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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② 팀 역할 유형의 진단과 활용
대다수 조직은 해체와 재구성이 용이한 팀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팀 속에서 일어나는 구성원들 간에는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일 할 때는 볼 수 없는 역동이 있다. 팀 구성원들의 다양성에 따라 팀 과 환경 사이에 상호 작용을 하는 방식과 문화가 달라진다. 조직 구성원들의 업무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의존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부서장 한 사람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많은 연구나 저술이 ‘팀장 리더십’류에 편중되어 있다. 팀장도 팀에 서 요구되는 하나의 기능이며 다른 여러 기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지속적인 팀 기능의 발휘와 이에 따르는 성과를 낼 수 없다.
개인의 특성과 팀 성과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라이크 교수는 198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은 그의 논문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 동안 우리가 찬사를 보내왔던 몇몇 특출한 경제 영웅이나 기업경영의 귀재보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기술을 가진 조직원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헌신과 협조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 하는 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내려질 수 있겠지만,‘상호보완적인 기술 혹은 지식을 가진 둘 이상의 조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며, 헌신함으로써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율권을 가진 조직의 단위’ 로 정의할 수 있다. 라이크 교수가 위의 정의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라이크 교수는 198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은 그의 논문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 동안 우리가 찬사를 보내왔던 몇몇 특출한 경제 영웅이나 기업경영의 귀재보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기술을 가진 조직원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헌신과 협조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 하는 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내려질 수 있겠지만,‘상호보완적인 기술 혹은 지식을 가진 둘 이상의 조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며, 헌신함으로써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율권을 가진 조직의 단위’ 로 정의할 수 있다. 라이크 교수가 위의 정의 에서 언급한 것처럼, 팀의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시너지의 기회를 가진다. 일하는 스타일과 성향이 다른 팀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팀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한 조직에 속한 수많은 팀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강하고 효과적 인 팀들로 개발할 수 있을까? 많은 저자들이 팀장과 리더에만 초점을 맞추어 말하지만‘리더 중심의 팀’은 팀 구성원들로부터 나오는 자율성의 힘을 제한한다. 개개인이 성격적으로 혹은 습관화 되어 전형적으로 보이는 팀 역할 유형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가령 대기업마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홍보팀에 대 해 생각해보자. 홍보팀에는 팀을 대표하는 팀장, 신문사 담당, 방송사 담당, 대관업무 담당 등 업무의 대상이나 기능으로 나누어진 담당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방송사 담당이라는 동일 업무에도 대 외 섭외를 잘하는 사람,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 결과 지향적인 사람 등 개인 특성에 따라 우선순위 설정이나 일 처리 방식 이 달라진다. 또 팀장과 다른 팀원들과 상호 관계를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처리와 시너지의 생성 여부가 달라진다. 다시 말해 어느 직군에서 어떤 직무들로 구성된 팀이든 팀원들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촉진시키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동 특성들 혹은 팀 역할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직원 개개인의 개발과 둘째, 팀 개발 그리고 조직의 바람직한 문화 형성과 성과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팀 타입의 다양성과 시너지 형성
한 팀 내에도 팀장과 팀원들, 혹은 팀원과 팀원 간에 역학이 작용 한다. 이런 팀 역동은 팀원들이 서로 어떤 팀 역할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팀 리더는 이런 미묘한 역학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바람직한 팀 개발을 할 수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메러디스 벨빈은 하나의 팀에는 여덟 가지의 팀 역할 유형들이 상호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구체적인 팀 역할유형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대인지향적 역할: 조정지도형(coordinator), 외교지향형 (resource investigator), 팀웍지향형(team worker)
• 행동지향형: 목표지향형(shaper), 실행형(implementer), 완성지 향형(completer)
• 사고 지향형: 평가형(monitor-evaluator), 아이디어형(plant)
위의 팀 역할유형들은 각각 독특한 행동 특성을 보인다. 가령 목표지향형은 목표 성취를 위해서 장애나 갈등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정된 팀 문화에 도전한다. 한편 외교지향형은 개인적인 네트워크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들은 사교적이고 친근감이 있지만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각 팀 타입마다 그 특성 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상황과 대상에 따라서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 역시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조정지도형 _ 조정지도형의 팀원들은 여러 팀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주고 상호 차이를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행동을 자주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 자신은 창의적이거나 실무적으로 일을 처리해낼 능력이 없어도 이런 역할 수정은 가능하다. 회의 도중에 팀원들 간의 논란이 생겼을 경우 결정적인 시점에 개입한다. 난상 토론으로 진행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단호히 개입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으면서도 원래의 목적과 목표를 상기 시키며 무질서 상황을 정리한다. 팀원들이 가진 자원들을 목표를 성취하는 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열정을 보인다. 대인관계 수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자가 되기 원하고 친절하게 지지를 보낸다. 공식적으로 이런 역할을 해야 하 는 팀장이 이런 역할을 하기 어려워할 때 비공식적인 위치에서 이런 역할을 발휘하기도 한다.
조정지도형은 개인적인 관계에 깊이 개입하거나 사적 관계를 맺는 데는 주저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사적 관계가 공적인 목표 성취에 관련이 적은 경우에 더욱 그렇다. 본인 자신이 아이디어맨으로서의 독창성이 부족하고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는 기능이 떨어진다. 개인적인 성격 특성들로는, 민주적이면서도 통제지 향성이 높고, 낙천성, 감정통제, 성취 지향성, 계획지향성 등의 수준이 높다.
외교지향형 _ 외교지향형은 그 자신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자 원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그것들을 찾아내어 활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행동을 한다. 그런 면에서 팀 변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무엇이 가용하며, 무엇이 가능한지를 찾아내는 데 있어서 팀의 경계를 기꺼이 넘어서서 정보와 자원을 폭 넓게 탐색하고자 한다. 전형적으로 이런 타입의 사람은 대인관계 능력으로 개인 간이나 팀 간에 연결점을 만들고 그 관계를 촉진하는 일을 좋아한다.
아이디어형이 독창적인 견해와 생각을 제시하면 외교지향형은 그 정보나 의견을 활용하여 의사결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전략 수행에 사용되도록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러 상황에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하고, 문제에 봉착했을 때 임기웅변적 대안 탐색을 잘한 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여러 가지 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깊이가 얕고 한 가지 일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설득지향성, 친교성, 사회적 자신감 등이 이런 타입의 중요한 성격 특성들이다.
팀웍지향형 _ 팀웍지향형은 사회성이 높고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필요에 민감한 편이다. 개인의 생각을 앞세우기 보다는 집단 의 목표 추구에 순응하고자 한다. 팀이 원만하게 가동되고 유지되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한편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에 우유부단하고 희생이 필요한 결정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 도 한다. 기업들이 경기가 좋기 않을 때, 외형적 효과 위주로 인적 자원들을 평가하고 퇴출의 대상을 삼는 상황에서는 팀웍지향형이 불리하다. 한 때 유행했던 리엔지니어링 혹은 다운사이징에서도 이런 관계 지향적인 팀워커들이 조직을 떠나야 했는데, 이들이 떠 난 이후로 조직문화는 삭막해지고 오히려 일의 능률과 장기적인 성과는 더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팀 내에 상호비방, 팀원 간의 비생산적인 경쟁으로 한 개인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등은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자원을 소모하게 한다. 팀웍지향적인 사람들이 다른 팀원들 간에 완충 역 할을 하고 다른 팀원들이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이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유머로 웃음을 촉발시킨다든지 긍정적 어법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목표지향형 _ 목표지향형은 목표설정을 통해 동기를 느낀다. 타 역할 유형의 팀원들보다 동기 수준이 높고, 성취에 대한 욕구 수준이 매우 높다. 팀을 이끌기 원하지만 몇 가지 행동패턴에서 조정지 도형과는 차이를 보인다. 조정지도형이 팀원들의 모럴에 기반 하여 이끌기 원하지만, 목표지향형은 목표의 성취 여부로 팀원들을 판단한다. 주된 관심사는 이기는 것이다. 목표지향적인 사람은 목표 성취에 방해되는 것을 직면하면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참을성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목표에 상반된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과 논쟁과 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공적인 일로도 사적인 면까지 공격할 수 있다. 팀을 편하게 관리하기 보다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시적인 방식으로 밀어 부치고자 한다. 목표지향형은 기존의 안정된 팀보다는 지지부진한 팀이나 새로 시작한 팀에서 성과를 내는데 유리하다. 개인적인 성격 특성들로 경쟁지향성, 독립성, 상황불안, 결단성 등의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실행지향형 _ 실행지향형은 결정된 안이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 탁월하다. 규칙과 규율대로 행동하기 원하며, 부하나 동료들을 그런 방법으로 이끌기 원한다. 세부 사항에 민감하고 과제를 관리 가능하게 분류하고 조직화하는 일을 선호한다. 정서적으로 자신을 잘 통제하고 질서와 반복 실행이 가능한 형태의 일을 선호한다. 반면, 자신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한 분야를 개 하여 시작하는 일에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것에는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개인성격 특성으로 보면 계획지향성과 완결지향성이 높고, 변화지향성, 상황불안, 결단성의 수준이 다소 낮다.
