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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 개혁의 상징 ‘수원화성’의 정신과 가치
정조 시대의 개혁의 상징물이라 하면 단연 ‘수원화성’을 꼽는다. 수원화성은 동∙서양의 과학기술을 총 망라하여 완성한 역작이며 1997년 유네스코선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역사의 유물이다. 정조는 어떠한 이유로 수원화성을 축성한 것일까?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 튼튼한 국방, 정치적 안정 등의 복합적인 이유와 그 이면으로 ‘백성을 위한 진정성’을 찾을 수 있었다.
‘화성 혁신 프로젝트’의 축성 과정의 스토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들로 하여금 해당 조직의 사명과 핵심가치를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버지(사도세자)를 향한 그리움과 천봉
1776년 3월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14년 만에 비로소 아버지 사도세자를 찾아갈 수 있었다. 역적으로 몰려 뒤주 속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아버지의 무덤 앞에 다다른 정조는 사무치는 그리움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눈물의 의미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책, 아버지를 죽인 이들에 대한 분노, 할아버지 영조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 일가에 대한 원망이 뒤섞인 한(恨)이 아니었을까? 실로 ‘정조실록’에서는 ‘향을 피우는 의식 등을 행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그냥 엎드려 목메어 울었다’고 전한다.
정조는 즉위하자마자 사도세자의 존호(尊號)를 올려 장헌세자(莊獻世子)로 높였고 그 사당인 경모궁(景慕宮)을 창경궁 이웃에 건설하였으며, 묘소의 이름을 ‘수은묘’에서 ‘영우원’으로 바꾸어 한 단계 격상하였다. 하지만 ’영우원’은 묘가 허물어지고 습하여 좋은 자리가 아니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당대 최고의 명당으로 옮기는 사업을 구상했고, 그것이 수원부 읍치 이전과 화성 건설의 전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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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잘살 수 있는 꿈의 신도시 건설
1789년, 드디어 정조는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의 무덤을 수원부 읍치가 있던 화산(花山)아래로 이장하고, 여기에 살던 백성들을 팔달산 아래 지금의 수원화성으로 이주시켰다. 정조는 아버지의 묘의 천봉을 통해 효를 다하고, 동시에 사도세자의 정통성을 세워 왕권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도세자에 대한 추승은 사도세자의 처형을 지시한 할아버지 영조의 정당성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 동시에 억울한 아버지의 명예를 높여야 했다. 혜경궁은 ‘한중록'에서 이렇게 왕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갑자년(1804년)이면 원자 나이 15세입니다. 족히 왕위를 전할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마마마를 모시고 화성으로 가 제 평생 경모궁 일에 직접 행하지 못한 한을 풀 것입니다.”
즉, 본인이 물러나고 아들 순조가 추승 한다면 이는 가능한 일이었다. 수원은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 도시로 키우기에 손색이 없었다. 일반 백성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농사를 지어 살 수 있도록 저수지를 만들었다. 정조는 신도시 건설을 통해서 백성들이 잘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여 아버지가 못다 이루었던 조선 개혁의 꿈을 완성하고 싶었다.
변화관리의 핵심은 이해관계자 관리
정조는 하루라도 빨리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원혼을 달래 드리고 싶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즉위 초, 수차례 암살위협 등을 고려했을 때 서두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반대편에 서 있는 노론의 세력들을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래야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모든 백성들의 뜻이 모아질 수 있었다. 대통합의 노력은 13년간 이어졌고 1789년에 비로소 묘소를 옮기었으며, 그로부터 5년 후 1794년 수원화성 공사가 시작되었다. 수원화성 프로젝트의 총괄은 정조의 오른팔로 남인의 영수 채제공이 맡았고, 성곽의 설계는 남인, 다산 정약용이 진행하였다. 현장 총괄책임은 채제공의 추천으로 소론 조심태가 임명되었고, 화성공사 전체의 기록물인 ‘화성성역의궤’의 편찬은 노론의 영수 김종수가 맡았다. 그야말로 당파를 초월한 꿈의 조직(Dream Team)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변화 추진자가 변화관리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해관계자 관리’이다. 변화의 방향과 내용에 자신이 있을 경우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정면 돌파’를 선택한다. 하지만 어떠한 정책이나 제도가 조직에 새롭게 안착되려면 핵심 이해관계자의 동참, 협조가 필수적이다. 최소한 뒷다리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업은 보통 2~3년에 한 번씩 인사제도를 점검한다. 조직의 전략방향과 인사체계를 정렬해 보고 각각 현재의 직무, 직급, 채용, 승진, 평가, 육성, 배치, 보상 등의 제도를 점검하고 개선한다. 두 회사가 통합되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노동조합의 파업을 겪은 후라면 더욱 민감하게 인사전략이 수립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해관계자의 관심사의 사전 파악이며 새로운 제도나 정책이 가동되었을 때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미리 예측하여야 한다. 설령 주도권을 쥐거나 최고경영자를 등에 업고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더라도 결국 중간에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칠 수 있다. 대게 사람에 의한 저항이 가장 많고 시스템의 벽 또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조는 변화의 추진에 있어서 노론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변화를 추구하고 수용하는 실학정신: 실수나 잘못을 덮지 말라!
수원화성은 성곽의 높이가 4~6m로 과거 산성들(10~20m)에 비하면 매우 낮은 특성을 보인다. 이전의 전쟁 방식은 주로 성의 함락이 주요 전투 목적이었으므로 가급적 높이 쌓았다. 하지만 화약과 화포의 발달로 높이 쌓는 것보다는 견고하게 쌓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화포에 대비하여 화강암이 아닌 벽돌을 구워 회를 발라 촘촘하게 쌓았다. 애초 다산 정약용의 설계에서는 돌(화강암)로 쌓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축성과정에서 화강암과 벽돌을 혼용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또 다른 변화를 수용하는 실학정신을 엿볼 수 있다.
조직의 Change Agent들이 프로젝트 추진 중 발견된 실수,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덮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질책이 두렵기 때문이다. 당시 화강암을 벽돌로 바꾸지 않고 애초에 설계한 대로 완공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Change Agent들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은 실수를 인정하고, 말하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문화에 기인한다. 이것이 바로 당시 드림팀을 이끌었던 리더들의 핵심역량이었다.
획기적인 공기 단축의 비밀
1793년 화성 축조를 시작하면서 정조는 10년의 공기(工期)를 정하고 그 기간 내에 완성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2년 9개월 만에 성의 축조가 완공되기에 이르렀다. 여러 기록을 바탕으로 몇 가지 비밀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첫째, 화성성벽을 쌓는 데 쓰인 석재(돌을 이용한 재로)가 설계도면에서 계획했던 것과 오직 한 개 차이가 났다고 한다. 얼마나 세밀하게 설계하고 구조를 계산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재료의 규격을 공지하였다. 미리 돌의 규격별 가격을 책정하였기에 산지에서 이미 규격화된 돌이 만들어져 공급되었던 것이다. 또한 돌을 캐는 문제, 돌을 나르는 도로의 개설 등을 철저하게 사전 준비하였다. 무엇보다 치밀함과 표준화, 사전준비가 돋보였다.
둘째로 거중기와 녹로 등 무거운 돌을 올리고 이동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했다. 거중기의 경우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장치로 10톤을 들어 올렸다고 한다. 정약용은 이 거중기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보통 성곽을 쌓는데 백성들이 800여 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한다. 「화성성역의궤」의 세밀한 기록을 볼 때 축성 과정에서 단 한 사람도 죽은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기술혁신과 안전, 예산절감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셋째로 축성에 참여한 모든 인력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정조는 화성을 축조하는 데 단 한 명의 백성도 강제 부역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부역이 법으로 규정된 나라였기에 신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조는 백성들이 일한 만큼의 품삯을 주었다.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하여 더 많은 공헌을 한 사람에게는 차별적인 품삯을 주어 효율을 높였다. 동기부여와 보상체계가 확실했던 것이다.
