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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교수] 셀프 코칭의 힘
섬한민복물 울타리를 둘렀다울타리가 가장 낮다울타리가 모두 길이다.함민복 시인의 시, 「섬」의 전문이다. 과연 앞을 가로막는 울타리가 어떻게 길이 될 수 있을까? 핵심은 스스로 어떠한 관점을 가지느냐다.이러한 관점의 확장을 위해 우리는 자기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조직의 구성원은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 가운데 자신의 인생 목적과 직장 목표는 반드시 정립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깊은 성찰이 담긴 셀프 코칭을 통해 자신만의 해답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셀프 코칭으로 다음의 세 가지 지향점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첫째는 자신이 누구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알아차림이다. 둘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관한 것으로 자신의 관점을 전환하고, 사고를 확장하게 하는 것이다. 사고가 확장되면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고, 훌륭한 선택지도 많아진다. 셋째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실행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것에 대한 의미부여는 자율성 있는 실행력으로 성과를 만들어 낸다. 필자가 경영진 코칭대화 및 경영대학원 코칭강의 시 활용하는 대표적인 셀프 코칭 질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언젠가 직장을 떠날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내 인생과 직장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 5가지와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일 5가지는 무엇인가?’ 필자는 각 질문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그 이유와 자신만의 실천방안을 요청하곤 한다. 위 질문에 대한 아래의 대답들은 중요한 사례로서 셀프 코칭에 유용하다. 물론 개인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최상의 모습을 실현해나가야 한다. 이는 자신을 기준으로 미래, 전체, 내부 및 외부를 동시에 성찰하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먼저, 첫 번째 질문인 ‘언젠가 직장을 떠날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에 대한 성찰 내용이다. 이 질문은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가 13세 때 필리글리 신부로부터 받은 ‘너희들은 죽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평생 화두로 삼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이 물음에 대해 마케팅 팀장인 A는 ‘소통중심 개인 성향에 맞는 직무부여로 시너지 극대화 및 팀원 전체를 슈퍼스타로만들어 성과 창출에 기여한 리더’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설정한이유는 시작은 동일하나 균등한 기회를받지 못해서 생기는 특정 인력 편중 양성으로 기업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그는 소속 구성원이 기업이 원하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그들이자존감을 세울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그런가 하면, 경영자 B는 ‘우리 회사에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 준 리더’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로 그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및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회사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하며, 그 가치로 뭉쳐서 일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의 존속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과거에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이 너무 말을 많이 해 그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이 뺏었다고 반성했다.따라서 앞으로는 질문형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원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코치형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5가지를 스스로, 그리고 조직 구성원에게 공유하겠다고 했다. 피터 드러커의‘최고의 질문’ 5가지는 다음과 같다.‘우리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만족시켜야 할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고객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다음은 두 번째 질문인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에 대한 성찰 내용이다.중간 관리자 C는 이해관계자와 화합을 추구하고, 타인과 언쟁을 피하면서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는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활기차게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루고 싶은 미래를 물었을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언행, 실행력의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직에서 말만 앞서는 언행 불일치의 리더들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브랜드화 되는 시대에 본인만의 브랜드를 정립하겠다고 했다. 40대 중반인 중소기업 대표 D는 이 질문을 접하며 쉽게 책상에 앉지 못했다고 털어났다. 실제로 어릴 때 가난한 환경과 아버지의 부재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독립적인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 힘이 바탕이 되어 작은 자본으로 빠르게 사업에 뛰어들었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현재까지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의 슬로건을 ‘생각하고, 쓰고, 말하면 현실이 된다’로 정하고 앞만 보고 왔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미래에도 이 가치를 유지할 것인지 묻는다면 반은 그렇고 반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는 더 개방적인 사고로 타인과 공감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삶은 혼자서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고,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제 세 번째 질문인 ‘내 인생과 직장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 5가지와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일 5가지는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자.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하는 임원 E에게 그곳에서 설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일 각각 5가지를 설정하고, 이를 액자에 담아 사무실에 비치해 늘 보면서 성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직장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꿈을 크게 갖기’, ‘매사에 감사하기’, ‘Self-reflection’, ‘영어공부’, ‘건강 및 체력 관리’,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자신의 일에 한계를 정하기 않기’, ‘자신이 결정한 것에 후회하지 않기’, ‘이전 회사와 비교하여 불평하지 않기’, ‘상대방에게 50% 이상 말하지 않기’,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지 않기’를 정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회사에 기억되고 싶은가?’‘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나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을 실행하고, 무엇을 자제해야 하는가?’필자도 코칭 대화시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을 정리하여 실천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은 ‘코칭 대화시 고객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는가?’, ‘학교 강의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는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가?’, ‘일주일에 책 1권 읽기’, ‘요청 받은 내용 신속하게 피드백 하기’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일을 시작할 때 우물쭈물하지 않기’,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기’, ‘신체에 너무 무리 주지 않기’, ‘가정사에 소홀히 하지 않기’, ‘편안함만 추구하지 않기’다.이상의 세 가지 셀프 코칭 질문에 답하고 실천하면, 우리가 원하는 성장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이점이 있다. 첫째,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강점과 개선할 점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셋째, 솔선수범하는 인격체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질 것이다. 넷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조직의 목표달성을 이루는 리더십이 함양될 것이다. 그러면 매슬로우가 이야기하는 자아실현 욕구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우리가 직장생활에서 성장의 변곡점을이루려면 무엇이 됐든 어떤 자극이 필요하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자 흥한다’라는 칭기즈칸의 말처럼 길을내려면 자신이 인생 목적과 직장 목표가분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목적과목표를 재정립하기 위해 아래 셀프 코칭질문에 스스로 답해보길 권한다. ‘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꿈이이루어졌다고 가정하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는가? 그 느낌을 맞이하기 위해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사업의 CEO가 되었다면, 지금 해 오던 것에서 계속 유지할 것과 다르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내가 이루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셀프 코칭이란 자기 자신이 코치가 되어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셀프 코칭의 기술』에 따르면 ‘셀프 코칭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임무와 도전을 정하도록 돕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가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즉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최고의 성공법칙 중의 하나인 것이다. 물론 셀프 코칭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지금 셀프 코칭의 힘을 느껴보길 권해본다.김영헌 교수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한국코치협회 부회장 겸 대외 및 교육기관협력위원장이자 CMOE 파트너 코치. 경영, HR, 코칭 전문가로서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옴부즈만위원,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 정책 심의위원, 산업현장교수단 운영위원회 위원. 한국산업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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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우 교수] 기업가정신은 홍길동 정신
