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내윤] 감정노동의 솔루션, 감정경영!
지금까지의 감정노동은 서비스 현장에서 발생하는 직무 스트레스 상황의 심리적 접근, 분노조절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 갑을 관계의 이분법적인 해석 등으로 다뤄져 왔다. 하지만 감정노동은 감정생태계 속에서 감정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감정자본시대에, 피할 수 없는 위험가치요소이자, 헤쳐 나가야 할 기회 가치요소로 봐야 한다. 최근 ‘감정노동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된 상황에서 감정노동 교육은 기존 심리기반의 감정노동 접근을 넘어서 평판사회로 인식되는 현 기업환경에서 HR 기반의 감정경영차원적인 접근과 해법이 요구되기에 이에 입각한 감정노동의 솔루션을 살펴보고자 한다.
글 양내윤 박사
---
“잠시만요~ 감정노동 이해하고 가실게요!”
예전에 KBS2 ‘개그콘서트’에 ‘뿜엔터테이먼트’라는 코너가 있었다. 이 코너를 통해 ‘~하고 가실게요’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한 번은 이 코너의 시작 부분에서 뜬금없이 3줄짜리 박스자막이 약 3초간 보인 적이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는 주체 높임형 선어말 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으로, 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날 밤, 시청자 게시판에는 ‘뭥미?’, ‘자막이 개그다!’ 등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이 코너의 ‘잠시만요~ 하고 가실게요!’ 구문이 대중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다 보니 한글단체에서 잘못된 높임말 표현에 대한 항의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물건에 존댓말을 붙이는 사물 존칭 현상은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지금은 세일기간이 아니십니다.” 의류매장에서는, “이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하십니다.” 이 매장들에서 압권은 계산대에서 이뤄진다. “5만 원이세요.” 이러한 ‘높임말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 한 서비스업체의 간부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있어 이를 고치기가 부담스럽다”고.
나는 이를 감정노동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앞선 사례의 경우는 지난 8월호에서 살펴봤던 표면행위(Surface Acting)로 풀이할 수 있다. 표면행위란, 실제로 느끼지 않는 감정을 마치 연극배우처럼 기업이 원하는 말씨나 표정, 제스처 또는 목소리 톤 등을 표현하려는 노력으로 감정노동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냥 “커피 나왔습니다” 해도 되는 것을 상냥하게 웃으면서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표현규칙을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직무 초점의 감정노동’의 이해
지난 호에는 표면 행위와 내면 행위에 관련한 구성원 초점의 감정노동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호에는 직무 초점의 감정노동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직무 초점의 감정노동(Job-Focused Emotional Labor)의 대표적인 연구자인 Morris & Feldman(1996)은 작업상황의 특성들에 초점을 맞춘 감정노동의 4가지 차원을 제안했다. 첫째, 감정표현의 빈도(Frequency of Emotional Display)로 이는 구성원과 고객 간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를 의미한다. 둘째, 감정표현규칙의 주의성(Attentiveness to Required Display rules)으로 요구되는 감정표현의 지속시간(Duration) 및 강도(Intensity)로 구성된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감정표현을 유지하는 정도의 시간을 지속시간(Duration)이라고 하며 비교적 지속적인 감정표현은 더 많은 신체적,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기에 구성원들은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정표현 규칙을 따르기 위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감정노동을 경험하게 된다.
감정표현의 강도(Intensity)는 감정이 얼마나 강하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경험되며 표현되는지를 의미한다. 셋째, 감정표현규칙의 다양성(Variety of Emotion Required Display Rules)으로 감정표현의 다양성이 증가할수록 구성원은 감정노동을 높게 지각한다. 넷째, 조직이 원하는 바람직한 감정표현규칙과 개인이 느낀 감정 사이의 갈등이 존재할 때 생기는 감정부조화(Emotional Dissonance)로, 개인의 느낌과 감정표현규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더 많은 감정노동이 요구된다. 정리하면, 감정노동의 빈도, 주의성, 다양성, 감정부조화를 통해 측정된 구성원들의 감정노동 수준이 높게 나타날수록 직무만족과 직무몰입에 부(-)의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 및 직무소진의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판을 쌓는데 20년! 잃는데 5분!
워런 버핏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라면상무(2013), 땅콩회항(2014) 등 감정노동의 사회적 이슈는 기업 브랜드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바, 이제는 감정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노동 차원을 넘어 경영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모 기업 임원의 갑질 행위가 논란이 되는 경우, 해당하는 을의 당사자는 대부분 감정노동자가 많다. 그리고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영예롭게도(?)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이름이 올라간다. 한번 히트 친 사건은 시간이 흘러도 연관 검색어를 통해 잊을 만하면 되새겨진다. 최근 우리 사회에 법 ‘논리’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 법 ‘감정’이며, 모 그룹의 경영권 분쟁사태를 지켜보면서 생겨난 소비자의 기업 ‘정서’는 불매운동으로 확산하기도 하며 기업의 오너가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지난 7월 6일, 이 발의된 바 있다. 작년에도 유사 법안이 발의됐으며, 입안자들은 연내 법안통과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정노동의 문제를 경영 차원에서 어떻게 바람직하게 풀어내고 있을까?
