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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
나는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뽑았다.
놀란 부쉬넬, 진 스톤 저, 미래의창 펴냄
청년 CEO인 스티브 잡스와 실제로 나눈 대화를 근간으로 써내려 간 이책은 그의 유일한 상사인 놀란 부쉬넬이 들려주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제 2의 괴자 인재와 함께 일하는 비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당신이라면 과연 괴팍한 히피에 불과해 보였던 청년, 스티브 잡스를 뽑을 수 있었을까?
"스티프 잡스는 행동했기에 나는 그를 존경해 마지 않는다. 사실 그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씨름했고 새로운 콘셉트를 실행에 옮겼다.
우리의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을 찾으며 말이다.
애플 성공의 8할은 스티브의 이런 끊임없는 실행력 덕분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부쉬넬에게는 창조적인 인재들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난데없이 회사 로비로 쳐들어온 당돌한 스티브 잡스를 직원으로 뽑고, 이후 여러 기행을 눈감아 주면서 경험을 쌓게 한 것은 잡스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그런 식으 로 50년에 걸쳐 업계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괴짜 천재들에게 커리어의 길을 터주었다.
당시에 히피에 불과해 보였던 스티브 잡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전격적으로 그를 채용했다. 그 후에도 스티브의 유명했던 여러 기행과 고집들에 대해서도 슬쩍 넘어 가면서 그가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다. 스티브 잡스 도 이런 그의 인내과 노고에 대해 깊이 고마워하면서 후에 애플 창업시 초창기 멤버로 놀란 부쉬넬을 초대한다. 애플이 고공 비행을 시작하던 그 무렵, 스티브는 스스로 ‘제2의 스티브 잡스(next Steve Jobs)’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저자는 스티브 잡스와 창조성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때 저자는 스티브에게 수십 가지의 제안을 했고, 그는 열심히 메모를 했다. 그때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스티브 잡스를 채용하고, 그의 창의성을 높이 샀던 놀란 부쉬넬은 이제‘ 제2의 스티브 잡스’를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논리정연하게 설명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바로 행동으로 옮겼느냐가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성공한 아이디어는 사업의 궤 도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고 당신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시킨다.
애플 이사회가 스티브를 해고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들의 눈에 비친 스티브의 프로젝트는 말도 안 되는 것들뿐이었다. 세상은 그런 괴짜들을 감당할 수 없다. 그저 사회에 이미 길들여진 적당한 인재들만 기억하는 냉혈한 사회가 현실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곳이다. 하지만 창의적인 한사람이 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그런 구조라면, 다시 말해 괴짜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사람이 곧 재산’인 기업일수록 그들이 기업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놀란 부쉬넬은 1972년에 게임회사 아타리(ATARI)를 창업, 탁구게임‘ 퐁’(Pong)과 벽돌게임의 원조인‘ 아웃브레이크’, 우주전쟁 게임‘ 아스테로이드’ 등으로 전 세계적인 게임 붐을 일으켰다. 현재는 브레인러쉬라는 회사에서 뇌 과학의 최근 연구내용을 적용해 교육 과정을 강화하고 개선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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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욱현] 5. 세상이 만든 프로그램을 해킹해 보다
행복한 사회는 두 가지를 바탕으로 건설해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에 대한 가장 높은 수준의 공감, 둘째, 공정성에 대한 강한 도덕적 원칙이다.
-리처드 레이어드-
철학(윤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나의 고향은 경북 군위군 우보다. 그래서 고교시절 별명이 ‘우보’였고 지금도 친구들은 ‘우보야!’라고 부른다. 살아생전 서울 한 번 가볼 수 있을까를 염려했던 촌놈 중의 촌놈. 사과농사를 거들던 어릴 적에 아버지가 내게 주던 일감이 있었다. 낙과한 사과를 줍고 그 중 썩은 사과를 따로 골라 그 부위를 도려내어 남은 사과를 돼지우리 먹이통에 넣어두는 일이었다. 그냥 넣어두기만 하면 될 것을, 돼지들과 쌀보리 게임을 한다. 사과 하나씩을 작대기에 꽂아서 줄까말까 서로 경쟁시키는 재미를 들인 거다. 나중엔 내가 우리에만 가면 돼지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쌀보리 게임모드를 준비한다.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 채 돼지들이 나를 반기는 줄 알고 신기해한다. 난 돼지들의 우상!
인간의 오만함이 만든 우월주의
생태윤리학(인간이 자연환경을 다스리는 것과 다른 종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다루는 학문)을 공부하면서 우리집 동물 중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살면서도 사랑받지 못했던 돼지들에게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할 섭리가 있듯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자신의 본성대로 생명을 유지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른바 동물권, 동물복지가 그것이다. 요즘의 공장식으로 생산되는 돼지는 정신적·감정적인 면이나 모성 등의 다양한 본성이 아예 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오직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해 버린다. 그러나 돼지(동물)는 고통을 피해서 사랑 받기를 원하고, 친절하고 연민과 온정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개보다 지능지수가 높은 것이 돼지가 아닐까 했는데, 책 ‘상식의 오류사전’에는 돼지가 개보다 IQ가 높다고 한다. 돼지의 IQ가 80 정도이고, 진돗개의 IQ는 60이다. 이처럼 돼지의 지능이 높은 것은 종(種)의 관점에서 돼지가 인간과 유사하다는 데서 기인한다. 인간이 돼지장기 이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든 새끼 동물들의 생존 무기가 ‘치명적인 귀여움’이 아닐까? 아기 동물들을 보면 어쩔 도리가 없이 푹 빠져버린다. 이런 증상은 생존을 위해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본능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무기력한 존재로 태어나는 아기는 이런 신호를 부모에게 보내고 부모는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샘솟게 한다. 여러분은 새끼 돼지의 귀여움을 느껴본 적 있는가? 살결 같은 피부감촉, 까맣고 맑디맑은 눈동자와 분홍빛 코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이 귀요미 돼지는 땅 한 번 파보는 돼지 본성을 이루지도 못하고 시멘트 바닥에서 움직일 수 있는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며 벽만 바라보다 어느 날 생을 마감한다. 나랑 쌀보리 놀이를 했던 친구들은 내가 학교를 간 사이에 텅 비어 있는 우리를 보며 ‘팔려 갔구나’라는 생각만 당시에 했을 뿐 별 감정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귀요미들은 나의 존재와 스스로의 자아를 인식하고 지각능력, 개별성도 지녔던 것이다. 돼지는 태어나서 본성, 자유, 권리, 심지어 삶조차도 유린당하며 6개월 남짓 분뇨 옆에서 살다가 간다. 돼지는 인간과의 불평등과 착취를 전혀 알지도 못한 채 맛있는(?) 먹이를 주는 농장주에게 고마워한다.