완료지향형 _ 완료지향적인 사람은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며 일정대로 일을 추진하여 정해진 날짜에 일을 마감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일을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타입이며 큰 성공을 일시에 거두기 위해 위험에 직면하거나 기회주의적 접근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이런 태도는 때로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해야 할 일을 너무 오래 붙들거나, 더 이상 추구할 가치가 없는 일을 중단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다. 다른 유형의 팀원들이 과제의 초기에는 열성을 보이다가 지속적인 업무 수행에서 동기를 잃을 경우, 완료 지향적 팀원들의 가치가 드러난다. 개인 성격적 특성으로 완료지향 성이 특히 높고, 계획지향성, 세부지향성이 높은 반면, 정서 이완 수준과 통제지향성이 낮은 편이다.
평가지향형 _ 평가형은 어떤 사실을 저울질하고 여러 의견이나 선택 대상들 간의 장단점을 비평하는 데 익숙하다. 본인이 일을 시 도하고 실행하는 데 열의를 내기보다는, 이미 진행되는 일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주어진 상황에 잠재된 위험이 있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인적인 관계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료나 정보 에 근거한 객관적인 사실에 준해서 비평적 행동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실행 자체에 동참하기 보다는 따져보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성격 특성으로는 비평성이 높고 독립성, 자료지향성이 높으나, 낙천성과 결단성, 설득지향성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아이디어형 _ 아이디어형은 독창적인 사고 기능이 뛰어난 사람들로 아이디어 생산자들이다. 이들은 때로 아주 기발하나 남들이 보기에는 실용적이지 않은 생각이나 의견을 제시한다. 이들은 여러 사람들과의 공동 작업보다는 독립적으로 일하며 생각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팀 중심적이지 않으나 참신한 제안으로 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지닌다. 주로 내향적인 이들의 생각을 조정지도형인 동료나 상사가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평가지향적인 동료로부터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실행지향적인 사람과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을 점검 받을 수 있다면 아이디어형 팀원의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다.
팀 역할 유형 프로파일
위에서 각 팀 역할 유형에 대해서 전형적인 행동 특성들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실제로는 모든 개인은 이런 유형의 특성들을 조 금씩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 개인의 팀 역할 유형을 한 가지로만 특정하기 보다는 프로파일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팀 역할 행동이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는 지 혹은 어떤 역할 행동이 덜 드러나는지 자기 성찰을 해 보든 것이 필요하다. 성 격 검사의 일부로 얻을 수 있는 아래와 같은 프로파일을 자신의 팀 역할 이해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의 프로파일을 보인 사람은 완성지향형과 평가지향형을 가장 선호하거나 전형적으로 그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다.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고 한번 하기로 정한 일을 끝까지 해내어야 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 사람이 가장 회피하는 유형으로는 외교 지향형, 팀웍지향형으로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거나 대인 관계의 폭을 넓히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에는 소극 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렇듯 심리검사 결과의 일부로 얻을 수 있는 팀 역할 프로파일을 근거하여 한 개인이 선호하는 역할 유형들과 소극적인 유형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성격 특성의 조합으로 보이는 팀 역할 유형은 쉽게 바뀌기 어려우므로 자기 관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을 잘 수립하여 행동하는 것이 개인과 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 을 미친다.
팀 역할 간의 시너지
자신이나 동료의 팀 역할 유형을 아는 것 자체 보다는 다른 유형 을 가진 사람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과 바람직한 행동 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각 유형마다 잠재적 강점과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강점을 발휘하고 취약점을 서로 보완 할 수 있느냐가 시너지 산출의 관건이다.
하나의 팀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위의 역할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역할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글쓴이는 모 대기업 영업 조직의 사장으로부터 팀장, 지사장들 의 팀 역할 유형과 팀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적이 있다. 팀 역할이 균등하게 분포된 팀들의 성과와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어 떤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뛰어난 목표지향형으로 팀원들이 자 신을 복제하여 모두 목표지향적이 되도록 팀원들을 독려했지만, 팀장과 팀원들 간에 늘 긴장감과 갈등이 가시지 않았음을 보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관찰한 적이 있다.
팀 역할들이 불균형하게 배치된다면 어떤 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조정 지도형 이한 팀에 여러 명이 있다면, 그 팀은 목표와 세부 실행 항목들을 잘 조직화하고 주어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한 방식의 관리와 실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성과를 내기 쉽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 하고 문제를 비평적으로 분석하여 해결 대안을 찾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여러 명의 조정지도형 팀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한 팀에 목표지향적인 구성원들이 여러 명 있다면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역동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목표지향적인 팀원들은 개개인이 목표지향적이므로 팀의 목표를 공유할 수 있으면 탁월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한편 이들이 경쟁지향적이므로 서로 반대 의사를 가지고 팀 개인 간에 경쟁하게 시작하면 비생산적 인 갈등이 야기된다. 반대로 목표지향적인 사람이 한 사람도 없으면 팀의 목표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의와 동기 수준이 낮아지고 웬 만큼 할만한 일, 절차적인 일을 찾는 팀으로 후퇴할 수 있다.
팀들 간에 팀 문화의 차이가 있다. 관계지향적이고 분위기는 좋지 만, 실행지향적이지 못한 팀이 있다. 또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내고 새로운 일을 탐색하고 벌이는 데는 강점이 있지만 목표 지향적이지 못하거나, 끝까지 추진하고 완성하는 데 부족한 팀도 있다. 팀 구성원들을 배치하거나 파트 별로 과제를 부여할 때, 팀원들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표지향적 인 사람에게는 관계중심형이 짝이 되어 서로를 보완하고, 늘 아이디어는 풍부하지만 실행력은 부족한 팀원에게는 실행지향형의 동료가 상호보완으로 시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팀 리더는 자신의 팀 역할 유형에 대한 인식을 갖고 팀원들이 선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팀 역할 유형 분석사례
어느 대기업에서 핵심 인재들로 4명의 팀장들을 선발하여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한 팀에 소속하여 본사에 머물며 향후 그 기업군 이 추구해야 할 글로벌 사업을 기획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이 네 명의 신임 임원들의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 우선 개개인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이들로 구성된 팀의 특성을 판단하기 위해 모두 성격검사를 받게 하고 검사 결과에서 팀 역할 점수를 환산하여 아래 그림과 같이 종합하여 보았다. 이 팀 구성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 역할 유형은 조정지도형과평가 지도형이다. 그 동안 팀장이나 부서장의 역할을 해 왔을 때는 이들에게 이러한 유지 기능이 요구되었다. 제조업이나 영업 채널이 오랫동안 형성되어 있어서 일상 업무가 절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관리직에는 이런 역할들이 요구된다. 그런데 글로벌 환경에서 신 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데는 여러 자원이나 기회 탐색 에 요구되는 외교지향형이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데 아이디어 형 행동패턴이 더 요구된다. 이 팀원들의 경우, 외교지향형의 수준 은 낮은 편이고 아이디어형의 수준이 더 낮은 편이다. 이 글로벌 전략기획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형 팀원의 도입이 나 지원 스텝의 도움이 필요하다. 팀 과업과 구성원들의 특성을 적합하게 조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기존 팀 구성원들이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없는 이런 역할 행동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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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① 리더십 스타일 이해
진정한 자기계발은 자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리더인지 모르면 리더로서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행동을 버리는 일이 쉽지 않다. 자신이 동기를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 하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적인 가치나 욕구의 대상을 직업이나 일 에서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까지 많은 회사들이 주로 고과 나 보상의 목적으로만 조직 구성원들을 평가해 왔다. 재직자 평가를 통해 회사가 관리자와 직원들의 자아발견과 자기계발을 돕고 성과 향상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직원들의 자기발견과 계발을 돕기 위한 재직자 평가의 실재적 방법들을 다음과 같은 주제로 다룰 수 있다.
1.리더십 스타일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강점과 취약점
2.리더의 자기 기만의 자각과 변화
3.동기 혹은 스트레스 요인들의 관리
4.관리자 업무 수행에 미치는 인지적 능력의 영향
5.행동 중심의 역량개발에 필요한 평가정보
위 주제들은 회사 중심이 아니라 직원 혹은 내부 고객 중심으로 개인의 계발을 위해 제공해야 할 평가 정보들이다. 향후 매월 한 가 지 평가 주제를 다루어 재직자 평가가 고비용이 드는 방법이 아니더 라도 직원들의 자기이해와 자기계발에 활용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자 한다. 일반인을 위한 라이프 코칭이 아닌 직업인을 위한 비즈니스 코칭을 할 때, 직무 행동에 바탕을 둔 평가 정보에 근거한다면 참여 자의 내면 문제에 접근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1. 리더십 행동에 대한 평가 결과
피터 드러커는 그의 책‘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큰 성과를 거 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그들의 성격과 능력, 개성과 관심사 들이 다양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교성이 없는 사람, 심지어는 병적일 만큼 수줍음을 심하게 타 는 사람도 있다. 괴짜가 있는가 하면 애처로울 정도로 꼼꼼한 순응 주의자도 있고, 포근함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냉동 고등어처럼 차가운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개인 특성을 보면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고 겉으 로 영웅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사람들이 위대한 리더들의 전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때 어떤 특성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다른 특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해서, 변화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냉동 고등어처럼 차가운 성격’은 이성적 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의사결정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팀 의 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동료나 부하들을 격려하는 일에는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리더십을 손상시킬 수 있 다. 리더는 역할과 과제 수행에 따라 자신의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바 여러‘리더십의 구루들’이 경험 적인 데이터나 분명한 준거에 근거하지 않는 리더 유형을 제시하 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감성지능으로 유명한 다니엘 골먼의 경우, 리더십의 유형으로 전망제시형, 코치형, 관계 중시형, 민주형을 제시했다. 그는 전망제시형을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능력을 가진 리더로, 코치형을 직원들의 꿈과 삶의 목표 등을 일깨 우고 개인적인 문제도 대화하는 리더로 기술한다. 그러나 골먼의 유형 모델이 이 둘의 진정한 차이에 대해서는 개념적으로나 경험 적 데이터로나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므로, 한 개인이 자신의 유형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음에 제시하는 리더십 모델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누구 나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검증해 볼 수 있다. 한 개인 은 각 리더십의 특성을 조금씩은 다 지니고 있다. 그래서 리더십 스타일을 한 개의 유형 점수로 못 박기보다는 여러 개 점수 차이를 나타내는 프로파일로 제시된다.
