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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키] CEO들과 함께하는 시간압축 비법
A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의 CEO들과 명상 수업을 함께했다. 기업의 오너로서 열정을 다해 삶 속을 전진하는 그들. 아무래도 스케줄이 분주한 그들인 만큼 순식간에 심신을 치유하고. 생동감을 일으키는 수련법을 코치했다.
“휴식과 건강, 그리고 평안을 위한 명상법을 소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EO분들.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금은 저녁 7시, 집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명상을 위해 이곳까지 찾아주셨네요. 지금처럼 끝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성찰한 까닭에 CEO의 자리에 오르셨을 테죠.
그렇다면 CEO로서 가장 귀한 자원은 무엇인가요? 예, 시간입니다. 대다수의 CEO분들이 24시간이라는 한정된 하루를 아쉬워하더라고요. 분주한 탓에 운동은 꿈만 같고, 조금의 여유도 없다고 넋두리합니다.
그 해결책으로 이제 삶속에서 휴식과 건강, 그리고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명상법을 수련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일상에서 경쟁력과 생산성, 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생명력과 건강의 기본, 바로 중립자세입니다”
지금 자신의 앉은 자세를 살펴보시겠어요? 대부분 턱은 빠져 있고, 가슴은 오므려져 있으며, 허리는 굽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다리는 ‘V’자로 벌려져 있습니다. 과연 이 자세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신체의 기둥인 척추는 온몸의 장부와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척추가 곧추서지 않으면 신경이 압박되고, 장부도 눌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의 근본은 혈액순환입니다. 지금처럼 근육이 틀어진 자세는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허리는 굽고 다리가 벌어지면서 지팡이를 짚습니다. 중력을 못 이긴 채 점점 주저앉은 형상으로 변모합니다. 하지만 정정한 어르신은 그 자세가 꼿꼿합니다. 온몸의 전후좌우가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형상입니다. 바로 리더가 몸에 녹여내야 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최근 하버드 및 컬럼비아 경영대학의 실험을 통해 자세가 신경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온몸을 편 자세는 굽힌 자세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감소하고, 지배자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을 감행하겠다는 인지력도 상승했습니다.
그 같은 효과는 단 2분의 중립자세를 통해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24시간이 부족한 CEO분들에게는 특히 제격입니다. 또한 중립자세는 뱃살에도 유효합니다. 이제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서 중립자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마다의 삶을 생기 가득 영위하길 기대합니다”
중립자세는 여기 CEO분들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효과적입니다. 앞으로 중립자세로 호흡해 보세요. 중립자세로 일어서고 앉길 권합니다. 온몸을 느끼며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할 때 숨통이 확 트이고 마음에 생기가 맺힙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신체의 자세는 마음의 모양이기도 합니다. 한자에 따르면 자세는 ‘모양 자(姿)’와 ‘형세 세(勢)’가 모인 단어인 즉, 모양에 따른 형세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신체의 모양새에 따라 기의 형세는 결정됩니다. 단 2분, 중립자세를 통해 저마다의 삶을 생기 가득 영위하길 기대합니다.
천비키 본명상 코치
본명상, MCL Korea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의식을 조율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리더십 명상코치로서,
LG생명과학, LS산전, 코엑스, 육군부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명상을 통한 HRD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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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교준] 의식차원의 핵심, 신념과 자아정체성의 힘
NLP트레이너 겸 『NLP백과사전』 저자인 로버트 딜츠는 의식차원(Neurological Levels, 신경학적차원)의 이론을 통하여 사람은 누구나 여섯 가지 의식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NLP의 핵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의식차원(Neurological Levels)의 구조
의식차원에 대한 발상은 원래 인류사회학자이자 사회커뮤니케이션 이론의 대가인 그레고리 베잇슨(1904-1980)이 버트란드 러셀의 논리계층이론(The Theory of Logical Types)과 화이트헤드의 수학이론을 바탕으로 인간 커뮤니케이션 및 학습에 관한 행동과학적 기제를 규명하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
로버트 딜츠는 1976년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베잇슨의 정신생태학 강의를 수강했는데, 거기서 서로 다른 차원의 논리계층(Logical Levels) 개념과 함께 그로 인한 변화, 연관 커뮤니케이션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는 여기에 사이버네틱스와 시스템론을 가미해 보다 깊은 구조, 또는 연계성을 이해하는 한편 활용의 길을 제시해주었다.
이와 같이 베잇슨의 연구를 기초로 로버트 딜츠가 고안한 NLP의 의식차원은 개인이나 집단 속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차원의 계층구조를 살피는 것이다. 각각의 차원은 하위차원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합하고, 조직화하고, 방향을 정한다. 상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반드시 하위차원에 영향을 미치고 합당한 변화를 가져온다. 하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상위차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의 두뇌구조, 언어, 지각체계는 작용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계층, 혹은 차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어떤 경험을 하나의 시점이나 차원에서 보면 부정적이지만, 다른 시점이나 차원에서 보면 긍정적인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사람의 두뇌구조, 언어, 지각체계에서는 체험이 계층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정리되고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두뇌는 현실의 생물학적, 사회적 체계에서 몇 가지 차원으로 계통이 세워져 있다. 즉, 두뇌에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각각의 논리적 차원이 존재한다. 이것이 의식차원이다.
로버트 딜츠는 이러한 것을 정리하여 1987년 가을에 의식차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론을 발표했다. 처음에 그는 이것을 ‘NLP의 ABC’라고 명명했다.
Ⓐ 자아정체성: 나는 누구라는 것(What I Am)
Ⓑ 신념‧가치관: 내가 믿는 것(What I Believe)
Ⓒ 능력: 내가 할 수 있는 것(What I Capable of)
Ⓓ 행동: 내가 하는 것(What I Do)
Ⓔ 환경: 나를 둘러싼 것(My Environment)
의식차원의 여섯 가지 세계
의식차원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의 두뇌, 즉 세계지도의 지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섯 가지 차원을 하위부터 설명하기로 한다.
