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성 코칭의 개념과 적용 사례
COACHING
제목 효과성 코칭의 개념과 적용 사례
[글 싣는 순서]
1.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에 기초한 코칭
2. 성과향상을 지향하는 효과성 코칭과 코칭설계
3. 진단과 피드백 기반의 효과성 코칭
4. 개인, 팀, 조직의 통합적 코칭과 사례
코칭의 역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살펴보고 개인과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돕는 새로운 코칭방법론인 ‘효과성 코칭’의 근간이 되는 모델과 핵심 개념들을 알아본다. ---
글 이석재 코치올 대표
코칭 역할, 개인개발에서 조직개발로 확대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오늘의 과제만은 아니다.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풀어야할 과제이다. 급속한 환경 변화에 상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여기서 효과성이란 개인과 팀,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정도를 말한다. 어떻게 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팀, 조직의 효과성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효과성 코칭(Effectiveness Coaching)은 개인, 팀, 조직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에 기초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그 실행을 지원함으로써 조직이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칭이다.
국제코치연맹(ICF)과 코칭 펌들이 2013년 전 세계의 코치를 대상으로 코칭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두드러진 현상이 있다. 1:1형태의 임원코칭 비중이 높고, 코칭대상자인 리더의 육성 요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면역량진단과 피드백보다 각종 인성검사 비율이 높고, 이론 기반의 코칭이 미흡하다. 국내에서 일부 보고된 조사결과나 코칭의 발전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의에서 다룬 내용은 유사하다.
이제 코칭은 리더 개인의 문제해결과 리더십 개발을 돕는 개인차원의 활동에서 무한경쟁에서 승리하도록 리더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필요한 조직개발을 주도해야 한다. 논리적 틀을 기반으로 시스템적이며 통합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필자는 심리학 지식과 진단도구개발 전문성, 기업을 대상으로 한 HR컨설팅 경험, 2,500시간 이상의 코칭 경험 등을 통합하여 효과성 코칭 방법론을 개발하였다.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이란?
효과성 코칭은 코칭 대상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돕는 목표지향적인 전문활동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필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강점요인이라고 명명하였다. 개인차원의 경우 리더십 핵심역량, 팀과 조직차원의 경우 생산성(productivity)과 생산성을 촉진시키는 긍정성(positivity)이 대표적이다. 생산성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능력과 최적의 과정이 예상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도이다. 긍정성은 생산성을 촉진시키는 맥락 요인으로 당면한 상황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은 상황과 결과를 만들도록 영향을 미친다. 상세한 요인은 3회 글에서 다룬다.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은 효과성 코칭의 기본 틀이며, 그림에서 보듯이 ‘강점 요인-결정적 행동-원하는 결과’ 간의 논리적인 관계로 구성된다. 이들 3가지 변수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강점 요인: 효과성의 높고 낮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요인
차원: 강점 요인들이 주로 작동하며 결과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개념적 영역
결정적 행동: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할 가능성을 차별적으로 높이는 행동
원하는 결과: 경영성과에 기여도가 높은 결과
[그림]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
강점 요인의 작동 차원에 초점을 둔 차별적 코칭
조직 구성원들의 개인 효과성이 팀 효과성과 연계되고, 조직 효과성으로 나타나도록 코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연계성을 다루기 위해 필자는 차원이란 개념을 적용하였다. 팀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성 요인을 예로 들면, 주인의식, 생산적 피드백, 한 방향 정렬과 같은 요인이다. 이들 요인은 어느 차원에서 주로 작동하는지에 따라 3가지 차원-내적차원, 상호작용차원, 성장촉진차원-중 어느 하나에 속한다. 주인의식은 자기관리에 속하는 것으로 내적차원, 생산적 피드백은 리더와 구성원간의 관계에 작동함으로 상호작용차원, 한 방향 정렬은 타인과의 관계 영역을 넘어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함으로 성장촉진차원에 속한다. 이와 같은 논리로 개인 효과성, 팀 효과성, 조직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은 3가지 차원 중 어느 하나에 속하게 된다. 전문코치는 리더십다면진단(ELA), 팀효과성진단(TEA), 조직효과성진단(OEA)을 활용해 어느 차원의 요인이 변화의 대상인지를 찾아 차별적으로 특화된 코칭한다.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결정적 행동에 코칭 집중
원하는 결과는 경영기여도가 높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리더는 생산성과 긍정성 요인들이 원하는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면서, 구성원들이 보여야 할 결정적 행동을 찾고, 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결정적 행동이란, 그 행동을 보임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이다. 따라서 리더는 평소 구성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결정적 행동을 찾기 쉽지 않다. 전문코치는 워크숍을 통해 결정적 행동을 도출하고 이에 코칭을 집중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인다.