최종 의사결정의 기준점은 백성: 백성(직원) 우선주의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던 1794년 여름 가뭄으로 전국에 큰 흉년이 들자 정조는 백성들을 생각해서 성역공사를 6개월간 중지시켰다. 공사 총괄
책임자 채제공이 중지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정조는 자신의 뜻을 펼쳤다. 수원성의 공사가 중요하기는 하나 공사를 정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었다. 공사를 강행하려면 재정을 지출해야 하는데, 그러면 흉년에 백성들을 구휼할 곡식이 모자라게 된다. 그는 백성들의 배고픔을 알고 있었다.
수원화성의 둘레는 5.7km이다. 애초 정약용이 설계한 4.24km(3,600보)에 비해 늘어났기에 공사 기간과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정약용은 중국의 태평성대로 불렸던 요순시대를 꿈꾸었고, 그 요순성의 둘레가 3,600보였다. 수원화성 또한 조선의 태평성대를 상징하고자 3,600보로 설계된 것이다. 애초에 설계한 대로 추진하다 보니 팔달산 아래의 백성들이 성곽 밖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이 백성들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지를 화산으로 천봉할 때 기존 화산에 살던 백성들이었다. 천봉 때문에 그 백성들이 또다시 불편을 겪게 생겼다. 정조는 지시했다. “세 번 구부렸다 폈다 해서라도 성문을 저 백성들 집 밖으로 쌓으라.” 백성들이 또다시 불편을 겪게 해서는 안 되었다. 백성을 향한 임금의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직원(People)이 배제되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 직원 상호간에 존중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면 조직관리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기업 최전선, 즉 고객과의 접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만들어 낸다. 직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다면 그 조직의 지속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복원된 문화재의 한계를 극복
정조 사후 일제시대를 거치며 수원화성은 허물어져 갔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수원은 가장 치열한 전쟁터였다. 폭격에 허물어진 화성은 1970년대에 들어서 복원되면서 아름다웠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복원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화성성역의궤」덕분이었다. 여기에는 돌멩이의 규격부터 개수, 쌓는 방법 및 쌓았던 사람까지 실명으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기록에 힘입어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었고, 마침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유례없이 수원화성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문화 유산은 ‘역사성, 독창성, 진정성’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토론을 거친 후 등재가 이루어진다. 복원된 문화재라는 이유로 이중 ‘진정성’ 부분에 결격 사유가 있었지만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을 통해 이를 극복하였다
내가 떳떳한 이유: 건축 실명제
「화성성역의궤」에는 그 당시 백성들의 실제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심지어는 화성의 각 성문마다 축성 책임자와 석수 책임자의 기록이 있다. 지금도 당시 벽돌을 쌓은 석수들의 실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창룡문에는 ‘석수(石手) 김명한외 19명이 쌓다’고 되어 있다. 창룡문뿐만 아니라 성곽을 건설한 백성들의 이름이 곳곳에 다 기록이 되어있다.
내 이름을 걸고 일을 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떳떳하고 명예롭다는 것을 증명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실명제는 2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이 그 가치를 제공한 사람의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책임감과 신뢰를 주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아마도 정조대왕을 비롯해 ‘수원화성’의 역사에 참여했던 그 누구도 그들이 쌓아 올린 ‘수원화성’이 200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될 것이라 예측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향했던 가치의 산물은 민족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고 더불어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에게 명확한 성찰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리더들은 수원화성을 조명하여 조직의 가치와 문화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 핵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 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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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내 인생은 내가 디자인한다
방송을 진행할 때는 방송내용을 정리한 큐시트가 있어야 한다. 또한 강의를 할 때는 강의에 대한 기획과 설계가 필요하고, 집을 짓는 데는 건물에 대한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기획과 설계가 있어야 제대로 실행을 하고 진행이 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우리는 인생을 왜 사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도가 필요한데 인생에 대한 설계도가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인생설계도가 무엇인가?
123층짜리 건물을 짓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물에 대한 설계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실제 건물을 짓는 기간보다 구상을 하고 설계도를 그려보는 기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 아무리 작은 건물이라도 설계도가 없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짓는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그 건물이 완성된 모습을 건물을 짓기 전에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몇 층으로 할 것이며, 골조는 무엇으로 하고, 외장재와 내장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이 완성되기 전에 건물이 완성된 이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인생에 대한 설계도를 그려 본 사람은 본인의 인생에 대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10년 후, 20년 후,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사고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에는 예외다.
이처럼 인생설계도가 중요한데도 우리는 어디에서도 설계도 그리는 방법을 배우거나, 누가 설계도의 중요성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럭저럭 한 평생을 보낸다. 다행히 좋은 집안에서 좋은 부모를 만난 사람은 잘 사는 인생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충 살아가는 인생이 된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설계하고, 설계한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인생에 대한 설계도는 우선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우리는 꿈이라고 표현한다. ‘내 꿈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 꿈을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고 만약 꿈을 찾지 못한다면 내 꿈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스스로 만들면 된다. 남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꿈을 찾아가는 인생은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 된다.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참으로 많이 있지만, 스스로 어떤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가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설계자이면서 자기 자신의 운명을 건설하는 건축가이고 백지에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가는 화가이기도 하다.
사실 건물설계와 인생설계를 비교해보면 비슷한 측면이 많다. 건물에 설계도가 있듯이 인생에는 꿈이 설계도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내 꿈을 찾아내거나 내 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거나 꿈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꿈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가 없이 그냥 아무데나 가달라는 택시 승객이다. 택시를 타면 반드시 어디로 가달라는 목적지를 얘기해야 한다. 우리 인생도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자신이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먼저 정해야 하며 우리는 그것을 꿈, 비전, 사면, 목표 등으로 표현한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꿈(Dream)이라는 덕목으로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건물에 건축주, 건물주가 있듯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독립하기 전에는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성인이 되어 독립하고 나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헬리콥터족(부모의 조종을 받는 사람), 캥거루족(캥거루와 같이 부모 품을 못 떠나는 사람), 잔디깍기족(잔디깍기 기계처럼 부모가 자식의 앞길을 쫙 닦아주는 사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연 부모의 인생을 사는 것, 부모 품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인생여행인가?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관계(Relation)라는 덕목으로 주인공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물에는 항시 새로운 공법이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무언가 도전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어렵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생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인생이 되려면 도전을 즐겨야 하고, 도전을 통해서 행복한 성공을 해야 한다. 다만, 한 번의 도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하게 도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도전(Challenge)이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건물마다 용도가 다르듯이 사람은 각자 쓰임새가 다르다. 얼굴이 같은 사람이 없듯이 성격, 경험, 인생관이 모두 다르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재능을 키워나가야 한다. 재능이 없으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없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 알릴 기회가 사라진다. 각자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가는 것, 그리고 그 재능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재능(Talent)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에 설계도가 있어도 착공하지 않으면 완공할 수가 없듯이 인생도 꿈이 아무리 크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실천해야 꿈이 이루어진다. 꿈은 큰데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몽상가라고 한다. 물론 몽상이 나중에 실제로 이루어지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인은 꿈의 크기만큼 실천을 해야 한다. 내가 10억을 버는 것이 꿈이라면 10억만큼의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실천하지 않는 꿈은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실행(Execution)이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건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이 인생도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기초가 약한 건물은 금방 무너진다. 기본기가 없는 사람은 금방 밑천이 들어난다. 이 세상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법, 도덕, 질서, 양심을 지키고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 경청하고 감사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인생이 행복한 성공을 가져다준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기본(Basics)이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건물을 공정표에 따라 짓듯이 인생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준비에 실패한 사람은 실패를 준비한 사람이다. 행복한 성공도 미리 준비된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다.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예측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내가 해야 한다. 준비 없이 도전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준비(Preparation)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건물이 인간을 위한 따듯한 공간이듯이 우리는 따듯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열정이 없으면 모든 것이 시시하다. 어떤 광고에 칭키스칸도 열정이 없었다면 말 타는 목동에 불과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열정은 헌신이며 나눔이다. 열정은 관심이며 주인의식이다. 재능이 아무리 많더라도 열정이 없으면 그 재능이 발휘되지 않는다. 내비게이터십에서는 이를 열정(Passion)이라는 덕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왜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인가?
