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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는 경영에서 HPI 역할에 충실해야
인적자원개발(HRD)은 경영에서 HPI(Human Performance Improvement) 즉, 사람의 성과를 개선하는 역할이다. 경영은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을 중심으로 물적자원(Physical Resources)과 재정적자원(Financial Resources)을 결합해서 전략적으로 어프로치 하는 것으로 사람이 중심이다.
최근의 인적자원 패러다임은 직무수행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 산업화시대의 교육훈련 사고방식에서 종업원의 능력개발과 인재육성이라는 목표중심으로 진전되고, 경영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조건이나 개선점을 통찰하는 방향으로 옮겨졌다. 이른바 전술수준에서 전략수준으로 격상되었다고 봄직하다.
네트워크의 혁명적 발달로 제4차 산업혁명은 산업과 경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기존의 비즈니스 사고와 비지니스 모델들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야기하고 있다. 조직경쟁력의 원천은 우수한 인재 확보와 조직원들의 잠재능력 개발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인적자원은 인적자본 또는 지적자산으로써 가장 중요한 조직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인적자원개발은 산업화시대의 사고방식과 지식, 경험과 아이디어에 고착화되어 있는 고정관념들을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 패러다임으로 변화시키는 사고의 변혁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모든 경영의 부재기다. 경영은 끊임없이 계획하고 실행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사이클이 되어야 하는데 반하여, 오늘날 국가경영을 비롯한 기업경영과 가정경영, 심지어 국민 개개인의 인생경영까지도 미래계획과 목표실행이 부족하다. 우리는 지난 산업화시대에 성공했던 추억의 단잠에서 깨어나, 일어서, 달려야 한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인적자원의 대변혁은 거듭 언급해도 부족하지 않다.
인적자원이란 그 자체가 조직의 기능이고 조직을 이끄는 주체로, 인적자원개발은 주체적 기능의 성과를 결정짓는 전략으로 인식돼야 한다. 그러므로 산업화시대 직무수행능력 중심의 교육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식산업시대의 인적자원은 조직성과를 결정짓는 경영의 주체적 기능으로 인식하고, HRD를 전략차원으로 끌어올려서 경영현장에서 HPI 즉, 사람의 성과를 개선하는 역할로 승화해야 한다.
청원 엄준하
HRD 발행인
인생전략가
인력개발학박사
인생경영학교이사장
한국HRD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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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이슈페이퍼] 뇌과학과 HRD
알파고가 대한민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지 2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매체에서 알파고와 연관된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IBM의 왓슨 인공지능이 한국에 상륙하여 빅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사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뇌과학 관련 강연들이 몇몇 기관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쉽게 서점이나 방송 등을 통해 뇌과학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 빠르게 세계적 경향을 따라가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저자가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국의 ATD 컨퍼런스에서 HRD 관련 뇌과학 주제가 발표되기 시작한 5~6년 전 부터이다. 이때부터 뇌과학이 미래의 인력개발 분야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뇌과학을 기초로 경제, 경영, 소비자 행동및 마케팅, 정치, 윤리, 철학, 그리고 미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뇌연구 촉진법 재정 및 한국 뇌연구원 설립 등의 행보를 볼 때 뇌과학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본 글에서는 최근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뇌과학 연구의 동향을 소개하고, 인력개발 분야에서의 뇌과학 활용에 대한 시사점을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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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뇌과학 동향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뇌과학 관련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젝트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뇌지도 프로젝트(brain research through advancing innovative neurotechnologies)
오바마 정부는 2013년부터 시작하여 뇌지도 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여러 연구재단에 뇌과학 연구 펀드를 출자하고 있고 자국 내 뇌과학 연구의 활성화를도모하고 있다(예: Brain Initiative from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그 결과 최근에는뇌지도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여러 후속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뇌연결 구조들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다(예: Human Connectome Project). 하나의 예로 뇌량의 연결구조에서 축삭의 두께에 따른 뇌기능의 향상도 측정 연구는 전문가 개발을 위한 뇌과학 연구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였다(출처: Harvard-MIT Health Sciences & Technology project).
신경정보과학(neuroinformatics)
신경정보과학이란 뇌과학과 정보과학을 병합한 분야로다양한 뇌과학 연구를 통해 획득한 대용량 데이터들을정보과학적 도구 및 모델들을 활용하여 의료, 재활, 교육 및 인간 행동연구 등의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한 뇌과학 원리들을 밝히는 학문이다. 현재 더 많은 기관에서미국 정부의 과감한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신경정보과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예: Neuroscience Information Framework, Genes to Cognition Project, GeneNetwork, The Blue Brain Project, The Neuronal Time Series Analysis 등).
