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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가치관의 부메랑 효과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 이런 질문에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유감스럽게도 ‘괜찮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 연령층에서 고등학생이 5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20대로 53%를 차지했습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전국의 성인과 청소년 5,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직지수’ 조사 결과입니다.‘나에게 도움이 되면 동료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항목의 조사 결과에서도 20대가 65% 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 10대-20대의 물질주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물질만능주의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해 인간이 가져야 할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여 인간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들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등장한 것은 산업화에 따른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게 됨에 따라 삶의 가치가 물질적 요소에 치중됐기 때문이지요. 그에 따라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가 발생해 가치관의 혼란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는 삶의 물질적 조건이 부족했던 사회에서 물질적 조건이 향상됨으로써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입니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간에 걸친 산업화와 근대화의 과정으로 말미암아 급속한 사회변화를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물질 중심 문화와 전통적 가치관 사이의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홍익인간이라는 인간존중의 사상이 뿌리 깊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농경 중심의 경제를 꾸려오던 우리 민족에게는 농경사회에서 형성된 공동체 의식과 배려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서로 나누어 먹고, 싸우지 않으며, 자기 것을 주장하거나 또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지요. 또한 침략적 싸움을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는 농경문화에서의 우리 고유의 전통의식을 침해했고, 내가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중히 여기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나의 이득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남을 해치는 세태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현재 돈 때문에 남을 속이고 돈 때문에 남을 죽이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며, 그 위험성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돈이라는 물질은 우리들 삶의 목적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수단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전도되어 모두들 돈에 미쳐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HRD의 대상은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 가정의 책임자.HRD의 역할은 이들이 미래의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인간으로서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게끔 노력해야..."개인의 행복을 위해 경쟁하는 서구식의 개인주의는 이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 다. 그래서 인간 중심의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 예절을 갖추는 자세,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들을 되살려나가는 새로운 사회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매년 대규모의 HRD 컨퍼런스를 주최하면서 항상 이점을 중시하여 휴머 니티 즉, ‘인간’, ‘가치’, ‘미래’, ‘행복’이 중심이 되는 사회 구현을 위해 적합한 주제를 선정하고, 물음을 던지며, 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HRD의 대상자들은 대부분 한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들이며, 가정을 이끄는 책임자들에 해당합니다. HRD의 역할은 이들이 미래의 사회인, 직장인들의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인간으로서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엄준하 발행인한국 HRD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선각자이다.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인력개발학 박사로서 한국HRD협회 회장, 일생경영학교-나다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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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온택트 HRD의 현재와 미래
