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종민] 3. 국내 기업의 마음건강 관리방안
이번 글에서는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직무스트레스를 경감하기 위해 국내 공공기관과 정부의 제도와 법령, 지원 현황을 살펴보고, 개별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 서비스 중 우수한 사례나 유익한 정보를 사업장 규모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정신건강 문제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
고용노동부에서 고시하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제4 조 제1항 제10호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조의6제2항에 따라 근로자 건강증진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지침을 통해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지침, 개정 2013.01.22.)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지침 제4조 2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건강증진활동계획 수립 시 안전보건규칙 제 669조에 따른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조치를 포함해야하는 것으로 고시했다.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을 사용하는 사업장의 사업주는 근로 자건강센터를 활용하여 건강증진활동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차원에서 정비하고 있다. 상시 근로자 50 인 이상의 중견기업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 보건관리책임자를 선임하고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의무적이다. 또한 고용노동부 고시 제2013-6호에 의해 사업주 는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직무스트레스 관리, 올바른 작업 자세 지도,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 및 사후관 리, 금연, 절주, 운동, 영양개선 등 건강증진활동을 수립·시 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법은 건강증진 활동의 일부인 직무스트레스 관련 내용만 제도적으로 명시돼 있어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포함한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증 진활동에 지침으로 삼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
한편, 2012년 개정된 근로복지기본법에서는 고용부 장관이 5년마다 수립하는 근로복지증진에 관한 기본계획에서 EAP 운영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야 하고, 근로복지종합정보시 스템을 구축해 EAP의 운영을 지원할 수 있으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고 근로복지진흥 기금을 EAP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제 83조에서는 ‘사업주는 근로자의 업무수행 또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개인의 고충 등 업무저해요인의 해결을 지원 해 근로자를 보호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상담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시행 과정에서 대통령령이 정하 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근로자의 비밀이 침해받지 않도록 익명성을 보장해야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 중소기업
삼우중공업, ㈜대우인터내셔널, 한국공항(주), 오텍캐리어 (주), 의료법인인산의료재단(마음사랑병원) 등이 우수사 례로 선정된 바 있는데, 대개 간단한 스트레스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요가나 웃음요법 이벤트 등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문화공연, 체육 행사 등에 약간의 보완을 하는 수준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근로자 건강관리에 취약한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근 로자건강센터’를 설치·운영해 직업병 등 질병 상담 및 다양한 직업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신건강 및 스 트레스 면에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직무스트레스 상담을 표방하고 있고,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근골격계질환과 뇌·심혈관질환 예방사업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건강증진 프로그램의 도입 필요성을 느 끼거나 재정적으로 안정된 중소기업들은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컨설팅 업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세기업과 중소기업은 규모 특성상 건강증진 프 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 지원, 사설기관을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 대기업
대기업의 경우 교육, 심리상담, 복지 차원에서 이미 자체적 으로 정신건강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 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임직원 개개인의 고충 뿐 만 아니라 직무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해 조직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 이 확산되고 있다.
1) LG 그룹
리더급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힐링’이 필요하므로, 명상을 통해 리더 의 정신적 안정감을 높이고 밝은 분위기로 조직을 이끌수록 도와주고자‘ 트윈리더스 명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5분만에 행복해지는 심플명 상’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소통 프로그램에 재미있는 이름 을 붙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LG생 활건강은 관리자급인 팀장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업무 에 대한 열정을 높이기 위해 산림치유와 올레길 걷기 등을 포함하는‘ 팀장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2) 삼성전자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는 직원의 정신건 강 및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사업장별 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하고, 심리학자나 상담가 를 통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 반도체 의 경우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고민이나 업무적으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 등을 편안하게 상담해주는 ‘열린상담센 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센터를 처음 방문하게 되면 심리검사가 포함된 초기 면접으로 임직원의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며, 본인도 자신의 상태나 성격을 객관적 으로 알면서 변화에 대한 의지나 동기를 부여한다.
