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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원장] 오프닝 스킬과 클로징 스킬 활용하기
효과적인 강의를 하기 위해 교수자는 먼저 학습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처 음 만나면 서로 어색하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통해 학습자 상호 간의 친밀감을 도모하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 한 마음 열기를 한 후 시작하면 학습자들은 강의에 더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오프닝(Opening)이 매우 중요하다. 클로징(Closing)은 교육이 끝난 후 교수자와 학습자가 오늘의 교육을 평가할 때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클로징을 기획할 때는 보다 특별한 구성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 프레젠테이 션마다 즐겨 사용해서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One More Thing’이란 세션도 역시 마지막에 등장한다. 그날 프레젠테이션의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마지막까지 아껴 두었다가 펼쳐놓은 ‘Save the best for last’ 기법이 바로 이것이다. 유능한 교수자는 효과적으로 교육을 종료하고 다음의 내용이나 주제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운다.오프닝 스킬(Opening Skills)▶ 네트워크 촉진강의에서 학습자 간의 네트워크는 그들의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하는 데 중요하다. 첫 시간에 오프닝을 잘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교수자에 따라서는 학습 자가 스스로 자기소개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많이 어색해한다. 그런 만큼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활 용해서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① 바꾸어 소개하기사람들은 앞에 나와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많이 어색해한다. 바꾸어 소개하 도록 하면 친밀감도 촉진되고 스스로 소개할 때보다 웃음이 많이 나와 교육장의 분위기가 밝아져서 강의 분위기 조성에 효과적이다.※ Tip: 전체를 향하여 소개할 때는 소개받는 사람은 일어나고 소개하는 사람은 앉도록 한다. 이는 두 사람이 모두 일어나는 경우 소개받는 사람보다 소개하고 있는 사람, 즉 말하고 있는 사람에게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② 내용과의 관련성 고려하기오프닝은 전달할 내용과 관련성이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이 교육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퀴즈로 주제에 집 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다.교육주제: 인사인사는 그 사람의 ~ 를 나타낸다.교수자는 위 문장을 가리키며 ‘~에 들어갈 내용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도록 한다.또한,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제시하는 답을 그날의 강의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간혹 엉뚱하고 재밌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학습자들은 즐거워하며 강의장 내에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준비된 몇 가지 답이 나오면 교육 중에 함께 읽도록 하고 준비한 사례들을 통해서 자연 스럽게 주제로 들어간다.③ 학습자의 자긍심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있는가오프닝을 할 때 교수자에 따라서는 학습자들에게 무안을 주면서 전체를 웃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한 행동이 당사자의 마음을 닫는 결과가 되기도 하고 무안을 주는 교수자 를 바라보는 다른 학습자들도 ‘교육 중 내가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스킬을 사용하든 학습자의 자긍심을 높여 주는 멘트를 잊지 말아야 한다."오프닝과 클로징은 교육의 시작과 끝이며 학습자의 만족도와 몰입에가장 큰 영향을 준다."클로징 스킬(Closing Skills)▶ 성찰을 통한 정리기법첫째, 포스트잇을 사용해 각자가 배운 점, 느낀 점, 실천할 점을 3가지씩 적게 한다.둘째, 작성된 포스트잇을 모조전지에 붙이도록 한다.셋째, 포스트잇에 적은 내용을 발표하게 하여 배운 점, 느낀 점, 실천할 점에 대해 상세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Tip: 인원이 많으면 팀별로 모조전지 에 붙이게 하고, 인원이 적을 때는 전 체 인원을 참여하게 한다.▶ ERRC 방식(Eliminate / Raise / Reduce / Creation)Eliminate(제거): 가치혁신 관점에서 제거해야 할 것Raise(증대): 보다 향상시켜야 할 것 Reduce(감소): 좀 줄이고 자제해야 할 것Creation(창조): 새롭게 창조해야 할 것첫째, 포스트잇을 사용해 각자가 제거할 점, 증대시킬 점, 감소시킬 점, 창조적 아이디어를 3가지씩 적도록 한다. 둘째, 작성된 포스트잇을 모조전지에 붙 이도록 한다.셋째, 모조전지의 포스트잇에 적혀져 있는 내용을 발표하게 하여 제거할 점, 증 대시킬 점, 감소시킬 점, 창조적 아이디어에 대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공 던지며 클로징오늘의 키 러닝(Key learning)에 대해 공 던지기를 이용하며 체화할 수 있다. 첫째, 교수자가 먼저 한 사람에게 공을 던진다.둘째, 공을 받은 사람은 오늘 교육한 키러닝(Key learning)이나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말한다.셋째, 공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던지고 싶은 사람에게 공을 던진다. 공을 던질 때는 한 번도 공을 받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던져야 한다▶김종표 원장동아제약 연수원을 거쳐 백석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서 대학원 평생교육·HRD학과를 개설하여 수많은 교육학도를 양성했다. 그 밖에도 평생교육원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의 교수(사), 직업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의 강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수설계, 교수법에 대하여 연구와 강의 중이다. 대표 저서로 『명강의 실전교수법』, 『NCS 기반 교수법』, 『인적자원개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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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모 교수] 미국판 신인사제도, HR Transformation
