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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③ 마음과 의식을 움직이는 3F 경청 기법
1. 경청 기법이란?
코칭에 있어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내용 중 크게 코칭기술과 코칭 의식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코칭기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질문 기술’과‘경청 기술’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의 코치들 이 사용하는 코칭의 핵심 기술을 살펴보았는데, 이 기술들도 경청기술이 더해져야 비로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코칭의 역량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질문기술보다 앞서서 배워야 할 것 이 경청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나는 충분히 잘 듣고 있다. 그러므로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칭에서 말하는 경청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가만히 집중하여 듣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코칭에서의 경청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의식을 확장 시 키는 능력을 포함한 깊고도 넓은 의미의, 그리고 일부러 배우고 실습 을 통해 몸에 익혀야 하는 고도한 기술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말을 아주 깊은 수준까지 듣지 못한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새롭고 급한 일들로 인해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듣는다. 우리는 흔히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하게 된다.“내가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야”,“그럴 줄은 몰랐어” 이것은 우리가 의사를 전달하거나 받을 때 자기중심으로 듣는 과정을 통해 흔히 발생 하는 오해의 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몰입되어 상대의 말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의 피상적인 면만 듣거나 혼자서 평가하고 판단하며 듣는다. ---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들어주는 수준을 넘어서 진정으로 우 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원한다. 가족들, 친구들, 동료 들이 모든 것을 놓고 우리에게 집중하여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귀 기울이고 도와주기를 바란다. 코치는 바 로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다. 코치는 깊은 경청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의식을 확장시킴으로써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탁월한 경청자는 사람들의 표면적인 욕구와 내면적인 의도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인식하여 직관적으로 그 들의 진짜 의도를 알아내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탁월한 경청기법은 상대가 스스로 자신의 필요와 욕구,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적절하고 파워풀한 질문으로 이끌어준다.
2. 경청이 어려운 이유
사람들은 평균 1초에 4천억 비트의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 중 2,000 비트의 정보밖에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정보의 약 2천만분의 1 정도의 수치를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우리 가 그들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많은 정보가 시시각각 다가오지만 우리가 아주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경청할 때에만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자 이제 눈을 감고, 어떤 ‘병’을 떠올려 보라. 아마도 당신 나름대로 병의 색깔과 모양을 상상하였을 것이다. 그 병은 그 누구의 병과 도 같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병은 있을 수 있지만, 똑같은 병이 있을 수 없다. 만약 65억 명의 사람들 모두를 초대해서 똑같이 병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65억 개의 다른 병이 그려질 것이다. 이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그 메시지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언어라 는 것 자체가 추상화 과정을 거쳐서 생기는 것이다. 병이란 것은 실재하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만 있을 뿐이다. 입구가 하나고 담을 수 있는 것. 이것을 병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양쪽으로 뚫려 있으면 관, 높이가 낮아지면 사발, 접시라는 개념만 주어진 것이다. 그 개념만 있기에 거기에 살을 붙이고 색깔을 붙이는 것은 자기의 경험에 의해 서 완성된다. 우리는 외부에서 오감으로 경험한 외부 세상을 왜곡, 생략, 일반화 시켜서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 넣는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내적 지도가 다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뇌 과학적으로 보면 시냅스 구조 때문에 그렇다. 즉 과거의 경험에 의해 생긴 고정관념을 통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학교에서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많이 연습하지만 듣는 연습을 하 고나 듣는 기술을 일부러 배우지는 않는다. 단지 커뮤니케이션에서 7%의 영향력만을 미치는, 언어 자체만 가지고 배우고 이해한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듣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 서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의 93%를 차지하는 감정, 욕구, 제스처, 뉘앙스, 의도 등을 경청하고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성경의 인물인 지혜의 왕 솔로몬은 하나님에게 특이한 소원을 구하여 평생 큰 복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소원이다.
3. 경청의 3단계
코칭을 통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신감이다. 코칭을 배우고 경험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 신감이 충만함을 발견하게 된다. 코칭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경청 능력의 향상에 있다. 그전까지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리기 시 작하고, 느끼지 못하던 것을 느끼고, 알 수 없었던 상대의 마음, 장점이나 단점 등도 쉽게 알 수 있게 되어 그만큼 상대에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청 능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직관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순간적인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도 탁월하게 향상된다.‘리더는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탁월한 경청 능력은 코칭리더십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는 경청의 여러 가지 단계와 방법들을 이해함으로서 코치의 능력을 한층 올려보도록 하자.
•착하고 친절하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적당히 하는 행동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고 딴 짓하면서 듣는 행동
•상대의 말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영향을 주려고 하는 행동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격을 가할 허점을 찾아내는 행동
•특정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다른 것을 무시하는 행동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준비하는 행동
•석고상처럼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있는 행동
1단계 : 자기중심적 경청
자기중심적 경청은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하거나 자신의 의도대로 경청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자신도 모르게 취하는 경청의 자세로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누군가가 이런 상태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상대는 아무래도 이야기하고 싶은 의욕이 떨어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이런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된다는 생각과 불쾌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자기중심적 듣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로서 코치로서는 이런 상태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단계 : 상대중심적 경청
2단계는 자기중심적 듣기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상대에게 집중하여 상대의 어조, 속도, 태도 등에 맞추며 반응하고 상호 교감하면서 경청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 단계 발전된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 대한 배려심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누군가와 1:1로 대화할 때 상대방의 어조나 속 도, 태도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반응해준다면 상호간에 친밀한 교감을 이룰 수 있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가 하는 말 중 중요한 키워드를 요약해서 확인해주기, 끝말 따라 하기 등은 상대의 말을 그만큼 잘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다. 특히 코칭할 때에 고객의 키워드나 끝말을 코치가 따라서 해주면 잘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듣는 사람은 자신의 대화에 더 집중할 수가 있다. 코치 가 상대의 키워드와 끝말 따라하기에 집중할 때에는 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만일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있는다면 상대가 하는 말에 관련된 내 기억이 자극이 되면서 자신의 생각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끝말 따라 하기는 너무 많은 말들을 따라 하는 것을 피하고 2%에서 10%만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의 중요한 핵심 단어를 선택해서“아, 서울로 올라오다가 사고 난 차를 보셨군 요!”하고 핵심과 끝말만을 반복해 줌으로서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것이다. 그렇게 듣는 사람이 상대에게 집중해주며 이야 기 사이사이에 잘 듣고 있다는 사인을 보내주면 상대는 안심하고 더 깊은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야기 하는 동안 상대의 얼굴과 눈을 바라보면서 집중함 - 아이컨텍트(Eye contact)
•상대방과 같은 자세와 태도, 동작에 맞추어 공감을 만들어 냄 - 미러링 (Mirroring)
•호흡이나 동작, 음조를 맞춤 - 페이싱(Pacing)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고 반복함으로써 적절히 반응을 함 - 백트래킹 (Backtracking)
3단계 : 직관적 경청
이 기법은 대화 시 직관적으로 상대의 진짜 감정과 의도를 듣는 것 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지 상대에게 집중하여 잘 듣고 반응하는 2단 계 듣기에서 더 나아가 직관력과 통찰력을 사용하여 상대의 장점이 나 탁월함 까지도 경청하는 것이다. 즉 2단계 듣기가 들리는 소리와 눈에 보이는 상태에 집중하여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3단계 듣기 는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상대의 의식과 무의식 수준까지도 경청하는 고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직관적 듣기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로 듣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칭 중에 고객에게“제가 보니까 지금 고객께서 말씀 도중에 잠깐 웃으셨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하고 직 감적으로 느껴지는 중요한 사항에 대해 감지하고 피드백과 질문을 해줄 수 있다. 직관적 경청을 하면 평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상황에도 즉각 반응하여 고객의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직관적 경청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관력은 오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함 으로서 더욱 계발되고 숙련된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다음의 3F 경청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3F 경청기술
“3F 경청기술”은 비폭력대화를 제창한 마샬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erg)와 현대코칭의 아버지 토마스 레너드의 개인코치였던 톰 스톤(Tom Stone)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필자가 체계화한 것이다. 이 경청기법은 코치의 직관력을 높여주고 사람의 마음과 의식을 파워풀 하게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게 한다.
