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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인적자원의 변화
인적자원은 역량입니다.역량力量은 어떤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能力의 총량으로써 성취해낼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역량은 ‘왜?’라고 하는 성과의 방향성입니다. 성과를 만드는 데에는 능력이나 노력, 속도보다도 먼저 올바른 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인간은 지구상에서 350만 년 동안 환경변화에 가장 잘 적응해온 생명체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그것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존엄성을 추구하며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와 비교되는 인간만의 보편성이며 타고난 인적자원적인 요소입니다.산업화시대 인적자원의 개념은 인적자원을 3가지 넓은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인적자원 활용, 인적자원 기획과 예측, 그리고 인적자원 개발입니다. 각각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모두 바람직한 인간개발과 경영성과 개선에 필수적이라는 면에서는 동일합니다.인적자원 활용은 조직 내 인적자원의 배치와 활용에 관한 것으로서 승진승급, 인사고과, 배치전환 그리고 보상이 포함됩니다. 인적자원 기획과 예측은 장래의 인적자원 예측과 그들의 신규채용, 선발, 교육훈련, 경력승진의 적절한 기획에 관한 것입니다. 인 적자원개발은 현행 직무수행(Training)과 앞으로 배당받게 될 직무(Development), 아울러 개인의 능력향상(Education)을 위한 인적자원의 학습활동에 관한 것으로서 지식 과 기능과 바람직한 습득과 태도의 변화가 목표입니다."기업의 인적자원 계획 및 활용과 개발의 목표는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강조하는 능력개발 중심에서‘WHY?’에 답하는 가치와 태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간능력개발과 경영성과 개선이 가능합니다."인적자원이 변했습니다.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시대적 특징은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컴퓨터는 인간의 능력을 앞질러 고도화되고 있으며 인간의 사고와 능력은 오히려 단순화되고 결과에 대한 방향성을 잃고 있습니다. ‘왜?’, ‘어째서?’로 표현되는 개인과 조직의 가치관은 모든 행동의 방향성이며 성과를 결정짓는 기준이 됩니다.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는 네트워크를 통하여 지식이 공유되고, AI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와 로봇이 인간의 기술을 대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기계 와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계는 더욱더 기계다워지고 인간은 더 많이 인간다워지기를 요구하는 가치 사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가치 사회의 인적자원은 지식과 기술 중심의 ‘능력(Ability)’에서 태도 중심의 ‘역량(Competence)’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직에서 채용과 배치, 승진과 승급, 평가와 보상 및 육성에서 HR Analytics 의 기준은 ‘가치와 태도’가 돼야 합니다. 새로운 기준의 인적자원은 모든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인적자원의 계획 및 활용과 개발의 목표를 이제는 지식과 기술 습득의 능력개발 중심에서 ‘Why?’라는 가치와 태도 변화의 역량개발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태도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고 가치관은 능력과 노력의 결과를 모으는 성과의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엄준하 발행인한국 HRD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선각자이다.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인력개발학 박사로서 한국HRD협회 회장, 일생경영학교-나다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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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요즘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또는 직장 때문에 부모 곁을 떠나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대가족이 점점 줄고 핵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은 간단히 정의하면 부부와 결혼하지 않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족을 말한다. 핵가족은 독신 가족,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족, 노인 부부만 사는 가족 등으로 그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요즘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또는 직장 때문에 부모 곁을 떠나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대가족이 점점 줄고 핵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은 간단히 정의하면 부부와 결혼하지 않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족을 말한다. 핵가족은 독신 가족,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족, 노인 부부만 사는 가족 등으로 그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오늘날 핵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그중 육아에 부담을 느끼며 아이를 갖지 않거나,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부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오늘날 핵가족이 늘어나는 까닭은 자녀들의 교육이나 취직 문제 때문이다. 부부가 자녀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도시로 떠나거나, 취직 때문에 부모님 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는 직장을 자주 옮겨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없는 가정도 있다.이와 반대로 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를 원해도 때로는 부모가 거절하기도 한다. 부모가 복잡한 도시 생활보다는 공기 좋은 시골에서 생활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들에게 의지하거나 간섭받지 않고, 취미생활과 운동을 하며 남은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부모도 있다.오늘날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아이보다 자신의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가정의 모습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실정이다. 여러 나라에서는 이런 가정의 증가로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학교마다 입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오늘날은 남녀가 평등해지면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부부가 둘 다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맞벌이 가정은 아이와 부모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이때는 부부가 함께 육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바쁘더라도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서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요즘은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고 부부만 사는 가정을 ‘딩크족’이라고 하고, 아이를 기르면서 맞벌이하는 부부를 ‘듀크족’ 이라고 지칭하고 있다.한편, 결혼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을 ‘독신’이라고 한다. 