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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교수] Back to the Future: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는 경력개발
팬데믹 이후 우리는 변화된 조직과 세상에서 호흡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와 조직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인은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변화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그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학습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자신만의 경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조직은 확장된 일터를 맞이하고 그에 따라 경력개발의 제공자가 아닌 커넥터로서 다양한 네트워크와 자원을 개인에게 제공해야 하며, 조직에서 소외되고 있고 재택근 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직원들에 대해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세상은 변화한다. 이 순간도, 준비된 자만이 변화의 파도에 맞설수 있다."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로는 포함할 수 없는 일터 개념의 확장과 기본을 고려해야 한다.개인의 경우 주도적인 일과 삶 설계, 조직은 구성원에 대한 공감과 지원이 중요하다."최근에 많은 학회 및 조직에서 팬데믹 이후 시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관련해서 PSI 컨설팅과 한국 인력개발학회가 공동으로 발간한 『2021 리더십 리포트: 한국리더십 개발의 오늘, 그리고 내일』에 의하면 펜데믹 이후 조직 구성원의 업무에 대한 몰입이 저하 되었다는 의견이 약 38%에 달하고 있으 며,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오히려 저하됐다는 의견이, 향상됐다는 의견보다 많다. 따라서 작금의 시기에 맞는 운영전략을 세워야 팬데믹 이후의 조직과 개인의 경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다.---Choudhury(2020)은 팬데믹 이후 미래 조직을 위해서는 재택근무라는 표현으 로는 포함할 수 없는 일터 개념의 확장을 고려해서, Work from Anyway(WAF) 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직에서의 경력개발과 개인의 경력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걸맞은 전략 수립과 운영이 요구된다. 개인과 조직 모두에 있어 지금과 같은 혼돈기는 자신의 경력을 점검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에 마지막 칼럼에서는 개인적 측면에서의 경력개발의 팁과 조직적 측면에서의 사례 및 전략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개인적 측면에서의 전략이라면 일터에 대한 개념도, 기존 일에 대한 개념도 깨어진 이 시대에 오히려 selfleadership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Clark & Chamorro-Premuzic, 2021). 공자는 군자구저기君子求諸己 , 소인구저인小人求諸 人이라고 말했다. 군자는 스스로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는 말이다. 기업 구성원은 조직에서 일을 시키거나 제공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미래 를 준비해야 한다. 재택근무 시간을 누워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닌 자기관리를 제대로 해내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일터로 부터의 자유로움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공간적, 시간적 권한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 중요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터로서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관리 능력이다."직장인들은 팬데믹을 통해 일터로부터의 자유로움과내가 결정할 수 있는 공간적, 시간적 권한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중요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터로서의 공간과확보된 시간에 대한 관리 능력이다."우리는 일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교육에 참여해서 경력개 발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혼돈의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내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일과 삶이 변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개인은 소통방식의 차이와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재택근무에 대한 세대별 격차가 존재한다. 2030 MZ세대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회의하고 소통하며 자유로운 업무 형태를 선호하지만, 기존 관리자의 대부 분을 차지하는 4050 기성세대의 경우 따라가기 답답해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근무형태에 대한 불안도와 관리능력에 대한 조급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재택근무가 일시적으로 닥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근무환경 유연성에 빠르게 대응하고 이에 맞는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조직의 전략으로 넘어가면 미래학자들은 재택근무가 강화될수록 관리자들의 조직원에 대한 공감능력과 열정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Jamrog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조직원이 조직을 믿도록 해야 하며, 조직 자체적으로 조직 원의 안녕(well-being)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야 하고, 그렇게 되었을 때 생산성이 향상되고 조직의 이미지 관리를 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Mayer, 2020).Google의 경우 작년 여름에 이미 1년 앞서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1주, 2 주씩 재택을 연장하기보다 선도적으로 1 년을 선언하면서 오히려 조직원들은 자신의 일터에서 혹은 재택에서의 일과 삶에 대해 설계해볼 수 있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하는 것은 관리자가 직원들의 경력을 지원하고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다음으로 조직은 직원들이 내부 및 외부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 해야 하며, 연결자(connector)의 역할을 해야 한다. 조직은 다양한 가상네트워크 (virtual network)를 제공하여 조직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학습, 그리고 조직에서의 관계맺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하버드 비즈 니스 리뷰에서는 조직은 앞으로 커넥터(connector)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 하고 있다. 