“감정노동자, 존중받아야 할 당신의 가족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자.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Angel-in-Us)에서는 작년 10월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이벤트를 올 초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매스컴에서는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매월 첫째 수요일, 바리스타의 이름을 부르며, “안녕하세요? OO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면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존댓말만 해도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반말로 무뚝뚝하게 말하면 50%의 할증이 붙는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포함된다. 사실 이 이벤트의 원조는 프랑스 휴양지 니스에 있는 ‘라 프티트 시라(La Petite Syrah)’ 카페이다. 이곳에서는 “안녕하세요, 커피 한잔주세요”라고 말하면 1.4유로, “안녕하세요.”를 빼면 4.2유로, 그냥 “커피!”라고 하면 7유로의 할증요금이 부과된 커피 값을 내야 한다. 카페 주인은 고객의 막말이 바리스타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있어 할인혜택과 함께 벌금을 매기는 경고 문구를 넣었더니 ‘갑질’ 하는 고객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오히려 “직원을 존중하는 고객에게 할인해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가 많아져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까지 했다.
2014년 6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서는 ‘감정노동종사자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문화 캠페인’을 공모했는데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 “감정노동자, 존중받아야 할 당신의 가족입니다.” 이후 최근까지 유관단체에서 감정노동 네트워크를 출범시켰고 감정노동협의회가 구성됐으며 감정노동 서포터즈의 활동으로 감정노동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적인 전략들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이벤트도 내부고객인 바리스타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강가에 살 작정이라면 악어와 친해져야 한다”
인도 속담에 “강가에 살 작정이라면 악어와 친해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HR 관점에서 감정노동의 솔루션은 먼저 감정노동의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지 않은가. 강가에 대한 지형적 특성을 이해하고 가끔 창궐하여 진상을 부리는 악어와 어느 정도까지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 초점 또는 직무 초점의 감정노동의 측정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진상 악어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약하다면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한 시스템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진상 악어전담팀’을 구성할 수도 있고 진상 악어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한 치유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감정노동의 또 다른 솔루션은 없을까? 이를 위해서는 결국 감정노동의 문제가 감정으로 풀어야 한다는 전제와 더불어 자신의 최고 감정이 바로 즐거움(Fun)에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감정노동의 솔루션 – 나의 하루 선택하기!
2002년 나는 유머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출발해, 생기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강의 및 컨설팅을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이때 조직 활성화를 위한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세스가 바로 이다. 이 사이클의 첫 단계는 ‘나(I)’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은 나다. 기억하는가? 감정노동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미국의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Arlie Russell Hochschild, 1983)는 작업장을 무대, 직원을 배우라고 가정했음을. 이 무대에서의 주인공은 무대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바로 책임감이다. 그렇다면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책임감(Responsibility)이라는 단어 속에 그 답이 있다. 한마디로 ‘반응(Response)하는 능력(Ability)’을 말한다. ‘내가 오늘 만나는 상사, 동료, 고객의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여기에 답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책,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을 떠올려 보자.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를 배경으로 실로 열악한 마켓의 현장 속에서 헐떡이고 있던 그 감정노동자들이 어떻게 펄떡일 수 있었을까? ‘비록 내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더라도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다’라는 주도적인 나를 향한 존재감 넘치는 마인드 세팅에 있지 않을까? 이로부터 시작하여 내부고객만족(ES, Employee Satisfaction)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감정은 외부고객에게 흘러가고 전염된다. 외부고객만족은 결국 성과만족(PS, Performance Satisfaction)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즐거운 나를 끌어오게 한다. 결국, 필자가 제안하는 감정노동의 또 다른 솔루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나의 직에 대한 존재감’이다. 다음 호에는 나의 직(職)에 대한 존재감을 키워서 감정노동을 넘어서 감정소통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다음 호를 기다리며 성찰 질문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의 감정노동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몰고 온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간의 과도한 친절 서비스 경쟁에 있지는 않을까? ‘손님은 왕’이라는 인식이 잠재진상(?)들의 갑질을 부추기며 ‘존중받아야 할 우리의 가족’을 신하 또는 하녀로 부리려 하는 것은 아닐까?
