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정심正心
말의 놀라운 힘신기하게도 말에는 고유한 힘이 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말 속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며 언령言靈이라고 표현한다.사실 평소 아무 의미 없이 내뱉는 말버릇에 주의를 기울이고 긍정적인 단어를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많은것이 변화한다. 말버릇은 일종의 자기암시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말은 뇌를 통해 새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키고,자율신경계는 그 마음을 읽어 들이는 즉시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그 때문에 날마다 입에 담는 말은 사실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실제로 평소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이나 이루고 싶은일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는 늘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말하는 대로 생각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습관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는 말버릇을 인생에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힌트로 작용할 수 있다.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변화를 부른다하나의 사건에 대한 반응은 보통 네 가지 영역에서 나타난다. 바로 생각, 행동, 감정, 신체가 그것이다. 그중에 행동에서 말이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실상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생각, 감정, 신체의 반응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말을 하게 되면,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감정도 신체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반면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되면 사고도 감정도 신체도 모두 다 부정적으로 바뀐다. 누군가와 제3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 별로야.”라고 얘기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후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어떠했는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었다 해도 그 말을 하고 난 이후부터는 좋지 않은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후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어떠했는가. 당연히 그 사람의 좋은 점이 눈에 띄기 시작했을 것이다. 행동, 사고, 감정, 신체의 반응은 늘 같은 방향으로 일치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말이 씨가 된다씨앗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런데 말에도 씨가 있어 ‘말씨’라고 한다. 그 사람이 쓰는 말씨를 보면 그의 미래를 알 수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적인 언어를 쓴다. 대대손손 번영하는 가계와 불행이 계속되는 가계를 보면 하나같이 말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랑, 긍정, 칭찬, 격려, 기쁨, 덕담을 하는 가계는 자자손손 번창하고, 악담, 비난, 원망 등의 말을 쓰는 가계는 불운과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이다.어제 뿌린 말의 씨앗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뿌린 말의 씨앗이 내일의 나를만든다. 그래서 말도 기도처럼 해야 한다. 말을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말하는 동안 주위의 파동이 바뀌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며, 점차 자신도 바뀐다.좋은 말버릇이 인생을 바꾼다 한 사람의 현재 모습은 그 사람의 언어 습관이 가져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버릇을 생각해 보라. 이를테면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고, 너무 피곤해.”라며 털썩 드러누워 버리지는 않는가. 우리의 뇌는 자신이 말한 언어를 그대로 읽어 들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만 계속하다 보면 생활도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긍정적인 말을 쓰면, 인생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즐거운 인생을 사느냐, 아니면 불만에 가득찬 인생을 사느냐는 모두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달려 있다. 실제로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분석해보면, 그 사람의 인생관이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꿈꾸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결심했다면 늘 그에 어울리는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반대로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말하는 방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보라. 그러니까 “너무 피곤해.”라고 말하는 대신 “오늘도 정말 열심히 일했어.”라고.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
[발행인 메시지] 품격 있는 삶
품격이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뜻하는 말로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상품에도 상품, 중품, 하품이라는 등급이 있듯이 인간의 윤리· 도덕적인 측면에서 인품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물건이나 상품은 개체적 존재로 끝나지만 인간은 유기적이고 관계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행동이 다른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령 목사, 신부, 스님, 교사 중 어느 한 사람이 도둑질을 했거나 살인사건을 일으키면 그가 속해 있는 집단의 명예와 이미지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어느 한 사람의 행위를 갖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그 집단에 누를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명망이 높거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품격 있는 삶에 유의해야 합니다.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유명인들의 거친 언행, 일탈 행동, 오만불손한 자세들은 사회적 규범 차원에서 상당한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결국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을 알고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사람입니다."그래서 예로부터 선현들은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습니다.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해서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당시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그러자 무명선사가 대답했습니다.“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아니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때 무명선사가 녹차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도로 앉았습니다. 그런데 무명선사는 그의 찻잔에 찻물이 넘치도록 계속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맹사성이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무명선사는 찻잔이 넘쳐도 개의치 않고 계속 차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무명선사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무명선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 이상 울타리가 없으며 벽도 없을 것입니다.”그렇습니다.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을 알고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사람입니다.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삶이 바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품격 있는 삶입니다.
