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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행복에너지, ‘나를 혁명하라’ 출간
이 세상에 힘겹지 않은 삶은 없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며, 부의 많고 적음이 행복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 또한 많이 나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점점 더 벌어지는 빈부 격차와 더불어 각종 계층 간의 대립, 불안한 대외 정세,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에 의해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이다. 활짝 웃는 얼굴보다는 우울한 얼굴, 화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매일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은 지금 어떤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할까. 대답은 뻔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한다. 이성과 지능을 지닌 유일한 동물로서 어쩌면 죽는 날까지 희망을 갈구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이장락 대표이사 역시 한때 삶의 벼랑으로 몰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는 소아마비와 말더듬증이라는 장애와 가난한 가정환경 그리고 생사를 넘나드는 중병과의 사투를 벌였었다. 온전한 몸으로 태어나더라도 삶의 버겁기 마련인데 그에게 닥친 장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비장애인도 따기 힘들다는 ‘기사·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무려 8개나 획득하고 이를 토대로 자기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어 꿈을 이루었다. 여전히 몸은 나약하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비지땀을 흘리며 오늘도 행복과 성공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권선복) 에서 출판한 ‘나를 혁명하라’는 자신의 삶을 하나의 표본으로 하여 지금껏 보고 듣고 온몸으로 체득한 지혜와 혜안을 자기계발서 형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화려한 미사여구와 지루한 이론이 아닌, 역동하는 현장의 열기와 늘 두근거리는 심장의 온기를 한꺼번에 녹여 내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법부터 시작하여 사고의 지향점을 바른 방향으로 설정하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법, 목표 설정과 실행의 중요성 강조와 같은 커다란 틀에서의 자기계발 노하우는 물론 직장생활, 화술, 인간관계, 비즈니스와 같은 세세한 인생 경영 테크닉까지 골고루 담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험난한 인생 풍파를 헤쳐 나갈 이 땅의 젊은이들과 나의 아들딸이 이 책의 가장 열렬한 독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그리고 나의 아들딸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불태울 변화의 길로 들어설 수만 있다면 필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저자의 작은 바람이 설득력을 얻고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까닭은 이 책에 저자 자신의 투쟁의 역사가 담겨 있고 온갖 부정적인 요소를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변화 과정과 온전치 못한 장애의 몸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오며 경험한 사회적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장애 요소를 극복하고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의 작은 움직임’. 몸소 체험한 정중동을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이 책의 제목이 ‘나를 혁명하라’가 될 수 있었음은 당연지사다.
요즘 극심한 취업난 앞에 희망과 열정을 잃어버리고 하릴없이 청춘을 허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험난한 시련과 극한 상황 속에서도 생의 가치를 발견해 내고 희망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굴곡진 인생 경험을 통해 마치 자상한 아버지와도 같은 심정으로, 미지의 땅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이 값비싼 교훈이, 독자들의 앞날을 가꾸고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저자소개
이장락
출생 경북 영덕 1957년생
대구 영진전문대학 전기과 졸업
국내 특급관광호텔 기술감독관 4곳 준공
현재 고려전기(소방)안전관리(주) 대표이사
“안 되면 되게 하라!”
저자는 소아마비와 말더듬증이라는 장애와 가난한 가정환경, 그리고 생사를 넘나드는 중병과의 사투를 벌이며, 정상인도 따기 힘들다는 ‘기사·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무려 8개나 획득한, 그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다.
8개의 자격증을 십분 활용, 자기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어 꿈을 이룬 그는 오늘도 제2의 도약을 위해, 나약한 몸이지만 비지땀을 흘리며 불도저 정신으로 질주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자신의 고난과 역경 극복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대해 자신감에 넘치는 어조로 외치고 있다.
삶을 끝없이 비탄으로 몰아넣는 시련마저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삼았던 그의 의지와 태도야말로 현재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며 한탄만 하는 나약한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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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조광조, 실천을 강조한 원칙주의 도학정치가
정암 조광조는 중종반정 이후 조정에 출사하여, 그가 꿈꾸던 유교적 이상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불세출의 개혁정치가다. 조광조는 성리학으로 정치와 교화의 근본을 삼아 백성을 덕과 예로 다스린다는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하는, 이른바 지치주의(至治主義) 도학정치를 실현하려 했다. 그의 개혁정치는 훈구파의 반발에 의해 기묘사화로 물거품 됐으나, 그가 꿈꿨던 유교적 이상사회는 이후 후학들에 의해서 조선 사회에 구현되도록 하는 초석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현재 우리 사회는 위기와 개혁이라는 혼란 속에 빠져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과거의 역사에서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에 대한 미래의 지혜를 찾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 주목해야 하는 리더는 목숨을 걸고 이상을 위해 개혁을 일으켰던 자기희생의 리더십을 가졌던 조광조다.