3) 제일모직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과 임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주는 제일모직 힐링캠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 집단상담, 식습관 개선법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개인상담 뿐 아니라 집단상담, 코칭 등을 통해 그룹원과의 소통에도 다양한 지원을 한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오아시스 상담실은 전문 상담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가족, 이웃, 친구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힐링 시네마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4) KCC
건설관련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부진의 늪에 빠져 자연 임직원의 업무강도는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 바, 이를 해결하고자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통해 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며,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통해 부서 간 마찰을 최소화하고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4.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기관
근로자의 정신건강증진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에서 근로자에게 정신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정신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의료기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안전보건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증진센터,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심리상담 전문기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필자가 운영하는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센터(www.stresscenter.co.kr)는 직장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분야에서 진료와 연구, 컨설팅을 가장 오랫동안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연구소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및 스트레스클리닉을 연계해 근로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 밀집 지역인 도심에 위치해 많은 직장인들이 방문함에 따라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불안장애, 스트레스성 질환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인근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무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음의 힘을 키우는 ‘멘탈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러 기관에 보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단법인 한국EAP협회(www.keapa.co.kr)는 근로자 개인 삶의 질과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립된 국내 EAP서비스 대표기관이다. 근로자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담, 컨설팅, 코칭을 제공하고, 직무스트레스 영역에서 의사소통기술, 시간관리, 전직지원 프로그램, 직장 내 위기관리 프로그램, 소진(burn-out) 예방 프로그램, 감정노동자에 특화된 치유 프로그램, 자살 예방교육, 조직 스트레스 진단 및 컨설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별로 보건소와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한국자살예방협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글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민국 리더들의 심리주치의'이자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힐링닥터'로 불린다.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MPH)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HRD협회 부회장이다. 또한 인제대학교 부속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10대 명강사'(동아일보)에 선정됐고, 저서로 , , 등이 있다.
-
[이재용] 직장인들은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두려워한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의 목적은 수평선 한 가운데에 찍힌 점처럼 양측의 의견이 정확히 절반씩 포함된 절충안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삼각형의 맨 위 꼭지점처럼 양측의 의견을 포함하면서도 그 이상의 것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목적이다.
대화의 실패로 인한 빈자리는 이내 독설, 허튼 소리, 거짓말로 채워진다.
-노스코트 파킨슨-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뭔가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내고 나면 그들 사이에는 긴밀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것만큼 서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시켜 주는 것은 없 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는 당신과 당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다음은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대화를 위한 팁 5가지와 이에 대한 설명이다.
① 면대면, 개인적으로 말하라.
두려워서 이메일이나 전화로 말하지 마라.
②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라.
아마도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대화에 들어갈 때 화난 동료의 모습 보다는 호기심이 많은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가라.
③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라.
문제를 설명할 때 이렇게 시작하라. “당신이 이것을 의도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 또는 “당신이 알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
④ 결론이 아닌 사실을 공유하라.
결론은 틀렸을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결론은 방어 기제를 만든다. 이렇게 말하라. “당신은 지난 2회에 걸친 미팅에서 저의 제안에 웃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⑤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요청하라.
다른 사람들은 같은 문제를 두고 다르게 보는지를 확인하라. 지금 당신은 올바르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건강한 대화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⑥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라.
이 스킬은 상사와 동료에게 모두 적용 가능하다. 모든 사람들은 당신에게 존중 받아 마땅한, 분별력 있고 합리적인 인간으로 대우 받아야 한다.
기업 조직 내 95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의 70%가 상사와 동료, 부하 직원들과 민감한 대화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민감하고 어려운 대화를 하기에 가장 어려운 사람이 상사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어려운 대화 주제로는 공통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대화 주제로 4가지를 예로 들었다.
① 올바르지 않은 행동: “상사는 정말 끔찍한 리더에요. 회사에 장기적인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팀장님께 말해야 했어요.”
② 불쾌한 행동: “동료는 제 삶에 간섭하고 우리 아이들을 비판해요. 심지어 제 딸에게 창녀 같다고 말했어요.”
③ 불법적인 활동: “한 임원이 서류에 결재 사인을 하고는 제가 문서를 조작했다고 저를 고소했어요.”
④ 성과 검토: “부하 직원에게 그의 의도와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계속 이렇게 한다면 그의 신용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해야 했어요.”
이 조사에서 거의 4분의 1이 1년 이상 민감한 대화를 미루는 데 반해, 34%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 달간 민감한 대화를 하는 것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을 피하고, 대화 주제의 주변에서 맴돌고, 심지어 직장을 그만 두면서까지 민감한 대화에서 벗어나려 한다. 한 남성 응답자는 민감한 대화가 필요했던 사람을 황급히 피하다가 여성 화장실로 들어간 적도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이러한 대화는 어렵기도 하면서 파괴적이기도 하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민감한 대화를 성공적으로 하는데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 중 59%가 생산성이 낮고 96%가 사기가 낮으며 86%가 불리한 작업 환경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주목할 만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70%의 사람들이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과의 민감한 대화를 피한다.
