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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새로운 시대, 새로운 리더십, 퍼실리테이터
스티브 잡스는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리더’인가?
역사상 최고 CEO중 한 명이고, 천재 중 천재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 뚱딴지같은 질문에 여러분은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리더’ 중 한 명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그가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리더였는지 물어보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창의력과 괴팍함을 주위 사람들, 특히 부하직원들이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었던 GE의 잭 웰치 전 회장도 주의 사람들은 덜덜 떨곤 했다. 5월에 소풍 가는 아이는 맑은 날씨를 위해 기도하고, 모내기를 앞둔 농부는 같은 시간에 비가 내리기를 갈구하듯 매사에는 음과 양이 있다. 상황에 따라 내가 속한 조직, 함께 일했던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다르기 마련이다. 내가 모셨던 분들 중에도 훌륭한 리더였던 분들이라 해서 또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창의와 혁신’이다. 그가 인류에 가져다준 업적을 생각하면 그 누구도 그를 ‘위대한 리더’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회사의 휴게실에 암벽등반 설비를 갖춘다고, 복도 곳곳에서 편히 일할 수 있도록 구글 같은 소파를 비치한다고, 혹은 구글처럼 뛰어난 식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다른 회사가 구글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청바지에 검은 티를 입고 검은 금테안경을 낀다고 스티브 잡스 같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로 그의 창의력과 혁신 마인드는 흉내내기 어렵다. 게다가 방대한 조직을 이끌던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섣부르게 흉내 내다가는 오히려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전통적인 리더십
전통적으로는 MORE를 잘 실천하면 무난한 리더십을 갖춘 리더라 평가된다.
‘M’은 ‘Motivation’, 즉 동기유발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성심 성의껏 하게 하는 것이다. 흔히 평가와 보상, 승진 등을 통해 이를 고취하고 지속적으로 그 일이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본인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지속적으로 주지시킨다.
‘O’는 방향성 제시를 뜻하는 ‘Orientation’이다. 사막의 여행자들이 별을 따라가며 그 길을 잃지 않듯이 권한을 주되 우선순위를 짚어주며 옆으로 세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R’은 ‘Resource’, 즉 자원을 의미하는데 이는 위임 받은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적절한 무기와 총알을 주라는 것이다.
‘E’는 ‘Effective Feedback’인데 중간중간 적절한 피드백을 주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서 간섭을 하거나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 공식적으로 피드백을 해 줄 시점과 횟수를 미리 정해주는 것이 좋다. (2013년 9월 17일 조선경제, 권상술 IGM교수 원고 참조)
리더십에 관심이 있고 리더십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은 이런 내용에 대해 이미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를 얼마나 실천하는지는 차치하고 말이다.
사실 막상 리더가 되어 전통적인, 그리고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제 환경은 미래에 대한 더 새로운 모습을 요구한다.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융합(Convergence), 소통(Communication), 도전(Challenge)으로 대변되는 3C로 요약될 수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소통 능력을 갖춘 융합형(3C형)’ 리더가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이다.
새로운 리더, 퍼실리테이터
10여 년 전에는 6시그마, 린(LEAN)처럼 하드웨어적인 성격이 강한 혁신 방법론을 갖춘 리더들이 배출되었다. 모든 업무 단위를 세분화해서 데이터로 측정하고 통계적인 의미를 발견하여 혁신을 도모하는 이 방법들은 매우 선풍적인 유행을 이끌었고 많은 기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큰 규모의 기업들에서는 거의 내재화하여 아직도 일상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그 이후 TRIZ, Blue Ocean의 전략 캔버스 등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무게감 있는 방법론들은 기존 업무와 성과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 구성원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이건 기업이건 새로운 인재에 대한 화두는 창의력이다. 예술과 과학을 넘나들며 세기의 천재로서 르네상스를 이끌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정보통신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 등은 창의력을 통해 인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거의 모든 조직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기존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리더십 교육, 차세대 리더 교육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정이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이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란, 공통의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시너지를 얻고, 자발적 토론과 교류를 증대시켜 창의적 발상을 내도록 돕는 방법으로, 목표했던 결과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각종 문제해결은 물론 비전수립, 전략수립, 기획, 변화관리, 심지어 코칭까지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시대 리더들이 가지는 목표와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가를 일컬어 ‘퍼실리테이터’라 한다.
퍼실리테이션은 ‘일을 쉽게 하다’, ‘일을 촉진시키다’의 의미로서,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집단 의사소통을 돕고 창의력과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리더십 강의나 전문 워크숍 프로그램에 주로 활용되던 퍼실리테이션은, 그 활용도가 커지면서 회의, 컨퍼런스, 강의, 멘토링, 프로젝트 진행 등 거의 모든 조직활동에 사용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의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개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도록 그 위력을 발휘하므로 ‘소통의 마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브레인스토밍을 비롯하여 상황마다 수백 가지도 넘는 방법과 툴, 자료를 활용하므로 흥미도 유발하고 프리라이더(free rider) 없이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한때 거의 모든 기업들이 혁신과 조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6시그마를 추진했던 것과 같이 현재 많은 조직에서 미래형 리더인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최적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들 안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통의 기법과 도구들을 통해,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도록 돕는 세련된 스킬을 갖춰야 한다. 즉, 역량 있는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퍼실리테이터는 3C의 역량을 모두 갖춘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퍼실리테이션은 특정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 문화,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며,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게 해주므로 융합, 소통, 도전을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신개념 리더십 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퍼실리테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몇 권 읽는다거나 교육에 한 번 참여한다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 www.facilitator.co.kr)에서는 전문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며 자격증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퍼실리테이션 교육 관련 서비스 제공 컨설팅 회사가 많이 생겨났다.
리더라면 누구나 소통, 마음 경영, 경청, 배려, 섬김, 서번트 리더십 등을 통해 그 눈높이를 구성원과 맞춰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좋은 리더의 모습을 꿈꾼다. 그러나 어설픈 리더십을 통해 ‘피그말리온 효과’를 노린답시고 오히려 구성원들의 피를 말리는 일도 자주 목격된다.
위대한 리더십에 대한 한 마디의 정의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기는 게임보다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리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뽑아내고 극대화하는 리더, 그리고 그 공을 구성원과 조직에게 돌리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다. 조직의 크기에 상관없이 조직의 모든 리더가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된다면 그 경쟁력은 분명 배가될 것이다. 리더십에 대한 패러다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그 영향력이 더 막강해질 수 있다.
구성원들을 일일이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그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자신과는 다른 경험과 다양성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으로 발휘되도록 돕는 리더, 부하직원들이 닮고 싶은 리더가 대한민국의 모든 조직에, 모든 팀에, 모든 부서에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다. 훌륭한 퍼실리테이터는 시대의 다양한 요구와 패러다임을 반영하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다.
