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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암시暗示는 감각, 관념, 의도 따위가 이성理性에 호소함 없이 언어 자극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은 부정적 암시를 계속 받으면 ‘나는 무능력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강해져서 매사에 주눅이 들게 된다. 당연히 성과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긍정적 암시를 받으면 자신감이 강해져서 내면에 숨겨져 있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강력한 암시의 힘은 다음의 세 가지 사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국제천재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는 어렸을 때 공부를 못했다.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그를 불러 “일찌감치 중퇴해서 장사나 배우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빅터는 선생님의 충고대로 했고, 그 후 17년 동안 자신을 ‘지능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는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빅터는 32살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자신의 아이큐가 161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순간부터 빅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많은 책을 저술했고, 특허품도 발명했으며, 사업에서의 큰 성공에 힘입어 국제천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자신의 높은 지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고, 그에 따라 생각과 행동에 자신감이 붙었기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다음으로 고구려 평원왕 때의 장군인 온달은 어린 시절에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눈먼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거리를 다니며 걸식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용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바보 온달’이라 불렸다. 그가 정말 바보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낱 가난한 평민에서 부마에 오르고 장군으로 이름을 크게 떨친 것으로 보아 훌륭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처럼 온달의 극적인 삶의 배경에는 다 알고 있다시피 ‘평강 공주’가 있다. 평강 공주의 용기를 북돋는 말은 온달의 잠재의식에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했고, 그 싹이 얼마나 크게 자라 빛을 발했는지는 온달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평강 공주의 암시가 없었다면 온달은 평생을 바보로 지냈을지도 모른다.이어서 클리크 무어맨이 저술한 『선생님의 말씀(Teacher Talk)』이라는 책에 보면 ‘도나’라는 지혜로운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도나는 자기 반 학생 모두에게 백지를 한 장 꺼내 맨 위에 ‘할 수 없다’라는 제목을 쓰도록 했고, 그 밑에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나는 세 자리의 나눗셈을 할 수 없다’, ‘나는 팔굽혀펴기를 10번 이상 할 수 없다’,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등을 적었다.학생들이 기록을 마치자 도나는 미리 준비해 둔 상자에 기록한 것을 넣도록 한 다음, 학생들과 운동장의 후미진 곳으로 갔다. 그리고 도나는 진지한 자세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할 수 없다’를 매장할 것이다.”도나는 학생들과 함께 땅을 판 다음 그곳에 학생들이 ‘할 수 없다’고 기록한 내용들을 모두 묻어 버렸다. 그러고는 죽음에 이른 ‘할 수 없다’를 위해 다음의 추도문을 읽었다.“우리는 오늘 죽음을 맞이한 ‘할 수 없다’를 추모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할 수 없다’와 함께 지내며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이제 ‘할 수 없다’가 죽었으므로 우리에게는 ‘할 수 있다’만 남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다’여, 영원히 잠들기를.”교실로 돌아온 도나는 학생들과 함께 커다란 종이로 비석을 만들었고 그곳에 이렇게 적어서 걸어 놓았다.여기에 ‘할 수 없다’가 영원히 잠들다.이후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하면 도나는 그 비석을 가리켰고, 학생들은 밝게 웃으며 곧바로 생각을 바꿔 ‘해 보겠다’고 말했다.이처럼 암시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기업에서 구성원을 역량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암시, 그중에서도 부정적 암시보다는 긍정적 암시를 자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시스템 차원에서 요구되는 일정 수준의 관리와 감독 및 꼭 필요한 처벌과 훈계를 제외하고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구성원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숨겨진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해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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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우리는 가족으로 인해 행복을 맛보기도 하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가정이 권위적 질서 의식으로 유지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아직도 그 잔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남성의 가부장적 권위 의식, 자식들에 대한 소유 의식 등이 남아 있다. 가정을 유지하는 기본논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결국 가족 구성원 서로가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가정의 행복지수를 높여 가야 한다.배우자와의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 배우자의 일시적 감정과 행동에 의해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부부는 가정을 이루기 전의 성장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방식, 습관, 자신의 입장이 다르다. 