38%의 사람들은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대화의 주제로 약속 어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나 역량 관련 이슈를 꼽았다.
34%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민감한 대화를 미룬다.
25%의 사람들은 일 년 이상 민감한 대화를 미룬다.
리서치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990명의 기업 내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응답 한 결과를 수집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 오차 범위는 대략 3%다.
새로운 스킬을 배우려면
결정적 순간의 대화 워크숍이 직장에서 민감한 대화를 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다면 www.eklc.co.kr을 방문하면 된다.
글 이재용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워 수석연구원
▶ 이재용 수석연구원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원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으며, 안양대학교 커리어개발센터 경력개발지도교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가 있으며, 리더십, 대인관계, MVVS, 동기부여, 목표관리, 성과관리, 영업관리, 시간관리, 자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긍정리더십, 소통리더십 등의 콘텐츠로 이러닝과정 교수설계와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한 강의와 컨설팅,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노상충] 3. 거울뉴런과 학습 메커니즘, 뉴로피드
뇌과학에서 밝혀내고 있는 인간 노의 비밀이 아직은 판도라 상자의 덮개를 여는 초기 단계지만 적요의 관점에서 볼 때 함의하는 바는 아주 크다. 특히, 의학과 공학, 생리학, 심리학 분야에서 학제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 본 기고에선느 뇌의 특성과 활동기재를 학습에 접목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법, 그리고 HRDer의 관점에서 알아보기로 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백설 공주에 나오는 마녀는 거울 앞에 서서 현란한 손동작을 해가며 거울과 마주한다. 이 순간 책을 읽는 동심들 은 아마 마음이 조마조마 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 는‘ 나르시스’는‘ 에코’의 사랑을 거절하고 숲속 웅덩이 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그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죽 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수선화’로 환생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거울은 인류의 예술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단골소재 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거울’이 인간 본성에 있는 여러 단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은유적 표상이기 때문 이다.
‘모방’과‘ 숙고’의 진화
거울의 특성 중 하나인‘ 모방’과‘ 숙고’의 기능은 사실 동 물의 뇌에 생존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핵심 기능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뇌의 기능을 규명한 사람은 1990년대 중반 이탈리아 파르마(Parma) 대학의 리촐라티(Rizzolatti) 교수 팀이었다. 이들은 짧은꼬리원숭이의 동작과 신경세포 활성 도를 연구했는데, 우연히 그들은 사람이 음식조각을 집어 올리는 것을 보았을 때 마치 원숭이가 자신들이 음식을 집 을 때처럼 신경세포들이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은‘ 거울’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대상의 행동 을 관찰할 때 일관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거울뉴런의 발견은 최근 10년간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루 어진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은 신의 창조물인가? 진화한 원숭이인가’라는 화두를 던지 며 뇌신경과학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라마찬드 란(V.S. Ramachandran)교수는 거울신경세포가 행동 모방과 언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이용한 뇌 이미지 실험의 결과들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활발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점 을 보여준다. 이 영역이 하나의 전체적인 네트워크로서 ‘거울신경체계’(mirror neuron system)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거울뉴런의 발견은 이후 임상과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성이 지 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이미지트 레이닝 기법이 좋은 예이다. 영국 런던대학 인지신경 과학연구소의 패트릭 해거드 박사가 의학전문지 대뇌 피질(Cerebral Cortex)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댄서가 춤과 같은 어떤 숙련된 몸동작을 바라볼 때 그 몸동작에 익숙지 않은 사람과 뇌 반응이 다르다는 것 을 밝혀냈다. 이는 뇌가 어떤 숙련 동작을 일단 학습 한 뒤에는 몸이 그 동작을 하지 않고 단순히 그 동작을 보거나 상상만 해도 그러한 동작을 하도록 몸에 자극 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다. 즉 운동선수가 경기를 구경할 때 우리의 뇌는 마 치 경기를 하는 선수와 같은 동작을 하도록 지시라도 하듯 내부적인 자극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 수가 부상으로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해 도 다른 선수들의 동작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기 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기능은 스포 츠 훈련과 부상 선수의 기량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도 이용될 수 있으며, 운동신경이 손상된 뇌졸중 환자 의 재활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훈련을 통한 감정의 활성화