인사조직 분야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수사 중 하나는 ‘HR 기능이 비즈니 스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일 것이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HR 기능의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HR 부서를 ‘HR CoE(Center of Excellence)’화하여 HR 컨설팅사 수준으로 전문역량을 내재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 HR 이슈나 과제에 대한 기획/실행/변화관리가 활성화되면서 HR 기능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 제고가 이루어져 왔다.---많은 기업에서 HR 이슈나 과제에 대한기획/실행/변화관리가 활성화되면서 HR 기능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 제고가 이루어져 왔다.▲ 미국의 A사는 Line Manager가 직원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학습과 개발을 통한 직원육성을 실천하도록 구체적으로 가이드한다.HR Transformation 등장우리에게 전문에서 언급했던 변화가 있던 시기 미국에서는 데이브 얼리치(Dave Ulrich) 미시건대학교 교수가 2009년 ‘HR Transformation’ 개념을 제안한 이후 HR 기능의 새로운 역할에 관한 논의가 기업현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미국기업이 운영하는 ‘직무중심 인사관 리’ 실행을 추구했던 우리 기업 역시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 기업에서는 실제로 어떠한 논의와 실행,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미국기업을 방문하여 CHRO나 HR Manager와 해당 기업의 H R 과제 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HR Transformation’이라는 말을 최소한 두세번 이상은 듣게 될 것이다. 1990년대 우리 기업이 앞다투어 도입한 ‘신인사제도’ 라는 용어를 접했을 때와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우리가 선망해 온 ‘직무 중심 인사관리’를 공고하게 실행하는 미국기업에서 10여 년이 넘도록 HR 기능에 관한 ‘변혁’을 논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HR Transformation 실행이번 칼럼에서는 전통적 미국기업이자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인 A사의 실행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내용은 아티클 발췌나 요약이 아닌 필자가 미국 HQ 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한 사항임을 밝힌다. 우리와는 노동시장 환경과 HR 인프라가 판이한 미국기업 사례는 다루고 싶지 않지만,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HR 컨설팅사도 ‘HR Transformation’ 개념을 세일즈 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 HR 기능과도 연관이 있을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다.‘HR Transformation’에서는 HR 기능의 실행 주체를 HR 부서나 전문가만이 아닌 경영진(C-suite)을 비롯한 Line Manager와 팀원 등 모든 계층별 구성 원으로 확대 규정한다. Line Manager란 CEO로부터 단위조직 직원에 관한 관리와 육성에 대한 책임을 위임받은 사람 이므로 우리로 치면 직원에 대한 평가 권을 가진 팀장급 직책자다. A사는 Line Manager로 하여금 직원 관리만이 아닌 학습과 개발을 통한 직원 육성의 실천에 중점을 두도록 구체적으로 가이드한다.HR Transformation 해석미국에서는 일의 시장가치(market value) 에 입각한 HR 실행이 사실상의 사회적 규범이다. 기업 HR 기능은 경영환경/노 동시장/주주요구라는 외부요인(outside issue)에 초점을 두고 생산성과 효율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까지 사람을 대체재로 여겨온 것도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A사와 같은 전형 적인 미국기업에서 구성원 모두가 HR 을 실행하는 주체이며 이제는 사람에 더욱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아울러 ‘HR Transformation’에서는 HR 기능이 비즈니스 실행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산출된 결과와 성과 수준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함을 강조한다. 근거기반 HR(Evidence-based HR) 실천 자체다. 한국적 상황에서 보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건비 관리와 적정 인력 산정/예측에 비교적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자본적 관점에서의 투입 인력 대비 산출된 생산성 수준을 의미하는 HCROI(Human Capital Return on Investment)의 실행이 좋은 예다.이 글은 HR 개념 소개나 벤치마킹 필요 성을 제안하여 특정한 의도로 이슈화하기 위함이 아니다. 미국기업 HR 기능도 자체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직접 확인하여 공유 하고자 하였다. 어느 나라 어느 기업에 서든 사람에 대한 철학과 문화적 지향점에 정합하는 HR 방향성과 균형점을 찾는 노력은 보편적인 경영활동이다. 단, 기업현장에서의 오랜 연구/실행/시행착 오를 통해 축적되는 내용이 토대가 돼야 함이 전제일 것이다.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이라면 사람에 대한 철학 그리고 문화적 지향점에 정합하는 HR 방향성과 균형점을 찾아내야 한다.임원승진이 유력했던 어느 공기업 부장의 이야기가 뉴스로 전해진다. 이 뉴스가 공중파를 탄 이유는 승진에 따른 계약직 전환을 피하고자 사전계획하에 음주운전을 했고 고의로 경찰에 적발되어 회사의 징계를 받아 목표했던 바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HR 부서가 사회적으로 용납 불가능한 행위를 포함해서 다분히 불순한 의도를 알면서도 이를 허용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해당사도 ESG 경영 실행에 고심이 매우 깊을 텐데, HR 기능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구정모 교수목원대학교 경영학과 인사조직 전공 교수. 목원대학교 취업진로센터 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SDS, 아시아나항공, SK플래닛에서 HR 업무를 경험했으며,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 대학원에서 HRD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사관리, 성과관리(평가, 보상, 육성), 임금체계,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다각적 연구와 학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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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완 교수] 기회 혹은 위기: HR 애널리틱스를 통한 신 新 가치창출
HR 애널리틱스기회인가 아니면 위기인가?일선 기업의 비즈니스 수행에 있어 빅데이터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여타의 애널리틱스와는 달리 HR 애널리틱스는 그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고, 활용이 생각 보다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생산량, 매출, 판매량 등 객관적으로 측정하기에 용이한 데이터가 아닌 사람의 생각, 태도, 행동을 측정하고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에 관련된 데이터는 측정하고자 하는 본래의 참값과 그 참값을 왜곡시키는 오류가 동시에 측정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은 잘못된 측정과 해석으로 개인과 기업에 엄청난 손해를 안길 수도 있다. 따라서 올바른 측정과 해석을 통해 기회를 극대화하되 위기는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HR 애널리틱스는 사람의 생각, 태도, 행동을 측정·해석해야 한다.이러한 분야를 뜻하는 ‘심리측정(psychometrics)’은 불완전하고 일관성이 낮은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서 시사점을 발견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HR 기능의 ‘진화(evolution)’적 변화일선 기업에서는 인적자원관리에 있어 다양한 ‘측정’ 활동을 수행해 왔다. 