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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학장] 온택트 시대 자기주도학습의 실현
알파고가 2016년에 인공지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20년에 팬데믹으로 세상을 강타하며, 전 세계는 지금 살고 있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인공신경망 기반의 머신러닝으로 구현된 인공지능은 규칙이 있는 영역은 물론 규칙 자체가 없는 영역들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으며, 창의력과 추상화 역량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유력한 보조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이제 진도 나가고, 문제 풀고, 시험 봐서 남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세상이 끝났음을 이미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영위했던 공간 기반의 관계와 활동들을 한 방에 재편했다. 뉴노멀이란 단어가 암시하듯 상황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예전의 체제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교육의 관점으로 가보자. 교육에서 문제 풀이를 통해 얻는 점수보다 ‘뭔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함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3차 산업혁명 시절에 완성된 도구들 덕에, 학생들은 인터넷을 검색하고 인터넷의 동영상으로 필요한 지식을 얻고, 만들고 경험하고 협업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쌓고 있다. 전통적 개념의 오프라인 강의와 시험은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즉 성적을 얻고 줄을 세우는 도구의 역할을 할 뿐이다.팬데믹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교수자가 만든 동영상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비대면 상황에서 부정행위 없이 어떻게 시험을 치를 것인지에 관한 ‘시스템 공급자’ 중심의 관점, 그리고 이미 선택된 교재에 대한 훌륭한 강의 동영상을 만드는 ‘지식 전달자’의 관점에 집중해왔다. 선생님들, 교수님들, 그리고 교육당국도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많은 강의자들이 자신의 강의 동영상 녹화본을 보고, 다시 촬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간을 더 많이 들이면 동영상 강의의 품질이 좋아진다. 심지어 동영상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보다 평가가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인식은, 나보다 훨씬 훌륭하게 강의를 하는 분들의 동영상과 나보다 더 잘 정리한 자료들이 인터넷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며, 그 훌륭한 강의와 자료를 학생들이 이미 찾아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따라서 고민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강의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트래픽 감당이라는 당장의 문제가 정리되면,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이 지식을 배워, 체화하고, 역량을 쌓는 학습 방법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이 옮겨가야 한다. 자기주도성이 그 핵심이다. 지식을 습득할 동기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문제를 어떻게 찾아 정의할 것인가? 특정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이 있다는 점을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를 실제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 수준을 어떻게 확인하고 그에 맞추어 접근할 것인가? 그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의 협업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살아있는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하여 실제 문제가 있는 현장과 학생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 모든 과정에서 교수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상의 질문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모든 교육이 이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며 이러한 고민이 담긴 교육이 팬데믹 이전에도 일부 전공 주제와 교육 단위에서 PBL(Project/Problem based learning),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또는 복합적 형태로 진행되기도 하였지만, 강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한 공교육과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외면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인공지능과 팬데믹이 만들어낸 뉴노멀의 시대에 교육 방법론에 대한 진지한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교육은 방법론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스템과 투자가필요하다. 그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에 투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교육에 소요되는 모든노력과 결과를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는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이민석 학장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에 힘쓰는 중이다. 한성대와 국민대에서 교수로서, 그리고 NHN NEXT와 현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국내외 수많은 회사들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로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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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修身
자신을 안다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며 매우 당연할 일같이 생각된다. 그러나 객관성을 가지고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우리의 모습은 신념, 이념, 편견으로 굴절된 주관적인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아개념을 내재하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다.---자아개념은 자신의 한계를 설정한다자아개념은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나는 농구선수가 될 수 없다’고 자신의 한계를 설정할 것이며, 만약 자신의 얼굴이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나를 좋아할 남자는 없을 테니 결혼 따위는 꿈도 꾸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아개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의 한계를 짓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예컨대 신장이 160센티미터인 여자 두 사람 A, B가 있다고 하자. 이들의 신장이 같다고 자아개념도 같을까? 그렇지않다. A는 자신이 키가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족들 중에서는 자기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반면, B는 자신이 키가 많이 작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장차 꿈이 모델이기 때문이다.자아개념의 가장 큰 맹점이 바로 이것이다. ‘보편 타당한’ 기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설정되는 개념이라는 점이다. 심지어는 물리적으로 똑같은 외양을 가진 쌍둥이도 외모에 대한 자아개념이 서로 다르다. 과연 자아개념을 고칠 수 있을까?『사이코 사이버네틱스』의 저자 맥스웰 몰츠는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이다. 그런데 그는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자신의 외모가 개선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생활태도 자체가 현저하게 변화하는 경우를 보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기차며 생동감 넘치게 변했다는 것이다. 결국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얼굴이나 신체의 어떤 부분이 개선되면 그에 따라 사람들은 심리적인 자아개념도 변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스웰 몰츠에 의하면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이런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술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객관적으로는 아주 크게 달라지고 개선되었음에도 정작 본인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맥스웰 몰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환자들은 수술을 하고 난 뒤에도 성격에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에 대한 못마땅함이라든가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죠. 