3F 경청기술이란 Fact(사실을 경청하기), Feel(감정을 경청하기), Focus(의도를 경청하기)를 말한다. 우리는 코치로서 어떻게 사람들 의 필요를 경청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이를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청이란 단지 오랜 시간 조용히 듣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탁월한 마스터 코치는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혹은 이야기하지 않을 때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사실과 감정 및 의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1. Fact : 사실 경청
•상대의 감정이 어떤지 직감적으로 느낀다.
•상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상대의 장점이나 탁월함이 무엇인지 경청한다.
•상대의 비언어를 경청한다.
•상대의 불일치, 패턴, 기회, 암시를 나눈다.
상대의 말을 자신의 생각이나 고정관념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듣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상대가 이야기할 때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 습관 등을 기준으로 재해석하여 듣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사실이 왜곡되어 오해가 발생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 중에 서 사실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탁월한 코치는 상대방이 말하는 상황이나 사실에 집중하여 경청하고 아무런 판단 없이 사실만 요약해준다.
예) 아, …(사실들을 열거)하셨다는 것이지요?
회사에 출근했을 때 갑자기 사장이 불렀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속으로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추측이나 상상을 한다면 그것은 판단 이다. 사장이 어떤 의도로 불렀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기준으로 추측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잘못된 언행을 하도록 할 수 있다. 이런 때에 탁월한 경청자는 ‘사장님이 나에게 용건 이 있어서 부르시는구나’하고 심플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장에게 갈 것이다.
예) 이 대리는 회의시간에 자주 늦는다
이것은 판단이다.‘자주’라는 말은 누구의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 가? 말하는 사람기준이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자주’가 아닐 수 있다. 즉 이러한 표현은 객관적인 사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단지 말 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 사람의 잣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을 사실에 근거하여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예) 이 대리는 이번 주 회의에 세 번 늦었다.
우리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 이해된 정 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경우에는 이야기를 한 당사자나 이야기 를 전달받은 사람 양쪽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사실을 잘 인식하 고 사실만을 전달하는 능력은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되는 수 많은 피해를 예방해준다.
2.Feel : 감정 경청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를 잘 감 지하며 듣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감정 상태를 감지하여 공감하고 그 느낌을 상대에게 반영해주는 것 까지도 포함한다. 사람들은 보통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적인 상 태를 느끼지 못한다. 상대의 감정을 잘 감지하지 못하면 단순히 말로 표현된 것과 표면적인 표정 등에만 의존하여 커뮤니케이션하게 되는 데, 그럴 경우 상대와 깊은 공감을 주고받기 힘들다. 공감이란 상대 의 감정을 민감하게 느낄 때 가능하다. 여기서‘감정’은‘생각’과는 다른 것이다. 흔히 자신의 생각을 감정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과 느낌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예) 아, 지금 … (상대의 느낌을 표현) 감정 상태시군요 (…한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하기로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면‘나를 무시하나?’,‘나에게 화가 난 걸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감정이 아니라 판단이고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런 경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면‘나는 그가 전화를 하지 않아서 불안해’, ‘연락이 오지 않아서 화가 나’라는 표현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감정 과 생각은 다르다. 생각에 그저‘느껴져’라는 말을 덧붙인다고 해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감정의 표현과 생각의 표현을 구 분하여 보자.
감정ㆍ생각 연습 :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 (생각)
•상사가 우리를 조정하는 것처럼 느껴져. (생각)
•당신이 떠나게 되어 슬프다. (감정)
•빨리하라고 하면 초조해요. (감정)
3.Focus : 의도 경청
이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듣는 것이다. 상대방이 현재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그 진짜 의도를 듣고 피드백을 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진짜 의도나 욕구를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겉으 로 표현하는 것과 진짜 의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대가 말 하지 않더라도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상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예)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상대가 진짜 하기 원하는 의도, 말로 표현하지 않지만 하고자 하는 의도를 직관적으로 인식)인가요?
경청의 달인되기
인간은 1초에 200만 BPS 데이터를 감지하여 무의식/잠재의식에 저장할 수 있는데, 우리의 의식차원에서 인식되는 것은 1초에 134 BPS 데이터뿐이라고 한다. 한번에 5-9 덩어리로만 뇌가 인식하고 경청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는 전체 커뮤니케이션의 7%에 불과하다. 나머지 93%는 비언어 즉 신체적 반응, 음성, 에너지, 느낌 등을 통해 주고 받는다. 그래서 언어 그 자체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감정을 경청하고, 판단보다는 사실을 경청할 때 언어 뒤에 숨어있는 진짜 순수한 의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청을 잘하는 첫 번째 비결은 마음과 생각을 비우는 것이다. 코칭에서는 마음과 생각을 비우는 방법으로 센터링이라는 기법 을 사용하는데, 이는 코로 숨을 배꼽 밑의 단전까지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다시 천천히 내쉬면서 숨이 지나는 통로에만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을 수차례 하고 나면 잡념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1-2분만 호흡해도 경청이 훨씬 잘 된다. 우리의 의식이 마음 깊숙한 곳에 집중되어 있을 때 잡념이 없어지고 평정함을 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평정한 순간을 ‘코칭 프레전스’라고 하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상대는 편안함을 느끼며 완전히 하나가 되어 신뢰 깊은 래포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래포란 상호 신뢰 관계와 반응성을 말 하는 것으로, 서로 마음이 통하고 무엇이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이 탁월한 경청은 상대가 아무런 저항감 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내어놓고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경청만 잘해주어도 사람들은 마음의 짐을 덜고 쉼 을 얻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희망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이 우리를 만났을 때 이러한 상태가 된다면 우리는 경청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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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③ 스스로 찾아오고, 설레도록 만들어라!