글을 쓰는 2021년 7월 22일, ‘신규확진 1천842명 또 최다기록’이란 온라인 기사가 들어온다. 2020년 3월 17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Thomas L. Friedman의 ‘우리의 새로운 역사 구분: B.C.와 A.C.’ 칼럼이 떠오른다. 이와 함께 “코로나가 곧 끝나고 ‘애프터 코로나’가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님이 2020년 7월 14일자 사장단회의에서 하신 말씀이 오늘의 예언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BC도, AC도 아닌 WC의 시대를 기약 없이 살아간다. 연말까지는, 아마 내년에도 HRD는 코로나와 함께 온택트로 살아갈 운명이다. 온택트 HRD는 기업교육의 현재이자 미래이다.---"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가족의 귀환'과 '일상'이다.'일상'이야말로 시대의 화두이자HRD가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다."제2차 세계대전은 세계 ‘정치 질서’를, 예수의 탄생은 ‘종교 질서’를 바꾸었다면 코로나는 HRD를 업으로 하는 나의 ‘일상’을 바꾸었다. 집이 나의 학교가 된 지 1년 반이 넘었다. 가을 학기도 온택 트를 피할 수 없다. 2년제 석사과정생들은 온택트 수업만으로 졸업시켜야 할 처지이다. 아침 8시가 되면 커피를 내려서 나의 집 ‘연구실’로 출근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가끔 들어오는 외부 강연은 ‘줌’으로 한 지 오래이다. 이번 일요일 에도 집에서 예배를 드린다. 집이 교회다. 아령으로 근육을 관리하는 집은 나의 ‘Gym’이다. 집사람에게 ‘삼식이’ 소리를 듣게 될 정도로 집은 나의 식당이다.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가족의 귀환’과 함께 온 일상의 변화다. ‘일상’, 시대의 화두이자 HRD가 주목해야 할 ‘키워드’이다.코로나 시대에는 K자가 대세다. K자의 아래쪽 곡선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업종으로 음식업, 환대업, 오락업, 여행업, 교육이 해당된다. 회복기로 들어서는 상향 곡선은 기술, 소매,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이다. 교육은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하향 곡선에 해당한다. 세계교육의 위기를 진단하는 UNESCO, OECD, World Bank 등의 자료를 보면 교육의 현재는 문을 닫거나 줄이거나, 형편이 좀 나은 곳에서는 원격으로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정도이다. 교육손실이 사회손실로 이어질 것을 내다보면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코로나는 교육에서도 빈부격차를 잔인하게 드러낸다. 이것은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기업교육을 포함한 HRD의 현주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은 교육의 문을 닫거나 줄이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하향곡선을 그린다. 반면에 대기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의 미래로 나아가는 상승 곡선을 탄다. 양극화를 보여주는 K가 한국기업교육의 현주소이다.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듯이 코로나는 「1995년 5.31」 교육개혁의 슬로건인 ‘Edutopia’를 앞당겼다. 문민정부 신교 육체제의 비전인 ‘Edutopia’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누구나, 언제, 어디서 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려진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 건설.”을 지향하였다. ‘Edutopia’를 실현 시킨 일등공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줌’이 없었으면 교육계는 어떻게 이 코로나 위기를 대처했을까 하면서 교육자 들은 이구동성으로 줌 기술에 감사를 표한다. 다만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옛날로의 단순회귀는 없을 것이다. 현재 대기 업에서 일어나는 온택트 HRD가 교육의 미래이다. 그것이 7월 14일 대통령님께서 「한국판 뉴딜 2.0」을 발표하시면서 기존의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에 ‘휴먼 뉴딜’을 더하면서 사람투자 강화, 불평 등·격차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휴먼뉴딜’은 우리 교육자들에게 온택트 HRD의 현재와 미래의 구체적인 시방서를 내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는 기업교육 최일선에 있는 우리가 온택트 HRD로 정부의 ‘휴먼뉴딜’에 답할 때이다. 정부의 ‘휴먼뉴딜’은 HRD의 기회의 땅이다.이희수 교수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학교에서 평생교육과 HRD를 가르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평생교육 계획 수립, 교육부의 평생교육, 인적자원개발, 지방대학 분야 정책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학교로 오기 전에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정책연구자로서 잔뼈가 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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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 비대면 시대, 건강한 관계맺기의 방향성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단순히 경제적이고 생계적인 측면을 넘어서 관계에 관한 영역으로 이미 확장돼 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있어관계는 매우 중요하다.팬데믹은 이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향후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성을 파악해봐야 한다."관계.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관계가 팬데믹 이후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것인가를 알아보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게다가 집단주의도 아닌 관계 주의로 표현될 만큼 이른바 ‘우리’로 대변되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 없는 중요함이다. ---일단, 팬데믹 이후에도 대량 감염 유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출현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에도 경험 못할 다양한 온라인 툴들을 직장과 학교 그리고 심지어 가정에서 사용 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만나야 할 사람만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 만나는 이른바 관계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며 이를잘 이해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사회적 자원과 기회를 잘 활용할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분별한 만남과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에 그저 넓히면 좋다고 생각한 자신의 네트워크를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하지만 이를 관계를 정리하고 만날 사람만 만나라는 뜻으로 오해하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왜냐하면 온라인으로 확장된 네트워크는 이제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끈끈하고 밀착된 관계로부터 그 관심을 일정 부분 들어내서 좀 더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들로 옮길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한결같이 밝혀온 사실이 하나 있다. 