홍길동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친숙한 이름이다. 홍길동은 오늘날의 세상에서 악당이나 범죄자로 인식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모순과 불의에 앞장서서 맞서고 약자에게 혜택을 베풀어 준 의적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다. 기업가정신은 경영·경제 분야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정신이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를 타파하고 인류의 보편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일으키는 정신이라는 점은 고전소설 『홍길동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기업가가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듯이 홍길동은 풍요로운 나라 율도국을 건설했으며, 기업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홍길동은 사회적 차별이 없는 미래의 세상을 꿈꿨다. 그리고 기업가가 기존의 질서에 맹목적으로 순응하지 않듯이 홍길동은 기득권 타파 정신을 실천에 옮겼다.조선시대 중기의 학자 허균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전소설 『홍길동전』에서는 기업가정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 드러나있다. 기업가정신은 경영·경제 분야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홍길동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어떤 기업가정신을 엿볼 수 있는지 얘기해보자.---첫째, 기업가가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듯이 홍길동은 풍요로운 율도국을 건설한다. 홍길동은 율도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함께 잘 사는 풍요로운 세상을 실현했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기업가는 경제적 부를 창출(wealth creation)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회사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기업가의 핵심적인 사명(mission)이라고 할 수 있다.둘째, 기업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홍길동은 사회적 차별이 없는 미래를 제시했다. 기업가는 더 좋은 세상 만들기에 관심을 둔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기업가들이 많아지고 있고, 소셜벤처도 부상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혁신을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경영·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는 개혁과 혁신 활동에도 확대되어 적용될 수 있다. 홍길동은 조선시대의 적서차별제, 탐관오리 및 사찰의 횡포, 각종 부조리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가 건설한 율도국은 적서차별, 부조리와 부패, 탐관오리들의 억압이 없고, 모든 백성이 풍요롭게 잘 먹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나라이다. 또한 율도국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며 산무도적山無盜賊, 도불습유道不拾遺를 바탕으로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가 해결된 더 좋은 세상을 의미한다.셋째, 기업가가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듯이 홍길동은 기득권 타파 정신을 실천했다. 기업가정신에서 말하는 창조적 파괴는 기득권 타파 정신이며 실천 행동이다. 기업가정신은 혁신가, 창조적 파괴자, 개혁자, 혁명가,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반역자, 변화혁신 추구자가 발휘하는 정신이자 실천 행동이다. Schumpeter(1934)는 기업가를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혁신가(Innovator)이자 창조적 파괴자(creative destructor)’라고 말했다. 홍길동은 백성들로부터 의적이라고 불리었던 반면 기존의 체제와 구질서 속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었던 지배 세력에게는 위험한 도적으로 인식되어 토벌의 대상이 됐다. 그는 가난한 백성의 굶주림과 약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며 불의와 부조리에 저항하고 이를 타파하려는 정신의 상징이 됐다. 탐관오리들이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 위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곡식과 재물을 빼앗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이 바로 홍길동이다.넷째, 홍길동은 기업가정신의 반역·개혁 정신을 실천한다.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자로서의 모습은 기존 시장질서뿐만 아니라 사회질서도 혁파하고 새로운 질서의 출현을 촉발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가는 사회의 문제 또는 시장과 고객의 문제와 관련해서 기존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거부하는 반역자(혁명가, 개혁자)이다. 기업가정신은 언급했던 것처럼 기존의 질서를 새로운 질서로 대체하기 때문에, 기업가는 반역자(rebel)로 불리기도 한다(Chris Zook & James Allen, 2016). 홍길동은 적서차별이라는 조선시대의 기존 신분질서를 부정하고 혁파하려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국왕과 관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흔들어내는 홍길동을 붙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다섯째, 홍길동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가정신에서 말하는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경쟁을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은 사회, 국가, 정부의 부조리와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이 가능한 세상을 이루려는 정신이다(이춘우, 2014). 기업가정신은 합리주의에 기반하며 개인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개인의 자유에 바탕을 둔 선택과 책임 있는 실천 행동도 중시한다. 홍길동은 대장부의 기상을 갖고 태어났고 비범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뛰어난 인재들과 실력을 겨루어 볼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을 억울해했다. 그는 조정에 나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을 한탄하고 우연한 기회에 영웅호걸들이 모여 있는 도적의 소굴로 들어가 자신의 재주를 한껏 발휘했다. 이와 유사하게 기업가정신은 합리주의에 기반하며 구성원이 공평하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며 개인의 자유의지와 책임 있는 실천행동을 중시한다.여섯째,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솔선수범 책임정신과 사회공헌정신을 홍길동은 활빈당活貧黨의 우두머리가 되어 실천에 옮겼다. 홍길동은 스스로를 활빈당이라고 칭하고 자신이 이끄는 도적 무리를 이른바 ‘의적義賊’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변신시켰다. 홍길동을 우두머리로 추대한 도적 집단은 자신들만의 생계를 위해 재물을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재물로 조선시대의 불합리한 사회문화와 제도 및 관행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도왔다. 기업가는 현재의 세상을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길 원하는 강한 동기를 가진 개혁자이다. 기업가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타파하거나 혁파하고 새로운 것 또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개혁 또는 혁신을 선호한다. 기업가는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일에 큰 흥미를 갖고 동기부여된다. 따라서 기업가는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가의 개혁자로서의 모습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행동의 모티브이자, 정신적 동력을 가지고 미래의 세상에서 호흡하고자 하는 선각자와 연관성이 높다. 또 기업가에겐 거래 상대방의 니즈를 만족시켜 개인적인 탐욕도 충족시키려는 동기들과 현재의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길 원하는 사회공헌을 지향하는 욕구를 충족하려는 동기들도 혼합되어 있다."풍요롭고 사회적 차별이 없는 세상을 추구하고, 기득권을 타파해서 기존 질서를 혁신하며,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고,솔선수범해서 타의 모범이 되고 사회에 공헌하는 자세는경영·경제 분야를 넘어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정신이다."이처럼 기업가정신은 비즈니스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새롭게 변화되는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구시대의 낡은 질서나 구조 그리고 불합리한 것들을 타파하려는 정신도 기업가정신이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기업가(起業家, entrepreneur)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업가정신은 미래를 지향하며 중심이 되는 축은 선도성(proactiveness)이다. 기업가는 미래를 제시하는 선구자(pioneer)이자 선각자(the foresight)이다. 기업가는 공동체(우리)의 미래를 항상 생각하고,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이며, 공동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비전 또는 꿈이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따리가 없는 사람은 더는 리더라고 할 수 없다.