어떤 스타일은 더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나거나 그 반대로 나타나므로 그 차이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프로파일의 주 인은 지시적인 리더십을 상당히 선호하지만 참여적 리더십을 싫어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각 스타일은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작용 할 수 있으나 때로 비생산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양면성을 이해하고 주로 장점을 잘 활용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음으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다. 이 사람의 경우 상황에 맞게 다른 리더십 행동을 선택하는 상황적응성이 중간 정도에 머물러 있다. 오랫동안 몸에 익은 선호 행동을 주어진 여건에 맞게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시킴으로 보다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2. 지시적 리더 (Directive Leader)
지시형 리더는 자신의 의도대로 기획, 통제하고, 부하들에게 일 을 맡길 때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을 지시하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지시 하고, 그들이 자신의 방식을 따라 정해진 날짜와 완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시험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강한 목표 지향성 을 보이며, 때로 지나치게 과제중심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수용적인 부하 직원들이 필요하다. 독립적인 일처리 스 타일을 가진 부하 직원들의 반발을살수 있다.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71개 사 업부서와 11만 2천여 명 감원하여 가장 복잡한 거대 조직, GE를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변화시켰던 잭 웰치를 지시적 리더의 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정치인들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전장이나 위기의 순간에서는 지시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나 팀웍을 통한 개인의 시너지를 유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리더십임을 알아야 한다. 잭 웰치도 지시적 리더십의 발휘 과정에 서 불필요한 저항과 개인적 희생을 초래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글쓴이는 수년 전 모 대기업의 신임 상무들 150여 명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 중의 약 80%에 해당하는 임원들이 지시적 리더로 평가되었다. 그 당시 그 그룹은 ‘펄덕이는 물고기처럼’이란 책 제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격식을 파괴 하고 융통성 있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표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지시적인 팀장들이 대부분의 신임 임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는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만약 실질적인 조직문화의 변화를 원한다면 이들 임원 개개인이 선호하는 지시적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의 조직문화는 외적 인 캐치프레이즈에 의해 바뀌기 보다는 개개인의 가치와 행동 습관의 변화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서 지시적 리더십을 보인 사람은 자신이 참여적 리더십을 선호하지 않는다 해도 조직 문 화와 집단의 성과 향상을 위해 행동 변화를 해야 한다.
3. 위임형 리더 (Delegative Leader)
위임형 리더는 다른 리더십 유형들 보다 부하직원들과 의사소통을 적게 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의 부하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일단 일을 맡기고 나면 세부 목표나 처 리 방식을 세세하게 말해주거나 간섭하기를 싫어한다. 다만 목표 달성 여부를 약속된 일자에 챙기기를 원한다. 개인에 대한 깊은 공감이나 부하들에게 그들과 함께 한다는 참여적 존재감을 주기 어렵다. 리더로서 개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개입을 회피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런 리더는 독립적으로 일 처리하기를 원하는 부 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한편, 부하의 사정에 무관심하여 인간미가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임형 리더란 위임을 잘한다는 사람이 아니라, 대체로 어떤 일을 위임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 점 에서 위임형 리더는 오히려 제대로 위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위임이란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거나 역할을 수행하도록 권위를 세워주고 책임을 부여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에게 권위와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주지 않으면서 일을 맡기는 것은 책임 회피일 수 있다. 케네스 머렐 등은 ‘권한위임의 기술’ 이란 책에서 위임이 아닌 행동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 위임은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해방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 타인에게, 타인을 위해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 직원들이 자기방어를 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아니다.
• ‘그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위임은 자신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와의 상호 작용에 시간을 투자하고 상대가 일을 가능하도록 돕는 행동이다. 위임형 리더가 배워야 할 위임과 임파워링은 다음 단계를 거친다.
① 작게 시작하라.
② 이해가 되었는지 확인하라.
③ 누가 무엇을 언제 할 것인지 결정하라.
④ 적어 내려가라.
⑤ 이정표를 만들어라.
⑥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 말라.
⑦ 단계를 반복하라. 그리고 자축하라.
우리나라 리더들이 가장 부족한 리더십이 위임적 리더십이 다. 직장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지시하고,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숙제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진정한 위임에는 관찰과 상호작용과 기다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4. 참여형 리더 (Participative Leader)
참여형 리더들은 가장 민주적 행동을 보인다. 부하 직원들에 게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고 함께 모여 토의하기를 선호하고 집단적 컨센서스를 이루어 의사결정하기를 원한다. 그들 자신이 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입시키려 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참여와 기여와 기회를 주고, 시간이 걸려도 그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런 리더들의 사회적 행동은 친 밀하고 따뜻하게 비친다. 한편 이들은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그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 부하들에게서 실질적 리더십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특전사의 경우, 일반 야전군과는 달리 장교도 하사관들과 같이 전투에 참여한다. 특전사 팀장의 리더십을 연구한 송희갑은 그의 석사논문에서 부사관들이 ‘팀장의 전문성을 보통 수준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만 인식하고, 오히려 고참 부사관이 실질 적인 전투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식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그리 고 팀장인 장교의 리더십이 고참 부사관의 비공식적 리더십과 상충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이나 식견이 인정받아서 참여형 리더십으로 탁월한 성과를 올 린 리더의 사례도 있다. 2차 대전 중 가장 혁혁한 전과를 올린 미해병 특공대장 칼슨은 자신이 중공군의 게릴라 전술을 먼저 익혔고, 개개인에게 전쟁 참여 이유와 가치를 물어 대원을 선발 했다. 그리고 그 가치 실현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절 제 속에서 혹독하게 대원들을 훈련시켰다. 병사들은 장교와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부대 문화를 조성했다. 자신이 소통을 들고 전투에서 앞장을 섰다. 이것은 전통적인 해병대의 의사소통과 지휘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과달콰날 전투에 서 최정예 일본군을 압도하는 엄청난 팀 효력으로 나타났다. 위계적 체계에서 상의하달이 불가능한 정글전에서 장교와 병사들 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전투에 참여함으로 중대 규모를 다소 넘는 병력으로 무려 500여 명의 일본군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는 그의 부대원들에게 이른바 ‘겅호’ 정신을 실현시켰다. 이는 후에 영화화되기도 하여, 칼슨의 참여적 리더십을 기리기도 했다.
참여형 리더가 진정한 참여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솔선하되 팀원들로부터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설사 그 자신의 전문성이 떨어지더라도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출 때 참여적 리더십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5. 자문형 리더 (Consultative Leader)
자문형 리더의 특성은 무엇보다 의사결정 행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참여형 리더와 마찬가지로 부하들과 집단 토론을 좋아하고, 팀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촉진한다. 이런 과정상에서 그는 민주적 방법을 원하지만, 최종 의사 결정에는 자신이 주도하기 원한다. 자문형 리더 자신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과 배치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부하들이나 참여자들의 역할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관점들을 분석하는 것이 다. 자문형 리더는 제공된 정보에 근거하여 일단 자신이 결정을 내 리면 다른 사람들의 간섭을 싫어한다. 이런 면에서 자문형 리더는 완고하여 보일 수 있고, 개인적 수준에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비평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이런 유형의 리더에게는 자신 의 주장에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부하는 견디기 어렵다.
이런 리더십의 전형을 삼국지에서 기술된 조조 리더십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여러 뛰어난 모사들을 두었지만 책략을 제공 하는 그들의 말을 참고하되 결국은 자신의 안목에 의존하여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는 천하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권력자가 되었 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측근 인사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한없이 자신을 높이려는 조조에게‘원래 의병을 일으켰을 때의 의도와 가치를 지키라’라고 충언했던 모사 순욱은 자살하고 말았다.
자문형 리더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지만 자 신의 주도권을 지나치게 고집하여 참여했던 사람들부터 신임을 잃 을 수도 있다. 자문형 리더는 지시적 리더처럼 어떤 상황에서 자신 이 책임지고 통제하려는 행동 특성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 이 외롭게 결정 내려야 할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존중 하는 노력이 자문형 리더에게 필요하다.
6. 타협형 리더 (Negotiative Leader)
타협형 리더는 자신이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일종의 심리적 계약을 통해 동기 부여하기를 원한다. 대인적 연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싫어하는 사람과도 인간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매우 목표지향적이며 대인관계 네트워크를 적절히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때로 기회주의적 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격적 특성으로 보면, 자신의 의견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자 하는 설득 지향성이 매우 높다.
프랑스 대통령 사라코지를 타협형 리더 중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사라코지는 성공 혹은 승리를 위해 어떤 것으로도 거래할 수 있을 만큼 원하는 것에 대해 강한 집념을 가진 사람이다. 1981년 에 그는 시라크 대선캠프 청년 연합 회장을 맡았으나, 1995년 대 선에서는 당시 공화국연합(RPR)의 두 후보 시라크와 발라뒤르 중 발라뒤르를 택함으로 시라크를 떠났다. 왜냐하면 발라뒤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거래하고 누구와도 타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올해 대선에서는 그 가 오랫동안 꿈꾸던 대통령 권좌를 드디어 쟁취했다. 사라코지는 전형적인 타협형 리더이다. 이제 미국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지자 다른 유럽 나라 정상들에게 미국 주도적 세계 질서를 재편해야 함을 설득하고 있다.
