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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성 교수] 인사 부서를 창의성 부서로 개명하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구성원들의 통찰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현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의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기계와 일거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다. 창의성은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 조직은 구성원들이 항상 ‘왜(why)?’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미래에 대한 예측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그럴수록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정확하게 정의된다면 그에 대한 대안이나 해답은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찾아내거나 개방적 협력(Open Collaboration)을 통해 찾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해답보다는 질문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인사 부서를 창의성 부서로 개명할 것을 제안한다.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경영환경에서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생각과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의 것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말한다. 그러나 흔히 창의성이라고 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창의적인 인재라고 해서 항상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은 아니다.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긴 고통의 시간을 거쳐야만 한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는 시칠리아의 히에론 왕에게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은을 섞어서 만든 것인지 알아내라는 과제를 받았다. 끊임없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하던 중 물속에 들어가자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고, 왕관을 물속에 넣어 무게를 잼으로써 금의 밀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로운 발견에 흥분한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단어가 그 유명한 유레카다. 이처럼 창의성은 오랜 고민을 거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자만이 외칠 수 있는 기쁨과 승리의 감탄사다.---"인재의 창의성을 결정하는 것은 메타인지다.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아는 것부터,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 실행, 평가 과정을 포괄한다.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메타인지야말로AI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이다."창의성을 결정하는 것은 메타인지이다. 메타인지란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 및 평가 프로세스를 포함한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모르는 것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집중해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메타인지야말로 사람이 동물보다 똑똑할 수 있는 요소이며, AI가 결코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한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지식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어려운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강화되고 창의성이 증폭된다.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은 채용에서도 창의성을 고려해야 하며, 기존 인재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기울여야 한다. 삼성전자가 신입사원 후보자들의 창의성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을 실시하는 것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GS ITM의 경우 자기성찰을 채용 때 중요한 기준으로 검증한다. 자기성찰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약점이 있더라도 빠르게 보완한다. GS ITM은 자기성찰이야말로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뇌 과학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게임을 통해 신입사원 후보자들의 창의성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채용 업체 파이메트릭스(Pymetrics)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 스팔시트(Sparcit)가 대표적이다. 파이메트릭스는 컴퓨터 게임을 활용해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인지 행동 테스트를 개발했다. 미국의 여러 기업은 파이메트릭스의 테스트를 활용해서 게임 속 다양한 상황에서 행동하는 지원자를 분석하면서 그들의 기억력, 집중력, 충동성, 조심성 수준을 면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파이메트릭스의 CEO인 프리다 폴리(Frida Polli)는 “이력서 하나만으로는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팔시트는 개인뿐만 아니라 팀과 조직의 창의력과 혁신력을 측정해서 개인개발과 조직개발의 수준을 높이는 게임 어세스먼트 툴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다.그렇다면 기존 인재의 창의성은 어떻게높일 수 있을까.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구성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관련해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실험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어린아이들에게 도형물을 주고 새로운 것을 만들라고 했을 때는 아이들이 제시된 도형물을 그저 주변에서 늘 보던 평범한 물건들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김 교수는 만들고 싶은 새롭고신기로운 물건이 무엇인가를 먼저 질문한 다음 도형물을 주었을 때는 아이들이 정말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냈다고말했다. 이처럼 메타인지를 자극하고상상력을 촉발할 수 있는 질문의 힘은위대하다.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구나 최선을 다해 생각하며, 이를통해 뇌가 작동하고 상상력이 발휘되기때문이다. 이는 수천 년 전 소크라테스가 이미 알고 있었던 지혜이기도 하고질문의 리더십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아울러 기존 인재의 창의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디자인싱킹은 문제에 대한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해결법이다. 디자인싱킹은 고객과 사회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직관과 도구를 활용하는 역량을 총칭한다. 경영환경에서 디자인씽킹은 기업의 전략을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와 연결시켜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 기업도 이미 디자인싱킹의 중요성을 인지해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도는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돼야 하며, 앞으로 창의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자유롭고 끊임없는 탐색도 장려돼야 한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HR 부서는 창의성 부서로 진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수직적 제도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그래야만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라고 평가받는 인재들을 확보하고도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들이 평범한 인재가 되어버리고,심할 경우 조직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HR 부서는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중심 센터로 기능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고 리더들이 구성원들에게 자주 질문을 던져서 창의성을 자극하도록 해야 하며, 창의적인 인재를 리더로 승진시키며 전사적으로 창의성이 중시되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뽑아놨더니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조직에서 이탈하거나 평범한 인재가 되어버리는 현상은 제도와 문화의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 시대에 필요한 HR 책임자는 이제 창의성 책임자(CCO: chief creativity officer)로 불러야 한다. 박우성 교수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인적자원관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윤리경영학회에서 부회장 및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성과주의 보상제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인적자원관리의 변화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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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교수] 성취할 것인가, 성장할 것인가