내비게이터십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수입한 서구식 리더십이 아니라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동양철학을 실천하는 대한민국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중국,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프로그램을 수출할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닌 내 꿈(Dream)을 찾아 내 인생을 스스로 설계(Design)해 보고, 이를 실천(Do)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에 헌신(Devote)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 내비게이터십의 기본 구상이다. 내비게이터십은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한 성공과 조직이 추구하는 지속적인 성장이 함께하도록 개발된 인생항해 프로그램으로 조직이 필요로 하는 명품인재를 육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적으로는 3만 달러 시대라고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1만 달러 시대보다 못한 행복 빈곤의 상황이다. 또한 금전만능주의가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많지 않고, 모든 것은 남 탓이며, 문제의 해결도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서구식의 교육이 들어오면서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알려주기 보다는 지식(Knowledge)과 기능(Skill), 피동적 태도(Attitude)의 KSA 교육이 빚어낸 결과물의 하나이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자율적이며 창의적이고 서로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시키는 일만 억지로 하고 나 혼자만 잘 하면 된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는 지속적으로 저성장을 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조직구성원이 행복하지 않고 조직도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면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내비게이터십은 그 해결방안을 수신(修身)에서 찾는다. 왜(Why) 사는지? 어떻게(How) 살 것인지? 무엇을(What) 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내비게이터십이다. 내비게이터십은 사람들의 좋은 생각(Mind), 긍정적 태도(Attitude), 구체적인 행동(Behavior)을 자극하여 행복하고 성공하는 인생을 설계하게 하는 1차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전문가, 함께 어울려서 성과를 내는 핵심인재로 육성의 2차적인 목적도 달성한다.
내비게이터십의 구체적인 내용
내비게이터십은 개인의 인생설계를 도와주면서 조직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고 현재위치를 입력한 후 경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내비게이션의 원리를 인생이라는 항해에도 적용시킨 것이 내비게이터십이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리 빨라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하면 갈수록 목적지에서 멀어진다.
내비게이터(navigator)는 항해자, 조정자, 진로 설정자를 말한다. 내비게이터십은 내 꿈을 찾아서,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담은 교육프로그램이다. 사막에서도 별자리를 보고 방향을 잡아 걷는다. 목적지를 잃으면 방황한다. 사막에서 별자리를 찾아가듯, 길에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듯 내 안에 있는 꿈을 발견하는 작업과 내 꿈을 잃지 않고 실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여정인 것이다.
크게 내비게이터십은 4단계로 진행된다. 자신의 꿈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1단계이다.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Dream List를 작성한다. 다음으로 내비게이터십 진단(Navigatorship Quotient)과 조직진단(Organization Quotient)을 통해서 자신과 조직이 어디쯤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2단계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8가지 덕목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이 3단계이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인생을 연극에 비유해서 자신의 인생대본(Synopsis)을 작성한다. 내비게이터십의 8개 실천덕목은 꿈, 관계, 도전, 재능, 실행, 기본, 준비, 열정이다.
내비게이터십은 성장프로그램이고, 실천프로그램이다. 직접 꿈을 찾아내고 꿈을 실현하는 것을 도와주는 과정이다. 자신 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하고 싶은 무엇, 그것이 꿈이다. 그 꿈을 향하여 가면 도달할 수 있다. 성취가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고, 이루어지는 만큼 생은 아름다워진다. 꿈의 크기도 중요하지 않다. 마음이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이 시키는 일을 알고 있다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비게이터십은 꿈을 찾아가는 항해자를 만드는 과정이다. 항해를 하려면 목적지가 있어야 하고, 배를 마련해야 하고,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배를 몰고 항해를 해야 한다. 내비게이터십은 이 전반적인 작업을 도와주는 과정이다. 꿈을 꾸게 하고, 꿈을 설계하고, 꿈을 실행하고, 직접 꿈을 찾아 떠나도록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MBC, KBS 등 유수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 관련 특강 및 출연.
주요 저서로는 「Navigatorship, The Future of Work」, 「프레너미 파트너스(노사관계), 근로기준법」,
「CEO를 위한 인사노무관리 등 노동법 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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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 코칭 실행 단계에서의 핵심 스킬Ⅱ
이번 회에서는 비즈니스 코칭의 실행 단계에서의 핵심 스킬 중 코칭을 통해 얻고자 하는 변화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코칭 주제 선정, 목표 합의, 실행계획 수립, 그리고 실행 및 피드백에 관한 부분에 대해 다룬다.
비즈니스 코칭을 실시하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목표는 고객의 변화 유도와 개인적 또는 조직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코칭 기간 중 다루어야 할 코칭 주제를 도출하여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과 강력한 실천을 끌어내는 것이 코칭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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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주제와 목표 설정
코칭 주제와 목표 설정은 비즈니스 코칭의 성과 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코칭의 주제별 목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객이 주도권을 가지고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을 위해야 한다. 즉 고객이 절실하고 간절하여 스스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원동력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가 명료해야 하며 설정한 시간 안에 이룰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비즈니스 코칭의 목표는 기간, 주제에 따라 나누어진다.
1) 단기 목표 현재 프로젝트(이슈) 해결에 초점
고객이 단기간(2주 이내)에 해결해야 할 목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현재 고객의 가장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 이슈 코칭을 위한 질문 유형은 다음과 같다.
⦁지금 머릿속에 꽉 차 있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두 번째로 꽉 차 있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오늘 코칭 주제는 어떤 것으로 해 보시겠습니까?
⦁지금 당장에 해결하여야 할 문제는 무엇입니까?
⦁지금 어떤 문제 때문에 집중이 안 되고 있습니까?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가장 속 시원하겠습니까?
2) 성과를 위한 코칭(현재의 조직, 리더십, 개인 문제 등)에 초점
고객이 코칭 기간(3~6개월) 안에 해결해야 할 목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다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목표를 설정한다.
첫째는 조직 목표로 현재 고객이 담당하고 있는 조직에 관한 목표로 매출목표 달성,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만들기 등 매우 다양한 주제를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둘째는 리더십 목표다. 고객의 현재 리더십에 대한 진단(스폰서와 서포터스의 사전 인터뷰, FRLD 리더십 다면 평가, 기타 회사에서 평가한 자료 등)의 피드백과 코칭을 통한 자각 및 미래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난 후 고객이 주도권을 가지고 설정하도록 한다.
셋째는 개인적 목표로 코칭을 통해 고객에게 일과 삶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성공과 행복을 함께 추구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일이 아닌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데 유형으로는 개인의 건강관리, 가족 간의 소통, 기타 다양한 목표가 설정될 수 있다. 개인의 목표는 너무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실천이 가능한 것이 좋다.
효과적인 목표 설정
주제별로 원하는 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선택하고 나면 목표를 효과적으로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목표설정 과정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한다. 여기서 ‘SMARTEST 목표 설정 기준과 질문’을 사용하면 목표 설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아울러 목표를 상상하고 확언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를 상상하고, 심상화하는 것이 유인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상하기는 잠재의식에서 창의적인 힘을 발휘한다. 둘째, 상상하기는 뇌의 망상 활성계를 통해 이전에는 인지되지 않았던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알아차리게 만든다. 셋째, 상상하기는 목표를 성취하는 일에 필요한 사람이나 자원, 기회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거기에 영상과 소리, 느낌을 더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가령 목표를 이미 성취했다고 가정하면 어떤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만약 해변의 멋진 저택을 상상한다면 집 밖 해변에서 들리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 당신이 훌륭한 남편임을 고마워하는 아내의 소리를 더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멋진 저택의 주인이 된 자부심, 목표를 선취한 만족감,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석양을 즐길 때 당신의 얼굴에 닿는 햇살의 느낌을 더해도 유익하다.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강렬한 감정이 동반된 이미지는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느낌들은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에너지가 된다.
다음으로 재구성 기술도 발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자신의 꿈이 이미 실현된 것처럼 상상한 후 현재 자신이 있는 현실까지 한 단계 한 단계 거꾸로 오는 것이다. 현재 위치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중간 단계들이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종종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자신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다가 많은 한계와 장애물을 발견하고는 현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이 기술은 사람들이 현재의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그래서 효과적인 해결책들을 잘 떠올리게 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에 의욕을 높여준다.