환경차원(Environment)
이는 대체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지만, 우리를 외적으로 제약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행동차원(Behaviors)
우리는 이를 통하여 주위의 환경에 대응한다. 적절한 행동으로 환경을 통제, 극복, 혹은 변화, 혁신을 만들 수 있지만, 행동이 약하면 환경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능력차원(Capabilities)
행동은 우리의 내적인 지도와 전략에 따라 좌우되고, 그 같은 지도나 전략은 능력에 따라 조절된다. 능력은 지식이 힘이라는 기반에 입각한다. 따라서 능력이 있으면 행동이 일어나거나 통제되지만, 적합한 능력이 없으면 결코 행동은 일어날 수 없다.
신념‧가치관차원(Beliefs‧Values)
신념‧가치관차원은 능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차원이다. 평소 못할 법한 일도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처럼 마음이 내키면 실현되는 것이 신념과 가치관 때문이다. 또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신념과 가치관의 방향이 다르면 어떤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여섯 가지 차원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이 신념‧가치관차원이다. 가히 다세계지도 그 자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신념과 가치관은 하위차원인 능력, 행동, 환경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데 상위차원인 자아정체성, 영성에도 상당히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령, 긍정적 신념은 동기부여, 목적고취, 자원환기 등으로 보강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념과 가치관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 그러므로 대다수는 미성숙했던 시절에 입력된 정보로 의미부여한 그대로 세계지도를 만들고, 그것을 준거틀(Reference Frame)로 삼아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셈이다. 성인이 되어 이를 자각하여 변화를 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어슴푸레 깨달아도 여러 이유로 그냥 지나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NLP코칭이나 상담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일깨워 새로운 삶을 살도록 지원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자아정체성차원(Identity)
그런데 이것은 신념‧가치관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신념‧가치관이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이 확립되고, 부정적이면 부정적인 자아정체성이 형성된다. 그러나 이미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확고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으면 아무리 부정적인 신념이 생겨도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여기까지의 다섯 차원은 개인중심, 이기심(利己心), ‘나’라는 자의식에 충실한 영역이다. ‘나’라는 입장에서 보면 자아정체성이 표면적으로는 그 하위의 4가지 차원을 모두 완전히 지배한다.
영성차원(Spiritual)
자아정체성은 영성차원으로 승화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자아정체성이 부정적이면 결코 영성으로 승화될 수 없다. 이 차원은 관계성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고 자아정체성을 넘어(Beyond Identity) 있는 가장 상위차원이므로 다른 하위차원 모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 차원에 제대로 들어오면 부도, 권력도, 명예도 초개와 같이 여기게 되고 개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넘은 커다란 체계의 일부라고 하는 감각이 일어난다. 우주의 중심(자긍심, Self-esteem)이면서 우주의 일부(겸허)라는 우주의식을 느끼게 된다.
영성차원은 타인배려, 이타심(利他心)이 작동하는 차원이다. 나를 버리고(결코 희생은 아니다) 나를 비우고, 나를 넘어선 차원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공동체 의식 바로 그 개념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 방하착(放下着), 무아(無我)의 세계이다. 이 개념을 더 이해하려면 연기론(緣起論)과 인드라망(網)을 더 공부하기를 권한다. 예수의 표현으로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세상이 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존재도 이 동시대의 세상에 공헌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도 이 세상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자원(환경, 능력, 재능, 자격 등)을 활용하거나 더욱 개발, 발전시켜 나름대로 세상에 공헌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이 일, 직업이다. 잘 살펴보면 자기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하는 것을 서로 함께 나누고 보태는 것이 사회생활이고 삶이 아닌가. 직업이나 업무도 이런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바람직한 사회, 직장이 구현될 것이다.
영성이란 결코 일부 종교에서 표현하는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이고 공중에 붕 뜬 개념이 아니다. 지극히 우리 현실에 밀착된 개념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부자가 나 혼자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신념‧가치관=세계지도)을 가지고 있다면, 영성은 차치하고 사회의 암적 존재(자아정체성)일 뿐이다. 그의 삶은 능력차원에 머물러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사람도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스크루지 영감처럼 스스로 대오각성(大悟覺醒)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NLP코칭을 통하여 그의 신념‧가치관(생각, 세계지도)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지만, 신념‧가치관이 바뀌면 먼저 그 사람의 자아정체성과 영성이 펼쳐지게 되어 환경에 반응하는 능력과 행동 또한 새로운 신념‧가치관(자아정체성)에 입각하여 바뀌게 마련이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가장 관건은 자각을 해야 하고 변화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본인이 지금의 자신의 삶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자각은 했지만 변화가 내키지 않으면 NLP라는 좋은 방법이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교준 박사
NLP한국협회장이자 정통 NLP 트레이너 및 마스터 코치.
경영자에게는 비즈니스NLP를,
일반인에게는 생활NLP를 지도하는 그는
통찰과 치유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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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리더십(LEADERSHIP)에서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으로
동양고전인 『장자』에 나오는 ‘우물 안 개구리’, ‘여름벌레’, ‘속 좁은 선비’의 세 가지 우화는 공간·시간·생각을 바꿔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물 안에 갇혀 있는 개구리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고, 여름이란 계절에 갇혀 있는 여름벌레는 얼음을 알 수 없으며, 편협한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은 세상의 도(道)를 깨우치지 못한다. 서양 베니스의 구겐하임미술관 입구에도 ‘Changing place’, ‘Changing time’, ‘Changing thought’, ‘Changing futur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제 우리는 공간·시간·생각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살아내야 하므로 이들을 미래와 연결시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답은 ‘지금·여기·생각’에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킬러앱(Killer Application), 아이폰(iPhone)을 세상에 내놓은 지 10년이 되어간다. 7만 년 전의 인지혁명이 인류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黎明)이었다면, 2007년 탄생한 아이폰은 스티브잡스의 예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심지어 인류 역사를 아이폰 이전의 시대를 의미하는 BI(Before iPhone)와 아이폰 이후의 시대를 의미하는 AI(After iPhone)로 구분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세상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광속(光速)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인지혁명시대의 사피엔스 수렵채집인, 농업혁명시대의 농노, 산업혁명시대의 육체노동자, 지식정보혁명시대의 지식노동자를 거쳐 모바일·초연결혁명시대로 접어든 인류의 노동은 프리에이전트(Free agent)로 뒤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수렵채집 시절이나 농사짓던 시절의 공간·시간·생각에 머물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 우리도 세상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데, 과거의 유전적 DNA 때문에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강
의를 하면서 청중들에게 인생설계도가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 단어의 뜻을 모른다. 뒤이어 왜 살고 있는지 꿈이 뭔지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많다. 때때로 ‘행복하기 위해서’ 같은 추상적인 답변도 있었다. 행복이 뭔지, 성공이 뭔지, 잘 사는 것이란 뭔지 물으면 ‘편한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행복한지 성공했는지 물어보면 자신 없이 고개만 갸우뚱한다.
