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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HRD 뉴노멀, 인재에서 ‘공유’ 패러다임으로
금년도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종합대회인 HRD KOREA 2020을 정리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타난 이슈와 변화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1993년에 시작되어 올해까지 진행된 HRD KOREA 대회는 매년 3월에 열리던 것을 11월로 연기해서 HRD 컨퍼런스, HRD 엑스포는 온택트로, HRD 어워드는 예년처럼 집합으로 기획되어 총 2주간 8일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대회의 첫 번째 이슈는 사상 처음으로 온택트 컨퍼런스 및 엑스포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COVID19의 팬데믹 상황이긴 했어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만큼 에듀테크가 발전했고, 참여자들의 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두 번째 이슈는 기업의 HRD 공유플랫폼입니다. 학습, 직무경험, 경력개발에 대한 공유플랫폼의 활용과 개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호 발행인 신년사에 ‘2020년대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절정으로 인류문명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의 발전을 합한 것 이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앞으로 10년 사이에 펼쳐질 것입니다.’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상상할 수 없는 변곡점의 시작이 바로 금년도인 것 같습니다.인류 역사에서 인간능력개발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곡점을 그으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1차 산업혁명 이전 농업사회에서의 패러다임은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사수가 조수한테 자신의 경험을 물려주는 전수적 인적자원개발 활동이었으며,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사회에서의 인간능력개발 패러다임은 공장이나 학교 등에서 필요인력의 훈련을 위한 교육훈련적 인적자원개발 활동이었습니다. 그러다 경쟁이 치열해진 제3차 산업혁명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자사만의 인재육성을 위한 계발적 인적자원개발 활동이었으며, 2020년대는 제4차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디지털로 전환되는 세상이 초정보화사회, 인본주의적 생명사회로 급격히 이행되면서 조직의 공존과 공생을 위한 공유적 인적자원개발 활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새로운 패러다임은 제1·2·3차 산업혁명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HRD의 시작이며, ‘HRD 뉴노멀’입니다. 그리고 2020년 새로운 변곡점에 나타난 HRD 이슈는 경험과 활동의 공유 패러다임입니다.이렇게 인간능력개발 활동의 패러다임은 전수적 HRD, 교육훈련적 HRD, 계발적 HRD에서 공유적 HRD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HRD는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산업발전과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으며, 특히 한국 HRD는 기업 태동과 동시에 시작되어 산업화 시기에 기업발전을 견인하고 나아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정보화 사회를 앞당기고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은 인간능력개발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곡점에서 전통적 교육훈련의 교사와 교재, 교실의 역할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한국 HRD 활동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AI, IoT, Big Data를 기반으로 하여 성과지향적이고 생명사회적인 인간능력개발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합니다.이제 직업능력개발과 경영성과를 위한 HRD 활동은 가르치고 배우는 패러다임에서 공존과 공생을 위한 협업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선배나 상사가 깨우치고 경험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클라우드와 플랫폼을 통하여 함께 공유하는 HRD활동으로 변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한국 HRD는 외국 것을 벤치마킹하거나 배워올 것이 없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HRD의 역사여야 합니다. 실제로 「HRD KOREA 2020」 대회에 나타난 이슈는 공유를 통한 HRD 한류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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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정심正心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15세기경에 생겨났다. 처음에는 ‘물리적 긴장이나 압박’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18세기경부터는 ‘고난, 역경’ 또는 ‘불운’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신체 기관이나 정신에 가해지는 압박’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그리고 1910년경 레드나드라는 의학자는 “인체의 내부환경이 외부환경에 의해 변화되는 대처반응이 스트레스이다.”라고 스트레스의 뜻을 새로운 의미로 부각시켰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캐넌 교수는 “인체는 어디까지나 외부환경에 대처해 스스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는데 이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응이 스트레스이다.”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또한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한스 셀리 교수는 스트레스를 일종의 자연력이나 강제력으로 보기보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부의 반응, 즉 외부 자극에 대한 내부의 경보반응 단계, 저항 단계, 피로 단계의 세 단계로 분류하여 ‘총체적 적응 증후군’이라고 정의했다.한 가지 새로운 사실은 야생동물에게는 마음의 병은 없고 몸의 병만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데 자연의 환경대로 사는 야생동물에게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이처럼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은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 즉시 해소되고, 내부에는 욕심이 없으므로 스트레스가 근원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갇혀 사는 가축을 제외한 야생동물에게는 마음의 병이 없는 것이다. 반면에 갇혀 사는 동물에게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있다.