화하는 작업도 광범위하게 시도됐다. 인력효율화 뿐만 아니라 임원의 직급을 통합하고, 임금을 동결하고, 각종 복리후생비용을 축소하고, 퇴직금제도를 수정하는 등의 인건비 관련 효율화 시도도 병행됐다. 이러한 효율화 시도는 비단 성장이 정체된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그간 지속성장을 구가하던 이른바 빅테크 기업이나 유망 스타트업에서도 빈번히 진행됐다.그렇다면 2024년 하반기 HR 전망은 어떨까? 비록 미국의 금리인하가 단행되어, 글로벌 자금경색이 풀릴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와 동시에 불황의 공포도 함께 다가오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높은 가계부채로 인해, 미국과 같은 속도의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상반기 주요 흐름이었던 조직, 인력, 인건비 효율화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기둔화와 높은 금리로 인해 기업들은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그에 따라 HR에선 이익이 있는 성장을 위한 ‘변화관리’가,HRD 측면에선 역량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온보딩,리스킬링과 업스킬링, 조직문화 활성화가 이슈로 자리하고 있다."다만, 상반기에 효율화 작업을 어느 정도 완료한 기업들의 경우, 고직급 혹은 고령인력 outflow로 인해 발생한 역량 공백을 신속하게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 온보딩 프로그램의 도입과 실행, 효율화된 사업과 조직의 잔류인력들에 대한 Reskilling/Upskilling 프로그램 수립과 실행 등이 주요 실행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조직사기 저하나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직문화 활성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조직문화 활성화에 수반되는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발굴과 기획이 이미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즉, 제도의 설계와 도입보다는 조직, 역량, 인력의 효율적 재구축 이후 이익이 있는 성장(Profitable Growth)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관리형 인사관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효율화를 지속해야 하는 기업들 역시, 효율화를 진행함과 동시에 역량 공백과 조직사기 저하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난관이나 제약을 그때그때 극복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역시 변화관리형 인사관리를 추구해야 할 수 밖에 없다.변화관리형 HR의 핵심은 인사제도 기획-운영-노무-법무가 통합적 관점에서 이슈를 진단하고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동시에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즉, HR에도 이른바 ‘Concurrent Engineering’이 시작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박형철 대표김앤장 법률사무소 Management&People Center 대표. 경영학 박사로 KPMG 전략컨설팅본부 파트너, Mercer 한국법인 대표이사, 성균관대 겸임교수,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조직 전략 및 혁신, 제도개선, 운영혁신, 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자문하고 강연 및 기고 활동을 수행하는 HR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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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교수] 피터 드러커의 컨설팅 접근방법 및 모델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대기업, 중소기업, 비영리단체, 심지어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컨설팅을 해 왔다. 드러커는 본인을 기업과 사회부문 조직을 위한 경영전략과 정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 컨설턴트, 교육자라고 밝혔듯이, 컨설턴트는 그의 평생에 걸친 경력에서 중요한 활동이었다.1940년대부터 드러커는 General Electric, Coca-Cola, Citicorp, IBM, Intel을 포함한 거의 모든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수많은 정부 및 비정부 조직에서도 컨설팅 작업을 수행했다. 당시 드러커의 영향력은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전설적인 초대 총책임자인 알프레드 슬론(Alfred Sloan)과 그의 동료 찰스 E. GM, General Electric의 잭 웰치(Jack Welch), Intel의 앤디 그루브(Andrew Grove)와 같은 산업계의 거목들에게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모두 1997년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의 표지 기사에서 드러커에 대한 최고의 찬사를 표명했다. 특히 Grove는 “드러커는 나의 영웅이다. 그는 매우 명확하게 글을 쓰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조직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남달랐다.”라고 말했다고 한다."피터 드러커는 CEO들을 컨설팅할 때 그들이‘어떤 사업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우리는 지금이 사업에 진입할 것인가?’를 자문자답하도록 하며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왔다."드러커의 컨설팅은 무엇이, 어떻게 달랐을까? 앞서 소개했듯 드러커는 GM을 위시하여, General Electric, Coca-Cola, Citicorp, IBM, Intel 등을 비롯해 국내외 정부와 비영리기구들을 컨설팅했다. 2022년 페이퍼벨 코칭그룹은 역대 유명 컨설턴트로 피터 드러커, 필립 코틀러, 마이클 포터를 들었다. CEO들의 생각과 의지에 변화와 용기를 불러일으킨 드러커의 지혜, 혜안, 통찰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드러커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결코 예측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창밖을 내다보며 눈에 보이지만 아직 보지 못한 것들을 본다.”라고 답하곤 했다. 드러커는 창문을 통해 이미 일어난 일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다음에는 이미 발생한 일들이 초래할 결과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을 습관화했다. 이렇게 관찰한 내용을 사용해서 고객의 문제를 고려하는 드러커의 추론과정은 컨설팅 업무로 확장됐다. 드러커는 추론에 있어서 결코 소심하지 않았고, 특히 고객에게 답변을 제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고객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런 방식을 통해 드러커는 고객이 컨설팅 프로세스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드러커의 컨설팅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CEO들이 경영전략의 핵심을 ‘어떤 사업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우리는 지금 이 사업에 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포착하도록 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질문은 드러커가 잭 웰치 회장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잭 웰치 회장은 드러커가 던진 질문이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심오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후 잭 웰치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떠올렸다. 