이 같은 패배감은 계속해서 그 사람을 지배하며 마치 아직도 전과 같은 못난 얼굴을 하고 있는 것같이 느끼게 하고, 그 때문에 전과 다름없이 행동하고 처신합니다. 결국 겉모습의 변화가 인격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요인은 못 됩니다.”자아개념이 달라지지 않았을 때는 겉모습이 아무리 달라져도 소용없다. 여기서 우리는 자아개념에 대해 분명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자아개념은 그것을 만든 장본인, 즉 자기 자신 외에는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허상의 자아에 휘둘리지 마라 만약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분명한 자아개념을 갖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왜곡되었다면 허상의 자아개념을 갖게 된다. 그것은 결국 자신의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 안에 우리가 원하고 필요로 했던 것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겐 도구와 자원, 그리고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참된 자아로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저마다 개인적인 삶에서, 일에서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 부분에서 참된 자신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낀다면 이는 엉뚱한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가령, 비슷한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하는데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그 까닭은 그 두 사람의 참된 자아에 내재되어 있는 핵심적인 특성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들은 비슷한 능력을 가졌지만 한 사람은 그 일에 필요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고정된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의 삶의 모든 단면들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자신에게맞지 않는 것들을 추구하는 현실도 따져봐야 한다. 우리의 참된 자아는 거기에있다. 항상 자신이 손을 뻗으면 닿는 그자리에 있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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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동 소장] 왜 지금 다산 정약용인가?
역사는 흐름이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며 역사는 흐른다. 이조 500년 역사의 흐름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다산 정약용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 크다. 왜냐면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중심되는 세상을 위해 그 누구보다 변화와 개혁에 앞장섰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실천적 관점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12년간의 관료 생활은 물론 시련과 고난의 18년 유배 생활 속에서 600여 권의 책을 통해 창의적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말하며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다. 그러나 당시 역사의 물줄기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막혀 주인인 백성은 오간 데 없고 오직 객들의 안위만을 위해 흘러갔다.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러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변화가 몰아치는 지금, 시대를 꿰뚫은 다산의 위대한 정신을 실천적 관점에서 되새겨 보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장 한국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때이다.---다산 정약용(1762-1836)은 영조, 정조, 순조 임금이 통치한 조선 후기 사람으로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게 된 1762년에 태어났다. 이조 500년의 역사는 성리학을 기반으로 유교 중심의 사상적 기반 위에 사농공상 체계가 철저하게 유지되는 경직된 사회였다. 대내적으로는 귀족 대 농공상민의 계급에 따른 차별이 극심하였고 심각한 파벌에 의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그 결과 민생의 불만은 물론 팽배한 성리학의 학문적 모순 등으로 사회는 매우 불안했다. 대외적으로는 봉건사회가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생성되고 있었으며, 신대륙의 발견과 항해술의 발달에 따라 식민지 경쟁이 격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천문학을 비롯하여 각종 과학의 발달은 중세시대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있었다. 이처럼 정약용이 활동했던 시기에는 대내외적으로 역동적 변화와 개혁의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정조의 꿈과 다산 정약용의 꿈정조는 어린 시절 극심한 당파싸움으로 인해 정사를 보위한다는 명목으로 할아버지 영조가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광경을 목격하였다. 정조는 왕이 되어 그 모든 일에 대해 처단을 할 만도 했으나 힘이 없었다. 노론의 힘에 의하여 왕권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정조는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조선은 새로운 시대적 변화보다는 오직 왕권과 기득권의 보호에만 치중한 노론 중심의 왕권사회였다. 하지만 정조는 열린 정치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조선을 꿈꿨고, 성균관을 설치하고 인재를 발굴해서 진정한 조선의 미래를 위한 일꾼들을 육성했다. 이를 통해 정약용은 정조에게 발탁됐다.정약용은 정조의 핵심인재로 국가적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조와 함께 새로운 조선의 미래를 꿈꾸며 변화와 개혁을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었다. 정조는 참혹한 민생 현장을 보살펴 관료사회의 부패와 착취를 구조적으로 개혁하기 위하여 정약용을 암행어사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약용은 조정과 현장에서 나라와 백성을 위해 정조의 핵심 참모로 일하였다. 또 정약용은 정조가 추진하는 국가의 장기적 프로젝트에 매니저로서 활동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이장과 수원화성 건설이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제2의 한양으로 만들어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정약용은 수원화성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발휘했고 많은 이들이 완성에 10여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프로젝트를 무려 2년 9개월 만에 완료했다. 그는 과학적인 기구인 거중기를 발명하며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정약용은 이처럼 정조의 꿈은 물론 자신의 꿈이기도 한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시대를 꿰뚫은 다산 정약용역사의 흐름은 더욱 급변해서 서양 세력이 동아시아의 유교 문화 사회에 광범위하게 침투했다. 그 결과 동아시아는 유교 이념의 전통체제를 그대로 지켜나가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시대는 바야흐로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급격하게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 사회를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은 오직 유교적인관습에 안주해서 서양의 최신 문물을 폐쇄적인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도자들과 달리 백성들은 부패한 정권에 대한불만으로 서양의 새로운 문물과 종교에큰 관심을 두게 됐다.정약용은 이러한 조선의 시대적 상황을구체적으로 비판하였다. 