독신은 자녀가 모두 결혼하고 배우자가 죽어서 혼자 사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요즘은 남자보다 여자가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독립하여 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오늘날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생활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가정도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더 많은 여성이 직업을 가질 것이며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집안일과 육아도 가족 전체가 나눠서 하게 될 것이다.그뿐 아니라 IT 기술의 발달로 가정에서도 회사 일을 처리할 수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듯하다. 로봇 청소기가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등 생활이 편리해져서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아울러 미래에는 노인 부부만 살거나 혼자 사는 가정이 늘어나고, 외국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등 가정의 모습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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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대석 교수] 글로벌 에듀테크 동향 통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시대 이후 기술의 빠른 변화 및 발전은 교육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는 개념이 발전된 기술과 교육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uTech 또는 EdTech)’다. 그런데 여기에서 던져봐야 하는 질문이 있다. ‘에듀테크는 인적자원개발(HRD)에 왜 필요할까?’, ‘미국의 대학교 및 기업은 에듀테크를 어떻게 준비하고 적용하고 있을까?’, ‘에듀테크를 적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등이다.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는 가운데 에듀테크는 HRD 담당자에게 반드시 인지해서 활용해야 하는 기회 창출의 요소인 까닭이다.4차 산업혁명시대가 펼쳐진 이후 경제, 문화, 정치 등을 막론하고 조직과 개인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에듀테크는 다양한 기술을 학습과 학습자 관리, 학습환경, 교육자재, 학습 내용 등 HRD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교수학습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기술로 학습자의 학습패턴과 학습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여 학습 성취도와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원격교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진행할 수 있고, VR과 AR을 활용해 학습 몰입감을 높일 수 있으며, 특별히 비용이 많이 들거나 위험도가 높은 직업및 역량훈련(대테러훈련, 안전교육훈련, 비행조종훈련 등)을 효과적으로 실시할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에 대한 보상과 학습이력 관리도 투명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에듀테크는 다양한 기술을 학습과 학습자 관리,학습환경, 교육자재, 학습 내용 등HRD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교수학습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에듀테크는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반시설로 나뉜다. 하드웨어는 학습에 활용되는 물리적 도구로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PC, VR/AR 기구 등을 지칭 한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안에 설치 되어 강사가 교수학습을 진행하고, 학습 자들이 학습을 수행하기 위해 활용하는 내장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필요한데 인터넷 및 데이 터센터 등의 시스템 지원이 기반시설의 대표적 사례다.한국무역협회 및 Grand View Research(2020)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 테크 시장은 매년 18%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3,420억 달러(400 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및 원격교육이 의무가 되면서 에듀테크 수요는 급격히 증가 했다. 이에 교육업계 민간기업들은 앞을 다투며 효과적인 원격교육과 AI 기반 교육 등을 위한 에듀테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출시했다. 각국의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파악 및 분석하여 에듀테크를 통한 교육과 훈련을 핵심 정책적 의제로 삼았으며, 에듀테크 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관련해서 세부 정책을 만들어왔다. 기업들도 빠르게 에듀테크를 구성원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HR 정책들을 만들고 있다.미국 터프츠대학교와 마스터카드는 2017년 디지털혁신지수(Digital Evolution Index)를 만들었다. 약 60개이상의 국가 중 한국은 노르웨이, 스웨 덴,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싱가포르에 이어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의 모멘텀 즉, 혁신을 지속적으로 만들 어가는 힘에 있어서는 평균적인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혁신지수는 비슷하지만 혁신의 모멘텀 측면에서 한국보다 뛰어난 미국의 경우 팬데믹 이전부터 기반시설과 하드웨어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학들이 앞장서서 에듀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학습지원 시스템인 ‘e-Advisor’를 통해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학습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제공하는학습자 맞춤형 컨설팅은조직 구성원 경력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학생 개인의 성향, 성적, 공부패턴 등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며 가장 적합한 전공을 제안한다. 또한, eAdvisor에서 분석된 내용은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돕는 상담가와 지도교수에게 전달되어 맞춤형 조치가 취해지도록 한다. 예를 들어 성적이나 학습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일종의 경고를 의미하는 ‘홀드(HOLDS)’를 줌으로써 문제가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들의 학업 지속력이 늘고, 중도 탈락하는 비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러한 코칭 및 멘토링 기능은 조직 구성원의 경력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또 다른 예로 미국의 콜로라도주립대학 교(Colorado State University 이하 CSU) 는 VR을 활용해서 해부학 수업을 진행 한다. 해부학 수업은 거의 모든 의예과및 약학과 전공자들이 수강해야 하는 과목으로 실제 해부용 시체를 가지고 하는 경우 비용적, 윤리적, 상황적 이슈가 생기며 사진이나 영상으로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CSU는 약 2,300만 달러(270억 원) 이상을 투자하여 VR 수업이 가능한 건물 및 강의장을 확보했다. CSU 해부학 및 컴퓨터공학과 교수들은 직접 소프트웨어를 제작했고, 2019년-2020년부터 VR 수업을 시작했 다(그림1 참조). 그 결과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학교육 VR 강의장이 되어 동시에 100명의 학생이 VR 해부학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실제 해부용 시체를 만지고 실험하는 것과 같은 학습이 가능하며, 협력적으로 팀 과제도 수행할 수 있다(그림2 참조). 이를 통해 학습효과, 학생만족 및 학습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학생들은 VR로 기존의 수업에서 해보지 못했던 여러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가고 있다.