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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한 교수] 리스크 매트릭스 평가 방법
리스크(risk)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을 가진 개념으로서 리스크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위험’보다는 ‘위기危機’가 낫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선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위험危險과 더불어 풍험風險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데, 풍험이 리스크를 뜻한다. 즉 리스크는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위험에 더욱 신경 써야 마땅하며 리스크가 사고를 유발하고 손실이 생기는 게 문제인 것이다. 특정 리스크에 대한 관리 방안을 고민하기 전에 해당 리스크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데, 리스크 평가에 많이 쓰이는 방법이 매트릭스(matrix) 방법이다.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사고 발생 빈도(frequency) x 손실 크기(severity)’ 매트릭스로 각 리스크를 포지셔닝하고 그에 걸맞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게 좋다. 리스크 데이터 확보가 여의치 않을 때는 ‘사고 예측 가능성(predictability) x 사고 통제 가능성(controllability)’ 매트릭스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액추어리(actuary, 보험계리사)라는 전문인이 있는데, 액추어리는 무슨 일을 할까?액추어리는 적정한 보험료율을 산정(보험 비용인 보험료 원가 분석)하고, 장래에 지급할 보험금을 예상해 적정 준비금 규모를 산정하는 보험전문인이다. 보험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자격증을 따고 실무 경력을 쌓으면 높은 대우를 받는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있는 데다 향후 그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니 더없이 좋다. 물론 숫자를 사랑해야 한다. 필자도 한때 액추어리를 목표로 했지만 평생 숫자를 사랑하며 지낼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포기했다.조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리스크를 파악했다면, 체계적 리스크 관리의 두 번째 단계는 그 리스크에 따른 예상 손실을 측정하는 것이다. 사고 발생 빈도와 손실 크기를 분석해 예상 손실을 가늠함으로써 미리 예산을 확보하는 등 리스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과정에 각종 수학적, 통계학적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이 활용된다.---예상 손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사고 발생 빈도(frequency) 및 손실 크기(severity) 데이터는 리스크 매트릭스(matrix) 구축에 쓰이고 결국 최적의 리스크 관리 수단을 강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상/중/하의 사고 발생 빈도와 상/중/하의 손실 크기 분류를 통해 3 x 3 매트릭스가 만들어지고 조직이 파악한 리스크들을 9개의 셀에 포지셔닝할 수 있다. 물론 고빈도-고심도의 리스크들이 경계 대상 우선이 될 것인데, 조직이 설정한 리스크 선호도의 기준에 따라 특정 리스크는 보유되고, 많은 리스크는 여러 방법을 통해 통제되며, 특정 리스크는 전가될 수 있다. 심지어 회피 대상이 되는 리스크 파악에도 리스크 매트릭스가 유용하다. 리스크 관리 수단의 선택은 효과성과 함께 효율성을 같이 고려해야 하는바 비용-편익 분석이 필요하다.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만 공사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주변에 인프라가 전혀 없고 뒤로는 사막, 앞으로는 바닷물이 넘실대는 어촌마을에 20세기 최대의 역사가 이뤄졌다.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10층 건물 규모의 대형 철구조물을 대한민국 울산에서 만들어 사우디까지 편도 1만㎞의 바지선 수송을 19차례나 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그런 전대미문의 위험한 사업을 하면서 운송 리스크에 대비해 보험에는 가입했을까?“그런 바보 같은 사업의 위험을 인수하겠다는 보험회사가 없었습니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보험료가 실로 엄청날 테니 우리가 그걸 감당할 입장도 아니어서 결국 위험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어요.”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과연 현대답다. 그 대신 이명박 전 사장은 다음과 같이 대단한 조치를 취했다.“한반도부터 아라비아반도까지의 해류 등 각종 수송 위험을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필리핀 앞바다가 제일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실제 그곳에서 풍랑을 만나 구조물이 사라졌지만 사전에 예상한 대로 대만 쪽으로 흘러간 구조물을 다시 회수해 무사히 수송을 마칠 수 있었어요.”"리스크(risk)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을 가진 개념이다.따라서 효과성 및 효율성을 고려한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한 동시에의사결정권자의 과감한 판단력이 요구된다."이처럼 보험만이 유일한 리스크 관리 수단이 아니고, 보험이 항상 최고의 리스크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리스크 전가 수단으로써 보험료라고 하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대신에 안심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리스크 회피는 항상 가능한 것도 아니고, 기회비용을 고려해볼 때 꼭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리스크를 조직이 스스로 보유하면 리스크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사고에 따른 대형 손실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이다. 이와 같이 각 리스크 관리 수단은 각자의 편익과 비용이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과 모든 리스크에 통용되는 최고의 리스크 관리 수단은 있을 수 없다. 효과성 및 효율성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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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모 교수] HRD 시각에서 바라본 역할 중심 인사관리 확산