이상과 같은 미국 내 뇌과학 분야의 연구동향을 볼 때 수년 내에 뇌지도가 완성될 것이라는예견이 가능하다. 또한 더욱 활발한 신경정보과학적 접근들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적 행동현상을 밝혀냄으로써 인력개발 분야에 직접적으로 영향 미칠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력개발 분야의 활용 동향
뇌과학적 원리들의 학문적, 기술적 및 생활적 적용을 위한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인력개발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인지적 능력의 활성화를 통한 업무능력 향상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첫 번째 주제는 뇌력 활성화를 통한 인지적 능력 및 수행능력 향상이다. 즉, 신체적, 정신적 훈련과 영양적인 다이어트 실천을 통한 뇌력 증진으로개별 종업원들의 학습 및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단전 호흡법이나 명상등의 정신적 수련을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방법, 두뇌에 필요한 산소와 호르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규칙적인 신체훈련(에어로빅, 스트레칭 등)의 실시, 그리고 균형 잡힌식단을 통해 뇌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방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도 두뇌 활성화 방법에는 뇌기능의 영향을 미치는 뇌파의 종류를 구분하여 스트레스로 인한Gamma파를 줄이고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Alpha파를 촉진시키는 뇌훈련 방법(눈동자 훈련, 호흡법, 사고법)들이 있다.
뇌스타일 구분에 따른 학습 및 업무스타일의 다변화
두 번째 활용 방안은 개인별 뇌 스타일 진단에 따른 학습 및 업무 수행의 개별화다. 뇌스타일은 뇌의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 및 처리방식에 따라 세 가지 유형(수용적, 처리적, 표현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
수용적(receptive) 유형의 뇌스타일은 7가지 외부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형태에 따라 구분할수 있는데, 이는 학습증진을 위한 학습방법 다변화와 관련 있다. 예를 들면, 언어적·논리적 수용형태의 학습자에게는 강의, 토의, 발표, 쓰기 등의 방법을 권장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시각적·공간적 수용형태의 학습자들에게는 개념 맵, 그리기, 포스터발표, 비디오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리적(processing) 유형의 뇌스타일은 좌뇌 주도형과 우뇌 주도형, 그리고 좌우뇌 균형형의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유형에 따라 개인의 업무할당이나 업무추진 방법, 학습방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시도들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표현적(expressive) 유형의 뇌스타일은 말하기(speaking), 쓰기(writing), 동작하기(moving), 그리고 만들기(creating)의 4가지 세부 유형으로 구분하여 학습자 개인의 유형에 맞는 적절한 학습방법 및 표현 방식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전통적 학습이론 vs. 뇌과학기반 학습이론
뇌과학의 발전은 기존의 학습이론을 보완하고, 새로운 학습의 원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기존의 주류 학습이론인 행동주의(Behaviorism), 인지주의(Cognitivism),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더불어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뇌과학주의(Neuroscientism)가 등장하였다. 뇌과학주의의 등장은 아래의 그림에서와 같이 전통적 학습이론과 구분된 새로운 학습이론의 개발이 아니라, 전통적 학습이론을 보강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역들에 대한 추가적연구와 설명을 통해 학습이론을 완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뇌과학주의 기반의 학습원리
뇌과학주의에서 제시하는 전통적 학습이론을 보완하는 몇 가지 중요한 학습 원리의 예를 들 면 다음과 같다.
1. 학습능률을 높이는 데 학습내용의 특징을 반영할 수 있다. 학습내용의 특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학습내용의 참신성(newness), 중요성(importance), 그리고 연결적 의미성(connected meaningfulness)이다. 다시 말해 뇌는 새로운 기억을 수용할 때 새롭거나 생존과 관계되는중요한 내용이나 기존의 기억과 연결되면서 그 의미성이 부각되는 내용을 잘 기억한다. 만약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기억과 연결되지 않으면 뇌는 유추의 형태로 임시 저장 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내용을 학습시킬 때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유추나 비유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새로운 기억을 저장할 때에는 주의집중의 원리, 기억술의 원리, 그리고 신체연계 동작의 원리 등이 효과적이다. 이 중에 주의집중과 기억술의 원리는 기존의 인지주의 이론에서 많이다루어진 내용이므로 생략하겠다. 세 번째 원리인 신체연계 동작의 원리는 두뇌의 기억과정중에 신체와의 연계동작을 통해 기억의 활성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원리이다. 예를 들면, 손동작은 두뇌 영역의 30% 이상의 부위를 활성화 시키므로 학습이나 업무를 할 때 손을많이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중고생들의 전공 적성을 검사하는데 사용되는 지문스캔(dermatoglyphics) 방법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눈동자 동작도 기억의 처리와 많은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과거의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를 없애는 데 눈동자 동작 운동을 병행한 상담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3. 감정-정서 활성화 원리는 뇌과학 기반 학습원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리이다. 뇌 부위 가운데 감정을 다루는 영역은 해마와 편도체 영역이다. 문제는 한 개인이 스트레스나 격한 부정적 감정에 쌓여있을 때에는 뇌의 모든 리소스가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처리하는데 먼저 소비가 되어 학습이나 이성적 판단을 할 여력이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파페츠 회로의 원리 -Papez Circuit). 또한 부정적 감정은 뉴런 사이의 전기적, 화학적 연계활동을 제한하여 뇌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학습이나 업무를 최적화 하기 위해서는 뇌의 부정적 활성화를 피하고 호기심이나 재미를 부여하여 긍정적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반복/간격화의 원리이다. 새로운 정보의 장기기억화를 위해서는 반복과 휴식이 중요하다. 반복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화 하고, 입력된 새로운 정보는 두뇌의 해마에 단기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잠을 자는 사이 장기기억으로 입력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장기기억에 도움이 된다.
