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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HRD 혁신과 학습·수행분석학
혁신은 항상 어려운 문제와 마찰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HRD 혁신을 미룰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필자는 앞으로 본 지면을 통해 6회에 걸쳐 디지털 창조경제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HRD의 혁신 전략으로 LPA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시리즈를 연재하는 중에, 또는 그 이후에라도 HRDer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대한다.
경영과학으로서의 HRD와 증거기반 접근의 필요성
근대 이전에 경영 행위는 상인의 기예(技藝)로 여겨졌다. 기업 경영의 우수성은 상인의 타고난 자질과 오랜 도제적 경험이라는, 다소 모호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종업원의 능력은 3대 생산요소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나, 그 개발이 경영자의 핵심 과제이자 책임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개인의 능력개발은 학교 교육체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기업은 교육받은 종업원의 수요자였을 뿐 공급자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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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영학을 사회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계기는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의 탄생이다. 과학적 관리론에 따르면 기업 활동은 노동, 자본, 자원 등 조직 내 생산 요소의 통제 및 상호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과학이어야 한다. 그중 노동의 질을 높이는 HRD는 핵심 경영 활동 중 하나로 그 절차와 과정은 과학적이어야만 한다. 교육이 개인의 일반적 자질과 품성에 주목하는데 비해 HRD는 조직성과를 위한 전략적 지렛대가 되고자 하는 이유이다.
모든 과학은 경험적 근거와 논리적 추론이라는 2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뛰어난 통찰, 그럴듯한 사변은 감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과학이라 부르지 않는다. 효과적인 HRD 전략은 천재의 통찰에 의해 불쑥 튀어나오지 않는다. 적절하고 정확한 데이터, 논리적인 분석 절차, 그리고 훈련된 전문가의 식견만이 지속 가능한 HRD 전략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HRD를 기예에서 과학으로 발전시켜 온 과학주의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HRD 전략 개발의 핵심 요인은 종업원, 즉 HR의 수행 행동을 관찰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HRD 전략 개발의 핵심 요인은 종하여, 경영자 또는 HRD 부서장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거기반 의사결정체제(evidence-based decision making system)이다.
학습 및 수행 환경의 디지털화 및 테크놀로지화
테일러주의가 탄생한 시기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시대이자 행동주의 심리학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흘러가는 제조 공정의 수율, 이 공정 단위별로 일하는 HR의 수행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물질성, 즉 아날로그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수행 관찰법, 공정 관리법 등은 이러한 아날로그 데이터의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아날로그 데이터는 그 수집과 분석 과정도 아날로그적이다. 체크리스트, 설문지 등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연구자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수작업으로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모든 과정이 아날로그적이다. 아날로그적 분석 방법은 시간이 걸리고 연구자의 전문성 수준에 따라 결과의 질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고 시장이 다변화되지 않았던 시대, 규모의 경제와 표준화된 생산 공정이 경쟁력을 발휘하던 시대에 아날로그적 분석 방법의 속도와 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HRD는 정교하고 지속적인 측정-평가보다 효율적 운영을 중시하는 산업화 시대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보편화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지식 기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경제를 탄생시켰다. 소비자 요구, 제품 생산 기술, 판매 전략 등에서의 변화 속도 또한 점증하고 있다. 과학적 HRD를 위해 필요한 증거기반 의사결정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느리고 부정확한 아날로그적 분석 접근으로는 디지털 시장경제 시대의 HRD 전략을 전개해 갈 수 없게 되었다. 디지털 시장경제 하에서의 HRD라는 새로운 술은 디지털 분석 체제라는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
조일현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한국기업교육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삼성물산 인력개발팀, 삼성인력개발원 기획팀, ㈜크레듀 C&C 개발실 등 실질적인 HRDer의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교육 및 컨설팅 관련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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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HRD의 개념과 주요 영역
최근 기업 현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두는 무엇인가?
우선, 대다수가 기업경영에 불어 닥친 위기상황극복 및 인재와 관련된 문제를 꼽을 것이다. 저금리, 저성장 등 기업들은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시대에서 미국 금리인상, 중국경제 성장둔화, 친환경, 저유가 등 리스크는 높고 대안과 가능성은 낮은 ‘리스크 관리시대’로 진입해 있다. 경영환경이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소낙비가 아닌 장기적인 장마나 집중 호우를 의미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이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기업 내부적으로도 성과(performance)와 관련한 문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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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가지는 인재(talent)를 둘러싼 이슈이다. 인재 기근에 시달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어떻게 규명(identifying)하고, 육성(developing)하며 유지(retention)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인재전쟁의 시대에서 인재경영(talent management)의 전쟁으로 전략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갈수록 활발해져가는 M&A의 대상은 조직원이 되기 십상이다. 이는 곧 인재 관련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HR 내에 주로 한정되고, 이후 조직의 위기나 전환국면에 직면했을 때 조직 구조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전략을 실행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평소의 성과와 인재중심의 경영전략이 제대로 운용되기가 어렵다.