기존의 조직이 경력개발에 대한 다양한 인터벤션(intervention) 제공자였다면 이제는 조직원들과 조직원 들을, 부서와 부서를, 다른 조직과 조직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커넥터 역할을 하여 조직원들의 학습과 성장을 돕고 일터가 아닌 곳에서도 지속적으로 일 관련 분야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어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기술과 지식을 적용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근무 환경 변화에 따른 테크놀로지와 관련 원격회의에 참여해서 소통방식을 익힐 수있도록 지원해줘야 하며, 이때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서의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이고 긍정적으로 제공하여 직원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 도록 해야 한다.부가적으로 여성의 경우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노동시장에서 기존에 비해 1.8배 낮은 급여의 직업으로 몰리게 되었으며(Gates, 2020),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사와 육아 등 돌봄의 대한 부담을 여성이 전담하는 비율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 이슈는 여성들만이 노력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정부와 조직, 그리고 우리들 모두의 노력으로 개선될수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대를 배려하고 기회를 주고 변화를 기다려주는 것은 특정 성별이나 인종을 떠나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어려운이 시기를 당신은 어떻게 소통하면서 보내고 있는가?[참고 문헌]정재창, 서재현, 조대연, 김효선 (2021). 2021 리더십 리포트: 한국리더십 개발의 오늘, 그리고 내일. 서울: PSI-컨설팅, 한국인력개발학회.Clark, D. & Chamorro-Premuzic, T. (2021). Reshaping your career in the wake of the pandemic. Harvard Business Review, Retrived from https://hbr.org/2021/04/reshaping-your-career-in-the-wake-of-thepandemicGates, M. (2020). What is the future of gender equality?, BBC Worklife, 2020, October 23.Mayer, K. (2020) Experts predict the tech company’s decision to keep employees remote amid the pandemic may spur others to push back reopening plans. Human Resource Executive, 2020 July 27.▶김효선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상명대학교 교육학과 평생교육/HRD 전공 교수. 교직지원센터 센터장과 청소년행복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력개발학회, 한국산업교육학회, 한국성인교육학회, 한국직업교육학회 등에서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현재 경력이동 및 경력하향, 사회적 네트워크 기반 학습, 사회가치창출 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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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호 교수] 코로나19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과 교육
올해 초 뉴욕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기사 내용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 허그나 키스, 악수하기, 사람들과 모임 갖기, 여행하기 등이 뽑혔다. 반면에 다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로는 ‘줌 으로 데이트하기’가 꼽혔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존재 의미를 확인한다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있는 기사다.2011년 10월, 뉴욕시에 전단지가 뿌려 졌다. 전단지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전화주세요. -제프, 외로운 어느 한 사람-”이었다. 이 전단지는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고, 하루 만에 7만 통이상의 전화와 메시지가 왔다고 한다.이 사건은 제프 랙스데일(Jeff Ragsdale) 이 사람들의 외로움과 이에 대한 공감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한다. 이후 랙스데일은 『Jeff, One Lonely Guy』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실험을 통해 확인한 인간의 심리를 우리에게 자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2000년대 들어 긍정심리학에 대한 사람 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일에 쫓기는 고단한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진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인 것이다. 이 시기에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수행되었는데, 행복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좋은 사회적 관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생활하느냐가 삶에 대한 행복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원격교육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일상적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화면을 통해 서로를 보면서 대화하는 온라인 원격교육이 다행히도 학교교육이든, 기업의 직무교육이든,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을 지속하게 하고 있다. 사람들은 온라인 원격교육의 장점과 향후 교육환경의 혁신적 변화를 이야기한다. 옳은 예측일 수 있고, 거스르기에는 온라인 원격교육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자신의 자리를 깊숙이 잡아버렸다.하지만 온라인 원격교육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아쉬움을 준다. 연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절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로 ‘줌으로 데이트 하기’를 사람들이 꼽은 것과 무슨 관련은 없는 것인가? 온라인 원격교육이 장기 화되자, 학생들이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학교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교육에 무엇을 말해주는가?"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좋은 교육은 그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성과 사회성을 키우는 행위’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현상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맞는 말이다. 사람의 역량은 단순한 사고능력 이상이며, 교육은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 한 공동체 또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민주시민역량을 계발해주는 사회적 행위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교육은 지식이나 사회적 경험을 공유하 면서 지적,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과정 이면서 동시에, 개인이 행복을 경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코로나19 이전이든, 현재의 팬데믹 상황 이든, 코로나19 이후이든 간에 개인의 ‘행복’과는 왠지 거리가 멀어 보인다.식상하지만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 樂之者 . 