이주형 퍼실리테이터
현재 경영자문컨설팅 기업인 혁신기업 쉘위
경영자문위원이다.
외환은행 경영혁신팀장, GE캐피탈 6시그마
팀장, GE메디칼 재무분석팀장 역임했다.
저서로는 , , ,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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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 개혁의 디딤돌, 자기관리 리더십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조직의 리더들은 매년 초 저마다 생존과 성장의 구호를 외쳐 보지만 우리가 처한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들은 일선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며 한계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 18세기 조선 역시 태평성대가 아니었다. 그 격변의 시기에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개혁을 이루어낸 철인군주가 있었으니 바로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다. 정조의 개혁 정신과 리더십을 통해 위기 돌파의 해법을 찾아보려 한다.
복수 대신 개혁을 선택한 이유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1776년 3월 10일 경희궁 숭정문(崇政門)에서 즉위 일성이 울려 퍼졌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14년간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마침내 조선 22대 임금에 오른 정조의 첫마디였다.
정조는 1752년 9월 22일 태어나 1758년 4월 왕세손으로 결정되고 4년 뒤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 죽자 왕세자가 되었다. “아비를 살려주옵소서!” 당시 11세였던 어린 세손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에게 아비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소용없었다. 사도세자의 참혹했던 죽음 이후 노론 당파에게 사도세자의 아들은 당연히 제거해야 할 정적이었다. 영조 51년(1775) 병색이 깊었던 영조가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명하였으나 노론은 이에 반발해 삼불가지론(三不可知論)을 제기하며 정조를 제거하려 했다.
“동궁은 노론이나 소론을 알 필요가 없고, 이조판서나 병조판서를 누가 할 수 있을지 알 필요가 없으며, 국사(國事)나 조사(朝事)는 더욱 알 필요가 없습니다.”(노론의 영수 좌의정 홍인한 : 혜경궁 홍씨의 작은아버지)
이러한 노론의 세손 제거 의도에도 불구하고 영조는 우여곡절 끝에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시켰고, 석 달 후 여든셋의 나이(52년간 재위)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듯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숱한 암살의 위협 속에서 긴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그는 참혹한 아비의 죽음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한 채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며 때를 기다렸다. 장장 14년이었다. 신하들 중 태반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몬 원수라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즉위식 때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외침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나는 너희들이 죽인 사도세자의 아들이고, 나는 그날을 잊지 않았다. 단 한 사람도 용서치 않겠다!’가 아니었을까? 정조의 뼈에 사무친 선전포고에 즉위식에 참석한 신하들의 사지가 벌벌 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폐비 윤씨의 아들 연산군이 벌인 피의 복수를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꿈꾸다
즉위 초에도 ‘역적지자 불위군왕(逆賊之子 不位君王 : 역적 사도세자의 아들은 절대로 왕이 될 수 없다)’이라는 8자 흉언(凶言)이 전국에 퍼졌고, 국왕의 암살 시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그러나 정조는 복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복수의 대상이었던 노론을 등용하며 조선의 개혁을 선택했다. 왜? 정조에게는 연산군에게 없었던 ‘역사적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성이 잘 사는 나라’를 꿈꾸었기에 인내할 수 있었다. 그는 긴 세월 동안 심신수양을 통해 누구보다도 건강한 정신과 가치관을 만들어 나갔다. 정조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분노를 삭이기 위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정조는 매일 밤 하루의 일과를 점검하고 반성했다. 그리고 기록했다. 잘못된 것은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고, 잘된 것은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세손 시절인 영조 36년(1760년)부터 써온 일기가 바로 ‘존현각일기’이다. 왕이 된 이후에도 일기를 계속 쓰던 정조는 즉위 5년(1781년) 이를 규장각에서 기록해 후대에 전하는 국가의 공식적인 국정일기로 만들었다. 1760년(영조36) 1월부터 1910년(융희4) 8월까지 151년간의 국정에 관한 제반 사항들을 편찬한 것이 ‘일성록(日省錄)’이다. 정조는 위기 때마다 허둥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리더의 분노 조절은 자기관리 능력
심리학자들은 복수 대신 개혁을 선택했던 정조를 건강한 자아와 높은 회복탄력성을 갖춘 리더로 손꼽는다. 그에게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튼튼한 마음근육이 있다는 것이다. 마음근육이 약한 자들은 사소한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쉽게 멘탈이 깨진다. 건강한 자아의 형성에는 유년 시절 부모의 사랑과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록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었다 하더라도 후천적 노력에 의해 길러지기도 한다. 누구나 꾸준한 자기반성, 자기통제, 자기책임감 형성 및 긍정성 강화 등을 계발하게 되면 튼튼한 마음근육을 만들 수 있다.
조직에서 ‘화(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조직을 망치는 리더들이 있다. 그들은 줄곧 성과를 내 왔지만 조직을 와해시키기도 한다. 분노조절이 안 되는 리더를 견디지 못하고 직원들이 이탈하기 때문이다. 분노의 표출은 결국 관계를 망치기 때문에 조직에게 큰 손실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본인 자신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사실 인간의 ‘뇌’는 자신과 남을 구분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남에게 욕을 하면 오히려 자신의 뇌가 가장 먼저 듣게 된다. 결국 나에게 욕을 하는 꼴이다. 단, 인생을 살면서 ‘화’를 아예 내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잘 관찰해야 한다. 화를 내는 나를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하고 강한 멘탈을 갖기 위해서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1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좋다. 나와 마주서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10분이라도 갖는 것이다. 명상의 형태도 괜찮다. 10분이 어려우면 단 5분이라도 좋다.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하루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오늘 하루 동안 감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사명과 목표를 위해 잘 살았는가?’, ‘반성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등 상기 질문에 대한 답을 감사일기(하루 동안 감사할 5가지 기록)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익힌다면 조만간 건강한 자아와 튼튼한 마음근육이 생길 것이다. 정조의 강한 멘탈도 세손 시절 매일 밤 썼던 ‘존현각일기’에서 출발했다. 아래는 ‘정조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했던 관리자들의 ‘나의 존현각 감사일기(다양한 개인 카페, 밴드, 페이스북 등을 활용)’ 사례이다.
· 오늘도 출근할 수 있는 직장과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 자기계발을 위한 좋은 기회를 준 회사와 인재개발팀에게 고맙습니다.
· 아침에 나오는데 맛있는 떡과 미숫가루로 식사를 했습니다. 떡을 준비해준 집사람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 아직 불편하지만 나의 두 다리로 걸어서 용변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성과를 냈던 경험을 떠올리거나 성공하는 모습을 사진 등으로 시각화·구체화하여 매일 상상하는 것도 좋은 멘탈의 형성에 좋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이 체력이나 기술훈련보다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의 비중을 높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감사일기 첫 장에 그 이미지를 붙이면 더욱 좋다(내가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부착). 감사일기나 이미지 상상은 긍정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튼튼한 마음근육을 형성하게 한다.