이러한 통합적 조직 운용 전략의 부재는 조직의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2008년 이후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유로 2012를 연이어 석권하며 세계축구계의 강자로 군림해 왔으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티키타카(tiqui-taca)’ 전략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서 정상에 있을 수 있었다. 전략의 부재나 일반적인 체력단련 프로그램만 돌리는 것은 월드컵에도 오를 수 없는 동네축구의 수준이다. 팀의 체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고 전술을 고려하는 것은 그보다 조금 더 나을 것이다. 조직성과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것은 훨씬 높은 단계다. 스페인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티키타카 전략으로 다년간 유로축구 정상에 있었다. 그러나 전략적 관점에서 축구 안팎을 둘러싼 전체적 흐름을 읽고 인재육성과 미래 대비 전략을 고려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체력이 중요한 티키타카를 고수하면서 선수 역량과 체력노후를 감지하지 못했고, 강한 압박으로 티키타카 전술의 허리를 끊어버리는 상대방 전술의 진화에 대비하지 않았다. 전체적 조직의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준비의 부재가 만든 결과다.
이는 HRD의 성숙도를 보는 단계와 같은 이치이다. 더 이상 HRD는 교육훈련의 유효성만 고려하거나, 인재관리와 양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조직 전체의 차원에서 경영전략과 한방향이 되어 경영전략을 지원하고 외부 변화의 양상에 맞게 조직 민첩성(agility)을 높여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수준에서 실행돼야 한다.
송영수 교수
한양대 인재개발원장 겸 리더십센터장, 교육공학과 교수.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박사(Ph.D)로 삼성인력개발원 상무와 대한리더십학회장 한국산업교육학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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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과 HRD의 상관관계
아들러 심리학이 21세기에 들어서 재조명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 관련 도서가 재작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각광받은 데 이어 작년 한국에서도 ‘미움 받을 용기’가 1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시대를 앞서간 아들러 심리학이 올바르게 이해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인간의 욕구 5단계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매슬로는 아들러에 대해 회고하면서 “해가 갈수록 아들러가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전체성을 강조한 그의 인간상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낸다. 그 시대는 아들러를 따라잡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플랭클 역시 “아들러는 실존주의 정신운동의 선구자이며, 아들러가 성취하고 달성한 바는 코페르니쿠스의 발견에 버금간다.”라고 평가했다.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동등한 인권이 존재하며, 어린아이나 여성,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도 동일하게 존중받아 마땅하다. 또한, 신경증이나 심리문제를 지닌 사람은 문제아가 아니며, 단지 그가 추구하는 목적이 좌절돼서 부적응 행동을 표출할 뿐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공동체감을 토대로 서로에게 용기를 부여하는 한편, 공동의 목적에 기여하고 협력해서 조화롭고 충만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 및 교육돼야 한다. 그 같은 인간존중의 아들러 심리학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한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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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조그만 마을에서 유대인 상인의 6형제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들러는 병약해서 질병과 죽음의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두 번이나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고, 폐렴과 구루병으로도 사경을 헤맸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장래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실 중학교 때는 수학을 못해 자퇴를 권유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러를 책망하는 대신 용기를 북돋았고, 그가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했다. 아버지의 응원은 힘입은 그는 머지않아 반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으로 변모했다.
훗날 아들러는 자신의 꿈대로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학교 및 가족 관련 심리 치유 상담 전문가로서 한평생 봉사적인 삶을 살아갔다.