(프로필)
이석재 코치올 대표
기업코칭 전문기관인 코치올(Coachall) 이석재 대표는 뉴욕주립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제코치연맹(ICF)이 인증한 전문코치(PCC)로서 13년 이상 기업 임원, 팀장, 핵심인재 등을 대상으로 코칭, 워크숍 및 강의를 하였다. 진단 전문가로서 리더십 다면진단(ELA), 팀효과성진단(TEA), 조직효과성진단(OEA)을 개발하여 온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업 현장에서 심리학, 진단, 컨설팅 및 코칭을 창의적으로 통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저서로는 , 등이 있다. sukjae505@daum.net
-
배우 안미나, 읽기의 경험담과 노하우 전해
5일 저녁, 한국 프레스 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배우 안미나 씨가‘행복한 책읽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열었다. 본 강연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기획한‘독讀한 습관’강연 시리즈 중 하나이다.
1년에 100권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소문난 다독가인 배우 안미나 씨는 연기자로서의 본인의 삶에서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또한, 사회자로 나선 문지애 아나운서와 문학, 철학, 연기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 일으켰다.
독한 습관은 읽기 문화가 사라지는 오늘날, 많은 명사들이 읽기를 통한 다양한 주제로 젊은이에게 글 읽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언론재단은 20대에게 읽기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11년 시작한 명사 읽기 특강 ‘리더스 콘서트’를 올해부터 독한 습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앞서 9월, 10월에는 젊은이에게 인기가 많은 소설가 정이현 작가, 박준우 푸드 칼럼리스트의 사회로 소설가 성석제, 문학평론가 황현산, PD 정혜윤, 시인 김경주 씨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각자의 읽기 노하우를 들려줬다. 11월은 사회자 문지애 아나운서와 함께 배우 안미나 씨를 시작으로, 프로파일러 표창원 씨, 전 대법관 김영란 씨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글 읽기의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으면 독(讀)한 습관, 즉 읽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된다. 독한 습관 홈페이지(www.dokhan.co.kr)를 보면 앞으로 예정된 명사 강연 일정을 확인하고 참석을 신청할 수 있다.
-
[COACHING)글 싣는 순서
'COACHING' 연재코너의 글 싣는 순서
1회.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에 기초한 코칭
- 기존의 코칭은 조직 리더의 리더십 개발에 초점을 두었고, 개인차원의 코칭 프로세스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필자는 개인과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초점을 둔 코칭방법론으로서 '효과성 코칭'을 개발하였습니다. 1회에서 효과성 코칭의 근간이 되는 '강점기반의 효과성 모델'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새로운 시각에서 코칭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2회. 성과향상을 지향하는 효과성 코칭과 코칭설계
-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기본적인 정렬-사업정렬, 리더십정렬, 심리적정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정렬을 기반으로 조직 리더가 성과지향적으로 조직운영을 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여야 할 포인트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코칭설계는 코칭의 효과성과 성공여부를 결정합니다. 효과성 코칭에서는 코칭설계를 중요하게 다루며, 이에 대한 기본 이해를 높이는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3회. 진단과 피드백 기반의 효과성 코칭
- 코칭의 효과는 코칭대상자인 리더가 코칭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코칭대상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지각과 객관적인 진단 정보에 의한 지각 간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과성 코칭에서 진단과 피드백은 개인변화를 시작하는 첫 걸음입니다.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회. 개인, 팀, 조직의 통합적 코칭과 사례
- 지금까지의 코칭은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코칭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코칭방법에 따라 개인코칭, 그룹코칭, 팀코칭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된 목적은 리더의 리더십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효과성 코칭은 개인차원을 넘어 팀과 조직차원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활동으로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코칭은 개인변화와 조직변화 및 조직개발을 다루는 통합적 코칭이 필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코칭사례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코칭의 성장 방향과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
[이재목] 3. 연애하듯 소통하라 - 나를 낮춰 연인을 띄워라
▲ 이재목 연애컨설턴트 & 매칭전문 파티플래너
" 연애나 강연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성실히 공감하는 과정이다. "
자랑보다 호감이 먼저다
필자는 업무상 특급호텔 연회장이나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 지배인들과 소통할 일이 많다. 미팅이벤트나 파티 등 단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소 대여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지배인들과 소통하다보면 아주 안타까운 일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배인들의 불친절함이다. 그 중 ‘거만한’ 말투와 표정들이 가장 많다.
