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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예술인협회, 시집 ‘아름다운 프로포즈 5’ 출간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서 솜북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장애인문학사업이 2014년도에는 ‘아름다운 프로포즈 5’를 선보였다.
시집 (故 송재익), (김판길) 소설 (김재찬), (김정운, 김효성) 그리고 장애시인 53인의 한영시집 (Let Me Linger as a Flower in Your Heart)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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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문화예술향수지원사업으로 실시되었는데 장애문인들은 이 사업으로 책도 출간하고 적지만 원고료도 받을 수 있어서 장애인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 ‘아름다운 프로포즈 5’는 감동스러운 사연이 많다. 평생 자신의 시집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던 송재익 시인은 결핵성 관절염으로 온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투병을 하다가 책이 나온 다음날 세상을 떠나 유고시집이 되었고, 김판길 시인은 시각장애인으로 50평생만에 처음 받아든 시집을 만져보며 답답해하다가 주위에서 시집이 예쁘다는 칭찬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한영시집의 번역을 맡은 영국인 반소희(Sophie Bowman)도 자신의 이름으로 나온 시집은 처음이어서 장애인문학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문학을 영어로 번역한 시집 (Let Me Linger as a Flower in Your Heart)가 장애인문학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실행한 방귀희 대표는 ‘장애인예술에서 장애인문학이 소외되고 있어서 지난해에 이어 솜북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데 1년에 5권은 턱도 없이 부족하고 장애문인을 위해서는 장애인문학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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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완벽 지침서 ‘군대 바로 알기’ 출간
요즘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진짜 사나이’ 프로그램이 화제다.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가 실제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 이제 곧 군에 입대해야 할 대한민국 청장년층들이 TV에 비치는 군대 모습이 전부가 아닌데 그 단면만 보고 군대의 실제 생활과 군대 문화를 잘못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군에 입대해야 할 진짜 사나이들을 위해 진짜 군대 생활을 낱낱이 알려주는 ‘군대 바로 알기’(좋은땅출판사 펴냄)는 군대 생활의 실상을 정확히, 제대로 알려준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군대를 제대로 알고 입대한다면 누구보다 쉽게 빨리 군에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군 생활을 알차게 발전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더파란하늘의 ‘군대 바로 알기’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군대의 실제 모습을 알려준다. 도입부에서는 워밍업으로 ‘군대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며, 책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에 들어가며 군 입대 전 준비해야 할 것들, 군 입대 후 행동요령, 각 계급마다의 특징과 생활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군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서 이 시대에 적합한 군대의 모습을 논의하면서, 더욱 민주적이고 모두의 인권이 잘 보장되고 효율적인 군대로 개선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하며, 더하여 “이런 사회의 관심이 두터워져야 우리의 청년들이 더욱 안심하고서 군입대하여 보람찬 군복무를 하면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 책은 e-book으로 먼저 출간되어 세간에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서 활발한 판매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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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2. 긍정심리 - 생활의 달인, 일 속 숨은 의미 찾기의 귀재
프로이드는 말했다. 일, 사랑, 놀이가 인간을 행복으로 이끈다고. 이는 오늘날 긍정심리학자들도 동의하는 바인데, 살면서 이 세 가지만 제대로 하면 행복은 어렵지 않게 얻어진다. 사랑(love)이 행복의 필수 요소인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여가생활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놀이(play) 역시 행복의 필수 요소로 꼽힌 지 오래 되었다. 다만, 일(work)을 통한 행복은 다소 도외시되어 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 ‘행복’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놀이는 그 자체로 즐겁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므로 행복과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반면 일은 그 자체로 즐겁다기보다는 일을 해서 얻은 돈이 우리로 하여금 사랑과 놀이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므로, 사람들은 일을 행복의 수단으로 여긴다. 과연 일은 성공과 행복을 위한 간접적인 수단일 뿐일까? 일은 사랑과 놀이처럼 행복과 직접적인 관계일 수는 없을까? 사랑하면서 행복하듯, 놀면서 행복하듯, 일하면서 행복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긍정심리학자들은 바로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이정미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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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찾아야 행복해진다