스스로 찾아오고, 설레도록 만들어라!
청중을 웃기고 재미있게 하는 Spot 기법
강의는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강의가 가볍다” “강의가 무슨 장난인줄 아는가?” “강의에 내용이 없다” 등등 시기 질투하는 소리가 들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의는 재미있어야 한다.
“강의를 듣고 교육을 받는 것이 재미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고 따분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일 교육이다 싶으면 전날 밤부터 미리 잠자지 않고 교육시간에 자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교육시간 내내 한쪽 구석에서 아예 엎드려 자는 사람들도 가끔 만난다. 또한 자지 않는다 할지라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강의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것은 강사나 청중이나 강의를 주최하는 회사 등 모두에게 엄청난 손해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강의라 할지라도 청중이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청중들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교육이나 강의가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라고 하면 스스로 찾아오고,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도록 만들어야 한다. ---
강의 시작 후 5분이 중요하다
강의 시작 후 5분 이내에 승부가 난다. 이 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청중들이 강사에 대해 조금이나 기대를 하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그들을 웃기고 재미있게 하며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보통은 평범한 인사말로 시작하여 오늘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요점을 설명하고 주제별로 하나씩 설명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시작부터 따분해진다.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저절로 눈이 감기고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침투한다. 그러나 강의를 시작하기 전과 가의 중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간단한 SPOT을 몇 가지 시도한다면 아주 쉽게 청중들의 마음과 몸을 풀어주고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재미있는 SPOT 기법들
1. 스트레칭 및 몸 풀기
청중들은 장시간 앉아 있기 때문에 온 몸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이 굳으면 마음도 함께 굳어간다. 그래서 몸부터 풀어주는 것이 순서이다. ‘청중들이 스스로 풀면 되지 뭘 강사가 그런 것까지 해 줘야 하느냐’ 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청중들 중 대단히 용기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누구의 지시에 의해 단체로 움직이는 것에는 쉽게 잘 따라오는 편이다. 그래서 스트레칭의 효과에 대해 부가적으로 설명을 하면서 청중들을 이끌면 더욱 잘 따라 한다. “자 몸속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기지개를 활짝 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에 깍지를 끼고 뒤로 무지개처럼 재치면서 기지개를 쫙 펴봅니다. 시~작” 이렇게 청중들에게 움직여야 할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그들을 유도하면 모두가 쉽게 눈치 보지 않고 따라오는 것이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뒤로, 앞으로 등을 외치면서 강사가 앞에서 크게 시범을 보이면서 해야 한다. 강의 중간이나 휴식을 하고 나서 다시 강의가 시작 될 때 분위기 집중을 위해 하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 기억하자, 청중은 항상 움직이고 싶어 한다.
5. 안마하기
청줄들의 굳은 몸과 마음을 풀고 분위기 집중을 위해 ‘안마하기’가 또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것은 주위사람들과 스킨십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친근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전체가 함께 하면 자신이 하기 싫어도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하다보면 즐거워지기 때문에 강의에 임하는 마음태도까지 바꿀 수 있다. 안마하기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청중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게 한 다음 앞사람을 여덟 번 주무르게 하고, 다음은 반대로 돌려 다시 여덟 번, 다음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서 네 번, 반대로 네 번,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서 두 번,, 맨 마지막에는 “야!” 하는 구령을 붙이게 한다. 노래와 동작이 딱 맞기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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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② 빠르게, 짧게, 눈높이에 맞게
강의의 묘미 SPOT 기법 2
빠르게, 짧게, 눈높이에 맞게
청중의 분위기를 사로잡는 방법
청중의 눈높이에 맞추자
청중들의 집중도는 연령과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강사가 그때그때 적절한 주의 집중 게임이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강사가 청중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시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경상도 사람들은 정말 잘 웃지 않아”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태도가 왜이래?”
“배우려는 의지가 도대체 없군”
이렇게 말 한다고 해서 청중들이 더욱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또 그렇게 말 할 수도 없다. 흔히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경상도 남자들은 정말 무뚝뚝해, 무슨 반응이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 주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경상도 남자들의 무뚝뚝함에 대한 유머를 하는 경우가 많다.
“경상도 남자들이 집에 와서 딱 세 마디를 한다고 합니다. 뭘까요?”
“아는?” , “밥도”, “자자” 요즘은 한마디 더 늘었다고 하네요 “좋나?”
같은 경상도 출신의 남자라면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물론 경상도 본래의 무뚝뚝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경상도 사람들이 강사가 좋아하도록 갑자기 서울사람처럼 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요는 강사는 절대 환경을 탓해서는 안 된다. 강사는 항상 미리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대처능력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누구에게라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청중의 분위기를 사로 잡는 방법
1.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먼저 가장 쉽다고 생각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라도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집에서나 사람을 만날 때나 기회만 있으면 연습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서 자신감을 붙여야 한다.
하나만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다른 것도 쉽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공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것저것 다 건드리고 아는 척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더욱 더 어려워만 지고 하나도 되는 것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만 연습을 해보다가 잘 안 되면 쉽게 포기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본다. 그러면서 소질이 없다고 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될 때 까지 해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잘 안되었다. 손가락 바꾸기 하나만 가지고 며칠 동안 연습을 했다. 밥을 먹다가도, 화장실에앉아서도, 차가 막히면 손을 꺼내 연습을 했다. 그렇게 연습을 꾸준히 한지 일주일 만에 드디어 양손을 다르게 움직이는 손가락 바꾸기가 되었다. 나 자신도 놀랐다. 나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것이 되고 나니까 양손을 다르게 지휘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말 신기했다. 이미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그런 것 같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꼭 그러한 체험을 해 보시기 바란다.
2. 설명을 하지 말고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가능한 설명을 하지 말고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지금부터 ooo을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강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이미 그 내용에 대해 재미와 감동을 50% 이상 삭감시키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시작해야 한다. 청중들은 바로 뒤에 어떤 것이 나올지 전혀 모르게 “자, 양손을 한 번 내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중들은 다음에 무엇을 하게 될지 전혀 모른다. 설명이 길어지면 안 된다. 꼭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또 어려운 것이어서 설명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그것을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낫다.