이러 한 활동은 기대성과에 대한 의사소통, 피드백 및 성과차이 규명, 표준이나 벤치마크와 비교, 자원배분 결정 등과 같이 업무수행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하에 시행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빅데이터와 다양한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수행하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는 이런 기존의 측정활동과는 사뭇 다른 맥락과 목적하에 수행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나 업무수행 동기를 향상시키는 것 이외에도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기술적 진보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HR 분야의 변화는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점에서 ‘혁명(revolution)’적 변화가 아닌, ‘진화(evolution)’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데이터 중심 시대 변화를 맞아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HR 애널리틱스를 수행해야 한다.그런데 HR 애널리틱스는 기업에서 수행되는 여타 애널리틱스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고, 활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생산량, 매출, 판매량등 객관적으로 측정하기에 용이한 데이 터가 아닌 사람의 생각, 태도, 행동을 측정하고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의 심리적 특성 등을 관찰 가능한 측정 수량으로 계량하고 분석하는 분야를 ‘심리측정(psychometrics)’이 라고 하는데, 심리측정은 항상 측정 오류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는 불완전하고 일관성이 낮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발견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HR 애널리틱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다.HR 애널리틱스의 활용의 전망그렇다면 HR 애널리틱스의 활용은 기업에 있어 긍정적 변화일까 아니면 부정적 변화일까? 애널리틱스를 활용한 경영환 경, 전략, 그리고 인적자원관리 시스템 간의 정렬(alignment)은 전략적 인적자 원관리의 측면에서 HR 기능을 향상시키 고, 효과적인 변화관리를 가능케 한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추구 하는 증거기반의 경영(evidence-based management)은 경영 의사결정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경영환경의 복잡성과 변동성은 이미 경영자의 뛰어난 사업감각만으로는 막강한 전 세계의 경쟁자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따라서 다양한 객관적 자료와 진보된 분석 기법에 기초한 경영의사결정은 필수적이다. 아울러 HR 기능의 디지털화는 HR 시스템, 프로세스, 기능을 변화시켜 종업원들의 HR 경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실제로 HR 애널리틱스의 효과적 활용 사례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구글에서 수행된 성공적인 관리자의 특성을 파악한 산소(oxygen) 프로젝트와 훌륭한 팀워크의 조건을 밝혀낸 아리스토텔 레스(Aristotle) 프로젝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보서비스 전문업체 익스 피리언의 이직분석도 매운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익스피리언의 이직분석 작업에서는 약 200여개에 달하는 이직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이직 스코어가 도출됐다. 흥미 로운 것은 본사와 각 해외지사의 위치에 따라 이직요인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업원의 이직요인을 파악할때 기업별, 또는 같은 기업 내에서 지사별 차이를 명시적으로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낮은 연봉, 커리어 기대, 그리고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간주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인공지능의 창의성에 기반하여 청취자의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ambient music’ 활용사례는 업무현장에서 직무수행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직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빅데이터의 실효적 활용은업무 현장에서 직무수행자의 상태를실시간으로 분석해서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HR 애널리틱스의 부정적 사례그러나 HR 애널리틱스는 동시에 부정 적인 HR 기능의 진화가 될 수도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채용시스템 폐기 발표(2018)는 인공지능이 가진 부정적 기능이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500대의 컴퓨터를 활용, 수만 건의 구직자 지원서를 분석하여 개발한 아마존의 채용 시스템은 성차별적 선발의사결정을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부정 적인 레딧(Reddit: 사용자가 자신의 글을 등록하면 다른 사용자가 ‘up’ 혹은 ‘down’을 선택해서 투표하고, 이 순위에 따라 글이 메인 페이지에 등록됨)의 인터넷 게시물을 기반으로 학습된 MIT의 인공지능 노먼(Norman)은 심각한 사이 코패스 성향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종업원의 데이터가 수집, 분석된다면 기업과 종업원에게 엄청난 폐해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빅데 이터 수집 과정에서의 사생활 노출과 직원의 스트레스,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파생되는 경영윤리 등의 문제는 HR 애널리틱스의 부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노출, 스트레스, 윤리적 이슈들은 HR 애널리틱스 도입 및 활용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코로나19가 막 시작될 즈음에 필자는 학부 학생들과 함께 인공지능 채용시스 템에 관해 기업의 인사실무자, 인공지능 채용시스템 개발자, 구직자, 역량평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프로젝 트를 실시한 바 있다. 본 프로젝트의 일 환으로 수행된 설문조사에서 구직자들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 깊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인공지능은 지원자들을 외모로 차별하지는 않을 것이 라는 공정성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있었 다. 그런데 실제로 인공지능은 지원자들을 외모로 차별하지는 않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인식 기술은 이미 사람 눈의 정확성을 넘어섰다고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현재 우리 회사 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을 선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이 이미지 인식 기술에 사용될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 것인가? 일선 기업의 인사 실무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오는 HR 애널리틱스. 과연 우리에게 기회일까, 아니면 위기일까?양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부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국외대 입학처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경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리더십학회 등에서 상임이사, 편집위원,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략적 HRM, 일터에서의 무례함과 태움, HR DT(AI, HR/Workforce 애널리틱스), 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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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가족은 부부처럼 결혼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과 같이 혈연 또는 입양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으로서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속하게 되는 곳이다.