-
[김정호 교수] 팬데믹 이후 인간의 삶과 마음공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지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인명 피해를 주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인간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은 경제적인 변화에 대한 언급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깊게 성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그동안 인류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달려왔고 지금의 놀라운 물질문명을 이루었다. 그 원동력은 인간의 이기심과 자본주의의 결합이었다. 손해를 최대한 줄이고 이익을 최대한 늘이려는 이기적 욕구는 무제한의 보상을 받아왔다.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싸게 만들어서 공급하면 돈을 번다. 그 결과 지구 환경은 황폐해지고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수많은 미지의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되었다. 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와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에 이어 이번 코로나19는 인류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끝없이 부추긴다.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마존 밀림이 사라지고 있고, 북극 빙하가 녹고, 강과 바다와 공기가 오염되고 있으며, 오존층이 파괴되고,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닭, 돼지, 소는 그들의 고기가 소비자에게 더 싸게 더 많이 공급되기 위해 ‘공장식 축산’으로 몸을 움직일수도 없는 닭장과 우리에 갇혀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를 투여 받고 있다. 이기심利己心이란 결국 나 자신을 아끼고 이롭게 하며 손해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 아닌가. 그런데 무엇이 나에게 이롭고 무엇이 나에게 손해되는 일일까? 값싸게 많이 취하면 좋은 것인가? 오염된 바다에서 자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 가축에게 가하는 비윤리적 고통은 고사하고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범벅된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유익할까? 싸게 공급되기 때문에 식욕에 대한 조절 없이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고기를소비하고 결과적으로 불건강을 얻는 것이 우리에게 이로운 것일까?나에게 이로운 것利을 생각함에 있어서 나는 나를 잘 아는가己? 나는 어떤 존재인가? 각 개인의 지구에서의 삶은 유한하다. 한 번 왔으면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추구하며살다 갈 것인가? 무엇이 참으로 나를 위하는 삶인가? 값싸게 더 많이 소비하며충족시키는 나의 물질적 욕구는 맑은 공기를 마시길 원하고 깨끗한 물을 원하는나의 건강의 욕구보다 더 중요한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이기심을 최대한 발휘하는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 속으로 내몰리는 ‘피로사회’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인가? 그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우리 내면의 소중한 욕구는 없는가?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 인간은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다양한 욕구와 생각을 일으키는 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내 욕구, 내 생각, 내 감정이라고 하지만 내 맘대로 되던가.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밖의 세계를 알고 다루는 공부 못지않게 내 안의 마음 세계를 알고 다루는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내 마음의 이해와 관리 능력 없이 외부세계를 파악하고 다루는 능력만 늘어난다면 어린아이에게 점점 더 날카로운 칼이 쥐어지는 것과 같다. 2500년 전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쳤고 붓다는 마음을 바라보는 ‘마음챙김’을 지도했으며 공자는 수신修身을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류 역사의 물줄기가 바르게 잡혀나가기를 희망해본다. 김정호 교수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현재 한국건강심리학회 산하 「마음챙김-긍정심리 연구회」 회장이자 서울심리지원동북센터장이다. 한국심리학회장,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 한국건강심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MPPT) 워크북』, 『마음챙김 명상 매뉴얼』, 『생각 바꾸기』 등이 있다.
-
[박수홍 교수] 코로나19의 위기를 HRD 산업 혁신의 기회로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1998년 기고문에서 30년 후 지금과 같은 대학 캠퍼스는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쩌면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그 예측을 당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으며, 대학에서의 변화 또한 거세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강의 형태는 크게 과제 제출 및 피드백형, 동영상 활용형, 실시간 화상 학습형이 일반적이다. 팀 기반 문제해결형(PBL, 액션러닝, 디자인 씽킹 방식 등), 실험/실습, 현장학습 또는 인턴십과 같은 형태의 수업의 경우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필자는 실시간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을 포함하는 사이버상의 액션러닝 방식을, 30명 정원의 대학원 수업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인 Zoom을 활용하여 운영하기로 긴급 결정하고, Google Suite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를 병행하여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할 때와 별 차이 없이 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혹여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반복되는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현재 사이버 교육환경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앞에서 언급한 학습 형태 즉, 팀 중심 문제해결형뿐만 아니라, 실험/실습, 현장학습, 인턴십의 경우도 사이버상의 구현 방법을 강구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즉, 실험/실습 및 현장학습의 경우 VR이나 AR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학습환경을 디자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인턴십의 경우는 ‘Goal Based Scenario’나 또 다른 ‘learning by doing’ 학습환경 설계모델 방식으로 사이버 상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도전적이며 혁신가적 역량, 앙트러프러너십이 필수적이다. 