드러커의 컨설팅이 귀중한 도움을 준 것이다.드러커의 두 가지 질문은 우리가 실수했다면 그것을 면밀하게 검토 및 평가해서 어떤 후속 조치를 할지 파악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인 ‘어떤 사업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는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들에 도사리고 있는 ‘잘못된 과거 의사결정들을 재점검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민첩하게 우회하는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두 번째 질문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우리는 지금 이 사업에 진입할 것인가?’는 과거의 이득을 과대평가하거나, 사업환경이 예상을 빗나갈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보장받지 못할 때, 과연 이 사업에 계속 투자할지를 재환기시키는 접근이다. 이런 질문들을 통해 드러커는 경영자들에게 그들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컨설턴트로서 드러커의 남달랐던 접근법은 ‘경영’이라는 주제에 관해 ‘영업과 마케팅이 동일하다’라는 기존의 개념을 최초로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그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업과 마케팅이 동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자동으로 보완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대치될 수도 있다고 봤다.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인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지, 심지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지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드러커는 이런 현상을 깊이 파고들며 사업의 목적에 대한 개념 자체를 조사했는데 그는 “사업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라고 단언했고,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명문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적도 없고, 마케팅을 연구한 적도 없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이익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고객 창출에 집중함으로써 위대한 산업을 창출하고 억만장자가 되었다. 잡스는 “이익에만 눈을 돌리면 제품에 인색하게 된다. 그러나 정말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 이익은 따라오게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결국 드러커 컨설팅의 요체는 질문을 통한 분석적이고 주체적인 사고다. 드러커는 전통적 컨설팅과 비교했을 때 분석적 사고가 갖는 장점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객에게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했다. ‘고객보다 컨설팅의 필요성과 과제를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는 것이 드러커의 컨설팅을 향한 접근방식이다."피터 드러커는 고객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졌고,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객 스스로 찾도록 했다.즉, 그는 고객이 컨설팅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문제해결의 주인공이 되도록 퍼실리테이션한 것이다."드러커는 고객에게 물어봐야 할 올바른 질문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 질문을 던짐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자격을 갖춘 개인인 ‘고객’을 컨설팅에 참여시켰다. 결과적으로 그는 고객이 주인공이 되도록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했던 것이다.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드러커의 다섯 가지 중요한 질문은 바로 그의 컨설팅 경험에서 비롯됐다. 드러커는 ‘당신의 사명은 무엇인가?’, ‘당신의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기대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은 사람에게 던졌고,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맞도록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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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파트너] 하이브리드 워크: 글로벌 트렌드와 업무 환경의 변화
글 싣는 순서1. Future of Work: 기업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Working Culture2. 성과와 성장: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3. 조직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직원경험 진단4. 기업문화의 확장: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몰입과 심리적 안전감5. 하이브리드 워크: 글로벌 트렌드와 업무 환경의 변화당신이 맡은 업무는 원격근무가 가능하십니까?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를 남기고 지나갔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재택근무를 강제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원격근무 플랫폼을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원격근무나 협업 플랫폼이 엄청난 속도로 진화 중이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은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언하며 미래의 업무환경에 대한 고민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오프라인으로 복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10년 후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올바른 선택은 무엇일까?---회사는 생산성을 강조하고, 직원은 유연성을 강조한다American Opportunity Survey(’22.6)에 따르면 87%의 직장인은 원격근무가 가능하며, 주당 평균 3.3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이를 바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고, 원격근무가 불가능한 직종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강조하는 회사의 입장과 유연성을 경험한 직원들의 요구에는 큰 격차가 만들어졌다.