이는 비단 호텔이나 레스토랑뿐만 아니다. 필자에게 프로모션을 문의해오는 몇몇 공연관계자들도 잘못된 과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
또 재밌는 것은 필자의 회사가 강남역에 있다보니, 성형외과가 상당히 많다. 아마 강남에서 감기를 치료하기는 성형수술을 받는 것보다 힘들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성형외과의 광고는 거의 비슷하다. ‘○○대 출신의 국내 최고의 의료진들이 직접 시술하고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 출신이라는 것과 국내최고라는 단어는 항상 공통적으로 있다 보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국내 최고가 몇 군데인지 궁금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강하고 자극적으로 상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최고라는 말과 ‘대단한’이라는 형용사를 쓰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 사실을 얼마나 호감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때로는 그것이 거부감만 드는 잘난 척이 될 수도 있다.
높은 지위는 겸손에서 나온다
이는 연애할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석박사를 마치고 국내의 대기업에 취업한 한 여성이 있었다. 오랜 외국생활과 공부로 인해서 연애를 못해본 그녀에게 지인이 소개팅을 주선해줬고 그렇게 기대와 설렘으로 나간 소개팅은 그녀에게 한동안 잊지 못할 큰 상처와 충격을 주었다.
소개팅을 나간 자리에서 상대 남성은 그녀에게 ‘계속 미국에서 너무 오래 있어 국내사정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나는 대단한 남자다. 아무리 당신이 박사학위를 받고, 좋은 회사를 다녀도 그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사업으로 바빠서 그렇지 내가 미국에 갔으면 아주 큰 사업을 제대로 성공시켰을 것이다’
는 등 마치 작심한 듯 시종일관 그녀에게 자신의 대단함을 일방적으로 늘어놓았다.
그녀는 그 남자에게 자신이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대단하다라는 말을 하거나,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나를 떠받들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녀는 오히려 그녀가 잘 모르는 한국 생활과 문화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알려줄 좋은 친구 같은 연인이 필요했고 그래서 용기 내어 소개팅 자리에 나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는 이유 없는 자격지심에서 기인한 공격적인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자기 자신을 상대방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려놓으려 혼자 발버둥을 친 것이다.
그런 발버둥(?)은 그녀와 행복한 인연은커녕, 공포감과 상처를 주었고, 그녀가 받은 충격은 훗날 한국 남자들의 공통적인 성향이라는 오해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혹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상담해왔고 필자는 “그녀에게 전혀 문제는 없고 오직 상대방의 자격지심이 문제였다”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있다. 지위가 높고, 좋은 능력을 갖춘 사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위가 낮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을수록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크고, 높고, 강하게 어필하려는 것이 또 사람이다. 자신에게 자신이 없기에 자신 주변인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자신의 검증안 된 과거나 혹은 가능성 낮은 미래의 성공에 대해서 과대포장하거나 부풀린다. 이런 류의 사람들이 성향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성공의 기준이 편협하다’는 것이다.