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왜 성공했다고 느끼지 않을까? 다양한 분석과 그에 따른 해법이 있다. 행복과 성공이라는 파랑새는 ‘지금·여기·생각’에 있음에도 멀리서 찾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상을 탓하고 다른 사람 핑계를 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젊은 청년들은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를 얘기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저출산고령사회’ ‘사오정’ ‘양극화’를 말한다. 국민은 정치인이 문제라고 하고,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수준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는 자식을 탓하고 자식은 부모 탓을 한다. 경영자는 직원들을 탓하고, 직원들은 경영자를 탓한다. 모든 것이 남 탓이다. 내 인생인데 남 얘기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인생, 죽음, 행복, 성공, 일(직업)’등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만 공부 잘해라’, ‘너만 1등 해라’, ‘너만 100점 맞아라’, ‘너만 좋은 대학 가라’, ‘너만 좋은 직장 잡아라’, ‘너만 잘살아라’라는 악마의 주문을 계속 들었으니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와 돈이 최고라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인지 가르쳐주지 않았고, 스스로 배울 기회도 없었다.
리더십에서 내비게이터십으로
서양에서 발달한 리더십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조직의 바람직한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을 안내하고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이를 개인에 적용시킨 셀프 리더십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사용되는 사고 및 행동전략이다. 이에 비해 내비게이터십은 한마디로 자기경영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찾아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성장하며,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원리, 덕목 및 행동방식이다.
리더십과 내비게이터십은 모두 인간과 조직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접근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리더십이 이분법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이라면 내비게이터십은 자신의 내면을 통찰하고 통합하는 데서 시작한다.
원래 리더십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 중 군대를 통솔하기 위해 다듬어진 교육이 기업이라는 조직에 들어온 것이다. 조직중심의 사고에 의해서 특별한 리더(Leader)를 양성하고, 그 리더가 영향력을 발휘해 팔로워(Follower)인 다른 사람들을 끌고 가는 것이 리더십의 기본 구상이다.
내비게이터십은 그 같은 리더십을 역발상으로 뒤집어 본 것인데, 개인 중심의 공동체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인생의 목적지를 정하고, 경로를 선택해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그야말로 내비게이터십은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남의 시각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예기』에 ‘무불경(毋不敬)’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세상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존경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그중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이다. 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존경이 바로 내비게이터십으로 표현된다. 다른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 내비게이터십이다. 모든 사람은 꿈꾸고, 그 꿈을 이룰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해야 하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꿈을 이루어가는 행복한 삶,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시작이 내비게이터십이며, 철학과 기본원칙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리더십의 흐름을 보면 서양은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사고를 강조하기 때문에 머리의 기능인 이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반면 동양은 감성적인 공동체 사고를 강조한 까닭에 가슴의 기능인 감정이 바탕이다. 바꿔 말해 서양은 ‘심3뇌7(心3腦7)’의 사고이다. 감성이 30%, 이성이 70%를 차지한다. 반면 동양은 ‘심7뇌3(心7腦3)’의 사고이다. 감성이 70%, 이성이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제는 통섭과 융합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지고 있다. 내비게이터십도 동양의 감성적인 사고와 서양의 이성적인 사고를 통합하고 있다. 현명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은 내비게이터십을 나타내는 문구가 된다. 따뜻한 가슴을 중심으로 하되 현명한 두뇌가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비게이터십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함께 달릴 동반자인 동시에 길잡이 역할을 한다.
스스로 내비게이터가 되자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불공평하다. 이미 유전적으로 50%는 결정된다고 한다. 외모, 재산, 머리, 성격은 물론, 행복, 성공 등도 50%가 유전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머지 50%뿐이다. 그마저도 10%는 주변 상황이 좌우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40%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유전적이고 숙명처럼 주어진 부분을 바꾸기는 어렵다. 만만치 않지만 이 40%를 바꿔서 나머지 60%를 스스로에게 유리한 운명으로 돌릴 수 있다면 ‘자신·우리·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내비게이터십을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2천 명 정도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퍼실리테이터도 양성했다. 내비게이터십은 내가 바꿀 수 있는 40%에 주목해서 이것을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전적으로 주어지는 50%는 우리 신체의 골격에 해당하는 뼈와 같아서 운동을 한다고 더 커지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40%는 근육과 같아서 훈련하고 연습하면 일정 부분 커지거나 늘어난다.
우리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의미 있게 인생을 사는 방법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 연습의 기본 밑거름이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이다. 1만 시간을 치열하게 연습해야 한 분야의 장인이 되듯이 행복한 성공도 학습과 훈련, 연습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고 연습도 하지 않았다. 행복·성공·꿈은 초대장을 보내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내비게이터십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에 이룩할 새로운 꿈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매년 내비게이터십 워크숍에 참가하거나 자신이 새롭게 인생을 설계해보자. 매년 사업목표를 새로 짜고 계획을 세워 구체적으로 실천하듯이 자신의 인생도 매년 설계, 실천, 점검을 해봐야 한다. 행복한 성공은 그냥 찾아오는 공짜가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나의 뇌와 뼈와 근육에 새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천 번이라도 반복해야 한다. 매일 밥을 먹어야 육체적인 건강이 유지되듯 매일 자신의 영혼에 내비게이터십으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
인생은 대리운전이 아니라 자가운전이다
인생은 대리운전이 없는 자가운전일 뿐이다. 스스로 운전대(Steering wheel)를 잡고 운전하는 자동차, 직접 키(Rudder)를 잡고 항해하는 배에 비유할 수 있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할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설계하고 실천하는 여정이며 다른 사람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깃발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계획하고 스스로 걸어가는 배낭여행이다. 그렇다면 출발지, 목적지, 경로, 동행 등 모두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다.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이용할 때 우리는 목적지를 입력하고 현재 위치를 점검한 후 경유지를 선택해서 원하는 곳으로 간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목적지로 정하고 현재 위치를 진단한 후 구체적인 실천이라는 경로를 통해서 하나씩 만드는 것이다. 내 인생의 ‘공간·시간·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내가 바뀌면 ‘가정·조직·사회·국가’도 바꿀 수 있다.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MBC, KBS 등 유수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 관련 특강 및 출연.