아들러 심리학이라 쓰고, 희망이라 읽다
아들러 심리학의 시대적인 필요성
요즘 사람들은 고도로 변화하는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울, 불안, 좌절 등 부정적인 심리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첨단기술의 발달은 개인주의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 같은 불편한 상황에서 아들러 심리학은 개인부터 사회까지 문제적 요소에 대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아들러 심리학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올바른 자기이해와 자기완성을 향한 손쉬운 길을 안내한다. 오늘날 많은 심리학 이론이 요소적이고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인간행동을 이해하려 시도한 결과 특정한 상황에서의 행동은 이해되지만, 한 개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진 못한다. 그에 비해 아들러 심리학은 자아개념의 발달과 자기정체성에 대한 이해, 새로운 자기정체성의 회복과 재확립을 통해 충만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아들러 심리학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부여해주는 긍정심리학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에서 ‘+’로 나아가기, 피그말리온 효과로 알려진 자기충족예언(Self-fulling prophecy), 낙관주의(Optimism), 사용의 심리학, 비전과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공적 목적론, 용기부여와 격려 등 성장발달심리, 긍정심리, 강점역량개발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들러 심리학은 지나친 경쟁의식과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사고에 젖어 좌절하고 있는 우리에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기여하는 자기실현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자기중심적 관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립되고 단절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타인과 경쟁하지 않고 상호 협력하면서 사는 삶, 자신의 삶의 과제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활력 있게 사는 삶,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충만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부여 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아들러 심리학은 과거의 나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여기에서 춤추듯 의미부여하며 살아가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는 심리학이다. 우리는 흔히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나를 자신으로 동일시하여 결정론적 관점에서의 자아개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내가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따라서 미래도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들러는 지금-여기에서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창조해 가는 자기성장과 자기완성을 행해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성장을 지원하는 자기완성의 심리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라이프 스타일을 자신으로 동일시하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바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목적, 자아개념, 사고방식 등 자신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잘못된 발달을 재구성한다. 그에 따라 성공적인 생활양식 아래 삶의 과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갖고 도전하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기실현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아들러 심리학은 무의식적 정신과정을 탐색하는 분석심리학이기도 하다. 우리의 행동은 의식적 선택과정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에 의해 더 많이 지배받는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현재 행동의 기본전제와 자아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어린 시절에 형성된 라이프 스타일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드러내는 분석적 과정을 중요시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행동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촉진하는 인지심리학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사고와 신념체계가 어떻게 인간의 행동과 동기,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명료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하여 인지과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인지적 왜곡을 직면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변화를 촉진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는 행동심리학으로 작용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행동적 요소가 결여된 지적 이해는 진정한 통찰로 보지 않는다. 아들러의 동료이자 후계심리학자인 드레이커스는 “우리는 우선적으로 행동패턴을 변화시키거나 증상의 제거를 시도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의 기본적인 전제를 변화시키지 않은 채 그의 행동을 개선시킨다면, 우리는 그것을 성공적인 변화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목표, 개념,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얘기한다.
아울러 아들러 심라학은 삶의 과제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심리학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모든 인간이 삶에서 해결해야 할 공통적인 5가지 삶의 과제, 일(Work Task), 관계(Social Task), 가정(Love Task), 자기(Self Task), 영성(Spirituality Task)에 초점을
아들러 심리학과 프로이트 심리학의 차이점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이해를 위해 관련된 정보를 해석하는 철학적 틀인 동시에 심리치료 전략이다.
아들러와 프로이트 심리학의 차이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철학과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들러는 개인이 자신의 삶의 과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창조해 가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프로이트는 정신 내적 요소의 분석과 무의식적 과정을 규명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통한 HRD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1등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고, 영원한 1등은 존재할 수도 없는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리더십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나 리더십으로는 장기적인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혁신 방향은 창의적 기업문화, 자발적 참여, 업무 몰입 강화, 열린 의사소통, 수평적 관계 형성, 인간존중의 경영. 상생과 협업, 신속한 실행 등이다.
그 같은 혁신 과제에 대해 기존의 HRD의 역할이나 방법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교육이나 코칭, 컨설팅으로는 한 사람의 리더십이나 소통 방식도 바꾸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지식, 스킬, 태도, 가치를 넘어서는 깊은 수준의 인간행동을 변화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 기반의 HRD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하는 기본전제인 한 개인이 추구하고 있는 근원적 신념체계 및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행동과 역량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 영역은 HRD에서는 변화할 수 없는 영역으로 방치되곤 했다.
리더십 교육과 코칭
아들러 심리학은 정상적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접근할 때에는 단기해결 중심의 변화방법을 추구한다. 리더십 행동의 기초는 사고-감정-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인 ‘Life Goal’, ‘Identity’, ‘Private Logic’의 작용이다. 리더십 행동은 이 영역에 대한 분석과 깨달음 없이는 변화할 수 없다.
한 개인의 리더십과 소통방식을 바꿀 경우 코칭은 4~6회(6~8시간), 리더십 집합교육은 20여 명 기준 3일 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문제 해결
의사소통의 문제는 개인적 ‘Life Goal’ 및 신념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표면적인 소통스킬이나 진단과 피드백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개인적 ‘Life Goal’ 및 신념체계가 어떻게 소통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해 왔는지를 자각한 후에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비효과적인 행동에 대한 소통법과 대처법을 훈련한다.
조직문화와 소속감 증진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는 아들러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공동체감과 사회적 관심의 훈련,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기여에 대한 의미부여, ‘Common Sense’의 개발과 용기부여를 훈련함으로써 개발될 수 있다.