특히, 교육 및 인적자원개발 분야나 에듀테크 기업의 조직문화에 앙트러프러너십의 배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대학 현장에서는 Zoom이나 Webex, Teams와 같은 외국 화상학습시스템이많이 소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다수의 화상학습시스템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따라서 우수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후발주자로서, HRD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전략을 제안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나만의 독특한 개념과 기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화된 미래지향적 교수법 사용자(교수자 및 학습자)들의 다양한 ‘Use Case’ 데이터 수입이 요구된다. 이 경우 포커스 그룹 심층 인터뷰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축적된 ‘Use Case’ 데이터는 결국 기획하려는 어플리케이션의 차별화된 핵심 기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즉, 개발진과 사용자 간의 협업이 핵심이 되겠다. ‘Use Case’ 데이터를 모으는 활동은 에듀테크 협회 차원에서 담당하고 오픈 소스로 개별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산업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둘째, 아무리 좋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사용하는 데 불편하고 사용자의 직관과 멀어지면 무용지물이다.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교수자와 학습자) 참여 설계와 사용성 평가(Usability Testing)가 주도하는 설계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에듀테크 제품은 타 상업용 제품과 다르게, 학습 용이성과 기억 및 이해 용이성의 원리가 잘 반영되는 제품 설계가 중요하다.마지막으로, 에듀테크 산업의 미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적응적 학습과 개별화 학습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 흐름을 주도하거나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학습기술(Learning Technology)의 표준화에 대한 연구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학습시스템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는 IMS Global의 Caliper Analytics와 IEEE 산하 LTSC(Learning Technology Standards Committee)의 xAPI 표준화 동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할 것이다. 14세기 중세에 발병한 흑사병은 사회 패러다임을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이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 위기는 또한 새로운 양상(기회)을 낳는 토대를 제공한다. 비록 외적인 요인이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HRD 산업의 변혁을 기대해본다. 박수홍 교수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육공학 및 HRD 전공 교수. 부산대학교 SSK(Social Science Korea)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고문(11대 회장 역임),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부산U-IoT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송영수 교수] HRD의 전략적 선택과 방향
전 세계의 일상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학교, 단체, 미팅, 가족모임까지 모든 활동을 마비시킨 코로나19가 인류의 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을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Corona Pandemic’ 사태 이후 각 국가별 파워가 강화되면서 감시사회가 탄생하고, 글로벌 공급체인의 재편으로 국제 경제의 체계도 달라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인원과 사망자수가 어지간한 전쟁 피해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뿐만이 아니다. 세계 185여 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503만 명 이상, 사망자 34만 명 이상으로 보고됐다. 이 사망자 인원수는 6·25 전쟁 3년 1개월 동안사망한 한국군과 미군의 숫자의 합(최대 14만 명)보다 2.5배 이상 많다. 죄 없는 엉뚱한 534만 여명의 사람들이 희생을 당한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를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이 전 세계에 확산된 상태)이라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복병이 순간순간 느닷없이 튀어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복병이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이라면 이는 전쟁이나 전투상황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변화나 혁신은 여유가 있고 한가할 때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변화는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 즉 일상日常이 됐고 한동안 회자가 되었던 ‘New Normal’ 은 ‘New Abnormal’로 바뀌었다. 통상적으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을 ‘Normal’, 그 이후를 ‘New Normal’, 그리고 2016년 기존 이론으로는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New Abnormal’로 명명한다. 그래서 지금은 ‘상시위기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21세기 진입 이후 변화의 주기는 짧아지고 충격은 팬데믹이라는 용어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그 후폭풍으로 금융경제의 위기가 발생했고, 실물경제의 침체와 고용지표의 하락 등은 결국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세계의 역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전과 발생 이후로 구분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면 ‘Post Corona Pandemic’의 시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HRD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첫째, 언택트(Untact) 시대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연계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언택트, 즉 비대면과 비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가 나오고 혼자 살면서 혼자 식사하고, 영화보고, 공부하는 ‘혼족’의 숫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기업 입장에서는 재택근무의 전면 확대가 이슈다.