어려서부터 원칙과 실천 강조하다
조광조는 원칙을 매우 중시한 인물이었다. 원칙을 준수하면 세상은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의관을 단정히 갖추고 언행도 성현의 가르침을 따라 절제하는 생활을 실천했다. ‘윗사람이라면 더 모범을 보이는 게 맞다’는 신념에 따라 윗사람일지라도 원칙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비판을 가했다. 이런 성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조광조는 무오사화로 유배 중이었던 김굉필을 스승으로 모시고 성리학을 배웠다. 그런데 어느 날 김굉필이 연로한 어머니께 드리려고 꿩을 잡아 말리고 있었는데 그만 고양이가 물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는 꿩을 잘 지키지 못한 여종에게 큰 소리로 혼을 내고 있었다. 이 때 17세의 어린 조광조는 스승에게 “아랫사람에게 언성을 높여 함부로 대함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고 충고했고, 김굉필은 제자의 충고를 겸손하게 수용했다고 한다. 조광조의 이런 원칙주의 기질은 훗날 개혁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관직에 진출하여 중종의 신료가 됐을 때도 종종 나타났다. 그는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국왕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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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원칙과 실천 강조하다
조광조는 원칙을 매우 중시한 인물이었다. 원칙을 준수하면 세상은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의관을 단정히 갖추고 언행도 성현의 가르침을 따라 절제하는 생활을 실천했다. ‘윗사람이라면 더 모범을 보이는 게 맞다’는 신념에 따라 윗사람일지라도 원칙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비판을 가했다. 이런 성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조광조는 무오사화로 유배 중이었던 김굉필을 스승으로 모시고 성리학을 배웠다. 그런데 어느 날 김굉필이 연로한 어머니께 드리려고 꿩을 잡아 말리고 있었는데 그만 고양이가 물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는 꿩을 잘 지키지 못한 여종에게 큰 소리로 혼을 내고 있었다. 이 때 17세의 어린 조광조는 스승에게 “아랫사람에게 언성을 높여 함부로 대함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고 충고했고, 김굉필은 제자의 충고를 겸손하게 수용했다고 한다. 조광조의 이런 원칙주의 기질은 훗날 개혁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관직에 진출하여 중종의 신료가 됐을 때도 종종 나타났다. 그는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국왕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사헌부 정언이 된 조광조는 중종반정 때 쫓겨난 단경왕후 신씨를 복위시켜야한다는 주장을 담은 김정과 박상의 상소를 보게 된다. 이것은 중종반정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대간들이 이들을 비판했고 왕은 그들을 벌주었다. 하지만 대간이 된 조광조는 단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벌을 주는 것은 잘못됐으며, 언론을 활발하게 열어야 하는 대간이 죄를 주라고 청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대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며 모두 벼슬에서 쫓아내 달라고 왕에게 요청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참 대간이 큰일을 벌인 것이다. 조정에서는 이 일로 큰 논란이 일었고, 조광조의 주장대로 김정과 박상이 석방되고 대간 모두가 교체됐다.
현량과로 인재선발 개혁하다
조광조는 인재등용제도야말로 왕도정치, 도학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제도라고 보았다. 그는 시나 문장을 짓는 것보다 유교 경전을 공부하는 경학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나 문장이 중시되는 기존의 과거제도로는 참다운 인재를 뽑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면서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선비를 천거하게 하여 정치에 관한 계책을 묻고 답하여 인재를 선발하자고 주장했다. 그와 같은 제도를 혁신하여 참다운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양반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던 과거제도 참가를 제한하고, 천거 받은 인재에 한해서만 과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현량과 제도를 실시했다.
현량과의 실시는 양반 자제라는 이유만으로 학문을 게을리 한 채 시험에 응시만 하면 가문의 영향력으로 급제를 하던 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제도였다. 또한 그와 같은 자제들을 둔 권문세가들의 불평, 불만도 들끓었다. 하지만 조광조는 조정 대신 대부분이 반대하는 현량과를 중종의 신임을 받아 밀어 붙였다. 현량과를 실시하여 학문에 힘쓴 신진사류들이 대거 조정에 출사하게 되면서 유교정치, 도학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추게 됐다.
위훈삭제, 합리와 능력을 중시하다
중종의 신임을 받으며 개혁정치를 펼쳤던 조광조는 38살 때 대사헌의 벼슬에 올랐다. 당시 삼사의 관리들 대부분은 사림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중중이 사림을 신뢰한다고 생각하고 중종반정에 공을 세운 공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국공신의 위훈 삭제를 요구했다. 중종반정의 공로자에게 수여한 정국공신은 반정의 공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공신작위가 남발됐다 하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조광조는 공신을 재심사해 부당한 수여자는 작위를 박탈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조광조의 사림파가 주장한 위훈삭제의 본질은 과거사 정리 수준이 아니었다. 조선의 관료제는 건국 이래 이권을 매개로 연결되는 국왕과 공신집단 간의 ‘검은 커넥션’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사림파는 위훈삭제를 통해 악의 사슬을 끊고 성인과 군자 간에 진실과 합리로 맺어지는 ‘순수한 군신관계’로 재구성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중종은 계속되는 대간들의 요구에 공신 117명 중 76명의 작위를 삭탈하는 결단을 내렸다. 공신이 많으면 이들에게 줘야할 토지와 노비도 많아진다. 따라서 훈구파의 힘은 더 강해졌고 나라의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다. 조광조는 공신을 줄여서 나라의 살림도 키우고, 훈구세력을 약화시키려고 한 것이다. 조광조의 다음 목표는 공신작위에 이어 관품과 하사품까지도 환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신목록을 삭제한 나흘 뒤, 기묘사화로 인해 그는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숨졌다.
폐단과 모순은 과감하게 시정하다
당시 조선은 건국 후 많은 공신들에게 과전 외에 막대한 공신전과 많은 노비를 하사했다. 국가재정은 기득권 세력 때문에 파탄에 다다른 상태였고 백성들의 삶은 곤궁했다. 그래서 조광조는 백성을 가난하게 만드는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토지법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토지의 상한선을 정하여 권신들의 토지집중을 제한하고자 했다. 또한 각 지방의 특산물을 현물로 납부하는 관행도 개선하여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조광조의 일련의 개혁안들은 그동안 관행에 젖어 있던 민생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었다. 그는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그들에게 도덕적인 부분도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생을 구제하려는 조광조의 정책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백성들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이었던 당시 기득권층의 반발로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던 조광조의 민생 안정책들은 훗날 그의 후학들이 계승하여 제도화 된다.
역사의 흐름을 읽는 리더십
조광조는 개혁정치가, 도학적 실천주의자, 이상주의자였다. 그는 사화의 혼란 상황에서도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다. 훈구세력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지 않고서는 조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확신한 그로서는 개혁밖에 없었다. 국왕의 신임과 사림들의 공론의 지지 이외에는 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권력기반이 없었던 조광조의 실각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세력 간 충돌 속에서 조광조의 꿈은 그의 죽음과 함께 좌절되었지만, 후일 사림파가 정치에서 승리함에
따라 그의 이상은 후학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그를 따르는 후대 선비들의 학문과 정치에 중요한 지침이 됐다.