기존의 성과중심적인 시스템과 사고를 그대로 둔 채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과창출을 통한 조직에 대한 기여와 더불어 공동체에 기여하는 마인드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저성과자 교육
저성과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지속적으로 좌절돼서 조직 상황에 맞지 않는 비효과적인 행동을 한 결과이다. 행동의 목적을 자각하기 위한 진단과 비효과적인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자기의 이해 및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교육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는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알아차림의 과정을 통해 과거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개발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부여 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Life Creator로서 HRDer의 역할
오늘날 새롭게 요구되는 기업환경 하에서 기업교육 담당자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은 Life Creator의 역할이다.
Life Creator는 조직구성원이 삶의 과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갖고 도전하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또한, Life Creator는 사내 변화추진자로서, 강사로서, 인터널 코치로서 다양한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Life Creator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Adler 심리 이론을 기반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하고, 새로운 자아정체성을 개발해서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이론과 스킬이 훈련돼야 한다.
허일강 아들러휴먼센터 원장
아들러휴먼센터 원장으로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인 그는 LG전자 연수원장 및 룩스컨설팅 대표 등 HRDer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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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혁신과 HRDer
기업이나 조직에서 HRD를 담당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혁신이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조직에서 혁신을 유도할 때 결국 HRD 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의 HRD 부서라면 혁신이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많은 조직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기업이 어려우면 HRD 기능을 가장 먼저 축소하면서도 혁신적 역할에 HRD를 배제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혁신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누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인가? 혁신하면 구조조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혁신의 도구로 구조조정을 가장 먼저 앞세운다. 이미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이 아니면 회사를 살리기 힘들기 때문에 혁신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조직에서 혁신을 추구한다고 하면 과연 누구를 위한 혁신이고 무엇을 위한 혁신인가? 라는 생각을 해왔다. 혁신이라는 긍정적인 단어가 어느 때부턴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혁신이 조직이나 개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경험해서 일거다.
그렇다면, HRD 부서에서 추구하는 혁신은 어떤 혁신이어야 할까? 혁신을 기업이나 조직의 구조조정 정도로 인식하는 HRDer는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HRD에서 추구하는 혁신은 뭔가 달라야 할 것이다. 물론 다른 만큼 의미도 커야 할 것이다. 잘 알겠지만 HRD 부서는 혁신은 조직과 직원을 건강하게 하는 측면에서 혁신을 추구한다. 직원의 역량과 회사의 성과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직원들에게 전파하여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HRD에서 추구하는 혁신을 표현하기 위해 혁신에다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어떨까? 말 그대로 아름다운 혁신이라는 말이다. 아름답다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터넷 다음 사전에서 아름답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두 가지가 검색된다. 하나는 ‘(어떤 대상이) 즐거움과 기쁨을 줄 만큼 예쁘고 곱다’. 또 다른 하나는 ‘(무엇이)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갸륵하다.’ 이다. 혁신(革新)은 가죽을 새롭게 바꾼다는 것에서 뜻이 유래되었는데 사전에서는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아름다움과 혁신은 어울리지 않는 말 같지만 사실 매우 잘 어울리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HRD에 맞게 아름다운 혁신을 조합해보면 ‘HRD가 조직이나 조직 구성원에게 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갸륵한 마음으로,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하여 조직과 개인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과 역량이 강조됨을 알 수 있다. 우선, 조직 구성원이 감탄을 느끼고 감동하게 하려면 HRDer는 우선 HRDer로서의 책무성과 개인적 철학을 갖춰야 할 것이다. 아무리 성과를 잘 내더라도 철학이 없는 사람에게 감탄이나 감동을 느끼는 사람을 드물기 때문이다. 훌륭하고 갸륵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감동을 주고 감탄을 느끼게 하려면 역시 HRDer로서 아름다운 혁신을 한다는 철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편,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하여 가치를 창출하려면 앞서 언급한 개인적 철학과 함께 실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간적 신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실력에 대한 신뢰이다. 요즘 회사가 어렵고 업(業)으로서의 HRD가 안정적이지 않아 이 업의 정신과 함께 HRD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뭔가를 이루려는 직원들이 보기 드물다는 안타까움이 아름다운 혁신가로서의 HRDer를 더욱 그립게 만든다. 조직이나 조직 구성원에게 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갸륵한 마음, 즉 진정한 HRDer로서의 철학을 갖춘 HRDer,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하여 조직과 개인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실력가로서의 HRDer가 많아졌으면 한다. 이들이 대한민국 HRD의 희망이 될 것이다.
이 성
유네스코 평생학습원 컨설턴트
한국산업교육학회 부회장
전)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전)한국액션러닝협회장, 한국액션러닝학회 회장, 기업교육학회 부회장, 농산업교육학회 부회장
전)경기도지사 교육정책보좌관
전)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전)포스코 인재개발원, 과장,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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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학습자는 스스로 과제를 해결한다!