이런 차이로 인해 부부 간의 간극과 마찰이 생긴다. 특히 언쟁이 잦아지게 되면 부부싸움은 증폭되어 가정의 행복이 파탄 날 수도 있다. 또한, 부부는 각자의 본가라는 배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본가에 대한 행동이 상충될 수 있다. 과거에 여성이 시집을 가면 친정을 떠나 오로지 시댁에 의존했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입장이 아니다. 여기에서 생기는 문제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오랜 연애를 거쳐 가정을 이룬 부부의 경우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이 넓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 점이 가장 문제가 된다. 아무리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다 하더라도 이 사랑의 힘이 언제나 크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사랑의 유효기한은 18개월이라는 말이 있지만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마력에 의해 녹아 하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이제는 직장은 일하는 곳, 가정은 쉬는 곳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가정도 직장처럼 어떤 나름대로의 틀을 갖춰야 한다. 즉 부부의 역할 분담, 가정 운영의 방침, 부부의 권한과 책임의 한계, 자녀에 관련된 부부 공동의 합의 등 자칫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역들은 대화를 통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가정은 부부 둘이서 공동으로 출자해서 만든 공동사업체라 할 수 있다. 단지 사업체는 이익을 목표로 하지만 가정은 행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과거의 가정은 전통적인 관습이나 전례에 따라 자연적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오늘날에는 가정 운영의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부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행세로는 곤란해진 것이다. 그래서 가정사에 대해 부부 사이에 옥신각신 충돌이 생긴다. 이런 것이 심해지면 가족들 입에서 우리 집은 가정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튀어나오기 쉽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매년 대체로 30만 쌍이 결혼하는데, 매년 이혼하는 부부는 약 15만 쌍이 될 정도다. 우리나라의 가정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인가. 더욱 불행한 것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혼을 못한 채 마지못해 사는 불행한 가정도 많다는 점이다.그래서 이제 단지 사랑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겠다는 마음으로는 곤란하다. 평생을 함께할 부부가 서로 마찰 없이 공동의 행복을 만들어가려면 철저한 사전학습이 필요하다. 가정을 이루었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가정이 이뤄졌던 전통적 가정문화가 사라진 오늘날, 새로운 가정생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가정경영에 관해 학습하는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아주 절실한 문제이다. 행복한 가정의 기초는 역시 두 사람의 사랑, 즉 ‘LOVE’이다. 이 ‘LOVE’의 절차는 상단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물론 가정경영이 단순히 학습으로만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부가 함께 가정경영에 대한 깨달음과 지혜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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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행복의 알아차림
행운을 뜻하는 것은 어떤 꽃말일까요?그것은 어느 누구나 다 알다시피 네 잎 클로버입니다. 그러나 네 잎 클로버는 그만큼 귀합니다. 그래서 행운은 우리들에게는 쉽지 않은 기회이지요.그렇다면 행복의 꽃말은 무엇일까요?그것은 바로 세 잎 클로버입니다. 세 잎 클로버는 그야말로 지천에 깔려있어 어느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요? 결국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네 잎 클로버처럼 귀한 존재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세 잎 클로버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행복인 것입니다.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만일 행복에 어떤 조건을 붙이면 그 행복은 쉽게 가질 수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이다. 좀 더 예뻐지면 행복해질 것이다. 자동차를 사면 행복해질 것이다. 건강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멋진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 있으면 행복해질 것이다.’ 등, 수많은 행복의 조건이 실은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것입니다.그렇다면 과연 행복에 조건이 있는 것일까요? 인간사에서 슬픔이나 고통의 유형은 대체로 몇 가지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의 정의를 어떤 만족이나 기쁨으로 여긴다면 그 행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김소운 시인의 ‘물 한 그릇의 행복’이라는 시구의 그 말처럼 물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실 때에도 순간 큰 만족을 맛보는 것입니다. 이렇듯 행복은 어느 누구라도, 어느 상황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이제부터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행복의 의미를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행복의 길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에 대한 자아인식이 부족하면 진정한 행복의 길로 갈 수 없습니다. 지금 배고픔이나 추위나 또는 어떤 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 없다면 그 나머지는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교육자와 HRD 스탭의 역할인 인적자원 디자인은학습자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세 잎 클로버와 같은행복을 알아차리게 하는 일입니다."