자원이 부족하고 사회적 이동이 적은 사회 일수록 소수의 주위 사람들과 가깝고 친족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른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형 관계라고나 할까? 이런 사회는 과거의 농경시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자원이 많고 사회적 이동도 활발하게 이뤄질수록 이렇게 좁고 깊은 관계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일과 행복 양쪽 모두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 성이 높아진다. 그보다는 느슨하지만 다양한 관계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좋은 관계의 정의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미래의 변화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는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는 ‘비합리적 신념’으로부터 우선 벗어나야 한다. 직장과 같은 경우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족 구성원들끼리도 서로 공유하지 않는 부분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그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일수록 점점 더 사회, 조직, 가정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자충수를 두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현대 사회의 조직 특히 기업 조직에서는 어떤 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첫째, 조직 내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관계들은 조직 내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이기주의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들 뿐만 아니라 창조와 혁신을 촉진시킬 것이다.둘째, 강한 한 두 개의 소속감이 아니라 느슨하지만 다양한 소속감을 만들어 낼수 있는 곳이 현대 사회의 조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친조직적인 문화와 자세를 이끌어 낼 수 있다.셋째, 대면과 비대면으로 할 일들을 잘구분하고 이에 대한 조직 내의 합의를 이뤄내는 데 쓰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조직의 역량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있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2019년으로 완전히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과 2021년도 우리에게는 경험한 과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와 코로 나19 기간 중의 경험을 얼마나 잘 조화 시키고 절충하느냐에 우리 사회와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다.김경일 교수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 센터장과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과 학사 및석사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적정한 삶』,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지혜의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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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원장] 주의집중 스킬 & 학습자 관찰 방법
주의집중(Attending)이란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들에게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이 있는 인격체로 간주한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학습자와의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주의집중 스킬의 특징이다. 다음으로 학습자 관찰(Observing)은 교육 진행 과정상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여러 차례 학습자들을 관찰하며 얻은 결과를 토대로 교육을 계속 진행할지 혹은 학습자들의 요구를 반영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주의집중 스킬(Attending Skills)_스팟 (Spot) 기법과 사례아무리 좋은 내용의 강의라고 해도 교수 자에게 학습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 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미있 고 지루하지 않은 패턴으로 강의실에 활 력소를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인적자원 개발(HRD) 분야에서는 강사나 교육 담 당자가 분위기 조성과 전환을 위해 잠깐 잠깐 사용하던 유머나 흥미 유발 요소들 을 모아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을 스팟 기법이라고 부른다(윤옥환 2004, 명강의 교수법 p.213).스팟 기법의 사례로는 첫째, 박수 활용법이 있다. 말 그대로 박수를 활용하여 학습 분위기를 높이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 다. 우선 박수에 대한 의미를 많이 부여한 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둘째, 집 그리기가 있다. 을 참고해서 학습 자들이 4/4 박자에 맞추어서 집을 그리도록 한다.1에는 지붕, 2에는 지붕의 경 사진 부분, 3은 지붕의 밑부분, 4는 다시 지붕 밑부분의 반대 방향으로 하며, 5는 집의 기둥, 6은 집의 바닥, 7과 8은 박수 두 번을 치면서 하는데 응용으로 ‘고향의 봄’ 노래 등을 부르면서 집 그리기를 할 수 있다. 셋째, 초성 맞추기가 있다. 오늘의 주제 또는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초성으로 제시하고 맞추게 한다. 처음에는 주제와 관련 없는 것에서 시작하다가 교육 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바꾸어도 흥 미롭다. 많이 맞춘 개인 또는 팀에게는 박수를 보내거나 작은 상품을 주도록 한다. 예를 들어 ‘ㅇㅎㅅㅁㄱㅌㅇ’라는 초성이 있다. 정답은 ‘월화수목금토일’이다. 넷째, 라인업이 있는데 팀별로 진행 하도록 하며 키가 큰 순서, 나이가 많은 순서, 이름의 가나다순 등으로 순서를 정한다. 반드시 팀원들끼리 의논해서 순서를 정하도록 하고, 그에 의거해서 일렬로 서게 한다. 