그는 오학론五學論을 통해서 당시 조선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한 유교 사회의 폐단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우선 정약용은 성리학은 온 정력을 소모하면서 논의를 수천의 줄기와 가지로 뻗어 자기와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를 비난하고 동조자를 모아 심각한 분쟁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성리학에 심취한 이들이 진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에는 관심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정약용은 훈고학의 경우 경전의 글자에 얽매여서 그것을 삶의 지표와 수양의 도구로삼고자 하기 때문에 성리학이 양산한 또다른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정약용은 문장학에 관해 설명하며 유가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경전들은 본래 일정한 격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표현의 내용을 개성적인 문장에 담아낸 것이지만,춘추전국시대가 지나면서 내용은 뒷전이고, 문장의 표현과 기교에만 몰두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약용은 과거학은 허황하고 교묘한 말로 문장을 꾸며 벼슬길을 노리는 학문으로 언뜻 박식하고 의젓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과 사회 및 역사에 대한 절실한 고민과 모색이 없이 출세만을 지향하는 부류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약용은 술수학을 비판하며 재난을 피하고 복을 구하는 일에 동원된 참위와 풍수, 도교적 방술 등을 힘써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정약용은 전반적으로 학문이 퇴폐하고 있고, 나라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현시대에 변화와 개혁은 개인, 조직, 사회, 국가의 필수 과제가 됐다.그런 측면에서 변화와 개혁의 본질을 꿰뚫는 다산정신은창의적, 실천적 인재육성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이외에도 정약용은 조선 사회에 만연한 각종 제도와 관습에 대한 비판을 통하여 변화와 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그뿐 아니라 그는 폐쇄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서양의 종교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조선을 꿈꾸는 정조의 측근으로서 역할을 다하였다. 정약용은 극심한 당파싸움 속에서도 천주교와 서학을 바탕으로 참혹한 고통 속에 허덕이는 백성들은 물론 누적된 사회의 모순을 개혁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개혁가였다. 지금 세상은 4차 산업혁명시대, 팬데믹 시대, 100세 시대 등으로 표현되며 지금껏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200여 년 전과 다를 게 없는 편 가르기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온갖 편법은 물론 불공정이 뉴스가 되고 있다. 정약용은 일생에 걸쳐 저술한 600여 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바람직한 사회적 통합원리에 관해 중요한 지혜를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변화와 개혁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600여 권의 책 속에 함축된 가장 한국적인 다산정신을 통한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인재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다. 그것이 지금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통찰해야 하는 이유다.진규동 다산정신실천연구소 소장우리나라 최초로 다산정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스스로를 다산심부름꾼이라고 여기며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우리나라에 전파하고 있다. 120여 차례 다산초당을 방문해서 『다산의 사람 그릇』을 저술했으며, KBS인재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다산박물관 다산교육전문관으로 2년 동안 근무했다. 숭실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학 박사 1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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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규 교수] 2050년,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2050년이 되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정도로 인공지능(이하 AI) 관련 기술이 진화될 것이다. 인간의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고,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것이며, AI가 네트워킹을 할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고, 드론이 물류와 근거리 이동 수단의 주축이 될 것이며, 7G 무선 통신으로 홀로그램이 일상화되며, 가상세계가 구축되어 보통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바타로 변신하여 그 안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때 사회의 안전을 위해 개인정보를 공유화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겠지만 결국 인간은 창의성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30년 후인 2050년, AI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것은 흥미로움을 넘어서서 생존의 문제와 결부된 절박한 문제다. 현재의 어설픈 기술이 30년 후에는 성숙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논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지난 2017년 유기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미래 사회 보고서』라는 책에서 2050년이 되면 인간은 네 개의 계층(플랫폼 소유자, 플랫폼 스타, 인공지성, 플랫폼 사용자(프레카리아트))으로 구분될 것이며, 이 중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프레카리아트가 전체 인구의 9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세계가 ‘creator(창조자 그룹, 1%)’, ‘manager(관리자 그룹, 10%)’, ‘user(사용자 그룹, 89%)’로 재편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와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기술 발전이 큰 변혁 없이 진행된다면 이러한 전망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2050년이 되면 핵융합 인공태양이나 소형원자로 등이 가동되어 에너지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문제는 인공지능의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몇백 년이 걸릴 일도 양자 컴퓨터로는 단 몇 분 만에 해결해 낼 수 있으니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초대용량의 복잡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2050년까지 AI도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현재 약인공지능(weak AI)은 한 가지 방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잘하지만, 두루두루 모든 일을 인간처럼 잘 해낼 수는 없다. 그런가 하면 인간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AI를 강인공지능(또는 범용인공지능 AGI)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지닌 ‘의식’, 즉 ‘초인지(超認知, metacognition)’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그러나 에너지 문제와 양자컴퓨터가 실현된다면 적어도 바둑 잘 두는 AI,사물을 잘 인식하는 AI, 통역하는 AI 등을 서로 연결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연결망 AI(AI Networking)는 AGI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AI와 연결된 로봇과 드론의 일상화는 노동 시장에 큰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2020년 현재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SPOT’과 같은 4족 로봇이나 humanoid 로봇인 ‘ATLAS’를 보면 앞으로 로봇은 산업용으로뿐만 아니라 농사도 짓고, 사회적 관계도 형성하며, 귀찮은 가사도 척척 해내는 만능 일꾼이 될 것이다.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레벨 4를 넘어 레벨 5인 무인자동차 수준에까지 도달할 것이며, 드론은 사진 촬영과 배달 서비스를 뛰어넘어 근거리 운송, 산업용, 치안과 군사용, 해저 탐사까지 사용 범위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드론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2020년 현재 중국의 DJI가 세계 드론 시장의 75%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2위인 Intel은 겨우 4% 정도여서 이 분야에서 중국은 독자적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AI 기술은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상호 공개되지 않으면 인간을 디스토피아로 인도할 가능성도 크다.AI 기술이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려면 무선 통신 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이다. 