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그 자체로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준다.인간은 혼자서는 삶의 의미나 보람을 느낄 수도, 심지어 사랑할 수조차 없는 불완전한 피조물이다. 삶의 보금자리가 되는 가정은 이렇게 불완전한 인간의 정체성 확립과 삶의 사명을 비춰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가정이 해체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게 현실이다.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신사상이 전통적 관습이나 가정의 절대적 가치를 무너 뜨렸고, 황금만능 시대가 인간의 고귀함을 병들게 했다. 효도 중심에서 자식을 위해 무한 헌신을 하는 자녀 중심으로 갔다가 이제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세대가 되었다. 부모가 이혼했을 때, 자녀가 어떤 상처를 안고 살지 아랑곳하지도 않고 자존심이 상처받았다면 단번에 이혼을 선택하는 이기적인 이 시대의 풍조가 이혼을 부추기고 있다.오늘날에는 부모가 자녀를 향해, 자녀가 부모를 향해, 배우자가 배우자를 향해 분노를 품고 사는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로를 향한 분노는 보이지 않는 화살이 되어 가슴에 가서 꽂힌다. 강압 적인 남편은 비난과 폭력을 일삼고, 수동적인 아내는 우울증과 무력증에 빠지 고, 자녀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반항아가 되기도 한다.결혼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부부들에게 물어보라. 평생의 동반자를 얻어서 좋다는 정서적인 안정을 꼽기도 하고, 소속감과 책임감이 생겨서 삶의 목적이 분명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결혼이 주는 혜택에 대해 심리학자는 정서적 분업을, 경제학자는 노동의 분업과 통장의 잔고 증가를, 의학자는 우울증 감소와 심신의 안정 등을 말한다.결혼의 세 가지 기능은 외로움을 나누는 기능, 서로 보완하면서 돕는 기능, 미래의 주인을 배출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부부 사이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두 가지 요소는 ‘결혼 만족도’와 ‘결혼 안정성’이다. ‘건강한 결혼’은 두 가지가다 높다. 만족도는 높은데 안정성이 낮은 경우를 ‘상황적 결혼’이라고 한다. 부모의 허락 없이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한 부부가 이에 속한다. 반대로 안정성은 높지만 만족도는 낮은 경우를 ‘형식적 결혼’이라 부른다.‘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먼저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야 사회, 조직, 나라가 건강해진다.실로 가정은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이토록 소중한 가정을 건강하게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이혼의 최대 요인이라는 성격 차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성격 차이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부부가 알아야 할 사실은, 성격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게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 성격이 옳고 누구 성격이 그르다고 단정 지을수 없다. 성격의 다름을 인정하려면 내남자의 성격 특성, 내 여자의 성격 특성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바로 수용 자세이다. 배우자의 성격을 고치려는 부부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수용하려는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내 인생인데 남을 핑계 삼는 것도 부끄럽고, 무엇보다 내 남편이기 전에 한 인간인 그에게 미안해하면 어떨까? 내 자신이 남편의 아내로만 살기를 바라지 않듯 그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부모나 남편이기 전에 그도 인생과 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마음가짐도 달라진다.어느 날 한 젊은이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물었다.“선생님, 결혼을 정말 해야 할까요.”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젊은이, 결혼을 하시오. 만일 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테니까.”갈등 없는 가정은 없다. 그만큼 부부 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지혜롭게 푸는 것이 관건이다. 갈등의 원인은 아주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 있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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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인간이란 곧 뇌라고 말할 수 있다. 뇌는 인간 그 자체이며 오장육부도 결국 뇌의 부속물에 불과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령 손발이 없어도 뇌를 유지시키는 존재만 있다면 그 자체로서 당당한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된다. 이는 법률상의 권리이기도 하다. 어떤 법률을 보아도 ‘손발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라고 되어 있지는 않지 않은가.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색, 향기, 소리는 그것을 ‘수신’하고, ‘인식’할 수 있는 뇌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나를 대신하는 뇌의 존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인간은 얼마만큼 유효하게 뇌력을 사용하고 있는가?대뇌생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뇌세포는약 140억 개나 된다. 이것은 오스트리아의 빈 대학교의 교수 콘스탄틴 폰 에코 노모 박사에 의해 산출된 숫자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3%에 해당하는 약 4 억 2천만 개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남은 97%는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뇌력도 좀 더 발굴할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컨대 이 이야기를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로 바꾸어 보자.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100킬로미터로 제한되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자동차 메이커는 그 이상, 개중에는 400킬로 미터까지 나오는 엔진을 차량에 탑재한 다. 왜 이런 일을 할까? 400킬로미터의 스피드를 감당할 수 있는 엔진이야말로 100킬로미터로 주행하는 자동차에 안정 감을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100킬로미터밖에 낼 수 없는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게 하면 어떨까? 아마도 속도계가 고작 70킬로 미터를 나타날 때도 백미러는 심하게 흔들리게 되고 당신은 마치 전신 마사지를 받는 것 같은 처지가 될 게 틀림없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가? 엔진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흔히 위급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저력을 ‘불난 곳의 괴력’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불가사의한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뇌력에 그만한 ‘여 유’가 있기 때문이다.