인적자원개발(HRD) 대상자는 성인 학습자에 속한다. 성인학습 대상자는 아동에 비하여 교육에 대한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지식전달 중심의 강의식 교육은 그 효과가 현저히 낮아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교육에서의 지식 중심 교육은 이제 지양(止揚)되어야 한다.
기업교육이란 실제의 업무를 중심으로 학습자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실시되는 교육인 만큼 현재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교육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교육은 학습자들의 경험을 최고의 교재로 삼아서 자신들의 현실적 요구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는데, 성인학습자들의 교육 필요점과 욕구는 본인들의 학습과 경험에 기초하여 학습활동이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성인의 학습은 당면한 자신의 현재 문제해결에 초점이 맞추어진 학습활동으로서 교육자의 일방적인 의도로 실시하는 교육은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이 미래를 위한 준비의 성격이 강한 데 비해 기업교육은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직장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과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요구와 필요에 따라 교육이 실시되는 것이다.
교육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인이나 조직이 성장과 발전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밟아야 하는 시동력(Initial power)에 해당한다. 사람이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의 습득을 통하여 변화와 개선에 대한 동기를 받음으로써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교육과 학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HRD활동에서 사고와 행동변화를 위한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으나 직장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과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방법은 되지 못한다. 성인학습대상자는 자기 관심사 이외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기업교육에서 지식이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실시해온 교육형태는 경영성과에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혹자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비유로 교육의 성과를 논하긴 하지만, 기업교육은 경영활동의 일부이며 이제 인적자원개발은 경영전략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HRD스텝 스스로가 먼저 성인학습 대상자의 특성을 이해 해야한다. 그리고 경영과제와 현장의 문제를 학습자와 함께 인식해야 한다.
성인 학습자는 직장과 비즈니스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 있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분석, 토론, 사례연구, 시물레이션 등의 기법과 문제를 인식하고 방향을 정하도록 성찰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 주자.
청원 엄준하
HRD 발행인
인생전략가
인력개발학박사
인생경영학교이사장
한국HRD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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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키]회복과 활력을 위한 입면의식(立面儀式)
한 달 동안 친구와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자정 이전 먼저 잠드는 사람이 승리하는 내기였다. ‘저 이제 잠잡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수면 관련 이모티콘을 앞서 전송하면 됐다. 한 달 후, 승리한 횟수를 합산해 최종적으로 패배한 사람은 만찬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실 내기는 자정 이전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하지만 내기에도 불구하고 자정 이전에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강의를 위한 준비와 작업이 많았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했지만, 그날의 업무는 그날에 마무리해야 했기에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반드시 일을 끝내야 한다는 의무감과 늦잠을 잘 것 같은 불안감은 신체의 리듬을 해쳤다. 게다가 자정 넘어 수면에 든 이튿날은 확연히 전신이 무거웠다. 낮에는 온몸이 해파리처럼 흐느적거리기도 했다.
입면의식을 통한 의식과 무의식의 해방
시기적절한 수면은 그날의 피로를 해소할 뿐 아니라 이튿날 활동에도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그 같은 수면을 위해 근원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 이른바 ‘입면의식(立面儀式)’이라는 명상프로세스를 체계화할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동안 거행되는 이 의식은 소박하지만 실효성이 탁월하다. 이 의식(儀式)을 통해 의식(意識)과 무의식(無意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그로써 숙면을 취해 피로를 회복하는가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도 용이하다. ---
회복과 활력을 위한 입면의식(立面儀式)
1. 자정에는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11시 혹은 11시 30분에 알람을 설정한다.
알람이 울리면 눈을 감은 다음 세 번 심호흡한다.
2. 하루를 정리하는 의식 차원에서
세수나 샤워, 또는 반신욕으로 몸을 씻어내는 한편
그날 감사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3. 감사의 내용을 간략한 일기로 작성한다.
4. 호흡에 리듬을 맞춰 ‘감사합니다’라고 내뱉은 후
털어내기, 두드리기, 지압하기, 절하기 등
10분간 혈액을 순환시킨 다음 침상에 좌정한다.
5. 눈을 감고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뒤
고요한 가운데 일기 속 감사의 마음을 되새긴다.
6. 아울러 당면한 문제를 통찰하고
마음의 노력을 의도로 세워서 다짐한 후
그 주된 내용을 기록한다.
7.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잠자리에 눕는다.
날숨에 힘을 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흡의 리듬에 맞춰 이완한다.
의식이 무의식으로 빠져들어 점차 꿈길에 든다.
