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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손상익하(損上益下)의 리더십
1791년 조선 정조치세에 흑산도 주민대표 김이수는 격쟁제도를 통해 “주민들의 세금이 과하니 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조는 진상파악을 명했으나 세금을 감하면 전라감영의 세수가 부족해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정조는 “위에서 손해 보고 아래가 이득이 되게 하라(손상익하: 損上益下). 그것이 나라가 할 일이다.”라고 말하며 김이수의 손을 들어줬다.
‘손상익하’는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조선의 개혁을 이끌었던 정조의 인사철학이 담겨 있다. 손상익하 리더십으로 정조는 백성들과 신뢰를 형성했고, 그것은 조직개혁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손상익하 리더십은 복지정책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가치관 등에 중요한 시사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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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탕고를 열어 화성을 짓다
과거 역사적인 건축물 앞에 서면 그 예술성과 웅장함에 감탄하지만 이내 ‘이 공사에 얼마나 많은 세금이 들어갔을까?’, ‘작업에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수원화성을 건설했던 정조의 경우는 달랐다.
공사비용을 위해 본인의 봉급과 판공비를 아껴 내탕고에 자금을 축적했고, 자신의 경호부대를 축소해서 그 비용을 저금했다. 그야말로 정조는 세금 대신 왕실의 개인 재산인 내탕고를 열었다.
그 같은 역사적 사실들은 정조가 개혁을 추진할 때마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일득록 8』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정이 믿는 바는 민심(民心)인데 민심을 한번 잃으면 수습할 수가 없다. 지금 내가 내탕고를 열어 내놓으면서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은 단지 굶주린 자들의 모습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아서일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이 전해져 백성의 마음을 견고하게 만들고 억만 년 무궁한 기틀을 물려주고자 함이다.’
금난전권 철폐로 소상공인을 살리다
18세기 농촌은 이양법의 보급으로 잉여 농산물이 생기고, 화폐의 대중화로 상업이 발달한 즉 한양을 중심으로 시장 상거래가 활발해졌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난전이 일어나고 사상(私商)들의 활동이 두드러지자 육의전과 시전상인들은 자신들이 상권을 독점하기 위해 조정과 결탁하여 금난전권(禁亂廛權: 난전을 금할 수 있는 권리)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강력한 상업독점특권으로, 산지보다 몇 배씩 폭리를 취해 물가상승을 초래했고, 영세상인 및 수공업자 그리고 도시빈민층의 생계에 위협을 줬다. 정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공정책(通共: 독과점 폐지)을 시행하기에 이른다.
통공의 조치는 영조 때에도 시행되었으나 권세가들의 반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1787년(정조11) 정미통공(丁未通共)으로 일부 시행되다가 1971년(정조15) 상업의 발달, 중소상인의 성장, 백성들의 살림살이 등의 해결을 위해 채제공에 의해 본격적으로 신해통공이 발의됐다
당시 조선의 백성 상당수는 철저한 신분제하로 양반에게 예속됐고, 독자적인 경제활동 역시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농민들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 수공업자 역시 처지는 비슷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물건은 대가 없이 조정에 공출됐고, 자기계발이나 기술향상보다는 관에 줄을 대는 편이 훨씬 이익이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시전이 가진 금난전권의 특권을 혁파하고, 육의전에서 취급한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판매하게 한 정조의 정책은 조선의 경제 개혁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200여 년 전, 복지국가의 철학을 가진 왕이 있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것은 오늘날 국가의 복지정책에도 시사점이 크다. 대한민국은 고도성장으로 2015년 기준 GDP 11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하지만 민생은 여전히 힘겹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균형과 동반성장의 관점에서 저성장시대를 극복할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변화
만일 어느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명(Mission)을 ‘돈을 벌었으니 나눈다’에서 ‘나누기 위해 번다’로 바꾼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기업은 해가 지지 않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기업이 이익을 환원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는 건강해진다. 실제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물품을 전달해 주고 봉사하는 일회성 이벤트는 점차 줄어들고 진정한 나눔의 문화가 기업의 성장과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일득록』에 의하면 정조는 “무릇 얻기 어려운 것이 백성이고 모으기 쉬운 것이 재물이다. 재물을 모아 백성을 흩어지게 하느니 차라리 재물을 흩어서 백성을 모이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백성과 재물에 대해 언급했다.
재물의 나눔은 분명 그것을 받는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선물은 나누는 사람이나 조직에 주어진다. 나눔의 과정에서 조직 구성원들 간의 결속력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사로 있는 글로벌HR협동조합은 매년 바자회를 통해 그 수익금을 아시아 인권보호 단체인 ‘휴먼아시아’에 전달한다. 지난번 기부금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 집을 짓는 데 쓰였다. 구호를 받은 분들의 기쁨도 크겠지만 바자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합 구성원으로서 사명감도 느끼게 되었고, 구성원 상호 간의 결속력을 한층 더 강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부터는 대학들과의 MOU를 통해 대학생들의 취업 및 경력개발에 도움을 주고 그 수익금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의 형태로 되돌려 주는 계획을 하고 있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다르지 않다.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불한 비용이 사회에 다시 돌아간다면 그 제품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형의 가치이며,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사회적 가치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들
글로벌 기업 GE는 지난 10년간 친환경 기술에 150억 달러(약 17조 7225억 원)를 투자해 2000억 달러(236조 30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환경 면에선 온실가스 배출량이 31% 줄었고, 담수 사용량도 42%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가 강제로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NGO 단체에서 압박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경제적 가치와 상반되는 것처럼 여겨졌던 가치들을 융합해서 새로운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최대의 성과를 낸 것이다.
여기에는 GE의 친환경 성장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 작용한다. 애코매지네이션은 환경과 경제를 의미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이코노미(Economy)’의 ‘에코(Eco)’에 GE의 슬로건인 ‘이매지네이션 앳 웍스(Imagination at works)’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을 통해 환경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2005년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은 “청정에너지, 깨끗한 물, 친환경 기술의 성장에 GE의 미래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청정기술 연구개발 투자 두 배 확대 ▲온실가스배출 절감과 에너지효율 개선 ▲자체 담수 사용량 감소와 물 재사용 개선 ▲에코매지네이션 인증 제품의 매출 증대 ▲에코매지네이션 성과 공유 등을 공약했다.
한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기업가클럽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 “진정한 기업가라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돈이 아닌 도덕·가치관·사회적 책임에 따라야 한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성공 요인은 ▲판매 수수료가 없는 유통 모델 ▲간편한 결재방식 ▲고객보다 중간 판매자 우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을 꼽는다.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은 공익신탁 설립을 위해 알리바바 주식의 2%에 해당하는 자신들의 스톡옵션을 내놨다. 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의 환경오염에 대비하여 환경 및 의료개선에 쓰인다.
올바른 상하관계를 위한 실제 사례
① 부하의 고충을 들어주었는가?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조직진단 결과 가장 큰 이슈로 소통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특히 상, 하간의 관계는 심각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소통의 활성화’에 대해 상사와 부하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사는 명확히 업무를 지시하기 때문에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인식하였으나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의 입장에서 소통은 ‘상사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가?’였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애로사항을 물어보고 이를 들어주는 것이 소통의 핵심이었다.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실천하는 리더는 그리 많지 않다.
② 질책 받을 보고는 내가 직접 한다
공기업 CEO를 역임하였고,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현역으로 맹활약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다. 해당 기업의 경영 자문을 맡아 중역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을 여쭐 기회가 왔다. 그 해답은 바로 ‘보고’에 있었다. 공기업 민간기업 할 것 없이 조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업무와 관련한 상하 보고 체계였고, 그는 보고와 관련되어 일관된 행동을 보였다.
상사에게 칭찬받을만한 보고는 후배들이 보고하게 했고, 책임추궁을 당해야 하는 까다로운 보고는 본인이 직접 나섰다. 이처럼 리더의 책임의식은 부하직원들이 일하는 의욕을 증가시키고 상하 간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쌓게 해준다.
③ 퇴직을 앞둔 관리자들의 소원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얼마 전 글로벌 제조사의 리더십과정 첫 시간에 50대 관리자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들의 답은 의외로 비슷했다. 첫째 가족의 건강, 둘째 퇴직 이후의 삶, 그리고 존경받는 선배가 되는 것이었다. ‘존경받는 선배’라는 대답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퇴직을 앞둔 그들은 인생의 오랜 시간을 함께한 직장에서 승진이나 성과급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었다.