앞을 볼 수도 없고, 남의 말을 들을 수도 없고,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도 자기는 평생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행복이란 반드시 무엇이 있을 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극단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 우리에게 생명이 주어졌다는 자체가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가령 사형선고를 받아서 집행일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입장이나 또는 중병에 걸려서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요. 죽음을 앞둔 그가 세상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죽음의 공포를 앞둔 사람에게는 ‘행복’이 돈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요, 그 어떤 아름다움도 아닙니다. 그저 극심한 두려움과 아픔에서 해방되는 것뿐입니다.그러므로 행복은 어떤 조건이 아니라 깨달음입니다. 네 잎 클로버처럼 귀한 존재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세 잎 클로버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행복인 것입니다.교육자와 HRD 스탭이 인적자원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바로 학습자들이 세 잎 클로버의 행복을 알아차리게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입니다.한국 HRD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선각자이다.인력개발학 박사로서 한국HRD협회 회장, 일생경영학교-나다움 이사장,본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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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호 처장] 공무원 인재개발도 AI 기반 플랫폼에서
그야말로 ‘플랫폼(platform)’ 전성시대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체 기업 매출의 약 30%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등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들도 자신만의 플랫폼을 강화해가고 있다.---미국 OTT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넷플릭스는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구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장 수요를 확보해가고 있다. 후발 주자인 애플 TV도 이미 확보한 아이폰 등의 애플 플랫폼을 활용해 홈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는 목표하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같이 민간부문은 자신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생태계 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플랫폼’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승강장의 이미지일 것이다. 기차나 지하철의 승강장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오가고 만나며 교류하고 소통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은 무엇인가를 구성하는 기본 틀이나 시스템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인사혁신처도 공무원 인재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2020년부터 3년간 구축 중인 ‘인재개발플랫폼’은 집합교육 위주라는 공무원 인재개발의 기존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시작됐다. 인재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시간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지식과 정보의 탐색·생산·확산 활동 등의 비정형 학습까지 포괄하며,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최신의 우수 자료를 접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인재개발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추천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실현시켜 준다. 지난 2012년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공무원은 자신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여전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직무, 학습이력, 관심사, 유사 그룹의 학습 상황 등을 고려해 ‘인재개발플랫폼’이 똑똑하게 분석하고 추천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자신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 정보나 학습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이 가입시 제공한 직무·관심 분야 키워드, 가입 이후 검색하거나 학습한 콘텐츠, e사람과 연계된 인사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고 학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분야에 관한 자료나 논문 등을 학습자에게 자동으로 제시해준다.풍부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학습 허브(Hub)로써의 역할을 목표로 하는 ‘인재개발플랫폼’은 현재 정부와 민간의 학습콘텐츠 70만 건 이상이 연계돼 있다. 양질의 민간 콘텐츠를 더 유치해 나가야 하는데 ‘인재개발플랫폼’에 더 많은 민간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공무원들이 필요할 때 자신이 원하는 우수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고, 기업들 역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는 상생 효과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인사혁신처는 작년에 12개 부처 시범실시를 거쳤고, 올해 1월부터 전 부처 국가공무원이 ‘인재개발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대상 기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전 국가공무원이 ‘인재개발플랫폼’을 통해 본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는 그야말로 인재개발 패러다임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다.