각 팀은 상대 팀이 어떤 기준으로 정렬했는지 맞추어 보도록 한다. 학습자 관찰 방법(Observing Skills) 학습자를 관찰하는 데는 3단계가 있다. 먼저 학습자의 얼굴, 자세, 움직임을 주 시한다. 다음으로 관찰한 것을 바탕으 로 추측했던 학습자의 느낌과 기분을 더욱 구체화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한 다. 사실 교육을 하다 보면 흥미를 잃고 지루해하거나 하품을 하면서 조는 학습자가 있다. 옆 사람과 소곤소곤 이야기 를 나눌 수도 있다. 아니면 쉬는 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받기 위 해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학습자도 있다. 교수자는 이러한 문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습자의 표정을 관찰하도록 한다. 학습자의 표정이 시큰둥하다거나, 학습자가 졸거나 산만하면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주의를 집중시켜서 교육을 진 행해야 한다. 관련해서 의 그림과 설명을 참조하면 효과적이다.둘째, 학습자들이 지루함을 나타낼 경우 를 잘 포착해야 한다. 학습자가 교육에 집중하지 않고 옆 사람과 얘기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하품을 하면 지루하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첫째로 스피치나 제 스처에 변화를 준다. 갑자기 목소리를 크게 혹은 느리게 하거나, 잠시 말을 멈추어 본다. 둘째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신체운동이나, 옆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며 상황에 변화를 준다. 셋째로 학습내용에 흥미를 가지도록 적절한 예시, 예화, 경험담, 사례, 최신 자료 등을 제시한다. 넷째로 학습내용에 대하여 전체를 대상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특정 학습자에게 질문을 해서 긴장하게 한다. 다섯째로 교육의 순서를 바꿔 재미있고 쉬운 내용을 먼저 소개한다. 여섯째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거나 토의, 팀 프 로젝트, 액션러닝, 사례연구, 역할연기, 게임훈련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수방법을 활용한다.셋째, 학습자들이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학습 자는 교육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손에 턱을 괴거나, 입을 가린다. 이때는 질문을 통해 어떤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되는지 확인하 고, 쉬운 예를 들어주거나 부연설명을 한다. 교수자는 자기에게 쉬운 내용이라고 해서 학습자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 이라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학습자들끼리 학습내용에 관해 간단히 의견교환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이때 학습자들과 개별적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넷째, 학습자들이 교육 도중 잡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다음과 같 은 방법을 활용해보도록 한다. 우선 그 사람을 존중해 준다. “지금 저기에 계신 분, 제가 지금 말씀드릴 내용에 관해 얘기하고 계십니까?”, “다시 되풀이해 드 릴까요?”,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이 있습 니까? 어느 대목인가요? 그것은...” 등 의 질문이 좋으나 어떤 경우에도 직접적 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 잡담하는 사람 을 이야기 속에 등장시키거나 잡담하는 사람 뒤에 가서 서 있는 것도 좋다. 다섯째, 교육하다 보면 지나치게 말이 많은 학습자들이 종종 있다. 이들에게는 비난조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말이 많은 학습자에게 발표할 기회를 주거나 질문을 하여 학습에 적극 참여케 하여 학 습의 효과를 높여 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여섯째, 스마트기기 사용 등으로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습자들이 있다. 그래서 교육 시작 전에 스마트기기 사용 시의 주의점을 미리 안내한다. 팀별 활동 을 할 경우 스마트기기를 이용하여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게 하거나, 교육에 활용할 방법을 제시한다.일곱째, 학습자의 비언어적 표현을 관찰 하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은 저서 『침묵의 언어(The Silent Language)』에서 준언어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많은 증거를 제시하였다. 홀은 인간이 서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한 가지 체계만 이 언어적 수단이고 아홉 가지 체계는 모두 비언어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만 큼 비언어적 표현은 중요하다.▶김종표 원장동아제약 연수원을 거쳐 백석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서 대학원 평생교육·HRD학과를 개설하여 수많은 교육학도를 양성했다. 그 밖에도 평생교육원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의 교수(사), 직업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의 강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수설계, 교수법에 대하여 연구와 강의 중이다. 대표 저서로 『명강의 실전교수법』, 『NCS 기반 교수법』, 『인적자원개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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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홍 교수] 노년기, 주인으로 사는 법