미국을 포함해서 주요국은 에듀테크 관련 기반시설 및 하드웨어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새로운 학습환경을 만들 어가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주요국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국은 저작권이나 비용등 여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 리소스들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싱가포 르가 2015년 유네스코에서 상을 받은 오픈 소스 물리학 프로그램이 예이며, 미국 교육기술처도 2017년 국가 에듀테크 계획에서 오픈 라이선스 교육자료 양산을 주요 실행계획으로 수립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IBM은 오픈 이노베이션 이라는 공간 및 프로젝트를 통해 조직의 문제를 구성원이 내외부 프로그램 및 자료를 가지고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하여 공유하는 개방형 콘텐츠의 생산 및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다.현대 사회에서 학습은 변화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미래 국가 및조직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 돼야 한다. 학습은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계몽된 문맹(enlightened illiteracy)’이 되어 버린다. 많은 지식에 접근할수록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력을 갖추기 어려워지고, 비판적 사고력 없이 이미 존재하는 의견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성이 생긴다. 때문에 이제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이제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새로운 지식을 생성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파도가 거세게 밀려온다. 기업과 HRD 담당자에게는 이러한 파도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위기는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위험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각 기업의 HRD 담당자들이 에듀테크에 대한 준비를 잘해서 무한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기회로 삼아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채대석 교수콜로라도주립대학교 교수. 국제인력자원개발, 이문화교육, 문화다양성 내의 리더십 전문가이며 주재원교육, 이주여성 및 외국인 노동자 연구 분야에서도 업적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재미한인인력자원개발학회장, 재미인적자원개발학회 Proceeding editor, Human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학술지 편집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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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교수]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하기 위한 준비
많은 CEO가 빅데이터(big data) 또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 등을 이용하여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미디어나 전문가 강연을 통하여 수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심지어 MBA 학생들도 전략이나 마케팅과 같은 전통적인 경영학 인기 과목에서 탈피하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 대다수의 경영대학원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석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심지어 해당 석사 과정의 경쟁률이 기존 MBA 프로그램 경쟁률을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내 유수의 경영대학도 앞을 다투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석사 과정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인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이다."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에 따른 효과를 보려면 구체적인 ‘목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에 전념하는 ‘조직’, 그리고 업무와 애널리틱스 지식이 있는 ‘사람’을 확보해야 한다.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철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건강 음료를 슈퍼마켓과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기업의 새로운 최고운 영자(Chief Operating Officer)로 임명된 현민준 전무는 얼마 전 CEO인 이훈 회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에 밤잠을 설쳤다. 이 회장이 CEO 포럼에서 빅데이터와 디지털 변환(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강연을 듣고 와서 “우리도 이번에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뭔가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는 없을까? 자네가 산업공학에서 최적화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으니 한 번해 보게. 원하는 사람은 다 뽑아 줄 테니.”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현 전무는 우선 어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판매와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직원들을 모아서 미팅을 했는데 결과는 좀 허무했다. 그동안 쌓여 있던 판매 데이터는 기본적인 정보인 채널별, 대리점별 판매 실적뿐이었고, 생산 데이터는 생산량과 재고량을 각 공장별, 창고별로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도 고객에 대한 정보가 나이, 성별, 주소 등에 불과했다. 나아가 온라인 판매의 경우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시장을 통하여 판매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상황이라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도 생각보다 적었다.앞의 이야기는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미디어나 주변의 다른 CEO를 보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사용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을 위하여 기업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것은 우선 어떤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끔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서랍을 뒤지듯이 기업 내부의 곳곳에 숨어 있는 데이터를 우선 수집하고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가 앞의 예처럼 제한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무작정 내부의 데이터 양을 늘리기 위해 저장할 수 있는 정보를 알아보고 체계적 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부의 정보가 제한적이니 외부의 정보 중에서 사용할 만한 것들을 알아보아야 할까?