조광조의 개혁정치는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볼 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정치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정치세력들에게 있어 오히려 성공한 개혁의 정신적 지표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개혁 방향은 옳았을 뿐 아니라 계속 살아남았던 것이다. 정치개혁의 역사발전에 대한 신념, 정치개혁에 대한 대안제시, 공론정치와 원칙 준수, 그리고 개혁을 위한 자기희생의 리더십 등은 오늘에도 유용한 가치들이다. 그래서 조광조의 리더십은 개혁을 추진하는 현대의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
글 정원영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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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명강의,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라.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강사들의 특징 중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지루하지 않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서는적 절한 사례와 위트가 필요하다. 이런 맥의 줄기가 스토리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세라자드도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천일이라는 시간 동안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고 왕의 관심을 끌어왔다. 스토리의 맥을 짚고 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맥을 짚는 명강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김경호 박사에게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강의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강사를 꿈꾼다. 그래서 명강사가 되는 방법을 찾아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반가울 정도로 ‘명강사 과정’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우후죽 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단기 과정도 있다. 그러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개 명강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강좌를 듣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기가 일쑤다. ‘저분은 강의를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참고할 수는 있어도 과정 자체가 사관학교처럼 정예 명강사를 배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초보강사들에게는 이러한 과정들이 참고사항이거나 벤치마킹 차원을 넘어서서 매몰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처음부터 그게 익숙해지면 베껴서 흉내 내는 강사의 이미지로 굳어지게 되고, 결국 엄청난 시간 낭비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어떤 명강의를 듣고 나서 희망과 자신감이 생기고 강의구성을 위한 힌트와 틈새를 발견하게 된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비교적인 열등감으로 주눅이 들거나 ‘나는 도저히 저만큼 강의를 할 수 없겠다’라는 확신으로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안 들은 것만 못하게 된다.
명강사는 어떤 과정의 수료증을 받는다고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명강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 그 사람의 인생이 녹아져 있다는 것이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강의에는 최소한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독특한 향내가 스며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청중이 열광하는 강의에는 모두가 자신의 시간과 경험으로 버물어진 스토리 라인이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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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토리 라인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구축하는 것일까?
다음의 그림 내용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림을 신중히 살펴보고 자신의 말로 설명해 보기 바란다. 어떠한 스토리가 만들어졌을지 매우 궁금하다. 그러나 대략은 짐작이 간다. 지난여름에 해변에서 경험한 일쯤일 것이다. 어떻게든지 바다를 경험하지 못해 본 사람이 있다면 전혀 또 다른 상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스토리는 주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강의란,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정형화된 강의계획서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의를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서 강의 계획서가 중요한지, 아니면 스토리 라인이 중요한지가 결정된다. 특히 이 칼럼코너에 관심이 있는 HRD인이라면, 그리고 청중을 열광시키고 변화를 일으킬만한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이면 정형화된 강의계획서 위에 스토리 라인을 구축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러한 마인드를 가진 독자라면 위의 그림이 바다가 배경이 아니라는 것쯤은 바로 눈치 챘을 것이다.
이 그림은 얼핏 보고 만든 바다에서 시작되는 스토리 전개와는 전혀 무관한 그림이다. 아니, 그림이 아니고 글자이다. 아직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오는 분들은 그림을 다시 한 번 신중하게 보길 바란다. 전형적인 방법을 벗어나서 다른 방법으로 관찰해 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바로 이런 글씨가 보일 것이다. “나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변화가 생긴다면 내가 하는 일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 그리고 글자 사이에 여러 사람이 손잡고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일 것이다. 이는 강사와 수강자의 호흡이고, 소통이고, 공감이고, 목표와 성과를 의미한다.
이러한 특별한 스토리는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가?
첫째, 관찰 방법이다. 위의 그림을 우리가 책을 읽듯이 보면 죽었다 깨어나도 그 진가가 보이질 않는다. 평소 보지 않던 다른 방향, 다른 각도로 관찰해야만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흙속에 묻힌 보석을 찾아내듯이 관찰해야만 한다. 일반 사람들, 보통 강사들이 찾는 방법으로는 스토리 라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명강사는 수강자와 변화의 성과를 보는 시각부터 방향과 각도가 달라야 한다. 변화를 위해 준비한 도구도 달라야한다. 내 강의를 들을 수강자를 누구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수강자에 대한 애정의 정도와 강의의 질이 달라진다. 그래야만 독특하고, 고유하며, 특유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의미 부여이다. 전혀 다른 방법으로 관찰한 결과에는 전혀 다른 의미가 나타난다. 관찰은 의미의 뿌리이고, 의미는 관찰의 열매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수강자에 대한 사랑의 질과 양에 비례한다. 수강자의 변화 목표에 준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강의에 있어서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기술적 의미이고, 또 하나는 표현적 의미이다.
기술적 의미란 경험적이거나 추상적인 대상을 기술하는 기호의 기능을 말한다. 강의에 필요한 사물과 사고의 형식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과 실질적인 내용에 관한 경험과 기능을 의미한다. 강의 내용에 관련된 증거 또는 자료가 여기에 포함된다. 표현적 의미는 언어적 의미를 말한다. 강사의 태도나 정서를 표출하는 것과 수강자의 심리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같은 목적과 내용으로도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의 강의가 나오게 된다.
셋째, 스토리 구성이다. 강단에 올라서는 강사에게 있어서 떨리는 강의를 할 것인가, 설레는 강의를 할 것인가는 스토리 구성력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따라서 구별된다. 아스콘의 두께에 따라서 어떤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느냐의 차이와 같다. 스토리 구성을 위한 전제 사항으로 켈러(John M. Keller)의 학습동기 이론을 참고해도 좋겠다. 켈러는 학습 동기유발의 4가지 요소로서 주의집중(Attention), 관련성(Relevance), 자신감(Confidence), 만족감(Satisfaction)을 제시했는데, 앞 글자를 따서 ARCS 이론이라고도 한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기승전결의 배경에 성인학습 심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넷째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능력 있는 요리사에게는 신선한 식재료가 무기가 된다. 그러나 서툰 요리사에게는 무딘 칼날이 핑계가 된다. 고수 명강사의 스토리텔링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변화의 무기가 되는데 반해, 남의 이야기를 베낀 하수 강사에게는 귀담아 경청하지 않는 불성실한 수강자가 핑계가 된다.