주요 저서로는 「Navigatorship, The Future of Work」, 「프레너미 파트너스(노사관계), 근로기준법」,
「CEO를 위한 인사노무관리 등 노동법 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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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 세종의 포용력 VS 정조의 실행력
우리는 세종대왕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통과 창조의 리더로 기억한다. 백성과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빨리 가는 것보다는 완벽함을 통해 변화를 추구했다. 이에 반해 정조대왕은 민첩한 추진력과 강한 실행력을 발휘한 리더다. 미완의 정책이라도 실행을 중요시했고, 실행하면서 보완해 나갔다. 개혁에 늘 저항이 있었지만 주변을 설득시키며 불도저같이 밀어붙였다.
세인들은 세종을 최고의 임금으로 꼽는다. 하지만 우리는 임금들이 처한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종은 태평성대의 임금이었던 반면 정조는 ‘진흙탕 속에서 핀 꽃’이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들은 적시에 결단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눈앞의 저성장 시대는 분명 태평성대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개혁을 통해 정조가 남긴 실행력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자.
층수만 세지 마라
‘학문을 하는 것은 마치 일백층 높이의 보탑(寶塔)에 오르는 것과 같다. 한 층, 한 층 따라 올라가면 남에게 묻지 않아도 저절로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종일토록 속절없이 탑 밖에서 층수만 세고 있으면 한 걸음도 올라갈 수 없다.’
『홍재전서(弘齋全書)』에 기록된 문장으로 제대로 학문을 익히려면 변죽만 올리지 말고 학문의 세계로 바로 들어가라는 뜻이다. 지레 겁을 먹거나 요령껏 지름길을 찾는다고 층수만 세다 보면 절대로 실행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행력이 강한 리더들은 방향이 옳다고 결정되면 곧바로 착수에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절대로 때를 놓치지 않는다. 분명 그들에게도 동일한 장애요인이 존재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해관계자들의 저항, 그 외에도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 등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으며 벽을 뚫고 돌파해 나갔다.
세종대왕,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
세종은 누구보다도 신하와 백성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도 모든 이가 이해하고 동의하기 전에는 섣불리 시행하지 않았다. 즉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가는 타입이다. 우리는 세종을 경청과 소통의 임금으로 칭송한다.
실제로 세종은 1430년(세종12)에 ‘공법(貢法)’이라는 새로운 세법 시안을 두고 백성들에게 찬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공법은 관리가 수확량을 보고 세금을 결정하던 기존의 법과 달리 일괄적으로 1결당 10두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이다. 공법은 14년에 걸친 의견 수렴 과정과 국민투표의 절차를 거쳐 1444년(세종 26)에 발표될 수 있었다. 그 같은 측면은 세종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에 얼마나 민감하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에 세종을 일컬어 감수성(주의의 의견이나 상황을 민감하게 감지하여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높은 감수성은 때때로 적시의 의사결정을 방해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의 반응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려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져서 결정하는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이다.
정조대왕, 일단 건너가면서 고친다
정조는 앞에서 끄는 스타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임금이다. 백성이나 신하의 의견 등 명분을 바탕으로 토론을 촉진시켰으며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면 빠르게 추진해 나갔다. 제도의 기획안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방향이 옳다고 결정되면 일단 공표하고 실행했다. 실행을 하다 보면 반대나 부작용에 대한 상소가 올라오고 현장의 상황에 맞지 않아 이슈가 발생한다. 그러면 정조는 그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를 수정하며 일을 추진했다.
일례로 1791년 금난전권(禁亂廛權: 조선 후기 육의전(六矣廛)과 시전상인(市廛商人)이 상권을 독점하기 위해 정부와 결탁하여 난전을 금지할 수 있었던 권리)의 폐지는 독점하고 있던 시전상인의 엄청난 반발을 가져왔다. 그러나 정조는 명분을 갖고 추진했고, 시전(市廛)에게만 부여하던 세금을 난전(亂廛)에게도 부여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저항하던 시전상인들을 설득해 나갔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적시의 의사결정은 리더가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필수역량이다. 실행력이 절실한 이 시기에 정조의 결단력(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판단을 단호히 내리는 능력)과 추진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조의 통공정책(通共政策)은 정경유착의 뿌리를 뽑아 시전의 횡포를 없애는 한편, 누구나 자유롭게 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18세기 상업발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 GE의 패스트 웍스(Fast Works)
정조 개혁의 키워드는 강력한 실행에 있다. 방향이 맞고 명분이 있다면 곧바로 착수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보완해 나간다. 정조의 강력한 실행력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성공 경영방식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린 스타트업은 짧은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 GE의 Fast Works프로그램은 린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한 제도이다. MVP(Minimum Viable Products), 즉 실현 가능한 최소한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수정해 나간다. GE는 패스트웍스를 이용하여 고객을 위한 더 나은 결과를 신속하게 얻고 있다.
사명과 가치에 따라 결정하면 실행력은 배가된다
의사결정의 지연은 강력한 실행을 방해한다. 뛰어난 리더라 할지라도 의사결정에 있어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어떠한 사안이라도 모두 찬성하는 혁신은 드물기 때문이다. 정조는 그러한 상황에서 늘 사명과 가치를 생각했다. 그의 의사결정 기준은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였기에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도 단호하게 결정하고 밀어붙일 수 있었다.