타협형 리더는 성취 혹은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하여 사회적 대인관계에서 능숙하게 보인다. 때로 원칙을 포기하고자 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회주의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때로는 실용주의자로서 조직의 목적 실현에 필요 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7. 상황 적응성 (Adaptability)
대개 각 사람마다 한두 리더 스타일의 특성이 두드러진 행동을 보이지만 위의 다섯 가지 스타일의 특성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부하들의 유형이나 주어진 상황에 있어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지 올바르게 판단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리 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적응성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 사람 은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선택하게 위해 자신의 선호행동을 유보하는데 어려움이 적다. 그러나 적응성이 낮게 나타난 사람은 행동 변화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게는 지시적 리더십이 자연스러운데, 주변에 수용적인 부 하들이 없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면 위임적 리더십의 선택이 보다 적합하다. 리더십의 적응성을 높이려면 우선 자신의 리더 스타일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자신을 모르 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겠는가?
어떤 스타일이건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점과 취약한 점을 노출한다. 자신의 강점을 확대하고 취약점을 줄이기 위해서 진단 결과를 피드백 받고 리더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리더 스타일을 알기 위해서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심리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요즘, 임원이나 핵심 인력에 대한 코칭이 확산되고 있다. 글쓴이의 경험으로 볼 때, 한 두 번의 코칭 시간으로 코치가 내담자의 특성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코치가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이런 심리검사 프로파일을 근거하여 고객과 대화할 때 훨씬 효과적인 코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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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⑤ 현장형 조직개발방법
현업부서에서 발생하는 조직개발 이슈들
현업단위 부서. 즉 팀에서 발생하는 조직개발 이슈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쌓이다 보면 팀은 물론 전사조직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가령. 업무시간에 MSN채널을 열어놓고 학교동창들과 소리 없는 잡담(?)올 나누는 것이라‘든가 공동으로 쓰는 회의실의 탁자를 치우지 않거나 의자를 회의종료 후에 가지런히 정리하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라든가 상사의 말실수로 부하직원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것 등 현업부서에서 발생하는 조직개발상의 문제를「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간과하기 쉬운 매우 구체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팀에는 이러한 문제들만이 아니라 업무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팀원들 간에 갈등을 겪는 것이라든가 팀장이 아닌 팀 내 이른 바 ‘빅마우스’ 의 말만 듣는 것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 또는 지휘체계 상의 문제들도 존재한다. 조직진단을 해보면, 몇 명 안 되는 팀 내에 이토록 문제가 많았나를 반문해야 할 정도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구조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조직의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들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또는 예방적 노력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업부서용 현장형 조직개발 방법들
먼저.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개발방법이다.
첫째. 팀 내 업무분장을 현실에 맞게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가령 5명의 팀원이 있는 부서에서. 업무를 대중소로 분류한 후, 중분류 수준에서 팀원들의 업무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업무별로 함이 100%가 되게 해보자. 특정한 사람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배분되어 있으나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일이 너무 없는 등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불균형을 명확한 업무분장 수립과 같은 방법으로 해 결하지 않는다면 팀원들 간의 불화는 계속될 것이다. 업무분장은 업 무 분류표에 입각하여 팀원 별 업무배분용 일차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보다 정교하게 배분하기 위하여 업무의 난이도. 단위업무별 투입시간. 업무의 발생주기 둥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팀의 정체성 정립이다. 팀원들이 상호 갈등하는 이면에는 팀에 대한 소속감이 다르고 팀의 미션에 대한 인식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팀에 대한 정체성이 불분명 하면 팀원들 간에는 끊임없는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팀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팀원들이 모여 ‘최악의 팀 만들기’ 를 해보자.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 팀의 최악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어떻게 될 때 최악의 팀이 되는지를 각 포스트잇에 적어 전지에 붙이고 이를 그룹핑 해보면. 사실은 현재에도 하고 있는 행동들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작업을 통해 바람직한 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기 때문에, 연이어 바람직한 팀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팀의 미션(우리 팀은 누구를 위해 왜 존재하는 가에 대한 대답)을 정립하고. 팀가, 팀 구호 등을 만들어 보면. 그 과정에서 팀의 정체성이 정립되고 더불어 소속감도 고양된다.
바람직한 팀에서 팀원들이 반드시 해야 할 행동{우리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다른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모든 술자리를 1차로 마친다. 우리는 내 외부 고객과의 약속용 반드시 지킨다. 우리는 매월 업무관련 서적을 한 권 이상 읽는다 등)용 10가지 정도 정리하여 ∞팀 행동 강령’으로 만들고 이를 늘 실천하도록 하는 것도 소속감과 정체성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상적 문제들에 대한 대처법
다음으로, 일상적 문제들 에 대한 개발방법이다.
첫째.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팀원이 하는 ‘하이파이브’ 이다. 전 팀원이 서로 마주보고 상쾌한 아침. Hi Five!". “신나는 아침. Hi Five!"를 외치는 것이다. 처음에는 좀 서먹하지만 날이 갈수록 재미를 느끼게 되고 매일 하는 간단한 스킨십을 통해 끈끈한 유대가 생기게 된다.
둘째. 매월 또는 특정 이벤트 일에 하는 ‘칭찬 파티 ’ 이다.. 당시에 칭찬받을 구성원을 선정하고 팀원 전체가 집단적으로 칭찬한다. 가령. 000는 팀원들에게 항상 미소로 인사를 해주어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칭찬할 때 환호성 등의 의성어를 사용하면 훨씬 더 분위기가 살게 된다.
셋째. 1in-1out이다. 1in-1out은 매주 또는 매월. 팀에서 버려야 할 것을 1개 선정하여 버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취해야 할 것을 1개 선정하여 내면화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
넷째. ‘내 이야기-나의 프로파일. 이다. 사무실 한쪽 벽면에 팀원들 각자의 프로파일을 붙이고, 자신의 성격상의 장단점, 내가 도움 받았으면 하는 것은 팀원들 본인이 적고. 각 팀원 간에 서로 배울 점, 장점, 고쳤으면 하는 것은 팀원들이 서로 적어주는 것이다. 한 달 정도 프로파일 작성을 해보면, 평소에 알지 못하던 동료 팀원의 특성도 알게 되고. 팀원 각자가 본인도 잘 모르는 자신의 장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알게 되는 등 상호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다섯째. 비수기에 해보는 팀 내 로테이션이다. 팀원들의 업무 가운 데 체험해보고 싶은 업무를 1주일 정도 바꾸어서 해보는 것이다. 평소 별거 아닌 일을 한다고 생각했던 동료의 일이 의외로 힘들다는 것을 직접 알게 되는 효과도 있고 다른 업무를 이해하고 나아가 팀 전체의 업무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얻게 된다.
여섯째. 팀원 라이프사이클 기상도 그리기’ 이다. 직원들의 라이프사이클 기상도를 팀 내 벽면에 붙이고(여러 색깔 바둑알 모양의 자석이 붙는 화이트보드). 아침에 출근하면서 각자 오늘의 감정 사이클. 이성사이클. 컨디션 등을 상중하로 붙이면 팀원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거나 충돌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곱째. 팀원의 부인. 남편(미혼자는 애인) 생일에 팀원들이 꽃바구니 또는 특별한 선물(정성이 들어간 조그만 선물-가령. 호두과자 세트, 경주빵, 떡세트. 비타민, 사이버머니, 이러닝 수강권, 문화상품권 등)을 선물하는 것이다. 꽃바구니를 받고 기뻐하는 동료의 애인. 부인.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서로 십시일반하여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료애가 싹트는 것이다. 실제로 꽃바구니 또는 특별한 선물은 팀원본인이 직접 받은 것보다 더 좋아하고 팀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효과는 휠씬 크다고 한 수 있다.