기업의 HR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언급한 변화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두 가지 사건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우선 수시채용제도의 활성화이다. 지난 2019년 현대·기아차가 정기채용제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SK와 하나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두 번째는 신입직원들의 조기퇴사 현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무려 28%에 달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자 통계에서도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직에서 맡게 된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를 고민하는 구성원에게 직무교육은 무의미하다. 이제 HR의 핵심은 해당 직무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표면적으로 이 문제는 채용과 교육 업무의 일원화 혹은 긴밀한 협업이라는 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필요한 변화는 기업과 또 그 속의 구성원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성취에서 성장으로 재정립하는 것이다.성취와 성장의 차이성취와 성장은 모두 무언가가 없던 상태에서 있는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가리키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변화가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얼마나 밀접하게 닿아 있는가다. 성취란 그 내용이 무엇이 되었든,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든 아니든, 무언가를 얻거나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성장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즉 자신이 자신으로서 더 커가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성취는 다른 성취와 닿아 있을 필요가 없다. 방 안에 전시되어 있는 상장과 트로피는 실은 미술, 음악, 운동 등 그 영역이 달라야 더 멋있어 보인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에반해 성장은 통합의 이야기다. 왜, 어떤과정을 통해 누군가는 음악가로, 다른누군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자라났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성장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가 잘 통합되어 있다.---"성취는 무언가를 얻거나 이루는 것을 의미하지만성장은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커가는 것이다.그래서 성장은 통합의 이야기와도 같고,나는 누구인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가 잘 통합되어 있다."성취에서 성장으로당장의 배고픔을 면해야 했던 과거에는 성취가 중요했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성취를 낼 수 있는 부분에서 성취를 내어 자신과 가족과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졸업에 맞춰 대규모 공개채용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채용에 따른 비용도 절감되고, 적당하게 똑똑하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신입직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에 따라 잠재적 지원자인 학생들 역시 성취 지향적으로 길들어졌다. 학생들은 왜 대학을 가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묻지 않고 오직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에 가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학점, 입상, 인턴 등 소위 스펙(specification)을 쌓는 데 더 열중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그것에 맞게 성장하는 것보다는 단지 남들보다 더 많은 성취를 내는 것이 중요했다.하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대기업의 구성원이라는 명함이 주는 자부심은 더는 적성에 맞지 않은 일도 참아가며 업무를 수행하는 인내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네 명 중 한 명이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요새 젊은이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부서에 배치되면, 참거나 기다리지 않고 사표를 낸다. 실제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고생 끝에 입사한 구성원들의 조기퇴사에 관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던 요인이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였다.그런 면에서 필요한 부서에서 필요한 시기에 구성원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제도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 알게 되면 그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구성원을 뽑는 기업에서도 어떤 자질과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발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길 것이다. 물론 제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잠깐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수시채용제도가 정착되면 잠재적 지원자들은 언제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는 스펙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자신이 평생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찾아서 기르며 경험을 쌓을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지원자들은이미 직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쓰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다.기업과 구성원 모두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업의 HR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단지 퇴사율을 낮추는 데 있지 않다. 패러다임 변화는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오늘날 글로벌화에 따른 범세계적 경쟁과 기술집약적인 산업구조라는 상황에 당면한 기업으로서는 적당히 일을 잘하는 인재로는 활로를 개척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서 하나의 성취를 이루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이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게 구성원을 도와줘야 한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돈을 받으며 하는 것이 아닌가."앞으로 기업은 구성원이 하나의 성취에서 끝나지 않고,성취를 통해 얻은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구성원 관리와 교육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그 자체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연봉인상이나 보너스 지급 등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많은 경우 기업이 원하는 것과 구성원이 원하는 것은 서로 상충한다. 하지만 성장은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원하는 가치다. 이제 기업은 구성원을 채용할 때부터 그 사람이 기업내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살펴야 한다. 나아가 그 사람이 잘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어떤 동료나 상사가 필요한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과정을통해 계속해서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박선웅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학생에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되기까지 좌충우돌하며 살았다. 진정한 자신으로 성장하는 길을 찾기 위해 학부 졸업 후 4년 동안 세 개의 직장을 퇴사하고 나서 유학길에 올랐다. 현재 정체성과 성장 동기를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를 발견한다는 것』(2020년 여름 출간 예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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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우 교수] 기업가정신은 솔선수범 책임정신