현재 무선이동통신은 5G를 넘어 6G를 향하고 있다. 6G가 되면 비행기 안에서도 자연스러운 통신이 가능하며, 2019년 독일 칼스루에 공과대학교(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KIT) 연구팀에 따르면 앞으로 수백 Gbps의 전송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미국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전송 속도가 평균 300Mbps에 이르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6G가 구현되면서 단말기도 변화할 것이다.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사람의 몸에 센서와 통신칩을 넣어 소통하는 신체 임플란트(body implant)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에서 2020년 7월 시현한 생체칩 기술과 접목되면 사람의 감각과 생각을 로봇이나 드론과 공유하는 텔레파시 통신 체계의 구현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2050년이 되면 7G 정도가 등장할 것이고, 이쯤 되면 우리는 홀로그램(hologram)을 통해 세상 어디로도 순간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다. 2050년이 되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도 극적인 진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세계를 재구성한 가상세계(virtual world, VW)가 일부 구축되어 사람들은 그 안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생활할 수 있다. 가상세계에는 학교도 있고, 축구장과 병원도 존재한다. 지금처럼 이미 구성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내가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 안에서 활동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아바타는 나의 생각, 육체적 특성, 심지어 말투까지 비슷한 존재로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세상은 안전할 것인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단서는 블록체인에 있다. 에너지 문제와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면 블록체인이 일상화될 수 있다. 블록체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정보를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어서 진정한 신용사회가 구축될 수 있다. 사람들의 활동은 온라인에 기록되고, 활동의 결과물들은 신용으로 평가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공유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 신용사회 구축을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는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사회의 안전을 위해 사생활을 어느 정도 공유화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합의다. 개인정보 노출이 두려운 이유는 누군가가 이를 악용하여 나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오히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노출하고, 이를 공유하면 그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향후 신용사회 구축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Deep fake나 가짜 뉴스가 세상을 어지럽힐 수 있다고 보면,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 공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AI 기술이 점점 빠른 속도로 발전할수록인간은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예술,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사랑,문명 발전의 원천인 창의성에 집중해야 한다."2050년이 되어 AI 중심 사회가 구체화되면, 모두가 예측하듯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기계에 소외되어 초라한 생명체로 전락할 것인가? 필자는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히려 고된 육체노동은 모두 자동화된 기계에 맡기고, 우리는 훨씬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수입이 없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미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기본소득’을 구상하고 있다.인간은 생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고유 능력이 존재하는 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든 간에 인간은 존재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에게는 노동을 떠나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해 주는 ‘예술’이라는 영역이 존재하고, 오로지 관계 속에서 삶의가치를 고양시키는 ‘사랑’이라는 귀한 자산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800만 년의 긴 여정에서 이토록 찬란한 문명을 일구어 온 터전인 ‘창의성’이라는 보물도 있다. 우리는 ‘왕’들의 나라에서 민주주의라는 고도의 정치체제도 만들어냈다. 2050년, AI로 대표되는 기계 문명은 인간에게 또 하나의 큰 도전이겠지만 오히려 인류는 ‘노동하는 인간’으로부터 벗어나 ‘사유하는 인간’, ‘공존의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변화하는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그 가능성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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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대표] 조직인성을 비롯한 직무역량 및 직무적성 검증의 관상면접기법
사업부 중심의 채용주의가 일반화되고 있다. 그 추세에 따라 팀장급에 의한 역량면접과 경영진에 의한 인성면접에서 관상분석기법 외부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다. 그것은 지원자 인성과 적성의 적합도와 함께 직무 및 조직 적합도를 검증하기 위함이다.더욱이 최근에는 AI면접이 확산되며 이와 같은 관상면접기법이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 AI면접은 임의적 장소에서 지원자의 표정, 자세, 심리를 검증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녹화되고 녹음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관상분석기법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인·적성검사 판단 기준인성은 신뢰도와 전체 점수가 동시에 높아야 조직인성에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팀 성과와 기여도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신뢰도는 낮으나 전체 점수가 높은 경우도 있다. 신뢰도가 낮을수록 정직성보다는 자기과시욕이 높다. 즉 개인 중심 인성이 발달하여개별역량은 높으나, 조직인성과 기여도가 낮을 수 있어 탈락 사례에 속한다. 이점을 관상분석기법으로 검증하고 판단해야 한다.자칫 잘못하면 신뢰도가 낮음에도 인성 점수가 높다고 오판해 지원자를 좋게 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성 점수가 낮다고 무조건 탈락을 시킨다면 높은 신뢰도를 무시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따라서 인성검사 결과는 신뢰도를 우선하여 판단하고, 특히 점수가 높은 경우 허구성을 체크하고, 낮은 경우라 하더라도 탈락이 아니라 집중 관찰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직무능력검사 개인분석표 직무능력검사 개인분석표는 직무수행을 위한 기초능력검사이므로 일정 점수 이하는 당연히 탈락 대상이 되며, 인·적성검사를 실시하는 핵심사항이 된다.인·적성검사 개인별 종합분석표는 공기업의 실제 사례 중에서 직무능력검사 개인분석표 항목별 직무능력 점수, 또는 등급과 해당 기준 부족 시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서 분석, 평가해 보고자 한다.예를 들어 다음의 지원자는 자연계열 전공으로 생산기술직군에 응시했으나, 적응적성은 회계, 안내와 금융으로 나타났고, 인성 장·단점은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성이 약하여 남을 배려해야 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분석되었다.직무능력검사 분석표는 어떠한가. 직무능력검사 항목별 점수를 보면 지각력과 어휘력, 수리력과 암산력, 예측력과 판단력, 활용력과 응용력, 관찰 및 탐구력과 창의적인 호기심은 강하고, 상상력과 사고력, 표현력과 논리력, 비판력과 문제의식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직무능력검사 내용을 종합분석하면 다음과 같다.장점은 수리력과 예측력, 관찰력이 높아 사물 감지에 대한 순발력과 적응도가 빠르고 인지도 및 탐구력이 높아 분석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단점은 집단 창의를 위한 합리적 사고력, 표현력은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결론적으로 평가하면 선발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직무수행능력은 지원자의 실무능력 점수이므로, 굳이 인성면접에서 검증책임을 논할 가치는 없다. 