“닭의 일생 동안 날마다 먹이를 주던 농부가 결국에는 닭의 목을 비튼다.”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다. 종(種) 우월주의(speciesism)는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고 상습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태도를 정당화시키는 이론이며, 동물을 위계적 개념인 ‘하등 동물’과 ‘고등 동물’로 분류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살펴보면, 종 우월주의를 ‘인간이 자신의 우월성을 전제로 특정한 동물 종을 차별하거나 착취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불평등에는 우리의 질문과 성찰이 필요
AFP통신이 선정한 역대 올림픽 5대 오심 중 하나가 2012 런던올림픽 신아람 선수 경기이다.
4년의 노력을 무릎 꿇게 한 것은 ‘1초’라는 시간성일 줄 올림픽의 역사만이 알았을 것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올림픽의 오심과 편파판정은 어렵지 않게 상기된다.
소치올림픽의 김연아, 베이징올림픽 우생순 핸드볼팀,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평행봉 양태영 등 많은 선수들이 이런 오심을 당하고 나면 연맹, 코치진, 선수들은 스스로의 위안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흔히 이렇게 말한다.
“이번 오심은 역사에 남을 명백한 잘못입니다. 그러나 다음에는 이러한 오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감동적인 말이다. 심판을 탓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패배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모순의 정형화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고려조차 하지 못하고,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형태의 고착을 보여준다. 사실 올림픽에서 오심은 치명적인 요인이다. 전 세계 1,2위의 싸움은 점수로 치자면 99.9점과 99.8점의 싸움인데 압도적인 경기력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이럴 때 해야 하는 말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다음에는 더 강력히 또 즉시 이의를 제기하겠다거나, 오심 방지를 위해 채점 실명제를 속히 건의 하겠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을 감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평등에 분노하는 것 같지만 깊은 불평등, 구조적인 불평등에 대해선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이 우리다. 고작해야 새치기 당할 때 눈을 부라리고 목청을 돋우는 게 고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지금의 시대가 ‘부정의의 교의’가 널리 용인된 사회라고 한다. 부정의의 교의란 ‘타당한’것처럼 보이게 하는 암묵적인 전제를 뜻하는데 현대판 미신이다.
국가권력과 자본권력이 조장한 주입식 세뇌작업, 그 믿음은 의외로 단단하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그런 것이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로 하여금 상상하는 능력을 잃게 만들어 포기하게 한다. 너무도 당연시 사회에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사회는 이 부정의의 교의를 상수로 전제하고 나머지 것들에서만 변수를 만든다. 자연스레 여기고 있는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잘못된 주장이며, 이 주장들이 우리들 삶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불평등을 감수하게끔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주장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를 지배해 온 ‘슈퍼 갑’의 사회를 깨뜨리는 출발은 ‘을의 성찰’이다.
우리는 이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왔다
오늘날 불평등, 그 중에서 경제적 불평등은 전 세계적인 이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경제불평등은 현대판 살인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장의 힘과 정치적 권모술수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자본주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의 나머지 구성원들을 희생시키면서 상위 계층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움직여 왔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기득권 세력들은 경제성장이 안되면 곧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고,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사람들은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천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리기에 그 천재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한 한다는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그들의 호황이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낙수효과)으로 이어졌는가. 여기서 트리클 다운이란 대기업이 잘 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총체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게 된다는 경제 이론이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수출이 잘 되니까 행복한가? 아무리 우아한 변명을 해 봐도 현재 시스템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10% 이하다. 재벌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과 하청업체는 죽어나갔다. 주변을 보면 가난한 사람들 천지다. 평균은 탈락인 시대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꿈을 꾸라고 강요하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노동을 거의 공짜와 다름없는 값으로 착취한다. 꿈은 자본주의의 가장 잔인한 덫이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광고'는 인간을 끊임없이 불만족스럽게 하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욕구하도록 하며 비교불안을 조장한다. 소유에 의해서만 인간의 품질이 규정된다는 프로그램을 이식해서 탐욕에 길들여지게 하고 노예로 만든다.
‘밑 빠진 마음에 명품 붓기’로 만든 속물지배의 사회. 지그문트 바우만은 “우리 모두 사냥꾼이 됐다. 계속해서 사냥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냥에 참여하지 못하면 배제되는 것이고, 무기력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이게 사는 건가’라는 탄식은 우리 삶이 이미 파국에 처해 있음을 인정하는 질문이다. 지금 우리는 모든 가치와 도덕이 삭제되고 오로지 ‘탐욕&경쟁’이라는 프로그램만 깔려 있다.
인격, 인간의 위대한 유산
영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 시기에 오지 않았나. 세상은 또 얼마나 좋아졌나. 춘향이와 이몽룡의 연애를 가로막던 반상의 구별도 사라졌다. 백정의 자식 임꺽정도 능력만 있다면 벼슬을 할 수 있다. 첩의 자식이었던 홍길동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적서차별 제도도 사라졌다. 이런 악성코드들도 없어졌으니 매머니즘(배금주의)의 종식을 얼른 고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살아보자. 경쟁이 우리를 잘 살게 할 것 같지만, 경쟁보다는 협동이 더 잘 살게 해주며, 인간들 간의 불평등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소비는 우리 인간사회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으며, 경제성장이라는 말에 갇혀서는 제대로 된 삶을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곧 우리에게 선택을 하게 한다. 이제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그 공을 어떻게 할지는 바로 우리의 인격에 달려 있다. 인격을 갖춘 수많은 어른들이 후손에게 인간의 모든 아름다운 가치가 회복되는 사회를 전수해주자. 인간은 위대한 유산을 남기는 종족이니까
글 박욱현 대표
▶ 박욱현 대표 (윤리스트 Yullist - 윤리 연주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교육 석사를 졸업하였고 현대전자(現 SK 하이닉스) 고객만족실 교육팀, 현대에듀캠퍼스 교육연수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레테승루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기업교육 Leading Society 고문(5~6대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대전자 재직시절 얻었던 별명이 '철든 돈키호테(바른생활사나이)'이며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 여겨 현재 오로지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tooso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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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순] 2. 존중해라 (Respect)
성공하는 리더는 전문 분야의 지식과 경험,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 전략적 사고와 실행, 조직과 사람 관리 등 다양한 역량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량은 축적된 현장 경험과 시행착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필자가 30년 이상 글로벌 기업에서 함께 일하고 만났던 성공한 리더는 비즈니스 역량은 물론,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해 최고의 성과를 끌어내는 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 역량은 물론 리더의 내적 역량까지 성장시키는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가치 실현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존경이 상대방을 어떤 특별함 때문에 높여 공경하는 것이라면 존중은 상대방이 어떠 하더라도 그 사람 자체의 고유성, 혹은 의 견의 다름에 대해 인정하고 중히 여기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가져야 하며 상대방도 나 못지않 게 소중하다’는 인간존중의 기본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해야 된다는 중요성을 모르는 기업과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기업 들은 인간존중(Respect for People)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두 고 오랜 세월 동안 비즈니스 관행은 물론 모든 일상에서 철 저하게 실천되도록 강조하고 노력하고 있다.