실행방법과 평가방법 정하기
이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필요하다. 먼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애로사항이나 극복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고객이 원래 생각하고 있는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장애요인이 진짜 이유인지, 아니면 본인을 합리화하는 핑계거리인지를 스스로 인정하게끔 하는 것이다. 즉 진짜 이유를 찾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자원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게 해 본다. 즉 본인만의 노력이 아닌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실천 방법을 끌어내는 것이다. 가령,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조직)은 누구누구가 있습니까?” 같은 질문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차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목표 달성을 하는 방법 3가지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본다.
여기까지 고객이 주도권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함은 물론 달성 방법도 스스로 도출하게 하는 것은 코칭의 성과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 후, 달성 방법을 크게 3가지 정도 도출한 뒤 다음 세션까지 달성 방법 20가지를 추가로 더 작성하게 가져오게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달성 방법에 대해 스스로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된다. 그래서 다음 세션에서 달성 방법과 구체적인 실천 항목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다.
목표의 실행방법에 이어 그 평가방법 역시 중요하다. 목표 달성을 평가하는 방법은 목표가 정량적인지 정성적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수치로 나타나는 목표는 당연히 수치로 평가하면 된다. 그러나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정성적인 목표는 사전에 평가 방법에 대해 미리 정하여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여야 한다. 대표적으로 고객의 주관적 지표, 또는 대상들에게 하는 인터뷰나 설문지 방법들이 정성적 평가에 많이 사용된다.
목표와 실행계획을 끌어내는 질문
목표와 실행을 끌어내는 질문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T-GROW 대화 모델이 있다. T-GROW 대화 모델이란 목표 설정(Goal), 현실 파악(Reality), 대안 창출(Option), 실행 의지(Will)의 영문 첫 글자를 딴 프로세스로 질문, 경청, 피드백을 통해 신뢰(Trust)를 형성하고 GROW 순서로 대화하는 것이다.
성공 축하하기
정해진 목표(최종/중간 목표)를 성공할 때마다 고객 스스로에게 상을 주게 하는 것은 고객의 삶에서 더 많은 성공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된다. 아울러 자신의 성공을 축하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우리는 인정을 받을 때까지는 일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공을 칭찬하고 보상하는 이 단순한 행동을 통해서 우리의 잠재의식이 “이것 봐, 성공하는 것은 멋진 일이야! 우리가 성공할 때마다 원하는 것을 갖게 되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장소에 가게 되잖아. 성공을 더 많이 이루자”라고 효과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래의 구체적인 질문을 참고하여 성공을 축하하고, 저마다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당신의 성공을 스스로 어떻게 축하하고 싶으세요?
⦁당신을 축하해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당신은 이 목표를 성취했을 때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행복할까요?
⦁당신이 보다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목표를 성취한 뒤에 당신은 어떤 보상을 받나요?
⦁꿈을 실현하는 데 도와준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사할 생각인가요?
정재완 매경 비즈니스코칭 센터 원장/청운대학교 외래교수
ICF(PCC), GWU&ICCS(PCEM),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로 삼성전자, LG 등 200여 기업의 경영/마케팅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와 3,0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수행했다. 제너시스 BBQ 전무, S&P 대표이사, 삼성전자, 아모레 퍼시픽, 대상 그룹 자문교수, KMAC 컨설턴트/교수, KMA히트상품 심사위원, KPC 전문위원/교수, 신용보증기금 경영지도위원, 중앙대, 동양미래대, GWU PCEM 겸임/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한국비전진흥원장으로 차세대 리더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 , , , , , ,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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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들
‘귀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써본다면 대표님과 직원들의 답변이 얼마나 일치할까요?’
IGM 세계경영연구원이 CEO 120명을 대상으로 이와 같이 물었다. 그 결과 10명 중 8명 꼴로 ‘일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국내기업 40곳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응답 일치 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불과 27%만이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CEO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나서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결과가 어떤지 물어보면 과연 자신 있게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당신은 당신이 근무하는 조직의 리더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
리더가 되기는 쉽다(사실 조직에서 리더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만 모든 조직에는 리더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을 인정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구성원들이 리더의 리더십을 존중하고 리더를 존경해서가 아니라 조직이기 때문에 그런 척하고 따르고 있을 뿐이다. ---
좋은 리더, 훌륭한 리더, 구성원들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게다가 갈수록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그동안 배우고 익혀온 전통적인 리더십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현재의 경영 환경에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항목과 덕목을 늘어놓고 설명하면 책 몇 권 분량은 족히 되겠지만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PEST 분석에 능해야 한다
아무리 새벽에 일찍 일어나 조간신문을 다 완독하고 인터넷 뉴스를 훑어봐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다 파악해내기란 불가능하다. 뉴스를 읽고 있는 그 순간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소식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직의 리더로서 최소한 PEST라고 불리는 내용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다면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EST란 Politics(정치), Economy(경제), Society(사회), Technology(기술)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이 틀을 중심으로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현재 어떤 이슈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해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자신이 선장으로 있는 조직을 망망대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어렵게 된다.
IT 전문가가 되라
요즘 기업들이 뽑는 신입사원들은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다. 그런데 정작 기존 직원들에게는 인문학을 공부하라 한다. 대학에 인문학과는 폐지되는데 사장들은 새벽잠을 줄여가며 인문학 조찬 강연을 들으러 다닌다. 인문학적 소양이 강의 몇 번에 갖춰질 리는 만무하다.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이해하는 인문학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기업의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위의 PEST 중 T에 해당하는 IT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한 대형 병원의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컨설팅 할 때였다. 수천 병상이나 되는 큰 병원에 3천 명이 넘는 직원들의 IT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관리팀장과 일을 하면서 적잖이 놀랐다. 그 분은 거의 컴맹 수준이었던 것이다. 본인만 몰랐지 이 때문에 모든 직원들의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업무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팀장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이었다.
물론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웬만한 IT 관련 지식이 없으면 제대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현재 IT 관련 최고의 화두인 IoT, 클라우트 컴퓨팅, 빅데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개인 PC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거의 모든 업무가 이것들과 연관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기업 상무는 자신이 직원들과 SNS의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수시로 업무를 협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의 불만은 다른 데 있었다.
“단체 채팅방을 통해 협의를 하기는 하는데 상무님만 내용을 모르는 것이 많아서 적당히 응대를 해드리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짜증도 많이 납니다. 사실 상무님을 제외한 저희 직원들끼리 단체 채팅방이 따로 있어서 업무 협의 및 개인사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화가 나실 테니 비밀로 해주세요”
보통은 조직의 리더가 가장 연장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IT 관련 지식, 장비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에 있어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쩔 수 없이 IT 관련 기술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할 필요가 있다.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처럼 오히려 젊은 직원보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더 많고 빨리 받아들이는 얼리 어답터도 많이 있다.
전쟁터에서 사령관이 사병들보다 총기 조작법을 더 잘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해당 총기의 기능이 적군과 비교해서 어떤 상태인지, 새로 교체를 하거나 더 나은 총기를 도입해야 할지 제대로 이해해야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향후 조직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사항과 업무는 이 IT기술과 깊은 관련이 있게 될 것이다.
레드팀을 구성하라
“나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야. 속 시원히 말해보라고!”라고 하는 사람치고 진짜 뒤끝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게다가 리더 앞에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구성원이 몇이나 될까.
“반대하는 사람 없지? 그럼 이걸로 결정하지.”라고 회의를 끝내며 회의실 문을 폼 나게 닫고 나오는 등 뒤로 한숨 쉬는 직원들의 속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탈무드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만장일치를 비정상적으로 여긴다. 바로 만장일치가 된다면 오히려 통과되지 않고 보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만장일치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리더의 의견을 면전에서 반박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기는 아직까지 쉽지 않다. 구성원들의 정보가 제대로 리더에게 전달되지 않는 정보의 필터링(filtering) 효과가 늘 존재하고 있고, 리더도 사람인지라 다소 감정적인 지적과 결정, 스스로 완벽한 척하는 가운데 내린 명령과 지시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가 어렵다.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자신의 의견이 틀렸을 수 있고, 누군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이를 제도화한 것이 ‘레드팀(Red Team)’의 운영이다. 개인적으로 찍힐까 봐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아예 공식화하는 것이다. 레드팀은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각도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론적인 허점과 취약점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연구하여 찾아낸다. 리더는 이 레드팀의 활동을 인정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하나의 프로세스로 작동하도록 공식화해야 한다.