조직에서 사명과 가치는 애매모호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그 기준을 제시한다. 햄버거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당신은 패스트푸드점의 파트타임 점원이다. 주문한 햄버거를 받아들고 돌아서던 초등학생이 뒤에 서 있던 손님과 부딪쳐 햄버거를 땅에 떨어뜨렸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학생의 과실이니 주워 먹으라 할 것인가?’, ‘당신의 일급을 털어서라도 새로 바꿔 줄 것인가?’, ‘아이의 부모가 있는지 확인 후 대처할 것인가?’ ‘뒤에서 부딪친 손님과 반반 부담할 것인가?’
이 상황이 업무 매뉴얼에 없다면 아마도 평소의 가치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가치는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며 내재된 가치는 실행력을 강화시킨다. 실행력이 약한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가치가 내재화되어 있지 못하다. 심지어는 조직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직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실행력이 강한 조직은 구성원 대다수가 핵심가치를 외우고 있다.
공부를 통해 본질을 파악하면 실행력은 극대화된다
‘요즈음에는 평소에 독서하는 사람이 드문데 그런 현상이 나는 너무도 이상하다. 하늘아래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홍재전서(弘齋全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정조는 나라의 근간이 되는 힘을 세 가지로 보았다. 책을 읽고, 연구를 하고, 글을 쓴다면 미해결 난제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행력이 강한 조직은 공부를 많이 하며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남긴다. 지식이 축적된 조직은 분석력이 뛰어나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본질의 파악이 늦거나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을 위해 구성원들의 축적된 지식을 밖으로 끌어내고 원인과 대안을 분류하는 데는 두 가지 기본적인 방법이 있다. 먼저, 5Why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Why’라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심층적인 원인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자신과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던지다 보면 서서히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는 상호배타적인 항목들이 빠짐없이 모여 완전한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원인이나 대안에 대해 중복과 누락 없이 분류하다 보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을 명료화시킬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최소화시켜 실행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실행력은 변화를 일으킨다
정조는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이라 했다. 작은 것을 거쳐 큰 것으로 나아갈 수 있고, 형식을 통해 실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조는 다른 국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하들의 사소한 행동까지 문제 삼고, 국정의 자그마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 기초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자는 큰일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조직의 리더십 단계에 따라 부하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위임을 했다면 위임받은 부하가 제대로 그 업무를 파악하고 처리하는지 반드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해야 한다. 점검과 피드백이 생략된 위임은 위임이 아니라 방임이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그의 저서 『미래경영』에서 효과적인 인사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의 5단계를 설명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가 새로 임명된 사람이 직무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누구든 새롭게 업무를 맡기고 3개월이 된 시점에서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과거 직무와의 차이점, 새로운 직무에서의 핵심성공요인 등을 서면으로 보고받고 체크해야 한다.
강력한 실행력을 위한 조직 점검
조직이든 개인이든 변화를 좋아하고, 기꺼이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엇인가 새롭게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 리더가 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세종의 포용력과 정조의 실행력을 모두 갖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현시대는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며 변화를 리드해 갈 수는 없다. 방향이 옳다고 생각되면 때로는 저항을 극복하고 밀어붙이는 힘이 있어야 한다. 더러 조직에서 실행력이 이슈가 된다면 목적에 따라 아래의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면서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핵심가치 정립과 내재화 - ‘사명과 가치를 숙지하고 있는가?’
∙학습조직과 사고력 - ‘지속적 공부를 통해 본질을 추구하는가?’
∙권한위임과 방임의 구별 -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자기관리 - ‘저항을 극복해 내는 멘탈(Mental)을 강화시키고 있는가?’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 핵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 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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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 마무리 및 사후 관리 단계에서의 핵심스킬
비즈니스 코칭 프로세스는 시작 단계와 중간 단계, 그리고 마무리 및 사후 관리 단계로 구분한다. 각 단계마다 중요성이 부여되지만 마무리 및 사후 관리 단계는 더욱 특별하다. 코칭의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마무리 및 사후 관리 단계는 고객이 진정한 코칭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코칭의 대미를 장식하는 세션
공식적으로 마무리 및 사후 관리 단계는 마지막 세션이다. 따라서 코칭을 시작할 때, “바쁜데도 불구하고 코칭에 성실하게 임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서 지난날의 코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 돌입해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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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코칭 주제별 목표 달성 최종 확인
코칭 주제별 목표, 즉 조직, 리더십, 개인적 목표에 대한 달성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당초 목표달성 여부가 정량화되어 있는 부분은 수치로 평가하면 된다. 그러나 정성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정한 고객의 주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해당 서포터즈 직원들의 설문 및 인터뷰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이 평가방법에 대해서는 목표를 설정할 때 코치와 협의하여 결정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끝내야 한다.
예를 들어 설문작성 및 인터뷰는 해당 고객에 대해서 실시하되, 코칭 전에 인터뷰했던 스폰서와 서포터즈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전과 사후를 비교평가한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에는 축하와 함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한다. 목표 달성 시 고객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이 있었으면 시행하도록 유도하고, 코치 또한 작지만 뜻 깊은 선물로 축하하는 것도 좋다. 반면에 목표를 미달했을 경우에는 고객이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도록 코칭한다. 아울러 미달된 목표는 고객의 의지력에 따라 공식적인 코칭이 끝난 이후셀프코칭 주제로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추구하도록 권유한다.
둘째, 추후 셀프코칭 주제 선정 및 실천계획 발표 공유
고객과의 공식적인 코칭은 끝났지만 이후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실천하는 셀프코칭을 권면하는 것이 유익하다. 계획의 비중은 70%의 중·장기적 이슈와 30%의 단기적 이슈가 적절하다. 아울러 셀프코칭 주제와 목표에 대해 상호책임을 질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갖추어 주는 것도 코칭조직문화를 접목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다.