정답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의 목표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면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에 앞서우리 조직이 어떤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데이터를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하기 위한 투입(input)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의 도입 목표 (target)는 기대되는 산출물(output)로 생각할 수 있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도입할 때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음식을 만들지 생각하지 않고 계속 해서 재료를 냄비에 넣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입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가령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을 통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것은 조그만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구멍이 너무나 큰 그물을 던지는 것과 같다.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조립 라인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수율을 높일 것인지, 재료를 공급하는 공급자의 납기일 변동성을 줄일 것인지, 아니면 생산 라인 직원의 업무 성과를 파악하여 직원의 업무 재배치를 고려할 것인지 등에 따라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내부의 정보가 제한적일 때, 도입 목표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 우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 집적(aggregation) 과정이 설계돼야 한다. 하지만 도입 목표가 고객의 불만 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응대율을 높이는 것이라면 기업의 홈페이지, 소셜 미디어 및 여러 가지 리뷰 사이트에 있는 불만 내역을 수집하고 텍스트 마이닝 등을 통하여 분류해볼 수 있을 것이다.목표(Target) 설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조직(Organization)의 전념좋은 목표가 있고 이를 수행할 데이터가 있어도 조직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에 전념(commitment)해야 한다. 웹사이트나 앱 디자인을 바꿀 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A/B 테스트를 한다. 새로운 디자인을 샘플링된 고객들에게 보여 주고 그들의 반응을 조사하여 통계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이 더 나은 효과를 주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가령 소매업을 하는 기업의 온라인 판매 담당 직원이 이런 A/B 테스트를 통하여 선정된 새로운앱 디자인을 CEO에게 추천했다고 하자. 이때 CEO가 해당 테스트 결과를 믿고 따라 준다면 해당 기업의 온라인 판매 부서는 다른 영역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CEO가 자신의 감을 믿고 해당 테스트 결과를 뒤엎어 버린다면 온라인 판매 부서의 어떤 직원도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임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지 않는다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 콜라를 만드는 비법을 100년 넘게 지키고 있는 코카콜라는 대중이 좋아할 만한 오렌지 주스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CEO가 데이터에 기반하여 선정된 주스 맛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 맛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면 직원들은 대중이 좋아하는 맛이 아닌 CEO가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 맛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기업의 임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에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지 않는다면아무리 목표를 잘 설정했고, 충분한 데이터가 있어도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 효과는 줄어든다."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애널리틱스에 대한 조직의 전념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사람기업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에 따른 효과를 유지하려면 업무에 대한 지식을 갖춘 직원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을 위해서는 일종의 프로젝트가 통상 수행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people) 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외부의 컨설팅 인력을 이용하여 목표에 맞는 분석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이용하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결과 물은 시간이 흐르면 그 유효성이 떨어 질 수 있게 되어 분석 모델을 수정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가령 화장품 회사에서 수개월의 수요 예측 프로젝트를 진행 하여 예측의 오차 범위가 20% 이내인 상당히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그런데 일 년 후부터 오차 범위가 40% 정도로 커지기 시작한다면 해당 모델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이때 다시 외부의 컨설팅 인력을 불러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화장품 판매에 대한 업무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 중에서 수요 예측 모델을 변경하여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해 놓는 것이 효율적이고 때로는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런 업데이트가 수시로 발생할 수있다면 외부의 컨설팅 인력을 필요할 때마다 부른다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일 것이다.이렇게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 효과를 보려면 구체적인 목표(Target),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에 전념하는 조직 (Organization), 그리고 업무와 애널리틱스 지식이 있는 사람(People)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CEO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입 시 데이터의 확보와 더불어 TOP(Target, Organization, People) 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구체적인 목표(Target),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에 전념하는 조직(Organization),업무와 애널리틱스 지식이 있는 사람(People)이성공적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위한 전제조건이다."김기훈 교수카이스트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플랫폼 경쟁 및 성장 전략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수행하고 있으며 경영학 최상위 저널인 Management Science와 POM 등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다수의 연구상을 수상하였으며, 오퍼레이션즈 관리와 데이터 애널리틱스 강의는 여러 해에 걸쳐 MBA 우수 강의에 선정된 바 있다. 수년 전부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와 오퍼레이션즈 애널리틱스 강의를 개설하여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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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춘 교수] HRD와 철학: 인식론적 전환과 삼성TV의 관점혁명