양내윤 감정경영학 박사/감정경영연구원 원장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효성그룹에 공채입사(1993). 이후 대중 강연을 하면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분야 석사를 마쳤다. 2015년 명지대학교에서 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유머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조직문화 개선 및 활성화를 위한 강의 및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2009년 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멘토교육협회 부회장과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및 경찰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이성무] 황희, 조선의 기틀을 다진 탁월한 행정가
황희라는 이름은 잘 알려진 데 비해 그 진면모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면이 있다. 흔히들 청백리의 대명사로 황희의 이름을 거론하곤 하는데,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오랫동안 권력을 누린 탓에 종종 비리의 혐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그를 평가할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 그보다는 뛰어난 행정의 달인이자 외교의 사전으로 태종과 세종의 인정을 받아 체제를 만들었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국사를 무난하게 처리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태종과 세종은 잠시도 옆을 떠나지 못하게 했고, 관직에서 물러나지도 못하게 했다. 그리하여 그는 4대 왕을 모셨고, 56년 공직 생활에 24년간 정승을 했으며, 그중 18년을 연속으로 영의정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글 이성무 원장
황희는 어려서부터 총명해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았다. 또한 재상의 기풍이 있어서 일은 정대하게 대체를 보존하는 데 힘썼고,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다. 형벌은 되도록 가볍게 해 실수할지언정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했으며, 옛 법을 가볍게 변경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해 어진 재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황희는 1363년(공민왕 12년)부터 1452년(문종 2년)까지 90세를 살았다. 건강이 좋았으며, 사람을 대할 때는 춘풍이 도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는 1395년(태조 4년)부터 1448년(세종 30년)까지 56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영의정을 18년 간 한 것을 비롯해 좌의정 1번, 우의정 1번, 찬성 1번, 참찬 2번, 의정 지사 1번, 의정부 참지사 1번, 이조 판서 3번, 예조 판서 3번, 형조 판서 2번, 호조 판서 1번, 병조 판서 2번, 공조 판서 1번, 대사헌 3번, 한성부윤 1번 등 요직을 역임했다. 나라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셈이다.
---
관대함과 신중함으로 왕을 보좌
세종 대는 조선 왕조의 체제가 갖추어지는 중요한 시기였다. 위로는 세종과 같은 영명한 국왕이 있었고, 아래로는 황희·허조 같은 명상(名相)이 있었으니 국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황희는 9번 시관이 되어 인재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4대(태조·정종·태종·세종)를 충의로 섬겨 인주(人主)의 팔다리 역할을 해 국가의 기둥과 주춧돌이 됐다. 임금을 과실이 없는 데로 이끌고, 백성을 안정한 데로 인도했다. 그러면 무엇이 황희로 하여금 이러한 신임을 받게 했을까?
우선 황희는 타고난 머리가 명석하고, 성격이 관후했으며, 경전을 두루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젊어서 대간으로 있을 때는 비록 태종에게도 바른 말을 잘해 여러 차례 관직에서 쫓겨나거나 좌천되기도 했다. 감언지사(敢言之士)라 할 만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원숙해지고 노련해져 형벌을 무겁게 매기지 않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살펴 줬다. 오랜 경륜과 신중한 태도로 4군 6진의 개척과 대마도 정벌을 실제적으로 뒤에서 지휘했다.
황희는 평안도와 강원도에 감사로 나가 관리들을 두려워하게 했고 백성은 그리워하게 했으며, 6조 판서를 역임할 때는 정사는 닦아지고 폐막은 시정됐다. 정당의 의논에 참여해서는 세종은 심복처럼 기댔고, 사림은 태산북두처럼 우러러 봤다.
명 사신을 전담해 요리했고, 1품계에 올라서는 군부의 일을 장악했으며, 3의정이 되어서는 백관을 지도해 길흉을 점치는 시귀(蓍龜)와 같은 역할을 했다. 황희는 세종이 궁중에 불사를 짓거나 즉흥적인 정치를 하려고 할 때는 신중론을 내세워 정국의 균형을 유지했다.