시작하며우리 기업 인사관리 영역에서의 눈에 띄는 움직임이라고 한다면, 단연 직급체계 단순화일 것이다. 일부 기업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며 직급체계 단순화나 호칭 일원화 시행 사실을 기사화할 정도다. 이러한 변화는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됐는데,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가 사실상 중단되고 고용노동부 발표 양대지침(공정인사지침과 취업규칙해석/운영지침)이 폐기된 2017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원 직급 축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변화의 초기에는 직원 호칭 일원화 사례가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복수 직급의 임금구간(pay-band)을 통합해 나가는 추세다. 역량 레벨링과 역할 수준의 재정립을 통한 신규직급 설정, 역할 기반 과업평가와 차등 보상 확대, 직원 개개인에 집중하는 HRD 실행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일의 시장가치보다 직원의 조직 내 상대적 역할 수준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강조되고 있는 직무 중심 인사관리와는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역할 중심 인사관리를 HRD 시각에서 조망하고자 한다.---직급체계 변화우리 기업 직급체계 단순화는 미국 기업에서는 일반화된 브로드밴딩(broadbanding)과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브로드밴딩은 특정 직무등급 수를 줄이고 각 등급의 페이밴드를 합쳐 직무 중심 인력운영의 유연성을 제고한다. 직급체계 단순화도 직급통합 대상의 모든 직원에게 같은 성과관리(평가·보상· 육성) 기준을 적용하므로 성과주의 강화에 유리함을 제공한다. 그러나 직무의 시장가치(market value)가 아닌 조직 내 역할의 상대적 크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브로드밴딩과는 차이가 있다. 107P 상단의 표는 직급체계 단순화를 시행하는 한 기업의 잡 슬로팅(job slotting) 과정과 결과물 예시다. 연공 기반 직급을 역할레벨(role level)에 따라 수석/책임/선임/사원 4개 직급으로 축소한 경우다. 새로 정의한 직급을 직원에게 부여하기 위해 최근 연도 개인 평가등급, 조직에의 기여도 수준(정량/정성평가), 직무평가 및 역량 모델링 결과를 종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직무 복잡도(job complexity)를 고려한 역할 기반 성과관리 실행이 가능해져서 임금체계 개편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역할 중심 인사관리역할이라는 개념은 HRD 분야에서 꾸준하게 다뤄져 왔다. 그렇지만 개념의 모호성으로 인해 기업 현장에의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직급체계 단순화 시행을 통해 직무(일)와 연공(사람)의 요소를 포괄하는, 조직 내에 존재하는 역할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 인사제도에 적용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단, 우리 기업에서의 역할이란 직무 개념과 단절적으로 다루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직무 중심 인사제도 실행을 위한 최적화 과정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시각일 수 있을 것이다.직무 중심 인사관리 구현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역할의 시각에서 해석해 적용하는 것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특히, 개별 기업의 역할과 책임 수준을 자체 정의해 직급체계에 반영하고, 협력과 육성을 위한 문화적 요인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인사제도 변경과 차별화된다. 성과관리 과정 전반의 변화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사실상 이질적으로 여겨진 HRM과 HRD 기능이 역할 개념 활용을 매개로 보완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주기도 한다.역할 중심 인사관리와 HRD역할 중심 인사관리 패러다임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기업의 HRD 기능은 육성이라는 본연의 범주를 뛰어넘어 성과관리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형화된(structured) HRD보다는 개별화된(personalized) HRD, 성과향상을 위한 성과관리 프로세스에의 직접적인 개입 등 직원 성과향상과 역량개선을 위한 HRD 실행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역할 중심 인사관리라는 우리 기업 현장에서의 크나큰 변화는 HRD 기능 강화와 확보가 전제라고 할 수 있다. 역할을 강조하는 인사관리는 HRD 실행의 당위성과 합리성을 가속화한다. 동시에 HRD 기능이 이 변화 과정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Intervention)하고 어느 정도 주도성(Initiative)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HRM 관점 중심에서의 비용 통제적 사고의 재고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기술적(technical) 접근보다는 본원적(original) 접근을 더욱 필요로 한다.노동력의 투입(input) 대비 산출(output)의 판단 기준 변화를 만드는 인사관리 실행은 간과할 수 없다. 많은 기업에서 실력과 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인력 효율화, 성과주의 강화와 경쟁하는 문화 활성화는 이제 멈추기도 어려운 단계에 돌입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사실상의 신분으로 여겨진 직급이 아닌 역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경직적 노동환경에서도 인사관리의 토대, 즉 임금체계라는 틀은 유지하면서 유연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따른 산물로도 평가된다.역할 중심 인사관리는 기업 내의 직원이 가진 상대적 역할과 책임 수준을 새로 정의해서 직급체계를 조정하고 협력과 육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요인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오래 지속된, 그러나 가시적 성과는 그리 보이지 않는 직무 중심 인사관리 실행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인사제도 개선과도 차별화된다. 