셀프코칭 주제로는 고객이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게 하는 한편, 장기적 목표 아래 단기적 목표를 세워 점진적으로 추진하게 한다. 그리고 개인적 목표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셀프코칭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례로 모 임원은 셀프코칭을 통해 아내와 함께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할 수 있었다. 그 주제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던 모 임원과 아내는 당시의 경험을 살려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을 위해 부부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그들은 외국인근로자 봉사단체에 가입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 실천계획을 설정했다.
셋째, 코칭 과정 총정리 및 마무리 인사
그동안의 모든 코칭 과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칭 전후의 생각과 행동을 비교하는 것도 유익하다. 가령 ‘이번 코칭을 통해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은 무엇입니까?’, ‘이번 코칭을 통해서 영감을 받았던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특별히 유익했던 것과 실전에서 적용할 것은 무엇입니까?’, ‘리더로서 변화한 긍정적인 사례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코칭을 통해 새롭게 인식한 리더십 가치는 무엇입니까?’ 등 실질적인 질문을 얘기한다.
특히 마지막 질문으로 회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상상 속의 성공적인 모습을 표현하게 한 다음 사진을 찍어 뇌에 각인시킨다. 아울러 그 모습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도출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준비하여야 할 것을 스스로 깨닫고 준비하게 한다.
이제는 진짜 마무리 할 순서이다. 다시 한 번 코칭을 통해 소중한 만남에 감사하고, 성실히 코칭에 임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한다. 책이나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헤어질 때 백 마디 말보다 진정성이 담긴 서로의 허그도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편지나 카드의 메시지를 통해 언제나 고객을 지지하는 코치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 마무리가 아닌가 싶다.
코칭 최종보고서 작성방법 및 활용
코칭 세션을 종료한 후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 최종보고서는 표지, 코칭 도입배경 및 기대효과, 코칭 추진 일정. 코칭 기대효과 및 진행내용, 코칭 결과 종합 피드백, 향후 계획을 목차로 작성한다.
또한 최종보고서의 내용은 각 세션별 보고서의 취합과 코칭 전후로 변화된 상황에 대해 총정리 및 향후 방향제시의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의 변화를 위한 핵심 주제를 선정하는 ‘변화 key-Theme’, 코칭 전 상황을 요점적으로 정리하는 ‘코칭 전 현상’, 코칭 중에 성과가 있었던 것을 작성하는 ‘코칭 진행’, 고무적인 코칭 진행방법을 기록하는 ‘Best Practice’, 코치의 코칭 소감과 평가 및 향후 고객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제언을 기록하는 ‘코칭 평가 및 소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속적인 사후 관리
첫째, 지속적인 지원체계(Support System) 구축
고객의 목표달성을 위해 애쓰고, 지속적으로 격려해주는 일 외에도 코치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해줄 지원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지원체계는 도중에 의욕을 잃는 것을 막고 계속 전진하도록 도와준다. 고객은 지원체계의 도움으로 새로운 행동습관을 잘 유지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면서 계획을 실현하는 데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때 사람들은 의욕을 잃을 수 있으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더욱 그렇게 되기 쉽다. 이와 같이 코칭을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그동안 익숙했던 행동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새로운 습관이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최소 30일에서 90일은 공을 들여야 한다. 변화하는 일은 혼자서는 힘들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그간은 코칭 세션에서 점검해주고 지지해주는 코치가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그때 오래된 나쁜 습관이 되돌아올 위험도 크다.
따라서 코칭 세션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해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원체계를 사용하는 기간이나 빈도는 고객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해결방안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먼저 고객 스스로가 자신에게 적합한 지원체계를 고안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들이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로는 ‘후속 이메일, 문자나 카톡 등 SNS 활용’, ‘코치와 짧은 전화통화’, ‘직장에서 지속적으로 보는 사람 중 스폰서나 서포터즈를 선정하여 지원’,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정 기간 책임 파트너를 지명’, ‘플래너, 전자수첩, 알람 기능이 있는 스케줄 프로그램 활용’, ‘중요한 과제를 완수 한 후 가족, 친구, 동료들과 축하’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둘째, Follow up 코칭
Follow up 코칭은 코칭 세션이 끝난 후, 1~2개월 동안의 셀프코칭 및 주제별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다.
Follow up 코칭 시 코치는 고객이 셀프코칭할 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장애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코칭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본다. 또한 필요하면 코치의 지속적인 도움이나 회사동료 및 가족의 지원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동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적절하다. 셀프코칭의 성과가 탁월하면 코치는 칭찬과 축하를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훌륭한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Follow up 코칭의 궁극적인 기대 효과는 조직 내에서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게 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이다.
셋째,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이와 같은 공식적인 코칭 세션 이후에도 고객과의 지속적인 안부, 좋은 문구 공유 및 상호 애경사(愛敬事)를 함께하는 정도까지 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실제로 고객의 입장에서 코치는 평소 직장이나 가족에게도 나누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었던 존재고, 소중한 꿈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지지했던 사이기 때문에 대단히 각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관계는 코칭이 끝난 후에도 종종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고객이 퇴사하거나 이직하거나 또는 은퇴한 이후에도 만남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는 코치의 코칭에 대한 철학과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달려 있다.