우리들은 일상에서 흔히 ‘나는 머리가 나빠서 틀렸다’든가 ‘그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하지만 이런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인간은 무한의 뇌력을 갖고 있다. 머리가 좋다는 평을 받는 사람은 뇌력을 타인보다 약간 더 쓰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모든 인간의 뇌력은 무한다.따라서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거나뛰어난 타인을 막연히 부러워하는 태도는지양해야 한다.뇌력을 유효하게 쓰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성적이 오르지 않고 시험에 실패한 다. 비즈니스에서도 뜻을 펴지 못한 채결국 불행한 인생을 보내는 처지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뇌력을 타인보다 약간이라도 더 쓸 수 있다면 학교 성적도 오르고 회사에서의 업무 생산성도 훨씬 올라갈 것이다. 이는 당연히 충실하고 행복한 인생으로 이어지게 된다.그러면 모든 인간이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무한의 재산인 잠재 뇌력을 훌륭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무엇이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지혜를 주고 있는지 검증해 보도록 하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대뇌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우리 인간의 뇌에는 약 140억 개에 달하는 뉴론이 있다. 그러나 더욱 놀랄 일이 있다. 갓난아기나 또는 가혹한 수험전쟁을 거친 20세의 청년이나 같은 숫자의 뉴론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뇌에 존재 하는 뉴론의 총수는 태어나서 20세가 될때까지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그 뒤에 발생한다. 20세 부터 80세 사이에 대뇌피질의 일정 면적의 가운데에 있는 뉴론의 수는 약 30%나 감소하고, 뇌의 표면적 자체도 약 10%가 감소한다는 것이 판명됐다. 따라서 80 세가 되면 뉴론의 수는 기존의 약 140억 개에서 약 80억-90억 개로 격감한다는 계산이 된다. 아주 충격적으로 바꿔 말하자면 ‘성인식을 맞는 날을 기점으로 매일 10만 개 이상의 뉴론이 뇌 가운데서 죽어간다’는 것이다. 마치 근육을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여위고 가느다랗게 되는 소위 폐용위축의 법칙처럼 뇌를 빈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뉴론도 활력을 잃어 결국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인간은 늘 뇌를 사용해서뇌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그래야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따라서 80세가 되어도 ‘계산상으로는 약 70%의 뉴론이 남아 있다’라고 말하며 안심하면 안 된다. 이미 수많은 뉴론이 그기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중년층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뇌력개발의 힌트를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즉, 인간은 늘 뇌를 사용해서 뇌세포를 활성화시켜야만 오랜 기간 꾸준하게 뇌의 기능을 유지해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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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기념 발행인 MESSAGE] ESG 경영과 MZ시대의 HRD 과제
『월간HRD』가 창간 31주년을 맞았습니다.본 매거진은 1990년 7월 이후인적자원개발 산업의 저변 확대와 관련 전문가 위상정립이라는목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오랜 기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애독자 여러분과 경영관리자 및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교육 담당자 여러분께큰 감사를 드립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인류는 그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와 함께 자본주의의 변화, 광속도의 기술변화, 기후환경의 변화, MZ세대의 부상 등의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변화가 지속되며 ESG라는 새로운 경영철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이 모든 변화의 중심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혁신입니다. 그중에서 새롭게 부각된 MZ세대는 초불확실성 시대의 경영환경에서 주주, 종업원, 고객, 지역사회 시민으로써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급부상했습니다.최근 HR 현장에서 “내가 왜 그 교육을 받아야 하나요? 내 커리어 개발과는 관련이 없는데요. 내가 왜 그 직무를 해야 합니까? 왜 그 보직을 맡아야 하나요?”라고 묻는 현상 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변화된 HR 부문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시대의 변화로만 치부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기 때문에 HR 부문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MZ세대는 1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연령대를 통칭하며 경제 측면에서 소비활 동과 조직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고 사회 및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와 영향력을 행사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현상으로써 기업을 비롯한 경제 생태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MZ세대의 성향에 대하여 관심이 높은 이유입니 다.초불확실성 시대의 핵심철학으로 대두되는 ESG 경영에서 이해관계자인 MZ세대가 견지하는 종업원과 고객으로서의 가치, 주주의 가치, 지역사회 시민으로서의 가치가 조직의 핵심가치와 기업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촉발된 팬데믹으로 국제사회 전체의 기후 위기, 사회 양극화 등 환경 및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ESG 경영에 대한 급격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MZ세대가 소비자와 기업 구성원의 주류로 진입하면서, 이들이 민감하게 주목하는 환경과 사회, 공정성 이슈가 ESG 경영의 열풍을 한층 더 가속시키고 있는 것입니다.ESG 경영에서 이해관계자인 MZ세대가 견지하는종업원과 고객으로서의 가치, 주주의 가치, 지역사회 시민으로서의 가치가 조직의 핵심가치와 기업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ESG는 투자수익에 필요한 비재무적 정보를 사회적 가치에서 찾는 것으로, 그 가치는 소비자로 대표되는 사회구성원의 사회적 평가에 바탕에 두기 때문에 앞으로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ESG 경영에서 HR 부문의 역할이 직접적 으로 중요한 이유는 평가의 핵심지표들이 모두 ‘근무환경, 고용평등, 노사관계, 직장 내 기본 권, 부패방지, 사회공헌, 경영평가, 이사회 운영’ 등 기업문화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팬데믹 이후의 HRD 이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는 ESG 경영의 적극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있으며, HR 대상의 주류가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에서 MZ세대로 교체되면서 HR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재구축하는 과제가 우선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앞으로 전개될 한국 HRD의 방향을 생각해 봅니다. 