다만, 직무역량발휘는 가능하나 인성부적합이고 적성이 맞지 않으면지원자뿐만 아니라 조직의 장래성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직무적성검사 개인분석표직무적성검사는 개인별 직무적응적성 분석표를 기준으로 직무적합성과 성과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위에서 예시를 든 지원자는 자연계열 전공으로 생산기술직군에 응시했으나, 적응적성은 회계, 안내, 금융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적응적성검사 분석표를 확인한 결과 회계는 기준 점수 144점에 받은 점수 198점, 안내는 기준 점수 116점에 받은 점수 162점, 금융은 기준 점수 119점에 받은 점수 156점으로 나타났다.결론적으로 판단하면 인성의 장단점은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성이 약하여 남을 배려해야 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점과 직무능력검사 장점이 수리력과 예측력, 관찰력이 우수하여 직무적성은 회계와 금융에 가깝다는 분석이 가능하므로 지원 분야 적합성과 성과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선발 역시 어렵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인·적성검사 종합분석표와 관상분석기법 결론인·적성검사의 측정 요소는 실시하는 회사마다 다르고 구성 내용도 인성검사, 적성검사, 직무능력검사로 나누어지고 있으나, 면접 자료 외에 입사 후 인재개발과 육성에 참고자료가 되므로 면접관이나 지원자 모두가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역량과 인성면접에서 관상분석기법이 직무역량과 조직인성, 그리고 적성 적합도를 판단해야 오류를 최소화하여 기회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지원자 입장에서도 기출문제 또는 예상문제를 풀어 점수를 올리는데 시간을 소모하기보다는 실패의 원인을 찾아서 선배, 전문가와 상담하여 방향을 수립하고, 지원 회사 인·적성검사 목적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피차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인성검사 및 AI면접 평가 내용과 검증 전략최종 인성면접에서 관상분석기법이 집중적으로 동원되고 검증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인성검사는 평가자 입장에서는 허구성 평가척도(Lie Scale Check)가 핵심이므로 신뢰도가 높은 지원자를 면접과정에서 검증하여 우선 선발한다. AI면접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캠과 헤드셋이 있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가능하다. 보통 1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되고, 답변은 각 문항에 따라 1분에서 3분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검사 내용은 표정, 목소리 심지어 뇌파까지 빅데이터에 의해 분석되므로 인· 적성검사보다 정밀하다. 인성검사가 면접관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단점을 생각하면 AI면접의 활용도는 더욱 객관적이라 점차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평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성검사와 AI면접은 검증받는 준비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가자와 지원자 모두에게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자와 지원자는 다음 내용을 특히 상기해야 한다.첫째, 평가자는 인성검사는 결과를 기준으로 하여 채용과 보직 결정을 하는 데 참조한다. 지원자는 의도적으로 자신과 다른 답을 결정하면 오류가 발생하여 인성 부적격자로 탈락은 물론 채용돼서도 결국 직무부적합으로 중도 퇴직할 수 있다.둘째, 허구성 평가척도(Lie Scale Check)를 각별히 집중하여 검증해야 한다. 인성검사 항목에는 거짓말을 측정하는 문제가 함께 섞여 있다. 지나치게 잘 보이려고 한다거나,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맞게 체크하면 면접관이 정직성과 성실성의 측면에서 제대로 거르지 못해 부적격자를 선별할 수 있다. 허구성이 높다는 것은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로 허구성 평가척도(Lie Scale Check)는 인성검사의 핵심사항으로 직무 중요도에 따라 입사 후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 따라서 인성검사 결과가 탈락 대상인 지원자를 면접할 경우에는 요주의 관찰 대상으로 심층면접으로 집중 검증할 필요가 있다.셋째, AI면접은 지원자 자세와 옷차림, 마음가짐과 함께 인성 특성을 정밀 검증해야 한다. 인성검사와 달리 AI면접은 임의적 장소에서 편안하게 개별적으로 면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옷차림과 자세와 말투, 그리고 표정이 특성화 되어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평가자와 지원자는 이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결국 최종 인성면접에서 관상분석기법이 집중적으로 동원되고 검증되는 이유는 직무와 조직 적합도를 판단하고, 직무의 성과 가능성과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을 종합하는 피차의 상생 인재선발 및육성전략 때문이다.윤광희 대표피플비즈넷컨설팅 대표. 공기업과 대기업 면접관 교육 및 면접 컨설턴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명리 심리상담사, 역학사, 관상면접관, 1급 심리상담 및 분석사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관상면접기술』, 『채용면접기술』, 『면접119(공무원/대기업 편)』 외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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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교수] 천리 밖 전장의 승리를 이끌기 위한 업무 분담의 리더십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비대면 업무 환경은 조직의 리더들에게 고충을 가중시키는 듯하다. 하지만 일련의 문제들은 사실, 이제껏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리더십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필자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리더십의 ‘정상화’ 를 통해 그 ‘근본’으로 돌아갈 것을 제언한다. 특히, 다음 세 형태의 업무 분담 리더십이 효과적일 것이다. 첫째,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비로소 업무에 착수하고, 정기적인 목표와 방향성의 검토·수정·공유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목표를 항상 명확하게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리더들은 ‘In-group(인싸)’ 구성원과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되 기존 경험에 기반해서 업무를 분담하고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이들이 리더들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하게끔 한다. 셋째, ‘Out-group(아싸)’ 구성원을 대상으로 적극적 코칭을 실시해서 그들과의 업무적 거리를 좁히면서 진정한 조직 구성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래 적부터 임금님들의 해묵은 고민은 변방에 나간 장수들에 대한 관리였다. 유능한 장수를 보내자니 말머리를 돌려 도성을 침략할 것 같아 겁이 나고, 무능한 장수를 보내자니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할까 두렵다. 그러나 한 나라는 고사하고 내 집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우리들 장삼이사들이 어찌하여 지나간 옛 임금님들의 걱정을 되짚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많은 기업 조직의 일선 리더가 비슷한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연초에 발생해서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는 많은 기업 조직에 재택근무, 원격 근무와 같은 새로운 근무 형태의 채택을 촉진시켰다. 여기에서 일선 리더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기존 업무환경에서 구성원은 문자 그대로 누구보다 리더와 가까운 존재였지만, 랜선을 통해 모니터 너머로 이들을 맞이하기가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눈앞에 보이질 않으니 뭘 하는지 알 길이 없고, 무슨 기분일지, 무슨 생각인지조차 오리무중이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의지하게 되는 것은 지금까지 신뢰할만한 관계를 쌓아왔던 구성원 하나둘 정도다. 그러다 보니 업무 분장의 균형도 깨지기 시작하며 믿음직했던 구성원마저도 점점 피곤해하는 기색이 역력해지고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어려움의 원인이 진정 비대면 환경으로의 전환 때문일까? 아니다. 이미 2천 년 전부터 선인들은 “군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 전쟁에서 이기게 한다.”라고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지배자의 리더십, 외교 전략, 국가 체제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금의 조직 상황도 비슷하다. 마치 코로나19에 따라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문제들은 사실, 이제껏 우리가 행해왔던 관리·리더십에 존재해왔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경천동지할 초인적 혁신 실현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리더십의 ‘정상화’를 이끌어내고 리더십의 ‘정도’를 걸음으로써, 리더십의 ‘근본’에 돌아갈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더욱 현명한 대응 방식일 것이다.