서태지는 중졸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일까? 실패한 인간일까?
유재석은 전문대중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일까? 잉여인간일까?
박지성은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 아닐까?
대답을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 많은 가능성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단순히 돈, 학력, 집 평수, 집안의 명성 등으로 자신의 행복이나 삶이 결정되는 세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무리하게 부풀리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언급하는 조건들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조건들이 때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아주 부정적으로 느껴지게도 한다.
예전에 어느 호텔에서 진행된 미팅 파티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 미모의 방송작가가 자신의 옆 자리에 앉자 모기업 인사팀에 근무하는 남성은 자신의 대단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식사로 나온 안심 스테이크를 아주 시큰둥하게 먹으면서, 그녀에게 ‘여기 음식 별로 맛없죠?’라고 한마디 던졌다. 이런 호텔음식 따위 자신은 자주 먹는다, 이것보다 좋은 호텔에서 먹어 본 적도 있다는 것을 그녀가 알아주길 바랐고, 자신은 그 정도로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남자라는 것을 그녀에게 어필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아주 불편했고, ‘이 남자와 혹시 결혼을 한다면 그는 내가 해주는 음식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겠구나’라는 거부감을 느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성실로 승부하라
잘못된 자신의 우월함 과시가 상대에게는 매력은커녕 비호감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것은 강연이나 콘서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정말 비싼 돈 내서 기대하며 다녀왔는데, 그 가수가 너무 건성으로 노래하고 자신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동영상으로만 한참 틀어줘서 매우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수가 아무리 대단해 본들 팬을 능가할 수는 없다. 비싼 돈을 내고, 그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먼 곳까지 갔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고, ‘이런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행운이다’라는 식의 자만은 분명히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다. 강연장에서 몇 명의 강사들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려고 작정한 듯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로 말을 하고, 자신이 하는 말이 다 맞는 식의 말투로 자신보다 훨씬 연장자도 많은 강연장에서 건방을 떨기 바쁘다. 얼마 전 한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고민과 질문에 대해서 몇몇 전문가들의 답을 듣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멘토로 나온 사람들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상대방의 고민을 채 다 듣기도 전에 답을 내리고, 시종일관 한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 말하는 태도는, 관객들이 돈과 시간을 쓰고도 오히려 고개를 숙여야 하는 굉장히 불편한 상황을 연출했다.
연애나 강연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성실히 공감하는 과정이다. 강사의 학력이나 강사의 연봉이 아무리 높고, 방송에 얼굴을 아무리 자주 내비쳤다고 해도 그것이 곧 정답이고, 좋은 강연이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사람으로서의 예의와 호감을 갖추는 것이 강의나 만남에 선행돼야 할 우선 과제이고, 나에게 무언가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시간과 돈을 쓰면서까지 응원하러 온 귀한 분이라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한 요즘이다.
글 이재목 연애컨설턴트 & 매칭전문 파티플래너
▶ 이재목 연애컨설턴트 & 매칭전문 파티플래너
이재목 강사는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53대 학생회장을 한 경력도 있는 타고난 언변가다. 코미디TV 공채 개그맨 시험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13년째 재직 중인 연애&결혼 컨설턴트이다. 저서로는 , 등이 있으며 40,000명 미혼 남녀대상 커플매칭과 행복한 소통을 위한 방송 및 강연 등에 주력하고 있다.
-
[休] 이 만남, 이 공간 늘 한결같기를
▲ 세한정 (사진제공 세미원)
경기도 양평, 신양수대교와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 연꽃의 공원 세미원이 위치해있다
그 사이 작은 공간에 위치한 세한정.