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하는 팀장, 부서장, 임원은 화제를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잡고 토론을 주도해야 한다. 이것이 기업가정신을 발현시키는 리더십이 될 수 있다.이춘우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기업가정신학회 회장, 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업가정신연구소 소장, 벤처기업협회 벤처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업가형 리더를 양성해 우리나라를 기업가정신 강국으로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경영자문을 맡으며 인사조직 관련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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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성 교수] HR 부서의 영원한 화두, 동기부여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인간에게 창의성이 필수적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창의성은 이미 인공지능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사람의 인식이나 지능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새로운 관점이나 발견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 사람이 사람다운 이유는 무엇이며, 인공지능과 비교해서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차이는 자유의지와 열정이다.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그에 대해 열중하는 마음은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이다. 그래서 HR 부서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열정을 자극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언제나 강조되었던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인공지능과 사람의 근본적 차이는자유의지와 이를 통해 비롯되는 열정이다.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해 몰입하는 마음이다.열정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근원이다."---지금까지 두 차례의 기고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현해야 하고, 인공지능과 함께 일해야 하는 시대에는 HR 부서도 기술을 알아야 하고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보다 인공지능과 협력하면서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각계의 전문가들과 학자들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을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창의성이다. 그에 따라 창의성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개발하고 촉진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지난 기고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창의성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에게 중요한 생존 역량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때로는 인공지능도 인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창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베토벤이 미완으로 남긴 10번째 교향곡을 인공지능이 작곡하기도 하고 유명 화가들 이상으로 놀라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신문 기사나 소설을 인공지능이 쓰기 시작한 것은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혹자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에 대해 그것이 단순한 기계 학습의 결과이며 창의성이 발현된 예술은 아니라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드러난 결과를 봤을 때 선뜻 인공지능에게 창의성이 없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찾아내는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창의적일 때가 많다. 사람의 인식이나 지능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새로운 관점이나 발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진정으로 사람이 사람다운 이유는 무엇이며 인공지능과 비교해서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와 사람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자유의지, 그리고 그것에서비롯되는 열정이다. 열정은 스스로 무언가에 마음을 정해서 목표를 세우고 오로지 그것에만 빠져들고 매진하는 행동을 말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열정을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에는 없는 것이다. 혹자는 초지능 인공지능에게 생존이라는 의지나 인간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언급한 내용은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의 단골 메뉴이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알고리즘에서 어느 날 갑자기 생존에 대한 의지나 지배욕구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인공지능은 놀라운 분석 능력을 갖추고있으며 늘 한결같고 결코 지치지 않는놀라운 존재이지만 욕구나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믿을만한 도구이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의주체가 되지는 못한다. 자유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창의성도 나온다. 인간은 원하는 목표가 실현되지 않을 때 좌절하고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내하고 기필코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을 아름답다고 말할 때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 자유의지에서 열정이 나오며 열정이 없는 인간은 기계와 다름이 없다. 아니 열정이 없는 인간은 인공지능 기계보다 열등한 존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이렇게 중요한 열정은 촉발하고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조직행동론 교과서를 보면 다양한 동기부여 이론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아직도 열정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열정을 누구에게나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노벨상을주어도 무방할 것이다. 그 어떤 과학적발명보다 더욱 위대한 업적을 세운 셈이니 말이다. 열정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우리가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열정은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정은 개인 스스로의 성찰과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역량이다.그렇다면 기업의 HR 부서는 구성원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회사가 열정을 만들어서 제공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점보다는 열정을 보아야 하고, 열정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았으며 무엇을 성취했는지, 혹은 열정으로 인해 어떤 실패를 겪었으며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이렇게 인재를 채용한 후에는 그들의 열정이라는 불꽃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를 수 있도록 소중히 관리하고 끊임없이 기름을 부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열정은 한순간에 꺼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름을 붓는다는 것은 열정을 가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도록 권장하는 일이다. 실패했을 때 시사점을 얻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도 중요하며, 구성원의 열정을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도 제공해야 한다."조직은 구성원들의 열정이 조직에 대한 헌신과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도록리더를 중심으로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그래서 리더 발굴과 육성은HR 부서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제안한 방법들은 달성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현재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많은 리더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평범한 리더들에게는 열정이 없는 사람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열정이 충만한 구성원은 관리자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을 잘 듣지 않을 때가 다반사이고, 자신이 열정을 갖고 제안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회사를 박차고 나가거나 회사에 남더라도 비판적인 고문관이 되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열정이 없는 게 큰 문제일 뿐이지 열정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그래서 조직은 구성원들의 열정이 조직에 대한 헌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열정을 이해하고 포용해서 그들의 열정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HR 부서는 이런 리더들을 발굴해서 키우고 승진시켜야 한다. 열정이야말로 우리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서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박우성 교수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인적자원관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윤리경영학회에서 부회장 및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성과주의 보상제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인적자원관리의 변화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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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교수] 결핍동기 vs. 