2006년 4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현 삼성디지털시티)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세계 TV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일본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마침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고 점유 율인 32.9%를 달성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시장을 석권한 비결은 무엇일까? 관점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핵심은 바로 ‘인식론적 전환’이 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성원의 소비자와 제품,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사유방식 전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 상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기업 구성원들의 인식론적 전환은 더욱 필요하다. 삼성TV의 혁신은 기업경영 및 HRD에서 인식론적 성찰과 전환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이성주의 인식론과 경험주의에 입각한 귀납적 추론은 검증된 과거의 데이터 셋을 통한 정보 분석에는 효과적이지만 문화적 변화나 현상 포착 및 분석에서는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이때 요구되는 것이 인문과학적 인식론으로의 전환이다."기업에서의 인식론은 인식의 주체와 대상을 전제로 한다. 인식의 주체는 경영진은 물론이고 HRDer를 포함한 기업 구성원들이다. 인식의 대상은 소비자와 제품, 사회 및 기업환경 등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인식론적 전환이란 소비 자와 제품 등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을 의미한다. 기업 구성원들은 나름대로의 인식방법 혹은 사유방식을 가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 사유방식이 온전히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인식 혹은 사유의 틀은 태어나면서부터 생득生得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유 틀에 크게 의존한다. 그 틀을 가지고 구체적인 개인적, 사회적 현실에 맞추어 사고를 전개하는 것이다.---특히 서양의 인식론적 전통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기업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양의 인식론적 전통은 크게 이성주의(합리주의)와 경험주의라는 두 물줄기로 흘러오고 있다. 이성주의는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선험적이며 수학의 공리체계와 같은 연역적 추론에 토대를 둔다. 반면에 경험주의는 모든 지식은 경험에 토대를 두고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두 가지 인식론적 전통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 레스를 비롯한 고대철학과 분리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흔히 기업에서의 인식론적 전환이란 전통적 인식론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하며, 전통적 인식론의 근저에는 바로 이두 가지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전통적 인식은 관성적 사고와 맥을 같이 하기에 디폴트 사고(default thinking)의 바탕이 된다. 디폴트 사고는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사업 상 이익과 성장률을 극대화하는 단선적 문제해결법(마두 스베르그 & 라스무센, 2014)이다. 경영 전략과 경영컨설팅 등 기업문화에서 암묵적으로 문제해결의 기본 도구로 작동 하는 것이 바로 디폴트 사고이다. 디폴트 사고를 가진 경영진은 이성주의 인식론에 기초해서 관련된 데이터를 철저히 수집하여 거기에 연역적 논리와 구조 화된 가설을 대입하며, 또한 경험주의에 입각해 과거의 사례로부터 학습하고 귀납적 추론을 근간으로 분석하여 지식을 창출한다. 이런 분석 방법은 이미 검증된 과거의 데이터 셋으로부터 정보를 분석할 때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행동’이나 ‘경험’과 관련된 문화적 변화나 현상을 포착하고 분석할 때에는 자칫 잘못된 확신과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인문과 학적 인식론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마두스베르그 & 라스무센(2014)은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TV의 혁신을 든다.2000년대 들어, 삼성의 TV부문 임원들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었다. 각종 최신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TV는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당시 삼성TV의 외관은 핵심 경쟁사 소니를 비롯한 타사 제품들과 흡사하였다. 삼성의 고위 경영진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걸 명확히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 그래서 회사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기 시작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제품에 대한 지식은 전통적 인식 론에 근거한 디폴트 사고였다. 즉 ‘TV는 당연히 전자제품의 하나일 뿐이다’란 인식이다. 바로 그게 문제였다. 삼성의 임원진은 이 메시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걸 감지하였다. 임원들은 문제를 재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전통적 인식론에 근거한 디폴트 사고에서는 인식의 주체인 소비자와 인식 대상인 TV 혹은 기업과 소비자가 분리된다. 손 안의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이 그러하듯, 소비자는 TV를 통해 다양한 생활 메시지를 전달받거나 오락을 즐기는 것을 원한다는 가설이 도출된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성능 좋은 TV를 만들 수 있으며, 그 TV를 더 많이 팔 수있을까?’에 인식의 초점이 맞춰진다.삼성은 매출 같은 가시적인 전경前景에 파고드는 대신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하는 ‘경험’ 혹은 ‘현상’을 분석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TV는 단지 도구적인 성능 이나 기능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상황이나 TV가 처한 의미 구조 속에서 또 다른 존재의미 혹은 소비자와 TV에 대한 인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다. 디폴트 사고에서 인문과 학적 사고로의 전환, 전통적 인식론에서 현상학적 인식론으로의 전환인 것이다. 삼성 경영진은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및 가정에서의 TV의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인문과학 분야 분석가 들로 팀을 만들어 관찰 데이터들을 수집 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TV를 경험하는 방식 혹은 패턴을 분석했다. 결과는 다양했다. ‘사람들은 TV를 거실 구석에 둔다’, ‘TV 구매의 주도권이 주로 여성들에게 옮겨가고 있으며 TV의 외관이 예쁘지 않다는 불만이 있다’,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물건을 집에 두고 싶어 한다, 여기에는 TV도 포함된다’ 등등이다."삼성은 매출 같은 가시적인 전경前景에 파고드는 대신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하는 ‘경험’ 혹은 ‘현상’을 분석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이뤄낸 ‘TV는 가구’라는 인식의 전환은 TV 디자인 혁신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이러한 패턴의 분석 결과로 도출된 통찰은 명백하면서도 획기적인 깨달음이었다. TV는 소비자들에게 삶과 오락에 관한 메신저로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는 또 다른 역할도 수행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이다. 그것은 바로 ‘TV는 가구의 일종이다!’란 인식이다. 이는 ‘미 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획기적인 인식론적 전환과 맥을 같이 한다. 미디어의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기존의 미디어 인식론이었다. 그러나 매클루언은 미디어가 전달하는 내용이 아닌 미디어 그 자체로 인식을 전환 했다. 그 결과 미디어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디어 자체의 특성에 의해 한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 혹은 지식을 창출해냈다. ‘TV는 가구’라는 인식 전환은 TV 디자인의 혁신으로 이어졌고, ‘이제 삼성은 소니와 다르다’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 2006년의 ‘보르도 TV’를 시작으로 2017년의 ‘OLED TV’로 이어진 혁신과 16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쾌거의 비결은 바로 보이지 않는 인식론적 전환에 있었던 것이다.이관춘 교수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한국정부 대표로 HRD 부문 APEC(아태경제협력기구) 공동연구 제안 및 총책임을 맡았다. 한국성인교육학회(ACE) 회장을 지냈으며 국제학술지(SSCI) Educational Psychology 편집자문 및 논문심사위원, 평생학습타임즈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인적자원개발과 기업윤리, 윤리경영전략, 기업인문학 등을 주제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5년연속 (최)우수 강의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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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원장] 요약기술 & 반응기술