작은 일로 인재를 끊지 않는다
황희는 회의에서 절대로 먼저 말하지 않았다. 영의정이 먼저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거나 그 말이 옳다고 아부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두루 듣고, 마지막에 그 좋은 머리로 종합해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므로 태종이나 세종은 으레 “황희 정승의 말대로 하라!”고 했다. 그리고 지신사(知申事)나 근시직(近侍職)으로 국왕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양전(兩殿, 태종과 세종)의 총애가 남다르고, 오랜 재상 생활로 과거의 중요 국사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 그러니 누가 그 식견을 당해낼 것인가? 따라서 왕들은 열 번이나 영의정직을 사직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주위의 질시도 많이 받았고, 부정을 저질렀다는 유언비어도 많이 돌았다. 심지어 하륜은 황희를 치졸한 소인으로 몰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영의정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보니 여러 번 뇌물의 유혹을 받기도 하고, 실제로 혐의를 받을 만한 짓을 하기도 했다. 홍유룡의 첩을 노비로 삼았다든지, 남원 부사가 바친 유지로 만든 안롱을 받았다든지(황희와 변계량을 빼고 다른 사람은 받고도 이실직고하지 않았다.), 황희와 친한 안순의 아들 안숭신을 특채했다든지, 말을 많이 죽인 태석균을 잘 봐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든지 하는 사례 등이 그것이다. 지신사로서 황희의 전천(專擅)이 심해 자기와 친한 사람만 써 좌·우 정승이 인사권을 사양하기까지 하고, 이 때문에 익명서가 2~3회 올라오기까지 했다. 처남 양수·양치가 죄를 짓자 황희는 이 일이 풍문일 뿐이라고 변명해 구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태종과 세종은 재상을 대접하는 것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대간을 누르고 문제 삼지 않았다. 그리고 사건화하지 않아 뒷날 증거도 애매해지게 됐다. 세종은 혐의가 애매하고, 대신을 작은 일로 끊을 수 없다고 했다. 황희는 한나라의 사단, 송나라의 문언박과 같은 명상이니 신진 간관의 말만 듣고 대신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전의 신임이 두터운데 누가 황희를 끌어내릴 수 있었겠는가?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으니 유혹도 많고 사람인 이상 가끔 사욕이 동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정투성이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한 권력에 엄청난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덮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왕권 국가에서 국왕의 입장은 다르다. 황희의 식견과 경륜이 높고, 일마다 누구보다도 옳은 판결을 했기 때문에 나라를 다스리는 국왕으로서는 세세한 잘못 따위는 치지도외(置之度外)할 수 있었다. 왕이 기대고 의뢰하는 것이 이 정도에 이른 것이다. 정치에 있어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은 사례이리라.
다만 양녕대군 사건은 다르다. 태종이 황희와 이원을 불러 양녕대군을 폐세자 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원은 찬성했으나, 황희는 “어려서 그렇다”고 하면서 용서해 주라고 했다. 태종은 이것을 황희가 이숙번 등과 함께 민무구·민무질을 쳐내는 데 앞장섰으나 자손들이 피해를 받을까봐 세자에게 붙으려고 했다고 오해했다. 태종은 내친 김에 양녕대군을 폐세자시키고 수성군주로서 적합한 충녕대군을 새로운 세자로 삼으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황희를 평안도 관찰사로 보냈다가 고향인 남원으로 귀양 보낸 것이 아닌가 한다. 폐세자에 방해가 되는 황희를 일시적으로 내친 것이다. 그리하여 황희는 7년여 동안 귀양살이를 하다가, 태종이 세종에게 별 죄가 아니니 다시 기용하라고 권해서 재임명됐다.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였다. 그 때문에 세종은 안심하고 황희를 24년간이나 재상으로 쓸 수 있었다.
노련한 행정력을 발휘하다
황희는 기력이 강건하고 홍안백발(紅顔白髮)이라 신선같이 보였고, 90세까지 장수했다. 황희의 가족 중에는 장수한 사람들이 많다. 황희의 아버지 황군서는 74세, 황희는 90세, 황희의 장남 황치신은 88세, 차남 황보신의 부인 남양 홍씨는 81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황희는 성품이 지나치게 관대해 제가(齊家)를 잘하지 못했고 청렴결백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컨대 황치신은 관청에서 몰수한 과전을 바꿔 달라고 청원했고, 황희는 황중생이란 사람을 서자로 삼아서 집안에 드나들게 했다가 후에 황중생이 죽을죄를 범하자 곧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해 조 씨로 바꾸게 한 일도 있었다.
반면에 세종은 사궤장교서(賜几杖敎書)에서 황희를 다음과 같이 높였다.
“경은 세상을 도운 큰 재목이며, 나라를 다스리는 큰 그릇이다. 지혜는 일만 가지 정무를 통괄하기에 넉넉하고, 덕은 모든 관료를 진정시키기에 넉넉하도다. 우뚝 높은 지위와 명망, 의젓한 전행은 예스럽다. 몸소 4대의 임금을 섬겨 충의는 더욱 두텁고, 수(壽)는 70에 이르러 영달함과 존귀함을 갖췄으니, 진실로 국가의 주춧돌이요 과인의 고굉(股肱)이로다. 의지하고 의뢰함이 깊음에 어찌 노성(老成)의 아름다움을 정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권 56, 세종 14년 4월 계축)
국왕의 입장에서 본 황희의 면모다. 그러나 황희를 청렴결백한 지도자라기보다는 행정의 달인이요, 외교의 사전(事典)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성무 박사/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서울대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받았다.
저서로는 「조선시대 인물사 연구」, 「조선국왕전」 등이 있다. 현재 남명학연구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부회장으로 있다.