그렇다면 ‘존경받는 선배’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지 물었다. 무엇보다 책임을 떠넘기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부하들의 성장이 먼저인 선배를 꼽았다.
억울한 백성들은 꽹과리를 치고 직접 고하라
상언(上言)
격쟁(擊錚)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양식으로 위로는 관원부터 아래로는 공사천(公私賤)까지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문서이다.
상언이 상소(上疏)와 다른 점은 상소는 대개 관원과 유생·사림이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양식이지만 상언은 관원으로서가 아니라 사인(私人)으로서 올리는 것이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이 궁궐에 난입하거나 임금이 거동하는 때를 포착해서 징·꽹과리·북 등을 쳐서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자신의 사연을 임금에게 직접 호소하는 제도이다.
다시 정리하면 정조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듣고 이를 모두 해결해 준 유일한 임금이다. 그는 능행 시 상언제도와 격쟁제도를 통해 백성들의 입장에서 직접 소통했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줬다. 정조의 능행 중 상언과 격쟁은 3,355건(상언 3232건, 격쟁 123건)이 진행됐고, 정조는 환궁해서 모든 것을 파악한 후 해결지시를 내렸다.
그 같은 사례를 통해 정조가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득록』에서 전하기를, “임금이 백성이 아니면 누구와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그래서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백성은 먹을 것이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고 한다. 진실로 나의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의 하늘을 중히 여긴다면 백록(百祿: 모든 벼슬아치)을 떠맡고 하늘에 천명(天命)이 영원하기를 비는 것이 실로 이에 기초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정조의 손상익하(損上益下) 리더십은 현세에 국가의 정책이나 기업의 전략,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가치관 등에도 그 방향을 제시해준다. 여기서 핵심은 실천하는 것이다. 스스로 먼저 보여주고 행동하면 된다. 또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처럼 리더가 보여주는 언행이 작은 경험으로 쌓여 신념이 형성될 때 비로소 소통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핵 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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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자신의 꿈이 가리키는 곳을 보라
사람들은 지도와 나침반 없이 낯선 세계를 여행하듯 대충 살아간다. 산더미 같은 일에 파묻혀 있다 보면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주위를 돌아보면 여전히 삶은 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삶은 그 자리에 계속 묶여 있을 뿐이다.
그와 달리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목적 지향적이다. 그들은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하루하루 그것을 이루는 데 전념한다. 목적 있는 삶은 마치 화살처럼 표적을 향해 곧장 날아가 성공을 부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신적 에너지를 해방한다. 어떤 목적이든 그것이 진짜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그 사람은 반드시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자기다움을 살려 평생 정열을 쏟을 일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인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선명하고 의미 있는 ‘꿈의 목록(Dream List)’을 작성한다
만약에 당신의 생존 여명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할 것인가. 우리말로 ‘꿈의 목록’ 정도로 해석되는 영화 『버킷 리스트』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 영화는 꿈에 관한 철학적인 의미와 함께 많은 사람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 분)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입원한 어느 날,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 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버킷 리스트’는 잃어버린 꿈의 쓸쓸한 추억이자, 가끔씩 떠올려보는 놀이에 불과하다. 한편,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분)은 돈 안 되는 ‘리스트’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돈을 벌고 사업체를 늘리기에 바쁜 그는 인수 합병이나 고급 커피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두 주인공은 너무나 다른 서로에게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지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병원을 뛰쳐나가 버킷리스트를 행동으로 옮긴다. 타지마할 방문하기,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프로펠러 비행까지 함께 만든 리스트를 들고 열정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어느 누구나 풀어가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인생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때론 웃음, 통찰, 감동까지도 ‘데드라인(deadline)’이 필요하며 기쁨을 찾는 일에는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메시지로 전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이가 몇이든 어떻게 살고 있든지를 떠나 필요한 일이다. 누구나 ‘버킷 리스트’ 또는 ‘드림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 갇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며 꿈을 좇기란 쉽지 않다. 이에 버킷 리스트는 자신의 꿈에 다가선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교훈을 던져준다. 꿈은 진정한 삶의 원동력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라.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가 된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인 ‘사명선언서(Mission Statement)’를 작성한다
사명선언서(Mission Statement)는 살아가야 하는 의미와 목적에 대한 견해를 간결하게 나타낸 문장이며, 자신의 목표를 글로 표현한 꿈의 나침반이다. 누구나 ‘내가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글로 적어놓지는 않는다.
사명이란 죽는 날까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고 나에게 맡겨진 임무이다. 하나의 연결체계로 정리하면 ‘사명-가치관-비전(다짐)-장‧단기목표-계획과 실행’이며 사명은 일생의 임무, 가치관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 비전은 기간이 정해진 꿈, 장‧단기목표는 10년 정도에 이루어야 할 일, 계획과 실행은 단기간에 이루어야 할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사명은 이러한 연결체계에서 최상위에 위치하며 가치관과 비전, 목표, 계획보다는 먼저 만들어진다. 또한,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지침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꿈으로 통합되기도 하고 하나의 목표로 정리되기도 한다.
사명선언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이 투영되어 있으므로 글자가 연상시키는 영상들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영상이 거듭 반복되어 뇌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든 받아들여져 행동하게 된다. 이에 인생 항로를 바꾸고 인생의 보물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사명선언서를 작성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해야 한다. 또한 사명선언서는 개인의 확고한 가치관과 비전의 또 다른 표현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깊은 성찰과 자기분석을 통해서 차분하게 만들며 대부분은 완성할 때까지 여러 차례 고쳐야 한다. 그래야 사명선언서의 내용에 진정으로 만족하게 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내면의 중요한 가치와 방향들이 집약적으로 표현됐다고 느낄 때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의 작성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기한이 정해진 ‘비전(Vision)’을 글로 적는다
비전의 사전적 의미는 ‘시력’, ‘시각’,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속에 그리는 ‘상상력’, ‘통찰력’, 직감을 통한 ‘상상’, ‘미래’를 뜻한다. 그야말로 비전은 개인의 미래에 대한 구상이며, 새로운 세상과 미래에 대해 열정을 품고, 그 꿈과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엔진, 즉 미래에 대한 마음속의 이정표이다. 이는 막연한 소망이나 꿈이 아니라 결과를 향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다. 나아가 명쾌한 비전과 변화는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비전의 중요성은 ‘세 사람의 석공’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중세 시대에 한 젊은이가 길을 가다가 돌을 다듬고 있는 석공을 만났다. 지치고 화난 모습의 석공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돌을 다듬는데 등이 휘어질 것 같은 고된 작업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여행을 계속하던 중 젊은이는 비슷한 돌을 다듬고 있는 두 번째 석공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두 번째 석공은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집을 짓기 위해 돌을 다듬고 있다고 대답했다. 젊은이는 계속 길을 가다가 행복한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세 번째 석공을 만나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성당을 짓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세 번째 석공은 성당을 짓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개인과 마찬가지로 조직에서도 비전은 중요하다. 조직에서의 비전이란 조직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표현한 것으로 조직 구성원의 꿈과 희망이다. 꿈꾸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라는 말처럼 기업도 영원히 살아가기 위해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하다. 비전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의 차이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삶에서 이를 추구하는 사람과 하루하루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의 차이와 같다. 헬렌 켈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 뭐냐고 물어오면 볼 수는 있되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전은 꿈보다 훨씬 강력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원동력이며, 조직이나 개인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결집력을 준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비 온 뒤의 대나무 순’이라는 뜻이다. 비가 오면 땅이 부드러워지고 때를 놓치지 않고 대나무가 되기 위해 죽순들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죽순은 적어도 4년 이상 땅속에서 움틀 준비를 하고 싹이 트면 하루에도 몇 미터씩 자라난다. 아마 4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올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비전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깊게 잠겨 있던 비전도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단기목표를 바탕으로 ‘할 일 목록(Do List)’을 적고 이를 실천한다
사명과 가치관이 정해졌더라도 장단기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중간지점이 없는 여행과 마찬가지다.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목록(Do list)을 작성하고 이를 확인해야 한다. 목표란 실현되는 날짜가 정해진 꿈으로서 개인이나 조직이 원하는 상태나 성과를 말한다. 무슨 일이든 오래가지 못하고 의욕도 없으며 항상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려줘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반면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지금 현재 가장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빨리 찾아내고 실행에 옮기며, 실행방법도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또 그들은 부정적인 고민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으며 각종 어려움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일하고, 학습하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목표는 바로 행동을 결정짓고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확신과 함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목표는 결국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주목받는다. 이렇게 잠재의식 속에 분명하게 자리 잡은 목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통해 서서히 이뤄진다. 인간은 자기 암시에 강한 동물이다. 높이뛰기 연습을 할 때 못 넘는다고 생각하면 그 높이를 절대로 못 넘으며,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자기암시도 긍정의 암시가 있고 부정의 암시가 있다. 내가 더 큰 것을 할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면 그렇게 되지만, 또 내가 이것밖에 못 한다고 생각하면 실패하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목표 설정의 SMART 원리’ 및 ‘작심 30일’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목표를 글로 작성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표 달성에 관심은 있지만 글로 명시할 만큼 헌신적이지 않다. 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글로 작성하지 않으면 평생 목적 없이 표류하게 된다.