실수와 책임을 인정하는 용기
“자신을 돌아보면 부끄럽고 괴로워서 차라리 죽고 싶다. 어찌 스스로 재촉하였다 하겠는가? 모두 내가 착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누구에게 허물하겠는가?”
당시 홍국영을 처단하라는 조정 대신들의 상소에 홍국영을 등용했던 정조가 스스로를 자책하며 했던 말이다. 홍국영은 정조가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운 신하다. 그는 비서실장 격인 도승지와 경호실장 격인 금위대장을 겸직하며 최고의 권력을 갖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는 백성과 나라보다는 권력욕이 지나쳐 귀향을 가게 된다. 많은 이들이 홍국영을 죽여야 한다고 했으나 정조는 그를 탓하지 않았다. 그에게 휘둘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자아가 건강하지 못한 리더는 문제가 생기거나 무슨 일이 잘못될 경우 매우 방어적이다. 비판에 대해 수용할만한 내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게 남을 먼저 탓하게 된다.
반면에 일이 잘 되거나 성공을 하면 자아가 건강하지 못한 리더는 그 공은 모두 자기의 것이고 자기가 잘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잘한 것은 모두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고 잘못된 것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귀인편향(Self-Attribution Bias)’이라 부른다. 그야말로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다.
지난 십수 년 간 국내외 조직의 리더십 역량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현장 리더십의 실천 사례를 수집해왔다. 조직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퇴직 이후에도 회자(膾炙)되는 리더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책임감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다. “문제 생기면 내가 ‘감사’ 받으러 간다.”,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 테니 한번 제대로 해보자.” 그들이 부하들의 의욕을 불러일으켰던 말들이다. 이처럼 리더의 ‘책임지는 말과 행동’은 일을 추진할 때뿐만 아니라 일의 마무리에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고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전에 리더 및 책임자가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할 경우, 우리는 그를 용서하고 그 기업에 관용을 베푼다. 실수를 인정하는 리더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나부터 돌아보는 사람은 발전할 수 있다.
[기사 전문은 웹진을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 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 핵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 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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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 코칭 실행 단계에서의 핵심 스킬Ⅰ
비즈니스 코칭 프로세스는 준비 단계와 실시 단계 그리고 사후관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준비 단계는 클라이언트와 비즈니스 코칭 계약을 이끌어내는 마케팅 단계와 비즈니스 코칭 계약 이후 코칭 실시 전에 사전 준비하는 단계를 포함한다. 이 기고에서는 사전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역량에 대해 다룬다. 비즈니스 코칭의 실행 단계
비즈니스 코칭의 실행 단계는 마케팅을 통한 비즈니스 코칭 계약과 코칭 사전에 준비하는 단계가 끝난 후 본격적인 코칭을 실시하는 과정으로 비즈니스 코치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살펴보는 단계이다.
고객과의 첫 번째 코칭이 시작된다고 가정하자. 첫 번째 세션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또 얼마나 중요할까? 고객과의 첫 번째 세션을 어떻게 하였는지 그 결과는 마지막 세션까지의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첫 번째 세션은 현재 진행하는 코칭 결과는 물론 코치들의 향후 코칭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인 첫 번째 세션을 위한 대표적인 핵심역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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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객에게 몰입하여 마음을 빼앗아라!
코칭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핵심적인 포인트는 코치의 태도와 질문 스킬에 의거해 고객의 마음을 열고, 결국 자발적인 태도로 바꿔 업무성과나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의 마음을 열게 하고, 어느 순간 고객 스스로가 자아도취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내도록 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자 코칭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출발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고객이 평소와 달리 마음을 열고 자기의 이야기를 쏟아내게 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고객에게 온 마음을 다하여 ‘몰입(沒入, Immerse oneself in)’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 빼앗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의외로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한 시간 이상 몰입한 경험이 많지 않다. 프로이드(Sigmund Freud: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로 정신분석의 창시자)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한결같이 “그가 내 말을 듣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 도저히 잊히지 않는다”라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갈구하는 현대인에게는 당연하다.
따라서 코치는 고객이 이야기를 100% 주도하도록 하고, 말하는 내용이 끝날 때까지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정을 포착해서, 고객과 똑같은 감정과 정서를 느낀다는 사실을 부각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에게 100% 주도권을 줘서 함께 춤을 추어라!
2)고객의 위대한 잠재력을 온전히 믿어라!
코칭의 철학이며 존재 가치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라는 것을 대전제로 한다. 그만큼 코치가 코칭에 임하는 데 있어서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코치의 역할은 고객이 갖고 있는 위대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핵심역량을 이끌어내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코치가 이와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고객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아울러 코치도 스스로의 위대한 잠재력을 굳게 믿어야 하며 이러한 믿음이 자연스럽게 고객에게도 전달되어야 한다.
3)친밀감과 신뢰감으로 고객의 마음을 활짝 열어라!
사람들이 변화에 저항감을 갖는 이유는 잘 몰라서, 불편해서, 그리고 ‘당신을 싫어해서’이다. 코치와 고객은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고 서로의 존재에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신뢰도 안 가고 편안하지도 않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고역이다. 친밀함이나 열린 마음 대신 적대감과 의심, 불신으로 가득 찬 코칭 시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아마 코칭이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해도 결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코칭에서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춤을 추는 한 쌍의 남녀를 떠올려볼 수 있다. 이들은 파트너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움직임을 맞춘다. 이들은 상호간에 동시적인 반응이 이루어지는 춤을 함께 추며 몸짓을 통해 서로를 보완한다.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은 곧 서로에게 ‘동일한 마음의 파장’을 반사하고 ‘동일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서로의 마음과 뜻이 통해야 하는 것이다.
코치가 첫 세션에서 고객과의 대화 중 반드시 해야 하는 한 가지는 고객이 말하고 있는 내용은 물론 말하는 방법과 신체적 언어들을 파악하여 고객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미러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고객에게 자세를 향하면서 한껏 다가가 시선을 집중하고, 동시에 고객의 말의 속도와 크기를 맞춰주고 고객의 제스처를 따라하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에 집중하느라 이런 미묘한 기술을 눈치 채지는 못한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따라하려면 관찰과 훈련을 통해 섬세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밀감에 아울러 진정성이 수반된 신뢰감 형성은 코칭에서 매우 중요하다. 딕 칠드리(Doc Childre)와 브루스 크라이어(Bruce Cryer)는 저서 「성과를 내는 힘(The Power to Change Performance)」에서 ‘조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일 때에는 진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진정성이 없는 행동은 공허할 뿐이다. 진정성이 있는 관심은 사람들로부터 자발적인 열정과 봉사정신을 이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4)고객의 자존감(自尊感)을 높여 자긍심을 불러일으켜라!