물론 구성원 중 리더가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조직의 공적 커뮤니케이션은 술자리만큼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리더가 앞일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를 예견하고 실수를 줄이는 시스템을 만들 수는 있다.
늘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사람, 혹은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사고가 경직되지 않은 사람, 평소 엉뚱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 그리고 회사의 전략을 잘 이해하는 사람 등으로 적정하게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 중 ‘6 Thinking Hats’기법에서 빨간 모자를 쓴 사람, 혹은 그룹이 부정적인 의견, 위험요소(Risk)들을 주로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중 듀폰이 가장 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레드팀 운영은 군대에서 모의 군사훈련을 할 때 아군을 블루팀, 적군을 레드팀이라 부른 것에서 유래했는데, 지금은 일반 기업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 되었다.
지난 번 소개했던 퍼실리테이션 기법 중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선임해서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도록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위해서이다.
Succession Plan을 만들어라
흔히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는 못하는 개념이다. 즉, 자신의 유고 시 자신의 업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후임자를 복수로 선정해서 미리 준비하고, 그중에서 후임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사수와 부사수의 개념이 거의 없어진 요즘은 후배들도 결국 자신의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필살기’, ‘영업 비밀’ 등을 제대로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므로 조직에서 공식적으로 Succession Plan을 작성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이를 리더 본인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GE의 잭 웰치가 자신의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 1994년 23명의 후보들을 선정하고 1998년 8명, 그리고 3명으로 추린 후에 제프리 이멜트를 후임 회장으로 선임한 것이 좋은 예다. 이때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짐 맥너니는 3M 회장으로, 보브 나댈리는 홈디포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라
그때그때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변덕이 심한 것이 아니다. 상황이 바뀌는데도 일관성이나 뚝심을 내세우는 리더들이 많다. 이는 회사의 대표보다는 임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요즘 조직의 임원들의 임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화나 인프라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어도 산악 지형에서는 산악자전거인 MTB가 더 효과적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백화점에 있는 노드스트롬 타이어 매장에서는 한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여 스노우 타이어를 교체해 주었다. 사실 기후가 따뜻한 그 지역에서는 스노우 타이어를 취급한 적이 없고 고객은 알래스카에서 구입한 것이었지만 고객의 요구대로 교체해 주었다. 규정상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책임자가 스스로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고객만족과 관련한 좋은 사례로 알려져서 노드스트롬의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가치관을 공유하라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구성원들의 머리 뚜껑을 열어 생각을 들여다볼 수도, 그 심장을 열어 마음을 읽어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조직의 가치관을 구성원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에 먼저 구성원을 소중히 하는 가치가 포함되어야 한다. 모든 기업이 주주, 고객의 가치를 우선시 하지만, ‘직원이 기업의 주인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고 기업도 성공한다’는 개념이 요즘 확산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무례한 전화상담에 대해 회사에서 책임을 지더라도 응대를 중단하도록 공식화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리더와 구성원이 가치관을 공유해야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몇 가지 시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고 공감을 얻어내며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 걸음은 바로 이것에서 시작된다. 리더가 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지 꿈과 비전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구성원이 공유하지 못하고 리더 혼자 갖는 꿈은 꿈도 비전도 아닌 욕심일 뿐이다.
좋은 실적을 내는 리더는 많이 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닮고 싶은, 구성원들의 롤 모델이 되는 리더는 많지 않다. 홍수에 마실 물 없다는 말이 있듯 넘쳐나는 리더십 이론에 비해 이를 몸소 실현하고 실천하는 리더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리더가 기다려지는 시대다.
이주형 퍼실리테이터
현재 경영자문컨설팅 기업인 혁신기업 쉘위경영자문위원이다.
외환은행 경영혁신팀장, GE캐피탈 6시그마팀장, GE메디칼 재무분석팀장 역임했다.
저서로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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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리더의 역할
8명의 구성원이 있는 팀을 상상한다 치자. 4명의 팀원은 30대 초반으로 공대를 졸업했고, 나머지 4명의 팀원은 40대 초반의 MBA 출신이다. 이 팀의 잠재적인 폴트라인은 쉽게 발견된다. 여기서 폴트라인은 잠복기(구성원들에게 인식되지 않는 단계)로 남을 수도 있고, 촉발자극(Trigger)을 통해 활성화(구성원들에 인식되는 단계)될 수도 있다.
리더가 빠지기 쉬운 함정
조직 내 폴트라인이 야기한 갈등을 관리하는 데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리더십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아래 리더의 행동은 조직의 갈등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다.
⦁약점 부풀리기: 팀원의 자질 문제를 부풀리고, 비난하며 자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때
⦁숨기기: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여겨 갈등을 공론화하지 않고 그냥 넘기려고 할 때
⦁변명: 팀의 성과 창출에 있어 구성원간의 관계적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변명할 때
⦁떠넘기기: 컨설턴트나 코치 등 외부적인 힘으로만 해결하고자 할 때
⦁방관자: 리더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나 의지가 없을 때
⦁합리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는 데만 급급할 때
[“Unfolding leadership” by Dan Oestreich 참조]
리더의 역할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재적인 폴트라인은 팀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실 조직의 대부분은 잠재적인 폴트라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팀은 갈등이나 문제 없이 잘 지내고, 또 어떤 팀은 다양성과 파벌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차이를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그 조직의 이끌고 있는 리더의 리더십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리더는 폴트라인의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 팀원들의 구성비(학력, 나이, 성별, 고향, 전공 등)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문제를 일으킬만한 폴트라인의 존재 유무와 위험 수준 등 조기 징후를 감지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팀을 구성할 때 폴트라인이 발생되지 않도록 팀원 구성에 대해 사전에 고민해야 한다. 업무 관점으로만 구성원을 배치한다면 향후 조직 내 갈등문제로 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사업을 시작하는 분야에서는 신규 인력의 유입에 따른 폴트라인의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팀원들이 인식할 수 있는 공통된 비전, 목표,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팀원들이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폴트라인으로 위험한 관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될 수 있다.
넷째, 팀내 연결자(connector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연결자는 폴트라인이 발생할 때, 양방향의 공통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연구에 의하면 조직 내 이러한 연결자가 있을 때 조직의 갈등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폴트라인으로 인한 조직 내 구성원간의 갈등이 있을 때, 리더로서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 대부분 리더들의 행동은 문제에 대해서 주위에 불평불만을 털어놓고, 마치 자기도 희생양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자기의 힘으로 해결 불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단정 짓고, 다른 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보면 요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러한 행동은 리더가 문제를 회피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성공적으로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하는 사람은 그러한 문제에 맞서고, 문제를 공론화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많은 리더들이 본인의 조직 내 문제를 치부라고 생각하고 끄집어내서 공론화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조직 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리더가 스스로 역량 부족을 인정한 후 주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도움 구하기가 아닌 리더의 냉철한 자기인식을 기반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진정성이 요구된다. 사실 조직 내 많은 문제나 갈등들은 리더의 자기인식 부재로 인한 진정성의 결여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리더의 진정성
매니지먼트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정해진 일들을 완료해 나가는 것이고,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매니지먼트 스킬과 리더십 스킬의 균형이 필요하다. 매니지먼트 스킬은 주로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역할이고, 리더십 스킬은 사람과 관련된 동기부여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정의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모든 리더는 사람을 통해서 일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리더의 영향력은 중요하다. 사실 리더가 매니지먼트 스킬과 리더십 스킬로 무장한다고 해서 구성원들에게 뛰어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영향력의 핵심은 진정성 (Authenticitiy)이다.
진정성이란 명확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확고한 가치와 원칙을 세우고, 투명한 관계를 바탕으로 내적인 자아와 외적인 자아의 격차를 최소화해 주위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다(정동일 교수).
진정성의 맥락에서 리더는 무엇보다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과거, 가치관, 관점 등을 이해해야 한다. 리더로서 자기인식이란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대부분 조직의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바람직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리더십센터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직의 리더들 중 90% 이상이 구성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고디 박사는 ‘Gordy test’라는 실험을 하였다. 고디 박사는 기업의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에게 그동안 만났던 과거의 리더의 수를 나열하게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일하고 싶은 리더의 수를 꼽으라고 했다. 즉 전체 만났던 리더의 수에서 참석자들이 다시 일하고 싶은 존경하는 리더의 비율을 구하는 것이다.