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자기집에서 근무하는 제도다. 효과적인 스마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재택근무는 언택트 학습 및 스마트 워크의 일환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추진에 요구되는 회사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수시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자기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물리적으로는 비대면의 언택트 시대이지만 마음만은 함께할 수 있는 ‘Contact Communication’이 되어야 하며, 신뢰는 역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근간이다. 효과적인 재택근무의 노하우, 재택근무시 요구되는 리더십 등이 HRD를 통해 효과적인 실행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둘째, 원격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원격교육의 주요 동향은 결국 스마트러닝이 될 것이다. 지난 기간 이러닝으로 운영되어 온 전통적 방식을 넘어, 각종 스마트러닝 컨텐츠 제공을 통해 학습분석학(Learning Analytics)을 적용하여 보다 차원 높은 분석결과를 갖고 학습전략과 방향을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양만큼 자기주도형으로 학습하여 성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닝이 처음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 오프라인의 실제 강좌들이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많은 기업들이 이러닝팀 또는 온라인교육 개발팀을 신설하였으나 결국은 전문 스마트학습을 담당하는 기관에 의해서 정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 내 HRD 담당자들은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경영관리교육에 요구되는 컨텐츠 지식경영의 맵(map)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스마트러닝에 회사의 컨텐츠를 접목시키는 과정이 요구된다. 아울러 약 5만여 개나 되는 마이크로러닝(Micro-learning)등 수많은 스마트러닝 컨텐츠 가운데자사에 요구되는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선별-안내-평가-관리를 담당하는 ‘Digital Curator’로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셋째,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리더십 역량이 요구된다. 위기관리를 설명할 때 ‘위험감수(risk taking)’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수익측면과 위험측면을 생각하게 되는데 위험도가 높지만 이를 알고, 높은 수익 쪽을 택하는 것이 위험감수이다. 위기관리는 국내외적 또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의 발생을 예방하고, 위기발생 시 그 상황을 관리, 통제하면서 야기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놓은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예를 들면, OO빌딩 화재사고, XX빌딩 붕괴사고 등 사건사고를 고객까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상황을 수습하고 피해를 줄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건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리더로 임명하고 그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처리를 하게 된다. 초기 단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반향이 일파만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여 성공적인 방역체제로 성과를 본 국가, 이를테면 대만, 독일, 뉴질랜드 등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를 비웃으며 주무기관인 보건부장관과의 갈등 속에 마스크마저 착용하지 않고 대중인기몰이를 한 자이루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은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위기관리는 그냥 용기만 갖고는 곤란하다. 전문적인 연구와 반복 실습만이 위험발생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안다고 100% 성공할 수는 없지만,트렌드를 모르면 100% 실패는 장담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 -넷째, 시스템(메타) 리더십과 감성 리더십 등도 요구된다. 시스템 리더십의 골자는 나무도 보아야 하지만, 그보다도 숲을 먼저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방치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전체 그림을 갖고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구성원들과의 가감 없는 팩트(fact) 중심 소통과 진정성이 있는 솔선수범형 리더십이 신뢰를 준다. 여기에 구성원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한다는 감성 리더십까지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하다.피터 드러커는 “트렌드를 안다고 100% 성공할 수는 없지만, 트렌드를 모르면 100% 실패는 장담할 수 있다.”고 했다. ‘Corona Pandemic’ 시대에 따른 HRD 동향을 안다고 성공은 보장할 수 없어도, 이런 동향을 가볍게 여기고 과거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HRD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것이다. 송영수 교수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한양대학교 인재개발원 원장 겸 리더십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대한리더십학회 회장,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HRD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
[윤광희 대표] 고전 10자 상법相法으로 사람 보는 법