고객의 마음을 활짝 열고 진솔한 대화를 유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서먹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회사에서 하는 코칭의 특성상 고객 본인이 간절히 원해서 받는다기보다 리더의 요구와 설득에 의해 받기 때문에 약간 피동적인 상태가 대부분이다. 또한 겉으로는 코치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코칭에 부정적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임하는 고객도 있다. 그리고 친해지기 전까지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성향의 고객들도 있다.
이런 고객들을 어떻게 하면 자발적으로, 또한 적극적으로 코칭에 임하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을 때의 상황을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면 스스로에 도취 되어 자연스럽게 열정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경향이 있다. 즉 고객이 과거에 성취했던 사건과 그것을 성취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고객 스스로의 모습에서 좋아하는 점,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점, 행복하게 만드는 것, 고객의 강점과 열정 등에 관한 고객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대화를 주제로 질문을 하면 고객도 자연스럽게, 열성적으로 코칭 대화에 임하게 된다.
5)코칭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고객과 함께 공유하라!
고객에게 코칭 경험 여부를 질문한 후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현재 고객이 코칭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코치가 처음부터 바로 “코칭은 이런 겁니다.”라고 일방적으로 설명하여 주도권을 갖는 것보다는 고객에게 주도권을 줌으로써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이때, 고객이 코칭에 대해 옳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그 생각에 대해 지지해주고 칭찬해준다. 그러나 아직 코칭에 대해 잘못된 인식(코칭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고객은 스포츠 코치에 대한 인식처럼 코치가 모든 것을 지도하고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 코칭의 본질을 이해시켜야 한다. 첫 세션부터 코칭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코칭의 검증된 효과, 코칭의 본질, 즉 ‘코치가 주도권을 갖는 게 아니고 고객의 위대한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코치가 도와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짧지만 명쾌하고 강력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는 말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와 같이 코칭에 대한 기본적인 본질을 고객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
6)사전 진단 및 인터뷰 결과의 피드백을 고객에게 선물하라!
인터뷰 결과를 피드백 할 때가 고객이 많이 흔들리는 자각의 순간이다. 이때 고객의 장점을 피드백 할 때는 진정성을 가지고 최대한 풍요롭게 하며 더 나아가 코치가 발견한 고객의 잠재된 역량까지도 함께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객이 개선하여야 할 부분을 피드백 할 때는 고객의 눈치를 보면서 슬쩍 넘어가는 분위기로 해서는 안 되며, 피드백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전제로 짧은 시간이지만 명쾌하면서도 강력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때가 전체 코칭 시간 중 고객이 당면한 과제를 처음으로 자각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때 코치는 고객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여야 한다.
7)코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와 목표에 대해 공유하고 기대하고 준비하게 하라!
코칭은 횟수와 시간 등 기한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정해진 기한 동안 코칭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기대효과(1회 연재 참조)를 고객과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코칭 목표에 대해 서로 한 방향으로 동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8)전체적인 진행 프로세스 이해를 통해 코칭 일정을 확실하게 세팅하라!
고객과 코칭 전체를 진행하는 코칭 일정은 횟수와 소요 시간, 코칭과 다음 코칭과의 간격, 진행 방법 등에 대해 이해와 공유를 토대로 사전 합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 장소에서의 식사 약속과 쇄도우 코칭(Shadow Coaching)하는 일정 등은 미리 협의 하에 잡아야 한다. 코칭을 하는 데 있어 코치가 겪는 애로사항은 고객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코칭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케줄이 꼬이게 되면 코치의 일정관리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또한 코칭 약속이 안 지켜지는 것이 빈번해지면 코칭 일정이 뒤로 밀려서 코칭 전반의 일정관리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
9)코칭 후 감사 표시의 문자를 전달하라!
코칭이 끝나 고객과 헤어진 후, 한두 시간 이내에 문자 메시지나 SNS를 통해 ‘오늘 고객과의 코칭에 의미가 있었음을 알리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과 ‘앞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코칭 성과를 함께 이루어 보자’는 취지의 내용을 보낸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 처음 하는 코칭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 기대감 등이 뒤섞여 복잡한 마음일 수 있다. 이럴 때 코치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안정감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0)이 모든 것을 깨뜨릴 발상의 전환을 하라!
코칭의 첫 세션에서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모든 것을 다 깨뜨릴 발상의 전환을 하라”이다. 여기서 언급된 내용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첫 세션에서 하면 좋은 내용으로 참조만 하라는 것이지 반드시 하라는 것은 아니다. 바둑에서도 ‘정석은 익히되 바로 잊어 먹어라’는 격언이 있다. 왜냐하면 코칭에는 따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 앞에 있는 고객의 상황에 맞추어 고객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코칭의 정답이다. 따라서 코치는 코칭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례들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면 안 되고, 항상 다양한 코칭 방법을 익히는 데 노력과 힘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평소의 정성으로 다양한 코칭 방법을 몸에 익힌 후 고객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하는 것이 좋은 코칭의 성과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재완 매경 비즈니스코칭 센터 원장 & 청운대학교 외래교수
ICF(PCC), GWU&ICCS(PCEM),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로 삼성전자, LG 등 200여 기업의 경영/마케팅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와 3,0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수행했다. 제너시스 BBQ 전무, S&P 대표이사, 삼성전자, 아모레 퍼시픽, 대상 그룹 자문교수, KMAC 컨설턴트/교수, KMA히트상품 심사위원, KPC 전문위원/교수, 신용보증기금 경영지도위원, 중앙대, 동양미래대, GWU PCEM 겸임/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한국비전진흥원장으로 차세대 리더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 , , , , , ,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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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Fault-line Strength의 구체적인 측정 방법
지난 호에서는 그룹 폴트라인(group Fault-line)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룹 폴트라인이란 조직의 구성원들을 하나, 혹은 둘 이상의 속성에 의해 하부 그룹으로 나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그룹 폴트라인은 평상시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부의 자극(triggers)이 주어졌을 때 조직 내에 많은 갈등을 일으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룹 폴트라인의 강도가 강하다는 것은 외부의 자극에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룹 폴트라인 강도(strength)는 그룹 내에 얼마나 많은 인구통계학적 속성들이 정렬돼 있는가에 따라 강도가 결정된다. 예를 들면 특정 속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두 개의 하위집단으로 쪼갤 수 있는 정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팀 단위 효과성 극대화 방안
오늘날 기업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팀 단위 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팀 단위 효과성을 증진하기 위하여 조직개발,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팀 단위 조직개발 프로그램들은 실질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인 연구보다는 유행하는 프로그램이나 감성적인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조직활성화 프로그램은 10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팀 단위 조직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체계를 갖춘 미시적인 조직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그 부분에서 그룹 폴트라인은 많은 시사점을 선사한다.
