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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영어의 모든 것, ‘꼭 필요한 현지 영어’ 출간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기 영어교육이다, 해외 어학연수다’ 해서 영어에 대한 온갖 교육방식들이 등장해왔다. 더 이상의 새로운 영어 교육은 없을 것만 같았던 한국의 교육시장에 획기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신간 ‘꼭 필요한 현지 영어’(좋은땅출판사 펴냄)가 출간되어 화제다.
‘꼭 필요한 현지 영어’는 외국에 직접 나가 겪었던 저자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집필된 실용영어 서적이다. 저자 장대규는 한국에서의 오랜 영어강의 경력과 신문 칼럼, 대학 영어특강, 인터넷 영어강의 및 영어학원 경영 등등으로 영어 관련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나가 신문을 읽고 적잖이 당황했던 것이다. 실제로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교사, 회사원, 경영인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공부해왔던 영어단어들과 실제로 외국에서 사용하는 단어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연유로 영어에 자신 있던 사람 또한 해외에 나가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신간 ‘꼭 필요한 현지 영어’은 국내 영어교육에서 가르치던 어휘와 현지에서 사용하는 어휘 사이의 간극을 줄여 외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안성맞춤어(uLN), 현지사용어(LN), 유별난 의미(MM) 이렇게 3가지 분야로 영어단어를 구분하여 “요럴 땐 요런 단어를 기막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파트 속에 등장하는 어휘들은 현지 신문에서 사용된 영어단어이므로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살아 있는 영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마지막 파트인 “전체 예문 1,000”을 통해 학습한 어휘들을 리딩(reading)하는 데 바로 적용할 수가 있다.
저자 장대규는 “그 나라의 가장 생생한 언어는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교과서적인 영어단어만 외운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곤혹을 치르는 상황에 대처하게끔 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으며,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는 분들이나 토익과 같은 시험을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현지 영어를 익혀야 하는 점에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다.
▲ 저자 장대규 / 좋은땅 / 224p / 15,000원
좋은땅출판사 소개
도서출판 좋은땅은 1993년 설립하여 20여 년간 신뢰와 신용을 최우선으로 출판문화사업을 이루어 왔다. 이런 토대 속에서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고 고객에게 다가가겠으며, 저희 좋은땅 전 임직원이 깊은 신뢰와 성실 토대위에 사명감을 가지고 출판문화의 선두주자로 어떠한 원고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함으로서 독자에게 보다 많은 도서를 접하여 마음의 풍요와 삶의 질을 높이도록 출판사업의 혁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출판문의 및 원고투고(02-374-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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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챌린저 펴내
무도 인생 55년,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 무도인을 꿈꾸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도자의 길을 걷는 김진환 그랜드마스터, 그의 인생과 철학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미국의 깐깐한 유대인 학부모들이 그의 도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성공한 변호사가 어린 시절 그의 가르침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한 것은 어떤 까닭에서일까?
그는 단순히 강인한 체력을 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유대인 제자들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이해하고자 탈무드를 공부하고, 동양무도의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예와 효의 근본을 강조하는 등 정신수양은 그에게 큰 축이다. 어려서부터 각종 무술대회를 휩쓸고 3년간 입산수도를 통해 전통적인 무술 수련방식으로 스스로를 단련한 그는 존경받는 태권도 대사부이면서 동시에 호신무도(護身武道)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평생 올곧은 무도 정신으로 미국 헐리우드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냉철한 그만의 자기경영 철학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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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와 같은 55년 무도 인생
유난히 왜소한 체격 탓에 덩치 큰 아이들에게 무시당하고 얕보이던 한 소년이 있었다.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던 소년은 초등학교 때 유도에 입문하고 태권도와 합기도를 독학하며 관심 분야를 넓혀가다가, 앳된 소년티를 벗지 못한 고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사범으로서 지도자의 인생을 시작한다.