타인의 마음을 알고 느끼는 공감의 기술에서도 거울뉴런은 신경생리학적 근거를 제공한 다. 타인을 관찰하거나 상상하면 관찰 대상의 감정 상태와 같은 표상이 관찰자 안에서 활 성화되고 그것과 연합된 자동적 반응과 신체적 반응이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관찰 대상 의‘ 통증’에 대한 관찰자의 공감은 통증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지만 통증과 연합된 감정 뉴런들을 활성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공감과 관련된 거울뉴런의 반응은 훈 련을 통해서 증폭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일상에서 보다 효과적인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 통을 할 수 있는 기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뉴로피드백을 이용하여 병리현상을 치료한다거나 학습효과를 증진시키는 방법들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뇌파를 이용하여 뇌기능을 안정화시키는 훈련방법이다. 뇌기능을 정상화시켜 주는 뇌파는 활성화시키고, 불필요한 뇌파는 억제시키는 훈련을 통해 자기 스스로 뇌파의 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사람이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원하는 모습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다듬을 수 있듯이, 훈련자는 자신의 뇌파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훈련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자기 스스로 상황에 따라 뇌파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하게 되어 항상 최적의 뇌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뉴로피드백 훈련에 의해 습득된 자율적 조절 능력은 자전거 배우기처럼 몸으로 익힌 감각적 기술이어서 한번 체득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 감각을 기억하고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 우울증, 수면장애, 강박장애, 불안장애, 게임중독 등의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 약물치료와 비슷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얻었다는 연구보고들이 제시되고 있다.
뇌파의 유형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정서반응’과 ‘동기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좌반구 전두엽과 우반구 전두엽이 각각 다른 정서 경험 및 반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즉 좌반구 전두엽은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 및 표현과 관련이 있으며, 우반구 전두엽은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 및 표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Harmon & Jones, 2003). 또한 좌반구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목적지향적이며, 접근적이고 행동이 활성화되는 동기체계가 강하며, 우반구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회피하거나 철수하려는 동기체계가 강하다는 것이다(Coan & Allen, 2003). 이러한 뇌파의 비대칭성과 정서 및 동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후속연구들은 단지 몇 회기에 걸친 뇌파조절 훈련이 전두엽의 알파파 비대칭의 우세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일상을 지배하는 뇌의 정서회로와 동기회로에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교육적 차원에서도 함의하는 바가 크다.
반복 훈련, 비로소 그것이 시작
우리는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진화과정에서 강력한 생존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뇌와 학습기제’와 ‘뇌 친화적 가속학습법’ 그리고 ‘거울뉴런과 학습메커니즘’에 대해서 살펴봤다. 그리고 교육설계자의 관점에서 그 적용과 시사점을 알아봤다. 지금까지 밝혀진 뇌과학의 결과물들이 그렇듯이 아직은 교육의 관점에서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엄청난 기회와 희망의 시작임에는 분명하다.
우리가 뇌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뇌의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뇌의 신경체계는 근육과 매우 흡사해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훈련을 하면 강화할 수 있다. 교육은 환경과 맥락 그리고 오감이 함께 역동적으로 작용할 때 가장 효과성이 높다. 이러한 전제하에 교수자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이 아닌 역동적인 학습을 촉진하는데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HRDer들은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평가준거를 설정할 때 학습자 중심의 역동적인 현실세계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뇌를 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다. 즉, 내 마음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자기를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순간순간 존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글 노상충 당근영어 (주)캐러글로벌 대표이사
▶ 노상충 당근영어 (주)캐럿글로벌 대표이사
노상충 대표이사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심리학(산업 및 조직심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지난 13년간 300여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역량 개발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병향하고 있다. 현재는 일산 백병원 임상감정인지연구소(CEC Lab)에서 뇌파연구를 하고 있으며, 좌·우뇌의 비대칭성(asymmetry)이 주요 관심분야다.
-
[최염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질문하라
미국의 러셀 콘웰 박사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의 백만장자 4,043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애를 조사해보았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물질과 교육, 정규 훈련 등이 일반사람들보다 더 열악한 여건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애가 평범한 사람들의 생애와는 다른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첫째, 그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았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그 마음속에 뚜렷한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위해 전력투구해 왔던 것이다.