우리 산업계에 『역할 중심 인사관리(Role-based HR』라는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구정모 교수목원대 경영학과 인사조직 전공 교수이자 교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University College Dublin, Michael Smurfit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중앙대 대학원에서 HRD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앙대 겸임교수와 SK플래닛 인사팀장을 역임했다. 성과관리/임금체계/인재육성/조직문화 분야의 연구와 기업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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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FAMILY: 가족 행복하기
갈수록 이혼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가정 경제는 더 궁핍해지고 이는 고스란히 가정불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에서는 결혼이 도박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뤘다면 그것은 현실이다. 사람은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결국 익숙함의 세계인 현실에 도달하는 법이다. 익숙함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가정법률상담소의 ‘2021년도 상담 통계’ 에 따르면 작년 총 4,616건의 이혼 상담이 있었다. 실제 이혼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16년으로 돌아가 보면 이혼한 부부는 10만 7쌍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과 20대 남성이 전체 이혼 상담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016년에 이뤄진 이혼 상담 4,175건에서 여성 상담자 가운데 60대 이상의 비율은 7%(254건)로 2009년 5.5%(213건)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009년에 남성 이혼 상담자의 1.9%(12건)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20대 비율은 4.8%(26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경제적 갈등, 불신, 주벽 등 기타 사유가 32.9%(70건)로 가장 많았고 남편의 외도와 폭력이 뒤를 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동안 참아왔던 가정 내 부당한 현실을 뒤늦게 표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20대 남성의 이혼 사유는 아내의 부당한 대우와 경제적인 갈등, 불신 등의 기타 사유, 아내의 외도 순이었다. 특히 아내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이혼을 상담한 경우는 2010년의 16.7%(2건)에서 2016년의 46.2%(12건)로, 아내의 외도를 이유로 삼은 경우는 전년 대비 8.3%(1건)로 급증했다.이러한 결과에 관해 가정법률상담소는 “노년기 여성의 상당수가 남편의 경제권 통제와 음주, 폭력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젊은 남성은 맞벌이 아내와 육아 및 가사 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육아를 처가에 의존하는 경우 처가 식구들과 아내가 자신을 홀대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호소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 커플의 이혼 상담 비율은 4.3%(179건)로 2010년의 3.3%(149건)에 비해 소폭 늘었다.그런가 하면 바다 건너 할리우드에서는 결혼이 도박으로 취급된다. 그 위험률에는 보험업자도 놀라움을 표할 정도다. 그러나 위너 백스터의 결혼은 크게 달랐다. 할리우드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대성공이었던 것이다. 그의 부인은 여배우 출신의 위니프레드 브라이슨이었다. 화려한 무대를 과감히 뿌리치고 결혼한 그녀의 희생은 보통 큰 게 아니었다. 그러나 그 희생은 충분이 보상됐다. 백스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그녀는 무대에서 갈채를 받을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갈채를 받고 있다. 여자가 남편에게서 행복감을 받는 길은 남편의 칭찬과 사랑이다.”남녀가 한 공간에서 이뤄가는 생활, 즉 부부생활이란 학력이나 재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더러는 그 일반적 속성을 ‘익숙함’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현실이란 익숙하기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하고자 곁눈질을 하고 결국에는 가정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도달하는 지점은 늘 그 익숙함의 세계, 즉 현실이다.현실이 진부하게 느껴지더라도 가장 중요한 절대적 상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내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아내라는 현실’에 충실하라는 충고인 동시에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라는 충고다. 중요한 사명을 완수하느라 바쁜 것도 아니면서 현실을 충실히 살고 있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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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부사장] 공급 중심 인력운영에서 벗어나라