심리치료의 학파를 불문하고 현대 심리 치료에서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바로 개인의 ‘가치’와 ‘가치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가치가 소중하다고 하는 말은 당연하기도 하고 진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거나, 가치에 몰입한 삶을 사는 것이 어렵다.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내 삶에서의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몇몇 가치를 생각해내더라도,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5분 정도라고 하며, 사회경제적 형편이 더 어려운 경우 그 시간은 20%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버지가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과 일종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보고한다. 그야말로 가치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가치를 강조한 초기의 심리학자 중 한 명은 애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H. Maslow)이다. 성적인 욕구만을 강조하던 1940년대 정신역동이론이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매슬로우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에 대한 동기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에서 매슬로우는 인간은 다양한 수준의 욕구(기본적인 신체적 욕구, 안전, 소속, 존중, 성장의 욕구)를 충족하고 채우는데 동기화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욕구들은 우리가 생존하고, 관계를 맺고, 번영하기 위한 가치로도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내 삶의 가치에 관해 생각할 여유가 없거나, 가치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즉, 가치와 현실의 괴리가 일어나고 있다."얼마 전에 필자는 한 융합학회에 참석하여 노년기 ‘활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활력 있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신체적 힘(stamina)’이 있거나, 질병이 없는 상태라고 답하였다. 이어서 ‘여러분은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신체 질병이 없음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체적 건강이 활력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활력 있는 삶의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방증이다. 우리 연구팀은 ‘활력’이라는 개념을 ‘잘 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필요한 신체 활동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다섯 가지 요소로 정의하였다. 매슬로우가 강조했던 인간의 주요 욕구들을 포함하기도 하며, 최근 정신건강 연구에서 밝힌 인간의 신체 및 정신건강을 예측하는 요소 들을 포함한 개념이다. 2020년 2월 118세 생일을 맞아 최고령자 기네스 기록을 지니게 된 일본의 다나카 가네 할머니도 장수의 비결에 관해 묻자 ‘맛있는 것 먹고, 체조하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과도 일치한다.‘노년기, 주인으로 사는 법’이라는 이번 기고의 제목은 노년기에 접어들어 특별 히 주인으로 사는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어 제안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 한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산다면 어느 세 대에 있어서도 주인으로 사는 법이 될 것이다.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산다는 것 은 자신의 가치 혹은 욕구를 채우며 사 는 삶일 것이다. 잘 자고, 잘 먹고, 필요 한 만큼 움직이고,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삶이다. 노년기 연구를 하면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로 지칭되는 활력이 넘치는 노년을 보내는 분들은 위의 요소들을 실현하고 있었 고, 반대로 활력이 낮은 분들은 위의 요 소 중 한두 가지 영역에서 결핍이 있었고, 여러 가지 걱정과 근심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보고됐다.그렇다면 내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활력이 적은 삶을 살고 있을 때 시도 해 볼 만한 것은 무엇일까? 활력이 적은 삶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르고, 복잡하며, 쉽게 해결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래도 활용해 볼 만한 두 가지를 제안해 본다. 먼저, 우리에게는 활력이 떨어짐을 알려주는 신호가 있는데, 바로 감정이다. 불안, 슬픔, 화와 같은 감정은 내 삶의 중요한 ‘가치’ 혹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신호이다. ‘기억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아...’라는 불안, ‘남들이 내 의견을 예전보다 경청하거나 존중하지 않아...’라는 화, 불안 그리고 슬픔. 이러한 감정이 들 때, 억누르거나 도망가기 방식보다는 감정을 보듬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감정 보듬기에 대해서는 이전의 두 편의 칼럼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였으니 활용해보기 바란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내 삶에서 활력이 넘쳤던 시기에 대한 기억을 활용하는 것이다. 바로 자서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서전적 기억은 내 삶에서의 일화(episode) 중에 반복되지 않은 특정 사건과 관련되어 있던 세세한 부분들(예: 냄새, 사람들, 장소, 느낌 등)로 구성되어 있다.자서전적 기억에 대한 검사를 했을 때, 우울감이 높거나 기억력이 낮아진 노년기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현저히 자서전적 기억의 숫자가 낮았다. 다행인 것은 자서전적 기억을 약 4주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생각해보고 기록하 는 훈련을 했을 때, 우울감과 기억력이 함께 상승하는 것이 보고되었다. 작년 봄 개봉했던 ‘카페 벨오포크(La belle époque)’라는 프랑스 영화를 보면, 신문사에서 은퇴하고, 부인과도 권태기에 접어든 한 노년 신사 ‘빅토르’가 나온다. 영화에서 빅토르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황홀했던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현재의 부인)을 만난 기억을 떠올릴 일종의 시간여행 기회를 얻는다. 그 당시 사랑했던 여인과 만났던 카페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그대로 담은 ‘스튜디오’에서 그 여인과 나누었던 대화와 제스쳐 등을 재현할 기회를 얻는다. 며칠간 스튜디오에서의 반복된 만남은 놀랍게도 ‘빅토르’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어, 현재 부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과 기억을 되살리게 됐다.