그 결과, 개인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략 25%정도였다. 사실 실험 참석자들은 대부분 그들이 만났던 리더들과 다시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정리하면 리더들은 대개 스스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성원들의 70%는 현재의 리더가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리더십 개발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 리더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위의 부정적 피드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은 거부하고 긍정적인 피드백만 수용한다면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리더의 자기인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면, 다음으로 리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솔직하게 구성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리더도 나름대로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약점들을 조직 내에서 감추려고 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리더로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탁월한 성과의 창출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 개인들의 다양성과 부족함이란 전제 하에 상호보완적으로 세워진 팀에서 특히 나타난다.
대부분의 조직은 잠재적인 폴트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폴트라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제하거나 위계적인 팀이 구성되지 않도록 고찰해야 한다. 그 궁극의 목표는 다양성을 가진 집단이 조직의 패거리 문화 형성을 지양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공동의 성과창출에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승민 LG화학 리더십개발팀장
LG화학 리더십개발팀의 오승민 팀장은 2001년도에 입사해,
교육 및 조직문화 업무를 혁신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미국 Purdue University에서 HR을 전공한 오승민 팀장은
지금은 LG화학 리더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Assessment Center 등을
주관하는 리더십개발팀 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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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HRD의 ROI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교육은 기업의 수행성과 향상을 견인하는 원동력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저성장 경제위기 속에서 많은 경영자들이 조직을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할 때 교육을 사치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반면 점점 더 많은 경영자들이 “교육이 기업의 수행성과 향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의 효과를 ROI로 수치화 하라!”는 요구를 HRD 부서에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HRD의 ROI 측정의 중요성과 전략적인 활용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HRD의 ROI는 왜 중요한가?
Jack Phillips박사의 5단계 교육효과 평가모형인 The ROI Methodology™는 교육의 효과를 신뢰도 높게 측정하기 위한 매우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The ROI Methodology™는 교육의 결과로서 향상된 총 효과를 교육에 소요된 총 비용과 비교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교육효과에 대한 ROI는 교육 실행의 결과로서 발생한 총 수익, 생산성의 향상, 업무 효율성의 향상, 팀워크의 향상 등 기업의 경영활동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성과지표들의 변화에 대한 교육의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경영진들에게 교육의 효과를 금전적인 가치를 통해 가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방법으로 유의미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The ROI Methodology™는 경영진에게 교육의 기여도를 납득시키기 위한 매우 신뢰도 높은 근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 경영성과 개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HRD의 ROI가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자.
ROI는 궁극적인 비즈니스 지표이다. ROI는 교육에 소요된 실제 비용과 교육의 효과로 발생한 금전적 이익을 비교한 값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수치이다. 이는 실제 회계사들 또한 투자대비 금전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ROI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기준의 비용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뢰도 높은 지표이다.
지금까지 ROI는 산출하기 어려운 지표로 여겨져 왔고, 많은 교육 담당자들 또한 교육의 ROI는 그 산출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많은 기업교육 담당자와 경영진들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데 반해 인간의 잠재능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ROI평가는 교육에 적용될 수 없을 뿐더러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ROI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는 ROI평가의 실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HRD 분야에서 ROI평가의 가치를 보여주는 성공사례들이 늘어남에 따라 ROI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ROI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활동과 연구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ROI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신뢰도가 검증된 비즈니스 지표이다. The ROI Methodology™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오랜 역사에 걸쳐 활용되어 오면서 그 신뢰도가 검증된 지표이다. 과거나 현재나 투자에는 항상 비용 지출이 동반되기에 사람들은 그 비용 대비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ROI는 과거 및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매우 유용한 경제적 지표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의 관리자들은 ROI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며, ROI를 알고 싶어한다. 대부분 기업의 관리자들은 경영학 학위를 소지하고 있거나,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특별한 교육을 이수받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은 경영학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지표인 ROI를 이해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ROI가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HRD 영역에서도 중요하고 전략적인 교육과정들을 중심으로 ROI평가가 진행될 수 있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ROI평가는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ROI만큼 교육에 대한 에너지, 자긍심,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지표는 없을 것이다. 특히 ROI가 기대치를 상회할 때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이해관계자들은 교육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ROI는 그러한 직감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와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다.
게다가 고위 경영진 역시 ROI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ROI평가가 언론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경영진들이 ROI평가를 진행하고 싶어한다. 과거에는 ROI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경영진들도 ROI평가의 유용성에 대한 다양한 성공사례를 접하면서 그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HRD 분야에서의 ROI평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많은 경영진들이 ROI평가의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경영진과 교육 담당자들이 ROI평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OI는 교육효과 평가체계에서 가장 궁극의 단계이며, 많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아울러 ROI는 교육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교육의 성공과 관련한 가장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HRD의 ROI에 대한 현재 상황
2011년에 ROI Institute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기업의 교육담당자 368명을 대상으로 ROI평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이중 232명이 설문에 응답하여, 응답률은 63%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 대부분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 소속된 교육 담당자들이었고,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소속된 이들도 있었다. [표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경영성과 기여도 평가와 ROI평가를 실시하고 있었다.
평가 단계
단계별 평가
교육과정 비율
1. 학습자 만족도
88.9%
2. 학습 성취도
59.1%
3. 현업 적용도
33.9%
4. 경영성과 기여도
21.3%
5. ROI
11.3%
[표1] 기업의 교육효과 평가 결과
또한 “ROI평가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8%의 설문 참가자가 “예” 라고 응답하여 ROI평가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 및 수요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표2]는 ROI평가를 추진하는 주요 요인을 보여주며, 현재 ROI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만을 한정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비용 감축과 효율성 증대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ROI평가를 추진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결과를 통해 현재 다양한 기업에서 ROI평가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많은 조직들이 ROI평가를 통해 교육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ROI평가의 추진 요인
응답률 (%)
고위 경영진의 요구
29
교육 예산
62
비용 및 효율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
81
교육 투자 확보를 위한 경쟁력 확보
48
예전 교육 가치의 신뢰도 부재
38
의뢰인의 요구
14
[표2] ROI평가의 주요 추진 요인
ROI평가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ROI Institute에서는 2015년에 한 대형 통신회사의 리더십 교육과정에 대한 ROI평가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학습 내용의 현업적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ROI의 값은 마이너스였다.
본 교육의 경우, ‘1단계 학습만족도 평가’에서 학습내용이 현업과의 관련성이 떨어져 학습자 만족도가 낮았고, 교육 참가자들이 학습 내용을 현업에 적용할 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단계 학습성취도 평가’에서는 새롭게 학습한 지식에 대한 교육 참가자들의 습득정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본 기업은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하기 보다는 ‘3단계 현업적용도 평가’와 ‘4단계 경영성과 기여도 평가’ 결과에만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였기에 당연히 궁극적인 교육의 효과인 ROI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본 평가를 의뢰하였던 HR담당자는 본 평가의 결과를 강사 및 본 교육에 투자한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였다. 그는 이 평가 결과가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걱정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교육과정이 목표로 하였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은 계속 실행되었다. 비효과적인 교육을 연장하는 것은 자원을 낭비하고, 그러한 교육에 참여하는 개인들의 의욕을 꺾고,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과향상에 피해를 줄 뿐이다. 모든 교육의 평가활동은 교육의 전반적인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하여 진행하는 것이지 교육부서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함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때때로 마이너스 ROI에 의해 일어난 피해는 사전에 올바르게 관리되지 않은 기대치와 마이너스 ROI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다. 마이너스 ROI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ROI평가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라. ‘이 교육과정을 위하여 ROI평가를 실행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 교육과정은 ROI평가를 실행하기에 충분히 중요한 교육과정인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따금 교육의 특성상 적어도 ROI의 관점에서 결과가 실패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교육과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ROI의 관점에서 실패라고 해도 다른 중요한 측면에서 성공할 수는 있다. 따라서 ROI평가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의 타당성을 반드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ROI평가의 결과를 분명히 이해하라. 이 사안은 평가의 초기 단계에서 가능하면 일찍, 그리고 자주 다루어져야 한다. The ROI Methodology™는 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도구이지 교육팀을 평가하기 위한 성과평가 도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ROI평가의 결과로 교육운영과 관련된 개인 또는 팀의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셋째, 평가의 초기 단계에서 경고 신호를 찾아라. ROI평가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경고 신호는 하위 단계의 평가 결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단계 학습만족도 평가’ 결과는 일반적으로 ROI평가가 마이너스의 값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낸다. 낮은 학습자 만족도는 참가자들이 교육과 현업과의 관련성을 찾지 못하거나, 교육에서 학습한 새로운 지식이나 스킬을 현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넷째, 기대치를 관리하라. ROI평가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다. 높은 ROI 값을 예상하고 CEO 또는 이해관계자들에게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예고하는 것은 실현될 수 없는 기대치를 만드는 것이다. 기대치를 낮추고 효과적으로 결과를 전달해야 한다.