청중들은 몇 초 사이에 생각이 바뀌고 기분이 바뀐다. 청중들의 생각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빠르게 진행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3. 반복하라
유머나 퀴즈는 반복하면 식상해 하지만 강의 중에 사용하는 SPOT은 반복해도 좋다. 아니 반복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하게 되면 또 청중들이 이해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4시간 연속 강의를 하면서 10분간 휴식하고 새로 시작할 때마다 기지개 펴기를 반복한다. 또 안마하기도 반복하고, 박수치기도 반복한다. 그래야 청중들이 이해하고 습득하는 단계가 아니라 즐기는 단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는 SPOT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SPOT을 사용하는 가지 수는 몇 개 안 된다. 필자는 그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많은 종류를 한다고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한 10가지만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4. 분위기 유도로서의 한계를 넘지 마라
다음은 SPOT을 너무 깊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TV 광고도 짧게 하듯이 짧게 하고 또 이왕이면 강의의 주제와 연관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주제와 연관이 없다면 그럴듯하게 연관을 만들어도 된다. 강의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일부러 SPOT을 할 필요가 없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이나, 휴식을 하고 난 후 다시 분위기를 잡을 때, 이론 강의가 이어져서 청중들이 지루해 할 때,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기분 전환 차원에서 하고, SPOT을 위한 SPOT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너무 길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5. 대상자와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라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청중들이 누구인가를 강의 전에 파악한 다음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청중들이 이해하기 난해한다든지, 어렵다면 분위기가 더 다운될 수 있다. 노인일 경우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하고, 아주 쉬운 것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노인일수록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더욱 잘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을 할 때 마다 건강의 어디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 열심히 한다. 대상이 어린이일 경우에는 목소리를 가능한 어린이들 목소리로 공감을 느끼게끔 하면 좋다. 그리고 개그맨 흉내를 내던가, 아니면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을 불러내어 경쟁을 시켜도 좋다. 어린이들은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잘 따라 한다. 물론 내용은 쉽게 해야 하고 팀을 나누어 경쟁을 시키면 불이 잘 붙는다. 대신에 노인 분들은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6. “준비”와 “시작” 이라는 말을 잊지 마라
이것이 아마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수 한번 시작”, “박수 준비, 시-작” 이렇게 시작이라는 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준비’, ‘시작’ 따라해 보십시오. ‘준비’ , ‘시작’ , ‘준비’ . ‘시작’
이 말을 10번 연속으로 연습해 보라. 그래서 입에서 습관이 되게 해야 한다. 반드시 청중들과 무엇을 할 때는 ‘준비’ , ‘시작’ , 노래를 할 때는 ‘하나 둘, 시~작’ 하면서 예령을 길게 하고 동령을 짧게 해서 마음에 준비할 시간을 줘서 청중들이 일치가 되게 해야 한다. 쉬운 것 같아도 실전에 가면 잘 안된다. 연습 많이 해야 한다.
7. 쉬운 동작에서 어려운 동작으로 진행하라
또 하나 중요한 노하우,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어떤 동작을 할 때는 아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동작을 하면 청중들은 쉽게 포기해 버리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행동을 한다. 그래서 처음엔 “양 손을 내밀어 보시기 바랍니다”, “손에 깍지를 끼어 보시기 바랍니다” 등의 쉬운 동작을 요구해야 한다. 물론 절대로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모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호기심을 가지고 따라온다.
다음은 조금씩, 조금씩 어려운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서 고수와 하수가 판가름 나는 것 같다. 필자가 실전에서 하는 것을 예를 들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을 펴 주시고, 손 위에 접시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접시 다 올렸습니까? 그럼 접시 위에다가 사과하나를 올려주세요, 좋습니다.
이젠 그 접시를 뒤로 돌려서 앞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저쪽에 사과 다 쏟아집니다. 조심해서 해 주세요. 다시 한 번 하겠습니다. 사과 똑바로 올리시고, 자~ 준비, 출발, 예~ 좋습니다. 이번에는 왼손을 내어 주세요. 왼소에도 접시를 올리시고 사과도 올려주세요. 오른손처럼 뒤로 돌려서 앞으로 돌아옵니다. 사과 쏟으시는 분은 아프올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출발!, 야~ 모두 잘 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두 손을 동시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양 손을 올리시고 사과 다 올렸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준~비, 시~작!”
절대 전체를 말하지 않고 첫 동작 하나만 말함으로써 청중들은 조금씩, 조금씩 따라오는 것이 요령이다.
8. 목소리를 크고 강하게 하라
청중들이 내 말에 귀 기울이기를 원하십니까? 청중들이 내 말에 잘 따라와 주시길 바라십니까? 청중들이 재미있어 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청중들에게 말할 때 크고 강하게 하십시오.물론 일반적인 발표기법에 강약조절, 빠르기 조절 등 기본적인 사항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것을 넘어선 고급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인 패턴을 넘어서 청중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크고 강한 목소리를 함으로써 깜짝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 한 곡의 음악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강의가 흐를 때 청중들은 잠이 온다. 그래서 중간 중간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것은 청중들에게 열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또 매우 강한 확신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어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힘 있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 아시겠죠?
이렇게 하고 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어 강사의 말에 잘 따라오게 된다. 이렇게 자신이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 가서는 최대한 큰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호소해야 가슴에 뜨끔하게 와 닿는다.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9. 제스처를 크게 하라
청중들의 열띈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제스처를 가능한 크게 해야 한다. 강사가 크게 제스처를 해도 앉아있는 청중은 멀기 때문에 작게 보이므로 자신이 보이는 만큼만 따라하게 된다. 그래서 손을 위로 뻗을 때는 말을 세워서 더욱 위로, 팔을 옆으로 벌릴 때는 최대한 멀리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누가 어떤 동작을 할 때 한 번 따라해 보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그러나 남들이 안 하는데 나 혼자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꾹 참고 살다보니 안하게 되어서 그렇기 실제로는 모두가 따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따라해 보십시오” 하고 말해 준다면 잘 따라온다. 물론 앞에서 크고 확실한 동작으로 자신감 있게 표현해 주어야 한다.
10. 사과하지 마라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많이 빨라서 죄송합니다”, “제 목소리가 작아서 죄송합니다” 등의 사과하는 말이나 변명은 필요 없다. 청중들은 강사의 노하우가 담긴 열정을 듣기 원하지 사과를 듣기 원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미리 사과를 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것은 겸손해 보일지는 모르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강사에 대해 신뢰감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오늘 비도 오는데 강의가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금방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잠이 많이 오는 시간입니다.”
비가 오는 것이 강의와 무슨 관련이 있으며 또한 점심을 먹으면 잠이 오는 것도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몇 명만 그럴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선입관을 깨 버려야 한다. 절대 절대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강의는 항상 점심시간 후로 배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맡겨두면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나는 더욱 더 그 시간에 강한 강사가 된 것 같다. 두려워하지 말자. 또한 어떠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하지 말자. “이제 식사도 든든히 했으니 함께 신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리고 가능한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말해야 하고, 또한 여러분이라는 표현보다는 우리라는 표현으로 공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여러분도 이렇게 항상 미소를 지으시면 행복해집니다.” 이런 표현보다 “우리가 이렇게 항상 미소를 짓는다면 행복해집니다.” 비슷한 말 같으나 큰 차이를 가져온다.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잘 찾아내기 힘든 방법이다. 청중들이 보기보단 자존심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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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① 강의의 묘미 SPOT 기법1
강의의 묘미 SPOT 기법1
SPOT의 중요성과 원리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식사하시고 나서 커피 한 잔 하셨습니까? 참, 그런데 여러분은 커피를 저을 때 오른손으로 저으십니까? 왼손으로 저으십니까? 오른손으로 젓는다, 손들어 보세요 예. 좋습니다. 근데 이상하신 분들이군요, 그럼 왼손으로 젓는다 손들어 보세요 예 역시 이상하군요 혹시 양손으로 젓는 분 계십니까? 역시나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뜨겁지 않으십니까? 손으로 커피를 저으시면요, 저는 스푼으로 젓는데, 진짜 이상하네요.