스트레스의 증세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우울증은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는 깊이 인식하지 못한다. 가령 기분이 가라앉는다,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혹은 살이 찐다, 사고력이 저하됐다, 잠을이루지 못하거나 좀처럼 잘 깨지 못 한다 등 여러 형태이다. 명확한 실체가 없이 모호한 존재이기에 우울증은 그 경계를가늠하기 어려운 자욱한 밤안개처럼 왠지 막연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그렇다면 우울증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수면장애, 주의력 결핍 그리고 삶에 대한 흥미 상실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우울증은 생활 속에서 겪는 가벼운 우울증에서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까지 그 범위가 대단히 넓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 기분 저하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뇌의 화학작용으로 인한 우울증은 세로토닌 분비량의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코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인체의 호르몬 밸런스는 깨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사라져도 코티솔의 수치는 떨어지지 않거나 조금만 긴장해도 코티솔 수치가 치솟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원인 곧 애정관계의 상실, 신체적 질환, 역할 상실, 자아 관념의 상실이나 치욕감 등으로 우울증이 발병하지만, 만성화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도 우울증은 스스로 자라난다. 정신은 황폐해지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상실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과다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다. 스트레스가 과도하다고 느껴질 때는 아래와 같은 ‘스트레스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나의 스트레스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원인을 알면 스트레스를 합리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스트레스 목록을 정리한 후 분석해 보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게 되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비교적 쉬워진다. ‘내가 별일 아닌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구나.’‘이건 내가 아니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꼭 환자가 아니어도 이와 같은 생각을 통해 ‘스트레스 목록’을 만들어 두면 더욱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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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중 교수] 건강한 일과 삶을 위한 마음챙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은 인류의 역사 전체를 놓고 볼 때에도 손꼽힐 만한 큰 사건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모든 일과 삶이 바뀌거나 멈추었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많은 삶의 습관들과 일의 패턴들을 돌아보고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일과 삶의 일상을 돌아보며 가끔 이게 아니다 싶을 때 이런저런 성찰을 하고 새로운 변화의 모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익숙했던 습관을 딛고 새로움을 삶에 들여오는 것은 늘 어렵다. 삶을 지배하는 습관은 개인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사회에도, 국가에도, 지구적 정치 및 경제의 맥락에도 각종 관습이 작동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넘어가는 관행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 습관 및 관습을 살피고 교정하는 일은 개인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사회, 국가, 지구적 차원으로 가면 더욱 어렵다. ---그런데 습관 및 관습의 재구성에 있어서 인간의 내적 의지의 한계의 밖에서 추동력이 되어 온 외적 요인이 있으니 갑자기 닥친 거대한 재난들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전쟁, 자연재해, 경제공황, 전염병 같은 것이다. 그 중에 지금 맞고 있는코로나 팬데믹은 다른 사례들에 비해 몇 가지 특수한 지점이 있다. 그간의 그 어떤 재난보다도 지구촌의 모든 사회와 개인에 구석구석 영향을 미친다는 점,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삶과 일의 일상을 간소화하도록 하면서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각종 고통스런 현실을 초래하는 이면에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줄곧 달려온 삶을 잠시 멈추고서 그 달리기의 현실과 의미,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외적인 변화, 즉 온라인 소통과 학습 문화의 혁명적 변화 및 정착에 버금가는 중요한 내면의 혁신적 전환을 추동하는 요소로서의 잠재성을 보여준다. 멈추기가 필요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달리기에만 치중한 질주의 삶과 문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로소 일시정지 상태와 같은 숨 고르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생각과 행동의 무의식적 습관, 문화적, 제도적 관습을 돌아보게 되고, 잊고 있었던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게 된다. 자연을, 관계를, 공생을, 절제를, 그리고 인류의 많은 재앙과 어리석음들을. 더욱이 이런 멈춤과 돌이킴이 지구인 모두에게 일어났으니 더욱 특별한 사건이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안타깝게 죽음을 맞기도 하고, 생존의 터전을 잃기도 하며, 우울증 같은심리적 문제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재난 속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은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가, 일터에서든 삶터에서든 수시로 멈추고서 이것저것을 꼼꼼히 성찰하며 나갈 수 있는힘에 대한 자각이다. 습관으로 굳어져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은 마음의 관성에대해 그로부터 한발 물러나 내가 왜 그리로 가야 하는지, 그렇게 달려야 하는지를 물을 수 있는 힘을 우리는 획득해야 한다. 이는 곧 마음챙김(mindfulness)의 힘이기도 하다. 마음챙김은 나를 둘러싼 안팎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아차리는 모습, 내면을 떠도는 각종 생각과 감정과 욕망의 상에 끌려다니지 않고 밝게 모아져 있는 모습,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대에 중심을 잡고 큰 지혜와 함께 창조하는 모습으로 묘사할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일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나쁜 습관들에도 점차 변형을 가할 수 있다. 