다섯째, ROI의 결과를 통해 향후 교육과정의 개선을 위한 계획을 제시하라. 효과적인 교육을 통해 대단한 결과를 성취하였다는 것을 보고하는 것보다는 향후 교육활동의 개선을 위해 평가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을 보고하라. 즉, 교육의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떻게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과 현재 무엇이 잘못되었고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지 않는 것은 마치 체중을 측정하지 않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같다. 당신의 CEO가 어느날 “교육예산 비중은 높아져 가는데, 이에 대한 성과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변을 하겠는가?
최근 많은 CEO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요구하는 사항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에 대한 ROI, 즉, 교육 투자비에 대한 성과평가다. 그러나 교육부서의 특성상, 그동안의 성과평가는 학습자만족도 평가 또는 학습성취도 평가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며, CEO의 요구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현재 세계적인 HRD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성과중심의 HRD이며, 진정한 성과중심의 HRD는 교육의 효과가 조직의 성과향상에 기여한 정도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만 구현될 수 있다.
Jack Phillips 박사가 제시하고 있는 5단계 교육효과 평가모형인 The ROI Methodology™는 ‘1단계 학습만족도 평가’로부터 ‘2단계 학습성취도 평가’, ‘3단계 현업적용도 평가’, ‘4단계 경영성과 기여도 평가’, 그리고 ‘5단계인 ROI평가’까지 교육 담당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평가 체계와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HRD의 ROI평가는 교육부서 또는 교육담당자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교육과정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더 효과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해야 할 때이다.
안정훈 알오아이인스티튜트코리아 대표
미국 Columbia University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대경제연구원,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에서
교육과정 기획 및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Jack Phillips 박사의 ROI Institude 한국법인인 ROI Institude Korea대표로서,
교육효과평가 및 성과중심 교육과정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저술 및 컨설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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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아]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면접전형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에 진행된 면접전형에서 지원자들의 38%가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모욕적인 인신공격 질문, 스펙을 무시하는 발언, 민감한 정치성향 등을 묻는 일명 ‘채용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곧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고, 기관/기업 차원에서도 주먹구구식 면접이 진행되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는 다양한 면접도구를 구조화하여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함으로써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각 기관/기업의 특성과 현황 및 핵심역량 등을 접목하여 현장에 맞게 적용하는 NCS 기반 면접전형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호는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에 대한 네 번째 단계로 NCS 기반 면접의 특징과 면접전형의 설계 및 개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NCS 기반 면접의 특징
기존 채용에서 전통적인 면접전형은 서류전형이나 필기전형에 비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물론 기관/기업마다 나름대로의 평가요소와 평가표를 개발·활용하고 있었으나, 면접의 질문, 판단기준, 평가척도 등이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면접질문은 직무수행과 무관한 질문으로 이루어졌고, 면접관이나 경영자의 주관적 요소가 결과에 더 많이 반영됐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기관/기업에서 진행될 면접에 대해 방향성을 찾지 못해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관/기업에서도 면접 내용의 일관성 결여와 주관적인 채점으로 신뢰를 잃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2015년에는 공정하고 과학적인 선발을 위한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의 면접전형을 도입했다. 그렇다면 NCS 기반 면접전형은 기존 면접전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로 NCS 기반 면접전형의 특징은 ‘직무 기반 평가’에 있다. 기존 면접전형에서는 대부분 기관/기업의 핵심가치나 인재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직무와 관련된 질문이나 평가요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니 실무 면접관들은 함께 일하게 될 지원자의 업무 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NCS 기반 면접전형은 이런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기관/기업의 공통 평가요소뿐 아니라 기관/기업별로 해당 직무에서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평가요소를 도출하여 보다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둘째로 NCS 기반 면접은 ‘NCS 분류체계를 활용한 평가요소 도출’에도 특징이 있다. NCS 기반 면접에서는 기관/기업이 수립한 인재상이나 핵심가치는 물론 채용대상 직무를 표준화된 NCS 분류체계의 능력단위와 능력단위요소로 Mapping한 뒤, 능력단위요소별 수행준거와 KSA(지식, 기술, 태도)를 면접 질문과 평가요소로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때 수행준거와 KSA를 활용하게 되면 기관/기업 차원에서는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직무 기반 평가요소를 구축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면접 전형에 대한 구직자의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수행준거는 실제 직무수행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업무 상황들에서의 능력수준에 해당하는 바람직한 업무수행 및 문제해결 행동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므로, 수행준거의 활용은 지원자가 관련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명확히 제시한다.
셋째로 NCS 기반 면접은 ‘면접의 구조화(Structurization)’ 역시 특징적이다. 면접의 구조화란 면접의 절차, 평가역량, 질문 및 판단기준이 사전에 명확히 정의되어 모든 면접관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구조화 면접은 일정한 체계의 면접진행과 평가절차를 구성하고, 직무 관련 평가요소에 초점을 둔 구체적인 질문을 활용함으로써 객관성 및 타당도를 높여주고 신뢰도를 확보해 기존 면접방식에서 지적되어 왔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NCS 기반 면접 설계 및 개발
지금까지 NCS 기반 면접전형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는 NCS 기반 면접설계를 위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평가요소
면접설계에서는 면접 기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평가요소를 우선적으로 규명하게 되는데 평가요소를 도출하는 방식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직업기초능력의 경우, NCS 자료에서 Mapping된 능력단위의 직업기초능력을 검토하고 기관/기업의 특성, 능력 별 중요성, 도출된 빈도 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그에 비해 직무수행능력은 직업기초능력과 상대적으로 도출하는 방식이 다양하고 이를 도출하는데 있어 노하우가 필요하다.
첫 번째 방식은 수행준거를 검토하고 범주화하여 평가요소로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수행준거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해당 직무에 대한 능력적 요인을 실제 평가기준으로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직무 기반의 평가요소를 갖출 수 있다는 의미가 있고, 실제 평가에 참여하는 면접관이나 지원자들이 느끼는 타당도나 수용도를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직무기술서에 도출된 수행준거의 빈도를 분석하여 평가요소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직무기술서 개발로 이미 한번 필터링된 자료를 활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손쉽게 평가요소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타당성이나 수용도는 다소 낮을 수 있다.
세 번째로 SME(Subject Matter Expert) Survey를 진행하여 평가요소를 도출하는 방식이 있다. 해당 방식은 NCS 분류체계 내에서 미개발된 직무의 경우에 적합한 방식으로, 직무 관련 자료가 다소 미흡하여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거나 직무수행과정에서 필요한 특정 능력을 평가하고자 할 시, SME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여 평가요소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실제 업무를 반영하고 SME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타당성과 수용도를 높여줄 수 있으나, 현직자를 대상으로 Survey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NCS 기반 면접의 평가요소를 도출하거나 선정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NCS가 ‘표준’ 직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NCS에서 제시하는 직업기초능력이나 직무수행능력은 표준적 직무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기관/기업의 해당 직무 수행과정에서 필요한 맥락적이고 특화된 능력을 고려하여 평가요소를 선정하고 변경할 필요가 있다.
