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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④ 조직사회화와 CDP 지원
1. 들어가는 말
조직사회화란 일반적으로 개인이 조직 내 특정 역 할의 내용과 과정을 학습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일 컫는다. 쉽게 말해‘우리’의식을 가진 조직의 일 원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조직사회화 제도는 신 입/경력직원들이 조직에 적응해나가는 한편 조직 내에서 경력개발을 해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안내 해주는 역할도 포함한다는 측면에서 CDP의 첫발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조직의 개인 CDP 지원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 는 조직사회화를 중심으로 그 의미와 제도를 조망 하고자 한다.
2. 신입/경력입사자의 조직사회화의 영역과 이슈
조직 차원에서는 신입/경력입사자들이 조직에 조기 적응하여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하지만, 그들이 직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게 되면 채용 및 교육비용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문화를 내재화한 인력의 손실을 의미하며,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 서는 직장생활과 담당업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가고 불확실성을 감소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며 이의 해소에 노력을 하게 된다. 만약 초기경력자 가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게 되면 초기 경력개발 단계에서 방향성을 잃게 되고 자신감이 저하되며, 자신의 전문성 축적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평생직장이라는 관념이 깨진 지금에 와선 조직에의 적응과 자기개발은 각자 개인의 몫이라는 풍토가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능한 신입/ 경력입사자라도 초기 적응에 실패하여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성과와 가치 창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유능한 인재가 조직 내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일과 역할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내재화하여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1 조직사회화의 영역: 학습측면에서 바라본 다층적 조직사회화 모델
조직사회화를 주도하는 주체에 대한 인식은 90년대 중반이전까지만 해도 조직이 주도가 되어 다양 한 조직사회화 제도를 통해 개인의 조직적응을 도모하려는 시각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은 다 양한 조직사회화 제도에 참여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되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의 정보 탐색과 능동적 역할에 새로이 주목하게 되었다.
[그림 2]는 이러한 개인의 능동적 역할을 학습 이라는 측면에서 조망한 것이다. 조직사회화는 개인이 자신이 담당하게 될 과제와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며, 관계측면에서는 상사, 동료 및 주변사람 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조직내 정치 또는 역학구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아울러 조직의 역사와 목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 비전 과 전망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사회화를 성공적으로 했는지의 결과를 알아보는 지표로는 역할수행, 부가역할 수행, 사회적 융화, 내적 안정성, 외적 표상 등이 있다.‘역할 수행(Role performance)’은 본연의 역할의 원만 한 수행여부이다. 즉 기대되는 역할수행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가 기대되는 대로 발생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부가역할 수행(extra-role performance)’은 조직시민행동의 발휘 등 조직 생산성을 촉진하는 지원 행동들을 의미한다.‘사회적 융화(social coalition)’은 공통의 태도, 가치, 기준, 행동을 통해서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와 조직 목표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갖는 것이다. '내적 안정성(internal stability)은 결근이나 이직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 채용비용 최소화 정도, 생산성 감소 정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외적 표상(external representation)'은 직원이 자신의 조직을 조직외부 사람들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나타내느냐에 관한 것이며, 이를 통해 조직 몰입도, 충성도 등을 파악해볼 수 있다.
신입/경력입사자들이 조직사회화 과정에서 학습을 하게 되는 학습의 원천은 입문교육, OJT 등 공식적인 사회화 뿐 아니라 내부 문서, 멘토, 동료, 상사 등이다. 이들이 학습자원으로서 복합적으로 기능하고 지원함으로써 성공적인 조직사회 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2.2 신입•경력입자들이 조직을 떠나게 하는 요인들
우리나라 대졸 청년층의 직장 생활 부적응에 따른 이직 현상은 이미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통계청(2006)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임금근로 취 업경험자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1년 9개월이 68.9%, 3년 이상이 18.3%이었다. 이철선(2007)에 따르면 경력 5년 이하 직장인 중 이직을 경험한 직 장인의 비율은 52.1%에 이른다. 한국 경영자 총협회(2007)의‘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조사’ 에서 대졸 대기업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20.6%, 중소기업의 경우는 32.5%로 나타났다. 이러한 퇴 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은 일반적으로 개인 특성(예: 나이, 교육수준, 성별 등), 외부 시장요인 (예:실업률) 그리고 작업환경 요인(예: 역할모호 성, 임금만족, 직무만족 등)들이 있다(탁진국, 2008). 작업환경 변수들은 크게 대인관계 변수(예: 상사관계, 동료관계, 부서 간 갈등 등), 조직제도 변수(예: 임금, 승진, 복리후생, 의사결정참여, 직무불안정), 업무관련 변수(예: 직무부합, 역할갈등, 역할모호성, 업무과다, 업무환경, 회사에서의 비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신입사원들이 이직 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환경 변수들 중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변수는 임금불만, 회사에서의 비전, 의사결정 참여, 복리후생 불만, 현실적 직무안내, 직무부합, 상사불만, 동료관계 및 업무환경이었다. 이중에서도 직무부합과 임금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무부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신입사원들이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큰 비중을 두 고 있어서 자신의 일이 적성과 맞지 않을 경우 회 사 생황을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채용 시 회사가 신입사원들에게 입사 후 담당하게 될 업무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도 볼 수 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영향 변수가 다른 데, 대기업에서는 복리후생불만, 현실적 직무안 내, 동료관계, 직무부합, 업무환경 순서로 이직의 도에 영향을 주는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임금불만, 회사에서의 비전, 직무부합, 동료관계, 업무환경, 현실적 직무안내, 상사불만, 역할모호성, 복리 후생불만의 순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이 월급을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이 줄 수 없다면 선발 초기부터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해야 될 업무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입사 후 이들의 적성이나 흥미에 적합한 부서에 배치하며 해당직무에서 향후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쌓아 나갈 수 있는 지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 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시사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또한 신입사원을 관리하는 상사가 신입사원들에게 미래 경력에 관 한 전문적 충고를 해줄 수 있도록 관리자 교육 시 경력피드백 제공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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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경력사원의 조직사회화 주요 이슈들
조직사회화가 조직에 대해 학습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임을 생각해보면 다른 조직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력직원들 또한 새로운 조직에 대해 조직사회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입직원들에 비 해 경력직원들의 조직사회화 이슈는 그 동안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다. 그간에는 경력직원의 숫자가 신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타 조직이라고는 하나 조직경험을 갖추고 있어서 적응속도는 빠를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점점 경력직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졌고, 어렵게 채용한 경력직 핵심인재들이 조직적응 실패로 중도 탈락하는 현상도 나타나 경력 직원에 대한 조직사회화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 바람직한 조직사회화의 방향
최근‘대졸 초기경력자의 직장 적응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장원섭, 2007)’에서 나타난 바로는 157 개 기업의 5년 미만의 초기 경력자 1,035명 대상 연구에서 기업 내 조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교육이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었다. 반면에, 멘토링이나 학습 모임과 같은 관계를 통한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에 서 활용되고 있었다.
대졸 초기 경력자의 조직적응과 상관이 있는 요 소들로는 임금만족, 직무부합, 공식적 교육참여 (신입교육, 직무교육 등), 비공식적 교육경험(일자체, 자기개발을 통한 학습, 학습모임)인 것으로 확 인되었다. 장원섭(2007)에 따르면 대졸 초기경력 자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공식적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현장적용도가 만족도나 성취도에 비해 낮게 나타남으로써 기업교육 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부터 현 장적용에 대한 고려가 더욱 필요함을 시사 하였다.
아울러 공식적인 입문교육 외에 일대일 혹은 소그룹 활동 등 비공식적, 참여적 활동기회를 좀 더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엄동욱(2008, 대졸 신입 사원의 조기퇴사 실태와 원인)의 연구에서 나타난 바로는 직장생활에서의 인간관계, 직무내용에 대 한 만족도가 근속에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 는‘일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초기 경력자 의 정착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고 활성화해 가는 노력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차종석(2005)의‘국내기업 핵심인재 경영 현황 과 개선방향’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운영 하고 있는 멘토제도는 아직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즉, 개인 특성을 고려하여 멘토와 멘 티를 선정하고, 공식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그 성과를 보상 체계에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직속 상사 중심으로 멘토를 선정하고 있다. 어느 국내 연구소에서는 해외 박사급 신규 인력일 경우, 현실적으로 멘토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박사급은 경력직이면 많은 부분 이미 사회화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며, 또한 박사급 인력을 멘토링할 만한 사람이 기존 조직 구성원들 중에서 찾을 수도 없다고 한다. 극단적 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해당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관계를 형성하여 업무 및 경력개발 측면 에서 카운슬링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이 도와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대기업의 경우에는‘직무내용과 전공과의 불일치’가 조기퇴사의 영향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대 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전직을 통해 자기 전공과 적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하는 성향이 높아서 이를 감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입사원 입문교육 후 직무 배치 시 최대한 개인의 전공이나 적성을 반영하는 직무부합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가령 가급적 대학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에 배치하거나 전공과의 연관성이 낮은 직무에 배치할 경우, 사전에 충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용조건이나 환경 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근로조건이 나 인사제도/복리후생과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초 기 경력자에게 매력적인 직무를 개발하고 조직구성원 간의 좋은 인간관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등‘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어 신입사원 정착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4. 맺음말
이번 호에서는 CDP의 첫걸음을 내딛는 신입/경 력입사자 들의 조직적응 및 성공적인 사회화를 위 한 이슈와 방향을 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서 는 인사팀, 교육팀, 소속팀의 지원과 공동의 노력 이 필요하다. 인사적인 지원제도로는 직무부합 (Job-person fit)을 감안한 현실적인 직무안내와 인사발령, 임금 및 복리후생, 업무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적 지원으로는 입문교육, 회사생활 안내 등을 통해 회사에서의 비전뿐 아니라 조직의 상황과 직무에 대해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 가 있다. 소속부서에서는 상사 및 동료와의 원만 한 관계구축, 의사결정에의 참여 유도,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해 소속감과 일체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역량중심의 HRD와 경력개발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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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③ CDP의 활용 노력: 교육(HRD)차원의 사례와 이슈
1. 들어가는 말
CDP는 조직에 개인이 진입에서부터 머물고 나가는 이른바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통괄하는 과정이다. 경영환경 과 조직구조, 직무특성이 안정적이던 상황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조직이 주도하는 조직주도적인 CDP가 주를 이루어 왔으나, 지금의 경영환경처럼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는 조직구성원 개인의 자기 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개인주도적 CDP를 중심으로 하고 조직사회화가 시급한 신입계층과 향후 경영자로 키워 낼 핵심 인재에 대해서만 조직주도적인 CDP를 집중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경우가 현업 장면에서 많이 관찰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조직차원의 CDP 지원 특히, 교육적 시각에서 CDP 지원을 조망하고자 한다.