“저는 듀폰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습니다. 듀폰에 들어가기 전 저와 지금의 제 자신을 볼 때 그때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 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듀폰 회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책임자를 지낸 김동 수 회장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했던 말이다. 김동수 회장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본인의 성공 적인 비즈니스와 경력 이야기가 아니다. 듀폰에서 많은 역 할과 다양한 국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동안, 느끼 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된 듀폰의 핵심가치인 기업 윤리, 안전, 인간존중이 수 백 년 동안의 기업경영에는 물론, 한 개인의 리더십과 삶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함축하는 메시지다.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하며 가장 행복한 것은 한 인간으로서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반대 의견도 편하게 누구에게나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새로운 방법은 무엇일까’와 같 이 생산적인 일에 저 스스로 집중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자신감으로 충만 된 사람이 됐고, 제가 대접받은 대로 부하 직원들을 대하게 되고 그것이 더 나아가 팀의 성과로 이어 졌습니다. 이제 저는 팀을 훌륭하게 리드하는 사람이 되었 습니다. 이러한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팀을 리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공적, 사적인 상황에서도 어느덧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가 나옵니다. 제가 많 이 달라졌다고 가족들도 좋아합니다.” ---
필자가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며 국내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 재들을 채용하고 얼마 뒤 달라진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떠 냐는 질문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가장 좋은 점에 대해서는 위 와 같이 말하는 직원들이 정말 많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존중’이 한 기업의 전체적이고 일관적인 조직문화로 제대로 자리 잡으면 그 공간의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직원들의 조직생활은 물론 삶의 전반에 걸쳐 만족도와 행복도가 상당히 커진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간존중’ 핵심가치가 성숙하게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적어도 10년 이상 일관되게 실천해야 조직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으며,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글로벌 기업은 다른 핵심가치와 마찬가지로 ‘인간존중’에 대한 기업의 철학과 신념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천 가이드를 제공하고 교육시킨다. 제시된 가이드와 어긋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인간존중’의 실천은 기본적으로 ‘예방’에 초점을 두며, 위배될 경우 사고처리 과정이 공정하도록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다음은 ‘인간존중’ 실천 주요 내용과 시사점이다.
1. 모든 직원들을 항상 존중하며 인격적으로 대한다.
‘인간존중’ 핵심가치의 기본 개념이자 첫 번째 원칙이다. 회사의 직원으로서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도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개개인을 전 인격체(whole person)로서 존중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모든 상대방을 진심으로 전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은, 나 또한 그들로부터 전 인격체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필자가 인사담당자로서 3곳의 글로벌 기업에서 30년 동안 일하면서 노동조합과 함께 일한 것은 3개월이다. 국내 회사의 사업부서 한 곳을 인수하면서 그 쪽의 생산직 직원 40여명이 듀폰으로 동시에 옮겼다. 전 회사에서 노조원이었던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낯선 환경인 새로운 회사로 오자마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새 회사 임원진과의 첫 회의 날 사전 양해 없이 녹음기를 꺼냈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 당황하긴 했으나 회사 임원진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직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합니다. 따라서 직원들도 회사와 경영진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존중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상호 신뢰와 존중을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며 실천하는지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생활해가며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제안 사항을 충분히 듣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제도와 관행을 바탕으로 하되, 우리가 모르는 여러분의 고충이 있다면 그 부분의 개선을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동료들 입장에서 특혜라고 생각 되는 부분들을 여러분에게만 특별히 제공할 수 없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이 아직 우리 회사와 경영진들을 잘 모르는 이 첫 회의의 내용을 녹음하고 싶어 하는 심정 또한 잘 이해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면 녹음을 해도 좋습니다.”
녹음기를 꺼낸 새 직원들에게 회사의 평소 철학과 원칙을 자연스럽게 설명했지만 그 가운데에는 낯선 환경 속에서 두려움을 안고 시작하는 그 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노동조합 대표들과 회사는 그 이 후 여러 번 미팅을 통해 서로의 안건을 경청하고 서로 이해했고, 어떤 안건은 수렴하고 또 어떤 안건은 철회했다. 그 중 노동조합이 수렴한 안건 중 하나는 호봉제도에 의한 자동 임금 인상에 익숙한 생산직임에도 불구하고 새 회사의 성과관리 제도를 적용 받는 것이었다. 성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을 하는 합리성, 공정성, 일관성에 반대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지만, 무엇보다 대화를 하는 동안 보고 느꼈던 회사와 임원진들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동조합을 설립했던 직원들은 3개월 후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을 해산했다고 회사에 통보했다. 물론 녹음은 첫 번째 회의 이후 한 번도 없었다.
2. 모든 직원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며, 공정한 대우를 한다.
글로벌 기업은 국적, 인종, 나이, 성별 등 매우 다양한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직원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공정한 성과관리와 직무관리를 통해서다.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 관리 제도는 비교적 간단하다. 성과등급 분류와 그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연도별 성과목표와 목표 대비 성과평가, 솔직한 피드백, 평가 결과에 따른 차등 보상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 연간 계획에 따라 운영된다.
커리어 기회도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공지하며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상세하게 정의된 직무 별 기술서와 필요 역량에 의해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면 사내 공개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직무로 옮겨가며 역할을 확대하거나 승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때 직무 변경에 따라 보상이 차별화된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지만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고, 역량에 따라 직무가 달라지고, 또한 이에 따른 보상이 달라진다. 합리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설계된 제도라 하더라도 일관되게 철저히 지켜야만 직원들이 공정하다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리더들과 직원들이 실행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때까지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3. 동료들의 잠재력과 특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서로 신뢰하고 도와준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단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장점도 있다. 아울러 개개인의 특성이 있고 숨겨진 잠재력도 있다. 동료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선입견 없이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은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의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에 대해 매우 정교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기적으로 상사와 경력개발 계획을 함께 검토하고 다양한 직무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직원 개발을 리더의 가장 큰 책임과 평가 척도로 삼는다.