좋은 교육은 그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신종호 교수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인지학습, 학습동기, 생애목표 등의 연구를 수행해 왔고, 인지-정서-행동의 복잡계로서의 인간심리 기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역서로는 『학습과학 I, II』, 『연구로 본 교육심리학』, 『학습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현재 EBS 미래교육플러스 프로그램 진행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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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를 통해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대가족을 보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본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팬데믹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면서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와 같은 가족상을 그릴 수는 없더라도 강점만은 분명히 배워가야 한다.과거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19세 이상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삶의 질’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이었다. 가족 구성으로 살펴보면 조부모-부모-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구의 만족도가 6.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2세대(부부-자녀) 가구는 6.5점, 1세대 가구(부부)는 6.2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점점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만족도는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6.5점)이 남성(6.2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9세-29세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6.6점), 40대(6.4점), 50대(6.3점), 60대 이상(5.9점)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가구 평균 소득으로 보면 600만 원 이상 700만 원 미만 가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다. 30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은 6.3점, 4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은 6.4점, 7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은 6.9점, 1,000만 원 이상은 6.7점으로 나타났다.3세대 가구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대가족에 관해 알아보자. 「천재학습백과」 초등 다양한 문화 중 ‘대가족’ 부분을 보면 대가족은 ‘결혼한 부부가 부모를 모시고 자녀와 함께 사는 가족’을 말한다. 대가족은 여러 세대가 함께 살기 때문에 교류를 통한 정을 느낄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유익하다. 하지만 간섭이 많고 개인의 의견보다 어른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불편한 점도 있다.가정에 가족 수가 많다고 해서 대가족이 되는 건 아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 그리고 자녀가 모여 살아야 대가족이다. 옛날에는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았기 때문에 가족 수가 많아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이 대가족을 이루었다. 집안의 웃어른인 할아버지는 가정의 중요한 일을, 할머니는 주로 집안 살림살이를 결정했다. 또한,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가 하는 일이 달랐다. 남자는 주로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했다. 오늘날에는 부부가 집안일을 결정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자들을 돌보며 여가를 즐기는 생활을 한다.대가족은 좋은 점이 분명하다.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면 가족 간의 유대가 더욱 깊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에 할아버지나 할머니 같은 어른이 계시면 올바른 예절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예절을 몸에 익혔기 때문에 예절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엄마와 아빠도 어른 앞에서는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밥알이 튀어 나가지 않게 입안에 있는 음식을 다 씹고 나서 말해야 한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인사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면, 바깥에 나가서 다른 어른을 만나도 실수하지 않는다. 아울러 가정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면 친척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아빠와 엄마의 형제자매들은 부모님의 안부를 걱정하며 종종 찾아뵙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안의 어려운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주기도 한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많은 식구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기에 집안일이 많아진다. 특히 부모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살피는 동시에 자녀들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 그리고 개인의 의견보다는 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현대사회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사회에서 처음 만나서 친해진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마음의 위로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과거와 같은 가족상을 그릴 수는 없더라도 삶의 만족도 부분에서의 강점만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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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자기애(自己愛, narcissism)는 자기 자신의 행위나 특질에 부당하게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의 성격을 뜻한다. 너무 지나친 자기애는 자기 스스로를 자아의 욕구 안에 가둬버린다. 이럴 경우 자아에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자기애는 자기를 지키려는 수단인 동시에 남을 해치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를 움직이는 내면의 작용을 이해해야 한다.직장인들의 삶은 분주함, 고단함, 경쟁의 연속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에게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은 다른 세상 얘기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7년 5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656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6.8%가 현재 자기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서 ‘매우 실망스럽다’, ‘매우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이 27.3%로 나타났다.