당서唐書 『선거지選擧志』에 의하면 인재를 선발하는 데 표준으로 삼는 네 가지 조건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면접)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차례로 몸體貌, 말씨言辯, 글씨筆跡, 판단文理 네 가지를 의미한다.그중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신身은 바로 얼굴을 뜻한다. 이 얼굴의 모양은 10자 상법相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얼굴 생김새에 따라 정면 얼굴형을 10가지 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첫째는 갑자형甲字形 얼굴이다. 갑자형 얼굴은 이마가 넓고 턱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져서 흡사 ‘갑甲자’를 닮은 얼굴을 말한다. 갑자형의 얼굴은 3형법三型法의 두뇌형과 마찬가지로 턱이 빠진 형태로 매사에 신경이 예민하고 지능이 높아 젊어서 운세가 강한 반면, 말년으로 갈수록 운세가 하강하는 특징이 있다. 두뇌형과 마찬가지로 30세 전후에 두뇌에 의한 자기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물질적 본능보다는 정신적 이상을 추구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두뇌가 우수하므로 고시에 합격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계官界나 학계에 진출함이 좋고, 특히 교육, 비평, 철학, 연구방면에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예술 방면에도 재능이 많고 소질이 있다. 다만 실행력이 떨어지고 뒷심이 약하므로 조직에서 통제를 받거나 사업을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고 비사교적이므로 대인관계 역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는 유자형由字形 얼굴이다. 유자형얼굴은 이마가 좁고 빈약하며 아래로 내려오면서 광대뼈(관골) 밑으로부터 턱까지의 부위가 넓게 잘 발달하고 턱이 풍부한 얼굴형으로 갑자형과는 반대의 상이다. 이 얼굴형은 턱이 얼굴 전체를 잘 받치고 있는 정삼각형에 가까운 형으로 초년 부모 유산이나 덕이 허약하며 자립으로 성공할 타입이다. 넉살이 좋고 대체로 유한 성품으로 두뇌보다 행동이 앞서는 단점이 있어, 물불을 안 가리고 행동하면 물의를 빚을 수 있다. 영업 방면에 진출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신자형申字形 얼굴이다. 신자형 얼굴은 유자형과 갑자형 얼굴의 복합형으로 얼굴의 윗이마와 아래턱 부분이 좁고 중간 광대뼈가 튀어 나온 얼굴이다. 이마가 좁고 턱이 뾰족한 반면에 광대뼈가 발달하여 마치 마름모꼴인 형으로 부모 형제 덕이 불충분하여 자수성가할 타입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굳센 의지와 부지런함으로 계획된 임무를 완수하는 책임감이 강한 반면에 너무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하여 가끔 주위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신자형 얼굴은 활동력이 있고 자기분야에 몰입도가 강한 엔지니어 적성으로, 금속, 전자 부문 계통, 섬유나 화학 계통에 적합하다. 활동성이 있고 예민하기 때문에 연예계에서 인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계란형 얼굴과 유사해서 상하가 불안하고 신경이 유난히 예민하고 신경 계통에서 오는 질환을 앓을 수 있다. 넷째는 전자형田字形 얼굴이다. 얼굴 전체가 네모형으로 상하좌우의 길이가 비슷한 넓이로 넓고 이마와 턱이 풍부한 사각형 얼굴이다. 내근보다 외근의 활동적 업무에 적합하며 부귀를 함께 누릴 형으로 관직, 군·경직, 스포츠 계통 등에 두각을 나타내고, 도량이 넓고 은근과 끈기가 있어 파워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휘, 감독 업무에 적성이 있다. 다섯째는 동자형同字形 얼굴이다. 동자형 얼굴은 이마와 턱이 넓으면서도 약간 길게 보이는 얼굴형으로 관상학에서는 상중하의 3정停이 긴 얼굴형으로 무게가 느껴져서 든든한 인상을 주는 상이다. 동자형 얼굴은 전자형 얼굴과 함께 복이 있는 상으로 본다. 여섯째는 원자형圓字形 얼굴이다. 얼굴 전체가 둥글며 눈, 귀, 입까지도 둥근형을 하고 있다. 둥근형인 만큼 살집이 좋고 대머리 형이 많으며, 심성도 둥글둥글하다. 초년에 고생하고 굴곡이 많은 상이다. 대체적으로 초년에 부모와 이별하거나 사별하고 타향에서 홀로 자수성가해서 기반을 구축하는 사람이 많다. 성품이 원만하고 명랑, 낙천적이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으로 사람을 잘 사귀고 자기 실속을 챙기는 이기적인 면이 강하다. 상술에도 능해서 인맥을 바탕으로 자수성가하는 대중적, 서비스 업종에 적성이 있는 얼굴형이다. 낙천적인 성격에 포식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중년기 이후에는 비만이 되기 쉽고, 혈압, 심장 계통의 현대적 질병을 얻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일곱째는 목자형目字形 얼굴이다. 이마와 턱이 좁고 얼굴 전체가 장방형으로 생긴 직사각형을 세워 놓은 듯한 얼굴로, 일반적으로 마상馬相이라고 하는 얼굴형이다. 두뇌가 총명하고 감정이 예민하다. 또한 매사가 빈틈없고 세밀하다. 손재주가 있고 기예에 능해 교육, 의학, 컴퓨터 산업, 정밀기계, 전자 분야에 종사하고 성공할 확률도 높다. 다만 신경이 과민하여 편협한 성향이 있을 수 있다. 소심한 편으로 잔머리에 능한 면이 단점이다. 목자형目字形 얼굴은 허약체질이 많으나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건강관리를잘하므로 수명도 길다. 이른바 ‘골골 백세’라 하여 환자처럼 살면서 장수하는 형이라 할 수 있다.여덟째는 왕자형王字形 얼굴이다. 이마뼈, 광대뼈, 턱뼈가 돌출해 있는 얼굴형으로 살집이 없고 특히 눈과 볼 좌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얼굴이다. 왕자형 얼굴은 성격 역시 단순 직선적이고 돌출하는 성향이 강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결단성과 실행력이 있고 오기가강하며 끈질긴 성취 근성을 가지고 있다. 행동력이 있고 저항성이 강하고 공적, 선동적인 성향이 있어 부모 덕에 상관없이 자수성가할 상이고, 현장에서 행동대장이나 보좌역, 참모 역할로 적합하나, 대인관계에선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직업으로는 건축업, 용역사업, 운수업, 일반 상업 분야에 적성이 있다. 아홉째는 풍자형風字形 얼굴이다. 풍자형 얼굴은 한자 풍風자처럼 이마는 보통이나 턱 부위가 특히 발달돼 있고, 좌우 광대뼈 윗부분-귓전이 들어간 얼굴형이다.뺨의 광대뼈가 드러나 있지 않고, 깍아낸듯한 느낌이 들며, 이곳 언저리가 매우허전해 보이는 상이다. 뼈대가 드러나 있지 않아 소심한 면이 있으나, 대체로 성품이 온화하고 명랑하고 의리가 있으며사교, 수완이 탁월하고 외교력이 능수능란해 타인을 잘 움직이는 강점이 있다.열째는 용자형用字形 얼굴이다. 용자형은 얼굴의 좌우측이 바르지 못하고 양옆의 턱뼈가 불거져 나왔으며 살집이 좋지 못한 한자 그대로 용用자처럼 생긴 얼굴형이다. 용자형 얼굴이 코가 굽었거나 눈썹이 고르지 못하고 입이 삐뚤어져 있다면 대체적으로 정신적인 안정이 부족하여 심리변화가 심하고 집착과 몰입을 못해 중도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10자 상법은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활용도가 높다.무엇보다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서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10자 상법을 체계적으로 조명하면 상당히 유익하다."여기까지 고전에 따른 10자 상법은 오늘날 역시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충분히 활용된다. 특히 인격 수양에 힘쓰고,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활용 가치가 높다.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은 상생과 동행 속에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윤광희 대표피플비즈넷컨설팅 대표. 공기업과 대기업 면접관 교육 및 면접 컨설턴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명리 심리상담사, 역학사, 관상면접관, 1급 심리상담 및 분석사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관상면접기술』, 『채용면접기술』, 『면접119(공무원/대기업 편)』 외 8권이 있다.