세계는 대한민국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나라’ 또는 ‘초고속 경제성장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원동력은 대부분의 사람이 하지 않으려는 위험을 내포한 비즈니스 창업과 경영에서 솔선수범과 책임정신을 발휘한 기업가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이론 석학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발전하게 된 핵심은 많은 기업가가 발휘한 기업가정신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기업가정신은 비즈니스 창업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의 임직원들 모두가 솔선수범 책임정신을 가질 때 발휘된다. 20세기 후반부터 디지털 컨버전스와 함께 본격화된 기술혁신과 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이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현하도록 만드는 리더십 개발이 절실하다.---기업가는 솔선수범의 선도적 개척자솔선수범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지 못하거나 주저하는 궂은일이나 사회에서 모범적이라고 인정되는 일들을 능동적으로 앞장서서 실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기업가는 많은 사람이 실패를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비즈니스 창업에 도전하는 솔선수범 행동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려는 자이다. 솔선수범하는 기업가는 선구자(선각자)며, 현장에서 실천하는 실행력을 발휘하는 선도자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개척자(pioneer)’, ‘선도적(proactive)’, ‘선두주자(first penguin), ’최초 진입자(first mover)’와 같은 설명은 기업가의 핵심적인 모습들이며, 기업가는 진취적인(proactive) 성향을 강하게 표출한다. 이처럼 기업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강한 흥미를 느끼며 동기부여 된다.기업가는 신용과 신뢰를 중시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대표자기업가는 신용(integrity)과 신뢰(trust)를 중시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대표자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릴 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를 먹여 살리는 일을 하는 기업가는 자기 자신의 인생과 삶, 그리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동참한 동료들과 구성원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책임감)을 내재하고 있으며 신뢰와 신용을 중시한다. 기업가는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이 매우 강한 내재적 통제자(locus of control)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람(trust man)인 경우가 많다. 특히 언행일치는 솔선수범 행동의 대표적인 행동 사례다(이춘우·안명희, 2011). 조직에서 상사가 공명정대하고 합리적인 행동을 하거나 약속을 잘 지킬수록 부하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들의 태도를 호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기업가는 강한 실행력(추진력)을 가진 실천가(행동대장)이며 현장 중심 야전형 선봉장기업가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행동대장(행동파, a ball of fire)이다. 기업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말로만 떠벌리지 않고,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 실천가다. ‘기업가정신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실행)이다’(『이병철의 기업가정신』, Drucker, 1985)라는 정의는 기업가가 행동파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해준다. 기업가정신을 수행하는 행동을 ‘endeavour’라고 하는 것도 이와 맥락이 같다. 또한 기업가는 현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디테일에도 강하다.기업가는 통솔력과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기업가는 상업적 거래를 수행하는 기업(사업체)을 설립(창립)하고 규모를 키워 조직화하며, 그것을 더욱 키우려고 한다. 기업을 창업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규합하고 단합시키며 창업자가 제시하는 비전을 믿고 따르게 만드는 기업가는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업가의 카리스마적인 모습은 종종 독선적· 독단적인 모습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기업가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설득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visionary leadership)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아울러 기업가는 미래의 기업가형 리더(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 기업가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재양성에 아낌없이 지원한다.기업가는 탁월한 사업수완과 경영역량을 갖춘 경영관리자기업가는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방법들을 조합하고 이를 실행하는 사업수완을 갖춘 경영관리자로서의 역량을 보유해야만 한다. 특히 기업가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영전략가여야 한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립자는 『이병철의 기업가 정신』에서 “‘경’은 밧줄이고 ‘영’은 감싼다는 의미.”라고 하면서 “기업가는 첫째로 치밀한 계획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통솔력이 있어야 하며, 셋째로 판단력이 있어야 하고, 넷째로 구상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가는 경영활동에 출실해야 하며, 살림꾼처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려고 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 목표달성에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인 경영관리 방법을 실행하려고 해야 한다. 기업가는 상거래 조직(commercial organization)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관리 활동도 수행하므로 기업가를 경영자 또는 관리자(경영관리자)와 동일하게 이해하게 된다. 실제 기업가는 많은 부분에서 경영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애초에 창업하지 않았던 전문경영관리자도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탐색하고 진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기업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경우도 관찰된다. 조직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기업가는 성취 욕구를 충족하며 성취감을 즐긴다. 특히 기업가들은 근면·검소·절약하는 생활 태도가 강하게 배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후천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업가들은 개인주의, 자유와 평등주의, 민주주의, 프로테스탄트(protestant)와 같은 윤리적 가치관을 신봉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기업가는 최고 직위의 직무를 담당하므로 의사결정역량을 갖출 것도 요구받는다.기업가는 위험감수(risk taking)의 모험가이자 도전자(challenger)기업가는 상상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내포된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자다. 기업가는 개척자와 선도자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실패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극복하고 외로움도 이겨낸다. 즉 불확실성을 참고 견뎌내는 강한 인내심을 발휘한다(Knight and Schulz, 1921).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가이자 도전자는 개척자나 선도자 개념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아울러 모험을 감수하는 도전자는 실천가, 역경 극복자와 개념적으로 연관성이 높다."진정한 기업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길을 열며,자신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일과 삶도 책임진다.이처럼 기업가정신은 솔선수범과 책임감을 일깨워주며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기업가는 불굴의 집념을 발휘하는 역경 극복자기업가는 역경과 고난의 극복자다. 기업가는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불굴의 집념과 강력한 의지를 발휘한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기획하고 사업체를 만들며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며, 일상적이거나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언급한 과정은 순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여 성취하는 과정이 기업가의 모습이다. 『시련은 있어도실패는 없다』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저서 제목은 기업가의 모습을 잘표현해 준다. 어려움이나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결국이겨내는 믿음과 행동은 역경 극복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업가의 모습이다. 