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응답자의 84.1%를 차지하는 결과를 봤을 때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직장인이 삶을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견은 15.4%,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은 0.5%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많은 직장인이 이토록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 누구라도 사람의 삶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다. 다가올 내일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실로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조직을 위해 일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특출난 능력이 없다는 점, 꿈에 그리는 것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현실, 나이는 점점 들어가지만 뚜렷한 전환점을 찾을 수 없는 상황 등이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직장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10년, 아니 20년이 지났어도 원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경제적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손에 잡히는 돈도 없고, 일에도 가정에도 서툴다고 느껴지는 스스로를 돌아볼 때 직장인들은 특히 커다란 불안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삶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인생이 정작 전환기에서 정체된다는 데 있다. 이제 뭔가 이루어질 법도 한데, 크나큰 행복이나 성취는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비록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러워도 자기가 가진 상처와 무기력함이나 우울함은 쿨하게 인정하고, 현실감을 키워야 삶의 태도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현재 갖고 있는 불안감과 우울함을 인정하고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삶의 만족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아울러 직장인들은 현실에 맞춰서 역량과 태도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면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실제 “나는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소통해야 하며,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을 찾아내서 학습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틀리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습관을 버리지 않거나 못하는 이들이 많다. 자기애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적당한 자기애는 열정과 동기를 부여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기제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애는 자기 스스로를 자아의 욕구 안에 가둬버린다. 자아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는 내면의 작용을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내면에서 끊임없이 꿈틀대는 것은 바로 육체적, 정신적 욕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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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균 교수] 미래 인재육성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기업은 살아있는 생명체요, 변화를 먹고 사는 유기체적 집단이다. 기업은 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환경에 기민하게 움직일수록 생존확률은 높아진다. 초일류 집단일수록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기업은 사람이다. 변화는 사람을 바꾼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우리에게 수많은 경고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그중 하나가 인재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다. 팬데믹 환경 속에서 조직은 더 이상 개인의 육성을 책임지지 않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전이시켰다는 사실이다. 명분 중 하나는 대면 집합금지 다른 하나는 생존을 위한 예산부족이다. 이때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코로나19 이후 업무 현장을 보자. 불완전한 재택근무로 팀장들은 조직 관리가 힘들고, 사원들은 자율적 업무관리능력 부족과 함께 일과 가정의 조화를 힘들어한다. 반면 경영진은 성과에 대한 불안과 집착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업무경관(Business Landscape)이다.코로나19 이후 인재상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예고된 변화다. 21세기 인재상은 우선 인성, 전문성, 창조성, 야성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팬데믹의 선물이 두 가지나 추가된다. 첫째는 자율성이고, 둘째는 사회적 연결성이다. 자율성은 스스로 계획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관리 능력이다. 사회적 연결성은 공간적으로 고립되고 제약된 환경 속에서 인적 연결능력을 통해 업무를 풀어내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필요한 역량들이 따라온다. 단위업무 중심보다는 전체 판세를 읽어낼 수 있는 플랫폼능력, 수동적 답변능력보다는 숨은 문제 발견을 위한 창의적 질문능력, 상명하복 방식의 실행능력보다는 스스로 일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입체적 아키텍처 능력, 아울러 지속되는 불확실한 미래를 자율적으로 그려 나가는 개념설계 능력, 그리고 프로젝트를 끝까지 파고들어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디테일 능력이다. 하나같이 팬데믹 이전에는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세상이 변해서이다.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기업 차원의 인재육성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첫째로 인재육성 철학의 미래적 재정비다. 코로나19 시대일수록 인재육성에 대한 철학이 느슨해지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 향후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믹스된 단순 하이브리드 교육을 넘어서 교육 전반의 커리큘럼과 방식이 다양한 형태로 융합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설계가 시급하다.둘째로 인재육성 방법의 첨단화이다. 첨단기술과 매체 미디어는 지속적인 발전을 보이는데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은 참으로 구태의연하다, 특히 교육의 현장 적용력을 높여야 한다. 이론적 지식은 생략하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법교육과 지식을 스스로 소화하여 적용할 수 있는 메타인지 교육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교육의 수직·수평적 대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 담당자의 자기혁신과 획기적 성장이 요구된다.