먼저 HR 부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우선일 것입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직 내 HR 역량을 재모델링하고, 채용과 배치, 승진과 보상, 전보, 육성과 퇴직의 HR Process를 Analytics해야 합니다. 그리고 HR 전 프로세스의 마디마디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한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HRD 활동이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그 바탕 위에 상사와 선배의 직무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직무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조직의 목표관리와 조직몰입 향상 방안은 팀 중심의 OKR 을 실시하여 팀 단위로 과제와 조직목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 학습 융합의 HRD 전략을 제안합니다.팀 단위의 일학습 융합 HRD는 경영성과 창출, HRD 부서의 컨설턴트화, 연수시설 활용의 일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전략적 접근법입니다. 포스트 팬데믹은 HRD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합니다.HRD 스탭 여러분의 분투를 기원합니다.『월간HRD』가 창간된 지 어느덧 31주년을 맞았습니다.1990년 7월에 인적자원개발 이론개발과 정보공유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산업의 저변확 대와 관련 전문가의 위상정립을 목적으로 창간하여 올해로 창간 31주년이 되었습니다.오늘의 『월간HRD』가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경영관리자 및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교육 담당자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엄준하 발행인한국 HRD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선각자이다.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인력개발학 박사로서 한국HRD협회 회장, 일생경영학교-나다움 이사장,본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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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홍 교수] 질투 보듬기
코로나19로 대면 접촉보다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해서 자신의 소식을 알리고 다른 사람의 근황을 접하는 비율이 늘었다. SNS에서는 삶 속의 즐겁고 멋진 장면이나 좋은 소식을 올려서 타인과 공유하기 쉽다. SNS 상에서 친구들이 행복한 소식을 올리고 지인들끼리 서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볼 때, 때로는 마음이 불편해 지기도 한다. 대학생 때부터 사귄 여자 친구가 얼마 전 취업을 하고는 직장에서 만난 남자 동료와 웃으며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희희덕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거나, 쉽게 다투게 되기도 한다.---질투는 가장 고통스럽고 강렬한 감정 중 하나다.그러나 질투는 상대방과 소중한 관계에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화, 속상함, 불공평함을 느끼고, 상대방을 비난하고픈 충동이 들겠지만, 질투의 핵심은 ‘관계의 회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질투는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고통스럽고 강렬한 감정 중 하나이다. 감정의 고통이 클수록 그 안에는 강렬한 생존의 메시지가 있다. 질투 안에 있는 메시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애착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혹은 ‘관계에 금이 가고 있고, 관계를 위협하는 일이 있다’ 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더 친한 관계를 맺거나 유지하면 좋겠는 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거나, 나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협을 느낄 때 질투라는 감정이 든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약점이나 열등한 부분 때문에 ‘나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질투의 감정은 더욱 강렬해진다.질투의 감정을 보듬는 첫 단계는 질투가 나쁜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기제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가 아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애착을 맺고 싶은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것이 다. 하지만, 질투의 감정에는 속상함이나 화의 감정도 함께 섞여 있다. 질투는 ‘왜 나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거야?’, ‘나는 이렇게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데, 당신은 왜 그렇지 않은 거야...’라는 불공평과 불합리함을 느끼며 화를 내게 한다. 이 때문에 질투의 메시지를 들여다 보고 보듬기보다 화를 표현하기에 급급 해지고, 상대를 비난하기 쉽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나…’, ‘도덕적이지 않으며, 인간적인 배신이다’와 같은 비난은 화의 감정을 표현하여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되고, 불공평하게 대우 받았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질투의 감정의 핵심인 ‘관계의 회복’과는 오히려 더 멀어지게 만든다.질투를 느낄 때, 종종 나도 상대방이 질투를 느끼게끔 질투를 유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투 유발의 행동은 일종의 ‘복수’와 같이 상대를 처벌하는 기능도 있고, 손상된 자기-존중감을 일시적으로 회복 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관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질투를 유발하는 사람이 본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방식들은 화를 누그러뜨릴 수는 있어도 질투라는 감정의 핵심인 ‘관계의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그렇다면 질투의 감정으로 관계의 어려 움이 있을 때,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가? 먼저, 질투가 느껴질 때, 한 10초 정도 (그 순간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아! 내가 질투가 나는구나...질투는 나쁜 감정은 아니야...이 사람이 내게 중요한데 무언가 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신호구나’라고 생각해보자. 질투는 당연한 감정이고, 오히려 내가 그 사람과 소중한 관계에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화도 나고 속상하고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상대를 비난하고 싶은 충동이 들겠지만, 질투의 핵심은 ‘관계의 회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그렇다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비난’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 까? 이번 기고에서 공유하는 내용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인지행동치료자인 로버트 리히(Robert Leahy) 박사가 질투로 관계의 문제를 겪는 커플을 위해 제시한 10가지 팁이다.1.