실제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목표와 달성에 관하여 ‘우선 20대에 나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얻고, 30대에는 최소한 현금 1천 억엔 정도의 자금을 모아, 40대에 정면승부를 건 뒤, 50대에 사업을 완성한다. 그리고 60대에는 후계자에게 경영을 완전히 물려준다.’라고 명시했다.
이처럼 목표는 단순하고 구체적인 목표, 특정 가능하고 의미 있는 목표, 현실적으로 성취 가능한 목표, 합리적이며 책임질 수 있는 목표, 시한을 정하여 설정되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를 ‘목표 설정의 SMART 원리’라고 한다.
또 다른 목표달성법은 ‘작심 30일’이다. 일본 도쿄대 대학원 교수이며, 뇌과학 전문가인 이시우라 쇼이치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약속한 일을 이루려면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뇌의 구조를 바꾸는 일은 3일로는 안 되고 30일간의 지속적 반복. 즉 ‘작심 30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금연 성공의 기준도 30일인데, 담배와 관련된 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단백질 합성과 구축에 필요한 시간이 30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 쇼이치 교수는 ‘꿈이 이뤄지는 시간 30일’을 통해 사람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한 달간 지속하면 그것과 관련된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간은 화학적으로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산소 65%, 탄소 18%, 수소 10%, 칼슘 1.9%, 인 1.1%, 칼륨 0.35% 등등. 그럼에도 살아가는 궤적이나 살아간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사람은 꿈과 비전과 영혼을 가진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MBC, KBS 등 유수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 관련 특강 및 출연. 주요 저서로는「Navigatorship, The Future of Work」, 「프레너미 파트너스(노사관계), 근로기준법」, 「CEO를 위한 인사노무관리 등 노동법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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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키]아이디어 샘 터치하기
직장인 A씨의 불면 현상
오랜만에 A씨를 만났을 때 내심 놀랐다. 세월의 탓으로 치부하기에는 과거에 비해 현재의 외모는 두드러지게 달라져 있었다. 푸석해진 얼굴, 퉁퉁해진 몸매, 충혈된 눈동자 등 전형적인 40대 아줌마의 행색으로 그녀는 그간의 삶을 얘기했다.
그녀는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의 사정의 여의치 않아서 함께 업무에 나섰다고 했다. 육아는 친정과 시댁에 부탁하고, 매일같이 잔업에 야근을 한다고, 잠자고 싶지만 깨어서 일해야 하는 상황 탓에 졸릴 때면 과자를 씹는다고 했다. 그렇게 잠시나마 졸음을 쫓았지만, 정작 잠잘 시간에 그녀는 잠에 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B군의 수면 부족
올해 고2가 된 B군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5시간 이내로 수면을 취한다. 항상 ‘피곤해’를 입에 달고 살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단다. 실제로 야간자율학습 후 귀가하면 11시, 씻고 나서 정리하면 12시, 과제라도 할라치면 1시다. 6시에 기상해서 등교하니 수면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호흡포즈명상의 효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컨디션이 상승해서 업무의 몰입도와 집중도가 상승한다. 반대로 A씨나 B군처럼 수면이 부족하면 일의 효율성은 저하된다. 그렇다면 수면이 부족한 상황에서 활력을 되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주기적으로 가수면을 취하거나 낮잠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전쟁터에서 가수면을 취했던 나폴레옹, 발명하는 사이사이 가수면에 들었던 에디슨, 낮잠을 즐기는 빌게이츠와 윈스턴 처칠 등 그들은 심신회복을 위해 졸기 및 낮잠을 선택했다. 그로써 그들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회복했다.
그 같은 경험은 모두에게 한두 번쯤 존재할 것이다. 실제로 의식적인 가수면은 산뜻하게 충전된 느낌 속에 발상의 전환과 신선한 영감을 선사한다. 그에 따른 적극적 방법으로 1분, 또는 3분의 ‘호흡포즈명상’을 권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1분, 또는 3분의 명상을 통해 심신을 이완시킨 다음 10분 내외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맨이나 수험생 등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요하다. 또한 심신이 피로해도 수면에 들지 못하는 불면의 경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유인즉 심신이 피로하면 수면에 들어도 두뇌계와 신경계는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심신의 피로를 비워내야 한다. 그 같은 자각적인 활동을 통해 뇌파와 스트레스호르몬, 신경계의 리듬은 안정적으로 변화한다. 아울러 대뇌피질도 강해지고 수많은 신경세포의 결합으로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로써 두뇌계와 신경계, 육체계의 세 영역이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호흡포즈명상의 실제
호흡포즈명상을 위해 일단 눈을 감자. 눈꺼풀만 닫아도 외부의 시각적인 정보가 차단되기 때문에 심신이 이완된다. 특히 피곤한 상태에서는 알파파가 쉽게 나올 수 있다. 간단한 행동 같지만 업무의 몰입이 과해 매몰되었을 때는 눈감기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휴식을 향한 과감한 결단이 중요하다.
사실 필자는 출장길에 원고를 작성하는 중이다. 기차의 소란함과 하루의 고단함에 원고가 진행되지 않는다. 머리가 정리한 느낌이다. 그런데 머리가 정지한 느낌이라고 자각한 순간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멈춤이 생겨난다.
마감에 쫓기기 때문에 원고를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다. 하지만 그 압박감을 호흡으로 발산하며 과감히 눈을 감는다. 몸속에 의식을 투영해 느끼니 머리부터 기운이 막혀 있다. 기운을 복부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천천히 호흡하며 의식을 내린다. 뭉친 기운이 조금씩 아래로 밀려 내려온다. 목으로, 가슴으로, 복부로…… 따뜻한 속기운에 나른한 이완감이 몰려온다. 온몸은 점차적으로 이완돼서 의자에 꼿꼿이 세워졌던 신체가 자연스럽게 등받이에 기대진다.
주변의 소리들이 들려온다. 눈을 떠보니 약 10분이 지났다. 정신이 맑고 상쾌해졌다. 기지개를 펴고 큰 호흡과 함께 몸을 당겨서 다시 원고에 집중한다. 정지됐던 원고가 술술 풀려 마침내 탈고를 한다. ‘호흡포즈명상’ 기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아이디어의 샘을 터치하는 방법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미소를 짓고 두 손을 모아 감사를 전한다.
천비키 본명상 코치
본명상, MCL Korea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의식을 조율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리더십 명상코치로서, LG생명과학, LS산전, 코엑스, 육군부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명상을 통한 HRD 향상에 기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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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왜 자각인가?
정신분석이론을 창안한 프로이드는 ‘자각의 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과 자유연상에서 경험되는 모든 내적 현상에 대해 자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였으며, 인간중심적 이론을 대표하는 로저스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신의 느낌, 의미,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게슈탈트 상담이론 역시 자각 자체가 치료적일 수 있고, 모든 정신병리 현상은 자각의 결여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자각이란 무엇일까?