숙면이 선사하는 치유와 창조
명상가에게 잠이란 육체의 회복만 의미하지 않는다. 몸, 마음, 정신을 통합하는 적극적 휴식으로 자연력, 면역력, 재생력, 자생력 등을 야기하는 치유의 시간이다. 아울러 무의식을 조율해서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후 꿈을 실현하는 신비의 시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원자물리학의 토대인 원자구조이론을 제시한 닐스 보어, 원소주기율표의 발명자인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일본인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 등은 수면 중에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입면의식 후 필자 역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곤 했다. 항상 머리맡에는 명상노트와 펜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잠자는 도중에 생각나기도 한다. 따라서 하루를 정리하는 입면의식은 중요하다.
회사후소(繪事後素, 회칠을 통해 흰 바탕을 드러낸 후 그림을 그린다)라는 사자성어처럼 감사로, 성찰로, 이완으로 기혈을 풀어 온몸을 정리정돈하면, 수면 중 마음과 정신에서 또 다른 차원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천비키 본명상 코치
본명상, MCL Korea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의식을 조율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리더십 명상코치로서, LG생명과학, LS산전, 코엑스, 육군부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명상을 통한 HRD 향상에 기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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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왜 지금 하브루타인가?
유대인들은 AD 70년 이후 영토를 잃고 전 세계로 흩어졌지만, 신앙, 언어, 문화를 보존한 결과, 1900여년 만인 1948년에 지금의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그동안 홀로코스트 같은 수많은 위기가 덮쳤지만 그들은 고유한 민족성을 지켜냈다.
하부르타(havruta) 역시 유대인들이 끈질기게 전승한 교육법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대물림됐다. 실제로 히브리어 하베르(haver, 친구)에서 파생된 단어인 하브루타는 대화와 소통을 기반으로 유대인들이 토라 및 탈무드를 학습했던 방법으로 유명하다.
하부르타의 도입과 배경
유대인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및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30%를 차지한다. 세계인은 그들의 능력과 성취에 대한 원동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근거로 전통적인 교육방식인 하부르타 교육체계가 제시됐다.
창의적 교육이 모토였던 우리나라 역시 유대인을 벤치마킹한 결과, 정부는 2012년 탈무드 하브루타 연구회를 발족했다. 하브루타는 2015년 10월 기준 16개의 민간자격과정으로 운영될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 보급되고 있다. 한국교원연수원 통계에 의하면 2015년 상반기 교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무연수는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부르타 교육의 기적’이기도 했다. ---
하부르타의 탐구과 실제
하브루타는 2인이 짝을 이뤄 질문, 토론, 대화, 논쟁하는 학습법이다. 이른바 페어 러닝(Pair Learning)으로 서로 교육하고 서로 학습한다. 지도강사나 교사가 존재하지만 꼭 필요하진 않다. 유대인들은 토라나 탈무드를 학습할 때 토론이 텍스트를 확대, 해석해 나가는 추론적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대인들에게 지식은 신으로부터 주어진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 절대적 지식관과 상대적 지식관이 이중적으로 적용되는 바다.
무엇보다 하부르타는 짝이 스승이자 학생으로 무척 중요하다. 그 배경에는 평생학습의 개념이 담겨 있다. 유대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기 때문에 함께 학습할 친구는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자 길잡이라 믿는다.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부르타는 짝을 존중한다. 토론 시 상대방이 미리 얘기한 부분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는다. 물론 하부르타에도 논쟁은 존재한다. 하지만 논쟁은 의견을 모으는 과정으로 무의식 속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도록 유도된다. 그 같은 하브루타식 토론은 점층적으로 2인, 4인, 8인으로 그룹이 확대돼서 결국 전체가 토론하는 특징도 있다.
실제로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배우는 학교를 ‘예시바’라 부른다. 그곳에선 2인이 마주 앉아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생님인 랍비가 탈무드를 읽은 후 선정한 주제적인 질문에 대해 토론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랍비와 함께 내용을 정리하는 ‘쉬우르’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유대인들은 자녀가 방과 후 귀가하면 ‘너는 오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본다. 하브루타의 핵심이 질문인 까닭이다. 유대인들의 삶에는 질문이 습관처럼 배어 있다. 유대인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과제의 점수보다 양질의 학습을 중요시 여기는 만큼 진도에 초점을 두지 않는 점이다. 따라서 교육 시 핵심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부차적으로 마련하면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효율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유대인들은 암기식 교육을 간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토론을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그들은 13세에 치러지는 성년식의 과정으로 토라 중 1권을 랍비와 가족들 앞에서 암기한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 그들은 집안에서 후원금을 지원받고, 창업도 한다. 그처럼 암기식 교육을 기본으로 토론과 논쟁으로 활용하고 타인의 의견을 중용한 끝에 유대인들은 세계적인 기업 IBM, NBC, MICROSOFT, 스타벅스 구글 등을 창립하기도 했다.