1960년대 조직 폭력배들이 난무하던 부산의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이따금 수련생들이 깡패들과 싸움이 붙는 것을 보고 실전 방어술을 연구하여 훗날 ‘호신무도(護身武道)’를 창안하였고, 가족과 제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남 밀양 제약산에 들어가 자연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련하여 무도인으로서 크게 도약한다. 특히 무술영화를 연상케 하는 산중 수련장을 직접 만들어 수련한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올곧은 성품과 강인한 정신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참나무 기둥을 땅에 박고 그 위에 가로대를 세워 뛰어다니거나, 납자루를 박음질한 단련복을 입은 채 점프력을 키우고, 철사장 훈련을 한 당시의 경험은 수십 년 뒤 무주 태권도원의 건립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다.
이후 미국으로 간 그는 국적과 인종을 떠나 지금껏 수많은 학생들과 청·장년들을 가르쳐왔다. 그의 소망은 죽는 날까지 무도에 정진하고 가르치다가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헐리우드가 인정하고 유대인 제자들이 존경하는 한국인 그랜드마스터의 자기경영
1970년대, 태권도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미국 땅에 건너간 그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딛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쟁자를 허하지 않는 압도적인 무도 실력을 무기 삼아 존경받는 태권도 그랜드마스터로 우뚝 섰다. 교육현장에 강제성이 없는 미국에서 그는 부모와 교사들을 대신하여 엄격하고 냉철하게 체력을 단련시키고 예와 절도를 가르쳐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운영하는 ‘스카이마셜 아츠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에 “House of discipline” 즉, 수양의 집이라고 쓰여 있다. 풍요로운 미국 땅에서 귀하게 자라 심약하고 산만하며 자기 절제를 모르던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거나 체력을 키워주는 단계를 넘어 정신수양을 강조하는 그의 원칙이 잘 드러난다. 이곳에서 수련생들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예의범절을 익히며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키운다.
무도에 입문한 지 55년, 그의 밑에서 수련하던 코흘리개 아이들은 어느새 사회 지도자층으로 성장했고 파란 눈의 제자들이 미국 전역 각계각층의 리더로, 혹은 무도 사범으로 자라났다. 내년이면 일흔이 되는 지금도 매일 새벽 앞마당 잔디가 자라날 틈도 없이 수련에 정진하고 있다.
인생은 끝없는 수련이어야 한다
30년을 영속하는 기업이 드문 요즘 세상에 태권도장의 영속성은 훨씬 짧다. 저자는 동료 및 선후배들이 50~60대에 도장 경영을 접고 은퇴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안타깝게 여긴다. 70세를 바라보는 그는 여전히 공개심사장에서 송판 열 장을 포개어 잡게 하고 점프하여 360도 회전 뒤돌아 옆차기로 격파할 만큼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그의 목표는 85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 점프나 격파가 어려우면 품새를 해서라도 백발이 성성한 50~60대 제자들 앞에 서는 것이 그의 꿈이자 자신과의 약속이다.
아무런 기반도 없던 미국 땅에서 혈혈단신으로 시작해 지금의 성공을 거두기기까지, 여러 도장과 수많은 제자들을 이끌어오며 확립해온 철학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도전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무슨 일이든 쉽사리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절실함을 심어주고 싶어서다. 태권도의 글로벌화의 사명감을 갖고 세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해 잘되는 도장의 차별화 전략을 공개하는 한편, 우후죽순 생겨나는 태권도장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속에 도장을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기업화 할 수 있도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와 조언들도 충실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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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지침서, 신간 ‘테러리즘 트렌드’ 발간
최근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SNS를 활용해 테러리스트를 모집하고, 어린이까지 동원한 테러훈련으로 전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지구촌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버린 테러사건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의 테러리즘 트렌드는 9.11테러 이후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았고 오늘날 자생테러, 외로운 늑대형 테러, 사이버테러 등 새로운 유형의 테러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테러리즘의 중심축이 중동·아프리카에서 서서히 유럽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럽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테러리즘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테러와 상관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첨예한 남북한 대립이 지속되면서 북한의 도발방식이 예측 불가능해졌고, 해외에서 한국인이 테러의 희생양이 되기도 해 테러가 점점 더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어 사회통합에 실패할 경우 ‘사회건강’이 악화돼 테러는 증가하고 엄청난 대응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이에 저자 최창훈이‘테러리즘 트렌드’(좋은땅 펴냄)를 통해 알기 쉽게 테러와 테러단체에 대해 대중들에게 소개한다. 테러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현직 국가공무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테러’라는 단어가 파생하는 여러가지 역사적, 현실적인 지식들을 다양한 조사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놀랍게 펼쳐 보인다. 그동안 학교와 연구소 안에 머물렀던 테러라는 학문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펼쳐보인다.