마음과 뇌의 기능
흔히 ‘마음이 무겁다’거나 ‘마음이 가볍다’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마음은 원래 존재하는 것일까? 물리학적으로 존재하려면 일정한 무게와 공간을 차지해야 한다. 마음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대개의 사람들은 가슴을 가리키기도 하고, 머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최근 뇌과학에서는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인 뇌의 구조 및 기능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첫째, 소뇌에서는 호흡을 하고 척추를 통해 자세를 유지하는 등 사람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한다. 둘째, 후정엽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인다. 동물과 식물 등의 사물을 인식하기도 하고, 사물 뒤에 살짝 보이는 물건도 감지한다. 셋째, 측두엽에서는 받아들인 정보를 판단하고 구분한다. 가령 후정엽에서 나무 뒤의 기다란 줄을 발견하면, 측두엽의 해마에서는 기억을 떠올려 ‘저것은 소꼬리야!’, ‘저것은 호랑이 꼬리야!’라고 해석한다. 넷째, 두정엽에서는 받아들인 정보를 기초로 접근 혹은 회피 반응을 결정한다. ‘소가 있으니 빨리 잡으러 가야지!’, ‘호랑이가 있으니 빨리 도망가야지!’ 등등이다. 다섯째, 전두엽은 전체 뇌 기능을 조절하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하고, 때로는 환경을 다스리는 역할을 하는 뇌 속의 뇌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전두엽이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전두엽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학습을 하고, 연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스스로 해오고 있다. 이러한 자기학습은 인간의 대뇌피질이 어느 정도의 용량 이상으로 발전된 시점에서 가능하게 됐다. 전두엽은 다른 뇌 영역과의 연결을 통해 과제를 달성할 때까지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와주며, 생존과 번영에 도움되는 부분은 접근해서 달성하게 하고, 생존에 위협이 되는 일은 회피하거나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려고 한다. 전두엽이 없다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사건들에 그냥 반응만 할 뿐이다. 미래의 일을 계획할 수도 없다.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해주는 것이 바로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이고, 이 능력은 전두엽을 통해 가능하다. 실제로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었던 알파고도 수많은 슈퍼컴퓨터가 연결된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뇌와 같이 자율학습 능력을 갖춘 컴퓨터인 셈이다.
실제로 뇌의 자기학습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인간의 뇌는 지속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즉각적인 사태에 대해 감각-운동 신경의 활성을 준비하게 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은 반복하게, 실패 체험은 반복하지 않게 해서 생존에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300만 년에 걸쳐 인간의 뇌는 크기가 3배로 증가하였는데, 대부분은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대뇌영역이 차지했다. 다만, 오늘날 뇌는 별다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시뮬레이션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사람에게 예측성은 신경회로가 만들어낸 핵심적 능력이다. 그 예측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실현하기 위해 사고 작용은 조건반사적으로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사고 작용은 ‘한 생각이 또 한 생각을 불러온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일은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더 생각나는 것처럼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온갖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뮬레이션은 계속된다. 가령, 직장에서 대뇌 전두엽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불안과 긴장 상태를 끝없이 유지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소진을 가져오는 한편,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저해시킨다. 점점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는 시뮬레이션에 의해 고통과 어리석음의 숙성이 이어지는 상황이 된다.
자각의 효과
시뮬레이션으로 인한 고통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정확한 판단을 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려면 뇌의 작용과 마음을 알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 최고의 방법이 자각이다. ‘자각’이란 ‘지금-여기’에서 내 자신과 상황을 지켜보고, 거기에 머무르는 것이다. 대뇌의 전두엽이 무의식적으로 작동되는 순간에 이것을 자각하면, 그 수준만큼 상황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고,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이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뇌는 외부 데이터를 오감으로 받아들여 통합, 저장, 가공한다. 동물은 자연산물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인간은 필요에 따라 적절히 변형한다. 뇌가 작동하면 가상공간인 마음공간이 형성되고, 뇌의 작동이 멈추면 가상공간도 소멸한다. 그런데 자각을 하게 되면 뇌의 시뮬레이션 작동에 일시정지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그 순간 가상공간에서 벗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각 속에서 무의식적인 뇌의 작용과 마음은 서서히 길들여지고 평화로워진다. 그래서 자각은 행복과 지혜가 된다. 왜냐하면 ‘지금-현재’ 자신의 신체와 심리적 상태, 그리고 상황을 자각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최대한의 직관을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상담심리학에서도 오래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자각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자각은 심리치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담자 혹은 지도자의 필수 능력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직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엘렌 랭어교수에 따르면, 자각을 하는 관리자나 직원은 일터에서 생산성을 저해하는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이러한 돌발 상황에 사려 깊게 대처하게 된다고 전한다. 아울러 과제가 주어졌을 때 피로감은 감소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나아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혁신으로 가게 되고, 불확실성을 허용하는 리더가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구글과 애플 등에서 직원에게 자각과 유사한 ‘마음챙김’을 권하고 있는 사실도 이러한 효과를 반증하는 셈이다.
자각을 활용한 성찰학습
존 드웨이는 ‘성찰의 기원은 당혹, 혼란, 의심이며, 성찰적 탐구(reflective inquiry)는 정서적인 불안이나 동요의 상태를 기꺼이 견디면서 끊임없이 의심하는 상태로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성인학습자의 성찰연구에서 성인학습자의 무성찰학습은 학습가치, 학습애착, 학습효능감, 학습몰입,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성찰학습은 앞의 모든 영역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를 나타냈다. 그런데 오늘날의 성인학습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입식교육과 경쟁지향적 교육의 영향으로 내적 학습동기와 회복탄력성이 저하됐으며, 이로 인해 정서적인 불안이나 동요의 상태를 기꺼이 견디면서 끊임없이 의심하는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는 성찰적 탐구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 MOOC와 Facebook, Youtube, TED, e-Learning, 독서통신교육 등의 출현으로 일상적인 학습방법으로는 성인학습자들의 학습동기를 제대로 유발시키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성인학습자들이 평생학습 장면에서 습관적으로 무동기와 무성찰학습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성인학습자들은 자동화된 시뮬레이션과 그로 인해 고착된 무의식적 사고와 감정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를테면 선행 경험에 따라 자동적으로 형성된 선입관 또는 고정관념의 영향을 받으면서 계속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렇게 형성된 각자의 틀을 ‘바보의 벽’이라고 하며, 이 틀에 갇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상자속의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자동적 사고와 감정의 패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객서비스 팀에 근무하는 강 대리는 종종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얼마 전에는 강하게 불평하는 고객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후배인 배 주임이 실수를 하거나 일을 지체시키면 가차 없이 비난과 질책을 해왔다. 이런 행동 탓에 배 주임은 물론, 다른 동료들도 점점 강 대리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반면 강 대리는 ‘사람들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어’, ‘참으면 나만 손해야’라는 생각 속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만성 위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영업 부서에 근무하는 민 차장은 부하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부하직원들이 업무추진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거나 자신을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빠지고 얼굴이 굳어지며, 온몸이 긴장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민 차장은 육체피로에 소화불량이 심각하다. 게다가 ‘자신이 참 무능력하다’는 생각 속에 근무의욕과 생활의욕까지 저하되었으며, 요즘은 직원들이 싫어할 것 같은 업무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 하게 되었다.
‘그분이 오셨네’를 통해 두 사례를 살펴보면 강 대리와 민 차장은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바보의 벽’에 갇혀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증대시키고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강 대리와 민 차장에게는 자각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소모적인 사고와 감정 상태를 자각하면 ‘바보의 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자각은 뇌의 신경처리과정을 뇌가 알아차리는 현상이다. 뇌가 뇌의 상태를 직시할 수 있는 만큼 자각은 자기관리의 기본이자 완성으로 연결된다. 노력하는 대로 자각은 이뤄지고, 자각하는 대로 마음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또한 개인에 따라 생각지도 못했던 긍정적인 측면을 경험한다.
이를 위해 자각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 자각을 해오지 않았다면 자각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이 발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각을 꾸준히 시도하면 뇌에서 자각을 담당하게 되는 부분이 활성화될 것이고, 그렇게 활성화된 뇌의 부분이 자각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자각은 신체, 감정, 인지, 기억의 4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이 영역별 자각방식을 활용해서 존 드웨이가 제시한 성찰적 탐구의 5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 첫째로 신체행동자각과 감정자각으로 문제를 확인하고, 둘째로 인지자각과 기억자각으로 원인을 탐색하고, 셋째로 신체행동자각, 감정자각, 인지자각, 기억자각의 목표를 수립하고, 넷째로 수립된 자각 목표들을 달성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다섯째로 실행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앞으로 성찰적 탐구의 5단계를 통해 자각과 성찰이 인간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HRD에서 자각을 활용한 성찰학습이 왜 필요한지 살펴볼 계획이다.
김용수 교수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전임교수.