2. 면접도구
평가요소가 결정된 후의 프로세스는 도출된 평가요소를 가장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방식을 선정하는 것이다. NCS 기반 면접기법은 대표적으로 구술면접인 경험행동면접(Behavioral Event Interview; BEI)과 상황면접(Situational Interview; SI), 시뮬레이션 면접인 발표면접(Presentation; PT)과 토론면접(Group Discussion; GD)이 있다.
경험행동면접은 해당 역량이 발휘된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통해 미래의 역량발휘 수준을 예측하는 면접기법이고, 상황면접이란 향후 직무수행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제시하고 지원자가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할 것인가를 묻는 면접방식이다. 이러한 면접기법들을 NCS 기반 면접기법으로 고도화시키기 위해서 경험행동면접에서는 직무와 관련된 과거 경험이나 필요한 평가요소를 확인하는 질의응답을 진행할 수 있으며, 상황면접에서는 현장의 실제 업무 상황을 반영한 과제를 제시하여 다양한 직무 상황과 변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능력(이론적 지식)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NCS 기반 입사지원서와 직무기술서는 면접관이 적절한 질문을 통해 직무 기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적인 면접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NCS 기반 시뮬레이션 면접은 직무와 관련된 이슈나 실제 업무 상황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무의 주요 수행준거들을 중심으로 그러한 수행준거 발휘가 요구되는 직무수행 장면들을 수집하여 과제를 구성해야 하며, 평가 기준은 수행준거를 과제상황에 맞게 맞춤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단순한 지식 평가가 아닌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더욱이 사전 정보에 의해서 평가결과가 영향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면접운영
NCS기반 면접의 특징은 면접의 질문과 평가 직무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에 따라 차별화된 역량인 직무수행능력을 요구하게 되므로, 직무 간 차별화된 평가요소에 따른 차별적인 질문과 평가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더욱이 동일한 직업기초능력을 평가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능력이 요구되는 맥락과 행동이 달라지므로,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질문과 평가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NCS기반 면접에서의 효과적인 질문과 평가를 위해서는 해당 직무 분야의 SME들이 담당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면접관이 해당 직무의 SME로 구성되어야 하므로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면접관의 선정과 운영에 있어서 제약 요인으로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시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자원(시간, 면접장소, 가용한 면접관 수, 운영인력)과 면접대상자 수 등을 면접 전에 미리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직무별 가용한 면접관과 면접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면접관 교육
면접관은 지원자가 기관/기업의 이미지를 평가하는데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자이며, 채용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면접관이 구조화된 면접운영과 기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채용의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면접관들이 올바른 역량 평가자 및 기관/기업의 대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면접관 교육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NCS 기반 면접의 경우 해당 직무분야 SME들이 면접을 담당하게 되므로 면접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쉽다. 따라서 NCS 기반 면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와 면접관으로서의 질문과 평가스킬 및 면접진행 스킬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면접관으로서 주의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질문들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NCS 기반 면접의 기대효과 및 제한점
NCS 기반 면접전형을 도입 및 적용할 경우, 기관/기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가 있다.
첫째, NCS 기반 면접전형에서는 직무와 유관한 질문을 함으로써 직무에 적합한 인재(Person-job fit)를 선발할 수 있다. 입사 후 지원자는 높은 직무만족도를 경험하게 되고, 개인뿐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도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면접전형에 NCS 기반 직무기술서를 활용함으로써 기관/기업은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준과 수행준거를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가 면접에 지원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지원자는 직무기술서 내 제시된 수행준거와 직업기초능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를 평가하는지 예상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직무 관련 경험, 지원하는 기관/기업 및 직무에서 필요한 태도나 자세, 직무에 필수적인 지식 등에 대해 면접 전에 미리 학습하고 고민하여 준비할 수 있다.
셋째, 면접에 참여하는 면접관을 비롯해 지원자가 인식하는 평가의 공정성과 타당도를 높일 수 있다. 평가요소의 구조화로 평가 기준이 명확해져 면접관 간 평가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과학적으로 개발된 질문을 활용함으로써 지원자도 본인이 준비한 직무 관련 경험 및 지식을 응답할 수 있다.
반면, NCS 기반 면접전형 도입에 있어 실질적으로 겪을 수 있는 제약점은 운영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존에 시행하던 대로 동일한 면접지원자와 가용한 면접관 수, 시간을 고려해 면접을 설계한다면 가용한 면접관 수 대비 시간의 제약으로 면접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구조화된 면접기법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면접관이 변경된 NCS 기반 면접 기법과 평가요소를 명확히 숙지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성이 미비할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대안으로는 기관/기업에서 내부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면접관 Pool을 기존에 충분히 확보하거나 외부 면접관을 활용하고, 면접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전사적인 면접관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 NCS 기반 면접전형은 그 방법에 있어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설계, 기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관/기업의 공통 역량과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평가요소를 명확히 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법 및 절차 등을 구체화한다면 NCS 면접전형을 보다 쉽게 도입 및 보완할 수 있다. 이에 이어 다음 호에서는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도입과 타당성 검증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류승아 ORP 연구소 선발컨설팅팀 주임연구원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로 현대중공업, 두산, 한국도로공사,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선발 컨설팅을 담당했으며,
외교부 고위부를 비롯해 유수한 기업의 임원급 역량평과 과제 개발도 수행했다.
특히 이수그룹, 현대모비스, KT 등에서는 면접 퍼실리테이터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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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HRD Trend는 Tomorrow에 있지 않고 Today에 있다
스마트 시대, 스마트 기술이 사회변화를 주도하면서 스마트 교육도 유행을 따라가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교육에 초점이 있기보다 스마트 시대를 주도하는 교육전략의 색다름에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 기술이 스마트해진다고 사람의 학습능력도 더불어서 스마트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습을 의미하는 ‘learning’ 앞에 다양한 형용사나 접두사가 포진해서 교육방식의 혁명적인 전환을 추구해왔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가속화되어온 e-Learning,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m-Learning,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더불어 강조해온 u-Learning, 그리고 온오프라인 학습전략의 융복합적 전략을 모색해온 혼합학습(blended Learning),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인 무크(MOOC)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유수의 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학습혁명을 주창하며 HRD 분야의 학습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 전부터 학습내용과 관련된 동영상을 먼저 보고 수업시간에는 관련 학습내용과 관련된 토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열풍이 대학은 물론 기업교육에서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과연 진정한 의미의 거꾸로 학습혁명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런 모든 학습전략의 중심에는 이전과 다른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발전에 부응하는 HRD가 진정한 HRD의 갈 길인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강렬한 이미지, 임팩트를 주는 동영상,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정보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추세나 사람들의 변화되는 성향에 부응해서 교육도 짧은 글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과연 HRD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보가 빠르게 뇌로 입력된다고 빠르게 이해하고 해석해서 그것의 의미를 숙성시키는 시간도 빨라지지 않는다. 이런 시대에 오히려 HRD의 과제는 속도와 효율을 추구하는, 스마트 테크놀로지에 길들여지는 인간의 편안함과 안락함의 덫을 걷어내고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힘든 학습여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 검색속도에 비례해서 생각의 속도는 빨라지지 않고 있으며, 생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쓴 니콜라스 카는 오히려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기술적 변화가 학습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Learning 앞에 형용사나 접두사가 바뀐다고 인간학습을 변화되는 기술이 대신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과정은 기술이나 누군가가 대신해주지 못한다. 기술적 발전이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결국 과거보다 풍부해진 정보를 분석하고 비교해서 의미를 찾아내는 고단한 학습여정은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다. 집중해서 책이나 정보를 읽고 해석하며 독해력을 높이는 노력과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고민하는 화두나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능력은 인간 학습자의 수고와 정성이 가미되지 않으면 개발되지 않는다.
HRD 트렌드를 내일(tomorrow)의 기술발전에서 찾기보다 기본과 근본을 중심으로 지금 여기서(today) 우리가 망각하고 있거나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게 없는지를 따져보는 가운데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첨단 기술보다 흔들리지 않는 기본과 변하지 않는 근본에서 HRD의 본질을 모색할 때 위기 시대를 돌파할 HRD의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한 학문적 연구와
실천적 적용방안을 모색하는 지식생태학자(Knowledge Ecologist).
주요 저서인 「지식생태학」, 「청춘경영」, 「곡선이 이긴다」 등을
비롯해서 70여 권의 유용한 도서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