마지막으로 기업 인재육성의 개별화이다. 이제 조직력 제고 중심의 인재육성 방식은 생명을 다 했다. 조직원 스스로 자신의 미래상을 설정하고 학습내용과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이 근육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유튜브 등 세상에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이를 토대로 자기만의 상시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결론적으로 코로나19를 돌파하기 위한 기업의 인재육성은 이제 조직과 개인이 분담해야 한다. 더 이상 기업 중심의 육성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개인은 스스로 설계한 셀프육성 계획에 따라 학습을 실행해야 한다. 조직이 도와주면 좋고 아니면 스스로 해야 한다. 세상과 조직이 그만큼 잔인해졌다. 위기는 기회다. 먼저 시작할수록 인적경쟁력은 높아진다. 이젠 그렇게 하자.▶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및 교육개발연구원장.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삼성그룹의 경영철학 및 인재양성 전반을 설계·구축했다. 코스맥스 경영고문, 한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근 카이스트에 초일류 리더십 아카데미아를 개설했다. 저서로는 『인재의 반격』, 『아침에 읽는 지혜의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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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교수] 데이터로부터 의미를 찾아가는긴 여행, 애널리틱스
데이터는 요즘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면 데이터를 보게 되고, 반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데이터가 생긴다. 매일 똑같은 길을 운전하더 라도 내비게이션을 켜서 늘 다니던 길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어떤 길을 운전자가 택하고 있는지, 속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데이터로 저장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업의 CEO는 근거를 찾고 싶어 한다. 본인의 감으로 이미 마음속에서 결정을 내렸더라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결정에 따른 실행의 결과를 CEO는 나중에 보고 받는다. 이처럼 데이터는 우리의 삶과 기업의 의사 결정에 매일 영향을 미치고 있다."기업의 수많은 의사 결정은 데이터에 근거한다.따라서 데이터는 매일 수집 및 체크돼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손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기업의 수많은 의사 결정은 데이터에 근거한다.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정할 때 원가를 확인하고 마진을 얼마나 확보할 지를 결정한다. 경쟁사의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한다. 이렇게 정한 가격이 해당 제품의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한다. 제품을 파는 기업에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데이터인 판매량과 재고량은 매일 체크돼야 한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기업은 판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가격을 낮추거나 다른 프로모션을 고려한다.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이런 데이터는 판매, 생산, 재고, 구매, 회계 등에 걸친 모든 담당자가 손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한국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지난 1990년대부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해 왔다. 초기의 ERP는 투자비용이 수백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프로세스에 대한 컨설팅부터 소프트웨어 설치 및 정보 시스템 구축까지 중소기업이 도입하기 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중소기업들도 몸집이 가벼워진 ERP를 도입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ERP는 정보 시스템 관리가 버거운 기업도 도입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 되었다. ERP 도입을 마친 기업 들은 공급망계획 및 실행(Supply Chain Planning and Execution)과 고객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프로그램을 앞을 다투어 도입하였다. 그런데 이런 기업용 소프트웨어에는 맹점이 있었다. 기업의 임원들이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정보를 자유자재로 볼수 있는 리포팅 기능이 부족하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상당수의 기업은 BW(Business Warehouse) 프로그램을 도 입했다. BW를 통하여 경영진은 기업의 운영 정보를 손쉽게 불러올 수 있었다.애널리틱스는 새로운 개념인가?애널리틱스(Analytics)는 새로운 개념일까? 그렇지 않다. 앞에서 기업의 현대 정보 시스템 도입 역사가 이를 보여준 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기업의 내부및 외부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BW 까지 도입한 기업은 이미 데이터를 수집 하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 빅데이터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기업에는 그동안의 정보 시스템 도입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가 내부에 쌓이고 있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전략적인 의사 결정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통하여 기업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에 진짜 눈을 뜨고 싶은 것이다. 둘째, 온라인 상거래가 증가 하면서 쌓이는 데이터의 양과 범위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쌓아지는 데이터의 양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령 오프라인 구매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웠지 만, 온라인 구매는 비교적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장바구니를 통해서 어떤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지도알 수 있고, 성별, 연령대, 결혼 여부 등의 기본 정보부터 쇼핑하는 시간대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 접속하는 방법, 쿠폰 사용 여부, 배송 주소 등을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셋째, 기업 내부의 데이 터뿐만 아니라 외부의 데이터를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고 그런 요구가 생겨 나고 있다. 기존의 데이터 분석은 정형 화된 기업 내부 데이터를 가지고 정해진 모델에 맞춰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다. 외부의 데이터를 사용하더라도 제한 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소셜미디 어부터 온라인 뉴스까지 기업의 마케팅 이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이터가 넘치고 있다.