사람, 기업, 국가는 모두 역경을 넘어서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즉 고난과 역경은 한 단계 도약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이춘우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기업가정신학회 회장, 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업가정신연구소 소장, 벤처기업협회 벤처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업가형 리더를 양성해 우리나라를 기업가정신 강국으로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경영자문을 맡으며 인사조직 관련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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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교수] 유사성, 친밀감,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며 부서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네트워크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들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는 조직구조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간에 일어나고 있는 실제 소통의 흐름이 좁은 세상 네트워크 구조를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좁은 세상 네트워크 구조는 부서와 부서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연결고리가 될 수 있게 하려면, 다른 부서의 일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하며, 다양한 부서의 활동 간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해야 하고, 다른 부서의 사람들에게서 유사성이나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장치도 만들어 줘야 한다. 즉 부서의 일원으로서의 ‘나’ 보다 조직의 일원 또는 여러 부서의 사람들이 모인 어떤 모임의 일원으로서의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많은 기업이 과거와 비교해서 더욱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실제 직급 수를 줄이고,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방식을 통해 수평적 조직으로 변모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많아졌다.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의 의견이 조직에 잘 반영돼야 한다. 여러 구성원이 가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잘 결합할 때 더욱 ‘좋은’ 문제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결국 원활한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이야말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조직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 현업에 있는 관리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것이 생각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왜일까? 그 이유는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조직에서 구성원 간의 정보 흐름과 사회적 관계를 네트워크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서가 몇 명의 사람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네트워크 형태를 좁은 세상 네트워크라고 한다.좁은 세상 네트워크는 정보의 다양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소수의 사람에 의해 효율적으로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예상하지 못했던 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좁은 세상 네트워크(small-world network)“시야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교류한다.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부서에 속해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소통할 기회가 많이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라도 다른 층에 있거나 다른 지역에 있다면 아무래도 소통할 기회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러한 경향이 심해지면 부서 간 소통은 거의 없어지게 되며 한 부서에서 획득한 정보는 다른 부서로 전달되지 않는다.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신의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맺고 있다면 이 사람을 통해 정보는 여러 부서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런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조직 전체에서정보의 확산은 상당히 빨라질 수 있다.이렇듯 여러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진 사람들이 이들 그룹을 잇는 몇 명의 사람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네트워크 형태를좁은 세상 네트워크라고 한다. 좁은 세상 네트워크는 조직 성과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는 나누어진 그룹에의해 정보의 다양성이 확보되면서도 이들을 잇는 사람들에 의해 효율적으로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정보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대한 대응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조직구성원 전체가 잘 연결된 네트워크는 좁은 세상 네트워크보다 바람직하지 않다.관심, 친밀함, 그리고 사회적 정체성대부분의 조직에서 정보 공유가 지나칠 정도로 원활한 경우보다는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좁은 세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이필요하다. 예컨대 직무순환 프로그램이나 좁은 세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사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얼마만큼 좁은 세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우리는종종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사람이었다는 것을 또는 같은 지인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나온다. 역설적으로 세상이 좁다고 새삼 느끼는 것은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사람 중에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조직구성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자신의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다른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른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며 그 일에 따른 결과가 내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면 소통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조직의 다양한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구성원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면, 누구와 소통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지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통의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소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새로운 관계 형성에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갖는 두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며 상대방에게 익숙함(familiarity)을 느낄 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사무실의 벽을 없애고 하나의 공간에서 조직구성원 모두가 일하도록 한 배경에는 더욱 자주 마주칠 기회 속에서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즉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익숙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러한 익숙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원활한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의식 교육보다다양한 부서의 구성원과 지식, 기술, 정보를 공유해서조직의 현안을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 효과적이다.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는 협업하는 팀의 구성원이자조직의 일원으로서의 ‘나’를 생각하는 사회적 정체성이 형성된다."정체성 교육의 중요성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사회적 정체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그룹에 속하며 각 그룹을 구성하는 사람으로서 나름의 정체성을 갖는데 이를 사회적 정체성이라고 한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학교의 교우로서, 또는 어떤 기업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도 있으나 부서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도 있고,입사 동기 중 하나로서의 정체성도 있다. 상황에 따라 개인이 내재하고 있는 여러 사회적 정체성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의사결정이나 행동도 달라진다. 그래서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팀원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보다는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 또는 어떤 부서 간 협력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함께 강의를 들으며 서로 우의를 다지는 수준의 교육보다는 함께 조직의 실질적 문제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 형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으로 조직을 위해 협업하는 팀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만들면 조직 내 문제해결은 물론 소통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김영규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경영전략, 조직디자인, 소셜네트워크에 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전략경영학회 상임이사 및 편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연구주제로는 소셜미디어 정보확산패턴, 사내 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한 조직구조, 전문직 인력이동 및 창업 패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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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중 교수] 마음챙김 기반 학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흔히 교육은 전인全人을 기르는 일을 이상으로 삼는데, 전인이란 지智와 덕德과 체體의 요소를 모두 골고루 잘 갖춘 사람을 이른다. 