2. 개인의 CDP를 위한 교육적 지원 프레임워크
개인의 CDP를 위한 교육적 지원노력은 개발의 내용측면과 개 발의 프로세스, 개발지원 시스템 측면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개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의 본원적인 내용은 개인 의 역량 강화이다.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의 방법측면은 계 층별/직무별 필요역량을 반영한 교육체계의 수립과 유지, 개인별 경력개발 니즈를 반영한 연간 교육계획 수립 절차의 수립과 유지, 멘토링 제도의 실행 등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경력개발의 교육적 지원 방안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스템적 인 틀로는 e-HRD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될 것이다.
2.1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 1: 역량기반의 교육체계의 수립
국내외 선진기업들은 직무, 관리, 계층역량 등 회사 특유의 다 양한 역량 모델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전사적인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훈련체계를 수립하는 궁극 적인 목적은 직원의 역량개발을 통해 직무에서의 성과향상을 이루 어 내는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오늘날의 경영환경에서는 조직 주도적으로 개인의 경력을 관리하고 개발하려는 시도들은 줄고, 대신 기능별/계층별 필요역량(공통기본역량, 계층별 리더십 역량, 직무공통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체계를 구성하고 제시함으로써 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경력목표와 경력경로를 설정하고 스스로 개발해갈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가고 있는 시도들 이 늘어나고 있다. 역량기반의 교육체계 수립은 이러한 조직적 노력의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이다. 역량기반의 교육체계 수립에서는 전사적인 공통기본역량의 강화, 계층별 리더십역량의 강화, 직무공통역량의 강화를 3대축으로 하여 개별 교육과정들을 순서적으로 배열하고 제시하여 조직구성원들이 순차적으로 역량 및 경력을 개발해갈 수 있도록 한다.
2.2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 2: 개인개발 니즈를 반 영한 연간 교육계획의 수립
역량기반의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조직구성원의 역량강화 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개인개발 (Individual Development)의 니즈를 반영한 연간 교육계획의 수립은 조직구성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실천적 작업이라고 할 것이 다. 즉, 회사에서 연간교육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조직 구성원들 이 자신의 역량개발 및 경력개발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필요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필요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과정이나 현업문제 해결 워크샵 기회 등을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은 교육부서가 담당 해주어야 할 본원적인 활동이다.‘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 에 있다’는 도요타 카이젠의 정신처럼 교육과 역량개발의 니즈도 현장에 있고 그에 대한 대응방향도 현장에 있다. 그러므로 교육부 서는 연간 교육계획 수립 시 현업의 니즈를 정밀하게 읽어낼 수 있는 감지체계와 그에 대한 기민한 대응체계를 갖추어가야 할 것 이다.
2.3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 3: 멘토링
멘토링(Mentoring)에서 멘토(Mentor)는‘어떤 사람이 진입하 려고 하는 세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Levinson et al.,1978)’나‘젊은 종업원들의 경력계획에 대한 지원, 대인관계 향상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역할모형, 지시, 지원 등을 제공하는 연장자나 경험이 많은 사람(Noe, 1998)’등으로 정의된다. 정리해 보면 조직 내에서 멘토링은 신입사원이나 중간관리자 등 담당 업 무나 역할에서 심한 변화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해 경험 많은 사람 과 상호작용을 통해 업무나 역할에 적응하고 나아가 경험자의 지혜를 전승하고 자신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 추진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멘토링의 주요 대상은 신입사원과 핵심인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 멘토링은 신입사원에 대해 직접적인 관찰 및 조언이 가능한 멘토를 선발하여 직원들이 회사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인적인 경력계획 수립에 지속적인 조언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은 회사에 조기 적응하고 회사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 형성 등에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아울러 자신의 경력개발에 대한 계획을 세워볼 수 있 다.
핵심인재 멘토링은 향후 조직의 경영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 내 경영진 승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상위 관리자 중 특정 인원을 선발하여 각각의 핵심인재들과 일대일 멘 토링 관계를 형성해줌으로써 핵심인재에 대한 조기 경력개발을 지 원하는 것이다.
적절한 멘토링은 개인의 경력개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경영컨설팅 기관인 맥킨지컨설팅의 보고(인재전 쟁, 2002)에 따르면 유용한 멘토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 중 ‘자신이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95%), 회사를 그만두지 않게 되었다(88%), 회사에서 성공에 도움이 되었다(97%)’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의 삶을 바꾸는 데까지도 장기적 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 4: e-HRD시스템 구축
조직구성원 개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인사적/교육적 지원을 하 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e-HR 포털시스템의 구축이다. IT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통합 적인 e-HR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인사적, 교육적인 육성 및 관리 노력을 통합적으로 기울여 가고 있다. e-HR 시스템은 자 사 임직원의 역량모델을 선행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인적자원 의 선발/채용, 성과관리, 교육, 보상, 경력개발 및 배치 등을 통괄 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e-HR 포털 시스템 중에서 교육과 경력개발/배치의 일부 기능을 특화한 부분이 e-HRD 시스템이다. e-HRD 시스템의 영역에는 주로 교육측면에서 역량개발을 위한 자원검색 기능, 현업의 자기주도적 교육계획 수립 기능, 교육 신 청 및 결재 기능, 교육수강 및 학습관리기능, 교육이력관리 기능 등으로 구성되며, 경력개발/배치측면에서는 경력개발계획 수립 및 역량의 자가진단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HRD 포털은 개인의 자기개발 노력과 회사의 조직적 지원 노력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얻기 위해 최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경쟁적으로 그 구 축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포털이 가지고 있는 속성상 일 회성의 구축으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기는 어렵다. 즉, 포털의 컨텐츠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 고 최신의 것으로 유지하는 것이 포털의 유용성을 담보하는 과제 이다.
3.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적 지원: S사 사례
금융사인 S사의 경우는 임직원의 역량 및 경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세 측면은 임직원의 자기주도형 개발을 위한 지원제도, 현장주도형 개발지원제도, 조직주도형 개발지원제도이다.
3.1 자기주도형 개발지원제도
자기주도형 개발지원제도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자격증취득지 원과 어학능력 향상지원이 있다. 자격증취득지원제도는 자기주도 적 학습을 통해 은행의 부문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자격 증 취득 시, 소요경비의 일부를 사후 지원해 주는 제도로서 금융상품과 금융관련 지식에 대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비즈니스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입사 후 만 3년 이상 경과한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FP(증권협 회), 증권투자상담사, 변액보험 판매관리사와 같은 초급 자격증부 터 CFP(공인재무설계사), 감정평가사, AICPA, 관세사 등 중급 자격증과 그리고 세무사, CPA, CFA와 같은 고급 자격증에 이르 기까지 분야별, 수준별 자격증을 명세해두고 이를 준비하는 직원 들의 사전신청을 받고 합격 후 소요금액(등록비, 교재비, 교육비, 시험응시료 등)의 80%까지 사후 지원해주고 있다.
어학능력향상 지원제도는 회사의 해외사업이나 관련 업무에 필 요한 어학 역량 개발을 위해 어학학습 경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로 서 모든 필요 외국어에 대해 사이버 교육, 학원, 토플•토익 등 어학검정 응시료 등에 대해 직급 체류기간 중 인당 100만 원 한도 범 위 내에서 80%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3.2 현장주도형 개발지원제도
현장주도형 개발지원은 현업에서 자체적 필요에 의해서 비정기적으로 수행되는 개발활동에 대해 회사가 지원해주는 제도로서 멘토링 제도와 부서활성화 지원제도가 대표적이다.
멘토링제도는 신입사원 멘토링과 신임 영업점장 멘토링이 있 다. 신입사원 멘토링은 신입사원의 조기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 환으로 멘토를 선발, 양성하여 신입사원에게 1:1로 모범적인 업무 수행과 은행 생활 전반에 대하여 지도, 코칭, 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신속하게 개발, 성장시켜 나가는 제도이다. 신입사원이 발령받은 즉시 6개월간 운영함을 원칙으로 하며, 신입사원에 대해 대리급 이상으로서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업무지식이 풍부한 직원을 부서장이 멘토로 선정하여 멘토링 교육을 실시한 후, 멘토링 활동 후 평가 및 피드백을 하는 절차로 이루어진다. 멘토는 월 단위로 월간 계획서에 따라 매월 1회 최소한 1시간 이상 멘티와 정기적인 미팅을 실시하게 되며, 활동의 내용은 주로 신입사원의 조 직 적응 상담과 지도, 애로사항 및 현안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상 담 및 지도, 업무 관련 코칭(멘토 활동 수행상의 애로 및 건의사항 에 대한 자체 해결 혹은 교육부서 협조요청)등이다. 멘토는 그 결 과를 매월 보고서로 작성하여 해당부서장 결재를 득하여 교육부서 에 송부하도록 되어 있다. 교육부서에서는 멘토링 활동에 대해 모 니터링을 실시하는데 모니터링 방법으로는 설문조사, 멘토링 커 뮤니티 운영, 보고서, 현장점검, 멘토링 전반에 대한 상담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멘토링 활동은 당해 년도 입사 신입직원 중‘베스트신입사원’을 선정하여 포상하는 평가의 한 기준으로써 활용된다.
신임 영업점장 멘토링 제도는 신임 영업점장의 업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배 영업점장(멘토)과의 교류를 통한 역량 및 업무 Know-How의 벤치마킹을 통하여 신임 영업점장의 역량을 강화, 성장시켜 나가는 제도로서 발령일로부터 3개월간 시행된 다. 전체적인 활동 절차는 신입사원 멘토링과 같으나 멘토의 선정 은 신임 영업점장이 직접 지정한다는 점이 신입직원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멘토와 멘티는 월 2회 이상의 미팅을 통해 상호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일대일 코칭시간을 갖게 된다. 그 내용은 주로 영업점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여신, 조직, 직원, 고객관리분야에 대한 실제적 관리방안과 멘토의 영업점 경영노하우 등이다. 교육 부서에서는 월 일정액의 금전적 활동지원 외에도 멘토와 멘티가 월 1회의 멘토링 결과보고서를 공동 작성해 제출케 하고 있으며, 우수 멘토링 사례에 대해서는 직원들에 대해 공유해가는 활동을 하 고 있다.