‘인재개발플랫폼’이 자발성이 높은 공무원 학습자가 일과 학습을 자연스레 연결하도록 돕고, 우수한 콘텐츠들이 자유롭고 빠르게 유통되도록 하는 공공부문 인재개발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김우호 처장공직 경험이 풍부한 인사·행정 분야의 전문가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인사혁신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인사혁신처장으로서 국가 인적자원관리의 효율성과 정부인사의 공정성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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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경 교수] 하이브리드 러닝 디자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러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하이브리드 러닝과 블렌디드 러닝을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서로 구분하기도 한다. 필자의 생각에는 각기 다른 맥락에서 각 용어가 사용되는 것 같다. 학습자원/활동/소통이 온·오프라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시너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블렌디드 러닝이라면, 하이브리드 러닝은 온·오프라인 두 개의 분리된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두 공간에서 학습자들이 불편함 없이 학습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전자는 학습공간의 확대, 후자는 학습권 보장의 속성이 강하다. 하이브리드 러닝을 굳이 창의적 문제해결, 자기주도학습 등 교육적 가치와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블렌디드 러닝은 온·오프라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일어나는 시너지,하이브리더 러닝은 온·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두 공간에서 학습자들이 불편함 없이 학습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다."---하이브리드 러닝을 신속히 구현한 사례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이 있다. HBS는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러닝 환경 구현을 위해 교수와 교직원, 온라인 및 매체 담당부서, IT 지원부서, 학생 모두가 함께 다양한 이슈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갔다. 이들이 특히 중시했던 것은 HBS의 중심인 사례에 기반한 교육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충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사례 기반 교육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매체와 IT 담당자들이 교실구조에 맞는 카메라 위치, 촬영방법 등을 테스트하고, 교수들도 새로 구축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실제 수업을 자원자들과 진행해 봄으로써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함께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교수의 동선을 따르는 카메라가 멀미를 일으킨다는 점, 플라스틱 방역 칸막이의 반사가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점, 줌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이름이 오프라인 학생들에게 잘 안 보인다는 점 등을 발견하여 수정했다.HBS의 사례를 통해서 보았듯이 하이브리드 러닝이 어찌 보면 온라인 수업보다 사전에 구체적으로 계획할 부분들이 많을 수 있다. 우선 하이브리드 러닝 환경 구축의 근본적 필요성에 대해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하이브리드 러닝의 장점은 구성원의 다양한 상황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하이브리드 러닝의 ROI가 높을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의 학습 가용시간, 학습공간, 선호하는 학습법 등에 대한 수요 조사가 면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 더불어 바쁜 구성원들의 상황에 따라 마이크로러닝 등 시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수업방식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구현 가능한지, 그리고 하이브리드 환경이 효율적인 대책이 되는지도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러닝 시스템의 타당성이 확보됐다면 온라인 중심의 수업을 오프라인 학습자들에게도 개방한다는 입장에서 탈피하여 온·오프라인 학습자 모두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두 공간의 학습자들 사이의 매끄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공간 세팅 등을 계획하고 실행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다양한 소통법과 학습 활동들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조직에서 추구하는 교육 목적이 무엇인지,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구현되는 교육과정의 특성, 끊김 없는(seamless) 교육과 소통방식, 테크놀로지, 물리적 공간의 레이아웃, 각종 기기 설치 방법 등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다양한 사람의 관점을 통합하여 최적화해야 할 것이다.하이브리드 러닝에는 사실 전통적 학습 환경을 옹호하는 입장이 내재되어 있다. 즉, 교수자와 일부 학습자가 물리적 공간에 함께 있어야 가능하고, 그것은 곧 기본적으로 모두 오프라인 학습공간으로 오는 것을 전제로 참석이 어려운 일부 학습자만 온라인으로 참석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학습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편향적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시스템 구축, 수업설계, 학습자의 적극적 참여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이예경 교수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AI 융합 교육설계·경영전공 교수. AI 및 빅데이터 분석의 교육적 활용, 사회심리학 이론을 적용한 교수학습법, 비판적 사고력 개발을 위한 수업설계, 플립러닝 수업 등 다양한 학습환경 설계 관련 연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Online Students'