감정을 보듬는 연습, 자서전적 기억을 떠올리는 연습을 통해 내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삶은 우리 인생의 활력을 더해줄 것이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심리치료와 심리평가 포함 심리서비스를 가르치는 가운데 KU마음건강연구소 소장, 마음건강케이유 대표로도 활동하며 직장/학교 적응 및 채용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통해 ICT 기반 심리서비스를 개발하여 대면과 비대면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심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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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교수] 우리에게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팬데믹 사회를 넘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삶과 일터에서의 방향을 설계해야 할까? 경력개발을 주제로 시작한 본 칼럼에서는 당신에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가 질문하려 한다. ‘당신은 왜 일하는가?’, ‘우리는 왜 경력을 개발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이렇게 실존적인 질문들은 당신의 경력을 성찰하게 하고 다시금 나와 조직의 경력개발을 고찰하게 할 것이다.1. Finding the Meaning of Work: 일, 그 의미를 찾아서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 적정한 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복지 국가로 진입한 우리에게 국가 차원에서의 최저생계비(最低生活費, minimum cost of living) 정도는 제공되겠지만 그것이 풍족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최소한의 삶에 대한 보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백수白手라고 부르고,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노동하지 않고 벌어들이 는 돈이 많은 사람을 부러워한다. 이것은 어쩌면 노동 그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보다는 ‘자본’이 근간이 되는 사회에서 ‘돈’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일이라는 것의 어원은 무엇인가. 서양에 서 그 의미를 한 번 살펴보자. 일은 고대 그리스어로 슬픔(Ponos)을 어원으로 하 고 있다. 그리스 시대에 귀족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일을 주로 담당하는 사람들은 노예이거나 평민이었다. 일이라는 것도 세습이 되는 것이기에 일이라는 것 이 주는 의미 한 켠에는 슬픔이 있었으 리라. 그러나 일은 중세시대에 가서 기 독교와 함께 절대자의 소명을 받아 행하 는 일로 벌과 속죄를 뜻하게 되었고, 이 후에 영어로는 ‘Vocation’으로 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세시대를 지나 절대왕권이 붕괴되고 종교개혁과 같은 다양한 시대상은 직업에 대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즉, 직업을 통해 자본을 창출할 수 있었던 전문가 및 상공업자들은 귀족들 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 후기에는 돈으로 사회적 지위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직업을 통한 적정한 노동과 재화의 창출은 인간에게 자유와 유동성을 가져오게 되었다. 따라서 vocation으로 불리던 소명을 강조한 직업에 대한 개념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 서 개인의 삶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Career라는 용어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오고 있다. 직업에 대한 용어가 서양에서 다양한 용어와 개념으로 변화해왔듯이. 앞으로의 미래에 또 다른 용어와 개념이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부분은 현대 언어철학자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어떻게 네이밍(naming) 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사고도 지배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당신의 일을 정의하는가?2. Discovering My meaning of Work: 일의 의미 발견하기누군가가 필자에게 일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필자는 ‘나의 삶을 영위하고, 나의 재능을 발현’하는 구태의연한 답보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기능(function)과 가치(value)를 사회에 부여 하며, 사회와 의사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해서 사회인으로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회적 기표인 것이다. 하버마스가 ‘언어’를 하나의 의사소통 도구로 사용한 것처럼, ‘직업’ 역시 인간이 사회와 의사 소통하는 하나의 도구적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직업이 하나의 기표로서 작용 한다는 것은 직업을 이해하는 하나의 근원적인 것으로 경제, 인구학적 변화, 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직업의 개념이 진화 해온다는 견해들(Patton, 2000)과 별개의 논리 전개이다. 즉, 직업의 개념이 진화하면서 발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가진 변하지 않는 속성도 있으며, 이는 바로 인간은 직업을 통해서 사회와 의사소통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효선이라는 사람을 정의할 때 우리는 타자에게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김효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사회에 서의 필자의 기능과 위치 및 가치를 말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직업이라는 기표를 통해 타인과 이야기하고, 사회와 만나고, 조직에서 나의 위치를 자리매김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는 명함을 주고받는다. 직업을 잃었을 때, 당장 삶을 영위할 돈이 없고, 주거할 공간이 부재하다는 것을 넘어 사회에서의 기능 및 위치를 잃게 되기에 우리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지 않는가. 가치 없는 인간이 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실존을, 정체성을 흔들리게 한다.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 또한 무시할 수 없다.우리가 사회와 의사소통할 때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의미가 있듯이 모든 직업에는 가치가 있다. 따라서 불로소득(不勞所 得, unearned income)의 경우는 법적으로 직업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었거나 부동산으로 돈을 번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학생들의 꿈이 건물주라는 이야기 에 어른들이 웃지만, 정말 웃음이 나오는가. 