한국자기치유협회 회장, 한국학습상담학회 부회장, 육군리더십센터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다수의 공공기간과 민간기업에서 인간관계, 자기관리, 리더십 등에 관해 출강하고 있다.저서로는 『스트레스관리와 소통(출간 예정)』, 『가족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2014)』, 『인간관계 심리학(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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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교준]아웃컴과 궁극적 아웃컴이 이끄는 삶
NLP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또는 가장 NLP적인 질문은 ‘What do you want?’이다. 번역하면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네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니?’라는 의미가 된다. 짧은 문장이지만 짚어봐야 할 내용이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문장의 편의상 ‘당신’, ‘너’라고 지칭되었지만, 사실은 ‘나’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를 알아야 한다. 나를 잘 보살피면서 타인에게도 관심의 지평을 넓히면 좋을 것이다.
다음은 NLP는 이처럼 질문을 중요시하고 주로 질문을 통하여 이뤄진다. 애당초 리차드 밴들러와 존 그린더는 뛰어난 심리치료의 요체가 구체화질문모형이라는 언어패턴에 있음을 간파했다. NLP는 이를 체계한 데서 비롯되었기에 그 자체로 코칭이기도 하다. 코칭을 배우면 NLP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지만, NLP를 익히면 코칭의 전부를 다 배우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Desired state)’은 곧 ‘아웃컴(목적, 목표, 비전, 꿈 등)’이다. 아웃컴이란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 실제로 현실화되어 나타날, 만들어져 나오는, 사실은 내가 만들어 내는 어떤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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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P에는 ‘NLP의 3요소’라는 개념이 있다. 바로 아웃컴, 곧 목적성이 1요소이다. 2요소 및 3요소는 민감성과 유연성이다. 때로는 관계성을 넣어 ‘NLP의 4요소’라고도 한다. 인간은 목적이 있어야 삶을 영위하는 동력이 생긴다. 아울러 시간, 금전, 에너지 등 자원 사용의 우선순위도 명확해진다. 아웃컴을 생각할 때 우리는 가슴이 뛰거나 설레고 몸에서 힘을 느끼고 의욕을 일으키게 된다. 즉, 심신의 컨디션이 활력에 넘치고 활성화된다. 이런 신체 상태는 자연히 자신감, 자기확신과 함께 용기를 내고 도전해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자연히 건강하게 된다.
아웃컴은 미래에서 현실화되어 실현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질 리 없다. 그러므로 현재에 뭘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미래의 아웃컴을 그리며 과거에 길러온, 혹은 쌓아온 자원을 활용하여 ‘지금’과 ‘여기’에서 적절한 행동을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취해가면 그 과정이 쌓여 결과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궁극적 아웃컴의 자각
인간에게 아웃컴은 좁게는 행동하는 의미 그 자체이기도 하고, 넓게는 살아가는 가치 그 자체이기도 하다. 여기서 장기적인 기간의 소요를 떠나 개인의 총체적인 아웃컴을 말할 때는 이를 궁극적 아웃컴이라고 구분한다. 궁극적 아웃컴은 개인의 신념, 가치관에서 비롯돼 자아정체성과도 연결되고, 나아가 사명(Mission)으로 이어지며, 마침내는 소명(Calling)으로 승화되어 필생의 ‘Life Theme’나 ‘Life Work’로 실천되기에 이른다. 따라서 실제로 모든 개별 아웃컴은 궁극적 아웃컴에 수렴되기 마련이다.
인간은 어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궁극적 아웃컴을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며 살고 있다. 아울러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아웃컴을 무수히 세우고, 또 바꾸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은 고유하고 주관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무의식적으로 궁극적 이웃컴을 지향하며 살아간다. 다만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궁극적 아웃컴을 의식적으로 명확하게 자각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실제로 일찍이 궁극적 아웃컴을 자각하면 가용자원(시간, 돈, 에너지, 재능, 능력, 자격, 건강, 인간관계 등)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서 더욱 확실하게 궁극적 아웃컴을 실현할 수 있다. 여기서 선택과 집중은 당연히 의도적 포기와 의식적 버림을 수반한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전자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후자는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가 자신만의 궁극적 아웃컴을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못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해서 당면한 아웃컴만 이리저리 좇고 있다. 소위 세파에 시달리며 자신의 능력과 재능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한탄하거나 체념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아웃컴을 설정하기 위한 포인트
아웃컴과 궁극적 아웃컴은 구체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웃컴은 비교적 단기적, 당면적 특성이 강하다. 실제로 개개인은 수많은 아웃컴을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갖고 살고 있다. 누구나 분야별로 엄청난 종류의 아웃컴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주택계획, 독서, 여행, 재산, 자동차, 인생, 데이트 장소, 저녁 스케줄 등 그 시기와 장소도 고민할 수 있다.
이처럼 개개인의 삶은 아웃컴 실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웃컴은 두뇌의 메커니즘에 입각해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NLP의 3요소’ 중 1요소로 꼽힌다.
다만, 우리가 중시해야 할 아웃컴은 따로 구분된다. 인생에서 특히 의미 있는 아웃컴을 집중적이고 의식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물론 시간, 비용, 에너지라는 기본적인 자원이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요소가 될 것이다. 사실 중시할 아웃컴의 개수는 적을수록 좋다. 그만큼 자원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궁극적 아웃컴이 뚜렷하면 일부 아웃컴은 자연히 수렴돼서 따라온다.
여기서 유념할 부분은 궁극적 아웃컴이란 그 속성과 내용이 모두 좋아야만 된다. 왜냐하면 좋은 질문 속에 좋은 답이 있듯이 좋은 아웃컴 속에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아웃컴을 설정하는 포인트를 짚어볼 대목이다.
첫째, 아웃컴은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두뇌는 부정어를 문법적으로는 이해해도 부정어로 표현된 아웃컴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아웃컴은 개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 또는 개인의 통제범위 이내의 것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세 가지 측면이 검토된다. 먼저 아웃컴의 실현 가능성이다. 이 부분은 자기확신, 자신감과 연결되는데 일단은 막연하더라도 괜찮다. 다음은 아웃컴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능력 역시 당장은 없더라도 차후에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은 아웃컴과의 조화다. 이는 자아정체성과 신념, 가치관과 관련됐다.
셋째, 아웃컴은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생생하게 이미지화돼야 한다. 따라서 육하원칙의 적용이 유용하다. 그로써 선명한 시각화와 생생한 체각화로 ‘지금’과 ‘여기’에서 확실하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아웃컴의 실현을 위한 자원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인간은 내면에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다. 그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아웃컴 실현에 집중해야 한다. 일례로 행복했던 체험은 가장 강력한 자원이다.
다섯째, 아웃컴은 생태환경점검(Ecology Check)을 통과해야 한다. 아웃컴은 기쁘고 설레야 하는 한편, 타인의 아웃컴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면 안 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고 존재하는 곳이다. 현실적으로는 경쟁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지만, 사회의 기본 질서는 절대 경쟁이 아니다. 인간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불교적으로 설명하면 인간은 연기론(緣起論)적 구조에서 인드라망(網)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프고, 내가 기쁘면 너도 기쁜 것’이 세상의 이치다. 또한 아들러의 표현을 빌리면 인간은 공통감각(common sense)을 바탕으로 공동체의식 속에서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재능, 역량, 자격을 통해 세상에 공헌하기 위해 살아가는 유기체다.
인간은 스스로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보람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세상에는 등수를 따지지 않는 비경쟁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즐겁게 살아가는 존재들이 많다. ‘마더 데레사’, ‘이태석 신부’, ‘법정 스님’, ‘진정한 예술가들’, ‘NGO활동가들’ 등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의 모습이다.
심교준 박사
NLP한국협회장이자 정통 NLP 트레이너 및 마스터 코치. 경영자에게는 비즈니스NLP를, 일반인에게는 생활NLP를 지도하는 그는 통찰과 치유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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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정조의 인사철학과 토론문화
조직 내에서 반대 의견이 없다는 것은 좋은 현상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리더의 의견이 조직 내에서 큰 반대 없이 쉽게 처리된다면 결코 좋다 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창의적 아이디어나 리더가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 등이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정조 개혁의 핵심은 균형인사와 토론문화이다. 그는 개혁의 반대편에 섰던 노론 인재들을 끝까지 등용했으며 규장각을 세워 차세대 리더들과 미래 정책에 관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최근 삼성이 대대적인 기업문화혁신을 시도 중이다. 수직적이고 획일적인 문화에서 창의적인 문화로의 변신이 골자이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문화혁신에 응원을 보내면서 정조의 개혁에서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반대파를 등용하여 강점을 취하라
정조 개혁의 핵심은 인사혁신에 있었으며 일관된 탕평책(蕩平策: 조선 후기 영조(英祖)가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당파간의 정치세력에 균형을 꾀한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정책이 그 근간이 되었다. 채제공, 정약용 등 개혁을 이끌었던 남인세력뿐만 아니라,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고,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했던 노론 세력들을 끝까지 등용하면서 균형인사를 시행하였다.