결국, 현장형 조직개발 방법은 거창한 이벤트라기보다는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말 한마디. 표정하나.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의 표현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원 상호간에 애정과 관심 이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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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④ 조직진단과 조직몰입도
조직몰입도 체크
‘조직진단’은 조직에 내재된 문제를 찾아내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개선대안 및 실행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이 다. 조직에 내재된 문제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쌓인 고질적인 문제들이 많기 때문 에 보다 객관적이고도 심층적인 진단이 요구된다. 통상은 조직진단 설문지로 진단하지만, 조직의 문제를 심층까지 찾아내기 위해서는 인터뷰나 관찰과 같은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문제도출이 제대로 되어야 그에 따른 원인분석이나 대안도출도 제대로 될 수 있다. 조직이 수립한 비전이 구성원들에게 내면화되어 있는지, 경영층, 중간관리자층을 중심으로 한 리더시은 그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 기업문화는 나름대로의 색깔을 낸 채 건강하게 작동하는지, 의사소통은 쌍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인사제도는 구성원들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지,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은 어느 정도인 지,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지 등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다음의 [그림 1]은 A사의 조직진단 결과 인데, 이 가운데 비교대상(A사와 동일 업종인 Best기업 B사의 진단결과 활용)과 100점 만점에 20점 이상 큰 차이를 보이 는 진단항목은 직무만족, 인사제도, 직무 특성, 의사소통 순으로 나와 있다. A사의 경우에, 22점 정도의 차이를 보인‘의사소통’의 경우, Gap이 큰 이유로 쌍방향 의사소통 부족,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어려운 딱딱한 조직문화, 단위조직간 부서 이기주의, 신세대사원의 급속증가로 인한 기존직원들과의 ‘세대차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A사의 조사결과에도 포함되었고, 다소 Gap이 크게 나와 있는 조직몰입은 조직진단 시 가장 중요한 진단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Porter & Steers(1992)에 따르면 조직몰입은 조직의 목표와 가치에 대한 강한 신뢰와 수용 조직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 조직의 구성원으로 남으려는 의지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앞서 예를 든 A사의 경우, 조직몰입의 진단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조직의 가치나 목표에 대한 공유부족과 낮은 신뢰, 조직을 위해 기꺼이 노력 하고자 하는 의지의 부족, 자사에 대한 타인 추천의사 부족 등 다소 심각한 결과가 나와 있다. 특히, A사는 비교 대상인 동일 업종 Best 기업과 비교해도 임금수준이나 근로 조건은 그리 나쁘지 않은 양호한 상태이기에, 이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금수준이 높고 근로조건 이 양호하면 조직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A사의 경우는 그 반대의 결과이기에 심각성이 있다. 더구나 직무만족과 직무특성에 대한 인식에서 Gap이 커진다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성이 있는 결과라고 해석되었다. 최근 조사(삼성경제연구소, 2009)에 따르면, 신세대 직장인들의 49%는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대 직장인으로 갈수록 주인의식이 낮아진다는 점 을 감안하면, 조직몰입을 끌어올리기 위 한 해결책 강구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조직몰입도 향상을 위한 해결책 강구 조직몰입도를 높이고 보다 강한 조직으로 조직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분명한 이유와 근거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HRD부문에서 조직진단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전략부서 또는 HRM 부서의 업무로 인식), HRD부문에서 보다 심도 있는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진단을 포함 하여 전사조직-단위조직-개인으로 이어 지는 조직분석방법과 솔루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 구조적(제도적) 해결이다. 먼저 인사제도가 조직구성원 중심으로 재편 되 어야 한다. 조직구성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관심과 배려가 제도 곳곳에 묻어나야 한다. 이동배치를 해도 구성원 들의 경력 희망 1, 2, 3순위를 최대한 반영한 이동을 하고, 구성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권한을 위임하기 위한 R&R 구성이나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구축하고, 구성원들의 성장 욕구를 반영한 교육체계를 구성하고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구 축하는 등 인사제도의 시작과 끝 곳곳에서 조직구성원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조직의 가치나 목표에 대 한 명문화 작업이 필요하다. 왜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지, 왜 우리 부서가 존재하는 지 등 회사와 부서의 존재목적, 즉 미션(mission)에 대한 명문화와 그에 대한 인식 공유가 우선되어야 한다. Mission 진술문은 거창한 문구나 화려한 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이 길을 가다가도 심지어 밥을 먹다가도 자신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할 수 있는 지침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회사 차원의 미션과 부서 차원의 미션이 서로 연결 되고 그것이 개인의 미션까지 수미일관 되어 내면화되어야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미션은 명문화에서 그치지 말고 내면화되고 공유되어야 하기에,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는 왜 존재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봄으로써 자신들을 돌아보고 그것에 진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이다.
충성심을 이끌어내라
둘째, 교육적 해결이다. ‘조직 몰입’이 조직의 목표와 가치에 대한 강한 신뢰와 수용, 조직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 조직의 구성원으로 남으려는 의지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해결’ 에서는 조직구성원의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충성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필 요하다. 먼저, 조직가치 공유 워크숍이다. 우리 회사의 조직가치, 즉 존재가치는 무엇인지 큰 컨셉에서부터 세부적인 요소까지 도출해보는 워크숍이다. 전사적인 존재가치 뿐만 아니라 단위조직, 조직구성 원 개인의 존재가치까지 도출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존재가치 설정에는 우리 회사가, 우리 부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추구대상’설정, 그들에게 무슨 가치를 줄 것인지에 대한 ‘추구가치’ 도출, 그들에게 그러한 가치를 전하기 위한 ‘추구행동’ 도출 등 세부요소가 포함된다. 우리회사가 우리 부서가 존재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인식은 자긍심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조직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긍심 향상 교육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교육은 딱딱한 이론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회사에 대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의 가치에 부합하는 사회공헌활동사례나, 부서미션에 충실한 단위조직 사례나, 충성도가 높은 직원들의 평소행동사례 등 사례위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문화적 해결이다. 이는 조직가치에 대한 내면화, 회사에 대한 자긍심 형성 등은 평소의 조직분위기를 통해 동화되고 전파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조직개발활동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Value팀 운동을 들 수 있다.Value팀은 조직 내에서 가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이를 서로 권하기 위한 가상팀이다. 평소 업무는 일 중심의 기능팀에서 보되, 구성원 각자는 본인이 원하는 Value팀에서 일종의 서클활동을 하는 것이다. Value팀에는 회사에 열정을 불어 넣기 위한 아이디어나 실천행동을 연구하여 제안하는 열정팀, 회사직원들 상호간에 사랑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실천행동을 연구 제안하는 사랑팀,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장려하고 가이드 하는 봉사팀, 회사 내에서 재미있는 이벤트와 일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디어나 실천행동을 연구 제안하는 재미팀, 회사 내외 학습과 지식정보를 수집하고 보급하는 학습팀 등 다양한 가상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직원들은 각자 자기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지만, 퇴근 후나 점심시간에 각자의 가상팀에 모여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Value팀이라는 가상팀 활동을 또 다른 업무의 연속으로 보지 않도록, 철저하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가 문제 해결의 답이다
다음으로, 회사의 가치와 연결된 사회공헌 활동(지역사회 기부 및 공헌활동, 일반 사회봉사,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봉사 포함)을 들 수 있다. 조직진단 결과를 보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은‘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고 공헌 한다는 인식’이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한 것에서도 보듯이, 사회공헌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러한 활동들이 회사의 설립이념이나 가치와 연결된 활동이면 더더욱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회사의 이름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본 직원들이라면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조직진단을 통해 조직구성원들의 조직몰입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몰입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 회사는 다르다는 인식,
즉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조직구성원들의 가슴 속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보다 섬세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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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③ 계층 간 갈등해결로 조직을 공고히 하라
1. 계층 간 갈등이란?
계층간 갈등은 조직의 상하직급 간 또는 직책 간 맺어지는 제반 갈등현상을 말한 다. 통상 경영층과 중간관리자층, 중간관 리자층과 사원, 초급간부와 사원 사이의 갈등을 일컫는데, 팀제 도입 이후 나이 어 린 팀장과 고참 팀원 사이의 갈등과 같이 직책자와 일반구성원 간의 갈등도 포함 되는 말이다.‘갈등’이라는 것이, 재화나 기 회(공급)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수요)은 많을 때 발생 하는 것 이라는 점에서, 재화나 기회를 늘려 주거나 그것을 가지려는 사람의 욕구를 줄여 주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직 내 현실에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과 얽혀있는 양 상을 보이고 있다. 조직 내에서 생기는 계 층 간 갈등은 계층의 높이와 계층차이로 존재하는 커뮤니케이션상의 어려움 또는 중층성(통상 사원-대리-과장-차장-부 장-임원 등 6개 층)때문에 발생하는 경우 가 많으며, 조직의 상층과 하층을 연결 하 는 중간층의 역할이 미미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2. 계층 간 갈등의 원인
계층 간 갈등의 원인은, 1차적으로 상위 직급이나 직책의 자리는 한정 되어 있는데 후보자는 많은 데에서 발생하는 피라미드 조직 구조의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으나, 현실에서는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계 층 간 갈등이 원인이 되는 문제를 몇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각 계층 간 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 이며, 그것을 상호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 하기 때문이다. 하급자는 늘 상급자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려니 하지만 상급 자 역시 시간 및 예산상의 한계가 많고,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 없는 대외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상급자가 자신의 권위를 세운답시고 비밀주의로 흐르면 흐를수록 계층 간에는 벽이 생기고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비록 책임과 역할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각 계층 간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상호 설득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나날이 강도가 강해지는 성과 관리도 계층 간 갈등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 이 되고 있다. 올해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2008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타이트 한 성과관리로 인하여, 조직 구성원들은 남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뛰어다녀야 하는 등‘ 경쟁강도’ 와‘ 노동강도’ 가 심화 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전보다 120%, 150% 더 일해야 이전 정도의 성과 가 나오게 되고, 그러다보니, 경영층-중간 관리자층-사원층으로 이어지는 조직의 계층구조 마디마다 갈등을 빚게 되는 것 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조직구성원 개 개인의 사기저하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지 만, 그러한 사기저하의 이면에는 계층 간 갈등이 얽혀있는 구조로 상호연관 되어 있다. 특히, 성과평가의 주체인 중간 관리자층과 사원층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간관리자층과 사원층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개발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셋째, 승진의 불공정성이다. 계층 간 갈등의 근본원인은 상위직급이나 직책의 자 리가 부족한데 올라가려는 사람은 많은 피라미드조직구조에 기인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특히 상위직급이나 직책으로 올 라가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얽힌 구조에서 상위직급으로의 승급이나 상위직책으로 의 승진을 판단하는 기제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A사 조사결과, 68%가 불공정하다고 인식), 그렇게 하여 승진한 사람들에 대한 인정과 신뢰가 낮 은 편(A사 조사결과, 5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이다([표1] 참조). 자신보다 상위 직급자들, 상위 직책 자들에 대한 불신은 상호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고, 그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부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서 작용하게 된다.