‘직업’을 나타내는 영어 vocation은 ‘부름 받은’이란 뜻의 라틴어 vocare에서 유래한다. 그리하여 서구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직업이란 신에 의해 부름 받은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직업이란 개인의 삶의 의미와 목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보다 큰 선(善)에 가치 있는 기여를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대된다. ‘소명’을 의미하는 calling 역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신(혹은 영적 연결감)이든 사회적 요구이든 어떤 초월적 끌림에 의해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삶의 의미를 느끼는 원천으로 여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흔히 말하듯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닌, ‘의미로서의 일’이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대체무엇일까?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할수록 경제적으로 보다 풍요로워지고, 심리적으로 보다 만족하며, 보다 생산적인 노동자가 된다. 따라서 ‘먹고 살기 위해’ 그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의미 있고 가치 있기에’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성과도 좋고 만족도 느끼며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능력에 의해서든 의미를 창출하는 리더십에 의해서든 아니면 의미를 촉진하는 조직에 의해서든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개인이나 조직으로서나 나아가 사회와 국가로서도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발견하고 또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개인도 조직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제대로 이해해야 목적도 발전한다
의미(meaning)에는 ‘이해’와 ‘목적’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이해(comprehension)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과 관계된 삶에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에 대해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시 개인의 능력, 흥미, 욕구가 조직의 요구에 얼마나 잘 부합하느냐에 따른 직업만족도와 연결되며, 더 큰 사회의 특별한 요구와의 부합도와 연결된다. 자기 자신, 그리고 조직과 사회에 대한 이해는 역경에 처했을 때 더 잘 대처하게 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게 하며, 의미의 두 번째 요소인 목적(purpose)을 발달시키는 데 있어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은 인생 전반에 걸친 큰 시간 틀 안에서의 개념이며, 저마다의 특별한 가치가 담긴 인생목표(life goals)를 향한 사람들의 강한 의지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바로 이 목적에 맞는 목표들을 연결하는 활동들을 통해 의미를 찾고자 한다. 즉 목적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있는 현재와 그들이 바라는 미래 사이를 잇는 다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때그때의 활동과 단기간의 목표들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과 조화롭게 어우러질수록 일에서의 의미 찾기가 쉬워질 수 있다. 이렇게 삶의 궁극적 목적과 일치하도록 일을 하는 것은 다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이해, 조직 이해, 그리고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조직 내에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일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렇듯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자신의 고유한 역할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게 되면 자동적으로 사회, 문화, 국가, 자연, 우주 등 그들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과 연결된다.
▲ ‘의미로서의 일’ 로드맵
알포트에 따르면 성숙한 인격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아우르며,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세계 속에 타인을 초대하며 타인과의 친밀감과 애착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타인과의 긴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는 근원적인 인간의 욕구이다. 따라서 성숙할수록 사람들은 이웃, 자녀의 학교, 자신의 모교,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와 국가의 관심사를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의 방범순찰대가 되기도 하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하며, 모교 유니폼을 입고 운동경기를 하거나, 시민으로서 자기희생과 봉사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라든지 세이브더칠드런, 혹은 굿네이버스 등의 기구나 단체에서 활동을 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는 왜 이러한 활동을 하는가? 이러한 활동을 가리켜 심리학자들은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이라 일컫는데, 자기의 이익이나 개인적 수준의 사랑을 넘어 자기의 벽을 허물고 더 큰 존재와의 연결감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자기초월이 바로 삶의 의미를 더 풍요롭게 하며, 더 큰 선(善)을 이루도록 돕는다.