-
[조성택 교수]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실현하는 ‘듣는’ 지혜, 경청傾聽
우리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대화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늘 경험한다. 꼬인 관계를 풀기 위해 시도했던 대화가 또 다른 갈등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개인 간의 대화에서만이 아니라 공적 대화라고 할 수 있는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원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현안에 대한 더 지혜로운 결론을 끌어내고자 시도했던 회의가 서로 다른 입장 차이만 부각될 뿐 아무런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교착되는 경우도 있다.왜 그럴까? 대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써 설득하는 것을 대화의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점가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대화 또한 주로 상대를 설득하고 내 생각을 관철하는 일종의 언변술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설득을 위한 대화란 결국 ‘창’과 ‘방패’의 싸움일 뿐이다. 어떠한 방패도 뚫을 수 있다는 ‘창(모, 矛)’과 어떠한 창도 다 막을 수 있다는 ‘방패(순, 楯)’와의 싸움이다. 여기서 승자는 누구일까? 그야말로 모순矛盾이다.첫 번째 연재에서 언급했던 원효의 ‘장님과 코끼리’ 예화로 돌아가 보자.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기둥’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배를 만진 장님은 ‘벽’과 같다고 한다. 벽과 기둥은 모순관계다.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에 갇혀 생겨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각자가 만진 것만을 코끼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설득을 위한 대화란 결국 각자의 옳음을 주장하는 상황일 뿐이다. 어느 한쪽이 양보한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각자가 자신의 옳음만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코끼리를 찾아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대화란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과정이다.모든 대화에서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욱 중요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나를 이해시키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지만대화의 핵심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내 귀를 여는 것이다.열린 마음으로 귀를 열어야만 나를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조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회의가 표류하고 대화가 교착되는 상황은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양보와 타협이 가능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양쪽의 힘이 불균형적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타협은 지속적이지 않다. 진정한 의미의 양보와 타협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 그 대화에서 핵심은 ‘나의 코끼리만 코끼리’ 라는 주장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요컨대 입을 닫고 귀를 여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다.대화란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과정이다. 즉 ‘말하기’와 ‘듣기’의 과정이 대화다. 그러나 대화에서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대화를통해 나를 이해시키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내 귀를 여는 것이다. 열린마음으로 귀를 열어야만 내가 상대를 이해하는 만큼 나를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그런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대화란 ‘나의 옳음’을 잠시 유보하고 ‘타인의 옳음’ 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이다. 세계적인 종교학자이자 종교비평가인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은 그의 책 『카렌 암스트롱, 자비를 말하다(p.172)』에서 일상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매뉴얼을 제안하면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에 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대화는 상호 간의 명상이며 친절과 자비로운 태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선한 믿음과 악의 없는 태도로 질문과 답변이 교환되어야 하며,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주의 깊게 공감적으로 경청하고, 자신의 확신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곧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에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의 확신이 흔들리는 경험’이 대화의 본질이다. 개인적 대화에서만이 아니다. 회의와 같은 공적 대화에 있어서도이러한 대화의 원칙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조직 내에서 자주 진행되는 회의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지衆智를 모으는 과정이다. 즉 회의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시행된다. 요즘의 대중지성에 해당되는 말이다. 한국 절 집안에서 내려오는 “바보 셋이 문수 지혜보다 낫다.”라는 말도 결국은 뛰어난 한 사람의 지혜보다 여러 사람의 중지가 더 소중하다는 말일 것이다.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우리는 말할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 말할 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회의석상에서 나에게 반대하는 다른 의견을 대하면 기분이 상하고 심지어 화를 내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이는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우게 되는 기회다. 