넷째, 조직구성원들의 자율권한 부족이 다. 계층간 갈등은 많은 경우, 책임전가나 책임질 수 없는 명령수행자들 간의 관계 에서 자주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상 위직책자나 상위 직급자들 역시 더 위에서 시키니까 그렇게 했다는 입장을 견지 하거나 하위 직급자들 역시 아무런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명령을 수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한, 책임 전가를 면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한 상호불신과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책임을 부여하되 권한도 함께 위임하는 자율권한 제가 시행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이다.
다섯째,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행동의 모범이 되고 하위 직급자들의 경력모델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워크숍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신 보다 5년 선배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출근 하고 싶어지는가를 물어보면,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다. 5년 선배들만 생각하면 출근하고 싶다가도 기가 빠진다는 것이다. 5년 선배는 자신의 5년 후 모습이 자 비전일 수 있는데, 그러한 5년 후 자기 모습이 지금 보여 지는 선배들의 모습이라면 비전이 없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3. 계층 간 갈등의 해결책 강구
계층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제도적), 교육적, 문화적 솔루션이 함께 필요하다.
첫째, 구조적(제도적) 해결이다. 먼저, 조직의 수직구조상에서 각 직급이나 직책 자들의 책임과 권한, 역할을 명확하게 하 는 것이다. 부서이기주의를 완화시키기 위해 업무분장을 재정리하듯이 직급, 직 책 기술서를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역 시 HRD부서가 먼저 나서야 한다. 각 직 급이나 직책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모아 (직급, 직책별로 3~5명), 각 직급이나 직 책에 요구되는 기대행동, 불만사항을 도 출하고 이를 그룹핑하면 대략적인 역할범위가 정리된다. 이를 2차 정도에 걸쳐 수 정하면 나름대로 훌륭한 우리 회사만의 역할모델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역할모델 에 따라 적정선의 권한위임이 뒤따라야 한다. 다음으로 계층 간 갈등은 상위직급 자나 직책자들이 불공정한 기제를 통해 승급/승진했다고 인식하는 데에서도 기인 하기에, 승진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승진평가의 공정 성을 높이기 위한 다면평가 도입이나, 평가 검증시스템 도입, 평가 센터 도입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평가자들에 대한 평가자 교육이 1년에 1~2차례 강도 높게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적 해결이다. 이는 계층 간 갈등의 상당부분은 상호간의 불신, 특히 커뮤니케이션 부족에서 오는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팀 단위로 팀장-팀원, 상위 직급자-하위직급자가 함께 하는 통합워크숍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계층별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동일 직급자들끼리만 묶어서 교육시킨다는 데에 있다. 이제, 계층별 교육도 동일 계층끼리 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자들 간의 상호이해의 시간으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신임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동일 직급자들을 함께 교육시키고, 직급역량향상과정 같은 교육에서는 계층을 뛰어넘는 통합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 반드시 역할연기를 통해 상하직급 간 직책 간 역할 바꾸기를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더불어, 중간관리자의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5년 단위로 성장경로상의 경력모델을 만드는 것도 교육적 해결책의 하나로 강구될 필요가 있다. 특히, 5년 후배들에게 모델이 되는 선배, 닮고 싶은 선배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집합교육만이 아니라 CoP, 멘토링도 계층 간 갈등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CoP의 경우, 현재는 주로 동일 직급자들이나 가까운 동료들을 구성하여 진행하는데, 직급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학습 모임을 만든다면 직급상호 간의 고충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멘토링에서도, 상위 직급자는 멘토가 되고, 하위직급자는 멘티가 되는 통상적인 관념을 버리고, 하위직급자가 멘토가 되고 상위 직급자가 멘티가 되는 역멘토링을 시행해 보는 것이다. 역멘토링은 상하직급 간 상하직책 간 역할 바꾸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일부 기업에서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셋째, 문화적 해결이다. 이는 계층 간 갈등이 조직의 문화적 현상의 하나로 굳어지면서 생기는 폐해를 막아보기 위한 것이다. 관례상 상위 직급자나 직책자들은 반말이나 폭언을 일삼아도 되고, 일방적으로 명령을 해도 된다고 보는 등 기존 폐해들을 하나씩 걷어 내야 한다. 특히, 최근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은 수평적 사고에 익숙해 있다. B사의 신입사원 조사결과, 가장 싫은 선배나 상사는 누구이냐는 질문에 82%가 반말이나 폭언을 일삼는 몰상식한 선배를 꼽았으며, 가장 좋아하는 선배나 상사는 누구이냐는 질문에 73%가 신입사원인 자신들을 배려하고 인격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꼽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계층 간 갈등은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일상적으로 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조직 문화적 노력만이 유일한 해답일지 모른다. 서로 다른 부서의 선배와 후배가 로테이션을 하면서 점심을 먹거나 캔미팅을 하는 Cross Meeting 운동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직급 간 상호이해를 가져다주는 좋은 해법으로 권하고 싶다. 계층 간 갈등해결을 통해, 선후배 간에 공고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층 간 갈등해결은 상하직급 간 직책 간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점 에서 강한 조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상위 직급자가 하위직급자들의 경력모델이 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5년 선배를 생각하고 5년 후배들을 생각하면 절로 출근하고 싶어지는 그런 유토피아 같은 조직을 우리는 왜 못 만들까. 나로부터 시작하는 작은 운동들이 그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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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② 부서 간 갈등해결, 부서이기주의 극복
부서이기주의란?
부서이기주의는 기능적 분업체제에서 각 팀이나 부서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이기적인 주장과 압력을 가하면서 갈등과 반목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이기주의라는 것은 특정한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가든지 말든지 자기의 이익만을 챙기는 것이기에, 비교적 쉽게 드러나고 질시의 대상이 되지만, 부서이기주의는 그 주체가 부서라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부서와 부서가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을 겪는 건 제3자가 보면 두 부서 다 문제에 빠져있는 것이지만, 두 부서의 직원들은 정의와 명분을 위해 일한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부서는 개인을 벗어난 이타적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다. 부서 이기주의는 그래서 심각한 양상으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멈추질 않게 된다.---
부서이기주의의 원인
부서이기주의가 나타나게 된 원인은 워낙 오래 전부터 관행적으로 시작된 것이라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컨설팅과 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몇 가지 원인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분명한 조직의 업무분장이다. 부서 간 업무분석을 해 보면, 부서 간 중복되는 업무, 전사차원에서는 중요한 업무인데 주인이 없는 업무, 오래 전에 폐기했어야 하는데 관행적으로 끌어안고 있는 업무(타 부서에서 보면 필요 없는 일을 하는 할 일 없는 부서라는 생각을 갖게 됨), 여러 부서에 걸친 통폐합이 필요한 업무 등 불분명한 업무분장이 조직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부서가 인원부족을 호소하고 있기에 각 부서에서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하고 그러다 보면 서로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 그 와중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에 대한 문책 시 관련부서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이처럼, 부서이기주의는 부서에 속한 직원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이런 문제의 경우, 부서원들의 마인드나 자세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전사차원에서 구조적인 문제해결이 우선 되어야 한다.
둘째, 팀 중심 성과평가제도이다. 각 회사들마다 성과평가제도 가 활성화되면서 자기 팀의 성과만을 신경 쓰는 극도의 부서이기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특정 팀의 성과 평가를 해당 팀의 성과 100%만으로 평가 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이다. 자기 팀만 의 성과를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제도적 장치가 조직의 이름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성과평가 컨설팅을 하다 보 면, 팀 위의 본부나 실은 lose하는데 팀은 win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똑같은 일을 하는 1, 2, 3팀 간에 정보나 인력을 전 혀 도와주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각 팀 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적이라는 인식까지 하게 된다. 조직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당혹스럽고 처절한 상황을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부서이기주의의 시작은 신입사원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 부서마다 인력이 부족 하다 보니 직원채용 후 조기에 신입사원을 현업부서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회사전체를 보는‘회사원(회사의 멤버)’이 되기도 전에 오로지 부서를 위해 충성 하는‘부서원(부서의 멤버)’이 되어 부서이기주의 에 물들어간다. 부서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부서이기주의로 물든 부서에 배치 된 사람들이 부서만을 보며 부서를 위해 충성하게 되는 순간부터 본인도 모르게 부서이기주의 행태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부서들이 인사 부서와 교육 부서이다. 가령, 역량모델이 두 개인 회사들이 더러 있다. 인사 부서가 인사 평가용으로 관리하는 것과 교육부서가 교육용으로 만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조직구성원들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인재육성의 방향과 초점이 불분명해지는 것은 자명 한 일이다. 두 부서야 말로 인재육성의 큰 그림을 실현하기 위해 한 몸 같이 움직여야 할 가장 중요한 미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넷째, 경력개발을 위한 로테이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로테이션 은 본래 다양한 업무경험이나 보직경험을 통해, 조직구성원 본인 의 희망과 회사의 전략적 요구로 성장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서에서 좋은 사람은 움켜쥐고 좋지 않은 사람은 내보내는 통로로 여겨진다. 유능한 직원 일수록 팀에서 놔주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성장기회를 박탈 당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평범해지거나 퇴보하게 된다. 또한, 나름대로 미래경력개발을 위해 로테이션을 희망하는 사람도 옮겨가려는 부서에서 받아 주지 않아 원치 않는 부서에서 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는 와중에 부서이기주의는 더 강해지는 것이다.