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직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기업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직원들을 잡기 위해서 변화를 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원격근무 가능성의 직종별 차이를 직원들이 먼저 이해해야 한다많은 사람이 원격근무를 부러워하고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있다. 2021년 하반기 McKinsey에선 직종별 분류에 따른 원격근무 가능성 조사를 위해 800개 이상의 직업에서 2,000개 이상의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론상 3분의 1의 직원은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생산성의 손실없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원격근무 가능성은 나라별, 산업별, 직업군별로 차이가 있으며, 신체적, 공간적, 대인관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직종별 분류가 중요한 까닭은 같은 의사라도 원격근무 가능성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는 원격진료가 불가능하지만, 내과의사는 원격진료가 가능한 것과 같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관리, 재무, 매니지먼트 영역은 원격근무가 가능하지만, 대면 서비스를 진행하는 직종의 경우 그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내가 원격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이라고 인지한다면, 과연 나를 제외한 동료들의 원격근무에 대해서 인정하고 형평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것인가. 팬데믹 시절에도 대면으로 일하는 근로자나 생산직의 경우 원격근무 가능성은 제로였다. 이들은 수많은 불평을 이야기했지만 도와줄 방법은 없었다.직종별 원격근무 가능성의 결정어떤 기업이라도 다양한 직종으로 이루어져 있어 원격근무 가능성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존의 성과를 낼 수 있는가’다. 이는 팀의 성과를 책임질 수 있는 팀장이 결정한다. 팀의 하루 필수 출근 인원이 몇 퍼센트인지 파악하고, 유관 부서와의 협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모아진 비율을 인사팀에서 최종 조율한다. 심플한 방법이지만, 이를 조사한 국내기업은 많지 않다.놀랍게도 원격근무는 2010년 중반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정착되어 있었다원격근무는 팬데믹 때문에 단순히 시작된 일이 아니라, 미래의 업무 환경을 고민한 결과다. 핀란드는 2006년에 원격근무 정책을 촉진했고,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2012년에 원격근무 관련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영국은 2014년에, 이탈리아는 2016년에 원격근무 법률도입을 완성했다. 우리나라는 2024년에 드디어 원격근무제도를 인사혁신처에서 유연근무제로 확정 포함시켰다. 이런 방향성을 거스를 수 없다면 더 이상 외면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도입목적과 기준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SAP의 하이브리드 워크 도입SAP Korea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발빠르게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그해 7월에는 ‘애자일 워크플레이스’를 발표하며 원격근무를 주요 근무형태로 삼았다. 또한, 2022년에는 ‘Pledge to FLEX’를 기반으로 ‘전 세계 10만 명의 직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근무형태는 없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국가별로 적합한 근무형태를 모색했고, 그 결과 2024년 5월 독일 본사에서 Flex Hybrid Work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3년 간의 데이터를 통해 3일 오피스 출근이 최적의 형태임을 확인했으며, 열린 자세로 생산성과 유연성의 밸런스를 유지하겠다는 정책이었다.SAP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Flex Location ▲Flex Time ▲Flex Workspace라는 3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우선, ‘Flex Location’은 기준이 명확하다. SAP는 디지털 노마드를 허용하고 있지는 않다. ‘사무실에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돌아올 수 있는 위치에서 근무하라’는 기본 지침에서 움직인다. 또한, 매니저와 사전 협의하여 3일의 오피스 근무 일정이나 횟수를 조정할 수도 있다.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며, 성과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Flex Time’과 관련해선 6가지 형태로 구분 짓는다. ▲9-6의 스탠다드 형태 ▲개인별 루틴에 따라 8시간 근무의 시작과 끝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형식 ▲멀티플 블록(Multiple block) 형태로 9시-12시 근무 후에 3시-8시로 분리해 근무하는 형태 ▲컴프레스 워크(Compressed Work) 형태로 주 40시간 기준 하루 10시간 근무로 주 4일 근무하는 형태 ▲급여를 줄이면서 3일만 9-6로 근무하는 파트타임 형태 ▲무급으로 안식년이라는 형태로 1년까지 휴직하는 형태 등을 제시한다. 타 기업에서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형태다. 다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보니 구성원 개개인이 직무에 맞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를 매니저와 협의해 선택할 수 있다.‘Flex Workspace’는 구성원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 회사의 정책을 뜻한다. 최신 디지털 장비 세팅은 물론이고 4가지 관점에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개인 업무 공간, 업무통화를 위한 조용한 공간, 씽크탱크(Think tank)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 공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허브 스페이스(Hub Space)가 있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협업 미팅룸과 데모룸, 구성원들의 협업을 위한 스크럼 공간과 디자인씽킹 공간, 커뮤니티를 위한 펜트리, 카페를 제공함으로써 재택근무를 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해 줄 수 있는 오피스를 설계한다. 핵심은 직원 스스로가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것이다.우리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 굳혀져 온 틀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일하기 좋은 회사, 직원이 행복한 회사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단순히 복지로만 인식되면 안 되며, 회사의 성과와 강하게 연결되었을 때만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Future of Work는 이미 큰 스텝을 내디뎠다. 변화할 것인지, 현실에 안주할 것인지의 선택은 우리 HR과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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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박사]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이용한 기업교육과 평생교육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공교육뿐만 아니라 특히 직원들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교육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공교육과 비교했을 때 기업교육은 학습자 집단의 이질성, 실무 중심의 교육 내용, 명확하고 정량화 가능한 교육 목표 등의 특징이 있다. 이러한 기업교육에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활용하면 학습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IBM이 개발한 ‘Your Learning’은 이러한 시스템의 좋은 사례로, 직원들의 경력개발과 성장을 지원하며 전통적인 고용 관계를 넘어 기업과 직원 간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기존의 평균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도구이며, 아직 다소의 기술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분야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출발지점이다.