4. 직원들이 차별 대우를 받거나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조직 생활 대부분 영역에서 ‘인간존중’ 원칙과 구체적인 가이드가 제공되고 철저하게 실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반 사례는 종종 있다. 이러한 ‘인격손상 사고’가 있을 경우, 글로벌 기업은 일관된 프로세스를 통해 엄격하고 공정한 처리를 한다. 가해자라고 생각되는 직원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핫라인을 통해 보고를 할 수 있으며, 보고 즉시 인사 전문가가 직접 사고 경위를 조사해 최고경영진의 동의를 얻어 피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 업무 성과가 뛰어난 리더들이 부하직원의 인격을 손상하는 말이나 행동 실수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사례를 접할 때 마다 ‘인간존중’에 대한 마음가짐과 행동이 평소 습관이 되어야 함을 절감한다.
5. 회사의 제도와 시스템, 프로세스에 ‘인간존중’ 철학을 반영한다.
글로벌기업은 직원들과 관련된 모든 제도와 정책을 만들거나 개선할 때 예산이 허락하는 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고,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자신과 타인의 시간을 존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회사생활은 물론 더 행복한 개인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늘 한다.
이처럼 ‘인간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도, 시스템, 프로세스들은 사실 매우 합리적이고 편리해서 한번 만들어지면 자주 변경될 필요가 없어 비용 대비 효과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직원들이 다른 기업에도 있는 복지제도이지만 당연한 혜택이라는 생각보다 회사가 자신들을 진정으로 배려해서 만든 제도라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6. 환경, 문화, 관습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하되 회사의 글로벌 기준을 벗어날 수 없다.
한국에 진출해있는 글로벌 기업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 특히 나이나 직급에 따른 호칭, 예의범절 등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런 특성이 상대방 입장에서 지나치거나 인격손상 수준까지 가지 않도록 그 기업의 글로벌 기준을 기억하며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21세기에서 요구되는 글로벌 리더십의 하나로 최근 자주 언급되는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은 우선 자신에 대한 존중, 즉 자존감으로부터 시작되어 다름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헌신성에서 비롯된다. 구글 엔지니어에서 사내 명상교육자로 변신한 차드 멍 탄은 그의 저서에서 최고의 리더십은 바로 연민 리더십이며, 연민을 실천하는 것은 자아에서 타아로 이동하는 것, 즉 나에서 우리로 이동을 하는 것이 진실한 리더가 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짐 콜린스의 저서에서 명시됐던 제5단계 리더의 자질, 더 큰 선(Greater Good)을 지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은가? 자신을 먼저 존중하고 다른 개개인을 존중하며 전 인격체로 대하라. 진정한 리더십이야 말로 리더의 절대적 의무인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직원들의 신뢰와 존경, 충만함과 헌신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서유순 시그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 서유순 시그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MBA 졸업. G.D. Searle Korea 경영 지원팀과 듀폰코리아 인사부문 상무, 라이나 생명보험 인사부문 부사장을 지내고 현재 시그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와 리더십 전문코치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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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희] 2. 가슴으로 만드는 혁신이 세상을 바꾼다 (조직문화기반의 혁신)
혁신은 이제 우리 일과 삶에 일상이 되어 버렸다. 기업들은 날마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프로세스와 시스템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시장에 날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경쟁자들 또한 우리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혁신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수많은 새로움들은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진짜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는 혁신은 무엇일까?
황정은의 라는 소설을 보면 몇 개를 사더 라도 꼭 한 개씩 더 얹어 주는 전구 파는 가게 할아버 지가 나온다. 전구 한 개를 사도 한 개를 덤으로 주고, 전구 열 개를 사도 한 개를 덤으로 준다. 의아한 주인공은 할아버 지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할아버지는“ 손님이 전구를 가지 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전구를 깨뜨릴 수도 있고, 집에서 가게 까지 거리가 멀어 갑자기 전구 사러오기 힘든 손님에게는 왔다 갔다 하지 말라고 하나 더 넣어준다”고 대답했다. 주 인공은 그 말을 듣고 “순정하게 마음이 흔들렸다”고 표현 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도 흔들렸다.
얼마 전 필자는 새로 이사한 사무실에 정수기를 들여놓았 다. 정수기 회사 판매사원이 생각지도 않았던 사은품 몇가 지를 주고 갔는데, 모두 우리 사무실에 필요한 물건이었고 좋은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흔들리는 느 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나는 내 마음 한쪽에서 올라오는 ‘이렇게 비싼 물건을 깍지도 않고 샀는데 이것 밖에 안주 나’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눌러야 했다.
마트‘ 원플러스원’ 행사나 덤으로 주는 사은품들을 볼 때마 다, 마음이 흔들리기커녕 오히려 속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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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혁신의 중점 ‘목적의 차이’
소설 속 전구가게 할아버지 ‘한 개 더’와 마트 ‘원플러스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시 말하자면 할아버지의 ‘한 개 더’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목적의 차이’일 것이다. 유사해 보이는 두 서비스지만, 목적은 확연히 다르다.
분명히 ‘마트의 원플러스원’이 ‘많이 사든 적게 사든 관계없이 전구 한 개 더 주는’ 할아버지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한 개 더’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귀한 덤이고, 마트의 원플러스원은 더 많이 팔기 위한 기발한 상술임을 사람들은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귀한 덤들은 풍요와 새로움으로 가득 찬 우리 시대에 흔하지 않은, 참으로 귀한 것임을 알기에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우리의 마음도 순정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고객들이 우리 회사가 시장에 공급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들 속에서 할아버지의 ‘한 개 더’와 같은 귀한 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아니, 고객들이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 이러한 귀한 덤을 담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더 싸고, 더 효과적이고, 더 유혹적인 것만을 위한 혁신’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들과는 매우 다른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일에 단순 효과성과 효율성만을 높이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위치에서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 실현해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구성원들의 창조성과 몰입은 다른 어떤 조직보다 충만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는 당연히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애플사의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자기라는 존재를 뛰어넘어 위대한 것들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일한다’는 것이나, 구글사의 직원들이 ‘좋은 시설이나 공짜음식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미치는 빅 임팩트에 흥분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효율성과 효과만을 추구하는 혁신이 아니라, 그 조직이 추구하는 좋은 목적과 가치를 중심으로 기업의 내·외부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선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행해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바로 ‘조직문화기반의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직문화기반의 혁신은 먼저 그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목적과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흔히 이야기하는 회사의 미션이나 핵심가치를 명문화하는 작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업이 세상을 향해 제공하는 근본적이며 긍정적 영향력을 탐색하는 과정이며, 그것을 통해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근원적 정신을 구체화해 나가는 일이며, 결국 구성원들이 이를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일이다.