교육 중 요약은 너무나도 중요한 스킬이다. 특히 마지막 단계에서 지금까지 교육했던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는 일은 절대 생략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역사상 알려진 유일하고도 확실한 학습방법은 피드백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교수자는 교육 중 학습자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줘야 하고 교육 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추가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줄 때 교육의 본질적 효과, 즉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요약기술(Summarizing Skill)여러 가지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면 학 습자들은 지금까지 뭘 들었는지, 그래서 뭐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교육, 프레젠테이션, 회의에서 요약기술을 잘 활용하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잘 정리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요약 기술은 교육한 내용을 학습자들에게 다시금 확실히 이해시키기 위해 활용 하며 다음과 같은 세부 목적이 있다. 먼저 이미 언급된 것을 부각하고 그 내용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활용한다. 또한, 중요한 내용을 알아차리게 하기 위해, 토의가 새로운 분야로 진행되도록 하거나 해결책을 모색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학습의 출발점, 즉 지난 교육(시간)에서 거론된 내용을 확장하기 위해 요약 기술이 존재한다.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요약이 필요하고 또 요약을 해야만 할까? 요약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첫째, 교육 중 여러 가지 내용이 혼재되어 정리가 필요할 때다. 둘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전 단계의 내용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다. 셋째, 교육의 마지막 단계에서 지금까지 했던 교육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넷째, 교육 마무리 단계에서 청중이 질문을 했을 경우에 그 질문 내용이 길거나 개수가 매우 많을 때다."요약 기술은교육 중 여러 가지 내용이 혼재되어 정리가 필요할 때,이전 단계의 내용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장 핵심적인 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줘야 하는 상황, 교육 마무리 단계에서 청중이 질문을 했거나 그 질문 내용이 길거나 개수가 매우 많을 때 활용하면 유익하다."▶ 연결 시의 요약(Bridging)연결 시의 요약은 화제나 학습활동을 교육목표에 잘 연결시키기 위해 요약하는 것을 말하며 Facilitator가 하나의 활동이나 화제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때, 다른 사람이 말한 내용을 받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필요하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지금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고,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설명한다. 이어서 그것이 학습목표나 테마와 관련성이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한 다. 이때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면 효과적이다.“자, 지금까지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발생 가능한 원인을 몇 가지 알아보았습니 다. 다음은 관점을 바꾸어 그러한 문제가 어떤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이후 퍼실리테이터는 플립 차트(Flip Chart)에 ‘문제가 가지고 있는 이점’이라고 적는다.반응기술(Feedback Skill)피드백은 학습자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다. 교육에서 학습자 반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킨다. 학습자는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을 재구성하고 인지적 조정과 부가적인 정보에 의하여 학습 이후 역량을 향상하게 된다. 따라서 피드백은 교육과정에서 학습자의 결함을 교정하고 학습자가 목표를 향해 올바로 나아가 도록 하는 ‘학습자 형성’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피드백은 학습의 방향을 제공하고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인식하게 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인다. 또한,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신뢰를 높이며,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긍정적인 행동 방향을 찾게 하는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런 만큼 학습자와 교수자 서로에게 긍정 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피드백은 학습동기의 부여 및 학습자를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학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효과적 피드백을 위한 준비, 핵심 요소, 가이드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해서는 준비된 피드백과 즉흥적인 피드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교육장에서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 ‘Fit(특별한 사항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Focus(초점이 정확해야 한다)’, ‘Timing(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이라는 핵심 요소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세 가지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첫째, 감지(Sensitivity)다. 학습자 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 정도, 팀워크, 갈등, 참여도, 좌절 등 소그룹 활동의 정서 적, 감정적 측면을 감지해야 한다. 둘째, 경청(Active Listening)이다. 학습자들의 학습 정도, 주요 아이디어, 진도, 창의 성, 반응 등 소그룹 활동의 주제 또는 과제와 관련된 것들을 경청해야 한다. 셋째, 개입(Intervention)이다. 소집단 활동이 좌절 상태에 있거나 학습지시를 잘못 이해했을 때, 논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을 때, 소집단의 요청이 있을 때 최소한으로 관여해야 한다. 피드 백은 결국 설명하는 행위이며, 그래서 특별해야 한다. 따라서 퍼실리테이터는 ‘I-Statement’를 사용해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정확하게 공유해야 한다. 행위가 끝난 다음에 바로 피드백해야 하며, 변화될 필요가 있는 행위만을 명확하게 짚어줘야 한다.▶피드백 시 유의사항① 효과적인 피드백 행동을 분명하게 묘사하고, 행동이 끝난 즉시 제공되는 피드백은 효과가 크다. 