강의의 목적은 변화이다. 따라서 변화가 없는 강의는 배꼽 빠지게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할지라도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이 없는 강사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파는 직업인에 불과하다.
명강사의 스토리텔링은 학원가서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인생 경험의 담즙이 잘 익은 과일처럼 향내로 풍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HRD인에게 강의란 어떤 지식이나 기능,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기보다 그런 것들을 학습자 스스로 찾아 획득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명강사란 사명인이고, 사명인에게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
글 김경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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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프레젠테이션의 키워드, 펜타플로우(Penta-Flow)
성공 프레젠테이션의 키워드,
펜타플로우(Penta-Flow)
Image Flow :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팔아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결국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이후 우리가 남겨야 하는 것은 잘정리된 메시지도 디자인도 아닌 발표자의 열정, 의지, 고객가치 등을 남겨야 한다. 요즘 들어 건설사 쪽에서는 새로운 발표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에는 전문 프레젠터들이 이 부분을 도맡아 발표를 진행해왔다면 지금은 건설 용역을 맡겼을 경우, 공사 총 책임자인 현장소장들이 발표자 무대에 서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 특성상 입찰 형태가 많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은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요소다. 이제는 프레젠테이션 발표자가 누구냐에 대한 고민까지도 현장에서 하고 있다. 결국 누가 어떻게 발표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현장소장일 것이며, 그 사람에게 발표를 맡김으로써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함일 것이다. 결국 발표에서 남기고 떠나야 하는 것은 발표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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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의 3요소
이를 보다 학술적으로 살펴보자.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3요소를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로 분류한다. 로고스(Logos)란 Logic의 어원이 되는 말로 논리적 타당성이 뒷받침 됐을 때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고스가 현대에 발전한 학문이 논리학이라 할 수 있다. 파토스(Pathos)란 사람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를 하면 자연스레 마음의 빗장이 열리면서 설득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감성 자극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면 이는 수사학으로 차후 발전한다. 로고스와 파토스는 결국 이성과 감성을 넘나드는 균형 있는 메시지의 구성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설득의 완성은 에토스의 몫이다. 에토스(Ethos)란 남을 통해 보인 나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는 윤리학으로 발전됐고 키워드로 표현해본다면 이
미지, 권위, 평판 등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발표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좋은 이미지, 한 분야의 권위자, 평판이 좋은 발표자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조금 더 에토스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자. 고든 앨포트의 대인지각이론에 따르면 30초 안에 나이, 성별, 직업, 체격, 청결한 정도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국 발표자가 소개받고 무대에 서는 순간부터 30초 안에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청중은 첫인상을 정하게 된다. 여기에게 중요한 부분은 일명 ‘첫인상의 오류’라고 불리는 부분이 현실에서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술을 잘 마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실상 술자리에서는 한잔도 못 마시는 경우, 깍쟁이처럼 보였던 사람이 실제 여러 번 만나 이야기해보니 심성이 따뜻한 사람임을 알게 됐을 때, 우리는 ‘보기와는 다르다’는 표현을 자주하게 된다. 그만큼 ‘첫인상의 오류’를 겪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특성과 맞물려 생각해본다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문제는 첫인상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첫인상을 바꾸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맹점도 갖고 있다. 이를 발표의 상황에 비춰본다면 발표자는 발표 이후 자신의 이미지를 소명할 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발표가 끝나면 그만인 것이다. 따라서 발표자가 본인의 이미지를 단단히 챙겨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면 원하는 방향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는 이미지가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중요한 발표자리에서는 메시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실제 이미지 컨설턴트가 투입돼 발표자의 헤어, 메이크업, 착장, 액세서리 연출 등에 큰 공을 들인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발표단 구성, 이미지 전략이 숨어 있다
이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에토스 효과”라 부른다. 효과로 불릴 만큼 의미 있게 쓰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러한 부분을 전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14 평창동계올림픽의 도전이었다.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팀은 러시아 소치가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준 에토스 효과로 인해 역전패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소치는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푸틴 대통령이 발표자 무대에 서서 영어로 스피치하는 한편, 전설의 스포츠 스타들을 무대에 세워 동계스포츠 강국임에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배가했다. 메시지만으로 프레젠테이션에 임했다기보다는 열정과 의지의 표현을 에토스 효과에 따른 발표단 구성에 녹여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을 우리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어떤 내용을 발표하느냐만큼이나 누가 발표하느냐도 중요해졌음을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
이라 볼 수 있겠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이미지 플로우 5Step
그렇다면 좋은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좋은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은 태도에 기인한다. 따라서 “이미지 플로우 5Step”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보다 좋은 이미지의 발표자로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다. 1단계는 기본자세로 안정된 보폭과 양 다리에 힘을 줌으로써 짝다리를 짚지 않는 자세와 스크린에 가깝게 서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기본장비(노트북, 빔프로젝터, 스크린, 무선프리젠터)를 활용하는 능숙함도좋은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2단계는 시선 교환으로 Z형과 키맨형이 있는데 Z형은 폭 넓은 시선을 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먼 곳부터 Z형태로 시선을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며, 키맨형은 핵심 메시지를 이야기할 때 키맨에게 시선을 모으는 전략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3단계는 몸짓언어로 PPT를 전달하는 가리키는 손동작을 의미하는데 레이저 포인터보다는 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4단계 역시 몸짓언어이지만 이는 어떤 메시지의 의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전략적 연출법으로 의미와 잘 어울리는 몇 가지 몸짓언어를 설계하고 연습함으로써 표현할 수 있다.