코로나19 발병 후 퇴사율이 치솟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후 2021년 11월까지 퇴직한 직장인이 450만 명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백신 접종 후 경기가 회복세지만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퇴사 시대(the Great Regression)’가 도래했다고 경고한다.사람들이 회사는 떠나는 이유로는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이 행복하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일을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일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 경향이 짙어진 모습이다. 대퇴사 시대 도래로 인해 기업들은 인재문제에 보다 고심하게 됐다."일을 생계유지 수단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일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모습이다.이를 상징하는 표현이 ‘대퇴사 시대(the Great Regression)’다.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재문제에 보다 고심하게 됐다."공급 중심 인재전략의 한계지금까지 우리는 일은 그 자체로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정했다. 이런 식의 가정은 인력운영을 공급 측면에서 접근하도록 강요한다. 어떤 직무에 공석이 발생하면 그 직무를 대신 담당할 누군가를 조직 내에서 찾거나 전임자와 비슷한 경력을 갖춘 후보자를 외부에서 찾는 게 보편적이다. 누군가 해야 할 직무(수요)는 고정해두고 이 직무를 수행할 적합한 사람을 확보(공급)하는 데 주력한다.---노동시장에 직무를 수행할 만한 사람이 충분하다면 공급 중심의 인재확보 전략은 분명 효과적이다.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력을 시의적절하게 충원할 수 있다. 반면, 노동시장에 잠재적 충원 인력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적합한 인재를 원하는 타이밍에 확보하기가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워진다. 수요가 급증하는 직무나 희소한 스킬이 요구되는 직무에서는 인력 공급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수요는 있는데(심지어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부족하다 보니 기업들은 인재쟁탈전으로 내몰린다. 다급한 상황에 휩쓸려서 경쟁적으로 보상을 높이는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IT 업계의 연봉인상 쓰나미는 공급 중심 인재확보 전략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인재수요를 변화시키기‘직무(Job)’, 그리고 ‘직무담당자(Job Holder)’라는 개념은 오랜 기간 HR의 기본 전제로 자리매김했다.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찾아 그 직무를 맡긴다는 접근은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의 업무환경을 돌아보면 이러한 직무 중심 인력운영이 유효하지 않은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직무가 아닌 프로젝트 또는 과제에 맞춰 업무를 부여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프로젝트나 과제 역시 수시로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새로운 업무방식 확산은 직무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직무가 고정되어 있다는 가정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직무를 업무환경과 상황에 맞춰 해체하고 재구성할 때 보다 인력운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구성원을 직무나 직무담당자가 아닌 스킬의 배열로 바라보고, 과제나 프로젝트 또는 스킬 단위로 일과 구성원을 바라보는 게 핵심이다.A사는 대형마트 중심의 미국 유통기업이다. A사 역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위기를 마주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온라인과 전화를 통한 주문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장 직무(예: Cashier, 재고관리, 매장고객 응대 등)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리 대상으로 내몰렸다. 또한, A사는 전화주문과 고객응대를 하는 콜센터 직원을 확보하느라 허덕였다.한편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 C사는 공급이 아닌 수요 관점으로 접근했다. 매장 내 직무를 과업의 묶음으로, 그리고 구성원을 스킬의 묶음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이런 관점의 전환 덕분에, 하나의 직무에 묶여 있던 매장 직원들은 정리해고 대신 새로운 일을 담당하게 됐다. 업무시간 중 일부는 기존처럼 매장 내에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가상(원격) 콜센터 업무를 수행했다.유럽의 대형보험사인 D사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꾀했다. 중개인 기반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소비자가 직접 보험상품을 고르는 디지털 모델로 전환하고자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수시로 생기고 없어졌는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UI·UX·SW 엔지니어 등 디지털 전문인력이 필요했다.문제는 디지털 인력들이 전통적인 기능 조직 속에서 정해진 일(직무)만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수시로 생기고 없어지는 프로젝트에 디지털 인력을 시의적절하게 투입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다. 인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사는 모든 디지털 인력을 기존 조직에서 빼내어 ‘디지털 인재 클라우드(Talent Cloud)’를 구성했다. 디지털 인재 클라우드에 속한 인력들은 자신들의 스킬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애자일(agile)’하게 투입됐는데, 경우에 따라서 한 명의 디지털 인력이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각 프로젝트에 필요한 스킬과 이러한 스킬을 보유한 인재를 최적으로 결합시킨 것이다."인재문제를 공급에서 수요 관점으로 전환하려면직무와 직무담당자라는 전통적 인력운영에서 벗어나스킬/과제를 중심으로 직무를 해체, 재구성해야 한다.즉, 일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렌즈를 껴야 한다."디지털 혁신, 코로나19 감염병, 대퇴사 시대, 인재쟁탈전 등으로 인해 HR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이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은 당연하게 받아들인 우리의 가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우선 인재문제를 공급에서 수요의 관점으로 전환해 보자. 