애널리틱스는 수많은 돌멩이를 살피면서 수석을 찾는 과정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의 인기는 MBA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통계 수업이 아닌 애널리틱스 수업을 듣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엑셀(Excel)을 사용해서 경영통계를 배웠 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R이나 파이썬 등을 이용하여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중간관리자나 임원이 되려는 MBA 학생들도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체감하고 있는 것이 다. 그러면 애널리틱스 수업을 듣고 나면 학생들이 업무에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 능력이나 업무 영역에 따라 데이터 분석의 수준은 달라지겠지만 그래프나 표 등의 시각화 자료를 보여주는 묘사 애널리틱스(descriptive analytics) 정도는 쉽게 가능해진다. 이에 관해 혹자는 “엑셀도 그래프나 피봇 테이블(두 변수 이상의 관계를 살펴볼 수있는 테이블)을 통해 데이터를 시각화할수 있지 않나요?”라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엑셀은 태생이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지라 수백만 행으로 이뤄진 데이터는 아예 불러올 수도 없다. 하지만 오픈 소스인 R이나 파이썬은 이미 만들어진 함수 등을 이용하여 비교적 손쉽게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그러면 이렇게 직원들이 애널리틱스 교육을 받을 경우 해당 기업은 이제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할 수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는 않다. 전략적 의사 결정을 위한 기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이런 데이터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결과물이 우선 분명해야 한다. 나아가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 가장 최적인 것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번에 이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기는 쉽지 않고한 단계씩 나아가야 한다.필자는 데이터는 우리의 삶과 공존한다고,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한다고 앞서 얘기했다. 우리가 냇가에 놀러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돌멩이다. 지난여름 강원도 정선의 친척집에 며칠 머무르 면서 냇가에서 아이들과 수영을 할 때였 다. 작년 여름의 폭우로 바위들이 부서 지면서 수많은 돌멩이가 생긴 후였다."가지각색의 돌멩이에서 수석을 찾듯 최적의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설정과 다양한 분석을 통해 가장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해야 한다."두 명의 낯선 남자가 등산복을 차려입고 냇가를 거슬러 오르면서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을 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돌을 찾고 있다고 했다. 수석이 될 만한 돌을 찾는 중이라고 짐작했다. 한여 름에 수없이 깔려 있는 돌멩이를 찬찬히 쳐다보면서 수석을 찾는 것은 길고도 지루한 과정이다. 애널리틱스가 기업의 의사 결정을 돕고 실적에 양의 효과를 주려면 유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석을 찾을 때도 가령 사람 얼굴과 비슷한 돌을 찾듯이 데이터를 분석할 때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를 찬찬히 보면서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을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하여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는 돌멩이다. 가지각색의 돌멩이에서 수석을 찾아 내듯이 다양한 데이터 중에서 의미 있는 것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김기훈 교수카이스트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플랫폼 경쟁 및 성장 전략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수행하고 있으며 경영학 최상위 저널인 Management Science와 POM 등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다수의 연구상을 수상하였으며, 오퍼레이션즈 관리와 데이터 애널리틱스 강의는 여러 해에 걸쳐 MBA 우수 강의에 선정된 바 있다. 수년 전부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와 오퍼레이션즈 애널리틱스 강의를 개설하여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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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원장] 퍼실리테이션 스킬과 질문의 기술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란 구성원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지원자, 조력자를 의미한다. 교수자들이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서는 반드시 Facilitator Skill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제대로 된 질문은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게 한다. 일방적으로 들을 때, 학습자가 학습내용을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만히 듣고만 있을 때는 생각과 판단을 하는 전두엽에게 가는 자극이 적기 때문이다. 생각은 자극을 통해 나오며, 그 자극이 바로 학습자들의 변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교수자는 학습자들의 생각을 열어주고, 그 생각이 교육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해주어야 한다.퍼실리테이션 & 퍼실리테이터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모든 참석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효과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회의나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뜻한다. 즉, 공공의 목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협업해서 시너지를 내고, 목표를 잘 달성하도록 돕는 일이다. 결국 퍼실리테이션의 바탕은 소통이다. 그래서 소통 활성화를 지원하고 조력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존재한다. 퍼실리테이터는 교육내용이 학습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교육 과정에서 제공될 과제들을 분석하며, 워크숍 형태의 참여 교육을 이끌어간다. 이런 의미에서 퍼실리테이터는 조력자(Helper)와 지원자(Supporter)를 뜻한다. 이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질문기술, 듣기기술, 복습기술, 요약기술, 반응기술 등이 요구된다.---퍼실리테이션의 철학 & 퍼실리테이터의 역할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에 따르면 퍼실리테이터는 여섯 가지 철학을 견지해야 한다. 첫째, 사람은 기본적으로 현명하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둘째, 사람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계획이 채택되면 헌신한다. 셋째,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이 부여되면 진정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넷째, 모든 사람의 의견은 지위나 계급 여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중요하다. 