SPOT의 중요성과 필요성
같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이 있고 맛없는 음식이 있다.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요리사의 재능에 따라 낳게 되는 양념의 차이일 것이다. 난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나의 아내는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나는 참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인생의 살맛을 느낀다”고 한다.
사실 맛없는 요리를 억지로 먹게 될 때, 그것만큼 곤욕스러운 것도 없다. 오죽하면 “먹기 위해 산다” 는 말까지 나왔을까 싶다. 그러나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산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고 나의 아내는 강하게 주장한다. ---
그렇다. 우린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 맛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그러나 음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강의요, 배움이다. 음식은 내 육체에 에너지가 되고 힘이 되며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음식이 하드웨어를 위한 것이라면, 강의나 교육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내 정신에 힘이 되고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배움이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식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웬만한 지식이나 정보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실천으로 끌어내주느냐?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느냐가 강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인 것이다.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그들의 행동을 유발해 낼 수 있으며 강의에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여 강의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팟 기법의 놀라운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스팟은 언제 어떨 때 사용해야 효과적일까
메인 강사를 소개하기 전
진행자가 메인 강사를 소개하기 전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아 놓고 강사를 멋지게 소개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진행을 맡은 진행자는 필히 스팟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강의를 가보면 진행자가 청중들 앞에 제대로 서보지 않고, 말해본 경험이 없어 강사를 대충 소개하고 빨리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두려운 것이다. 진행자가 또릿또릿한 목소리와 당당한 자세, 스팟기법으로 청중들의 분위기를 집중시킨 다음 강사를 소개한다면 얼마나 멋진가?
메인 강사가 늦게 도착해 시간을 커버해야 할 경우
강사들이 이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교통여건으로 인해 간혹 강의에 늦어지는 경우가 잇다. 이때 교육진행 팀은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청중들은 웅성거리고 분위기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교육진행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면서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이때 별다른 변명 없이 강단에 올라가 청중들을 휘어잡는 스팟기법이나 유머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육 진행자로서 무대에 서서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강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청중들의 관심을 끌어야 할 경우
강의 시작 5분 내에 그 강의의 승패는 결정된다. 음식을 먹을 때 처음 먹는 몇 숟갈에 음식의 맛이 결정되듯이 말이다. 닫혀있는 청중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두고 시작해야 한다. 청중들은 처음에 새로운 강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잠깐 집중을 한다. 이때 확실하게 붙잡아두어야 한다. 몸을 움직이게 하고, 웃게 하고,소리를 지르게 하고, 옆 사람과 스킨십을 하게 하는 등 내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시작해야 한다.
강의 중간 중간에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본 강의가 시작되고 5분 정도가 지나면 청중들은 하나씩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인간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강의라 하더라도 그러한 기본적인 생리를 이겨내기 힘들다.
이럴 때 강의 중간에 약간의 스팟기법을 사용하여 웃음을 자아내고, 청중들의 힘찬 목소리로 동의를 얻어내고, 몸을 움직이게 한다면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스팟만 하다보면 강의내용은 언제 전달하나? 하고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스팟 내용이 강의 내용과 연결되어야 한다. 음식의 양념이 주재료에 맞는 것들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음식 맛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강의 막바지에 가서 청중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
강의 마지막에 가면 청중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사실 말하는 강사보다 청중이 더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 멋진 끝마무리를 위해 청중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켜 오늘 배운 강의에 주요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촉구할 수 있는 스팟기법이 필요하다.
청중들끼리 의기투합하면서도 강한 동기부여성의 메시지가 전달 될 수 있는 기법이 있어야 한다. 마음에 실천다짐을 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가슴속에 남도록 할 때 스팟이 들어가야 한다.
목사님과 총알택시 기사가 둘 다 죽어서 저승에 갔다. 그런데 목사님은 지옥으로 가고 총알택시 기사는 천국으로 갔다. 목사님은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 하고 하나님께 따졌다.
“하나님, 아니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선한 일을 많이 했고 저 총알택시 기사는 과속에다가 불법을 일삼으며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는데 어찌하여 저 사람은 천국으로 가고 저는 지옥으로 간단 말씀입니까? 뭔가 잘못 된 것 아닙니까?
그러자 하나님 말씀하시길…
“너는 이미 나를 만나러 오고 나를 찾는 선한 백성들을 모두 네 지루한 설교로 잠재워 나와 만나는 것을 방해했다. 그러나 저 총알 택시기사는 나를 모르는 사람까지도 과속할 때마다 ‘오 ~ 하나님’ 하면서 나를 찾게 만들었느니라, 이제야 네 죄를 알겠느냐?”
우리도 모두 저승에 가면 어떻게 평가 받을지, 지옥에 가지 않을지 생각해봐야겠다.
SPOT의 원리
몸을 움직이게 하라
보통 강사들은 서서히 움직이고 청중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청중들의 생각도 굳어지고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지루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강사는 강사대로, 청중은 청중대로 따로 따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청중들의 몸을 움직이게 하여 생각을 열도록 만들어야 한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생각도 함께 유연해지고 강사에 대해 호의를 갖게 된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게 하라
강사는 말을 하고 청중들은 보통 듣기만 하는데서 서로의 생각을 일치시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청중들도 어떠한 말이든 소리를 내게 함으로써 생각의 일치를 가져올 수 있다.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은 동참한다는 뜻이고 강의에 동참한다는 것은 강의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중들이 어떤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기지개를 펼 때 소리를 내게 하고, 안마를 할 때 “시원하다!” 하고 소리를 지르게 하고, 박수를 칠 때 환호성도 지르게 하고, 누구나 아는 질문을 해서 대답하게 하고, 말을 따라하게 하고, 말해 놓고뭐라고 말했는지 되묻고, 옆 사람들과 인사하게 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소리를 내게 해야 한다.
청중들이 함께 소리를 낼 때 본인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강의에도 전념하게 된다. 교회에서도 목사님이 설교말씀을 하실 때 중간 중간에서 아멘 하는 소리가 많이 나오면 그 설교가 감동적인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아멘 하는 본인도 더욱 열심히 듣게 되는 것이다.