이를 위해서는 직무와 직무담당자 개념에 기반한 인력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일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렌즈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 스킬 또는 과제를 중심으로 직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접근법이 핵심이다. 이는 곧, ‘직무-사람’이라는 일대일 인력운영을 ‘스킬-과제’의 다대다 관계로 전환시키는 시작점이 된다. 나아가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인력운영 옵션을 만들 수 있다.김주수 부사장MERCER 코리아 컨설팅 서비스 리더이자 부사장. 20년 이상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의 HR 전략, 인재관리, 조직운영을 성공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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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교수] 뇌 생긴 대로 살자
우리는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슬픔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즐거워진다. 이는 인간의 뇌에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인간은 군집을 이루어 사는 생물에 매우 중요한 사회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을 이기고 최선을 다해 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혼할 때, 아이를 기를 때 뇌는 나름의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니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뇌 생긴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 우리의 뇌는 이미 그렇게 생겨져 있는 까닭이다.두산 그룹의 박용만 전 회장은 자서전에서 ‘생긴 대로 살자’라는 표현을 쓰셨다. 그러나 뇌과학자인 필자가 보기에 우리에게는 ‘뇌(신경섬유의 다발) 생긴 대로’사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인간은 해로운 환경을 신속하게 피하기 위해서,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움직였다.여기에 더해 좀 더 효과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인간의 뇌는 감정과 기억을 갖도록 진화했다."---뇌는 왜 생긴 것인가? 움직일 필요가 없는 식물에게는 뇌가 없는 것을 보면 뇌는 우리가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탄생했을 수도 있다. 횟집 스끼다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멍게는 뇌가 없는 동물인데 그의 삶은 단순하다. 바위에 가만히 붙어 몸의 위쪽에 난 구멍을 통해 물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해 호흡하고, 함께 들어온 플랑크톤을 먹으면 된다. 게다가 암컷을 발견하면 수컷이 쫓아갈 필요도 없는데 멍게는 한 개체가 정소와 난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이다. 결국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 뇌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멍게의 유충에겐 뇌(신경조직)가 있다. 작은 올챙이처럼 생겨 바다를 떠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함에 따라 바위에 붙어 성체가 되면서 필요 없어진 뇌는 퇴화하고 마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움직여야 하는가?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해로운 환경에 처할 때 이를 신속하게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이다. 원시시대에 조상들은 맛있어 보이는 사슴이 멀리 보이면 (시각) 운동중추를 사용하여 그쪽으로 열심히 달려가 잡았을 것이고 주변에서 사자 냄새가 나면 (후각)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났을 것이다. 이런 행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동신경뿐만 아니라 감각신경도 고도로 발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뇌의 옆 부분에 ‘운동중추’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고 바로 그 뒤에 ‘감각중추’도 그만큼 크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좀 더 효과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감각을 느낀 후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과 기억을 갖도록 진화했다. 예컨대 사자의 모습을 ‘공포 감정’과 함께, 그리고 맛있는 과일의 위치를 ‘행복한 느낌’과 함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감정과 기억을 만들어내는 구조물은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은 편도체와 해마이다. 즉 운동신경, 감각신경, 편도체/해마 등과 같은 뇌 구조들을 최적으로 사용하면서 우리는 위험을 피해서 원하는 것을 얻었고, 그럴 때마다 뇌세포는 기쁨의 감정을 선물했다.그런데 동물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넘어 교미 혹은 연애도 한다. 이는 2세를 낳아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전략이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뇌는 또 다른 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수십 년 전에 영국의 제끼 박사 팀이 사랑에 빠진 여성을 모집해 기능적 MRI 안에서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뇌를 촬영했는데 세로토닌, 도파민 등 사랑과 의욕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해마, 소뇌, 기저핵, 앞쪽 대상회, 섬엽 등이 흥분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갖게 되면 어떨까? 마찬가지로 위의 부위들이 활성화하지만 ‘도수관 주변 회백질’, ‘중격핵’ 등 모성애와 관계가 있는 옥시토신 분비 관련 기관들이 추가로 활성화된다. 연애할 때,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기를 때 각각 약간씩 다른 기전으로 활성화되는 뇌는 어쨌든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맛있는 과일 찾기나 사슴 사냥은 이제 여러 다양한 직업으로 변모되었다. 