목적과 가치, 조직변화 혁신의 키포인트
얼마전 필자는 한 기업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시간은 CEO가 지난 분기 사업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CEO는 “지난 분기에도 우리 회사 매출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더 중요한 것은 분기 순이익률이 더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럴 때 일반적인 CEO들은 직원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성취를 축하하지만 그 CEO는 그렇지 않았고, 다음 이야기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아빠의 월급이 이만큼 올랐는데 엄마도 저축을 더 했다면, 그것은 그 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뜻입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면 불편해집니다.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우리 회사 안팎에 불편한 사람들이 없는지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추구하는 목적이 분명 다른 곳에 있음을 위의 소통을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이 회사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원가를 낮추고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그야말로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날마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다른 기업들과 다르고, 목적 추구 방식 또한 다르다. 분명 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되는 경쟁력을 만든다.
조직문화기반의 혁신을 이루어가는 다음 단계는 기업의 목적과 가치에 기반한 업무원칙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조직 내의 모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재정렬해나가는 것이다. 기업 내의 모든 리더들과 구성원들은 직군과 직급 및 업무적 특성에 맞추어 조직의 목적과 가치를 스스로 재해석하고, 자신의 일과 조직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하는 방식의 원칙’을 스스로 갖춰가야 한다.
조직 내의 모든 업무 절차와 단계에서 가치 정합성 점검 포인트를 설정(업무 방식과 진행상의 의사결정들이 조직의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가를 점검하는 것)하고, 가치 기반의 소통을 통해 업무가 실행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렬해 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는 문제 해결 프로세스, 프로젝트 매니징 프로세스, 사업계획수립 프로세스 등 일상적인 업무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생산 프로세스, 제품개발 프로세스, 고객접점 판매와 서비스 프로세스 등을 포함한다.
동시에, 조직 내에서 목적과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업무방식들이 강화될 수 있도록 채용, 육성, 평가 등을 포함한 모든 제도와 시스템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조직문화기반을 혁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문화활동이나 교육이 아니라 총체적 관점의 조직개발 접근이 요구된다.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긍정적으로 강화되고, 조직의 모든 장소와 모든 직급에서 발현된 아이디어들이 소멸되지 않고, 자발적이며 상호협력적인 대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들이 확장되어 실질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조직개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조직개발체계 구축에 있어 조직의 목적과 가치를 출발점으로 하여 조직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AIOD(Appreciative Inquiry Organization Develpment)라고 한다. 이러한 AIOD 접근은 경쟁력 있는 조직역량을 만들어 갈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함으로써 ‘행복하게 일하는 조직 환경’을 만들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글 유준희 조직문화공작소AIPU 대표
▶ 유준희 대표
유준희 대표는 국내 최초의 A.I. Practitioner로서 2007년 귀국과 함께 우리나라에 Appreciative Inquiry를 처음으로 도입하였으며, 현재 국내 유일의 A.I.기반의 조직문화/조직 개발 전문 컨설팅사인 조직문화공작소AIPU 대표로 활동 중이다. Unoversity of Technology와 Charles Sturt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에서 수많은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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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민] 2. 마음건강의 중요성과 해외 우수 사례 (2)
직장 내 근로자의 정신건강은 기업의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근로자가 속해있는 가정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선진 각국은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데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해외 기업에서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 서비스 중 우수 사례와,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법령을 제정하고 이를 개별 기업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외국 기업의 사례
직원들의 마음건강을 잘 관리하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근 로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관리 활동과 중간관리자 교육,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AP)과 연계한 초기 대응, 정 신건강 전문인력을 활용한 전문적인 종합 진단 및 치료, 지 속적인 관찰과 치료를 통한 사후관리를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1) 애보트(Abbott Laboratories)
지난 1888년에 설립된 제약회사로 일리노이주 노스시카 고 (North Chicago, Illinois, USA)에 본사가 있다. 미국 포 함 전 세계 지사에 직원이 9만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인 애보트(Abbott Laboratories) 에서 근무하는 A씨는 퇴근길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회 사에서 A씨에게 전담 배정해준 우울증 전문 치료 매니저 에게서 온 전화다. 전담 매니저는 A씨처럼 회사의 우울증 프로그램을 마치고 우울증상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2주에 한 번씩 전화통화를 통해 사후 관리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이어간다. 장기간 확실하게 관리를 하지만, 자세한 통화 내용은 물론 A씨가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모두 비밀리에 진행 된다.
애보트는 2002년부터 자사 직원들의 우울증 감소를 위해 종합적인 우울증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애보트에서 자체 개발한 우울증 선별검사 도구와 다양한 치료 옵션은 회사 내부의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외부 의 EAP기관에서 도입하여 사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EAP의 비용-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EAP 이용 근로자 들이 EAP를 이용하지 않는 근로자들 보다 일인당 평균 연 간 외래환자 비용을 590달러 절감하였으며, 애보트의 우 울증 선별 프로그램이 첫 10개월 동안 61,950달러(105 연 간 EAP사례 건수 X $590)의 외래환자 비용절감 효과를 거 두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운영의 연간 비용은 첫 해 에 23,000 달러 소요되었으므로, 예상되는 외래환자 비용 절감은 38,950 달러로서, 1.7:1의 투자이익률(ROI)을 거둔 것이다.
또한 사생활이 보장되는 전화통화와 선별검사의 결과를 전문가가 분석한 뒤 본인의 상태를 상세하게 알 수 있도 록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그 다음 우울 정도에 따라 맞 춤화된 매니저의 교육과 일상생활을 돕는 지원이 이루어진다.
A씨는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의 과정은 모두 끝났지만, 재발을 막기 위한 본인의 바램에 따라 6개월 이상 추적 지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2) DEAKON Degen GmbH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오스트리아 하트바이그라츠 (Hart bei Graz, Austria)에 위치한 디지털 케이블 제조회사로 직원수는 50명이다.