·기온이 올라가면 테러도 증가한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목적은 빈라덴인가 석유인가?
·알카에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SNS를 활용하는 알카에다…한손에는 총, 한손에는 트위터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차 있어 일반 독자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출간된 테러분야 책들과는 다른 컨셉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한 우리나라 테러 5대 전망과 글로벌 테러 5대 전망을 통해 대비책도 함께 모색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테러 5대 전망
· 자생테러가 뿌릴 내릴 토양이 갖춰지고 있다
· 다문화 사회로의 빠른 진입, 사회통합 우선
· 지하철, 쇼핑몰 등 Soft Target이 위태
· 해외에서 한국인의 테러피해 증가
· 북한, 독특한 방식의 테러 시도
글로벌 테러 5대 전망
· 자생테러는 세계 전역으로 확산
· 기후변화·자원·식량·경제 등 문제로 분쟁 가속화
· 패권국가 부재로 국가 이익을 위한 각축장이 될 것
· 다음 진주만 공격은 사이버 공간이 될 것
· 제2, 제3의 알카에다 등장
최근 정부는 국가적 재난관리를 위해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안전을 우선시하며 국가 차원의 대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에서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테러리즘에 노출된 현대를 사는 지침서로서 이 책은 하나의 경종이 될 것이다.
본 도서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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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Expertise) 개발의 ABC
21세기는 지식창조 사회로서, 경쟁력은 “지식”에 있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기존의 지식과 연결, 통합을 통해 지식을 발전시키고 융합하는 것이 21세기 성공의 핵심이다
플로리다주립대의 앤더스 에릭슨 교수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지식을 보유하고 탁월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을 전문가(Expert)라고 지칭했으며,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보유한 지식,기술,경험,노하우 등을 전문성(Expertise)이라고 한다. 전문가에 대한 개념은 모차르트, 피카소 등 천재적인 거장을 지칭하는 것에서부터,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후천적으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 등 다양하게 논의된다. 그러나 특별한 재능, 지능, 인격적 특성은 범용적인 전문성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전문직종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자세를 밑바탕으로 하여 독보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진정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전문가인가? 스스로를 전문가로 지칭할 수 있는가? 전문가의 특징을 살펴보고, 자신이 전문가적 특징을 보유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전문가는 초보자와 비교하여,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가지고 있어,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둘째, 경험을 통해 복잡한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한다. 10년간의 경험이라도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의 ‘질’이 중요하다.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성찰하고, 고민하고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쌓인 자신만의 노하우, 즉 “암묵지”가 있어야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암묵지는 기존의 지식과 연결되어 전문성을 더 곤고히한다.
셋째, 심층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한다. 초보자는 문제상황에서 문제를 피상적으로 보고,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다. 늘 하던 방식대로 일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복잡한 문제라도 점진적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다.
넷째,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의미 있게 연결한다. 관련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고 통합하여 전문성의 영역과 깊이를 더 강화한다. 지식은 융합하고 있으며,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서로 조화롭게 통합, 발전한다.
전문성의 완성지점은 어디일까? 안타깝게도 완성지점은 없다고 보여진다. 변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지식과 기술의 변화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비록 자신이 전문가일지라도 전문성은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전문성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전문성을 획득하는 과정(Process)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단한 노력과 관심, 끈기는 기본이다.