5. 학습양식의 유형화이다. 이는 Kolb(1984)가 주장한 개인 학습의 과정이 구체적 경험, 반성적 성찰, 추상적 개념화, 그리고 능동적 실험의 순차적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성인학습의원리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 원리는 한 개인의 두뇌 정보처리 양상은 두 가지 축으로구분된다. 하나는 사고의 수용(perception)으로 구체적 경험(feeling)과 추상적 사고(thinking) 로 나타나며, 다른 하나는 사고의 처리(processing)로 반성적 성찰(reflection)과 능동적 실험(learning by doing)으로 나타난다. 두 축 가운데 어느 쪽으로 더욱 치우쳐져 있는가에 따라 분산자(diverger), 융화자(assimilator), 수렴자(converger), 조절자(accommodator) 등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각각의 유형에 따라 적합한 학습 및 업무수행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이 원리는 두뇌 부위별 기억의 저장 및 처리 영역에 기반하여 학습양식을 유형화 한 원리로 최근에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이론이다.
최근에 한 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란 말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라는 의미라고 한다. 인간은 이러한 본능적 자기의식때문에 타인에 대한 인식의 첫출발을 ‘좋다' 또는 ‘나쁘다'로 시작하게 된다(전헌, 2016). 이것은 인간의 감정이 모든 행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결국, 인간의감정은 인간의 본능이자 능력이다. 이는 우리가 뇌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한다. 인간의 능력과 동기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감정과 정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력개발의 근본을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뿐이라는 관념에 쌓여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배우지 않으면발전할 수 없다. 따라서 뇌과학을 공부하는 일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는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전헌 (2016). 다 좋은 세상: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어떤책.
Deci, E., & Ryan, R. (1985). Intrinsic motivation and self-determination in human behavior. New York, NY: Plenum Press.
Finkelstein, S., Whitehead, J., & Campbell, A. (2009). Think again: Why good leaders make bad decisions and how to keep it from happening to you. Boston, MA: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Kagan, J. (1972). Motives and developmen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2, 51-66.
Kolb, D. A. (1984). Experiential learning. Englewood Cliff, NJ: Prentice Hall.
Taylor, K., & Marienau, C. (2016). Facilitating learning with the adult brain in mind: A conceptual and practical guide. San Fransico: Jossey-Bass.
임두헌 오클라호마 대학교 부교수
임두헌 교수는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인력개발 프로그램의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로는 뇌과학 기반의 하습원리, 뇌과학과 창의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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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내윤 박사의 감정경영』함부로 쪽팔리지 않게
함부로 쪽 팔리지 않게!
예전에 유행했던 에피소드 하나.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먼저 올라 탄 딸이 엄마를 향해 외쳤다. “엄마! 빨리 와. 문 닫혀!” 엄마는 잰걸음으로 딸을 향해 돌진. 하지만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엄마! 괜찮아?” 딸이 묻자, 엄마는 씩씩대며 말했다. “아픈 게 문제야? 쪽 팔린 게 문제지!”
‘또 오해영’을 본 적이 있는가? 최근 tvN 월화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또 오해영’. 극중 여주인공인 서현진(오해영 분)이 화장실 변기 위에 가부좌를 틀고 수도하듯 마인드컨트롤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사진=tvN, '또 오해영’ 캡쳐]
"나는 쪽 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 팔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 개뿔, 망신, 개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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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원초적인 감정, 수치심
수치심을 선악과를 따먹고 느낀 감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성서에 보면, 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먹지 말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뱀에 꼬임에 넘어가 결국 따 먹는 사건이 나온다. 이로 인한 벌은 가혹했다. 아담은 음식을 얻기 위해 평생 땀을 흘리는 근로자가 되었으며, 하와는 해산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임산부의 삶을 경험해야 하며, 영원히 살 수 있던 인간은 반드시 죽어야 할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선악과를 따 먹고 여호와가 아담을 불렀을 때 아담은 말한다.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다고.
수치심은 죄책감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점은 ‘나는 나쁜 사람이다’와 ‘내가 나쁜 짓을 했다’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수치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기서 죄책감은 ‘나쁜 짓을 하면 안되겠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수치심은 ‘나=나쁜 사람’으로 스스로 규정지어버리기에 우리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숨기곤 한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타인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차마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 수치심(羞恥心)이다.
[사진= 구글 이미지, 라파엘로, 아담과 이브]
그들의 낯짝이 두꺼운 이유
여기서 수치심의 감정을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자. 보편 타당하게 수치심이 생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후안무치(厚顔無恥)’다. 누가 봐도 쪽 팔려야 할 상황임에도 얼굴(쪽)이 두꺼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경우를 일컫는다. 우리는 가끔 매스컴에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을 해놓고도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른 채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게 될 때 이런 말을 한다. “어쩜 저렇게 낯짝이 두꺼울 수가 있지? 양심도 없네!” 그럴 수 밖에. 인간은 양심이 없으면 ‘제부끄러움’을 모르고,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면 ‘남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 나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길목에서 시인 윤동주처럼 과거에 부끄러웠던 일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할 수 있을까?