Learning Behaviors and Academic Success: An Analysis of LMS Log Data From
Flipped Classrooms via Regularization」, 「Utilizing AI and Big Data in Education: The Current State and Future
Direction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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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연구위원] 세대가 아닌 시대 맞춤형 HR
소위 ‘MZ세대’가 사회 전반은 물론 기업 경영에 있어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이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하며 일해야 하는 조직에서 특정 세대가 겉으로 드러내는 특성에만 집중한다면 달이 아닌 손가락을 바라보는 우를 범할 우려가 크다. 그러니 HR은 한 세대의 불만보다는 시대적 흐름인 공정과 참여, 그리고 유연성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MZ세대: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성과급 공정성 논란, 블라인드와 SNS를 통해 움직이는 사무직 노조의 등장 등 2021년을 뒤흔든 HR 이슈의 중심에는 이른바 MZ세대가 있었다. 선배들과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관심이 모아졌고, 조직은 이들을 파악하려는 세대론적 관점의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세대 간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세대론적 접근은 각 세대의 특징을 과장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각 세대가 내는 부정적인 목소리에 집중함으로써 문제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불만을 줄이는데 급급한 대증요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 세대만 바라보는 접근은 자칫 다른 세대를 소외시키거나, 최악의 경우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는 해답을 낳을 수 있다.그 어떤 세대도 돌연변이나 별종이 아니다. 성장 과정 속에서 쌓아온 경험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변화 앞에서 상이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MZ세대의 전유물처럼 되어 버린 ‘공정’이라 는 가치를 보자. MZ세대가 보상의 공정성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다른 세대는 불공정을 선호하거나 공정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공정에 대한 기대는 세대를 막론하고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다만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고, 현재의 기득권이 적어 불공정으로 인한 피해를 훨씬 크게 체감하기 때문에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HR은 새로운 세대를 이질적인 존재로 보기보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메신저로 보고, 그들에게서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세대가 조화롭게 일하는 일터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HR이 중점을 두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자.---첫 번째 키워드는 역시 공정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HR은 공정을 한 세대의 요구가 아닌 시대적 가치로 보아야 한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HR이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과제는 현재의 연공적 보상 구조를 고치는 일일 것이다. 2018년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30년 이상 근속자의 보상이 1년차 신입사원에 비해 3.11배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2.37배보다도 훨씬 큰 것이다. 이처럼 심한 연공적인 보상 구조는 모든 세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MZ세대의 관점에서 30년차 선배가 객관적으로 신입사원의 3배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처럼 불공정한 구조는 없다. 선배들도 불편하다. 성과와 무관하게 연공적으로 보상이 올라가는 구조는 자신이 조직에 부담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버블 경제 붕괴 속에서 연공적 보상의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깨달은 일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캐논이나 토요타와 같은 일본 기업들은 점진적 노력을 통해 정기적 승급을 폐지하고, 연차가 아닌 성과와 역할 중심의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연공성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우리 역시 긴 호흡으로 성과와 역할에 근거한 공정한 보상 제도로 탈바꿈 해야 한다.우리가 주목해야 할 두 번째 가치는 구성원의 참여다. 이제 구성원들은 수동적인 제도의 수용자로 머무는데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일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미 많은 기업이 성과지표 및 목표 수준을 정함에 있어 구성원들의 참여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성원들이 제도의 직접적인 운영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일본의 메루카리(Merucari)사의 사례를 보자.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조직 성과급과 별도로 구성원들이 서로 보너스를 주고받는 이른바 피어 보너스(Peer Bonu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주 금액으로 환산 가능한 포인트를 받아 이를 공개적으로 동료에게 협업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할 수 있다. 물론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성과급의 주체가 된 구성원들은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작더라도 참여를 통해 구성원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그 어떤 세대도 돌연변이나 별종이 아니다.