다섯째, 도구와 훈련이 주어진다면 팀은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고 성숙하게 행동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여섯째, 퍼실리테이션 프로세스가 잘 설계되고, 계획대로 운영된다면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퍼실리테이터는 질문, 듣기, 복습, 요약, 반응의 기술을 갖춰야 하며 진행 전문가인 만큼 꼭 해당 교육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다음으로 퍼실리테이터는 결과물이 아닌 팀 전체, 각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집단의 지혜를 존중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야 한다.질문 기술(Questioning skill)▶ 질문의 효과⓵ 내용 점검: 질문의 일차 목적은 확인이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제시했던 내용들을 잘 습득했는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여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이것은 반복학습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⓶ 무지의 자각과 탐구 의욕 유발: 질문을 통해서 학습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게 되며, 자신의 결함을 보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될 것이다.⓷ 사고력 신장: 질문은 학습자들이 다양하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고 전문가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비판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⓸ 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 질문은 자극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⓹ 주의집중과 동기유발: 학습자들에게 질문하면 그들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만 되므로 스스로 학습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질문은 학습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⓺ 적절한 피드백 제공의 기준 형성: 질문을 통한 응답은 학습자들의 성취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하며 적절한 피드백 내용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방법에 따른 질문 유형첫째로, 전체질문은 특정 학습자에게 질문하지 않고 학습자 전체에게 질문하는 방법이다. 질문 이후 교수자는 최소 8초는 기다려줘야 한다. 학습자의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인데 교수자가 바로 답변하면 효과가 없어진다. 둘째로, 직접질문(지명질문)은 학습자가 난처해지지 않도록 대답을 잘할 수 있는 학습자에게 질문한다. 얼굴 표정이 밝으면서 교육 중에 고개를 끄덕인다든지, 유머에 웃음을 보이며 반응하는 학습자에게 질문하면 효과적이다. 반대로 대답이나 반응이 너무 없는 학습자에게 질문하는 것도 좋다.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질문으로 친밀을 유도하고 교육에 집중하도록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도록 하는 의도를 담고 질문하는 것이다. 예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습니까?”가 있다. 셋째로 중개질문이 있다. 간혹 이상한 질문으로 교수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학습자들이 있다. 교육내용과 무관한 정치, 종교, 신체적인 부분 등에 관한 질문이다. 이럴 때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무시하면 학습자는 이내 마음을 닫아 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교수자가 다른 학습자들에게 질문과 답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넷째로, 반대질문은 교수자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한 학습자에게 반대로 질문하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의를 갖춰 질문하고, 대답을 유도한다. 질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역으로 질문을 받으면 신나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만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질문법과 좋은 대답 끌어내기좋은 질문을 던지려면 먼저 질문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질문해야 하며, 간접질문법을 활용해야 한다. 간접질문법은 의문문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서 학습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대답을 유도하는 것으로 질문처럼 느껴지지 않는 방법이다. 아울러 개방질문도 효과적이다. 간접질문의 예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가 있다. 그런가 하면 개방질문이란 대화의 특정 포인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대답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이다. 학습자들의 폭넓은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폐쇄질문보다는 개방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연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이언 쿠퍼가 제시한 효과적 질문 방법을 유념하며 질문을 하기에 적합한 방법들을 생각해 보자. 첫째, 가장 적합한 질문 대상자를 찾아내자. 둘째, 타이밍을 잘 맞춰서 질문하자. 셋째, 질문을 던질 때 부정적 표현을 하지 말자. 넷째, 칭찬을 건네고 친밀감을 쌓는 질문을 하자. 다섯째, 상대방에게 승낙받기 쉬운 질문을 하자.▶김종표 원장동아제약 연수원을 거쳐 백석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서 대학원 평생교육·HRD학과를 개설하여 수많은 교육학도를 양성했다. 그 밖에도 평생교육원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의 교수(사), 직업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의 강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수설계, 교수법에 대하여 연구와 강의 중이다. 대표 저서로 『명강의 실전교수법』, 『NCS 기반 교수법』, 『인적자원개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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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교수] 역량모델링#2