5단계는 공간언어로 스크린을 중심으로 좌우는 전환, 앞뒤는 강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걸음을 통해 삼각형을 그린다하여 발표자의 삼각형이라고 지칭한다. 이때 빔프로젝터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삼각형은 직각 삼각형을 그려야 함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메시지만 잘 전달하면 되지 사람을 남겨야만 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프레젠테이션을 보고난 이후 인상 깊었던 경험을 떠올렸을 때 그것이 메시지였는지 아니면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그 답은 명확해질 것이다.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팔아야하는 이유를 더 이상 설명할 부분은 없으리라 본다. 진심을 다해 발표자를 남기겠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면 결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컨설팅을 통해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글 이종욱 (주)파워피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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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와 성격강점의 관계 -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더욱 필요해진 생존법
궁합은 보셨나요?
직무와 성격강점의 관계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더욱 필요해진 생존법
긍정심리학 뿐 아니라, 인본주의 심리학, 그리고 실존주의 심리학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긍정적 특질을 지니고 있으며, 내면 깊숙이 자기 자신(self)의 소리
에 귀 기울여 진정한 자기를 잃지 않고 삶 속에서 실현해내기 위해 노력해가는 자만이 참된 행복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현대인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들을 해내느라 헉헉대다가 어느덧 정신 차려 보면, 나는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도 모른 채 공허감과 마음의 병을 얻기 마련이다. 긍정심리학은 현대인들이 자신 안의 좋은 특질을 찾아내어 가정에서든 업무환경에서든 일상 속에서 자주 발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즐겁게 참여하며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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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대표강점을 파악하라
이러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긍정심리학자들은 전통적 접근의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만든 ‘정신병리 매뉴얼(DSM)’에 벗어나 ‘정신건강 매뉴얼’에 접근한 ‘성격강점과 덕목의 분류체계(Values In Action Classification)’를 개발했다. 인류가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이래로 기원전 수백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주요 덕목을 여섯 가지(지혜·지식, 용기, 인간애, 정의, 절제, 초월성)를 상정하고, 각 덕목 아래 그것을 구현하는 성격강점들을 배치하여 ‘좋은 성격특질’에 관한 분류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이제 누구나 자신의 대표강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자신의 대표강점을 일상 속에서 자주 활용함으로써 ‘좋은 삶’과 ‘행복’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능해졌다. VIA 분류체계의 구체적 내용이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표에 제시했다.
표의 내용은 Peterson과 Seligman(2004)의 Charater strengths and virtues: A handbook and classification을 근간으로 하고, 문용린 등(2009)의 번역서를 참고하였으되 필자가 수정·보완하여 정리한 것이다. 피터슨과 그의 동료들은 2013년에 VIA 웹사이트(www.viacharacter.org)에서 미국 성인 7,348명으로부터 얻은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예비연구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직무만족과 가장 관련이 높은 성격강점은 모든 직업군에 걸쳐서 호기심, 활력(열정), 희망, 감사, 영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다섯 가지 성격강점을 자신의 대표강점(24개 성격강점 중 본인의 분석결과 상위 5개 강점을 가리켜 대표강점이라 칭한다)
으로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독자들 중에도 자신의 대표강점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VIA 연구소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TAKE THE FREE VIA SURVEY’를 클릭해보시길! 50여 개국의 언어로 무료 설문이 가능하며, 한국어로 된 240문항 설문에 40여 분간 응답하고 나면 여러분의 대표강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의 강점순위에 따라 24개 성격강점 리스트 결과를 무료로 확인가능하며 출력 또한 가능하다.). 직원을 선발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표강점을 가진 직원을 선발한다면 어떤 직군에서 근무하든 즐겁고 신나게 적극적으로 임하는 행복한 일꾼이 될 것이다.
자기 강점과 업무를 조화시켜라
앞서 언급했던 조사연구에서 크리스토퍼 피터슨과 동료들은 응답자들을 전문직(1,169명), 관리직(2,531명), 행정직(2,189명), 사무직(799명), 생산직(358명), 주부(302명) 등 여섯 개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전문직과 관리직의 경우에는 인내, 활기와 같은 용기덕목의 성격강점과 더불어 지혜와 지식 덕목에 속하는 대다수의 성격강점들에서 다른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낸 반면, 사무직과 생산직, 그리고 주부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서 겸손(겸허) 강점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주부들은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친절과 사랑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이 연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성격강점에 대한 이해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연결하여 직무생활에서 대표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직무에 요구되는 대표강점이 자신의 24개 성격강점 순위에서 하위권이라거나, 자신의 대표강점이 직무수행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라면 개인으로서도 업무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고, 직무만족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며, 조직으로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뭔가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업무여건에서 자신의 대표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자신의 대표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찾는 것이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가? 반짝이는 보석 같은 자신 안의 대표강점을 이 여성처럼 외려 불편해하고 속상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제 아무리 귀한 보석도 웬 쓸모없는 돌덩이냐며 마당 구석에 던져두면 그저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것도 그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만 소중한 법이다. 내안의 보석, 대표강점을 찾아보자. 그리고 매일매일 일상의 일터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보자. 일을 할 때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나의 대표강점이 잘 발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실천해보자. 즐거운 나, 적극적으로 임하는 나, 그리고 그 속에서 크고 작은 의미를 발견하는 나를 만나게 될 테니!