-
[이원덕] 지금은 「사람중심」시대다
과거 한국은 산업화 과정을 통해 경제가 급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은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로서 향후 사람을 중심으로 수십 년을 어떻게 거쳐 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한국이 세계 일류 국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의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성장은 초고령화와 같은 저해 요인으로 인해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인다. 이에 앞으로 한국에 구축될 새로운 모형은 평생학습 및 직업을 기반으로 선진국에 한 걸음 다가가는 모습이어야 한다.
글 이원덕 상근고문
시대의 메가트렌드, ‘사람중심’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국가중심에서 국민중심으로”, 문재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것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 국가발전 전략의 중심에 사람을 둬야 함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사람중심’은 점차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가치가 되고 있고, 세계의 성공하는 국가와 기업은 이 가치를 그들의 핵심 DNA로 내장하고 있다. ---
개발연대 우리나라의 발전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수출입국’이다. 이는 수출 증대를 통해 빈곤을 탈피하고 나라를 부흥시키려는 국가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우리는 빈곤을 벗어났고, 중산층을 키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화를 이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많은 국가에서 민주화 후 군부 쿠데타를 통해 다시 권위주의로 회귀했지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없는 국민적 가치로, 그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체제로 자리 잡았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개발연대의 국가전략, ‘수출입국’이 이룬 경제적·사회적 성과였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선진 일류국가를 꿈꾼다. 이 꿈이 실현될지는 앞으로의 10년에 달려 있다는데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모형을 만들어 내 성장 기어의 변속에 성공하고, 이것이 20년에서 30년 동안 원활하게 작동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세계 일류 국가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이를 통해 통일의 기반도 탄탄히 닦을 것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사람선진국’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21세기형 선진 일류국가의 DNA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매년 국가경쟁력순위를 발표하는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는 2009년에 처음으로 국가별 경쟁력 평가와 함께 국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 국가경쟁력은 정부, 기업, 세계화, 인적자원개발 등과 관련된 288개 지표를 종합 평가하여 국가별 현재 시점에서의 순위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 스트레스 테스트는 국가별 위기 대응역량 또는 시스템 안정성을 측정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한다면,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 핀란드, 네덜란드 등이 경쟁력과 위기대응능력에서 10위권 이내에 들어가는 선진국이다.
그렇다면 경쟁력도 강하고, 위기에 대한 내성도 강한 국가들은 어떤 DNA를 지니고 있는가? 그것은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경쟁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앞서가는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국민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이다. 왕성한 평생학습을 통한 능력개발은 고용으로 이어져 이들 국가의 고용률은 70%를 훨씬 웃돈다. 이를 통해 경제의 효율을 높이고, 사회적 형평을 증진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와 시스템 안정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Robert Bernard Reich)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정책대학원 교수는 80년대 초부터 미국을 위한 제3의 프런티어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제1의 프런티어는 서부개척, 제2의 프런티어는 과학적 관리이며 이들의 역사적 역할은 끝났다고 봤다. 라이시 교수는 제3의 프런티어는 바로 미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며, 이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을 21세기에도 부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갈파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클린턴 정부는 직업훈련 개혁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충하고,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생애 학습곡선을 ‘대학 진학형’에서 ‘평생직업형’으로 대전환해야
우리나라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람선진국’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개인의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교육 및 평생학습의 대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생애 학습곡선을 현재의 대학진학형에서 평생직업형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현재의 생애 학습곡선은 오로지 일류대학 진학을 목표로 청소년기에 학습이 집중돼 있다. 이 학습은 직업 세계와는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고 개인의 적성과도 무관한 경우가 많아서 청소년을 탈진시키고 학습에 염증 나게 한다.
새로 구축해 나가야 할 평생직업형은 10대에는 직업적성을 찾아내고,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하되 학습량은 줄여야 한다. 그 대신 대학 진학 후, 그리고 노동시장 진입 후 학습량을 지금보다 크게 늘려야 한다. 그리하여 연령 증가와 함께 직업능력이 퇴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까지 직업 세계와 단절된 폐쇄교육통로에 갇혀 있는 지금의 교육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이 70%를 웃돌아 비정상적으로 높다. 장기적으로 경제활동인구 중 대학교육 이수자가 70%에 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개인의 직업적성이나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폐쇄된 교육통로를 따라 대학까지 일직선으로 진학해 대학졸업 후 처음으로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것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대졸자 노동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막대할 수밖에 없고 개인은 대학졸업과 함께 까마득한 직업절벽에 부닥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청년들은 빛나는 청춘기를 취업난으로 고뇌하고, 이로 인해 결혼과 출산도 포기해 국가의 지속가능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교 시절 적극적인 진로 및 직업 상담을 통해 고졸자가 취업경험 없이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을 낮춰야 한다. 일시에 대폭 줄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풍토 때문에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고졸자가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50%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고교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학업을 여기에서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5년 이상의 직업 경험을 가진 뒤 자신의 분야에서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정부와 기업이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일정한 직업경험을 쌓은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Work-to-School) 공부를 하면 훨씬 더 학습 동기가 강할 것이다. 이런 인력이 노동력의 20~30% 정도가 되도록 하면 고교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한 인력 50%를 합해 전체 노동력 중 대학교육 이수자가 70~80% 수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역량을 최대한 개발하고, 그 역량을 일을 통해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길이다. 그리고 경제의 경쟁력과 사회의 통합을 고루 갖춘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이것이 개발연대에 ‘수출입국’ 국가전략으로 이룬 고성장시대를 21세기에 다시 재현하게 하는 ‘사람중심 국가전략’의 핵심이다.