말은 거창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리더들의 임무 중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업무 분담의 정도를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학자들이 리더십 연구에서 밝혀왔던 것처럼, 리더는 대개 구성원을 ‘In-group(이하 인싸)’과 ‘Out-group(이하 아싸)’으로 구분한다. 전자에게는 중요한 업무를 주고 지원하는 반면 후자와는 철저하게 형식적 관계를 맺으면서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의 주고받음을 견지한다. 그 결과 ‘인싸’들은 충분한 기회와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만, ‘아싸’들은 적절한 업무 배정도, 지원도 받지 못해서 성과가 저조하다. 이러한 업무 분담의 양상은 비록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현실적인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대면 업무 환경에서는 일련의 업무 분담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세세한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적할 수 없었고, 검증될 수 없었다. 하지만 작금의 비대면 환경에서는 어떠한가? 지금까지 리더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구성원에게 일을 맡길 순 없다’라고 일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구성원이 문제인지, 아니면 ‘못 알아듣게 말하는’ 리더들이 문제인지 철저히 검증가능한 상황이 됐다. ‘인싸’들을 대하는 것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답답한 마음에 이 일 저 일 모두 떠맡기다가는 지금까지 잘 쌓아둔 관계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무엇보다 믿는 구성원마저 과로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그렇다면 ‘리더십의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업무 분담의 방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첫째, 업무에 착수함에 있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것을 지양하고 ‘우리 팀과 조직 전체가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지’ 차분히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대면 환경에서는 대면 환경에서처럼 높은 구성원 간 싱크로나이즈가 요구되는 업무 진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리더가 확고하게 업무의 진행 방향을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구성원에게 보고를 받으면서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팀 구성원 모두에게 브리핑하면서 업무 진행의 방향을 확인·재정립하는 방식의 업무 진행을 추구해야 한다. 예컨대 기존의 업무 환경에서 구성원을 사방에 흩뿌려 탐색시키다가 소리 한번 질러서 한 장소로 불러 모으는 방식이 가능했다면, 비대면 환경에서는 리더들의 주도하에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철저히 그 방향성 아래 업무 분담과 권한의 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직접 만날 수 없고, 의사소통에도 큰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방향성 없이 권한 부여만 이루어진다면 자칫, 누구는 도봉산으로, 누구는 알프스로, 또 누군가는 지중해로 떠나버릴 수 있다.둘째, ‘인싸’들과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기존 경험과 신뢰에 기반한 업무·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기존의 대면 환경에서 리더들은 필연적으로 ‘인싸’ 구성원과 더욱 빈번한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졌고 이것이 ‘인싸’ 구성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상술한 바와 같이 비대면 환경에서 이러한 방식이 그들에게조차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인싸’ 구성원이 자주 해왔기 때문에 익숙한 종류의 업무를,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서 일임하면, 그들은 마치 ‘또 하나의 리더’, ‘리더의 확장’이 된 것처럼 움직이며 원활한 업무 진행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반대로, ‘인싸’ 구성원을 지나치게 믿고 낯설고 도전적인 업무를 부여한다면 이는 그들에게 오히려 압박감과 부담으로 작용해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 ‘인싸’ 구성원에게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익숙한 과업 처리를 맡김으로써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셋째, ‘아싸’들을 밀착 코칭함으로써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사회적 거리를 좁히면서 이들을 진정한 조직 구성원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상호신뢰와 목표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없이, ‘아싸’들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은 책임전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더들이 취해야 할 대응 방식은 어려울 뿐 자명하다. 일을 모르면 모르는 부분을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그들의 수준과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같이 만들고 달성해나가면서, 성과를 상향조정하는 발전적인 경험을 같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리더와 ‘아싸’들은 비록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을지언정 사회적·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으며, ‘아싸’들은 업무적 측면에서 진정한 조직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팬데믹 시대에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과 업무 목표를 공유하고,신뢰 중심 임파워먼트와 적극적인 코칭으로 소통해서업무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업무 분담은 리더들의 업무 중 가장 일상적이지만 항상 까다로운 난제다. 기존의대면 환경 하에서 리더들은 구성원을 ‘인싸’와 ‘아싸’로 구분하고 편의성에 입각해서 업무를 분담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피할 수 없는 비대면 환경을 기회로 삼아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구성원 모두를 포괄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업무 분담 리더십을 발휘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최동원 교수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 네오마 경영대학원을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자의 자기주도적 행동·창의성, 직무 설계, 집단역학 및 리더십으로, 관련 논문을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Personnel Review’ 등의 SSCI 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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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환영 교수] 인적가치개발론의 HRD 부서에 대한 시사점
인적자원개발론은 인간을 생산성을 위한 도구로 간주하며, 도구적 적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학습을 행동조절과 지식획득으로 규정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밖에서 안으로(outside-in)의 투입과 조정을 통해 자원을 변형시키고자 하는 Push 방식 개발활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에는 ‘Youtube’, ‘Coursera’, ‘SkillShare’, ‘Udemy’, ‘Lynda’ 등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 확산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히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게다가 MZ세대라고 불리는 미래의 일꾼들은 디지털원주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르게 테크놀로지에 적응해가는 세대이므로 ‘connectivism’에 입각한 다차원적 학습서비스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Push 방식의 인적자원개발로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적가치개발론은 미래에 대한 대안을 지니고 있는가? 이에 관해 인적가치개발론이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교육시스템이 HRD 부서에 시사하는 점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인적가치개발론은 인적자원개발에서의 학습과 달리 안에서 밖으로(inside-out)의 표현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증폭시키고자 하는 것을 학습으로 본다. 