1979년 미국 쓰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하여, 엄청난 인명피해, 재산피해와 환경파괴가 발생하였다. 이 재난의 원인은 엔지니어들이 너무 좁은 특정 과제에만 전문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결과적으로 비상사태시에 문제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라면 전체를 보는 시스템에 대한 안목과, 결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접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깊게 아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며,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탐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인접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여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관점과 지식을 학습하는 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2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타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경험학습이다. 원래 경험학습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신의 관점과 시각으로만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경험학습의 의미와 범주를 넓히고자 한다. 타인과의 공유를 통해 그들의 깊은 지식과 스킬, 경험을 통해 쌓은 암묵지를 학습하고, 자신의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나 연구과제를 인접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하고 문제해결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관점과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간과했던 부분을 볼 수 있으며, 새롭게 인식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창의적인 관점에서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이나 패턴을 변화시켜 자신의 전문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음 편에는 지식을 연결하고 통합하기 위해 경험학습과 문제해결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국내 최대 제조업체중의 하나인 H그룹에서 실시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휴셋파트너스)
이화여대 교육공학 및 동대학원 졸업
전) 현대인재개발원,LG패션,크레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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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구조와 시스템으로 치유하라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군대에서의 왕따, 폭력, 살인 및 성폭행 사건, 고위층의 성추행사건, 자원 외교와 무기수출입 비리 사건, 가난에 따른 일가족 자살 사건 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그렇고 실상은 이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지도층의 정신적 토대가 거의 무너졌다고 말하는 지식인들이 많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구조와 시스템의 붕괴에 있다. 잘못 설계된 구조(structure)와 시스템(system)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구조란 사회관계에서 책임의 배분과 관련된 개념이다. 어느 직위에서 어떤 책임을 갖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한 것이 구조다. 수직구조에서는 대통령은 어떤 책임을, 장관은 대통령과 다른 어떤 책임을, 국장은 장관과는 다른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수평구조에서도 국방부 장관은 어떤 책임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떤 책임을, 교육부 장관은 어떤 책임을 맡을 것인지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각자의 직무에 맡겨진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왜 주어진 책임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할까? 직무담당자들이 무능해서? 절대로 그렇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유능해서 그렇다.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출세하고 더 많은 권한을 소유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과 직원이 보기에 매우 멍청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구조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듯 조직구조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직무담당자가 자신의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그가 책임져야 할 최종적인 성과물, 즉 어카운터빌리티(accountability)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인식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직무담당자가 어카운터빌리티를 명확히 한 다음, 그것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구조에 따른 어카운터빌리티가 먼저고, 그 다음에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권한(권력)을 먼저 차지하고, 어카운터빌리티는 나중으로 밀려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관행이다. 이런 관행은 일제식민시대의 군국주의 문화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조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직무담당자들이 책임의 원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시스템이란 여러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상황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가장 단순하게 투입(input)-과정(process)-산출(output) 모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산출하고 있는 성과물이 형편없이 낙후된 것은 구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 시스템으로 전가되어 직무담당자들이 잘못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서로 권한(권력)을 더 가지려는 권력투쟁에만 관심이 있고 정작 책임을 완수하는 일은 등한히 한다.
시스템 설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명성이다. 모든 국민과 직원이 직무담당자들의 상호작용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스템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마치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다. 사건을 미리 예방하지 못하고 번번이 사건이 터진 후에야 블랙박스를 들여다보는 매우 후진적인 사회가 된 것이다. 그것마저도 엉터리로 들여다본다.
투명성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상호작용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반대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obligation to dissent)를 부여하는 것이다. 무너진 사회지도층의 정신적 토대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직무담당자들의 책임구조와 그에 따른 시스템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한국과 독일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한국은행에서 20년 근무한 후 경영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와 대기업 경영진으로 일했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등 경영대학원 MBA과정에서 리더십을 가르쳤다. 주된 연구관심은 인사조직분야이며, 최근에는 두 권의 책을 썼다. <인간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경영학>(2013),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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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회사를 키우는 실행의 힘' 외 3권
회사를 키우는 실행의 힘
홍석환 저, 행복에너지 펴냄
저자 홍석환은 삼성, GS칼텍스, KT&G와 같은 대기업에서 인사 분야 전문가로 30년간 근무하며 수많은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거치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시대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오로지 타인의 성공 사례에 주목할 뿐 그 뒤에 가려진 약점 보완의 중요성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다. 저자는 “다만 인지하지 못할 뿐, 문제점은 누구에게나 또 어디에나 항상 존재한다”고 말한다. 결국은 그 약점을 재빠르게 인지하고 어떻게 보완하는가가 성패를 가르는 주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중시하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음으로써 기업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급속히 변하는 사회 환경에서는 이에 발맞춰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도모하고 노력해야 성장할 수 있다. 불안정한 세계 경제, 침체된 내수 시장 등 저성장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점차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약점을 하나둘 개선해 나가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경쟁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드라이브
다니엘 핑크 저, 김주환 옮김, 청림출판 펴냄
“경제적 인센티브가 창의성을 파괴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온 ‘성과 보상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준다’는 생각을 부정한다. 를 통해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세 번째 욕구인 ‘제 3의 드라이브’에 주목한다. 이는 내재적 보상, 즉 내재 동기를 의미한다. 그는 이 내재 동기를 동기 3.0으로 규정하고, 어떻게 동기 3.0에 이를 수 있는가를 행동과학,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사례와 전방위적 실제 사례, 인터뷰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규명한다.