글 이정미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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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우] 일학습병행제도 현장착근을 위한 2015년 정책방향
에 박제가는 “과거시험 응시자가 10만 명이 넘고, 선비들이 농공상에는 관심이 없어 기술이 낙후해 경제가 피폐해지고, 과거 준비자는 시험에 나오는 과거 문장만 달달 외어 합격하더라도 공문서 하나 작성하지 못한다.”고 조선후기 과거시험의 현황을 개탄했다. 지금 청년들의 대기업, 공기업 선호 경향과 매우 유사하다.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란 모두를 성적과 영어점수로 한 줄 세우기보다 다양한 직무에 소질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즐겁게 익히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한말의 전철을 다시 밟지않기 위해서라도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기준으로 교육하고, 채용하고, 보상으로 이어지는 능력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노동부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 없이 취업을 한 상태에서 현장교사로부터 숙련기술을 전수받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채용하여 실무 능력 중심 현장교육을 통해 맞춤형 숙련기술인으로 커갈 수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도가 도입된 작년 한 해 동안 3천여 개 기업이 일학습병행제를 신청하여 우수 기술기업 중심으로 2천여 개 기업을 선정했고, 약 4천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1년∼4년간의 장기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작년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에서도 대부분(96.2%)의 사업체가 제도 필요성에 공감했고, 참여한 학습근로자 77.8%가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제도의 정착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3천개 기업, 2만 명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일학습병행제에 1만 개 기업, 7만 명의 학습 근로자 참여를 목표로 제도 확산과 내실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2015년 일학습병행제 중점 추진계획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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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금년에는 일학습병행제를 고교 재학생 단계로 확대한 “한국형 도제식 직업학교” 시범사업을 9개 특성화고등학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 재학생도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도제훈련 중심으로 대학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대학형 일학습병행제”를 교육부와 협업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경력개발이 되도록 특성화고와 연계하여 대학 단계에서도 일학습병행 시스템을 도입하는 학교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역·산업계 주도로 도제특구 지정, 학교와 기업의 연계,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 지원, 참여기업 발굴 및 학습근로자(학생) 매칭 등 체계적 지원체계 구축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1,0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신규인력의 채용과 훈련방식을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이뤄지도록 유도해 나간다. 현재 참여 중인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인력양성 여건을 갖춘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참여를 통해 제도의 확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셋째, 2015년도는 일학습병행제의 꾸준한 양적 확산과 병행하여 제도운영의 질적 내실화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먼저 학습근로자의 체계적 교육훈련을 위한 학습관리시스템(LMS) 지원, 근로기준·산업안전 전담 근로감독관 지정 등을 통한 중층적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학습근로자 보호, 도제훈련 수료자의 국가자격 부여 근거 등 제도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난 해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국회에 제출된 ‘산업현장 일학습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도록 제도화 작업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금년부터 꾸준히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체계적 교육훈련을 받은 학습근로자들이 해당 과정 수료 후 국가자격을 받고, 해당 기업에서 능력에 걸맞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 모습이 우리가 꿈꾸는 능력중심사회의 완결된 청사진으로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지난 해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 대상을 받은 ㈜세영기업이 기업현장교사를 혁신마스터로 키워 학습근로자의 체계적 현장훈련을 지원하고, 학습근로자에게는 학습 성과평가를 통하여 인사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신입직원의 교육훈련을 능력에 따른 보상과 인사관리에까지 연계시킨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처럼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학습병행제’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들 가까운 곳에 다가와 있다.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는 우수기업과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한민국이 변화되길 기대한다.
글 홍정우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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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숙] 사례로 보는 그룹코칭
사례로 보는 그룹코칭
집단 지성으로 이끄는 그룹코칭
그룹코칭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적인 성공요소를 갖춰야 한다. 그룹 코치의 코칭 역량, 참가자들의 동기와몰입, 프로세스 관리 능력, 조직의 지원의도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진행됐던 그룹코칭 사례를 통해서 현실적인 전개 과정과 이슈, 그 결과를 시간적 순서로 살펴본다. 각 단계마다 ‘시사점’ 란을 통해 실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포인트를 정리했다.
그룹코칭의 사례: 리더쉽 향상을 위한 그룹 코칭
'공동의 목표 수립과 몰입 촉진'
전자기업 A사의 경영진은 기술경쟁이 치열한 업계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하려면 근원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파악했다. 경영상황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조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누적된 군대식의 상명하복 문화와 구성원들의 자발성 결여, 수동적인 업무자세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경영진은 과거의 지시 명령과 복종의 방식으로는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구성원들 각자가 빠르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물론 수십 년 관행이 되어온 문화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관리자들의 인식전환과 리더쉽 변화를 꾸준히 노력하면서 조직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리더쉽 교육과 새로운 조직문화 개발을 위한 캠페인, 혁신 주체 설정 등 조직 개발을 위한 노력이 다층적으로 진행되는 상태에서 변화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진이 기대하는 변화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시점에서 경영진과 인사부서는 해마다 진행되는 리더십 다면진단에서 하위에 속하거나 수년 간 향상이 없는 중간관리자 그룹에 주목했다. 그룹장급 중간관리자로서, 조직의 허리이자, 현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층이었다. 또한 이들은 향후 임원으로 육성될 사람들이 속한 집단이다. 조직에서 원하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거나 가장 변화가 느린 중간관리자들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그룹코칭을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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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대상자 선정과 그룹핑, 코치 매칭
A사의 리더십 진단은 세 영역에서 9가지 역량을 측정하며, 상사와 부하, 동료, 본인이 참여하는 360도 다면진단이다. 진단 결과 낮은 점수군과 전년에 비해 저하된 그룹을 1차대상으로 하고, 자원을 받아서 혼합형으로 대상자군을 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평가자만으로 그룹을 이루지 않고 자원자 그룹을 받아 함께 만든 것이다. 조직에서 리더십 역량이 낮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코칭은 교정적이고 조작적인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갖기 쉽다. 이는 자발적인 동기를 갖는 데 방해가 된다.
먼저 5~6명을 한 그룹으로 하여 그룹핑을 했다. 그룹핑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리더십 진단 결과 개발되어야 할 역량군이 비슷한, 즉 개발 니즈가 동일한 것. 둘째, 지역적인 거리 고려. 셋째, 업무 기능(생산, 재무, 영업 등)이다. 지역 요소가 멀면 참가 효율이 떨어지고, 업무 기능이 비슷하면 현업 이슈를 보다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상호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코치의 매칭을 결정할 때 고려요소는 다음과 같다. 그룹 참가자들과 코치의 스타일, 비슷한 개발 니즈에 대한 코칭 경험, 경력 배경, 나이 등과 그룹코칭 경험을 고려하여 매칭을 한다. 또한 코칭의 기대성과를 이해당사자들로부터 확인하는 인터뷰를 실시한다. 이해당사자라 함은 대상자의 상사와 부하직원, 동료, HR담당자 등을 말하며, 드물게 고객이 포함되기도 한다. 코치가 미리 이해당사자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그들이 대상자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고,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코칭의 초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룹코칭의 필요성을 공유하게 되고 이해당사자들이 향후 지원자로서 역할을 하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서 코치는 안전하고 솔직한 환경에서 대상자의 개발점을 확인해야 한다.