추사 김정희의‘세한도’를 재현한 곳이다
長毋相忘(장무상망),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기를
제주도에 귀향 갔던 김정희는 한결같이 정성을 다했던 제자 이상적에게 이 그림을 보냈다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외딴 공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항상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매 순간 깨어있기를
세한정의 아담한 집과 송백을 보며 김정희가 세한도에 담고자 했던 그 마음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
[이종욱] 2. PRESENTATION - Design Flow :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한 장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디자인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애니메이션과 화면전환이다. 그 중 애니메이션이 선택이라면, 화면 전환은 필수다. 다시 말해 애니메이션은 상황에 따라 사용유무를 조절할 수 있지만, 화면전환은 자연스러운 프레젠테이션에 있어 빠져서는 안될 요소라는 것이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잘 못쓰면 독이 되는 애니메이션 효과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발표를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발표 컨설턴트로서 많은 발표자들을 접해본 바, 애니메이션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여러 장의 슬라이드를 무선 프레젠터를 활용하여 발표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가게 되면 무선 프레젠터를 활용하는 횟수는 자연히 늘어나게 되고, 발표자는 효과가 잘 실행되었는지 확인하느라 청중보다 슬라이드에 시선을 더 머무는 등의 연출을 하게 된다. 즉, 발표자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은 연출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효과는 어떻게 쓰는 것이 효과적인 것일까? 애니메이션 효과의 본질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는 프레젠테이션 문서에 화려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보다는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움직임을 통해 강조하기 위한 기능이다. 혹자는 이런 표현을 한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모나리자 그림 앞에 벌레 한 마리가 날아가면 사람은 자연히 벌레에 시선이 따라간다고 말이다.
메시지에 애니메이션을 준다는 것은 이렇게 강력한 모션을 통해 메시지에 힘을 더하기 위함이며, 강력한 만큼 선택적으로 조심스럽게 써야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현란한 애니메이션 효과에 현혹되기 보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선택적 애니메이션 활용은 그 횟수를 줄임으로써 발표자가 보다 편안하게 발표할 수 있게 되며, 본연의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프레젠테이션 문서에 입힐 수 있다.
---
화면전환 효과에 주목하라
애니메이션 효과 외에 프레젠테이션 문서에 움직임을 줄 수 있는 다른 효과는 슬라이드와 슬라이드 사이에서 연출되는 화면전환 효과가 있다. 주제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한 장이 아닌 경우가 많다. 여러 장의 슬라이드가 한 장의 문서를 구성하고, 발표자는 이를 한 장씩 넘겨가며 발표를 하기 때문에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화면전환 효과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발표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 화면 전환 효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보다 자연스러운 발표의 흐름을 만들 수가 있다.
▲ 장표 간의 인과관계 화면전환효과
장표 간의 인과관계를 화면전환 효과로 표현하라
이렇게 필요한 화면전환 효과를 보다 적극적인 의도를 갖고 적용해본다면 어떤 연출이 될까? 슬라이드간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연속되는 메시지의 흐름을 보여줘야 할 때와 강조와 전환의 메시지를 표현해야할 때이다. 예를 들어 본문 슬라이드는 연속성이 잘 보여야 하는 대표적인 것이고, 표지, 목차, 간지(챕터), 맺음말 슬라이드는 주로 강조와 전환의 메시지가 잘 보여야 하는 곳일 것이다. 따라서 슬라이드 낱장을 보기보다는 프레젠테이션 문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강조와 전환, 연결의 메시지를 화면전환 효과를 통해 연출한다면 어차피 슬라이드를 넘길 때 연출되는 효과이기 때문에 발표자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도 문서 전체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연출이 된다. 이렇게 화면전환 효과를 문서에 적용할 때는 여러 슬라이드 보기 화면에서 문서 전체를 보면서 적용하는 것이 유용한 팁이며, [보기]탭-여러 슬라이드 아이콘을 누르면 손쉽게 보기 화면을 바꿔 적용해볼 수 있다.