지난날 미국에서는 2만 4천 명을 대상으로 팀의 효과성을 저해하는 인구통계학적 폴트라인의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그중에서 조직 구성원들의 나이(age)의 다양성이 폴트라인 강도(strength)와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었다. 폴트라인 강도가 높다는 것은 조직의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고, 팀 성과 및 조직 만족도를 저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기업은 IMF를 겪으면서 중간계층 구성원들의 인원이 적어지고, 그래서 근속연수의 차이(gap)가 커지게 돼서 많은 갈등들을 초래하고 있다. 고 근속 사원들과 저 근속 사원들이 양분화 되면서 폴트라인 강도가 강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나이 다음으로 폴트라인 강도를 강화시키는 요인은 인종, 성비, 근속연수, 전공, 학력수준 순서로 나타났다. 인사 부서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 단위 조직을 구성할 때 반드시 이러한 인구학적 통계 자료들도 선행적으로 고려해야 된다.
다양성과 폴트라인
기본적으로 그룹 폴트라인은 다양성의 연구에서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개념이다. 조직 내 다양성을 측정하는 연구들은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시도돼왔다. 그룹 폴트라인의 측정 역시 기본적으로 다양성에 기반을 두지만 방법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 다양성은 기본적으로 조직 내에서 한 가지 속성의 분산(distribution) 정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룹 폴트라인은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속성들의 정렬(Alignment) 정도를 가지고 측정한다. 다양성 기반의 연구 가설은 조직 내에서 다양성이 높을 때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가 하면,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는 저하된다고 가정하고 있다. 반면에 그룹 폴트라인의 가설은 폴트라인의 강도가 높을 때 조직 내에 강한 갈등이 일어나고, 구성원들의 신뢰가 저하된다고 가정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Polzer & Crips(2015)’는 이러한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 재미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Polzer & Crips(2015)’는 270명의 MBA학생들을 6명씩 45개의 팀으로 나누고, 3개월간 팀 과제를 부여하였다. 과제가 끝나고 270명의 학생들에게 팀 내에 갈등의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5점 척도)를 실시하였다. 45개의 팀은 크게 3개의 그룹으로 설계되었다. A그룹은 6명의 구성원들이 인구통계학적 유사성이 거의 없는(Fully dispersed) 팀으로 설계되었고, B그룹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유사성을 가진 3개의 하위 집단으로 구분되도록 설계되었으며, C그룹은 2개의 하위 집단으로 구분 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A그룹이 가장 높고, 폴트라인 강도 측면에서는 C그룹이 가장 높게 설계되었다고 할 수 있다.연구결과를 보면 C그룹이 팀의 갈등 정도가 가장 높고, 상호간 신뢰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다양성관점의 연구의 가설보다는 그룹 폴트라인 가설의 타당성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팀의 효과성 극대화 측면에서 적용한다면 가능한 구성원들의 인구통계학적 폴트라인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폴트라인을 생성시키는 요인들
폴트라인이란 지질학에서 쓰는 용어로 외부 자극, 지진 등에 의하여 지구표면 속의 단층들의 균열로 인하여 지구표면에 길게 갈라진 틈이나 선을 의미한다. 외부의 자극이 없다면 지구표면에서 관찰되지 못한 채 수천 년 동안 잠복할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직 내에 그룹 폴트라인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조직의 갈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러한 갈등이 표면화되기 위해서는 촉발자극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촉발자극이 조직 내 포트라인의 발생을 가속화시키는 것일까? ‘Charobot-Mason(2009)’은 3가지 유형의 주요 폴트라인을 발생시키는 주요 촉발자극들을 연구를 통하여 밝혀냈다.
첫째는 차별적 대우였다. 조직 내 하부 그룹간의 대립은 주로 불공정한 기회의 제공과 차별적인 대우에 의해서 발생된다. 조직 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하부 그룹은 이러한 차별적인 대우를 조직에 대한 충성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피지배적인 그룹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차별적인 대우를 편애라고 생각한다. 가령 부당한 대우에는 조직 내에서 승진이나 평가, 육성기회의 제공 등이다.
둘째는 가치관의 차이였다. 하부 그룹의 구성원들에게 가치관이나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을 강요할 때 조직 내 갈등이 강화될 수 있다. 어떤 행위에 대해서 하나의 그룹에서는 ‘옳다’고 받아들여지고 다른 그룹에서는 ‘틀렸다’고 받아들여지는 가치 판단이다. 그것은 종교적인 믿음이나 도적적인, 혹은 정치적인 성향의 차이에서 발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이웃의 젊은 여성이 낙태수술을 받는데 같이 동행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치자. 그는 이러한 낙태 행위가 그가 믿고 있는 종교적 신념과 위배되는 것이므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하위 그룹의 구성원은 젊은 여성을 도와주는 것은 자신의 업무이므로 당연히 서비스해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신념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립 되는 하부 조직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셋째는 동화(Assimilation)의 측면이었다. 이 촉발자극은 다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하부 그룹의 구성원들이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하부 그룹의 구성원들도 자기들과 같은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발생된다. 이러한 동화의 문제는 주로 다양한 인종이 함께 근무하는 세계적인 회사에서 발생되기 싶다.
실제로 한 중국인은 “저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중국인입니다. 종종 주재원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회의 중에 가끔 한국말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어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불쾌합니다, 그러한 행동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불편한 얘기를 드러냈다.
이 현상은 주로 문화적인 차이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수의 그룹 구성원들은 소수 그룹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행동들을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소수 그룹의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조직 내에서는 많은 잠재적인 폴트라인이 존재하고, 이러한 폴트라인이 외부의 특정한 상황과 결합되면 조직 내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느 조직이든 표면적인 속성(성별, 나이, 인종 등)과 내재적인 속성(성격, 가치관, 신념 등)에 따라서 어느 정도 잠재적인 폴트라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들이 표면으로 분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 호에서는 다양성 관리를 위한 리더의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승민 LG화학 리더십개발팀 팀장
LG화학 리더십개발팀의 오승민 팀장은 2001년도에 입사해, 교육 및 조직문화 업무를 혁신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미국 Purdue University에서 HR을 전공한 오승민 팀장은 지금은 LG화학 리더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Assessment Center 등을 주관하는 리더십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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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교육의 효과를 어떻게 금전적인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
이제 HRD 부문에서도 ‘Show me the money’라는 요청은 경영진으로부터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교육평가의 체계에서 학습만족도평가, 학업성취도평가, 현업적용도평가 등 낮은 단계에서의 결과가 중요하긴 하지만, 교육효과의 경영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금전적인 숫자로 환산하는 것은 경영자의 관점에서 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본고에서는 교육의 경영성과 기여도에 대한 데이터를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왜 교육의 금전적 가치가 중요한가?
기업의 경영층이 원하는 가치
기업의 경영층에게 가장 의미 있는 가치는 돈이다. 가치에는 많은 유형이 있으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결과물로 금전적인 수익을 희망함에 따라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것은 기업의 경영진에 있어 특히 중요하다.