에릭(박도영 분)에게 마음을 들켜버려 자랑스러운(?)듯 눈물을 머금고 있는 서현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누구나 쪽 팔렸던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단 한번도 쪽 팔렸던 적이 없다고 한다면, 쪽 팔렸던 생각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쪽 팔린 감정이 올라오기에 쪽 팔린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내면의 방어기제를 발동, 결국 다시 한 번 쪽 팔리게 될 것이다. ‘쪽 팔리다’라는 말은 사람의 얼굴을 속되게 표현한 ‘쪽’과 ‘팔다’의 피동형인 ‘팔리다’의 합성어다. ‘쪽 팔리다’는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는 말의 속어로 주로 부끄럽거나 창피할 때 쓰인다.
창피함 + 집착 = 수치심
창피함과 수치심은 다르다. ,<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강연으로 TED 역사상 최고의 강연자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브레네 브라운. 그녀의 책이 지난 달 출간됐다. 그녀는 창피함과 수치심의 차이점에 대해 ‘수치심이란 나의 어떤 결함 때문에 내가 사랑과 소속감을 느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을 말한다. 반면 창피함은 순간적인 감정이기에 나중에는 우습게 여겨지기도 한다. 창피함의 징표는 내가 창피한 행동을 했지만 그것이 나에게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기에 얼굴을 잠깐 붉히고 만다. 창피한 감정은 우리의 정체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라고 설명했다.
나 또한 수치심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세웠다. ‘수치심은 창피한 경험의 집착으로 생긴, 나를 하찮게 만드는 에너지 뱀파이어다.’ 우리는 한 순간 생겼다가 유유히 흘러가는 감정들에 끈적끈적한 속성을 지닌 부정적인 생각들을 접착시켜 나라는 존재의 근원을 뿌리째 흔들며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수치심은 어디로부터 왔을까?
영화 ‘동주’에서 청년 동주는 마음 속 멘토인 정지용을 만나게 된다. 정지용은 말한다.
[사진=영화 '동주' 포스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부끄러운거지."
멘토의 말씀을 허투루 듣지 않았을까? 시인 윤동주를 느껴본다. 영화 속 '동주'는 나에게 부끄러운 것, 감추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라 한다. 이것들을 내 삶의 동력으로 만들어 더욱 당당하게 나아가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랑.
그래 사랑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는 용기와 연민.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향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인생을 축복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유와 힘. 어쩌면 신은 인간에게 깨달음이라는 고귀한 열매를 주기 위해 수치심이라는 고통의 뿌리를 경험하도록 허락한 것은 아닐까?
바람에 나부끼지 않을 ‘텅 빈 충만’
곧 본격적인 휴가와 바캉스가 시작된다. 바캉스(vacance)는 프랑스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되었으며 ‘~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의미의 접두사 va-에서 'vacation(휴가)',‘vacant(비어있는)’, ‘vacuum(진공)’등의 단어가 파생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불교용어에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이 있다. ‘텅 빈 충만’, 텅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
앞서 선악과를 따 먹고 숨어버린 아담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감응해보자. 어떠한가? 괜스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벌거벗음에 수치심이 발동한 순간, 무화과 나뭇잎으로 중요부위를 가린 아담과 하와의 모습!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보일 듯 말 듯 나풀거리는, 인류 최초의 팬티, ‘무화과 잎사귀 팬티’. 결국 이를 불쌍히 여긴 여호와의 사랑과 연민(compassion)이 인류 두 번째 팬티, ‘양 가죽팬티’를 탄생시켰다. 이제는 더 이상 바람에 나부끼지 않는다. 세상 밖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도 된다. 내 자신이 벗었음에 대한 수치심을 허용할만한 근원적인 이유가 사라졌다. 무엇을 망설이나? 고통은 좀 쓰지만 열매는 참 달다.
너무 멀리 갔나? 이제 에덴동산을 떠나 현실세계로 돌아와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첫째, ‘후안무치’를 경계하자.
둘째, 함부로 쪽 팔려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자.
셋째,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존재만으로 온전함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올해 바캉스(Vacance)는 ‘텅 빈 충만’을 느끼며 충분한 휴식을 누려보자.