성장 과정 속에서 쌓아온 경험을 비롯해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같은 변화 앞에서 상이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세 번째 키워드는 유연성이다. 작년 Work Trend Index 조사에 따르면 73%의 근로자들은 팬데믹 이후에도 유연한 원격근무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연성이 특정 세대의 요구가 아닌 전반적인 흐름이 된 것이다. 이에 많은 기업이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기술인력 선발을 위한 온라인 채용 테스트를 지원하는 코딜리티(Codility)사의 사례를 보자. 이 회사는 최근 구성원들이 원격과 하이브리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근무 형태를 개혁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공유오피스 제공업체인 WeWork와 제휴를 맺어 전 세계의 구성원들이 800개 이상의 포스트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재 머무르고 있는 지역의 물가 수준을 반영한 지역별 급여 체계를 운영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수시로 지역을 옮겨도 급여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구성원의 욕구 충족은 물론, 국경이라는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물론 이제까지 살펴본 키워드가 전부는 아니다. 빠른 변화는 앞으로도 HR 담당자들에게 예측 못한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점치기 매우 어려운 변화 속에서도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조직이 단일한 특성을 지닌 하나의 세대만으로 구성되어 운영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HR 기능이 특정 세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 모든 세대가 조화를 이루며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구축하는 첫걸음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강승훈 연구위원인사조직학 전공 후,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20년 동안 LG경영연구원과 ㈜LG에서 인사 관련 분야 특히,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임원 인사와 관련된 각종 컨설팅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저술 활동과 함께 국내 주요 기업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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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HRD의 성과는 습관화로···.
“출발하게 하는 힘이 ‘동기’라면,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힘은 ‘습관’이다.”라고 짐 라이언이 역설했습니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을 말합니다.습관習慣의 ‘습習’자는 어린 새가 날개羽로 스스로自 날기를 연습한다는 뜻에서 나온 글자이며, ‘관慣’자는 마음에 새겨져 능통하다는 뜻으로, ‘어린 새가 날개짓을 연습하듯이 매일 반복해서 마음에 새겨진 듯 익숙해진’ 것을 말합니다.인간의 반복적 행동이 몸에 익혀져서 습관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인간의 뇌는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면 먼저 거부감을 나타내게 됩니다. 거부감에서 익숙함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3일, 7일, 14일, 21일의 단계적인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행위가 익숙함을 넘어 완전히 몸에 습관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총 66일이라는 습관형성 기간이 필요하다고 런던 대학의 제인 워들 교수가 실험을 통해 제시했습니다.교육이란 무엇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합니다. 교육은 무엇을 처음에 출발하게 하는 시동력(initial power)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습관이라는 것은 계속 나아가게 하는 관성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HRD 활동을 통한 조직역량이나 개인역량 차원의 변화가 지속성이 부족하여 조직변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혁신을 꾀하는데 매번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원인에는 경영 목표에만 이유를 둔 ‘하면 된다’, ‘그것은 중요하다’ 식의 일방적이고 총론적인 교육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일회성 교육, 토픽 위주의 유행성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면에도 인간행동 변화에 대한 이해 간과와 지식 중심의 단발적 교육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HRD 활동을 통하여 경영성과를 이끌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동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추구하는 행동들이 습관으로 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HRD 결과가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물론,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내면적 성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성찰과 각성을 통해서 사고와 언어, 행동에 변화를 꾀했다고 하여도 지속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관성이 붙은 습관적 행동이 필요합니다.HRD 활동에서 바람직한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힘. 즉, 습관력을 높이는 방법에는 먼저 반복적 행동을 통해서 몸에 익히는 습관習慣화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 습관화 단계가 바로 HRD의 세 영역(CD, OD, ID)을 삼각의 원리에 의하여 전략적으로 어프로치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CD적 관점에서 교육과 학습, 능력개발을 인사제도 및 성과급과 연결하는 시스템적인 어프로치입니다. 