그러나 어려움을 이기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성공시킬 때 뇌의 즐거움 회로가 활성화되는 점은 동일하다. 그리고 연애, 결혼, 육아할 때도 우리 뇌는 나름의 기쁨을 선사한다. 세상이 살기 힘들다 보니 젊은이들 중 열심히 일하지 않고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단번에 많은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뇌를 살펴보면 있는 힘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직업 활동에 성공해야 비로소 뇌는 기쁨을 준다. 요즘 젊은이들 중 연애/결혼을 안 하거나 혹은 아이를 낳지 않고 살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 이 역시 앞서 말한 우리 뇌의 생김새와는 잘맞지 않는 행동이다. 결혼, 육아와 관련된 천문학적인 비용, 부동산 폭등 그리고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영유하고 싶은 직업여성들의 마음…. 이런 상황을 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필자가 요즘말로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꼰대’라서 하는 말도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진화해온 우리의 뇌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실은 가장 행복한 행동이라는 단순한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사람은 열심히 일할 때, 연애/육아를 할 때,다른 사람과 기쁨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우리의 뇌는 이미 그렇게 생겨져 있다.그러니 ‘뇌 생긴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마지막으로 영장류나 인간의 뇌에는 자신의 존재를 넘어 타인의 감정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치가 있다. 남이 고통스러울 때 우리 자신도 슬프고, 남이 기쁠 때는 본인도 즐거워진다. 이처럼 남의 고통과 행복이 전염되어 자신도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신경세포를 ‘거울뉴런’이라고 부르는데 거울뉴런은 전 운동중추, 두정엽의 아래쪽, 측두엽 그리고 섬엽 등에 분포한다. 이런 신경 세포들은 인간이나 원숭이처럼 군집을 이루며 사는 생물의 사회성 유지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때, 연애/육아를 할 때,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 우리의 뇌는 이미 그렇게 생겨져 있다. 그러니 ‘뇌 생긴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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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나다움] 人生一生 SELF: 자기자신 찾기
고대 중국의 철학자 순자는 ‘의심을 갖고 결정하면 반드시 성공하지 못한다’, 심리학자인 T.S. 뒤플로아는 ‘잠재의식은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는 작동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잠재의식은 진실한 마음만을 받아들이며, 자기가 뿌린 대로 커나간다. 의식도 행동처럼 계속 반복하면 습관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잠재의식에는 항상 좋은 종자를 심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비결, 그것은 무의식의 올바른 활용에 있다.의식은 선장이고 잠재의식은 선박과 같다. 즉 의식을 통해서 잠재의식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명령을 내려야 한다. ‘꼭 부장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막연히 ‘승진하면 좋겠는데’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비교해보자. 항상 부장이 되길 꿈꾸는 사람은 후배 직원을 대하는 태도도 자신이 부장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서 취하게 되며, 상사의 지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승진을 막연히 바라는 사람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앞의 경우가 부장의 자리에 훨씬 빨리 앉게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아라비아의 전래동화 가운데 ‘알라딘의 마술램프’를 보자. 알라딘은 마술램프 속에서 잠자던 거인인 ‘지니’를 불러내어 그의 힘을 통해 자신의 여러 소원을 이룬다. 알라딘의 마술램프와 같은 것이 잠재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슬프기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프다’는 한스 세리 박사의 말처럼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평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미국의 국립정신위생연구소의 마크린 박사는 의식과 잠재의식의 존재를 말을 타고 가는 기수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말을 타고 가는 기수가 어느 담장 옆을 지나가고 있을 때 담장 너머에 있는 사람이 볼 때에는 밑의 말은 보이지 않고 기수의 얼굴만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행동은 실은 담장으로 인해서 보이지 않는 말의 행동처럼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고, 그 활동은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어느 목사가 늘 온화한 표정으로 행복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행복한 표정이었고 한 번도 불행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신기했던지 어떤 사람이 “당신도 어둡고 슬픈 감정이 있을 텐데 어떻게 늘 웃고 있죠?”라고 묻자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나도 과거에는 불행에 짓눌려 살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삶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스스로에게 ‘오늘은 어떤 삶을 택할까? 불행을 택할까? 아니면 행복을 택할까?’라고 묻습니다. 물론 나는 언제나 행복을 선택하죠.”