교육의 효과를 이해하기 용이
교육의 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지 않는다면, 교육으로부터 비롯된 성과 변화의 양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비즈니스 성과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품질, 작업 시간, 시장 점유율, 고객 만족도 등 다양한 지표들의 긍정적인 변화량을 개별적으로 나열하여 교육의 효과를 표현해야 한다. 금전적인 가치로의 환산 없이 이러한 개별적인 성과지표에 대한 교육의 효과를 알아보기는 힘들다. 각 지표의 금전적 가치가 환산된다면 경영층은 교육의 효과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금전적인 가치는 ROI를 위해서도 필요
교육의 ROI를 산출하기 위해서도 금전적인 가치가 요구된다. 교육의 ROI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효과로 발생한 모든 금전적인 가치를 교육에 투입된 총 비용과 비교해야 한다. 금전적 가치는 ROI환산 공식의 절반을 차지하는 요소이므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교육의 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주요 단계
단계1. 측정 단위를 결정한다
첫째로 지표의 단위를 정의한다. 생산량과 관련된 데이터의 경우 지표의 단위는 생산된 물품의 개수, 제공된 서비스의 횟수, 또는 판매량 등이다. 시간과 관련된 지표는 업무에 걸리는 시간, 공정 작업 시간, 또는 고객 응답 시간 등을 포함하여 단위는 보통 분, 시간, 또는 일 등으로 표현된다. 품질과 관련된 지표 또한 많이 활용되는 지표이며 단위는 오차, 거절, 결함, 또는 재작업된 물품 등으로 정의된다. 그 외에도 고객 불만 한 건, 갈등 한 건, 또는 고객 만족도 지수의 1포인트 변화 등을 성과지표별 측정 단위로 결정한다.
단계2. 성과지표의 단위당 가치를 결정한다
첫째 단계에서 정의된 성과지표별 단위에 금전적인 가치(V)를 부여한다. 생산, 품질, 비용, 시간 등의 지표에 있어서 단위당 금전적인 가치를 산출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생산량, 판매량, 생산 단위 한 개의 비용 또는 불량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록 및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고객 불만 한 건의 금전적인 가치 또는 직원 태도 1포인트의 변화 등 정성적인 성격의 데이터는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Phillips’ 박사의 5단계 교육효과평가 모형인 ‘The ROI Methodology’에서는 다양한 정량적, 그리고 정성적인 데이터들의 금전적인 가치를 결정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11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계3. 성과지표의 변화 정도를 측정한다
교육의 효과를 다른 영향요인들로부터 분리한 후, 성과지표의 변화를 산출한다. 성과지표의 변화량(Δ)은 교육 전후에 측정된 성과지표의 긍정적인 변화량이며 교육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비롯된 결과이다. 이 값은 개인, 팀, 또는 조직 전체의 성과 개선사항을 표현해 준다.
단계4. 성과 변화의 연간 가치를 결정한다
최소한 1년 동안 성과 데이터의 총 변화량를 산출하기 위해서 성과지표의 변화량(Δ)을 연간 가치로 산출한다(ΔP). 교육의 효과가 그해 전체에 걸쳐서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연간 가치는 특정 교육의 수익을 산출하고 싶어하는 조직에 있어서 표준적인 접근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기 교육과정의 경우에는 항상 첫 해의 수익만을 사용한다. 이러한 산출방식은 ‘The ROI Methodology’에서 강조하고 있는 평가실행의 원칙 중 보수적인 교육효과의 산출을 위한 접근 방법이다.
단계5. 성과 향상의 총 가치를 금전적 가치로 계산한다
연간 성과변화(ΔP)와 단위가치(V)를 곱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로 비롯된 성과지표 개선의 총 가치를 산출한다. 즉, 성과변화의 연간 가치는 교육에 참여한 인원의 개인별 개선사항의 총 가치를 합산하여 연간 단위로 계산한 결과이다.
교육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한 사례
리더십 교육과정의 효과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기 위에 앞서 설명한 다섯 단계의 적용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 외식기업에서는 직영 영업점의 다양한 성과지표 개선을 위하여 영업점의 점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육에 참여했던 한 점장은 28%나 되는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 문제를 겪고 있었다. 직원들의 퇴사 이유를 조사한 결과, 그들이 조직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점장은 신입 직원들이 조직에 필요하고, 환영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교육에서 학습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용하였다. 그렇게 교육 종료 6개월 후, 이직률은 급격하게 감소해서 교육의 효과로써 총 $31,360를 절약할 수 있었다.
많은 기업에서 교육의 금전적인 수익을 정의하려고 힘쓰고 있다. 기업의 경영층에서는 교육의 효과를 판단하기 위하여 단순히 비즈니스 성과 결과를 보고받는 것에 만족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교육이 비즈니스 성과 향상에 기여한 정도를 교육에 투입된 비용과 비교하기 위해 금전적인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의 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은 교육효과 평가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활동이다. 금전적인 가치로의 환산이 비교적 쉬운 산출, 품질, 비용, 시간과 관련된 성과지표는 간단한 계산식 몇 개만 적용해도 쉽게 금전적인 가치가 환산이 된다. 하지만 로열티, 만족도, 팀워크 등 금전적인 가치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정성적인 성격의 지표들은 금전적인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앞서 언급했던 ‘Phillips’ 박사의 5단계 교육효과평가 모형인 ‘The ROI Methodology’을 살펴봐도 유익하다. 해당 모형에는 산출, 품질, 비용, 시간 등의 정량적인 지표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정성적인 데이터들에 대해서도 금전적인 가치를 결정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신뢰도 높은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HRD 부문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ROI의 활용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안정훈 알오아이인스티튜트코리아 대표
미국 Columbia University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대경제연구원, KB
국민은행 인재개발원에서 교육과정 기획 및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Jack Phillips 박사의
ROI Institude 한국법인인 ROI Institude
Korea대표로서, 교육효과평가 및 성과중심
교육과정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저술 및
컨설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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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필기전형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이른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선발 전형은 어떤 것일까? 같은 질문으로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생들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보다 필기전형에 대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2015년 10월, 260명 대상).
또한 최근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국가직무능력표준, 이하 NCS) 채용이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의 채용에 확산되면서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각 기관 및 기업 인사팀에서도 NCS 기반 필기전형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지난 호에서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 전반에 대한 이해와 NCS기반 서류전형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번 호에서는 기존 필기전형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NCS 기반 필기전형이 무엇인지 집중 조명한다.
기존의 인/적성검사와 NCS 기반 필기전형의 차이점?