개인의 의식이 마음챙김의 요소를 굳게 갖출 때, 이를 토대로 각종 집단, 사회, 국가, 지구 공동체도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기를 멈출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함께 현재의 코로나 위기는 일단락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기에 인류의 삶은 앞으로도 코로나와 함께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곁의 코로나’를, 맹목적인 달리기를 수시로 멈추고서 돌아보고, 그래서 우리의 삶과 일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놓치지 않도록 이끄는 마음챙김의 유도제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황금중 교수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자 인권센터장. 한국교육사학회장을 역임했고, 교육철학과 교육사학 분야의 다양한 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마음챙김 기반 교육(Mindfulness-based Education)’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뿌리내리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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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교수] 팬데믹을 야기한 코로나 시대의 몰입관리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내용 모두를 크게 바꿔놓았다.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일상화하고 비대면 업무의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줌(Zoom)을 비롯한 비대면 소통과 슬랙(Slack), 워크데이(Workday) 등 협업도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주었는가? 가장 확실한 것은 일터(workplace)의 소멸 또는 무한한 확장이다. 이제 일은 ‘어딘가로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하면 되는 것’ 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성원의몰입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아마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위기는 언제라도 올 수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과 일의 변화를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업무가 반드시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예상과 달리 상당수 조직들이 생산성 저하나 구성원의 업무만족도 저하가 심각하지 않다는 결과를 보고한다.그런데 비대면 업무 상황에서 성과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출퇴근시간 절약과 같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다. 물론 유연근무제의 확산과 비대면 업무가 숨겨져 있던 불필요한 업무관행을 제거하는 효율성 증진 효과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결과가 구성원의 자율성과 주도성의 증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할 때 몰입하기 때문에 비대면 업무가 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미 강화되고 있었고, 팬데믹은 이를 더욱 촉진시킨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업무방식이 성공하려면 업무 프로세스 혁신은 물론 직무재창조(job crafting) 등 직무혁신과 구성원 각자의 사정에 맞는 업무조정(I-deals)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는 일-생활 균형(WLB) 관련 제도가 복지제도로 이해되거나 경영진의 시혜적 조치로 그치면 실패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대면업무와 비대면업무를 업무수행의 두 가지 선택옵션으로 보면 안 된다. 대면업무가 비대면업무를 돕고, 비대면업무가 대면업무를 돕는 선순환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일하는 사람의 자율성과 통제, 그리고 주도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비대면 업무방식이 지속되면서 유대감 약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전에 대면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팀들은 비대면업무로 전환해도 크게 문제가 없으나 처음부터 비대면 상황으로 시작한 팀들은유대관계 구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신입생들이 정체성 혼란과 소속감 저하를 겪는 것이나 기업의 신입직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예전부터 가상성(virtuality)이 증가할수록 연대(solidarity)가 필요하다는 인식이있었다. 핵심은 ‘어떤 종류의 유대가 필요한가’라는 문제이다. 우리가 비대면 상황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있지만 아마 정서적 유대일것이다. 업무 중의 즐거운 농담과 가벼운 대화들, 힘든 업무를 마친 후 같은 경험을 나눈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것 등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체될 수 없다. 따라서 정서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 기업은 온라인 반상회, 랜선투어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유대를 위한 시도가 너무 심각하거나 업무관련 내용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의 자율성과 주도성이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직무소진(burnout)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성과자나 역량 높은 핵심인재들이 더욱 그럴 수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결과중심 평가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24시간 어디서나 업무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최고의 성과를 내던 구성원이 갑자기 퇴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대면 상황에서 구성원의 안식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안식주, 안식월 등 업무에서 플러그를 완전히 뽑는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몰입은 개인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어떤경험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대면이나 비대면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몰입은 구성원들이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 정체성을 갖고, 소속 조직과 독립적이고동등한 관계를 갖는다고 느낄 때 강화된다. 