실행 포인트⇒ 저성과자 혹은 특정 역량이 낮은 구성원만을 모아서 그룹코칭을 할 경우, 거부감으로 인해 방어적인 태도를조장하기 쉽다. 솔직하고 안전한 코칭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평가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므로 이는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들을 주축으로 하되, 일부자발적인 구성원을 함께 그룹화함으로써, 다양성을 꾀하고 상호 자극과 학습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에서 그룹코칭을 실시하는 목적이 ‘문제가 있는 대상자들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경력에 맞추어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둘, 오리엔테이션 및 그룹 목표 설정
전체 대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룹코칭의 취지와 기대 성과를 조직에서 공유하고, 향후 프로세스와 성과평가 기준 등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그룹코칭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한 특별 강의와 사례도 소개했다.
이후 각 조별로 인테이크 세션을 진행하며, 그룹을 형성하고 코칭 목표를 설정했다. 인테이크 세션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신뢰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코치의 몫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소개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룹의 형성’이란 처음에 개인으로 왔던 참가자들이 그룹의 일원으로서 정체감과 내적 동기를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코치는 그룹의 이름을 정하고, 필요시 슬로건도 정하며, 그룹원들끼리 필요한 역할 분담을 하도록 안내한다.여기서는 그룹의 팀워크 형성을 위해 그라운드 룰을 정하고, 그룹의 리더와 연락 담당 등 역할 분담을 했다.
이후 각 개인의 진단결과를 리뷰하면서 코칭에서 기대하는 바와 향후 코칭의 초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각자가 생각한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취합하여 공통의 코칭 목표를 만들며, 목표가 많을 경우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면 초점이 불분명해지므로, 3가지 이내로 목표를 한정하는 것이 좋다.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되면, 이에 대해 현재수준과 목표수준을 정의하고,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토론하여 정해본다. 그렇게 나오는 행동방안들이 그룹코칭 과정에서 그룹원들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기준이 된다.
실제 그룹에서 개인별 리더십 진단결과와 개발 과제를 확인 했으며, 그룹별로 3개의 우선 육성요구 역량을 도출해내었다. 토론을 통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상위 우선순위의 이슈를 도출하여 그룹코칭의 목표로 설정하였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행동항목을 설정했다. 그룹별로 나온 결과를 보면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구성원 모니터링과 피드백’, ‘신뢰 형성’ 등이 상위 목표들로 올라왔다.
시사점과 포인트⇒ 그룹의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목표를 논의하고 설정하는 토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그룹의 팀워크를 위해 그룹명, 규칙, 역할분담 등을 모두 주도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정리해가야 한다. 참여하지 않으면 헌신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코치는 퍼실리테이터로서 참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그룹코칭에서 각자 얻을 것이 있다는 개인적 동기부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그룹코칭의 차이를 인지 하지 못하거나 기대되는 자신의 역할을 모른 채 수동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다.
특히 공동의 코칭목표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행동방안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코치의 퍼실리테이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 제기(질문)·토론·정리·합의’의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 심화 코칭의 진행
이 사례에서 그룹코칭은 격주마다 1회당 2시간씩 총 8회를 정규적으로 진행했다. 각 회차에서 그룹코칭의 목표에 대한 진전을 점검하고 장애물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었다.
한 그룹의 예를 들자면, 이 그룹의 목표는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모니터링 및 피드백이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행동 항목으로는 ▲경청/ 먼저 들은 후 말하기 ▲좋은 질문하기 ▲대화 분위기 조성하기를 정했다.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위해서는 ▲인정하기 ▲효과적으로 메시지 전달하기를 정했다.
그 과정에서 그룹원들은 경청과 질문 노력을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였는지를 격주마다 만나서 공유했고, 구성원에 대한 칭찬노트를 쓰고 그 경험을 나눴으며, 스탠딩 부서 회의 등 새로운 회의를 시도했고, 부하직원과의 면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특히 그룹원들이 면담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면담 기법을 탐구하고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 그룹은 완벽한 성공 팀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성공 팀이란 어떠한 목표를 실행할 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동료가 있어서 서로 증인이 되어주고, 경험을 나누며, 격려하는 팀을 말한다. 새로운 습관을 개발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 팀의 존재는 강력한 지지자가 된다.
진행과정 동안 그룹원들은 조직 리더십 이슈만이 아니라, 가족관계에서의 도전 사항이나 커리어 개발에 관한 고민 등 삶의 이슈들을 가져오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솔직한 공유 의 공간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심화세션의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실행계획 수립 ▶ 실천하기▶ 성찰하기 ▶ 새로운 실행계획 수립’의 사이클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코치는 참가자들이 경험과 성찰을 나누고 이를 통해 상호 학습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룹코칭 외에 다른 개입(intervention)이 필요한 경우 일대일 코칭이나 강의 등을 추가할 수도 있다. 매 세션의 마무리는 성찰하고, 새로운 실행을 다짐하는 시간이 된다.
시사점과 포인트⇒ 심화세션에서는 그룹원들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도록 세심하게 그룹의 다이나믹스를 관리해야 한다. 변화의 걸림돌이 등장하거나 지체요소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코치는 어떤 경우라도 확고하게 그룹원에게 안전하고 솔직한 공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 비평 받지 않고 성장을위해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
글 고현숙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겸 코칭경영원 대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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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숙기] 삶의 성공은 강점의 활용에 있다 -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더욱 필요해진 생존법
삶의 성공은 강점의 활용에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더욱 필요해진 생존법
긴 생애를 꾸려가기 위한 절실한 준비
일거리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는 30대 청년, 치열한 취업전선에 뛰어든 70대 장년, 40이 넘은 결혼, 50대의 얼짱 아줌마 등 이제 그리 낯설지 않은 삶의 모습이다. 늘어난 수명, 업 중심의 커리어, 빨라진 변화 주기, 성형과 몸짱 열풍으로 인해 우리는 사회적 시계나 연령규범에서 자유로워지며, 연령과 무관한 사회(Age-irrelevant society)로 가고 있다.