둘째, 그들은 마음속에 목표를 실천하는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다.
셋째, 그들은 불퇴전의 인내를 갖고 있었다. 우리가 성공의 문에 들어서기까지는 기나긴 어둠의 시간을 지나야 하는데 그들은 그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는 강인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뚜렷한 목표와 그것을 이뤄내는 열정과 인내, 이른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을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의 인생의 질을 변화시키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을 하면 우리의 인생을 더욱더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점수를 1에서 10으로 할 때, 지난주(2주/달/분기/년), 우리의 관계(서비스/제품)는 몇 점인가? 우리가 지금 방금 한 미팅에 대해서는 몇 점을 주겠는가? 매니저로서, 아버지로서, 선생으로서, 남편으로 몇 점을 주겠는가?
점수가 10점 미만이면 다시 물어라. 10점을 맞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는 가장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세부적으로 그들이 만족, 감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감동을 주는 제품, 서비스, 관계를 창출해야 한다.
이것을 습관화시켜라. 모든 프로젝트, 미팅, 클래스, 트레이닝, 컨설팅에 적용하라.
매주 의식화시켜라.
나는 아내에게 매주 일요일 밤에 질문을 한다. 지난 주 우리의 관계에 몇 점을 주겠느가?
만약 8점이라고 하면, 10점을 받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퇴근을 좀 더 일찍 해서 같이 저녁을 먹었으면 해요. 늦을 경우에는 미리 전화를 해 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기다리다가 지치는 경우는 없겠죠.
그렇다. 우리는 피드백을 받아서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드백을 안 받고, 우리의 관계, 삶의 질, 성과를 높일 수는 없다.
목표를 설정하고 질문을 하라. 그렇게 한다면 뜨거운 열정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가면서 인생을 즐기게 된다.
글 최염순 한국카네기연구소 대표 http://kr.dalecarnegie.com/
▲ 최염순 한국카네기연구소 대표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서강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경남기업 - 독일 KHK GMBH
1990년 (주)성공전략연구소 설립
1992년 데일카네기연구소 설립
미국 데일 카네기 컨벤션2007 Founder's Club상 수상
『미인대칭비비불』,『 카네기인간경영리더십』,
『 어린이카네기리더십 카네기명언집』,
『성공의 85%는 인간관계』 등의 저술 활동
-
[전수천] 창조의 원천은 놀이로부터
인간이 살면서 활동하는 모든 형식을‘놀이’라고 하는 개념에서 깊이 파고들어 가보면 모든 것은‘놀이’에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다. 놀이가 함께하는 행위 속에서 창조의 본질적인 역할을 놀이가 다양하게 분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놀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내용에도, 예술에도, 철학적 사색에도, 사회생활의 어디에도 나타난다. 놀이는 감성과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유통라인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삶에 활력을 주는 유모어다.
그리고 놀이는 파괴와 재창조의 근본적 소산이며 창조의 원천이다.
학구적 지성에서 새로운 창조가 얻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농담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보편적인 생활의 와중에서 창작의 결과물이 생산된다. 창조성의 신선한 시발점으로 창조를 위한 정신 건강을 윤택하게 해주는 촉매 작용을 하는 게 놀이이다. 우리가 의식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처럼 지극히 보편적인 대중문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놀이의 산물이다.
하지만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는 창조성이 인류의 역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평가하면서도 명확하게 잡기 어려운 개념이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창조성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창조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을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창조적 변화를 모색하여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만든 사람의 주관이 있기 때문에 창조성은 특별한 것처럼 명료하게 정의할 수는 없는 게 당연하다. 작은 에피소드에도 얼마든지 산재해 있는 놀이는 놀이하는 시간에 만족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놀이일 뿐이다. 다만 놀이를 할 때 특별한 것도 아닌 그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작할 때도 열정을 쏟는다. 우리는 그 열정 때문에 창조라는 형식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창의 교육은 호기심으로 흥미로운 것을 찾아내도록 도와주고 강요가 아닌 자율성에 의해 대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율성에 의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려면 교육자의 폭넓은 언어 영역을 확장하여 이해시키고 이해시키는 역할이 선행되어야 하고 기존의 양식이나 교육적으로 형식화 된 방법론을 답습하도록 하는 것은 창의성을 퇴보시키는 우를 범하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창조는 자연을 모방하고 한편으로는 그 모방을 깨는 것이다. 창조는 자연에서 모방하는 것처럼 일상의 이야기에서 그리고 일상의 사물에서 찾고 과감한 실험과 실수를 하면서 상상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많은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거나 새로운 방법론을 경험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찾는 것은 발견이다. 관찰은 일종의 내가 가진 창의적 방법론으로 불필요한 것을 여과하고 선택하는 눈을 갖는 것이다.