역량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이 바로 역량모델링이다. 역량모델링은 여러 단계로 구성되는데 지난 호에서는 기획부터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까지 다루었다. 이번 호에서는 잠정적 역량모델 개발과 이에 대한 타당화 작업 그리고 최종 역량모델의 개발 및 활용을 다룬다. 지난 호와 동일하게 각 단계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그리고 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역량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 과정을 역량모델링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지난 호에서 설명했다. 조직이 처한 환경에 따라 역량모델링의 세부적인 절차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역량모델링의 단계는 역량모델링 목적과 구조설정, 역량모델링 대상자 집단 선별, 모델 개발을 위한 자료수집, 잠정적 역량모델 개발, 잠정적 역량모델 타당성 검증, 역량모델 최종안 확정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호에서 다룬 앞 세 단계에 이어 이번에는 잠정적 역량모델 개발과 이후의 단계를 설명한다.---"역량모델링의 전체 프로세스 중에서 질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단계가 바로 잠정적 역량모델 구성이다.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Step#4. 잠정적 역량모델 개발역량모델링의 네 번째 단계는 잠정적(tentative) 역량모델 개발이며, 수집된 역량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이나 BEI, FGI, 역량사전, 그리고 관찰 등의 방법을 거쳐 잠정적 역량모델을 구성하는 단계다. 여기에서 잠정적 역량모델을 개발한다는 말은 각 역량의 이름, 정의, 행동지표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전 단계인 자료수집 단계에서는 여러 방법을 통해 개인들이 일터에서 나타내는 특징적 행동을 수집한다. 잠정적 역량모델을 개발할 때는 수집된 행동을 유사한 것끼리 묶고, 그렇게 묶인 행동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을 부여하여 역량의 잠정적 명칭을 부여하고 여기에 정의를 추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비슷한 행동을 범주화하여 이름과 정의를 부여함으로써 역량을 구성하는 것이다. 역량모델은 이렇게 도출된 여러 역량이 체계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잠정적 역량모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잠정적 역량모델은 역량모델의 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잠정적 역량모델은 타당화 작업을 거쳐 최종 모델로 바뀐다. 그래서 ‘잠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둘째, 잠정적 역량모델에서는 행동지표가 가장 중요하다. 행동지표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모델은 이후 타당화 작업을 거칠 수도, 초안으로 기능할 수도 없다. 여러 자료수집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정보는 바로 업무행동이다. 셋째, 잠정적 역량모델을 구성하는 과정은 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역량모델링의 전체 프로세스 중에서 이전 단계와 질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단계가 바로 잠정적 역량모델을 구성하는 단계이다. 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비로소 수행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Step#5. 잠정적 역량모델 타당성 검증잠정적으로 개발된 역량모델이 타당한지 확인하는 단계가 역량모델링의 다섯 번째 단계가 된다. 타당화 과정을 통해 현재 개발된 잠정안에 추가할 역량이 있는지 혹은 삭제해야 할 역량이 있는지 여부가 확인된다. 또한, 각 행동지표가 얼마나 타당한지에 대한 설문과 같은 작업이 이루어진다. 타당성 검증은 다시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소수의 집단을 대상으로 잠정적 역량모델이 과연 타당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개발하고자 하는 역량과 관련된 소수의 전문가나 선별된 고성과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개발된 역량모델이 타당한지를 묻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그다음으로는 다수의 개인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개발하고자 하는 역량모델의 대상이 되는 개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타당성 검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 설문으로 자료가 수집된다. 이미 초안을 개발하고 일차 검토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타당화 작업을 통해 역량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된 내용이 주로 수집된다. 중요도와 보유도 사이의 차이에 기초한 교육요구도 등이 이 단계에서 주로 확인된다. 역량개발의 우선순위 등에 대한 정보가 확보되는 것이다. 잠정적 역량모델 타당화 작업은 소수의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되거나 역량모델 대상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잠정적 역량모델은 타당성을 확보하게 되며 더욱 활용 가능한 형태의 역량모델로 변화하게 된다."타당성 검증을 통해 잠정적 역량모델은더욱 활용 가능한 형태로 변모하게 된다."Step#6. 역량모델 최종안 확정잠정적 역량모델에 대한 타당화 과정을 거쳐 최종 역량모델이 완성된다. 하나의 역량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구성요소는 역량명, 역량정의, 행동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별역량이 여러 개가 모이면 역량모델이 구성된다. 역량모델의 최종안을 구성할 때에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각 역량의 행동지표는 관찰하고 개발할 수 있는 하나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역량의 행동지표는 역량을 평가할 때 평가항목이 되며, 역량을 교육하고자 할 때는 교육의 목표가 된다. 정확하게 무엇을 평가하고 무엇을 교육해야 할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동지표는 하나의 행동을 특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둘째, 행동지표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척도를 구성할 때에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BARS(behaviorally anchored rating scale)’와 ‘BOS(behavioral observation scale)’ 형태의 평가척도 중 하나를 선택한다. BOS 형태의 평가척도는 행동지표별로 리커트(Likert) 척도를 활용하여 응답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BARS 형태의 평가척도는 행동지표를 수준별로 구분하여 제시하는 형태이다. 보편적으로는 BOS 형태의 척도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셋째, 역량모델링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는 역량모델의 활용과 관련된 정보도 제시돼야 한다. 역량모델을 구성하는 핵심 정보인 역량명, 역량정의, 행동지표 외에도 역량에 대한 교육적 필요도, 각 역량과 관련된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정보, 역량들 사이의 우선순위 등의 정보도 제시될 필요가 있다."잠정적 역량모델을 개발하고 타당성을 검증해서 최종안을 확정했다면 반드시 적절하게 활용해서 구성원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이렇게 이전 호와 이번 호에서 역량모델링의 절차를 다루었다. 이를 통해 역량모델이 여러 단계를 거쳐 개발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개발된 역량모델을 활용하지 않는 조직의 사례를 접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개발로 끝나지 않고 적절한 활용이 이뤄지는 역량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박용호 교수인천대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 삼성생명에서 HRD를 경험했고, 고려대에서 학사·석사,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HRD 박사를 취득했다. 인천대 취업경력개발원장, 한국인력개발학회 학술대회위원장, 한국기업교육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경력개발이 주된 관심사이고, 역량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