부서이기주의의 극복-해결책 강구
부서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제도적), 교육적, 문 화적 솔루션이 함께 필요하다.
첫째, 구조적(제도적) 해결이다. 조직의 불분명한 업무분장들 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HRM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전가하지 말고 HRD부서가 나서야 한다. 부서 간 업무분석 및 직무분석을 통해, 부서별로 개발업무, 강화업무, 폐기업무, 재분장 업무 등 교통정리를 도와야 한다.
더불어, 부서평가 시 상위부서 평가점수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 다. 단위 팀만의 성과에 매몰되지 않도록, 성과 평가 시 본부나 상 위 조직의 성과를 연동시키는 지표변경이 필요하다. 팀의 경우 본 부(또는 실)성과를 20~30%를 반영시키는 것이 필요(자기 팀의 성과 70~80%, 본부(또는 실)성과 20~30%)하고, 이 비율을 조직전체의 성과를 봐가면서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적 해결이다. 이는 부서 간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어서, 먼저 부서 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모든 부서에 대해 부서 간 기대 사항, 불만족 사항 조사(설문조사, 인터뷰 병행)), 구체적인 불만족사항 및 기대사항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서 간 통합 워크샵, 1일(또는 1 주일) 타 부서 체험프로그램, 부서 간 시스템 교류 회(실무자 노하우 교류회), 부서를 뛰어넘는 크로스 OJT 등 다양한 교육적 해결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셋째, 문화적 해결이다. 이는 갈등하는 부서들뿐만 아니라 평상시 모든 부서들 사이에서 실천 가능한 조직문화운동 방식의 해결책이다. 그 중의 하나가 1In-1Out운동이다. 1주에 하나씩 부서 별로 타 부서와 갈등을 겪고 있거나 회사의 로열티를 약화시키는 요인 1개를 버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요인 1개를 취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 50주만 진행하면 50개를 버리고 50개를 취하면서 놀라운 변화들이 생겨나게 된다. 일단, 특정한 본부에서 먼저 시행해 보고 효과가 크면 전사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부서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부서 간 Cross Meeting 운동을 권하고 싶다. 가령, 3개 팀이 있는 본부라고 한 다면, A팀의 팀장은 B팀의 팀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B팀의 팀장은 C팀의 팀원과 점심식사를 하고, C팀의 팀장은 A팀의 팀 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순환시키는 운동이다. 이 는 비용을 안 들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미 그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부서이기주의 극복을 통해, 보다 강한 전사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은 부서들 간의 산술적인 합, 그 이상의 것이기에 부서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생기는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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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① 조직 몰입도 저하, 부서 이기주의 심각, 함께 참여하는 조직개발 프로그램 절실조직 몰입도 저하, 부서 이기주의 심각, 함께 참여하는 조직개발 프&
1. 문제제기
OD(Organization Development)는 HRD의 영역 가운 데 앞으로 우리나라 HRD에서 가장 많이 활성화시켜야 할 분야이다. 실제로 해외의 HRD담당자를 만나면 명함에 OD Specialist라고 한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선진기업에서 OD는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조직구성원들이 평소 일하는 곳이 조직이건만 HRDer 가운데 OD전문가는 매우 희귀한 편이다. 우리의 HRD에 서 OD는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정도로 이해된 다. 물론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은 조직개발의 중요한 솔루션 중의 하나이지만 조직 구성원의 마인드를 조직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직은 본격적인 조직개발 프로그램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왜 그러한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분명한 이유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조직 개발의 보다 분명한 이유와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조직진단을 통해야 하지만, HRD부문에서 조직진단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HRD부문에서 보다 심도 있는 조직개발 프로 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진단을 포함하여 전사조직 – 단위조직 - 개인으로 이어지는 조직분석방법과 솔루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2. 조직개발 이슈들
2009년을 지나고 있는 지금, 경기침체에 따른 조직활력 저하가 예상보다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몇 가지 조직진단의 결과, 제기된 이슈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직의도의 증가 및 조직몰입도 저하이다. 특히 조직몰입도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조직진단 결과를 보면, 이직의도가 50%를 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조직물입도가 5점 만점에 3.0 이하로 내려가는 조직 도 증가하고 있으며, 부서이기주의는 전년대비 10% 이상 그 경향성이 강화 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직몰입도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라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소속감, 한 방향 정렬을 위한 전사적 조직개발이 매우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둘째, 조직몰입도 저하 못지않게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부서이기주의 이다. 부서이기주의는 대부분의 조직에서 나타나는 가장 고질적인 조직문제 다. 기능적 분업체제에서 각 팀이나 부서가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이기주의적인 행 태를 보이면서 갈등과 반목을 보인다면 조직은 그 본래의 미션을 다할 수 없 다. 조직현장에서 보면, 부서이기주의의 시작은 신입사원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각 부서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직원채용 후 조기에 신입사원을 현업부서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회사 전체를 보는 ‘회사원(회사의 멤버)’이 되기도 전에 오로지 부서를 위해 충성하는 ‘부서원(부서의 멤버)’이 되어 부서이기주의에 물들어간다. 더구나 성과평가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자기 팀의 성과만을 신경 쓰는 극도의 부서이기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부서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문화적, 교육적 솔루션이 절실히 요구 되는 시점이다.
셋째, 본사-현장 조직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비즈니스는 현장에 서 이루어지지만 경기침체로 성과유지 또는 생존을 위해 타이트한 성과관리 가 강조되고, 그러다 보니 본사는 현장 위에 군림하게 되고 보다 더 강한 지 시나 명령을 일삼게 되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본래 본사는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현업, 현장을 도우라고 있는 곳이지만, 지시나 명령을 하며 손에 쥔 권력으로 행사하려 하니 현장도 오히려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본 사-현장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직개발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 이다.
넷째, 계층간 갈등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경영층과 중간관리자층, 중간 관리자층과 사원, 초급간부와 사원 사이의 갈등이 그 대표적이다. 2009년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2008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타이트한 성과관리로 인 하여 남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뛰어다녀야 하는 등‘경쟁강도’와‘노동 강도’가 심화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전보다 120%, 150% 더 일해야 이전 정도의 성과가 나오는 시기이다 보니, 경영층-중간관리자층-사원층으 로 이어지는 조직의 계층구조 마디마다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사기저하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러한 사기저하 의 이면에는 계층간 갈등이 얽혀있는 구조로 상호연관 되어 있다. 특히, 성과 평가의 주체인 중간관리자층과 사원층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간관리자층과 사원층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개발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 황이다.
다섯째, 불신과 책임전가이다. 조직상황 이 좋으면 조그마한 실수나 행동이탈 정도 는 모른 척 하거나 쉽게 용서하는 관용적 분 위기가 팽배해지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조그 마한 실수도 크게 느껴지고 조직 내 행동이탈도 매우 강력하게 제재하려는 공격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조그마한 실수나 행동이탈에 대해 예민 하게 반응하면 할수록 조직구성원 상호간의 불신은 커지게 된다. 구성원 상호간에 업무에 집중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면서 조그마한 실수나 행동 에 대해서도 문제시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더구나 책임경영체제와 같이 비교적 명확하게 책임소재를 규명하려는 제도들과는 달리, 통상적인 성과평가제 에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채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업무분장이R&R(Role& Responsibility)이 기술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는 누수는 점점 늘어 가게 된다. 신뢰회복과 책임감 강화는 조직 개발 이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 에서는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기에,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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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창] ⑪ 조직개발의 과제
1.조직개발의 효과 분석
(1)정의와 개념의 명료화
조직개발연구에 있어서 첫번째 문제는 조직개발 노력과 그것의 결과로 나타난 효과를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조직개발프로그램은 여러가지 활동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단지 한 두개의 활동으로 구성될 수도 있다. 조직개발 프로그램은 또한 일회적인 개입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개입일수도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특정한 개입법-예를 들면 집단간 팀빌딩-을 포함할 수도 있고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어떤 프로그램은 조직개발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에 그것들은 조직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따라서 조직개발이랑 획일적인 처치가 아니며 여러 처치활동들의 조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직개발 노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개선(Improvement) 또한 통일된 개념을 지닌 용어가 아니다. 개선의 의미가 무엇인가? 더 높아진 효율성? 더 많아진 생산성? 더 많은 이익? 더 긍정적인 태도? 개선은 개인적인 수준에서 나타났는가. 집단에서 나타났는가 아니면 조직의 여러 부분에서 또는 전체조직에서 나타났는가? 얼마나 좋아져야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따라서 조직효율성의 개선은 조직개발연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될 수 있다. 포괄적인 의미의 개선은 여러 가지 다른 성과들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정의상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은 조직개발 노력과 그것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개발 노력과 결과에 대한 조작적인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는 처치를 하고 그것의 효과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포함되는 구체적인 조작이나 활동을 정해놓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포괄적인 의미의 처치, 포괄적인 의미의 효과를 배제하고 구체적인 원인과 효과를 기술해야만 한다.