교육자는 가르치는 지도자의 역할에서 동반자로서 결과물을 놓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은 카멜레온과 같은 개념이다.
창의성의 제일 큰 적은 상식이며 창의성은 강렬하고 생생하며 시시각각 변한다. 창의적 상상력은 어디서 끌어오거나 잡아두거나 의지로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창조는 흥미를 유발시키는 어떤 대상에 침투하여 의문을 가지고 관찰의 과정을 거치면서 창조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초기단계의 허브공간이다. 이러한 허브공간에서 상상력과 연습이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처음으로 창조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율에 의한 의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자율성에 맡기면 필요한 것이나 대상에 침투하여 스스로 사물의 대상과 함께 발효되어버린다. 발효의 과정은 하나 더하기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통찰력과 직관을 끌어내는 연습이 동반되어야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다양한 사건이나 사물에서 소위 새롭다고 하는 창작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예리한 직관이 없다면 창조는 있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은 디지털화된 시대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에도 시각 언어가 뇌에 있다. 창조성은 일상적인 사소한 것으로 시작하여 학문적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지각하는 능력이나 사물을 새롭게 보려고 하며 생각하는 일이다. 이러한 방법론의 사고는 아날로그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물을 시각화하는 것처럼 뇌에 통찰하는 힘을 작용시키는 통로가 디지털로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예술 교육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 기존의 방법론을 깨는 일이라 생각한다. 가르치려고 한다기보다 의문을 갖게 하고 통찰력을 키우고 그것들에 대한 반응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의도가 명확하도록 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이른바 투시적 관찰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폴 세잔은 그의 작품“사과와 비스켓”에서 뉴턴의 중력에 대한 그의 작가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중력 작용의 논리에 의하면 사과가 지상으로 떨어져야 하는데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들을 그려놓은 것이다. 세잔은 뉴턴을 무력화하려고 일부러 사과 그리는 것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생물학적으로 자연의 구조를 바라보면 흥미롭기 이를 데 없다. 자연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수학이나 과학도 자연의 소산이며 산업의 원인 제공자도 자연이다.
또한,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형태를 손으로 제작하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이며 스포츠 능력을 키우는 것도 일종의 체험 학습이다. 만드는 연습은 개인의 사고로 조형적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예술품을 감상하는 교육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만드는 것과 이론적으로 미술 작품을 공부하는 것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처럼 생각할 수가 있다.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드는 것은 만들면서 대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응용하는 것이며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차별성 있는 독특한 작업이다. 이에 비교해보면 미술관에 가서 얻는 교육의 작품 감상은 그저 작품 감상인 것에 불과하다.
미술은 사물과 인간의 어떤 관계적 사이에서 미술작품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미술은 특수한 취급을 받는 충돌로 발생한다. 미술은 이러한 기묘한 심리현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창의성은 상상할 수 없는 대상, 생각이 미치지 않는 사소한 에피소드나 어떤 사건과의 만남이나 놀이, 논리적 학문, 기존을 깨는 많은 체험과 사고에서 이루어진다. 창의적 교육을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해 본다면 교육자도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 화가 전수천
▶ 화가 전수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
일본 도쿄 무사시노 미술대학
유화 전공과 와코대학 예술학사 졸업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1997년 최우수 예술인상 수상
-
[BOOKS] 1%의 핵심인재는 SIMPLE 하다
SIMPLE 한 핵심인재란 한 마디로 어떤 사람인가? 현직 헤드헌터이면서 인재에 대 한 높은 인사이트를 보유한 저자 김정래가 오랜 기간 동안 밝혀낸 핵심인재가 갖 추어야 할 6가지 역량(SIMPLE)은 이 시대의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인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우리나라 최초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핵심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어떤 인재가 미래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인재 인지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난 2년 여간 회사에 축적된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들의 핵심인재 추 천 의뢰서(JD) 3,300여 장을 직접 분석하여 본 결과, 기업에서 요구한 인재의 조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역량을 15개로 요약하였고, 이렇게 정리된 15개의 역량을 토대로 핵 심인재를 직접 채용해 보고, 동시에 핵심인재의 유지와 개발 업무에 직접 관여하고 있 는 최고 경영자와 HR(인사담당) 임원 50명을 대상으로 1:1 인터뷰 조사를 진행했다. 1:1 인터뷰 진행을 하고 난 뒤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6개의 핵심 역량을 뽑아냈다.