심리학에서는 이 세 가지를 각각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 차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세 차원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일은 교육과정 구성의 핵심 고려사항이기도 하다. 이는 주로 학교교육을 논할 때 강조되어 온 것이지만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교육 등 모든 형태의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을만하다.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은 인간으로서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하는 어린 시기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적 활동 시기 등 전 생애를 걸쳐 창조적이면서도 행복한 삶을 이루어가는 데 긴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덕·체의 깊은 차원의 육성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와 관련해서 지·덕·체 모두의 비옥한 토양으로서의 마음챙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마음챙김에 기반을 두고 지· 덕·체를 기르는 배움 문화가 요구된다.지智·덕德·체體의 세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가의 기준에서 우리 교육을 들여다보면 엉망이다. 지금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은 지·덕·체 중 지에만 치우쳐 있거나, 그런 치우침도 원인으로 작용해서 지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다. 덕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는 지로서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고 그 역도 그렇다. 우리는 지·덕·체의 유기적 연관성 및 육성 방법에 대한 무관심 혹은 몰이해 속에서 결국 모든 것에 실패하는 양상을 목도한다. 그러면 지·덕·체 각각에 어떻게 균형 있게 주의를 기울이며 이를 조화롭게 기를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 방안에 대한 모색의 역사가 곧 교육학의 역사이기도 한데, 여러 이유로 그 실현은 요원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챙김 기반 학습(mindfulness-based learning)’은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마음챙김 기반 학습은 마음챙김에 뿌리를 두고 지·덕·체의 조화로운 형성을 꾀하는 학습이다.지·덕·체는 심리학적으로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 차원으로 설명되며마음챙김 기반 학습은 지·덕·체라는 배움의 세 측면을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만들며, 이들의 유기적 관계성도 회복시켜 준다."마음챙김 기반 학습은 마음챙김에 뿌리를 두고 지·덕·체의 조화로운 형성을 꾀하는 학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배움 활동이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할 때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비전을 함축한다. 마음챙김이라는 근본 태도는 지, 덕, 체라는 배움의 세 측면 각각을 가장 바람직한 상태에 이르도록 하고 또 이들 본래의 유기적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이끈다. 마음챙김은 그 자체가 이미 지, 덕, 체 모두의 건실한 뿌리이자 열매로서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지·덕·체는 각각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그 육성에서 마음챙김의 관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지智가 지니는 의미의 스펙트럼은 넓다. 단순한 정보와 기술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고차원적 지식을 넘어 삶의 지혜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요즘 다방면에서 강조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 등도 지의 영역이다. 단순한 지식은 마음챙김 없어도 얻을 수 있겠지만 고차원적 지식, 나아가 삶의 깊은 지혜는 마음챙김의 요소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마음챙김 없어도 웬만한 창의성은 나올 수 있지만 깊은 차원의 존재적 울림을 주는 창의성은 나올 수 없다. 고도의 주의집중이라는 마음챙김의 요소는 지식을 밀도 있게 탐구하고 축적하게 하며, 또한 소음같이 맴도는 각종 관습적 관념 및 욕망의 상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챙김의 요소는 나와 세계를 둘러싼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대한 깊은 이해, 즉 지혜를 가능케 한다. 특정 시선에 무의식적이고 자동반응적으로 속박되지 않는 마음챙김 상태는 우리의 사고를 역동적이며 창조적인 것이 되도록 이끈다.다음으로 덕德도 역시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데, 일상의 단순한 규범적 행동을 비롯해서 배려, 공감, 투명, 정의와 같은 도덕적 마음가짐 및 행위, 나아가 깊은 고요, 평화, 자유, 사랑, 행복 같은 존재 상태까지를 아우른다. 일상의 규범에 대한 습관적 실천은 마음챙김 없이도 가능하나 배려, 공감, 정의를 깊이 알고 느끼며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힘은 마음챙김의 요소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각종 번민과 삶의 고통을 유발하는 관념 및 욕망의 상들에 휘둘리지 않고 고요, 평화, 자유, 사랑, 행복의 지점을 견지하는 힘은 오직 마음챙김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덕은 이미 지의 영역, 즉 나와 세계를 둘러싼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대한 이해로서의 지혜와 짝하고 있고, 그 덕과 지의 근저에는 공히 마음챙김이 작용하고 있다.그렇다면 체體는 어떠한가? 이는 신체적 건강에 관한 영역이지만 그 신체란 이미 마음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체는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일을 언제나 포함한다. 마음챙김은 마음의 평화와 몸의 이완을 함께 촉진하는데, 원리적으로는 몸과 마음을 이어주고 묶어주는 기氣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맑게 한다. 마음챙김의 실천은 흔히 방법적으로 호흡(숨)의 장을 기반으로 구현해 가는데, 이 장은 몸과 마음의 이음매이며 또 나와 밖의 모든 것, 크게는 우주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체로서 매우 중요하다. 우주적 생명이며 나의 생명 자체이기도 한 호흡에 나를 실을 때 몸과 마음은 제자리를 찾고 이로부터 지와 덕도 안정적으로 자라고 뿌리내릴 수 있다.마음챙김에는 지·덕·체의 요소가 공존해 있다. 그것은 지·덕·체 각각의 자양분이며 윤활유이면서 동시에 지· 덕·체를 하나로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을 한다. 마음챙김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지·덕·체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발산시킬 수 있다. 지· 덕·체 각각의 교육에 관한 세분화된 전문적 연구와 실천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회통적 관점을 잃은 상태에서, 그리고 그 회통을 끌어내는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부재한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바와 같이 파편적 인간상과 사회상의 문제점을 반복할수밖에 없다. 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우리 시대의 거대한 장벽인데, 마음챙김기반 학습은 이를 넘어설 유력한 길이될 수 있으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만하다."마음챙김은 그저 지·덕·체를 형성하는 학습의 도구가 아니다.마음챙김 그 자체로 하나의 참된 존재 상태이며지·덕·체가 이상적으로 발현되는 모습이 마음챙김의 양상이다.그래서 마음챙김은 모든 공부의 시작점이자 귀결점이며일터와 삶터에 사람다움을 더할 수 있는 힘이 있다."그렇다면 마음챙김은 단순히 지·덕·체를 형성하는 학습의 도구인가? 그렇지 않다. 마음챙김 그 자체가 하나의 참된 존재 상태이며 지·덕·체가 이상적으로 발현되는 모습은 결국 마음챙김의 양상을 지닌다고도 말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모든 공부의 시작점이며 귀결점인 셈이다. 학교에서든 기업에서든 모든 삶터와 일터에서 그 사람이 한 인간이며 조직구성원으로서 온전히 자리하고 있느냐를 알 수 있는 주요 준거는 그가 갖춘 마음챙김의 힘이다. 각자 일상에서 마음챙김의 상태를 얼마나 지속하는가, 얼마나 수시로 마음챙김을 돌이키는가를 성찰 요목으로 삼아 자신의 하루하루를 점검하자. 마음챙김 상태에서 자신의 지와 덕과 체가 어떻게 작동하고 계발되는지도 유심히 들여다보자. 매우 흥미로운 관찰이 될 것이다.황금중 교수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며, 동 대학 인권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국교육사학회장을 역임했고, 교육철학과 교육사 분야의 학회들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마음챙김(mindfulness) 기반 교육: 기본 설계와 방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음교육」, 『학學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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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진국 교수] 관리자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 코칭리더십을 활용하자