오스트리아의 컴퓨터 정밀 케이블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DEAKON의 점심시간에는 나른한 휴식을 즐기는 직원들도 있지만, 개인용 컴퓨터에 열중하여 무언가를 읽고 쓰는 이들도 많다. 일상적인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건강에 대한 의사소통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직원 개개인의 건강에 관한 정보와 회사의 건강 지침, 유용한 정신건강 정보를 개인별로 전달하고, 전달받은 개인은 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런 일상적인 소통 속에서 직원들은 어느새 꽤 높은 수준의 심신건강에 관한 지식을 갖추게 된다.
이런 근무 환경은 관리자급 직원들의 전향적 태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회사는 먼저 관리자/임원급 직원들부터 교육시킨다. 관계를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가능한 한 긍정적 피드백, 업무환경 개선에 적극적 동참이 이루어지도록 관리자의 태도와 행동부터 갖추어지도록 애쓰는 것이 출발점이다.
회사 내부를 둘러보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쓴 게 눈에 띈다. 밝은 조명과 자연 친화적인 환경은 직장이 마음 편하게 머무는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또한, 업무 중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자부심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가능한 최신장비를 들여다 놓았다. 회사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2. 일본 정부와 기업, 노조의 사례
1) 일본 근로자 정신건강 현황
일본 직장인들도 직장 내 인간관계와 과도한 업무, 회사의 장래, 일과 적성 불일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5년 11월 노동안전위생법을 개정하고 2006년 3월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한 지침을 개정하는 등 직장인 정신건강 대책을 추진해 왔다. 근로자 마음건강 유지 증진 지침(후생노동성, 2006.03)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업주는 정신건강 관리와 관련하여 사업장 내의 현황 및 문제점을 명확히 하는 한편,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에 관한 기본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때 직장 내 정신건강 케어는 크게 셀프케어, 상사에 의한 케어, 사업장내 산업보건 담당자들에 의한 케어, 사업장 외부의 자원을 활용하는 케어 등 4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① 정책 표명 : 우리 사업장은 ‘한 사람 한 사람 직원의 심신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밝고 활기찬 직장 만들기를 추진’하겠다.
② 목표 : 라인에 의한 관리 추진을 위해 모든 관리 감독자가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힌다.
사업장에 마음건강 만들기 체제 및 설명서를 제공한다.
연간 마음의 건강 만들기 계획을 수립한다.
전문의를 강사로 초빙하여 중간관리자나 마음건강 추진 담당자, 관리 감독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마음건강 문제에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경우 산업의가 근로자에게 소개할 주변의 정신과 의료 기관의 목록을 작성한다. 또한 마음건강 문제에 따라 휴직 후 직장 복귀 단계를 결정한다.
보건관리자 1명이 심리상담사 과정을 수강한다.
③ 평가 및 개선 : 과장 및 계장 직급 중 70%가 관리 감독자 교육을 이수했다. 내년에는 나머지 30%가 교육 이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평가 : 7점(10점 만점 기준))
주변 정신과 의료기관 목록 및 마음건강 문제로 인해 휴직한 후 직장 복귀할 시 제공할 설명서 제작을 완료했다.(평가 : 10점)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2) 기업의 인식과 대응
2010년 일본 기업들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경단련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형 복리후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단련에 따르면 현재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복리후생정책의 역할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정비하는 것과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자의 건강을 확보하는 것,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확보하는 것 등의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정신건강은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을 확보하는 영역에 해당하며 이를 위해서 교육연수 정보제공, 스트레스 체크, 상담 시스템, 외부기관의 활용 등 정부정책과 동일한 각 영역에서 기업 측으로부터의 시책이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① 교육연수 정보제공에서는 특히 관리자 대상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② 스트레스 체크는 건강진단 시점에서 스트레스를 체크하여 개인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직장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③상담 시스템에서는 안심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와 체제를 갖추고, 가족들의 건강이나 불안이 근로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족들이 그러한 카운슬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④외부기관의 활용 면에서는 정신건강 지원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할 뿐 아니라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것이므로 외부의 전문기관에 서비스를 위탁하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2012년 일본 경단련 1,889개 회원사의 인사노무 담당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단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단체교섭이나 협의를 통해 논의되었던 사항들 가운데 전통적인 이슈였던 임금과 근로시간을 젖히고 직장·일 양립에 관한 내용에 대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76.4%가 그렇다고 응답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일·가정 양립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는 방안에 관한 응답 결과를 보면, 육아휴가(75.6%)나 근로시간 단축(75.0%)과 함께 정신건강 케어가 72.8%의 기업들에서 실시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실시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추진 결과 정신건강을 회사 내에서 다루고 있는 사업장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2012년에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노동자 건강 상황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조사 당시 10인 이상 전체 사업장 중에서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사업체의 비율은 47.2%로서 2007년의 33.6%, 2011년의 43.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들의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대응이 꾸준히 증가해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90%를 초과하고 있어서 적어도 대기업의 경우 정신건강에 대한 대응은 이제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신건강 지원 활동은 근로자 개인의 사적인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실행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96.2%의 일본 사업주들은 근로자의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정책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효과가 있는가 하는 것으로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의 수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지원노력을 하고 있는 사업체 중에서 효과가 있었거나 혹은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36.9%인 반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62.3%에 달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정신건강이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 자체가 복합적인 것이어서 즉각적인 효과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정량적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이나 수단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훨씬 더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직장 내 고령인력의 비율이 증가해 왔으며 비정규직 역시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한편 노동 강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피로가 누적되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먼저 정신건강의 문제를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점이 많다
글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민국 리더들의 심리주치의'이자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힐링닥터'로 불린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MPH)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HRD협회 부회장이다. 또한 인제대학교 부속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10대 명강사'(동아일보)에 선정됐고, 저서로 ,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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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충] 2. 뇌 친화적 교육:가속학습법 (Accelerated Learning)
뇌과학에서 밝혀내고 있는 인간 뇌의 비밀이 아직은 판도라 상자의 덮개를 여는 초기 단계지만 적용의 관점에서 볼 대 함의하는 바는 아주 크다. 특히, 의학과 공학, 생리학, 심리학 분야에서 학제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 본 기고에서는 뇌의 특성과 활동기재를 학습에 접목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법, 그리고 HRDer의 관점에서 알아보기로 한다.