변화와 경쟁을 따라잡느라 세상일로 분주한 젊은이나,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해온 중년이나 이 블랙박스 같은 생애의 문제에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인생이라는 긴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현재 삶의 시계 어디에 서있건 간에 자신에 대한 탐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나란 누구인가에 대한 단단한 성찰, 더 나은 삶을 향한 충만한 소통. 이것을 돕는 것이 라이프 코칭이다.
가치와 강점이 교차하는 곳
라이프 코칭은 삶과 연관된 여러 문제를 다룬다. 그 다양한 주제의 중심에는 진정한 자아 찾기가 있다. 그리고 자아 정체성의 핵심은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와 “나에게는 무엇이 중요한가?”에 있다. 나의 강점과 나의 가치의 문제를 풀지 않으면 진정한 ‘나다운 삶’이란 없다. 이 두 지점이 만나는 곳에 삶의 진면목이 자리 잡고 있다. 살아 숨 쉬는 삶이 가슴 뿌듯하게 피어오르는 Sweet Spot인 것이다.
특히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내 삶의 구조 속에 지속적으로 배치시키는 것은 삶을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강점 중심의 삶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데 왠지 주저하게 된다. 지난 수세기의 인간개발의 역사는 우리의 발전이 약점을 보완하는데 있다는 인식에 기초해왔다. 건강을 알기 위해 질병을 연구했고, 행복을 알기 위해 우울, 불행을이해했다. 그 결과 결함과 실패에는 예민한 눈이, 강점과 성공에는 둔감한 눈이 만들어졌다. 약점을 아는 것이 강점을 아는 것보다 정말 나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걸까?
강점에 대한 두려움
왜 우린 강점에 이리 소극적이 되었는가? 특별히 내세울 재능이 없을까봐 강점 찾기를 주저할지도 모른다. 하자 없는 인간이 되고 싶어 부족한 점에 끌릴 수도 있다. 강점을 부각시켜 자신감이 올라가면 교만해질까봐 우려할 수도 있다. 문제점을 찾아 내 시정하여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관리자 역할의 본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강점을 소홀히 하고 약점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부지런하거나 겸손하다고 할 수 없다. 약점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나 손실을 줄이는 방어적 수단일 뿐 가장 큰 성공 가능성은 자신이 가진 강점에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와 빌 게이츠도 각각 벙커 플레이와 경영능력이라는 약점이 있었다. 그들은 약점을 채우려 애쓰는 대신, 우즈는 롱게임과 퍼팅 기술이라는 강점을, 게이츠는 혁신적 발상과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성공을 거머쥐었다. 약점을 고치면 실패의 위험이 줄어들지만 강점을 키우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낮은 몰입도, 영혼 없는 일
한국 사람들은 직장에서 별로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스 왓슨 2012 글로벌 인적자원 설문조사에 의하면 높은 몰입도를 보인 한국기업 직원은 17%로 글로벌 평균 35%의 절반, Effectory International사 2014년 리포트에 의하면 구성원 활력도 52개국 중 51위, 근속기간 평균 5.5년으로 OECD국가 평균 10.7년의 절반수준으로 나타났다. 왜 한국인은 직장에서 이렇게 ‘영혼’없는 일을 하게 됐을까?
“가장 잘하는 일을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기회를 매일 얻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170만 명 중 20%만이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는 조사가 있다. 그런데 몰입도와 강점활용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갤럽 자료에 의하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은 업무에 몰입할 가능성 6배, 자기 삶의 질이 높다고 볼 확률은 3배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강점을 쓰면 왜 몰입도가 높아지는가?
의미 없는 경력 뒤에 감춰진 강점
재능은 타고난 능력이나 소질이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사고, 감정, 행동의 패턴이다. 공감, 경쟁을 즐김, 미래지향성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면 그건 재능이다. 재능은 가장 저항이 적은 시냅스의 결합으로써 수없이 일어나는 의사결정의 순간이 되면 우리 뇌는 연결성이 강한 시냅스로 부지불식간에 끌려간다. 이것이 재능의 힘이다. 중요한 건 재능을 사용할 때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저절로 드는 이 원초적 유쾌함은 재능을 계속 쓰도록 우리를 지배한다.
농사일을 하던 평범한 주부에서 77세에 타고난 재능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 까지 총 1,600여 점을 남긴 그랜드 모제스 할머니, 시간관리의 재능을 살려 바인더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르를 연 대기업 출신 보험인, 50대에 한의대를 진학하여 60세에 한의사가 된 철학전공 금융인, 우연히 따라간 자녀의 숲체험학습에서 자신의 자연 친화력을 발견하고 숲해설가로 변신한 아버지, 은퇴 후 도예가로 변신하여 인생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일본 전 총리 등 그들 삶의 활력과 에너지는 강점이 가져다준 삶의 선물이다.
행복은 강점의 함수
한편 약점에 집중할 때는 활력이 나지 않고 도전도 느낄 수 없다. 우리 뇌가 학습을 하기 위해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한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화학적으로 절약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연결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제자리에 있는 연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에너지와 열정을 계속 유지하려면 새로운 도전이 이미 정복한 강점 영역 언저리에서 이뤄져야 빨리 학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인이 되면 완전히 새롭고 낯설고 익숙하지 못한 영역에서는 학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약점은 아무리 개발을 해도 탁월함까지 이르지 못한다.
인생의 비극은 강점을 타고 나지 못한데 있는 게 아니라 가진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자신의 강점을 쓰며 유능감, 희열, 자신감을 느끼는 진실한 순간을 얼마나 마주하는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 200만 명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강점을 연구한 갤럽의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는 “우리는 마음속에 성공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때 가장 강력하다”라고 했다.
다음 호에는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찾는지, 찾은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글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