(Strategy - 전략 역량, Integration - 통합 역량, Mobility - 글로벌 역량, Presentation - 프레 젠테이션 역량, Leadership - 리더십 역량, Ethics - 윤리 역량) 등 이렇게 정리된 6개의 역 량을 토대로 한 번 이상 타 산업의 기업으로 이직한 경력이 있는 과·부장급 핵심인재 300명을 관찰하면서 직접 그들과 1:1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하면서 행동 관점에서 각각 의 역량을 분석하여 정리했다.
이 책은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미래 임원으 로 성장하고 있는 핵심 인재들은 어떤 공통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6가지의 핵심 역량 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으므로 핵심인재 채용에 관심 있는 회사의 최고경 영자나 임원, 채용 담당자뿐 만 아니라 미래 핵심인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기준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 말하는‘ SIMPLE’이라는 6가지 역량 이 미래 임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에는 핵심 인재의 선발 기준이 되고, 미래 핵심인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핵심인재 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
-
[유준희] 3. 조직문화는 차별화된 기업의 경쟁력이다! 정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의 기대 수준은 점점 더 까다로워져 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기존의 경영학적 기법에 따라 변화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필자의 경우 세상의 빠른 변화를 노래방에서 실감한다. 노래방에 가면 나의 18번은 십 년째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인데 매달 노래방 책은 두 페이지씩 늘어나고 두꺼 워져만 간다. 일 년에 얼마나 많은 신곡이 나올까? 연간 약 2만 4천 건 정도의 곡이 저작권 등록이 된다. (2009년, 2010 년 총 46,915곡의 신곡 등록) 이를 365로 나누어 보면, 하루 에 약 65곡의 신곡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정 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빨리 변하는 이유 는 무엇일까? 미디어 학자인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는 그 이유가 바로‘ 잉여 ’때문이라고 한다. 즉, 무언가 남기때 문에 세상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잉여’ 활용의 중요성
18세기 중반 런던에서는 노동력의 잉여로 인해 진 열풍이 일었다. 1720년대 산업화로 인해 런던의 인구는 관리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했으나 이에 비해 주거, 의료, 교 통과 같은 인프라는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노 동자들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졌으며, 그렇게 피폐해진 노 동자의 삶을 위로해주던 것이 진이었다고 한다. 진으로 노 동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위로하면서 사회 전체가 술 중독 에 빠졌지만, 진은 노동자의 잉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
20세기의 잉여는 바로 여가시간의 잉여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소득수준, 교육수준과 수명이 증가 하면서 사람들은 저녁 여섯 시면 퇴근하고, 주말이면 집에 서 쉬는 여유 있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가시간의 잉여가 생겼고, 18세기 노동의 잉여를 진이 해결해 준 것처 럼 라디오, TV와 같은 매스미디어가 여가시간의 잉여를 해 결해 주었다고 한다.
클레이 셔키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잉여는 생각과 감 성의 잉여라고 한다. 여가시간의 잉여를 채워주던 매스미디어가 21세기에는 서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의 미디어로 진화했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보다 많은 정보, 양질의 정보를 접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되었다. 또한 물질에 찌들어 있던 사람들은 삶의 본질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생각과 감성의 잉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과 감성의 잉여를 해결해 준 것이 창조와 관대함(Creativity&Generosity)이다. 사람들은 서로 생각을 나누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창조해 내며, 이를 관대하게 대가 없이 다른 이들에게 제공했고, 창조와 관대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가속화된 세상의 변화는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유투브는 매 1분마다 24시간 분량의 영상정보가 업데이트 될 정도로 엄청난 정보가 업로드 된다. 하루 종일 유투브를 봐도 볼 수 있는 정보는 전체의 14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구글’은 2013년 한 달 동안, 평균 310억 개의 구글 검색이 이루어졌다. 2006년은 평균 29억 개였는데, 6년 만에 10배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이제 인간 뇌의 연산능력을 뛰어 넘는 슈퍼컴퓨터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2049년에는 단돈 1000달러면 지구상 전 인류 뇌의 연산능력을 뛰어넘는 컴퓨터를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 모든 정보를 약 2시간 정도의 구글 서핑만을 통해 찾았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세상(Exponential times)에 살고 있다.