부서 활성화 지원제도는 고성과 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 한 구성원간 팀웍 및 신뢰 제고를 위해 본부부서 및 영업점 내부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제도이다. 부서 활성화를 필요로 하는 전 부서를 대 상으로 신청을 받아서 교육부서에서 운영을 하게 되는데, 부서 자 체에서 해결과제 및 니즈를 발굴하여 참가신청을 하면 교육 부서 에서 부서진단 후 프로그램을 설계 및 실행하고 30일 후 재 진단 하고 팔로업을 하게 된다. 부서진단 단계에서는 지점을 방문하고 면담, 진단 툴을 이용한 진단을 실시하여 부서의 특성과 강약점 등 조직 활성화 차원의 문제점을 분석하게 된다. 프로그램 설계 및 실행단계에서는 부서의 니즈와 상화에 맞는 프로그램과 세부모듈을 구성하여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는데, 주요 테마는 참여식 팀빌딩과 워크아웃 방식의 문제해결이다. 교육부서는 이러한 프로그램 설계 및 운영 측면의 지원 외에도 참가인원에 따른 경비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3.3 조직주도형 개발지원제도
조직주도형 개발지원은 개인의 경력관리 및 자기개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회사가 주도적으로 독려/지원하는 제도로 직급별 필수교육 이수제도와 의무교육시간 이수제도가 대표적이다. 직급필수과정 이수제도는 직급별 역할 수행에 필요한 역량 개 발을 위해 지정된 직급교육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관리 하는 제도이다. 정규직원들이 자신의 직급 승급일 기준 1년 내에 해당되는 과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수여부를 인사승진 평가 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직급 필수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신입사원 입문, 신임과장, 신임부부장, 신임부서장 교육 등이 있다.
의무교육시간 이수제도는 직급별로 연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시간을 정해두고 그 결과를 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로서 직급별로 사원/대리는 50시간, 과장/차장은 40시간, 부서장은 10 시간 정도의 교육시간을 의무 이수토록 하고 있다. 교육시간 인정 대상교육은 직급필수과정 및 내•외부 집합교육, 이러닝, 독서통신 교육 외에도 사업본부나 부서주관교육도 사전에 교육부서의 인정여부 결정을 받아 인정해주고 있다. 이수 결과는 직원 개인의 평가 외에도 직원들의 능력 및 경력개발을 보장하기 위해 관리자 의 평가 시에 부서원 개인별 이수현황을 반영하고 있다.
3.4 e-HRD 시스템을 통한 통합적 지원
S사의 경우 개인과 조직의 능력 및 경력개발 노력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e-HRD 포털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교육의 신청과 이력관리를 원 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 포털은 과정안내 및 수강신청, 현업의 활동결과물 및 도서요약과 참고 자료를 수집 정리한 자료실, 역량진단/개발계획 등의 메뉴로 구성된 다. 그 중 개인의 역량 및 경력개발 계획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 능이 역량진단과 개발계획수립 메뉴로 여기서는 임직원 개인이 자 신의 현재업무 또는 관심업무에 요구되는 역량을 확인하고 자신의 현재 역량상태를 진단해볼 수 있도록 하여, 매년 실시되는 교육계획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역량의 진단은 본인 만 참여하는 것 외에도, 상사와 동료를 참여시켜서 같이 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역량 현황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력개발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경력경로(Career Path)와 경력목표(Career Goal)을 설정할 수 있게 하였다. 각각 에 대해 희망 직급과 직무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필요역량이 제시 되고 자가 진단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자기 경력개발을 위 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언제든 즉시 파악하고 관련 개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하고 있다.
4. 나오는 말
CDP에 대한 조직구성원의 개인적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이 없는 것이겠으나 오늘날의 우리 기업들에서 조직차원의 CDP 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90년대의 그것에 비해서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교육적 차원에서 개인의 CDP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들은 역량개발의 자기책임화 경향에 따라 많이 약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약해져 왔다는 의미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직 내 여러 기능을 두루 경험한 범용적 관리자(General Manager)를 양성 한다는 시각에서 특정한 한 두 개의 기능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Specialist)을 양성한다는 시각으로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호에서 살펴본 것처럼 조직 내 개인의 CDP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적 노력은 우수한 인재를 조 직으로 유인(Take)하고 핵심인재로 키워가는(Build)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조직사회화를 중심으로 신입사원과 경력 사원들의 조직적응과 CDP 지원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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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② CDP의 활용 노력 : 인사(HRM)차원의 사례와 이슈
조직 중심의 CDP에서
개인 중심의 CDP 제도로 무게중심 이동
“몸을 담고 있던 부서에서 업무를 잘 해오긴 했지만 그 업무에 대한 회의가 들었을 시점. 또한 그 업무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벽을 느끼게 되는 순간. 좀 더 개인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타 부서에 가서 시야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부서를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다른 연구소로 이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그 의사를 어려웠지만 팀장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었고 그에 대한 팀장의 반
응은 매우 무거웠다. 그럼에도 팀장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타 부서로 이동하기 위한 관련부서와의 협의도 직접 해주셨고 상사 분들까지 설득해 주어서 다행히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었다. 리더로서 팀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테고 또 내가 빠짐으로써 올 수 있는 업무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나의 역량과 미래를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점을 아직까지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그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만약 그 시
점에서 좀 더 참아보라고 한다든지, 방향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면 이미 난 퇴사를 했을 것이다.”
개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자발적 노력에 팀장의 지원이 더해져 개인의 역량강화 및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사례에서는 개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회사의 제도가 잘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상사의 개인적 지원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지난 호에서 개인들이 경력개발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조직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았듯이, 개인의 경력개발 체계를 잘 갖추고 인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잘 지원하는 조직이 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더 큰 핵심인재로 키울 개연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조직에서 개인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몰입도는 더 높아지고 조직의 성
과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조직차원의 CDP지원, 특히 인사적 시각에서 CDP지원을 조망해고자 한다.
1. 조직 CDP 설계의 개념적 틀과 이슈들
CDP는 개인이 조직에 진입하면서부터 머물고 나가는, 이른바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통괄하는 과정이다. 개인이 조직에 진입하여 이동, 성장하고 퇴직하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있어서 CDP의 이슈가 되는 부분들은 채용, 교육/훈련, 이동배치, 승진·승격 그리고 퇴직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1 채용관리의 이슈
채용관리와 관련한 주요 이슈로는 충원 계획에 있어서‘전사 전략의 반영여부’,‘ 채용 프로세스에 있어서 현업 요구 직무 특성 반영’,‘ 채용기준에 있어서 현업 필요역량과의 정합성’,‘ 신입사원의 조기전략화’등이다. 채용의 목적이 조직의 성공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있는 바, 인력 수급계획이 전사 전략 및 사업계획을 반영하지 못하고 그저 현업에서 결원이 생긴 자리를 대체하는, 충원의 수준으로 그쳐서는 곤란하다. CDP는 그저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조직 전략과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먼저 규명하고 이를 기준으로 제대로 사람을 뽑는 것부터 시작된다.
채용과 관련한 기업들의 최근 경향들은‘전략적 인력계획’, ‘직무/역량중심의 수시채용’,‘ 멘토링 강화’로 대변될 수 있다. 우선 기업들의 전략적 인력계획을 살펴보면, 경쟁상황과 조직 전략을 고려한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인력계획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인력 효율성 관련 지표(Index)를 활용하여 인력의 효율적 운영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장/단기 인력 구조 모델을 수립하는, 체계적인 인력 관리/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인력효율성 관련 지표는 인당 매출액(임원, 관리자), 인당 영업이익, 인당 EVA[(세후 순이익-자본 비용) / 총 직원 수]등 각 사별로 다양하게 정해 활용하고 있는데 IBM의 경우에는 ‘다운사이징 사전예고제’를 사용하고 있다. IBM은 전 세계의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세후 수익률 8% 이하’일 경우, 어떠
한 형태로든 다운사이징을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사전에 다운사이징을 회피할 수 있는 노력을 유도하고 있다. 채용과 관련한 또 다른 경향으로는 직무
/역량중심으로 상시 채용 제도를 채택하는 것이 있다. 선진기업의 경우, 회사의 핵심 역량과 가치를 중요한 채용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직군/직무별로 서로 다른 채용 기준과 프로세스를 운영하여 채용 이후 현업에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채용 프로세스는‘직무 특성의 반영’, ‘역량중심’, ‘현업중심’이라는 원칙하에서 진행된다. 채용과 관련한 마지막 경향은 멘토링의 강화다. 최근에는 신입사원이 회사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선배직원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경력 개발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멘토링 제도가 확산/정착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멘토링은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조직이 키우고자 하는 핵심인재의 경력개발을 위한 좋은 도구로 그 활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1.2 교육/훈련 체계의 이슈
교육/훈련체계는 개인의 자주적 경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의 대표적인 지원책의 하나다. 최근 기업들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은‘역량 중심의 교육체계의 수립’, 그리고 온라인, 오프라인, 액션러닝, 현업문제해결 등 다양한 교육매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훈련과 현업 니즈를 직접적으로 연계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CDP를 위한 교육(HRD)적 지원은 다음 호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룰 것이다.
1.3 이동 관리의 주요 이슈
경력개발의 근간이 되는‘인재의 모습’에 대해서 각 기업들은 필요에 따라서 전문가 지향인가 관리자 지향인가에 따라 나누고 있다. 그리고 ㅗ형, ㅜ형, 工형, 土형 등 많은 경력경로와 모형을 설정해두고 이에 근간한 이동 관리를 해가고 있다. 이동관리에 있어서 조직이 어떤 경로와 모형을 갖고 있더라도 그 이동에 있어서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경력 기회가 그 원칙대로 직원들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런 이동관리가 직원의 경력 니즈를 잘 반영하기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이동관리와 관련해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경향은‘역할그룹별로 차별화된 경력경로 설계’,‘ 경력의 전문화와 심화 지향’,‘ 직원의 니즈를 반영한 경력설계’등을 들 수 있다. 역할그룹별로 차별화된 경력경로 설계는 사무직, 영업직, 전문직 등 조직 내 역할그룹별로 차별적인 경력 경로를 설계, 제시하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일정 분야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전문화/심화를 지향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각 역할그룹 간에서 이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력경로 설계도 제공하고 있다. 직원의 니즈를 반영한 경력설계는 조직 중심의 CDP 에서 개인 중심의 CDP 제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예로 사내직위공모제 등의 제도를 꼽을 수 있다.
1.4 성장관리의 이슈
성장관리는 주로 직원의 승진제도와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Succession Plan)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직원의 경력개발을 인사 시스템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승진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방식이 설계되어야 하고, 아울러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승진제도의 이슈로는‘승진에 관한 의사결정 기준과 프로세스의 명확성’과‘공정성 확보’, ‘승진과 인사제도와의 연계성 확보’, ‘핵심인재의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성장관리와 관련해 기업들에 나타나는 경향은‘승진 포인트제도의 활용’, ‘발탁 승진제’,‘ 핵심인재 관리의 체계성 강화’등을 들 수 있다. 승진 포인트(또는 마일리지)제도는 개인의 업적평가결과, 역량평가결과 및 기타 승진 관련 반영 요소들을 집계하여, 누적 포인트 / 마일리지로 산출하는 방식을 도입/활용하는 것이다. 발탁승진제도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하여 공개적으로 발탁 승진을 실시하는 것으로, 국내 선도기업들은 대부분 승진 포인트제와 함께 활용하고 있는 제도이다. 핵심인재의 체계적 관리는 대부분 국내 기업들에서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활용하는 추세이다.