코칭은 인생, 경력, 비즈니스, 조직에서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속적이면서 전문적인 코치와 고객의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코칭은 삶의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성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기업은 코칭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비즈니스 코칭이 탄생했다. 기업에서 비즈니스 코칭을 시행하는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임원을 포함한 조직의 여러 관리자의 리더십 역량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4회에 걸쳐 HRD를 위한 비즈니스 코칭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순서는 코칭이라는 키워드에 적합한 코칭리더십이다. 코칭리더십은 말 그대로 조직에서 관리자들이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코칭 철학을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코칭리더십은 인간 중심 심리학과 긍정 심리학을 기초로 하며, 조직 구성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조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점을 자각하고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촉진하는 리더십이다(조은현, 탁진국, 2011).코칭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인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요인은 부하직원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Belief of growth potential of subordinates)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은 코칭리더십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다.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없이는 다양한 코칭 스킬을 활용해도 코칭에 따른 효과를 얻기 어렵다.---리더의 부하직원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 믿음은 비즈니스 코칭에서 매우 중요하다. 리더의 긍정적 믿음 또는 기대감은 따뜻한 격려, 표정, 제스처 등을 통해 부하직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이를 통해 그 부하직원은 상사가 자신에게 긍정적 믿음을 갖고 있다는것을 인식하게 되고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론을 자기충족예언(self-fulfillment prophecy)이라고 하며, 자기가 예언하고 바라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 충족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 혹은 자성적 예언이라고도 불린다. 직장인뿐 아니라 학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믿음 또는 기대가 일으키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부하직원에게 코칭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첫째로 그들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믿어야 하며,둘째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줘야 하고,셋째로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건설적으로 피드백 해줘야 하며,넷째로 질문을 중심으로 관점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그러나 리더가 부하직원에 대해 긍정적 믿음을 갖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평소에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부하직원을 보게 되면 어느새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기 쉽다.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먼저 리더는 부하직원의 부족한 점보다 강점을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은 누구든지 자신의 특성 가운데 상대적으로 잘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세부적인 업무에서 종종 실수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미래를 바라보는 일에 강점이 있을 수 있으며, 성실하진 못하지만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잘 내는 구성원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리더가 부하직원의 강점을 찾아서 이에 집중하다 보면 그들의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증진될 수 있다.또 다른 방법은 지속적 모니터링이다. 리더는 자신의 평소 생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지’, ‘저 친구는 뭔가 사정이 있어서 저렇게 일을 처리했을 거야’, ‘내가 좀 더 관심을 두고 칭찬해주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등의 생각을 하는 것도 부하직원에 대한 긍정적 믿음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코칭리더십의 두 번째 요인은 존중(Respect)으로서 구성원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하고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리더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평소 대화 시 구성원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적절한 경청만 해줘도 그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구성원의 성격이나 욕구와 같은 특성을 파악해서 그 구성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부하직원은 리더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준다고 믿게 되고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세 번째 요인은 목표제시와 피드백(Goal-setting and feedback)으로서 리더는 부하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업무와 관련하여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즉 리더는 부하직원에게 업무 목표를 제시할 때 그들의 역량과 동기수준을 파악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수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목표제시가 단순히 부서의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여 이를 명확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건설적인 피드백은 업무진행과정에서 부하직원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제시할 경우 잘하지 못한 부분을 무조건 비난하는 게 아니라 향후 어떻게 하면 향상될 수 있는지에 관한 방법을 상세하게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리더는 부하직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동기를 증진시킬 수 있다.네 번째 요인은 관점변화(Changing the view point)로서 리더가 부하직원에게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해결방법을 찾도록 질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부하직원과의 회의에서 리더가 먼저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들이 각자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할 수 있도록 회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의뿐 아니라 업무 관련 일대일 면담의 경우에도 리더는 특정 이슈에 대해 먼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부하직원의 생각을 들어보고 내용이 명확하지 않을 때 그들이 내용을 재정리하여 명료화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코칭리더십은 많은 연구를 통해 상사신뢰, 업무몰입, 조직몰입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리더가 코칭리더십을 발휘할수록 부하직원의 상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부하직원은 자신의 업무와 조직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코칭리더십은 부하직원이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도록 기다려주기 때문에다른 리더십과 비교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나 그 효과만큼은 탁월하다.코칭리더십은 상사신뢰, 업무몰입, 조직몰입과 직결되고,장기적으로 부서와 조직의 업무수행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부하직원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코칭리더십은 부하직원을 믿고 존중하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도록 기다려주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코칭리더십은 다른 리더십에 비해 특정 이슈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코칭리더십은 부하직원의 내적동기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서 및 조직 전체의 업무수행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탁진국 교수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코칭심리전공 교수. 한국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장, 한국코칭심리학회장, 한국심리학회장,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및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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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 관찰과 통찰: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으면 통찰에 이를 수 없다