웃게 하라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청중들이 웃게 하는 것이다. 웃는 것만큼 마음의 문을 여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웃게 되면 그 웃긴 사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웃기지 못하고 또 잘 웃지도 않는다. 어렵고 힘든 역사를 거듭하면서 생긴 습관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강사인 나 자신부터 제대로 잘 웃지 못하고, 또 웃음을 하찮게 여기고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까 일단은 강사가 웃는 연습으로 무장이 되고 웃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남을 웃길 수 있다. 청중들이 만약 크게 웃었다면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린다. 대부분의 청중들이 내 강의에 크게 호감을 가지는 이유도 많이 웃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문이 열리면 청중들은 강사의 말에 집중하게 되며 또한 내용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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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⑦ 즐거운 직장 만들기
즐거운 직장 만들기
유머와 웃음으로 가꾸는 FUN & 행복경영
직원들의 기를 살리면서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즐겁고 재미나는 일터’를 구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료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 부드럽고 활기찬 조직이 생산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Fun) 경영’ 이 21세기 우리 기업의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어깨에 힘을 빼고 유머가 있는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인간의 기본 욕구 중에는 ‘놀이’ 가 있다.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본성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호모루덴스(Homo Ludens : 노는 인간)가 중요한 정체성이다. 21세기 들어 정보화, 글로벌화, 민주화된 경제 환경이 확산되면서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신세대들은 놀이와 재미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기성세대가 일과 소속감을 통해 존재가치를 인식하던 것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제는 ‘일’ 과 ‘놀이’ 를 대등하게 생각하거나 놀이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리고 아예 일과 놀이가 혼재된 방식의 직업을 추구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는 일터인가
펀 경영(Fun Management)은 이러한 신세대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21세기는 ‘재미있는 직장’이 일류 기업이 될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얼마를 벌 수 있나?’ 라는 개념에서 ‘그곳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터인가’ 로 직장관이 바뀐다는 것이다. ---
미국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기업에서 임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짤 때 경영이론가만 초빙할 것이 아니라 마술사나 영화감독 또는 무용가 등도 부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재미와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엄숙한 최고경여자(CEO)는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에서 방송장비와 로봇 등을 생산하는 오데틱스의 경영자가 한 말은 펀 경영의 핵심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즐겁지 않은 사람에게는 회사의 손익상태는 안중에 없게 된다. 인생은 직장생활의 재미를 경시해도 될 만큼 그렇게 긴 것이 아니다.” 이 회사에는 ‘오락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의 임무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풍선껌 불기 대회, 점심시간에 잔디밭에서 하는 연극, 맨발 댄스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직원들을 신나게 해 주고 있다.
“이 회사처럼 재미있는 곳은 없다. 그 동안 다른 직장을 그만 둔 것은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타임레코더로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8시간 근무 등 판에 박은 듯한 직장생활은 정말 짜증이 난다.”
미국의 한 컴퓨터 소프트웨에 회사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독특한 기준을 가직고 있다. ‘잘 웃는 사람’, ‘재미있게 웃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웃는 모습과 업무 능력은 서로 통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판단이다. 잘 웃는 사람을 봅아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경영성과는 높아지게 마련이라는 것이 이 회사가 추구하는 펀 경영 개념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울프는 21세기 경제의 특징을 ‘엔터테인먼트 경제(Entertainment Economy)’ 로 규정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경제의 의미는 첫째로 오락, 레저, 관광, 스포츠,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심산업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산업에 엔터테인먼트 요소(E-facotr)가 결합돼야 성과가 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에 E-factor가 결합되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되고 스포츠에 E-factor가 결합되면 스포테인먼트(Spotatinment)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21세기는 ‘노동’ 이라는 개념 대신에 작업 또는 작품 활동(Work)에 E-factor를 결합시켜 워크테인먼트(Worktainment)를 추구한다는 것이 펀 경영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펀 경영은 ‘행복경영(Happy Management)’과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면 점차 상위욕구를 추구하게 된다.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가? 인정, 칭찬, 보람과 가치, 오락과 재미, 신바람, 꿈과 희망 등이 행복감과 연관된 개념들이다. IBM을 재건시킨 루 거스너의 경영스타일을 다룬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Who says Elphants can’t dance?’) 의 사례나 경영컨설턴트 켄블랜차드의 ‘겅호(Gung Ho)’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 등은 기존의 통제지향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펀 경영과 행복 경영으로 바꾸었을 때 얼마나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펀 경영과 행복경영은 조직구성원들이 재미와 행복감을 느끼며 일 할 수 있는 경영방식이지만 이는 고객에게 재미와 행복감을 줄 수 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며 궁극적으로는 ‘신나고 재미있는 사회’ 그리고 “행복한 사회” 를 만드는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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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② 잠재력을 살리고 문제해결을 돕는 세계적인 코칭들
코칭은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문제해결을 돕는 금세기 가장 탁월한 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기술들이 있으며 이것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코칭에서는 두 가지의 큰 맥을 잡아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것 은 바로 코칭의 기술과 코칭의 의식이다. 보통 우리가 쉽게 익히고 사용하는 것은 코칭의 기초적인 기술인데, 이러한 기술들은 새로 운 패러다임의 인간개발 기술이며, 대화의 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코칭이 대화를 통해 진행되고 작동되는 것을 보고 하나 의 대화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칭을 단순히 하나의 대화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코칭의 일부만을 보고 하는 말이다. 마 치 코끼리의 전체는 본적 없는 사람이 어느 날 코끼리의 한쪽 다리만을 만져보고 그 느낌과 크기를 가지고 코끼리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 코칭은 대화보다 더 깊고 넓은 인간개발 방법이며 과학이다. 코칭을 제대로 배우고 실생활에서 적용하며, 실제로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문제해결을 돕는 능력을 가지려면 코칭의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의식 세계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코칭에 서의 의식이란 기술보다도 깊고 광대해서 여러 단계의 훈련과 체험, 오랜 시간의 실습 등을 거쳐야 향상된다. 의식이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 즉 무의식의 차원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여 그 결과로 의식적인 면인 눈에 보이는 성품의 변화나 언행으로 표현 되도록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작업이 아니다. 따라서 여기서 는 지면의 한계로 인해 코칭의 의식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다른 기회에 이것을 다루기로 한다. 다만 여기서는 코칭에는 당면한 가시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킴 으로서 근본적인 언행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 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그러면 두 기둥 중 그 첫 번째 기둥 을 구성하는 코칭의 기술에 집중해서 코칭의 핵심을 따라잡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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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F 인증 11가지 코칭 스킬
1980년대 초에 미국의 재무 설계사였던 토머스 레오나드가 자 신의 컨설팅 고객에게 코치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러한 필요를 가진 사람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 비즈니스와 라이프에 코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후 코칭의 아버지라 불리 게 된 토마스 레오나드는 사람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조직과 기업의 성공을 돕는 전문적인 코치가 실제로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1994년 국제코치연맹(ICF; International Coach Federation)을 설립하게 되었다. ICF는 이후 코치라는 전문분야를 발전시키고 코치 프로그램이나 코치의 수준을 검증하고 인증해 주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며, 여기서 인증하는 11가지 코칭 기술이 세계의 전문코치들의 인증 기준이 되었다. 한국코치협 회도 이 11가지 코칭 기술을 전문코치 인증기준으로 채택하고 있어 서, 전문코치가 되려면 이 기준으로 실기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한다. 이 ICF 인증 11가지 핵심 코칭 기술은 실제로 코치가 코칭을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기술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필자가 11가지 코칭 역량을 측정하는 평가서를 개발하여 기업 리더들과 전문코치들의 코칭 역량 평가, 코칭 역량 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 평가서는 평가자들의 현재 코칭 역량 상태가 얼마나 되는지를 수치로 나타내주어 코칭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사전 사후 평가를 통해 코칭 훈련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문코치들의 기본 기술로 사용 되는 ICF 인증 11가지 코칭 역량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한다.