1.5. 퇴직 관리의 이슈
퇴직관리 부분의 주요 이슈는 적정 퇴직률 및 퇴직자 수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및 관리이며, 퇴직자들에 대한 사전 면담과 향후 경력 계획에 대한 조언 그리고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퇴직 관리와 관련하여 국내외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경향은‘구조조정의 상시화’, ‘명확한 고용정책 및 사전경보제
도의 도입’, ‘활발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제공’,‘ 개인의 자율과 선택을 존중하는 참여형 퇴직관리’등을 들 수 있다.
2. 국내외 민간/공공기업 HRM의 CDP 적용 노력 사례
2.1. O사의 경력개발제도
O사가 CDP체계를 구축하게 된 배경은 직무에 따라 직급과 임금이 결정되는 직무중심의 인사제도를 도입, 실시함에 따라 승진의 필수 요건이 되는 상위 직무등급으로의 이동을 위한 역량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직무분석을 통한 직무프로파일(직무등급, 직무수행요건, 선행직무와 후행직무)을 작성하고, 팀장과 경영자 인터뷰를 통해 각 직무에 대한 경력경로 가이드를 설정하였다. 이동과 배치의 기준에 있어 이동 대상 범위는 원칙적으로 모든 직
무범위로 하였다. 단, 실현가능성과 인력개발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대상범위를 조정한다. 예를 들어 HR은‘본사, 각 본부 및 지방 사업장까지의 HR부문’을 1차 직무이동 범위로 하는 식이다. CDP에 의한 후보자 선정의 경우에는 해당직무 역량을 선정의 기준으로 하였다. 이동배치 프로세스의 경우, 연 1회 역량 평가시 경력경로를 설정하고, 스스로 경력개발 목표 설정을 통해 차기 희망직무를 설정한다. 이에 대해서는 상사가 객관적인 역량판단과 조언을 한다.
직무 공석 시에는 사내공모제 실시 등을 통해 회사 내부의 사원에게 우선 기회를 부여 한다.
2.2. ㈜S물산의 경력개발제도
S물산의 CDP 구축 배경 및 목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직무중심의 인사관리를 실현하고 아울러 전문성에 입각해 적재적소의 인력운용을 하기 위함이다. 둘째, 직원들의 다기능화이다. 직원들이 여러 종류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여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셋째로는 종업원들에게 자기발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성장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CDP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S물산은 우선 직무분석을 통해 직무프로파일과 경력경로 가이드를 설정하였다. 직원들의 CDP를 위한 이동 배치 기준은 적재적소적시, 인재육성, 균형이라는 3대 원칙에 따랐다. 기업조직의 경제적 효율성 측면과 직원 개인의 사회적 효율성 측면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이때 배치 발령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원(T/O)으로써, 본인과 상사의 협의를 기본으로 한다. 아울러 CDP에 의한 직무이동은 이동 배치시‘경력관리와 전문성 고려’,‘ 이동제한 인원’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참조로 하게 된다.
2.3. N사의 경력개발제도
글로벌 합작사인 N사의 CDP 추진 배경 및 목적은 경영감각과 통합적 안목을 지닌 가치창출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함에 있었다. 아울러 CDP의 추진은 조직의 비전 달성과 미션에 부합하는 인적 자원을 개발해 가는 것의 일환이었다. 표준경력경로는 직원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경로를 선택하고 설계하며 실행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프로페셔널 성장체계‘MY CDP’를 구축하였다. 경력개발을 위한 이동배치 기준으로는 우선 회사가 인적 자원 양성의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면,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경력을 설계하고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기적으로 회사의 경영계획
상 변화내용을 업그레이드하여 개인의 성장관리와 육성 그리고 정합성을 이루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현업 부서장과 사내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아울러 이동 배치 결정은‘개인의 공통역량과 직무역량’, ‘자격증 및 교육과정 이수실적’을 종합하여 판정하게 된다. 이동 배치 절차를 살펴보면, 우선 개인이 직군과 직렬을 선택하고 그에 요구되는 공통역량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아울러 제시된 전문가 유형 중에서 본인의 희망에 따라 성장경로를 설정하고 그에 필요한 전문가역량을 강화하게 되며, 일정 수준 도달 시 전문가로 등록하게 된다. 개인들은 CDP 지원 시스템인 MY CDP상에서 실시간으로 연간 교육계획,
사내 외 교육정보, 교육프로그램 및 교육실적 등의 정보를 조회하고 처리할 수 있다.
2.4. I사의 경력개발 시스템
글로벌기업 I사는 지속적인 기술력 개발이 사업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직원들에 대한 역량개발 및 경력개발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직원의 경력개발 시스템의 대표적인 내용은 EDC(Employee Development Cycle),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와 멘토링이 큰 축을 이룬다. EDC(직원 개발과정)의 목적은 기술력 개발을 통한 회사의 경쟁력 증대 및 고객만족 향상이며, 직원 개개인들이 중요한 기술력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EDC는 인사고과 목표와 기술력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 계획을 연결시키고 개발과정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지속적인 개발 상황을 효과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 EDC는 6단계 사이클로 진행되는데, 1단계로 매니저가 자기 부서의 일 년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인사고과 목표를 정한다. 2단계에서는 회사 내 기준에 따라 분야별로 기술력을 측정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목표와 현재 기술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개인별로 기술개발 계획을 작성한다. 4단계에서는 기술개발 계획에 따라 글로벌 캠퍼스 등을 이용해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한다. 5단계에서는 매니저 판단 하에 계획의 실행상황을 검토하게 되고 마지막 6단계에서는 그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IDP는 각 부서의 사업계획과 자신의 인사고과 계획이 연계가 되도록 직원 개인이 자신의 기술력 개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개인개발계획은 회사 내에서 DB로 구축되어 있고, 개인이 작성한 내용은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전송되어
확인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기술개발계획서에는 기술항목, 기술력 수준, 이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방법 등이 포함된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모든 신입 및 경력 입사자에 대해서 입사이후 6개월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신입/경력 직원들은 모바일 환경과 바쁜 업무 속에서도 멘토를 통해 전반적인 회사의 문화, 비즈니스 절차와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얻음으로써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직원을 채용한 관리자는 직원 출근 1주일 전에 채용승인양식지에 멘토를
지정하여 제출해야 하고, 인사부서는 신입 출근 첫 날에 신입직원과 관리자, 멘토를 점심 식사에 초대하여 서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실제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지도록 주선한다. 이후 신입직원의 멘토는 3개월 차와 6개월 차에 멘토링 평가서를 통해 중간과정 및 전체과정을 평가하며, 아울러 멘토링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제언사항을 함께 기재하여 신입 직원의 관리자에게 피드백을 한다.
2.5. K사의 CDP체계
CDP의 패러다임은 기존의‘직류간/대표직무간 직무순환(Job Rotation)방식의 순환형 CDP 방식’에서‘직류내/대표직무내 의 역 량 개 발 (Job Competency
Development)방식의 육성형 CDP 방식’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이다. K사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인적 자원 일반인재와 핵심인재로 구분하여, 각각에 따른 육성 목적과 CDP 체계를 달리 가져가고 있다. 즉, 3급 이하 전 사원이 대상인 일반인재에 대해서는‘자율적 경로선택과 역량개발의 육성원칙’하에 전문가(Specialist)육성을 목적으로 대표직무 내에서 경력경로에 따라 역량을 개발하는 육성형 CDP를 진행하고 있다. 3급 이하 직원들 중 평가등급이
우수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핵심인재로 별도 관리하되 선택과 집중에 의한 계획적인 역량개발을 목적으로‘직무전문가(HPI)’와‘미래경영자(SP)’로 구분하여 관리한다. 직무전문가(HPI)를 지향하는 핵심인재 풀에 대해서는 대표직무 내에서 경력경로에 따라 역량을 개발하는 육성형 CDP를 적용한다. 그리고 미래경영자(SP)를 지향하는 핵심인재 풀에 대해서는 육성형 CDP와 순환형 CDP체계를 혼용하는데 자신의 직무 내 경력경로 별로 역량을 개발함과 동시에 타 직무에 대한 의도적, 계획적 직무순환을 적용한다.
2.6. K공단의 CDP 도입 시행
국내 공기업 중 하나인 K공단의 CDP 추진 배경을 보면, 일단 사업 분야의 핵심역량을 보유한 전문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의 확보가 필요하고, 아울러 대내외 환경변화에 있어 직원의 전문성을 더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공단의 인사관리 합리성에 대한 내부 필요성과 요구가 증대된 것도 CDP를 추진하게 된 배경중의 하나였다. 이에 따라 공단에서는 2006년 말부터 경력개발제도 도입추진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고, 2007년에는 CDP 구축계획 및 전담반을 구성하여 전담반을 위한 수차례의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인재상 도출 설문조사 및 직무역량조사 실시, CDP 전문가 초청 자문회의와
역량도출 워크샵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직무별 대표자들로부터 CDP 시행 안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였다. K공단의 경우에 조직의 특성상 경력경로위주의 CDP가 실제 시행단계에서 원활하지 못하다는 판단 하에, 조직의 개입을 강화한‘목표지향 경력관리(Target Development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관리의 목표(지향점)는 조직에서 결정하되, 경력개발의 과정과 수단은 개인(해당 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즉 공단에서 사업상 전문가가 요구되는 분야를 결정하고, 각 분야별로 전문가상을 정의해 전문가 풀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개인(팀, 직원)은 직무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스스로의 경
력경로를 설정하고 역량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개념이다. 이 과정에서 공단은 대표 직무에 대한 분류표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역량체계도를 수립하는 한편, 전문가육성을 위한 전보기준을 재설정하고, 개인(팀, 직원)의 자주적 CDP 지원을 위해‘순환 보직제를 개선한 직위 공모제 시행’,‘ 교육체계의 역량기반으로의 개선’,‘ 학점 이수제’,‘ 부하육성 상사평가제’,‘ 역량진단 시스템의 도입’,‘ 상사와 선배에 의한 멘토링 제도 활성화’등을 시행하고 있다.