정리하자면, 자기 자신과 조직, 그리고 조직 내 조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해지는데, 이는 일에서 ‘자기일치적인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일에서의 목적’은 개인과 조직에 의해 추구되는 특정한 목적을 구성하고, 효과적인 조직 리더십을 통해 장려된다. 일에서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일, 그리고 조직 내 조화에 관한 부가적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일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킨다. 이렇듯 일에 대한 이해와 일에서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의미의 중요한 원천으로 보게 한다. ‘의미로서의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적 관심사와 일을 넘어 보다 큰 선(善)으로 확장하여 자기 초월을 가능하게 하고, 이러한 자기초월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미로서의 일을 더욱 발견하게 하고 더욱더 추구하게 한다. 이와 같은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때 프로이드가 말한 대로 일을 통한 행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일은 곧 스트레스요 행복의 장애물이라 여기는 사람은 ‘마지못해’ 일을 하지만, 일을 삶의 가치 있는 의미 추구로 여기는 사람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 활동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성공과 행복을 얻는다.
글 이정미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정미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사, 문학석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의 Prevention Research Center에서 Research Fellow를 지냈으며, 성균관 대학교 사회과학부에서 Post Doc을 마쳤다. 2010년부터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에서 긍정심리 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개인·가족·학교·조직·지역사회에서 활용가능한 긍정심리치료와 긍정개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하기 위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이자, 보건복지부 공인 청소년상담사이며, 한국현실치료학회 수련감독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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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ulture] 조선시대 HRD 문화의 메카, 서원
▲사진제공·도산서원
서원(書院)은 조선 중기(16C) 이후부터 보급된 민간 사학기관으로서 사대부 교육의 메카다. 선현을 받들고 그 학덕으로 후진을 교육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중등교육기관이었다. 중종 38년(1543년)에 경유 주세붕 선생이 고려 말 학자 안향을 모시고 유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백운동서원’을 시작으로, 퇴계 이황 선생의 건의로 토지와 노비에 대한 면세 및 면역 등 특권을 받게 되면서 서원들이 융성하게 됐다.
이후 계속되는 서원의 증가로 인해 국가 재정에 문제가 발생하자, 흥선대원군은 300여 개가 넘는 서원들 중 일부만을 남기고 대폭 정리하기도 했다. 서원은 지방의 청년들이 이름 있는 선비나 국가 공로자를 숭배하고, 학문과 덕행을 연마하는 수도장으로서 산수 좋고 고요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상 서원의 선비들은 잡념을 버리고 공부할 수 있었고 속세와 접촉이 적어 마음의 동요 없이 학문을 연마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서원은 지역이나 학풍, 인물에 따라 특색을 갖추어 발전해 갔고, 그에 맞는 인재들을 육성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 이것은 사대부들이 교육을 바라보는 기본정신이었다. 율곡 이이나 우암 송시열 같은 인재들도 서원을 기초로 나온 인물이다. 그렇기에 16세기 이후 조선왕조가 크게 융성한 배경에는 국가의 지적·정신적 뿌리 역할을 한 서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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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2. IMAGE MAKING - 등단, 첫인상에 승부를 걸어라
청중 앞에 등단하는 강사의 호감도는 대개 2∼3분 이내에 결정된다. 첫인상이 좋았다면 그날의 강의에서 절반의 고지를 획득한 것이나 다름없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자칫 잘못 비춰지면 상대방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기가 쉽고, 또한 이것을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는 인간의 심리가 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부정성의 효과(Negativity effect)라고 하는데, 이 말은 한번 구겨진 인상은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다는 말과 통한다.
따라서 강단에서 잘못 전달된 첫인상을 바꾸려면 대단히 급격하고 충격적인 반전이 필요하게 된다. 한마디로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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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대부분 시각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은 시각으로 받아들인 정보와 기존의 정보를 합하여 적당한 해석을 한 후, 이미지를 확정하고 그다음의 행동을 결정한다.