1.윤리지침과 직업기준 충족시키기
이것은 코칭 현장에서 코치가 지켜야 할 윤리와 기준을 이해하고, 그 기준을 모든 코칭상황에서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ICF는 코치들이 고객과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코칭 윤리에 맞게 코칭함으로써 고객의 비밀과 사생활을 보호해야 함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ICF 코칭 윤리 기준 부록 참조). 특히 금전문제, 코칭의 잘못된 적용, 코칭 고객과의 이 성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다루며, 전문코치가 이 윤리규정을 어기는 경우에는 코치의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코칭관계에 합의하기
코치가 특정 코칭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새로운 고객과 코칭 과정 및 관계를 발전시켜나가 기 위해 상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 다. 이 부분이 처음부터 명확히 설정되지 않으면 코칭 과정 중에 오해가 발생하거나 예상치 않은 장애가 발생될 수 있다.
3. 고객과 신뢰와 친밀한 관계 형성하기
코치는 고객과의 성공적인 코칭 과정을 위해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전하고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코치가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거나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면 코칭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다. 고객은 안전한 환경이 갖추어질 때 안심하고 진짜 문제를 내놓고 해결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단행한다.
4. 코치의 존재감
코치는 솔직하고, 유연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고객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 하다. 코치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고객에게 온전히 집중할 때에 고객은 코치로부터 많은 유익을 얻게 된다.
5.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고객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고 객의 욕구와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고객의 자기표현을 지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경청이란 단지 듣고 있는 소극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몰입하여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고도의 역량을 요하는 기술이다. 경청은 사람의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고 상대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6. 효과적인 질문하기
코칭 관계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코칭 기술의 두 가 지 큰 기둥 중 경청 이외의 또 하나의 중요한 기술이 바로 질문기술인데, 이 질문 기술을 얼마나 잘 사용 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이슈나 안건이 얼마나 잘 해 결 되는지가 달려있다.
7.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코칭 중에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코치는 상대를 너무 배려한 나머지 진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진짜 문제에 직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탁월한 코치는 효과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고객에게 가장 유익을 가져다주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8. 의식 확대하기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과, 고객의 의식 확대를 이끌어내어 목표한 결과를 얻도록 돕는 능력이다. 사람의 의식은 의도적인 노력과 훈련, 자극에 의해 성장하고 확장된다. 코치 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의식을 확장시킴 으로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도록 도 울 수 있다.
9. 행동계획 설계하기
코칭 과정 중에 그리고 직장이나 개인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합의된 코칭 결과를 가장 효과 적으로 이루는, 새로운 행동을 설계하도록 돕는 능력이다. 코칭 과정 중에 깨닫거나 결심한 것들, 직장이 나 개인적으로 직면해 있는 과제들을 실제로 실행 가능한 행동계획을 설계하는 것은 코칭과정 중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단계다. 고객은 매회 행동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실생활에서 실행함 으로서 다음 단계로 전진하고 성장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게 된다.
10.계획수립과 목표설정
고객과 함께 효과적인 코칭 계획을 수립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코칭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코칭이 시작되는 첫 번째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일이다. 고객의 성공을 만들어내는 큰 목표와 전체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작은 행동계획들을 매 세션마다 세우는 것이 용이하다.
11.상호책임
고객이 중요한 것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목표와 행동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상호 책임지는 능력을 말한다. 코치는 코치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옆에서 지지하고 격려해주며 진전 상황을 점검해주는 동반자이며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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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⑥ 당신의 유머감각을 업그레이드하라(7)
유머형인간 프로젝트6
당신의 유머감각을 업그레이드하라(7)
대화의 원리 위배
Grice(1975)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화의 원리로서 협동의 원리와 네 가지 기본 대화 격률을 제시하였다.
협동의 원리 위배
협동의 원리는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지금 하는 말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지향한다고 생각되는 목적이나 방향의 요구에 합치되도록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동의 원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묵시적으로 약속이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협동의 원리를 깨는 데서 발생하는 불이치가 유머를 불어일으킬 수 있다.
A : 이봐요, 나잇값 좀 하세요
B : 나이 한 살에 얼마지요?
양의 격률 위배
양의 격률은 필요한 양만큼의 정보성만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주지도 말고,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안 주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의 격률을 위배하고 과장이나 동의중복을 사용하는데서 나타나는 불일치, 반대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불일치에서 유머가 생겨난다.
엄마 : 선생님 큰일났어요, 아기가 십원짜리 동전을 삼켰어요
의사 : 뭐 그 까짓게 다 큰일입니까? 어떤 정치인은 정치자금 수천억 원을 송두리째 받아먹고도 아무 탈 없고, 어떤 공무원은 공금 수십억 원을 침도 안 바르고 꿀꺽 삼키고도 그냥 넘어가고, 어떤 사람은 남의 땅 수십만 평을 눈도 깜빡 안하고 집어 처넣었는데도 뒤탈이 없는데, 그까짓 십원짜리 동전 하나 삼켰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
질의 격률 위배
질의 격률은 진실성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서 말하는 사람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타당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질의 격률을 위배하는 것도 유머를 발생시킨다. 다음의 경우, 질의 격률을 지킨 것이 위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유머가 발생되는 예이다.
조그만 카페가 있었습니다. 카페의 이름은 ‘조금 희한한 카페라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카페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래서 카페 주인은 불이 난 원인을 조사받으러 경찰서를 가야 했습니다.
경찰 : 이름 ? 나야? 카페명?
주인 : 이태권, 43세, 카페라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경찰 : 규모가 작아서 창피하더라도 이름을 말해야죠 카페명
주인 :카페라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경찰 : 이 자식이 경찰을 우습게 알어
관련성의 격률 위배
관련성의 격률은 적합성이 있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적합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최소한 주어진 주제와 관련이 있거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이다. 관련서의 격률을 위배하거나 변형할 때에도 유머가 발생한다.
의사인 신뽀리씨가 수술을 마치고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의사 : 웨이터!
종업원 : 옙
종업원이 긁적긁적 엉덩이를 긁는 것을 보고 직업 정신이 발동해서
의사 : 혹시 치질 있습니까?