하브루타의 후츠파 스피릿
바야흐로 지금은 혁신의 시대이다. 현재를 살아가며 가장 위험한 측면은 과거의 성공 공식과 학습 방식을 붙잡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년 넘게 세계를 누비던 노키아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그 과정에서 노키아는 1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해고됐다. 또한, 혁신의 아이콘인 닌텐도 역시 추락 중이다. 한때 그들은 나이키가 최고의 경쟁자로 치켜세우던 기업이었다.
한국의 기업도 그와 같은 전말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했고,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제품을 확장해서 생산한다. ICT의 시대를 맞아 프로세스의 혁신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기업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하브루타는 그 대안으로 충분할 것이다.
아울러 하브루타에는 유대인의 ‘후츠파 스피릿’도 스며있다. 후츠파는 ‘뻔뻔하다’ 혹은 ‘무례하다’는 단어로 후츠파 스피릿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의 정신을 지칭한다. 후츠파 스피릿은 1900년간 영토 없이 유랑하던 민족이 세계의 지식과 경제의 핵심을 거머쥔 근간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모든 상황을 돌파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사정이 배어 있다.
하브루타의 후츠파 스피릿은 혁신의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하브루타식 교육을 적용한다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은 한층 제고되리라 가늠한다.
박민희 PS&M SIA 인재육성팀 매니저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연구소와 GE 헬스케어, 그리고 SKT 미래경영연구원에서 20년 동안 세일즈, 신입사원, 조직계발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현재는 PS&M 리더십 체계 전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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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교준]감정순화기법으로서의 NLP
최근에는 각 매스컴을 통하여 혹은 일상에서 분노조절, 내면안정, 스트레스 해소, 불안제거, 감정통제, 감정코칭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모두 감정 다스리기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이러한 단어들이 화제가 된 것은 폭력적인 행동, 비이성적인 언동으로 야기되는 난폭운전, 묻지마 살인, 무차별 폭력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위 ‘욱’ 하고 치솟는 부정적 감정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요즘은 기업에서도 임직원의 내면안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감정순화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무능력제고를 위한 교육이 중시되었다면 지금은 임직원의 건전한 심리상태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개개인이 아무리 높은 수준의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도 내면이 불안하면 위축, 인간관계 악화 등으로 제 실력이 발휘되기 어렵다. 결국 생산성 저하, 직장 분위기 파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엄청난 손실도 초래한다. 아무래도 감정순화기업으로서의 NLP가 요청되는 바다.
사고에 따른 행동 양상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로서 현실적으로는 언어와 행동을 통해 표현된다. 요약하면 ‘인간=생각=음성언어(말)=신체언어(행동)’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런즉 결정적인 삶의 표현방식은 행동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행동은 생각에서 일어난다. 보통 ‘생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변용된 개념들이 활용되고 있다. 내면상태(inner state), 마음(mind), 사고(think)를 비롯해서 신념, 가치관, 의견, 의사, 의향, 의도, 철학, 신조, 방침, 이념, 정책, 아이디어, 관점, 상상 등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두뇌작용의 결과로 산출되는 모든 형이상학적인 개념은 생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
생각은 크게 두 가지 속성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로 좌뇌가 관장하는 분석, 논리, 판단을 통한 의식적 사고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주로 우뇌가 담당하는 통합, 정서, 기억을 통한 무의식적 감정 기능이다. 결과적으로 사고와 감정이 복합된 것이 생각이다.
그렇다고 생각만으로는 행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감정이 자극돼야 행동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일련의 정보를 접수, 인지해서 어떤 상황, 사건, 현상을 접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판단한다. 여기까지가 대체로 좌뇌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해를 거쳐 공감에 이르지 않으면 결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여기는 우뇌의 담당이다. 만일 이것이 부정적 방향으로 흐르거나 촉발되면 부정적 행동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상황, 사건, 현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행동, 대처이다. 상황, 사건, 현상에 대한 정보를 부정적으로 수용, 이해, 인지하면 부정적 측면의 감정이 발생해서 부정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접수, 판단, 처리되면 긍정적 측면의 감정이 일어나서 긍정적인 행동으로 표출된다. 다만,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더라도 내면의 변용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이 가능하다. 물론 두뇌회로를 개발하고 변용 방법을 학습할 필요는 있다.
내면을 변용하는 감정순화기법
NLP에는 순간적으로 내면의 변용을 끌어내 내면안정, 분노조절, 감정순화 등 긍정적 상태를 확립하는 데 도움 되는 여러 가지 유용한 도구와 기법이 있다.