정재완 매경 비즈니스코칭 센터 원장/청운대학교 외래교수
ICF(PCC), GWU&ICCS(PCEM),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로 삼성전자, LG 등 200여 기업의 경영/마케팅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와 3,0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수행했다. 제너시스 BBQ 전무, S&P 대표이사, 삼성전자, 아모레 퍼시픽, 대상 그룹 자문교수, KMAC 컨설턴트/교수, KMA히트상품 심사위원, KPC 전문위원/교수, 신용보증기금 경영지도위원, 중앙대, 동양미래대, GWU PCEM 겸임/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한국비전진흥원장으로 차세대 리더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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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락]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도입과 타당성 검증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NCS를 활용한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실제로 작년에도 30개 공공기관이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했고, 2017년까지 전(全)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민간기업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NCS를 활용한 직무능력중심의 채용제도와 평가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민-관이 함께 ‘능력중심채용문화 확산 MOU’, ‘능력중심채용 합동 선포식’을 추진하는 등 이전까지 방향성이나 일부 영역에 국한되었던 ‘스펙초월’,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실제 도입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로써 기업들과 구직자들의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졌다. 따라서 이제는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이 건강하게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 도입의 필요성
근래 조직에서 인사관리는 사람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 사람 중심의 인사관리는 내부 노동시장형 인사관리라 할 수 있으며, 조직이 수직적 위계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직무 중심의 인사관리는 외부 노동시장형 인사관리라 할 수 있는데, 직무에 따라 인력이 이동하는 특성을 보인다(임금연구여름-연구논단, 2011). 이러한 맥락에서 사람 중심과 직무 중심의 인사관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사관리의 영역 중 조직내부와 외부, 또는 노동시장진입 전과 후의 사이에 위치한 것이 채용이고, 이는 인사관리 방향의 변화에 맞춰 가장 민감하게 연동돼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연공 중심)의 인사관리는 지속적으로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조직의 성장과 발전은 어느 시점이 되면 그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체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1990년대 초반까지 성장을 지속하다가 1990년 후반부터는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둔화는 조직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그로써 조직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족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직급과 직위가 일치되고, 직급과 직책이 일치하던 기존의 질서가 더 이상 운영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채용 역시 이러한 조직 환경 변화의 큰 파도를 거스를 수 없다.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심(Loyalty)을 요구하거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임원까지 성장하는 관리자 모델을 제시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조직은 외부 노동시장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선발한 인력이 본인의 직무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개개인은 우수한 직무성과 및 자발적인 경력계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야 한다. 이 상황에서 결원으로 인한, 혹은 조직 성장에 맞춘 선발인원 중심의 공채는 채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아무래도 직무능력중심의 채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고, 촉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Powerful) 무기로 NCS가 대두됐다.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도입 방법 및 고려 사항
채용계획단계(Planing)
채용의 1단계(Stage)는 채용계획으로부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실제 채용 실행에 앞서 계획을 세우는 단계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절차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는 직무선정(Positioning)이고, 두 번째는 대상선정(Targeting)이다.
먼저, 직무선정은 이번 채용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세부 직무의 직무내용과 직무요건을 의미한다. 이는 팀(부서)이나 역할(직급)과는 차이가 있다. 조직도상에서의 위치라기보다 입사 후 수행해야 하는 일의 묶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의 묶음을 직무라 하고, 이는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에 명시되어 있다.
NCS는 직무분류체계에 따라 직무표준정보를 정리한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수 있다. NCS의 세분류는 일반적인 개별 직무와 유사한 수준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NCS의 세분류가 포함하는 세분류정의, 능력단위, 수행준거, 지식‧기술‧태도, 직업기초능력 등을 활용하여 직무선정을 위한 직무기술서를 구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대상선정은 우리가 채용해야 하는 직무에 지원할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이다. NCS의 세분류 정보에 포함되어 있는 수준체계, 적용범위 및 작업환경 등의 정보를 통해 지원자 대상군을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직무명세서(Job specification)를 개발할 수 있다.
NCS는 직무에 대한 표준정보이기 때문에 모든 채용 직무에 맞춤옷처럼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직의 직무에는 직무전문가(SME: Subject Matter Expert)가 있으므로 직무전문가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직의 직무 맥락에 맞춤화된 직무기술서를 개발할 수 있다.
모집단계(Recruiting)
채용의 2단계는 모집이다. 모집이란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에서 요구하는 최소요건의 지원자들을 모으는 작업이다. 이 단계 역시 두 가지 절차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는 유인(Attracting)이고, 두 번째는 자진철회(Pre-screening)이다.
유인은 많은 지원자들이 기업의 채용공고에 매력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자진철회는 유인된 지원자들 중 채용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들이 스스로 지원을 철회하게 만드는 절차이다. 지원자들에게 입사 후 어떤 직무를 수행하게 되고,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들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알려주는 절차는 성공적인 모집을 위해 기본적으로 담보돼야 하는 작업이며, 이후 진행될 선발단계에서 불필요한 자원이 낭비를 방지하는 중요한 절차이다.
선발단계(Selecting)
채용의 3단계는 선발이다. 선발이란 타당한 선발도구들을 활용하여 채용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별하고, 그렇지 못한 지원자를 거르는 작업이다. 선발에도 두 가지 절차가 있다. 첫 번째는 부적격자 거르기(Screening-out)이고, 두 번째는 적격자 선별하기(Select-In)이다.
우선 부적격자 거르기 절차는 채용 직무를 수행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건이나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를 걸러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버스운전기사를 선발할 때 운전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지원자는 다른 능력과 별개로 탈락시켜야 할 것이다.
이어서 적격자 선별하기 절차는 채용 직무를 우수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 절차는 상대적이고, 경쟁적인 평가 방식이 적용되며, 일반적으로 선발단계 중 면접전형과 같은 뒷단의 단계에 적용한다.
NCS는 위의 두 가지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 활용 가능한 기준을 제공한다. 버스운전기사에게 운전면허가 필수 직무요건이라는 것은 NCS의 직무요건정보 중 자격증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면접에서 어떤 지원자가 우수한지 평가하는 기준은 NCS의 직업기초능력이나, 직무수행준거, KSA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NCS 기반의 선발도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NCS의 직무요건들 중 부적격자 거르기와 적격자 선별하기에 활용할 정보들을 구분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타당성 검증
최근 많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도입하고 있지만, 해당 모델이나 도구들을 통한 다양한 선발 의사결정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의 대두가 2013년도에 진행된 ‘고용노동부 핵심직무역량평가모델 사업’이라고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러한 새로운 채용방식의 도입과 확산에만 초점을 맞춰 정책과 사업들이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선발 의사결정에 대한 법적 소송이나 분쟁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민들의 채용에 대한 인식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선발의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된 법적 요건 또한 강화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히 필요하다.
그와 관련하여 타당성 검증이란 선발에서 의사결정이 향후 직무수행을 얼마나 잘 예측해주는가를 통계적으로 확인해 보는 절차를 의미한다. 현재 채용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의 타당성 검증 방안과 그 결과들이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야 한다.