Mehrabian은 ‘사람은 평상적인 의사소통에 있어서 55%의 시각(복장과 외모 등)과 38%의 목소리(음색, 억양, 고저 등)와 신체언어, 그리고 7%의 말하는 내용을 근거로 첫인상을 형성한다’고 했다. 이는 시각적인 비언어적 효과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대변하고 있다.
첫인상 전달의 네 가지 특징
첫인상을 좋게 남기려면 다음 ‘전달’에 있어서의 4가지 특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회는 한 번뿐이라는 사실이다.
첫 번째 들어온 정보가 인상적이고 짙을수록 그 다음번에 들어오는 정보는 심리적으로 거부하게 되는데, 이를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한다. 둘째, 신속이다. ‘인상은 순간적으로 각인된다는 점이다.’ 여러 결과에서 보여주듯 첫인상이 전달되는 시간은 불과 2초에서 3초 정도이다. 등단하는 순간 신속하게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셋째, 인상은 일방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의 동의도 없이 함부로 느끼고 판단한다. 따라서 청중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넷째, ‘상상’과 ‘연상’이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실제 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엉뚱하게 이미 자신에게 익숙하게 기억돼 있던 사람 또는 사물과 연관시켜 그것을 첫인상으로 입력해 놓는다. 이 네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첫인상이란 청중에게 보여지는 입장에 있는 강사로서는 불리한 구조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청중에게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으로 각인될 소지가 많다.
▲ 이미지 메이킹 강의를 하는 김경호 박사
첫인상을 망치는 이미지 오적(五賊)
강사로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중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다면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알면서 못 고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강사의 첫인상을 망치는 이미지 오적을 5위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5위는 다. 강사가 등단할 때는 걸음걸이가 먼저 보인다. 강사 양성과정에서 걸음걸이를 녹화해서 보여주면 주로 세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그런대로 괜찮네”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반해서, “저게 내 걸음걸인가?” 하고 별로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전혀 내가 아닌 것 같다”라며 기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본인도 싫어하는 걸음걸이를 다른 사람들은 좋아할까? 걸음걸이는 습관이다. 머리부터 목, 허리, 다리, 뒤꿈치 순으로 일직선이 되도록 반듯하고 힘차게 걷는 훈련으로 얼마든지 바른 걸음걸이로 바꿀 수 있다.
4위는 다. 자세란 앉아있다든가, 서있다든가 하는 몸의 모양을 말하고, 태도란 감정이나 생각 따위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말한다. 강사로서 자세가 안 좋거나 태도가 불성실하면 그날의 강의는 이미 망친 것이다. 태도란,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틀이다. 틀이란 마음의 모양을 말한다. 그러니까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내면을 전제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강사로서 스스로 내면의 틀 경영을 잘 해놓아야 하겠다.
3위는 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호감이 가는 강사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과연 호감을 주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강사로서의 좋은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일까? 대다수의 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중저음의 신뢰 있는 목소리,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목소리는 각자의 발성기관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목소리로 소리 낸 자연스럽고 건강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자세가 중요하다. 목소리를 만드는 공명기관은 악기와도 같아서 구부러지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촉촉한 성대가 좋은 소리를 낸다. 하루 1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훈증기 등을 이용해서 증기를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소리가 좋아졌다면 말투도 고칠 수 있다. 말은 생각의 옷이고 행동의 거울이다. ‘말씨가 곱다’는 느낌은 예의 바르고 친근하며 사리분별이 정확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말씨는 인간관계의 마찰을 없애주는 윤활유와 같으나 험하고 상서롭지 못한 거친 말투는 인간관계를 긁어내는 날카로운 칼날과같다. 강사로서 첫인상을 좋게 주려면 자신의 말에 말투가 많은가 말씨가 많은가를 살펴봐야 한다.