개인 측면에서 인적가치는 개인의 독특한 ‘가치와 관계에서 비롯된 에너지의 발현’으로 정의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각 조직 구성원의 ‘관심과 열정을 조직화’하는 것이다. 조직 역시 구성원의 개별화된 관심과 열정의 발현으로 의미가 형성되는 장場으로 간주된다. 인적가치개발론이 지지하는 HRD 부서(추후 명칭도 HVD: Human Value Development로 바뀌어야겠지만, 아직 통용되고 있지 않으므로 HRD를 사용하기로 한다)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구성원 개인의 열정이 제한 없이 분출될 수 있는 학습시스템을 구조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화를 위해 필자는 세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HRD 부서가 지금까지의 공급자 중심 모델(이하 Push 모델)에서 벗어나 자발적 참여모델(이하 Pull 모델)로 신속히 교육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역량의 정렬(alignment)을 넘어 가치의 정렬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실천역량뿐만 아니라 발견역량의 증진 또한 강조돼야 한다는 점이다.첫 번째로 교육에서 Push 모델이 기존의 커리큘럼과 코스워크에 의해 교수자 또는 프로그램 개발자가 이미 마련해 놓은 교수내용을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강조한다면, Pull 모델은 학습자들과 교수자들 모두에 의해 학습요목이 제안되고 그것이 학습 플랫폼에 탑재되며, 교수자들은 가르친다기보다 큐레이터로서 학습경로를 잘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 모델을 지칭한다. Hagel III, Brown & Davison(2010)은 저서 『The power of pull』에서 하와이 출신인 Dusty Payne이 어떻게 세계최고의 서퍼가 되었는지 의미심장하게 기술하고 있다. Payne이 여덟 살이던 어느 여름날 아버지는 그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고, 그는 간단히 “서핑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Payne의 부모는 서핑협회에 가입하며 관심을 보였고 Payne은 온종일 서핑을 하고 저녁때는 집으로 돌아와 자기가 연습했던 동작들 또는 프로 서퍼들의 영상을 보면서 더 잘 할 수있는 방법을 익히곤 했다. 그 후로 Payne의 집은 주변의 서퍼들이 모이는 클럽하우스가 됐고, 서로의 서핑 동작들을 분석해서 발전하는 학습장이 됐다. 그들은 학습결과물을 찍은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렸고 매트 키노시타와 같은 멘토도 만나게 됐다. 결국 Payne은 세계적인 서핑선수가 됐다. 그러나 Payne은 최고가 되기까지 서핑에 대해 학원에서 전문적인 강습을 받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자신의 열정과 관심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그 속에서 이뤄진 자발적인 학습이 그를 최고로 만든 것이다. 기존의 커리큘럼을 주입(push)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이 관심과 열정을 매개로 끌어 당겨져서(pull)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밀도 있는 학습을 일으켰던 것이다.하루에도 엄청난 지식들이 증폭되고 있고 과거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고약한 문제들(wicked problems)이 만연해 가는 경제적 환경에서 예전과 같은 push 방식은 이미 설 땅을 상실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pull 방식은 ‘관심과 열정의 조직화’라고 하는 인적가치개발론의 학습에 대한 관점과 맞닿아 있고 개개인의 인적가치가 플랫폼을 통해 증폭되는 시스템을 가정하고 있다. pull 모델에 교육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실시간으로 구성원의 학습이력과 요구들이 빅데이터로 분석되어 플랫폼 안에서 개인 맞춤형 강좌들이 끊임없이 개설 및 폐쇄될 수 있는 인공지능적 코스워크 자동화 시스템이 필요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두 번째로 조직은 내부 역량의 정렬을 넘어 가치의 정렬을 이룰 필요가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구성원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들이 부족해서 결국 그들이 가진 간판 즉 대학교 졸업장, 전공, 자격증 등을 중심으로 채용 또는 배치가 이루어졌다. 그 이후에는 성과 시스템이 발달되면서 구성원의 역량 수준에 따른 인사관리를 할 수 있었다. 간판의 매칭에서 역량의 매칭으로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역량의 매칭만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이어가기에는 힘든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현대 조직에서 직무는 기술적 합리성에 의한 업무 관련 기술을 넘어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상황을 포함하기 때문에 표준적인 직무역량이 매칭되었다고 하더라도 구성원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둘째,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구성원이 자신의 보수만큼만 조직에 기여하기보다 그 이상으로 기여하는 여분의 노력에 의해 경쟁기업과 비교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기술된 직무를 초과하여 여분의 노력을 촉진하는 ‘incremental influence’에 있다고 리더십 학자들이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성원이 복잡한 문제상황에 몰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분의 노력을 기꺼이 투입할 수 있는 조건은 개인과 조직의 가치가 매칭되는 것이다. 인적자원개발론이 역량의 매칭을 강조한다면 인적가치개발론은 가치의 매칭을 강조한다. 가치의 매칭을 위해서는 집합교육보다는 코칭과 같은 소프트한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실천역량과 더불어 발견역량에 대한 강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적가치개발론을 중심으로 조금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발견역량은 ‘가치발견역량’이라고 할수 있고, 가치실천에 몰두하기 이전에 ‘왜(why?)’에 대한 근거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기업교육에서는 나(I)의 측면에서 ‘자기조절역량’, 너(You)의 측면에서 ‘의사소통역량’, 우리(We)의 측면에서 ‘협력’, 과제(Task)의 측면에서 ‘문제해결역량’을 강조해 왔다. 모든 기업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기초 핵심역량을 증진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역량들이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핵심이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과연 이러한 ‘실천역량’들이 교육된다고 해서 조직이 바라는 결과들이 쉽게 창조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가치실천역량들은 그것들이 행동화되기 이전에 ‘가치발견역량’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기조절 이전에 ‘자기이해’가, 의사소통 이전에 ‘공감’이, 협력 이전에 ‘책임’이, 문제해결 이전에 ‘문제발견’이 있어야만 실천역량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가치실현을 이룰 수 있다.지금까지 인적가치개발론이 HRD 부서에 주는 시사점에 관해 상세하게 알아보았다. 필자는 조직 내 개발시스템을 Push 모델에서 Pull 모델로 전환하고, 역량의 매칭을 넘어 가치의 매칭을 실현하며, 실천역량과 더불어 발견역량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의 HRD 부서가 이러한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서 인적가치개발론을 기반으로 개인개발뿐만 아니라 조직개발을 위해서도 목표로 하는 의미 있는 활동 즉, ‘가치발견 → 가치실천 → 가치실현’의 선순환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직 만들기를 이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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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경 교수] 동기부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진행될까?