조직관리의 전반적인 공정성 제고와함께 지위, 역량, 근무형태, 직종 간 차별을 완화하는 조치 역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정명호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인사조직 교수로서 조직관리, 사회적 네트워크, 고성과 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의 차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사조직연구」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매니지먼트 이론 2.0」, 「K-매니지먼트 2.0」,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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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윤 교수] 구성원 몰입 증진을 위한 코로나 시대 팀워크 강화 방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직에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이 어려워질 것이며, 이로 인해 팀워크가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팀워크가 하락하면 상사와 부하 간의 신뢰 저하로 인한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면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조직 구성원의 몰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구성원의 업무몰입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이와 같이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독자들과 함께 해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갑작스럽게 재택근무(telecommuting)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은 ICT 기술로 구성원 간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고, 재택근무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재택근무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재택근무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기업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팀워크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재택근무는 얼마나 효과적일까?2013년 2월 야후(Yahoo)의 마리사 메이어 CEO는 혁신적 분위기와 상호 협력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재택근무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야후의 조치는 석기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메이어는 시대에 동떨어진 경영자로 인식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 바이(Best Buy)의 휴버트 졸리 CEO도 당시 회사가 열렬하게 추진했던 ‘Results-Only Work Environment(ROWE)’ 프로그램(구성원이 맡은 업무를 제대로만 수행한다면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는 개의치 않는 정책)의 중단을 발표했다. 졸리 CEO는 프로그램이 리더십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곤경에 빠진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명 기업이 재택근무 방식을 폐지하면서 한동안 재택근무의 효과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Allen 등의 논문(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2015)에 의하면, 재택근무와 성과(생산성) 간에는 약하지만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156개의 스페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재택근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성과가 좋았고, 제품과 프로세스 혁신이 더 많았으며, 노사관계, 고객관계, 협력업체와의 관계가 더 좋았다. 다만 대부분이 비실험 연구로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성과가 높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음)가 있었다.코로나 시대 팀 구성원 간의 소통과 팀워크재택근무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 중 하나는 팀 내 소통 및 팀워크 측면에서의 장애다.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팀 단위 업무가 증가하고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재택근무는 가상공간(virtual space)에서의 상호작용이 갖는 한계 때문에 효과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구글(Google)의 Aristoteles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듯이 팀 성과의 핵심은 구성원의 개별적 인지 능력, 스킬, 성격 등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원활한 상호작용과 그들의 심리적 안전감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세대 간의 ‘Digital Divide’가 커지는 것처럼재택근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기업의 ‘Team Divide’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지난달 INSEAD Blog에서 마이클 리와 코엔 벨트만 교수는 ‘COVID-Driven Teamwork Divide’라는 제목의 글에서 팬데믹 시대에서 성공적인 팀과 그렇지 않은 팀 간의 격차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전 세계 다양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전문가 집단들을 대상으로 팬데믹 이후 팀워크 변화를 조사했다. 응답자의 45%는 팀원들 간의 연결성(connectedness)이 저하됐다고 말했고, 놀랍게도 약 30%는 오히려 팀워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는 팬데믹이 팀워크에 차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시 말하면 변화에 잘 적응하는 팀은 더욱 연결성이 강해지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팀은 상호작용과 관계의 질이 저하되며, 이러한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나이 든 사람과 젊은이들 사이의 ‘Digital Divide’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처럼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 내부의 ‘Team Divide’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재택근무에서 팀워크 효과를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마이클 리와 코엔 벨트만 교수는 가상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더 강화되는지 아니면 약화되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첫째, 팀워크 증진을 위한 연결 테크놀로지 활용 여부다. 원래 테크놀로지라는 매개체를 통한 소통은 면대면 소통보다 정보의 풍부성이 떨어진다. 팬데믹 시대에서 성공적인 팀은 테크놀로지의 장점을 활용해서 구성원 간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심지어 평소 소외되거나 소통이 취약했던 구성원의 참여도도 높게 만들었다. 