자신의 자녀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아이들이 직업 없이 사회에 어떤 기능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가. 우리가 직업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정의하고 논의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조직적으로도 필요하리라 본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가치를 바로 알고 있을 때 자신의 일을, 자신을 삶을, 자신의 조직을 더 사랑하고 진정한 경력개발과 마주 하게 된다.팬데믹 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혼돈의 시대일수록 오히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당신의 조직에서는 경력개발을 이야기할 때 무엇을 먼저 전제하고 논의 하는가? 기계적으로 지난 경력개발 자료를 참고하고 타 조직의 Best Practice를 살피며, 구성원의 요구를 분석하는가? 조직에서 개인의 직업이 지니는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는가? 조직과 개인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 왜 중요한가? 내가 하는 일은 조직과 사회를 위해 어떠한 의 미를 지니며, 어떤 가치를 발현하고 있는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답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경력개발이 눈에 보일 것이다. 일의 의미를 먼저 설정해야 경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한 번 자신의 일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다음 호에서 함께 현실을 직시해 보자.▶김효선 교수상명대학교 교육학과 평생교육/HRD 전공 교수. 교직지원센터 센터장과 청소년행복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력개발학회, 한국산업교육학회, 한국성인교육학회, 한국직업교육학회 등에서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현재 경력이동 및 경력하향, 사회적 네트워크 기반 학습, 사회가치창출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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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자아정체성(ego identity)은 행동, 사고, 느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구인지 일관성 있게 인식하는 것이다. 자아정체성은 성인기 이전의 모든 경험으로부터 유래하며, 성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과제를 해낼 수 있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신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과도 같다. 신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불행만이 가득할 것이다. 따라서 자아정체성과 신체이미지를 함께 이해해야 나로서 행복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맬 수 있을 것이다. 자아정체성은 개인의 본질적인 특징을 타인과 지속해서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정체성 안에는 개인의 정체감과 성격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무의식적 분투, 자아 통합 그리고 집단이 공유하는 이상 및 자기내면과의 연대를 유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자아정체성은 개인의 견해, 행동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서 드러난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실제로 성취되지만 끊임없이 수정되어야 하는, 사회적 현실 안에 있는 자기의 실재에 대한 느낌이다.다시 말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정체성이라고 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판단이 수시로 변하면 스스로의 결정에 자신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신경을 많이 빼앗기게 된다. 반대로 정체성이 분명하면 자신에 대한 혼란이나 갈등이 크지 않다. 분명한 정체성은 자신을 이해하고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체성만 분명하다고 해서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갈등이 없는 사람일까?사실 정체성이라는 것도 자신에 대한 생각이다.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정체성이란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에 근거한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체성은 내가 나를 의식하는 부분에서 생기는 것이며 만약 내가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거나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를 설명하기 위해 정체성을 넘어서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이다.그런가 하면 우리의 신체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신을 담는 그릇과도 같다. 따라서 신체는 온전하고 건강해야 된다. 더 나아가 그 기능 면에서도 잘 발달되어 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그릇도 모양이 이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차적인 가치다.그러면 신체 중에서 가장 그 비중이 큰 얼굴에 대해 생각해보자.오관五官은 오감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 즉 눈(시각), 귀(청각), 코(후각), 혀(미각), 피부(촉각)를 일컫는다. 피부를 제외하곤 모두가 얼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얼굴도 피부로 덮여 있으니 실은 오관 전부가 얼굴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그중 눈은 얼굴 맨 위쪽에 있다. 모든 일을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의미다. 눈이 머리 앞쪽에 박힌 것은 매사에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라는 뜻이다. 눈이 보배요, 자기 눈보다 나은 목격자는 없다고 했으니 항상 바로 보아야 한다.눈은 마음의 등불이라고 한다. 눈이 안정되지 않은 사람은 마음도 안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눈동자보다 좋은 것이 없다.저 달은 하나라도 팔도를 보건마는, 내 눈은 둘이라도 임 하나밖에 못 보네.