양내윤 감정경영학 박사/감정경영연구원 원장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효성그룹에 공채입사(1993). 이후 대중 강연을 하면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분야 석사를 마쳤다. 2015년 명지대학교에서 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유머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조직문화 개선 및 활성화를 위한 강의 및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2009년 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멘토교육협회 부회장과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및 경찰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high@hi-socie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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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신간도서] 하버드 협상 수업
“소통과 공감의 시대, 협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즈니스 협상부터 국제 분쟁 해결까지
당신의 미래 가치를 결정할 협상 전략
2015년 7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협상단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3년 만에 일궈낸 역사적인 성과라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2주간에 걸친 협상 끝에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합의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최종 채택했다. 또 지난 4월 7일에는 최저임금위원회가 2017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그동안 노동계가 주장해온 ‘1만 원 최저임금’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정치·경제·외교·국제, 나아가 스포츠와 연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뜨거운 감자’인 뉴스에는 ‘협상’이라는 단어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고도 먼 ‘협상’이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이렇게 무수한 협상이 진행되고, 결렬되고, 타결되고 있다. ---
소통과 공감이 시대정신이 된 21세기에 협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즈니스, 흥정, 설득, 교섭 등으로 가득한 세상은 바로 거대한 협상 테이블과도 같고, 누구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세계 최고 대학 하버드는 일찌감치 협상학을 비즈니스스쿨과 로스쿨의 필수 과목으로 선정했다. 나아가 협상연구소(Program on Negotiation)를 설치하고 전방위로 협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성공하는 협상의 패러다임과 전략을 구축했다.
G2 시대, 신흥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새로운 협상 바이블로 주목받고 있는 《하버드 협상 수업》은 바로 이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수년간 축적해온 협상 데이터와 전략을 연구‧분석했다. 바이두, 시나닷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중국 500대 기업에서 비즈니스 협상 자문을 담당해왔고, 현재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전 위생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 협상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협상가 왕하이산이 이 연구·분석 결과를 토대로 14가지 협상 법칙을 전한다. 비즈니스 협상부터 국제 분쟁 해결까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모든 영역에서의 협상 성공 및 실패 사례 130여 편을 수록해 협상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타 공인 ‘협상의 왕’ 허브 코헨, 협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로저 도슨, 처세술 혁명가 데일 카네기 등, 전설적인 협상 대가의 협상 원칙과 전략도 함께 담았다.
“내일을 위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먼저 성공적인 협상 패러다임과 전략을 세워라!”
오늘, 여기, 당신을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교과서
2016년 5월 국내 개봉한 역사 상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스 주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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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신간도서]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 출간
전경련의 출판자회사 FKI미디어(www.fkimedia.co.kr)가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경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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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신간도서] 지금까지 일한 방식은 틀렸다 '리워크'
비즈니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지침서
“언제까지 미련하게 일할 것인가?”
★〈아마존 최고의 도서 TOP10〉〈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비즈니스 인사이더 필독서〉〈굿리즈 초이스 Award〉
★ 10만 스타트업 기업의 롤모델이 된 베이스캠프가 일하는 법
★ 세스 고딘, 톰 피터스 강력 추천!
무조건 일을 많이 하면 성과가 날까? 이 책은 남들보다 더 많이 쉬고 조금 덜 일하면서 더 큰 성과를 낳는 방법을 담고 있다. 또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어려운 이론으로 풀거나 실리 없는 공허한 조언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베이스캠프의 전신인 37signals를 직접 창업하고 경영하며 부딪힌 문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회사 블로그 〈Signal vs. Noise〉에 솔직하게 올렸다. 발칙하다 못해 불손하게 여겨지는 그들의 성공 법칙은, 수많은 사람을 열광시켰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 엮은 이 책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일에 관한 모든 상식의 반격’이다.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말한다. “세상이 변했는데 왜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는가?”, “과거와 타인, 현실 세계로 무장한 전통적인 일의 개념을 버려라!”, “모든 틀을 깨고 다시 시작하라!”
스타트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죽어라 일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미래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이 답이 되어 줄 것이다.
“더 많이 쉬고 조금 덜 일하라!”
작지만 강한 기업, 베이스캠프의 경영 비법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어떻게 사업을 해?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사무실이 필요한지 되물으며, 직원 없이 최대한 혼자 일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들은 시카고에 37signals 사무실을 열 때 그랬다. 넓고 온갖 집기를 갖춘 사무실이 아닌 최소 규모의 사무실로, 직원 없이 핵심 멤버 셋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핵심 개발자인 데이비드는 덴마크에 살았고 시차가 무려 7시간이나 됐다. 누구도 이들의 행복에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즈니스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스타트업 가이드
이런 회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사무실이 있지만,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회사
·타이머 맞춰 놓고 회의하는 회사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세우지 않는 회사
·3년마다 안식년 1개월을 실시하는 회사
·최소 1년 이상 근속자에 휴가 포상금을 지급하는 회사
·남녀 직원 차별 없이 유급 육아 휴직을 실시하는 회사
지금까지 일한 방식은 틀렸다
리워크
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정성묵 옮김|288쪽|16,000원|21세기북스
문의: 해외출판팀 유승현 차장
031-955-2413, impryu@book21.co.kr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불가능하다”, “말도 안 된다”고 했던 그 모든 것을 현실화하고도 수천만 달러의 순익을 내며 지난 17년 동안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이뤄온 37signals, 베이스캠프의 성공은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던지는 말이 있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잠 좀 자라고!”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일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과감히 뒤집었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오히려 일을 ‘하지 말라’고 외친다.
“야근하지 마라.”, “회의하지 마라.”,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외부 자금과 직원은 최후에 고려하라.”