이원덕 삼성경제연구소 상근고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톤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참여정부), 한국노동연구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대통령 직속기구인 21세기위원회, 국가인적자원위원회,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에는 , , 등이 있다.
-
[정동일] 최고의 리더는 사람을 남긴다
본질적으로 리더가 가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을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일까? 직원들의 사랑과 존경, 변화와 혁신, 모두 다 중요한 책임이지만 핵심은 아니다. 리더의 궁극적인 책임은 목표달성과 성과창출을 통해 조직의 영속성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되면 성과창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입증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한 단계만 더 생각해 보자. 리더에게 필요한 목표달성과 성과는 누구의 손에서 나올까? 결국 리더는 직원들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존재다. 기업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되고 따라서 리더의 성공여부는 직원을 얼마나 성장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로서 직급이 올라가고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더 이상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겠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이때가 리더로서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겨 당황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직원, 동료, 상사와의 인간관계까지 악화되고 실패한 리더가 돼 조용히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최고의 리더는 사람을 성장시키고 이들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 ---
하지만 많은 리더가 사람을 키우고 남기는 과정을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못 크는데 누구를 키워!’ 혹은 ‘업무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어떻게 직원들까지 신경을 쓰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자. 먼저 직원들을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그들을 위한 나의 일방적인 희생과 배려라는 생각을 버리자. 이들의 역량이 발전하고 업무에 대한 몰입이 높아져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결국 그 공이 누구에게로 돌아올까? 사람을 키우고 남기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성공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란 사실을 깨닫자.
둘째, 직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한 연구에 의하면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 투자하는 리더와 2시간씩 투자하는 리더의 결과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직원들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와 이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부담될 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내게 없는 장점을 가진 직원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대부분의 리더를 관찰해보면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직원들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서 자신의 옛 모습을 발견하고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과 유사한 성향과 역량, 배경과 사고방식을 가진 직원을 키우기는 편할지 몰라도, 업무를 나누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해서 성과를 창출하는데는 그리 유리하지 않다. 따라서 나의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영입한다는 마음으로 직원을 키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내가 가진 장점이 창의력이라면 내게 필요한 사람은 분석력이 뛰어난 직원이다. 혹은 내 장점이 전략적인 판단을 잘하는 능력이라면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꼼꼼하게 잘 챙기거나 실행력이 뛰어난 직원이다.
누군가를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람을 느끼는 일도 없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고 리더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는 것처럼 가슴 벅찬 경험이 또 있을까? 그래서 리더십이란 긍정적인 영향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추종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말한다. 제발 부하들과 경쟁하려 하지 말고 이들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내려는 리더다운 상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서 최고의 리더는 성과를 남기려 하지 않고 사람을 남기려 하는 것이다.
정동일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동일 교수는 고려대 졸업 후 뉴욕주립대에서 리더십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4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경영관리학회 서부지부가 수여하는 ‘올해의 유망한 학자상’을 받았다. 또한, 2010년에는 리더십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으로부터 올해의 논문상도 받았다. 최근에는 를 출간해 매일경제신문에서 수여하는 ‘정진기 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
MOOCs의 혁명! 교사와 교재, 교실의 종말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 살면서 미국 명문대학의 수업을 듣고 졸업장까지 받는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이것이 MOOCs의 혁명이다. 2011년 세계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온라인을 통해 10만 명이 3과목을 수강했다.
이런 온라인 수업의 힘을 알게 된 미국은 30여 개 대학의 강의를 코세라(Coursera)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수업자료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500만 명이 공부할 수 있게 됐고, 이후 2015년 4월 114기관의 839개 강좌가 개설되면서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는데 이때가 바로 MOOCs의 시작이다. ---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온라인 대중공개 강좌를 뜻하는 것으로서 세계적 석학들의 강좌를 무료로 접하고 질의·응답, 과제, 토론 등 ‘쌍방향 학습’이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웹 기반의 온라인 공개강좌로 정규 교육의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고 수업과 시험 등의 교육 체계를 갖춘 강좌를 가리키는데, 여러 사람에게 강좌를 널리(Massive) 공개(Open)하기 때문에 기존 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교육, 기업교육, 평생교육 등 모든 교육체계를 크게 바꿀 태세다.