글 싣는 순서1. AI는 교육과 학습 환경도 변화시킬까?2. 개인 맞춤형 학습을 위한 AI 학습시스템의 발전 과정3. 교육 환경과 학습자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분석 방법4. 생성형 AI의 부상과 맞춤형 학습시스템5.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이용한 기업교육과 평생교육---필자는 2019년부터 대학교육에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당시 관련 기술의 성숙도와 개발된 코스웨어들의 특징과 수준, 실제 해외 대학에서의 활용 사례, 현장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점 등을 연구·조사했다. 현재도 필자는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적용한 교과목의 점진적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실 AI를 비롯한 에듀테크 기술의 활용은 초중고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대학은 아직 조용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일찍부터 AI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을 준비했던 이유가 있다. 초중고에서 AI 기반의 디지털 환경에서 교육받은 세대가 곧 대학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정작 대학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교육의 질이 담보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연쇄적인 흐름이 그대로 기업과 사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의 재직자 재교육과 사회의 평생교육 시스템 역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AI 기반의 디지털 환경에서 초중고를 다니며교육받은 세대는 곧 대학, 기업, 사회로 들어간다.따라서 기업교육과 평생교육은 시스템 측면에서새로운 세대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주목해야 할 사실은 맞춤형 학습이 더 효과적이고, 더 필요한 곳은 기업에서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기업교육과 학교교육은 교육 목표, 교육 내용, 평가, 학습 동기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학습자 집단의 이질성을 거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습자 집단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이질적이었다가 고등학교에서 다소 동질화되고 대학에 입학하면 공교육의 전체 시기 중 가장 동질적인 집단이 된다. 그러나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소속되면, 한 기업에 속한 학습자 집단의 개별 특성과 연령의 다양성이 매우 커진다. 사회에서의 평생교육 환경도 이런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이질적 학습자 집단을 대상으로 과거의 평균적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교육 내용에서도 기업교육과 학교교육은 차이가 크다. 학교교육은 국가기관에서 정해 놓은 교과과정을 따라야 하며 이론적이고 일반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반면 기업에선 실무가 중심이라 특정 직무나 기술과 관련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학교교육은 정해진 교과과정이 있어서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보충학습을 시도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개별 맞춤 학습 방식에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반면 기업에선 학습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과감하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추진할 수 있는 동기와 환경적 조건이 충분하다.기업교육과 학교교육의 차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교육의 목표다. 학교교육은 지식의 습득, 인격 함양, 사회 적응 준비 등 목표가 다차원적이며 다소 추상적이다. 반면 기업에서 직원들을 교육, 재교육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꾀하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목표가 명확하고 정량화가 가능할 때, AI는 투입 변수와 달성할 목표 간의 상관관계를 잘 학습할 수 있다. 훨씬 더 성능이 좋은 AI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기업 환경에 특화된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의 좋은 사례가 IBM에서 개발한 ‘Your Learning’이다. 이 시스템은 IBM의 자체 학습콘텐츠와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같은 외부의 학습콘텐츠로 구성된 직원 재교육 학습플랫폼이다. IBM은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학습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이 시스템의 목적을 설정했다. 직원들에게 새로운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어떤 기술을 배우고 개발해야 현재 역할에서 더 발전하거나 새로운 역할로 이동할 수 있는지, 그러한 학습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려고 했다. 직원 개개인의 학습 활동과 성과가 어떻게 경력개발과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의 변화에는 ‘Your Learning’ 학습플랫폼을 통해 단순히 직원들 재교육을 넘어, 기업과 직원 간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다. 기업은 일자리와 급여를 제공하고 직원은 그 대가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고용관계에서 벗어나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고, 이를 통한 직원들의 학습과 노력의 결과를 경력개발과 보상에 반영함으로써 기업과 직원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시도였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역시 AI를 이용한 개별 맞춤형 학습시스템이었다. 학습플랫폼은 직원들의 학습 목표, 인사 DB에 저장된 직무와 기존 업무에서의 성과를 설명하고,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맞춰 학습해야 하는 과목과 직무 연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그렇기에 직원들은 바쁘게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기업은 직원들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된다."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기존의 평균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을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적 도구다."이상과 같이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초중고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 기업교육,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평균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을 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적 도구다. 또한, AI 맞춤형 학습시스템은 아직 여러 기술적 난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학습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개인 맞춤형 학습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