성장동기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매슬로의 5단계 욕구이론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보통 피라미드 모양의 삼각형과 함께 제시되는 이 이론은 인간의 욕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사람들은 숨 막힘, 목마름, 배고픔 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생리적 욕구의 충족을 가장 우선시하고, 그 뒤를이어 안전, 소속, 존경,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은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에 대한 이론으로 동기에 관한 이론이기도 하다. 매슬로의 욕구이론은 1943년에 발표된 이후 심리학은 물론 경영학, 교육학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는데, 이 이론의 위대함은 자기실현이 욕망이 아니라 욕구라는 것을 명시했다는 데 있다."성장동기는 사람의 자기실현을 이끈다.자기실현은 경제적 혹은 시간적으로여유 있는 사람의 사치스러운 욕망이 아니라사람이라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목표다.조직에서의 일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왜 욕망이 아니라 욕구이론인가?국내에서 매슬로의 욕구이론은 종종 욕망이론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욕구와 욕망은 비슷해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욕구(need)란 우리의 삶에 정말로 필요한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다. 반면 욕망(desire)이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자 하는 것은 욕구이지만, 외국에서 생산되는 특정 브랜드의 물만 마시고자 하는 것은 욕망이다. 마찬가지로 시계를 차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남들에게 잘나 보이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욕구란 사람이 사람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욕구의 충족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반면 욕망은 다른 사람과의 관련성 속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가 중요하다. 문제는 이런 욕망의 속성 때문에 욕망은 좀처럼 만족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 한 잔을 마셔서 갈증이 해소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물을 두 잔 마시는 것에 대해 전혀 부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갈증이 없는 상태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동창회에 나가 새로 산 2백만 원짜리 시계를 뽐내고 싶었던 사람의 욕망은 친구들의 ‘멋지다’는 말에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듯하지만, 그 만족감은 5백만 원짜리 시계를 찬 친구가 나타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매슬로의 이론은 욕망이 아니라 욕구에 대한 이론이다. 매슬로는 사람이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자신의 잠재성을 발휘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자기실현이 욕망이 아니라 욕구라는 점이다. 자기실현은 경제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추구하는 사치스러운 욕망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마땅한 목표이고, 조직 내에서의 일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HRD 부서는 구성원의 결핍된 역량개발을 넘어그들이 되고 싶은 무언가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이는 조직이 기꺼이 도와줄 테니배우고 싶은 내용을 열심히 배우라는 메시지이며구성원의 성장동기를 활성화한다."결핍동기 vs. 성장동기매슬로에 따르면,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결핍동기는 말 그대로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을 때 이를 채우고자 하는 동기로, 욕구 피라미드의 하단부에서 작동한다. 결핍동기의 주된 특징은 결핍된 것이 채워지면 작동을 멈춘다는 것이다. 만약 결핍이 채워져도 결핍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게 되면 정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해서 해치려 한다는 편집증을 보인다.반면 성장동기는 욕구 피라미드의 상단부에서 작동하는 동기로 자신에게 있는 잠재성을 발휘해 자기실현하도록 사람을 움직인다. 여기서 자기실현이라는 개념 자체에 크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결핍동기와 대비되는 성장동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성에 있다. 부족한 것이 채워지면 멈추는 결핍동기와 달리 성장동기는 자신을 계속해서 성장시키고자 한다.조직 내에서의 결핍동기와 성장동기사람들이 직장에 나가는 기본적인 이유는 결핍동기 때문이다. 우리는 먹어야 하고, 살 집도 구해야 하고, 자식도 키워야 하고, 노후도 대비해야 한다. 살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결핍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눈부신 경제적 성장 덕분에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대부분은 하위 욕구의 충족이 상당히 이루어진 상태이고, 그래서 결핍에 대한 두려움만으로 일하지 않는다. 이제 일이란 단순히 결핍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고 의미를 느끼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통로이다.이런 사회적 변화에 따라 HRD 부서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 HRD 부서는 조직 내에서 맡은 업무를 잘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즉 결핍되어 있는 능력을 교육시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통해 자신이 되고 싶은 무언가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기에 이러저러한 능력 혹은 지식이 부족하니 배우라는 메시지는 결핍동기를 활성화한다. 이 경우 맡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배움은 멈춘다. 하지만, 조직이 기꺼이 도와줄 테니 배우고 싶은 내용을 배우라는 메시지는 성장동기를 활성화한다. HRD 부서의 메시지는 후자여야 한다.그런 점에서 2020년 출범한 SK대학은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부터 SK 구성원은 매년 근무시간의 10%에 해당하는 200시간을 이용해 SK대학에서 제공하는 과목 중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자신이 성장하고 싶은 방향으로 성장하라는것이다. 조직마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다르겠지만, HRD 담당자는 자신의조직 내에서 구성원의 결핍동기가 아니라 성장동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장동기를 통해 구성원으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힘찬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 때 조직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선웅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학생에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되기까지 좌충우돌하며 살았다. 진정한 자신으로 성장하는 길을 찾기 위해 학부 졸업 후 4년 동안 세 개의 직장을 퇴사하고 나서 유학길에 올랐다. 현재 정체성과 성장동기를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를 발견한다는 것』(2020년 여름 출간 예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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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교수] 소통과 협력을 위한 비대면 작업환경에서의 네트워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대면 작업환경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작업공간의 장벽을 없애고 대면 접촉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교류되면 이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서 기회를 파악하고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창의적 활동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구성원의 협업과 창의성이 매우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비대면 작업환경에서 이를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결국 조직 구성원이 비대면 작업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다른 구성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시도할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며, HR 부서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함양하는 기업가정신 및 리더십 교육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코로나로 원격근무는 현실이 됐다.이제 구성원 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창의성과 협업을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작업방식과 네트워크의 관계를 조명해야 한다."---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언택트(untact, 비대면)의 확산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이후의 삶에 관해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사무 공간의 변화다. 최근 여러 언론에서 말하는 변화 방향의 공통점은 본사 사무 공간에 많은 수의 구성원이 함께 모여 일하는 기존 방식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여러 회사는 협업을 장려하고 창의성을 진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공유 오피스를 도입해왔다. 부서 및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면 더 많은 소통과 접촉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통해 얻어지는 지식과 정보의 다양성은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의 원천이 될 것이라 믿었다. 