무크는 미국 유명 대학이 앞서 시작했는데, 코세라 이외에도 2012년 하버드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만든 에덱스(edx)는 34개 대학이 제공한 수업으로 21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모집했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후발주자로 나서 무크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한, 지난 8월 24일 가동한 ‘GAA(Global Access Asia)’는 아시아판 무크로써, 한국의 동서대와 일본 아시아대, 태국 방콕대, 중국 산동대, 베트남 호치민교통대, 몽골 오콘대 등 아시아 20여 개국 80여 대학이 참가해 다양한 과목의 강좌를 개설했는데, 해당 국가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현지형, 실전형 콘텐츠로 교육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정부도 올해 9월쯤부터 10개 대학 27개 강좌를 선정해 한국형 온라인강좌인 K-MOOCs(KOREA-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시범운영 될 예정으로 누구나 인터넷으로 무료 강좌를 서비스 받을 수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된 학교와 관계없이 국내 대학 최고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터넷의 보급으로 지식이 개방되고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면서 학습매체가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대체돼 거대 온라인 공개수업망(MOOCs)으로 학습자 간 상호학습과 새로운 지식생성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교육에 관한 MOOCs의 혁명이며 기존의 교사와 교재, 교실과 학교의 역할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엄준하 박사
본지 발행인/인생전략가/인력개발학박사/인생경영학교 이사장/한국HRD협회장
-
2015 대한민국 1인1책 공모전 실시
출판 에이전시 서정콘텐츠그룹(서정)과 온북TV에서는 2015 대한민국 1인1책 공모전을 실시한다.
서정에서는 모든 국민이 하나 이상의 도서등록번호(ISBN)을 갖자는 1인1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저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출판을 돕기 위해 특별히 1인1책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북코스모스, 예문당대림북스, 미광, 나눔북스, 덩키버드 업체에서 후원한다.
---
출판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다. 개인이 책을 출간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1인1책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출간의 기회를 지원하고자 한다. 개인이 갖고 있는 출판 아이디어나 원고에 대한 출판 기획안과 견본원고를 보내 주면 된다. 서정에서는 출판 가능성이 높은 분야별 우수 1인1책 안을 채택, 제휴사와 협의해 출판으로 연결한다.
자신이 원고를 쓸 시간이 없거나 원고쓰기가 힘든 사람들도 참여 가능하다. 사람이 책이다 캠페인을 하고 있는 온북TV( http://www.onbooktv.co.kr/ 로 문의하면 된다.
공모전 안내
참가자격
자신의 책을 꼭 내고 싶은 모든 국민과 재외국인 가능
주제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는 참신한 출판기획의 제안서와 견본원고
기획장르
비소설/비즈니스와 경제/자기계발 분야(소설 분야 제외한 전 분야)
접수기간 및 일정
2015. 10.1(목)~ 10. 31(토)까지
수상발표
1인1책 홈페이지 및 개별통보
응모방법
이메일 teenbio2005@hanmail.net
제출양식
이메일 제목은 ‘1인1책 공모전 출품작(홍길동)’으로 제출
책제목(가제), 분야, 기획의도, 필자소개, 주요내용, 출간시 기대효과, 연락처 필수 명기
* 기획서 양식에 맞는 형식으로 첨부파일에 제출
* A4 용지 2장 이내로 작성
* 견본원고의 경우 전체 원고 혹은 최소 200자 원고지 100매 이상 제출 요함
우수작 특전
1인1책 필진 회원 계약
출간기획서 컨설팅
출판사와 연결, 계약 지원
출간에 적합한 원고 컨설팅
출판기획 책 증정
후원 출판사와 연결 출판 제안
* 1인1책 출판기획 아카데미 교육 참여시 할인혜택
유의사항
보내주신 모든 기획서와 견본원고는 출품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출품기획서가 기존에 나와 있는 도서내용이거나 유사한 경우 심사에서 제외됩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후라도 이미 공개된 책과 유사할 경우 무효처리 됩니다.
채택되지 않는 기획서는 공모전 발표 후 즉시 폐기합니다.