지난 기고에서 개인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인 과정을 동기부여라 정의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동기 부여의 핵심 요소로 보고이에 관한 학자들의 주요 이론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개인의 욕구는 사람에따라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서 욕구가 있지만 욕구를 자극하는 상황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기고에서는 동기부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진행되는지를 동기부여의 과정 이론과 함께 살펴보도록 한다. ---감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면 감나무에 열심히 오른다는 욕구이론의 주장은 감에 대한 욕구의 크기가 동기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감나무에 올라가도 감이 손에 닿지 않으면 감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나무에 오를 동기가 선뜻 솟아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도 되며, 이를 위해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있거나 감을 딸 수 있는 막대기가 있어야 한다. 즉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개인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인 과정인 동기부여에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개인에게는 개인의 목표가 있지만 조직에는 조직의 목표가 있다. 구성원들을 자극하고 추동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으로’에 더해 ‘어떻게’ 동기부여 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동기부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로 우리가 열심히 행동할 것이라는 집중(intensity), 둘째로 우리가 수행할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는 방향성(direction), 셋째로 일정기간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실행할 것임을 의미하는 지속성(persistence)이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여 그 욕구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상세하게 설명해 보도록 한다.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생긴다. 욕구가 생기면 긴장을 하게 되고, 이 긴장을 해소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상황이 맞으며 충동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행동의 결과 욕구가 충족되어 목표를 달성하게 됨에 따라 긴장이 해소되는 일련의 인지과정과 행동과정을 겪게 된다.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과 접촉할 때 개인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긴장의 정도가 달라지고 이를해결하고자 하는 충동도 달라진다. 지난 기고에서 맥클랜드(David Clarence McClelland)의 성취동기이론을 설명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성취욕구가 강한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개인적 책임과 피드백이 주어지는 업무를 선호한다. 이런 유형의 구성원에게는 제반 여건이 어렵다하더라도 관심, 인정, 칭찬 등의 내재적인 동기 요인을 활용하여 자극하고 충동을 주게 되면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친교 욕구가 강한 사람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보다 함께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등의 자극이 유효할 것이다. 이처럼 같은 상황, 즉 충족되지 않은 같은 욕구라고 하더라도 인지 과정에 따라 동기부여의 기재를 달리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동기부여에 있어 과정의 중요성을 학인하게 된다.아담스(J. S. Adams)에 의해 제시된 공정성이론은(Equity Theory)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이 얼마나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는지에 대한 지각에 기초하여 동기부여가 작동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에게 주어지는 인정, 보수, 지위 등이 공정하다고 인식되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쏟아 부으며 치열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때로는 조직의 목표달성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먼저 자신의 생각을 바꾸거나 비교대상을 변경함으로써 불공정을 해결하려고 한다. 다소 긍정적이긴 하지만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다. 상사에게 자신에 대한 불공정을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기도 한다. 혹은 비교 대상자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의 투입을 줄이기도 한다. 아니면 업무를 바꾸거나퇴직을 하기도 하는 등 조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상의 불공정 대한 행동은 자신이 다른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 비해 나은 대우를 받았을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어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을 증가시킨다.아담스의 이론은 조직의 정의라는 개념을 포함하는데 결과물이 공정하게 할당되는 것과 관련된 분배적 정의, 정책과 절차가 공정하게 실행되는 것과 관련된 절차적 정의를 포함한다.목표 설정이론은 로크(Edwin A. Locke)에 의해 제시되었는데 적절한 피드백이 주어지는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동기부여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식적인 목표와 의도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할 때, 목표가 높게 설정되었을 때, 자신이 참여해서 목표를 만들었을 때, 진행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줄 때 더 동기부여가 된다. 단기적인 목표는 행동에, 장기적인 목표는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공정함, 명확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충동이 행동으로 연결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기대이다. 노력하면 바라는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연구한 학자는 브룸(Victor H. Vroom)이다. 그의 기대이론에 따르면 내가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인 기대, 좋은 성과가 나오면 나에게 보상이 주어진다는 수단성,주어지는 보상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것이라는 유의성의 정도가 더해져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되도록 동기부여 된다는것이다. 공정함과 목표의 명확함은 노력한 결과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하고 결국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사람들의 인지과정과 행동과정에 동기를 부여한다."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는변혁적 리더의 영감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혁신적 대안을 생각하게 만드는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코로나19는 조금씩 잠잠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 의해 다시 확산될지 아직도 모호하다. 팬데믹이 점점 길어지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지금의 상황에 적응해가고 있는 듯하지만, 경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어떤 철학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잘해온 기업과 기업인’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변혁적 리더십에 관해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는 변혁적 리더의 영감적 동기부여(inspirational motivation)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들을 더욱 충실하게 해나가는 동시에 지금과 같은 난국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정비하고 공유해서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리더십이 발현되길 희망한다. 구성원이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이며 대안적인 방법을 생각하도록 지적인 자극(intellectual stimulation)을 통해 그들을 격려해 보자. 특별한 제도가 없어서 어렵다고 말하기보다 상호존경하고 신뢰하며 개개인에 적합한 배려(individualized consideration)를 통해 다른 사람의 욕구와 욕망에 관해 진정성 있는 관심을 보이도록 노력해 보자. 그러면 우리가 각자의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이상적인 영향력(idealized influence)을 발휘하는 멋진 리더가 될 것이라 믿는다.배보경 교수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조직행동론 및 변화관리와 리더십을 강의하며, AMP과정 주임교수와 Executive Education Center 센터장을 맡고 있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원장과 KAIST 경영대학 경영자과정 총괄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부원장, 한국 아이비엠 조직문화프로그램 매니저를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는 『4차산업혁명시대, 어떻게 일할 것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