정부에서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2014년 NCS를 활용한 선발 도구를 개발하고 2015년에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130개가 NCS 선발 도구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NCS를 통한 능력 중심의 선발이 시행되기 이전에도 각 기업들과 학계는 산학 연계를 통하여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도구들을 개발해 왔다. 지역, 성별 등 구시대적 선발 요건들을 타파하고 실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선발도구의 개발은 비단 공정한 사회 실현이라는 명분 때문만이 아니라 그렇게 선발하는 것이 실제 기업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현실적인 목적에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산업계와 학계는 서로 협력하여 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 데 있어 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타당한 필기전형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NCS 기반 필기전형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과거의 노력들을 무시하고 유일무이한 새로운 필기전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과거의 연구들과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노력들을 NCS라는 하나의 표준화된 체계로 명료화하여 국내의 어떤 기관이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선발 도구가 바로 NCS 기반 필기전형인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인/적성검사 및 전공시험과 NCS 기반 필기전형이 측정하고자 하는 요소는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NCS에서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 도구라는 측면에서 기존 필기전형과 다음의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1. NCS 직무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NCS 기반 필기전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NCS에 기반한 선발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NCS에서는 직무별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KSA, Knowledge/Skill/Attitude)를 구분해서 정의하고 있다.
NCS 직무능력은 크게 대부분의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직업기초능력과 특정 직무마다 차별적으로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직무수행능력은 다시 KSA로 구분이 되며, 기술(S)은 훈련과 능력 중 어떤 것에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다시 기능적 요소와 능력적 요소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조로 정의되어 있는 NCS 직무능력을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에서 측정하는 것이 NCS에 기반한 선발이다. NCS 선발 컨설턴트들은 기관 및 기업의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떤 요소를 어떤 전형으로 측정할지에 대한 선발 설계를 해 주는 일이다.
같은 구조에서 NCS 기반 필기전형은 크게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측정하는 평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NCS기반의 필기전형은 2015년에 일부 공공기관에서 도입하였으며, 2016년에는 130여개의 공공기관에서 NCS기반의 필기전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모든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직업기초능력평가가 직무수행능력평가보다 도입이 용이한 편이어서 초기에는 직업기초능력평가 중심으로 도입이 이루어지고 점진적으로 직무수행능력평가가 도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 실제 업무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앞서 NCS 기반 필기전형이 기존의 필기전형과 연속선상에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인/적성검사나 전공시험의 문항유형 중 NCS에서 정의하는 측정요소와 관련되는 것들은 그대로 NCS 기반 필기전형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결국 똑같은 유형의 문항들로 필기전형을 재구성하는 것을 NCS 기반 필기전형이라 할 수 있을까? 똑같은 필기전형이라면 인사담당자는 NCS 기반 필기전형을 도입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새로운 필기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왜 고심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CS 기반 필기전형은 기존의 필기전형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문항유형이 존재한다. 인지능력(intelligence)의 측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업무능력(Job performance)을 예측하는 기존 인/적성검사의 문항유형과는 달리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실제 업무능력을 직접적으로 측정하기위한 문항유형이 출제된다. 또한 가장 대표적인 NCS 직무수행능력평가라고 할 수 있는 직무지식시험은 기존의 전공시험에는 없었던 실제 업무 상황의 문항유형이 출제된다. 이것은 인사담당자들과 취업준비생이 NCS 기반 필기전형을 기존의 필기전형과 다르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NCS 기반 필기전형의 실제 업무능력을 측정하는 문항 유형들이 기존의 필기전형 문항과 어떻게 다른지 다음 예시문항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기사 전문은 웹진을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이명규 ORP연구소 선임연구원/팀장
KOTRA와 KDB산업은행, CJ와 GS Caltex 등
공공기관 및 준정부기관, 민간기업 40여 곳에서
신입사원 선발검사 맞춤화를 진행.
대한상공회의소 K-TEST를 비롯해서
굴지의 기업에서 평과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개발하였는가 하면
LG 이노텍을 포함한 유수한 기업의
임원부터 신입까지 탁월한 면접관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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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봉] 기업은 곧 사람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 인간은 올바른 가치를 창출하고, 필요한 곳에 그 가치를 사용한다. 기업이 하는 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올바른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기업의 임무다.
몇 년 전 자동차 타이어를 생산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당시 한국능률협회 인성교육 기관에서 근무하던 필자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자동차와 타이어를 만들어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근본적으로 ‘누가 자동차와 타이어를 만드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의 답은 당연히 “좋은 사람(사원)이 만들어야 한다.”였다. 기업을 이루는 구성원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만들면 좋은 제품이 나오고 좋은 제품은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회사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
최고경영자로부터 인성교육을 부탁받고 현장 감독자 대상 감수성 훈련을 4박5일 수백 차례 실시하였다. 그 회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경제는 30-50(국민소득 3만 불, 인구 5천 만) 시대 진입을 앞두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걸어가야 할 길은 묘연하기만 하다. 올바른 국가관이나 인성을 바로 세우는 인성교육 부재가 낳은 결과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인간가치를 높이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국회는 각종 사회 부조리를 청소년 교육에서부터 해결하고자 2014년 12월 29일 인성교육 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인성교육 진흥법 제1조(목적)를 보면 이 법은 「대한민국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필자는 한국기업의 급속한 발전은 기업 내 사내훈련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그러나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것이 지금 한국기업의 현실이다. 지식과 기술교육에만 치우친 나머지 인성교육이 부족했던 탓이다.
한국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간성과 도덕성을 기르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기업 내 인성교육을 학교 교육처럼 가르치는 교육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기업 내 인성교육과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 인성교육은 상호간 교환을 위한 수평적 학습이어야 한다.
한국능률협회 신영철 전 회장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감수성 훈련을 필자에게 부탁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 더 많은 것을 얻고 상호 발전을 이룰 텐데 임원들은 가방 속에 정보를 감추어 놓고 열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과 임원 간의 장벽을 허물어달라는 얘기였다. 필자는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임직원을 대상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4박5일간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한국능률협회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환경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야 새로운 창조적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아무리 발전하고 성공한 기업이라도 인간성과 도덕성이 무너지면 소비자들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기업 발전의 원동력은 조직원들의 올바른 인성과 도덕성이다. 전 임직원들이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인성교육을 받을 때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
양승봉 국제인성교육연합회 이사장
해군 발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주요 저서로는 ‘새 인간교육’, ‘인성교육 이론과 실제’,
‘영원한 조국을 위하여’, ‘만남의 인생’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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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키] 새해에는 행복과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의도를 세우자
2016년 새해 첫날 동트기 전 한강으로 나섰다. 올해만큼은 첫날에 뜻을 세우고 싶은 분들과 만나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새 날, 새 출발을 위해 이렇게 마음을 챙겨서 나온 적이 언제였던가. 잔잔한 즐거움이 일었다.