단 상대방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말꼬리를 잡거나 상대방이 하는 말의 허점을 공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경청, 주의 깊게 듣는다는 것은 더 큰 지혜를 모으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또 다른 이로움이 있다. 이것을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는 ‘이청득심以聽得心’ 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조직 내에서 서로 간에 주고받는 충고, 조언, 평, 칭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다. 단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듣는 것이 경청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다. 충고나 조언은 그다음의 일이다."경청은 더 큰 지혜를 모으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경청의 진정한 이로움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가족, 친구, 직장 등의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단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면이후로는 각종 충고나 조언도 새겨듣도록 만들 수 있다.그런 점에서 경청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글로벌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쓴 존 그레이(John Gray)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의 실패 원인은 듣지 않고 해결책만 제시했던 태도에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태도는 주로 남자들에게서 드러나는 것이지만 성별을 떠나 인간의 일반적 태도이기도 하다. 친구 혹은 후배가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건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거나 “아, 나도 겪어 봤는데.”라면서 이러저런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친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해결책을 몰라서 나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기 때문에 얘기를 하는 것이다. 충고나 조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그냥’ 들어주는 사람이다. ‘아, 그랬구나’, ‘힘들겠다’, ‘나라도 그랬겠어’ 등의 얘기를 하면서 상대의 입장에 서서 그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판단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요, 진정한 선배다.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하는 조언과 충고는 소음이거나 잔소리일 뿐이다.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얻은 후에는 잔소리조차도 다른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는 훌륭한 조언이 될 수 있다.조성택 교수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원장, 화쟁문화아카데미·시민행성 대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학 진흥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인문정신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광범위한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불교학·종교학을 연구하고 있는 인문학·불교학자다.
-
[김창래 교수] 삶에 대하여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이미 죽기에 충분히 이르다는 말이 있다. 죽음이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올 것 같지 않은 삶의 끝은 분명히 온다. 바로 이 사이, 탄생과 죽음으로 한정된 시간이 우리의 ‘삶’이다. 누구나 이 시간은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는것은 아니다.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이 곧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나는 ‘일’하며 살 것이고, 이를 통해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나의 삶이 그 끝에 이를 때까지. 딱 거기까지다. 거기까지가 인간의 작품이고 그 뒤는 신의일이다. 미리 한번 내다보고 싶지 않은가? 나의 ‘죽음’의 순간에 내가 나를 과연 ‘어떤 나’로 만들어 놓았을지를. 나의 작품에 대한 신의 평가는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거의 45년 전 일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중학생이 된 필자는 스스로에게 “인간은 왜 사는가?”를 물었다. 물론 답이 없는 물음이다. 45년 전에는 물론이고, 지금의 나, 나 아닌 어느 누구라도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줄 수는 없다. 의미란 각자의 것인 까닭이다. 언급한 첫 철학적 물음이자 답 없는 물음의 답을 찾느라 짧지 않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2~3년의 시간이 흘러갔고, 물음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삶에 의미가 없다면, 죽을 수 있는가?” 정말 진지하게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 자라면, 그 물음의 배후에 ‘의미 없는 삶이라면 기꺼이 떠난다’는 결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데까지 비로소 생각이 미친 것이다. 두려움 없던 나이였지만, 죽을 자신은 없었다. 왜 그랬는지 당시에는 몰랐지만 두 가지는 깨달았다. 하나는 첫 철학적 물음이 결코 진지하게 제기된 게 아니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의미 없는 삶이라도 살아갈 거라는 것이었다. 그 뒤로 필자는 “왜 사는가?”라는 물음은 더 이상 던지지 않았다. 그 대신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었다.---"삶이 오로지 직업적 성공을 위한 노고로만 채워져 있다면더 많은 소중한 것들로 채워진 풍부한 삶보다 빈곤하다.그래서 우리는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심각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하지만 이 “어떻게?”라는 물음에도 유일하게 옳은 답은 없다. 