▲ 이종욱 (주)파워피티 대표이사
밀어내기 화면전환 효과에 주목하라
그 중에서도 인과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효과를 하나 꼽으라면 밀어내기 화면전환 효과를 들 수 있겠다. 화면전환 효과 중 하나로 마치 스마트폰에서 슬라이딩을 하듯 앞선 슬라이드를 말 그대로 밀어내는 효과다. 이 효과의 가장 큰 특징은 연결성을 문서에 부여한다는 것이다. 여러 장의 슬라이드로 구성된 문서가 마치 하나의 흐름을 갖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요즘 각광받는 연출 방법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한번 써보길 제안해본다. 밀어내기 화면전환 효과는 문서 전체에 적용하여 연결성을 보여줄 때도 자주 활용되지만 플로차트, 연속성을 보여줘야 슬라이드 안에서도 전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플로차트의 특성 상 문서 한 장 안에 표현하기에는 크기도 작아지고 메시지도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몇 장의 슬라이드에 잘라 배열한 후에 밀어내기 효과를 적용하여 보다 잘 보이고 연속성이 느껴지는 연출을 할 수 있다.
색으로 자연스러운 문서의 흐름을 만들자
프레젠테이션 문서에서 색은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이 된다.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하면 떠오르는 회사의 이미지가 있지 않은가? 이를 프레젠테이션 문서에 그대로 투영함으로써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색상이다. 그래서 색상을 여러 가지로 활용하기보다는 정체성에 맞게 색을 찾은 다음, 고집스럽게 문서에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며, 문서 전체의 톤앤매너를 잡아주는 테마(템플릿)를 활용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러한 색상 유지는 정체성을 표출하는 것 외에 통일성과 문서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 색을 기호에 따라 쓰기보다는 정체성에 맞는 색을 골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챕터별로 색상을 구분하여 표현하는 방식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하나의 색을 활용한 단조로움과 시각적 지루함을 떨치고, 메시지 변화의 흐름과 청중의 집중도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접근 방식이다.
▲ 밀어내기 효과를 활용한 인포그래픽 회사소개 사례
고집스러운 글꼴 유지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얻자
프레젠테이션 문서에서 텍스트는 가장 기본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어떤 글꼴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문서 자체가 달라진다. 따라서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글꼴을 선택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번 정한 글꼴을 고집스럽게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HY견고딕’이라는 글꼴을 이번 문서에 활용하기로 했다면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돼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통일성을 갖게 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할 때에는 한글과 영문을 표현할 글꼴을 사전에 정하고 이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프레젠테이터들은 확고한 의지로 고집스럽게 글꼴을 유지해나가는 방식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 챕터별로 색상을 바꿔 3가지의 메시지를 구분한 회사소개
지금까지 성공프레젠테이션의 키워드, 펜타플로우 중 2번째 챕터인 디자인 플로우에 대해서 살펴봤다.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의 슬라이드가 하나의 문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결성을 문서 전체에 반영하기 위한 화면전환 효과의 의도적 연출, 애니메이션의 선택적 사용 등이 중요하다. 또한, 색상과 텍스트 역시 자연스러운 문서의 흐름과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표자가 자연스러운 발표를 하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문서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져야만 한다. 성공적인 발표를 위해 발표자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줄여나가는 것이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임을 끝으로 당부하고 싶다.
글 이종욱 (주)파워피티 대표이사
▶ 이종욱 (주)파워피티 대표이사
현재 국내 최초 프레젠테이션 전문기업 ㈜파워피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림대학교 겸임교수이자 2012년 베스트 프레젠터상(대한프레젠테이션협회)을 수상했다. 파워포인트 무작정 따라 하기 외 프레테이션 전문 서적을 집필한 저자이며, 삼성, LG, SK 등 국내 유수 기업과 관공서 및 공공기관, 대학에서 프레젠테이션 전문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백지연] 2. 요구분석 - 요구분석의 KSF(Key Success Factor)
지난 연재에서 요구분석이 왜 전략이고, 전략이 돼야 하는지 기술했다. 지난 연재에서 조직의 목표달성을 최적화하도록 지원하는 전략적 산물로 HRD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요구분석이 필요함을 기술했고, 이번 연재에서는 요구분석이 조직의 전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중요 포인트를 몇 가지 기술하고자 한다.