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라.2.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라.3. 이해했는지 표현하라.4. 질투에 대한 나만의 신념을 점검하라.5. 내가 기여한 부분을 점검하라.6. 상대를 판단하지 말라.(예: 부도덕한 사람, 의리가 없는 사람 등) 7. 상대가 이야기할 시간을 주고, 이야기할 때 방해하지 말라 8. 자비(Compassion)의 마음을 표현하라.9.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명료히 하라.10. 상대와의 대화에서 내가 동의하는 부분을 표현하라.▶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인지행동치료자인 로버트 리히(Robert Leahy) 박사가 질투로 관계의 문제를 겪는 커플을 위해 제시한 10가지 팁.질투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다면, 그리고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다면 공유한 10가지 팁을 시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질투는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기에 그 만큼 쉽지 않은 일이고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질투를 느끼게 되면 화의 감정 때문에 ‘내 입장’과 ‘내 관점’에서만 생각하게 되므로,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내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대의 의견을 내가 이해했는지 표현하고 확인을 받으며, 상대가 이야기할 때 충분히 시간을 주고 방해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상대가 나에게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열 것이다. 그리고 질투에 대한 나만의 신념을 점검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SNS 에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소통을 하는 것이 ‘나를 외면하는 것인가?’ 내가 있을 때, 직장 동료와 웃으며 재미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나를 무시하는 것인 가? 혹은 그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인가?’ 등을 따져보고 그 이유도 생각해보는 것이다. 혹시 ‘내가 상대 방에게 질투를 유발하지는 않는지?’, ‘내가 더 무뚝뚝하게 대하거나 친구의 초청을 거절해 왔는지?’를 질문하며 내가 관계의 위협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질투의 감정을 다루면서 상대를 판단하여 규정 하는 것은 비난의 화살이 되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질투의 감정의 핵심은 ‘관계의 회복’임을 명심하고, 내가 다른 사람이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질투의 감정에는 상대의 고통(예: 속상함, 오해받는 것에 대한 화 등)을 낮춰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바로 자비(compassion)의 마음이 다. 자비는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고통을 경감하도록 도움을 주는 행위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서 속상했을 것같아. 나는 OO와 잘해가고 싶은 것이지 상처 주고 싶은 의도는 아니었어. 상처 받았다면 미안하다.’와 같은 표현은 자비의 행위가 될 것이다.나의 질투심에 대해 파트너와 이야기하는 방법1. 내가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2. 나의 질투심이 파트너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자.3. 비난을 받고 있는 파트너에게 자비의 감정을 전달하라.4. 파트너에게 의견을 구하라.(예, “내가 질투심을 느낄 때, 당신을 비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5.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지 살펴보라.6. 질투심을 느끼더라도 그 순간 굳이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동의하라.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바라는 일을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명료히 논의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가 질투의 감정에 기여한 부분을 논의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일들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질투가 느껴질 때, 파트너와 이야기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질투를 보듬는 연습은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좋은 연습일 것이다.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심리치료와 심리평가 포함 심리서비스를 가르치는 가운데 KU마음건강연구소 소장, 마음건강케이유 대표로도 활동하며 직장/학교 적응 및 채용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통해 ICT 기반 심리서비스를 개발하여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심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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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원 교수] 인공지능 로봇의 사회적 행위와 윤리
21세기에 인간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도의 문명사회에서 살아간다. 기계가 인간의 몸의 일부로 체현되고, 더 이상 기술 없이는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없으며, 기술 자체가 마치 공기처럼 인간 삶의 필수적인 환경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특히 신체의 일부를 인공장기 혹은 로봇 팔· 다리 등으로 대체하는 신체교체기술,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생명편집기술, 강화된 인공세포나 근육을 생산하는 나노기술, 인간과 기계가 결합한 사이 보그 기술 등은 인간의 능력증강(Human Enhancement)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간의 기계화, 탈인간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또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인간의 형상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은 그동안 인간에게 고유한 것으로 인식됐던 사유 능력들이 기계에 서도 구현 가능해지면서, 인간의 정신활동까지 대신하는 기계의 인간화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가 점차 약해지는 인간과 기계의 탈경계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 인가, 그리고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녀야 하는가.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중심인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가 점차 약해지는 시대적 변화를 맞아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과학기술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깊이 되물어보는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복잡하다고 알려진 바둑 대국에서 인간을 평정한 ‘알파고’, 인공지능 의사로 실제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왓슨 포 온콜로지’, 로펌 등에서 실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와 미 대법원의 판사로 활동하고 있는 ‘컴파스’, 주식 투자의 달인인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심리상담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실비아’, 판타지 소설, 뉴스, 산문 등의 다양한 글을 자연스럽게 작성하는 작가 인공지능인 ‘GPT-2’, 렘브란트의 화풍으로 경매에서도 팔리는 그림을 그리는 ‘넥스트 렘브란트’, 현대 작곡가와의 공개 경연에서 청중들을 압도한 클래식 음악 작곡가 인공지능인 ‘EMI’ 등등. 