그리고 “열심히만 하지 말고 제대로 일하라!”고 말이다. 일에 미쳤던 당신이, 일 좀 한다는 당신이 절대적으로 믿었던 ‘일의 법칙’은 책장을 넘기며 무참하게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회의에 시달리며 못한 업무는 야근으로도 모자라 집에 싸들고 가고, 사업 계획을 세우느라 주말 반납도 우습게 여겼던 사람들에게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따끔한 직설을 날린다.
이들은 무조건 많이 하고, 오래 하고, 어려워 보이는 것을 해야 성과가 난다고 생각하며 뿌듯해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조목조목 따지며, 똑똑하게 일하며 진짜 성과를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일한 방식은 틀렸다
37signals는 이제까지의 경영 서적들이 ‘해야 한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뒤집었다. 그들은 고객들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한 상품을 만들었다. 크고 넓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들을 불러들이는 대신에, 시카고의 작은 사무실에서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과 원격으로 일했다. 출퇴근 시간을 맞춰 놓고 같은 시간에 집결하는 일도 없었다. 그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만 맞춰 놓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시간대를 정해서 일했다. 보통의 회사들처럼 회의나 대면 대화를 통한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지양하고 이메일과 화상 미팅 같은 소극적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했다.
그들은 이제까지 해오던 통상적인 일의 방식에 의문을 가졌다.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우리는 왜 21세기 신기술을 가지고도 20세기 사무실에서 19세기 일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가?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전 세계 각지에서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3D프린터, AI 등 신기술은 비즈니스 업무 효율을 높여 10명이나 한 부서가 할 일을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여전히 일을 벌이고, 오래도록 사무실을 지키며 죽도록 일하려 들까? 저자들은 외친다. “이제 그만 하라! 덜 일하고 더 많은 성과를 거둬라.”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까지 줄여라
이 책의 각 챕터는 불과 2쪽 남짓하다. 어떤 챕터는 한쪽도 채 되지 않는다. 쓸데없는 말이나, 어려운 전문용어, 중언부언하는 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저자들의 모토가 기본과 단순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은 내용은 날카로우면서도 단도직입적이며 놀랍도록 실용적이다. 재미있는 그림과 짧은 내용으로 이 책을 가볍게 봤다가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맥락을 이야기한다.
“지금 당장 꼭 필요한 일을 하라.”
성과를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진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질’로 승부한다. 불필요한 계획, 불필요한 회의, 불필요한 이력, 경력, 학력을 버리고, 불필요한 걱정과 불필요한 자본을 끌어들이지 말고, 불필요한 완성도에 집착하느라 작은 성공을 거두며 발전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아는 일의 개념을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제대로 된 일을 해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저자들의 주장처럼 ‘비즈니스 미니멀리스트’가 되자. 강력하고 유용하고 영감으로 가득한 이 책이 당신의 그 길에 함께할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오늘 무슨 일을 했느냐에 따라 극단적으로 불편할 수도 있다. 좋은 일인데 그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다. 제이슨과 데이비드는 모든 법칙을 깨부쉈다. 일반적인 방법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책은 짧고 빠르고 날카롭고 차이를 만들어낼 준비가 됐다. 억지로 붙잡지도,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숨을 틈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사지 않을 그럴듯한 이유를 생각할 수 없다. 추천사는 그만 읽고, 당장 이 책을 사라.
_세스 고딘, 《보라빛 소가 온다》의 저자
■포춘 500대 기업 CEO부터 택시기사, 레스토랑 운영자는 물론 주부를 위한 책! 삶의 지혜는 물론 경영 지혜가 담긴 책! 명료하고 천재성까지 엿보이는 이 책의 몇몇 대목은 너무도 예리해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책 지독하게 멋지다.
_톰 피터스, 미국 최고의 경영학자 《초우량 기업의 조건》, 《미래를 경영하라》의 저자
■37signals을 성공으로 이끈 제이슨과 데이비드. 이 책에는 이들의 성공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들은 독자가 자신들의 조언을 따르도록 영감을 불어넣는다. 전문용어, 공허한 말없이도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성공 법칙을 전한다. 이 책은 21세기 기업가와 현대 비즈니스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진부한 경영서적에 질렸다면 이 책을 펼쳐라.
_크리스 앤더슨, 《롱테일 경제학》, 《프리》의 저자
■영감이 충만한 이 책은 심오하면서도 실용적이다. 비즈니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적은 자원으로 많이 일하도록 요구받는 시대에, 저자는 우리를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창조하는 길로 안내한다.
_스콧 로젠버그, Salon.com의 공동창업자 《드리밍 인 코드》의 저자
■직설적이고 단순하지만 에지 있는 검증된 지혜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쏟아져 나온다. 성공을 원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거듭 용기를 줄 것이다.