채제공은 정조가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었다. 채제공은 정조 개혁의 청사진을 가장 잘 이해하였고, 중요한 순간마다 앞장서서 이끌었다. ‘사도세자의 추승’, ‘수원 신도시 건설’, ‘금난전권 철폐’, ‘서얼허통’ 등 정조의 개혁 정책에는 늘 채제공이 함께했다. 반면에 채제공을 비롯한 개혁 세력들을 끝까지 견제했던 이가 바로 노론의 김종수다. 김종수는 ‘신해통공’과 같은 경제개혁에 반대했으며, 서학과 천주교에 대해서도 강경일변도였고, 신분제의 완화에도 반대하는 등 정조와 채제공의 개혁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 상소를 올렸다. ---
개혁의 순간마다 올라오는 김종수의 상소는 정조에게 있어서 매우 피곤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왜 김종수를 끝까지 등용했을까? 개혁 정책에 대한 김종수의 비판은 그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의 여부를 여러 측면에서 검증할 수 있었다. 개혁의 실행에 있어서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개혁을 추진하는 인재들에게 강한 경쟁자를 붙임으로써 서로 실력을 쌓게 했다. 정조는 비록 자신과 의견이 달라도 소신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이를 존중했다. 정조는 반대편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했고 비판적으로 수용 하며 개혁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군주가 인재를 쓰고자 할 땐 제 아무리 작은 재간을 가졌어도 버려도 좋을 만한 사람은 없다. 흠결이 있는 큰 인물과 장점이 있는 작은 인물까지 다 거두고 끌어안아, 포용하고 양성하는 나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 홍재전서 中 -
세대갈등과 토론문화
최근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은 소위 ‘토론(Debate)’을 곧잘 한다. 학교에서 조별 과제발표나 토론식 수업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 공채에서 ‘그룹토의 기법’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찬반 토론을 통해 토론을 잘 리드하거나 소통을 잘 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정작 입사 이후에는 원활하게 토론하던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기성세대는 주입식 교육과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조직문화에 익숙하다. 따라서 공식 석상에서 나보다 직급이 높은 선배나 상사가 주장한 의견에 반대의 의견을 감히 제시하지 못했다. 설령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한다 해도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둘러쳐서 말을 해야 한다. 만일 논리적인 근거를 갖고 직접적으로 반박할 경우 인간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 선배들로부터 후폭풍도 몰아친다. “내가 너 그렇게 안 봤는데?”, “꼭 그 자리에서 그 말을 했어야 했느냐?” 등 우리의 문화는 반대의 의견을 들었을 때 그 의견에 집중하기보다는 누가 반대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일단 후배가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면 선배는 얼굴부터 굳어진다.
피드백을 구하지 않는 리더
옛말에 ‘의견을 구하는 자에게는 스승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일관되게 피드백을 구하는가의 여부는 리더십의 결정적인 평가요소이다.
조직 내에서 각종 회의나 면담 장면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부정적 피드백은 인간을 방어적 입장에 서게 하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안간힘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적 피드백은 인간의 자존심에 손상을 주고 심하면 원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 피드백을 한다는 것은 커다란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가 귀를 열고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비로소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한다.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피드백을 받기 전에 먼저 요청하는 습관이 배야 한다. 자아가 건강한 리더는 부정적 피드백을 수용할 그릇을 계속 만들어 나간다.
국내기업의 평가자 교육에서 ‘평가면담 Role Play’를 해보면 대부분의 리더들이 귀를 닫는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찰된 리더의 행동을 분석해 보면 80~90%가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다가 면담이 종료된다. 간혹 상대의 의견을 구하지만 제대로 듣지 않으며 중간에 말을 차단하기까지 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직원들이 내게 피드백을 하지 않거나 긍정적 피드백만 한다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리더가 듣는 시간보다 말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소통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토론을 촉진하는 9가지 원칙
회의에서 토론문화가 촉진될 수 있는 9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이를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① 정시 시작하라!
② 회의 전 내용 숙지도를 통해 사전 준비도를 확인하라!
③ 시간제한, 휴대폰 보관대 등 몰입 장치를 만들어라!
④ 요약 및 메모로 상대의 의견에 집중하라!
⑤ 결론부터 말하라!
⑥ 발언 기회를 분배하라!
⑦ 긍정과 비판적 피드백의 균형을 맞춰라!
⑧ 정답이 아닌 시도에 박수쳐라!
⑨ 종료 후 1시간 이내 결과 요약 공유하라!
원칙이 지켜지면 제대로 뿌리내린다. 만일 참석자가 늦어 회의가 지연되거나, 미리 준비가 안 된 참석자가 있을 경우 과감하게 회의를 취소해 보면 어떨까?
왕권과 신권의 균형
조직 내 토론 활성화를 통해 의견을 많이 수렴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가 나지 않는다. 리더는 이를 기반으로 시의적절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의견수렴과 의사결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조선시대 성과를 내며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왕들은 왕권과 신권의 균형을 이루었다. 유교정치에서의 왕은 하늘의 대리자로서 절대적 지위를 지니지만 그 또한 유학도로서 옛 성현의 가르침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하는 책임도 있었다. 이를 위해 왕을 교육하고 통제하는 장치들이 발달했는데 경연, 대간(사간원, 사헌부, 홍문관)의 비판, 사간의 기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왕권과 그의 견제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태평성대라 일컫는다. 조선시대에 왕권이 강했던 임금, 신권(신하의 권력이나 권리)이 강했던 임금, 왕권과 신권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던 임금들을 비교 분석을 통해 검증해 볼 수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강력한 왕권 중심의 나라를 세웠다. 태조와 같이 왕권을 강화하여 통치한 왕들은 태종, 세조, 연산군, 광해군, 숙종 등을 꼽는다. 강력한 왕권의 특징은 위협세력인 형제나 반대파를 죽이거나 쿠데타를 일으켰다. 태종, 세조는 쿠테타를, 연산군, 광해군은 형제, 친족 등 위협세력을 제거하였고, 숙종은 ‘환국(換局: 왕권 강화를 위해 일방적으로 지배 세력을 교체해 버린 사건)’을 통해 당파의 교체와 더불어 인명을 처분했다.
반면 무능하거나 신하들의 도움에 의존했던 왕들은 외세에 침략을 당하는 등 대체로 나라의 어려움을 가져왔다. 중종, 선조, 인조, 순조 등을 들 수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사사건건 신하들의 상소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왕에 대한 견제일 수 있었지만 당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정이 좌지우지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역사상 왕권과 신권의 균형을 이룬 왕들은 태평성대를 이루었고 후세에도 성군으로 인정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세종, 성종, 영조, 정조를 손꼽는다. 그만큼 권력의 조화와 균형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왕권과 신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었던 임금들은 신하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다. 경연에 충실히 임했고 대간들의 상소에 경청했다. 신하들의 비판에 대해 수용하고 이를 나름대로 소화하고 판단하여 나라의 중대사를 직접 결정했다.
비판적 수용과 결단
리더는 직원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항상 마련해야 하며 피드백을 구해야 한다. 다만, 직원들의 의견대로 의사결정할 필요는 없다. 우선 직원들이 기탄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부여해 줌으로써 지속적인 정보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의사결정은 본인의 냉정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내려야 한다.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져야 한다. 의사결정자는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토론이라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듣지만 결국은 리더가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토론은 의사결정을 위한 과정상의 도구임을 명심해야 한다.
토론을 주도한 CEO 정조
정조는 나라의 근간이 되는 힘을 공부라 했고 솔선수범하여 책을 읽고 토론을 즐겼다. 그는 왜 그 많은 시간을 독서와 토론에 할애했을까?