또한, 인공지능을 갖춘 휴머 노이드 로봇의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인간과 감성적 대화를 나누는 감성 로봇 ‘페퍼’, 인간 사회의 민감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인간과 서슴없이 대화하는 ‘소피아’, 실제의 여성 형상을 그대로 본떠 만든 섹스 로봇 등등. 비록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다양한 인공지능 로봇들-가령 자율형 군사로봇, 자율주행차, 돌봄 로봇 등-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바둑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복잡한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대체하는인공지능이 로봇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한마디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육체적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활동까지 대신해 주고 있다. 특정 영역에서 인 간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거나,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하나의 사회적 행위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흉내 낼 뿐이지만, 미래에는 인간처럼 자유 의지와 의식을 갖고 개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할 것이다. 또한, 지금은 인간의 사회적 활동을 보좌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미래에는 반려 로봇으로 인간의 삶의 동반 자가 될지도 모른다. 공상 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은 그것의 본질적 속성이 무엇이든 우리에게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던져 준다. 인간을 단순히 보조하는 도구 수단으로서의 수준을 뛰어넘어, 인간 사회 곳곳에서 자율성을 지닌 중요한 사회적 행위자로 활동할 것이기에, 다양한 윤리적·법 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윤리가 필요 하다. 이를 인공지능의 발전 수준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첫 번째 단계는 지금의 인공지능 로봇처럼 특정 영역에서의 빼어난 능력을 바탕 으로 인간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는 약인공지능 단계다. 이때에는 인공지능 로봇의 비윤리적인 활용이 인간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인공 지능 로봇의 연구·개발자, 제조자, 공급자, 그리고 사용자인 인간이 지켜야할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가 필요하다.보통 공공성, 책무성, 그리고 투명성이 중요한 윤리적 원칙으로 제시된다. 인공 지능 로봇의 개발 및 사용은 공익적 목적을 추구해야 하고,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에서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개발 자·제조자·공급자·사용자가 지켜야할 각자의 윤리적 책무가 있고 파생되는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하며, 인공지능 로봇의 작동에 대한 통제가 어렵게 되면 커다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인공지능의 연구·개 발·제조·사용 과정이 모두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인공지능 로봇의 작동에 대한 통제가 어렵게 되커다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특히 공공성, 책무성, 투명성과 같은윤리적 차원에서의 문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두 번째 단계는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완전한 자율주행차나 자율형 군사로봇 에서 예상되듯이, 인공지능 로봇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고 인간은 이를 인지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다. 이때에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인간에게만 물을 수 없고 인공 지능 로봇에게도 일정 정도의 윤리적인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는 책임의 주체를 인간에게만 한정해 왔기에, 인공지능 로봇에게 과연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묻는다면 어떻게 물을 것인가가 뜨거운 쟁점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최근에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사고의 경위를 인간이 파악할 수 있도록 발생 과정을 설명하는 최소한의 설명에 대한 책무(accountability)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소위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explainable AI, XAI)을 개발하는 것이 다. 다른 하나는 아예 윤리적인 알고리 즘을 개발하거나 윤리에 대한 빅데이터 학습을 통해, 윤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 하는 윤리적인 인공지능(artificial moral agents, AMA)을 개발하는 것이다.세 번째 단계는 먼 미래에 인간에게 고유한 것으로 간주됐던 능력들(감성, 이성, 자유 의지 등)이 인공지능 로봇에도 구현됨으로써, 인공지능 로봇 자체가 인간처럼 자유 의지를 갖고 그에 따른 행 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강인공지능 단계다. 이때에는 인공지능 로봇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격체이자 윤리적인 책임의 주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에 유럽연합의회가 강조한 ‘전자 인격’(electronic persons) 개념이나 회사 법인과 같은 ‘법인격’ 개념을 이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인공지능의 윤리는 문자 그대로 인공지능 로봇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윤리가 된다.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으며 하나의 사회적 행위자로 활동할 것이다.이는 여러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인간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하나의 사회적 행위자로 존재하는 21세기 세상, 그곳에서 윤리는 사람을 위한 윤리에서 시작하여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공존의 윤리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이중원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물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과학철학 및 기술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물리학인 양자이론과 상대성 이론의 철학, 기술의 철학, 현대 첨단기술의 윤리적· 법적·사회적 쟁점 관련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빅데이터 윤리, 정보 철학, 인공지능의 존재론 및 윤리학에 관한 논문과 저서를 활발히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