두 번째는 OD적 관점에서 교육과 학습, 능력개발을 조직문화와 풍토를 연결하여 어프로치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ID적 관점에서 교육과 학습, 능력개발을 OJT, Off-JT, Blended learning, Hybrid learning 등의 교육방법과 유기적으로 연동하여 Total Training 방식으로 어프로치 하는 것입니다."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켜 지속적 성과를 내려면반복으로 관성을 붙이는 습관習慣화 단계가 필요합니다.이것이 HRD 활동을 통한 전략적 어프로치입니다."HRD의 성과는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P-D-C-A 사이클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습관화하는 것에 있습니다.엄준하 발행인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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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 교수] 팀의 성과를 높이는 성장형 팀마인드셋
팬데믹 이후 더 심화된 격동과 격변의 시대(The Age of Turbulence)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통섭적 지식이 필요하고 통찰력도 키워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융합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역량강화뿐 아니라, 팀 혹은 조직 차원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 본다. 사회가 고차원적으로 발전하면서 개인이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개인과 팀이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성장형 팀마인드셋(team growth mindset)’이 필요하다. 성장형 팀마인드셋이란 ‘나’보다는 ‘우리’에 대한 믿음으로 팀 멤버들이 지식 공유, 실패를 통한 학습, 역경을 통한 배움으로 서로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태도이다. 반면 ‘고정형 팀마인드셋(team fixed mindset)’은 효율적이고 빠른 결과를 위해 ‘우리’보다는 ‘개인’의 우수성에 의존하거나 실패나 역경을 두려워하는 태도이다. 그렇다면 조직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인 성장형 팀마인드셋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컨설팅을 하다 보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팀으로 일한 경험이 많다. 하지만 원하는 성과가 도출되지 않거나 혹은 팀원 간의 팀워크에 문제가 생겨 고전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인간 관계와 팀워크가 어려운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개인의 태도와 행동의 문제점을 강조하고 개인의 역량을 개발시키는 일에 집중했다. 특히, 개인의 긍정적인 태도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사례를 들어왔다. 한 예로, 스탠포드 대학의 캐럴 드웩 교수와 연구진은 개인의 성장형 마인드셋이 교육과 기업, 업무 및 관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자들은 사람들은 두 가지 마음가짐, 즉 태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성장형 마인드셋과 고정형 마인드셋이다. 성장형 마인드셋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전될 수 있다고 믿는 태도이고, 고정형 마인드셋은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과 능력은 불변하고 바꿀 수 없다고 믿는 태도이다.---하지만 아무리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 개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팀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어떨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겼다. 개인이 본인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팀에 대한 믿음이 어떤지에 따라 조직의 업무 효율성도 바뀔까? 직장에서의 썩은 사과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잘못된 행동과 태도가 일터 전체를 오염시키고 생산성을 낮춘다고 한다. 한 사람이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까? 개인이 자신의 팀을 믿지 못하는 그릇된 믿음은 바로 썩은 사과로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과가 리더라면 조직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필자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의 마인드셋이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팀원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믿음인 ‘팀마인드셋’의 특징, 그리고 팀마인드셋 척도 개발 등을 질적 및 양적 연구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연구의 결과에서 개인의 마인드셋과는 다른 팀마인드셋이 존재하고 그것의 특징들이 도출됐다. 그렇다면 팀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필자의 팀마인드셋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7가지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첫째, ‘서로 신뢰하기’다. 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과연 우리 팀은 신뢰할 수 있는 팀인가?’이다. 하버드 대학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신뢰는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조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이 직장이 인사상 또는 관계의 안정성이 보장된 곳인가?’, ‘혹시 내 발언으로 인해 나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만약 팀원들의 회의 참여도가 낮다면 그 팀의 누군가는 아직도 팀을 신뢰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먼저 팀원들이 팀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둘째, ‘다양한 의견 수용하기’다. 쓴소리를 하거나 듣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팀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때론 뼈를 때리는 피드백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팀 문화가 중요하다. 