우리는 보다 좋은 ‘나’보다 행복한 ‘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일을 기대하면 잠재의식이 우리로 하여금 좋은 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더욱이 현재의식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잠재의식은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활동한다.잠재의식은 현재의식이 받아들인 것을 그대로 수용하기 때문에 평소에 애써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만약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그것이 그대로 잠재의식에 각인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변하기 쉽다.‘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다’ 로, ‘자신 없다’보다는 ‘자신 있다’로, ‘별로 하고 싶지 않다’보다는 ‘일단 해보자’ 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바꿔나가려면 평소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이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배우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을 위해 하나의 이상을 만들고 그것을 연기하지만 당신은 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그 이상상과 당신 자신의 자기상이 일치하게 된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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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수 원장] 경영환경 변화 속 직업능력개발의 역할과 과제
우리 사회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본격적 도래와 함께 지난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가히 세기적 변화라고 할 만큼의 큰 파도가 우리에게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상황적 환경 변화는 기업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역시 핵심은 사람에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디지털 기술을 체화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람, 즉 인력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수한 기술력과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의 위기 국면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직업능력개발(Vocational Competency Development)특정 직업 또는 일반적인 직업에서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 사업주에게 고용된 사람과 취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직업에 필요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습득하고 향상시키기 위하여 실시하는 일체의 교육훈련 활동을 의미.그러나 우리 기업의 직원들의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종업원 10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6개 산업에 포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에 조사하여 2021년에 발표한 「인적자본기업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의하면, 1인당 연평균 공식적 교육훈련시간은 26.9시간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 6개 산업 중 제조업의 공식적 교육훈련시간이 27.6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규모별로는 예상대로 대규모 기업에서 35.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그리고 1인당 연평균 교육훈련 투자비용은 23.8만 원으로 이 중 직접경비가 21.5만 원, 시설 및 장비 구입비가 2.3만 원이었다. 기업마다 교육훈련 투자규모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능력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의 인적자본투자는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임금근로자의 연령별 평생학습 참여율을 통한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학습기회는 더욱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 즉 임금근로자 25세-44세의 평생학습 참여율을 100%로 했을 때, 45세 이상의 평생학습 참여율 수준이 우리나라는 73.9%, OECD 평균은 84.8%로 연도별로 일정한 차이는 있지만 10% 내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은기업 구성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원리의 과학기술을적극 학습하고 업무에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탁월한 성과가 창출되도록 하는 경영방침의 최종 결정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기업의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투자의 방향과 규모는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내리는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한편 경영환경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새롭게 요구되는 인력의 질을 정밀하게 파악해 직업능력개발 전략을 마련하는 HRD 담당자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기술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HRD 담당자의 역할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진다.이전의 직업능력개발 전략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리의 과학기술에 직원들이 숙달하도록 하는 전략이라면,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은 직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원리의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게 하는 전략이다. 따라서 HRD 담당자 역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직업능력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의 깊이와 폭을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기업과 구성원 모두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류장수 원장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인재양성과 고용에 관한 연구 수행과 함께 인력정책 수립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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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대표] 평판시스템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HRD를 다시 생각하다