민요의 가사 한 대목이다. 재미있는 시적 표현이지만 눈에 콩깍지가 끼거나 제 닭 잡아먹는 장님 눈으로는 사물을 적확히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눈은 무엇이든 볼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은 볼 수 없다. 성경은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형제들 눈에 든 가시를 보면서 제 눈에 든 들보는 깨닫지 못한다.그렇다면 귀는 어떠한가?귀는 항상 열려 있다. 남의 말을 차단하지 말고 잘 들으라는 것이다. 입은 한 개인데 귀는 두 개다. 말은 적게 하고 듣기는 곱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입보다 귀가 위쪽에 위치한 것은 자신의 말보다 남의 말을 더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끝으로 입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얼굴의 맨 아래쪽에 있는 입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이빨 성벽과 입술 성문으로 막혀 있다. 미움과 분열의 원인이자 화의 근원인 혀의 준동을 막는 게 목적이다. 혀를 잘못 놀려 상처를 주는 일이 많으므로 꼭 진실하고 필요한 말만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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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충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주위 사람들에게 호의와 사랑을 베풀고 또 받는 사람들이다."우리는 남으로부터 사랑받기보다 내가 먼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사랑을 베풀 때 행복감을 맛본다는 것은 경험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최근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주말에 집에 오는 어린 손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손자에게 베푸는 사랑 때문에 오히려 행복감을 맛보는 것이다. 귀여운 손자가 사랑을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일방적으로 주는데도 오히려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독일의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라고 말한 것 같다.주어도주어도 끊임없이 샘솟는 것이 사랑의 샘물이다. 사랑에는 재고가 없다. 언제든지 마음속에서 꺼내어 쓸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유쾌하고 건강하게 해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뜨게 해준다. 사랑의 힘은 그 무엇도 막을 수가 없다. 즉, 사랑하는 자체가 행복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곁에 둔 사람은 얼굴이 밝고 마음이 따뜻하다.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사랑하거나 사랑받고 있을 때는 몸 안에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이 사라져 마음이 넉넉하고 편안해진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행복한 사람 상위 70%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결과는 조사한 17개 국가 모두에서 나타났다. 결혼한 사람들 중 40%가 아주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중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은 23%에 불과했던 것이다.무엇이든 돈의 가치로 따지기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은 사랑의 가치를 돈으로 곧잘 표현하기도 한다. 결혼을 통한 사랑을 경제적 이득으로 따지면 약 1억 8천만 원에 해당하는 가치라고 한다. 사랑은 이처럼 경제적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크나큰 가치이다. 세상에 가치 있다고 하는 그 무엇을 다 가지고 있어도 만일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완전한 행복감을 누리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충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 중에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호의와 사랑을 받는 사람일 것이다.우리는 죽는 날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현대인들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쏟지 못하고 그 대신 자신의 일에서 또는 애완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취미를 통한 수집물 등에서 사랑을 찾는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그렇다. 애완견을 키우는 집이 약 1,100만 가구,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약 800만 가구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뜻있는 사랑은 진실한 마음과 마음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가족,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사람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그 배신으로 인해 고통당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사랑의 마음은 그 대상이 사람일 때 온전한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막연히 사랑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사랑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먼저 사랑을 주면 더 큰 사랑과 행복이 따라온다. 사랑의 원리는 간단하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사랑을 베풀면 다른 사람도 그 사랑에 마음을 열고 사랑을 보내오게 된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에세이를 쓴 노희경 작가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사랑하라 그러면 그대는 천국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천국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곳이다. 결국 사랑은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이다. 사랑할 수 있음에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을 놓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