조직개발은 현대 조직의 변화기법으로 점점 심해지는 환경변화 속에서 계획적인 조직변화를 효율적으로 실현시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 특히 선진국의 많은 조직체에서 1960년대 이래 여러 형태의 조직개발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사실만 보더라도 조직개발의 효과가 실제로 입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OD는 조직의 계획된 변화과정으로 조직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과 조직구성원과 작업팀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되는 동시에, 조직이 인간의 욕구를 더욱 더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OD개입법들이 정말 이런 목표를 만족시켜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접한 많은 각 기업체의 조직개발추진자들은 특정한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먼저 도입한 회사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변화가 일어난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하는 교육훈련인 만큼 그에 따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조직개발의 효과를 분석해 보고 싶다면 다음의 것들에 유의하여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부터 효과분석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움으로 실시한 조직개발 프로그램의 성과를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내적 타당도의 문제
조직개발연구의 두번째 문제는 조직개발 노력이 정말로 변화나 개선 결과에 대한 원인인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알 수 없는 어떤 원인에 의하여 결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이것을 내적 타당도의 문제라고 한다. 이것은 모든 현장연구에서 조직 개발 노력을 평가할 때 나타나는 문제로 무엇이 변화의 원인이 되었는지를 지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조직개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는 중에 봉급이 인상되었다고 해 보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조직개발 프로그램이 일과 조직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했다면 태도의 긍정적인 변화가 조직개발 프로그램 때문인지. 임금의 인상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알지 못하는 이유 때문인지 알 수 가 없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통제(혹은 비교)집단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 할만 하다. 통제집단이란 아무런 조직개발 프로그램도 받지 않지만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마찬가지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측정을 받는 집단을 말한다. 만약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에서만 변화가 일어났고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집단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프로그램이 변화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프로그램 실시 전에 진단을 한 번 하고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에 다시 진단을 해 보아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만약 프로그램 실시 후에 변화가 되었다면 그것은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이 ‘Time-Series’ 방법은 통제집단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 외적 타당도의 문제
세번째 문제는 외적 타당도로 외적 타당도란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을 말한다. 즉 A라는 회사에서 성공한 방법이 B라는 회사에서도 성공할 수 있느냐(혹은 실패한 경우라도)하는 의문이다. 이 일반화 가능성의 문제는 늘 중요한 문제였으며 앞으로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2.조직개발의 전망과 과제
(1)조직개발의 발전방향
조직개발은 1960년대 미국의 Union Carbide 회사와 TRW회사 등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이후에 1970년대에는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의료, 보건, 교육, 군대 등 각종 조직체에 널리 적용되었다. 80년대 들어와서는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의 개발을 위한 조직개발 활동이 더욱 활발해 졌다. 개입기법도 발전하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주로 소집단 중심의 개인 및 집단행동개발과 설문조사 피드백 방법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조직개발은 직무확충, 갈등관리, 목표관리, 경력계획 등 특히 과업중심적 행동개발에 다양한 개입기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컨설턴트의 역할도 변하여서 조직개발의 초기에 컨설턴트는 주로 상부 경영층과 형성된 일방적인 관계에 입각하여 그들의 변화목적을 실현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조직개발 전문가들은 경영층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쌍방에 모두 만족스러운 변화를 실현시키는 통합적인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화를 담당하는 변화담당자의 역할 범위가 조직체 전체에 확대됨에 따라서 변화담당자의 많은 역할이 변화전문가의 기능으로부터 실무 관리자의 기능으로 이전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직개발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변화를 실제로 실천하거나, 변화에 적극지원하고 변화의 필요성과 혜택을 구성원들에 설명하면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 추진하는 등 실무관리자들이 조직개발에 점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조직개발 환경의 변화
조직개발은 조직변화를 효율적으로 실현시키는 기법으로서, 그 필요성과 과정은 조직체의 내외환경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 외부환경의 변화
조직체의 외부환경은 항상 변하고 있고, 환경변화는 조직체 내부에 변화를 요구함으로써 조직개발의 압력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근래에 와서 조직체의 외부환경은 그 변화도가 점점 심해져 왔고, 이러한 변화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30년동안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하여 사회구조와 산업구조 그리고 시장경쟁 등 사회와 경제의 여러 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면서 조직개발의 발전을 촉진시켜 왔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은 물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조직체의 적응능력을 기르고 기술 변화에 따른 인력개발과 조직의 활성화 등 조직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관련하여 조직체 환경의 중요한 변화는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정보의 폭발로 인한 정보사회의 전개이다. 컴퓨터와 통신기술, 정보처리의 발달은 조직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조직체 내의 과업구조와 과업환경 그리고 조직구성원들의 의사결정과 상호작용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정보사회의 전개와 더불어 정보기술환경에 알맞은 조직구조와 구성원 행동을 조성하기 위한 조직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앞으로 과학기술과 사회경제 그리고 사회문제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조직체 내에서 조직구성원들의 욕구 동기와 기대감도 점점 고차원적 수준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 확실하다. 이들 고차원적 욕구동기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따라서 이들 동기요인에 기반을 둔 조직행동개발은 물론 조직체와 구성원들을 통합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직개발 기법이 더욱 많이 적용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국적 기업의 등장과 가속화도 빼놓을 수 없는 외부환경의 변화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제는 점차적으로 상호관련성과 의존성을 높여가면서 범세계적 시장의 한 부분으로서 그 성격이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범세계적 상호의존관계는 범세계적 사회문화의 교류와 과학기술의 이전을 촉진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기업체들의 경영전략의 범위는 넓어지고 조직경영의 수준도 고도화 되며. 따라서 개방적 조직행동을 위한 조직개발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 내부환경의 변화
이러한 조직체 외부환경의 변화는 조직체 내부의 변화를 자극시킨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조직체 내부에서 기대되는 조직체 행동과 조직체 구성원의 행동변화 방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체 외부환경의 변화압력. 내부의 조직개발 환경은 조직체가 당면한 상황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외부환경의 변화추세로 볼 때 조직체는 일반적으로 개방성과 유연성 그리고 유동을 강조함으로써 다변화 환경에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유기적 조직행동을 지향하고 있다.
조직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조직구성원의 행동에 있어서도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적이며 시스템 및 시너지적인 행동 특성과 더불어 조직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몇 가지의 행동경향이 더욱 강조될 것이 기대된다. 다변화 환경하에서 조직체는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새로운 제품과 경영방법 등 조직체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창의성과 개방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3M과 GE 그리고 HP등 회사에서 소집단 벤처팀을 중심으로 창의적 개발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3)조직개발의 과제
이와 같이 조직개발의 내외환경이 변하고 조직체에서 요구되는 구성원 행동이 변함에 따라서 조직개발의 변화목적과 방법도 달라진다.
가. 조직개발의 이론적 연구와 적용성
조직개발이 조직체의 효율적인 변화기법으로 활용되려면 이의 기초가 되는 조직행동과 구성원 행동에 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개발이 널리 적용되려면 역시 여러 상황하에서의 조직개발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
첫째, 이론에 대한 연구- 조직개발은 대부분의 경우 민주적 행동스타일과 참여적 경영 등 몇 가지 이론을 중심으로 변화기법을 개발하여 이를 조직체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기법이 이론적 기반이 없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현재 조직개발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이론들을 변화과정에 더욱 많이 활용하고 새로운 문제에 관한 연구를 더욱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변화모형의 구체화 – 조직개발의 상황적 관점과 더불어 조직개발은 행동조사모형 등 일반적인 문제해결 및 벼놔모형을 중심으로 조직변화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조직개발은 구체적인 기법보다는 일반 방법론적인 성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직개발은 조직체의 변화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러 변화 상황에서의 실제 조직 개발경험을 중ㅇ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변화모형이 연구되어야 하고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보다 합당한 변화목적과 가치를 설정함으로써 변화과정을 더욱 효율화 시킬 수 있다.
나.변화전문가의 역할
변화전문가는 조직체 변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대되는 조직개발 발전과정에서 그의 과제는 매우 크다.
첫째, 변화전문가는 변화과정에서 자기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인식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변화전문가는 조직행동과 조직개발이론에 관한 실력은 물론 나아가서는 실제 연구경험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뿐 아니라 변화과정에서 변화전문가는 변화대상 구성원 및 경영층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호간의 가치관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받게 된다. 따라서 변화전문가는 변화과정에서 자신의 행동과 영향에 대하여 인식도를 높임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조직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변화전문가는 변화목적에 있어서 주로 일반적인 과정변화에만 치우쳐서 조직체의 성과는 등한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성과에서도 구성원의 사기와 만족감만 강조하고 생산성과 이익 등 보다 결정적인 성과는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변화의 범위도 측정 변화대상 구성원들이나 집단에만 국한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는 조직체에서의 장기적인 조직개발 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변화전문가는 조직개발을 과정 변화와 더불어 항상 과업중심적이고 성과지향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고 동시에 제한된 부문에서 전체 조직체로 확산해 나감으로써 전체 조직체의 성과변화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셋째, 조직개발을 전체 조직체의 성과를 목적으로 장기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계속해 나가려면 조직체의 변화활동이 실무에서 일상적인 과정으로 정착되어야 된다 따라서 실무관리자들이 일상 업무 수행과정에서 변화를 관리해 갈 수 있는 능력과 조직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전문가도 성과지향적인 조직개발을 추진해 가려면 조직개발 분야에서의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생산과 재무 회계 그리고 경영정보 시스템과 마케팅 등 다른 전문기능에 대하여도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이들 분야에서의 문제를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변화전문가의 지식범위를 넓혀야 하는 것도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이다.
(4)결론
조직개발은 과거 30년동안 조직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이에 적합한 조직변화를 효율적으로 실현시키는 현대적 기법으로 급속히 발달해 왔다. 조직개발은 이에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조직체에서의 그 중요성과 효과가 인정된 전문적인 학문이며 기법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조직체의 환경변화가 더욱 심해질수록 조직개발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학문적 그리고 기법상의 발전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