사실 애플과 구글을 포함한 여러 기업은 원격근무 방식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협업과 창의적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러나 원격근무가 현실이 된 시점에서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불확실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창의성과 협업 수준을 높게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어려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할 때 우리는 작업방식이 네트워크에 줄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협업(collaboration)과 협력(cooperation)과연 비대면 작업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까? 필자는 대학원 재학 당시 이러한 주제로 같은 수업을 듣는 동료들과 이메일과 온라인 협업 도구만으로 기말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다. 우리는 기말 프로젝트를 잘 끝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신뢰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기가 끝난 후 더 이상 개인적인 연락은 없었다. 이때의 신뢰는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작업의 품질에 대한 신뢰였고, 우리는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목표를 공유하여 적당한 주제를 골라 일을 잘 나누어 실행한 것이었다. 이러한 형식의 협업이라면 비대면 작업이 오히려 더 나을 가능성마저 있다. 비대면 작업환경에서는 쓸데없는 회의가 줄어들어 업무 생산성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문제는 협력이다. 협력이란 서로 다른 개인이 갖고 있는 목표를 인정하며 그것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지식, 자원 등을 공유하고 교환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직도에서는 매우 깔끔하게 업무가 나뉘어 있으나, 실제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조언을 구하고 얻는 과정을 살펴보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빠른 실시간 만남이 어려워서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대면 작업은 결국 효과적이지 못한 방식이 된다. 보통 다양한 자원과 지식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기회를 찾는 형식의 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 역시 비대면 환경에서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게 된다.네트워크 기반 조직구조와 전문가 문화비대면 작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서로 활발하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지식과 경험을 다른 구성원과 기꺼이 나누고 또 배우려고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다른 구성원의 필요에 대해 듣고, 또 나의 필요를 전달할 수도 있어야 한다. 만약 조직의 상사가 나누어준 일을 그냥 수행한다면 굳이 이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일을 맡았는데,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관해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리고 그 일의 성공이 나 혼자의 성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관련이 있다면 어떨까? 결국 나의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이러한 협력에 대한 요구는 개별 구성원이 자신이 전문가라는 인식을 갖고 자신들의 지식과 역량 수준을 분석해서 필요에 의해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일할 때더욱 잘 실현될 수 있다. 아울러 누구나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구성원을팀원으로 영입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자기조직화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비대면 작업의 한계를 보다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합의보다는 개인의 자율을 중시하면서도 흥미와 학습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면 역시 비대면 작업의 한계가 더욱 잘 극복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애자일 조직과 같은 역할에기반한 조직구조로의 변화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조직의 구성원이 스스로를조직의 일부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따라 부여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이에 관해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정체성을 갖게 만드는 것이 비대면 작업환경에서 사람 간의 네트워크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비대면 작업에서 자칫 사라지기 쉬운네트워크를 제도와 문화 개선을 통해 보존해야 할 필요가 더 커진다."비대면 작업환경에서 만들어지는구성원 간, 부서 간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교육을 시행해서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다른 구성원과 소통해서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관계 형성 역량을 키우는 HR 교육미래의 오피스 모습은 주거지가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매체가 여럿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고려해서 분산 오피스(distributive office)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른 오피스에 있는 팀원과는 비대면으로 일하면서도 같은 오피스에 있지만 다른 일을 하는 구성원과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같은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분리된 팀들이 연결되고, 함께 일하는 팀을 통해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사람들이 다시 연결되어 좁은 세상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슷한 지역에 살고 같은 오피스에서 일한다고 이들이 협력하고 협업하게 될 거라고 확신할수는 없다. 출근은 했지만 빠른 시간에주어진 일을 끝내야 하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여러 사람과 일하면서 시간을 소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조직의 구조, 프로세스, 문화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만약 조직의 변화가 당장 여의치 않다면 교육이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가적 마인드를 함양시키고 창업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서 다른 구성원이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한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서 문제 해결뿐 아니라 관계 형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리더십 교육도 필요하다. 결국은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비대면 작업환경에서 생성될수 있는 새로운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김영규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경영전략, 조직디자인, 소셜네트워크에 관해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전략경영학회 상임이사 및 편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연구주제로는 소셜미디어 정보확산패턴, 사내 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한 조직구조, 전문직 인력이동 및 창업 패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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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진국 교수] 강점 활용을 통한 행동변화
직장에서 본인 또는 구성원의 행동변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업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매진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예산이 투입될 때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에는 참가했던 구성원의 행동이 변화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만족했다고 얘기하지만,실제 뚜렷한 행동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구성원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을 통해 구성원의 행동변화를 일으키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논의해보고자 한다.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구성원의 행동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사람에게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행동 패턴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변화시키기 매우 어렵다. 다음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학습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행동을 요구할 때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예를 들어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에서 교육 진행자가 배려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면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구성원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봄)을 설명하고 연습도 해보면서 교육 후에도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실행하도록 강조했다고 가정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행동을 쉽게 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외향성이 높은 관리자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게 쉽다고 생각할 것이며 큰 어려움 없이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내향성이 높은 관리자는 자신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며, 자기효능감도 낮아서 교육 진행자가 제안한 연습을 실천에 옮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강점을 활용해서 구체적인 행동방법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나 배려에 강점이 있는 관리자는 위에서 강사가 설명한 방법대로 진행하는 것에 관해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대인관계나 배려에는 약점이 있지만, 창의성에 강점을 보이는 관리자가 있다고 한다면 위에서 강사가 설명한 방법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특이한 방법(구성원에게 문자와사랑한다는 아이콘을 보내서 오늘 어땠는지 물어봄)을 찾아 실행해볼 수 있을것이다. 