조선시대에는 경연(經筵)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왕이 돼도 신하들에게 경사(經史)를 배웠다. 이를 통해 유교의 이상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왕권의 행사를 견제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정조는 즉위 초 경연을 매우 중요시 했고 열성적으로 경연에 임했다. 그는 경연을 통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 속에서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의 철학을 조선의 개혁에 연결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정조시대의 경연 장면은 사뭇 다르다. 영화, ‘역린’에 의하면 경연관들이 정조에게 학문을 가르치기보다는 거꾸로 정조가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주도했다. 경연관들이 답변을 못해 쩔쩔매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정조의 학문이 높은 경지에 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조시대의 경연은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장이 아니라 임금과 신하가 학문과 정치를 논하는 중요한 토론의 장이었다. 경연에 흥미를 잃은 정조는 경연 대신 규장각에서 초계문신(抄啓文臣: 규장각(奎章閣)에 소속되어 재교육 과정을 밟던 연소문신(年少文臣)을 일컬음)들을 강도 높은 토론 중심으로 직접 가르쳤다고 한다.
조선의 미래를 설계한 규장각과 젊은 인재들
규장각은 초계문신이라는 젊고 유능한 학자들을 선발하여 강도 높게 육성했다. 초계문신은 관리들의 재교육제도로서 형식적인 과거를 통해 등용된 관리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부정부패를 방지하겠다는 명분으로 시행됐다. 초계문신제도에 의하면 과거에 합격한 37세 이하의 참상·참하의 당하관 중 젊고 재능 있는 문신들을 의정부에서 선발하여 규장각에 위탁 교육을 시키고, 40세가 되면 졸업시키는 3년간의 핵심인재양성제도이다. ‘대학’을 우선으로 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의 성리학적 칠서(七書)를 중심으로 교과가 이루어졌으며 한 달에 두 번 구술과 논술시험을 치렀다. 정조는 수업의 기획과 운영에 깊게 관여했으며 수업의 방식 또한 기존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유 토론 방식을 추진했다. 정약용, 김조순, 이승훈 등이 초계문신으로 선발되어 개혁 정책수립의 핵심적인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CEO여, 차세대 리더들과 미래를 토론하라!
현명한 CEO는 규장각과 같은 자체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어 젊은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전략, 조직, 인사에 반영한다. 산업별 차이는 있겠지만 전략, 인사, 재무 등 경영이론 및 사례연구를 기초로 미래의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즉 환경, 에너지, 기술, 정책, 인구, 사회문화 등을 연구한다. 이로써 기업의 미래환경을 예측하고 전략과제를 도출하며 대응방안을 토론한다.
글로벌 기업 GE의 핵심인재들은 경영의 주요 이슈를 가지고 3~4주간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과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해당 사업의 시장성, 성장 가능성, 경쟁상황, 관련 정부 정책 등 분석하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한다. 소위 경영컨설턴트들이 하는 일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다. 최종 결과물 즉, 경영 이슈에 대한 그들 나름의 시각과 대응방안에 대해 CEO 앞에서 발표한다. 발표 결과는 차기 전략방향과 조직 그리고 인사에 반영된다.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인재들은 교육과정 이후 TFT(Task Force Team)을 만들어 좀 더 깊이 있는 타당성 분석 및 해당 사업의 인수합병이나 철수를 추진하는 책임자로 발령이 나기도 했다.
미래 경영환경의 복잡성은 리더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조직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구성원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의 문화는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끝까지 해내는 리더의 힘을 필요로 한다. 그 힘은 균형인사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다져질 것이다.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핵 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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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내비게이터십의 8가지 덕목과 실천 방안
내비게이터십이란 ‘스스로 자기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찾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성장하며,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원리·덕목 및 행동방식’을 말한다. 즉, 행복한 성공을 찾아가는 데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성품이 내비게이터십에 들어있다. 다시 말해 인생항해도, 인생설계도를 그려보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 방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내비게이터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스스로 행복·성공·꿈을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자 솔루션이다. ‘navigator’는 항해자이고, ‘ship’은 배라는 뜻이므로 ‘항해자+배=자기 스스로 인생이라는 배의 키를 잡고 항해하는 항해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내비게이터십은 자신이 학습과 노력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8개의 큰 덕목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구성돼 있다.
내비게이터십이란 무엇인가?
내비게이터십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Why 내비게이터십’으로 내비게이터십 소개 및 내비게이터십이 필요한 환경과 상황을 파악한다. 2단계는 ‘내비게이터십 Quotient’로 개인진단과 조직진단을 통해서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3단계는 ‘내비게이터십 Coaching’으로 꿈이라는 목적지를 정하고,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만드는 과정이다. 4단계는 ‘내비게이터십 Life Design’으로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해보는 설계도 그리기 과정이다.
내비게이터십은 이 같은 단계별 과정을 통해 ▲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dream)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 후(design)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do)하는 자기창조경영이다. 또한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조직, 사회와 더불어 가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이나 조직,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devote).
내비게이터십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달한 서구식 리더십과 동기부여를 보완하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자신을 수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수기치인(修己治人, 나를 수양해 세상을 바르게 하는 것)과 수기안인(修己安人, 나를 갈고 닦아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의 철학이 담겨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직접 설계해보고, 이를 스스로 실천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헌신할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내비게이터십의 기본 구상이다. ---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의 진행단계
내비게이터십 프로그램 진행은 오리엔테이션, NQ진단, 꿈 찾기, 실천 방안 만들기, 인생설계의 순서로 구분된다. 내비게이션의 세 개의 점이 현재지, 경유지, 목적지로 구성되듯이 내비게이터십도 진단(출발점), 실천 방안(중간 경유지), 꿈(도착점)의 세 가지 점을 연결한다. 그렇게 최종적으로는 인생설계도(인생항해도)가 만들어진다. 인생을 점들의 연결(connecting the dots)이라고 할 때 출발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착점이며, 중간 경유지라는 과정 역시 어떠했는지 중요하다.
대부분의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고, 우리는 습관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켜놓고 운전한다.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내비게이션은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면서 함께 여행을 하는 좋은 친구가 된다. 심지어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에 있는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렇게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지 출발지를 입력하고 경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유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최단거리를 선택하거나, 고속도로 또는 우회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내가 가고자하는 도착점을 입력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을 꿈, 사명, 비전, 목표 등 무엇이라고 부르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자신이 살면서 추구해야 하는 도착점과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 왜 사는지에 대한 도착점과 방향이 정해지면 그 다음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출발점을 진단해보고, 도착점에 가기 위해서 어떤 중간 경유지를 선택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차량운전에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는 내비게이터십이 좋은 친구이면서 동반자가 될 것이다.
현재는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21세기 사회는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세계 어디든 다니면서 활발히 활동하는 잡노마드(Job Nomad)시대, 즉 초연결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를 경영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무언가를 개발해서 독특한 브랜드로 키우지 못하면 언제든 사라지는 것이 전문가다.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의 인생항로를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도 자신이 찾아야 한다. 자신의 일을 관리하고, 판단을 내리고,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 혹은 사회에 의미 있는 공헌을 제공해야 한다.
내비게이터십의 8개 덕목
우리는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이를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다. 자신의 꿈과 열정을 찾아내 이를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그 속에서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대화하고, 깨닫는 것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다.
내비게이터십은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8가지 덕목을 찾아냈다. 그것은 ‘꿈·관계·도전·재능·실행·기본·준비·열정’이다. 행복한 성공을 위해서는 큰 꿈(dream)을 꿔야 하며, 꿈은 희망과 열정을 불러오는 촉촉한 구름과 같다. 꿈은 관계(relations)가 받쳐줘야 하며 관계는 꿈을 이루는 시작점이며 종착점이다. 꿈은 그냥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공짜가 아니라 도전해야 하며 도전이 없는 꿈은 힘이 없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재능을 계발해야 하며, 재능이 뒷받침되지 않는 꿈은 허상에 불과하다. 꿈은 실행을 해야 하며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는 비켜가는 속성이 있다. 게다가 꿈은 기본이 갖줘져야 하며 사람으로서 기본이 부족한 경우에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준비가 필요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꿈은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열정을 쏟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사실 우리의 삶에 단 하나의 정답이나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이 먼 미래에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점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되,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의 점들을 즐기면 힘이 덜 든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소위 ‘뚜벅이’처럼 살고, 인생 전체의 큰 그림을 상상하면서 매순간 비어 있는 화폭을 채워나가다 보면 결국 큰 그림이 완성된다. 아름다운 삶은 지나온 과정과 이루어진 결과가 모여서 만들어진다. 백지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듯 인생이라는 백지에 멋진 궤적을 그려보자.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하듯 인생도 업그레이드 하라
남의 강요에 의하지 않고, 타인의 모델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것도 아닌, 외부의 요구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감안해 가장 적합한 변화 모델을 스스로 만드는 전문가를 내비게이터라고 부른다. 내비게이터는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책임져야 한다. 자신의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내비게이터는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자기의 참모습을 찾고 부지런히 학습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을 ‘눈으로 읽는 방관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만들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하는 사람이다. 인생은 ‘남이 들려주는 좋은 말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책 속에 있는 글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그대로 실천해야 내 것이 된다.