아울러 줌(Zoom)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통 채널과 그 채널의 기능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예를 들어 어떤 팀은 줌의 개인 채팅 기능을 활용해서 회의 도중에도 개별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을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도록 조치했다(일상적 대면 미팅에서는 불가능한 것). 둘째, 커피 브레이크나 휴게실에서의 담소와 같은 비공식적 상호작용의 효과적인 대체 여부다. 비공식적 상호작용은 정보 교환 및 공유와 구성원 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성공적인 팀은 ‘의식적으로’ 구성원이 서로 사교하고 연결되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했다. 주 단위로 가상에서 티타임을 갖거나, 도서나 영화를 추천해주고 좋은 음악을 공유하는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온라인에서도 가능한 구조와 환경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어떤 구성원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팀의 포용성과 소통의 다양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이지 못한 팀은 새로운 소통의 의식(ritual)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팀은 과거의 경직된 상호작용 템플릿에 집착하고 막연하게 코로나19 종식만을 기다렸으며, 서로 개별적으로(비공식적으로) 연결되는 수준에 그쳤다. 이렇게 되면 소통과 협업을 위한 조정(coordination)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리더가 직접 나서서 구성원이 공식적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구성원 사이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다. 팬데믹 시대에서 모든 기업은 공통적으로 불확실성, 스트레스,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그 가운데 성공하는 팀은 구성원이 서로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관심과 배려를 바탕으로 협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즉 기존에 쌓아뒀던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 각자가 관대함과 희생을 발휘하며 친밀도와 연결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고, 순전히 업무의 완료, 효율성, 생산성에만 초점을 둔다. 이들은 가상공간에서는 사람들 간의 연결이 매우어렵다고 쉽게 예단할 때가 많다. 또한디지털 도구나 플랫폼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갖는 감성적 측면을 적극 활용하기 보다는 그런 측면을 최소화하려고만 한다. 팬데믹 시대가 지속되며 재택근무는 하나의 옵션이 아닌 필수 선택 사안이 됐다. 그래서 기업은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더라도 성과를 내는 여러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팀워크와 구성원의 응집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장재윤 교수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조직심리학 전공으로 인사선발과 평가의 신뢰도와 타당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웰빙, 그리고 조직 내 창의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심리학의 사회 기여 및 현장 응용에 공헌하고자 한다. 삼성전자 HRD 센터 자문교수로도 활동하며 실무 현장에 관해 다각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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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교수] 위기와 성찰: Down to the Earth
올 한해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위기를 맞아 지금껏 누리던 삶의 방식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기에 온전한 성찰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혁신으로 나갈 수 있다. 시장 중심의 ‘성장제일주의’와 ‘(유사)가족주의’의 한계를 ‘공동의 집(oikos)’ 관점에서 성찰함으로써, 나만의 ‘좁은 집’ 울타리를 넘어 우리가 하심下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의 가치, ‘넓은 집’을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Down to the Earth!” 생태 위기가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촉구하듯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마음의 높이를 맞추는 공생의 가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다.---다음의 사례는 코로나19 감염이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폭증할 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확진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바람에 병원에 설치된 인공호흡기가 모자랄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자 한 노사제가 “나는 이미 살 만큼 살았으니, 내가 쓴 인공호흡기를 저 어린이에게 주시오.”라고 말했다. 마치 중세시대 흑사병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와 불안의 한복판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의사는 “나는 평생 신앙을 저버리고 살았는데, 오늘 신앙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팬데믹 시대에서 많은 걸 잃어버린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무엇을 되찾아야 하는가? 우리 삶에 보다 근원적이고 절박한 가치를 가장 먼저되찾아야 하지 않을까?"위기危機는 어원상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한다.위험이 초래된 현실을 직면하여 개선하고,아집, 편견, 망상에서 벗어나면개인과 기업 모두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글로벌 위기 사회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는 일상에서 익숙해졌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한 삶의 자리가 아닐 수 있다’라는 충격을 받았다. 언택트(비대면) 문화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경조사에 직접 안 가도 되고 재택근무로 집에서 일을 대신 할 수도 있게 되었지만, ‘집’에서 직장근무와 가정생활을 함께 하다 보니, 예전에 알아차리지 못했던 복잡한 갈등도 많아졌다고들 한다. 또한 국경은 폐쇄되고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 전염병 감염에 따른 공공규제가 지속되다 보니, 한국사회에서도 불만과 불평등, 정치적 갈등이 더 심해지고 전 세계적으로도 폭동과 갈등이 더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세계화 시대에 우리 인류는 그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위기를 체감하며 생존과 안정, 평화와 공존에 대해서 ‘배우고 성찰’하고 있다. 