사람들이 걷는 길과 그 길이 향하는 곳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물음에 대한 사람들의 답도 각기 다르다. 젊은 시절의 필자 역시 이러한 물음에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었다. “일하고 또 일하고, 지치면 쉬되 너무 오래 쉬지는 말 것!”이었다. 이것이 대학교, 대학원, 유학 시절의 삶의 모토였다. 그렇게 치열하게 철학을 공부했고 한눈팔지 않고 철학만 공부했고, 그결과 원했던 철학박사가 되었고 노렸던철학과 교수 자리도 얻었다. 이것은 성공한 인생인가? 아니, 이것은 좋은 삶인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 삶이 직업적 성공을 위한 진지한 노고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텅 빈 삶보다는 좋은 삶이다. 그러나 이 삶이 오로지 직업적 성공을 위한 노고로만 채워져있다면(물론 필자는 그렇게 살지는 않았다!), 이는 더 많은 소중한 것들로 채워진 풍부한 삶보다 빈곤하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심각한 물음이 제기된다.존경하는 독일의 목사이자 기독교 윤리학자였던 디트리히 본회퍼가 물음에 답을 주었다. 그는 “시간은 우리가 사용하는 보화 중에서 결코 만회할 수 없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돌이킬수 없다. 그래서 한 번 허비한 시간은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이다. 결코 돌아오지않기 때문이다. 어제 굶은 저녁 식사를평생 되찾아 먹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오늘 저녁을 두 번 먹는다면, 그건 오늘의두 번째 저녁이지, 어제 거른 저녁은 아니다. 그래서 시간을 사용하는 데 신중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허비한 시간이란 어떤 것인가? 본회퍼는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우리들이 인간답게 살거나 경험을 쌓은 일도 없고, 배우거나 창조하는 일도 없고, 고통스러운 일도 없었던 시간, 채워지지 않은공허한 시간을 말한다.”라고 설명한다.이 공허야말로 제한된 시간만을 가진 우리 인간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마저 허공에 날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바람, 그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노동, 자신과 이웃에 대한 관심, 그로 인한 기쁨과 고통, 나와 너의 삶을 함께 즐기고 그 난관은 함께 견디어 냄, 그 모든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내가 온전히장악할 수는 없다는 자각, 그 자각에도불구하고 늘 다시 시작함 등은 모두 인간적이며, 인간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우리의 삶이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지 않고 그저 텅 비어 있다면, 그건 가장 나쁜 삶이다. 그다음으로 나쁜 삶은 오로지 자신의 직업적 성공과 관련된 것들로만 채워진, 외관상 성공한 삶이다. 이런 성공의 기쁨에 혼의 공허가 따름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자신에 대해 성실하지 못한 자이다. 성공에 혼의 건강을 거는 것은 도박이기 때문이다. 이런 삶에 대해 신은 아마 우리 인간이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안타까운 죄, 자신의 영혼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죄목의 판결을 내릴 것이다.우리가 어떤 길을 걷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걷든,그 길을 걸어감을 통해 그 길의 끝에 선내가 ‘어떤 나’로 되는가이다. 걷는 길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다. 인류 최초로 ‘철학(philosophia)’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피타고라스는 “인생은 축제와도 같다. 어떤 사람들은 시합하기 위해 축제에 참석하고, 어떤 사람들은 장사하러 참석하며, 어떤 사람들은 구경하기 위해 참석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구경꾼이 바로 철학자인데 이들이 구경하는 것은 이른바 진리와 지혜다. 사람들은 시합하며 이름을 날기를 원하기도 하고, 장사하며 돈을 모으려고도 하고, 진리를 구경하며 지혜로운 자가 되려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길이 인간적이요, 인간이 갈만한 길이다. 중요한 것은 시합하되 승리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장사하되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학문을 하되 학식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시합이든 장사든 공부든 그 무엇을 하든, 중요한 것은 나의 제한된 시간 안에서 그 일을 하며 그 일을 통해 만들어 가야 하는 ‘나’, 그리고 ‘나의 삶’이기 때문이다."경쟁하되 승리의 노예가 되지 않고,장사하되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학문에 전념하되 학식의 노예가 되지 않고,제한된 시간에서 일을 통해 나만의 삶을 만드는 게인간이 가야 하는 길이다."인간은 유한한 존재자, 탄생과 죽음으로 한정된 시간만을 가진 존재자다. 우리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먼 목표를 향해 걷는다. 우리는 이 길을 걸으며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일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것은 명예, 재물, 학식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그 순간에 ‘내가 만들어 온 나’, ‘나의 삶의 작품’을 신의 법정에 바치고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그 신은 물론 징벌하지도 구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삶의마지막 순간 나 스스로 가지게 될 회한과 만족, 그 이상 더 큰 징벌과 구원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 앞에 선 나는, 지금의 삶을 사는 나에게 가장 맑은 거울이다. 그 거울에 지금의 나를 비추어 보는 노고를 게을리하지 마시길 권한다. 삶이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살아 있는 한 살아야 하는 것이고, 그 의미를 물을 어떤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 철학자는 “살아서 얻을 것도 없고 죽어서잃을 것도 없다. 살아서는 일의 순리에따르는 것이고 죽어서는 쉬는 것이다生無所得 死無所喪, 存吾順事 沒吾寧也.”라고 말했다. 삶의 끝에 내가 평생 만들어 온 ‘나’ 가 나의 작품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든 나는 이제 쉴 수 있게 된다.충분하지 아니한가?김창래 교수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해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