의미전환
예상, 비예상을 떠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대처하는 데 관건은 긍정적인 반응과 행동이다.
우리는 부정적인 의미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연약하게 태어났기에 안전을 기하려면 일단은 부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미부여는 부정적 반응을 가져온다. 현명한 사람은 그런 점을 빨리 자각하고 바로 긍정적으로 의미를 전환한다. 이는 의미부여의 전환과정에서 느끼는 생리상태(심신의 컨디션)에 변화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대한 반응행동의 변화도 유발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미부여를 했더라도 그 상태를 빨리 자각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미전환이 필요하다. 의미전환이란 어떤 사물,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성숙한 감정 상태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그 사물, 상황에 대하여 기존에 부여한 의미를 전환하는 것이다.
상황의미전환
내용의미전환
상황의미전환은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이라도 긍정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그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바꾸는 것이다.
가령 “나는 우유부단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런 행동은 어떤 때에 도움이 됩니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그 행동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내용의미전환은 어떤 상태나 행동에 대해 어느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우유부단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예, 당신은 우유부단하군요. 그리고 생각이 깊은 분이기도 하군요.”라고 통찰을 통해 긍정적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대방 입장되기
흔히 말하는 ‘입장 바꾸기’이다. 우리는 의식세계 내부에 일반적으로 세 가지 지각위상(perceptual position)을 갖고 있다. ‘나의 입장’, ‘상대방의 입장’, ‘제3자의 입장’이 그것이다. 이것을 ‘1st position’, ‘2nd position’, ‘3rd position’이라고 한다.
대개 우리는 나의 입장에만 사로잡혀 살고 있다.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 나아가 제3자의 입장을 헤아리면 보다 성숙한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떤 사안을 다루기 전에 그와 관련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잠시 고려하자. 자연히 순화된 감정표현이나 행동이 나오게 될 것이다.
긍정적 의도 찾기
상대방 입장되기와 거의 동시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가령 누군가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결과를 다그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긍정적 의도를 헤아리는 것이다.
NLP에는 ‘모든 행동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다.’라는 전제가 있다. 소견이나 식견이 부족한 사람은 미흡한 방식으로 일을 해서 결과를 그르칠 수 있다. 따라서 질책하기 전에 긍정적 의도를 헤아려준다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아울러 상대방의 잘못에 책임을 지우거나, 그 사람의 과실을 꾸짖는 경우라 하더라도 긍정적 의도를 헤아려본다면 더욱 순화된 감정 상태로 대응할 수 있다.
미래지향(해결지향) 사고방식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집착하거나 연연해하지 말고 일어난 일은 수용하며 앞으로의 바람직한 상태를 그려보는 사고방식이다. 실질적으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생각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사이 감정은 자연히 순화되기 마련이다.
자원감 환기
감정이 상하는 일을 당하면 과거 기분이 좋았던 일을 떠올린다. 지금 일어난 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 좋다.
하위감각요소 변환
부정적인 상황의 시각정보를 세피아나 무채색으로 인식하고, 크기도 축소해 멀리 위치시켜 본다. 청각정보도 부드럽게 들린다고 여기고, 체각정보 역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상태를 뒤바꾼다.
관망의식상태
불쾌한 일을 접하게 되면 일어난 일에 대하여 관망의식상태로 본다. 즉, 한 걸음 떨어져 방관자적 입장에서 사람이나 사태를 지켜보는 것이다.
수이감 대응법
불쾌한 일을 접할 때 다음의 3단계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면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 나쁜 놈아”라고 욕설을 했다면 표와 같은 3단계로 대응하면 된다.
단계별 핵심 내용
부가 내용 및 사례
1단계: 객관정보 수용(심호흡)
일어난 사태를 객관적 사실 정보로만 파악한다.
‘나 보고 이 나쁜 놈아 라고 하네.’
2단계: 긍정의도 이해(입장변환)
상대방의 입장, 긍정적 의도를 헤아린다.
‘그는 지금 화가 많이 났어. 화가 날 만도 해.’
3단계: 현재상태 감사(의미전환)
긍정적 측면을 찾아내어 감사한다(범사에 감사)
‘그래도 죽일 놈이라고는 안 했으니 감사해야지’
심호흡
이상의 모든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기본적인 방법은 심호흡을 내쉬는 것이다. 한 번으로 부족하면 두세 번, 그 이상도 괜찮다. 호흡이 안정되면 몸의 생리상태도 함께 평안을 찾아므로 자연히 감정순화가 된다.
심교준 박사
NLP한국협회장이자 정통 NLP 트레이너 및 마스터 코치. 경영자에게는 비즈니스NLP를, 일반인에게는 생활NLP를 지도하는 그는 통찰과 치유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