자신을 책임지는 내비게이터가 되려면 우선 자신을 믿고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의심보다는 ‘나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또는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한 사람은 또 하나의 소우주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멀미가 심한 사람도 자기가 차를 직접 운전하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에서 승객의 자리에 앉아 방관하지 말고, 스스로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멋지게 출발하자.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더 중요한 점은 내비게이션을 수시로 업그레이드(upgrade) 하듯, 인생에서는 내비게이터십을 통해 직접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공사 때문에 길이 바뀌고 지형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린다. 배가 항해를 하다가 태풍을 만나면 진로를 변경해야 하고, 비행기도 기상에 따라 회항을 하듯이 인생도 경우에 따라서는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에도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변경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운동이든 다이어트든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해야 하듯,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매년 반복해서 인생을 업그레이드 하자. 내비게이션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내비게이터십이 개인과 조직을 어떻게 바꾸는가?
내비게이터십은 생각과 태도, 행동을 바꿔 삶이 변화되면서 스스로 영혼이 충만해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생각이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태도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행동이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태도가 생각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다. 더구나 생각·태도·행동은 따로 구분되기보다는 하나의 일체로 움직인다. 상호간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하나같이 움직인다. 모든 것이 모바일 스마트폰과 온라인 컴퓨터에 연결되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엇이든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검색에서 얻은 얕은 지식으로 세상과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간섭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깊은 사색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과 대화하며 자신의 영혼을 살찌워야 한다.
영혼은 생각·태도·행동이 경험을 통해 켜켜이 쌓인 복합체다. 생각(智)은 이성과 감정이 공존하면서 서로 균형을 잡아 올바른 판단과 행동(體)을 하도록 조정한다. 생각과 행동이 반복되면서 태도(德)가 되고,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종합적 판단력이 쌓이게 된다. 이것이 지혜로운 에너지의 복합체인 영혼이다. 즉, 영혼이란 생각과 행동이 태도로 변하고 이들이 반복, 훈련하면서 쌓인 한 차원 높은 지혜로운 에너지의 복합체다. 한 인간의 인격과 품성은 바로 이 건강하고 맑은 영혼에서 나온다.
자기를 존중하고 스스로 행복해져야 나아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격과 품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인격과 품성을 ‘인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성교육법에서 정의한 인성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말한다.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핵심가치와 덕목은 예(禮)·효(孝)·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력의 8개다. 앞서 살펴본 내비게이터십의 8개 덕목은 꿈·관계·도전·재능·실행·기본·준비·열정이다. 인격과 품성, 인성, 영혼 등 어떤 단어를 쓰든 이들은 인간존중과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최고의 수식어다.
지도가 땅(영토)을 표시하지만 지도 자체가 땅이 아니듯이, 내비게이션이 길을 안내해 주지만 내비게이션 자체가 길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생항해도와 인생설계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인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도 없이 땅을 표시하는 것이 어렵듯이,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아가기 어렵듯이, 인생항해도와 인생설계도가 없이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는 어렵다. 생각을 하고 살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대로 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눈에 보이는 인생항해도와 인생설계도로 표현해야 한다. 또한 인생항해도와 인생설계도에 표시된 대로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내 인생항해의 궤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면 더욱 멋진 일이다. 내가 만들어 가는 인생항해가 나만이 아니라 조직·사회·국가에도 도움이 된다면 아름다운 인생길이 된다.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노무법인 더휴먼 회장
MBC, KBS 등 유수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 관련 특강 및 출연. 주요 저서로는 「Navigatorship, The Future of Work」, 「프레너미 파트너스(노사관계), 근로기준법」, 「CEO를 위한 인사노무관리 등 노동법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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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응용 단계 핵심 스킬, CCPl 코칭 & 컨설팅
비즈니스 코칭 프로세스의 마지막 세션은 응용 단계 핵심 스킬로 컨버전스 솔루션인 CCPI 코칭 & 컨설팅을 다룬다. 이는 비즈니스 코칭과 경영 컨설팅 각각의 장점을 융합해 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한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 기법이다.
CCPI 개요
CCPI 코칭 & 컨설팅은 컨설팅과 코칭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장점을 융합해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게 해 성과를 창출한다. 따라서 컨설팅의 각 단계를 진행할 때 컨설팅 본연의 도구 사용과 병행해 코칭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CPI 기본 프레임 &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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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PI 필요성과 기대효과
경영 컨설팅 측면에서 필요성
경영 컨설팅(이하 컨설팅)을 의뢰한 조직의 상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으나 해결 방법을 모르는 상태, 문제도 알고 있고 해결 방법도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상태다.
위의 3가지 중 어떤 상태든지 컨설팅의 주요 프로세스는 컨설팅을 의뢰한 조직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통해 적절한 해결 방법을 도출하고, 이를 실행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활동이다. 아무리 좋은 해결 방법을 도출했다 하더라도 이를 해당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실행이 돼야만 성과가 창출된다. 일정 기간 동안에는 실행과 정착 과정에서 내부 실행 조직과 외부컨설팅 팀이 상호 합동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조직에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정착시키는 주체는 외부 컨설턴트가 아닌 내부 구성원들이다.
따라서 내부 구성원이 자발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 외부 컨설턴트의 경우 내부 구성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으며, 내부 구성원 역시 특성상 경영진의 명령과 관심이 사라지면 형식적인 수행에 치우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성과 창출이 보장된 컨설팅을 위해서는 모든 프로세스에 걸쳐 실행 주체들이 컨설팅이 자기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진행이 돼야 한다.
비즈니스 코칭 측면에서의 필요성
비즈니스 코칭(이하 코칭)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코칭은 기업 경영 전반의 구조와 전략 수립의 프로세스를 이용하고 적절한 진단방법을 활용해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컨설팅 기능을 갖춰야 한다. 물론 고객에게 주도권을 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코칭의 특성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의 적절한 스킬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고객이 고민하는 유사한 상황에서 ▲성공, 실패 사례를 간접적으로 제공 ▲필요한 조사나 진단 방법 등을 제시 ▲필요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피드백은 필수다.
CCPI 코칭 & 컨설팅 측면에서의 필요성
앞서 컨설팅과 코칭의 각각의 측면에서 CCPI 코칭 & 컨설팅(이하 CCPI)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봤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코칭과 컨설팅을 결합해 하나의 상품으로 디자인해 제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CCPI 상품은 대기업보다 중견, 중소기업에서 더욱 효율적인 적용과 활용이 가능하다. 대기업은 경영 요소들이 모두 전문화, 분업화가 잘돼 컨설팅과 코칭을 각각 따로 접목을 해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체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그러나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요소들이 대기업처럼 전문화, 분업화가 돼 있지 못하며, 컨설팅과 코칭을 각각 받기에는 비용 부담과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컨설팅과 코칭의 장점을 결합해 기업의 경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접근 방법이다.
CCPI 코칭 & 컨설팅 기대효과
CCPI는 ▲기업의 중‧장기 비전 ▲비즈니스 도메인의 수립 및 재정립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 ▲전략 실천 단계에서도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코칭의 철학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접목된다. 따라서 기업의 임직원들이 철저하게 주도권을 가지게 됨으로 실천 단계에 가서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효과를 가진다. 또한 내부 시스템, 즉 평가 보상 시스템 및 학습 시스템 등을 구축해 실질적으로 회사의 성장전략의 기반을 구축한다.
정재완 매경 비즈니스코칭 센터 원장/청운대학교 외래교수
ICF(PCC), GWU&ICCS(PCEM),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로 삼성전자, LG 등 200여 기업의 경영/마케팅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와 3,0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수행했다. 제너시스 BBQ 전무, S&P 대표이사, 삼성전자, 아모레 퍼시픽, 대상 그룹 자문교수, KMAC 컨설턴트/교수, 신용보증기금 경영지도위원, 중앙대, 동양미래대, GWU PCEM 겸임/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한국비전진흥원장으로 차세대 리더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 , , , , ,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