명상하는 분들과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한강의 물결이 일렁이는 곳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왕(王)자로 활짝 편 후,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넓은 창공처럼 푸르러진 마음으로 대지에 우뚝 서서 땅의 기운부터 느꼈다. 스치는 차가운 공기를 얼굴과 온몸으로 맞아 아침의 청량하고 맑은 서기를 온 존재로 담고서.
홀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호흡을 하였다. 한 걸음씩 대지에 발을 뗄 때마다 주의를 온전히 발에 두고 우주를 박차고 나아가는 것처럼 힘차게 밀어내되 새색시처럼 고요히 걸어본다. 용천으로부터 들어오는 대지의 미세한 에너지가 두 다리를 타고 들어와 온몸을 타고 흘러간다. 정신이 맑고 밝아진다. 눈을 들어 넘실거리는 푸르른 물을 보고, 들숨 날숨에 따라 걸어 나서니 자연과 몸, 마음은 하나가 된다. 이 순간, 스승으로부터 받은 명상지시문을 펼쳐보았다. 지난해의 감사한 일을 떠올려 보고 아쉬운 점도 생각해 보란다. 더 나아가, 한 해를 어떻게 살지 의도를 세워보란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강물의 흐름 속에 흘려보내고, 새해의 의도는 가슴에 고이 간직하라고 하신다. ---
한 걸음, 한 호흡에 감사점 하나씩을 찾으며 걸었다. 미소가 흘러나왔다. 놀랍게도 흑자인생을 살았다. ‘나 참 잘 살았어’ 하는 칭찬이 나왔다. 감사는 넘치고, 아쉽고 후회하는 일은 손을 꼽아 세어 봐야 겨우 3개 남짓이다.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늘 부족하고, 아쉽고, 후회되고, 모자랐던 열등재의 나는 어디에 있던가? 주변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제가 잘하는 게 있나요?”, “이것밖에 안 돼요.”, “어떻게 00님은 그렇게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안 되나 봐요.’라며 자기비하를 해왔다. 무던히 구박하며 결핍감에 사로잡힌 나를 몇몇 지인들은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내가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다. 손톱만큼 괜찮은 구석의 나라도 있을 텐데, 그런 나를 전적으로 느낄 수 없었다. 늘 왜곡된 자아상을 붙들고 어두운 에너지로 살았던 나. 수십 년 동안 부정한 자아를 그렸던 나를 무엇이 이처럼 밝게 바꾸어 놓았을까? 바로 명상이다. 특히 의도의 명상이 그랬다.
그렇다면 의도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각의 존재이고, 느낌의 존재이며 행동의 존재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의도가 움직인다. 연인에게 눈을 찡긋거리는 행위는 예쁘게 보이기 위한 의도나, 혹은 은밀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몸짓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매순간 의도의 작용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의식차원의 의도대로 사는 삶과 무의식적인 습관적인 삶이 있다. 의도를 일으키는 이 순간 나는 창조하는 삶, 보고자 하는 삶,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의 삶 속에서 간절한 욕망을 의도로 가지고 원하는 모습을 써보기도 하고, 원하는 모습을 선명한 사진으로 부치고 아침마다 바라보았다. 느껴보았다. 그들의 소리도 듣고, 내 몸과 마음이 소리도 들어보았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똑같은 내용을 몇 년 동안 집중했다. 환한 미소 속에 태양처럼 밝은 나를 관상하며, 쓰고 보고 듣고 느끼기를 줄기차게 하였다. 그 의도가 3년이 지나자 눈빛으로, 몸빛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비키씨에게는 묘한 느낌이 들어요. 본래 그리 차분하지요?”, “순수 속에 열정이 느껴져요.”, “전문가 느낌이 들고 무척 인상이 환하네요.” 같은 얘기가 들려왔다. 놀랍게도 차분, 열정, 전문가 등의 모습은 내가 의도하며 매일매일 쓴 내용이다. 덜렁거리고, 주의가 산만했고, 눈빛이 흔들렸던 과거의 나를 보았다면 어땠을까. 웃음이 나왔다.
옛이야기 속의 어니스트가 기억난다. 산속 큰 바위에 조각된 얼굴을 매일 보던 그는 그 모습을 닮은 귀인을 기다리다가 자신이 그 얼굴이 되었다는 얘기이다. 내가 그 소설 속 인물이 된 것이다. 의도의 명상은 바로 그런 힘을 준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 숨겨진 의도를 의식의 빛으로 드러내어 그림(圖)처럼 선명하게 자신의 뜻(意)을 그리고, 살펴서 점점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게 한다. 매일매일 ‘어떻게 살까?’, ‘무엇을 위해 살까?’로 의도가 명확한 사람들은 쉽게 넘어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의도의 명상으로 원하는 나를 조각해보자. 마음은 내야 하고, 뜻은 세워야 한다. 그 바탕에 기운을 일으켜 의도를 행한다.
아울러 밝은 마음이 필요한 지인이 있다면 초를 켠다. 그 불꽃에 마음을 담아 누군가를 위한 축복의 의도문을 쓰며 전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타인을 위한 수많은 긍정과 기원을 쓴 의도문들은 고스란히 내 에너지가 된다는 점이다. 종잇장은 나를 값지게 한 보물로 승화돼 보물 상자에 담겨있다. 즉, 그들을 위한 의도들이 쌓이면서 내 모습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이 바뀌었다. 당연히 삶은 긍정적이고 밝아졌다.
구정의 새해에는 1월 1일 세웠던 뜻들을 의도의 명상으로 다시 한 번 가다듬으면 어떨까? 내 의도는 나를 살리고 타인과 세상을 밝게 하는 의도는 몸, 마음, 정신을 일깨운다. 그런 의도로 나를 꽉 채워 한 알의 씨앗을 만들어보자. 하루를 열며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살아있는 의도의 씨앗으로 하루하루를 열어가자. 존재의 의도대로 살면 행복과 성공의 열매는 매순간에 담겨 있다.
행복과 성공을 위한 의도의 명상
(1) 머리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가슴과 허리를 펴서 몸을 바르게 세운다.
(2) 몸과 마음이 하나되게 뱃 속 깊이 호흡을 들이키고 내뱉어 생각을 보내어 고요하게 한다.
(3) 고요 속에 본인의 의도를 간결하게하여 떠올린다.
(4) 떠 오른 의도를 보고, 듣고 그리고 느낀다.
(5) 이미지가 선명해지면 느낌에 집중한다.
(6) 느낌을 증폭시켜 온몸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7) 충분히 느낀 다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호흡에 집중하여 고요함에 머무른다.
(8) 조용히 눈을 뜨고 현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 참고사항: 간결하게 의도문을 적어서 보이는 곳에 두고 명상에 잠기면 더욱 선명해진다.
천비키 본명상 코치
본명상, MCL Korea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의식을 조율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리더십 명상코치로서,
LG생명과학, LS산전, 코엑스, 육군부대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명상을 통한 HRD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