채용의사결정의 타당성
모든 채용의사결정의 일차적 목표는 지원자들 중 향후 직무수행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고, 직무수행 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원자들을 탈락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채용의사결정에서의 타당성 검증은 선발점수와 업무성과의 두 가지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
채용의사결정의 4가지 유형을 그림을 통해 알아보자. 그림에서 선발점수영역은 선발점수가 합격점수(cutoff-line)보다 높아 합격한 사람들(A, C)과 불합격한 사람들(B, D)로 구분되며, 업무성과영역은 업무수행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A, D)과 우수하지 못한 사람들(B, C)로 구분된다. 이 두 영역에 따라 채용의사결정은 4가지의 경우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중 A와 B의 영역은 합격시켜야 할 사람을 합격시키고 탈락시켜야 할 사람을 탈락시킨 잘된 의사결정의 부분이다. 반면에 C와 D 영역은 합격시켜야 할 사람을 떨어뜨리고 탈락시켜야 할 사람을 합격시킨 잘못된 의사결정의 부분이다. 채용의사결정은 잘못된 결정(C, D)을 줄일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D영역보다 C영역을 줄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이는 D영역의 사람들은 회사에 입사하지 않으므로 문제되지 않는 반면, C영역의 사람들은 회사에 입사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용의사결정의 타당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서는 ‘C영역’의 감소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채용결과의 타당성
채용결과의 타당성이란 선발과정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입사 후 업무성과나 업무태도 등이 좋은가의 정도를 말한다. 선발점수 자체가 아무리 신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선발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들이 직무에서 우수한 성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채용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가역량 타당도’와 ‘준거 타당도’ 두 가지 측면을 검증해야 한다.
첫째, ‘평가역량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선발과정의 평가요소들이 해당 조직에서의 업무태도나 업무성과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능력들이 맞는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발과정은 지원자들의 업무태도와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업무태도와 성과달성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간접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NCS 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채용과정에서 평가하고 있는 요소들이 실제 직무수행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능력인지를 직무전문가(SME)들을 통해 검증하고,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타당성 검증 과정의 지속성을 통해 ‘평가역량 타당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둘째, ‘준거 타당도’ 확보 방안이다. 선발과정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우수한 인재로 보이도록 노력하므로 채용에서의 단계별 평가점수와 그들의 업무 능력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선발과정의 목적은 스펙이 우수하고, 면접이나 토론을 잘하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직무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가려내는 것이다. 따라서 선발점수가 실제 성과를 예측하고 있는가를 의미하는 ‘준거 타당도’ 검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최정락 선임연구원
ORP연구소 선발컨설팅팀 선임연구원.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역량평가 Assessor이자 전문면접위원이다.
고용노동부 능력중심채용모델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그는
산업과 조직심리학을 기반으로 채용전략, 선발프로세스 설계,
선발도구 개발, 면접관 교육 등 ORP연구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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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일] 현재에 도래한 미래의 기업 이러닝 설계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맥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교육혁신 중 하나이다. 이 MOOCs의 대표적인 서비스 제공 기관은 ‘edX’로 그곳에서 활용하는 고성능의 ‘edX플랫폼’에 내재된 특성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edX’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기업의 HRDer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하는 ‘edX플랫폼’의 특성이 있다. 바로 교수설계자, 혹은 HRDer가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학습활동설계를 쉽사리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로 이러닝과 관련한 기업의 HRDer가 직면한 대표적인 과제는 ‘어떻게 적시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가’이다. 전통적인 교수설계 절차를 거쳐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다시 기업의 이러닝 시스템에 올려서 학습자들이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적시에 교육을 제공하기가 까다롭다.
여기서 해결방향 중 하나로 탐색되는 것이 ‘학습설계시스템’의 구축이다. ‘학습설계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기업 구성원의 역량향상에 필요한 이러닝 콘텐츠가 상당량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거나, 사용 가능한 무료 이러닝 콘텐츠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기반인 셈이다. 과거에 비해 동영상 강의 등 이러닝 콘텐츠를 간단한 도구로써 개발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도 바탕을 두고 있다. 문제는 수많은 콘텐츠 중 기업의 구성원에게 적절한 교육을 찾아서 적시에 제공하는 방법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이다.
‘학습설계시스템’은 HRDer의 클릭 몇 번으로 기업 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이러닝 콘텐츠를 기업의 구성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요구분석 및 자료탐색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마케팅 관련 이러닝 콘텐츠가 확보되었다고 하자. 이때 HRDer는 ‘학습설계시스템’에 접속해서 클릭 몇 번으로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오픈하는 것은 물론 연습 문제 추가와 온라인 토론방 개설 등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콘텐츠는 일종의 자원으로 존재하게 되며, HRDer는 이러한 자원을 쉽게 찾아 학습자에게 필요한 질문이나 의견 공유 등 학습활동을 추가적으로 설계하여 공급할 수 있다. 더 이상 새로운 이러닝 콘텐츠의 개발에 중점을 두기보다 이러닝 콘텐츠의 선택과 학습활동설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학습설계시스템’이 바로 앞서 언급했던 ‘edX플랫폼’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학습자의 입장이 아니라 교수설계자, 혹은 HRDer 입장에서 ‘edX플랫폼’에 접속하면 그것이 보유한 다양한 교육적 기능을 직시할 수 있다. 교수설계자, 혹은 HRDer는 클릭 몇 번으로 기존의 동영상 강의 제공 및 질문방 등을 생성해서 학습자들이 사용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학습설계시스템’의 기능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고, 실제 몇몇 대학에서 사용하는 학습관리체제, Moodle(modular object-oriented dynamic learning environment)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이 시스템 역시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강의 자료(파일, url링크, 동영상 등)와 학습활동(과제, 게시판, 토론 등)을 클릭 몇 번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나 가능했던 학습활동설계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학습활동설계의 실제를 통해 기업 이러닝의 미래 또한 짐작해볼 일이다.
임철일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학과장.
공학, 교수설계, 이러닝 설계,
기업교육, 형성연구, ISD 전문가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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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도래한 미래의 기업 이러닝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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