수백 혹은 수천 명, 혹은 수십만의 사람들이 모여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들고 자신의 ‘먹고사니즘(먹고사ism)’을 뛰어넘는 목적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뭔가를 한다? 총칼의 압박도 아니고 상당 수준 자발적으로? 인간이라는 생물이 본능적으로 할 일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인류적 차원에서 이렇게 기묘한 짓을 왜 백 년 넘게 꾹 참고 해내는지 격렬하게 궁금했다. 뭐 퉁쳐서 말하면 기업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아마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떼로 덤벼서 해낼 수 있으니까 그랬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본다.---‘거래비용이론’이란 게 있다. 회사 내에서 부서별로 나눠서 하는 일을 외부에 아웃소싱할 때 거래비용이라는 게 생긴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 맡길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탐색비용,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관리비용, 믿고 맡겼는데 소위 개판을 치는 바람에 생긴 손해를 말하는 실패비용이 다 거기에 속한다. 사람을 뽑았는데 마음대로 자르지도 못하고 골치 아프게 수시로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외주에 맡길 때 생겨나는 거래비용이 더 싸면 그쪽으로 간다. 예전에는 보일러 관리부터 구내식당의 조리사까지 죄다 직원으로 고용을 했었다. 거래비용이 높아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누구도 그런 짓 안 한다. 믿을 수 있는 전문업체들이 생겼기 때문이다.거래비용(transaction cost)각종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을 말한다. 거래 전에 필요한 협상, 정보의 수집과 처리는 물론 계약이 준수되는가를 감시하는 데에 드는 비용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처음 계약이 불완전해서 재계약할 때 드는 비용도 포함된다. 시장이 발전할수록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데, 이를 줄이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중간 본론! 연결의 세상이 되면서 거래비용이 빠르게 폭락했다. 세상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며칠간 집을 빌려준다?! 거꾸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며칠간 집을 빌려서 쓴다?! 뭘 믿고 저럴까? 공개 평판시스템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생 한 달만 살고 말 게 아니면 서로 장난질 못치는 세상이다. 이게 심화되면 회사 내에서 하던 일들을 외주화할 수 있는 기회가 빠르게 증가한다. 보안이 생명인 시대에 서버를 통째로 맡기는 시스템이 생길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파트 앞집 사람도 잘 모르고 사는 세상에 누군지도 모르는 동네사람을 만나서 다정한 척 중고거래를 한다? 이런 기회의 틈을 비집고 엄청난 스타트업이 생겨나 전통적 회사의 구조를 재편할 것이다. 이러다 보면 대기업의 안정된 일자리라는 말은 곰과 호랑이가 마늘 까먹는 수준의 전설이 되고 말 태세다."공개 평판시스템으로 인해 전통적 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낮아진 거래비용으로 인해 이직률 증가가 자연스러운 세상,기존 관행 혁파를 위한 시도는 HRD를 비롯한 모두의 과제다."또 다른 본론!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의 보복이다. 이직에도 거래비용이 든다. ‘여기가 싫어서 옮겼는데 거긴 더 개판이더라’,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이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식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평판시스템이 생겼다. 내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까발려서 돈 버는 앱이 등장했다. 이제 낮은 거래비용으로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경력자를 애타게 꼬시고 있다. 이직률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다.이제 마지막 본론! 장기근속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던 한국적 관행이 사내교육이었다. 그런데 애써 교육을 시켜놨더니 몸값 올려 다른 데로 튀더라?! 이런 경우 본전 생각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에의 투자가 줄어들 분위기에 HRD 담당자들은 뭐 먹고 살지? 교육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마당에 그런 회사로 옮겨야 하나? 이제야 그 맞춤형 성장큐레이터라는 역할로 전환해야 할 시대가 문밖에 다가왔다. 우리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세상은 왜 이렇게 피곤하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니 당신도 바뀌라는 잔소리를 가장 많이 했던 사람들이 바로 HRDer, 당신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전영민 대표롯데벤처스 대표이사이고 경영학 박사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고 있다. 롯데그룹 본부에서 HRM을 21년간 수행했고, 롯데인재개발원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남들에게 학습을 통해 성장하라는 잔소리를 하면서 자신도 재직 중에 주경야독을 통해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