이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그림 1]과 같이 시간을 x축, 변화의 양을 y축에 놓고 그릴 수 있다. ‘세상의 변화 곡선’은 [그림 1]의 그래프와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변한다. 이 그래프 상에서는 시간의 증가 보다 변화의 양의 증가가 더 커지는 지점이 존재하고, 이를 변곡점이라 표현할 수 있다.
즉, 변곡점 이후의 세상은 변덕스럽고(Volatile), 예측불가능하며(Uncertain), 너무 많은 정보가 얽혀 있어서 하나의 정보로는 결정할 수 없으며(Complex), 모호해서 어떻게 선택할 지 길을 잡을 수 없는(Ambiguous) 세상이 될 것이다.
세상의 변화곡선을 곡선과 같은 형태로 그릴 수 있다면 조직의 변화 곡선은 [그림 1]에 보이는 직선 그래프(S 형태의 조직의 변화 곡선의 평균점을 잡아 그린 것)와 같이 표현 할 수 있다. [그림 1]처럼 현재 시점이 점선 상에 있다고 하면, 현재 조직의 변화는 세상의 변화보다 약간 앞서 있다. 즉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변곡점 이후부터, 세상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조직의 변화는 세상의 변화에 추월당하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일반적인 경영의 관점에서 찾으면 [그림 2]와 같이 표현 할 수 있다.
하나는 초록색 선과 같이 곡선의 기울기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검은색 점선과 같이 조직변화 곡선 자체를 상향이동 하는 것으로, 파괴적인 혁신 등이 이에 해 당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기업은 당분간은 세상의 변화보다 앞서나가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경쟁력을 가지더라도, 조직의 변화 그래프는 조만간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세상의 변화곡선에 따라 잡히고 만다.
경쟁력, 그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야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림 3]과 같이 기업 스스로가 세상의 변화 곡선 주변에 방점을 찍어나가야 한 다. 기업 스스로가 세상의 변화 그 자체가 되는 방법이다. 즉, 조직 내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생각과 아이디어가 나와 야 하며, 조직적으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프로세스,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조직 역량을 갖추는 것이고,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세상의 변화곡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방점을 찍으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의 동네에는 고로케 빵집이 있다. 그 빵집은 세 명의 아주머니가 매일 집에서 직접 구워온 고로케를 파는 곳으 로 유명한데, 매일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점 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모든 고로케가 동이나 일찍 가지 않 으면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고로케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아주머니들이 집에 서 직접 집에서 구워온 고로케가 다른 빵집에서 만드는 고 로케보다 더 좋은 재료를 쓰거나, 좋은 오븐에 구워 더 맛 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 주머니들은 자신의 주방에서, 가족들에게 먹일 고로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 즉 의미와 가치를 담아 고로케를 만들 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마음이 담긴 고로케는 단순히 무방 부제, 유기농 밀가루와 같은 것을 기대했던 고객의 기대수 준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앞서가고 있다. 그렇기 때 문에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빵집 앞에서 아주머니들이 만들어 내놓는 고로케를 기다리는 것이다.
기업도 고로케 빵집의 예처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방 점을 찍으며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 바로, 구성원 스 스로가 가치 있다고 확신하는 일에서 의미와 목적을 갖고 사람과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되게 하는 것이다.
A.I.가 추구하는 조직문화는 이렇게 구성원이, 일속에서 의 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하는 조직이 가치 있다고 생각 하는 조직문화, 즉, 목적과 가치기반의 조직문화를 통해 차 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글 유준희 조직문화공작소AIPU대표
▶ 유준희 대표
유준희 대표는 국내 최초의 A.I Practitioner로서 2007년 귀국과 함께 우리나라에 Appreciative Inquiry를 처음으로 도입하였으며, 현재 국내 유일의 A.I 기반의 조직문화/조직개발 전문 컨설팅사인 조직문화공작소AIPU 대표로 활동 중이다. University of Technology 와 Charles Sturt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에서 수많은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
고전읽기의 맛, 공명(共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