불편한 가구를 파는 이케아(IKEA):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친구가 되다판매 직원으로 입사하고 싶은 한 사람이 가구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갔다. 드디어 기다리던 면접 장소에 도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바닥에 의자는 없고 의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만 널려 있지 않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당황한 판매 직원 응시자에게 면접관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의자를 만들어서 자리에 앉으라고(Make a chair and take a seat).”난생 처음 이런 상황에 직면한 면접응시자는 어떻게 이 난국을 돌파했을까?판매사원이 면접을 본 회사가 바로 직접 조립해서 사용하는 가구 제품이 주력인 이케아라는 세계적인 가구회사다. 우리나라에게도 2014년 광명시에 입점하면서 주말마다 교통대란을 일을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케아 회사의 처음 두 글자인 IK는 이 회사 설립자인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라는 이름의 이니셜이다. 이케아의 나머지 두 글자 EA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농장 엘름타리드(Elmtaryd)와 농장이 있던 마을인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첫 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이케아라는 회사 이름을 떠올리면 고객이 직접 조립해서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가구는 생산자가 원하는 형태로 사전에 조립해서 판매한다는 상식을 뒤집어 역발상을 시도한 이케아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발상을 싹틔우게 되었을까? ---가구를 팔지 않고 경험을 파는 이케아이케아의 설립자, 캄프라드는 어린 시절부터 장사에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10대 소년시절부터 성냥을 비롯해 다양한 장식품과 볼펜 등 돈되는 물건이면 어떤 것이라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천부적인 장사꾼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자 캄프라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금일봉을 주었다고 한다. 그동안 장사를 하면서 번 돈에 아버지의 금일봉을 합쳐 1943년 오늘날의 이케아를 창립했다. 그때 그의 나이가 17살이었다. 당시 이케아는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팔다가 창업 5년째 되던 1947년부터 캄프라드는 비로소 오늘날 이케아의 대표적인 상품인 가구를 파는 데 전념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1953년에는 이케아의 트레이트 마크인 가구 판매를 위한 쇼룸을 열었다. 이케아 가구 매장의 특징은 가구를 종류별로 전시하지 않고 방의 특성에 맞게 한 방안에 이케아의 가구를 종류별로 전시함으로써 한 집에 필요한 가구를 총체적으로 제안하는 소위 원스탑 토탈 설루션(One Stop Total Solutions) 개념으로 꾸민 것이다. 이케아를 방문한 고객은 단순히 가구 하나를 구입하러 쇼륨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가구가 만들어가는 라이스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이케아는 가구를 팔지 않는다. 이케아는 가구와 관련된 체험을 파는 회사다.이케아는 제임스 길모어와 조지프 파인 2세가 쓴 『고객 체험의 경제학』이 제안하는 대로 단순히 가구라는 상품을 팔지 않고 가구와 연동된 체험을 판다. 가구 회사를 예를 들어서 『고객 체험의 경제학』을 참고해보면 가장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비즈니스는 가구에 필요한 목재나 철재처럼 원자재를 파는 회사다. 그 다음 원자재를 활용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마지막으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비즈니스는 상품과 서비스와 관련된 체험을 파는 것이다. 이케아는 단순히 가구를 팔지 않고 가구와 관련된 체험을 팔아서 이케아 가구 제품에 대한 남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다. 이케아는 이때부터 단순히 가구 제품을 팔지 않고 가구와 관련된 고객의 욕망을 포착, 그것을 충족시키는 체험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왔다. ‘요구’에 호소하면 시장은 닫히지만 ‘욕망’에 호소하면 시장은 여전히 무한대로 열려 있다. 혁신은 고객의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하는 측은지심에서 비롯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한글을 모르는 국민을 긍휼히 여기는 측은지심을 가졌듯이 기업은 언제나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안감, 그리고 불만족스러움을 내가 겪은 아픔으로 생각할 때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될 수 있다. 세상은 모든 히트 상품은 고객이 느끼는 세 가지 느낌, 즉 불편함과 불안감, 그리고 불만족스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가운데 탄생된다. 불편한 경험을 파는 이케아의 역발상사실 이케아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함을 색다른 체험으로 팔아야겠다는 역발상을 시도했다. 이케아는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싶다’는 고객의 욕망을 읽어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묘안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결국 스스로 직면한 한계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조립형 가구’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난국을 돌파해낸 것이다. 제품을 집으로 가져와 조립하는 과정에서 비록 불편한 체험이긴 하지만 고객은 미묘한 성취감을 느낀다. 고객의 불편함을 편안함으로 해소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된다는 전통적인 발상을 뒤집어 오히려 이케아는 역발상을 시도함으로써 가구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 판매 아이디어는 가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다. 본래 테이블은 다리가 4개 붙어 있는 가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리를 떼었다 붙인다는 발상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가구는 완제품으로 팔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진 사연과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역발상은 창업주 캄브라트 회장이나 임원의 아이디어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광고그래픽 전문가로 채용된 ‘길리스 룬드그렌’이라는 사원이 낸 아이디어다. 그는 가격을 저렴하게 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불편하지만 색다른 가구조립 체험을 제공하는 게 어떨지를 제안한 것이다. 이케아가 이처럼 혁신적인 조립식 가구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아이디어라도 우선 받아들이고 실현가능성을 모색하는 개방적인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아이디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선 받아들이면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혁신은 잉태된다. 남다른 관심으로 시작하는 관찰, 통찰에 이르다혁신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가운데 비롯된다. 소비자의 행동을 유심히 관심을 갖고 관찰한 결과를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면서 생각하는 과정이 바로 고찰이다. 통찰은 관찰이 고찰이라는 다리를 건너면서 일어난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면서 고찰하는 순간 깨달음이 섬광처럼 다가오는데 그게 바로 통찰이다. 최근 이케아 디자인팀은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을 가진 가구’를 출시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을 가진 가구를 초기에 어떻게 상상해서 마침내 상상한 가구를 현실로 구현했을까. 마치 3M이나 P&G와 같은 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고객의 불편함을 감지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인류학자처럼 관찰하다 제품 개선이나 개발에 관한 통찰을 얻는 방식처럼 말이다. 이케아는 사람들이 평소에 집에 가면 ‘휴대전화를 어디에 올려놓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실제로 고객들에게 집에서 충전하고 싶은 곳을 찾아 스티커를 붙여 보라는 실험도 했다. 아울러 문화가 다른 전 세계 사람이 귀가 후에 주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지 일상의 습관을 조사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전등이 달린 스탠드 밑이나 탁자 위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 충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혁신적인 제품의 아이디어를 소비자의 일상적 생활습관을 관찰하면서 얻은 것이다. 이런 관찰과 고찰을 거쳐 통찰한 결과 탄생한 가구가 바로 이케아의 무선충전 가구다. 휴대전화 충전과 일상의 가구가 만나 융·복합된 혁신적 가구가 탄생한 것이다. 모든 혁신은 당연하고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상을 관심을 갖고 관찰할 때 세상을 놀라게 만드는 통찰의 결과가 탄생된다. 