디즈니 아카데미
더그 립 저, 신제구·박세환 옮김, 한빛비즈 펴냄
저자 더그 립은 월트 디즈니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디즈니 대학의 교육팀을 이끈 사람이었다. 도쿄에 디즈니랜드를 개발할 당시에 그는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디즈니의 철학을 바탕으로 4,000여 명의 직원들을 채용하고 교육했다. 이 외에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변화관리, 글로벌 경쟁력 분야의 컨설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세계적 레저 기업으로서의 명망을 지금까지 이어온 월트디즈니사의 직원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디즈니 아카데미의 13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인재쇼크
오를리 로벨 저, 김병순 옮김, 싱긋 출판사 펴냄
“하나의 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이 인재를 유치한 기업이나 유출한 기업 모두에게 이익을 남기며, 이것이 기업을 살리고 더 나아가 세계를 살리는 혁신을 낳을 것이다.” 저자 오를리 로벨은 이 책을 통해 인재 유치 경쟁과 인재 및 아이디어의 유출 방지에만 목매고 있는 기업들의 그릇된 인재관리 방식을 강하게 꼬집었다. 이제 인사 관계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재 전쟁에서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특별한 요인은 무엇이며, 세계적 기업, 정치·문화계에서는 과연 어떻게 인재를 다뤄왔을지 다시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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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육 담당자인 권 선생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나의 사랑스런 제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으로 비통합니다. 25살의 젊은 나이에 뭐가 그리도 못 견디겠어서 학기 중에 수업도 다 마치지 않고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을 남기고 가버렸을까요?
지난 달 27일에 권 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 때는 직장 내 권력관계에 의한 성희롱 문제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특히, 정규직 전환이라는 문제 때문에 그런 사고가 벌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많은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그렇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는 무척 분했지만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몰라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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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권 선생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들을 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권 선생 사고는 단순히 일반적인 직장 내 성희롱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업교육 시장에서 나타나는 권력 관계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권 선생은 천박하고 불건전한 기업교육 시장 속에서 희생당했던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교육은 시장 속에 놓여 있지 않았습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교육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교육은 더 많이 배운 선생님이 아직 덜 자란 학생들을 가르쳐서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인간적 가치와 윤리적 이상을 추구하는 교육은 서로 간의 이익에 따라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과는 거리가 먼 활동이었습니다.
근래 들어 교육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로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장논리가 교육수요자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기여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시장에서 교육공급자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고객인 학습자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교육적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시장에서 교육의 본질과 가치는 훼손되기 쉽습니다.
권 선생의 죽음은 교육시장에서의 수요자 중심주의의 폐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입니다. 권 선생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담당했던 교육프로그램은 중소기업 CEO 과정이었습니다. 기업교육 시장에서 CEO 과정은 일반적으로 소위 돈이 되는 값비싼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교육업체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프로그램이지요. 그 프로그램에 들어온 학습자들은 업체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들입니다. 교육업체들은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온갖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권 선생은 유력한 고객인 중소기업 CEO 학습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하는 막중한 책무를 졌던 것입니다. 권 선생은 대학원 수업을 못 듣더라도 맡은 업무를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을 정도로 그 일을 잘 해냈습니다.