채택된 기획물의 경우 당사가 우선 협의권을 가지며 당사와 협의하여 출판계약을 지원, 추진합니다. (단 원하는 출판사가 없을 경우 출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문의
서정콘텐츠그룹 (02-325-6693)
주최
서정콘텐츠그룹/온북TV
후원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북코스모스/예문당대림북스/미광/나눔북스/덩키버드
-
2015년 9월 신간안내
나도 창의적인 HRDer가 될 수 있을까
최성용 저, 지식과감성 펴냄
기존의 교육업체들은 과거의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차용해 소개하는 실정이며, 기업고객(기업 및 공사/관공서의 인사 및 교육담당자)들도 기존의 프로그램을 불만 없이 활용한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기업교육이 기존의 틀에 갇혀서는 실질적인 참된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참빛파트너즈는 과거의 프로그램을 현대와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고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는 경영전략에 발맞춘 교육 프로그램의 탄생 스토리와 기대 효과를 낱낱이 소개하며, 기업교육을 일궈나가는 HRDer들에게 업무나 강의에 모티브로 삼을 수 있는 하나의 소재가 되고자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통해, 과거의 기업교육을 뒤집어,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탄생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성격이란 무엇인가
브라이언 리틀 저, 이창신 역, 김영사 펴냄
하버드, 최고의 지성들이 주목한 심리학 명강의. 내 성격 그대로 잘사는 법.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흥미진진한 수업.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성격은 고정된 것인가, 바뀔 수 있는가? 왜 나는 가정과 직장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가? 내 미래는 내 손에 달렸는가, 아니면 운명의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하는가? 성격학의 대가이자 3년 연속 하버드 학생이 직접 뽑은 인기 교수, 브라이언 리틀이 전하는 성격과 삶의 질의 상관관계.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개인 구성개념’부터 성격의 ‘고정된 특성’과 ‘자유 특성’. 우리 삶을 더욱 능동적, 긍정적으로 바꾸는 ‘개인 목표’ 성격과 장소의 궁합까지! 나와 나 자신, 우리의 성격을 바로 이해하고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삶으로 안내하는 본격 성격 탐구서.
강한 회사를 만드는 인사전략
홍석환 저, 클라우드나인 펴냄
이 책은 30년 HR 한 길을 걸어온 최고 전문가가 쓴 한국 기업 인사전략의 모든 것이다. 수많은 기업을 컨설팅하고 연구회 활동과 강연 활동을 하면서 한국 기업에 맞는 인사 방향, 전략, 과제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결과물이다. 직원 채용에서부터 평가, 보상, 육성, 승진과 인력 운영, 노사, 조직문화, 임원관리는 물론이고 퇴직관리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인재를 뽑아서 어떻게 육성하고 성장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적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내 인사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HR의 역할도 단순 개별 관리 차원을 넘어서 인적 자원을 개발해 활용하고 사업 전략과의 적합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바꿨다. HR은 인재를 선발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육성하고 평가하며 더 강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메이커의 시대 유엔미래보고서 미래 일자리
박영숙 저, 한국경제신문 펴냄
해마다 미래 전망서들이 여러 가지 예측과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무수히 많은 미래 예측 가운데서도 우리의 현실과 가장 크게 맞닿아 있는 분야를 꼽자면 미래의 일자리가 아닐까? 미래 일자리의 판도 변화가 시작될 2030년부터 거대한 흐름이 완성될 2050년까지 심도 깊게 파헤친 일자리 전망서 가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됐다. 그동안 시리즈를 출간하며 미래 트렌드를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전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미래 일자리 트렌드에 주목했다. 지속된 경제 불황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전망은 자칫 위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무언가가 사라지면 다른 무언가가 생겨나는 법.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기의 순간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미래의 흐름을 남들보다 앞서 내다보고 돌파해나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회사가 원하는 신입사원 되기
홍석환 저, 행복한 에너지 펴냄
현재 대한민국은 ‘일자리’ 고통을 겪고 있다. 가히 사상 최악의 일자리 문제와 인력 문제 그리고 취업이 행방불명 된 청년들의 얼굴로 대한민국은 어두운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사회에 첫발을 떼었을 때 누구나 낯선 세계에 들어왔다는 장벽을 만나게 된다. 낯설음은 설렘을 가지기도 전에 두려움과 긴장으로 바뀌게 된다. 처음으로 직면하는 경험은 누구나가 완벽히 소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인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자가 발생하게 되는 악순환을 우리 사회는 맞고 있다. 저자는 묻고 답한다. 이 책 속엔 그 해답이 열정, 비전, 리더의 마음, 꿈과 가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돼 있다.
직장학교 직장인 미래 생존법
박이언 저, 이야기나무 펴냄
직장과 상사는 절대 가르쳐줄 수 없는 직장의 새로운 의미와 이 시대의 직장인이 생존을 위해 꼭 배워야할 열 가지 핵심능력에 대한 강의. 글로벌 기업에서 20년간 근무한 저자는 이제 직장인의 새로운 목표는 ‘나는 항상 배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매우 빨리 변하고 이전의 지식은 새로운 지식으로 빠르게 대체된다. 저자는 배움의 근간을 ‘호기심’으로 상정하고 신입사원이든 부장이든 지속적인 배움을 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경쟁력을 잃어 성공과는 멀어진다고 말한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습관이 ‘새로운 학벌’이 되고 있다고 역설한다.
-
MOOCs의 혁명!
회원님께서는 아래의 PDF를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