창의성에 강점이 있는 관리자는 구성원을 배려하기 위한 행동에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흥미를 보이며, 찾아낸 방법에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실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이처럼 모든 구성원에게 획일적인 방법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교육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고 구성원이 그들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그렇다면 강점이란 무엇일까? 다 알고있는 단어일 수 있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잘 한다는 의미가 꼭 능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강점에는 의사소통이나 분석과 같은 능력뿐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외향성이나 성실성과 같은 성격도 포함되며 봉사와 같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포함된다. 즉 강점은 다양한 개념을 포함하는 종합세트라고 볼 수 있다.여기서 잠시 여러분은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생각해보자.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온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나라의 학교와 사회에서 강점을 개발하는 것보다 약점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왔기 때문이다.조직에서 실시하고 있는 역량진단과정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 회사에서 역량진단을 하게 되면 어떤 역량은 우수하고 어떤 역량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개인이 이 결과를 받게 되면 우수하게 나온 역량은 그대로 두고 부족하다고 지적된 역량에 집중하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세우게 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어떠할까? 자신이 잘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행동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분명 힘들고재미없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대인관계역량이 낮게 나온 사람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으로 직장에서 동료들과 만나면 먼저 얘기를 꺼내는것으로 세웠다고 하자. 평소 내향적이라얘기를 먼저 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자신이 계획한 행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잘 해낼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반면에 자신이 잘 하고 있는 역량은 어떠한가? 현시점에서 잘한다고 그대로놔두고 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하면 이 역량이 계속해서 우수한역량으로 남을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야 남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않을 가능성이 크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도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골프 선수다. 그는 자신의골프 스윙을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지속해서 스윙 코칭을 받고 있다. 그래야 자신이 잘 하는 역량을 오래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강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신의 강점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혹시 잘 모르겠으면 다음 사이트(http://www.viacharacter.org)에 접속하면 우리말로 번역된 무료 강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전체 24개 강점 가운데 자신의 상위 5개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과가 제시된다. 이 순서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6위에서 10위까지의 강점도 살펴보면서 자신이 판단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5개 강점을 선택하면 된다."강점은 의사소통이나 분석과 같은 능력뿐 아니라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외향성이나 성실성과 같은개인만의 성격도 포함하며 봉사처럼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아우른다.그런 측면에서 강점은 다양한 개념을 포함하는 종합세트다."5개 강점을 선택했으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이 강점들을 어떻게 활용하거나 발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필자의 5개 상위 강점 중의 하나는 자기조절(자기통제)인데, 이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때마다 밥을 다 먹지 않고 조금씩 남긴다거나 화가 날 때 즐거웠던 일을 생각하면서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행동들이 모두 자기조절이라는 강점을 발휘하는 예가 될 수 있다.공유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몸에 익으면 본격적으로 이러한 강점활용 방법을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보면 된다. 업무와 관련해서 자신이 해내야 할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5개 상위 강점 가운데 3개~5개 사이의 강점들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 행동을 지속해서 실천하면 된다.강점활용과 관련된 많은 연구를 보면 강점을 자주 활용할 경우 자신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업무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일에 대한 몰입도 높아지며 삶이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계속하기 때문에 삶이 즐거워지고 이러한 긍정적 정서는 당연히 업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이제 조직에서 자신이 잘 하는 강점을찾아내어 이를 꾸준하게 업무에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또한 조직 차원에서도 구성원들이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의 특성 차이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자. 이를 통해행동변화가 좀 더 쉬워지고 구성원들의 업무에서 향상된 결과도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것이다.탁진국 교수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코칭심리전공 교수. 한국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장, 한국코칭심리학회장, 한국심리학회장,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및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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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중 교수] 나의 경영과 천하 경영을 꿰뚫는 심법心法, 마음챙김
마음챙김(mindfulness)이 사람들 각자의 삶을 안팎으로 건실하게 돌보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이제 널리 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함께하는 크고 작은 공동체 및 조직의 경영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충분히 미치지 못한다. 마음챙김은 개개인의 삶의 경영의 축일 뿐 아니라 천하天下 경영의 축이 될만하다. 여기서 천하란 국가 및 국가 간의 국제적인 기구, 나아가 국가 아래의 공적이고 사적인 다양한 조직을 포함하는 것으로 넓게 이해해 보기로 하자. 천하의 크고 작은 조직들은 결국 구성원들의 리더십에 의해 그 성격과 운명이 좌우되는데, 조직을 이상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의 요체는 마음챙김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이제 이런 견해가 어떻게 설득될 수 있을지의 문제가 남는데 동양과 서양 전통의 여러 사유의 궤적들을 통해 다가서 보기로 한다.---"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넓고 깊은 시야를 갖춰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길을 설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췄다는 것을 뜻하고,투명, 공정, 책임, 연대, 열림의 덕목을함께 아우르고 있음을 의미한다.성리학의 대하大河를 연 주희朱熹는 유학 주요 고전인 『중용中庸』의 장구서章句序를 통해 천하를 다스리는 비법이 무엇이며 어떻게 전승되어 갔는지에 대해 약술한다. 성리학 특유의 문명관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한데, 이런 견해를 보인다.“요堯, 순舜, 우禹는 천하의 큰 성인聖人이고 천하를 서로 전함은 천하의 큰 일이다. 천하의 큰 성인으로 천하의 큰 일을 행하되 그 주고 받을 때에 간곡하게 깨우치고 경계한 것이 이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 천하의 이치가 어찌 여기에서 더 보탤 것이 있겠는가?”요, 순, 우 임금은 유학에서 문명국가의 기원을 이룬 성왕聖王들로 꼽힌다. 요에서 순으로, 순에서 우로 이어지며 천하(국가)를 넘겨주게 되는데, 이들끼리 서로 간곡하게 깨우치고 경계하며 전한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게 뭘까? 이에 대해 주희는 본래의 마음을 지키는 일, 그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살피는 일, 그리하여 중심을 잡는 일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게 살피고 전일하게 하여 진실로 그 중을 잡으라(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 유정유일惟精惟一, 윤집궐중允執厥中).”는 후에 심법心法이라고 불리는 메시지다. 이 심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가까운 것이 마음챙김일 것이다.생각해 보면 천하 국가를 이루고 다스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가 운영에 관한 각종 지식, 기술, 제도, 정책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요, 순, 우는 이런 것을 일정하게 갖추었기에 천하의 성왕이 될 수 있었고, 각각 뒤를 잇는 임금에게 천하 경영의 임무를 맡김에 있어 이에 대한 인수인계도 당연히 긴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은 제쳐두고 본래의 마음을 한결같이 지켜내며 중심을 잡는 심법, 즉 마음챙김이야말로 성왕들이 천하를 넘겨주며 전한 국가 경영의 핵심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 그런가? 