권 선생은 그 교육에 참여한 학습자 여러 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권 선생은 상사들에게 보고하고 상의하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오히려 화근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권 선생은 해고됐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에게 중소기업 CEO들은 단순히 학습자가 아닌 중요한 고객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차례의 재계약과 무기계약직 전환을 미끼로 권 선생에게 참아내도록 강요했을 지도 모릅니다.
고객을 만족시켜야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시장논리에서 교육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업교육 시장에서는 교육에 관한 오랜 통념과는 정반대로 교수자나 교육기관 같은 교육공급자가 오히려 교육수요자인 학습자에 비해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권 선생의 죽음은 교육시장에서의 권력 관계라는 구조적 문제가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학습자의 권리가 많이 신장됐습니다. 잘 된 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학습자의 책임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고객이 왕인 것은 돈벌이를 위해서만 그렇습니다. 편하고 즐거운 학습이 항상 바람직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총명하고 성실한 권 선생을 죽음으로 내몬 교육시장의 방점을 시장에서 교육으로 옮겨야 합니다. 교육적 시장이 돼야 합니다.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건전하고 윤리적인 시장이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 당사자들 사이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널리 인식시켜야 합니다. 학습자의 학습권이 보호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더불어, 교육자의 교육권도 보장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담당자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 권위를 찾는 가장 근본적인 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 담당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비인격적인 모욕이나 성희롱 같은 불미스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확산해야 합니다. 기업교육 윤리 헌장이나 교수학습 지침을 만들어 교수자와 학습자가 사전에 교육 윤리를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윤리적인 교육 문화와 교수학습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기업교육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런 경각심을 가지기를 촉구합니다. 그럼으로써 교육 담당자인 권 선생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 세상에서 권 선생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글 장원섭 연세대학교 교수
▶ 장원섭 연세대학교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거쳐 아이오와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책임연구원, 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연세대 교육과학대학 교학부장, 교육학부 학부장을 거쳐 현재 교육과학대학 교육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 및 관심분야는 HRD, 교육과 일, 성인교육이며, 저서로는 , ,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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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3. 유대인의 교육지혜 - 장인을 배출하는 통합적 자기계발
유다인의 자랑은 세계적인 석학들과 거장, 곧 장인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적으로 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탈무드 교육의 성과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었던 ‘지정의(知情意)를 망라한 통합적 자기계발’은 이제 인류가 공유하는 지혜가 됐다.
발가락 하나의 차이
내가 유럽에서 공부하던 때,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두가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신예 스포츠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나는 그의 열성 팬이었다. 발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 나는 그때 그의 황홀한 발놀림을 주의 깊게 관찰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는 비결은 ‘반 발’이구나. 맞아, 다른 선수들보다 반발만 빨리 움직이면 되는 거야!”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나의 결론은 바뀌었다.
“야아, 세상 무섭게 변했네! 이젠 ‘반 발’ 차이가 아니라 ‘발가락 하나’ 차이네.
최고의 축구스타가 되려면 남들보다 ‘발가락 하나’ 차이만큼 빨리 움직여야 하는 시대가 돼버리다니!”
실로 우리는 발가락 하나 차이, 한 끗 차이, 1점 차이로 승패가 갈리고 당락이 결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생존을 결정짓는 이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 좁아졌지 넓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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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교육 프로젝트, 탈무드
유다인 출신 중에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석학, 비범한 예술가, 엄청난 부호들이 많다. 20세기를 주도한 최고의 지성 21명 중 15명이 유다인이다. 할리우드의 걸출한 영화감독들과 스타들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미국 내 최고 부자 40명 중 절반이 유다인이다.
이렇듯 유다인은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에게는 ‘발가락 하나’ 차이를 확보하는 비결이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탈무드’다. 탈무드는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핵심들을 뽑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기 위해 기획된 일종의 ‘스토리텔링’ 지혜모음이다.
국가 존망의 숱한 위태로움을 보며 정신적 지주인 경전 연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유다인 학자들과 랍비들은 BC 500년경부터 장장 1,000년간 탈무드를 연구하여 보급했다. 이처럼 정신자산에 대한 원대한 안목과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유다인은 수천 년간 한(限)과 통곡으로 점철된 시련의 역사를 이겨내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결실인 경전과 탈무드는 오늘날까지도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다민족을 연결해 주는 정신적 지주요, 얼인 동시에 탁월한 지혜의 원천이 되고 있다.