공단은 CDP를 통한 역량/직무 중심의 조직인사관리 전략을 통해‘인력계획-채용-전보(순환배치)-교육훈련-역량평가-보상’등 일련의 인사관리체계를 공통된 기준에 따라 운영함으로써 통합인사관리를 실현, HR 정합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아울러 IT기반의 인적자원관리로 인사관리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글로벌화 된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 전략으로‘우수한 인적 자원의 확보와 운용’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이다. 이러한 인적 자원 확보와 운용을 위해 오늘날의 조직들은 이전의 저인망식 인재확보 및 육성의 시각에서 벗어나, 낚시식의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 방향으로 인적자원관리의 방향을 선회하였다. HR분야 또한 이번 호에서 살펴본 것처럼 각 조직의 전략방향에 부합하는 인적 자원 확보와 운용을 위해, 개개인의 역량개발 및 경력개발을 위한 인사적, 교육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경력개발 프로그램이 조직 내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고려해봐야 할 요인으로는‘조직 비전과 개인 비전의 조화’,‘ 최고 경영자의 관심과 지원’,‘ 관리자들의 코칭과 멘토링 스킬 개발’, ‘CDP 지원시스템의구축’,‘ 제반인사제도와의연계성확보’등을들수있다. 다음호에서는 CDP를 겨냥한 HRD부문의 제반 노력들과 사례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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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① 정글시대에 CDP를 다시 생각한다
정글시대에 CDP를 다시 생각한다
경력개발프로그램으로 가두고 키우고 선택(Take, Build, Select)하라
1. 정글시대 정글법칙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CDP 필요한가 대한민국 직장인의 직장관에 가장 큰 변화를 야기했던 사건 중 하나는 1997년 말 외환위기일 것이다. 평생직장과 직장 내 신분의 수직상승이라는 신화와 신념이 깨지고, 그 자리를 평생직업과 직장 간 수평이동 (무경계 경력 ; Boundaryless Career)이라는 개념이 대신하게 되었다. 기업들도 경쟁우위의 거의 유일한 차별화 요소가 된 인적 자원(Human Resources)의 확보와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국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가 된 것이다.
승자 독식의 시대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경쟁법칙은 개인 차원에서는 역량의 개발이 기본적으로 자신의 책임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조직과 동떨어져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직장을 선택할 때 자신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직장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의 한 취업포털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일하고 싶은 기업의 근무조건’에 대해 직장인 1253명을 설문조사(복수응답)했더니, ‘직원의 역량과 경력 개발 지원’을 꼽은 응답이 5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문의 결과는 응답자가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다.‘ 만족 한다’고 밝힌 238명의 경우, 일하고 싶은 근무조건으로‘승진·승격제도의 투명성’(50.0%)과‘적정한 근무시간’(45.0%)을 꼽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불만족’이라고 답한 665명은‘직원의 역량 및
경력개발 지원’(60.0%)과‘연봉 책정의 신뢰도’(49.5%)를 주로 꼽았다. 한마디로 자신이 성장하도록 돕지 않는 회사에는 연봉과 상관없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에서나 인적자원을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조직의 욕구에서나 훌륭한 경력개발프로그램의 마련과 성공적인 운영은 매우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이 시점에서 경력개발프로그램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시의 적절한 일일 것이다.---
2. CDP의 관련 용어, 적용의 역사, CDP의 배경이론들
2-1 경력, 경력관리 그리고 경력개발
경력(Career)은 종업원이 사회 조직과 관계를 맺으며 참여하는 과 정 에 서 나 타 나 는 일 련 의 태 도 라 고 정 의 할 수 있 다. (T.Thompson & D.V.Houten, 1974, 262). 좀 더 구체적으로 경력은 개인이 평생 동안 가지게 되는 경험의 과정으로서, 전문성의 경험이든 비전문성의 경험이든 한 개인이 지나 온 직무의 경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경력은 한 사람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거치게 되는 모든 직무경험의 연속을 의미한다.
경력에 대한 계획과 개발, 관리에 이르는 제반 활동들을 지칭하는 용어들은 경력개발과 관리(Career Development & Management), 경력계획과 개발(Career Planning & Development), 경력개발제도(Career Development Program)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으며 용어의 사용주체에 따라서 그 의
미도 상호 중첩되어 활용되고 있다.
“기업에서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란 한 개인이 입사로부터퇴직에 이르기 까지 경력경로를 개인과 조직이 함께 계획하고 실시하여 개인목표와 조직목표를 장기적 관점에서 달성해가는 종합적 인적자원관리를 의미한다(김흥국, 2005, 99).” “경력개발이란 한 개인이 일생에 걸쳐 일과 관련하여 얻게 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직무관련 태도, 능력 및 성과를 향상시켜 나가는 과정으로서, 결국 한 개인이 입사로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의 경력경로(Career Path)를 개인과 조직이 함께 계획하고 관리하여 개인욕구와 조직목표를 달성해 가는 총체적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장금성, 2002).”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 Development)에서는 ‘HR Wheel’이라는 모델로써 HRD와 인사관리를 구분하고 있는데 경력 개발은 개발(Development)을 기본적인 프로세스로 하는 HRD에 포함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경력개발에 대한 정의는‘개인의 경력계획과 조직의 경력관리 프로세스를 연계시킴으로써 개인의 필요와 조직의 필요가 서로 적정한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양종철, 1997).”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와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는 이처럼 서로가 서로의 개념을 포괄하면서 중첩적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경력개발제도(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는 좁은 의미로는 개인이 하나의 조직 내에서 거치게 되는 직무경로를 합리적으로 설정 관리해주는 인사관리제도를 말한다. 이런 의미의 경력개발제도는 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경력목표의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력경로의 구체적인 선택과 그 경로에 따른 직무 관리를 해주는 제도를 뜻하며 광범위한 인사관리활동까지 포괄한다.
경력목표(Career Goal)는 개인이 조직에서 도달하려고 하는 최종의 직위를 뜻한다. 경력경로(Career Path)는 개인이 설정한 경력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며, 개인이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해야 할 직위의 연속을 뜻한다. 경력계획(Career Planning)은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최적의 경력경로를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경력관리는 경력계획, 경력개발(실천) 경력평가 모두가 조직이 주도해왔으나 최근에는 직원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따라서 경력관리는 직원이 주체가 되어 그 능력을 계획하고 개발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이 이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
하는 개방적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R. H. Waterman et al,1994)
2-2. 경력개발 적용의 추이
조직에서 경력개발이 처음 사용된 시기는 1920년대로서 미국의 GE사와 Western Electric사에서 사용한 경우로 본다(Gooding, 1988). 하지만 본격적인 경력개발제도의 시초는 2차 대전 후 미연방 정부 조직의 비능률을 해소할 목적으로 1955년 미의회에 제출한 제 2차 후버위원회(Hover Committee)의 인력부문 권고안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1957년 구체적인 경력개발제도로 활용된 것이 미 육군 문관 경력개발프로그램이며, 1960년대 초에 IBM을 중심으로 한 민간 기업에 보급되면서 1970년대 중반에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기업의 경력개발은 주로 개인 중심적인데, 이는 조직은 개인의 경력개발의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경력계획과 관리의 책임은 개인이 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60년대에 1960년대 초반 쇼와전공(昭和電工)의 경우 기술계 사원을 대상으로 1963년 경력개발제도가 도입된 것이 최초의 것으로, 이는 종신고용제도로 인해 종업원을 평생 한 직장에 두기 위해서는 개인의 희망과 조직의 요구에 맞게 계획적으로 인재를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 기업의 경력개발제도는 조직 중심적인 것이 미국과 다르다.
한국은 1965년경에 경력개발제도가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1970년대 이후에 경력개발제도 운영의 효율성을 검토하기 시작하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에 삼성 및 LG그룹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경력개발제도가 본격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흥국(1995)의 연구에 따르면 1994년에 실시한 국내 30대그룹 252개 기업대상 연구에서 CDP의 도입과정에 있는 기업들은 총 27%정도였으며, CDP를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거나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은 15%이고 제도화과정 중인 기업이 12%에 달하였다. 그러던 것이 2005년에 경력관리 컨설팅 다국적 기업인 DBM Kore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국계 기업가운데 31%, 외국계 기업 가운데 51%가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약 10년간 CDP를 체계적으로 도입 시행한 국내 기업이 약 두 배 늘어났지만 선진국에서 CDP를 도입한 기업비율은 80%를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높은 수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는 2001년부터 논의가 시작되어 2005년 중앙인사위원회에서‘공무원 CDP 매뉴얼’이 출간되는 등 지속적인 관심
과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2-3. CDP의 목적
CDP의 목적은 조직 내 인적자원의 합리적인 개발을 통해 조직의 유효성 증대와 조직구성원의 자기실현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에 있다. CDP를 통하여 조직은 맞춤형 인재를 개발하고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조직 내 개인은 자신의 성장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업무전문성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CDP는 조직구성원들로 하여금 자기 직무에 애착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하여 조직에 대해서도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2.4 CDP의 배경 이론들
경력개발 이론은 주로 경력개발의 주체가 개인적 차원(관점)이냐 혹은 조직적 차원(관점)이냐에 따라 흔히 분류된다. 본고에서는 김흥국(2000)의 제시한 분류기준과 경력개발 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차원의 경력개발 내용이론들 중‘개인특성 및 성격론’은 개인의 경력만족, 직무만족, 직무성과 등과 연관된 개인의 특성(지적능력, 직업흥미도, 요구 및 가치관, 부모의 가정교육스타일 등)을 찾으려 하였다. ‘경력선택사회학습이론’에서는 개인의 직업선택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능력, 환경조건과 사건, 학습경험 및 문제접근 스킬의 네 가지 영향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경력닻 유형론(Schein,1978)’에서는 개인은 경력과 관련된 자아개념인‘8가지의 경력닻 유형’에 따라 경력관련 행동에 차이가 있음을 제시한다. 개인차원의 경력개발 과정이론들 중‘생애단계이론(Erikson, 1950)’은 개인의 생애는 연속 단계적으로 발달하며, 단계적 심리과제를 해결해가며 각 단계를 거친다고 보았으며, ‘경력단계이론 (Schein,1971)’에서 개인은 직업과 관계된 경력단계를 거쳐 경력이 개발되어 간다고 보았다. ‘경험학습이론(Kolb et al,1977)’에서 성인의 학습은 경험, 관찰, 일반화, 실험의 4개 능력으로 이루어지며 개인의 학습스타일과 경력경로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직차원의 경력개발 내용이론들 중‘경력이동 모형’에서는 조직에 대한 원추모양의 3가지 조직경로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을 분석하여 경력개발을 설명하는‘3차원 모형’과 경력이동의 패턴을 직선형, 전문가형, 나선형, 전이형의 4가지의 유형의 분류해 설명한‘경력유형론(Driver, 1979)’이 있다. ‘경력시스템관계모형’에는‘경력시스템 유형론’,‘ 토너먼트 모형’,‘ 경력지향적 인적자원 관리모형’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경력지향적 인적자원관리모형’은 경력지향적 관점에서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의 구조와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적접근모형 (Kram, 1996)’에서는 멘토 관계를 확대하여 관계능력의 개발이 개인의 경력개발에 중요하다고 보고, 조직구성원간의 인간관계가 개인개발과 성장을 통해 개인 및 팀의 성과는 높인다고 가정하고 있다. 조직차원의 경력개발 과정이론들 중‘조직사회화단계모형 (Feldman, 1976)’은 조직구성원의 조직사회화가 진입-개시-정착의 3단계를 거쳐 이루어짐을 주장하고 있다. Hall(1971)의‘경력성공 순환이론’은 개인의 경력성공은 직무도전감과 자율성이 주
어질 때 가능하며 그것이‘자긍심→직무만족→조직몰입→모티베이션’의 연속된 순환과정을 거친다고 보았다. ‘직무경험 학습이론’은 조직 내 개인은 직무경험에 따라 지식과 스킬 그리고 개인 특성의 변화를 가져와 역할개발과 개인개발이 이루어지며 따라서 어떻게 개인의 경력을 설계하여 지속적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chein(1978)의‘개인-조직욕구연계모형’은 개인욕구와 조직욕구를 연결시켜 개인의 욕구가 입사에서 퇴직까지의 경력단계에 따라 변화하므로 인적자원 계획과 개발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어야 한다고 본다.