종업원 : 죄송합니다. 메뉴판에 적힌 것만 주문해 주십시요.
방법의 격률 위배
방법의 격률은 한 마디로 간단 명료하라는 것이다. 말할 때는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화가 가지는 정보 전달의 기능과 연결될 것인데, 유머자체가 정보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보를 가지고 유희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머에서는 의도적으로 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법의 격률은 네 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표현의 모호성을 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러 모호한 표현들을 사용하다가 반격을 가함으로써 나타는 불일치에서 유머가 생겨난다.
A : 이과장님 어제 여자하고 밥 먹는 것 봤다.
B : 어머, 사모님이 그 사실을 아실까?
A : 물론이지, 그 여자가 사모님이었거든
둘째, 중의성을 피하라는 것이다. 중의성이란 한 가지 표현이 하나 이상의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이다. 불일치에 의한 유머를 불러일으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언어적 기제는 중의성이다. 하나 이상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예상 밖의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불일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의성을 일으키는 요소는 소리, 구조, 어휘, 문장 등 매우 다양하다.
1) 소리 중의성의 유머
아버지 : 뽀리야, H 다음이 뭐야?
아들 : 아이
아버지 : 우와! 그럼 ‘나’ 는 영어로 뭐지?
아들 : 아이
아버지 : 그럼 ‘눈’ 은 영어로 뭐야?
아들 : 아이
아버지 : 우와, 우리 아들 천재네, 뭐 먹고 싶어?
아들 : 아이
뽀리는 아직 어려서 ‘아이’ 라는 말 밖에 못합니다.
2) 구조적 중의성의 유머
목욕탕에서 스님이 목욕을 하다말고 옆에 있는 까까머리 학생을 불렀다.
스님 : 야, 이리 와서 내 등 좀 밀어
학생 : 누구신데 초면에 반말을 하세요?
스님 : 나? 나야 중이지
학생 : 뭐? 중이라고? 난 중삼이야, 임마
3) 어휘중의성의 유머
남자1 : 우리 집사람은 천사예요
남자2 : 당신은 참 복이 많군요, 우리 집사람은 아직도 살아있어요
4) 문장중의성의 유머
손님 : 아저씨 이발하러 왔는데요
이발사 :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손님 : 음, 최선을 다해 주세요
셋째, 간결 하라는 것이다. 될 수 있는대로 같은 말을 반복하지 말고, 간결하게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격률을 깨뜨리는 데서오는 불이리에서도 유머가 생겨난다.
(판사인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귤 한 개를 주며)
나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 유미에게 이 귤에 귀속된 재산권, 이득권, 자격 및 청구권 일체와 껍질, 액습, 과육, 알갱이와 함께 이 귤을 깨물거나 자르거나 기타 어떤 방법으로든지 먹을 수 있는 권리와 자격, 또한 이 귤을 타인에게 양도 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넷째, 조리 있게 순서대로 말하라는 것이다. 즉 말하고자 하는 자료들을 상황에 맞게 순서에 따라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순서를 뒤집어 하는 말이 유머를 불어일으킬 수 있다.
A : 어저께 종로에서 영미 만나서 영화 보다가 숙제도 안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졸다가 선생님께 혼났어
B : 어저께 학교에 가서 숙제도 안하고, 종로에서 졸면서 영화 보다가, 영미가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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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⑤-3 당신의 유머감각을 업그레이드 하라
당신의 유머감각을 업그레이드하라(3)
유머생성의 원리1
유머를 만드는 소재의 유형은 “허튼 말, 풍자, 철학적인 것, 성적인 것,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 인종이나 지방색, 질병, 배설 등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것들의 대부분은 금기어와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다.
금기어를 대화의 소재로 삼는 것은 서로가 꺼리는 일인데, 이것이 유머의 쇄가 된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다. 금기어를 말하면서도 서로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유머가 대화에서 가는 힘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심각한 이야기, 꺼리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유머의 소재가 된다는 것은 유머 담화가 갖는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유머를 만드는 요인은 크게 ‘불일치에 의한 것’ 과 ‘우월감에 의한 것’ 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불일치에 의한 것은 생각하고 있던 말과 실제로 나온 말 사이에서의 불일치를 갑자기 파악했을 때 생겨나는 유머를 말하며, 놀람이나 기대의 어긋남, 긴장과 그 이완에서 비롯된다. 칸트는 무엇인가 중대한 것을 기대하고 긴장해 있을 때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나서 긴장이 풀리며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감정의 표현이 웃음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불일치에 의한 유머를 잘 설명해준다. 이에 대해 우월감에 의한 것이란 다른 집단이나 사람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이 유머의 요인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
대화 전제의 부정
대화 전제는 대화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실들을 말한다. 대화 전제를 구성하는 것은 배경지식이나 상식에 속하는 일반지식, 문법이나 표현의 특징으로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 고정전제, 동일한 민족이나 문화공동체에서 공유되는 문화적 전제 등이 포함된다.
배경지식의 부정
배경지식은 일반적으로 상호공유 지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자와 청자가 당연히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벗어남으로써 불일치를 일으키고, 이것이 유머를 생성하는 기재로 작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오정과 도둑
도둑 : 칼을 들이대며 “죽을 준비해.”
사오정 : 우리집엔 밥밖에 없는데요.
어떤 지조
남자 : 아버님 순자씨를 제게 주십시오,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버지 : 내 집사람은 만나 봤냐?
남자 : 예!
아버지 : 그래, 어떻던가?
남자 : 예쁘시긴 하지만 저는 역시 순자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일반적 지식의 부정
일반적 지식은 세상 모든 사람이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상식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자와 청자를 포함하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벗어남으로써 불일치를 일으키고, 이것이 유머를 생성하는 기재로 작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스피드퀴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단어 맞추기 문제는 천생연분이었다.
할아버지 : 우리 같은 사이를 뭐라 하지?
할머니 : 웬수!
할아버지 : 아니~ 2자말고 4자로..
할머니 : 평생 웬수!
먹는게 남는거
고정전제의 부정
고정전제는 사용된 유머담화의 문법이나 표현으로부터 추론되는 전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그러한 담화의 문법이나 표현으로부터 당연히 전제하고 있는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불일치를 일으키고, 이것이 유머를 생성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성폭행 대처법
선생님 : 맹순아,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너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니?
맹순이 : 우선 주변에 있는 쓰레기나 개똥을 집어요
선생님 : 그래 집어서?
맹순이 : 온몸에 발라요
문화적 전제의 부정
문화적 전제는 동일한 민족이나 문화공동체에서 공유되는 전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동일한 민족이나 문화공동체 안에서 당연히 전제하고 있는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불일치를 일으키고, 이것이 유머를 생성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본놈
지하철에서 경상도 사람이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울사람 : 거 좀 조용히 합시다.
경상도사람 : 이기 다 니끼가?
서울사람 친구 : 거봐 임마 ~ 내가 일본놈이라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