이때 피드백하는 사람이 “나는….”식으로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며 자기 생각, 느낌, 반응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또한, 피드백에는 솔직한 감정이 표현돼야 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이 분명하게 전달받았는지 확인해야 하고, 정보를 구하기 위해 적절한 질문을 하는 일로써 작용해야 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당신이 내 얘기를 중단시키고 당신 얘기만 했을 때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기 싫어졌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나는 당신과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와 같이 솔직하게 표현해야 의미가 있다. 아울러 피드백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요구 했거나 적어도 수용하는 자세는 되었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기가 원한다면 수정이 가능한 행동일 때, 이야기의 요점이 피드백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욕구에 모두 관계가 있을 때 효과적이다. 그리고 피드백이 두 사람에게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인식되어 있을 때, 두 사람의 역할이 언제든 바뀔수 있을 때, 진행되는 과정에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내용일 때 효과가 크다.② 비효과적인 피드백 피드백은 효과를 보지 못할 때도 많다. 지레짐작하거나, 평가하거나, 비판하거나, 일반화하는 경우, 지연되거나 몇 번지켜보고 있다가 하는 피드백, 간접적이며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달하는 경우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이 라는 말 대신에 “우리들은”, “일반적으 로”, “모두가” 따위를 사용하며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지 않을 때도 효과가 없다. 그리고 감정이 왜곡되거나 부정돼서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때, 보내는 사람은 “상대방이 알아들었겠지.”하고 막연하게 짐작만하고 있을 때, 함정이 있거나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이 오갈 때, 받아들이는 것이 강요되었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기 자신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도 피드백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외에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기 자신도 분명하지 않을 때,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을 때,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너무 신경을 쓸 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거부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을 때, 진행되는 과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닐 때 피드백을 활용하면 역효과가 발생하게 된다."행동을 분명하게 묘사하고, 행동이 끝난 즉시 제공되는 피드백은효과가 크지만, 지레짐작하거나, 평가하거나, 비판하거나,일반화하는 경우, 지연되거나 몇 번지켜보고 있다가 하는 피드백,간접적이며 타인을 통해 전달하는 피드백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김종표 원장동아제약 연수원을 거쳐 백석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서 대학원 평생교육·HRD학과를 개설하여 수많은 교육학도를 양성했다. 그 밖에도 평생교육원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의 교수(사), 직업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의 강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수설계, 교수법에 대하여 연구와 강의 중이다. 대표 저서로 『명강의 실전교수법』, 『NCS 기반 교수법』, 『인적자원개발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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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교수] 주체적인 삶을 위한 슬로싱킹
산업화에 따른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으로 일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나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특히 유별나서 한국과 한국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가 됐다. 그 덕분에 우리는 눈부신 고도성장을 하고 불과 반세기 만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참사 그리고 1997년 외환위기도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의 결과였을 것이다. 우리가 기초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을 만큼 임팩트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성급하게 결과를 재촉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인터넷,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술 등의 발달에 힘입어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빨리빨리를 원하는 상사의 부하직원은 덩달아 바쁘다. 마감에 쫓겨 제출한 기획서는 형식만 갖추었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없고 온통 남의 생각으로만 채워져 있다. 결국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비용만 지출한 헛수고로 끝나기 일쑤이다.이러한 문화와 분위기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치명적으로 불리하다. 왜냐하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오래, 천천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무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이때는 충분히 오랜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 업무의 질이 올라간다. 제품을 만들 듯이 기획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작품을 만들 듯이 기획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도 역시 오랜 시간 숙고하고,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단지 생각하는 시간의 문제이다. 10분을 생각해서 얻은 아이디어보다 1시간 생각해서 얻은 아이 디어의 창의성이 더 높고, 이보다는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1년 내내 생각해서 얻은 아이디어의 창의성이 더 높을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이처럼 명확하고 단순하다.문제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처럼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죽기보다도 싫어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1시간 이상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1시간만 생각해도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하며 생각하기를 꺼려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지치지 않는 생각법인 슬로싱킹이다. 슬로싱킹은 1초도 쉬지 않고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되 이완된 상태에서 느긋하게 쉬는 듯이 생각하면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만 최선을 다하는 생각법이다. 이는 불교 조계종 스님들이 행하는 간화선의 생각법과 유사하고 조선시대 선비들이 정좌수행을 하면서 사용했던 생각법과도 유사하다."슬로싱킹은 1초도 쉬지 않고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되이완된 상태에서 느긋하게 쉬는 듯이 생각하면서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만 최선을 다하는 생각법이다."