3. CDP, 조직과 개인의 공동 관심사와 공동 책임
지금까지 경력개발의 의미와 이론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직이 지식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학습조직화를 통한 지속적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 조직구성원들의 능력개발을 경력개발과 연계시킬 필요가 절실 하다. 경력개발은 조직에서 개인이 세운 경력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과 조직이 상호 노력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Hall, 1976). 그러므로 성공적인 경력개발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율적인 경력계획 수립과 조직의 다양한 경력관리적 지원이 조화되어 나타나야 한다. 개인이나 조직 어느 하나만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상호협력에 의해서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경력개발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인사제도 (HRM)적 차원의 지원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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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⑥ 좋은 리더십과 나쁜 리더십
평범한 직장인들이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리더십 서적들은 글로 벌 회사들의 CEO를 대상으로 한다. 젝 웰치, 루 거스너, 칼리 피오리나, 스티브 잡스…. 시대적 공간적 환경과 지위가 전혀 다른 그들의 사례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이라는 책에 서 저자 조안 시울라는 1980년대부터 쏟아져 나온 경영학 서적들의“신화”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이런 유의 베스트셀러에서는 기업의 지도자들은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존경할 만한 리더로 그려진다. 이 책들의 저자들은 주로 대기업들에서 연구기금을 받은 교수들이나 그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돈을 번 컨설턴트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리더십 서적들의 객관성 문제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리더십에서의 심리적 현상에 대해 글을 쓰는 토니 험프리스는 리더십에 대한 환상을 극복하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리더십을 성찰하도록 권면한다. 어떤 문화권이나 산업 영역,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리더십은 행동 양식의 효과로 판단해야 한다. 리더는 부하들이나 동료 팔로워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훌륭한 리더십은 효과적인 팔로워와의 관계에서 성립된다. 이순신을 그린 드라마, 에서 전라좌수사 부임 초기에 이순신이 팔로워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자신의 소신을 밀어 붙이려 하자 합리적인 순천부사 권준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의 신임 상사에게 피드백 했다:“수많은 전선은 왜 만드십니까? 영감께서 다 타실 수 없질 않습니까? 수개월 후, 아니 수년 후 적이 와도 우리는 패할 것입니다. 웬 줄 아십니까? 전라좌수군의 지휘관은 오직 한 사람뿐 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로, SHR의 성격검사 결과를 통한 리더십의 개발에 대한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리더에게 필요 한 팔로워십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자 한다. 팔로워십이 없으면 리더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리더십 - 팔로워십 스타일 관계
이전에 제시했듯이, 행동 특성들에 근거하여 리더들의 스타일을 지시적 리더, 위임 지향적 리 더, 참여적 리더, 자문적 리더, 마지막으로 타협 지향적 리더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다 섯 가지 리더 스타일에 각각 상응하는 팔로워의 스타일로는 수용적 팔로워, 자기 확신적 팔로워, 협조 적 팔로워, 정보 지향적 팔로워, 호혜적 팔로워 등이 있다. 이 팔로워의 역할에 따라 각 리더 혹은 리더십 스타일의 효과와 효율성이 결정된다. 가령, 지시적 리더십이 통하려면 주변의 팔로워들이 수용적 행동으로 지원해야 한다. 위임 지향적 리더십이 효과를 보려면 기 본 지시만 내려도 알아서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자립적 팔로워들이 있어야 한다. 리더-팔로워가 각각의 역할 특징을 드러내게 하는 관계로 짝을 지워 보면 다음과 같다.
1.리더의 특징이 드러나게 하는 팔로워 스타일
위에 짝 지워진 각 스타일들은 서로 상대방 스타일의 특징이 드러나게 하지만, 그렇다고 이상적인 스타일의 조합이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시적 리더십이 바람 직하지 않은데도 팔로워들이 매사에 수용적이기만 하면 조직 분위기가 경직되고 창의성이 생길 수 없다. 때로 리더의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은 때는 반론을 제기하거 나 무조건적인 순응을 하지 않는 것이 조직의 이익을 위 해서 필요하다. 각 팔로워 스타일의 특징들은 같다.
A. 수용적 팔로워
수용적 팔로워는 상사로부터의 분명한 지시 전달을 선호하며, 지시와 기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 적으로 그들 자신의 관점을 뚜렷하게 유지하기 보다는 주어지는 방향과 지시에 순응한다. 부여된 과제들을 제 시간에 완수하려는 데 천착한다. 정해진 목표 달성에 대 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기분이나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주저한다. 명문화된 규율을 존중하는 관료주의적 조직이나 지시적인 리더십이 지배적인 조직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행동 패턴이다.
B. 자기 확신적 팔로워
이런 팔로워들은 일단 위임하고 나서는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의 리더를 선호한다. 과제를 부여 받은 뒤에는 독립적으로 추진하기 바라며 세세한 추진 방법이나 상세한 지시를 싫어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간섭 받거나 지시 받는 것을 싫어하고 주어진 방법이나 아이디어보다는 자신의 독자적인 것들을 추구하고자 한다. 독창적이기 원하는 만큼 자신이 산출해야 할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자 한다. 자신과 스타일이 조화되지 않는 리더를 만나면 정서적으로 좌절감을 나타낸다. 특수부대의 작전에 서는 지휘관이 일일이 대원들의 행동을 지시할 수 없으므로 각자 자율 적인 상황판단과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자기 확신적인 팔로워십을 훈련 한다.
C. 협조적 팔로워
참여적 리더와 잘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로서 민주적이고 권위로 차별 하지 않는 리더를 좋아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 에서 집단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리더십을 좋아한다. 리더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비평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일단 토의를 거쳐 집단의 의견이 결정되고 나면 자 의 생각과 다른 것이라도 수용한다. 혼자서 일하기보다는 여러 사람 들과 어우러져 일하기를 선호한다.
D. 정보 지향적 팔로워
자문형의 리더들은 그들의 의사결정을 위해 부하나 다른 팔로워로부 터 정보나 의견을 듣고자 한다. 그들에게 유용하고 근거가 있는 정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정보지향적인 팔로워들의 이런 역할을 선호한다.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기회 요인과 아울러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들을 동시에 제시하며, 자신의 분석을 통한 정 보로 의사결정자를 통해 조직에 기여하고자 한다. 자신이 제공한 정보 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의사결정자의 권한을 인정한다.
E. 호혜적 팔로워
타협적 리더를 선호하며, 리더가 제안한 대안에 대해 토의나‘거래’ 를 통해 상호 이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단체 협약보다는 개인적인 접촉이나 추진 방법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지위에 의해 지배 받기를 거부하며, 통제지향적인 상사와 함께 일하기를 싫어한다. 타협적 리더들이 매우 목표 지향적인 것처럼 호혜적 팔로워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이런 부하들을 설득하기를 쉽지 않지만 일단 수긍을 하고 나면 이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 리더 가‘ 문제제기를 어떻게 하느냐?’그리고‘토의 과정에서 내 몫을 타당하게 주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호혜적 부하부터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2. 리더 - 팔로워의 상호 작용
누구라도 어떤 면에서는 리더 역할을 한다. 직장에서 아무리 직위가 낮은 사람도 어느 기능면에서는 리더십 행동을 하게 된다. 미국의 대형교회 중의 하나인 윌로우 크릭처치의 담임목사인 빌 하이벨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영적인 자문을 구할 정도로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그는 설교나 그 조직의 전략을 결정 하는 데는 그가 리더이지만, 운전이나 교통에 대한 이슈 에 있어서는 그의 운전기사가 리더가 된다고 말했다. 대 기업의 CEO라고 하더라도 주주에 대해서는 팔로워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리더 스타일 뿐 아니라, 팔로워 스타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리더와의 관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사례 1: 지시적 리더-호혜적 팔로워
리더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여러 팔로워 스타일의 특성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으므로 한 개의 점수보다는 여러 개의 스타일 점수들로 프로파일 형태를 구성한다. 대개 다섯 개 스타일 특성의 수준들 중에서 한두 가지의 스타일 특성들이 두드러지거나 또 그 반대로 나타난다. 구체적인 한 사례를 들면 [그림 1]과 같다.
사례 1의 경우, 리더로서는 매우 지시적이다. 관리자 비교 집단에서 지시적인 특성들이 가장 높게 나온 사람의 프로파일이다. 위임이나 타협적인 특성들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한 가지 이율배반적인 사실은 자신은 매우 지시적이면서 부하나 팔로워들에게는 그에게 수용적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팔로워 스타일을 보면 그 자신은 상사나 다른 리더에 대해 수용적이지 않다. 이 사람은 호혜적 팔로워 스타일을 아주 강하게 선호한다. 리더에 대해서는 타협형을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독립성이 강한 자기 확신적 특성도 매우 높은 수준(8)으로 나타났다. 만약 그의 리더가 역시 강한 지시형이라면 이 리더-팔로워 간 관계에는 리더와 팔로워 간의 잠재적인 경쟁이나 갈등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고볼 수있다. 또 참여적 리더가 팀원들의 고른 참여와 자율을 통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에는 이런 유형의 팀원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직원과 같이 자신이 주도하여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또 그 결과에 대한 개인적 보상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호혜적 부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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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⑤ 자기 역량의 실재적 판단
1980년에 리처드 보야치스가 관리자들의 역량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역량 모델의 항목들이 인사와 인력 개발의 기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 결과는 조직 내 인적자원의 관리와 개발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혹자는 이 시점을 분기점으로 하 여 B.C.(Before Competency)와 A.C. (After- Competency)로 나누기도 한다. 그 이전까지는 대다수 글로벌 대기업들은 직무 중심의 인사시스템으로 촘촘한 직무등급과 직군-직무로 나누어 인적자원을 관리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조직의 구조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추어 자주 바뀌면서 한 직군이 송두리째 없어지기도 하 는 상황들이 자주 생겼고, 이런 직무 중심의 인적자원 관리는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기업들이 역 량 모델을 인사에 도입하면서 직무보다는 사람의 행동 특성 중심의 평가가 보편화되었다. 그런데 역량 중심의 인사 혹은 인력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문제는 객관적인 역량의 평가에 있다.