성인의 뇌도 학습되어질 수 있을까? 이것은 오랫동안 뇌과학자들에게 주요관심사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결과들을 비춰볼 때 뇌 발달의 근본 특성은 주변 환경 으로부터의 경험이 유전자 프로그램만큼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는 듯하다.
환경이 미치는 학습효과의 중요성
일리노이대학교 빌 그리노프(Bill Greenough)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수십 년 동안 진행한 신경생물학 연구를 통하여 뇌가 발달하는 동안 환경이 뇌의 시냅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입증했다.
이들은 장난감 바퀴나 사다리 등 놀이감이 풍부한 환경에 서 자란 실험실의 쥐가, 장난감도 없고 같이 놀 다른 쥐도 없는‘ 척박한 환경’의 실험실의 쥐에 비해 뉴런 당 25% 더 많은 시냅스 개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쥐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 란 쥐보다 학습과제를 더 잘 수행했으며 미로를 더 빨리 찾 아다녔다.
그리노프 교수는 이후 동료들과 지속적인 후속연구를 통해 어른 쥐의 뇌도 풍요로운 환경에서 시냅스를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는 뉴런의 학습효과가 평생에 걸쳐 지속된다는 것을 함의한다. ---
동시에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급속하게 퇴화되는 양상처럼 뇌가 퇴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우리가 뇌와 학습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극복해야 할 대중적인 편견 중 하나는 좌뇌와 우뇌에 대한 학습기능이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로저 스페리 교수는 분리 뇌 환자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두 대뇌 반구의 작용에 대해 커다란 통찰을 제공했으며, 1981년 ‘대뇌반구의 기능발견’으로 노벨생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후 분리 뇌 연구는 사회적 신드롬을 형성하며 과잉 해석되는 예가 많았다. 이것은 대중의 호기심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지만 결코 뇌 과학을 근거로 한 심리학은 아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자신이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두뇌 타입을 바꾸기 위해 별도의 훈련을 진행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뇌기능 학습전략의 중요성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이나 행동과 관련하여 한쪽 반구가 다른 쪽 반구보다 우세한 것이 사실이기는 해도 거의 모든 상황, 과제, 처리과정에서 양쪽 뇌는 함께 작동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우리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처럼 우뇌잡이 이거나 좌뇌잡이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뇌의 양쪽을 동시에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신경과학적 발견들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양쪽 뇌를 연결시켜주는 뇌량이 고차원 정신 과정들을 담고 있는 대뇌피질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감정은 물론 아마 의식까지도 통일성을 유지해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심심찮게 기존 교육방식이 논리적, 분석적인 좌뇌의 사고를 선호하기 때문에 창의적이며 직관적, 정서적인 우뇌방식의 사고를 강화하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분화에 대한 순수한 은유일 뿐이다. 좌·우뇌가 분리된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능저하는 의미를 해석하고 유추해내거나, 가치정립이나 판단과 의사결정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차원적인 의식기능은 뇌의 양반구가 통합적으로 기능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학습목적이 복잡한 현상에 대한 해석과 판단, 그리고 창조적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리뇌적 관점은 그 타당성을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운전을 배울 때 핸들을 돌리는 방법과 기어를 넣는 방법,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 밟는 방법을 기능별로 분화해서 배우지 않는 것과 같다. 손과 발, 시각의 운동신경들이 조화롭게 제 역할을 해야 하며, 동시에 안전 운전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처리 및 판단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위와 같은 인지신경과학의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학습과 교육장면에서의 적용가능성이 꾸준히 탐색되어 왔으며, 이는 뇌기반 학습(brain-based learning) 등 뇌와 학습을 교육과 연결하려는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의 뇌기반 학습전략은 학습자 중심의 적극적 학습(Active Learning) 전략이 전뇌(whole brain) 활용을 강화하고 교육의 효과성을 배가시킬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가속학습법(Accelerated Learning)은 대표적인 뇌기반 학습전략으로서 불가리아 정신과 의사인 Lozanove(1978a)박사의 연구로부터 하버드대 Howard Gardner(1993)교수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기초연구에서부터 수십 년 연구를 통해서 수립된 개념이다.
Rose와 Nicholl(2002)은 가속학습의 원리가 정서 뇌를 활발히 참여시키고 여덟 개의 모든 지능을 활성화시켜서 누구에게나 쉽도록 하여 마음의 전체 자원이 쓰이도록 하게하는 것이며, 지식이 견고해지도록 하기 위해 이완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는 가속학습의 여러 이론 중에서 뇌의 정서처리와 기억책략을 근거로 학습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Alistair Smith(1988)의 가속학습 7단계 모형을 소개한다.
HRDer의 관점에서 뇌 교육의 적용
오늘날 뇌기반학습 교육방법은 공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교육에서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속학습 교육자인 Dave Meier(2000)는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벨(Bell Atlantic), 쉐브런(Chevron), 코닥(Kodak) 등과 같은 회사에서 가속학습을 도입한 교육프로젝 트를 진행함으로써 효과성을 현저하게 높인 사례들을 보 고하고 있다.
어쩌면 많은 교육담당자와 기업교육 전문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교육 효과성에 대한 전제가 교수중심의 전통적 교육 방법을 넘어 인간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뇌 기반학습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뇌를 관찰하고 그 활동기 제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의 HRDer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 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우리의 뇌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어떤 상 황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삶을 살아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글 노상충 당근영어 (주)캐럿글로벌 대표이사
▶ 노상충 당근영어 (주)캐럿글로벌 대표이사
노상충 대표이사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심리학(산업 및 조직심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지난 13년간 3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역량 개발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일산 백병원 임상감정인지연구소(CEC Lab)에서 뇌파연구를 하고 있으며, 좌·우뇌의 비대칭성(asymmetry)이 주요 관심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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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희] ROI에 대한 ROI는?
Return on Investment(ROI)는 많은 교육담당자들이 평가모델을 교과서로 삼아 평가단계 및 프로세스들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ROI를 산출하는 과정은 아직도 많은 계산과 수치화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많은 시간과 인력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취합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와 그에 합당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진정한 ROI를 위한 ROI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본다.