▲ 백지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클라이언트(client)에 대한 분명한 이해
요구분석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가 나의 클라이언트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문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나, 여러 수준의 요구분석 과제를 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클라이언트가 여러 주체인 경우도 있고 클라이언트가 불특정다수라서 아예 클라이언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도 있다. 필자가 미국 주정부 HRD 프로그램 평가와 요구분석 관련 과제를 할 때 사례를 들어보겠다. 당시 미국 주정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HRD 프로그램의 발주자는 주정부와 지원노조, 이렇게 이해관계가 다른 두 주체였다. 그렇다보니 HRD 프로그램의 목표도 서로 상이한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다른 두 주체가 클라이언트인 경우, 어느 목표를 세우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경우에는 실제 HRD 프로그램 사용자(user), 즉 HRD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상자인 커스터머(customer)의 기대를 우선시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주정부가 HRD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나, 이러한 기대효과도 프로그램 참여자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참여자의 요구나 기대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여러 주체인 경우가 기업에서도 존재한다. 예를들면, 기업내 HR 부서가 클라이언트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HRD 프로그램에 참여자를 보낼 실무부서가 클라이언트가 되기도 하고 또는 회사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최고결정권자나 임원진이 클라이언트가 되기도 한다. 조직의 전략이 되기 위한 HRD 기획을 할 때, 조직의 전략을 이해하기 전에 그 전략과 조직 목표를 설정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언뜻 보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최고결정권자가 조직의 궁극적인 클라이언트가 아닌가 싶을 것이다. 또는 실무부서나 HR부서가 클라이언트로서의 기대와 요구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선 연재에서 설명하였듯 최고결정권자가 오히려 조직의 목표나 HRD 프로그램을 통한 기대가 무엇인지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고 오히려 전략적으로 미처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구분석 과정을 통해서, 최고결정권자 또는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합의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요구분석 과정을 통해서 HRD 프로그램에 대해 교육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명확한 목표 설정
앞 단에서 HRD 프로그램 대상자인 참여자들의 요구나 기대, 만족 등이 우선시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런데 이때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크게 HRD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를 이야기 할 때, 교육학 기반의 전문가들은 참여대상자인 학습자들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학습자들의 만족이 없으면 학습이 없을 것이고, 학습이 없이는 업무태도의 변화가 없고, 업무태도의 변화 없이 성과향상이 있을 수 없다는 큰 논지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조직학을 기반으로 한 전문가들은 학습자의 만족보다는 조직의 성과향상이라는 대전제를 우선시한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 있으나, HRD를 실제로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목표를 우선으로 할 것이냐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조직을 기반으로 HRD를 접근하는 입장에서 필자는 학습(learning)없이 성과향상이 없다는 전제에는 동의하나, 학습이 꼭 학습자의 만족에 기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즉, 학습자가 약간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더라도 학습은 일어날 수 있고, 새로운 학습은 더 나은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학습자가 만족스럽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클라이언트가 분명하게 이해된 후, 이들의 기대치를 목표로 담아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기대, 목표는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전에 한 연구에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무엇인지 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 매니저들 중 다수가 비즈니스 컴퓨팅 과목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조사에 앞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장 부족한 능력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컴퓨팅 능력은 후순위였고 오히려 부하 직원에게 피드백을 주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부족하다고 답했었다. 이 연구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은 HRD 요구 또는 기대가 무엇인지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묻는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기대하는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매니저들은 총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였으나, 막상 HRD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를 물었을 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교육으로 해결이 잘 안될 것 같고 교육으로 해결이 잘 될 것 같은 컴퓨팅 과목을 답한 것이다.
즉, 막상 당사자들은 HRD를 통해서 내가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요구를 묻는 질문은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기대수준과 차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역량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하고 답도 해석해 낼 수 있어야 하겠다.
Gap 가치 측정과 기대효과와의 비교
요구분석의 첫 단계로 클라이언트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들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아냈다면, 다음으로는 클라이언트가 기대하는 요구와 현재 수준의 격차(gap)가 정말 줄이고 싶은 격차인가 생각해 보고 요구분석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격차가 나면 무조건 줄이고 싶어 하지만 사실 줄이는데 드는 비용과 기대효과의 가치를 측정해 보면 꼭 격차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물론 격차를 줄일 생각이 없다면 여기서 요구분석 절차는 멈춰지고 더 이상 HRD 프로그램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다. 그러나 항상 HRD 프로그램이라는 해답을 얻으려는 요구분석을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정답을 만든 뒤에 거기에 짜 맞추는 형식이 되는 법이다.