전근대적 사유의 흔적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메시지의 무게감이 크다.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은 보다 넓고 깊은시야에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길을 설계할 수 있다는 지혜를 갖추었음을 뜻하고, 또 투명과 공정과 책임과 연대와 열림의 덕목을 함께 아우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음챙김의 묘한 매력과힘은 그것이 여타의 인간적 지혜와 덕목들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심적 상태이면서도, 동시에 여타 모든 지혜 및 덕목들의 근간으로서 그 요소들을 본질적으로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챙김의 성격을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그것이 왜천하를 경영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의 정수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천하 경영의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마음챙김 역량이 있다면, 그들의 경영이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의 기저 위에 설 수 있고, 또 경영을 둘러싼 세세한 사항들이 그 완급과 선후를 따져 적절하게 파악되고 구현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유학과 더불어 동아시아 사상의 한 축을 형성하는 도가道家의 경우도 천하를 얻고 통치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의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노자老子에게 마음챙김은 무위無爲나 무사無事 등으로 표현되었는데, 관념상의 편협한 분별적 집착을 덜어내고 덜어내어 이로부터 자유롭고 고요하면서도 존재 자체와 하나 되는 무위나 무사의 상태에서만이 천하를얻을 수 있다고 한다(『노자』, 48장)."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이윤 추구가 목적인 민간기업들도투명, 공정, 공익, 나눔의 가치를 말하며리더십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마음챙김의 본질을 관통한다."동양의 경우만이 아니다. 서양의 지성사에서도 마음챙김의 요소가 국가와 사회의 제 조직을 경영하는 핵심 기제라는 사유가 풍부하게 등장한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도시국가 아테네의 번영을 위해 지도층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편협한 앎과 욕망에의 집착에서 벗어나 크게 열린 시야를 확보해가야 할 필요성을 자신의 죽음으로써 일깨우고자 했다. 플라톤(Platon)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뒤를 이어 크게 열린 넓고 높은 이성적 시야를 확보해가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시했고, 그런 시야를 확보한 자가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는 철인통치哲人統治의 비전을 선보였다. 시대를 훌쩍 넘어 루소(J.-J. Rousseau)는 본래의 자유의 감성을 사회적 인습의 폭력으로부터 지켜내는 교육과 법 및 정치 체제의 정비가 건강한 문명사회 및 국가 건설의 요체라고 보았다. 그리고 듀이(J.Dewey)는 역사적으로 굳어져 온 가치와 규범의 틀에 의해 임의로 규정되거나 제약되지 않는, 열린 경험적 성장의 삶을 뒷받침하는 교육의 길을 제시했고 이를 민주주의 사회 및 국가 체제 구축의 과제와 결부시켰다. 이렇게 보면 서양의 경우 마음챙김의 요소 중 특히 인식과 경험의 지평이 기존의 학문 및 인습의 좁은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롭고 열린 상태가 되는 부분에 대한 강조가 돋보인다. 이런 점은 고요, 비움, 전일함, 하나됨의 마음상태가 특히 강조되는 동양 사상 속의 마음챙김에 관한 이해와 비교된다. 그런데 동양과 서양의 마음챙김은 겉으로는 다른 면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면의 체험적 성격과 지향에 있어서는 서로 깊이 상통하며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동서양의 이와 같은 사상적 자산은 국가 및 국가 역할의 연장 속에 있는 공적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십의 기본이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과 같은 조직들은 어떤가? 분명 특수하게 볼 지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목도하는 사실은 사기업 같은 조직도 점점 투명, 공정, 공익, 나눔의 가치를 담아내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는 궁극적인 생존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런 미래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며, 어쩌면 지금 예기치 않게 마주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비전일 수 있다. 그래서 천하의 모든 크고 작은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십의 중심에 마음챙김을 둘 만하다. 앞의 두 글에서 필자가 주장했듯이 마음챙김이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라면, 그리고 지·덕·체의 근간이며 결실이라면, 그것이 개인의 삶의 경영만이 아니라 천하 경영의 성공을위해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역량이며 비법일 수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황금중 교수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며, 동 대학 인권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국교육사학회장을 역임했고, 교육철학과 교육사 분야의 학회들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마음챙김(mindfulness) 기반 교육: 기본 설계와 방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음교육」, 『학學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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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 정상과 비정상: 정상頂上에 간 사람은 정상正常이 아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비정상이다. 높이뛰기를 예로 들면 정상적인 높이뛰기 선수는 모두 앞으로 넘었다. 그러나 앞으로 넘는 사람들은 2m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정상적인 높이뛰기 선수는 앞으로 넘는 방식을 통해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했던 2m 벽을 넘으려고 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정상적인 방법으로 넘으려고 시도했기 때문에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듣도 보도 못한 방법으로 뒤로 넘는 높이뛰기 선수가 나타났다. 그 사람이 바로 높이뛰기의 전설, 딕 포스베리(Richard Douglas Dick Fosbury) 선수다. 그의 이름을 따서 지금은 포스베리 플롭 기법, 배면 뛰기가 높이뛰기의 상식이 되었다. 비정상이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증명해준 셈이다. 딕 포스베리가 처음으로 뒤로 넘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딕 포스베리를 가리켜 상식에 위배되는 몰상식한 사람이며, 정상에 시비를 거는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라고 놀라워했다. 정상頂上에 오른 딕 포스베리는 분명히 정상正常이 아니다. 만약 딕 포스베리도 보통의 사람처럼 정상적正常的인 방법으로 정상頂上에 도전했다면 정상頂上을 절대로 정복할 수 없었다. 정상을 정복한 사람은 하나같이 비정상이다.---비정상적인 생각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을 저지르고 당했을 때 비로소 잉태된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발상은 인간의 신체구조상 2m를 절대로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정상분포 곡선에 갇혀서 정상적인 사유와 상식, 그리고 타성과 고정관념에 얽매여 산다. 딕 포스베리 선수 덕분에 인간의 높이뛰기 한계는 2m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딕 포스베리가 정상 정복에 도전한 방법은 정상적인 사람들과 다른 비정상적인 방법이었다. 정상에 가려면 비정상이어야 한다. 비정상만이 정상에 갈 수 있다. 정상에 가고 싶다면 정상적인 사람과 어울리면 안 된다. 정상적인 사람과 어울릴수록 정상에서 멀어진다. 비슷한 생각과 행동방식을 공유하는 정상적인 사람끼리 만날수록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통용되는 이유다. 누군가 정상을 벗어나는 이상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제기하면 그것도 아이디어냐고 비웃거나 비아냥거린다. 한 사람의 독특한 생각을 소속된 집단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정상적인 면접관이 많은 신입사원 후보생을 두고 면접을 본다. 대부분 정상적인 신입사원만 입사가 결정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면접관이 정상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사유를 즐기는 사람은 입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힘겹게 비정상적인 사람이 입사를 했다고 할지라도 회사 생활을 즐겁게 영위하는 데에는 많은 장애와 걸림돌이 기다릴 것이다. 다수의 정상적인 사람이 소수의 비정상적인 사유를 즐기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몰상식’한 사람이 ‘상식’을 뒤집는다. 그렇지 않으면 ‘상식’이 뒤집혀 ‘식상’해진다. “사과 10개 중에 3개 먹으면 몇 개 남을까요?”라고 묻자 어떤 학생이 3개 남는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엄마가 ‘먹는 게 남는 거’라고 말씀했기 때문이라고. 10개 중에 3개 먹으면 3개 남는다고 대답한 학생은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급기야 엄마를 학교에 부른다. 아이가 비정상이라고. 엄마는 아이를 야단친 후 ‘10-3=7’이라고 정상적인 답을 쓰고 나서야 집으로 데리고 간다. 학교를 오래 다닐수록 틀에 박힌 사유를 하게 되는 이유는 비정상적인 사유를 인정받지 못하고 조롱을 당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좌뇌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을 대량 양산해왔다. 예술가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색다른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상상력을 발휘하면 판검사가 바로 나타나서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하며 싹이 트기도 전에 싹을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뇌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기대 밖의 대답을 하면 비정상적인 아이로 낙인찍힌다. 좌뇌로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을 받은 우리는 우뇌로 틀 밖에서 뜻밖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배워 본 적이 거의 없다. 