Return on Investment(ROI)는 교육담당자들에게는 언젠가 한번쯤 도전하고 넘어야 할 산 혹은 해결해야 할 숙원사업 같은 존재이다. 사실 많은 교육담당자들은 Kirk Patrick이나 Jack Phillips의 평가모델을 교과서로 삼아 평가단계 및 프로세스들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자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신뢰도=시간+비용
회사의 돈과 시간, 사람 등 제한된 자원을 투입하여 개발되고 제공된 교육에 대한 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은 분명 필요한 단계이고, 교육을 통해 당초 목표했던 바를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확인하고 정리해 볼 책임과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이는 기획과 개발단계를 거쳐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듯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ROI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 혹은 환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구체적인 ROI평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그에 필요한 정확한 수치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이나 교육기관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현재 한국에서는 교육효과의 평가를 위해 각 기업마다 약 1%정도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보면, 전체 교육예산의 최대 5%정도를 ROI평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교육효과의 평가는 신뢰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뢰도가 높은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필수라고 봐야합니다.”
Jack Phillips는 신뢰도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교육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비용이다. 교육부분이란 것이 회사가 잘 나갈 때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회사가 힘들어지면 교육예산과 규모부터 줄이고 보는게 현실이다. 교육이 인재양성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증명해 보여주고 싶을 때면, 버선목 뒤집듯 자신 있게 ROI를 제시하면서 우리도 당당히 교육투자 대비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고 정성적, 정량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은 간절한 심정이다.
정확성의 딜레마, 측정과 분석이 해법인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피터 드러커는 데이터의 측정과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로이드 S. 넬슨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숫자”라고 언급하며 직관, 육감과 객관적인 데이터와의 적정한 균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분명 교육에 대한 투자대비 효과를 수치로 증명할 수는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결과와 효과는 알 수 없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을 것이다.
현장에서 오랜 기간 평가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에 비추어 감히 짧은 소견으로 과연 ROI를 위한 노력과 결과에 대한 ROI는 제대로 나오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이 있다. 과연 모든 교육의 결과를 정량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얼마나 신뢰적인 것인가. 아울러 ROI를 산출하기 위한 투자대비 효과는 얼마나 있는 것인가. 또한 누구를 위한 ROI인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측정 혹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뢰도와 타당도, 그리고 척도이다. 타당도는 측정해야 할 것을 제대로 측정했는가의 문제이며, 신뢰도는 측정하려는 것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측정했는지 또한 척도는 사물이나 사람의 특성을 수량화하기 위해 얼마나 체계적인 단위를 가지고 숫자를 부여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ROI를 산출하기 위해 적용된 많은 측정도구와 과정이 얼마나 신뢰적이고 타당한 것인가. 또 ROI 결과의 최대 고객인 회사 경영진이 ROI 결과를 얼마나 믿고 동의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을까.
ROI를 위한 신뢰 마인드 정립의 중요성
회사의 경영진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많은 자원을 활용해 가며 굳이 ROI를 산출해도 사실 결과에 대한 객관성에 의문을 갖는 경영진이 대다수다. 그렇다고 ROI가 무조건 필요 없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ROI의 숫자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 보다는 ROI를 산출하기 위해 여러 평가단계와 항목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항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정기획이나 개발단계에서 오히려 참고하고 반영해서 더욱 효과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숫자 보다는 교육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사전에 고려하고 놓친 부분은 없는지 등을 미리 적용하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업적용도 역시 교육종료 후 일정 기간 후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현장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 평가단계로 결과뿐만 아니라, 평가과정에서 되짚어 봐야하는 여러 과정을 통해 문제점이나 개선점 등을 찾고, 현업의 또 다른 니즈를 발굴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평가에 대한 마인드’ 즉 만족도, 성취도, 현업적용도 및 ROI에 대한 개념을 선제적으로 교육기획과 개발단계에 적용하여 고객이 필요한 교육, 회사경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해 제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아울러 과정의 목적에 맞는 평가단계를 효과적으로 선택해 적용하는 ‘ROI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글 유선희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 유선희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
유선희 원장은 2012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글로벌리더십센터장을 역임하고, 1년 후인 2013년 3월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으로 최초 여성 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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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염순] 실행능력을 키워라
미국의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피터 드러커는 말한다.
지식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식근로자는 당연히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상상력도 풍부하다. 지적수준도 높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목표달성 능력과 그의 지능, 상상력 또는 지식수준 사이에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는 듯하다. 머리는 좋은 사람이 놀랄 만큼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들은 뛰어난 지적 통찰력 그 자체가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지적 통찰력이 매우 체계적인 작업을 통해서만 성과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반면에 모든 조직에는 상당히 높은 성과를 올리는 끈질긴 사람들도 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종종 ‘창조성’과 혼동하기도 하는 열정과 분방함 속에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동화 속의 거북이처럼 한발 한발 나아가 결국 목표 지점에 먼저 도달한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이 필수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요소들을 결과로 연결시키려면 목표달성 능력이 필요하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 그 자체는 성과의 한계를 설정할 따름이다.
나는 성과를 거둔 지식근로자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들의 성격과 능력, 그들의 일과 일하는 방식. 개성, 지식, 관심사 등은 천차만별이었다. 사실 인간을 구분하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들은 서로 달랐다. 그들의 공통점은 올바른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뿐이었다.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실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실행능력은 기업에서 일하든, 정부기관에서 일하든, 병원의 관리자이든, 대학의 학장이든 똑같다.
그러나 지능, 근면성, 상상력, 지식 등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러한 실행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실패한다. 또한 이들은 목표달성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목표달성 능력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의 습관이다. 즉 습관적인 능력들의 집합체이다. 그리고 실행능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다. 심지어 일곱 살짜리 아이도 그 실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실행능력을 충실히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구구단을 익힐 때처럼, 실행능력을 몸에 익혀야 한다.
다시 말해 ‘6X6 = 36’이 무의식적이고 조건반사적으로 확실히 몸에 밸 때까지 지겹도록 반복해야 한다. 실행능력은 연습을 통해, 그리고 반복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다.
노력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고통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고통 없이 얻어지는 즐거움은 없다.
이상화의 올림픽 금메달은 피눈물 나는 노력의 대가인 것이다.
심석희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 생각하고 달리고, 생각하고 달리고 지속적으로 달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이 뿐이다.
노력을 통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데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노력하면서 조금씩 성취해 가는데 인생의 행복과 의미가 있다.
글 최염순 한국카네기연구소 대표 http://kr.dalecarnegie.com/
▲ 최염순 한국카네기연구소 대표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서강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경남기업 - 독일 KHK GMBH
1990년 (주)성공전략연구소 설립
1992년 데일카네기연구소 설립
미국 데일 카네기 컨벤션2007 Founder's Club상 수상
『미인대칭비비불』,『 카네기인간경영리더십』,
『 어린이카네기리더십 카네기명언집』,
『성공의 85%는 인간관계』 등의 저술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