그런데 위기危機는 어원상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한다. 위험이 초래된 현실을 직면하여 개선하고 아집과 편견, 망상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오이코스와 성찰글로벌 경제 위기는 코로나19로 촉발되긴 했지만, 사실 현대사회의 탈규제와 무한경쟁 문화가 양산한 ‘성장제일주의’ 로 인한 생태 위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의 상품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류사회의 과도한 경쟁은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초래하며 북극곰의 눈물, 만년설의 소멸 등 생태계의 위기로 파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기실 경제(economy)와 생태(ecology)의 어원은 oikos(집)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칼 폴라니가 예리하게 지적한 것처럼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시장은 사회의 일부’이지만, 인간중심주의는 자연을 경쟁과 정복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시장중심주의는 사회와 인간을 이윤의 수단으로만 보는 단선적이고 배타적인 관점을 정당화해 왔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이코스, 우리 기업이라는 집, 우리 국가라는 집, 우리 인류라는 ‘공동의 집’이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도록 보다 더 근원적인 가치와 의미를 찾아 성찰해야 한다.공동의 집: 공생 가치를 향한 열린 소통과 혁신팬데믹 시대에 절실한 기업경영의 혁신은 ‘집’의 비전과 구조를 새롭게 하는 가치의 확장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집’은 나 개인의 가족, 즉 핵가족만을 의미하기 쉽지만, ‘오이코스’라는 화두는 더 큰 공동체를 지향하는 ‘집안 살림’의 비전을 던져준다. 오늘날 정치인, 고위공직자들이 여야를 떠나서 가족특혜 문제로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 전통적으로 당연시되어 온 ‘(유사)가족주의’에 의한 삶의 양식이 ‘좁은 집’ 이 아니라 열린 공생을 향한 ‘더 넓은 집’ 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한국 근대사에서 가족기업 운영은 가족울타리 안에서 파생되는 ‘확고부동한 신뢰’ 때문에 막대한 거래비용을 축소하고기업의 향후 운명에 대한 불안정성을 제거할 수 있는 순기능에 근거해 왔다. 그런데 오이코스 화두는 개인의 집안사를넘어서 더 큰 우리, 즉 열린 공동체의 관점에서 ‘회사를 찐으로 사랑하는 마음을나누는 공생의 길’을 대면하도록 초대한다. 만일 故 이건희 삼성 회장님께서 잠시라도 의식을 되찾으실 수 있으셨다면, 그 막대한 개인재산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셨을까?한편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에선 유교식 가족주의 기업문화 속에서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소통이 당연시됐지만, 오늘날 갑질 관행이 비판받으며 ‘섬김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섬김의 리더십은 술자리에서 고기 뒤집어주고 술 따라주는 전시용 행위에 담겨있지 않다. 기업 내 위계 서열상 ‘갑’의 명령에 ‘을’ 은 복종해야 한다는 전근대적 사고를 뒤집어야만 ‘상호존중’의 문화 속에서 모두가 신명나게 일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구찌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통해서 기업이 회춘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로 한평생 기업에만 충성한 연만하신 원로들의 사고와 투자방식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젊은 신참들에게 시장의 트렌드와 선호도를 주의 깊게 ‘듣고 배우면서’ 새롭고 가치 있는 혁신(innovation)을 시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20세기에는 기업에서 웃어른 잘 모시고 건배사 멋있게 하면 고속승진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자기 색깔과 주장이 강한 젊은이의 목소리가 존중되어 ‘같이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풍토’가 조성돼야 기업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Down to the Earth팬데믹 시대에도 12월에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이하고 있다. 성탄聖誕이 우리 인류에게 던지는 근원적 메시지는 “저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고 초라한 삶의 자리(말구유)에 임하셨다.”라는 기쁜 소식이다. “Down to the Earth!” 이것이 보편종교의 참된 진리다. 혼자서만 잘 살고 혼자서만 구원받는 길을 강조하거나 공생을 무시하고 코로나19 전염을 방조하는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올해에 우리는 분명하게 보았다. 이제 우리는 그간의 단선적이고 위계적으로 폐쇄된 삶의 자리에서 한 걸음 벗어나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집’이라는 화두를 참구하며 더 건강한 시장과 인류사회를 가꾸어나가야 할 때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고 또한 그렇게 동반하는 게 참된 행복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게 어쩌면 오늘날 세속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참된 신앙’이 아닐까?오세일 교수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가톨릭(예수회 소속) 사제이며 사회학자로서 종교, 문화, 영성, 교육, 사회변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분석과 질적연구를 병행하며 다수의 논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현대사회의 소셜 네트워크, 소통과 혁신에 주목하며 ‘충만한 삶’의 화두를 따라서 행복과 삶의 질, 진정성과 수행성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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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대표] 경력관리를 위한 장점 관상학 및 활용 포인트