2위는 이다. 강사의 옷차림은 비언어적 요소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옷차림은 멀리서도 가장 눈에 잘 보이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최상의 옷차림 즉, 패션 스타일은 화려하거나 비싼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입은 사람에게 어울리는지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되므로, 자신의 성격, 개성, 역할과 지위, 상황에 어울리게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어울리는 옷차림은 강사로서 당당하고 자신감이 생기게 만들지만, 적절치 못할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든다. 패션 스타일은 선천적인 외모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자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꿈을 성취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1위는 이다. 뭐니 뭐니 해도 얼굴 표정이 강사로서의 첫인상 형성에 가장 크게 작용한다. 얼굴 생김새는 이미 결정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논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강사로서의 좋은 표정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얼굴 표정 근육 중에서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기만 하면 된다. 근육의 특성은 운동을 통해 발달된다는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근육은 강화되고 안 쓰는 근육은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좋은 표정을 만드는 근육을 찾아내어 부위별로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특히 유념해야 할 사항은 강사의 표정은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는 청중에게 전이된다는 사실이다.
첫인상을 망치는 이미지 오적을 간추려 보았다. 다섯 가지 모두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인상을 좋게 주는 세 가지 방법
첫째,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스스로 높이려는 마음인 자존심과 다른,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마음을 말한다. 스스로가 최고라고 과대포장하거나 무가치하다고 비하하는 강사를 청중이 좋게 평가할 리가 없다.
둘째, 만나는 상황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우선순위는 그 사람에 따라서 질과 양이 다를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만남에서 얼굴, 복장, 말씨, 자세와 태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얼굴은 그 사람의 대표기관이자 서로가 가장 먼저 바라보는 곳이다. 따라서 언제나 밝고 친근하게 가꾸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복장은 그 사람의 신분과 역할을 대변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외모를 무시한다’라는 말이 있다. 강사가 옷을 잘 입어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옷을 잘못 입어서 실수하는 강사들은 많다. 자세와 태도는 그 강사의 내면 즉, 본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자세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양을 말하고, 태도란 대상에 따라서 생각이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써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틀이다.
셋째, 첫인상의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바둑을 둘 때 선 수가 유리하듯이 첫인상에서 유리한 고지는 상대방을 먼저 보는 것, 즉 청중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을 말한다. 먼저 알면 대응전략이 생기고 청중에게 자신감이 있는 강사로 비쳐질 수 있다.
점 보러 다니지 말고 거울을 보라!
얼마 전 멀쩡하게 생긴 강사와 상담을 했는데 표정이 어둡고 심각했다. 자신의 미래가 불안해서 여기저기 점을 보고 다녔는데,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해서 고민이 더 쌓여서 또 다른 용한 점집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강단에 서는 일도 거북스럽다고 하였다. ‘점을 보지 말고 거울을 보세요!’라는 한마디에 눈빛이 빛나면서 환한 웃음을 되찾는 것을 보았다. 생각이 마음을 바꾸고 마음이 표정을 만든다. 모든 성공은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 첫 번째 만남이 첫인상이다.
강사로서 좋은 첫인상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거울 앞에 서서 아름다운 웃음을 만들어보라. 왜냐하면 웃음이 없는 얼굴에는 어둠이 깃들기 때문이다.
글 김경호 박사
▼ 김경호 박사
김경호 교육학박사는 한국 최초(1986년)로 이미지 메이킹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국의 1만여 개 기업체 임직원과 정부부처, 각종 단체 및 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해왔고, KBS-TV아침마당(목요특강 3회), MBC-TV 명강사 명강의, SBS-TV특강 등 다양한 방송채널에서 명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주임교수로 10년 동안 기여해 온 공로로 2004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 을 수상하였다. 현재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인터넷 신문 발행인이다. 저서는 「이미지 메이킹의 이론과 실제」,「호감의 법칙」,「리더십을 키우는 참 좋은 이미지」 등과 연구논문으로 「기업내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에 관한 연구」,「이미지 메이킹의 개념정립과 프로그램의 효과성 분석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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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분석의 KSF(Key Success F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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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첫인상에 승부를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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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코칭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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