틀 밖의 사유를 하면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되어 심한 질책이나 비난, 조소와 조롱을 받고 만다. 전대미문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세상 사람은 처음에 무시한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조소와 조롱을 보내고 서서히 세상을 움직이는 화두로 바뀌면서 저항하는 사람이 나타나다 마침내 내가 세상을 이끄는 사람으로 부각된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에 비정상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에 비정상이다. 서로가 옳다고 믿는 신념체계나 가정, 올바른 삶의 이상적인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늘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이전과 다르게 시도해보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드러내는 한 가지 방식이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그래서 언제나 딴 길로 빠져서 딴 세상을 보려는 도전을 늘 즐기려고 한다. 딴 길을 가봐야 딴생각을 할 수 있고 지금과는 색다른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 딴 길을 한자로 쓰면 별로別路다. 말 그대로 특별한 길이다.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봐야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체험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남이 걸어간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 가봐야 목적지에 도착하면 허망함만 남을 뿐이다. 남이 걸어간 길을 뒤쫓아 가는 사람은 가슴이 뛰지 않는다. 색다른 발견과 경이로운 체험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색다른 체험적 자극을 받지 않은 이상 우리 뇌는 색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틀에 박힌 일상적 경험이 계속되는 한 뇌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직접 몸을 움직여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이제까지 읽어보지 않은 책을 읽는 지적 자극을 받아야 생각지도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생각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낯선 환경에 노출돼야 가능하다. 틀에 박히면 절대로 뜻밖의 색다른 생각은 잉태되지 않는다.그런데 딴 길을 가보는 사람, 즉 별로別路를 걸어가는 사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별로’라고 말하거나 ‘별꼴이네‘, ‘별 볼 일 없다’는 비꼬는 투로 말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치고 ‘별’이 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하늘의 별을 따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따는 사람은 하나같이 다 비정상적인 시유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이다. 하늘의 별을 따는 사람은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한계에 도전한 사람이다. 누군가는 도전해보기도 전에 한계선을 긋고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한계라고 생각한 지점에서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그 사람이 딴 길을 가는 사람이고 딴생각을 하는 사람이며 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마자 주어진 분야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다른 분야는 완전히 무시하고,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은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전문가를 뛰어넘는 식견과 안목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은 모두 정상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한 우물을 파되 자신이 판 우물에 매몰되지 않고 색다른 전문성과 부단한 접속을 통해 낯선 사유를 잉태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전개한다.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어도 정상적인 전문가는 자기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동원해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비정상적인 전문가는 다른 분야의 전문성도 내가 직면한 문제 상황에 동원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깊이만 파는 정상적인 전문가는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지니는 전문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이자 위기이며 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마다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만나 각자의 전문성을 다른 전문성과 어떻게 융합하면 색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탐색해봐야 한다.비정상적인 전문가는 늘 내가 지니고 있지 않는 낯선 전문성과의 우발적 마주침을 즐긴다. 세상을 뒤집어엎는 색다른 가능성은 낯선 전문성이 우연히 충돌하면서 생긴 경우가 많다. 한 우물만 파고들거나 깊이 없이 넓이만 추구하는 사람은 모두 기피 대상이 된다. 파고든 전공의 깊이와 확장된 교양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할 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난국을 돌파할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 딴 세상을 만나려거든 딴생각과 딴 짓을 해보고, 전공 서적을 기본으로 읽되 딴 책도 읽어야 한다. 정상頂上을 정복征服한 사람은 모두 딴 짓을 하면서 딴생각을 만들어 가려고 발버둥을 친 비정상이다. 그들은 모두 정상적인 사람이 하지 않는 다른 방법,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하고 도전했던 사람들이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발상을 뒤집어 언제나 역발상을 생활화했으며, 상식에 매몰되어 식상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 비정상은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언제나 물음표를 던져 의문을 품고 문제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 많은 철학자가 이성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가정을 근간으로 서양철학을 발전시켜 왔다. 신체가 품고 있는 욕망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냉철한 이성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 철학을 망치로 깨부수고 그 위에 언제나 새로운 철학을 세우려고 노력했던 철학자 니체는 이런 생각을 뒤집었다. 니체는 “과연 이성이 신체를 지배할 수 있으며 지배하는 것이 타당한 논리인가?”라며, 그동안 서구철학을 지배해온 이성 지배 패러다임을 뒤집어서 신체가 오히려 이성을 지배한다는 신체 중심 철학을 처음으로 제시한 비정상적인 철학자였다. 신체가 없는 마음과 이성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신체성이 담보되지 않는 그 어떤 담론도 무용지물이다.이처럼 정상적인 사람은 세상의 통념을 따르는 모범생이지만 비정상적인 사람은 통념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남들이 정한 한계에 도전하는 모험생이다. 모범생은 정해진 길 위에서 정상적인 생각으로 누군가 걸어간 길을 따라간다. 하지만 모험생은 남들이 걸어가지 않은 위험한 길을 선택해서 모험을 거듭하며 정상적인 생각에 시비를 거는 비정상적인 발상을 일삼는다. 비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은 위험하다. 니체도 지적했지만 위험한 시작이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평범한 발상은 평범한 작품을 낳지만 비범하고 위험한 발상이 전대미문의 새로운 작품을 낳는다. 위험한 생각을 품고 위험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의 위험한 삶을 구원해줄 수 있다. 정상에 간 비정상적인 사람은 정상에 올라갔다고 거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또 다른 정상을 향해 비정상적 보행을 계속하면서 정상에 이르는 방법과 여정도 남다르다. 평범하지만 진지하게 반복하는 보행이 어느 순간 남다른 행보가 탄생하는 비결이다. 2015년도에 지인들과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 정상에 등반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 4700m 고지의 마지막 베이스 캠프에서 정상을 향해 밤 11시에 출발을 했다. 7-8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에 도달했지만 거기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정상 등반 2/3 지점에서 극도로 피곤함이 몰려오고 체력이 바닥날 즈음, 중대 결정을 해야 했다. 더 이상 오를 수 없을 정도로 몸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위기가 온 것이다. 극한의 위기가 왔을 때 마인드로 신체를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정신도 거주할 공간이 없어진다. 몸은 그래서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다.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마음이나 이성이 몸을 아무리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몸이 맘과 정신을 지배한다는 점을 극한의 한계 상황에서 깨달았다. 니체가 주장한 신체 중심 패러다임을 몸으로 증명한 셈이다.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유영만 교수는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원리를 남다른 관심으로 관찰해서 생존과 성장, 그리고 지식창조의 원리를 파헤치는 전대미문의 지식생태학자다. 그는 익숙한 개념의 낯선 조합과 색다른 개념임신으로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출산하는 금시초문의 지식산부인과의사, 그리고 즐거운 학습을 통해 건강한 지식이 자연스럽게 창조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연구하는 유일무이한 학습건강 전문의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블로그] https://blog.naver.com/kecologist/221677004300[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ecologist[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kecologisthttps://www.youtube.com/watch?v=XZj2Cb2uBVM[세바시] 세상을 지배할 전문가의 새 이름 브리꼴레르https://tv.naver.com/v/3828590KBS1 아침마당, 여성공감, 강연 100°C 등 명사초청 특별강연MBC 허참의 토크앤조이 명사초청 특별강연SBS 화통 출연YTN 바로 서는 대한민국 캠페인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