_토니 셰이, 자포스닷컴 CEO 《딜리버리 해피니스》의 저자
■이 책을 읽은 사람과 MBA 학위를 가진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면, 나는 무조건 이 책을 읽은 사람에게 투자할 것이다. 기업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_마크 큐반, HDNet과 Broadcast.com의 공동창업자《괴짜 천재 CEO 마크 큐반의 성공 다이어리》
■성공을 위한 조언들을 거미줄 같이 촘촘하게 엮은 지침서! 〈뉴스위크〉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워싱턴포스트〉
지은이 제이슨 프라이드 Jason Fried
베이스캠프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 제이슨은 직원들에게 덜 일하고 푹 자고 세계 여행을 떠나라고 외치는 괴짜 CEO다. 37signals를 경영하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TED 강의도 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이 가진 경험을 공유하는 기업가다.
베이스캠프의 전신인 웹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37signals는 베이스캠프, 하이라이즈, 백팩, 캠프파이어, 타다리스트, 화이트보드 등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37signals의 블로그 〈Signal vs. Noise〉는 경영에 관한 제이슨과 데이비드의 생각을 솔직하게 연재해 하루 10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인기 블로그가 됐다. 이 블로그의 인기를 토대로 《리모트》《방어형 웹사이트 기획》《실제로 보여줘(Getting Real)》 등의 책을 썼다.
지은이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David Heinemeier Hansson
공동 창업자이자 베이스캠프의 파트너. 데이비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제품을 선보인 선구자적인 웹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37signals의 제품들을 개발했다. 또한 트위터, 훌루, 옐로우페이지와 그외 수천 개에 달하는 인기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인 루비온레일즈(Rubyon Rails)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2005년에는 OSCON 주관 베스트 헤커, 2006년 졸트 어워드(Jolt Award)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제이슨 프라이드와 함께 《리모트》《실제로 보여줘》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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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키] '나'된 '나'를 찾아가는 여정
기업에서 근무했던 시절이 기억난다. 늘 교육업계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터라 상사를 모시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조직생활에 무척 들떴었다. 물론 규칙적인 출근과 만만찮은 업무량, 협동의 팀워크 등 처음 겪는 부분들에 적응하느라 꽤나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실무와 눈치가 필요한 기업문화에 오해가 쌓이거나 한숨을 쏟는 상황도 잦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따뜻하게 다독여주던 선배 덕에 위로를 받았다. 그녀는 염려 가득한 표정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장님과 회의할 때는 되도록 ‘YES’로 화답하고, 김 팀장님과 대화할 때는 분명하고 명료하게 말씀하세요. 철수 씨는 속을 모르겠고, 영희 씨는 욕심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
회사생활의 처세와 동료들의 성품도 짚어주다 보니 나는 그녀를 친근하게 의지했다. 그렇게 조직문화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이상한 기류가 느껴졌다. 나를 향한 사장님의 시선과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전에 없던 짜증 섞인 답변과 송곳같이 날카로운 지적, 그리고 잔뜩 화가 나서 소리치는 모습까지…… 머지않아 나는 해고됐다.
“도대체 문제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해고 직후 복합적인 감정들이 담쟁이 넝쿨처럼 휘감아 올라왔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누군가가 나를 버렸다는 슬픔, 회사생활에 대한 실망과 동료들을 향한 원망이 드잡이질치는 바람에 내내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의지했던 선배가 내 험담을 했다는 얘기를 우연찮게 듣게 됐다. 행동, 말투, 복장, 심지어는 헤어스타일까지 내 흉을 보았다고 했다. 그렇게 챙겨주던 그녀가 나의 해고에 일조했다는 사실에 현기증이 일었다. 물론 그녀가 내 실업(失業)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소짓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니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다. 배신감에 호흡이 가빠지고, 분노로 온몸도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이성이 마비되고 감정은 혼란스러웠다. 아무래도 방법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그 같은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를 되찾기 위해 피안의 호흡법을 시작했다.
“아마도 나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피안의 호흡법을 통해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동시에 그 사안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돌이키면 나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회식도 곧잘 불참했다. 또한, 사장님의 특별대우로 업무와 개인적인 일을 병행했는가 하면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부끄러운 마음이 요동쳤다. 아울러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했고, 그 선배에게 연민도 들었다.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타인이 아니라 ‘나’로부터 찾아내자 더욱 평안했다. 그로써 나는 한층 성숙한 자아를 깨쳤다.
이처럼 격렬한 생각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날 때 문제의 요인을 ‘나’에게서 찾아내면, 세상만사는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바로 인생의 주인은 ‘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도 모든 현상과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의 내면에서 짚어본다. 그리고 침잠하게 묵상한다. ‘나’ 된 ‘나’를 찾아가기 위해서.
천비키 본명상 코치
본명상, MCL Korea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의식을 조율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리더십 명상코치로서, LG생명과학, LS산전, 코엑스, 육군부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기업체에서 명상을 통한 HRD 향상에 기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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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용]정조와 함께한 핵심인재들
당신은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가졌는가? 조직을 떠나거나 남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이다. 조직을 떠난 후에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연락할 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보람된 삶이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신뢰’라 일컫는다. 정조를 보필하며 개혁을 이끌었던 채제공은 조정을 떠난 이후에도, 훗날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정조가 깊이 사랑하고 그리워한 인물이다. 채제공의 스토리를 통해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의 ‘신뢰’의 의미와 한국형 팔로워십의 모델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청렴은 모든 관계에 있어서 신뢰의 바탕이다
50세를 바라보는 정조가 실각한 70세 정승 채제공에게 쌀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채제공은 정조가 보내준 쌀과 아래의 어찰을 받고서 쏟아지는 눈물을 거두지 못했다. 사실 채제공은 영의정까지 지냈지만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끝까지 청렴했다. 정조는 그러한 채제공의 충심과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렸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뢰’의 바탕은 ‘청렴’에 있다.