자투리 시간이라도 슬로싱킹을 실천하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롭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성공 경험으로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시켜 짜릿한 쾌감과 함께 보상 회로를 발달시키고 기꺼이 또 다른 도전에 임하게끔 유도하는 강력한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따라서 슬로싱킹에 의한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은 선순환을 만들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주체적인 삶으로 유도한다.회사 내에서 생각하는 문화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ask force) 팀이나 몰입전임자 제도를 운영할수 있고 생각 주간(Think Week)이나 몰입룸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슬로싱킹은 지치지 않고 오래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올리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기도 하다. 슬로싱킹으로 몰입도를 올리면 업무나 공부에 흠뻑 빠져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면 ‘혼신을 다했지만 지긋지긋했다’ 는 고통스러운 최선이 아니라 ‘혼신을 다했지만 좋았다’는 ‘즐거운 최선’을 경험 하게 된다. 그 결과 ‘해야 할 일’이 ‘좋아 하는 일’이 되는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나 ‘행복한 최선’이 가능해지고, 행복하 니까 ‘지속 가능한 최선’이 되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황농문 교수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재직 시 연구 경험과 천재들의 사고방식 분석을 통해 ‘몰입적 사고’라는 독자적 문제해결방안을 정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계 생산공정의 각종 불량을 해결하고, 창조적 기업경영의 인사이트를 선사하며, 창의성 교육을 이끄는 ‘몰입적 사고’ 전도사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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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교수] 비대면 사회의 평생교육, 학습파워(learning power)로 전환을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패러다임의 변화는 “어쩌다~~”에서 “어쩔 수 없이 ~~”로 전환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에서 ‘학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싶다.20세기말을 ‘Y2K(Year 2 Kilo)’의 협박성 메시지로 마감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할 때 ‘패러다임 전환(shift)’이라는 문구를 가장 많이 경험했던 것 같다. 교육 분야에서 기억에 남는 홍보용, 선전용, 정책용 문구로는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으로’, ‘일방향 교육에서 양방향 교육으 로’ 등이 있었다. 이러한 문구로 본 칼럼을 채워도 부족할 것이다. "양질의 변화는 개인이 자의적으로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얻어내기 매우 어렵다."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얼마나 전환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진다. 양질의 변화는 그 전환에 대한 노력과 시도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개개인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얻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 까닭에 패러다임 변화는 어찌보면 매번 겪곤 하는 인간사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 된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그 추진동력이 다르다. 추진동력의 주체가 ‘자기’가 아니고 타인도 아니고, 우리의 생명을 쥐고 흔드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참에 ‘학습’으로의 회귀를 강조하고 싶다. 본질적인 질문과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힘(learning power)을 회복하자는 의미이다.사실 이런 본질적인 힘에 대한 인류사적 논의는 이미 아주아주 오래전에 선현들에 의해 갈파되어 왔다. 굳이 그 예를 하나 들자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공자님 말씀을 생각해 보자. 중·고교시절, 아니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 문구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문구에 대한 해석은 필자 역시 총기가 가장 좋았던 고교시절에 암기한 내용으로,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기억하고 있다. 솔직히 당시의 대학 입시 역시 쉽지 않은 엄청난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는 제도라 무조건 외웠기 때문에 공감하기에 참으로 쉽지 않은 ‘명문장’이었다.그러던 중 학자로 인정받던 시기가 나름 오래되어 가면서 그 한자어를 곱씹어 보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강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배우고 시간 날 때마다 익히면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앞의 해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時’에 대한 재해석과 ‘학습學習’이라는 자구에 대한 공감이 있다. 교육이라는 의미와는 다르게 와닿는 ‘학습’에 대한 의미이다. ‘학습’은 교육보다 ‘자기’의 자유의지가 강하게 부각되는 용어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교육’과 ‘학습’ 에 대한 그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느낌’을 물어보는 것으로 새 학기 강의를 시작하곤 한다. 기억에 남는 표현 중에 ‘교육은 수동적이고, 학습은 능동적인 것 같다’라는 말이 떠오른다."'학습'은 교육보다 '자기'의 자유의지가 부각된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면교육과 학습의 본질을 성찰하며학습파워(learning power)를 높일 필요가 있다."최근 30년간 국내 교육정책 역사만 들여다보더라도, 5년 단임제 대통령 후보 들이 단골 메뉴로 교육의 변화를 언급해 오는 것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자녀들의 미래를 담보로 잡히는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대학입 시제도는 그중 핵심을 이루고 있다. 기업 또한 이러한 시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새로운 CEO들이나 리더들이 등장하면 항상 ‘교육을 통한’ 변화를 역설하곤 한다. 그러나 경제가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절감(?)되고 담당자들이 감원되는 곳은 교육 파트일 것이다. 교육이 그 본질보다는 주변적인 논리, 특히 산업사회 이후 경제적 논리에 의해 항상 밀려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팬데믹이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비대면, 온택트(ontact) 학습(교육) 상황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자유의지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 그중 에서도 심상(mind-set)을 잘 정비해주고 격려하며 큰 박수를 보내 주는 것이 평생학습 파워를 재정비하는 시스템 구축이자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조용히 소리쳐 본다.최성우 교수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 자기주도학습, 창의 인성, 진로진학, 영재교육 등을 연구·강의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CK교수학습계발연구소 소장, 교육부 APEC 국제교육협력원 자문위원장이며 ACE(한국성인교육학회) 학회장,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메타인지와 말하는 공부』, 『자기주도학습&코칭 AB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