동시에 중요 포인트 중의 하나가 격차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HRD 전문가들이 격차의 가치를 경제적 단위로 환산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예를 들면,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우리나라 경제적 이익은 몇 천억 원이다’라는 식의 경제적 단위 환산이 필요하다. 이 격차의 가치를 경제적 단위로 환산할 때 직접적인 성과향상에 따른 수익의 상승분도 당연히 포함해야 하지만, 간접적인 이점도 잊지 말고 계산에 넣어야 한다. 참여자들의 동기 부여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통한 우수인재 확보와, 성과향상 등 간접적인 이점은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2000년대 초반에 유한킴벌리가 기업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기업이미지가 향상되었고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에 오르면서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점은 HRD가 가져올 수 있는 간접이익으로 단순히 격차를 줄여서 오는 가치에 더해서 큰 기대효과로 여겨질 수 있다.
글 백지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백지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경영컨설턴트 경력 후, New York University 경영대학원에서 MBA(재무전공)와 Ohio State University에서 Ph.D(인적자원개발(HRD)전공)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와 몽골정부공무원 HRD 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교육부 과제 등을 통해 공공분야 인적자원개발분야의 연구 및 정책과제를 수행하였다. 저서로는 이 있으며, 요구분석과 관련한 여러 편의 연구논문을 포함 다수의 논문을 SSCI급 국제학술지 또는 국내등재지급에 발표했고, HRD 분야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최고논문상을 2회 수상하였다.
-
좋은땅출판사, 장편소설 ‘밀레니엄 그 후’ 발간
1999년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던 14년 전, 전 세계는 새 밀레니엄 시대의 도래로 인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카운트다운을 맞이했다. 그 당시만 해도 2000년대라는 단어가 주는 미래과학, 첨단과학, 기술과학이란 희망에 많은 이들이 들떴고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는 최첨단 도시였다.
그 후 14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말한다. “1990년대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 우선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여 ‘냉장고 폰’으로 불리었던 핸드폰은 이제 한손 안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고, 전화와 문자만 가능하던 성능 역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했다.
---
뿐만 아니라 초고속 열차인 KTX가 서울과 부산을 3시간으로 단축시켰으며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굳이 은행에 가지 않아도 통장거래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몇 천 년을 이어온 문명이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통신 등의 급격한 기술혁명에 의해 불과 몇 십 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듯 우리는 지금 하룻밤만 자고 나면 급격히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장편소설 ‘밀레니엄 그 후’(좋은땅 출판사 펴냄) 작가 김명석이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그러면 앞으로는 어떨 것 같습니까?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까?”라고 말이다. 이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장편소설 ‘밀레니엄 그 후’는 신태수, 정이천, 김성민 이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우정, 사랑, 일, 야망, 그리고 음모로 이어지는 미래의 추리적 서사구조를 담고 있는 플롯은 태수에게 찾아온 비극으로 인하여 국가적 재난 위기까지 닥친 스펙터클한 긴장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비극엔 새 천년 밀레니엄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해졌던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기술 등 과학문명의 급격한 발전 아래 가치와 행복을 만끽하며 그에 종속되어 과학기술이라면 무조건 수긍하고 보는 현대인들의 무사안일주의가 깔려 있다.
즉, 우리 생활에 편리함과 유익함을 가져다준 과학기술에 대하여 그것들이 정말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가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를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높은 기술 발달과 문화에 지배될수록 희열과 만족은 커지지만 그럴수록 정신은 가속적으로 갉아 먹혀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며 “문명과 문화의 급격한 변화는 막을 수 없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종교와 도덕, 또는 양심에 맡기든지, 아니면 정부의 현명한 조치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기대에 불과할 뿐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선택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라며 출간 소감을 전한다.
‘밀레니엄 그 후’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