후회 없는 경력설계와 경력개발 관리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이 얘기는 평생직업의 선택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제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인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세가 되고 있다.후회 없는 평생직업 선택에는 경력설계(Career Road Map)와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Plan) 관리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인 만큼평생직업 선택에는 다음의 3요소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첫째, 나의 재능과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둘째,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인가?셋째, 나는 이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평생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공, 건강, 체력 등을 참조해 타고난 성공 DNA에 해당하는 적성, 소질, 흥미를 중심으로 자신의 특장점을 파악한 다음에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 맥락에서 ‘나의 재능과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인가?’, ‘나는 이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보시라.지금은 1인 기업가 시대로서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은 나의 일이고, 결국 나의 전문성이자 나의 브랜드가 된다.인성과 역량 분석의 활용사례후회 없는 경력설계와 경력개발의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인성과 역량의 상관관계 분석과 활용사례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먼저, 개인적인 인성이 발달하면 개인적인 역량이 발달하여 전문성이 강하다. 자신감과 책임감, 성실성과 적극성이 있으면 자기계발의욕은 물론 창의성과 전문성이 있다.다음으로 타인적인 인성이 발달하면, 팀 역량이 있어 팀성과 가능성이 높다. 배려심, 이타심, 사교성이 있으면 팀 리더십이 강하다.그리고 환경적인 인성이 발달하면 도전 역량이 발달해 도전성과의 가능성이 높다. 호기심, 도전정신, 현상타파심이 있으면 도전목표와 개혁성의 가능성이 높다.경력관리 코스와 경력설계의 표준사례경력관리 코스와 경력설계 표준사례들을 보면,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달성과 연계될수록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로 직무의 전문화는 물론 경력개발관리가 가능하다.무엇보다 경력설계의 2가지 성공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인재 중심의 인적자원 전략화, 성과중심 보상과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적재적소 배치는 현업부서 성과에 기여하면서 구성원이 원하는 경력개발과 연계돼야 한다.따라서 경력관리 코스와 경력설계의 성공 여부는 회사와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도록 현업부서에서 사업전략을 반영하고, HR 시스템과 연계하여 인재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있다.표를 통해 경력관리 코스와 경력설계의 표준사례를 파악할 수 있다. 표는 경영자 육성 코스와 전문가 육성 코스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실제로 경영자 육성 코스는 성과 중심의조직설계와 조직문화로 부가가치 높은집단 창의와 조직 중심 인력관리로 성과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CEO로서 통합능력을 가진 시스템 경영자로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평생직업과 경력설계가 가능하다. 장점으로는 CEO 육성이 시스템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며, 단점으로는 사업이 계속돼야 기업이 영속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와 구상이 필요하다.아울러 전문가 육성 코스는 직무에서 요구되는 사전경험, 행동역량, 지식 및 기술이 유사한 직렬/직종 중심이며, 인력관리는 직렬/직종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장점으로는 통제와 간섭 없는 자기경영으로 전문성을 추구할 수 있고, 1인 기업가로 활동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기업의 경영환경과 상황에 맞게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건강한 체력관리가 필수다. 장점 관상학 및 활용 포인트무엇보다 1%라도 장점과 가능성을 찾아야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비전이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성과창출 능력은 약점이 아니라 장점에 달려 있다. 약점에 근거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리더는 동료, 상사, 구성원의 장점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점을 지적하여 개선을 하기보다는 장점과 가능성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성과창출은 인간의 장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단점을 개선하기보다는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개인과 조직에 비전이 나타난다."아울러 타인의 발휘 능력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Win-Win Human Relationship’ 을 지향해야 한다. 자신의 특장점을 먼저 발견하고 인정하며 존중할 줄 아는 ‘건강한 자기사랑’이 있어야 타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생겨 개인 능력과 조직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즐겁게 일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타인의 특장점 개발과 활용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아울러 거듭 강조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 평생직업 선택을 위해 다음의 3요소는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나의 재능과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인가?’, ‘나는 이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통해 경력설계와 경력개발 관리가 가능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기여하며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가운데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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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교수] 인력다양성 실현을 위한 팀과 감정
학자들과 조직 관리자들은 종종 감성이 이성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조직 관리자들은 감정을 주관적이며 즉흥적인 것으로 생각했으며, 객관적이며 질서정연한 수단을 제공하는 이성의 작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에 따라 조직 관리자들은 성공적인 조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자들은 조직 구성원은 조직생활에서 수많은 감정을 끊임없이 경험하며, 그들의 다양한 행동도 이러한 감정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또 학자들은 감성과 이성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감정은 팀의 협업과 그에 따른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번 기고에서는 팀 혹은 조직 내에서의 일반적인 감정의 역할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다음에는 다양화된 팀에서의 팀 역학 관계에 대한 감정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팀 혹은 조직 내에서 일반적인 감정의 역할감정(emotions)과 기분(moods)은 조직생활의 많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먼저 감정과 기분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은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킨다. 