개인의 그릇된 사욕이나 윤리적 결함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신뢰’를 한 순간에 깨뜨리게 된다. 당시 영의정까지 지낸 채제공이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다는 일화는 후대에도 큰 가르침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직장에서 상사가 ‘일을 믿고 맡긴다’는 말 속에는 일의 성공적인 수행 이면에 투명하고 정직하게 수행하라는 의미를 기본적으로 내포한다. ---
1791년(정조 15) 1월 25일 좌의정이었던 채제공은 정조에게 금난전권을 철폐하자고 건의했다. 물론 시전들과 결탁된 권세가들이 일제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상업의 발달, 중소상인의 성장, 백성들의 살림살이 등의 명분으로 신해통공(辛亥通共)을 발표했다. 채제공이 이러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스스로가 청렴했기에 가능했다. 정조는 그러한 그를 믿고 개혁을 추진했다. 아래의 『정조실록』 1793년 3월 10일에는 당시 신해통공의 의미를 강조하는 채제공으로부터 청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도성 안에서 사는 사람과 도성 주변에서 사는 사람은 똑같이 나라의 백성이다. 행상이든 점포를 갖고 있는 상인이든, 또 물품이 많든 적든 장사를 하는 모든 행위는 떳떳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전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 자기 물건을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을 단속하고 내쫓아 도성 안에 발을 붙일 수 없게 하는 일은 참으로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이 사람도 백성이고 저 사람도 백성인데, 어찌하여 차별을 둘 수 있겠는가.’
목숨을 걸고 소신을 말하다
“눈빛 단정히 하십시오. 이것은 아비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를 구명하고자 ‘아비를 살려 달라’ 울부짖으며 달려드는 정조의 앞을 막아선 이가 바로 채제공이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대다수의 노론 집권세력들에게 있어서 다음 차례는 세손 정조였다. 노론 집권세력가들에게 세손의 분노가 노출될수록 세손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채제공은 그를 지키기 위해서 눈빛을 단정히 할 것이며. 이후에도 사도세자에 대해 언급하지 말 것을 간청했다. 어린 세손은 이후 14년간 그의 말을 따른다. 그 후, 14년이 지난 1762년 정조는 비로소 조선 22대 임금에 오른다. 정조의 채제공에 대한 신뢰는 할아버지 영조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진실로 나의 사심 없는 신하이고 너의 충신이다.”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세손 정조를 불러놓고 당시 도승지였던 채제공을 일컬어 전한 말이다. 영조는 자신의 뒤를 세손 정조가 잇기를 원하였고, 역적의 아들로 놔둘 수 없었기에 죽은 큰아들 효장세자의 아들로 호적을 옮겼다. 또한 훗날까지 세손 곁을 지켜줄 유일한 신하로 채제공을 생각했고, 그를 함께 불러 세손에게 말했다.
“도승지 채제공은 모두가 너의 아비 사도세자를 처단하라고 할 때 목숨을 걸고 반대한 유일한 신하이다.”
영조는 세손에게 채제공에 대한 본인의 마음을 알렸고, 동시에 채제공에게 세손을 당부했다. 영의정 채제공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3대가 총애한 유일한 재상이었다.
이러한 채제공의 모습에서 리더의 개인 역량 중 자주독립성(Independence)을 떠올릴 수 있다. 타인을 기쁘게 하려고 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신념에 의하여 행동하는 경향을 말한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용기는 깊은 신뢰를 준다.
기꺼이 악역을 맡아 책임을 다하는 자세
채제공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일정기간 축성에 참여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했다. 단 며칠간이라도 국가의 개혁 정책에 참여하여 백성이 그 의도를 이해하고 국왕 정조의 개혁정책을 적극 지지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부역의 의무가 있었지만,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채제공의 ‘부역’ 주장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아울러 정조는 화성축성의 예산을 줄이고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승군(승려신분의 군인)을 동원해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종교단체에 국가가 개입하여 희생이나 협조를 요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당시 채제공의 주장은 상당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공사와 관련한 비난의 화살이 누구에게 집중되었을까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의 책임을 맡은 채제공은 주위의 비난에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끝내 정조는 허락하지 않았고 공사에 참여한 모든 백성에게 임금을 지급했다. 이때 백성들의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채제공에게 정조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조지용 휴먼인사이트 상무이사/Global HR 협동조합 이사
조지용 상무는 GE, Coca Cola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인사관리자로 출발하여 2002년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한 이후부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혁신, 리더십개발, 핵심인재양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HR시스템의 무분별한 국내도입에 비판의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조직문화에 맞는 한국형 인사혁신 및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통한 가치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