가시적 성과물(What to Do)이 아닌 직무 행동의 질 적 특성 (How to Do)을 보는 역량 평가에서 평가자들 의 객관성이나 타당성을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자주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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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평가 평가의 문제와 심리 진단의 대안
대개의 기업 역량 모델에서는 역량별로 5~7개 수준을 정해 놓고, 직위가 높을수록 높은 수준의 역량을 요 구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평가 대상자들의 행동이 어느 수준의 준거와 가장 가까운 지를 판단하여 점수를 매 긴다. 그런데 여러 직위의 참가자들을 섞어서 평가센터 기법을 적용해 보면, 창의성이나 문제해결, 혹은 대인 계 등의 역량 평가에서 직위가 낮은 사람들의 역량 수준 이 오히려 높게 판명될 때가 드물지 않다. 또 역량 평가 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개인의 업무 행동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시 행해 보지만, 이럴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모니터링 된다는 부담감과 조직 분위기의 경직으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또 조직이 슬림화되고 개인 업무가 전문화되면서 공동 과제를 진행하지 않는 팀원끼리는 특정 역량 에 관련한 직무행동을 관찰할 기회가 적다. 따라서 관찰 하지 않은 직무행동과 관련한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또 경쟁관계나 이해가 얽힌 팀원끼리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는 보장이 없다. 인위적으로 일 년에 한두 번 직원들의 역량을 평가를 해야 하는 관리자나 인사담당자들은 역량 평가 점수들을 어떻게든 산출한다. 이럴 경우 한 사람의 내현적 행동특성을 다른 사람들이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드러나는 결과에만 치중하기 쉽다.
자기계발을 원하는 조직 구성원들을 지원하고자 하거나, 업무 수행을 관찰할 수 없었던 신규 인력에 대한 선발을 위해 객관적 평가의 방법으로 심리검사들을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평가 센터를 적용하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평가센터는 시간과 비용 효율성 면에서 크게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나중에 보다 정교한 다른 평가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심리진단을 먼저 시행하면 후에 다른 평가 방법 결과와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 특성이 적어도 몇 년 사이에는 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타인의 관찰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본인이 응답한 심리검사 결과를 통합하여 보는 것으로 역량 평 가의 설명력을 높일 수 있다. 행동 특성 중심의 역량 진 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량의 개념적 구성과 측정 가능한 요소들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역량의 구성 요소들과 관찰 도구
보야치스의 동료였던 라일 스펜스 등은 역량을 빙산 모델로 개념화했다. 역량이라는 빙산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은 지식이나 스킬로, 수면 바로 아래에는 자아 개념이나 태도, 가치 등으로 그리고 수면의 가장 하단부는 동기나 특성으로 비유했다. 표면에 가까울수록 변화, 즉 개발이 보다 용이하다. 사실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은 비교적 관찰이 쉽다. 또한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인 개 발이나 변화가 가능하다. 반면 행동 특성이나 내재적 동 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그림 1). 통제지향적인 사람이 통제지향적이지 않은 행동 패턴을 학습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식이나 전문성 면에서 탁월해 일정 수준까지 승진하거나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대개 행동 특성적인 면에서 관리를 잘 하지 못해 그 이상 단계에는 낙마하고 만다. 성격 혹은 행동 특성은 지식이나 기술, 혹은 태도를 결정하는 데도 상호 작용을 하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특성이 강한 사람은 지식의 습득에서도 수적 인 정보를 선호한다. 이런 인간 행동의 특성들은 잘 정 교화 된 특성 중심의 성격 검사로 관찰할 수 있다.
성격검사에는 크게 MBTI나 DiSC같은 유형 검사와 OPQ같은 특성 검사들이 있다. 유형 검사들로는 어떤 사람의 유형이 몇 개의 유형들 중 어느 것으로 판명할 수는 있으나, 동일 유형을 가진 사람들 간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유형 검사는 사용이 용이하고 단순 하므로 일반화된 교육 프로그램에는 유용하다. 선발이 나 개인 특성들을 보다 분명하게 판단하는 관찰 혹은 측 정 도구로는 행동 특성 프로파일을 제공하는 특성 중심 의 성격검사가 보다 유용하다.
행동 특성 중심의 성격 검사
세계적인 역량 진단 기관인 SHL은 역량의 측정 가능 한 구성 요소들을 와 같은 모델로 제시했다. 이 에 따르면, 역량은 성격, 능력(언어능력, 수리능력 등), 동기, 그리고 경험과 지식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능력(언어능력, 수리능력 등)과 성격 특성들을 비교적 간단한 심리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성격 특성에 따라 한 개인이 자연스럽게 잘 실행하는 역량과 그 반대로 의지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발휘하기 어려운 역량을 구분할 수 있다. 일시적 직무 행동에 근거하기보다 자신이 응답한 성격 검사의 결과로 산출한 행동 특성을 근거로 역량을 판단하는 방법은 보다 안정적이며, 자신 이 응답한 결과로 해석하므로 자기이해와 자기계발에 유용하다.
여기서 성격심리학에서 내리는 특성이란“둘 이상의 사람들의 행동 혹은 특징들 간의 일관성 있는 차이들”을 말한다. 길포드에 따르면, 특성이란“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 차이 있는, 어떤 구별할 수 있는, 비교적 지속적인 방식”이다. 이러한 특성들은“행동하고 사고하고 느끼는 데 있어서 전형적인 혹은 선호하는 방식”으로 한 개인의 성격을 구성한다. 성격과 능력 검사로 산출한 역량 리포트로 자신이나 직원들의 역량 프로파일을 볼 수 있고 구체적으로 역량 항목마다 구체적 행동 특성들을 볼 수 있다. SHR의 Expert System의 경우 성격검사, 언어능력 및 수리능력 검사의 결과를 처리하여 최대 16개 역량 항목에 대한 특성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문제 해결 및 분석력”에 관련된 성격 특성들을 보자. 진단 결과에 포함된 어떤 사람의 행동 특성들은 다음과 같이 기술되었다.
위 박스에서 V로 표기된 것은 해당 역량에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특성임을 뜻한다. 또는 부정적으로는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영향을 주는 특성임을 의미한다.
역량 사전의 기능과 역량의 맵핑
대개 경영주나 최고 경영자는 자신이 원하는 인재이 이미지를 매우 직관적이고 가치 중심으로 말한다. 예를 들어, 그 분들이 우리 회사는 근성 있는, 한번 물면 결코 놓지 않는 행동 방식을 가진 사람을 원해요 라고 말했다면 그런 행동 방식을 어떤 도구로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이런 경영층의 인재 관련 가치는 인재상이나 그 기업의 역량 모델에 반영이 된다. 이런 가치 중심의 혹은 가치 편향적인 역량 준거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평가 전문 기관에서는 역량 사전을 사용한다. 역량사전이란 . 역량 사전이란 한 조직 에서 수행하는 업무 행동들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 는 역량 항목들을 망라한 것이다. 기업의 역량 모델과의 차이점은 관찰 가능한 행동 준거 중심으로 역량들로 기 술한다는 점이다. 이런 역량을“Generic Competencies” 라고 한다. SHL 경우, 이들 역량 항목을 16개, 35개, 104개 등으로 구분하여 행동의 구체성에 따라 표준 역 량 모델을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기업 가치 혹은 가치 중심의 역량 항목들을 관찰 가능한 표준 역량들과 연계하는 작업을 역량 맵핑(Competency Mapping)이 라고 한다.
가령 어떤 기업이“승부 근성을 가진”그리고“말보다 행동이 앞선”인재를 원한다고 하자. 물론 이런‘현장 용어’는 역량 모델에서‘열정, 목표한 것은 반드시 성취 하는……’식의 표현으로 정제되어 표현된다
이런 행동 특성을 보다 객관적인 심리진단으로 측정 할 수 있는 성격 특성과 역량 항목으로 다음 표와 같이 연결할 수 있다.
역량 특성 정보의 활용: 선발, 코칭, 자기이해
위와 같은 역량 별 특성 정보는 업무 행동을 관찰할 기회가 없는 신규 인력을 선발할 때나 임직원의 자기계발, 코칭이나 멘토링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심리검사 정보를 근거로 할 때는 본인이 응답을 한 결과이므로 결과 수용성이 높다. 다면평가나 상사 평가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시각이 우세하므로 평가에 대해 본인이 인정 하는 정도가 낮은 편이다. 바람직한 것은 이런 타인의 시각과 자신의 시각에 근거한 객관적 특성 정보를 통합해 보는 것이다. 채용 선발에서는 역량 특성 정보와 면접 질문을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에서 지원자가 먼저 자신의 부정적 행동 특성들을 말하는 경우는 적다. 모든 지원자가 자신의 긍정적 특성만을 강조하므로 부정적인 특성에 대한 질문을 하여 평가 대상자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코칭의 성공 여부는 초기 단계에서 내담자의 내면적 특성이 일상의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 지 정 확하게 파악하는 데 달려 있다. 특히 코칭을 받는 사람 자신이 자기 이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 코치와의 대화로만 내면적 특성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잘 개발 된 성격검사를 포함한 심리검사의 결과를 이용하면, 내 담자 혹은 고객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코치 자신의 주관적 관찰뿐만 아니 라 검사 보고서에 근거함으로 피드백의 객관성과 정확 성을 높일 수 있다.
심리검사 결과를 통해 자신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들을 확인하여 자아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고질적인 취약점을 구체적인 행동 특성 정보를 통해 분석할 수 있으므로 행동 변화의 모티브를 잡을 수 있다. 위에서 예로 들은 보고서를 보면, 이 검사를 한 사람은 낙천성이 낮아 업무에서 긍정적 측면이나 가능 성보다는 문제나 부정적 측면을 먼저 말하기 쉽다. 낙천주의를 학습하는 노력과 경쟁에서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역량 진단 보고서를 사용하는데 주의 해야 할 점은, 이 역량 진단의 수준은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업무 실행에서 증명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시각에 근거한 역량 수준이므로, 너무 수치적인 수준에 매달리기 보다는 구체적인 행 동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평가 도구 자체로 평 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평가의 전문가와 현 장 관리자들의 협동으로 정확한 역량 평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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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④ 개인별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 전략 Part2
인식에 따른 스트레스 차이
물리학 용어로 스트레스는 응력인데, 그 의미는 물체에 힘을 가하면 물체 내부에 생기는 힘이다. 외부의 자극이 물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만큼 강하면 물체는 균형을 잃고 왜곡(Distortion)된다. 스트레스의 정의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스트레스, 즉 자극에 근거한 정의와 그것에 대한 반응의 형태에 따른 정의에 따라 달리 내릴 수 있다. 자극에 따른 정의(Stimulus-Based Definition)는 환경의 특성들로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나친 더위나 추위 비좁은 공간, 소음, 수면 박탈, 과도한 업무 요구 등을 이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자극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동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과거의 경험, 성격, 신념과 가치에 따라 동일한 자극이 다르게 인식된다는 점이 중요 하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의 힘든 훈련이 어떤 젊은이들은 피하고 싶은 부정적 자극이지만 보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강하게 하는 동기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스트레스를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산물로 정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람과 환경 사이가 조화되지 않을 때 환경적 자극은 부정적 의 미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반대로 잘 조화될 때 오히려 환경적 자 극은 동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기제를 과 같은 프로세스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는 자극을 경험한 맥락과 내현적 행동 특성, 특히 정서와 대인 관계에 관련한 성격요인들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어떤 맥락에서든 어떤 성격의 소유자든 누구나 상처나 기쁨의 자극을 받는 사건들이 있지만 이런 사적 생활에서의 사건들과는 달리 조직 생활에서의 조건들은 사람들에게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직무상의 스트레스 요인의 인식
위의 두 프로파일은 같은 조직에 같은 사업본부에 근무하는 두 팀장들의 프로파일 중 일부를 비교한 것이다. 업무상의 변화와 불 확실성과 엄격한 시간제한에 대해 A 팀장은 스트레스를 매우 높게 받고 있으나, B 팀장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료적 조직구조에 대해서는 반대로 B 팀장이 예민하게 스트레스를 느끼나 A 팀장은 보통 수준으로 반응했다. 이를 보면, 스트레스는 인식의 문제이며, 근무 조건의 획일적 변화 등에도 고려 해야 할 사실이다.