색다른 질문, 혁신의 관문을 열어주다레고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을 무렵 단순히 ‘레고를 어떻게 만들어야 많이 팔 수 있을까?’라는 비즈니스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신 ‘아이들에게 레고를 갖고 논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또는 ‘놀이라는 현상의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처럼 현상학적 철학을 기반으로 인문학적 질문을 던져 깨달은 통찰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놀이는 힘든 가운데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모색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활동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아이들은 레고 블록을 갖고 무슨 재미를 느끼면서 노는지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 놀라운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아이들은 쉽게 조립하면서 느끼는 편안한 재미도 좋아하지만, 힘들게 노력하면서 오랜 고생 끝에 이루는 성취감에 더 열광하고 몰입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평범한 놀이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얻은 통찰력을 기반으로 레고가 세운 비즈니스 전략이 바로 ‘다시 브릭으로(again, to the brick itself)’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전략이다. 다시 복잡하고 이전보다 힘든 작업이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성취감을 배가시키는 제품으로 회귀한 레고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질문’을 바꾸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으로 들어가는 ‘관문’도 바뀐다.이케아는 ‘고객들에게 가구란 무엇인가?’와 같은근본적·철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에서독창적인 가구철학을 실현하고 있다."마찬가지로 이케아도 평소 고객들이 가구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가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인문학적 질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질문’을 바꾸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으로 들어가는 ‘관문’도 바뀐다. ‘고객들에게 가구란 무엇인가?’ 가구는 고객들에게 어떤 의미이며 무슨 역할을 하는지 보다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경쟁사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이케아만의 독창적인 가구철학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케아는 단순히 높은 품질의 가구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이 판매한다는 비즈니스 전략만을 고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케아는 고객의 입장에서 가구가 던져주는 의미를 실제로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하는지를 끊임없이 조사하고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색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탐구를 반복한다. 가구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고 탐구하는 이케아의 가구철학이 오늘의 이케아를 이끌어가는 혁신의 원동력이 아닐까.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유영만 교수는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원리를 남다른 관심으로 관찰해서 생존과 성장, 그리고 지식창조의 원리를 파헤치는 전대미문의 지식생태학자다. 그는 익숙한 개념의 낯선 조합과 색다른 개념임신으로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출산하는 금시초문의 지식산부인과의사, 그리고 즐거운 학습을 통해 건강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창조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연구하는 유일무이한 학습건강 전문의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블로그] https://blog.naver.com/kecologist/221677004300[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ecologist[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kecologisthttps://www.youtube.com/watch?v=XZj2Cb2uBVM[세바시] 세상을 지배할 전문가의 새 이름 브리꼴레르https://tv.naver.com/v/3828590KBS1 아침마당, 여성공감, 강연 100°C 등 명사초청 특별강연MBC 허참의 토크앤조이 명사초청 특별강연SBS 화통 출연YTN 바로 서는 대한민국 캠페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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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이치理致
세상의 모든 변화는 인연因緣에 의해서 인과가 만들어지고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인因은 안에서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그 인을 밖에서 도와서 간접적인 결과를 만드는 조건을 연緣이라고 하는데, 세상만사는 이렇게 인연에 의하여 생겨나고 사라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인연이란, 어떠한 연유로 인해서, 그로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 작용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는 학문 중의 하나가 중국에서 발간된 주역周易입니다. 주역은 유교의 경전 중 3경의 하나인 역경易經을 일컬으며, 단순히 역학易學이라고도 합니다. 역학의 핵심은 음양오행론에 있고, 동양을 대표하는 철학이며 우주와 자연의 이치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주역이란 글자 그대로 주나라의 역이란 말이며, 역이란 말은 변역,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으로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입니다. 이 역에는 이간·변역·불역의 세 가지 뜻이 있는데, 이간이란 천지의 자연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간단하고 평이하다는 뜻이며, 이것은 단순하고 간편한 천지의 공덕을 말합니다. 변역이란 천지만물은 멈추어 있는 것 같으나 항상 변하고 바뀐다는 뜻으로 양과 음의 기운이 변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또한, 불역이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것은 변하고 있으나 그 변하는 것은 일정한 항구불변의 법칙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법칙 그 자체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역은 양과 음의 이원론으로 이루어집니다. 즉, 천지만물은 모두 양과 음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양, 땅은 음, 해는 양, 달은 음, 강한 것은 양, 약한 것은 음, 높은 것은 양, 낮은 것은 음 등 상대되는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양·음 두 가지로 구분하고 그 위치나 생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 주역의 원리입니다. 이와 같이 음양이란 하나 속에 들어있는 둘이며, 언제나 함께 붙어 다니는 짝이고,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사이이며, 한 뿌리이면서 하나가 될 수 없고, 그 힘과 양이 항상 반비례하며, 우주만물에 모두 존재하고,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대립하면서 화해하고 화해하면서 대립하는 대자연 속에 흐르는 기운입니다. 음양사상에는 상반과 응합의 논리가 함축되어 있는데, 상반은 ‘+’와 ‘-’의 대립이고 응합이란 상반이 단순한 대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상호의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개의 상호보완적인 힘이 서로 작용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을 발생시키고 변화, 소멸시키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달은 차면 다시 기울기 시작하고, 여름이 가면 다시 가을과 겨울이 오는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그 원칙은 영원불변한 것이며 이 원칙을 인간사에 적용시켜 비교연구하면서풀이한 것이 소위 말하는 주역이고 역학입니다.최근 들어 인류는 양자물리학을 이해하고 뇌를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인간게놈프로젝트 결과, DNA의 정체를 밝혔으며 DNA의 변형과 활성화 여부가 사람의 질병과 장수를 결정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유전자 변형과 정상적 활동을 결정짓는 유전자 단백질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후생유전체로 알려졌는데, 이 후생유전체는 하늘과 땅의 에너지인 공기와 태양, 물과 음식 등과 관련된 식생활 습관을 비롯해 환경 및 화학적 약물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상 이치는 변하는 것 중에서 변하지 않는 불변의 원칙이 있음에도 작금의 인류 역사에는 원칙이 무시되고 우주자연의 기운을 거스르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달이 될 수 없고, 낮과 밤, 남과 여가 서로 대신할 수 없듯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이치를 거스르려고 할 때 문제와 재앙이 닥치게 됩니다. 모든 현상은 인연에 의한 작용의 결과라 했듯이 오늘날까지의 인류 사회의 발전과 그 발전 이면에 드리워져 있는 어둠의 그림자도 인류가 만들어낸 내면적 원인과 환경적 조건에 의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