실제 긍정적인 감정 혹은 기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생각해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긍정적인 감정과 기분은 사람들이 탁월하고 건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많은 연구는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과 기분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창의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 상태에 있을 때, 사고가 더욱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창의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 때문에, 구성원에게 높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조직은 그들이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을 유지하며 업무를 수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서창의성과 문제해결역량이 뛰어나며,성공을 확신하며 강력하게 동기부여 된다."다음으로 구성원의 동기부여도 감정과 기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 및 기분 상태에 있을 때 더욱 동기부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높아진 확신성에 의해 사람들은 더욱 강력하게 동기부여 된다.아울러 감정은 리더십 효과 향상이라는 역할도 수행한다. 리더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팔로어들과 이러한 감정을 함께 나눌 때, 팔로어들은 리더들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 또 감정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제품은 사용해보면서 품질 혹은 가성비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의 경우 품질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 고객은 자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이 자신들의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얼마나 파악하고 적절하게 만족시켰느냐에 따라, 자신이 받은 서비스의 품질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을 감정적으로 얼마나 만족시켰는지가 그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조직 관리자들은 구성원에게 감정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해서 여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나 부정적인 감정 상태는 작업장에서의 사고를 증가시킨다. 실제 구성원이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있을 때 사고를 당할, 혹은 사고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산업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직 관리자들이 작업 전 그리고 작업 중 구성원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다양성이 높은 팀에서 팀 역학 관계에 대한 감정의 영향집단 역학에서 감정(혹은 정서)의 역할은 암암리에 늘 관심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집단의 형성, 유지, 그리고 효과성 발휘에 응집력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왔다. 응집력은 집단 구성원 사이의 정서적 결합이 끈끈할수록 강해진다. 하지만 다양성이 높은 팀원으로 구성된 팀에서 구성원 사이의 정서적 결합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사람들은 나이, 성별, 민족, 종교 등과 같은 부분에서 자신과 타인을 범주화하며(예, 남성, 여성, 한국인, 황인 등), 이를 자신이 속한 집단에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범주화 집단과의 강한 동일시로 인해 팀 내에서 필연적으로 내집단(예, 남성, 한국인)과 외집단(예, 여성, 외국인)의 구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양성이 높은 팀원으로 구성된 팀에서 구성원 각각의 특정 범주화 집단들과의 강한 동일시는 내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및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즉 팀 구성원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집단 밖에 있는 사람들을 덜 매력적이라고 여기면서, ‘우리’와 ‘그들’이라는 심리상태를 만든다. 그에 따른 결과는 외집단에 속하는 팀 구성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및 감정이다. 반면 내집단에 속하는 팀 구성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다. 이러한 집단 역학 속에서 소수집단에 속한 팀 구성원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팀 구성원이 은연중에 ‘우리’와 ‘그들’로 나뉘면, ‘우리’와 ‘그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특히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표현된 감정 및 감정 표현방식은 상호 간의 긴장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그 결과로서 다양한 팀원으로 구성된 팀의 응집력은 약화될 우려가 있다. 팀원들의 다양성에 대한 믿음과 리더의 역량다양성 증대로 인해 팀원 사이의 부정적인 감정에 기반한 관계가 형성되고 팀 응집력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팀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믿음과 리더의 다양성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다양성에 대한 믿음은 다양성이 높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팀에서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믿음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팀의 구성원은 결코 내집단 및 외집단을 구분하지 않는다. 또 이질적 동료들에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도 않는다. 반면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팀의 구성원은 이질적 동료들에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그들에게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다양성을 이해하고 있는 리더들은팀 구성원 간 공통분모를 끌어냄으로써팀을 올바르게 이끌어 성과를 낸다."다양성 역량은 인력 다양성으로 인해 생기는 도전과 기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리더들은 이질적인 구성원 상호 간에 부정적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혹은 설사 상호 간에 부정적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없애는 데 주력한다. 또 다양성 역량이 뛰어난 리더들은 구성원 간 공통분모를 끌어냄으로써 ‘우리’와 ‘그들’이라는 의식의 구분을 없애려고 한다. 따라서 팀을 올바로 이끌어서 성과를 내야 하는 리더들은 자신은 물론 구성원의 다양성 관련 역량을 개발하고 이를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