셰마 이스라엘
탈무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정신적 자산은 바로 ‘셰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이다. 오늘날에도 모든 유다인들이 매일 최소 두 번씩 낭송해야 하는 ‘셰마 이스라엘’ 전통은 구약 성경 신명기 6장의 성구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는 (중략)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기 6장 5~7절).
이 명령의 핵심은 ‘마음’, ‘목숨’, ‘힘’을 다하는 삶의 자세다. 여기서 ‘마음’은 히브리어로 ‘레브’라 하는데 이는 감성을 다하라는 말로 모든 정(情)을 합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목숨’은 히브리어로 ‘네페쉬’라고 하는데 영혼을 다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영혼의 핵심적인 기능은 ‘의지’다. 이는 모든 의(意)를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힘’은 히브리어로 ‘메호드카’라고 하는데 생각의 힘을 다하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모든 지(知)를 모아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거듭’이라는 어구다. 이는 습관화, 체화, 인격화를 의미한다. 앞에서 말한 삶의 자세들이 몸에 밸 때까지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어느분야에서든지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런 습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스포츠, 예술, 학문, 연구 등 어느 분야에서건 반드시 최고를 달성할 수 있다.
전뇌(全腦) 계발
첫째, 유다인은 지성(=좌뇌) 계발의 일환으로써 ‘원리’ 교육을 실행한다. 즉,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과제로 내줄 경우, 가능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게 한다. 그리고 수집한 자료들을 적절히 종합·분석·정리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도록 이끌어준다. 리포트의 평가 기준은 그 내용이 아니라, 자료를 다룬 솜씨가 중요 포인트가 된다.
둘째, 감성(=우뇌) 계발의 일환으로써 베갯머리 교육을 실행한다. 유다인들은 중요한 지혜를 잠결에 들려준다. 이른바 베갯머리 교육이다. 유다인 엄마들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자녀들을 침대에 눕히고 그 곁에서 자녀들이 잠들 때까지 함께 있는 시간이다. 이는 자녀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시간이다. 유다민족의 전통에 따라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대개 구약성경의 내용이다. 이러한 성경 영웅담을 통해 자녀들이 베갯머리에서 느낀 흥분은 오랫동안 지속돼 후에 그들을 상상력이 풍부한 시인과 작가로 만들기도 한다.
셋째, 의지(=뇌량) 계발의 일환으로써 ‘사브라’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유다인들은 자녀들을 선인장 꽃의 열매인 ‘사브라’라고 부른다. ‘사브라’라는 호칭은 의지 강화 교육의 지혜다. 사랑하는 자녀를 ‘사브라’라고 부를 때마다 부모는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심어주게 된다.
“너는 사브라다. 내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다.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 방울 오지 않고 땡볕이 쬐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냈다.
너는 사브라다. 선인장의 열매다.”
말을 배울 때부터 자신을 ‘사브라’라고 지칭하는 소리를 거의 매일 듣고 자라는 이스라엘 청소년들의 내면에는 생에 대한 강인한 의지력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넷째, 인격화(습관화)의 일환으로써 메주자 전통을 대물림시킨다. 유다인의 자녀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거듭’ 일러주라는 명령이다. 유다인들은 이 분부를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실천하고 있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양피지에 써서 작은 케이스에 넣고 문설주에 매다는 것을 전통으로 삼아 왔다. 이것을 히브리어로 ‘메주자’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인은 융통성이 많다. 이 얘기는 어떤 명령이 주어질 경우 곧이곧대로 행하지 않고 적당히 생각한다는 말이다. 반면 이스라엘인들은 약속이나 규정에 대해서 답답할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 다시 말해 약속이나 규정에 충실하다. 그래서 오늘의 유다인들이 만들어졌다고 나는 믿는다.
글 차동엽 신부
▶ 차동엽 신부
경기도 화성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서울 가톨릭 대학교,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미국 보스턴대학교(교환 장학생) 등에서 수학하였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
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 , , 밀리언셀러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