꼰대 소리가 싫다고 당장 직면한 문제를 덮어 놓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를 위한 비판을 할 때 지켜야 할 점은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를 인정하며, 객관적인 사실을 전제로 피드백을 나누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팀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팀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셋째, ‘다양성 존중하기’다. 팀원 간의 세대적 차이 또는 습관의 차이로 인해 업무의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성장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 내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미국 우버(Uber)의 경우 ‘다양성 최고 책임자(CDIO)’를 임명하여 기업의 ‘다양성’ 문제를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고객들의 다양한 사용 경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고객에게 완벽한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가능하다. 따라서 팀원들부터 조직 내에서 다양성을 포용하고 공감해야 할 것이다.넷째, ‘열린 마음으로 변화에 대처하기’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격동의 세상 속에서 팀이 얼마나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가 팀의 성장을 좌우한다. 1892년에 설립된 미국의 GE가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변화에 유연하기 때문이다. 전구와 가전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GE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산업용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사용한 스마트홈서비스를 통해 혁신 기업으로 전환하여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혁신은 이렇게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고 대응하는 팀으로부터 시작된다. 미지의 분야로 나아간다고 무작정 두려워하지 말라! 팀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맞이한다면 오히려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다섯째, ‘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노력 끝에 얻을 ‘무언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리고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지 못할 경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안젤라 더크워스는 그릿(Grit, 성공을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끈기)을 설명하면서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 즉 ‘나는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팀도 마찬가지다. ‘성장형 팀마인드셋’, 즉 ‘우리 팀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라고 믿는 개인과 팀이라면 팀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여섯째, ‘실패를 통해 배우기’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 팀은 실패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한다. 미국 3M 소속의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만들려고 오랜 시간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런데 그 연구원은 본인의 실패를 숨기지 않고오히려 다른 팀원들에게 알렸고, 결국 실패한 강력 접착제는 다른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포스트잇 메모지가 되었다. 우리도 실패를 끝이 아닌 성공의 과정으로 여긴다면 포스트잇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마지막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다.팀원들은 조직 내 심리적 안전망이 형성되어 있다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고 아무리 어려운 도전도 즐기며 성장한다. 성장형 팀마인드셋을 가진 팀은 당장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혁신은 이런 팀을 통해 탄생한다.지금까지 팀의 성과를 높이는 7가지 요인을 살펴봤다. 필자가 사례를 통해 설명했듯이 성장형 팀마인드셋을 지닌 팀은 구성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참고 자료]Han, S. J.*, Abadi, M., Jin. B., & Chen, J. (2021). Cultivating interdisciplinary team creativity through an intensive design competition. Higher Education, Skills and Work-Based Learning, 11(3), 757-772. https://doi.org/10.1108/HESWBL-06-2020-0141Han, S. J.* & Stieha, V. (2020). Growth mindset for human resource development: A scoping review of the literature with recommended interventions. Human Resource Development Review, 19(3), https://doi.org/10.1177/1534484320939739Han, S. J.*, Garr, A., Kogut, A., Norton, M., Beyerlein, M., Xie, L., & Boehm, R. (2019). Exploring the Emergence of a Team Growth Mindset in Winning Design Teams: A Pilot Study. Proceedings of the 2019 Academ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in the Americas. Louisville, Kentucky, USA.▶한수정 교수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평생교육과 인적자원개발 연구와 수업을 하고 있다. 팀마인드셋 연구소의 소장으로 팀기반학습, 팀혁신 및 창의성, 공유리더십 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해서 컨설팅, 워크숍, 강연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인력개발학회 상임이사, 한국성인교육학회 위원이며 AHRD 트랙 체어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