또 직무 수행 조건상의 특성들도 직원 개개인에 따라 스트레스 혹은 동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직무 특성상의 요인들을 꼽아 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해서 두 사람의 동료는 어떤 인식의 차이를 보일까? 그림 3에서 나타나 있듯이, A 팀장에게는 판매나 협상 상황이 크게 부담이 되지만, B 팀장에게는 그렇지 않다. B 팀 장은 여러 사람들을 이끌며 팀워크로 일 처리를 하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A 팀장은 심각한 요인으로는 인식 되지 않았다.
위의 요인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족이나 결여 현상들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인지적인 자극 요인들 역시 스트레스 혹은 동기 요인으로 달리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조직 내 직무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요인들이 많고 또 이것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 도 없으므로 직무를 부여할 때 개인의 성격특성이나 스트레스 프로파일을 참고하여 개별적인 배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 대처 전략
지금까지 보았듯이 스트레스 요인들을 다양하지만 각각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서 적절한 대처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정서지능의 자기인식에 해당하며 그 요인의 해결을 위해 적절한 대처전략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관리에 해당한다. 자기관리를 위해서 다양한 스트레스 대처 전략을 알아야 하는데, 대표적인 전략들을 정리해 보면 표4와 같다. 더 나아가, 자신의 스트레스 프로파일을 잘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같은 상황이나 조건에 어떻게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조직의 지원
스트레스에 관한 여러 의학 연구의 결과들이 제시하는 것은 해결 되지 않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면역기능의 파괴, 이로 인한 암 전이 가속화, 바이러스성 감염,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플라크 형성,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혈액 응고의 악화, 당뇨병발병과 진행 속도 가속화, 천식 발작의 촉발과 악화 등 심각한 증세들이다. 이런 개인 의 신체적 손상 이외에도 개인의 업무집중력 저하 등으로 업무 성 과가 낮아지고 조직 내 불필요한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등의 문제 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조직의 축소와 구조조정, 퇴 직권고 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직원들의 긴장과 불안 수준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적인 요인들을 제거할 수 없지만, 직원들이나 이들을 이끄는 리더들은 직원 개인이 어떤 요인들에는 더 압박감을 더 느끼며 어떤 요인들에는 상대적으로 잘 견딜 수 있는지알수 있도록 자기 진단과 관찰 기회를 줄 수는 있다. 이런 자료에 근거하 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에 적합한 전략 수립을 할 수 있도록 심리진단과 코칭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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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철] ③ 개인별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 전략 Part1
정서 지능을 '자신이 느끼는 정서가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을 진단하며,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더 나아가 성과를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정서를 '어떤 사물 또는 경우에 부딪쳐 일어나는 온갖 감정이나 상념, 또는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 분위기, 본능을 기초로 하여 일어나는 희노애락 등의 감정 또는 그 때의 정신상태로 정의한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서는 '마음, 감정, 정열이 동요되거나 혼란됨, 열정적이거나 흥분된 정식적 상태'로 정의한다.
더 단순히 말하면, 정서란 느낌과 느낌으로 인한 생각이다. 정서의 여러 모양으로는 분노, 슬픔, 두려움, 즐거움, 사랑, 놀람, 경멸, 수치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이런 정서 상태를 아는 것이 정서지능의 기본이다. 그래서 정서지능에 관한 여러 저자들 은 정서 지능의 핵심 항목으로 자신의 정서 상태를 알고 관리하는 능력을 포함시킨다. 예를 들어 다니엘 골먼과 역량 연구의 선구자인 리처드 보야치스는 정서지능이 조직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화되면 정서역량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구체적으로는 자기인식 (self-awareness)과 자기관리(self-management)와 관련한 항목들을 제시했다.
때로 이유도 모르게 우울해지거나 무기력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정서에 사로잡히게 된 원인들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이전에 자신을 실패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적 요소가 있을 수 있고 부정적 경험에 대한 기억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자기 정서에 대해 스스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때 자기 관리가 가능하다. 이런 자기 관리 능력은 개인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서 및 사회 지능과 개인의 성공
골먼 등의 정서지능 연구자들은 정서지능이 한 개인의 성공에 보다 큰 예측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가끔 사회적으로 출세했다 할 만큼 고위직에 오른 사람들이 정서적 결함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여 낙마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본다.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였던 존 볼턴의 사례를 전형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부시 정부 때 핵심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미국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 낸 존 볼턴은 그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평판이나 경력 면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상원 외교 위원회는 그의 인격적 결함을 들어 유엔 주재 미 대사로 그의 인준을 거부했다. 그의 인격적 결함이란 주로 정서와 직무 스트레스를 잘 통제하거나 관리하지 못한 채 표출된 문제였다. 2005년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부시는 상원이 휴회 중일 때 인준 없이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으로 그를 유엔 대사로 임명했다. 이 환영 받지 못하는 인사로 인해 부시는 임명자로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여러 사람들의 볼턴에 대한 공개적인 평판의 일부를 꼽아 보면 다음과 같다.
토머스 하버드 전 주한 미국 대사: “볼턴 내정자가 2003년 초 서울 을 방문했을 때 (주한 미 대사관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을 주선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전화기를 내던졌다”
린 피니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편지: 존 볼턴이 1980년대 초 국제개발처 법률고문으로 근무할 때 개발도상국가의 유아들에게 치명 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아용 우유 제조법의 규제 완화를 추진했고 그의 지시를 거부한 부하 여직원에게 해고하겠다는 위협을 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위원, 민주, 코네티컷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 볼턴은 손상된 물건이자, 신뢰도가 결여된 인물이다.
존 볼턴은 일 추진 능력이나 부시에 대한 충성심에서 뛰어났을지 몰
라도 정서지능의 결여로 명예를 잃었다. 경쟁 부서나 정적 들이 아니라 그와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이 그가 대사 자격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다.
정서 지능과 개인의 성공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실증적 연구를 시도했는데, 그 중 한 연구는 세계적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이 정서 역량과 리더십과의 관계를 검증한 것이다. 1998년,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 실린‘무엇인 리더를 만드는가 (What makes a leader)’라는 기사에 주목한 이 회사의 경영진 은 리더로서의 성공에 미치는 정서역량의 영향을 알기 원했다. 먼저 연구 참가자들을 상사가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직원 집단(High Potential)과 평범할 것으로 본 직원 집단(Average Potential) 집단을 나누고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기술 등 에 관련한 20개의 항목을 360도 피드백 도구로 평가했다. 그 결과 성공예측 집단의 직원들이 에서 제시되었던 자기인식과 자기관리 관련항목에서 매우 뚜렷하게 우위를 보였다. 특히 정확 한 자기진단, 적응력, 성취지향성, 주도성 등에서 동료 집단에 비 해 높았고, 변화 촉진, 리더십 등과 같은 일부 사회적 기술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리더십, 사회지능과 스트레스 요인
다니엘 골먼은 정서지능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사회지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 하며 정서지능과 사회지능을 구분했다. 정서지능이 부족할 때 자기관리에 문제를 보임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관계를 촉진시키는 리더십에는 사회지능이 요구된다. 자기관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정서 역량이 작용하므로 정서지능과 사회지능의 기능을 엄밀하게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렵 다. 여러 종류의 정서지능 진단 도구들을 조사해 보면, 정서지능 항목으로 사회적 기술 등의 명목으로 고객 혹은 서비스 지향, 갈등관리, 영향력 등 이와 유사한 항목들이 들어 있는데 이 항목들 은 사회지능 항목으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다니엘골먼은‘정서지능’을 출간한지 10년 만에낸 정서지능 개정판과‘사회지능’에서 공통적으로 스트레스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정서의 부정적인 측면들은 분노, 두려움, 적개심 등이 다. 전자의 책에서 저자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병리 현상을 중요 하게 다루었다. 그가 인용한 듀크대학의 레드퍼드 윌리엄스의 연구에 따르면, 적개심의 수준이 높은 내과 의사들이 그렇지 않는 의사들보다 50세에 사망할 가능성이 7배가 된다. 스탠포드 의과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발작과 뇌졸중의 촉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아데노신삼인산(ATP)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죠셉 코트니는 직장암과 스트레스에 관한 그의 연구에서, 현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비교 집단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다섯 배에 이른다.
골먼은 사회지능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실험적으로 구직 면접 상황을 만들어 실제 구직자들이 참여하게 했다. 구직자들이 자신의 재능이나 전문성을 볼 때 주어진 직무 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면접관은 굳은 표정으로 뭔가를 적으며 비판적이고 과소평가하는 말을 내뱉었다. 이것이 연습 상황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은 이런 사회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물질을 다른 난감한 상황에서 보다 많이 분비했다.
리더는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한 조직이 나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경제 위기 속에서 대기업들은 연간 사업 전략 수립을 포기하고 수시로 경제적 변동 상황에 따른 실시간 대응 지 침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자들뿐 아니라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직무 안정성이 떨어지고 불안을 부추기는 환율과 주가 변화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낸다. 적어도 이런 상황이 수 년 동안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문 가들의 예측이 일치한다. 이 기간을 견뎌내면서 정서역량 혹은 사회지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취약한 스트레스 요인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위에서 든 사례들은 스트레스와 신체적 반응 간의 연구 조사였다. 이들 생리 연구자들이나 심리학자인 골먼은 집단 간 차이에 관심을 두었으나 개인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시야를 넓히지 못했다. 동일한 외부 자극에 대해 사람들은 성격에 따라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아주 다양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똑 같은 부정적 피드백에 대해서 정서통제, 낙천성, 상황불안 등의 성격 특성에 따라 자극의 충격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주 다르다. 관료적 업무 관행에 대해 성격적으로 변화지향성이나 성취지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견디기 어려워하지만 보수적이고 안정을 선호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관료적 환경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서나 사고 관련 성격 특성들로 파악 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의 프로파일에 대해 잘 알 아야 하고,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과의 상호 작용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지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